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제2회 부산건축박람회(11/23-25)-무료초청장 제공
-
-
무료 입장권 제공 (1인 1매)2018년을 마무리하는 부산. 경남지역의 건축박람회新 건축자재, 인테리어 자재 트렌드가 궁금하시다면 무조건 전시회를 관람하셔야죠?전원주택라이프에서 네이버 포스트 팔로어 분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증정합니다.(기간 중 무제한 사용 가능)
【포스트 무료 입장권】<전시장 입장 방법>★ 11월 23일부터 25일(3일간)까지 전시장 도착하여 ⇒ 등록카드 작성하고 ⇒ 입구에서 포스트 화면 보여주고 입장하세요전원주택라이프 부스 들리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정기구독 및 도서 할인행사도 진행합니다.전시회 기간 중 정기구독 할인 정기구독 정가 90,000원 ⇔ 할인가 80,000원* 주택 관련 도서 할인행사도 진행합니다.
【자사 부스 위치 확인용 배치도 】(부스번호 A-125)
-
2018-11-22
-
-
자연 속 힐링 라이프, 용인 지중해풍 주택
-
-
오랜 기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쉼 없이 살아온 건축주 임재덕(60)·김영자(58) 부부가 평안한 삶을 위해 용인 오리골산자락에 터를 잡고 안착했다. 산을 배경으로 아담한 저수지가 보이고, 그 너머로 통삼천이 흐르는 대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지세에 속한다. 주택과 마당 곳곳에 주변의 푸른 기운을 건강하고 행복한 에너지로 끌어들여 힐링을 즐기는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자. 글 이상현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태성하우징
HOUSE STORYDATA위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지구/지역 도시지구,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81.00㎡(206.00평)건축면적 97.61㎡(29.52평)건폐율 14.33%연면적 119.33㎡(36.09평) 1층 83.79㎡(25.34평) 2층 26.66㎡(8.06평) 데크 13.59㎡(4.11평) 포치 8.87㎡(2.68평)용적률 17.52%설계기간 2016년 10월~2017년 5월공사기간 2017년 7월~11월건축비용 1억 6,200만 원 (3.3㎡당 약 480만 원, 포치 제외)설계 및 시공 태성하우징 031-452-6667 www.태성하우징.kr
동탄 신도시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20여 분 달리면 작은 산들로 둘러싸인 통삼리에 다다른다. 산을 배경으로 통삼저수지 쪽으로 향이 열린 이곳 아담한 전원주택단지엔 예쁜 풍차가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다. 거실의 개구부를 아치 형태로 꾸미고, 전면에 처마를 받치기 위해 만든 로마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기둥도 특이하다. 건축주 부부가 힐링을 위해 지은 지중해풍의 주택이다.정화조의 환기구를 풍차로 바꾸고, 그 앞에 아담한 정원과 텃밭, 그리고 황토로 만든 화덕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 앞으로 포도나무와 호박이 잘 자라도록 만든 지지대가 아늑한 등나무처럼 느껴진다. 지금은 그네 만들기에 한창인 남편이 모두 만든 것으로, 음식을 만들던 손이 목수의 손으로 변신했다고 할까.“여기에 오고부터 하나하나씩 뭔가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모르는 건 인터넷을 보면서 따라 하고, 어떻게 꾸밀지 종이에 적어가며 집을 가꾸는 일이 즐겁습니다.”
단지 내 도로에서 본 주택. 식당 앞 데크에 상과 의자를 뒀다.
주택 좌측에 있는 정화조 환기구를 풍차로 꾸미고 작은 텃밭을 둬 예쁜 동산으로 만들었다. 좌측에 직접 만든 화덕이 있다.
전원 속 조용하고 안락한 보금자리평소 전원생활을 꿈꿔 온 부부는 몇 년 전부터 평일 하루 음식점을 쉬기로 하고 전원주택지를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일하면서 전원생활을 즐길 만한 곳을 찾아 동탄 근교를 살펴보다가 이곳을 알게 됐죠. 전에 살던 동탄은 온종일 자동차 소리가 들려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여긴 산으로 둘러싸여서 자연 소리만 들리는 게 너무 맘에 들어 바로 계약했습니다.”부부는 50평대 주택을 지으려 했지만, 큰아들이 혼인해 출가하고 작은아들도 유학하게 되어 규모를 30평대로 줄였다. 식당을 운영하며 쉼 없이 살아왔기에 주택 설계는 ‘안락한 주택’에 중점을 뒀다. 부드럽고 따듯한 분위기를 주는 지중해풍 스타일의 외관과 집 안 곳곳에 나무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목재로 마감한 이유다.
붙박이 신발장을 설치하고 맞은편에 의자 겸 작은 신발장을 뒀다. 바닥엔 미끄럼 방지 타일을 깔고, 천장을 루버로 마감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리토랄(테릴기와) 벽 - 스타코 플렉스 데크 - 방부목, 석재(대림우드)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신한벽지) 벽 - 실크벽지(신한벽지) 바닥 - 강마루(구정마루)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가등급(대림우드) 외단열 - 글라스울 가등급(대림우드), 난연 스티로폼 내단열 - 글라스울 가등급(대림우드)계단실 디딤판 - 레드파인 집성판(대림우드) 난간 - 집성 소동자/대동자(대림우드)창호 알바트로스(제이드)현관 스틸도어(엘도어)조명 LED(렉스전기)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계림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
루버와 실크벽지, 벽난로 등 거실에서 목조주택 특유의 안락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한쪽 벽면에 벽타일을 붙여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분위기에 산뜻함을 더했다.
현관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 계단을 기준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 공용 욕실이, 우측에 드레스룸과 전용 욕실을 둔 안방이 있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공간을 구분하면서, 또 시선이 교차하는 대각선 구조로 계획했다.거실엔 데크와 마당으로 드나들기 편하도록 낸 큼지막한 창호가 있다. 그 위에 낸 하프 라운드 고창은 남동향으로 앉힌 주택 깊숙이 풍부한 햇살을 담아낸다.
하부장만으로 수납공간이 충분해 상부장 대신 창문을 설치하고, 남편이 만든 L선반을 달았다. 아내가 직접 구매한 야자 나뭇잎 모양의 등이 포인트다.
좌측으로 주방/식당 앞의 데크로, 뒤쪽으로 보조 주방을 통해 좌측 텃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식당 앞 데크
주방/식당은 팔각 모양으로 지중해풍 스타일에다 편리한 동선을 모두 담아냈다. 이곳에서 보조 주방을 통해 뒤편으로, 식당을 통해 야외 테이블이 놓인 데크로 이동할 수 있다. 주방엔 하부장만으로도 수납공간이 충분하기에 상부장 대신 조망을 위한 창을 내고, 야자 나뭇잎 모양의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주택 시공할 때 남편이 목수와 함께 만든 붙박이 장식장. 우측에 욕실과 창고, 계단, 안방 문이 보인다.
안방은 백색과 아이보리 색의 실크벽지와 강마루로 마감하고 침대 머리맡 위에 취침등을 설치했다.
안방 후면에 전용 욕실과 넓은 드레스룸을 배치했다.
백색과 아이보리 색의 실크벽지와 강마루로 마감한 안방은 후면에 전용 욕실과 드레스룸이 있다. 드레스룸은 3연동 문으로 공간을 구획해 공간 활용도가 높다.현관 전면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마당과 함께 주변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작은 베란다와 작은아들이 귀국하면 지낼 욕실이 딸린 방이 있다.
계단
작은아들이 유학 후 돌아오면 지낼 2층 방
2층 욕실은 화이트 톤을 바탕으로 바닥에 톤 다운한 색을 사용하고 앵두 같은 세면대로 포인트를 줬다.
