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대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양평 일자집
-
-
난방을 해도 두툼한 점퍼를 입고 생활해야 했던 집에서 십여 년을 살던 노부부가 양평에 따스한 남향집을 지었다. 노부부는 비로소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즐거워졌다고 얘기한다. 양평 일자집은 지형, 지세, 향, 조망, 숲과 같은 자연적 요소와 기존에 존재하던 콘크리트 구조체와 같은 인공적 요소까지 대지의 맥락으로 받아들여 땅에 반응하도록 계획했다.글 최광호(노드아키텍스 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백홍기 기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772.00㎡(233.53평)건축면적 112.35㎡(33.99평)건폐율 14.55%연면적 153.94㎡(46.57평) 1층 41.59㎡(12.58평) 2층 112.35㎡(33.99평)용적률 19.94%설계기간 2015년 10월~2016년 2월공사기간 2016년 3월~9월토목공사유형 보강토블럭토목공사비용 조성된 토지 매입건축비용 2억 6,000만 원 (3.3㎡당 약 550만 원)설계 노드아키텍스 건축사사무소 02-6959-3659 http://nodearchitects.co.kr시공 인터플랜 010-3242-2782 https://blog.naver.com/kkm1872
몇 가지 이유로 인연을 맺지 못했던 노년의 건축주를 6개월 후 다시 만났다. 그 사이 건축주는 지역의 시공사와 공사를 시작해 주변 집들보다 높은 집을 짓기 위해 3m 높이의 콘크리트 옹벽과 기초를 만들어 놓았다. 잦은 설계 변경과 의견 불일치로 건축주와 시공사의 계약은 타절打切돼 공사는 그 상태로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건축주는 우리에게 다시 설계를 맡아달라고 의뢰했다. 단, 기존 옹벽과 기초를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대지의 맥락
집 안 가득 양자산의 풍광을 담아내 좋은 집은 땅이 하는 이야기에 반응하는 집이다. 그 이야기란 지형, 향, 조망, 바람, 숲, 대지에 자리 잡은 잘 자란 한 그루의 나무 같은 것들이다. 건축가의 역할은 각각의 목소리를 내는 이런 맥락들을 통제하며 서로 관계를 맺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하는 ‘땅’ 그리고 그와 상관없이 자리 잡은 ‘기초와 옹벽’, 이 둘이 어울리도록 한참을 노력했다. 하지만 적당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헤매기를 반복한 후, 결국 먼저 자리 잡은 기초와 옹벽마저도 땅의 맥락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동쪽을 바라보던 정방형의 집을 남향한 일자형의 긴 집으로 바꾸어 기존 3m 높이의 기초 위에 그 한 부분을 올려놓고 반대편 1층에 창고를 배치했다. 이에 따라 마치 떠 있는 것 같은 기다란 일자집의 형태를 가지게 됐으며, 자연스럽게 옹벽과 창고 사이 공간은 바람이 다니는 길이 됐고 더운 여름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외부 공간이 됐다.
현관과 1층 데크를 통해 진입할 수 있는 게스트룸은 독립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집이 자기에게 맞는 자리를 잡은 후 5.1m의 좁은 폭을 고려해 다양한 스터디가 이뤄졌다. 첫 번째 고민은 현관과 계단의 다양한 위치와 형태였다. 일자집이다 보니 계단이 ‘一’자형인지 ‘ㄷ’자형인지에 따라 현관의 위치와 2층 실의 배치가 달라졌다. 두 번째 고민은 거실과 주방의 위치였다. 실시설계에 들어가기 직전 브리핑한 계획안은 계단에 의해 주방과 거실을 분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음식을 준비하며 손주들과 가족의 모습을 보면 좋겠다”며 지나가듯 수줍게 얘기한 어머니의 요구 사항에 계획안을 전면 수정해 거실과 주방을 한공간이 되도록 계획했다.
거실과 주방은 전면에 넓은 창을 내 시원한 뷰를 선사한다.
설계 초기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분리하려던 거실과 주방을 “조리하면서 손주들의 모습을 보면 좋겠다”는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체형으로 수정했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고벽돌타일, 스타코 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도장(벤자민무어) 벽 - 도장(벤자민무어) 바닥 - 원목마루(이건마루 CARA-Texture)계단실 디딤판 - T30 오크원목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창호 이건창호 PWS70 TT&FIX, PSS185 L/S현관문 메리트도어 C2507Y조명 노만코펜하겐 Norm 69 XL주방가구(싱크대) 그린퍼니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
복도 모습. 주택 앞쪽에 나란히 실을 배치해 뒤쪽에 자리 잡은 복도는 벽면에 가로 창을 길게 내 은은한 빛을 끌어드리면서 뒷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계단실을 이용해 공용 공간과 거리를 두고 사적인 영역으로 분리한 안방은 부드러운 브라운 계열에 한식 느낌을 담아냈다.
