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Home Plan】 작지만 가족의 꿈을 실현하는
28평 날개집
-
-
날개집은 작아도 즐겁고 재미있는 집을 지향한 프로젝트였다. 어느 맑고 선선한 날, 꼭 이맘때 즐겁게 살 수 있는 집을 설계할 기회가 있었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작지만 온 가족이 자기 방을 가지고 필요한 요소들이 다 들어있는 그런 집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02-2051-1677 kddh@kddh.kr www.kddh.co.krHOUSE PLAN건축면적 53.93㎡(16.31평)연면적 92.01㎡(27.84평) 1층 53.93㎡(16.31평) 2층 38.08㎡(11.51평)
좌측 정면도
우측 배면도
횡단면도
종단면도
앞뒤로 날개 짓하듯 세상을 볼 수 있는 집
1층에 거실과 주방, 다용도실, 내실, 화장실 등을 배치했다. 크지 않은 집이기 때문에 거실은 작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에 따라 주방을 거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답답함을 해소하고 시야를 확보하고자 남향인 거실에 마당 쪽으로 전면 유리창을 계획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마저 아까운 공간이다. 때문에 계단이 끝나는 공간에서 베란다로 나갈 수 있는 동선을 계획하고 가족실을 두고 침실과 화장실을 배치했다. 가족실에서 거실 상부로 뻗은 계단은 ‘천공의 성 라퓨타Laputa: Castle In The Sky’에나 나올 법한 공중에 떠 있는 침실과 연결했다. 공중에 떠 있는 침실에 뚫린 창은 외벽 창을 관통해 외부 경치를 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2층의 침실과 베란다가 대지 뒤쪽과 측면을 향한 공간이라면, 공중 침실은 대지 전면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 규모지만 탄탄하게 짜인 평면을 만들기 위한 계획안으로 공간감까지 탄탄하게 계획할 수 있었다.
1층 투시도
2층 투시도
외부는 단순한 흰색의 형태로 마무리했다. 복잡한 형태나 재료는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단순한 형태와 재료를 지향했다. 대신 창문 크기에 변동을 주어 단순함에서 오는 지루함을 감쇄시켰다.
작은 규모의 집일수록 외부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따라서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외부로 끌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관문 앞 폭넓은 계단은 아이들의 놀이터를 겸하도록 했다. 거실에 설치한 전면 창은 실내 공간을 외부로 확장시켜 작은 집을 넓게 사용하도록 했다.
날개집은 작지만 가족의 꿈을 실현하는 집으로, 필요한 요소를 알차게 만들고 나머지를 차분하게 정리했다. 날개집이 가족이 날개짓을 하듯 꿈이 현실로 이뤄지기를 소망하는 곳이길 바란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8
-
-
숲과 공생하는 목공방주택, 파주 수수재
-
-
따를 수[隨] 나무 수[樹] 집 재[齋], 수수재는 목공방과 주택을 겸한 건축물이다. 도롯가에서 보면 폐쇄적인 구조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문명시설을 벗어나 숲속에 안긴 듯한 별세계가 펼쳐진다. 목공방을 전면 도로에, 집을 뒤쪽 창고 상부인 2층에 배치하고, 그 가운데에 마당을 계획해 영역 간 독립성을 확보했다.글 윤홍로 기자 사진 김재윤 작가, 이상현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기 파주시 하지석동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제한보호구역건축구조 1F 철근콘크리트조, 2F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859.00㎡(259.84평)건축면적 337.37㎡(102.05평) 가동 186.77㎡(56.49평), 나동 150.60㎡(45.55평)건폐율 39.27%(법정 40%)연면적 406.91㎡(123.09평) 가동 183.39㎡(55.47평), 나동 1F 129.55㎡(39.18평), 2F 93.97㎡(28.42평) 다락 27.89㎡(8.43평) / 21.95㎡(6.63평)용적률 47.37%건축높이 11.92m주차대수 5대정화조 8t 오수처리시설설계기간 2017년 1월~5월공사기간 2017년 6월~12월건축비용 6억 5천만 원(3.3㎡당 약 650만 원, 다락 포함)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시공 본집 02-6933-7689, 010-8998-7689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가동: 무근콘크리트 신축 줄눈 나동: 리얼징크 벽 - 1F: 콘크리트 제물 치장(침투성 발수제) 2F: 백고파벽돌(한국벽돌) 데크 - 방킬라이 천연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벽지(LG하우시스) 벽 - 벽지(LG하우시스) 바닥 - 1F: 투명 에폭시 2F: 강마루(마루기획 RINE)단열재 지붕 - 가동: T220 비드법 보온판 나동: R32 글라스울(존스맨빌) + T30 비드법 보온판 벽 - 가동: T130 비드법 보온판 나동: 내단열 R19 글라스울(존스맨빌) + 외단열 T30 비드법 보온판창호 독일 시스템창호 AluPlast ideal 800(에이보(투바이포)) ※ 43T, 로이 코팅, 3중유리, 아르곤가스 충진, swisspacer 단열간봉현관문 성우 스타게이트조명 LED(모던 라이팅)주방가구(싱크대) 맞춤가구(모젠퍼니처)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드라마 전용 대형 스튜디오가 밀집한 경기 파주시 하지석동에 앉혀진 수수재隨樹齋. 도로에서 스치듯이 보면 파사드façade 부분이 다소 폐쇄적인 데다 단단한 근육질을 그대로 드러낸 듯한 노출콘크리트 건축물이라 주택이라기보다 갤러리 또는 카페로 착각할 정도다. 수수재는 전우성(드라마 감독)·정윤정(다큐멘터리 방송작가 겸 목공예가) 부부의 목공방을 겸한 주택이다. 윤정 씨 부부는 뜻하지 않은 계기로 수수재를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제가 운영하던 목공방과 나무창고가 고속도로에 편입되는 바람에 다른 곳을 찾아야 했는데 나무와 연장, 기계 등을 옮기는 일이 만만치 않았어요. 저나 신랑이나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평소 전원생활을 동경하던 차에 신랑이 ‘우리 더 늦기 전에 이 기회에 전원에 땅을 사서 나가자’고 했어요. 그래서 살던 일산의 아파트를 팔아서 여기로 온 거예요.”
파사드 부분이 다소 폐쇄적인 데다 단단한 근육질을 그대로 드러낸 듯한 노출콘크리트 건물이라 주택이라기보다 갤러리 또는 카페로 착각할 정도다.
수수재의 대지 형상은 남동쪽으로 열린 삼각형으로 도로가 지나는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어떻게 이곳에 주택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의아스러울 정도다.“땅이 비탈진 데다 삼각형이라 처음엔 집을 지을 수 있을까 긴가민가했어요. 신랑과 드라이브 삼아 몇 차례 찾았는데, 그때마다 새소리만 들리는 게 조용한 분위기에 반해 구입했어요. 그리고 리슈건축사사무소 홍만식 소장에게 설계를 의뢰할 때 기본적으로 공방이나 집 모두 마당을 확보했으면 좋겠다, 집은 남쪽을 봤으면 좋겠다, 집에 열린 거실 형태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가 필요하다, 식당 옆에 야외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저희가 요구한 조건을 두루 갖춘 집에 입주해서 처음으로 새벽 아침을 맞았을 때 공방 너머로 보이는 첩첩한 산이며, 그 위로 떠오르는 해가 장관이었어요. 제가 신랑에게 ‘우리 이제 일출을 보러 갈 필요가 없겠네’ 그랬으니까요. 전망은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디자인이 만들어준 거예요.”
공방을 전면 도로에 배치하고, 집을 뒤쪽 창고 상부인 2층에 두면서 가운데에 마당을 두어 영역 간 독립성을 확보했다.
지형·지세를 건축 요소로 끌어안아홍만식 소장은 수수재를 디자인할 때 ‘주택과 공방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했다.“공방을 전면 도로에, 집을 뒤쪽 창고 위인 2층에 배치하면서 그 가운데에 마당을 계획해 영역 간 독립성을 확보했어요. 집이 2층 레벨이라 남쪽 조망뿐만 아니라 거실 전면에 프라이빗한 마당을 겸한 테라스를 확보했어요. 마당과 지형 레벨을 이용한 프로그램의 분리와 연계는 공방과 집이 공존하는 디자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죠.”수수재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행랑채(문간채)와 안채로 채를 나누고, 다시 담으로 두 채를 감쌈으로써 외부와의 경계를 표시한 한옥 배치를 떠올리게 한다. 홍 소장은 지형·지세를 살려 공간화했다고 한다.“동쪽과 서쪽의 경사지에 공방과 집(1층은 창고)을 배치하고, 그 가운데 비워진 마당을 통해 공간화했어요. 기존 경사지형은 한 레벨을 이루는 마당이자, 공방과 연계된 외부 공간이에요. 이 마당을 통해 기존 지형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어요. 또 마당은 서쪽 옹벽과 동쪽 담장 벽으로 위요圍繞돼 동·서 양쪽의 자연 풍경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엮여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로 작용할 거예요.”
철근콘크리트구조 공방은 넓은 작업실과 기계실, 샌딩실, 남·여 화장실, 휴게 테라스 등으로 이뤄져 작업 환경이 쾌적하다.
공방
공방 작품
홍 소장은 수수재는 자연, 마당, 집, 옹벽, 담 등 다양한 요소들의 관계로 조직된 건축 형태라고 한다.“수수재는 단일한 모습으로 읽히는 형태가 아녜요. 다양한 건축 요소들이 관계를 만들면서 조직된 형태죠. 전면의 공방은 건물이면서 담장이 되고, 서쪽의 옹벽은 이어져 공방과 연결되면서 건축적 담장이 되고, 공방의 벽은 동쪽 담장 벽으로 이어져 2층 집으로 연결되는 연속적인 선형 형태를 띠고 있어요. 자연 지형을 그대로 형태화하면서, 그 속에 마당과 주변 자연도 집의 입면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는 것이죠. 이처럼 여러 요소가 관계 조직된 형태는 하나의 생성적 형태로 다양한 모습을 경험하게 해주죠.”