계단실 전면 2층 베란다
밖에서 잠깐 도와달라는 남편의 SOS 요청이 들린다. 남편은 손주를 위한 그네를 만드는 중이다. 아내의 손길이 더해져 그네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니 전원생활의 즐거움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집 짓고 누가 제일 좋아하냐는 물음에 아내는 “손자가 제일 좋아한다. 할아버지가 집 지으면 손자가 그 덕을 본다는 말을 들었는데, 딱 맞는 말이다. 올해 3살인데 오면 신나서 여기저기 뛰어다닌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건축주는 꿈을 이루고, 손자는 꿈을 꾸는 용인 주택.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한 나날이 계속될 듯하다.
밖에 앉아서도 편히 쉬도록 현관 옆 안방 앞에 쪽마루를 만들었다.
대문에서 디딤돌을 따라 들어오면 목재 데크와 석재 데크를 만난다. 목재 데크로 올라서면 주방/식당과 이어지고, 석재 데크를 지나면 현관이 보인다. 거실 전면에 로마 신전의 기둥을 설치한 포치가 비도 막아줄 뿐만 아니라 햇볕을 조절하는 역할도 겸한다.
좌측 진입로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22
-
-
두 세대가 따로 또 같이 인천 듀플렉스 ㄱㄴ집
-
-
좌우대칭형 매스가 아닌 가운데에 마당을 두고 25평 ‘ㄱ’자 매스를 겹쳐 놓은 듀플렉스 ㄱㄴ집이다. 1층은 부모 세대, 2층은 딸의 세대 공간으로, 두 세대 모두 내부와 연계한 독립된 마당이 있다. 두 세대 모두 부족한 공간을 확보하고자 만든 다락은 이 집의 조형적 요소이자 알파 룸이다.글 홍만식 건축가(㈜리슈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김용순, 김재윤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STORYDATA위치 인천 서구 경서동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92.00㎡(88.33평)건축면적 141.79㎡(42.89평)건폐율 48.56%(법정 50% 이하)연면적 168.33㎡(50.91평)1층 84.39㎡(25.52평)2층 83.94㎡(25.39평)다락 17.48㎡(5.28평)/14.44㎡(4.36평)용적률 57.65%(법정 80% 이하)건물높이 8.6m조경면적 135.84㎡(41.09평 / 대지면적의 46.52%)주차대수 2대설계기간 2017년 1월~6월공사기간 2017년 7월~12월건축비용 3억 8천만 원(3.3㎡당 약 590만 원)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3시공 윤홍 건축 010-4020-8004
듀플렉스Duplex 매스 구성인천 경서동 청라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에 지은 철근콘크리트 주택이다. 건축주는 부모 세대와 결혼한 딸 세대가 따로 또 같이 살고자 했다. 소위 말해 듀플렉스이고자 한 주택이다. 두 세대 모두 예산이 부족해 실제 사용 면적 25평을 기준으로 듀플렉스 매스를 구성해야 했다. 정방형 필지를 고려해 가운데에 마당을 두고 25평 ‘ㄱ’자 매스를 겹쳐 놓은 듀플렉스 ㄱㄴ집이 됐다. 1층은 부모 세대, 2층은 딸의 세대 공간으로 계획했다. 겹쳐진 매스 부분은 마당 안쪽 공간으로 두 세대 모두 거실과 주방으로, 겹쳐지지 않은 매스 부분은 층을 달리하면서 침실로 구성한 듀플렉스가 됐다.
주택 전경
컨텍스트Context와 마당 위치ㄱㄴ집은 1층과 2층 모두 각각 독립된 마당을 두고 있다. 이 마당들은 컨텍스트와의 관계 속에서 위치한다. 1층은 남향으로 열린 ‘ㄱ’자 집으로 남쪽 마당을 크게 품는 배치다. 2층은 동쪽에 위치한 공원을 바라볼 수 있게 동쪽 마당을 축으로 남쪽 마당으로도 열린 테라스를 두고 있다. 이처럼 컨텍스트와의 관계에서 위치한 마당들은 내부적 삶이 외부적 주변환경과 연계하면서 풍부한 일상의 공간을 제공할 것이다.
현관 진입로
부모 세대가 거주하는 1층 거실. 좌측 큰 창호를 통해 마당으로 드나들 수 있다. 전면에 주방이 보인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복합 방수, 보호 몰탈 T0.5 리얼징크(다락) 벽 - 스타코 플렉스, 적삼목 사이딩(다락) 데크 -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벽지 벽 - 벽지 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T10 평철단열재 지붕 - T220 압출법 보온판 외단열 - T125 압출법 보온판창호 ㈜위트창호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자녀 세대가 사용하는 2층 주방/식당. 목재 파티션으로 공간을 구분하면서도 개방감을 잃지 않았다.
욕실은 백색 톤을 기본으로 무채색으로 포인트를 줘 깔끔함을 추구했다.
개별성과 공유성듀플렉스라는 두 세대의 구성은 독립적이면서도 어울려 살아야 하는 주거 유형이다. 우리는 듀플렉스 ㄱㄴ집의 개별성과 공유성을 건축적으로 풀고자 했다. 개별적 요소로 출입구의 위치를 다르게 하여 독립적인 세대 구성을 꾀했다. 또한 각자의 독립된 마당으로 세대 간 간섭 받지 않는 개별성을 확보했다. 반면 공유적 요소로 수직적으로 오픈된 가운데 마당을 중심으로 입체적 소통이 가능하게 계획했다. 두 세대 모두 남향으로 열린 집으로 처마처럼 나온 2층 테라스는 1층에서 시각적인 간섭을 차단하면서 마당에서 서로 소통하는 요소가 된다.
주방/식당에서 바라본 2층 거실. 전면엔 테라스, 우측엔 베란다가 연결돼 있다.
자녀 세대 거실과 연결된 다락으로 취미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알파 룸α-room으로써 다락25평 매스는 기능적인 요구의 실들로 구성한 최소 면적이다. 잉여 공간의 부족에 대한 요구를 다락의 확보로 해결하고자 했다. 다락은 기하학적 콘크리트 매스 위에 경량 목구조의 박공 매스를 결합해 조형성과 공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1층의 부모 세대는 다락을 어머니의 작업실로 이용하게끔 안방에서 접근하도록 계획했다. 2층의 딸의 세대는 다락을 가족의 취미실로 이용하고자 했기에 거실에서 연결했다. 이 집에서의 다락은 단순한 공간 확보가 아닌 집의 조형적 요소이면서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 룸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2층 베란다에서 바라본 부모 세대 다락
자녀 세대로 오르는 계단실엔 여러 개의 개구부를 내어 답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채광까지 끌어들인 효과를 준다.
도로와 마주한 부모 세대 입구는 개구부를 절제했다.
주 도로에서 바라본 주택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두 세대가 따로 또 같이 인천 듀플렉스 ㄱㄴ집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21
-
-
명소가 된 남해 글라스가든 Glass Garden
-
-
입소문을 타고 원예예술촌은 남해에 들른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봐야 할 명소가 됐다. 여러 나라 정원을 테마로 한 주택들이 사시사철 저마다의 풍모를 자랑하니 이곳을 찾는 이들은 정원의 세계에 푹 빠진다.
형형색색 아름다운 정원이 눈길을 사로잡지만 그중에서도 글라스 가든Glass Garden은 방문객이 배놓지 않고 찾는 명소가 됐다. 마치 거대한 유리 건축물을 보는 듯 외부에서부터 웅장함을 자랑하는 글라스 가든은 원예예술촌을 기획한 홍경숙 씨 작품으로 면적은 약 264.0㎡(80.0평)다.