안방
집의 공간 구성은 다양한 스터디를 통해 단순하게 정리했다. 현관 전면에 손님방을 배치해 대지 남측의 조망과 채광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2층에는 계단실을 기준으로 우측에 화장실과 작은 방, 안방으로 이뤄진 사적 공간을 배치하고, 좌측에 거실과 식당, 주방, 다용도실과 같은 공적 공간을 배치했다.건물 북측에 ‘ㄷ’자형 계단실과 복도를 계획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과 거실, 식당 모두 남측을 바라보게 됐다. 이로 인해 남측으로 펼쳐진 양자산의 아름다운 풍광과 따스한 남향 빛을 집 안 가득 담아냈다.공적 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건물의 박공지붕 형태가 드러나도록 경사 천장을 적용했다. 공간 확장감을 주고자 식당과 주방 전면에 계획한 데크는 바로 집을 앉히고 남은 기존 콘크리트 기초에 설치한 공간이다.
기존 옹벽과 설계변경으로 생겨난 창고 사이에 터널 같은 넓은 바람길이 만들어졌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통해 색다른 휴식 및 작업 공간을 제공한다.
건물 북측에 ‘ㄷ’자형 계단실과 복도를 배치해 각 실은 자연스럽게 남측으로 펼쳐진 양자산의 풍광을 바라보며 따뜻한 햇볕을 받아들이는 구조가 됐다.
집을 준공한 지 2년이 지난 후 양평 일자집을 잡지에 게재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오랜만에 연락한 건축주는 흔쾌히 동의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오랜만에 방문하면서 집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느새 아기자기한 조경이 자리를 잡고, 20여 가지 채소가 텃밭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또한 시공사가 미처 손보지 못한 부분들도 건축주에 의해 닦여지고 손보아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처음에 설계하며 얘기한 그대로 집을 사용했다. 안방 동쪽에 설치된 세로로 긴 창으로 비추는 햇살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하고, 방학이라 집에 놀러 온 손주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식사를 준비하고, 요즘 같은 폭염에도 1층 바람길에 야외용 의자를 펼쳐놓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낮을 보냈다. 집을 설계한 건축가로서 마치 딸을 시집보낸 아버지가 딸이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안심하고 또 안심하는 것처럼 마음 한가득 따스한 느낌을 받고 돌아왔다.
동향이었던 집을 일자형 남향으로 긴 형태로 바꿔 기존 3m 높이 기초 위에 공간을 쌓고 반대편 1층에 창고를 배치해 마치 떠 있는 것 같은 ‘ㅡ’자형 주택을 완성했다.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대지의 이야기를 담아낸 양평 일자집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9
-
-
법규로 살펴본 ‘한옥 건축 기준’
-
-
길을 가다 보면, 또는 여행하다 보면 한옥 같은 한옥 같지 않은 건축물을 자주 접한다. 한옥의 느낌은 들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러운 모습에 거부감까지 든다. 그렇다면 한옥의 기준은 무엇인가.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27조에 따라 ‘한옥 건축 기준’을 제시했다.정리 백홍기 기자 출처 국토교통부 문의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관과 044-201-3779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7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장관은 한옥 및 한옥마을의 정체성 제고를 위하여 다음 각 호의 기준을 정하여 고시할 수 있다’고 나왔다. 각 호의 내용은 ▲한옥의 성능, 재료, 형태 등에 관한 사항’, ▲한옥마을의 규모, 밀도, 도로·공공 공간·건축물 등의 배치와 경관 등에 관한 사항’, ▲그밖에 한옥 건축 및 한옥마을 조성 사업의 시행 등에 필요한 사항’으로 나눴다. 이를 근거로 국토교통부는 한옥의 형태, 재료, 성능 등의 기준을 발표했다.먼저 한옥의 정의는 “▲‘한식지붕틀이란’ 보, 도리, 서까래 순서로 시공하는 우리나라 전통양식의 지붕구조를 말한다. ▲‘처마선’은 처마의 가장 바깥부분으로 이루어지는 선을 말한다. ▲‘처마깊이’란 외벽 기둥들의 중심을 이은 선으로부터 처마선에 이르는 수평거리를 말한다. 이 기준에서 따로 정하지 않는 용어의 뜻은「건축법」 제2조 및「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제15조 제1항에 따라 고시한「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제5조에서 정한 바를 따른다.”고 정의했다.