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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조선 중기 살림집을 엿보게 하는 여주 명성황후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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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는 최근 들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명성황후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많아진 데에는 ‘명성황후’라는 국내 창작 오페라의 성공과 TV 드라마가 한몫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명성황후가 과연 어떠한 생을 살았고, 어떻게 평가를 받는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 그 문제는 사학자의 몫이고,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건축과는 관련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명성황후 생가(경기도 지방유형문화재 제46호)’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지금부터 소개할 특징들 때문이다. 글 최성호사진 윤홍로 기자
명성황후 생가는 지어진 이유부터 전혀 다르다. 모든 집은 계속해서 살아갈 목적으로 지어진다. 그러나 명성황후 생가는 처음에는 시묘(侍墓) 살이를 위한 여막(廬幕 : 무덤 가까이에 지어 놓고 상제가 거처하는 초막)으로 지어졌다. 이렇게 잘 지은 기와집이 여막이라니… 시묘살이는 으레 조그마한 초막에서 하는 것으로 생각해 왔던 우리의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혼란은 시묘살이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한다고 본다. 옛날의 시묘살이는 지금의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났다. 시묘살이를 하는 동안에도 일상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손님도 맞이했고, 농사일도 관리했고, 먼 곳이 아니면 조문과 같은 외출도 했고, 약간의 음주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묘살이 동안 거처하는 묘막에도 온돌을 설치했고 시종도 거느렸다. 시묘살이를 하는 사람은 대부분 한 집안을 이끌어 가는 가장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집안일에 소홀할 수 없는 입장이었을 것이다. 수년간 집안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생계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때문에 생계와 관련한 일들을 돌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생활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면 시묘살이에 대한 오해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집의 규모가 여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다. 신영훈 선생은 “여막이라기보다는 시봉청(侍奉廳)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여막이든 시봉청이든 과거에는 집안 형편에 따라 그 규모도 달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민유중(1630/인조 8년∼1687/숙종 13년)은 인현왕후의 아버지이다. 이러한 집안의 위세는 대단했을 것이다. 여막 뒤편 나지막한 동산 위에 있는 묘와 신도비를 보면, 그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일반인은 영의정을 지냈더라도 묘에 호석(護石)을 두른 경우는 없는데, 이 묘에는 호석이 둘려 있다. 무덤 앞에 세워진 비석의 글이 숙종의 친필인 것만 보아도 그 집안의 위세를 알 만하다. 그러한 집안의 묘막을 거적때기로 가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집안의 위세에 걸맞게 묘막도 크고 화려하게 지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성황후 생가 안채는 고종황제의 황후로 개화기 국정에 참여했으나 을미사변으로 일인에 의해 시해되어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쳤던 명성황후가 출생해 8세까지 살던 집이다. 이 집은 1687년(숙종 13년)에 왕의 장인 민유중의 묘막으로 건립됐는데, 당시 건물로 남아 있는 것은 안채 27평뿐이다.
사랑채 옆 곳간에서 바라본 안채. 14칸 규모의 민도리집인데, 8칸 규모의 팔작지붕 본채 한쪽에 6칸 규모의 맞배지붕 날개채가 붙어 ‘ㄱ’자형 평면을 이룬다.
행랑채와 사랑채 마당에는 초당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유교 사회에서 안채와 사랑채를 개방해명성황후 생가는 주변 정비 사업을 하면서 복원한 것이다. 여흥 민씨 집안사람이 살았던 여주군에서 매입하여 문화재로 지정했다. 1976년 안채를 중수(重修) 하고, 1995년에 사랑채와 행랑채 등을 중건하고, 주변을 정비하여 공원으로 만들었다. 나머지 건물들은 최근에 신축했기에 과거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은 안채뿐이다. 6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 관리인 이야기로는, “50년 전만 해도 밖의 행랑채까지 완형(完形)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가세(家勢)가 기울어 집을 관리하기 힘들자, 집주인이 조금씩 헐어 화목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행랑채와 사랑채가 사라졌다”고 한다. 어쨌든 복원한 집과 원래의 집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명성황후탄강구리비(明成皇后誕降舊里碑)’ 안내문에는 “비가 서있는 곳까지 집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그렇기에 과거의 모습을 정확하게 복원한 것은 아니다. ‘원래의 모습대로 집을 복원했을까’ 하는 문제는, 사랑채와 안채 사이가 서로 너무 개방적이라는 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집에서 안채와 사랑채가 이렇게 개방적 구조를 가진 예를 보지 못했다. ‘복원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개방형 구조로 만든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어쨌든 건물만 바라본다면 그리 가치가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집이 왜 지어져서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살펴본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면 한 번쯤은 찾아볼 만한 집이다.
오량 구조인 4칸 대청.
안채에서 바라본 사랑채 옆 중문과 행랑채 옆 대 문이 대각선으로 나 있다.
조선시대 사랑채 내부(재현).
고택을 보존하는 이유는여막 용도로 지었기 때문에 집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안채의 대청도 그리 높게 만들지 않아 권위적인 풍취를 찾기 힘들다. 권위를 내세우는 것을 자제하려는 의지마저 느끼게 한다.어쨌든 여막의 기능에 충실하려고 했던 모습이 여러 곳에서 눈에 띈다. 집은 민유중이 세상을 떠난(1687년) 그 무렵에 지었을 것이다. 이 집이 오래됐다는 것은 창문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양 여닫이 창문 가운데 문을 닫기 위해 설치한 수직부재는 옛날 방식이다. 이러한 점이 집의 연륜을 말해 주고 있다. 집은 사람이 살고 있을 때라야 가치를 지닌다. 마치 보여 주기 위한 모형처럼 잘 다듬어진 집을 볼 때마다 ‘우리는 무엇을 느끼기 위해 찾아가는가?’ 하는 회의감마저 든다. 이 집을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단체 관람객이다. 그중에는 한류 열풍을 타고 찾아온 대만 관광객도 있다. 요사이 명성황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쩍 사람이 늘어났다. 예전에는 이 집에 들어가려면, 관리인을 찾아서 문을 열어 달라고 했을 정도였는데, 그간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실감한다. 그러나 이제 ‘명성황후 생가’는 집에 대한 가치가 사라지고 말았다. 너무나도 깨끗한 환경과 잘 닦인 도로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 있던 집들이 사라졌으니 박제(剝製)화된 허상만 남았을 뿐이다. 건물 안에 진열한 인형들 그리고 영어 번역기에서 흘러나오는 생경한 소리가 어색하기만 하다. 집이란 사람이 숨 쉬고 생활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느끼지 못한다면, 집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집을 보존한다는 명제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깨끗함이 아니라 생활이 담겨 있는 보전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안채 대청의 들어열개창과 퇴칸.