원예예술촌 이용주 관리실장은 "온실에 가득한 나무들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니 방문객이 쉬었다가는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면서 "산림욕을 하는 듯 건강에도 좋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글라스 가든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식물은 해피트리, 여우꼬리, 아라우카리아다. 행복을 가져다주는 나무라 해서 이름 붙여진 해피트리(행복나무)는 해발 1000m 산이나 숲, 계곡 등에서 자생하는데 최대 30m까지 자란다. 글라스 가든에 있는 것처럼 장성한 해피트리를 구하기 쉽지 않기에 이를 보러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특히 우리나라 자생 식물인 여우꼬리 인기가 높다. 솜털처럼 난 붉은색 보송보송한 꽃이 여우의 꼬리와 닮아 이렇게 불리는데 햇빛을 받으면 그 색이 더욱 선명해져 시선을 끈다.
이용주 실장은 "외부에서 자라지 못하는 희귀식물을 보러 멀리서 찾는 사람이 꽤 있다. 어떤 사람은 '종자를 나눠줄 수 없느냐'고 부탁할 정도"라고 말했다.
원예예술촌을 찾은 사람이라면꼭한번찾는글라스가든. 방문객 발길을 모으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21
-
-
[안성 목조주택] 세 아이의 기를 팍팍 살리는 집
-
-
세 아이의 기를 팍팍 살리는
안성 주택
중학교 도덕 교사인 오경수(46)·한정림(41) 부부는 자녀와 반려견이 자유롭게 생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원주택을 지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이 눈에 띈다. 앞마당에 블록을 넓게 깔고, 그 앞쪽으로 잔디와 판석을 깔아 캠핑용품을 뒀다. 게다가 아이들이 여름에 놀 수 있는 미니 수영장과 작은 텃밭도 마련했다. 아내는 전원생활에 대해 막연한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살다 보니 햇볕 좋은 날 널어놓은 빨래들에서 풍기는 햇빛 냄새가 좋고,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큰 행복을 얻게 됐다고 한다.
글 최은지 기자 사진 ㈜하우스톡
자료협조 ㈜하우스톡
<기사전문보기>
-
2018-11-21
-
-
【NEWS】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포천-화도 구간 12월 첫 삽
-
-
포천시-남양주시 28.71㎞ 36분 → 19분으로 단축2023년 개통 목표
국토교통부는 경기도 포천시와 경기도 남양주시를 잇는 포천-화도 고속도로의 실시계획을 승인했다.연장 28.71㎞로 총 사업비 7,702억 원을 투입하여 올해 12월 중 착공, 2023년 개통이 목표다. 포천-화도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사업 개요 사업규모: 28.71㎞(왕복4차로)사업방식: BTO(Build-Transfer-Operate)※ 사회기반시설의 준공과 동시에 당해 시설의 소유권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귀속되고, 사업시행자에게 일정 기간의 시설관리운영권을 인정하는 방식총사업비: 7,702억 원(사업비 5,263억, 보상비 2,439억, '07.1월 불변가격)통행료: 1종 기준 최장구간 1,890원(’07.1월 불변가격 기준)* 개통 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한 변경된 통행료를 별도 고시할 예정 공사기간: 2018. 12월~2023. 12월(공사 착수 후 60개월)사업자: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포스코건설 등 12개사) 포천-화도고속도로는 건설 중인 파주-포천(’23년 개통 예정) 및 화도-양평 (’20년 개통 예정) 노선과 연계하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동북부 구간을 완성함으로써, 서울외곽순환도로의 교통량을 분산하여 수도권 내부 교통 혼잡을 완화하고, 수도권 동북부지역의 고속도로 접근성을 향상하여 교통 불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도로를 이용하여 포천시에서 남양주시까지 이동할 경우 기존 도로에 비해 통행 거리는 약 21㎞, 통행 시간은 약 17분 정도 단축된다.또한, 포천-화도고속도로는 수도권 동북부 구간 고속도로와 연결하는 2개의 분기점(JCT)을 설치해 도로 이용자의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고, 포천시 내촌면을 직접 연결하는 내촌 나들목 등 5개의 나들목(IC)을 설치하여 지역 주민이 고속도로를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 분기점(연결고속도로): 소흘(구리-포천), 차산(서울-춘천)※ 나들목: 고모, 내촌, 수동휴게소(하이패스전용), 수동, 월산 포천-화도고속도로는 포스코건설 등 12개사로 구성된 수도권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시행하는 민간투자사업으로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거쳐 올해 5월 25일 실시협약이 체결된 바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20
-
-
외형미 살리면서 지은 용인 1.5ℓ 패시브하우스
-
-
경기 용인시 흥덕지구에 지어진 에너지 절약 주택이다. 설계 시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콘셉트에 맞춰 단위면적당 연간 난방에너지 수요 15㎾h, 일차에너지 수요 71㎾h로 기존 주택에 비해 80%가량 에너지 절감하는 주택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대지 조건 상 남측 채광 확보의 불리함, 불가피하게 자연환기에 의존하게 되는 주방 등으로 일부 패시브 규칙이 깨어진 부분도 있다. 우리의 주거문화와 정서를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떤 경우에도 패시브 규칙은 엄수돼야 하는지, 우리 주거문화에 융화되는 보완방법은 없는 지, 과제다. 글 .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건축형태 3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대지면적 252.3㎡(76.5평)건축면적 302.2㎡(91.6평)창호재 아르곤 충전 로이 삼중유리 시스템창호(독일 레하우)난방형태 도시가스패시브하우스 콘셉트 설계 세명대학교 이태구 교수설계 ㈜천산건축사사무소
거실. 조망과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남측 창을 크게 내지 못했다.
수원 화서동 상가주택에 거주하던 이건창 씨는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운 집을 견디다 못해 새로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1층은 상가, 2층은 이 씨 부부, 3층은 출가한 아들 가족이 거주하던 건물이었다."입주할 당시만 해도 잘 지은 건물이라고 했는데 계속 살다 보니 단열에 문제가 많은 것 같았어요. 여름이면 한낮 데워진 열이 빠져나가지 않아 오후 늦게까지 덥고 또 겨울에는 어찌나 추운지. 결국 단열 잘된 집을 짓자고 우리 가족은 의견을 모았어요."이 씨 가족은 단열성 좋은 집을 어떻게 지을지 막막하던 차에 건축 박람회에서 패시브 건축을 홍보하던 ㈜천산건축사사무소를 알게 됐다."천산건축에서 소개한 독일 이조라스트Isorast 단열블록이 특이해 보이기도 하고 일반 스티로폼에 비해 벌써 보기에도 단열이 잘될 것 같았어요. 천산건축 직원의 설명을 듣고 보니 믿음이 갔고요."이 씨는 일반 전원주택 건축비용에 비해 더 비쌌지만 저단열 주택의 불편함에 비추어 보면 지불할 대가는 그리 크지 않았다. 더구나 동백지구나 서판교 등 최근 들어선 고급 단독주택들을 둘러보고 나니 고단열주택임에도 과하지 않은 가격이라 느껴졌다."문제는 보편화된 방법이 아니고 천산건축에서도 처음 시도해 보는 방법이라 선례가 없다는 점이 좀 답답하긴 했어요. 그렇지만 천산건축이나 나나 에너지 절약 주택을 원하는 같은 입장에서 선두주자가 돼 보자는 마음으로 집을 짓게 됐어요."음악에 조예가 깊은 이 씨 가족은 지하에 A/V룸을 배치했다. 고단열에 차음재까지 추가해 차음이 완벽하며 최근 깜짝 추위에도 난방 가동없이 바닥 온도가 24℃를 유지했다고 한다.