한옥의 주요 구조부에 대한 기준은 다음과 같이 마련했다. ▲바닥 및 주계단 외의 지상층 주요 구조부에는 목재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제1호에도 불구하고 바닥 및 주계단 외의 지상층 주요 구조부에 목재 이외의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 해당 부재의 개수는 15개 이내로 하되, 바닥 및 주계단 외 지상층 주요 구조부에 사용된 전체 부재 수의 절반을 초과할 수 없다. ▲구조부재로 사용하는 목재는 품질 및 성능 확보를 위해「목재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제20조 제1항에 따라 산림청장이 고시한 규격과 품질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다만, 기존 한옥의 철거 등을 통해 얻은 목재를 재활용하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외부에 노출되는 목재 기둥은 부식·부패를 방지하기 위하여, 기단 및 주춧돌 없이 지면 위에 직접 세우지 아니한다. ▲외기에 접하는 목재에는 방습·방부·방염 등을 위하여 오일스테인 및 우드스테인 등을 도포하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진 조치해야 한다. ▲제2호에도 불구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한옥의 용도 및 지역의 현황 등을 고려한 별도의 기준을 정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사용 가능한 목재 이외 재료의 개수는 바닥 및 주계단 외 지상층 주요 구조부에 사용된 전체 부재 수의 절반을 초과할 수 없다.한옥 지붕에 대해서도 세분화했다. ▲지붕에 설치하는 기와는 암키와와 수키와의 형상을 이루는 한식 기와의 사용을 원칙으로 한다. ▲한옥의 정체성 제고, 목재 부식 방지 및 일사 조절 등을 위해 처마 깊이는 최소 90㎝ 이상으로 한다. ▲처마물 등으로 인접 대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한다. ▲눈썹지붕을 시공하는 경우, 사용자 안전 확보 등을 위해 지지대나 철물 등으로 보강하여 견고하게 설치해야 한다. ▲제1호 및 제2호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경관적 특성상 필요한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별도의 기준을 정할 수 있다.창호와 외벽에 대해서도 한옥에 적합한 기준과 단열재 적용에 따른 벽체에 대해서도 기준을 마련했다. ▲기둥, 인방, 창틀 등 건축물 외벽을 함께 이루는 목재 부재는 잘 보이도록 설치하고, 이를 인위적으로 가리지 않도록 한다. ▲외벽 면은 좌우 기둥의 바깥 면보다 안으로 들여 설치하도록 한다. 다만, 사괴석四塊石이나 벽돌 등으로 화방벽火防壁(방화장)을 쌓는 경우는 예외로 한다. ▲단열재를 설치하는 경우 이음부는 최대한 밀착하여 시공하거나, 2장을 엇갈리게 시공하여 이음부를 통한 단열성능 저하를 최소화해야 한다.최근 건축물 에너지 정책에 맞춰 한옥도 단열재 사용과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전기기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기준도 제시했다. ▲바닥 난방 부위에 단열재를 설치하는 경우, 바닥 난방의 열이 슬래브 하부 및 측벽으로 손실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단열재의 위치를 적절히 계획해야 한다. ▲난방기기, 냉방기기 및 조명기기 등은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높은 제품을 설치해야 한다. 위와 같이 ‘한옥 건축 기준’을 제정하고 2016년 1월 1일부터 고시한 국토교통부는 고시한 날로부터 매3년이 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현실성과 타당성을 검토하는 ‘재검토 기한’을 마련해 개선 및 조치에 대해서도 능동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01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02 옛 전통 마을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은평한옥마을03 법규로 살펴본 한옥 건축 기준04 단아한 멋과 품위를 즐기다! 강릉오죽한옥마을05 북촌 근대한옥과 사랑에 빠진 데이비드 킬번06 한옥 대중화를 위해 앞서가는‘기라성한옥’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9
-
-
북촌 근대한옥과 사랑에 빠진 '데이비드 킬번'
-
-
경복궁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삼청동주민센터에서 내려 북촌8경인 돌계단을 올랐다. 몸에서 산소 부족을 알릴 때쯤 언덕 뒤에 숨은 북촌 한옥마을 골목이 나타났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북촌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31번지 골목으로 들어섰다. 새 모습으로 단장한 한옥 사이로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한옥이 한 채 눈에 들어왔다. 담 너머로 세월이 쌓인 지붕이 살짝 보인다. 약 100년 전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이비드 킬번 씨의 한옥이다.