안채 대청마루와 사랑채. ‘ㄱ’자형 안채가 안마당을 둘러싸서 ‘ㅁ’자형 배치를 이룬다.
안채 후정. 바닥에 납작 깔린 굴뚝이 이채롭다.
묘를 향해 머리를 돌린 신도비의 귀부이곳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신도비(神道碑)이다. 돌아간 분의 행적을 기록해 놓은 비석으로, 한(漢) 나라 양진(楊震)의 ‘고대위양공지신도비(故大尉楊公之神道碑)’에서 비롯하여 종 2품 이상의 품계를 받은 사람에 한하여 세웠던 것이다. 민유중이 사망한 뒤 30년이 지난 1707년에 세워진 이 신도비는, 현재 민유중의 무덤과 함께 향토유적 5호로 지정돼 있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매우 뛰어난 솜씨를 자랑한다. 단순히 조각의 솜씨가 좋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신도비에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힘이 있다. 거북 형상의 귀부가 갖춰져 있는 신도비는 고려 시대나 통일신라시대 많이 만들어졌던 부도비에 연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의 부도비나 신도비는 고려 말부터 간략화되어 형식적으로 변화하고 힘도 약해진다. 그러나 이 신도비는 매우 능숙하면서도 대담한 조각 솜씨를 보여 준다. 머리가 민유중의 무덤을 향하고 있는 거북을 보면, 지금이라도 달려갈 것 같은 힘이 느껴진다. 비신(碑身 : 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 위에 올려져 있는 이수(비석의 머리) 하부에는 용 문양이 조각돼 있다. 이러한 형식은 조선시대뿐만 아니라 전 시대를 통해서도 보기 힘든 양식이다. 어쨌든 이 신도비는 보물 제584호로 지정된 구례의 윤문효공신도비나 보물 제1395호로 지정된 도갑사 도선·수미비에 비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왜 이 신도비가 국가지정문화재로 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一’자형 초당에서 바라본 안채.
초당 툇마루의 들어열개창.
민유중의 묘에서 본 전경.
민유중의 묘와 신도비. 귀부의 머리는 묘소 쪽을 향해 우향으로 틀고 있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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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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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종 유럽 벽돌을 한곳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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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산 프리미엄 디자인 벽돌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브릭랜드. 용인 포곡읍에 자리한 브릭랜드는 전시장 60평, 창고 60평, 마당 300평에 200여 종의 유럽산 벽돌을 전시하고 있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취재협조 브릭랜드
벽돌의 인기는 예나 지금이나 꾸준하다. 벽돌은 만드는 방법이나 원산지, 생산 업체 등에 따라 종류와 이름이 다양하다. 크게 점토벽돌, 고벽돌, 시멘트 벽돌, 파벽돌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철근콘크리트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건축물의 하중을 받는 구조재로 쓰였으나, 지금은 외부를 치장하는 마감재로 주요 사용돼 ‘치장벽돌’이라고도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모양과 구조의 시멘트 블록이 나오면서 외장재와 담장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와 칸막이 역할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디자인과 색상, 질감에서 유럽산 벽돌을 최고로 꼽는다. 유럽에서는 “벽돌 열정을 갖고 태어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벽돌에 관심이 많고 기술도 발달했다. 수입 벽돌 전문 업체인 브릭랜드(전 시온벽돌) 유재훈 대표가 유럽 벽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다. 지난 12월 1일 유 대표는 200여 종의 유럽산 벽돌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장 ‘브릭랜드’를 새로 오픈했다. 이곳에 가면 벨기에, 덴마크, 이탈리아 등 유럽의 수준 높은 벽돌부터 내추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호주 벽돌, 고풍스러운 중국 고벽돌 등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유재훈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벽돌이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유럽 벽돌은 한 장에 1000원에서 9000원까지 가격도 제품도 다양하다”며 “최근 들어 건축주들의 눈높이가 높아져 고급 벽돌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2년부터는 물가가 인상돼 유럽 산 벽돌 가격이 7~15% 선에서 인상될 예정이라는 공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위치 경기 용인시 포곡읍 백옥대로 1828문의 031-322-4780 www.zionbri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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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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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목조주택] 아내의 놀이터가 된 집 세종 D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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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놀이터가 된 집
세종 D 하우스
가야금, 다도, 와인, 커피, 독서 등 다채로운 취미를 가진 안주인이 사는 집이다. 남편은 재주 많고 취미 많은 아내를 위해 ‘집은 아내의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그녀가 바라는 주택 짓기를 계획했다.
글 이수민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주)아름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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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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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세종 D 하우스_중목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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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특별자치시 다정동
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중목구조
건축규모 지상2층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56.80㎡(107.93평)
건축면적 140.66㎡(42.55평)
건폐율 40%
연면적 199.25㎡(60.27평)
1층 108.03㎡(32.68평)
2층 91.22㎡(27.59평)
용적률 55.81%
주차대수 2대
설계기간 6개월
공사기간 6개월
설계 시와건축사사무소(윤용식, 배지영)
www.siwaarchitects.com
02-2671-3371
시공 ㈜아름단단(최동우)
www.armdan.co.kr
1800-4787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대리석
데크 - 석재 타일
내부마감 천장 - 벤자민 무어 친환경 페인트
+LG벽지
벽 - 벤자민 무어 친환경 페인트
+LG벽지
바닥 - 합판마루
단열재 내단열 수성연질폼
계단실 디딤판 - 오크
난간 - 강화유리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필로브)
현관 성우 스타게이트
주방가구(싱크대) 엉클조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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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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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병풍 바다는 마당 거제도 수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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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그야말로 멋진 환경을 가진 대지이다. 집은, 바다 가까이에 배치했다. 주거 영역과 갤러리 영역은 백색의 긴 담으로 나뉘고 이어지게 했다. 바닷가의 습기를 고려해 거실과 주방의 천장과 일부 벽에는 무늬결이 부드러운 자작나무 합판의 자연소재로 연출하고 공용공간은 백색 도배지로 마감했다. 글 김성곤(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진행 박창배 기자사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남 거제시지역/지구 자연환경보전지역, 수산자원보호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295.00㎡(391.74평)건축면적 164.35㎡(49.72평)건폐율 12.69%연면적197.20㎡(59.65평)1층 132.15㎡(39.98평)2층 59.85㎡(18.10평)부속동 5.20㎡(1.57평)용적률 15.23%설계기간 2020년 3월~5월공사기간 2020년 8월~2021년 2월설계 성종합건축사사무소(담당 남충헌 팀장) 051-506-0572시공 노블홈스토리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평지붕(콩자갈마감) 벽 - 고흥석 버너구이, 스타코, 적삼목 데크 - 아비동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자작나무합판 벽 - 실크벽지, 자작나무합판 바닥 - 원목마루판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손스침 - 목재손잡이 단열재 지붕 - 180㎜ 스티로폼 외단열 - 100㎜ 스티로폼, 40㎜ 열반사단열재 내단열 - 4㎜ 열반사단열재 창호 시스템창호(3중유리) 현관 단열패션도아 조명 LED 조명
따뜻한 적삼목 목재로 마감한 현관.