단열과 차음이 우수한 지하 A/V룸. 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아이 방. 단영에 효과적인 창 외부 셔터를 설치한 모습이 보인다. 천장에 환기 덕트 급기 장치가 설치됐다.
주방. 서측 창 외부 셔터는 한여름 차양에 효과적이다. 이곳에서 외부로 나가는 유리문이 유일한 북측 창호다.
거푸집 겸용 단열블록 사용천산건축 이정우 이사는 동문 선배이기도 한 세명대 생태도시건축연구실 이태구 교수가 참여한 여러 패시브 건축 현장을 어깨 너머로 지켜 보면서 패시브 건축에 대한 당위성을 실감하고 노하우를 익혔다. 지난해에는 천산건축 사옥을 단열블록으로 직원들과 함께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처음 이조라스트 단열블록을 봤을 때 매력을 느꼈어요. 우선 보기에도 성능이 우수해 보였고 단열재와 거푸집 기능을 겸한다는 장점이 크게 와 닿았어요. 보통 골조 공사에 목수 품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런 인건비를 절감하고 공기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독일에서는 일반인도 단열블록으로 집 지을 정도로 방법만 알면 초보자도 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에요. 다만 단점이 있다면, 고가라는 점이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다는 거지요." 흥덕 주택은 박스형이 주를 이루는 패시브 건축물에 비하면 외형이 화려하다. 천산건축 측은 심플한 박스형 건물이 패시브 건축 구현에 유리할지 몰라도 국내 소비자들의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 요철이 많고 입면이 풍부한 디자인을 계획했다. 단열블록 위 외부 마감으로 도장재가 주로 쓰이나 다채로운 입면과 고급스러운 외관을 위해 도장(테라코트 플렉시텍스) 외에 금속판 외장재와 적삼목 사이딩을 적용했다. 벽체는 패시브하우스 구현에 적합한, 가장 두꺼운 단열블록 모듈을 적용했다. 두께 180㎜ × 높이 250㎜ × 길이 1200㎜, 레미콘 타설층 200㎜, 내부 단열 50㎜이다. 단열 두께만 230㎜다. 단열블록 조적 시에는 30년 이상 노하우를 쌓은 독일 기술자를 초청해 한 달간 자문 받으며 진행했다.
흥덕 주택에 적용한 단열블록과 고단열 창호
흥덕 주택 1층 단열블럭 시공 현장 / 기초 단열도 고단열, 고기밀 시공했다.
패시브 건축 정착을 위한 해결 과제들흥덕 주택은 패시브 콘셉트로 지어지긴 했으나 국내 정서와 주거문화특성 상 그 규칙을 어긴 부분도 있다. 향向과 환기에 관한 부분이다. 패시브하우스는 난방에너지를 절약하도록 남측 채광을 다량 확보하는 규칙을 따른다. 그렇기에 남측 창을 크게, 다량 내고 에너지 손실이 우려되는 북측 창을 작게, 소량 낸다. 그러나 흥덕 주택의 경우 정남향에 마을 도로와 다가구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는 터라 조망이 불리하고 프라이버시 보호 차원에서 남측 창을 축소해 채광 확보를 최대화하지 못했다. 전망과 개방감 확보를 위해 전망이 좋은 동측 창을 키웠다. 그리고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북측에는 창을 과감하게 줄여 유일하게 1층 유리문만 설치했다. 여름철 차양을 위해 창호 외부 위쪽에 캐노피를 설치하고 남측과 서측 창에 차양 및 에너지 효율이 좋은 외부 셔터를 채용했다. 패시브하우스 환기 규칙은 창문을 열어 하는 자연환기가 아닌 에너지손실을 최소화하는 폐열회수 환기장치를 이용한다. 이때 열교환 효율은 75%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밥 찌개 구이 등 공기 오염물과 습기가 다량, 장시간 발생하는 주방의 경우 자연환기에 의존하게 된다. 그것이 우리 정서라는 게 이정우 이사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배기를 다수 설치하면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로선 그런 덕트 설계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다. 이정우 이사는 "패시브 건축에 있어 선진국인 독일의 패시브 인증 제품이 성능이 우수하고 신뢰가 가는 것이 사실이나 현재로선 가격과 사후관리가 걸림돌"이라며 "게다가 주문 제작으로 이뤄지는 창호재의 경우 주문부터 현장 반입까지 꽤 오래 걸리는데 흥덕 주택의 경우 서너 달 걸렸다"고 전했다. 흥덕 주택의 에너지 설계를 담당한 세명대 생태도시건축연구실 이태구 교수는 "초기 설계에서 에너지 계산한 결과 패시브 인증 기준에 못미치는 난방에너지 요구량 20㎾h으로 분석됐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창호 설계의 변경, 벽체 및 지붕 구조체의 점형 열교를 배제하도록 설계변경을 권했다. 그 결과 난방 요구량이 15㎾h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러나 시뮬레이션을 통한 에너지 계산이 이렇게 나왔더라도 지정 성능에 도달하지 못하는 창호를 적용하거나 잘못 시공하게 되면 에너지 요구량은 달라질 수 있으며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패시브하우스가 될 수도, 에너지 과소비 주택이 될 수도 있다. 에너지절약 주택은 거주자가 에너지를 절약해야 최종적으로 현실화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열 손실이 큰 북측은 주로 화장실을 배치하고 과감하게 창호를 배제했다. 화장실은 다른 실에 비해 사용 시간이 적고 환기장치로 환기가 이뤄지기에 창호 비중이 적다. 1층 유리문이 유일한데 주방/다용도실과 통한다.
주택 남동측 전경. 요철을 내고 다양한 마감재 적용으로 다채로운 입면을 자랑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20
-
-
건축사의 집 이야기 10편, 지역주의
-
-
글 양성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대표) www.archijeju.com 064-751-9151지역주의독일의 조형학교인 바우하우스Bauhaus의 교장이던 발터 그로피우스Walter Gropius가 《국제건축양식》이란 책을 발간했지요. 아방가르드Avant-garde에서 출발한 근대건축은 두 가지의 새로운 디자인을 지향했는데, 하나는 역사적 양식의 부정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 공통의 디자인 언어입니다. 도릭Doric, 이오닉Ionic 등 고전 건축양식이 아닌 비례, 질서, 통일 같은 원리로 디자인을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것을 교육했습니다. 바우하우스의 디자인은 역사보다 심리학에, 인문보다 자연과학적 지식에 의존했습니다. 디자인도 물리학의 법칙처럼 과학적인 체계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생각은 아직도 디자인 이론 곳곳에 숨어있습니다.하지만 근대건축 시기에 모두가 국제주의양식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습니다. 근대건축의 거장인 르 코르뷔제Le Corbusier는 설계할 때 지역별로 독자적인 건축양식을 참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케네스 프램프톤Kenneth Frampton은 《비판적 지역주의》란 제목으로 나라마다 독자적인 디자인을 보여주는 건축가들을 소개했습니다. 지역주의를 근대건축의 획일적인 디자인에 대한 대안 중 하나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지역주의가 아닌 비판적 지역주의란 표현엔 보수적인 지역 건축가의 활동과 구분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저는 어떤 근사한 철학으로 ‘지역주의’란 제목을 단 것은 아닙니다. 좋은 집을 설계하는 기본적인 태도로 지역이란 명제를 생각하려고 합니다.설계할 때 대지의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학교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시장은 어디고 며칠에 한 번 열리는지 그리고 근처에 교통사고가 잘 나는 곳은 어디인지, 동네 민심은 어떠한지…, 이 모두가 대지의 이해에 해당합니다. 지리적 뿐만 아니라 인문적인 공간의 이해를 포함합니다. 또 역사로까지 인지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습니다. 4·3사건, 몽고의 목마장, 연초에 행하는 영등굿과 신화 등은 대지를 이해하는 배경입니다. 좀 거창하지만, 제주 사람에게 상식적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들을 공부하고 분석해 지식으로 습득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 모두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지의 이해는 책에서 배우고 머리로 분석하는 것과 성격이 좀 다릅니다.저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건축 설계의 바탕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고 마치 신토불이를 주장하듯이 타 지역 건축사보다 제주도 건축사가 제주도 집을 더 잘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주도엔 타지의 건축사가 설계한 훌륭한 건축물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분명 제주도 지역에 대해 많이 조사하고 공부했을 것입니다. 대지의 이해는 단기간 노력한다고 쉬이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제주도가 고향이지만, 제주도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자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대지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것이 소신입니다.