글 백홍기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북촌은 단순한 마을 아닌‘유산’우리나라에 건축왕이라 불리는 사람이 있었다. 익선동, 혜화동, 북촌 등 서울 주요 한옥 밀집 지역을 만든 정세권(1888~1965)이다. 그는 특히 종로로 진출하려는 일본인을 막기 위해 이곳에 대규모 한옥마을을 조성한 뒤 조선인들에게 팔았다. 그 가운데 현재 서울을 대표하는 한옥마을이 북촌이다.북촌에서 근대한옥의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는 건 데이비드 킬번 씨의 한옥이다. 점잖고 예의가 몸에 밴 그는 1988년에 이 한옥의 세 번째 주인이 됐다.“첫 번째 주인은 북촌 한옥마을을 만든 정세권 씨입니다. 이 집은 초기의 모습을 거의 보존하고 있죠. 당시 한옥에 전기와 수도를 설치한 건 파격이었고, 한옥에 유리문을 사용한 것도 획기적인 발상이었습니다. 제가 살면서 고친 건 현대식 난방 시설과 화장실 정도입니다.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으니까요.”30년간 줄곧 북촌에 살고 있는 데이비드 킬번에게 북촌은 어떤 의미일까?“한옥은 한국의 전통문화이며 주거의 정체성을 상징합니다. 북촌 한옥은 1920~1930년대 지어진 근대한옥의 역사를 지닌 건축물입니다. 북촌은 단순한 마을이 아닌 유산입니다.”푸근한 이웃 할아버지 모습의 그는 평소 독서를 즐기는 조용한 성품이지만, 한옥을 말할 땐 눈에서 빛이 났다. 애정과 사랑 충만한 눈빛 너머엔 분노의 빛도 어른거렸다.“북촌은 한옥보존지역입니다. 그런데 보존되고 있지 않아요. 1985년 약 1,600채였던 한옥이 지금은 절반 가까이 줄었어요. 무분별하게 보수하면서 그나마 근대한옥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건 몇 채 되지 않아요. 옛 한옥을 허물고 2층으로 짓기도 해요.”분노에 이어 절망의 빛이 이어졌다. 2층 한옥에 대한 원망이 아닌 북촌과 어울리지 않는 한옥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유재산을 침해할 순 없다. 그나마 역사 가치가 있는 건축물만 정책적으로 개발 행위를 제한해 보존할 뿐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제한할 수도 없다. 그래서 적당한 타협안으로 일부 개량을 허용한다. 정부의 한옥 보존 정책과 권리를 주장하는 국민과의 갈등은 늘 외줄타기와 같다.“한옥은 한국의 문화입니다.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자산이죠. 우리가 한옥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한옥은 한옥 자체로 보존 가치가 충분합니다.”
‘ㄱ’자 구조에 작은 마당, 함석 차양, 유리문 등 근대한옥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툇마루에 설치한 계자난간은 데이비드 킬번 씨가 궁궐에서 본 양식을 적용한 것이다.
늘어진 나뭇가지가 붉은 담장과 잘 어울린다.
한옥 지킴이 아냐! 생존과 보존을 위한 투쟁!2000년대 들어서 서울시는 대대적인 ‘북촌가꾸기 사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울시는 2009년 종로구 계동 인촌기념관에서 유네스코 아·태문화유산상 수상식에서 한국 최초로 우수상을 받았다. “무분별한 개발과 무관심 속에서 사라져갈 위기에 처한 북촌을 보존·복원하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여 상을 받은 것”이라는 게 당시 시의 설명이다.한편, 2000년대 초부터 북촌에 새로운 바람이 몰아닥쳤다. 북촌 원주민의 수가 급격히 줄고, 국내 대기업 총수 일가들과 부유층 인사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북촌가꾸기사업 전만 해도 대로변은 평당 7백만 원, 골목 안은 4백만 원 정도였던 게 지금은 7천만~1억 원, 좁은 골목길에 있는 한옥도 평당 4천만~5천만 원을 호가한다. 여기에 한옥을 리뉴얼하면, 20평대의 작은 한옥도 10억을 뛰어넘는다.데이비드 킬번 씨는 외국 차茶 전문 티뮤지엄 대표이자 아내인 최금옥 씨와 같이 차 전문가로 통한다. 평소 차를 즐기는 그는 늘 고요하다. 그런 그가 개발업자와 투기꾼들에 의해 자신의 집은 물론 마을이 파괴되는 현실과 마주하며, 2000년대 초 60대 후반에 활동가로 변신했다. 상대는 당시 서울시 시장과 공무원이었다.
데이비드 킬번
“영국에선 오래된 집에 산다고 해서 무조건 새로 지으라거나 개발하려고 하지 않아요. 내가 불편하지 않은데 왜, 한옥을 새로 지으라고 하죠? 그 속내엔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냥 살고 있었을 뿐이고 정부와 몇몇 이해관계자들이 우리의 모습을 바꾸려고 한 거죠. 그래서 정부와 싸웠고, 많은 것을 잃으며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겁니다. 버티지 못하고 대다수 사람이 떠났어요. 이젠 원주민도 몇 남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1729~1765년 영국에서 활동한 화가 발터사르 네보트Balthasar Nebot의 작품 ‘코벤트가든 시장(1737)’이다. 데이비드 킬번 씨는 ‘어린 시절 그림 속 건물에서 왕립학교 교육을 받았고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 있다’고 했다.
