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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도 좋고 맛도 좋은 연잎밥은 그냥 먹어도, 매콤한 김치와 함께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식욕을 돋우는 고명을 넣어 찹쌀과 함께 찐 연잎밥은 건강에도 좋고 만들기도 쉬워 누구든지 손쉽게 즐길 수 있다.

글 · 사진 장진주blog.naver.com/h0000jjj

 

 

어느 날 연근농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베란다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기르고 요리하는 것을 보셨다고, 연잎으로도 요리 한 번 해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베란다 채소밭에서는 기를 수 없는 연잎이라는 식재료로 연잎밥을 만들어봤습니다.
도착한 연잎은 크기가 마치 밥상을 덮어놓는 덮개 천만큼 컸고, 물로 헹굴 때 또르르 굴러가는 물방울은 어릴 때 보던 TV만화 개구리 왕눈이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항상 새로운 식재료를 대할 때면 재배 방법이나 조리법을 먼저 검색해보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을 합니다. 특히이번에는 미국의 대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이 10년 만에 왔기 때문에 그에게 한국적인 맛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재료로 쓰일 고명을 찾아봤답니다. 밤, 은행, 단호박, 대추 등 알록달록하고 달달한 재료들로 말이에요. 그리곤 찹쌀을 한나절 불려 뒀습니다. 대나무 찜기를 꺼내서 연잎을 깔고, 밥에 향이 배도록 했는데 윗면이 손바닥만한 찜통에 밥을 찌니 두세 명이 먹기에 딱 좋고 멋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웠던 것은 생각보다 찹쌀에 연잎의 향이 많이 배어들지 않았던 점입니다. 연잎을 가루 내어 밥에 섞어 지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요즘 가수 싸이PSY가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우리 문화도 알려지고 있는데 이런 연잎밥같은 예쁘면서도 맛있는 건강식의 한국음식을 알리는데도 좋겠습니다. 큰 연잎을 손바닥 크기로 잘라서 밥을 두세 숟가락 담아 찌면 먹기에도 편하고 말입니다.

 

밥을 하고 보니 간간한 반찬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리 간장 배합초에 담아둔 고추 장아찌를 송송 썰어서 연잎밥 한입, 고추장아찌 한 입. 연잎밥 만들기가 어려워 보였는데 의외로 간단해 찌기만 하면 되니 종종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다음 달에는 어떤 텃밭요리를 선보일까 매달 기사를 쓰면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들이에 어울리는 텃밭요리를 선보일지 아니면 뜨끈한 국물요리를 선보일지 또 어떤 채소를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합니다. 평소, 영양이 풍부한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서 푸짐하게 또는 근사하게 담아내면서 사진을 찍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9월부터 대학원을 다니게 됐습니다. 채소를 기르다보니 좀 더 공부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원예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처음보는 채소와 채소의 생육 그리고 생리작용 등 논문을 찾아보면서 채소와 더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2년 뒤 졸업을 할 때 얼마나 풍부한 지식이 쌓일지 기대와 함께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면서요.

 

 

재료: 연잎 1장, 찹쌀 2컵, 은행, 대추, 잣, 밤 등 고명재료 합쳐서 1컵, 소금 1/2 숟가락

 

 

 

1 준비한 대추의 옆 부분을 잘라 활짝 펼친다.
2 펼쳤던 대추를 돌돌 말아 다시 자른다.
3 4 호박과 밤은 한입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
5 팥을 준비한다.
6 팬에 기름을 두른 후 은행을 볶는다.
7 키친타월로 문질러 은행의 껍질을 벗긴다.
8 손질한 대추, 호박, 밤, 팥, 은행은 요리하기 편하게 한데 모은다.
9 연잎을 물로 헹군다.
10 찜기, 불린 찹쌀, 연잎, 고명을 준비한다. 이때 찹쌀은 한나절 물에 불린 후 체에 받쳐 물기를 빼놓은 상태여야 한다.
11 찜기에 연잎을 깔고 물기 뺀 불린 찹쌀을 넣는다.
12 불린 찹쌀을 넣은 연잎을 감싼다.
13 냄비에 물을 붓고 준비한 찜기를 올려 센 불로 40분간 찐다.
14 연잎과 밥의 냄새가 고소하게 나면 소금을 물에 타서 밥 위에 골고루 뿌려 간을 한다.
15 고명을 올리고 한 번 더 찐다.
16 맛있는 연잎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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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주의 텃밭 요리] 맛과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영양 가득 연잎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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