제주도는 타 지역보다 특성이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섬이기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하다.
제주도는 타 지역보다 특성이 독특합니다. 기본적으로 섬이기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합니다. 해안과 중산간, 동쪽과 서쪽, 남쪽과 북쪽의 삶의 방식이 다르지요. 또 좁은 섬이지만, 기후도 현저히 다릅니다. 아마도 타지의 시각에서 볼 때 한라산이 제주도의 중앙에 있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제주시 사람에겐 남쪽에, 서귀포 사람에겐 북쪽에 있는 산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하지 않습니다.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인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가만히 있고 지구가 자전한다는 것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이지만, 대지는 가만히 있고 아침마다 태양이 동쪽에서 떠오른다는 것이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이듯이 말이지요.저는 건축을 이해할 때 상업적이고 자본적인 논리를 바탕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건축의 방향을 결정하는 근본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거주 공간인 집을 디자인할 때, 자본 논리의 접근은 옳지 않습니다. 집의 설계는 주택이란 사물이 아닌 엄마 아빠 그리고 자식들의 삶을 포함한 이야기여야 합니다. 그것이 나중에 집값이 얼마나 오를까 하는 고민보다 더 중요합니다. 제가 설명하려는 지역주의는 특정 디자인을 지향하는 경향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대화가 혼란스럽게 이뤄지기도 합니다. 건축 디자인에서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해체주의, 미니멀리즘 등은 그 지향하는 바를 뒷받침하는 철학적 변명뿐만 아니라 형태적으로도 뚜렷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주의는 공유하는 어떤 형태적 경향이 아닌, 건축을 바라보는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자인한 결과물로 무엇이라고 구분하기 어렵습니다.여기에서 제 생각을 말할 수밖에 별도리가 없겠네요. 딱히 다른 말로 표현할 길이 없어 지역주의란 말을 썼는데, 나름대로 생각하는 지역주의 건축이란 이런 태도를 갖는 경우인 것 같아요.첫째, 디자인하는 대상의 공간적 범위가 건축가의 생활 범위와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둘째, 건축 설계를 디자인하고 구상하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고, 실제로 지어지는 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셋째, 전체를 관망하는 것 못지않게 개인적 삶에 관심을 집중하고 미시적으로 접근한다.넷째, 완결된 디자인의 방향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기보다 디자인 과정을 충실하게 하는 방법을 고민한다.다섯째, 의뢰인이 건축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데에 적극 협조한다.두서없이 제가 지향하고픈 건축사의 모습을 적어버린 듯합니다. 부정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건축사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짐작하겠지만, 저 역시 말로만 ‘이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거의 실천하지 못하는 개인에 불과합니다. 또한 저의 생각이 지역주의를 정의하는 것은 아닙니다.최근 지역적인 태도 못지않게 세계화의 경향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습니다. 지역주의 하면 매우 소극적인 태도로 보이거든요. 그래서 케네스 프램프톤도 비판적 지역주의라고 했겠지요. 제주도에도 이미 10층 이상 고층건물이 수없이 지어지고 있는데, 지역 정서에 의존하는 건축만을 주장할 순 없거든요. 사실 세계화 추세에 잘 대응하지 못한 사례는 우리나라 전통건축 연구에서 일부 드러난 문제이지요. 하지만 전통건축에 대한 끝없는 애착과 관심은 최근 현대건축의 디자인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과 성과가 보인다는 점에 주목했으면 합니다. 정말 훌륭하고 열심인 건축가들이 많거든요.지역적 정서에 부응하는 건축을 지역주의라고 말할 수 없지만, 그것도 중요한 주제이지요. 그리고 세계화의 경향을 염두에 두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지요. 이 문제는 정말 건축 디자인이 업인 전공자들이 모여 지속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것 같아요. 지역주의와 세계화의 경향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요. 저는 양립할 수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조심해야 할 지점은 있을 겁니다. 그건 비단 건축에서만의 문제는 아닙니다.예를 들자면 음식에 있어 맛과 영양의 문제와 같습니다.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한약을 권할 때 쓰는 변명이지요. 실제로 몸에 좋은 약들은 이상하게 쓴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몸에 좋아도 보약을 밥처럼 즐겨 먹기는 어렵지요. 반대로 입에 단 과자나 인스턴트식품들은 즐겨 먹으면 비만이나 고혈압이 온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대형 마트에 가면 무료 시식 코너가 있습니다. 공짜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대개 신제품이 나오면 무료 시식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입맛을 길들이는 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일단 입맛을 길들이게 하면 비싼 가격을 붙여도 잘 팔립니다. 가장 성공적인 사례가 커피 아닐까요. 아마 처음엔 이렇게 쓴 차를 우리나라 거의 모든 사람이 즐겨 마실 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저도 커피를 즐겨 마시는데 일단 입맛을 들이니까 헤어 나오기 힘들더군요. 입맛에 길들여진다는 것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그렇게 길들여진 게 몸에 좋다면 다행이지만, 담배처럼 한번 길들여진 이후 몸에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자본주의에도 마약과 같은 병폐가 있다는 것을 대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단호하게 끊고 초연해지기 어렵습니다.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 저는 세계화를 바라볼 때 일단 그 거름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거부할 것인가 하는 기준엔 맛과 영양이란 양면의 칼날을 잘 살펴야 합니다. 맛을 무시하고 영양만 주장하면 대중화에 실패할 것이고, 영양을 무시하고 맛만 중시하면 건강하지 못한 병폐가 사회에 만연할 것입니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건축은 어떤 것일까. 저는 아직 그 답을 모릅니다. 다 같이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본 기사는 연재물로 '전원주택 짓기' 시리즈에서 차례대로 볼 수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9
-
-
간결한 선으로 표현한 양평 주택 인테리어
-
-
봉미산과 소리산 사이 산음천이 흐르는 맞은편에 지은 양평 주택. 외관은 산기슭에 맞춰 외쪽지붕과 박공지붕으로 절제하고 간결한 선으로 표현했다. 실내는 무채색 친환경벽지와 지사벽지로 외부의 간결한 이미지를 끌어들이면서 건강에도 신경 썼다.글 인테리어 디자인 정상훈 팀장(㈜더존하우징 인테리어부) 사진 ㈜더존하우징
HOUSE STORYDATA위치 경기 양평군 단월면 석산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연면적 176.18㎡(53.29평) 1층 160.50㎡(32.22평) 2층 47.72㎡(14.44평) 포치 21.96㎡(6.64평) 데크 26.12㎡(7.90평)공사기간 2017년 5월~8월건축비용 약 3억 4천만 원설계 및 시공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세라믹(KMEW) 벽 - 16T 세라믹 사이딩(KMEW) 데크 - 석재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벽 - 지사벽지(여명한마당), 인테리어 필름(LG하우시스)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계단 디딤판 - 에쉬 집성재 + 도장 난간 - 단조 제작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아이씬) 외벽 - 수성 연질폼(아이씬) 내벽 - 글라스울 R19창호 유럽식 3중유리(LG하우시스) 현관문 YKK 도어
1층 복도
현관을 통해 실내로 들어서면 밝은 톤의 벽지 등으로 심플하게 연출한 인테리어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복도 끝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애장품을 전시할 공간을 마련했다.
