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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
· 대지면적 : 231.0㎡(70.0평)
· 건축면적 : 224.4㎡(68.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외벽마감 : 파벽돌
· 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버, 이미지스톤
· 바 닥 재 : 강화마루
·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엠건축010-3633-8346


노승윤ㆍ김미숙 부부는 수해 전 구입해둔 부지가 택지개발 구역이 됐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아내의 뜻을 따라 그 자리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일사천리로 살고 있던 아파트 매매계약을 마치고 시공사를 정했는데, 이때부터 부부가 "두 번 다시는 집 못 지을 것 같아요"라는 말을 거듭하게 된 사연이 시작됐다. 고운정보다 미운정이 먼저 들었다는 부부의 주택, 어떠한 사연이 이들을 그리 고달프게 했는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백 택지개발지구(총 330만5000㎡) 내 마련한 노승윤ㆍ김미숙 부부의 주택은 아직 지하 공사를 마무리 짓지 않은 터라 아내 김미숙 씨는 한창 바빴다. 겨우 마주 앉아 집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하는데, 공사 과정에 대한 질문에 김 씨는 난색을 하며 그간 겪은 고충을 한 자리에서 풀어놓았다.
고심 끝에 결정한 시공사는 계약금 지불을 마친 상태에서 공사를 한없이 지연시켰고 준공 날짜에 맞춰 살고있던 아파트를 처분한 부부는 그야말로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하마터면 허허벌판으로 나앉을뻔 했던 부부의 손을 잡아준 사람이 바로 이 집을 지어준 엠건축 김길룡 대표이다. 건축 시공과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김 대표는 애초 인테리어 담당으로 공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공사 지연으로 발만 동동 구르는 건축주를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시공까지 맡겠다고 자청했다.
"공사 시작 전에는 잠도 못 이룰 정도로 집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이사는 가야 하지 공사 일정은 하루이틀 미뤄지던 게 몇 달째지…. 그런데 김 대표님을 만나고 나서 두 달 만에 집이 모습을 찾았으니 이 고마운 마음을 어찌 다 표현하겠어요."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김 씨는 그렇기에 별다른 요구 없이 공사 과정을 지켜봤다고 한다. 또 김 대표에게 신세 갚는 심정으로 지하 일부를 엠건축의 사무실로 내어주고 이 집을 엠건축 고객들이 편하게 구경하도록 배려할 예정이다.





계단실, 몰딩, 천장이 포인트!

가족의 취향을 담아 세운 전원주택은 자식과 같다는데 어떤 지독한 산고를 겪었던들 자식을 예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부부는 집에 대한 자랑거리를 하나 둘 끄집어내기 시작하더니 이내 어두운 기색은 사라지고 집 안 구석구석 차근히 설명해 준다. 부부가 포인트로 꼽은 세 가지는 계단실, 창틀 그리고 천장이다.
현관 우측에 놓인 계단실은 계단을 벽 속에 가두지 않고 거실로 오픈 시켜 개방감을 연출하고 난간을 단조로 장식해 의장성을 더 한다.
실내 곳곳에 설치한 목재 마감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데 이 목재는 대부분 참죽나무로 하나같이 제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저만의 개성을 지녀 참죽의 빛을 여기저기서 발하고 있다. 특히 창호 문선에 두껍게 두른 묵직한 느낌의 참죽 몰딩은 참죽나무 특유의 흑갈색과 나뭇결이 독특한 느낌을 연출한다. 이 외에도 거실 장식장은 거친 질감의 참죽나무를, 걸레받이에는 음각을 새긴 참죽나무를 시공해 집에 다른 듯 같은 통일성을 부여한다. 이 모든 목공 작업은 다 김 대표와 인부들이 손수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이다. 취재 당일에도 지하에서는 참죽나무로 식탁 짜기가 한창이었는데 김 대표는 별도의 비용을 받지 않고 크고 작은 몇몇 가구를 손수 만들어 건축주에게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각기 다른 테마를 지닌 천장과 조명이 재미있다. 거실 천장은 대각으로 반을 나눠 높이를 다르게 하고 그 사이에 간접조명이 되도록 등을 매립 시공했다. 이 대각으로 흐르는 선은 거실 TV장 벽면까지 이어지고 두 면의 높이를 달리한 벽체 역시 중심부에 간접조명으로 장식했다. 마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연상시킨다. 주방/식당 또한 천장을'ㄷ'자형 등박스를 만들고 간접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층은 공용, 2층은 개인 공간으로

1층에는 남편 노 씨의 서재 외에 방이 없다. 부부 침실과 두 아들방을 모두 2층으로 올리고 1층은 각 공간을 터서 이동에 편리하고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했다. 칸막이벽 대신 아치형 출입구와 원기둥을 설치해 실의 경계를 표시했다.



2층을 오르면 바로 컴퓨터가 놓인 사무 공간이 있고 우측으로 두 아들의 방이 복도를 따라 있다. 그리고 복도 끝에는 욕실이, 욕실 오른쪽에 부부 침실이 있다. 작은아들 방은 루버를 사선으로 마감하여 심심하지 않게 했고 큰아들 방은 루버를 하부에만 시공하여 두 방이 색다르다. 부부침실 천장은 동그란 등박스에 조명을 달았는데 꽃무늬 실크 벽지와 어울려 로맨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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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심형 전원주택은 필지 자체가 넓지 않아 정원이 아담하다. 그러나 공간이 작음으로 해서 옹기종기 앉은 어린 소나무와 꽃들이 정겨움을 자아낸다. 정원을 하루 빨리 더욱 다채롭게 꾸미고 싶다는 아내 김 씨는 천천히 집에 대한 애정을 쌓는 중이다. 안 좋은 기억을 떠안고 시작한 전원생활이지만 부부는 지친 심신을 치유한다는 전원이기에 처음 집 짓기를 계획했을 때의 설렘을 다시 한 번 되살려본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두 번은 못 지을 것 같으니 앞으로 어떻게 더 예쁘게 치장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지하 공사도 마치면 더 근사할 텐데…. 한 번 더 놀러 오실래요?"



한송이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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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독특한 집] 흑갈색 참죽나무의 고아함이 풍기는 용인 224.4㎡(68.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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