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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규모
·대지면적: 256.10㎡(77.47평)
·허가면적: 99.48㎡(28.58평)
·서비스 면적: 다락 33.05㎡(10평), 덱 46.28㎡(14평)
·건물 층수: 2층(다락 제외)
·건축구조: 보강 시멘트 블록조


설계하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집을 짓는 비용과 관련된 것이다. 대부분 집 면적만 알려주고 공사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묻지만, 정확한 답을 주기는 곤란하다. 공사비를 책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집의 면적이지만, 면적 말고도 많은 요소와 연관돼 있다. 건축 면적이 같아도 건축물의 형태, 층수, 실내 공간 구성, 사용되는 건축 자재, 서비스 면적 등에 따라 크게 차이난다. 아파트를 기준으로 비교하기도 하지만,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다른 점이 많아 일반화하기엔 무리다. 단독주택은 건축주의 의도에 따라 저렴하게 짓거나 비싸게 지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필자의 집에 들어간 공사비용도 한 사례로써 참고해야 한다. 이 내용을 기준으로 ‘면적이 비슷하니, 비용이 이 만큼 들어가겠다’라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글 이동헌 <운영건축사사무소 대표>

연/재/순/서
1. 부지 매입에서 계획까지
2. 공사비용 1(부대비용, 골조공사비용, 전기 및 설비공사비용, 창호 및 잡철공사비용)
3. 공사비용 2(바탕 및 내·외부 마감비용, 가구, 위생도기, 조명기구, 덱공사비용)
4. 외부 공간 및 조경 계획
5. 실내 공간 계획
6. 방수, 일조, 단열 및 환기 계획

공사비용은 실제 집행한 공사비보다 일반인이 직접 집을 짓는 경우를 가정하고 비용을 정리했다.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업체로부터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공사비용은 가급적 현장에서 통용되는 비용으로 설명했지만, 그럼에도 오차가 있으니 절대값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부대비용 약 2500만 원
■ 설계비 1200만 원: 건축설계 업무의 대가와 관련해서는 <건축사법> 제19조의 3 규정에 의해 정해져 있지만, 이를 적용해 대가를 결정하는 일은 거의 없다. 단독주택을 설계하는 것은 표준화된 간단한 설계부터 건축주와 의논해 계획을 세우기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65㎡(50평) 미만의 소형 단독주택을 표준화된 간단한 설계로 한다면 500만 원 정도 들지만, 기본계획과 내역 산출서 등을 요구하면 최소 1200만 원 정도를 예상해야 한다.
기본계획은 배치·평면·입면·단면·재료 마감 계획을 단계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건축주가 지어질 집의 구조를 예측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집 구조를 수정하기 어렵고 비용이 추가되기 때문에, 기본계획 단계에서 설계자와?충분히 의논해야 한다. 그래서 단독주택을 설계하는 기간이 공사 기간보다 긴 경우가 많다.
내역 산출서 및 예상 공사비 자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으로 건축주는 기본계획 과정에서 수시로 예상 공사비에 대한 내역을 받아 볼 수 있어야 한다. 한정된 비용 안에서 단독주택을 지을 땐, 비용 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설계계획 단계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야 한다.

■ 일반 감리비 300만 원: 공사가 설계도면 대로 시공되는지 확인하는 감리 업무는 일반감리와 상주감리로 구분한다. 상주감리는 현장에 상주하면서 감리 업무를 보는 것으로써 월400~500만 원 정도를 예상해야 하며, 일반감리는 주 1~2회 현장을 방문하는데 설계비의 20~30%정도 비용을 예상하면 된다.

■ 경계측량비 83만2700원: 경계측량은 대지의 경계점을 표시하는 측량이다. 대지 주변이 담장으로 둘러 쌓여있다면, 담장이 대지 경계선과 일치하는지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정확한 경계점을 확인하기 위해 경계측량을 해야 한다. 대지 소재지 관할 지적공사에 전화상으로 신청 가능하다.