회원과 함께 윤정 씨가 냉장고형 수납장을 만들고 있다.
울 안 공방으로 출근하는 아내수수재는 도롯가에서 보면 폐쇄적인 건물이지만, 안쪽으로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가 반전돼 개방감이 든다. 또한 창고 위 2층에 앉혀진 경량 목조주택에선 산이 병풍처럼 포근하게 감싸는 형국이라 아늑하고 명랑한 기운이 감돈다.윤정 씨가 목공예 강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창작 활동을 하는 철근콘크리트구조 목공방은 넓은 작업실과 기계실, 샌딩실, 남·여 화장실, 휴게 테라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목공방 앞마당에서 몇몇 회원이 삼매三昧에 빠진 채 주택 쪽으로 놓인 캠핑 의자에 앉아 잔처럼 보이는 소품을 다듬고 있다.“목공을 취미로 힐링하는 회원들이에요. 예전 공방은 주변에 폐목재를 처리하는 곳이 있어서 환경이 열악해 회원들이 힘들어했어요. 이곳 공방은 분위기가 쾌적하고 안락해서 그런지 다들 너무 좋아해요. 공방에서 집 쪽을 바라보면 숲속과 같은 뷰가 펼쳐져요. 문명시설을 떠나 완전히 숲속에 들어온 듯한 별세계라고 할까요.”
창고엔 색상이 다양한 제재목들이 사람의 손길을 빌어 각종 목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1층 나무창고는 웅장한 겉모습과 달리 내부는 갈수록 폭이 점점 좁아지는 형태로, 안쪽 깊숙한 곳에 폴딩도어로 공간을 분리한 선큰이 있다. 창고엔 갖가지 색상의 제재목들이 사람의 손길을 빌어 각종 목공예품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다.“월넛, 메이플, 돌배나무, 느티나무, 서양 옻나무…, 아이들을 수종별로 구분해서 건조 숙성시키는 중이에요. 이 아이는 불난 고사목인데 수령이 아마 수백 년쯤 됐을 거예요. 가구 만들기에 좋은 아이들은 수령이 많고 커다란 노거수老巨樹인데, 고사목이면 최고로 쳐요. 수령이 이삼백 년 된 아이들은 고급스러운 전통가구를 만들 땐 어린나무 축에 들어요. 목공예는 먼저 아이들에게 정을 쏟고 교감하면서 각각의 성질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1층 나무창고 좌·우측에 경량 목구조를 얹은 집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좌측 계단은 야외 식당으로 통하는데 동선은 지붕만 없을 뿐 회랑回廊 느낌이며, 옹벽 너머 숲에서 떨어진 밤과 도토리가 조심스럽게 내딛는 발걸음에도 밟힌다. 우측 계단을 통해 현관으로 들어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천창고가 높은 거실이 나온다.
화이트 톤으로 내벽과 문을 일체화한 현관
거실 전면에 둔 테라스를 중심으로 빗각으로 각 실을 배치했다. 복도 상부엔 잡다한 물건을 보관하는 다락이 있다.
거실과 복도 공간에 개방감을 부여한 테라스는 외부에서 시선이 차단된 부부만의 프라이빗한 마당이기도 하다.
“저는 천장고가 높은 거실이 무엇보다 맘에 들어요. 카페나 공공 도서관처럼 오픈 공간 느낌을 살려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느낌 그대로 잘 살려줬어요.”실내는 나무창고와 마찬가지로 안쪽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로, 거실을 중심으로 안팎의 공간이 짜임새 있게 배치돼 있다. 거실 우측 전면에 프라이빗한 테라스가 있고, 그 좌측에 복도를 따라 욕실을 사이에 두고 2개의 방이 배치돼 있다. 그리고 거실 후면에 야외 식당과 주방/식당, 다용도실, 욕실이 딸린 게스트룸이 있다. 전면 복도와 후면 게스트룸 상부에 모두 거실 쪽으로 열린 다락이 있는데, 한쪽 다락의 난간이 보기 드물게 두꺼운 무절 미송 각재다.“제가 10년 가까이 갖고 있던 거예요. 옹이가 모두 미운 건 아니지만, 화이트 톤의 모던 스타일이 인테리어 콘셉트라 튀지 않고 정신 사납지 않게 무절 미송 각재를 사용했어요. 아직 정리하지 않았는데 복도 다락엔 잡다한 것을, 게스트룸 다락엔 책들을 주로 보관하고 있어요.”
천장고가 높은 거실과 주방을 한 덩어리로 엮어 공간에 확장감을 줬다.
새로 지은 집이 맞나 싶게 거실에 놓인 수납장과 스피커, 인형 등이 온통 상처투성이다.“일산 집에서 살 때 가지고 있던 것들이에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데 애들 장난이 보통이 아니에요. 스피커 위에 있는 아톰 인형은 신랑 거예요. 신랑은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저는 심플한 것을 좋아해요. 거실장은 제가 짜주겠다고 신랑에게 공약만 하고 미뤘는데, 신랑이 요즘 ‘내가 직접 가서 사온다’ 그러고 있어요.”새 집으로 옮긴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부부는 아직 짐정리를 못한 상태다. 아내는 목공방 강의 프로그램을 돌리느라 바쁘고, 남편은 직업상 몇 달씩 집을 비우기 때문이다.
두 개의 다락과 야외 식당 모두 거실과 소통하는 구조다.
거실 옆에 배치한 숲 속의 야외 식당
개방감을 준 테라스를 내다보며 복도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서면 침실이다.
안쪽으로 갈수록 공간이 점점 넓어지는 침실. 동남향으로 낸 창으로 풍광과 더불어 명랑한 기운이 스며든다.
“저는 집 앞에 공방이 있으니까, 신랑이 촬영 끝내고 집에서 휴가를 보낼 때 ‘나 출근한다’ 하고 내려가요. 예전 공방은 공장지대라 저녁이면 문을 닫고 퇴근해야 했는데, 지금은 밤에도 맘 놓고 작업할 수 있어 좋아요. 이사를 하고 첫가을을 맞았는데 발에 밟힐 정도로 사방에 밤이 너무 많이 떨어지고… 자연과 가까이 사는 게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 아파트에서 살 땐 제가 기관지가 안 좋아 이즈음이면 가습기를 온종일 돌렸어요. 그래야 잠을 잤으니까요. 지금 여기에선 가습기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디자인이 좋은 데다 본집 시공팀이 워낙 정밀하게 지은 집이니까요. 목공도 마찬가지지만 처음 일을 거칠 게 배운 사람은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정밀하게 작업하지 않아요. 반면, 일을 섬세하게 배운 사람은 돈을 적게 준다고 해도 몸에 밴 게 있어서 정밀하게 작업해요.”
숲 속의 방으로 통하는 게스트룸에 욕실을 배치하고, 상부에 서재용 다락을 설치했다.
다락
Zoom in 수수재에 적용한 에이보aevo 독일 시스템 창호 알루플라스트AluPlast
에이보의 알루플라스트 Red Line_aevo85ST-세이프텍safetec과 Black Line_aevo85ST-3D 특수 도장 프로파일은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최고급 라인이다. 이 제품은 6챔버 프로파일이라 단열과 방음, 기밀 성능이 뛰어나다. 세이프텍은 기존 EPDM 타입만 사용한 제품이 온도 및 노후로 개스킷이 경화되던 문제를 개선한 PVC+EPDM 타입을 적용했다. 이로 인해 내부 열손실에 대한 변형이 적어 단열과 기밀이 뛰어나 극한 날씨에도 개스킷의 형태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또 PVC 개스킷은 외부 침입을 방지하고 중간 개스킷의 변형이 없어 창호를 오래 사용해도 창호가 부드럽게 열린다.
알루플라스트는 프로파일 두께가 85㎜로 더욱 견고하다. 여기에 특수 본딩 기술을 이용해 하중까지 분산시켜 보강재 없이 PVC 창호로 구현하기 어려운 크기인 높이 2600㎜의 창호도 제작할 수 있다. 두께는 두꺼워졌지만, 프로파일 창틀 전면 폭이 좁기에 그만큼 넓은 면적의 유리를 끼울 수 있어 한결 시원스러운 조망을 제공한다.
문의: 에이보 1661-2744 www.aevo.co.kr
공방의 벽은 동쪽 담장 벽으로 이어져 2층 집으로 연결되는 연속적인 선형 형태를 띤다.
기존 경사지형은 한 레벨의 마당이자, 공방과 연계된 외부 공간이 된다.
건축주의 거주 목적에 맞춰 지형·지세를 살려 공방과 집을 한 울타리 안에서 적절히 분리하고 통합한 수수재. 자연과 집과 사람이 삼위일체가 되어 공생할 수 있는 공간구성이다. 나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목공예처럼 수수재에 화기和氣와 생기生氣가 가득하기를 바란다.
전면의 공방은 건물이면서 담장을 겸한다.
