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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자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2011년에는 꽃보다 채소가 더욱 풍성한 정원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텃밭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투리땅이나 뒷마당에 숨겨졌던 텃밭이 정원의 중심으로 들어올 전망이다. 또한 자기 텃밭을 텃밭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 경작하도록 하는 나눔 문화가 확대되는 추세로 텃밭 규모가 커지고 있다.

왕금옥<㈜뜰과숲 실장>

 

 

 

 

과거에는 설계사나 정원사가 텃밭을 권유하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가 많았다. 정원과 텃밭을 한 공간에 두는 것에 인색했고 굳이 텃밭을 놓아야 하는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웰빙, 자급자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 텃밭은 정원에 빠뜨릴 수 없는 요소가 됐다. 최근에는 정원 계획 시 건축주가 먼저 텃밭을 요구하며 정원의 포인트로 이용하기도 한다. 면적 또한 차츰 넓어지는 추세다.

 

 

 

 

4인 가족, 4~5평 텃밭이 적당

4인 가족이 100% 채소를 자급자족한다면 30평 정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텃밭 일이 '농사'가 되면 고되고 결국 정원 자체에 흥미를 잃게 되므로 시작은 4~5평이 적당하다. 정원을 가질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을 필두로 옥상정원, 상자텃밭의 인기도 지속될 것이다. 특히 옥상정원은 공공건물을 시작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인데 점차 아파트, 빌라 등 공동주택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옥상은 빛이 좋아 대체로 식물이 잘 자란다는 장점이 있다.

 

 

함께 있어 아름다운 채소와 꽃

텃밭은 정원과 조화로울 때 아름답다. 텃밭을 위주로 한 정원이라도 주변에 꽃식물을 심어 미관상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상조식물(서로 도움이 되는 식물)을 식재해 실용적인 정원을 만들 수 있다. 관리의 편의성도 높인다. 예를 들면 채소 주위에 매리골드를 심어 해충을 방제하고 한련화를 심어 선충을 예방하며 토마토 옆에 바실을 놓으면 따로 심었을 때보다 보기 좋고 잘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가 많이 드는 곳이라면 무, 배추, 상추, 열무, 감자, 고구마, 땅콩, 콩, 깻잎, 파, 당근, 쑥갓 등의 채소와 로즈마리, 타임, 라벤더 등 허브를 같이 심는 것도 좋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비트, 꽃콩, 주키니, 근대, 컬리플라워, 아티초크 등 다양한 색과 질감의 채소를 혼합해 심으면 마치 꽃을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텃밭이 정원 속으로 들어오면서 이처럼 미관상 아름다운 채소들의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킹이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이 온라인에서 의견을 나누고 모종을 교환하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이러한 통로로 자신의 땅을 나눠 쓰는 이도 적지 않다. 이처럼 알뜰한 주부들의 인터넷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텃밭을 통해 나눠 쓰고 나눠 먹는 '나눔 문화'는 더욱 확산될 것이다.
사실 채소는 다른 식물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 신경 쓰고 돌봐야 잘 자라고 수확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많은 양의 채소를 기르는 것보다 관리가 가능한 면적에 적당한 묘를 가꾸어 한해 두해 점점 기쁨의 양을 늘여나가는 것이 오랫동안 텃밭을 즐기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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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전원주택 전망] 꽃과 채소 함께 심으면 관리도 편리 _ 텃밭, 정원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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