■ 현황측량비 0원: 현황측량은 대지 내에 건축물 위치를 보여주는 측량이다. 사용승인(준공) 시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 적법하게 배치되었는지 해당 구청 또는 시청에서 현황측량을 요구한다. 필자의 경우 ‘현황측량도’ 제출 없이 사용승인이 처리 되었다. 만약 측량을 했다면, 약 30만 원의 비용이 발생되었을 것이다. 현황측량도는 사용승인을 위한 법적 제출서류는 아니지만, 서울시 대부분의 구청에서 현황측량을 요구하고 있다.
-지적공사측량 수수료:
http://www.lx.or.kr/ikcsc/new/business/prize_personal.jsp



■ 산재보험료 46만 원: 필자의 집은 건물 연면적이 100㎡ 미만이라 산재보험 의무 가입대상은 아니지만, 공사 중 사고에 대비해 산재보험에 가입했다. 허가 면적이 92.56㎡(28평) 정도이고, 보강 블록조라 공사비용도 적게 산정되어 산재보험료가 적게 나온 것 같다.
산재보험료는 건물의 용도와 면적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된다. 보험  가입은 근로복지공단에 문의하면 된다.

■ 취득세와 등록세 220만 원: 법무사 수수료와 취·등록세를 더해 220만 원 정도 들었다. 취·등록세는 공사비의 3.16% 예상하는데, 실제 들어간 공사비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세법상의 과표를 기준으로 취·등록세를 산정했다. 보강 블록조에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라 취·등록세 과표 기준이 철근콘크리트 주택보다 적게 나온 것 같다.

■ 수도 인입비 74만9040원: 상수도 급수 신청을 관할 수도사업소에 신청하면 수도계량기를 설치해준다.
-수도 인입비 자동계산:
http://i121.seoul.go.kr

■ 전기 인입비(한전 부담금) 55만 원: 전기계량기는 한전에서 일정 부담금을 받고 설치해준다.
-한전 표준시설 부담금:
http://blog.daum.net/esttimejho/536

■ 가스 인입비(도시가스 부담금) 및 가스 배관 공사비 187만 원: 대부분 단독주택은 도시가스 부담금이 많아야 10만 원 내외일 것이다. 대부분 도시가스 부담금 비용보다 도로에 매설된 가스 배관을 집까지 연결하는 비용이 훨씬 많다. 필자의 집은 택지개발지구라 공동구*가 완비되어 있고, 가스 배관도 대지 경계선까지 연결되어있어 가스 배관 공사비가 적게 나왔다.
*공동구: 전기·가스·수도 등 공동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과 도시 미관 등으로 지하에 매설한 시설물.

■ 조경 공사비 93만5000원: 조경은 건축물 사용 승인을 받기위해 최소한으로 꾸몄다. 라일락 등 네그루의 나무와 관목인 철쭉과 회향목 20~30그루를 심었다. 1월이라 땅이 얼어 식재 작업이 힘들다 보니 인부 작업비용을 10만 원 더 주었다. 잔디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잔디 씨(16만5000원)를 사다가 딸과 함께 뿌렸다. 씨 뿌리던 날 봄 가뭄이 극심해 점토질인 마당의 흙이 벽돌처럼 단단했다. 잔디 씨가 말라 죽을 줄 알았는데, 2년이 지난 현재 제법 잔디가 많이 자랐다. 대문에서 현관까지 놓인 화강석 디딤판은 개당 1만5000원에 18개를 인터넷에서 구입해 딸과 함께 깔았다.
·메쉬형 펜스공사비: 240만 원
·펜스 길이: 52m
·펜스 높이: 1.2m
·철문 2곳: 보행자 출입문 폭 1.6m, 차량 출입문 폭 3.0m

■ 장비대 157만 원: 지게차 27만 원_대부분 건축자재는 사람이 들고 내리기 무거워 지게차를 이용한다. 지게차 1회 이용료는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고, 대략 4만5000원 정도 된다.
·4만5000원 × 6회 = 27만 원

▲ 굴삭기 100만 원: 굴삭기는 공사 착수 시에 대지 정리 및 기초부분 터파기 작업과 공사 마무리 시점에서 오·배수관을 묻고, 흙 되메우기 및 마당을 정리 하는데 한 번씩 이용했다. 굴삭기는 03사이즈(굴삭기 1회 버킷 용량: 0.3㎥)를 이용했다.
·50만 원 × 2회(종일) = 100만원

▲ 크레인 30만 원: 자재를 높은 곳으로 들어 올릴 때 이용한다. 시멘트블록을 2층으로 올릴 때 이용했다. 25톤 크레인을 반나절 이용하는데 30만 원, 종일은 50만 원이다.

