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주택 신축 시 열원의 선택과 신재생에너지
-
-
글 최정만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장 www.phiko.kr
보일러의 선택신축 시 의외로 많은 사람이 보일러 선택을 고민한다. 대부분 보일러 회사보다 ‘어떤 원료를 사용하는 보일러를 선택할까’하는 고민이다. 이 문제는 사실 그리 고민할 것이 없다.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지역이면 무조건 도시가스보일러를 선택하면 된다. 여기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 외의 지역에선 ‘등유보일러와 LNG보일러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하는 문제인데, 비용을 생각하면 당연히 등유보일러를 선택하는 것이 맞다. 그러면 등유보일러를 설치했는데, 또 조리용 LPG(가스통)를 설치하는 것이 맞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선 난방/급탕용 등유보일러 외에 조리용 LPG(가스통)를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패시브하우스 수준으로 신축할 경우, 그 주택은 난방에너지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LPG로 난방하더라도 비용 부담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보일러로 급탕(더운물 생산)해야 하기에 난방만 고려할 순 없다. 패시브하우스라고 할지라도 급탕에너지를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소 번잡할지라도 도시가스 이외의 지역에선 난방/급탕을 위한 등유보일러와 조리용 LPG를 각각 설치하는 것이 에너지비용에 도움이 된다. 물론 이 열원의 배달(?)도 고려해야 하므로 변수는 남아 있다.최근 전기 조리기구(인덕션, 하이라이트)의 발달로 조리용 열원으로 LPG를 사용하지 않는 주택도 많다. 하지만 가스불에 요리해야 마음이 편한 사람도 의외로 많기에 이 역시 고려해야 할 변수 중 하나다. 다만 이런 사람을 위해 조언하자면, 무언가 실내에서 연소(산소를 태우는 것)하는 것은 나와 가족 건강을 위해 좋지 않다. 아주 오래전 어느 주택이나 거실에 있던 작은 등유보일러가 사라졌듯이, 실내 공기질을 위해 이젠 가스레인지를 포기하는 것이 옳다. 그러므로 다른 변수의 영향이 적다면, 보일러는 도시가스 > 등유 > LPG 순서로 고려하고, 조리는 전기기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단순하다.에어컨의 선택에어컨 광고를 보고 있으면, 아직 우리나라가 갈 길이 멀다고 자주 생각하게 된다. 보일러도 그렇지만, 특히 내 집에 맞는 에어컨을 선택할 때 항상 ‘평형’으로 고른다. 이것을 조금만 깊게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다. 단열이 거의 되지 않는 아주 오래된 30평 주택도 30평형 에어컨을 사고, 예전과 단열 규정이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강화된 최근에 지은 주택도 30평이면 30평형 에어컨을 산다는 것이다. 분명 한쪽은 크게 모자라고 한쪽은 크게 남아도는 상황일 텐데, 우리나라는 이것에 대한 구분이 아직 없는 국가라고 볼 수 있다. 이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하는 방법은 ‘인버터 방식’ 에어컨을 구입하는 것이다.
주택의 단열 수준과 상관없이 면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에어컨
인버터 방식은 실내 온도에 따라서 (과학적 표현은 아니나)약하게 돌 때는 기기가 알아서 사용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제품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물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3년 이상 사용하면 뽑을 수 있다. 특히 올해처럼 무더운 여름이 매년 되풀이된다면 인버터 방식 에어컨은 이제 필수적이다.패시브하우스는 냉방에너지도 적게 든다. 그러나 전제 조건이 있다. 외부에 ‘차양’이 있어야 한다. 이 점은 이미 지난 호에 다룬 바 있다. 외부 차양을 제대로 설치한 패시브하우스는 ‘계산상’ 기존 평형의 1/5의 용량을 선택해도 된다. 즉 100평 주택에 20평형 에어컨을 선택해도 ‘용량’이 맞다. 그러나 이 역시 옳은 것은 아니다. 냉방 용량 측면에선 맞지만, 냉방은 바람의 세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작은 평형 에어컨의 팬과 큰 평형 에어컨의 팬은 용량이 다르기에, 계산상 용량만으로 에어컨을 설치하면 체감상 냉방이 안 된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패시브하우스라고 할지라도 너무 작은 용량을 선택하기보다 기존의 절반 정도 용량에 서큘레이터(공기 순환용 선풍기)와 같은 기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쾌적감을 높일 수 있고, 동시에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된다. 물론 인버터 방식이어야 한다.태양광발전여러 가지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주택에서 태양광발전설비는 이제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 보조금 액수가 점차 줄어들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신축 주택과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최근 렌탈 개념의 임대형 태양광보급 사업도 활발하므로 보조금만 기다리면서 때를 놓치지 말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설비 가격도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보조금 없이 구입하나, 그냥 구입하나 그리 큰 비용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물론 크다면 큰 비용이다).보조금의 규모도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고, 매년 바뀔 가능성이 있기에 각 지역의 태양광발전설비 담당과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겠다. 주로 ‘지역경제과’와 유사한 이름의 부서에서 담당한다.이 태양광설비는 향별, 설치 각도별로 발전량이 달라진다.
각도별, 향별 태양광발전 효율(단위: %)
가정용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최대 용량이 3㎾p이다. 이 용량은 햇빛이 적정한 각도일 때, 한 시간 동안 발전하는 최대 발전량을 의미한다. 태양은 떴다 지고, 눈도 오고, 비도 오기 때문에 하루에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을 알아야 월간 발전량을 추정할 수 있다. 이 하루 발전 시간이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3.5시간 정도다. 즉, 태양광발전 용량에 3.5시간을 곱하면 하루 발전량이 된다.한 달 발전량은 설치 용량이 3㎾p일 때, 3×3.5×30 = 315㎾h이다.앞의 효율표와 비교해 보면, 이 설비를 남향에 약 30도로 설치하면 315㎾h가 발전되고, 이를 서향에 15도로 설치하면 315×0.84 = 264㎾를 한 달간 생산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미관을 해치는 태양광발전설비
방수층 훼손 우려가 있는 태양광패널
만약 보조금을 받고자 한다면, 이 효율의 100%를 구현할 수 있는 위치와 각도로 설치할 것을 강요받는다. 여기에서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이 ‘강요’가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돈을 들여서 설치한 것이 최대한의 에너지를 생산해내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아래와 같은 예가 적당한데, 이런 식으로 설치되는 태양광발전은 두 가지 측면에서 무모하다.
설계 단계부터 태양광패널 설치를 고려한 주택
첫째, 언젠가 방수층이 손상돼 누수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둘째, 마을 미관에 대한 시각적 폭행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므로 비록 효율 측면에서 손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영구적 누수 방지와 도시 미관을 위해 ‘강요’를 없애야 한다. 또한 설계 초기부터 태양광패널의 설치와 효율을 고려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평지붕은 방수층의 훼손 없이 자체 무게로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면서 미관도 고려해 설치가 가능하다. 해외엔 이를 위한 전용 제품도 있으나, 우리나라는 태양광패널 시공사와 미리 협의해야 한다.경사지붕은 금속, 기와, 아스팔트슁글 등의 재료에 따라 방수층의 손상 없이 설치할 수 있는 보조 재료가 있으나, 아직 우리나라엔 없기에 아마존 같은 해외 쇼핑몰에서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방수층 훼손 없이 평지붕에 설치한 태양광패널
아스팔트슁글용 태양광패널 브라켓
아스팔트슁글용 태양광패널 브라켓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데, 태양광패널회사는 대부분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조건 방수층이 훼손되든 말든 구조체와 연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며 구조체와 연결하지 않을 경우 구조기술사 또는 건축사의 확인서를 첨부하면 설치할 수 있다.설계 단계에서 태양광패널의 고려하기 위해선 1㎾p당 필요한 지붕 면적을 알아야 한다. 패널의 효율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7㎡/1㎾p 정도면 무리가 없다. 즉 3㎾p 용량이라면 지붕 면적이 21㎡ 정도 필요하다.
태양광패널 위의 그림자: 발전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
그 다음으로 태양광패널이 생산한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꿔주는 인버터의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 최근 대부분의 인버터가 옥외 설치 가능한 제품으로 나오므로, 예전처럼 실내에 적정 공간을 확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실내 설치를 희망한다면 약간의 소음과 열이 나므로 이를 고려해 위치를 결정해야 한다.이 모든 것을 떠나서 태양광패널을 설치할 때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음영(그림자)을 피해야 한다. 태양광패널은 손바닥만한 셀들이 모여 큰 전력을 만들어내는데, 이 셀들이 모두 직열로 연결돼 있기에 셀 중 하나에 그림자가 떨어지면 전체 발전량이 매우 크게 저하되기 때문이다.이는 큰 나무그림자뿐만 아니라, 작은 낙엽이 패널에 붙어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난다. 또한 눈이 쌓였다가 녹는 과정에 패널의 끝자락에 눈이 남아 있는 경우에도 발전량의 저하가 크다. 그러므로 모든 패널을 그림자로부터 자유로운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태양열 급탕설비이 설비는 뜨거운 물을 만드는 목적으로 설치하는 신재생에너지이다. 뜨거운 물은 대개 겨울철에 필요한데, 겨울은 태양의 고도가 낮다. 낮은 태양고도에서도 원활하게 뜨거운 물을 만들어내리면서 태양열흡열판의 각도가 매우 높게 서 있어야 한다. 즉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패널은 수평을 기준으로 약 30~40도 내외로 설치하는 것이 최적이라면, 태양열흡열판은 최소 각도가 55도 이상이어야 한다. 이 각도는 최소의 조건이므로 사실상 더 높은 각도로 서 있어야 하며, 직각으로 완전히 서 있어도 무방하다. 이 각도가 중요한 것은 여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진공관형 태양열급탕설비는 여름에 관을 돌려서 과열을 막아야 한다.