면적 4.79㎡(1.45평)현관문 YKK 도어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거실
공간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 수직 형태의 아트월은 높은 천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창호의 크기를 키워 자연경관을 실내로 한껏 끌어들였다.
면적 22.24㎡(6.73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벽 지사벽지(여명한마당)천장 2층 오픈천장 + 간접등 박스(인테리어 필름(LG하우시스))아트월 수입 타일(BNT) + 인테리어 필름(LG하우시스)
INTERIOR POINT!
LG하우시스 지인 창호/벽지/바닥재로 완성한 자연 속 건강까지 신경 쓴 우리집
LG하우시스만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지인 창호 ‘유로시스템9’은 고품격 프레임 디자인에 차단력을 높이는 기능성 하드웨어가 적용된 최고급 제품 라인업이다. 일반 창호 대비 구조강도, 편의성 디자인을 강화했으며, PVC 소재의 시스템 창으로 단열성이 우수하다. 원하는 사용 방식에 따라 미서기(Lift&Slide)와 여닫이(Tilt&Turn) 개폐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지아마루 리얼 스칸디나비아 화이트(PLAGRSW-C1) / 지아마루 리얼 스칸디나비아 화이트 헤링본(PLAGRHSW-L2 / PLAGRHSW-R2) /
지아 패브릭&프레쉬 캔디팝 크림 (ZEA526-10)
LG하우시스 지인 마루 ‘지아마루 리얼’은 사실적인 나뭇결 표현 기법인 ‘동조 엠보’ 기술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을 구현했으며, 대리석, 콘크리트, 헤링본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기준 친환경성 최고 등급인 SE0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납, 카드뮴, 수은 등 중금속도 검출되지 않아 어린 아이에게도 안전하다. 국내 강마루 바닥재 최초로 제품 표면층에 식물 유래 성분을 적용한 제품이다. LG하우시스 지인 벽지 ‘지아 패브릭&프레쉬’는 친환경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벽지다. 식물 유래 성분을 표면층에 코팅한 제품으로, 유럽섬유제품품질인증 1등급을 획득하고 환경부의 환경표지인증, 대한아토피협회 추천제품 선정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친환경성을 인정 받았다. 페인팅, 플레인 패브릭 등 5가지 테마로 다양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주방
모노 톤을 기본으로 주방을 심플한 분위기로 꾸몄다. 육각 패턴 타일로 장식 효과를 주고 블랙 컬러를 부분 포인트로 사용했다.
면적 12.16㎡(3.68평)바닥 폴리싱 타일(BNT)벽 지사벽지(여명한마당)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간접등 박스
식당
식당은 파티룸으로도 활용하도록 주방과 공간을 분리했다. 따듯한 느낌을 주는 에쉬 집성재를 사용한 갤러리 벽을 통해 거실과 통일감을 주고 장식 효과를 더했다.
면적 10.51㎡(3.18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벽 지사벽지(여명한마당) + 에쉬 집성 갤러리 벽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안방
화이트 톤을 기본으로 베이지 톤의 간접조명과 강마루로 따듯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면적 11.86㎡(3.59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간접등 박스도어 멤브레인 도어(영림)
계단실
버려질 수 있는 계단 밑을 강아지 집, 로봇청소기 충전, 선반, 서랍, 창고 등 여러 가지 기능의 다목적 공간으로 풀어냈다.
면적 5.05㎡(1.53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 + 에쉬 집성 계단재 + 아카시아 집성재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가족실
2층 포치 앞에 자그마하게 자리한 가족실은 창호와 갤러리 벽을 통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창밖의 자연을 바라보며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곳곳에 사용된 에쉬 자재의 따뜻한 컬러가 공간을 차분하게 만든다.
면적 6.61㎡(2.00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에쉬 집성 갤러리 벽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2층 방1
핑크색을 기본으로 색온도 6500K의 따뜻한 색감의 간접등을 적용하여 심플하면서 깊은 분위기가 나도록 연출했다. 레드 컬러 포인트 가구로 공간을 완성했다.
개요>면적 10.51㎡(3.18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제작가구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간접등 박스
2층 방2
그레이와 스카이블루 벽지를 사용해 깨끗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여기에 더해 화이트 도어와 베이지 톤 바닥재로 심플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의도했다.
면적 10.18㎡(3.08평)바닥 강마루(LG하우시스 강그린 리얼)벽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제작가구천장 친환경벽지(LG하우시스 지아FRESH) + 간접등 박스도어 멤브레인 도어(영림)
1층 전실
1층 복도에 위치한 전실은 채도가 다른 블루 톤 타일을 사용해 좁은 공간에 재미를 주고, 전면에 선반을 만들어 수납 기능을 강조했다.
면적 1.22㎡(0.37평)바닥 수입 타일(BNT)벽 수입 타일(BNT)욕실장 제작 가구 + 인조대리석위생기기 대림바스플랜
1층 욕실
독립된 사워 공간과 타일로 마감한 매립 선반이 돋보이는 욕실은 긴 가로 창을 넣어 하늘을 바라보며 욕조를 이용하도록 계획했다. 내추럴한 느낌을 주는 타일과 그레이 메지를 사용해 오염에도 대비했다.
면적 5.28㎡(1.60평)바닥 수입 타일(BNT)벽 수입 타일(BNT) + 인조대리석 매립 선반위생기기 대림바스플랜천장 SMC
2층 욕실
스탠다드한 욕실로 브라운 컬러를 바탕으로 샤워 공간에 수직 포인트 타일을 적용했다.
면적 4.69㎡(1.42평)바닥 수입 타일(BNT)벽 수입 타일(BNT)위생기기 대림바스플랜천장 SMC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9
-
-
내 손으로 구들 놓기 ② 사찰 전당을 4개 아궁이로 데운 사실 놀라워
-
-
역사서로 배우는 구들 자그마치 천 명의 승려가 들어갈 만큼 큰 건물을 아궁이 네 개로 난방을 했다는 기록에서 전율을 느꼈다. 약 1500년 전에 만든 구들이, 100평이 넘는 큰 방을 네 군데 아궁이에서 불을 넣어 난방을 했다는 말이다. 중국에는 없는 고구려의 독특한 난방 형태에 대해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구들의 오리진Origin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대목이다. 글쓴이 오홍식 님은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구들 놓는 장인으로 반평생 구들 설치와 연구를 거듭하며 우리 주거문화의 백미白眉구들 문화 보존 및 전파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 번 불을 때면 100일 따듯했다는 '칠불사 아자방亞字房'에 감동받아 구들 문화에 대한 사명감을 갖게 됐으며, 현재 구들문화원 원장이자 평창 황토 구들마을, 전국흙집 짓기 운동 본부 전담 구들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글 오홍식 <(사)한구전통구들협회 구들문화원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
지금의 구들은 어떤 경로를 통해 전해져 왔으며, 그 실상은 어땠는지 알아보는 것이 제대로 된 구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순서라고 생각한다. 문헌으로 남아 있는 구들 관련 자료는 서유구의《임원경제지》나 《금화 경 독기》, 《산림경제지》, 《거가필용》 등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열하일기》를 들 수 있다. 조선왕조 중조시대 《열하일기》의 저자인 연암 박지원은 구들에 관해서 중국식 '캉'이 우리나라 온돌보다 뛰어나다 했으며, 급기야 '서둘러 캉의 제도에 의거해 바꾸는 것이 옳다'고 언급했다.2000년 전에 이미, 한 번 불을 때서 100일 난방을 했다는 우리의 찬란한 구들 문화와 과학은 그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제도적 장치가 없어지면서 고작 방 한쪽에 침상 대신으로 만드는 중국의 캉을 본받아야 한다는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전통문화의 황폐화가 나라의 패망으로 다다른 모습을 보는 듯하다.