수수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7
-
-
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⑦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후편)
-
-
콩을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든 옛날 방식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그러니 콩댐만큼은 손수 하자. 콩을 물에 불렸다 믹서에 아주 곱게 갈아내기만 하면 재료 준비는 완료다. 이틀 정도 시간 내어 가족이 역할을 분담해 함께 한다면 가족 간 정도 더욱 끈끈해질 것이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말리기
완성한 구들방은 확실히 말라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고래 속이 확실히 마를 때까지 불을 넣어 구들 각 부분의 속이 다 말라야 다시 젖는 일이 있어도 겉부터 젖어 별문제가 없다. 이와 달리 속이 젖은 경우 아무리 불을 피워도 겉만 잠시 말랐다가 다시 쉽게 젖어버린다. 젖은 구들은 열효율 문제만 있는 게 아니라 방 안 이불 등 전부 눅눅하게 되고 방 둘레로 시꺼먼 곰팡이가 펴서 싸구려 구들방이 된다. 완전히 마를 때까지 매일 한 번씩 불을 피워 고래 안팎 습기를 몰아내야 한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울 때는 일주일에서 열흘간 불을 땐다.
구들 시공 순서(전편 이어 연재)
13. 불 때기.요즘은 장작에 불붙이는 일도 해보지 않아서 어려워한다. 대여섯 번 해 보면 요령이 생기니 주저하지 말고 덤벼 보자. 짚단 끝에 불을 붙이고 아궁이 속으로 들이밀면서 그 위에 콩깍지나 작은 나뭇가지들을 올려 불을 붙이던 것이 옛 방식이라면 요즘은 잘게 쪼개 넣은 장작 불쏘시개 위에 마른 장작을 올려놓고 토치로 불을 붙인다. 누구나 순식간에 능숙해질 테니 걱정할 일이 아니다.아궁이 앞에서 얼마나 때면 되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거의 다 "적당히"라고 답할 것이다.적당히! 말이야 바른 말이지 '적당'이상 더 맞는 표현이 있겠나 싶다.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정도를 긍정적인 '적당'의 뜻으로 푼다면 까다롭게 따지고 계산하는 서구식 계량보다 훨씬 감각적이고 여유롭다. 우리 문화는 의, 식, 주 모든 영역에서 계산적인 것보다 감각적인 것이 더 발달돼 있는데, 감각적이라는 것이 사실 대단히 예리한 관찰력을 바탕에 두고 있다.지능지수로 대변되던 20세기를 지나 감성지수의 중요성이 대두된 21세기의 안목에서 본다면 '적당'이라는 이 감각적 어휘의 비중을 가벼이 해서는 안되겠다.구들의 특성 중에 감각적인 계량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며칠간 불을 피워 보면 어느 정도 떼야 할지 감이 잡히니까 그때까지 기다릴 줄 아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적당히'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좀 더 물질과학의 수치를 존중하며 접근해보자.
아궁이 불 때기
중부지방에서 단열 시공된 건축물의 열손실지수가 약 90㎉/㎡hr이며 평당 환산하면 90㎉/㎡hr × 3.24㎡ = 291.6㎉로, 하루에 약 7000㎉를 기준으로 보게 되어 다섯 평짜리 방이라면 7000㎉ × 5 = 35000㎉라는 계산이 나온다. 하루에 35000㎉ 이상의 열량을 사용해야 다섯 평짜리 방의 열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일단 따뜻이 한 다음에 손실되는 열을 보충하기 위한 계산이므로 집 구조에 따라 차이가 클 것이다.경유로 난방을 한다면, 경유의 열량이 9200㎉/ℓ이므로 35000 ÷ 9200 = 3.8ℓ가 필요한 기준이 되고, 장작이라면 잘 마른 장작의 열량이 5000㎉/㎏이므로 35000 ÷ 5000 = 7이 되어 하루에 약 7㎏의 마른 장작으로 불을 때서 하는 난방 기준으로 보면 열손실지수 문제에는 크게 틀리지 않겠다.장작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덜 말라서 연기로 많이 소모된다면 20~30% 더 쓰자. 그래봐야 총 10여㎏이다.20평 정도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등유 난로의 경우를 보면, 추울 때 하루에 한 말이 보통인데 24시간 쓰는 게 아니니까 20ℓ등유로 열 평을 덥힌다는 계산이다. 다섯 평이라면 10ℓ가 되니 열손실지수를 기준으로 한 3.8ℓ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1℃ 온도를 올리는데 7%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5℃의 실내 온도를 20℃로 올리려면 7 ×(20-5)℃ = 105%의 열량이 필요한 셈이니까 구들방의 경우, 보온되는 보료 정도만 바닥에 깔아 두어도 엄청난 에너지 절약이 된다.바닥 난방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계속 열량을 공급해야 할 뿐 다른 대안이 빤하다. 독일에서 실험용으로 만들어 본 것처럼 황토벽 두께를 1m 이상, 지붕도 그렇게 두껍게 한다면 몰라도.
14. 구들의 열효율.전기주전자도 물을 끓이는 데 150W 전기가 들어간다. 조그만 물통 100ℓ짜리를 끓여 난방에 이용한다면 100 × 150 = 15㎾ 전기가 필요하다. 끓이는 데만 15㎾ 들고, 순환 펌프로 이동시키는 데 약간의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저온 온수 순환 방식으로 난방 하는 데 50℃ 정도의 더운물로 순환시킨다 해도 만만치 않은 전기가 필요하다. 심야 전기보일러는 값도 비싸졌고 자리도 많이 차지한다. 수명이 얼마나 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싼 게 아니다. 매달 들어가는 전기료도 만만치 않다. 사실 화석연료나 원자력 에너지를 쓰는 전기는 송전 과정에서 이미 절반 이상의 에너지를 잃어버린다. 태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한 전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만 청정에너지로 보일 뿐이다. 태양 발전이라고 해도 사실 전부 청정淸淨이라는 옷을 입히기에는 아직 문제가 많다. 그 설비와 구조물들의 수명이 얼마나 되나? 재활용 가능 부분은? 태양광 설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재료와 에너지 등을 종합하면 과연 청정이라는 말이 합당할까 싶다. 반면에, 제대로 만든 다섯 평짜리 구들이라면 중부지방 기준으로 한겨울 내내 월평균 300㎏ 내외의 장작으로 따뜻한 난방이 될 수 있으며 좀 더 기술적인 구들을 설치한다면 장작이 아닌 다른 연료를 쓰거나 훨씬 적은 양의 연료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 번 데워진 구들은 하루 이상 온기를 유지하며 그다음부터는 아주 소량의 연료만을 태워도 계속 따뜻한 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열효율 면에서 소위 말하는 '게임'이 안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때서 연기만 자욱하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얼마나 떼야 할지 좀 더 쉬운 기준은 없을까? 며칠씩 버려두어 아궁이, 함실이 다 식어버린 구들이나 새까맣게 아랫목이 탄 구들방은 이야기에서 빼자. 이미 수명이 다 되어 더 이상 기능을 못하겠다는 표시인데 불만 넣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매일 불을 넣는 방이라면 불을 때고 20~30분 지나 방바닥에 따뜻한 느낌이 온다. 그 정도에서 불문을 닫으면 되겠다. 자주 쓰지 않던 방이라면 반 시간이건 한 시간이 건 센불로 피워주는데 방바닥을 만져서 미지근한 기운이 들면 그만떼야 한다. 정 지지고 싶다면 따뜻한 느낌 정도까지 불을 땐다. 미지근한 정도라도 앉아있으면 점점 따뜻하게 더워지는 바닥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방마다 성격이 다르고 뜸 드는 시간이 있다. 황토 구들의 특징이다. 불문을 꼭 막아두는 일은 필수 코스로 잡아야 한다. 돌침대나 전기온돌바닥도 따뜻하지만 마치 살 껍질만 덥히는 느낌이다. 구들처럼 깊은 맛이 없다.
여러 가지 땔감들
15. 땔감과 불 때는 요령.예전 아낙들은 마른 짚을 한 움큼 집어 그 끝에 불을 붙여 불붙은 쪽을 먼저 아궁이 속에 넣으며 불쏘시개로 썼다. 불 피워본 경험이 없는 현대인들에겐 아궁이에 불 한 번 지피는 일도 만만치 않다. 불쏘시개만 타고 나무에는 불이 붙지 않아 "후- 후-"불다 보면 연기가 눈에 들어가 금세 눈이 빨갛게 되고, 소나무 삭정이라도 만질라치면 송진이 묻고 하여 지저분하게 손을 버린다. '광솔'이라 하여 소나무 장작을 패다 보면 가지 이음매에 송진이 뭉쳐 있는 부분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나무가 그야말로 엑기스 덩어리다. 불도 잘 붙으려니와 한번 붙으면 불 힘이 압권이다. 그러나 충분히 불이 붙지 않은 광솔, 송진에서는 상당량의 그을음과 연기가 생기니까 숙달되기 전까지는 종이나 잔가지 등으로 불쏘시개를 대신한다. 참나무라고 부르는 신갈나무는 자라는 속도가 여간 빠르지 않고 불 힘도 세다. 잎이 두 개인 조선 소나무를 최고로 치는 데는 이유가 있으니 장작 자체의 감촉과 느낌부터 고급스럽다. 더 고급스러운 소나무들이 있으나 되도록이면 산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 잎이 셋인 이끼다 소나무는 고급 목재로는 질이 한결 떨어지는 소나무로 자라기도 잘 자라고 웬만해서는 죽지 않으니 이런 나무들은 다른 품종으로 대신하게 땔감으로 써도 좋겠다.반면 잘 모르는 나무들이라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면 자르지 말고 주위의 잔 나무들을 솎아내어 육림에 도움도 되게 해야 한다. 땔감으로는 어느 나무나 풀도 좋으나 늙은 밤나무는 불에 탈 때 좋지 않은 신경성 가스를 내뿜는다고 하니 밤나무는 조심하는 것이 옳겠다. 연료로는 장작이 최고지만 기름도 좋고 가스도 좋다. 그런데 연탄만큼은 조심하자. 연탄에서는 유독 무어라 하는 탄산가스가 묵직하게 내려앉아 연기도 잘 나가지 못하게 하고 한 번 스며든 가스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지고 있다. 값싸고 오래 타서 좋지만 그만큼 나쁜 면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불 때기 편하게 두툼한 싸구려 장갑도 하나 끼고 볼 일이다. 구겨진 종이 위에 마른 솔가지나 얇게 찢어진 장작 조각들을 듬뿍 올려놓고 불을 붙인다. 빡빡하다 싶게 올려놓아야 좋다. 요즈음엔 부탄가스통에 끼워 쓰는 토치가 있어 이런 과정 없이 그냥 잔가지 위에 장작을 올려놓고도 불붙이는 일이 너무 쉬워졌다. 굵고 큰 것들을 불붙은 잔가지 위에 얼기설기 올려 불이 붙으면 조금씩 밀어 넣고 불길이 뻗치면 장작을 충분히 넣는다. 원하는 만큼 불이 탈 때까지 불문을 열어 놓고 장작에 제법 불이 다 붙었다 싶으면 불문을 조금만 열어 틈새로 공기가 빨려 들게 한다. 자기들끼리 열심히 타 들어갈 테니까 옷에 묻은 먼지나 털고 방으로 들어가면 되겠다. 얼마나 장작을 넣어야 하는지는 사나흘 불을 피워 보면 대충 짐작이 간다. 옛말에 장작불은 너무 자주 쑤셔도 안 좋고 너무 오래 내버려 둬도 안 좋다는 말이 있는 데 맞는 말이다. 일부러 불이 다 타도록 아궁이 앞에 앉아 불꽃의 너울거림과 색깔, 장작 타는 소리와 냄새에 취해 불과의 대화를 즐길 수 있다면 메말라가는 가슴에 링거액을 주는 격이니 새털같이 많은 시간을 아까워할 이유가 없다. 불을 다 땐 아궁이는 더 이상의 공기 유입이 없게 불문을 꼭꼭 닫아두는 것을 잊지 말자.고려 시대 최자崔滋(1181~1260)는《보한집補閑集》권하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떠나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적어 보온력을 최대한 높이는 한 가지 지혜를 알려 주고 있다. 조상네의 일상에서 한 수 배우지 않겠는가!
