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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소초면에 위치한 목조주택 단지 '파인힐'정상에는 데칼코마니처럼 서로 닮은 주택 두 채가 떡하니 앉아 있다. 한 필지였던 부지(400.0평)를 둘로 쪼개어 같은 디자인의 집 두 채를 지었으니 언뜻 보면 규모가 엄청난 한 집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집은 ㈜주미하우징 김영호대표가 자신의 집을 설계하면서 같은 도면으로 두 동을 한 번에 올린 고급목조주택이다. '고급'임을 강조하는 김대표는 타주택과 차별성을 두기위해 여기에 '우드빌라'라는 명칭을 붙였다. '더싸게'를 강요하는 국내 주택 시장에서 고급화라는 틈새 시장을 찾은 김 대표의 사연을 들어보자.

한송이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건축정보

· 위치 :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수암리
· 대지면적 : 660.0㎡(200.0평)
· 건축면적 : 207.9㎡(63.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벽재 : 천연대리석, 목재사이딩(웬스턴 레드 시더), 미국산 향나무
· 지붕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내벽재 : 황토 벽돌, 대리석, 벽지
· 천장재 : 소나무 각재, 홍송(Red Pine) 루버
· 바닥재 : 대리석
· 창호재 : 시스템 창호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주미하우징 070-7749-2400 www.wjwood.co.kr

 

 

원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구룡사 방면으로 달리다 보니 크게 '파인힐'간판이 눈에 띈다. 2000년부터 이 단지를 계획했다는 김영호 대표는 도로와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전망이 일품인 단지 정상에 자신의 집을 세웠다.
이 단지의 흥미로운 점은 같은 모양에 같은 자재가 쓰인 집 두 채가 여럿 있다는 것이다. 3가지 디자인의 집이 2채씩 지어졌으니 세 쌍둥이가 한 곳에 모여 사는 것과 같다.
김 대표는 쌍둥이 집이 탄생하게 된 비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제 철학은 '자연과 건물의 화합'이에요. 그런데 같은 단지 내에 각기 다른 모양의 집이 들어선다고 생각하니 제가 추구하는 단지의 그림이 나올 것 같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두 채를 같은 도면으로 시공했어요. 이렇게 건물에 통일감을 부여하면 전체적으로 단지가 정돈됐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았고요. 건축비용도 절감하면서 단지의 개성도 살리는 효과를 얻었지요."

 

 



 

 

품질 높인 목조주택 '우드빌라'

김 대표는 목조주택의 고급화를 지향하며 자신이 시공한 목조주택에 '우드빌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난립하는 업체때문에 소비자들이 목조주택하자에 대한 우려가 많더라고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죠. 그래서 고급 자재를 쓰고 디테일 시공에 공을 들이는 우드빌라를 구상하게 됐어요. 건축주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우드빌라에 쓰이는 구조부터 마감 자재까지 홈페이지에 전부 공개했고요."
김 대표 집은 우드빌라의 표준 모델이다. 외관부터 기존 목조주택과의 차별성을 톡톡히 보여준다. 기초를 1m 80㎝까지 높여 채광과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했고 각 실마다 올린 박공지붕은 입체감을 살린다.
외벽 전면은 전부 천연석으로 마감했다. 천연석은 마모가 심하지 않고 내구성이 좋기에 외벽마감재로 적격이지만 가격이 비싸고 부착할 때 틈이 생기기 쉬워 애용되는 자재는 아니다. 그래서 김 대표는 벽체와 돌 사이 틈이 생기지 않도록 시멘트 보드 방수처리 후 친환경 돌가루 접착제로 돌을 부착했다.
이렇듯 우드빌라는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일이 많아 일반 목조주택에 비해 공기가 길다. 하지만 한 번으로 끝나는 작업을 두세 번씩 덧바르고 칠하면서 내구성과 단열성 향상에 신경 썼다.
"고가의 자재는 하자 발생 시 관리 비용이 배가 들어요. 때문에 처음 작업할 때 오래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시공하는 게 오히려 절약하는 셈이죠."

 

 











 

 

친환경성 ㆍ 건강성 돋보이는 실내

내부는 면면을 이중 삼중으로 처리해 훈훈한 기운이 하루 종일 유지된다. 사이에 공기층이 있는 복층유리를 두 겹으로 단 사중유리를 설치해 빠져나가는 열을 잡고 몰딩 또한 이중을 기본으로 했다. 크라운 몰딩 밑에 각재를 덧대 향후 몰딩과 천장 사이 틈이 생기는 하자를 방지했다.
내부 설계는 공용공간을 실에 비해 작게 드리고 주방, 각 실은 아이들 여럿이 뛰어 놀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넓게 구획했다. 특히 주방이 거실에 준할 만큼 넓은 게 특징이다.
"아내가 요리할 때만큼은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았으면 했어요. 어떻게 보면 주부는 주방이 자신의 방인 셈이잖아요. 이 방에서는 절로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꾸며주고 싶었거든요."
실은 총 4개로 1층에 딸 아들 방을 2층에 안방과 손님방이 놓였다. 1층에 안방을 드리고 2층에 아이 방을 두는 게 일반적인데, 김 대표는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하고 2층의 넓은 발코니를 즐기고 싶었다는 이유에서 안방을 2층으로 올렸다.
2층에 손님방과 안방이 함께 놓이면서 2층 공용공간은 배제했다. 한편 2층은 계단실에서 보면 ㄴ자 형을 이루는 복도 두 끝 지점에 안방과 손님방 문을 둬 각 방이 완벽히 독립되는 형태다.
내부마감은 친환경이 모티브다. 바닥은 전부 황토와 대리석을 혼용해 마감했고 천장은 루버와 소나무각재를 썼으며 1층 벽체마감도 황토벽돌과 대리석을 위주로해 건강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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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에서 우뚝 솟은 이 집은 전망이 압권이다. 이 전망을 최대한 즐기고자 김 대표는 지붕 위에 전망대까지 세웠다. 2평 남짓한 이 전망대는 아이들이 세상을 멀리 보고 마음이 넉넉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김 대표의 바람이 녹아있다.
"아직 입주한 지 7개월밖에 되지 않아 이 집에서 여름을 난 적이 없어요. 올 여름엔 낮이면 해를 누리고 밤이면 별 구경에 눈이 즐겁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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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파인힐’ 단지의 테마가 된 쌍둥이 주택, 원주 207.9㎡(63.0평) 복층경량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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