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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
· 대지면적 : 6,270㎡(1,900평)
· 건축면적 : 115.0㎡(34.8평)
· 건축형태 : 단층 경량 철골조 황토집
· 지 붕 재 : 고령토 오지기와
· 외벽마감 : 게르마늄 황토벽돌 줄눈마감
· 내벽마감 : 게르마늄 황토벽돌 줄눈마감 + 닥나무 한지
· 바 닥 재 : 게르마늄 황토 바닥재 + 닥나무한지 거실 - 게르마늄 황토 미장 후 퀵스텔 마루
· 난 방 : 구들, 심야전기보일러, 벽난로
· 식 수 : 지하수
· 설 계 : 희우건축사사무소 031-774-2688
· 시 공 : 게르마늄황토집 010-3830-8500 / 경기지점031-902-1213 / 부산지점051-582-3544

 

 

건축주 황순걸 씨에게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는 언젠가 돌아와야만 하는 회귀본능回歸本能을 일으키는 곳이었다.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형이 서울 유학길에 오르면서 아버지와 황순걸 씨 단 두 식구가 이곳에서 살림을 꾸렸던 아련한 추억이 고스란히 남았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나무를 하던 기억, 영릉을 넘어 학교를 다녔던 기억, 고됐던 만큼 더욱 진한 잔상으로 남아 고향에 대한 묵직한 그리움이 가슴 언저리에 묻혔다. 그렇기에 아버지가 물려준 왕대리 집과 2,000평에 달하는 부지는 황 씨에겐 집, 땅 그 이상의 의미였다. 남다른 사연을 안고 귀촌한 황 씨의 예스러우면서도 건강한 단층 황토집을 소개한다.

 

 

 

 

너른 평야지대가 펼쳐진 전형적 농업지역 여주군 능서면은 미질이 좋기로 유명한 여주 쌀의 주산지다. 게다가 능서면 왕대리에는 세종대왕과 소헌황후의 합장릉과 효종대왕과 인선황후의 쌍릉이 자리해 조상의 숨결이 깃든 문화재가 산재한 곳이기도 하다.
황순걸(47세)ㆍ홍지영(44세) 부부의 황토집은 세종대왕 영릉 후 방에 있다. 이 집은 마을과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하지만 고립된 외딴 섬 같은 입지 조건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집으로 통하는 도로 하나를 제외하고는 닿는 길도 없을뿐더러 인근 부지가 전부 황 씨 소유기에 시야를 방해하는 건물도 하나 없다. 기자가 취재를 간 날은 폭설이 내린 이틀 후라 새하얀 구름 더미 위에 집 한 채를 살포시 얹은 듯 호젓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아내 홍 씨는 남편과 달리 처음엔 전원생활이 썩 내키지 않았다. 남편의 평생소원이니 만류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상주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8월 말 입주해 이제 막 반년이 지난 지금은 텅빈 정원을 어떤 수목으로 채워야 풍성해질까 고민하는 등 전원에서 재미를 찾는 중이다.
"처음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나 싶었어요. 아무리 마을이 가깝다 하더라도 집 주변에 사람 사는 기운이 느껴지질 않으니 벽지가 따로 없구나 했지요. 그런데 지내보니 오히려 프라이버시 걱정할 필요 없어 좋고, 자연이 일군 놀이터가 사방에 널렸으니 아이가 뛰놀기 좋고, 사소한 일에 티격태격하던 부부 사이도 여유로운 환경 탓인지 부쩍 살가워진 듯해요."

 

 



 

 

간결한 동선으로 실용성 극대화

집의 컨셉트는 '소박함'이다. 넓은 부지에 비교적 아담한 115.0㎡(34.8평)의 집을 세운 것도 소박함을 근간으로 했기 때문이다.
외벽은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사하는 건강 건축자재인 게르마늄 황토 벽돌을 이중으로 쌓은 후 줄눈 마감했고 이중 벽 사이 공간에 단열재를 시공해 단열성을 높였다. 내부는 닥나무 한지 마감을 위주로 캐나다산 더글라스-퍼Douglasfir루버를 일부 시공해 친환경적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거실 한 쪽 벽은 황토 벽돌을 그대로 노출시켜 자연스럽게 황토 아트-월 느낌으로 연출했다. 내부 벽체 마감재로 사용한 한지도 화학 물질을 섞은 풀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밀가루를 쑤어 발라 건강성을 더했다.

 

 



 

 

내부 공간은 두 딸이 각각 대학교,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을 감안해 딸들 방은 아예 배제한 채 계획했다. 거실을 중심으로 우측에 안방과 아들 방, 욕실 등을 한데 묶고 좌측에는 구들방 하나만 들였다. 그리고 아내가 집 설계 시 요구한 다락방은 거실과 일자 개방형으로 놓인 주방/식당 상부에 시공했다.

 

 

동심 찾은 다락방, 가족애 넘치는 구들방

"애니메이션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보며 자랐는데, 다락방은 당시 또래 여자아이들의 로망이었어요. 디지털화된 요즘 맑은 동심을 가진 아이들 찾기가 너무 힘들잖아요. 이제 막 중학생이 된 막내아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감성을 키워주고자 이 다락방을 꼭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렸죠."

 

 

 

 

아내 홍 씨의 깊은 뜻을 헤아린 것인지 다락방은 단연 막내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빌트인 책장을 시공해 독서 공간으로도 쓰이는데 아들이 한 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해지는 줄 모른단다.
구들방 또한 부부의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긴 공간이다. 가족 모두가 아랫목에 오순도순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던 기억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었다는 부부. 두 딸이 집에 올때면 온 식구가 구들방에서 도란도란 모여 자니 더욱 화목해진 기분도 든단다.
게다가 입주 후 아내는 게르마늄 황토에 구들방까지 더한 집의 건강성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고질적으로 어깨가 좋지 않았어요. 담에 결려 몇 달씩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다녀도 해결되지 않던 문제였지요.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입주한 후로는 한 번도 어깨가 말썽을 피우지 않는 거예요. 특히 겨울에 가장 심했었는데 말이죠.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건지… 참 미스터리하죠?"

 

*

 

꼭 이렇게 산 속에까지 들어와 살아야 하느냐고 툴툴거리던 아들이 바로 집의 가장 큰 수혜자다. 좋아하는 강아지를 6마리나 더 키우며 벗으로 삼았고 놀러오는 친구마다 또 와도 되냐며 성화니 절로 어깨가 으쓱하다. 아내 홍정미 씨는 눈이 한바탕 내린 후 남편이 "저기 좀 봐라"하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고 함박웃음을 터트렸던 기억을 전한다.
"발자국 하나 없는 새하얀 논 위에서 마당에 널린 볏짚을 비닐에 담아 강아지들이랑 썰매를 타고 있더라고요. 어찌나 웃음이 나면서도 흐뭇하던지. 자연과 어울림을 터득하고 있는 아들을 지켜보는 게 우리 부부의 전원생활 묘미랍니다."

 

 

 

 

한송이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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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조상이 물려준 호젓한 터에 소박하게 지은 여주 115.0㎡(34.8)평 단층 경량 철골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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