부토와 마감하기 / 콩댐
16. 장판 깔기와 콩댐하기.두서너 날 불을 때면 바닥의 부토는 부연 색으로 말라서 마치 모두 건조된 듯 보인다. 마감 미장용 황토로 마감을 하지 않았다면 초배지를 붙여도 쉽게 떨어져 나오기 십상이다. 곱게 갠 황토 반죽을 미장 흙손으로 바닥 위에 바르고 풀칠을 해야겠지만, 되도록 마감 미장용 황토를 구해서 바닥만큼은 미장이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다. 어찌 되었건, 초배지를 서너 겹 붙이고, 한 장에 3천 원부터 몇 만 원까지 하는 한지 장판을 형편 되는 대로 구해서 된풀을 이용해 방문 쪽으로 붙여 나온다. 이 부분도 가능하다면 도배장이에게 맡기는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귀찮다고 비닐 장판으로 마감한다면 그간의 수고는 빛을 잃는다. 난방 효과만 남고 습도 조절과 통기성 문제가 해당되지 않는 얼치기 구들방이 되는 것을 모른체 해서야 안 될 말이다. 콩댐만큼은 내가 하자. 메주콩이건 쥐눈이콩이건 국산 콩으로, 한 되 그리고 들깨 한 홉을 구해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린다. 불어난 콩과 들깨를 섞어 믹서에 넣고 최고 속도로 곱게 갈아낸다. 예전에 절구에 넣어 찧거나 맷돌에 갈아 만드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올이 촘촘한 헝겊으로 된 주머니를 만들어 그 속에 갈아낸 콩을 넣고 주둥이를 단단히 봉한 후에 아랫목부터 문지르면서 윗목으로 온다. 이때 하얀 콩물이 나오면서 장판에 스미는 데, 따뜻하게 불을 땐 방에서 콩댐을 하면 순식간에 마르기에 한나절이면 여덟 번 정도 겹쳐 바를 수 있다. 다 마른 바닥을 고운 헝겊으로 쓸듯이 문질러주면 감촉까지 달라진 고품격 구들방이 탄생한다. 벌레를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장판에 엷은 옻칠한 것을 쓰면 기막히게 좋다 한다-값이 비싸 걱정이지만. 오래전에 궁궐에서 쓰던 방식으로, 초분을 쓸 수 있다. 초분은 벽에도 사용했다고 한다. 다만, 벌레가 살지 못하는 방이라면 사람 건강에도 보이지 않는 독소가 있다는 말이니까,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 정도에만 신경을 쓰는 게 좋겠다. 따뜻한 방에서, 이제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된다.
한뎃부엌
17. 한뎃부엌 만들기.요긴하게 쓸 수 있는 시설물 중에 한뎃부엌이 빠질 수 없다. 살 만한데도 정원 한쪽에 녹슬어서 벌겋게 된 드럼통에 솥을 걸고 불을 피우는 집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원시적인 맛을 보려고, 피난살이에 대한 향수에 젖어서라면 몰라도, 우리 고유의 한뎃부엌을 만들어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칫하면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온갖 쓰레기를 모아 놓게 된다. 이럴 때, 한뎃부엌은 부뚜막 아궁이 역할과 함께 집 청소에도 도움이 된다. 특별한 기술이나 돈들 일 없는 게 한뎃부엌이다. 마당 한쪽 구석이나 뒤꼍에, 준비된 솥 크기와 비슷하게 흙과 돌을 버무려가면서 쌓아 올리고 마지막 솥을 올릴 때에 수평을 잡아주면 된다. 옥외 시설물이니까 겉은 시멘트로 발라준다. 소각이 금지된 것이 아니라면 여기에 모아 놓고 태우면서 솥에 빨래를 삶아도 좋다. 만들었다 부셔도 아까울 게 없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만들어도 된다. 황토와 잡석, 시멘트 한포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덧붙여, 생활의 지혜로움을 갖게 해주는 21세기 구들 활용법 한두 가지를 늘어놓아 본다. 첫째, 화장실과 욕실 밑에도 구들 고래를 한 줄 통과시키면 추운 겨울에도 훈훈하고 보송보송한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바닥에 타일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높이 조절을 잘 하면 된다. 정말로 좋다. 겨울철 추위로 떠는 문제뿐 아니라 배관이 얼어 터지고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고통을 겪어 본 사람들에게 겨울 추위 걱정을 싹 날려 버리게 해 줄 것이다. 아궁이 속에 태울 수 있는 연료를 꼭 나무 장작만 고집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일반연료로 쓰는 것들은 뭐든지 다 쓸 수 있다. 아궁이 속에 기름이나 가스버너를 넣어도 되고 펠릿 보일러 연소기를 넣거나 조개탄을 태워도 된다. 다만, 비닐이나 합성수지 등의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들을 태운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연재를 마치며구들 놓기에 있어 기초적인 부분을 열거해 봤다. 그리고 핵심이기도 하다. 그다음은 각자 현장에서 지식을 쌓을 일이다. 바로 자신의 집 구들을 놓아 보아도 되고 아니면 구들 시공 현장에 달려가 관찰하다 보면 필자가 했던 말이 훨씬 구체적으로 와닿을 것이다. 이것으로 내 손으로 구들 놓기 연재를 갈음한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의 기수, 구들 문화의 발전을 기원하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7
-
-
아름다운 정원 조경 레시피 85 (5)
-
-
자료제공 한스미디어 02-707-0337 www.hansmedia.com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달빛을 표현했다. 지피식물이나 강자갈도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죽제竹堤의 집(나라현)설계: 세키스이 하우스 Architect Design실·가토 마코토시공: 세키스이 하우스
밤에도 정원을 즐길 수 있는 조명정원에 조명을 설치한 것은 좋으나, 유리에 실내가 비쳐 밤에는 실내에서 정원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런 안타까운 사례가 적지 않다. 정원을 보기 위한 창문 유리가 거울 역할을 하여 실내 공간이 투영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실내외의 조도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데, 실외도 어느 정도 밝으면 실내가 유리에 투영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가장 좋은 것은 조명 설계를 할 때 실내와 실외에 빛의 균형을 조절해두는 것이다. 실내에 조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을 사용하면 상황에 맞춰 밝기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유리에 반사되지 않는 위치에 광원을 설치하는 것이다. 아무리 밝기를 조절해도 유리 팬던트와 같은 전반 확산형 기구는 반사광이 심하게 나타난다.정원 조명으로 거치형 상향 조명을 설치해 식물을 밑에서 비추게 되어 있는 경우를 흔히 보는데, 자연 풍경을 재현한 정원에는 밑에서 올려 비추는 빛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따라서 스포트라이트를 높은 위치에 설치하여 위에서 내려 비추는 하향 조명을 제안했다. 이상적인 것은 추석 보름달 같은 달빛이다.
「죽제의 집」에서는 조명 디자이너인 하나이 가즈히코花井架津彦 씨와 상의해가며 밤의 정원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조명 설계를 검토했다. 스포트라이트를 처마 끝에 설치하여 2층 발코니와 1층에 있는 정원을 모두 비추고 있다. 인접 대지에 있는 대나무 숲은 줄기가 보이도록 상향 조명을 설치했다. 실내조명을 조광형으로 설치하여 정원을 조망할 때는 조도를 낮춘다.