전면으로는 넓은 바다를 품고 뒤로는 나지막한 산이 바다로 향하고 있는 조건의 대지이다. 작은 산들이 바다 좌우를 요새처럼 막고 있어 호수처럼 평화롭다. 바다 위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섬들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 그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주택은 삶을 위로받을 서정적 공간으로 방향을 잡았다. 진입로 입구에 옥외 주차공간을 두고 노출콘크리트 담으로 구획하고, 그 앞 대지 좌측으로는 증축 예정인 갤러리 영역을 확보해 놓고 수공간을 두었다. 이 수공간은, 차후 증축될 갤러리와 주택 그리고 하늘의 모습이 담길 거울이다. 집은, 바다 가까이에 배치했다. 주거 영역과 갤러리 영역은 백색의 긴 담으로 나뉘고 이어지게 했다. 주택의 북쪽 벽면에도 백색 담으로 구획된 휴게마당이 있다. 벽만 있고 하늘로 열린 이 공간은,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밤하늘 별빛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위요된 공간이다.
자연을 담기 위한 거실의 대형 창문.
거실 천장과 벽이 만나는 자작나무 합판의 줄눈이 일치돼 심플하다.
천장은 무늬 결이 부드러운 자작나무 합판, 벽은 하얀색 도배지로 통일했다.
거실의 자작나무 합판 루버와 실내 중정의 대나무 선이 조화를 이룬다.
거실과 주방을 보일 듯 말 듯 자작나무 루버로 분리했다.
싱크대는 백색과 청색으로 깔끔하게 대비하고, 식탁은 따뜻한 소재인 우드슬랩이다.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공간침실 공간은 남향으로 배치하고, 거실과 주방은 넓은 일체형으로 전망이 좋은 바다로 향해있다. 거실 가까이에는 하늘로 열린 실내 중정이 있다. 이 실내 중정엔, 푸른 대나무와 이끼 식물을 군식으로 심고 나머지는 자갈만 깔고 비웠다. 실내 가장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인 셈이다. 2층의 넓은 목재 데크 마당에서 바다를 보면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다. 2층 안방과 욕조도 바다로 열려있어 막힘이 없고, 싱그러운 기운에 가슴이 탁 트인다. 형태는, 단순한 직사각형 박스 2개를 1층은 동서로, 2층은 남북으로 걸친 모습이다. 주변 산세가 바다로 향하는 스카이라인처럼 계단식이다.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을 겸손하게 음미하는 건축이 되길 바랐다. 재료와 색상은, 모던하고 심플한 외관에 바다와 조화로운 백색의 스타코에 회색의 화강석으로만 단순 대비시켰다. 그러나 주 출입구만은 따뜻한 질감의 적삼목 마감이다.
모서리 개구부에 담긴 풍경은 멋진 액자가 된다.
2층 목재데크에 서면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다.
주차 공간의 노출콘크리트 벽.
수공간의 야경.
수공간에 담긴 배면의 외관.
자연 소재로 부드럽게 연출바닷가의 습기를 고려해 거실과 주방의 천장과 일부 벽에는 무늬결이 부드러운 자작나무 합판의 자연소재로 연출하고 공용공간은 백색 도배지로 마감했다. 거실과 복도 천장은 높이를 달리하여 간접조명으로 부드러운 공간감을 느끼게 했다. 조명은, 식탁이나 계단실의 펜던트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매입형이며, 간접조명은 자연광 색, 직부등은 백색으로 밝고 따뜻한 색이 교차되게 했다. 마당엔 잔디를 심고 조경수는, 전망을 요하는 전면은 비우고 바람을 막아줄 대지 모서리 부분에만 식재토록 했다. 특히 디딤석은, 대문에서 현관을 거쳐 바다로 향하고 있다. 마당을 가로지르는 하얀 벽은, 바다로 나아가는 돛단배를 형상화한 것이다.
건축과 벽 사이에 디딤석은 바다로 향한다.
노을의 야경.
현관과 마주치는 부속동 앞에는 오죽을 식재했다.
하얀 벽에 숨겨진 부속시설.
주차 공간과 주거공간은 벽으로 영역이 나뉜다.
건축물과 벽.
스카이라인을 따라 두 개의 하얀 박스가 계단식으로 놓여있다.
김성곤(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김성곤 건축사는 ‘행복한 삶을 위한 건축’을 화두로, 자연과 건축의 관계 맺기 그리고 전통건축의 정신을 현대건축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6년 ‘도원겸’ 2017년 ‘미연재’ 2018년 ‘인애당’ 2019년 ‘강안당’, ‘화백당’, ‘다옴재’, 2020년 ‘무송헌’, ‘하린재’, ‘임재’를 설계해 5년 연속 「경상남도우수주택」에 선정됐으며, 창원시 건축상, 동래건축상 우수상, 사하건축상 금상, 부산건축대전 완공 건축부문 동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기술 자문 위원과 새대한공인중개사협회에서 건축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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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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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돌을 사용해 지은 숲속 돌집 '꿈꾸는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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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고 보듬은 사물이 반질반질 윤이 나고 본연의 빛을 발할 때 우리는 ‘품위’가 느껴진다고 한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만난 아담한 돌집이 바로 그러하다. 글 사진 백홍기취재협조 이세일(목수), 윤용신(플로리스트) 부부
해남에 있는 작은 목신마을에서 아담한 돌집을 만났다. 방 한 개와 주방 겸 거실, 다락을 갖춘 8평 크기의 작은 집이다. 이곳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40대 부부가 산다. 돌집을 처음 계획한 건 아내 윤용신 씨다. 타지에서 일하다 귀촌 한 윤 씨는 부모님이 살던 고택 마당 옆에 있던 창고를 허물고 작은 돌집을 지었다. “혼자 살 때부터 집에 관심이 많았어요. 현대식 아파트나 넓은 단독주택이 아니라 숲속의 작은 오두막 같은 집이요. 어린 시절에 겪은 추억과 감성이 무럭무럭 자라 꿈이 된 거예요.” 윤 씨의 꿈은 할머니 집 옆에 있던 초가집 지붕 아래 다락방에서 움텄다. 오래 묵은 책 냄새와 촛불이 일렁이던 다락에서 그녀만의 감성을 키운 것이다. “다락방에 대한 로망도 있었지만, 할머니가 잘 가꾼 살림살이와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예쁜 마당에서 놀던 기억도 좋았어요. 이러한 것들이 몽상에 불과했던 집에 대한 추억을 현실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 거죠. 오래전부터 나만의 감성을 채울 수 있는 집에 관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가 고향에 돌아와 꿈의 집을 지어보기로 한 거예요.”
