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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정보
· 위 치 : 충남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 대지면적 : 663.3㎡(201.0평)
· 건축면적 : 112.2㎡(34.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벽돌
· 내벽마감 : 실크벽지
·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
·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가나목조주택 031-798-8840 www.ganamokjo.com

 

 

 

차동익(78세) 씨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동네 토박이다. 71년 된 한옥을 헐고 112.2㎡(34.0평) 복층 목조주택을 지은 이유는 편리성 때문이다. 나이 지긋한 건축주가 오래된 집을 관리하기 만만치 않아 새로 장만한 것인데 건축주는 짓고보니 더할 나위 없이 편하다며 수고한 시공사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주택은 어느 한 곳 며느리 손길이 안 닿은 데가 없을 정도로 시아버지에 대한 며느리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건축주는 본인 나이만큼이나 세월을 먹은 이전 한옥을 허무는 데에 적잖은 고민이 있었다고 했다. 자라고 결혼해 아이를 키우고 했던 집이 사라진다는 것은 어찌 보면 오랜 시간 곁에 두었던 가장 친근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는 것과 비슷했다고 했다. " 웬만하면 헐지않고 리모델링을 하려 했지요. 제 나이와도 비슷한데 집이 그냥 집이었겠어요. 그런데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자식들이 가만두질 않더라고요."아들과 며느리는 나이 지긋한 아버지가 좀 더 편한 곳에 살기를 바랐던 것이다. " 입주한지 몇개월 지났는데 아주 편해요. 한옥에서는 여기저기 집보수하랴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외풍이 없으니 겨울에 춥지않고 지난 겨울도 아주 잘 났답니다."

 

 

"하나하나 꼼꼼히 챙겨준 며느리 고마워"

건축주 차동익(78세) 씨는 특히 며느리에게 더 고맙다고 했다. 나이 든 시아버지를 대신해 설계부터 꼼꼼히 챙긴 며느리는 집 짓는 중간에도 수시로 달려와 일일이 점검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고 한다. 외장재는 물론 벽지, 커튼, 주방 가구까지 며느리가 직접 발품 팔아 고른 것들이다. 이를 지켜본 차동익 씨는 "며느리 손때가 묻지 않은 곳이 없어요.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내야 건강에도 좋다며 하나하나 세심하게 고르는 것을 보고 참 많이 감동을 받았지요"라고 말했다.
663.3㎡(201.0평) 대지에 정면으로 해를 바라보고 선 주택은 진입로에 맞춰 대문을 놓고 작은 정원을 전면에 배치했다. 주택 전면으로 단을 높인 덱을 두르고 현관은 중앙에 놓아 이동 편의성을 높인 것이 우선 눈에 띈다. 또 외부에서 보기에도 거실에 배치한 전면 창이 해를 받기 충분하고 단을 높이고 복층으로 올린 덕에 주택은 실제 112.2㎡(34.0평) 규모보다 웅장한 모습이다.
전면 우측으로는 주방/식당에서 외부로 통하는 문을 달고 그 아래로 항아리를 놓는 덱을 설치함으로써 가사 편의를 도왔다. 주택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보이는 항아리들은 외지인에게 시골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하기 충분하다. 한편 좌측에는 넓은 텃밭이 놓였다. 2500평에 달하는 농사를 짓는 건축주는 여든에 가까운 나이지만 텃밭에도 소홀치 않는다. 집에서 먹는 모든 채소류를 이 텃밭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내부 색 배치 뛰어난 안목 돋보여

내부는 공간 구성이 명확하다. 현관을 기준으로 오른편은 단층, 왼편은 복층으로 구성하고 두 공간을 분리해 활용을 극대화했다. 오른편에는 거실과 주방/식당이, 왼편에는 욕실과 안방 등이 위치한다. 거실은 고를 높여 채광과 조망에 신경 쓴 모습이고 나란한 뒤쪽으로 주방/식당 공간을 놓아 편의를 도움과 아울러 환기에도 유리하도록 했다.
1층은 건축주를 위한 공간이고 2층은 아들 가족을 위한 곳이다. 계단실과 이어지는 곳에 거실 역할을 하는 공용공간을 두고 그 오른편에 방을 놓았는데 아들 가족이 방문하면 이곳에 머문다고 한다.
내부를 감싸는 색을 유심히 보면 며느리가 얼마나 주택에 관심을 기울였는지 알게 되는데 1, 2층 공용공간과 계단실 그리고 커튼을 이용해 색을 배치한 것이 적지 않은 공이 들어갔음을 짐작게 한다. 1층 거실벽, 몰딩, 통로 벽을 입힌 색이 계단실을 타고 올라와 2층 공용공간 커튼으로 연결된다. 또 거실 천장과 바닥, 커튼을 동일한 색으로 연출해 통일감을 부여했다. 각 방과 2층 공용공간 벽도 같은 색으로 마감함으로써 주택은 어느 한 곳 튀거나 난잡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건축주가 며느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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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차동익 씨는 주말 소백산을 등반할 계획이란다. 많은 나이임에도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그는 꾸준히 일하고 잘 먹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큰 텃밭 일구는 것이 좋은 먹을거리를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을 부지런하게 해 주기에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도 멈추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효심 가득한 아들과 며느리가 늘 그와 함께 있기 때문이리라.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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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며느리 손때 묻어 온기 더하는 논산 112.2㎡(34.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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