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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전원주택 트렌드는 단연 소형화다. 99.0㎡(30.0평) 내외 상주용 주택을 찾는 건축주들이 크게 늘었고 이동식 주택 선호도도 높다. 이는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데 있어 더이상 투자성이나 환금성을 우선에 두지 않는다는 것으로 시장에 실속파들이 대거 유입됐음을 의미한다. 얼마 전 경북 상주시 문창리 녹동마을에 둥지를 튼 건축주가 역시 그렇다. 귀농 결심과 더불어 주택을 계획하면서 그는 가족 구성원에 맞게 아담하게 짓기로 마음먹었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북 상주시 이안면 문창리
· 건축면적 : 93.1㎡(28.2평)
·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마감 : 로그 사이딩, 시멘트 사이딩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내벽마감 : 원목 몰딩, 실크 벽지
· 바 닥 재 : 원목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 및 시공 : ㈜파인포레스트1588-8929 www.pineforest.co.kr







단지에 들어선 아담한 주택이다. 단층 93.1㎡(28.2평). 주택은 규모가 말해 주듯 가족 구성원에 맞게 딱 있어야 할 만큼의 실을 들이고 그들이 생활하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크기를 지녔다.
근래 들어 99.0㎡(30.0평) 내외의 중소형이 인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창리 주택은 최근 전원주택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곳이다. 도시에서 귀농한 건축주 부부가 상주하고 아직 그곳에 남아 있는 자녀가 가끔 다녀가는 터라 주택은 처음부터 소박하게 계획됐다.

평범하게 지었더니 건축비가 내려가더라

평면도 단순하다. 안방, 작은 방 2개, 거실, 주방/식당, 욕실로 구성된 주택은 대문에서 디딤석으로 연결된 현관을 우측에 놓고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딸 방이, 정면에는 또 다른 작은 방을 위치시켰다. 현관 왼편(주택 중심)에 거실이 자리한다.




여타 주택과 동일하게 가사 편의를 돕고 원활한 이동 동선 확보를 위해 거실과 주방/식당을 단일 공간으로 묶었다. 전면으로 돌출시킨 거실은 큰 창을 놓아 채광과 조망을 살렸고 천장은 서까래와 보를 노출시켜 목구조주택 분위기를 자아냈다. 거실을 지나면 안방이다.
주거 공간은 해가 드는 남쪽으로 몰고 물 사용이 많은 주방/식당, 욕실, 다용도실 등은 뒤로 물린 것은 일반적인 전원주택 공간 배치 그대로다. 한편 주택은 남쪽을 향해 조성된 부지 북쪽 끝으로 물림으로써 개선된 전망과 채광 효과를 얻었다.
마감재에도 지나치지 않는 소박함이 엿보인다.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에 얹고 외벽에는 로그 사이딩과 시멘트 사이딩을 적용했다. 내벽은 실크벽지가 주 마감재로 쓰였고 포인트를 주고자 원목 몰딩을 둘렀다. 바닥 마감재는 원목 마루다.
이러한 일반적인 공간 배치와 마감재 선택은 건축비를 대폭 낮추는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다년간 적용돼 오면서 검증을 거쳤기에 사후 관리도 용이하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건축주는 구조와 공법, 자재 등을 고르는 데 있어 별 어려움이 없었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평범하다 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이것이 집을 불편함 없이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준비 없이 귀농을 실행에 옮기다

주택이 위치한 경북 상주시 문창리 녹동마을은 30여 가구가 단지를 이루는 전원마을로 서울, 경기 등지에서 귀촌한 이들이 주를 이루고 이곳 원주민들도 옮겨와 터를 잡았다. 이렇듯 귀촌인과 원주민이 어우러진 녹동마을이 벌써부터 전국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자체에서 조성한 전원마을 중 이처럼 단기간에 부지 조성, 분양, 시공까지 마무리한 곳이 없기에 적잖은 사람이 다녀간다.




시공을 맡은 ㈜파인포레스트 조남희 이사는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시공을 한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이렇게 성공적으로 조성된 전원마을은 찾기 힘들다"면서 이유에 대해 "경북에서도 북단에 위치해 전국 어디나 2시간대 이내에 갈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문경과도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생활에 있어서도 불편함이 없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축주 역시 귀농 성공의 꿈을 안고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농어촌으로 내려간 사람 대부분이 귀농전 여러교육을 받고체험을 해보기도 하지만 건축주는 전혀 이런 경험이 없다고 한다. 결심하고는 녹동마을에 내려와 집짓고 이주부터 했다. 어찌보면 무모하다하겠지만 이러한 결단력이 있었기에 쉽지 않은 귀농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었다. 이것저것 따지다 마음만 전원에 가있는 경우에 비하면 분명 나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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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귀농 · 귀촌을 꿈꾼다. 삭막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적인 삶을 계획하는 사람이 적잖다. 이에 발맞춰 지난 몇 년간 여러 지자체에서 귀농 · 귀촌인들을 위한 전원마을 조성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도시민 이주를 통해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농어촌 고령화 공동화를 막아보자는 의도지만 효과를 보는 곳은 그다지 많지 않다. 그래서 전시행정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전원주택 관련 시장에서는 무책임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귀농을 꿈꾸고 전원마을을 조성하려는 이들에게 권한다. 녹동마을과 문창리 주택 건축주를 만나보라고. 실마리를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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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에 지은 집] 귀농의 꿈이 익어가는 상주 93.1㎡(28.2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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