아내의 플로리스트 작업실 앞마당을 부부가 함께 새 단장하고 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이세일 목수 작업실이다.
오랜 곡괭이질 뒤에 잠시 허리 펴고 아내의 작업실을 바라보는 이세일 목수. 작업실은 이세일 목수 혼자 만들고 있다.
남편과 아내의 작업실 풍경.
이세일 목수 작업실이다.
이곳에서 자기만의 작품 세상을 이뤄내 여러 차례 전시와 초대전을 거치며 작가 활동을 하고 있다.
나무 숟가락과 스툴 만들기 등 다양한 수업도 진행한다.
부모님이 살던 옛집을 지나 부부의 공간인 돌집으로 향하고 있다. 고택은 손님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도 이용한다.
윤용신 씨는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로 돌집을 북향으로 배치하고 오솔길을 만들었다.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게 한 집윤용신 씨가 돌집을 선택한 건 오래될수록 예뻐진다는 게 이유다. 어려서 아버지가 직접 짓고 살았던 돌집에 대한 기억도 한몫했다. “막상 돌집을 짓겠다고 마음먹은 다음부터는 돌만 보였어요. 어떤 돌이 예쁜지 가는 곳마다 돌을 살폈어요. 돌도 지역마다 색과 질감이 달라 찾기 힘들었는데, 지인이 미황사(해남 서정리)가 있는 지역의 돌이 예쁘다고 했어요. 미황사 근처에 있는 밭을 개간하며 쌓아둔 돌을 가져와 집 토대를 쌓기 시작한 게 2008년 6월이에요.” 규모는 혼자 살 집이라 아담한 크기로 계획했다. 당호는 <꿈꾸는 다락방>으로 지었다. “목수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 사람은 경험이 필요했고 저는 집이 필요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함께 시작했어요. 하지만, 서로 모르는 게 많다 보니 힘들어져서 결국 그분이 손을 떼고 다른 분을 소개받았어요.” 두 번째로 소개받은 목수가 현재 남편이 된 이세일 목수다. 20대 초반 불교 조각에 입문해 한창 이름을 날리던 이 목수도 자기만의 삶을 찾아 고향인 해남에 돌아와 조용히 작품 세계를 넓혀왔었다.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삶을 살던 두 사람이 ‘돌집’을 통해 만나게 된 것이다. 집 짓기는 1,500만 원으로 시작했다. 주재료는 주변에 널린 흙과 돌을 사용했지만, 그래도 적지 않게 건축자재 구매 비용이 필요했다. 부족한 예산은 틈틈이 일해 보충했다. 과정이 더뎠지만, 급할 게 없고 얽매일 것도 없었다. 조금씩 형태를 갖춰가는 집을 보며 윤 씨는 행복하기만 했다. 그 사이 두 사람의 관계도 점점 견고해져 갔다. 집을 완공한 2010년 그해 봄 얽매인 제도를 싫어했던 그들답게 고택 앞마당을 정리하고 가볍게 혼례상을 차려 부부의 연을 맺었다.
돌 벽과 잘 어울리는 예쁜 하늘색 목문을 열면 현관 없이 바로 거실과 마주한다.
벽과 주방가구, 살림살이에 부부의 온갖 감정과 이야기가 지나온 시간만큼 쌓였다. 낡고 허름한 공간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다.
작지만, 넉넉하게 보이는 건 비움에 의한 여유로움 때문이다.
윤용신 씨의 다락에 대한 로망이 이 집을 짓게 했다. 오픈스페이스로 만든 다락 뒤에 보이는 또 다른 다락방은 시공 실수로 인해 지붕 아래 생긴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다락에서 내려다 본 이세일 목수.
부부가 고택 툇마루에 앉아 잠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손때 묻은 벽에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였다.
아치로 쌓은 아궁이 상부 아귀가 맞지 않아 다른 돌로 끼워 넣은 쐐기돌이 포인트 역할을 했다.
초보자도 쉽게 짓는 어스백 하우스 Earthbag House“이 집은 어스백 Earthbag 공법으로 지었어요.”어스백은 영어 Earth와 Bag 합성어로 흙을 담은 부대(마대 혹은 포대)로 짓는 공법을 말한다. 흙 부대 또는 흙 자루 집이라고 하는 어스백 하우스 Earthbag House는 1984년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흙밖에 없는 달에 건축물을 짓기 위해 논의하던 중 이란 건축가 네이더 카 흐릴 리 Nader Khalili가 제안한 방법이다. 어스백 공법은 원형과 곡선 구현이 가능하며, 아무 흙이나 사용해도 되기 때문에 구하기 쉽고 쌓는 것도 간단해 초보자들도 쉽게 집을 지을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흙 부대 폭이 넓어 자연스레 벽체가 두꺼워져 단열과 축열, 방음 효과가 높고 흙 밀도가 높아 충격에도 강해 자연재해에도 안전하다. 이 집은 양파망에 흙을 담아 층층이 쌓고 외벽을 돌로 마감했다. 실내 안쪽 벽은 황토로 미장한 뒤 바탕색을 회벽으로 칠하고 실별로 다른 색을 입혀 아늑하게 꾸몄다. 이 집은 8평이지만, 필요한 공간 요소는 다 갖췄다. 비결은 공유 개념이다. 공간을 기능별로 나누고 하루 공간 사용 시간을 따져보면,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생기게 되는데, 이러한 공간을 공유 공간에 포함시켜 다기능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 이 집은 작은 집을 효율적으로 구성하기 위해 현관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곳에 거실-주방-식당-응접실 기능을 한 공간에 담은 공유 공간을 배치하고 주방 옆 안쪽에 안방을 뒀다. 거실 상부에 있는 다락은 기둥을 세울 때 실수하는 바람에 지붕 아래 작은 공간이 더해졌다. 그 덕에 방이 하나 더 생겼다고 한다. 소소한 실수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아궁이의 아치를 쌓을 때 정점에 끼워 넣는 쐐기돌 아귀가 맞지 않아 살짝 삐져나온 게 오히려 미적인 효과를 내게 된 것, 굴뚝을 잘 못 설치해 이를 가리려고 단을 쌓은 게 멋진 벤치가 된 것 등이다. 실수를 오점汚點으로 생각하지 않고 재치와 유머로 넘겨 오히려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이다. 부부의 건축은 끝나지 않았다. 현재 윤용신 씨의 플로리스트 작업실을 짓고 있고, 커가는 딸의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이것들이 끝나면 마지막 건축이 기다리고 있다. 딸이 결혼한 뒤 가족과 놀러 올 때 함께 거주할 공간이다. 돌집이 윤용신 씨만의 공간으로 계획했다면, 다음 집은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시작할 것이다.