죽제竹堤의 집(나라현)설계: 세키스이 하우스 나라 지점시공: 세키스이 하우스조명 설계: 다이코 전기 TACT 주택팀 하나이 가즈히코
그리고 밤에 바비큐를 하거나 전골 요리를 즐기는 경우에도 위에서 내려 비추는 빛이 효과적이다.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바닥에 랜턴이나 캔들을 놓는 것도 좋지만, 그러면 고기가 구워진 상태를 알 수 없어 덜 익은 고기를 먹게 될 수도 있다. 위에서 비치는 빛이 아니면 물건의 색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상부에 하향 조명을 설치하는 경우에는 미리 건물에 배선을 해두어야 하므로 건축 설계와 함께 진행하도록 한다. 나중에 설치하게 되면 배선이 노출되어 미관을 해친다. 정원에 나가서 건물 쪽을 봤을 때 조명이 눈부시게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방법도 연구해야 한다. 스포트라이트는 각도나 방향을 조절하여 수목에 정확히 조명을 비출 수 있다. 벚꽃이 피거나 단풍이 들기 시작했을 때처럼 그때 한창 아름다운 식물에 빛을 비춰주는 것도 정원을 즐기는 방법의 하나다. 만약 스포트라이트를 설치하지 못할 경우는 스탠드 조명도 괜찮다.
스포트라이트의 밑면과 처마 천장면의 높이를 맞춤으로써 실내에서 조명 기구가 보이지 않으며, 발코니와 정원을 모두 아름답게 비출 수 있다.
실내 조도를 높이면 창문에 실내가 투영되어 정원 경치가 잘 보이지 않는다. 조광형은 필요에 따라 조도를 낮출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
물론 거치형 상향 조명이 절대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사진의「죽제의 집」처럼 대나무 숲은 밑에서 비추는 것이 줄기의 아름다움이 돋보이고 분위기가 있다. 또한 잎 뒷면이 예쁜 식물 등을 비출 때도 좋을 것이다. 이외에도 계단이나 진입로에는 발밑을 비추는 거치형이 더 적합하다. 그 경우에는 가능한 조명 기구가 눈에 띄지 않게 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6
-
-
맞춤가구로 완성하는 나만의 공간, 잘 숨긴 주방편
-
-
잘 계획하고 시공한 주택이라도 사용자 입장에서 가구의 종류와 디자인, 배치 등이 각 공간에 적절하지 않다면 그 공간 안에서 안락한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가구는 주택과 거주자 사이에서 안락한 주거생활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주거생활의 편의를 제공하는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공간별 맞춤형 가구를 소개한다.글 사진 이정란 마춤가구 우노 대표 031-321-5590 www.unogagu.com
CASE 1_갤러리 느낌을 살린 주방
클라이언트 요구 갤러리 느낌으로 주택을 꾸미고 싶어 했다. 그래서 주방도 사용할 때만 오픈되고, 그렇지 않을 때 닫으면 숨겨지는 형태를 만들고자 했다.요구에 따른 공간 콘셉트와 특징 수납공간은 물론 개수대까지 문을 닫으면 보이지 않도록 제작했다. 개수대 부분은 문을 열어 옆으로 밀어 넣으면 문이 작업 시 방해하지 않는 형태로 만들고, 냉장고 옆 공간을 확보해 자잘한 주방의 양념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었다.
CASE 2_다양한 숨은 수납공간으로 효율성을 높인 주방
클라이언트 요구 주방에서 사용하는 주방용품이 많은 주택이기에 해당 주방용품들을 적재적소에 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요청 사항이었다.요구에 따른 공간 콘셉트와 특징 아일랜드 조리대에서 연결되는 식탁과 의자를 활용해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조리대 걸레받이 부분은 쉽게 버려지는 공간인데, 이 부분에 서랍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마루 형태로 만든 식탁의자 하부에도 서랍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그리고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소형 가전을 편하게 넣고 빼도록 접이식 도어를 만들어 조리대 일부 공간을 숨기면서도 굳이 넣고 빼는 불편이 없도록 만들었다..
CASE 3_세탁기가 아일랜드 식탁 속으로 들어간 주방
클라이언트 요구 생활면에서 동선 등을 고려해 주방에 세탁기까지 깔끔하게 넣기를 희망했다. 대형 브랜드에도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기성품 형태로 진행되기에 어렵다는 대답만 들은 상황이었다.요구에 따른 공간 콘셉트와 특징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맨 안쪽으로 배치하되, 그 상단을 식탁 높이보다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식탁은 떨어트려 모두 연결되는 느낌의 아일랜드 식탁을 완성했다. 세탁기와 식기세척기가 있는 부분은 단이 높기에 식탁에서 필요한 소소한 물품들을 보관할 수 있는 편리한 구조로 만들었다.
CASE 4_평소 테이블로, 필요시 개수대로 변하는 주방
클라이언트 요구 어린이 영어학원에 싱크대 기능이 필요하지만, 상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고객 응대에도 미관상 좋지 않아 이를 가리는 것을 원했다. 사용할 때만 개수대를 보이게 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요구에 따른 공간 콘셉트와 특징 상판 자체를 움직이게 만들어 평상시 당기면 덮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개수대가 필요한 경우 양옆으로 레일을 설치한 상판을 밀어 개수대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개수대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고객 응대를 위한 테이블로 활용이 가능한 형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5
-
-
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⑥ 구들 시공 순서와 방법(전편)
-
-
구들 시공에도 원칙과 순서가 있다. 무턱대고 고임돌을 쌓고 구들장을 만들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시도했다간 비용과 시간이 몇 곱절들어 낭패보는 수가 있다. 가장 기본적이고 원칙적인 구들시공순서와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구들방 하나 놓는데 작은 방이라 해도 현대식 방에 비해 천 배千拜, 열 평 가까이 되는 방이라면 최소 삼천 배三千拜는 해야 일이 끝난다. 고수高手가 있어도 그만큼 공력功力이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하수下手가 적당히 만드는 구들방은 까짓것 허리 이삼백 번 정도 굽혔다 펴도 되겠지만…. 가장 먼저 마음 자세부터 단단하고 경건히 해야겠다.어느 경우나 순서 없이 진행되는 곳에서는 비용도 더 들고 기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무엇보다 하자 발생에 따른 고통이 가장 크다. 그러니 구들 시공 순서를 터득하고 나서 팔을 걷어 붙여야 한다.구들 시공은 두 가지로 크게 나뉘는데, 신축 주택이나 아궁이가 있는 주택 수리 경우와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 수리 변경의 경우가 있다. 신축 주택 경우는 원칙대로 시공하면 되지만 아궁이가 없는 기존 주택의 경우에는 방바닥 높이가 지면에서 얼마나 높은 지가 구들 성능을 좌우하는 첫째 관건이다. 가능하면 그 높이가 1m가량 돼야 하는데, 어느 상황에서도 대개는 땅을 파고 아궁이 자리를 잡게 된다. 이때 물이 고이는 등의 문제를 고려한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더구나 방 안에서 고래개자리를 만들려면 이것 또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이럴 때는 최대한 아궁이를 깊게 파서 방수 처리를 하고 방 안의 고래개자리를 아궁이 깊이와 같게 만들어 작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예전에는 어느 집에나 있었던 구들을 만드는데 이제 와서 야단법석을 칠 필요야 없지만,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것으로 알았다가는 방 안에서 연기 냄새를 맡거나 불도 잘 안 들어가는 아궁이 앞에서 애만 쓰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니 기본은 갖추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렇다고 시작부터 겁먹고 주저앉아야 할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겠다.
기존 주택의 경우 땅을 파고 아궁이 자리 잡기
구들 시공 순서1. 제일 먼저 굴뚝 자리를 결정한다.굴뚝 밑에 만드는 굴뚝개자리는 주택의 구조물 중에서 가장 깊이 자리하기에 기초 공사 때 함께 작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건 크건 굴뚝을 세울 때는 어느 곳에도 가능하나 물이 나거나 암반으로 되어 굴착에 어려움이 있는 곳은 피해야 한다. 굴뚝을 세우지 않는 가랫 굴뚝이라면 굴뚝도 개자리도 필요 없다. 처마에 기울여 매달아 놓은 굴뚝은 집값도 떨어뜨리고 굴뚝의 기능이나 모양도 좋을 게 없다. 형편이 안되면 나중에 세울 요량으로 개자리까지만 만들어둔다.방에서 연기가 나오는 여내미부터 굴뚝개자리까지의 내굴길을 흄관이나 이중관 등으로 연결하면 그곳을 다시 파헤칠 일이 없다. 경복궁 교태전의 내굴길은 건물에서 약 30m 떨어져 아미산 굴뚝으로 연결된다. 50m 떨어져도 안 될게 없다.