그는 2006년 한옥을 불법 철거하는 현장을 촬영하는 도중 용역업체에 밀려 머리를 심하게 다쳐 한 달간 병원에 입원했다. 폭행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은 오히려 몸을 다친 데이비드 킬번 씨였다. 당시(지금도 변화를 노리고 있는 몇몇 이해관계자들) 정부는 왜 집요하게 북촌 한옥마을 개발하려고 했을까?“한옥으로 등록된 집은 함부로 변형하지 못해요. 당연히 거래가가 떨어지죠. 그런데 그곳에 한옥을 새로 짓거나 높은 건물을 세우면 임대수익이 늘어나죠. 그래서 한옥을 일부러 파괴하는 거예요. 한옥보존지역에 있는 한옥을 훼손해 봐야 벌금 30만 원만 내면 끝입니다.”그의 고향인 영국은 어떨까. 영국은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라고 판단하면, 고유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건물 주인이 관리를 못해 훼손되면 징역 2년 또는 2만 파운드(약 2,9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30만 원으로 우리가 지킬 수 있는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한옥마을 파괴와 난개발을 향한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한다.“한옥을 흉내 낸 집들이 들어서는 것은 참을 수가 없어요. 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한옥이 아닌 것들이 많아요. 아무렇지 않게 콘크리트를 여기저기에 사용하고, 내부를 뜯어고치죠. 마을도 예전 같지 않아요. 여기도 여름엔 마을 사람들이 골목에 나와 얘기를 나누고 아이들이 뛰어놀았어요. 이젠 아무도 남지 않았어요.”한국의 한옥보존정책 실패에 대해 그는 한국이 아직 선진국 간판을 달기엔 부족하다고 경고한다. 낡은 집을 현실에 맞게 새로 고치는 것. 즉 ‘현대적인 것’에 대한 그의 입장은 한옥의 순수함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새로 고치는 게 좋다면, 경복궁도 다시 새로 짓지 그래요. 모든 나라가 궁궐과 화려한 건축물을 보존하려고 합니다. 한국도 그렇죠. 그런데 서민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일반 주택도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 나라의 삶의 흔적을 보존하는 건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과 같아요. 북촌 한옥마을을 파괴하는 건 정체성을 파괴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역사는 지난 과거를 통해 우리의 현재 모습을 이해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준다. 또한, 역사를 통해 통찰력과 비판적 사고와 판단력을 배우며 정체성을 유지한다. 특히, 건축물은 그 시대의 과학과 기술, 미술, 철학, 종교를 담고 있기 때문에 건축물에 대한 공부만으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일제 강점기에 이어 한국전쟁을 거친 우리나라는 수많은 건축물을 잃었다. 그래도 서울에 한옥마을이 10곳이나 남았다. 하지만, 1920~1930년 지어진 근대한옥의 원형을 간직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알게 모르게 우리 주변에서 서민의 삶이 담긴 근대한옥이 사라지고 있다. 그 가운데 데이비드 킬번 씨는 아직도 외로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01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02 옛 전통 마을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은평한옥마을03 법규로 살펴본 한옥 건축 기준04 단아한 멋과 품위를 즐기다! 강릉오죽한옥마을05 북촌 근대한옥과 사랑에 빠진 데이비드 킬번06 한옥 대중화를 위해 앞서가는 ‘기라성한옥’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8
-
-
전원주택 설계, 거대한 산등성이를 미니멀리즘화한 60평형 주택
-
-
자료협조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전체 콘셉트쏘멧Sommet은 프랑스어로 ‘정상’이라는 뜻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디자인과 자재를 고급화해 쏘멧이라는 콘셉트에 부합하는 모델이다.
정면도 / 배면도
좌측면도 / 우측면도
HOUSE NOTEDATA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건축면적 160.55㎡(48.56평)연면적 199.53㎡(60.35평) 1층 143.63㎡(43.44평) 지하 55.90㎡(16.90평) 포치 54.44㎡(16.46평) 데크 25.49㎡(7.71평) 주차장 42.00㎡(12.70평)MATERIAL외장재 청고벽돌, M블럭 채널 사이딩, NT 패널, 현무암, 스타코 플렉스내장재 인테리어 시공지붕재 이중 그림자 슁글창호재 미국식 시스템 창호현관문 동판 단열도어
실외 디자인거대한 산의 등줄기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를 미니멀리즘화한 디자인을 추구해 주택 모델로 탄생됐다. 지하는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고, 1층은 NT 패널 알루징크, 고벽돌, 채널 사이딩, 현무암을 조합해 전체적으로 무게감이 느껴지는 평범하지 않은 조형미를 갖췄다.