햇볕 좋은 날 앉아서 쉬는 돌 벤치도 굴뚝 위치를 잘못 배치해 만들어진 것이다. 실수가 때론 재미를 줄 수 있어 꼭 나쁘지만 않다고 한다.
고택과 돌집 주변에 널린 풍경. 인위적인 것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이곳만의 풍경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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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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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의 정원이야기 15 치유정원 만들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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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에서 치유 에너지를 받다치유정원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재료를 사용하면 좋을까? 맛깔나는 요리도 재료가 신선하고 좋아야 하고, 또 어떤 조리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처럼 치유정원의 재료와 조합의 순서도 중요하다. 여기에서 좋은 재료라는 것은 치유의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재료라 하겠다. 사람의 몸과 마음, 정신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치유 정원의 재료에 대해 살펴보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
정원 재료인 만큼 식물이 당연히 중요하다. 식물 재료도 그 쓰임에 따라서 달라진다. 시각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색감에서 받는 식물과 마음 밑바닥까지 편안하게 하는 향기 식물, 그리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의 움직임을 통해 느끼는 여유로움 등 식물 재료의 구분은 다양하다. 자연의 색감과 인위적인 색감과는 차이가 있다.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자연의 색에서 받는 에너지는 느낌이 다르다. 특히 야생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색감은 화려하면서도 풍성하고 폭넓은 감성을 갖게 한다. 식물이 주는 색감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 때로는 위로를 선사한다. 식물 그 자체의 색도 좋지만 태양의 비추임에 따라서도 자연 색은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다. 이른 새벽에 어둠을 물리며 비추기 시작하는 태양의 강한 비추임이 정원에 가득 내려앉을 때 이오는 자연의 충만한 에너지를 느낀다. 내가 살아있다는 감사가 절로 나오는 시점이기도 하다.
색감이 주는 에너지와 치유식물의 색감과 에너지 속에서도 치유 색을 찾아보자. 무엇보다 시각적 정보가 가장 크게 차지한다. 따라서 식물을 통한 시각적 치유 방법은 치유정원에서 큰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다채로운 식물의 색채는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심지어 대인 관계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공간의 특성에 맞는 식물의 색채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색채가 주는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정원에서 식물을 배치할 때도 초점이 되는 식물을 잘 선택하면 시각적 정보로 몰입을 유도할 수 있고, 관심을 불러오거나 유도하는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또는 공간적으로 넓거나 좁게 또는 아늑하거나 산만하게 느낄 수 있는 식재 표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적인 식물에서 색채만이 아니라 식물의 질감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자극하게 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내 안으로 전달되어 들어오는 자연의 질감은 때로는 아기의 피부를 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의 사랑처럼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정보와 촉감적인 정보가 동시에 일어나면 굳어있고 상처받았던 영역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생명력이 살아있는 자연의 진한 향기를 맡아보자. 오랜 기억을 불러오기도 하고 진한 기억으로 저장되기도 하면서 아주 짧은 순간의 경험이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는 행복감에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처럼 치유정원에서 식물을 보고, 만지고 향기로 내 몸과 마음을 채우는 경험은 큰 행운이 될 것이다.
자연 생명력의 맛과 치유식물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맛으로도 경험해 보자. ‘맛’이라고는 하지만 생명의 에너지를 내 몸에 가득히 그리고 온전히 채우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단순히 먹거나 요리의 수준을 넘어 자연의 생명력으로 우리의 생명력을 살리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치유정원을 만들 때는 스스로 양육해서 기르는 정원 텃밭이 꼭 있어야 한다. 내가 키운 식물을 먹어 본다는 것은 경제의 원리를 넘어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알아차리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다. 땅의 소산물을 스스로 길러본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깨닫는 것이 치유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자연의 미각을 내 몸이 읽어내고 잠자던 미각을 새로이 깨워주는 자연 맛에 빠져보면서 생명의 기운을 채우는 과정 자체가 치유정원이다. 이오의 치유정원 이야기에서는 특별히 장미를 넣었다. 장미라고 하면 그 색감의 화려함과 향기 그리고 장미잎의 활용까지 치유정원이라는 영역에서 좋은 소재로 접목해 볼 만한 소재라고 본다. 오월부터 늦은 가을 서리가 내리지까지 꽃을 피우면서 정원에서 우리의 시선을 매혹하니 어찌 좋은 소재가 아닌가. 오월의 장미는 풍성한 색과 향기로 우리를 압도한다면 가을의 장미는 많지 않더라도 어느 때보다도 진한 색상이 가을의 넉넉함을 대신 표현해 주기까지 하니 이렇게 긴 시간을 즐겁게 하는 꽃이 있겠는가? 그러니 치유정원을 만들어 본다면 꼭 장미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장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 줄인다.
식물의 색과 효능정원에 활력이 넘치는 색을 꼽는다면 빨간색이 되겠다. 사랑과 비옥함을 나타내는 색으로 사람을 민첩하게 만들고, 소극적인 성격을 이끌어 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느낌을 준다. 물론 정원에서 과하게 사용하면 압박을 줄 수 있고 스트레스를 악화시켜서 분노를 표면화시킬 수도 있기에 적당한 면적을 사용해야 한다. 정원에서 가장 담대한 색으로 튀어나오고 도드라지게 보이는 성질로 공간을 좁게 보이게 하기도 한다. 주황색은 낙천적인 색으로 기쁨을 주고 일상의 활력을 주는 색이다. 행복감을 증진시킨다고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오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주황색이기도 하다. 따뜻한 환영, 사교적이면서 동시에 슬픔, 이별, 충격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색이라고 하니 정원에서 식물 또는 구조물을 이용해서 색을 표현해 보면 좋겠다. 정원에서 오락 또는 식사하는 장소에 배색하면 좋다고 하니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구역에 표현해 보자. 노란색은 만족감을 준다고 한다. 집중력과 영감을 주기도 하니, 조용한 장소에서 내성적인 성격이나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들에게 노출되도록 해보자. 또한 시선을 부드럽게 유인하는 색이기도 하니 흐린 날에도 행복감을 부르도록 적용해 보자. 치유정원 만들기에서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재료의 특징은 큰 영역을 담당한다. 그 조합을 어떻게 할지 또는 어느 공간에서 표현할지에 따라서 전체적인 정원의 느낌은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치유정원의 동선 계획과 자연의 색 배합은 중요하다.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과 편리함이 제공되는 치유정원을 만들어보자.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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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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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 없이 밤거리 밝히는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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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가로등이 흔해졌다.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라 관공서에 설치된 것이 점차 확산돼 이곳저곳에서 쉽게 눈에 띄고 있다. 하지만, 흐리거나 비 오는 날 충전이 되지 않거나, 배터리 성능 저하에 의한 미점등, 낮은 조도 등 여러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수영에너지솔루션에서 선보인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은 해외에서 먼저 제품의 우수성을 알아보고 잇따라 선주문을 넣고 있다. ‘탄소발자국 줄이기 1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수영에너지솔루션의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에 대한 소식을 전한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취재협조 ㈜수영에너지솔루션(수영반도체기술) 02-2039-6024 www.sooyoungsemi.com
출처:㈜수영에너지솔루션
2021년 6월에 창업해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을 생산하는 ㈜수영에너지솔루션은 조영상 대표가 1988년에 설립한 반도체 정밀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수영반도체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30여 년간 제품 국산화와 신규 장비 개발에 노력해온 수영반도체기술은 독자적인 기술과 100% 국산화에 성공한 제품을 보유해 삼성반도체, 하이닉스, 엠코, SP 반도체통신 등과 주요 파트너를 맺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멕시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독일 등 해외 기업도 수영반도체기술의 제품을 사용한다.