간격이 너무 좁고, 설치용 철물의 노출이 마을의 미관을 망칠 수 있다.
진공관형의 경우 효율이 높아 온수를 만들기에 용이하지만, 여름에 관의 내부 온도가 극히 높게 올라가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하자를 유발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진공관형은 손으로 관을 돌릴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데, 여름철에 이를 180도 돌려서 뒷면이 해를 바라보게 하여 온도의 상승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아는 사람도 드물고, 안다고 하더라도 계절마다 바꾸기도 쉽지 않다.만약 여러 가지 이유로 이를 계절마다 돌리기 어렵다면, 여름에 차광막이라도 덮어야 하자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더해서 태양이 진 저녁에도 더운물을 사용하려면, 낮에 생산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물탱크가 필요하므로 기계실 면적이 꽤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체크해야 한다.태양광발전설비와 다르게 그림자에 민감하지는 않으나, 높은 각도로 설치해야 하므로 시각적으로 도드라져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 역시 마을의 미관을 고려해 철물 등이 노출되지 않도록 마감해야 한다.지열 냉난방설비땅속의 열을 이용하는 이 설비는 냉난방 겸용 에어컨의 실외기가 땅속에 묻혀 있는 것과 같다. 우리가 여름에 에어컨을 사용할 때 실외기에서 매우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실내의 더운 공기를 모아서 실외로 내다 버리기 때문이다(개념적으로 그렇다). 그래서 실내는 시원해지고 실외기에선 강하고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이다. 지열설비로 냉방할 때 원리는 에어컨과 완전히 동일하다. 즉 실내의 더운 공기를 땅속으로 버리는 것이다.에어컨과 지열 냉난방설비는 모두 ‘히트펌프’를 근간으로 하며, 원리나 작동 방식이 모두 동일하다. 이름이 ‘히트펌트=열펌프’인 것은 물펌프가 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물의 위치만 이동시키듯이, 지열 히트펌프 역시 열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열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들어가는 에너지가 적다. 같은 전기를 사용하지만, 바닥에 설치하는 전기패널이 100이라는 전기를 사용한다면, 히트펌프는 같은 온도를 낼 경우 약 30~40만 사용하는 것이다. 이 히트펌프 중에서 지중열의 도움을 조금 더 받는 것이 지열 냉난방설비이다.
지열 냉난방 설비
지열 냉난방을 설치하면 냉난방비용이 거의 안 나오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곳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하루 종일 에어컨을 돌리면 전기료가 감당 안 되듯이 지열 냉난방설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지열 냉난방을 설치하면 누진제에 걸리지 않도록 전기계통을 별도로 설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처럼 낮은 금액을 내는 것은 아니니, 설치 회사에 이 요금을 진지하게 문의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 것보다 의외로 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월 기준 30만 원 내외).문제는 이 지열 히트펌프가 주택과 궁합이 별로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여름엔 실내의 열을 땅속에 버리고, 겨울엔 땅속의 열을 실내로 가져오는 개념인데, 땅속의 온도는 항상 일정하지 않다.겨울을 기준으로 10도의 상수도가 땅속으로 들어가서 약 18도의 물이 됐다고 가정하자. 땅속의 온도는 처음에 18도 내외였지만, 지열 히트펌프가 계속 가동되면 이 온도는 지속으로 낮아져 10도의 상수도 온도에 가깝게 될 수밖에 없다. 이 땅속의 온도가 원래의 온도로 빨리 복원돼야 히트펌프의 효율이 높아진다. 그런데 이 복원력이 낮거나, 히트펌프가 복원할 시간을 주지 않게 계속 돌아간다면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주택은 24시간 운영하는 건물이다. 업무시설처럼 낮에 운영하다가 퇴근하는 경우 야간에 땅속의 온도가 충분히 원래의 온도로 복원하는 시간을 벌 수 있는데, 주택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이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주택의 지열 히트펌프 설치 사례
이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열 냉난방설비를 설치하기 전, 땅속의 온도 복원력을 시험하는 ‘지중열전도시험’이란 것을 하는데, 복원력이 좋아도 24시간 운영된다면 당할 재간이 없다. 통상 땅속으로 약 100~120m를 파고 들어가는데 복원력에 따라서 이 길이는 훨씬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천공을 두 군데 이상할 수도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험조차 하지 않고 설치하는 업체도 있고, 통상 땅의 열전도율이 2.2W/mK 이상이어야 하므로 지역에 따라서 이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다만 하루에 조금만 돌아도 충분히 냉난방이 가능한 패시브하우스의 경우 땅이 자기 온도를 복원할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는데, 패시브하우스는 워낙 작은 에너지만으로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지열 냉난방설비 자체가 과투자가 될 수 있다.마지막으로 이 히트펌프는 기계실의 면적도 제법 필요로 하고, 소음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크다. 그러므로 히프펌프가 들어가는 기계실의 위치가 잠을 자는 방에 영향을 미치는 곳이 아닌지 주의할 필요가 있다.
01 제로에너지건축물의 정의와 실현 가능성02 제로에너지주택의 필요 요소 개론03 열교, 곰팡이, 단열04 좋은 창호의 선택과 하자를 줄이는 요령05 차양의 효과적 설치06 주택은 왜, 기밀해야 하나07 자연환기와 기계식 환기, 그리고 환기장치 설치 및 관리 08 구조 형식별 패시브주택 실현 전략 09 기존 주택의 저에너지 리모델링 전략 10 열원의 선택과 신재생에너지 11 제로에너지주택을 위한 물과 열관리12 제로에너지주택 경제성 평가와 관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3
-
-
고택을 찾아서, 연못이 건물 전체를 망쳤다? 달성 도곡재
-
-
조선 정조 2년 박문현이 살림집으로 사용하다 20여 년 후 박종우가 공부방으로 쓰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도곡재陶谷齋(시유형문화재 제32호/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묘리 692)로 불리고 있다. 용도와 주인이 바뀌면서 모습을 달리했는데 살림집이 재실로 그리고 다시 살림집으로 쓰인다. 연못을 지으면서 누마루를 달았는데 이것이 건물전체 외관을 해치고 있다.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글 최성호 사진 홍정기
문화재청 소개에 의하면 도곡재는 "처음에는 조선 정조 2년(1778)에 대사성인 서정공 박문현이 살림집으로 세운 건물이나, 정조 24년(1800)경에 도곡 박종우의 공부방으로 사용되면서 그의 호를 따서 도곡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도곡재 근처에 사는 문중 사람 말에 의하면 "서정공西亭公박문현朴文鉉(1789~1875)이 살림집으로 지었다고 되어 있으나 정확히 언제 지었는지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했다. 그리고 "19세기 중엽부터 도곡공陶谷公박종우朴宗佑(1587~1654) 후손들이 공의 재실로 사용하면서 도곡재로 불렸다"고 전했다. 여기서 문화재청 자료에 나타난 1778년이라는 건립 연대를 보면 박문현이 태어난 해보다 먼저이므로 박문현이 지었다는 것은 잘못됐거나 박문현이 지었다면 건립 연대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문중 사람의 말로 추정할 때 아마도 건립 연대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도곡의 공부방으로 썼다는 것도 문중 사람의 증언과 다르므로 다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문화재청 자료에 의하면 도곡 박종우가 공부방으로 쓰면서 도곡재라 불렀다고 하는데 문중 사람 말은 다르다. 다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우리 한옥에서 재실齋室은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하나는 제사를 위한 부속 시설이라는 것이고 다음으로 유생이 공부하는 방이라는 뜻이다. 공부하는 재실과 비슷한 뜻을 가진 건물로는 재사齋舍가 있는데 서원이나 향교에서 유생들이 기숙하던 곳 또는 공부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을 말한다. 재사의 대표적인 예가 영덕 화수루花樹樓(경북 유형문화재 제82호)로 안동 권씨 집안에서 집안 자제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의하면 도곡 박종우는 한강寒岡정구鄭逑에게서 수학했고 병자호란 때 인조가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북향해 통곡하고, 평생 지은 글을 모두 태워 버렸다고 한다. 또한 자칭 숭정처사崇禎處士라 해 종신토록 세상에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달성 10현 중 한 사람이고 문음文蔭으로 부사과副司果(조선시대 오위五衛의 종6품 관직)가 됐으며 사후 사헌부지평(조선시대 사헌부의 정오품正五品관직)에 추증됐다.
홍살을 설치하고 위에 엄나무를 올린 대문. 엄나무는 귀신을 쫓는다 하여 민간에서 자주 썼다고 한다.