실내 디자인1.5층 오픈 천장으로 계획해 외부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을 거실에도 옮겨 놓았다. 거실과 이어지는 주방/식당 또한 1.5층 오픈 천장을 적용했다. 지하층에 두 개의 게스트룸을 둬 손님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8
-
-
【NEWS】 가을엔 어촌으로 미식여행 떠나자
-
-
가을 맛 가득한 어촌체험마을 8선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는 가을 여행주간(10. 20~11. 4)을 앞두고 가을 제철 수산물로 알찬 미식여행을 떠날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 8곳을 추천했다. 강원 삼척 장호어촌체험마을해안 절경이 아름다운 강원 삼척 장호어촌체험마을에선 쫄깃하고 담백한 육질을 자랑하는 제철 문어를 맛볼 수 있다.문어엔 타우린 성분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되고, 고혈압이나 빈혈에도 좋다. 장호마을의 대표 메뉴인 문어숙회, 문어구이는 다른 양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별미다. 이와 함께, 감칠맛이 매력적인 고등어와 가자미도 싱싱한 회로 즐길 수 있다.※ 장호마을이 위치한 장호항은 세 가지 미를 품은 ‘미항’(삼국시대 쌀을 실은 세곡선이 지나던 항구 ‘미(米)항’,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미(美)항’,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미(味)항’)으로 불림 충남 서천 월하성어촌체험마을초승달을 닮은 충남 서천 월하성어촌체험마을엔 드넓은 바다에서 나오는 전어, 대하, 꽃게 등 신선한 수산물이 즐비하다.특히 전어는 겨울을 대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해 놓기 때문에 9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맛이 가장 좋다. 살이 꽉 찬 가을 꽃게는 게장과 찜으로, 통통한 속살의 대하는 소금구이로 맛볼 수 있다. 서천의 명소인 마량리에선 서해안의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 여행의 낭만을 더해 준다.※ ‘월하성’은 잔잔한 수면에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곳을 의미하며, 초승달을 닮은 마을 해안과 바다에 비친 달그림자를 보고 신선이 반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음 경남 하동 대도어촌체험마을경남 하동 대도어촌체험마을에선 가을부터 겨울까지 맛이 최고조에 오른 싱싱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다.제철 맞은 싱싱한 굴은 바다의 향을 가득 머금어 입맛을 돋우고, 칼슘, 철분, 비타민 등 영양소도 듬뿍 들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다. 또한, 단단한 육질로 쫄깃하고 고소한 식감을 자랑하는 가을 숭어도 맛볼 수 있다. 마을 주변엔 지리산 일원의 맑은 계곡과 평사리 오토캠핑장 등이 갖춰져 있어 휴식을 갖고 싶은 여행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경남 하동군의 유일한 유인도인 대도마을은 본래 무인도였으나, 약 400여 년 전 장수 이 씨 부부가 하동 섬진강으로 이동 중 표류해 생활 터전을 이루게 되었다고 전해짐 가을 여행주간 동안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 코레일이 운영하는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기차여행 상품도 추천한다.10월 20일 부산 영도 동삼어촌체험마을 여행상품은 낚시 체험과 함께 회 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부산 명소를 관람한다.10월 27일 강원 속초 장사어촌체험마을과 경북 포항 신창2리어촌체험마을 여행상품은 각각 오징어잡기 체험, 투명카누 체험과 함께 어촌밥상으로 점심을 먹고 인근 관광지를 돌아본다.11월 4일 충남 서산 중리어촌체험마을 여행상품은 갯벌 바지락 체험과 어촌밥상 점심식사, 단풍 관광 코스까지 마련되어 있다. 바다여행 페이스북에선 10월 15일부터 10월 28일까지 ‘어촌에서 맛보는 제철수산물 투표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댓글로 어촌체험마을 8선 중 미식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을 한 곳과 선정이유를 적고, 함께 여행하고 싶은 친구를 소환하면 참여가 완료된다.추첨을 통해 소정의 수산물을 경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www.facebook.com/seantour.page 김학기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장은 “가을철, 어촌체험마을에서 맛볼 수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제철 수산물에 새삼 놀라게 될 것”이라며, “올 가을엔 가족과 친구, 연인과 함께 어촌마을로 알찬 미식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서 소개한 3개 마을을 포함한 가을 여행주간 추천 어촌체험마을 8선과 기차여행 상품, 이벤트 등 보다 자세한 정보는 해양관광 누리집 바다여행(www.seantour.kr)을 참고하면 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7
-
-
전세살이 서러움을 날려버린 남양주 주택
-
-
결혼 3년 차인 조원철(36)·남지현(33) 부부는 날마다 오르는 전셋값 부담과 셋집살이의 설움을 날려버리려고 전원행을 결심했다. 남편은 체육, 아내는 도자공예 프리랜서로 모두 출퇴근 시간에 얽매이지 않기에 전원행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여기에 10여 년 전 부모님과 귀촌한 경험이 있는 아내의 영향도 컸다.글 이상현 기자 |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이솝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912.00㎡(275.88평)건축면적 109.96㎡(33.26평)건폐율 12.06%연면적 109.96㎡(33.26평) 1층 85.96㎡(26.00평) 다락 18.81㎡(5.69평) 부속창고 24.00㎡(7.26평)용적률 12.06%설계기간 2017년 6월~8월 공사기간 2017년 9월~11월토목공사유형 성토 및 석축쌓기설계 및 시공 이솝하우징 031-248-8655 www.aesopfactory.com
정면도 / 우측면도
배면도 / 좌측면도
요즘 청년들 누구나 그렇듯 친구들을 만나면 집 얘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서울에서 신혼살림을 차린 부부도 마찬가지였다.“전세, 집값, 아파트 투기 등 이런 얘기들에 신물이 났어요. 저희도 전세 아파트에서 살던 중 집주인이 자기가 들어와 산다고 기한보다 빨리 나가줄 수 있냐고 보챘거든요.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죠. 부모님과 이런 얘기들을 나눴는데, 부모님이 차라리 여기에(경기 남양주 수동면 입석리) 와서 사는 건 어떠냐고 하더라고요. 그때 솔깃했어요.”아내는 집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남편도 친정 식구와 워낙 친하게 지내기에 전원살이에 흔쾌히 동의했고, 부모님에게 집 옆의 땅을 나눠 받았다. 이후 본격적으로 주택을 어떻게 지을지 구상하기 시작했다.
