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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사천에 위치한 단층 스틸하우스로 시골 마을 한가운데 놓여 주택은 포근한 분위기를 낸다. 해가 비추는 방향으로 정면을 잡고 이웃 주택과 조화를 고려해 복층이 아닌 단층으로 계획했다. 또 마찬가지 이유로 단을 높이지도 않았다. 이렇게 주택이 마을과 어우러지다 보니 사는 사람 역시 이웃과 하나가 되는 인간미 물씬 풍기는 곳이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상남도 사천시 신벽동
· 대지면적 : 504.9㎡(153.0평)
· 건축면적 : 115.5㎡(35.0평)
· 건축형태 : 단층 스틸하우스
· 외 벽 재 : 치장 벽돌, 시멘트 사이딩
· 내 벽 재 : 루버, 실크벽지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바 닥 재 : 강화마루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태양광
· 설계 및 시공 : 연하우징 055-835-7444 www.hyhousing.co.kr

 

 

 

 

 

 

전원주택 전문가들은 마을 속에 전원주택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 이웃과의 조화라고 말한다.
원주민과 불화가 생기면 공사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거주하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안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큰마음먹고 몇년을 준비해 실행한 전원생활을 얼마가지 못해 포기하고 돌아오는 이들이 적지않다.

 

 

설계에서부터 이웃을 고려하다

마을 한가운데 들어선 사천주택은 사방으로 원주민주택이 에워싸고 마을진입도로에서 다소 떨어졌다. 담을 맞대고 이웃과 함께 하는 터라 시공을 맡은 연하우징은 설계 단계에서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허연 대표는 "최대한 이웃을 배려하고자 단을 높이지도 복층으로 계획하지도 않았다"면서 "혹시라도 위압감을 주고 인근 주택 조망을 해치지않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단층으로 앉히자 바닥면적이 늘어나 안 그래도 넉넉지 않은 부지가 더 협소해지는 결과를 낳았지만 건축주는 이웃을 생각하면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건축주는 "좁아 보이기는 하지만 살다보면 그런것 모르게 된다"면서 조금의 욕심만 버리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진입도로에서 마을로 이어진 도로변에 대문을 내고 측면을 바로 노출시켰다. 주택을 틀어 앉히자 자연스레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효과를얻었다.
주택은 정면과 측면 마감재를 달리 적용해 변화를 꾀했다. 대문에서 보이는 측면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해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낸 반면 정면은 전체를 무거운 이미지의 벽돌로 마감했다. 그래서 정면에서 본 주택은 단층이지만 단단하고 웅장한 분위기를 낸다. 특히 정면일자로 길게 늘어선 덱과 벽돌색이 어우러져 통일감을 준다.
작은 정원은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파릇하게 정돈된 잔디가 마당을 가득 메우고 부지 정면 구석에는 키 큰 나무를 심어 집을 보호하는 효과를 줬다. 또한 덱에도 여러 화분을 놓아 전원의 풍미가 살아나도록 했다.

 

 





 

 

심플한 공간을 보완하는 세심한 인테리어

내부 공간 구성은 심플하다. 전면으로 거실을 크게 놓고 뒤로는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거실 너머로 안방과 아이 방이 놓였고 현관 우측으로 또 방이 딸렸다. 전체적으로 내부는 거실, 주방/식당 공간을 중심으로 실을 배치한 모습으로 전형적인 전원주택구성을 보여준다.
건축주의 세심한인테리어가 눈을 끈다. 먼저 거실과 주방의 경계에 정원용 퍼컬러를 연상시키는 목구조물을 놓음으로써 꽉찬 느낌을 줬다. 창문 주위, 냉장고 위 등에는 넝쿨 식물을 놓아 내부에도 녹색이 가득하도록 했고 거실 창 앞에도 덱에 놓인 것과 유사한 종류 화분을 배치해 외부에서 느꼈던 전원의 풍미가 안에서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안방과는 달리 밝고 경쾌하게 꾸민 아이방과 곳곳에 놓인 직접 제작한 아이디어소품 등에서 작은 곳까지 세심하게 신경쓴 건축주의 애정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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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설명과 같이 주택은 멀리서 단박에 드러나지 않을 만큼 마을과 조화를 잘 이룬다. 건축주는 원주민이 아니지만 마을사람들과 끈끈한 유대를 맺고 있다. 특별히 친화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이웃은 지어진 집만보고도 그의 심성을 읽어낸 듯하다. 설계에서부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농어촌 빈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전에 비해 마을 안으로 들어간 전원주택을 적잖이 보게 된다. 어떤 이는 독불장군식으로 공사를 강행하다 마을 주민과의 마찰로 몇 달씩 착공이 미뤄지기도 하고 다른 어떤이는 주변을 고려하지 않고 화려하게만 지었다가 주위 눈총을 사기도 한다. 어떤 집이든 사람이 살고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더불어 사는 것이야말로 어찌 보면 진정한 의미의 전원생활 일지도 모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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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집] 이웃을 고려해 아담하게 지은 사천 115.5㎡(35.0평) 단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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