용도와 주인이 바뀌면서 모습을 달리한 도곡재도곡재는 그간 용도와 주인이 바뀌면서 집의 구조도 일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처음에는 살림집으로 지었던 것이 재실로 바뀌고 다시 주인이 바뀌면서 살림집으로 사용됐다. 앞선 문중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현재 집주인의 증조부 때 이 집을 구입했다고 하는데 이때 재실에서 다시 살림집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개조한 부분이 누마루다. 달성군청 자료를 보면 앞에 있는 누마루식 대청은 후대에 설치했다고 한다. 현재 가구의 짜임새로 볼 때 처음부터 계획된 것은 아니고 후대 덧붙여 지은 것이 맞는 것 같다. 도곡재와 뒤쪽으로 담을 같이 하고 있는 태고정에서도 덧대어 방을 늘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태고정의 부엌 쪽 한 칸은 후대에 늘린 것을 참고해 다시 늘린 것이 아닌가 한다. 대부분 건물이 남향으로 배치돼 있다. 도로가 서쪽에 있어 건물 진입은 사랑채 측면에서 이뤄지고 중문으로 가려면 사랑채 앞을 지나야 한다. 안채 배치는 ㄱ자형의 안채, 중문칸, 헛칸채가 안마당을 둘러싼 형상인데 일반적인 경상도 집과는 달리 전혀 폐쇄적이지 않다. ㄱ자형 안채는 몸채 다섯 칸 날개채 두 칸으로 구성했는데 전퇴가 없는 삼량집으로 소박하다. 안방은 두 칸이고 뒤쪽과 옆쪽에 개흘레(건물 기둥을 이용해 벽 위쪽 바깥에 조그맣게 달아낸 간살. 벽장이나 반침 등과 같이 방 안에서 사용하는 격납 시설)를 뒀다. 건넌방은 비록 한 칸이지만 간살을 넓게 잡아 살림살이를 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넉넉하게 계획했다. 안채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부엌과 건넌방 옆 아궁이를 설치한 칸이다. 아궁이를 설치한 칸 위는 건넌방에서 사용하는 다락이, 아래는 건넌방을 위한 함실아궁이가 설치됐다. 아궁이를 설치한 한 칸은 사랑채 누마루처럼 부섭지붕(벽이나 물림간에 기대어 만든 지붕)을 달았다. 다른 곳과 다른 점은 옆 기둥에 바짝 붙여 나지막한 담장을 설치했다는 것이다. 왜 이런 벽을 설치했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다. 아마도 아궁이 쪽으로 직접 바람이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쪽에서 바람이 세게 불면 아궁이에 불이 너무 잘 들기 때문이다.
내삼문과 붙어 있는 중문칸.
오른쪽이 부엌이다. 규모가 작아 부섭지붕을 달아 공간을 늘렸다.
전면 다섯 칸 측면 두 칸인 사랑채. 중문을 가려면 사랑채 앞을 지나야 한다.
안사람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부엌도곡재 부엌은 이제까지 본 부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집 형태로 볼 때 부엌이 한 칸인 경우는 그야말로 초가삼간 집에서나 볼 수 있다. 한 칸 부엌이 집에 어울리지 않게 좁은 것은 분명하다. 부엌 날개채 쪽 지붕을 보면 맞배지붕으로 돼 있어 이를 봐도 처음부터 한 칸으로 계획됐던 것은 분명하다. 현재 지붕은 부엌 기둥에 보아지 형태의 부재를 붙이고 그 위에 도리를 얹고 그 도리와 앞에 있는 담에 걸쳐 서까래를 걸쳐 지붕을 얹었다. 현재 지붕 구조로 볼 때도 후대에 새롭게 늘린 것이다. 처음에는 한 칸 부엌으로 계획했던 것인데 실제 생활하면서 불편하자 초가로 부섭지붕을 설치하고 한 칸 늘린 것으로 보인다. 안채에 전퇴가 없고 부엌이 한 칸으로 지어진 것으로 보아 이 집을 계획할 때 안사람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바깥주인 뜻대로 지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는 전퇴집이 일반적이었음에도 사랑채에는 퇴칸을 두고 안채에는 퇴칸을 두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부엌을 한 칸으로 지었다는 것에서 그렇다. 헛간채는 네 칸 초가다. 최근 고택을 수리하면서 원래 초가지붕이었던 광채나 헛간채를 기와집으로 고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곳은 원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반가웠다. 헛칸채는 두 칸은 마루를 깐 광이고 두 칸은 아래는 헛간, 상부는 다락이다. 헛간채에 다락을 두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이렇게 다락방으로 완전히 구획하는 경우는 이곳이 처음이다. 건물 형태를 고려하면 아래쪽은 외양간으로 사용한 듯하다.
사랑채 옆으로 연못을 조망하고자 후대에 누마루를 늘려 달았다
안채는 다른 경상도 지역 고택처럼 폐쇄적이지 않다.
ㄱ자형 안채는 몸채 다섯 칸 날개채 두 칸으로 구 성됐다
건물 전체 외관을 망친 누마루 아쉬워사랑채는 전면 다섯 칸 측면 두 칸 규모지만 누마루를 포함한 네 칸은 전퇴를 둔 구조이고 중문칸 쪽 한 칸은, 사랑방 쪽 한 칸 반 규모를 두 칸으로 나눠 앞쪽에는 수복방을, 뒤쪽에는 아궁이를 뒀다. 아궁이 상부는 사랑채를 위한 다락으로 꾸몄고 사랑방에는 게흘레를 설치해 편의를 도모한 것이 특징이다. 누마루는 사랑채 대청 기둥으로 삐져나온 장혀 뺄목 아래에서 도리를 걸어 앞에 세운 기둥과 연결하고 이 도리 위에 기존 처마를 받치는 부재를 놓은 후 그 앞으로 다시 별도 서까래를 추가로 설치해 부섭지붕을 만들었다. 이렇게 기존 지붕 처마 아래 다시 지붕을 덧대어 설치하다 보니 내부가 매우 낮고 답답하다. 그렇지만 앉아서 주변을 살펴보기에는 그런대로 쓸 만하다. 이렇게 마루를 덧댄 것은 앞에 있는 연못 때문이다. 연못을 조성했지만 그에 걸맞은 시설이 없었기에 후에 누마루를 덧대어 낸 것이다. 그러나 이 누마루로 인해 건물의 아름다움이 사라져 아쉽다. 연못이 대청 앞쪽에 위치했다면 사랑채 어느 곳에서도 연못을 편하게 조망할 수 있어 누마루를 새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연못을 서쪽 구석에 만들어 놓고 보니 누마루의 필요성이 강하게 느껴졌고 그로 인해 건물 전체 외관을 망쳐가면서 누마루를 지었던 것이다. 연못을 조성한 사람의 안목이 두고두고 아쉽다. 솟을대문에는 홍살을 설치하고 그 위에 엄나무를 올려놓았다. 엄나무의 정확한 명칭은 음나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엄나무라 부른다. 엄나무는 가지에 커다란 가시들이 있어 민간에서는 귀신을 쫓을 수 있다고 믿어 집 안에 잡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 위쪽에 걸어 두거나 무당이 굿을 할 때 귀신을 물리치는 도구로 쓰였다. 모든 나쁜 기운의 침입을 막으려 했던 소박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서쪽에 조성한 작은 연못. 뒤로 보이는게 화장실이다.
