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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있다. 친구 따라 가진 않더라도 친구가 지은 집을 보고 친구에게 시공을 맡겨 집을 지은 사람이 있다. 이천시 신둔면 지석리에 자리잡은 목조주택 건축주 박영구 씨가 그 주인공이다. 박씨의 주택은 63평임에도 불구하고 침실이 2개뿐인 특이한 구조다. 화장실은 1층에 2개, 2층에 1개로 총 3개를 만들었다. 대부분 50, 60평대로 집을 지으면 방을 서너 개 정도 만드는데 비해 건축주는 방 1개를 더 만드는 대신에 부부공간을 충분히 넓히고, 거실 옆에 소홀하기 쉬운 손님용 화장실을 널찍하게 하나 더 만들어 손님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남한강의 지류인 복하천과 청미천이 흘러 평야와 구릉지가 잘 발달하여 예로부터 재해 및 재난이 없는 평화로운 고장으로 알려진 이천.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이곳은 서울에서 한 시간 안쪽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한 자연이 만들어낸 천혜의 흙으로 만들어내는 도자기와 쌀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를 나와 광주 쪽으로 난 3번 국도를 달리다 오른쪽 샛길로 들어서면 신둔면. 이 시골길을 따라 10여 분쯤 가다 보면 선사시대의 유물 지석묘가 보이고, 여기서 다시 좌회전해 들어가면 지석리. 마을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오면 새로 지은 목조주택이 하나 보인다는 건축주의 설명을 듣고 길을 나섰다.

친구 따라 지은 집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이 있다. 친구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따라간다는 말로 믿을만한 친구는 어디든지 따라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친구 따라 가진 않더라도 친구가 지은 집을 보고 그에게 시공을 맡겨 집을 지은 사람이 있다. 이천시 신둔면 지석리에 자리잡은 목조주택 건축주 박영구 씨가 그 주인공이다.

건축주는 이천 지역에서 10여 년 간 아파트만 건축해 왔다. 그런 그지만 오래 전부터 단조롭고 밀폐된 공간인 아파트에서 벗어나 흙을 밟으면서 작은 짐승이라도 키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지난해 8월 경, 원주에서 목조주택을 전문으로 시공하는 어릴 적 친구인 단하우스 김영훈 사장 집을 방문했다. 목조로 지은 그 집을 요모조모 살펴본 후, 거기에 반해 즉석에서 집을 짓자는 제안을 했다. 김 사장도 친구가 부탁한 터라 자기 집을 짓고 살면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여 지어주겠다고 흔쾌히 동의했다.

자연경관이 만들어준 조경
이 집은, 우선 덱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경치에 놀란다. 그리 높이 올라왔다는 느낌이 안 드는 데도 불구하고, 마치 산중턱에 올라온 듯 넓게 펼쳐진 들판이 시야를 가득 메운다.

그리고 특별히 조경을 하지도 않았는데, 집 후면에 가득한 밤나무와 길목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나무들이 집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든다.

건축주는 이 땅을 2년 전, 평당 20만 원을 주고 구입했다. 경사도 심하고 몇 해 동안 경작을 안 해 불모지나 다름없던 곳이었지만 소당산 중턱이고 주변 경관이 좋아 언젠가는 이 곳에 집을 짓겠다는 생각으로 사뒀던 것이다. 이처럼 천혜의 경관을 가진 땅이기에 집짓기는 결정한 다음날부터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건축주는 집을 짓기 전 설계에 신중을 기했다. 부부와 딸 이렇게 3명뿐인 가족이고, 더구나 딸은 외국에 유학을 간 터라 사실상 부부만 살 집이었다.

그렇기에 설계에 요구한 부분은 안방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거실을 넓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거실을 강조한 데는 사업상 집에 손님이 많이 드나들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 이유도 있다.

이런 건축주의 요구에 의해 1층 43평에는 부부용 침실과 거실, 부엌을 배치했으며, 2층 20평에는 딸을 위한 방과 거실, 서재 그리고 작은 응접실을 배치했다. 그렇게 해서 총 건축면적이 63평임에도 불구하고 침실이 2개뿐인 특이한 구조가 됐다.

그리고 화장실은 1층에 2개, 2층에 1개로 총 3개를 만들었다. 대부분 50, 60평대로 집을 지으면 방을 서너 개 정도 만드는데 비해 건축주는 방 1개를 더 만드는 대신에 부부공간을 충분히 넓히고, 거실 옆에 소홀하기 쉬운 손님용 화장실을 널찍하게 하나 더 만들어 손님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또한 지하공간을 만들어 주차장과 보일러실로 이용하도록 했고, 지하의 한쪽 공간에는 노래방 기기를 들여놓고 작은 실내 바를 만들어 찾아오는 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꾸몄다.

가격이 아깝지 않은 건강을 위한 자재
거실은 시다로 마감했기 때문에 집 안에 들어서면, 우선 향긋한 나무향이 방문객을 맞는다. 더불어 새집인데도 불구하고 일반주택에서 나는 화학물질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이는 화학재 대신 건강상에 문제가 없는 천연 내부 마감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마루바닥과 부엌 벽면은 클릭형 제품을 사용했으며, 또한 단열재로 많이 쓰이는 인슐레이션 대신 값이 조금 비싸지만 폴리에스테르와 양털로 만들어진 Sky Viva제품을 사용했다.

많은 주택들이 비용상의 문제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의 마감재는 싼 제품을 사용하고 겉치장에 신경 쓰는데 비해 이 집은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까지 건강에 무해한 자재를 사용했다.

집 외관은 시멘트사이딩을 사용했는데, 이는 비용상의 문제를 떠나 변색이 잘 되는 부분이므로 도색을 쉽게 하기 위해서다. 田

■ 글·사진 양희석 기자

■ 시공사 인터뷰
- 이 주택의 특징은
이 주택은 요즘 문제가 되는 새집병에 대한 걱정이 필요 없다. 친환경적인 자재들을 많이 사용했는데, 우선 많은 주택에서 단열재로 사용하는 인슐레이션 대신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인체에 해가 없는 폴리에스터와 양털로 만들어진 Sky Viva 제품을 사용했다. 또한 천장재와 마루재도 다이옥신과 포름알데히드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독일제 TERHURNE 제품을 사용했다. 집에 사용된 자재로 인해 몸에 해가 되는 일은 없는 집이다.

- 집을 짓는데 어려움은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우리회사에서 설계까지 직접 했는데 건축주의 마음에 흡족한 설계를 하는 것이 어려웠다. 건축주의 요구에 맞게 설계도를 5번이나 수정했다. 그리고 어려움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데 조금 급작스럽게 집을 지게 되어 좀 더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더 좋은 집을 지울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지석리
·건축구조 : 2″×6″ 경량목구조
·부지면적 : 1000평
·건축면적 : 63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시다 마감 + 독일산 디자인 패널
·단열재 : Sky Viva
·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창호재 : 미국 웨타쉴드 시스템창호
·건축비용 : 평당 370만 원

■ 설계·시공 : 단하우스 (033-761-9404, www.dan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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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이천 64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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