마당을 나눠 건축한 남양주 주택. 내년엔 아랫마당에 아내의 작업실을 건축할 예정이다.
전원주택 경험 살려 지은 집아내는 결혼하기 약 10년 전, 어머니의 고향인 수동면으로 가족과 함께 귀촌해 생활했다. 당시 2층 공간을 사용했는데, 오르내리기가 귀찮은 데다 서향집이라 여름철 오후에 뜨겁고 눈부신 것도 부담이었다.산을 정리해 밭으로 사용하던 땅의 형태상 부모님의 집과 마찬가지로 집을 서향으로 앉히는 게 수월했다. 하지만 부부는 남향으로 집을 짓고자 4m 정도 성토해 터를 넓히고 석축을 쌓는 토목공사를 진행했다. 이렇게 조성한 대지 면적은 275.88평으로 부부는 단층집을 지어도 마당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후 국내외 많은 사이트를 찾아 원하는 단층집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거실을 중심으로 각각의 공간이 둘러싸고 화장실 문과 방문이 보이는 기존 아파트 구조가 싫었어요. 인터넷으로 많은 집을 살펴보던 중 복도를 통해 각각의 공간을 드나들고 거실과 오픈된 다락을 배치한 집이 제 마음에 쏙 들어왔어요. 단층집이지만 프라이버시도 보호하고 개방감이 들며 동선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현관은 화이트 톤에 블랙을 얹었다. 좌측엔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서 작은 언덕을 오르면 나무에 가려 안 보이던 집 2채가 눈에 들어온다. 산을 깎아 조성한 대지라 진입로가 다소 가파르지만, 아내는 살아본 곳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고 한다. 언덕바지에 오르면 오른편에 부모님이 사는 집이, 그 왼편 마당으로 올라서면 부부의 집이 보인다. 부부는 단을 나눠 두 개의 마당을 만들었는데, 내년쯤 아랫마당에 도예 작업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윗마당에 부부가 직접 만든 퍼걸러가 산속의 여유로움을 전한다.오독산자락을 배경으로 남향으로 앉힌 부부의 집은 일자형 단층으로 흰색 스타코 플렉스로 마감한 외벽과 알루미늄 징크를 얹은 박공지붕으로 이미지가 깔끔하며, 데크는 적고벽돌을 깔아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데크에 서서 전면을 바라보면 부모님의 주택 지붕이, 그 너머로 송라산까지 막힘없이 시선이 이어진다.
복도
아내의 손길이 담긴 인테리어현관으로 들어서면 흰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포인트를 준 신발장과 중문이 보이며, 그 안으로 들어서면 좌우로 긴 복도가 이어진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안방, 욕실, 드레스룸을, 우측에 다용도실, 거실, 주방/식당을 배치한 구조다.
거실 한 쪽 벽면은 고벽돌을 쌓고 아내가 직접 페인트를 칠해 아트윌을 만들었다. 아트윌 옆으로 원형 계단을 통해 다락으로 올라간다.
보조 난방기구로 노르웨이 브랜드인 Jotul 벽난로를 설치했다. 건축주는 벽난로의 성능이 좋아 바닥 난방을 사용한 일수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거실은 박공지붕 모양을 그대로 살려 수직적 개방감이 들며, 거실과 주방/식당은 스틸 유리 블랙 프레임으로 기능적으로 분리하면서 수평적 확장감도 살렸다. 주방 벽은 보통 타일을 붙이기 마련이지만, 도자공예가인 아내는 퍼티를 사용해 해라로 모양을 내고 금분과 니스, 바니쉬로 마감해 독특하게 꾸몄다. 상부장을 없앤 대신 집 뒤에 팬트리 공간을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주방/식당에서 거실을 바라보면 벽돌을 쌓아 만든 아트월과 난간 대신 스틸 유리 블랙 프레임을 세우고 공간 활용도 높은 원형 계단으로 연결한 다락이 보인다. 아트월과 원형 계단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 스틸 유리 블랙프레임을 세워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수직적 개방감을 줘 공간이 넓어 보인다.