네 칸 초가인 헛간채. 원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흔치 않은 건물이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2
-
-
전원주택 실속 난방 기기 - 좋은 화목보일러 고르는 법
-
-
화목보일러는 폐목 등 땔감 나무[火木]를 연료로 사용하는 난방과 온수용 보일러로 화목 전용은 물론 화목과 기름 겸용 또는 화목과 연탄 겸용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화목보일러는 연료인 화목을 구하기 쉽고 비용이 저렴하기에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보급·확산 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제 화목을 연료로 사용하면서 힘들고 불편해도 ‘화목보일러니까-’하고 참던 때는 지났다. 화목보일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보일러 업체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똑똑한 화목보일러를 출시하기 때문이다. 글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나무꾼보일러 1588-4766 www.nmgboiler.co.kr
화목보일러,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나. 나무꾼보일러는 기존 여타 보일러를 대체하는 난방 제품이므로 효율성, 안전성, 편리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화목보일러 하면 기름보일러 대신 막 쓰는 보일러 개념으로 접근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으로 단순하게 화목보일러를 선택하면 결과는 후회할 수 밖에 없다. 보일러는 어쩌다 가끔 쓰는 물건이 아니라 우리가 24시간 365일 사용하는 생활의 일부이며, 편리함과 효율은 물론 안전까지도 외면할 수 없다. 또한, 기름이나 가스 등 정제된 규격 연료를 쓰는 일반 보일러와 달리 다양한 땔감을 여러 악조건 아래 훌륭한 대체 연료로 이용하기 위해선 더 많은 노력과 경험 아울러 기술적 과제가 요구되며 막보일러가 아닌 대체 난방 제품으로 소비자의 인식이 필요하다 .”다음은 나무꾼보일러와 함께 Q&A로 알아보는 올바른 화목보일러 선택 방법이다. Q. 화목보일러용 땔감 나무는 얼마나 드는지. A. 82.5㎡(25.0평) 주택을 기준으로 겨울철 1일 48㎏ 정도(나무꾼보일러 기준) 필요하다. 연간(약 10개월)으로 계산하면 6t가량이며, 이는 기름 11드럼을 대체하는 양이다. 그러나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면 여타 보일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 안을 더욱 따듯하게 하기에 사용량은 50% 정도 웃도는 연간 9t 정도이다. 통나무(참나무)의 t당 가격은 10∼14만 원이며 기타 화목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단, 화목 구입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Q. 화목보일러 수명은 얼마나 되는지. A. 잘 만든 보일러 기준으로 5∼10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수질이나 관리 상태에 따라 변수가 크며, 품질을 신뢰할 수 없거나 염분 등 불순물이 많은 지하수인 경우 사용 연한은 더 짧아진다. 우수한 품질의 부식 방지제를 투여하면 수질에 따른 수명 단축을 예방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제품이라도 화목보일러의 화실 온도가 1000℃ 이상 고온과 저온이 교차하는 사용 여건상 기술적 한계로 꼭 녹이 슬지 않기에 오래 사용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Q. 일반형과 축열식 보일러의 차이는. A. 기름보일러와 심야전기보일러의 차이이다. 화목보일러에 있어 저탕식(나무꾼보일러 제외)은 난방 유지 시간이 8시간 이하이므로 나무가 다 타는 겨울철 새벽녘엔 난방을 유지하기 어렵다. 하지만 축열식은 초저녁 또는 여유 시간에 화목을 많이 때어 비축 열량을 이용하는 반면, 덩치가 크고 가격이 부담스러우며 물량이 많은 만큼 초기 가동 시간이 오래 걸린다. 참고로 축열식 1000ℓ 용량을 80℃로 데웠을 때 66.0∼99.0㎡(20.0∼30.0평) 주택의 난방 유지 가능(나무가 다 타고난 후) 시간은 약 4시간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물을 데워 놓으면 온종일 나무를 때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오해하기에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Q. 화목보일러 설치나 사용은 혹시 불법이 아닌지. A. 13만 5천㎉/h 이상 보일러는 신고 대상이지만, 900.0㎡(270.0평)이하 난방용 화목보일러는 설치나 사용상 문제가 없다. 또한 사용한 후 완전 연소한 재는 토질 개량용 비료 등으로 사용하는 자원이다. Q. 기름과 화목 겸용 보일러는 어떤지. A. 언뜻 생각하기에 굉장히 합리적일 것 같지만, 결론은 아니다. 난방비용을 줄이고자 조금 불편해도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인데 기름 + 화목 겸용보일러를 선택하면 대부분 후회한다. 기름 겸용, 전기 겸용 등 여러 형태의 화목보일러가 있으나 말 그대로 겸용이다. 바꾸어 말하면 전용하기 어렵기에 기름이나 전기를 쓸 수 없다. 혹시, 비상용으로 겸용을 원한다면, 설치할 때 기존 보일러에 화목 전용 보일러를 겸용으로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 Q. 자동 기능이 많으면 고장이 잦을 것 같은데. A. 불필요한 걱정이다. 바꾸어 생각하면 요즘 자동이 되지 않는 제품이 도리어 이상하다고 본다. 다만, 기술적으로 조잡해 보이면 주의가 필요하다. Q. 화목 구입이나 조달 방법은 수월한지. A. 화목은 돈만 주면 언제나 살 수 있는 기름이나 연탄과 다르다. 여가를 이용해 심신 단련의 목적이 있다면 권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야산 등 에서 화목을 직접 조달하려는 계획은 바꾸는 게 좋다. 폐목이나 벌목 통나무의 구입비용은 월평균 2만∼6만 원 정도로 지역 여건에 맞춰 구입·조달 할 수 있다. 구입처는 보일러 구입 업체의 도움을 받고, 화목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Q. 화목보일러를 직접 제작해 사용한다면. A. 보일러 가격이 100만 원대를 웃돌다 보니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도 간혹 있지만, 권장하고 싶지 않다. 재료비와 가공비 등 50만∼60만 원을 들여 만들 것 같지만, 제작상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시행착오 등을 거쳐 어렵게 만들어도 성취감 외에 비효율과 불편함은 남을 수밖에 없다. 보일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생활이다. 1일 3회만 잡아도 1년이면 900번 화목을 넣어야 한다. 나무 소모량과 기타 불편함을 생각하면 무엇이 유리한지 판단할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1
-
-
홍천 마곡리 주택 인테리어
-
-
홍천강을 굽어보는 산 중턱에 자리한 주택으로, 숲에 둘러싸인 주변 환경에 맞춰 아늑한 분위기를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디자인했다. 특히 주광색 주요 조명과 전구색 보조 조명을 사용해 집 안의 전체 톤을 건축주의 마음에 따라 매일 변경할 수 있다.글 인테리어 디자인 정상훈 (㈜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팀장) 사진 ㈜더존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강원 홍천군 서면 마곡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연면적 231.71㎡(70.10평) 1층 129.01㎡(39.03평) 2층 102.70㎡(31.07평) 포치 9.67㎡(2.93평) 데크 107.50㎡(32.51평)공사기간 2018년 6월~8월건축비용 약 4억 8천만 원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KMEW 지붕재 벽 - KMEW 세라믹 사이딩 16T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G하우시스 지아 FRESH)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지아 FRESH) 바닥 - 폴리싱타일(BNT타일) +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S)계단 디딤판 - 오크 집성재 + 도장 난간 - 평철 / 우드 손스침단열재 지붕 - 아이씬 수성연질폼 외벽 - 아이씬 수성연질폼 내벽 - 그라스울 R19창호 유럽식 3중유리(LG하우시스)현관문 LSFD 도어(성우스타게이트)조명 더플러스라이팅주방가구 에넥스위생기구 대림바스
현관 및 1층 복도현관을 기준으로 사적 공간과 공용 공간을 분리했다. 입구에서 시작한 간접등 박스 라인은 색온도를 조절해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각 실로 인도한다.<개요> 면적 6.51㎡(1.97평)현관문 LSFD 도어(성우스타게이트)바닥 폴리싱 타일(BNT타일)천장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간접등 박스
거실거실에 앉으면 자연스레 창밖으로 시선이 옮겨지고 숲을 바라보면서 리프레쉬Refrech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벽면은 화이트 톤의 폴리싱 타일과 대리석 패턴의 6㎜ 아트월로 간결하게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도어 몰딩에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차분한 느낌을 줬다.<개요>면적 19.53㎡(5.91평)바닥 폴리싱 타일(BNT타일)아트월 수입 타일(BNT타일)벽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천장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간접등 박스
주방메탈릭 질감의 포인트 벽타일과 조명의 컬러가 바닥, 가구의 화이트 톤 마감재에 묻어나 따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개요>면적 17.05㎡(5.16평)바닥 폴리싱 타일(BNT타일)벽 수입 타일(BNT타일) +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천장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간접등 박스
식당아일랜드의 폭을 키우고 한쪽에 보조 싱크대를 둬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거실보다 큰 주방 및 식당은 많은 손님이 방문해도 문제없다. <개요>면적 14.28㎡(4.32평)바닥 폴리싱 타일(BNT타일)벽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천장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간접등 박스
1층 침실모노 톤 마감재를 사용해 편안하고 심플한 분위기 연출했다. 직부등과 벽지의 패턴이 간결한 재미를 준다. <개요>면적 11.33㎡(3.43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S)벽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천장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도어 멤브레인도어(영림)
2층 가족실북카페로 계획한 2층 가족실은 전면과 측면에 창호와 데크를 배치해 개방감을 최대한 살려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천장 서까래는 십자가를 형상화한 디자인이며, 오픈 천장에 비춰진 별 형태의 간접조명이 공간의 재미를 더한다. <개요>면적 25.38㎡(7.68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S)벽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천장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서까래 디자인
간이 주방세련되게 디자인한 모던한 글라스 파티션이 전체적인 벽과 조화를 이뤄 공간을 구분한다. <개요>면적 5.71㎡(1.73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S)벽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천장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도어 슬림 슬라이딩도어(영림)
서재숲을 바라보며 차분한 마음으로 건축주가 서예를 즐기도록 큰 창을 내어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공간으로 계획했다. <개요>면적 11.33㎡(3.43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S)벽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천장 친환경 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도어 멤브레인도어(영림)
2층 욕실브라운 컬러의 타일을 사용해 안정되고 단단한 욕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닥 타일을 사선으로 시공해 시각적 재미를 준다. 욕조 위에 파티션을 설치해 샤워 공간과 시야를 차단하고, 안개 시트 유리로 오염을 방지했다. <개요>면적 4.33㎡(1.31평)바닥 수입 타일(BNT타일)벽 수입 타일(BNT타일) + 샤워부스 제작위생기기 대림바스플랜천장 SMC 천장재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1
-
-
[아산 목조주택] 붉은 배 한 척을 콘셉트로 잡은 주택
-
-
붉은 배 한 척을 콘셉트로 잡은
아산 주택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붉은 배를 콘셉트로 디자인한 역동적인 주택이 있다.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조망권인 동쪽으로 항해하듯이 주택을 동서를 길게 배치한 형태다. 지하부터 다락까지 다른 재료를 적용하고, 붉은벽돌로 전면 난간에서부터 후면 주차장까지 수평으로 길게 연결한 부분에서 안정성과 역동성이란 반전의 매력이 느껴진다.