내굴길고 굴뚝개자리
2. 아궁이 자리를 잡는다.누마루가 있는 한옥이 아니라면 바람 방향이나 동서남북과는 아무 관계없이 집 뒤꼍이나 옆, 불 때기 편한 곳에 만든다. 가능하다면 구석으로 치우친 곳보다 가운데 쪽으로 두는 것이 열효율을 높이기에 편하다. 행여 눈에 잘 띄는 집 전면에 아궁이를 만들어 놓는다면, 볼 때마다 거무스레한 아궁이자리가 눈에 거슬리고 지저분해 보여 공연히 속상할 일만 생기기 쉽다.경우에 따라 아궁이 자리가 제한돼 있고 연기를 내보내는 구멍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느 구조의 고래로 만들지 결정하기 쉽지 않아 고심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럴 때는 돈을 좀 들여서라도 전문가와 상의해 진행한다. 내 손으로 만드는 구들방이라고 혼자서 만드는 걸로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굳이 가래로 막아야 할 이유가 없다. 3. 아궁이와 굴뚝 자리를 결정하면 집 주위 배수로 설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아무리 잘 만든 구들도 바닥이 젖어 습기가 많이 차게 되면 불도 잘 안 들어가고 나무만 잡아먹게 된다. 여름철 비가 많아 고래 속까지 젖게 되면 경우에 따라서 지렁이가 파고 들 수 있으며 몇 마리의 지렁이가 방고래 속을 무르게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방고래가 차츰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물을 덥히려면 공기보다 28배 가까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한 단의 장작으로 데울 수 있는 방이 물구덩이처럼 젖어 있다면 28단 가까이 장작을 때야 더워진다는 말이다. 물구덩이 구들방이야 있겠냐만, 어쨌든 구들 고래 속이 젖어 있다면 최소 몇 배의 나무가 더 낭비된다는 얘기다. 방고래 속은 최대한 건조해야 좋다. 따라서 고래 속이 젖지 않도록 하려면 집터 자체를 젖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돈이 많이 드는 일도 아니다. 무지하거나 게으른 탓에 젖은 바닥으로 고생하고 건물의 수명도 짧아진다. 습해濕害는 질병을 몰고 온다고 해서 예전부터 꺼려해 왔다. 건물 수명이 짧아지면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의 수명이라고 영향을 안 받겠는가. 집터가 아예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건물주위로 배수로를 파자! ' 공투(02)'라는 작은 굴삭기를 쓰면 반나절 만에 동결선 이하로 배수로를 파고 200㎜ 전후의 구멍관(유공관)을 묻어 배수 처리 설비를 끝낼 수 있다. 투자 대비효과 몇 백 퍼센트가 된다. 이미 건물이 자리를 잡고 주변에 작업할 만한 공간이 없는 경우에는 삽과 곡괭이 등으로 몇 십 센티미터 깊이로라도 파서 배수로를 만드는 것이 원칙이다. 부인네 말 들어 손해 볼 것 없다는 말처럼 원칙을 지켜서 밑질 게 없다. 아궁이건 함실이건 물기에 젖어 득 볼게 없다. 물과 불은 상극인데, 원수끼리 붙여 놓아서야 구들 고래속이 편할 리 없다.4. 흙 반죽이 그 다음이다.체로 친 황토에 모래를 섞어 흙 반죽을 충분히 만든다. 묽은 흙 반죽은 벽돌을 쌓고 붙이는데 사용하며, 된 반죽은 고임돌과 두둑 위에 구들돌을 올려 굳힐 때 쓴다. 작업 시작 하루 이틀 전에 반죽을 해 놓아야 성능 좋은 반죽 흙이 준비된다. 하루 이상 숙성시킨 흙 반죽은 붙기도 잘 붙을 뿐 아니라 굳고 나서도 단단하기가, 급히 만든 흙 반죽과는 비교가 안 된다. 좋은 반죽 흙은 힘을 적게 들이면서도 견고한 구들을 만들게 도와준다. 묽은 반죽은 통 속에 넣어 쓰거나 바닥에 그냥 두고 사용하며, 된 반죽은 송구공만하게 알매를 만들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반죽된 흙은 비와 햇빛을 피해 보관하면 되는데 한 달이 넘어도 괜찮다.5. 함실과 고래개자리 그리고 고래 바닥을 만든다.함실 자리에 적벽돌이나 자연석을 이용해 함실을 만들고 반대편에 고래개자리를 만든 다음에 그 사이를 함실 높이만큼 마른 흙으로 채워 다져서 고래바닥이 되게 한다.바닥의 습기가 걱정된다면 흙을 넣기 전에 버림 콘크리트 작업으로 시작해도 좋다. 땅바닥에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2:2:1 정도 적당히 섞어 물을 붓고 5~10㎝ 두께로 바닥에 펴서 깔아 두면 방수가 되고 바닥을 굳게 해서 도움이 된다. 그 위에 흙을 넣어 고래바닥을 만드는 데, 젖은 흙을 넣거나 논흙, 밭흙을 채우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고래 바닥이 꺼지기도 하고 좋지 않은 냄새가 배어 들 수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흙을 채울 때 한꺼번에 흙을 넣어 다지는 것보다 한 뼘 정도씩 넣어 다지는 것이 효과적이다. 연기가 새는 것은 거의 방벽을 따라서 생기며 방벽에 붙여 만드는 두둑(구들돌을 올려놓는 턱)이 부실하게 자리를 잡으면 연기가 새기 쉬우므로 특히 방 벽을 따라서 철저히 다졌는 지 확인한다.연기는 새어 든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기름처럼 배어든다고 봐야 한다. 고래 바닥 전체의 경사도와 평탄 작업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아궁이를 중심으로 좌우수평이 맞는 지 꼭 확인해야 합격이다.
6. 설계에 따라 고래를 켠다.적벽돌과 묽은 흙 반죽으로 고임돌을 쌓아 고래를 만드는 일을 '고래켜기'라고 한다. 예전에는 주변의 잡석이나 기와 깨진 것들과 황토 갠 것으로 고임돌을 만들고 그 위에 구들돌을 올렸으나, 흙으로 만든 고임돌은 부서지거나 습기를 잘 머금어 불기운을 떨어뜨리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하게 됐다.고래의 폭은 10㎝부터 40㎝까지, 높이는 20㎝에서 50㎝까지가 일반적이다. 참고로 궁궐 구들은 폭30㎝, 높이30㎝를 기준으로 할 수 있다.
고래켜기
7. 함실 위에 이맛돌을 올리고 불목 구멍을 조절해 불기운이 고루 퍼지게 한다.용암이 굳어 형성된 현무암의 경우에는 걱정없지만 화강암이나 편마암 같은 것으로 이맛돌을 쓰게 될 때는 어느 경우에도 불에 타거나 터지지 않는 것으로 써야 한다. 지상부 공사에서의 상량식과 같이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이에 걸맞은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행여 이맛돌 올리는 부위에 자동차 스프링을 걸거나 철근을 걸쳐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구들을 놓는다면 나머지 부분에도 억지와 오류가 깔리기 쉽다.
불목 만들기
8. 고임돌 위에 된 반죽을 놓고 구들돌을 올려 움직이지 않게 자리를 잡는다.송구공 정도 크기로 반죽을 만들어 놓았다가 가져다 쓰면 제격이다. 고래개자리 쪽부터 시작해 이맛돌 위에서 마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랫목부터 구들돌을 덮어 나가기도 한다. 돌과 돌 사이에 흙 반죽을 문질러 두면 새침 작업에 도움이 된다. 구들돌과 방 벽 사이는 1㎝ 이상 떨어뜨려 가는 모래를 채워 넣고 다져야 연기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곳에 반죽 흙을 채워 넣으면 연기가 새어 나오기 쉽고, 한 번 새기 시작한 연기는 여간해서는 막을 재간이 없다. 흘려듣지 말아야 할 중요한 대목이다. 구들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 중에서 많은 사람이 이 부분의 중요함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는 점이다. 사실 시공에서 이 단계가 되면 마음이 먼저 바빠지고 몸은 뒤따라가기 힘들게 된다.
구들장 돌 올리기
9. 구들돌을 다 덮으면 그것이 바로 구들장이 된다.이제부터 하루에 한 번씩 아궁이에 불을 넣어 고래를 말린다. 센 불로 한 시간 이상씩 피운다. 추운 계절이면 일주일에서 열흘, 봄여름이면 사나흘 정도 불을 피워 말린다. 구들돌과 돌 사이 생긴 틈을 흙 반죽으로 메우고 연기가 새는지 확인한다. 새침 작업의 완성이다. 구들돌 사이에 침을 놓듯이 구멍이나 틈을 막는다고 해서 '사이침→새침'이라 한다.10. 구들장 위에 흙을 올린다.새침 작업이 끝나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이 없으면 마른 흙을 올리는 부토 작업을 한다. 얇게는 두께 5㎝, 두껍게는 40㎝까지, 방의 용도에 따라 흙을 올려 다진다. 반드시 마른, 자연상태의 흙이라야 한다. 정벌, 재벌 같은 말은 잊어도 좋다. 초벌 바름이라 해서 반죽한 황토를 먼저 올리고 건조시키는 방법이 있으나, 마르면서 생기는 균열은 두드리거나 흙물을 이용해 별도로 메우는 작업이 필요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알고 있는 흙 중에서 제일 좋은 황토와 첨가물로 맥반석, 게르마늄, 수정가루등 등 좋다는 광물은 무엇이든 아끼지 말고 같이 섞어 밟는다. 끼지 않는 금반지건 보석 목걸이건 방바닥에 묻어 보관하면 보석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구들방이 된다. 잃어버릴 염려까지 없으니 금상첨화다. 내가 사는 동안 가장 오랜 시간 내게 영향을 주는 바닥인데, 그 위에서 생활하고 잠자는 이상 어느 곳보다도 대우해야 마땅하다. 24시간 정도 난방을 기준으로 한다면 밟고 나서 약 10㎝ 정도 흙이 쌓이게 하면 되겠다. 여름이라도 사나흘, 추운 계절에 만든다면 일주일에서 열흘 가까이 매일 불을 피워 고래 속과 방바닥을 말린다. 마지막으로 마감용 황토를 구해 마감 미장으로 방바닥을 완성한다. 두께 약 3㎝! 인터넷에서 찾으면 마감용 황토가 여러 곳에서 취급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고 대략 3.3㎡(1.0평)당 25㎏짜리 10포 정도면 정리된다. 미장이 끝난 방은 마를 때까지 며칠 그냥 두거나 2~3일간 약한 불로 은근히 말린다. 욕심내서 센 불로 말리면 황토 방울이 생기거나 부풀고 터지기도 한다. 슬로우 라이프Slow life의 맛을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1. 굴뚝을 세운다.여내미에서 굴뚝개자리까지 연기나 물 새는 곳이 없게 (시멘트)처리하고 굴뚝개자리 지상부 주위에 굴뚝 바닥 자리를 만들어 굴뚝을 세울 수 있게 한다.굴뚝 상태에 따라 그 집 전체의 품격이 달라 보인다. 우람하고 웅장한 굴뚝이라면 권위와 부를 느끼게 하고,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이라면 그 집의 학풍과 철학을 가늠케 한다. 아무리 잘 지은 집이어도 처마에 매달려 있는 PVC 파이프 연통을 보면 어쩐지 그 집 주인의 안목이 의심스럽다. 정장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 같다고 할까!형편이 안 되면 굴뚝을 무릎 높이 정도로 해 연기 구멍으로 뭔가 들어가는 일이 없게 해 놓고 기다리는 게 낫다. 구멍으로 벌레나 쥐 등이 들어가 빠질 수도 있으니까. 경제적인 방법으로 직경 200㎜ 정도의 파이프로 굴뚝을 세우고 그 둘레에 흙과 돌 등으로 쌓아 올리면 제법 훌륭한 굴뚝이 된다. 두툼하게! 12. 아궁이 마감.일반 가정집에서 쓰는 아궁이 불문으로 주물로 만든 제품들이 있다. 가운데 동그라미 속에 20이라는 숫자가 있는 가로 40㎝, 세로 30㎝ 크기면 적당하다. 건물 벽보다 튀어나오지 않게 불문을 달면 되는데, 기초 때에 만들어 둔 사방 60㎝ 크기의 아궁이 자리가 유용하게 쓰인다. 적벽돌이나 사각형의 자연석을 이용해 벽 양쪽으로 각각 폭 10㎝씩 30㎝ 높이까지 쌓고 아궁이 불문을 끼워 맞춘 다음, 그 위에 머릿돌을 얹어 고정시킨다. 불문이 빠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머릿돌 아래에 그라인더로 홈을 파서 불문을 끼워도 된다.여기에 쓰는 흙 반죽은 소석회나 시멘트를 섞어 바르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비, 바람 등에 노출되는 곳이므로 황토 모르타르만으로 작업하기에는 구조물의 수명이 문제된다. 깔끔하고 단단하게 마감한다.
