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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남 밀양시 상내면 용전리
· 대지면적 : 396.0㎡(120.0평)
· 건축면적 : 138.6㎡(42.0평)
·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구조
·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벽돌, 원목프레임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도장, 도배, 한지
· 천 장 재 : 루버
· 바 닥 재 : 강화마루, 한지장판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및시공 : 청수주택 032-674-6270


주택 모양이나 쓰임새는 전적으로 건축주 결정에 달렸다. 어떤 용도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명확해져야 주택은 비로소 참다운 모양을 갖추게 된다. 밀양 주택의 진면목은 후면에서 나온다. 396.0㎡(120.0평) 남향 부지 중간쯤에 앉힌 주택 후면은 자연 그대로의 그늘을 선사하고 그 자체로 은밀한 공간이다. 건축주는 이곳에 여러 사람이 모여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닫힌 듯 열려 있는 ㄷ자 건물 배치는 공간 활용성을 더욱 높인다. 뒤태가 아름다운 주택이다.




원래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던 오래된 건축물(현재 별채)을 리모델링 하면서 본채까지 올렸다. 건축주는 다시 하는 김에 이전에 사 놓았던 부지를 연결해 말끔한 전원주택을 짓기로 한 것인데 지금은 주말뿐만 아니라 시간 나는 대로 들러 휴식을 취한다. 진입로에서 본 주택은 단층임에도 마치 복층처럼 규모가 제법이다. 실을 위로 올리는 대신 옆으로 분산시키고 거실 천장고를 높임으로써 복층 못지않은 공간감을 표현하게 됐다. 왜 건축주는 내부 통로를 길게 가져가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단층을 고집했을까. 답은 주택 후면에 있다.


은밀한 후면은 훌륭한 파티 공간

인근 대학교에 재직 중인 건축주는 대인 관계가 넓다고 한다. 주택을 지으면서 자주 찾는 지인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낼까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해결책을 후면에서 찾았다. 아무래도 진입로에서 노출되는 전면보다 후면 공간을 활용하면 보다 자유롭게 지인들과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일단 밀양 주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후면을 보자. 해가 드는 전면과 마찬가지로 후면 거실 쪽에도 대형 창을 두고 현관과 대각으로 마주하는 곳에는 문을 놓았다. 문에서 이어진 디딤석은 후정을 가로질러 따로 설치된 별채와 연결되고 후면으로 치고 나온 주방/식당 공간은 식탁과 의자를 놓은 퍼걸러와 별채와 이어져 가사의 편의도 돕고 있다.




'—'자를 이루는 거실을 가운데 두고 양옆으로 게스트 룸(황토방)과 주방/식당 공간이 후면을 향해 돌출돼 있다. 즉 전면이 아닌 뒤로 ㄷ자를 이루는 건물 배치다. 남향인 주택 덕에 후면은 자연스레 그늘을 얻었고 동시에 시원함을 얻었다. 뒤로만 열려 프라이버시가 완벽히 보호됨은 물론이다.











단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이니 마치 복층인 듯

시공사에서 미리 언급하지 않았으면 복층인 줄 착각했을 정도로 주택은 진입로에서부터 웅장한 모습이다. 경사진 진입로 탓일수도 있으나 무엇보다 기존 주말주택으로 쓰던 별채에서 단을 높여 본채를 세우고 거실 천장을 높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면으로 꺾어진 실마다 지붕을 따로 둬 입체감을 살리자 외관은 더욱 풍성해졌다.
좌우로 넓게 펼쳐진 대문을 중심에 두고 오른편에는 별채가 왼편으로는 본채가 자리한다. 단차로 인해 몇 계단을 올라야 현관인데 현관은 전면에서 길게 이어진 덱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내부는 현관을 기준으로 왼편으로 거실, 안방, 다실, 주방/식당이 오른편으로는 게스트룸이 놓인 구조다. 나무색을 활용한 은은한 분위기가 지배하는데 이는 다도를 즐기는 건축주 취미와도 연관이 있는 듯하다. 거실 한쪽에 차상과 다기를 두고 그 전면으로 작은 다실을 둔 것도 이 때문. 다실과 맞닿은 주방/식당 공간. 후면 출입이 가능하도록 문을 단 이곳은 집의 뒤쪽 모서리에 위치하면서도 후면과의 연결 통로가 되는 중요한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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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주택은 실제 주택을 보면 외부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맛을 내는 아주 재밌는 곳이다. 정면에서는 별 특이할 것이 없는 주택이지만 후면을 보고 그에 얽힌 공간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공간을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집은 다양하게 변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원주택을 보는 진정한 재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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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집] 후면 공간을 십분 활용한 밀양 138.6㎡(42.0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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