글 최은지 기자
사진 자료협조 ㈜지아이피건축사사무소
-
2018-12-21
-
-
결로 곰팡이에서 안전한 주택, 패시브하우스
-
-
결로로 인한 곰팡이는 거주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따라서 내부 벽체의 표면온도를 계절에 따라 외부 온도가 변화하더라도 곰팡이 발생 온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건물의 외피에 단열재를 끊김 없이 일정 두께로 설치해야 한다. 주택 내부는 가급적 현관을 포함한 모든 실에 바닥난방을 하는 것이 좋다. 붙박이장이나 싱크대가 들어간다고, 그 자리만 바닥 온수배관을 비우면 결로와 곰팡이를 피할 수 없다. 종종 에너지절약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실의 난방을 아예 꺼버리는데, 결로와 곰팡이는 이렇게 온도 차가 크게 발생하는 곳에서 발생하기 쉽다. 오래 전에 지은 주택의 경우 보통 바닥난방이 없는 다용도실과 욕실이 결로와 곰팡이에 취약하다. 하지만 다행이 최근에 짓는 주택엔 대부분 욕실에도 바닥난방을 설치하고 있다.글 오명신(㈜자림이앤씨건축사무소 부장) 사진 ㈔한국패시브건축협회우리가 생활하며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결로’다. 냉장고에 넣어놨던 찬물을 머그컵에 담으면 컵 주변에 맺히는 물방울, 샤워할 때 욕실 벽과 유리부스 및 거울에 맺히는 물방울, 겨울철 식당이나 카페 유리창에 줄줄 흘러내리는 물…, 그리고 유리창에 뽁뽁이를 붙여서 조금이라도 결로를 피하려는 몸부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활속의 결로
주택에서 열손실이 25%로 가장 큰 부분이 창호다. 굳이 필요한 열관류율 성능을 따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겨울에 가장 추운 곳이 유리창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뽁뽁이를 붙이는 이유인데, 그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경을 바라보기 위해 만든 창문의 역할이 무색해지기도 하거니와 그로 인한 단열 효과가 결로 현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오래 살던 주택에서 이사를 가게 되어 가구를 꺼냈는데 옷장과 침대 뒷부분 벽에 까맣게 슬어 있는 곰팡이를 보고 놀란 적도 있고, 오래되고 추운 주택에서 단열재를 보강하기 위해 기존 내벽 마감을 뜯거나 혹은 아파트(내단열 건물의 대표적인 사례)에서 인테리어하려고 내부 단열재를 뜯어냈는데 그 뒷부분이 까맣게 썩은 것을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결로와 그로 인한 곰팡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대부분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른 채 곰팡이와 함께 살아간다.보통 종이벽지가 아닌 비닐벽지, 소위 말하는 실크벽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 뒤에서 발생한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결국 인체에 해로운 곰팡이균과 함께 살면서 공기 중에 떠다니는 곰팡이균을 들이마실 수밖에 없다. 특히 내단열 건물인 ‘아파트’가 대중화되면서 여러 가지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으로 입원한 환자 수가 급증했다는 것은, 내단열 건물이 결로와 곰팡이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집 안 구석구석에 핀 곰팡이들
시중에 집 안 구석구석에 핀 곰팡이 제거용 각종 제품이 나와 있다. 칠하는 단열 페인트, 뿌리는 분무용 등 대개 냄새가 상당히 독하다. 곰팡이균을 죽일 정도로 강력한 화학약품이 과연 사람에게 무해할까 라는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곰팡이 제거제, 뽁뽁이, 그리고 곰팡이가 보일 때마다 뜯어내고 벗겨내고 다시 붙이는 등의 조치만으로 결로와 곰팡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까. 당장은 눈에 안 보이게 닦아내거나 없앨 순 있지만, 안타깝게도 근본적으로 그 주택을 떠나거나 물리적 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계속해서 결로와 곰팡이가 발생하기에, 결국 반복해서 제거 작업을 해야 한다.
결로로 인한 심각한 건축물 하자
외측 O.S.B. 위 열반사 단열재를 제거한 모습 / 외측 O.S.B.가 습기에 의해 썩은 모습
결로 현상이 심하면 창문 유리에서 물이 줄줄 흐르고, 창가의 커튼과 구석진 모서리 및 벽면에 곰팡이가 발생한다. 그로 인해 마루가 썩기도 하고, 결로가 심각하면 건물 곳곳에서 구조적 결함을 일으킬 수 있기에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잘못 시공한 목구조의 경우 결로로 인해 구조체 내부의 단열재가 주저앉아 단열 기능을 떨어지고, 매우 드물지만 심하면 구조체인 나무가 썩어 주택이 무너질 수도 있다. 특히 목구조 외측에 열반사단열재를 시공한 경우 치명적이다. 시공한 지 4년이 경과한 주택에서 열반사단열재를 뜯어내니 외부 O.S.B.가 모두 처참하게 썩어 있던 사례가 있다. 이 경우 단순히 결로만의 문제가 아닌 투습 성능이 전혀 없는 알루미늄 사용 등 구성 문제도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결로와 곰팡이 발생 원인과 방지 대책결로는 천장, 벽, 바닥 등 표면 또는 그들 내부의 온도가 그 위치 습공기의 노점 이하일 때 발생한다. 하지만 곰팡이는 20℃의 실내온도, 50%의 상대습도 기준으로 상대습도가 80%로 올라갈 경우 12.6℃의 온도가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면 결로가 생기지 않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결로와 곰팡이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실내온도와 습도, 그리고 벽체의 표면온도를 모두 함께 필요한 조건에 맞도록 물리적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첫째, 내부 벽체의 표면온도를 계절에 따라 외부 온도가 변화하더라도 곰팡이 발생 온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건물의 외피에 단열재를 끊김 없이 일정 두께로 설치해야 한다. 주택 내부에 가급적 현관을 포함한 모든 실에 바닥난방을 하는 것이 좋다. 붙박이장이나 싱크대가 들어간다고, 그 자리만 바닥 온수배관을 비우면 결로와 곰팡이를 피할 수 없다. 종종 에너지절약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 실의 난방을 아예 꺼버리는데, 결로와 곰팡이는 이렇게 온도 차가 크게 발생하는 곳에서 발생하기 쉽다. 오래 전에 지은 주택의 경우 보통 바닥난방이 없는 다용도실과 욕실이 결로와 곰팡이에 취약하다. 하지만 다행이 최근에 짓는 주택엔 대부분 욕실에도 바닥난방을 설치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온도 및 습도 그리고 이산화탄소, 화학물질, 미세먼지 농도까지 정확히 측정하는습도계
둘째, 실내습도가 60%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가장 쾌적한 습도는 40~50%이다. 이보다 습도가 높을 경우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환기시켜야 한다. 겨울철에 난방하면 제습 효과가 있고, 대개 겨울철엔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창문을 조금만 열어 환기시켜도 습도는 빠르게 낮아진다. 이렇듯 매우 건조한 겨울에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해야만 하는데, 이때 실내습도를 확인하며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 습도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아지면 호흡기 질환 감기나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등 건강에 매우 해롭다. 여름엔 환기하기 위해 창문을 열면 오히려 외부의 높은 습기가 내부로 유입되므로,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에어컨을 켜는 것이 효과적이다. 종종 실내에 화초를 키우는 주택들이 있는데, 이 화초에 준 물은 사실상 실내습도를 높인다. 따라서 적정 실내습도에 맞춰 화초를 줄이거나 거실 외부로 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욕실엔 샤워 후 집 안으로 습기가 유입되지 않고 바로 배출되도록 배기 팬을 틀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빨래 후 건조기를 사용하는 서양에 비해 실내에서 빨래를 널거나, 오래 끓이는 국물 요리를 자주 하다 보니 실내습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므로 습도 조절을 위해 실내에 성능 좋은 습도계를 비치해 내부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온도 및 습도, 그리고 이산화탄소, 화학물질, 미세먼지 농도까지 정확히 측정하는 제품을 추천한다.
결로·곰팡이에 안전한 주택, 패시브하우스패시브하우스는 1988년 독일에서 곰팡이 때문에 시작됐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과 달리 2차 세계대전은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포탄으로 싸웠기에 건물이 처참하게 붕괴됐다. 2차 세계대전 후 폐허를 재건하다가 부서진 건물의 단면 안쪽이 모두 까맣게 썩은 것을 통해 곰팡이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 그 후 곰팡이에 대한 원인과 해결 방안을 연구했고, 그 결과 결로와 곰팡이가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건강하고 쾌적한 주택을 짓기 위한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 수립했다.곰팡이 생성에 가장 취약한 곳이 옷장 뒤의 벽면 모서리다. 패시브하우스는 이곳에서도 결로와 곰팡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축물리적으로 온·습도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런 점 때문에 ‘결로와 곰팡이에서 안전한 주택’은 바로 ‘패시브하우스’라고 말할 수 있겠다. 에너지절약은 이렇게 함으로써 덤으로 얻은 효과일 뿐이지 주목적이 아니다.결로와 곰팡이가 없는 건강하고 쾌적한 주택, 패시브하우스는 다음과 같은 요건들이 필요하다.두꺼운 단열재(독일 기준 벽체 열관류율 0.15W/㎡K 이하)_한국패시브건축협회는 유럽과 달리 겨울철 일사량이 많은 우리나라의 기후적 특성 및 바닥난방 온돌 생활을 하는 거주 환경 때문에 열관류율은 이보다 높아도 비슷한 성능을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서 지역별 열관류율을 만족할 수 있는 두께의 단열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0년까지 제로에너지건물의 기준이 되도록 단계적으로 단열 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재 중부지방 서울 기준(중부2지역 외기에 직접 면하는 거실의 외벽 0.17W/㎡K 이하)으로 두께가 거의 20㎝에 가까운 단열재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콘크리트 건물의 경우 외부에 단열재를 설치해야 한다. 내부에 설치할 경우 구조적으로 결로를 피하기 어렵다.고단열 고기밀 시스템창호(독일 기준 창호 열관류율 0.8W/㎡K 이하)_아르곤가스가 충진된 삼중유리와 단열 성능이 뛰어난 프레임, 높은 기밀성을 갖춘 하드웨어의 구성이 필요하다. 물론 창호 주변 내·외부 모두 반드시 기밀테이프를 시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설치하는 일반 미세기 이중창은 옆으로 밀어서 여닫는 방식이므로 아무리 좋은 창호라고 해도 시스템창호와 동일한 기밀 성능을 갖기 어렵다. 미세기창호가 기밀하면 여닫기 어려울 정도로 뻑뻑해지고, 부드럽게 밀어서 쉽게 여닫을 수 있으면 그만큼 기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스템창호에도 미세기창이 있는데 기밀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의 하드웨어가 장착돼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주택에서 창호가 열손실의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조금 비싸더라도 반드시 고성능 창호의 설치를 권장한다.
