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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부부는 3년 전 경기도 용인시 글렌뷰 전원주택단지에 필지를 마련했다. 태봉산, 구봉산 등 자연에 둘러싸인 아늑한 자리가 집터로 참해 보였고 양지나들목과 가까워 뛰어난 접근성도 부지 선정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지를 물색할 때 지가地價가 한창 오를 때라 매입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이곳은 평당 200만 원 안쪽이라 예산도 딱 맞아 떨어졌다. 평당 300만 원이 훌쩍 넘던 타 지역보다 입지 조건 또한 훨씬 마음에 들었다고. 망설일 까닭이 없어 부부는 이곳을 제2의 삶의 터전으로 결정했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 글렌뷰 전원주택단지 內
· 대지면적 : 550.0㎡(166.7평)
· 건축면적 : 198.6㎡(60.2평)
· 건축형태 :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 외 벽 재 : 치장벽돌, 적삼목 사이딩
· 지 붕 재 : 점토기와
· 천 장 재 : 루버
· 내 벽 재 : 실크벽지, 루버, 아트월-대리석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태양열 시스템 +기름보일러
· 설계 : 폼건축 02-573-4743
· 시공 : 기드온건설 02-478-1189 www.gideon300.co.kr

 

 

 



 

 

전원생활은 집 짓기부터 적응하기까지 호락호락한 것이 하나 없다. 계획 단계에서 무산되는 일도 부지기수다. 그러나 글렌뷰 전원주택단지에 집을 지은 건축주 부부는 시공사도 단번에 결정지었을뿐더러 기존에 거주하던 수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부지를 마련해 자연스레 뿌리를 내렸다. 조성된 지 오래된 단지이기에 서류 작업이나 공사에 큰 어려움도 없었다.
부부는 부지를 구입하자마자 집 짓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당시 고등학생 딸이 마음에 걸려 지난 7월이 돼서야 보금자리를 옮길 수 있었다. 공사는 3월부터 꼬박 4개월이 걸렸다. 구조는 외관 디자인을 개성 있게 내기 쉽고 튼튼한 철근콘크리트로 선택했고 시공사는 옆집 공사 때 눈여겨봤던 기드온건설에 맡겼다.

 

 

반층 설계로 4개 매스 구획

"공간 구획은 태국 여행 중 머물렀던 친구 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가족 구성원 편의에 초점을 맞춰 각 층에 방 한 개씩 드린 구조였는데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손님인 나도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었지요. 그래서 나중에 집을 짓게 되면 꼭 설계에 이를 반영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아내의 뜻대로 복층 구조에 반층이 하나씩 더해져 4개 방과 화장실이 만들어졌다. 각 층에 반층을 더했기에 집은 4층으로 보이기도 한다. 바닥면이 다른 공간이 4개가 생겼는데 여기에 가족 구성원의 사적공간을 드려 철저히 독립성을 부여했다. 1층은 볕이 풍부하게 드는 우측 끝으로 거실을 배치했다. 전면창을 내어 채광을 살렸고 가운데 현관을 좌측에 주방/식당을 드렸다. 1층 반층 위에는 부부, 2층은 아들, 2층 반층은 딸 방이다. 우측에서 봤을 때 목재 사이딩 마감으로 돌출한 안방은 설계사의 센스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서남향으로 약 60°각을 돌려 시공됐는데 조망권 확보를 위함이다. 옆집 정원과 산세를 시야로 들이는 효과도 얻었다. 탁 트인 전망도 일품이지만 면적도 훨씬 넉넉해졌다. 침대를 놓기에도 꽉 찼을 법한 공간에 드레스룸과 히노끼탕을 놓은 욕실까지 드려 확장감이 생겼다.

 

 







 

 

2층은 아들 방-화장실-서재가 일자로 이어지는 구조다. 서재는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이기에 계단실에서 직통으로 이어지도록 동선을 짰다. 경사가 심한 지붕을 얹은 탓에 서재 위에는 꽤 넓은 다락방이 생겼다. 특히 건축주가 좋아하는 공간으로 음악감상실로 이용한다고. 2층에 반층을 올려 만든 공간은 딸 방이다.

 

 

태양 이용해 전기 · 온수 · 난방 해결

층마다 반층 설계로 층고가 높아졌고 우측으로 지붕 경사를 25°기울인 덕분에 외관은 풍성한 볼륨감이 느껴진다. 큰 사이즈(220×90×57㎜)의 치장 벽돌을 시공한 것도 무게감을 부여하는 데 일조했다. 태양열, 태양광 시스템을 도입하느라 경사가 생긴 지붕에는 점토기와를 얹어 세련되고 화사한 기운이 넘친다.
"손님마다 처음 묻는 게 집 평수예요. 사실 겉으로 보는 것만큼 넓지 않아요. 부지가 도로 포함 166평이고 집은 차고(10평)까지 60평인걸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건축 면적이 넓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단열 때문에 두꺼워진 벽체를 꼽는다. 외부 콘크리트 벽 20㎝에 단열재 7㎝, 벽돌 9㎝까지 36㎝ 두께고 내부 석고보드 2겹을 붙이자 총 43㎝로 두툼해졌다.
주 난방으로 태양열 온수시스템을 설치했는데 기본 50~60℃를 유지하고 한여름 80~90℃를 육박한단다. 100℃가 넘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건축주는 여름에도 가끔씩 보일러를 돌려주는데 꿉꿉했던 실내가 뽀송해지는 효과도 있다. 태양광시스템은 집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이 때문에 전기레인지를 놓는 등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해가 좋은 날에는 심지어 계량기가 거꾸로 돌아가기도 한단다. 애초 부부는 친환경주택을 지향하며 태양을 이용한 두 가지 시스템을 선택했는데 시행착오도 만만치 않았다.

 

 





 

 

"여름에는 온수가 너무 뜨거워지다보니 PVC 배관이 녹아 변형된 부분이 있더라고요. 이 때문에라도 온도 조절하려고 보일러를 여러 번 돌리곤 했죠. 비용은 많이 들겠지만 애초에 동銅파이프처럼 열을 잘 견디는 것으로 설치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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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집 짓기를 준비하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원을 즐길 채비를 마쳤다. 공사 중 마을 할머니들과 친해져 거리낌 없이 지낸다는 그는 사실 노인 분들은 여기를 살기 좋은 곳으로 여기지는 않는다 했다. 가까운 거리에 마트가 없어 두부 한 모, 콩나물 한 줌 사려 해도 차 없이는 힘들기 때문이란다.
"나는 오히려 젊을수록 전원에서 살고 나이 들어 몸이 불편해지면 도시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도시가 노인 분들은 편하겠죠. 저도 전원행이 빠른 편은 아니지요. 그러니 부지런히 익히고 온몸으로 누리려고요. 그래야 나중에 다시 도시로 간다 해도 후회가 없겠지요?"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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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각 층 개인공간 배치로 층간 독립성 살린 용인 198.6㎡(60.2평) 복층 철근콘크리트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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