해가 갈수록 구들 놓는 법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많다. 전구 각지에서 배우어 온다. 그런데 급한 마음에 속성으로 익히는 것도 좋겠지만 구들의 역사와 과학적 원리를 공부해 자기 것으로 만들면, 열효율을 더욱 높이는 방법도 터득할 수 있다. 역사에 나오는 구들 형태도 다종다양했으니 우리라고 한 가지만 고수하라는 법은 없다.
열하일기를 통해 보는 조선의 구들《열하일기》에 묘사된 우리 구들의 결점 여섯 가지를 보자.1. 구들돌을 올려놓는 고임돌의 진흙 재료가 약하고 부정형의 구들돌을 올려놓기 위해 받치는 작은 돌들 이 부실해 방고래가 꺼지기 쉽다.2. 구들장의 두께가 일정치 않아 고루 따뜻하지 않다.3. 고임돌이 높고 고래가 넓어서 불꽃이 서로 연결되지 못한다.4. 담과 벽이 성기고 엷어서 생긴 틈으로 바람이 뚫고 들어와 방 안에 연기가 차고 아궁이로 불길이 거꾸 로 나온다.5. 불목火頂 아래에 불목구멍이 연달아 있지 않기에 불이 멀리까지 넘어가지 못하고 땔나무 끄트머리에 서 맴돈다.6. 방을 말리는 데 땔나무 100단을 쓰고도 열흘 안으로 방에 들어가 살지 못한다. 게다가 굴뚝 만드는 법은 더 허술하다. 굴뚝에 틈이 생기면 한 오라기의 바람도 아궁이의 불을 꺼버릴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우리나라 온돌에서는 불이 부엌으로 되나오고 골고루 따뜻하지 못한 것을 염려 하는데 그 잘못은 굴뚝에 있다. 연암은 여기에 덧붙여 여섯 가지 해독을 말한다.1. 잘못된 온돌 때문에 땔감 낭비가 심하다. 땔감과 재물의 태반이 부엌 아궁이 속으로 사라져버린다.2. 땔감이 귀해 한 아름 되는 나무는 100리를 가도 찾지 못한다. 따라서 재목이나 관재로 쓸 나무가 적다.3. 땔감이 귀한 까닭에 산은 헐벗고 황폐해 한 번 큰물이 나면 모래와 진흙이 씻겨 내려가 도랑과 시내에 쌓이고, 논밭을 덮어버린다.4. 땔감이 귀한 까닭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한 방에 거처하게 되며 남자가 내실에 머물게 되어 《예기禮 記 》의 경계를 어기게 되므로 예의에 어긋난다.5. 여러 날 불을 때지 않으면 온갖 벌레와 쥐가 벽에 구멍을 뚫고, 어느 날 갑자기 불을 때면 하인방까지 불이 달라붙어 집 전체를 잿더미로 만든다.6. 구들을 깔고 방바닥에 장판지를 바르는 데 돈이 많이 들기에 부유한 집이 아니면 쓰지 못한다. 그리고 굴뚝 가까운 부분은 불길이 닿지 못해 얼룩덜룩 썩는다. 사방 한 길 정도를 바꾸고자 장판지 한 장 걷 어울리면 구들장 위에 흙손질한 것이 들고일어나 구들장 전체를 다시 깔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고 3년 동안 바꾸지 않으면 재가 고래 속을 메워 구들장이 차갑다. 여러 해 만에 장판을 다시 하면 귀한 물 건을 마구 버리게 된다.
강화도 선원사지 유적 중 동쪽 건물 터의 구들 구조. 선원사는 1245년 몽골 항쟁에 대한 상징의 의미와 함께 지어진 고려시대 사찰로 지금의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맨 처음 만들어져 보관했던 곳으로 알려진다. 2001년 동국대 박물관에서 발굴했다.
연암의 지적을 현대 구들에 비춰보면연암의 시대와 다르지 않게 지금도 많은 곳에서 퇴락한 구들 설비로 비슷한 고통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연암의 지적을 기준으로 현대 구들 속을 들여다보자.1. 구들의 재료와 구조 문제는 현재 올바른 시공으로 고임돌이 무너지거나 구들장이 꺼지게 되는 일은 생 기지 않는다. 과거 일부 가난과 무지의 소산으로 보아야 옳다.2. 구들장 두께의 균일성과 난방의 균등성은 별개의 문제다. 구들돌의 두께가 일정치 않아도 고래의 구조 등으로 고르게 따뜻한 방을 만든다.3. 고임돌 높이 등으로 불꽃이 연결되지 못한다는 말은 잘못된 발상이다. 고임돌이 높고 고래가 넓으면 일반적으로 열효율을 높이기 쉬우며 구들의 수명도 오래가는 등 좋은 점이 많다. 고래의 구조로 해결 되는 문제다.4. 하방 쌓기의 문제인데, 고막이라고도 하는 부위의 시공이 부실해 열기의 유통이 안 되는 문제지만 지 금의 건축에서는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어려운 이야기다. 기초공사에서 간단히 해결된다.5. 부뚜막 아궁이에서 불목 배치가 적절치 못하면 불이 들지 않고 연기를 거꾸로 내뱉는 것은 당연한 일 이다. '바보가 만들어도 아랫목은 따스하다'는 식으로 비과학적이거나 합리적이지 못한 구조의 구들이 대부분이었다는 말이다. 부넘기 또는 불목 조절뿐 아니라 고래의 구조와 개자리 등의 적절한 설비는 이러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한다.6. 5번 조항에 해당하는데, 전통 구들의 원칙에 따라 시공하면 문제 되지 않으며 방바닥 마감은 장판지 외에도 좋은 재료들이 얼마든지 개발돼 있다. 굴뚝의 중요성을 지적한 연암의 안목에는 탄복을 금할 수 없다. 더구나 중국의 캉 제도를 칭찬하면서 중국 캉의 구조 중에 굴뚝 개자리[烟門犬座]를 언급한 것은 대단한 식견이다.그런데 자금성은 캉에 불을 피워 난방을 했지만 굴뚝은 없다. 굴뚝을 타고 자객이 들어올 것을 막기 위해 굴뚝 없이 배연했다고 하니 중국에서 굴뚝은 궁궐에서 배척된 반면, 우리는 굴뚝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여섯 가지 해독에 대한 내용은 기초공사의 부실로 인한 문제와 뒤떨어진 구들 구조의 방고래로 인해 생기는 연료 낭비와 열효율을 지적하는데, 정통 구들방 시공법으로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들이다.땔감으로는 지천에 널린 게 나무고 풀이다. 산속의 나무들은 너무나 빡빡해서 육림育林사업으로 솎아 주는 일이 필요하다. 육림도 하고 화석 연료를 덜 쓰게 하는 땔감 모으기가 권장돼야 한다. 간벌을 한다고 베어 놓은 나무나 자연적으로 썩어 넘어진 것 들이 큰비가 오면 쓸려 내려가 개울을 메우고 다리에 걸려 물길을 막는 통에 해마다 물난리를 겪고 있다. 나라에서 땔감 모으기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런 문제는 큰돈 안 들이고 해결된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 격이다.2000여 년 전 100일간 난방이 되는 아자방亞字方구들을 만들었고, 1500여 년 전 고구려의 관계사觀鷄寺에는 천여 명의 승려가 들어갈 수 있는 건물을 아궁이 네 개로 덥힐 수 있었던 구들이 어쩌다가 조선왕조 후반기에는 내다 버려야 할 만큼 한심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구들의 역사적인 면면을 잠시 짚어보면서 다른 나라에서의 난방 역사를 일별一瞥하는 짬을 내어 보자.