고성능 시스템창호
기밀(0.6회/h, 50Pa)_틈새로 열을 빼앗기지 않도록 기밀을 확보해야 한다. 틈새바람으로 빼앗기는 열손실은 22% 정도로 생각보다 꽤 크다. 틈새를 통해 바람뿐만 아니라 습기도 함께 들어온다. 이렇게 한 번 틈새로 들어온 습기는 잘 빠져나가지 않으므로, 처음부터 들어오지 못하도록 기밀하게 틈새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패시브하우스에선 들어온 습기가 내부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물리적 구조로 구성하고 있다. 기밀과 직접적이지 않지만, 콘크리트 건물은 콘크리트 타설 시 들어간 수분이 증발하는 데 최소 2~3년 걸리므로 구조체 내부의 수분이 증발하기 전에 서둘러 내부를 마감하면 아무리 패시브하우스라 하더라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외부로 구조체 내부의 수분이 건조되도록 마감을 구성해야 한다. 내부도 마찬가지 구성이 필요하다.열교 없는 디테일_단열재가 끊김 없이, 비는 곳 없이 외피를 잘 감싸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추운 겨울 외투는 입었는데 모자도 없고 장갑도 끼지 않고 있으면 머리와 손을 통해 체온을 빼앗기는 것과 비슷하다. 기본적으로 잘 감싸서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아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물도 외피를 드러내지 않도록 단열재라는 외투로 잘 감싸야만 열손실을 막고, 그래야 결로와 곰팡이도 방지할 수 있다.
발코니 돌출구조에 의한 열손실 사진
결로와 곰팡이 같은 하자를 방지하기 위해 법으로 단열에 대한 기준을 정하고 있다. 그런데 법적 기준에 맞춰 단열재를 시공해도 결로와 곰팡이가 발생하는 이유 무엇일까. 특정 부분에 단열재가 없거나 손상돼 열손실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는 구조적으로 내단열 건물이기 때문에 발코니를 만들기 위한 콘크리트 돌출 부분을 통해 열교가 발생해 열손실이 크게 이뤄지고, 이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부분은 결로와 곰팡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공동주택 결로 방지 상세 가이드라인이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열교차단재
어떤 경우 돌처럼 무거운 외장재를 붙이기 위해 철물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철물 부분마다 단열재가 훼손되고 열전도율이 높은 철제를 통해 열교가 발생해 열손실이 커지기도 한다.패시브하우스에선 이러한 열교를 없애기 위해 발코니나 처마에 열교 차단 블럭 제품을 사용한다. 또 돌과 같은 외부 마감재를 붙일 때도 단열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필요하며, 매달기 위해 사용하는 금속은 열교 차단을 위해 특별하게 개발된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고, 열전도율이 낮은 스테인리스를 사용한다.열 회수 환기장치(난방 효율 75% 이상)_지속적인 환기를 통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해야 결로와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 이 환기장치는 열 회수를 통해 열손실이 되지 않도록 난방 효율 기준이 75% 이상으로 규정돼 있다. 원할 땐 창문을 열어 빠르게 환기할 수 있고, 전경을 내다볼 수도 있으며, 물이 줄줄 흘러내리지 않고 뽁뽁이를 붙일 필요도 없다. 특히 아무리 외부에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태가 되더라도, 또 겨울에 추워서 오랜 시간 창문을 열어 환기하기 어려울 때에도 365일 내내 필터를 통해 신선한 공기를 들여오고 오염된 공기를 배출할 수 있다. 오래 전 건축기술의 수준이 낮았던 때에 지은 건물엔 여기 저기 허술한 틈이 많아서 이를 통해 의도하지 않은 환기가 잘 되던 때가 있었다. 외풍이 심한 이런 주택에선 특히 온도 차가 심한 겨울엔 환기가 더욱 잘 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공기 질만큼은 좋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가구 제작에 독한 접착제를 사용해도 이런 구조의 주택에선 환기장치 없이도 자연스럽게 유해물질이 배출됐다. 하지만 내부에 난방을 열심히 해서 얻은 열을 고스란히 이 틈새로 몽땅 빼앗기니 얼마나 불을 때야 했을까. 그 당시 주택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방바닥은 뜨겁게 절절 끓는데 코끝은 시리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최근 나름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해 노출콘크리트로 근사하게 짓고 건축상도 받은 펜션에서도 이와 같은 외풍을 경험한 적이 있다. 반면 여름에 창문을 열어도 환기는 안 되고 오히려 외부의 높은 습기만 유입되는 경우를 경험한 사람도 많을 것이다. 요즘 짓는 건물은 기술이 발전해 전과 달리 이러한 틈새는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에너지 손실은 줄었지만,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환기가 안 된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법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해 ‘건강 친화형 주택 기준’에 의해 500세대 이상인 공동주택, ‘실내 공기질 관리법’에 따라서 1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환기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으나, 현실은 설치한 환기장치가 뭔지도 몰라 사용 방법조차 모르거나, 알아도 전기를 아낀다는 명분으로 사용도 안하고 형식적으로만 갖춘 주택이 많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좋은 품질의 제품 개발도 크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제품 선택의 폭도 매우 좁은 상황이다.앞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에 관한 사항은 개괄적으로만 얘기한 것이며, 이 외에도 패시브하우스 필요 요건들은 더 있다. 짧은 지면으로는 모두 다 얘기할 수 없고, 각각의 요소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이 있으나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패시브건축협회 홈페이지(http://www.phiko.kr) 자료실 또는 본지에 연재하고 있는 ‘쾌적한家 건강한家’를 참조하기 바란다.패시브하우스의 대중화를 꿈꾼다필자는 패시브하우스가 특별한 주택이 아닌 아주 보편적인 기준의 주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인식이 넓게 퍼져 있지 않다. 언젠가는 유럽처럼 활성화되고, 이와 관련한 산업도 발전해 굳이 비싸게 수입하지 않더라도 국내 기술로 구현한 품질 좋은 환기장치, 열교 차단재 등 여러 가지 자재가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사실 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받지 않더라도 제대로 짓기만 한다면, 그 건물에 결로와 곰팡이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란 말이 애매할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패시브하우스는 설계단계부터 시공 후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이 없어도 구현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수익을 키우려는 일부 시공업자가 종종 당장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과정들을 간과하다 보니 거주자만 여러 가지 하자로 고생한다. 지어서 팔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일들이, 특히 건축주 직영공사는 위주인 소형 건축시장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규모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소형 건축시장과 달리 하자보수기간도 있고 법적 보호 장치가 있어서 나은 편이다. 그래도 가끔 언론을 통해 이름 있는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아파트에서 결로와 곰팡이가 발생하고, 결국 하자 관련 책임에 대해 시공 하자냐, 입주자 과실이냐를 따지는 뉴스를 접하기도 한다. 아마도 보편적인 현재의 아파트 주거 형태에 큰 변화가 없다면, 이러한 결로 곰팡이 문제는 앞으로도 지속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층화되는 주거 형태는 공사비 문제로 외단열 건물을 피하게 되는데, 앞으로 외단열로 시공해서 열적 성능으로도 유리하고, 비상시 대피도 용이하고, 좀 더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저층 및 중층 주거 공간이 많아지길 바란다. 특히 결로, 곰팡이가 없는 건강한 주택 ‘패시브하우스’가 앞으로 더 많이 공급돼 모두가 건강한 주거 환경을 갖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건강하고 쾌적한 겨울나기 주택 만들기01Ⅰ전통 온돌을 계승한 온수 순환식 보일러 바닥난방02Ⅰ따듯한 겨울나기의 중심, 보일러03Ⅰ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데우는 난로04Ⅰ결로 곰팡이에서 안전한 주택, 패시브하우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0
-
-
전원주택 설계, 41평형 월 하우스Wall House
-
-
너른 대지 위에 내 집을 짓고 살고 싶은 마음.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상상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너른 대지 위에 집을 짓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내가 원하는 땅의 구매부터 도시의 인프라 시설을 가까이에서 누리고 싶은 마음을 포기하기엔 너무나도 희생해야 할 것들이 많다.도시에 업을 두고 사는 사람들이 내 집을 짓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기존의 건물을 사서 고치거나 헐고 짓기, 혹은 필지를 분양받아 집을 짓는 방법이다.
