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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 국도따라 전원주택따라
진천에 지은 집

외부는 벽돌, 내부는 목재로 마감 60평 농가주택을 평당 2백17만원에

해당 관공서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전용허가를 신청하기까지는 수월했으나 진입로 문제는 땅 주인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다. 다행히 고향 친구들의 도움과 중재로 결국은 원만히 해결됐지만 당시엔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진천에서 안성 입장방향 34번 국도를 따라 가면 백곡저수지가 나온다. 80년대부터 낚시인들의 발길이 분주히 오갔던 지역이기도 하고 전원주택 바람이 불 때도 관심과 이목이 모아졌던 곳이다.
진천은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고장으로 이름 난 곳인데 ‘생거진천'이란 말이 이 같은 명성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여기저기 공장이 들어서 주변환경이 예전과 같지 않고 그래서 ‘생거진천'이란 말도 옛말이 돼버린 느낌이다.

굳이 꼽는다면 백곡면, 초평면 정도가 명맥을 유지하는데 이들 지역은 비교적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지가도 주변에 비해 다소 높게 형성됐다. 나병근씨가 살고 있는 곳은 백곡저수지 상단 면소재지 이르기전 야트막한 산 중턱이다. 풍수지리 상으로 보면 삼태기형 지세로 산을 등지고 시야도 멀리 앞산 너머까지 이른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진천군 백곡면 사송리에 속한다.

나병근씨는 89년 퇴직 이후를 대비해 평당 3만원씩 주고 준농림답 1천2백평을 구입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6년 뒤인 95년 2백평을 대지로 전용해 이 집을 지었다. 연건평은 모두 60평으로 1층이 45평, 2층이 15평이다. 1층에는 방 2개, 거실, 화장실 2개, 다용도실이 있고 2층에는 방 하나와 화장실이 있다. 콘크리트 옹벽으로 처리했고 외벽은 벽돌, 내부는 목재로 각각 마감했다. 외부 분위기와 달리 내부는 목재로 마감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95년 4월 착공에 들어가 4개월만인 8월에 완공했다.



자재는 나병근씨의 동생이 건설회사에 근무하고 있어 좋은 자재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총 공사비는 1억3천만원이 들어 평당 2백17만원 정도가 든 셈이다.
완공후에는 주위사람들로부터 튼튼하고 단아하게 잘 지어진 집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이 정도 지으려면 평당 3백만원은 들었을 것이란 게 주위의 얘기였는데 그만큼 싸게 지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집을 짓기로 마음을 먹고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었다. 당초 집 짓는 것 자체는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으나 진입로 문제로 한동안 애를 먹어야 했다. 해당 관공서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전용허가를 신청하기 까지는 수월했으나 진입로 문제는 땅 주인들과의 이해관계가 얽혀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었다. 다행히 고향 친구들의 도움과 중재로 원만히 해결됐지만 당시엔 포기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나병근씨는 현재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이 곳에서 지내고 있다. 자영업을 그만두고 이제는 고향인 이 곳에서 논 다섯마지기와 밭 2천평을 경작한다. 가족들과는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학교 문제로 아직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곳에 들어온지도 벌써 4년이 지났다. 이제는 오리식구들도 30마리로 늘어 제법 일 거리가 됐다. 잔디도 가꾸고 오리도 키우며 옛 친구들 만나는 고향에서의 시골생활이 나병근씨에게는 즐거운 일상이다.田

글·사진 /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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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는 벽돌, 내부는 목재로 마감 60평 농가주택을 평당 2백17만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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