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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10년간 조적조 단독주택에 살았던 박창용(51세) · 장죽향(54세) 부부는 옆 동네 봉담읍에 남성미 물씬한 목조주택을 새로 지었다. 무엇보다 부부는 터에
반했다. 분지형태의 부지는 악기 연주를 즐기고 13년째 다섯 마리 강아지와 동고동락한 부부에겐 최적의 땅으로 보였다. 너른 마당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바비큐 파티가 열리고 노랫소리가 울려 퍼진다. 집 덕분에 부부의 삶은 더욱 윤택해졌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분천리
· 대지면적 : 1115.4㎡(338.0평)
· 건축면적 : 198.0㎡(60.0평) 건폐율 40%, 용적율 80%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목재 사이딩, 파벽돌
·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 천 장 재 : 루버
· 내 벽 재 : 루버, 실크벽지, 산호석
· 바 닥 재 : 온돌마루
·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
· 난방형태 : 심야보일러, 벽난로
· 설 계 : 아람 건축설계사사무소 031-223-1236
· 시 공 : 모아주택 031-773-0435 www.moahouse.co.kr

 

 

 

 

 

 

경기도 화성시는 동탄신도시 건설과 교통망 확충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한 발전을 이뤘다.
인구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택지지구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는데 여기를 조금만 벗어나면 구릉성 산지(오랜 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낮은 산지)가 감싸 안은 너른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도시형 전원주택을 원하는 이들에겐 더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박창용(51세) · 장죽향(54세) 부부도 지난 4월 화성시 봉담지구에서 2~3분 거리에 있는 분천리 깊숙한 터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분천리는 지세地勢가 평탄하고 한갓진 농촌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봉담지구와 가까워 전원과 도시의 장점을 두루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이미'해뜨는 마을',' 노루골'등 전원주택단지가 여럿 들어섰다.
동그란 분지형태 터에 집을 지은 부부는 "가만히 마당에 앉아 있으면'휘휘'부는 바람 소리만 유일하게 정적을 깬다"며 고요한 마을 분위기에 이끌려 이곳으로 왔다고 했다. 특히 앞으로는 도로조차 나 있지 않아 집을 북측 끝으로 물려 세웠으니 마당이 마치 고립된 섬처럼 느껴진다.

 

 

 

 

덱은 연주회 무대, 너른 마당은 바비큐 파티장

사실 부부가 외부 간섭이 많지 않은 땅을 찾은 데에는 이들의 취미생활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함께 사는 장 씨의 여동생과 그의 딸은 못 다루는 악기가 없을 정도로 정통 음악
인인데다 남편도 건반연주를 즐겨 매일 그들만의 음악회를 연다. 가무歌舞를 즐기는 이들에게 무대가 되는 덱은 필수조건이었고 커다란 소음을 삼켜버리는 자연이 곁에 있으면 충분했다. 그래서 덱이 웬만한 오케스트라 악단도 설 수 있을 정도로 넓다. 우측 전면으로 돌출한 거실과 별채처럼 보이는 좌측 안방 사이 공간을 전부 덱으로 메운 까닭도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 공간은 차양까지 설치해 다용도로 쓴다. 무대, 식당, 음악 감상실… 비가 오는 날이면 스산한 분위기취해 해먹Hammock 위에서 잠을 청하기도 한단다.
"아마 여기가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일 거예요. 유리 차양을 설치한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였어요. 갑갑한 실내에만 있으면 전원으로 온 의미가 없잖아요.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며 계절의 변화를 체감하고 집도 덩달아 계절에 반응하죠. 이런 게 사람과 집, 그리고 자연의 교감 아니겠어요?"

 

 









 

 

마당도 개성을 담아 색다르게 꾸몄다. 흔하디흔한 잔디보다 돌이 훨씬 많이 깔렸고 맥반석 벽돌을 쌓아 만든 캠프파이어장, 퍼걸러, 그네의자, 소나무 정자 등이 한 자리씩 차지했다. 캠핑장을 축소해 놓은 듯 역동적인 모습이다. 각 용품의 형태나 자재를 굳이 통일시키지 않아 내추럴한 멋을 살렸고 마당을 오밀조밀하게 채웠다.

 

 

남성미 강조한 외관, 자연미 돋보이는 내부

천장 고를 2층까지 높이고 우측 정면으로 돌출한 거실 외벽이 육중한 몸집을 부각시킨다. 게다가 맞춤 유리 12장으로 전면을 마감하고 커다란 박공지붕을 얹어 실 평수(60평)보다 훨씬 거대해 보인다. 좌측엔 작은 박공을 인 안방을 돌출시켜 좌우 밸런스를 맞췄다. 집이 한결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안방 외벽은 목재 사이딩에 연두색 페인트칠을 해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방은 1, 2층에 각각 2개씩 드렸고 특이하게 2층에 주방을 뒀다. 1층 주방으로 계획된 공간은 악기 보관실로 이용하고 있다. 오르간, 피아노, 바이올린 등 악기가 가득하고 각종 장르의 음반이 즐비하다. 거실 내부는 전체를 루버로 마감해 별다른 장식 없이도 고풍미가 넘친다. 천장까지 루버를 설치해 자칫 갑갑하게 느낄 수 있는데 뒤쪽을 제외한 삼면에 큰 창을 냄으로써 이를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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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밤 부부는 집들이 겸 제1회 음악회를 열었다. 지인들은 물론 원주민들까지 모두 초대해 친목을 다졌다.
"반응이 아주 좋았어요.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열려고 해요. 원주민 분들도 이런 파티가 익숙지 않아 처음엔 어색해 하시더니 이내 아주 즐거워하시더라고요. 최대한 많은 사람과 집을 공유하려고 해요. 넉넉한 장소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겐 잠시 내어줄 마음도 있어요. 집을 짓고 나니 이런저런 아이디어가 마구 떠올라요. 삶에 새로운 엔돌핀이 생긴 기분이랄까. 여러모로 신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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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가족 악단樂團의 무대가 된 넓은 덱 _ 화성 198.0㎡(6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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