환경을 위한 새로운 도약반도체 정밀 공정 장비를 생산하는 곳과 가로등을 생산하는 곳이 같다는 게 잘 이어지지 않는다. 어떻게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을 개발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조영상 대표는 “지구가 아파하고 있다”라며 “오래전부터 ‘탄소중립’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라고 했다. 지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탄소 절감에 관한 관심이 ㈜수영에너지솔루션 창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하지만, 탄소 절감에 획기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있었던 건 아니다.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 개발은 우연히 시작됐다. “2019년 반도체 장비 개발 때문에 중국에서 만난 중국칭화대 장 교수와 중국과학원 원 박사에 의해 아프리카를 가게 됐어요. 그때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고 놀랐어요.” 가로등이 꺼진 도로와 거리, 발전기로 전원을 공급하는 가로등, 수시로 전기가 다운돼 발전기에 의존해야 하는 은행과 병원 등 에너지 환경이 열악했다. 특히, 케냐, 우간다, 콩고, 브룬디는 더 취약했다. 어떤 곳은 휴대폰 충전하러 11㎞나 가야 했다. “코로나 때문에 해외 일정이 중지되면서 잠시 쉬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에 잠겼어요. 그때 아프리카를 둘러보던 날이 생각났어요. 어두운 밤거리를 밝혀주고 싶은 마음과 깨끗한 환경이 머릿속을 맴돌다 태양광 가로등이 떠오른 거죠.”
기술집약으로 성능 강화국내 태양광 가로등 설치 수요가 단독주택 시장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태양광 가로등은 별도 신고나 전기 연결이 필요 없고 탄소를 절감하며, 일반 가로등 설치보다 비용이 적게 들어 단지 조성 시공업체나 건축주가 집과 마당, 주변 골목길을 밝혀줄 용도로 태양광 가로등을 찾는 일이 잦아진 것이다. 하지만,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태양광 가로등이 넓게 퍼진 국내에서 믿을만한 태양광 가로등을 찾는 게 쉽지 않다. 조 대표가 생산보다 기술 개발을 우선한 이유다. 아프리카 방문 당시 현지 관계자에게 “중국 태양광 가로등이 3개월도 못 버틴다”라며 “한국에서 6개월 만이라도 버틸 수 있는 태양광 가로등을 제작해 줄 수 없느냐”라는 얘기까지 들어 기술 개발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태양광 가로등 구조는 태양광 패널, 배터리, LED가 전부다. 구조와 조립은 간단하지만, 사용 부품과 제조 과정에 따라 성능이 천차만별이다. 수개월도 못 버티는 제품도 허다하다. 조 대표는 관련 전문가를 모으고 기존 반도체 정밀 공정 장비 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핵심부품 개발에 집중했다. 배터리는 기존 완제품이나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았다. 가볍고 충전이 빠른 리튬 인산철 배터리(LiFePO4)를 이용했다. 여기에 과열 방지와 안정적인 충전 및 방전 기능을 더하고 조립과 장착에 수월하도록 새롭게 디자인했다. 태양광 패널도 국산 제품을 사용해 발전 효율을 중국 제품 대비 30% 이상 높여 흐린 날에도 충전이 되도록 했다. 열에 민감한 LED는 기존 반도체 정밀 공정 장비를 개발할 때 사용한 특수 소재를 이용해 방열 패드를 만들어 안정적인 밝기와 수명을 늘렸다. ㈜수영에너지솔루션 조영상 대표는 기술 집약한 핵심부품으로 인해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 수명을 약 5년 보장한다고 한다. 또, 핵심부품은 키트 형태로 만들어 누구나 쉽게 교체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 창가에 테스트용으로 설치한 태양광 패널이 안개 낀 날에도 정상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INTERVIEW
㈜수영에너지솔루션 조영상 대표
Q 제품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가A 기존 태양광 가로등은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가 분리되어 설치됩니다. 수영에너지솔루션 제품은 상부에는 태양광 패널, 하부에는 배터리와 LED 조명을 장착해 일체화시켜 크기가 작고 설치가 간편합니다. 비 오거나 안개 낀 흐린 날에도 충전이 됩니다. Q 짧은 기간에 국내 및 해외까지 시장을 넓혔다. 어떤 부분이 제품의 신뢰를 주었다고 생각하나A 제품을 개발한 지 1년이 채 안 돼 아프리카 20개국과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인도, 중국 등에 제품을 설치했고, 성능을 확인한 각국 실무자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한 태양광 가로등은 모기업을 통해 쌓은 노하우와 기술력, 주변의 많은 인재가 모여 기술을 집약해 만든 것입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Q ‘탄소발자국 지우기 Ⅰ 탄’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A 환경 오염으로 얼룩져가는 지구의 탄소발자국을 하나씩 지우자는 것입니다. 일체형 태양광 가로등이 그 첫걸음입니다. ‘탄소발자국 지우기 2탄’은 태양에너지를 저장해 사용하는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기술을 말합니다. 정부의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정책에 따라 앞으로 모든 신축 건물은 자체적으로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때 꼭 필요한 기술이 ESS입니다. ESS 시스템만 갖추면, 산속에 집을 지어도 전기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무엇보다 ESS는 개발도상국에 꼭 필요한 기술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가 전기가 부족해 곳곳에서 발전기를 돌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태양광 가로등이 작은 시작이라면, ‘탄소발자국 지우기 2탄’은 환경 개선과 삶의 질까지 높이는 큰 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ESS 저장 장치는 이미 6Kw를 개발해 3개월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에는 1Kw와 3Kw가 완성될 예정입니다. 지구 환경문제는 1초라도 미룰 수 없습니다. 이 순간에도 탄소발자국은 늘어만 갑니다. 탄소 줄이는 데 노력하고 실천하는 기업이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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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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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1월 특집 1] 슬기로운 농막&산막 활용법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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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막&산막 활용법 3-1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장기 불황 등의 여파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본격적인 귀농귀촌의 사전 준비로 농막 등의 설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이러한 설치 기준을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은 물론, 점차 강화되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번 특집에서는 농막과 산막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참고 이미지로 소형 주택도 다수 포함돼 있음)
자료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컨설팅, 산림조합중앙회 내돈내山,
파주시청, 횡성군청, 성심건업
감수 산림조합중앙회 산림소득지원센터 회원지원부 한규림 계장(산막 파트)
코로나19 발병 이후 우리네 삶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재택근무와 배달이 일상화되었고, 사람들은 북적거리는 도심보다는 자연을 찾아 외곽으로 떠났다. 그로 인해 ‘집’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의 장소로 거듭났다. 짧은 휴식이나 출퇴근을 위한 경유지에 그치던 집이라는 공간이, 근무지의 변화와 휴가지의 제한으로 인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변경된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출퇴근 거리에 대한 압박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산’과 ‘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자연으로 회귀하듯, 이제는 젊은 30~40대까지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고 있다. 이에 Part1에서는 농막의 인기와 귀농귀촌 붐의 연관성, 그리고 이와 관련해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 중인 정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 후, Part2와 3에서는 농막과 산막(산림경영관리사)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와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소개한다.