■ 운반비 70만 원: 자재를 주문할 때 일정량 이상 주문하면 별도의 운반비를 받지 않지만, 소량으로 주문하면 적게는 회당 6만 원 정도의 운반비를 지불해야 한다. 10여회 정도 운반비를 예상한다.

■ 폐기물 처리비 52만 원: 공사를 하다 보면 각종 폐기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콘크리트, 목재 조각, 스티로폼 및 기타 쓰레기들이 현장 곳곳에 쌓인다. 이것을 잘 분리하고 활용하면 폐기물 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고철은 잘 분리해두었다가 고철 업자에게 팔면 된다.
폐기물 처리비: 1톤 트럭 1대 20만 원 + 2.5톤 트럭 1대 32만 원

■ 입주 청소비 30만 원: 입주 전에 청소 용역 전문 업체에 의뢰해 준공 청소를 했다. 준공 청소는 기본적인 청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준공 청소 후에도 이사 오기 전날까지 틈틈이 들려 청소했다.

■ 맨홀 CCTV 촬영 40만 원: 도로에 있는 공용 우·오수 맨홀을 공사 중의 쓰레기가 막지는 않았는지 CCTV로 촬영한 동영상 및 보고서를 주택 사용승인을 신청할 때 시청에 제출했다.

골조공사비용 약 2,500만 원
■ 콘크리트공사비 1203만2000원
▲ (매트기초 + 2층 바닥 슬래브 + 다락 바닥 슬래브)
·레미콘비용: 물량 × 단가 = 47㎥ × 68,000원/㎥ = 319만6000원
·철근비용: 물량 × 단가 = 7.7톤 × 680,000원/톤 = 523만6000원
·형틀 목수 + 철근공 + 장비 및 부자재 임대 값 = 360만 원

■ 조적공사비 947만250원
외벽 보강블록 쌓기(철근 및 수평메쉬 공사비 포함)비용
·면적 × 면적당 보강블록 장 수 × 장당 시공비용(자재 + 인건비)
·191㎡ × 12.5장/㎡ × 2700원/장 = 644만6250원


골조공사모습


지붕 골조공사 모습

▲ 내벽 시멘트 벽돌 쌓기 비용
·면적 × 면적당 시멘트 벽돌 장 수(1.0B) × 장당 시공비용(자재 + 인건비)
·50㎡ × 144장/㎡ × 420원/장 = 302만4000원

■ 지붕공사비 350만 원: 샌드위치패널 100㎜ + 철재 지붕틀 + 인건비
공사를 시작할 때 보강 블록조로 시공하면, 철근콘크리트조로 시공하는 비용의 약 70%를 예상 했지만, 실제 비용은 80% 이상이 들었다. 골조의 튼튼함은 철근콘크리트조가 보강 블록조보다 우수한데 비해, 보강 블록조는 철근콘크리트조에 비해 가볍고 쾌적하다. 또한, 공기층이 있는 구조라 단열에도 유리하다.

전기·설비공사비용 840만 원
■ 전기공사비 364만 원
▲ 전기공사비용: 허가면적(평) × 평당 전기 공사비용 = 28평 × 13만 원/평 = 364만원
전기공사는 전기콘센트, 조명 기구, 통신(TV·전화·홈비디오폰) 시설 등이 있다. 전기공사비엔 일반적으로 전기 인입비와 조명 기구 비용을 포함하지 않는다. 전기 인입비의 경우 고지서가 건축주 앞으로 발행돼 건축주가 비용을 지불하고, 조명 기구는 제품에 따라 가격차가 심해 전기공사비에 포함하지 않는다. 건축주가 별도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조명 기구를 직접 정해야 한다. 조명 기구의 설치는 전기공사비에 포함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것 또한 전기 시공업자 선정 시에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설비공사비 476만 원
설비공사비용 산출: 허가면적(평) × 평당 공사비용 = 28평 × 18만 원/평(설비 13만 원 + 토목 배관 4만 원) = 476만원(토목배관 시공비용 포함)
설비공사는 난방·위생·환기·가스 배관 등의 작업이 있다. 소규모 건물에서 설비공사 시공비는 면적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게 보통이지만, 같은 면적이라도 화장실이 많으면 추가 비용을 요구한다. 위생도기·수전·수도 인입비·가스 인입비 그리고 토목 배관 공사 등은 설비공사비에 포함되지 않는다. 위생도기나 수전은 제품에 따라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건축주가 별도 비용으로 책정하는 게 합리적이다. 다만, 위생도기 및 수전의 설치는 설비 시공업자의 시공 비용에 포함시킬 수 있다. 수도 인입비 및 가스 인입비는 전기 인입비와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설비공사는 주로 건물 내부의 설비시공에 한정된다. 건물 밖 땅에 묻는 우·오수 배관 작업 등은 토목 영역에 포함된다. 토목 공사에서 배관 작업까지 설비 시공 업자에게 맡기려면, 시공 업자 선정 시에 토목 배관에 대한 내용을 확실히 전달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창호 및 잡철공사비 약 1400만 원

