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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토박이 김규현 · 유용재 부부는 살던 지역이 개발되는 바람에 시흥능곡지구 이주단지에 새로 집을 지었다. 가사를 돌보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유용재 씨는 새집을 짓는 데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기존 살던 집이 겨울철 춥고 배수가 잘 안 되는 문제로 고생스러웠기 때문이다. 유 씨는 당연히 단열과 배수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 집을 원했고 벽돌이 주는 느낌이 좋아 벽돌 조적조의 집을 바랬다. 그런 유 씨가 콘크리트에 비해 단열 성능이 9배나 높은 목조로 집을 지은 것은 잘한 일이었다. 외벽을 벽돌로 마감해 바라던 벽돌집 외관도 얻을 수 있었다. 유 씨는 "보온 하나는 끝내준다"며 따듯한 집을 자랑했다.

 

 

 

서래포구의 소금과 해물장수의 잔주름을 실어 나르던 협궤열차의 잔상이 여전히 여운을 남기고 있건만 시흥시는 그럴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마천루를 자랑하는 도시형 주거 지역으로 변모 중이다. 영동고속도로, 서울외곽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올봄 개통 예정인 제3경인고속도로까지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포진한 시흥시는 요사이 '살기 편해졌다' '다니기 좋아졌다'는 말이 주민들 입에서 절로 나온다.
물왕저수지를 지나 서쪽으로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시흥능곡지구 총 150세대의 단독택지를 만난다. 고층 아파트 단지를 불과 몇 미터 사이 두고 마주하고 있지만 건너편 공동주택단지에서 느껴지는 분주함과 대조적으로 한결 한적하고 산자락과 조화를 이뤄 여유로운 맛이 있다. 게다가 단독주택단지와 연접한 터에 고스란히 보존된 한옥이 마을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 하는데 시흥시 현존 가옥으로는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로 추정된다.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광해군의 장인 지언 류자신柳自新(1541~1612)의 재실(영모재)로 재실은 고종 22년(1885)에 건립됐고 튼 ㅁ자형의 안채는 고종 6년(1869)에 건립됐다. 재실에서 동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묘역이 있다고 한다.

 

 

 

"북향집인데도 따듯해요"
김규현(65세) · 유용재(63세) 부부는 우연히 알게 된 풍산우드홈을 통해 경량 목구조 주택을 짓게 됐는데 같은 단지 내에 김 씨 부부 외에 김 씨의 형님과 조카네 두 주택도 나란히 풍산우드홈에서 시공했다.
유용재 씨는 "다른 건 몰라도 겨울에 보온은 잘 돼요"라며 "가스보일러 2시간 정도 때고 나면 하루 종일 온기가 유지되는 게 신기해요"라며 새집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유 씨는 집을 지으면서 이전 집처럼 사람을 고생시킬까봐 걱정도 많았는데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고 했다. 더구나 북향집임에도 실내가 밝고 따듯하다고 했다. 이 주택은 추후 계속 집이 들어설 남쪽을 피하고 숲이 있어 조망이 한결 좋은 북쪽으로 좌향을 잡았는데 채광이 좋은 남측면 주방 조리대 위에 비교적 큰 창을 내고 주방과 북측의 거실을 오픈시켜 남으로 들어온 빛이 북측 거실까지 충분히 전달되도록 했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시흥시 능곡동 능곡지구 내
· 부지면적 : 204.6㎡(62.0평)
· 건축면적 : 99.0㎡(30.0평)
· 연 면 적 : 171.6㎡(52.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 벽 재 : 벽돌, 인조석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 벽 재 : 실크벽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 식수공급 : 상수도
· 설계및시공: ㈜풍산우드홈 02-3414-8868 www.woodhomes.co.kr

 





 

 

이 주택은 1층은 주인세대가 2층은 임대세대가 사는 2가구 주택으로 1층 현관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 문이 있고 2층 계단실에 미닫이문을 설치해 내부로 통하도록 했다. 추후 거주 구성원이 바뀌거나 주인이 바뀌는 것도 고려해 1층 내부에서 바로 계단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풍산우드홈 김창근 대표는 2층에 다른 가족이 사는 것을 고려해 경량 목구조의 단점인 층간 소음 방지를 위해 시공을 철저히 했다.
즉, 층간 소음 차단재를 이중으로 설치했는데 '쿵'하는 중량 충격음을 흡수하는 차음재와 경량 소음(진동음)을 차단하는 차음재를 설치해 아래위 층 두 세대 모두에게 쾌적한 공간이 되도록 배려했다.
또한 김 대표는 북향집임을 고려해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 주택은 벽체 두께가 다른 목조주택에 비해 조금 더 두꺼운 편인데 유 씨가 선호하는 벽돌로 외벽을 마감하기 위해 투습방수지와 벽돌 마감재 사이 30㎜의 공간 띄우기(Air Space)를 했기에 자연히 단열 성능이 추가됐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벽돌 두께도 90㎜으로 단열에 플러스 효과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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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 유용재 부부 주택의 경우 대지면적이 204.6㎡(62.0평)로, 단지 내 다른 필지도 198.0㎡(60.0평)수준으로 넓은 정원과 덱을 누리기에는 부족하다. 그러나 거실 넓은 창에서 외부를 바라봤을 때 갑갑한 느낌은 없다. 코앞에 펼쳐진 산자락 녹음이 이 주택의 정원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유 씨는 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싶었을까, 대문 밖에까지 손을 뻗어 산자락 산책로를 따라 항아리를 진열해 놓았다. 전원에선 마당에 경계가 없고 집을 둘러싼 산천이 내 마당이라는 말이 맞는 듯싶다.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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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구 전원주택] 채광과 조망을 두루 살린 북향집 _ 시흥 171.6㎡(5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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