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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 서울 도심에서 흔치 않은 풍경이 펼쳐졌다. 강동구 암사3동 서원마을 입구 300평 남짓한 밭에서 보리를 수확한 것.
"처음 해 보는 건데 정말 재밌어요."
30℃를 웃도는 불볕더위에 아랑곳없이 학생들은 쉬지 않고 낫질을 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라 농사 경험이 풍부한 동네 어르신들도 추억에 젖어 보리를 베느라 땀에 옷이 흥건히 젖는 줄도 몰랐다.
암사3동주민센터(센터장 현상진)가 마련한 보리 베기 체험행사는 예전에 개인 밭이었던 부지가 도로가 생기면서 잘려나가자 자투리 땅을 마을 공동 밭으로 활용하게 됐다. 지난해 김장철에는 이곳에서 배추 640포기를 수확해 저소득가구 등에 지원했고 늦가을 보리를 파종했다.
현상진 센터장은 "공지에 무허가 건물이 들어서 마을 미관이 나빠지는 등을 고려해 밭으로 활용하게 됐다"며 "녹지 조성으로 쾌적한 마을을 만듦과 동시에 도시민들에게 농사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농촌을 이해하는 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특히 학생들은 농부들의 정성을 헤아리고 먹을거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가지는 학습장으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서원마을 주민들과 인근 초 · 중 ·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진 이 행사에선 요즘 농촌에서도 쓰지 않는다는 30년이 더 된 수동식 탈곡기도 등장해 보리 수확 후 탈곡하는 재미도 선사했다.

 

 

 

 

 

글 · 사진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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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밖 세상] 도심 속 이색 농촌체험, 보리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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