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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전국의 텃밭농원(주말농장)이 개장했다. 서울시내만 해도 60여 개다. 겨우내 이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아주머니는 문 닫힌 텃밭농원 앞을 어슬렁거리기도 수차례 했다 한다. 무수골 주말농장 농장지기 이남경 씨는 "텃밭이 어르신들에겐 놀이터, 아이들에겐 체험 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며 "전원생활 준비 과정으로 이곳에서 텃밭 농사를 연습 삼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7년째 농원을 운영 하는 이남경 씨는 텃밭 농사를 통해 싱싱한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연대감, 정서적 안정 등 얻는 효과가 실로 크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취재협조 무수골 주말농장 010-4722-7036 musoogol.jinbo.net

 

 

 

 

 

"유민아, 우리 감자 심을까?"
4월 10일 도봉산자락 '무수골 주말농장(서울 도봉구 도봉1동)'에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흙이 손님을 맞은 날이었다. 노원구중계동에서온박영미(34세) 씨5식구와김수진(37세) 씨 4식구는 두가정이 텃밭 2구좌를 분양받아 함께 농사를 짓는다. 지난해에 이어 두해째다. 직접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해 올해도 텃밭을 신청했다.
아이들이 동네 친구라 부모도 친구가 된 두 가정은 이곳에서 텃밭 농사를 하면서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흙장난할 데가 마땅찮은 아이들은 텃밭에서 흙장난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좋아들 한다고. 아이들에게 "우리 농장에 가자"하면 신나서 따라 나선단다.
"아이들이 감자, 고구마를 얼마나 잘 캔다고요. 도시에 살다 보니 자연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데 텃밭에서 자연 체험을 하니 좋아요. 그리고 사먹는 것은 농약을 많이 쳤을까봐 늘 개운치 않았는데 직접 친환경 농법으로 키워 아이들에게 먹이니 안심도 되고요. 밥상 걱정도 한 시름 놓아요."
두 가족은 4월에 감자, 상추, 고추, 토마토, 가지, 호박을 심어 먹고 5월 말에 고구마, 가을이 되면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용으로 쓴다. 이 날은 씨감자와 상추, 토마토 씨앗을 심었다. 5월 초면 식탁에 올릴 수 있다.
서울시 우수 텃밭농원으로 지정된 무수골 주말농장은 서울시내 텃밭농원 가운데 회원 수가 가장 많다. 농장면적 5082평, 분양면적 3500평, 각 4평짜리 텃밭 700구좌 규모다. 농장지기 이남경 씨는 "한 구좌당 한 해 20명 정도 이용하니 한 해 우리 농장을 다녀가는 인원은 1만 4000명 정도 된다"고 했다. 이 씨는 농사를 지어보면 음식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사 먹는 게 비싸다는 걸 알게 된다고 했다. 텃밭 농사가 손수 농작물을 키워서 먹는 재미도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준다고도 말한다. 이웃들과 작물에 대한 정보 교환을 하거나 이웃농사일을 거들면서 자연스럽게 정이 싹트고 연대감이 형성된다. ' 이웃사촌'이 생기는 것이다. 가족구성원간에도 마찬가지다. 식구들이 함께 농사를 지으면 대화가 많아지고 친밀감이 더욱 돈독해진다.
이 씨는 "우울증도 치유된다"면서 "어떤 분은 '여기 있으면 행복해져요'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평소 우울해하다가도 텃밭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더라"고 했다. 자연에 둘러싸인 데다 흙을 만지고 작물이 자라나는 것을 보는 것 자체가 행복감을 준다는 것이다.
텃밭농원은 전국 공통으로 농장주가 밭갈이 및 이랑 만들기, 밑거름 주기, 종자 · 비료 · 모종 판매를 담당하고 이용자는 씨뿌리기, 모종 심기, 솎아내기, 웃거름 주기, 김매기, 물주기, 수확하기를 한다. 4월 개장해 11월 마무리된다. 분양가는 면적에 따라 다르고 한 해 10만 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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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전성시대] 겨우내 고대하던 텃밭농원 개장, 아이들은 흙장난 재미, 어른들은 밥상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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