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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생활환경이 나날이 악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 서울’만이 아니라 ‘탈 도시화’를 소망하고 있다.

하기에 전원주택건축도 서울 중심의 수도권 인근을 넘어 지방 광역시 인근 소도시의 경관이 수려하고 공기가 깨끗한 곳으로 까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오지에서 전원주택지로
김해 상동면 묵방리 목조주택의 건축주 유현식 씨도 부산의 열악한 생활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세컨드 하우스로 사용할 목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유현식 씨의 목조주택이 있는 상동면 묵방리는 김해시의 중심이 되는 산이면서도 김해와 부산 중간에 있는 신어산 자락 장척 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신어산은 옛 가락국에서 신성시한 영험한 생물 신어(神魚)가 살면서 산줄기 북쪽으로 울타리를 치며, 가락국(현재의 김해)을 보호해준다는 천년 전설의 산으로 경치의 수려함과 지형적 특성으로 옛날에는 가락국의, 현재는 김해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묵방리는 얼마 전까지 김해지역의 오지로 불려지던 지역이었으나 최근에 도로사정이 좋아지면서 부산 사상 쪽에서 20분, 김해시내에서도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부산 서쪽으로 출퇴근하거나 유현식 씨처럼 주말 주택으로 지어 쉼터로 삼기에는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부산과 인접한 지역으로 동일 생활권이면서도 땅값이 싼 편이어서 전원주택지로써 무척이나 적당한 곳이다.

전문가에게 맡겨야
현재 부산지역에서 종합건설회사를 운영하는 유현식 씨는 10여 년 전 이곳 묵방리와 조그마한 사업을 시작하면서 연을 맺었다.

깨끗한 공기에 반해 언젠가는 이곳에 뿌리내리고 살겠다고 결심한 그는 2002년 6월경 임야 1만여 평을 평당 3만 5000원이라는 비교적 싼 가격에 구입할 기회가 생기자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구입했다.

그리고 야트막한 곳 500평을 형질 변경해 주택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집을 지을지 선택하는 것이었다. 오랫동안 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숱한 건물을 지어 보면서 느낀 철근콘크리트 건물의 독성을 염려해 전문분야인 콘크리트구조 집은 대상에서 제외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자연 속에 집을 짓는데 독성이 있는 집을 짓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최종 결정된 건 목구조 주택.

집 구조를 결정한 뒤의 고민거리는 누가 짓느냐였다. “명색이 종합건축회사를 경영하는데 남에게 맡기기는 시쳇말로 ‘쪽 팔렸다’”는 유 씨.

그러나 그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건축을 ‘상림건설’에 맡겼다. 목조주택은 전문가가 해야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건축주 유씨는 목조주택을 잘 못 지으면 하자가 많이 생기고 집이 오래 못 간다고 들어 경험이 풍부하고 쉽게 A/S를 부탁할 수 있는 인근 지방의 업체를 찾았다.

그래서 선택된 곳이 상림건설인데 건축주는 집이 완공된 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하자가 발생하지 않아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즐거움을 위해 지은 집
부산 토박이인 유씨는 농촌에서 태어나지 않아 농촌의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사는 것을 꿈꿔왔다.

봄 이면 채소도 심고 여름에는 천렵도 하고 그렇게 말이다. 집은 짓지만 이곳으로 이주하기에는 아이들의 학교문제 등 걸림돌이 많았다.

그래서 집의 용도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쉼 터’로 설정했다.

묵방리 주택은 수령 450년이 지난 귀한 홍송을 사용, 기둥·보 방식으로 지어 외관이 웅장하지만 목재의 부드러운 느낌이 살아 있다.

집 내부로 들어오면 친구들, 가족들과 여가용으로 자주 이용하기위해 거실위주로 생활하도록 거실 전창을 중심으로 2층 거실을 보이드 하여 1, 2층을 오픈 했다.

또한 1층 거실과 홈 바가 딸린 부엌이 바로 붙어 있어 쉽게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쉽게 준비하고 마실 수 있도록 편의성을 살렸다. 거실 옆에는 노래방 기기도 설치했다.

쉼터로 지은 이 집의 최대 자랑거리는 바닥 두께가 60mm, 벽 40mm, 천정 50mm의 황토와 짚을 썩어 만든 황토 찜질 방이다.

그리고 찜질 방 옆에 둔 욕실은 대중 사우나에나 있을 법한 냉 온탕을 만들었다.

건축주 유씨는 피곤에 지쳤을 때면 언제나 이곳에 와 찜질을 즐긴다. 덕분에 이곳에 놀러오자는 친구들의 부탁도 많이 받는단다.

“좋은 곳은 얼마 안 남았다”
과부마음은 과부만 알고 살아본 사람만이 전원 생활의 즐거움을 안다는 건축주 유현식씨는 쉼터로 지은 묵방리 주택에서의 생활에 충분히 만족하는지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후배(?)건축주들을 위해 “결심했으면 빨리 와야 한다.

이제 지방도 좋은 땅은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단다. 田

■ 글·사진 양희석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건축형태 : 목구조주택
·부지면적 : 500평
·건축면적 : 60평
·외벽마감 : 베벨사이딩
·내벽마감 : 원목 루바마감
·천장마감 : 적삼목 지붕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탑리즈벤트설치)
·난 방 :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 평당 350만원

■ 설계·시공 : 상림건설(주) (055) 324-0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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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위해 지은 김해 60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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