함실아궁이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4
-
-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되살아난 고택, 강릉 한참봉 고택
-
-
고택이 지닌 가치를 찾아 남기고[보존],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며[복원], 기존의 상처를 아우르고[보수], 현대 삶을 담기 위한 공간의 확장[증축] 과정은 옛 건물을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시킨다는 의미에서 근자에 건축에서 회자되는 재생건축과 같은 맥락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 위해 설계자와 시공자 그리고 건축주, 이 3자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글 안경호 건축가(㈜도시건축사사무소) 사진 조신형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강원 강릉시 담산동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전통 한식韓式 목구조대지면적 1979㎡(598.64평)건축면적 230.86㎡(69.83평)건폐율 11.66%연면적 230.86㎡(69.83평)용적률 11.66%설계기간 2015년 8월~2016년 3월공사기간 2016년 3월~2017년 9월건축비용 10억 원(3.3㎡당 1,430만 원)토목공사유형 콘크리트 옹벽 및 자연석 석축토목공사비용 1억 원설계 ㈜도시건축사사무소 안경호 063-714-3211시공 ㈜고진티엔시 대표 강석목 031-978-0663 http://gojintnc.co.kr
고택,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강릉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 중 하나다. 선교장을 중심으로 한 북촌과 남진용 가옥, 정의윤 가옥 등을 중심으로 한 남촌에 다수의 전통 가옥이 현존하고 있다. 이들 전통 가옥은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문화재로 지정돼 보존·관리되고 있다. 한참봉 고택은 강릉의 남촌인 담산동에 위치한다. 참봉 벼슬을 지낸 고故 한기직 공께서(건축주의 증조부) 1916년 사랑채를 건립했고, 이후 1936년 안채를 건립했다. 100년이란 세월을 견디며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역사와 함께했던 고택은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으로 불가피하게 토지 및 건물이 수용되어 사라질 위기였으나, 다행히 인근으로 이축돼 보존됐다.
한참봉 고택은 추위에 대비해 안채와 사랑채, 곳간과 행랑채를 하나로 결합한 튼 ‘ㅁ’자 구조다. 고택에 가치를 두고, 사랑채는 가능한 원형을 복원했다. 안채와 부속채는 최소한의 기능과 편의성을 적용했다.
첫 만남, 기억을 되살리다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곳간과 행랑채 등 부속 시설을 하나로 결합한 튼 ‘□’자 형태의 평면이 화려하진 않지만, 당당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수용을 앞둔 고택은 관리 부재로 급속도로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특히 주변 수목의 침범과 지의류 번식은 양명해야 할 가옥에 음습함을 더했다.추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안채의 평면계획(양통형 겹집 구조) 및 사랑방과 사우를 통합한 사랑채, 그리고 각 실 천장에 설치한 고미반자는 강릉지역 건축의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또한 사랑채 분합문 상부의 머름청판 조각 형식과 각종 창호의 철물 장식 사용은 근대 한옥의 특징을 보여줬다.강릉지역의 건축적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본 건물은 주변에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에 비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번 해체하면 그 원형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기에 그 흔적을 남기기 위한 정밀 실측을 병행하기로 건축주와 뜻을 같이했다.
증축, 이전한 사랑채 정면과 측면 모습
수리 전 사랑채 모습
부지의 선정기존 고택의 좌향은 동쪽의 낮은 구릉을 등지고 백두대간의 망덕봉과 칠성대를 바라보는 서남향으로 자리했다. 고택이 자리한 모산茅山은 강릉의 대표적인 양반마을이며, 인근에 위치한 건축주의 선영先塋은 새로운 부지를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기존 부지에서 남쪽으로 약 120m 떨어진 곳에 터를 정하고 산세 흐름에 맞춰 북쪽으로 약간 치우친 서향으로 자리 잡아 멀리 백두대간의 대관령을 바라본다.
사랑채 내부
한참봉 고택은 분합문 상부의 머름청판 조각 형식, 각종 창호의 철물장식 사용 등 근대 한옥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한식 그을림 기와 중와(고령기와) 벽 - 전통 한식 흙벽 위 회벽 바르기내부마감 천장 - 한지 벽 - 한지 바닥 - 한식 장판지 마감 외단열재 열반사 단열재창호 한식 창호(소목장 제작)주방가구 자체 제작위생기구 EL223. 절수형 양변기 외(대림비엔코)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및 재례식 구들 난방
안채 증축 전과 후
안채 진입로
넓은 마당과 레벨이 높은 안채의 기단은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이 증가해 기존 고택보다 밝다.
공간의 확장이축移築 시 건축주는 부엌 개량과 방의 규모 확장 등 현대생활의 기능만 담을 것을 요구했다. 고택이 지닌 건축적 특징과 문화재라는 데에 가치를 두고, 집의 얼굴 격인 사랑채는 원형 복원에 방점을 찍고 안채와 부속채는 기능과 편의성을 고려해 약간 변형하기로 설계 방향을 설정했다.전통 한옥의 간살이(보통 8척尺)는 현대생활의 기능을 담기에는 좁은 공간이다. 한옥의 특성상 보칸으로 확장하는 건 쉽지 않다. 고택이 지닌 DNA를 보존하며 공간 확장을 보존하기 위해 도리칸으로 고려했다. 안채 평면 구성인 6칸 겹집의 상방을 안방과 분리해 사이에 한 켜(마루방과 화장실)를 채움으로써 각 공간의 독립성[Privacy]을 확보하고 상방 남쪽에 별도의 마루방을 두어 단열 효과를 높였다. 또한 비교적 규모가 큰 부엌은 상부 다락의 보존을 위해 바닥 높이를 조금 높이는 대신 기존 아궁이는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부엌 상부에 있던 다락은 그대로 유지했다. 바닥은 부뚜막 높이만큼 높였지만 아궁이는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곳간채와 행랑채도 각각 모듈을 1칸 더해 방의 규모를 키우고, 개별 화장실을 설치해 편의를 도모했다. 실내 공간 확장은 필연적으로 안마당의 확장을 가져왔으며, 넓은 마당과 높은 안채의 기단은 각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증가시켜 기존 고택보다 더욱 양명한 공간이 됐다.