■ 창호 공사비 883만 원: 외부 창호는 PVC 이중 창호를 기본으로 설치했고, 건물 입면 모양을 위해 PVC 프로덕트?단창을 일부 사용했다. 겨울철 혹한기를 생각하면 PVC 단창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외관상 건물 전체 PVC 이중창 슬라이드방식의 창호를 적용했기 때문에 PVC 단창을 사용했다. 딸 방에 설치한 PVC 단창에서 겨울철엔 한기가 느껴져 창문 주위에 방한커튼을 달았다. 집 이미지 관리를 위해 딸이 고생하고 있는 셈이다.
주 현관문과 뒤 덱으로 연결된 후문은 알루미늄 도어로 계획했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단열이 뛰어난 시스템 도어를 포기하고, 대신 알루미늄 프레임 속을 단열재로 채웠다. 입주하고 두 번의 겨울을 보내며, 영하 23°도까지 겪었지만 다행히 결로는 발생하지 않았다.

■ 잡철공사비 530만 원
▲ 실내 철제 계단 250만 원(1~2층, 2층~다락 2곳 설치)
·난간 손스침: 60㎜ 철제 파이프
·난간 살: 12㎜ T철제 환봉
·난간 지지대: 60 × 8t 평철
·디딤판: 6㎜ 철판
·디딤판 지지대: 40 × 40 철제 사각 파이프

▲ 외부난간 112만 원(2층 안방 전면 덱 + 2층 거실 전면 덱)
·전체 난간 길이(16m) × m당 단가(7만 원/m) = 112만 원
·난간 손스침: 60㎜ × 8t 평철
·난간 살: 12㎜ 철제 환봉
·난간 받침대: 60㎜ × 8t 평철


실내철제계단


공사가 완공된 모습

▲ 두겁 커버 플래싱flashing: 109만2000원
·재료: 1.2t 갈바나이즈드 스틸(공장 도장)
·전체 플래싱 길이(21m) × m당 단가(5만2000원/m) = 109만2000원

▲ 하부 창대 플래싱: 590만5000원
·재료: 1.2t 갈바나이즈드 스틸(공장 도장)
·전체 창대 길이(17m) × m당 단가(3만5000원/m) = 59만5000원

드라이비트 건물은 건식 공법으로 외장을 마감한 건물에 비해 윤곽선이 약하다.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두겁 커버와 외부 창문 하부에 갈바 플래싱을 적용했다. 플래싱은 두겁 부분이나 창문 하부 턱 부분에 고여 있던 먼지가 빗물에 쓸려 외벽 면을 타고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외부에 사용된 철제들은 시간이 지나 녹슬게 되므로, 드라이비트를 재도장할 때 철제 부분도 같이 재도장해 관리해야 한다.田



이 동 헌 <운영건축사사무소 대표>
"좋은 주택 설계는 건축가 혼자만의 노력으로 절대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건축가는 건축주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건축주의 의견을 수렴해 건축주의 관심과 생각을 설계에 합리적으로 녹아들일 때 비로소 좋은 주택 설계가 이뤄진다. 좋은 주택에 사는 것은 명랑하고 성격 좋고 현명한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처럼 행복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므로 설계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

1989년 홍익대학교 건축과 졸업, 현대 운영건축사사무소 대표.
주요 작품 - 헤이리 바우재, 헤이리 미디어통하다(2010년도 경기도 건축문화상 주거 부분 수상), 동탄 대우 푸르지오하임 타운하우스(2011년도 국토해양부장관상 타운하우스 부분 대상), 녹양동 단독주택, 위미리 달파란 게스트하우스 등.
운영건축사사무소 010-3465-3264
http://blog.naver.com/woonyoung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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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집 짓기 이야기 ② 공사비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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