PART 01 수도권을 떠나는 사람들
우리는 귀농귀촌에 대한 꿈을 품는다. 다만 대도시의 인프라에서 쉽게 벗어나기 힘들뿐더러, 직장 생활과 아이들의 학업 문제 등으로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예전에 비해 더 많은 사람이, 그리고 보다 젊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고 있다.
우리는 왜, 귀농귀촌을 선택할까
2021년 6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귀농귀촌 인구는 49만 4569명으로, 2019년 대비 7.4% 증가했고, 201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와 같은 귀농귀촌 인구의 증가에 대해 2020년 국내 인구 총 이동량 증가, 저밀도 농촌 생활에 대한 관심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특히 청년층의 귀농귀촌 증가에 대해서는 ‘청년농에 대한 지원’과 ‘청년 인구 유입 정책’의 성과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귀농’의 경우는 30대 이하 귀농 가구가 1,362가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50·60대 가구는 전체의 67.5%로 귀농 흐름을 주도했다. 또한 1인 귀농 가구 비중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귀농 초기 무리한 투자보다는 적정 규모로 영농을 시작하는 ‘신중한 귀농’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귀촌’의 경우에는 일자리와 주택 확보를 이유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대와 정착지 특성에 따라 우선순위가 상이했다. 젊은 층일수록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귀촌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택과 가족의 비중이 상승한 것이다.
도시를 떠난 그들, “귀농 준비 기간은 꾸준히 증가”
그렇다면 실제 귀농귀촌에는 어떤 어려움이 따를까. 2021년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0가구 중 7~8가구는 농촌에 연고가 있거나 경험이 있는 경우에 해당됐다. 그리고 귀농 준비 기간으로는 평균적으로 25.8개월이 소요됐으며, 귀촌은 17.7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은퇴를 했거나 앞두지 않은 이상, 무경험자가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준비를 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기간이다.
한편, 실제 귀농 준비 기간의 수행 내용을 조사한 결과, 귀농 준비 기간에는 ▲정착 지역 탐색(42.2%) ▲주거·농지 탐색(29.3%) ▲귀농 교육(12.2%) ▲자금 조달(11.5%) ▲귀농 체험(1.7%) 등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2019년도에는 25.1개월이 소요된 반면, 2020년에는 25.8개월이 걸렸다.
앞선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귀농귀촌에는 오랜 준비와 다각적인 노력이 뒤따르고, 특히 실제 농촌 생활을 위한 교육 이수 등도 필요하기에 거주지가 귀농귀촌을 원하는 지역과 거리가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준비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기간과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위와 같은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시선은 어느 순간, ‘농막’으로 향했다.
2020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 중 일부 (인포그래픽=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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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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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1월 특집 2] 슬기로운 농막&산막 활용법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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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농막&산막 활용법 3-2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장기 불황 등의 여파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본격적인 귀농귀촌의 사전 준비로 농막 등의 설치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이러한 설치 기준을 다르게 보고 있는 것은 물론, 점차 강화되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번 특집에서는 농막과 산막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참고 이미지로 소형 주택도 다수 포함돼 있음)
자료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컨설팅, 산림조합중앙회 내돈내山,
파주시청, 횡성군청, 성심건업
감수 산림조합중앙회 산림소득지원센터 회원지원부 한규림 계장(산막 파트)
코로나19 발병 이후 우리네 삶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재택근무와 배달이 일상화되었고, 사람들은 북적거리는 도심보다는 자연을 찾아 외곽으로 떠났다. 그로 인해 ‘집’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의 장소로 거듭났다. 짧은 휴식이나 출퇴근을 위한 경유지에 그치던 집이라는 공간이, 근무지의 변화와 휴가지의 제한으로 인해 가장 오래 머무는 공간으로 변경된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출퇴근 거리에 대한 압박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산’과 ‘논’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옛 추억을 떠올리며 자연으로 회귀하듯, 이제는 젊은 30~40대까지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고 있다. 이에 Part1에서는 농막의 인기와 귀농귀촌 붐의 연관성, 그리고 이와 관련해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 중인 정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 후, Part2와 3에서는 농막과 산막(산림경영관리사)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와 주의해야 할 사항 등을 소개한다.
PART 02 농막, 활용 여부에 따라‘득과 실’판명난다
기존에는 농자재들을 보관하거나 잠시 휴식하는 일종의 쉼터, 혹은 창고의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던 농막을, 최근에는 ‘세컨드하우스’의 개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처럼 농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법률이 엄격해지고 있어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농막의 설치 방법에 관해서는 여러 정보를 얻기 쉬운 반면, 주의 사례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농막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7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25.8만㏊의 농지에 대한 소유·이용 현황을 집중 점검하는 ‘2021년 전국 농지이용 실태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중, 농지소유자의 농업 경영 여부를 조사해 무단 휴경, 불법 임대차 등을 적발하고, 최근 농지법 위반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농막’과 성토에 대한 현황조사 및 지도·점검을 병행했다.
이처럼 농막이 조사와 단속의 대상이 된 연유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농막의 정의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농막이란 ‘농작업에 직접 필요한 농자재 및 농기계 보관, 수확 농산물 간이 처리 또는 농작업 중 일시 휴식을 위하여 설치하는 시설(연면적 20㎡ 이하이고, 주거 목적이 아닌 경우로 한정한다)’을 뜻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프라이빗’한 휴식이 대두됨에 따라, 한적한 곳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이러한 추세 속에서 세부적인 법적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농막이 ‘손쉽게 지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전원주택’으로 각광받으며 농촌 곳곳에 우후죽순 들어섰다. 물론, 목적이 목적이니만큼 이렇게 지어진 농막은 대부분 불법에 해당된다.