멀리 백두대간이 바라보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4
-
-
【NEWS】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신안산선 본궤도에
-
-
사업시행자 지정·실시협약(안) 민간투자심의위 통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과 신안산선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협약(안)이 12월 12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이하 민투심, 위원장 경제부총리)를 통과했다. A노선은 현재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각종 영향평가 및 관계기관 협의 중이고 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신안산선은 시행 중인 실시설계와 후속 절차를 조속히 추진하여 내년 중에는 착공할 계획이다.두 노선 모두 기존 광역·도시철도와 달리 지하 40m 이하 대심도(大深度)에 철도를 건설하여, 지하 매설물이나 지상부 토지 이용에 대한 영향 없이 직선화 노선을 고속으로 운행하는 새로운 철도교통수단이다. 초고속 도시철도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외곽-서울 주요 거점을 설계속도 200㎞/h(영업 최고속도 180㎞/h)로 주파하며, 신안산선도 안산·시흥 지역과 여의도 구간을 가장 단거리로 운행함으로써 운행시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A노선: 일산-삼성(지하철 80분 → 20분), 동탄-삼성(M버스 60분 → 22분)신안산선: 시흥시청-여의도(지하철 53분 → 22분), 한양대-여의도(지하철 100분 → 25분, 급행) 정부는 지난해 12.12일(신안산선)과 12.29일(A노선)에 두 사업에 대한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했으며, 신안산선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 A노선은 신한은행 컨소시엄을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여 협상을 추진해 왔다.두 사업은 지난 10월 25일 분야별 실무협상을 완료하고 실시협약(안)을 도출하였으며, 실시협약(안)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검토를 거쳐, 이 날 민투심 심의․의결을 완료하게 되었다. 이제 정부가 각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들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시행자를 지정하게 되면, 향후 실시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 공사에 돌입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김정렬 제2차관은 “10년 이상 진행되어 온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과 신안산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실시설계 등 후속절차도 차질없이 추진하여 조속히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3
-
-
카세트플레이어를 닮은 중화동 니나노 상가주택
-
-
작은 면적의 대지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익 구조는 매우 한정적이다. 중화동 니나노 상가주택은 1층은 카페(동네카페 니나노), 2층은 임차세대(2가구), 3층 일부는 임차세대(1가구), 그리고 3층 일부와 4층 전층은 주인세대로 계획했다. 3, 4층 주인세대는 내부에 오르내리는 수직 동선이 있다. 이 과정에서 대지가 33.88평으로 협소한 데다 삼각형이라 최대한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코어 계획과 공간구상을 위해 노력했다. 건물을 관통하는 붉은색 매스는 카세트플레이어의 버튼에서 착안한 것으로, 부피가 큰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에 둘러싸인 상가주택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한 요소다.글 김동희 소장(건축사사무소 KDDH) |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서울 중랑구 중화동 봉화산로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112.00㎡(33.88평)건축면적 65.16㎡(19.71평)건폐율 58.18%연면적 218.88㎡(66.21평) 1층 29.48㎡(8.91평) 2층 65.15㎡(19.70평) 3층 65.16㎡(19.71평) 4층 59.09㎡(17.87평)용적률 195.43%설계기간 2017년 5월~10월공사기간 2017년 11월~2018년 7월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 02-2051-1677 www.kddh.co.kr시공 ㈜디스인 02-2291-2182 www.thisin.co.kr
어느 가족이든 행복한 삶을 위해 대지를 구입하고 건축을 꿈꾼다. 중화동에 있는 30평 남짓한 대지를 구입한 건축주 부부는 작은 땅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면서 사무실을 찾아왔다. 주택이 밀집한 동네에서 효과적으로 수익을 내려면, 좋은 설계와 특색 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한 듯했다.건축주는 “가족이 살아갈 공간을 포함한 다가구주택을 만들고, 1층에 직접 운영할 근린생활시설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합리적인 비용과 효율적인 공간으로 수익성이 좋은 디자인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밖에 특별한 요구사항은 없었고, 다만 “1층에 직접 운영할 근린생활시설은 영업이 잘되는 디자인이면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따라서 톡톡 튀는 디자인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었다.
건축주가 운영하는 ‘동네카페 니나노’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카페 옆 주차 공간
여러 종류의 클라이언트가 있지만, 중화동 프로젝트의 건축주는 대부분의 고민을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태도로 임하는 듯했다. 건축사를 믿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태도였기 때문에 요구사항을 반영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노력했다.작은 대지를 구매하고 건축을 결정하기까지 건축주의 수많은 고민을 떠올리며, 작아도 탄탄한 공간을 가진 재미있는 건물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물론 건축주 부부의 ‘재미있는 건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성향이 더해져 가능한 일이었다. 다양한 것을 수용할 마음을 가진 건축주를 만난 덕분에 재미있는 건축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201호 세입자 공간
202호 세입자 공간의 주방 겸 거실과 방
3층 세입자 공간. 모든 마감재와 주방 가구 및 욕실 도기 등은 건축주 공간에 사용한 것들과 같은 제품이다.
삼각형 협소 대지에 수익성을 업한 공간 배치삼각형의 대지는 약 3m의 좁은 도로에 면하기에 면적 중 3.32평을 도로에 편입시켜야 했다. 이렇게 제척된 면적을 제외한 대지는 33.88평으로, 오래된 주택이나 부피가 큰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에 둘러싸여 있어 신축하기엔 환경이 다소 열악했다. 더욱이 협소한 대지는 일조 확보를 위한 높이 제한을 받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코어 계획과 공간 구상이 필요했다. 또 좁은 골목에 부피가 큰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들이 늘어서 있기에 개성을 가진 디자인도 필요했다.
건축주의 주거 공간인 3층 현관이다. 현관 정면에 건식과 습식으로 나눈 위생 공간이 보인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T6 징크 돌출이음(㈜서진산업) 벽 - 스타코 플렉스(엘라스로매직) 데크 - 무수축 모르타르내부마감 천장 - 석고 2겹(KCC), T12 자작나무 판재 벽 - 석고 2겹(KCC), T12 자작나무 판재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친환경 강그린 수퍼)계단실 디딤판 - 무수축 모르타르 난간 - T9 평철 가공단열재 지붕 - T150 우레탄 단열(케이에스텍), T220 압출법 보온판(대원수지공업㈜) 외단열 - T125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대원수지공업㈜) 내단열 - T30 열반사 단열재(금성 EPS)창호 독일식 시스템 창호 1등급(엔썸 케멀링)현관문 대원금속조명 KS주방가구(싱크대) 이케아 외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린나이)
3층엔 2개의 자녀 방이 있다. 자녀 방은 침대 헤드에 여닫는 개폐문을 설치해 방을 나서지 않고 소통할 수 있다.
현관에서 본 3층 복도
계단에서 본 4층 전경. 높은 층고를 활용해 아기자기한 다락을 설치했다. 박공 지붕 면이 실내에서 다채로운 변화를 준다.
작은 면적에 주택을 계획할 땐, ‘대지를 어떻게 활용할까’하는 고민이 앞선다. 주차 구획 하나도 큰 비율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계획은 건축주에게 불리한 여건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경제적인 규모의 실을 계획하기 위해 고민했다.
협소한 공간은 주방과 거실을 일체형으로 계획해 효율성을 높였다.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창은 바비큐 공간을 마련한 테라스와의 연계를 고려해 낸 개구부다.
안방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구성한 4층 세탁실
4층 중앙계단에서 본 모습과 베란다
먼저 코어 계획과 주차장, 건물 배치가 서로 잘 맞물리도록 하고, 코어를 사이에 두고 실들을 좌우로 배치했다. 1층은 주차장과 코어를 제외한 공간에 카페를 넣고 2층은 두 가구(임차세대), 3층의 일부는 한 가구(임차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남은 3층의 일부와 4층은 주인세대를 위한 공간으로, 내부에서 오르내릴 수 있게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베란다의 경우 일조사선제한으로 생기는 사선들이 어색하지 않게 하기 위한 동선을 고민했다. 경사 지붕으로 마무리한 덕분에 4층의 거실은 풍부한 공간감을 가지고 다락을 크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높은 층고를 활용한 다락은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다.
문과 창은 코너에 부드러운 곡선을 가미해 더욱 아기자기한 느낌을 강조했다.
아이들 다락 입구에서 본 건축주 부부의 공간인 다락이다. 공간에 개방감이 들도록 다락을 분리한 뒤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입면 디자인에 있어 건물을 관통하는 붉은색 매스는 정지됐다가 작동되는 카세트테이프의 버튼들처럼 건강하고 즐거운 놀이로 가득한 생활이 끊임없이 반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착안한 요소다. 특별히 비싼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흔히 사용하는 재료들로 독특하고 조화로운 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초감각적인 색감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공간감을 표현하고 시선을 끌 수 있도록 했다.단독주택과 다가구주택의 주안점에는 차이가 있다. 단독주택이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면 다가구나 다세대주택을 설계할 땐 주인 세대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 집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쪼록 니나노집이 가족에게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편안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
건물은 동남쪽이 넓고 북서쪽이 좁은 삼각형 대지에 앉혔다. 동남쪽 주차장에서 바라본 모습
추가
[스틸하우스, 펜션, 상가주택, 기타] 카세트플레이어를 닮은 중화동 니나노 상가주택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3
-
-
【NEWS】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 12일 오후 6시 확장 개통
-
-
- 총 길이 55㎞, 기존 4차로 → 6차로 확장 개통- 통행속도 27㎞/h(68 → 95㎞/h) 빨라지고 통행시간 15분(50 → 35분) 단축- 접근성·교통안전성 대폭 향상
경부고속도로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에서 경북 영천시를 잇는 언양-영천 구간(55㎞)이 확장 개통됐다. 국토교통부는 “’69년 12월에 개통해 50년 가까이 사용한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이 7년간의 공사 끝에 12일 18시에 확장(4→6차로) 개통한다”고 밝혔다.이번 개통으로 이 구간의 통행속도는 27㎞/h(68 → 95㎞/h) 빨라지고, 통행시간은 15분(50 → 35분) 단축돼 울산, 경주, 영천시 등 주변 지역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이번 확장 구간은 전국에서 화물차의 통행량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교통 흐름이 원활해져 연간 약 460억 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화물차 통행 비율 45.3%(전국 고속도로 평균 28.5%)).또한, 산업도시 울산(울주군)과 천년고도 경주를 경유해 영천시를 잇는 노선으로 교통이 더욱 편리해짐에 따라 주변 관광명소로의 접근성이 좋아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울산 간절곶, 경주 보문 관광단지, 영남알프스, 영천 보현산 천문대 등).그동안 대구와 부산 사이에 유일하게 4차로로 병목구간이던 이 지역이 왕복 6차로로 확장되고 굽은 도로의 선형이 개선되면서 교통정체가 완화되고, 안전한 고속도로로 거듭나게 됐다.또한, 주차공간이 부족해 항상 붐볐던 언양휴게소(부산 방향)를 크게 넓히고, 졸음쉼터도 4개소를 추가 설치해 도로 이용객의 휴식공간과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아울러,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 시 사고현장 영상을 전방의 도로전광표지(VMS)에 표출하고, CCTV가 자동으로 전환되는 교통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신의 정보통신기술(ITS)을 접목한 안전한 고속도로를 구축했다. 국토교통부 백승근 도로국장은 “공사 기간 여러 모로 불편을 감수해 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 덕분에 성공적으로 개통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교통 정체 해소 등을 위해 기존 도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간선도로망을 확충해 더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