PLANNING침실 3~4개화장실 2개층 지상 2층HOUSE PLAN건축면적 72.15㎡(21.82평)연면적 135.37㎡(40.95평)최고높이 6.3m(가중평균 지표면 기준)공법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지상 - 경량 목구조지붕재 컬러강판외벽재 스타코 외단열 시스템(백색)창호재 72㎜ 알루미늄 삼중창호내벽재 도배지바닥재 강마루수전 등 욕실기기 아메리칸 스탠다드현관문 단열강화도어가구 현장 제작설계 LOW CREATORs 010-4789-8208 / 070-4130-3162 www.lowcreators.com설계자 권재돈, 양인성
형태 잡기해당 대지는 10m 도로를 앞에 둔 서울 근교의 필지다. 많은 필지가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마을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다.필지로 구획을 짓다 보니 넓은 마당을 갖기엔 무리가 따른다. 마당을 둔다고 해도 마당을 통해 드러나는 원치 않은 사생활은 스트레스가 된다. 사생활을 보호하면서 온전히 나만의 삶을 즐길 방법을 고민해 본다.커다란 벽을 양쪽에 세우고, 그 사이에 공간을 분절해가는 방식으로 공간을 만든다. 공간은 채우는 데서가 아니라 비우는 과정 속에서 발생한다. 사귀(모서리)를 채우기보다 적절하게 비워주고 떨어뜨려 긴장감을 만들어낸다.ㄱ, ㄴ이 만들어내는 사이 공간이 온전하게 보호받게 되는 우리 가족의 집이 된다. 하지만 집이란 프로그램은 닫힘에서 오는 폐쇄성만으론 이뤄질 수 없다. 적절한 빛과 필요한 방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야만 한다.
공간구성1층 현관에 들어서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돌아서면 거실과 주방으로 연결되며, 사선으로 열린 넓은 창으로 인해 물리적인 넓이보다 더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현관의 오른쪽은 편의성을 추구해 창고와 더불어 다용도실로 구성했다.거실과 식당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식당의 상부는 천창으로 인해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식당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면 계단이 있다. 계단의 옆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평면을 계획해 단순하게 2층으로 올라가는 기능뿐만 아니라 바라보고 보여지는 상호작용을 통해 가족 간 소통을 유도하고자 했다.2층에 올라가는 과정 속에서도 천창을 통해 빛을 느낄 수 있다. 2층엔 가족실을 중심으로 좌우로 방을 배치했다. 아직 어린아이들을 위해 방을 추후 분할하도록 했다. 안방은 드레스룸을 따로 두지 않고 벽장을 통해 수납하도록 하고, 파우더룸 옆쪽으로 커다란 원목 창을 두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집이란 나와 가족의 삶을 바라보고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자신만의 확고한 철학을 건축가와 공유하면서 나만의 집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즐겨보면 어떨까?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20
-
-
도심 편의성과 여유를 담은 김해 목조주택
-
-
전원주택은 로망이다. 감성코드를 자극한다. 그러나 집이라는 경계 너머엔 현실이 눈앞에 펼쳐진다. 꿈을 쫓아가자니 불편한 생활이 걸리고, 편리함을 추구하자니 왠지 전원생활과 동떨어진 느낌이다. 이상과 이성 사이에 갈등한다. 건축주 부부는 그 경계에 집을 지어 그들이 바라는 전원생활을 이뤘다. 글·사진 백홍기 기자
건축정보위치 경남 김해시 외동건축형태 경량 목구조지역지구 제2종일반주거지역대지면적 538.00㎡(163.03평)건축면적 103.13㎡(31.25평)연면적 180.82㎡(54.79평) 지하 39.60㎡(12.00평) 1층 103.13㎡(31.25평) 2층 38.06㎡(11.53평)지붕재 스페니시 기와외장재 스타코, 고벽돌내장재 원목, 실크벽지바닥재 강화마루창호재 알파인 시스템 창호내.외 단열재 인슐레이션지붕 단열재 인슐레이션난방형태 도시가스보일러식수공급 상수도설계·시공 에프디 하우징
건축주의 집은 김해시 외동 시내에 위치한다. 전원생활이라고 하면 한적한 시골생활을 떠올리지만, 이곳은 시골과 거리가 멀다. 건축주 부부가 전원생활을 계획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게 편의성이다 보니 시내에 위치한 곳에 터를 마련했다. 부부가 입지조건으로 살펴본 건, 먼저 건축주 직장과의 거리다. 출퇴근이 불편하다면 전원생활이 즐겁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내가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부부는 최적의 장소에 땅을 마련한 것이다.
고풍스러운 마감재로 아트월을 장식해 거실 분위기를 색다르게 표현했다.
도심 속 임호산자락에 자리한 주택“운이 좋았어요. 여러 곳을 알아보다 지인을 통해 이곳을 소개받았는데, 시내에서 찾기 어려운 땅이죠. 예전에 살던 아파트와 10분 거리에 있어 이웃과 왕래하기 편하고, 편의시설을 이용하기에도 좋아요”집은 시내에 있는 아담한 임호산과 주거 단지 경계에 위치한다. 총 4필지로 나뉜 대지는 약 3m 높이로 쌓은 옹벽 위에 자리 잡았다. 이 가운데 건축주가 한자리를 차지했다. 도시지역 내에 위치하지만, 임야에 포함된 ‘자연녹지지역’이라 건폐율 20%가 적용됐다. 넓은 마당을 갖춘 전원주택을 짓기에 안성맞춤이다. 건축주는 538.00㎡(163.03평)의 대지에 103.13㎡(31.25평)의 건축면적을 확보했다. 용적률이 27%라 2층을 38.06㎡(11.53평)로 계획하고, 39.60㎡(12.00평)는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집은 해를 등지고 동쪽을 바라본다. 남쪽으로 임호산이 시야를 가려 동향을 선택했다. 보통, 햇볕이 잘 드는 이유로 남향을 선호하지만, 단열과 통풍이 잘되고, 조도가 충분하면 남향이 아니래도 좋다. 오히려, 한여름엔 동향이 더 좋기도 하다. 거실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눈부심이 적고 그만큼 실내가 데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겨울철 난방인데, 단열 기능을 높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안방의 창은 환기와 조도를 위해 작은 창을 여러 개 냈다.
입체적으로 표현한 주방 천장은 조명을 사용해 느낌을 더욱 살렸다.
주방
주 생활 공간으로 사용하는 황토방. 환기를 위해 창을 하나 더 추가했다.
1층 평면도
실용적인 목조주택으로 계획복층의 목구조인 주택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게 장점이다. 그런데 건축주가 처음부터 목구조를 선택한 건 아니다. 목구조는 시간이 흐르며 나무가 뒤틀리고, 습기에 의한 부패 등으로 관리가 어렵다는 생각에 콘크리트 주택을 마음에 담아뒀었다.“지인들의 추천으로 목조주택을 다시 생각했죠. 그러다 목구조의 단점을 보완해 집을 짓는 에스프리디자인을 만나 목조주택으로 기울기 시작했죠. 시공사로 에스프리디자인을 결정하게 된 건 이 업체를 통해 집을 지었다는 건축주들을 만나보고 결심하게 됐습니다.”내부 설계는 안주인 의견을 따라 실용적인 구조로 계획했다. 주부의 활동이 많은 주방은 거실과 함께 소통의 공간으로 생각해 개방형으로 했다. 부족한 수납공간은 계단 아래 공간을 활용했다. 계단엔 중문을 설치해 1·2층을 분리하면서 냉·난방 효율도 높였다. 1층에 위치한 부부의 침실을 둘러보니 공간이 다소 좁다. 이유는 황토방을 주요 생활공간으로 계획해 안방의 크기를 줄이고 황토방을 늘렸기 때문이다. 설계 단계부터 황토방에서 생활할 것을 고려해 환기를 위한 창도 하나 더 늘렸다. 2층은 홀과 자녀 방, 다락이 있다. 눈여겨볼 건 2층 천장이다. 고목재를 이용해 디자인한 천장은 밋밋함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부드럽고 아늑한 분위기로 꾸며준다.
계단실 옆으로 지붕 아래 공간을 활용해 다락을 만들었다.
2층 거실. 천장에 고목재를 사용해 밋밋한 분위기를 상쇄시켰다.
2층 방. 넓은 창으로 밝고 환기기 잘 되도록하고, 천장엔 고목재로 포인트를 넣어 아늑함을 더했다.
우리가 바라는 전원생활은 도시에서 벗어나거나 시골에서 생활하는 삶을 일컫는다. 삶의 여유와 풍요가 담긴 공간을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다. 이 집은 그러한 건축주의 바람으로 이뤄졌다. 차 한 잔의 쉼이 담겨있고,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함이 없는 건 가족의 행복이 빈자리를 채웠기 때문이리라.
