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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움'과 '무거움'은 돌이라는 건축재료가 주는 매력이다. 재질이 부여하는 두 특성은 주택을 단단하게 견고하게 이미지화 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 강조될 경우 주택은 '사람 맛'을 잃어버린 돌 덩이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래서 차가움을 보완하고자 목재를, 무거움을 덜어주고자 징크를 덧붙이는 일이 잦다. 양평 주택이 그렇다. 3개의 매스별로 마감재를 달리해 조화시킨 외형은 입체감이 훌륭하다.

 

 

건축정보
·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 대지면적 : 660.0㎡(200.0평)
· 건축면적 : 230.5㎡(69.9평)
·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 크리트
· 외벽마감 : 현무암, 샌드 스톤, 징크, 적삼목
· 내벽마감 : 실크벽지
· 바닥재 : 온돌마루
· 난방형태 : 심야전기 보일러
· 식수 : 상수도
· 설계 : 송림그룹건축사사무소㈜02-554-2967
· 시공 : 새결건축 031-774-5635

 

 

 

마감재로 돌(석재)을 전면에 내세운 보기 드문 주택이다.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에서 마감재로서의 돌은 포인트를 주는 보조적 역할에 그치지만 양평 주택은 반대를 택했다. 현무암과 샌드 스톤(사암)을 주 외벽 마감재로 삼고 부분적으로 목재(적삼목)를 적용했다. 돌이라는 건축 재료를 과감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고가인 이유도 있으나 이것을 다듬고 적용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자재비, 인건비 지출이 만만치 않아 건축비가 대폭 상승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모던한 주택을 원하는 건축주들 사이에서 돌은 고급스러움을 대표하는 자재로 인기가 높다.

 

 

세밀히 디자인되고 작업된 주택
경기도 양평 옥천초등학교 인근에 자리한 230.5㎡(69.9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은 외관에서 모던한 느낌이 물씬하다. 덩어리와 덩어리를 결합해 놓은 듯해 부피감, 입체감이 탁월하고 건축물의 존재감이 확연하다.
주택은 크게 3개의 매스로 나뉜다. 현무암으로 마감한 거실과 거실 선과 일치시킨 2층 침실 공간이 한 개의 매스를 담당하고 몸체라 할 수 있는 샌드 스톤을 적용한 커다란 또 다른 매스가 뒤를 받친다. 세 번째는 거실 선에서 조금 모자란 위치로 내민 현관과 안방으로 이곳은 적삼목으로 마감해 포인트를 부여했다.
'차가움'과 '무거움'은 돌이 주는 매력이다. 이를 잘못 다루면 자연과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이질적인 존재가 돼 주택은 그저 '돌 덩어리'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또 '제대로 박힌 돌'은 주택을 단단하게 그리고 견고하게 만들고 고급스러운 외형을 창출한다. 그래서 돌은 상당히 적용하기 까다로운 건축 재료다. 양평 주택은 차가움을 보완하고자 목재를, 무거움을 덜어주고자 징크를 덧붙였다.
주택은 외부에서부터 세밀한 작업이 엿보인다. 직각을 이루는 덩어리를 보완하는 징크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데 이 작업이 쉬운 게 아니다. 틀을 짜 형태를 잡고 사람 손으로 징크를 씌워야 한다. 거실 지붕과 현관 포치에 구현된 징크는 좌우 아래위 대각으로 위치해 균형감까지 고려했다.

 

















 

 

단을 낮춘 거실, 포근하고 아늑해
주택에 대한 세밀한 관심은 후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뒤로 돌출된 다용도실은 현관, 안방과 같은 목재로 마감해 통일감을 줬고 지붕선 위로 치고 올라간 계단실은 현무암을 적용해 조형미를 배가시켰다. 볼수록 빼어난 뒤태다.
마을 도로와 맞닿은 대문 대각 방향으로 현관을 놓았다. 돌출된 거실 전면 선이 먼저 손님을 맞는데 현관과 거실 꺾인 부분은 대문에서 자연스레 가려져 덱을 깔고 파라솔을 놓으니 훌륭한 휴식처가 됐다. 전면과 측면 가릴 것 없이 여러 형태 창을 낸 것은 채광을 개선코자 함이다.
1층은 계단실을 가운데 놓고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좌우로 구분해 공간 활용을 분명히 한 모습이다. 계단실 좌측으로는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으로는 안방을 배치했는데 눈에 띄는 것은 다른 공간보다 몇 계단 내려놓은 거실이다. 뒤편으로 나란히 놓인 주방/식당에서 계단을 내려가야 거실인데 천장까지 오픈시켜 개방감이 상당하다. 이렇게 단을 낮추자 거실은 아늑하고 포근한 곳이 됐다는 게 건축주 설명. 여기에 전면 창과 길고 낮은 여러 창을 전면과 좌우측으로 내 채광 효과도 개선됐다. 창을 통해 채광을 개선하려 한 노력은 주택 좌우 끝인 주방/식당과 안방을 연결하는 직선 복도에서도 보인다. 정면으로 여러 개의 대형 창을 냈다.
2층은 자녀 방과 서재로 구성됐다. 1층과 나란한 위치에 주요 공간을 배치했는데 거실, 주방/식당 위로는 자녀방과 화장실을 복도 위로는 마찬가지 복도를 놓아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반면 안방 위로는 서재와 통하는 덱을 깔아 전망을 감상하면서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1층과 마찬가지로 2층 역시 전면으로 큰 창을 낸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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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주택 내외부는 한눈에 봐도 고급스럽다. 이에 대해 시공을 맡은 새결건축 이홍표 대표는 "건축주 부부의 집에 대한 애정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녀와 함께 평생 살 집인데 아낄 수가 없었다는 것. 설계에서부터 마감재 선택에 이르기까지 될 수 있는 한 최고를 선택한 것이 훌륭한 주택이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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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양평 230.5㎡(69.9평) ‘돌’의 매력이 물씬한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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