농막,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실정이 이렇다 보니, 각 지자체는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위법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있다. 농막을 마치 자신의 별장처럼 사용하거나, 지인들을 불러 각종 파티를 여는 등 원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농막에 관한 인식도 상당히 좋지 않은 편이다. 2021년 4월, 횡성군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막’ 관련 설문조사에서 84%가 ‘부정적인 피해가 야기된다’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농막으로 인해 국민신문고 제보와 항의 민원이 빗발침에 따라, 횡성군에서 여론 수렴과 대안 마련을 위해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2일까지 횡성군민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주민들은 농막이 주로 외지인에 의해 설치되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거주 행위를 비롯해 ▲불법 증축 ▲환경오염과 농지 훼손 ▲지역주민과의 위화감 조성 등의 이유로 농막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주민들은 추가적인 피해 예방을 위해 농막 설치를 제한하고 그 대안으로 농막 설치 시 300평 내외로 최소 경작 면적을 제한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렇듯 농막에 관한 여러 문제점과 주민들의 불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막에 관한 정확한 정의나 법령은 아직 느슨한 편이다. 마음만 먹으면 법의 사각지대에서 얼마든지 불법을 저지를 수 있기에 지자체나 일반 소비자들, 농막 판매 업체 등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횡성군청의 농지허가 팀장은 “농막에 대해 최근 언론에서도 많은 보도가 되면서, 집중적으로 감사를 받기도 했다. 한 예로, 이동식 소형 주택처럼 쓰이는 농막에 대해서는 사용을 할 수 있게끔 해주면 안 된다는 지적을 받은 상태다. 앞으로는 농막에 대해 보다 강력한 기준을 적용해 제한을 둘 계획이다”고 답했다.
농막, 슬기롭게 이용하는 방법
그렇다면 농막을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앞서 설명했듯이 농막은 현재 지자체마다 다른 규율을 적용하고 있다. 보다 자유롭게 설치가 가능한 지역이 있는가 하면, 까다로운 규칙을 적용해 농막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곳도 존재한다. 화장실 설치 여부도 지역마다 달리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농막을 설치하기 전에는 반드시 해당 지역의 지자체에 문의해 정확한 정보를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농막이나 이동식 주택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경우, 그저 판매만을 목적으로 허위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이에 대해 오랜 경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동식 주택을 판매 중인 ㈜성심건업은 “농막은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기준으로 규제하고 있다. 정화조나 싱크대, 샤워 시설 등이 설치가 되는 곳도 있고 되지 않는 곳도 있다”면서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초 콘크리트, 외부 데크, 정원수 등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과태료를 내야 할뿐더러 원상 복구를 전제로 해야 한다. 모양도 가격도 가지각색인 농막이 이제는 정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정부 부처에서 협의 중인 농막 규제 방안은 사용자의 단속보다는 생산자의 처벌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귀농귀촌 대상지로 인기가 많은 파주시의 대응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파주시청 관계자는 “농막 현황조사는 2021년부터 새롭게 추가된 조사다. 주거를 하고 있거나 상하수도 설치 신고를 했는지, 면적을 위반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데크를 설치하거나 면적을 초과하고, 길에다가 자갈을 깔아놓는 등의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된 업체와 정확한 정보는 필수
농막에 대한 규율은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는 반면, 농막의 변신은 무척이나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작은 평수의 이동식 소형 주택을 농막으로 대신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생활의 편의성을 고려한 고급형 농막을 짓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물론 이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앞서 소개한 ㈜성심건업 외에도 다양한 업체에서 이러한 규제에 맞는 농막과 이 밖에도 다양한 평수의 이동식 주택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INTERVIEW
㈜성심건업
“기준에 맞춘 제품들로 소비자와 교감한다”
Q. 다양한 농막형 소형 주택 제품을 선보이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A. 목재 가격이 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급 가격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이에 구매자의 경제적인 요소를 고려해 저가형 농막과 보급형 농막을 선보이게 됐어요.
Q. 성심건업 제품만의 장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제품에 대한 책임 의식이 높은 편입니다. 제품이 출고되면 수명이 다할 때까지 철저한 유지관리를 우선으로 하며, 사용 후 중고 판매 대행 서비스까지 제공 중입니다.
Q. 성심건업에서 선보이는 이동식 주택과 농막은 목조주택 구조로만 만나볼 수 있나요
A. 주문 생산 품목의 경우에는 목조주택으로 제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저가형 농막부터 고급형까지 다양화할 계획입니다. 저가형은 컨테이너에 열반사 페인트와 기본 단열만 하여 280만 원대에 공급하고, 보급형의 경우에는 철골조에 불연재 외단열재인 FF패널을 사용해 600만 원선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Q. 현재 판매 중인 이동식 주택의 가장 작은 평수와 큰 평수는 몇 평 정도 될까요
A. 6평부터 80평까지 주문 제작이 가능하며, 1999년도 창립 이후 현재까지 총 7,500개의 주택이 출고됐습니다. 가장 많이 출고된 평수는 20평에서 30평대입니다. 설치 기간의 경우, 평수와 관계없이 하루면 설치가 마무리됩니다.
Q. 이동식 주택이나 농막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A. 겉만 번지르르한 주택이나 농막보다는, 어떠한 자재를 쓰는지 혹은 어떠한 단열재를 사용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단돈 100만 원을 아끼려다가, 냉난방비 폭탄을 맞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얘기죠. 제작 과정과 현재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의 이용 후기 등을 진실하게 언급하는 업체가 진정한 주택이나 농막을 짓는다고 볼 수 있겠네요.
Q. 앞으로 농협을 통해 농막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들었는데요
A. 농협을 통하여 규격화된 3×6 컨테이너 농막을 일반형부터 최고급형까지 총 6가지 모델로 제작해 전국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단열재와 내장재, 외장재에 따라 가격이 나뉘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농막에 대해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농막의 정의는 농사를 하기 위한 편의 시설일 뿐이지, 주말주택이 될 수는 없습니다. 농업용 전기로 난방을 하고, 몰래 정화조를 설치하는 등 본래의 취지인 농사보다 레저를 위해서 농막을 사용한다면 위법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점을 잘 명시해 농막을 선택할 것을 추천합니다.
문의 ㈜성심 건업 031-772-9052
6평 농막
7평 소형 주택
10평 소형 주택
초원황토의 황토방 농막 제작 과정
01 구들바닥 위 벽체_샌드위치 패널
02 골조와 지붕 1_철골과 서까래
03 골조와 지붕 2_철골과 지붕
04 내벽 마감_건강타일
05 천장_루버 마감
06 기름보일러와 아궁이
07 침대식 구들
08 출고
09 배송
10 본 이미지는 7평 소형 주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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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