외벽과 기둥에 사용한 고벽돌과 아치형 디자인은 고풍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디딤석은 마당 분위기를 살리는데 중요한 요소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9
-
-
집 안의 또 다른 휴식 공간 ‘욕실’
-
-
천천히 여유롭게. 욕실에서 하루의 피로와 도심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새롭게 단장한다. 여유롭게 반신욕이라도 즐길라치면 30여 분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머물게 된다. 그래서 인테리어와 소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산뜻하고 깔끔해야 몸은 물론 마음까지 개운하기 때문이다.글 백홍기 자료협조 이케아 1670-4532 www.ikea.com/kr/ko
깔끔한 인테리어 기본은 수납고드모르곤GODMORGON 시리즈는 습기가 많고 아침저녁으로 분주하게 욕실을 사용해도 10년 이상 늘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한다. ① 고드모르곤 양문형 거울 수납장-포일마감, 거울유리-800(w)×140(d)×960(h)㎜-라이트그레이② 고드모르곤 세면대-포일마감, 분쇄대리석 세면대-820(w)×490(d)×750(h)㎜ / 세면대 지름 400㎜-라이트그레이③ 고드모르곤 키 큰 장-포일마감, 유리-400(w)×320(d)×1920(h)㎜-라이트그레이
릴롱엔LILLANGEN 시리즈는 제품 크기가 다양해 공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선반에 매일같이 사용하는 필수품을 보관하면 편리하다. ① 릴롱엔 거울-600(w)×110(d)×780(h)㎜-거울, 포일마감② 릴롱엔 구트비켄 세면대-620(w)×400(d)×870(h)㎜-포일마감, 라미네이트, 세라믹
복스난VOXNAN 샤워기 키트
사람과 지구를 생각한 소품해바라기 샤워기는 전체 분사 기능 및 수압 조절 와셔를 사용해 물과 에너지를 최대 30% 절약한다.복스난VOXNAN 샤워기 키트-850(h)㎜-샤워 선반 별도 우리가 몸을 청결한 상태로 유지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만큼 지구를 생각한 제품이다. 100% 면을 자연 친화 방식으로 염색해서 생산한 환경을 보호한 수건이다.
레야렌LEJAREN 수건-550(w)×1200(l)㎜-면 100%
소품 하나로 예쁜 공간으로 변신
로그룬드RAGRUND 수건걸이 의자-390(w)×440(d)×1400(h)㎜-대나무
빌토VILTO 선반 유닛-470(w)×200(d)×900(h)㎜
드라간DRAGAN 수납함 / 물비누통-230(w)×170(d)×140(h)㎜ / 160(h)㎜, 350㎖-대나무
토프탄TOFTAN 휴지통-190(l)×230(w)×270(h)㎜, 19ℓ
빌토VILTO 스텝 스툴-400(w)×320(d)×250(h)㎜
복셴VOXSJON 욕실 매트-400(w)×600(d)㎜-폴리에스테르 100%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9
-
-
건축사의 집 이야기 11편, 좋은 집
-
-
글 양성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대표) www.archijeju.com 064-751-9151좋은 집주거용 집을 설계할 때와 상업용 건축물을 설계할 때는 생각의 초점이 다릅니다. 상가나 호텔, 병원, 아파트 등을 설계할 때 우선 조건은 수익성입니다. 그래서 상업용 건축물을 설계할 때 건축주를 의뢰인보다 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즉, 건물을 짓는 이유가 자본을 투자해 그 이상의 이익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초 건축하는 목적이 거주를 위한 집과 다른 것이지요.그러면 집을 설계할 때 무엇을 먼저 고민할까요. 당연히 의뢰인의 생활입니다. 집을 짓는 이유가 거기에서 살기 위한 것이니까요. 냉장고는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이 목적이고, 집은 사람이 안락하게 생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만약 가동되지 않는 냉장고라면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 가치가 없겠지요.집을 디자인하는 데 필요한 생활정보를 담아내기엔 건축 관련 인터넷과 잡지는 매우 취약합니다. 생활을 사진으로 표현하기엔 어려움이 많거든요. 그리고 대개의 사진은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한 연출이 많이 들어갑니다. 사진을 보고 감명을 받았는데 직접 찾아가 보면 기대와 다른 느낌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그래서 요새 사진을 찍는 기술 못지않게 사진을 보는 기술도 많이 필요합니다. 사진이 실물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는 생각은 정말 순진한 것이지요. 사진을 찍는 시간과 각도, 포커스를 잡는 것만으로도 같은 대상을 다른 느낌으로 만드니까요.저는 좋은 집을 판단하는 데에 있어 시각적 정보의 비중을 크지 않게 봅니다. 사진이 아니라 실제로 그 집을 보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더라도 저는 그 집이 좋은 집이란 판단을 보류합니다. 외형이 좋은 집의 기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형태에 대한 저의 취향은 가급적 디자인하지 않은, 그저 평범해 보이는 집이 좋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간혹 ‘평생 한 번 짓는 집이니 정말 예쁘고 멋있게 디자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의뢰인이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 집은 남들보다 더 멋있게 설계해 달라’고 하지요. 그럴 때 저는 요샛말로 시니컬하게 ‘저는 멋있는 집을 설계하는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답합니다. 저는 좋은 작품이라고 알려진 집주인에게 ‘보기에만 좋지 생활하기엔 영 불편하다’는 불만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놓고 말하자면, 그것은 실패한 디자인이지요. 보기에 좋은데 생활하기에 불편하다면, 그 집은 음식 재료를 보관할 수 없는 예쁜 냉장고와 같습니다.좋은 집이란 생활에 편리한 게 우선해야 하지 않겠어요. 당연한 얘기라고요. 하지만 정말 생활에 편리하게 설계하기 위해 건축사에게 충분히 자신의 생활을 설명할 마음의 준비를 했나요. 그리고 건축사는 그런 생활 패턴을 듣고 설계에 반영하면서 디자인할 준비를 했나요. 그런 마음의 준비를 했다면, 멋있고 예쁜 집을 디자인해 달라고 요구하기 전에 좋은 집을 설계해 달라고 요구하기 바랍니다. 정말 다른 이야기이지요.제가 생각하는 좋은 집은 특정 형태를 지향하지 않아요. 그게 조적조일 수도, 콘크리트조일 수도 있지요. 목조주택인데 좋은 집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요. 물론 제가 더 선호하는 구조가 있습니다. 하지만 꼭 어떤 구조를 선택해야 한다든가, 어떤 디자인을 지향해야 한다든가 하는 기준은 있을 수 없겠지요.그러면 좋은 집을 설계하는 것과 외형이 멋있는 집을 설계하는 것은 양립할 순 없을까요. 당연히 양립할 수 있으며, 기왕이면 그래야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굳이 이를 구분해서 설명하는 데엔, 이 두 가지의 목표는 설계의 주체와 방법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바람에서입니다.건축설계는 누가 하는 것일까요. 건축사가 승인한 설계도면만 합법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당연히 건축설계의 주체는 건축사이지요. 건축물을 예술작품으로 인정할 때에도, 그 주체를 건축사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위의 많은 건축주가 자기 건물을 자기가 설계했다고 말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건축사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서 그냥 도면만 그렸을 뿐인가요. 건축설계의 주체가 누구여야 하는가. 이 문제를 논리적으로 따지는 것은 생각보다 상당히 복잡한 문제입니다.작품성이 있는 집의 설계 주체는 대부분 건축사입니다. 작가란 타이틀에 그런 속성이 있지요. 저는 그 작가란 타이틀엔 좋은 집을 설계할 수 어렵게 만드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본인의 집이 아닌 바엔 작가의 의지만으로 디자인해선 안 되는 것이 집이기 때문입니다. 작품을 만들겠다는 데엔 디자인 주체가 작가라는 의지가 있으며, 그 작가가 누구이건 타인은 소외될 가능성이 높지요. 그 집의 설계 주체가 건축사라면 의뢰인이, 또는 의뢰인 스스로 자기 집을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면 건축사가 소외되겠지요. 그것은 좋은 집을 설계하기 위한 적절한 방식이 아닙니다.건축사와 의뢰인은 서로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의뢰인은 자기 집의 평면구성과 동선계획에 더 깊이 고민할 수 있고, 건축사는 보편적인 해법과 형태 디자인에 접근하는 데 더 깊이 고민할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건축설계 과정에 기본적으로 의뢰인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전으로 치자면 핸들을 처음 잡아 본 이에게 난해한 모든 코스를 직접 운전하라고 맡길 순 없지 않을까요. 누군가가 술을 많이 마시고 대리운전기사를 불렀어요. 핸들은 운전을 잘 하는 대리운전기사가 잡고, 코스는 길을 잘 아는 집주인이 가르쳐줘야 하지요. 아무리 술이 떡이 됐어도 집에 가려면 핸들을 맡겨놓고 잠이 들어선 안 됩니다. 집을 구상하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자기 집을 완성하려면 의뢰인이 설계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의뢰인이 직접 전적으로 설계하려는 것은 초보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일입니다. 이 조합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저는 운전을 잘 하는 운전기사입니다. 당연히 옆에서 운전도 못 하는 취객이 이리로 가라 저리로 가라고 하면 운전도 잘할 수 없고 불편하지요. 하지만 그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것이, 그 손님이 가려는 곳으로 운전해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제아무리 디자인 능력이 뛰어난 건축사라도 의뢰인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설계할 순 없습니다. 설계를 업으로 하는 제가 방 세 개에 욕실 하나인 30평형 주택을 설계해 달라는 요구에 쓱싹쓱싹 설계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요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 정도의 요구만으론 정말 자기 집을 가질 수 없어요. 대량생산된 아파트와 다른 자기 집을 가질 기회를 그렇게 쉽게 놓쳐선 안 됩니다. 이제 좋은 집을 설계하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집을 메모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베스트 드라이버에게 그 집으로 가자고 요구하기 바랍니다.
본 기사는 연재물로 '전원주택 짓기' 시리즈에서 차례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