경복궁 집경당 발굴도. 경복궁 구들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거의 훼손돼 그 원형을 알 수 없으며 굴뚝만 문화재로 지정됐다.
구들의 역사와 다른 나라의 구들구들 관련 이름에 대해 기록에 나타난 것을 보면 항방, 갱, 돌 , 난돌, 온방, 온돌, 구돌, 흙구들 등의 표현이 있다. 이외에도 몽고캉, 북지항, 만주캉, 여진캉, 유해캉, 토촹, 창 등 다양한 명칭으로 쓰였다. 한편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 '묻을 캉', ' 말릴 캉'을 '구들캉'으로 토를 달아 놓았으며, 고려시대에 온돌방을 오실墺室이라고 기록했음을 볼 수 있다. 자칫하면 캉의 종류가 더 많고 더 오래된 것으로 오해할 소지까지 있어 더욱 우리의 구들(온돌)에 대한 위상 정립이 중요하다. 구들에 대해 그 역사적 기원을 찾기 시작한 것은 근래의 일로, 언제부터 '집'이라는 말이 있었는지 모르듯 구들이라는 용어도 마찬가지다. '구운 돌'에서 구들이 유래됐다는 설도 있지만, 글쎄다. 구들에 대한 최초의 문헌 기록은 AD 500~513년 북위北緯의 력도원麗道元이 쓴 중국의 옛 지리서인 《수경주水經注》제 14권 <포구수조鮑丘水條>의 주석에서 찾을 수 있는데, 중국 북경 동북부 고구려 접경에 위치한 관계사의 구들 형태와 기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찰 안 전당은 높고 넓어서 승려 천 명이 들어갈 수 있다. …바닥은 모두 석판으로 깔았고 지붕은 전부 흙으로 메웠으며 안에는 많은 통로가 있어 마치 경맥이 사방으로 뻗쳐 있는 것 같다. 바깥의 방 옆 네 면에 불을 지펴서 열기가 안으로 들어가 전당 전체를 따뜻하게 한다.' 자그마치 천 명의 승려가 들어갈 만큼 큰 건물을 아궁이 네 개로 난방을 했다는 기록에 전율을 느꼈다. 약 1500년 전에 만든 구들이다. 한 평 넓이에 아홉 사람을 수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100평이 넘는 큰 방을 네 군데 아궁이에서 불을 넣어 난방을 했다는 말이다. 중국에는 없는 고구려의 독특한 난방 형태에 대해 분명하게 말함으로써 구들의 오리진Origin을 확인시키는 중요한 대목이다. 온돌문화의 원조가 어디인지는 역사를 포함한 강역江域의 구분을 주장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외에 《수경주》보다 100여 년 지난 중국 당나라 시대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에도 구들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으로는 고려시대 최자崔滋(1181~1260)가 《보한집補閑集》 하권에 '급히 땔나무로 불을 피워 구들을 따듯하게 하고 … 작은 돌을 주워 아궁이를 막고 회를 이겨서 틈을 메우고'라고 기록했다. 아궁이 불문을 막아 방고래 속의 열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했다는 내용을 당연한 것으로 써 놓았다. 아궁이를 막아 자연적인 기류의 이동을 차단함으로써 열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과학적인 표현이다. 열역학을 생활에서 일상화했다는 말이겠다. 《삼국유사》제 1권에서 발해 구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기단 위 중앙 3개의 방 툇간에 구들이 있는데 북쪽 툇간의 것은 한 줄이고 나머지는 두 줄 고래다. 구들 바닥은 방바닥 면적의 1/3 정도로, 고래는 한 자 두께고 세 치 두께의 구들장을 놓았다. 또 서측 방과 툇간의 구들 고래도 마찬가지로 합쳐져 북쪽 방 밖의 굴뚝과 닿아 있다. 굴뚝은 사방 27자 크기다.' 단기 2452년(서기 119년) 신라 지마왕 때 만들어진 아자방 구들은 그 역사가 2000년이며 1931년 일본인 후지타 료사크의 《청구학총》 기고문 <유적으로 보는 구들이야기>(p.233)에 이렇게 기록됐다. ' 신석기시대 유물들과 함께 출토된 함경북도 웅기 송평동의 구들 유적 발굴 결과 그 구조가 오늘날과 같은 전면구들이다.'
집경당 구들의 ㄹ부.
전면구들의 역사가 2000년이 넘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지금까지 발견된 긴 고래구들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초기철기시대(BC 300년경)로 추정되는 수원시 서둔동 유적에서 볼 수 있는 터널식 구들로 알려졌다. 고구려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 받았다는 발해의 유적 중 지금의 흑룡강성 영안현에 있는 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궁성 침전터에서 발굴된 구들은 고구려 구들과 같이 방안에 아궁이를 두고 아궁이의 방향이 고래와 거의 직각을 이루며, 굴뚝까지 연결된 내굴길이 두 줄로 이뤄져 있다. 인천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고려시대 창건한 선원사禪源寺는 원래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을 보관하던 절로, 이 사찰 터에서 지금까지 알려졌던 서너 줄 고래와는 달리 열다섯 줄 고래의 형태가 발견됐다. 독특한 형태의 구들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이 건물은 고임돌의 폭이 35~60㎝, 고임돌 간격은 25~35㎝, 깊이는 40㎝ 정도로 보고됐다《( 동국대박물관 발굴조사 보고서Ⅰ》 p.233, 2003년).
결복굴 교태전 아궁이
궁궐의 구들궁궐 중 ○○당堂과 ○○전殿 등으로 현재 남아 있는 궁전 건축물의 구들 중 연경당 본채의 부뚜막 아궁이를 제외하면 모두 난방만을 위한 함실아궁이고 구들 개자리가 없다. 숯을 연료로 사용했으며 구들장으로는 다듬은 화강암을 썼고, 고임돌은 장대석 등으로 쌓았다. 재료로 일반 석재 외에 전塼 등도 사용됐다. 궁궐의 구들 중에 숯불을 담는 탕이라는 용기를 함실 속에 넣어 난방을 한 탕방구들 양식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일제 강점기 동안 이곳에 일본인들이 살면서 그 원형을 훼손해 실제 남아 있는 구들은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에는 거의 없고 대부분 창덕궁에서나 볼 수 있다. 경복궁은 지상 건축물만 다시 만들고 구들은 거의 복원하지 않고 굴뚝만 문화재로 지정했다. 기초 바닥에서 이맛돌까지 높이가 100~150㎝, 고임돌은 화강암 다듬은 것이나 전塼 또는 강회벽돌로 만들었으며 함실 바닥은 강회다짐을 했고 3~5개의 굽은 고래가 대표적이다. 구들돌은 주로 다듬은 화강암을 썼고 간혹 운모석이 섞여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