주방 벽은 보통 타일을 붙이기 마련이지만, 도자 공예가인 아내는 퍼티를 사용해 직접 꾸몄다.
상부장 대신 주방 좌측에 팬트리 공간을 계획했다. 팬트리 좌측 상단은 냉장고 윗공간과 연결돼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알루미늄징크 0.7T 벽 - 스타코 플랙스 노바화이트 데크 - 적고벽돌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 도장(KCC) 벽 - 페인트 도장(KCC)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계단실 철재 원형 계단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4 외단열 - 글라스울 R23 내단열 - 글라스울 R19창호 이건 3중유리 시스템창호현관문 성우스타게이트조명 조명나라주방가구 (싱크대)이케아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건축주 부부는 다락에 TV를 배치하고, 그 앞에 벙커 같은 침실을 만들었다.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다락에 오붓한 분위기를 더한다.
원형 계단을 따라 다락에 오르면 박공지붕의 천창 밑에 TV가 보이고, 그 우측에 벙커처럼 꾸민 작은 침실이 있다. 정면에 보이는 공간은 창고 겸 서재로 사용할 예정이다. 내부 창은 이건 시스템 창호 중 슬림한 디자인으로 시야를 확보하는 PSS 185 LS와 단열, 밀폐 성능이 좋아 환기를 위한 창으로 적합한 PWS 70 T/T를 사용했다.
INTERIOR POINT!
단열 성능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강화한 이건창호 시스템창호 시리즈
발코니 이중창을 대신하는 고단열 발코니 시스템창 PSS 185 LSPSS 185 LS는 발코니 등 기존 이중창이 차지하던 공간에 설치하면 260mm 두께 기준의 이중창과 비교해 약 30%의 추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고급스러운 외관을 연출하면서 두께가 얇아 초고층 아파트 및 주상복합, 타운하우스 등에서 선호되고 있다. 리프트 슬라이딩(Lift Sliding) 개폐 방식으로 냉기나 소음,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는 성능도 우수하다. 리프트 슬라이딩 구조는 기존 슬라이딩 창과 달리, 열 때는 창짝이 들려 쉽게 열리고, 닫을 때는 창짝이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기 때문에 단열성과 기밀성이 뛰어나다.
고단열, 고밀폐 턴앤틸트 PVC 시스템창 PWS 70 T/TPWS 70 T/T는 PVC 소재의 뛰어난 단열 성능과 핸들 하나로 회전식(turn) 개방 기능에 여닫이가 가능한 턴앤틸트(Turn&Tilt) 작동으로 환기와 개폐를 손쉽게 전환할 수 있으며, 3면 멀티 잠금으로 완벽한 밀폐 성능을 구현한다. 고급 매립형 힌지를 기본으로 사용하여 내관과 외관의 디자인이 모던하고 견고하다.
안방은 청록색 벽지를 바르고 밑은 목가구와 벽부등으로 디자인해 차분한 분위기에 따뜻함을 더했다.
기다랗게 계획한 드레스룸. 욕실 옆에 배치해 간편한 동선을 추구했다.
다시 내려와 복도에 서면 정면으로 안방이 보인다. 안방은 청록색 벽지를 바르고 짙은 목가구와 벽부등으로 디자인해 차분한 분위기에 따듯함을 더했다. 안방 옆에 습식 욕실과 건식 파우더룸으로 구분한 공간이 있다.
아내가 직접 만든 거울과 반신욕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만든 반신욕 겸용 샤워실
건식 공간의 거울은 아내가 다양한 모양의 프레임을 틈틈이 모아뒀다가 미러 시트지로 직접 꾸민 것이다. 샤워실은 반신욕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단을 낮춰 시공했다. 드레스룸도 실내 분위기에 맞춰 화이트 톤에 검정색 옷걸이로 포인트를 줬다. 가구 또한 맞춤 제작이 아닌 직접 발품을 팔아 길이에 맞는 가구를 찾아서 배치한 것이다.
건축주 부부가 직접 만든 퍼걸러
주택 뒤에 체육 관련 프리랜서인 남편의 짐을 보관할 창고를 함께 세웠다.
이 주택에서 면사무소, 마트, 초·중학교까지 차로 5분, 걸어서 10분이면 닿을 수 있어 빼어난 자연환경과 각종 기반시설을 누릴 수 있다. 남편이 일터가 있는 하남까지 1시간 거리이며, 아내는 마을에 작은 작업실이 있어 출퇴근이 수월한 편이다. 입주한 지 약 8개월.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섬세하게 챙긴 아내의 얼굴엔 고됨보다 즐거운 표정이 가득하다. 아내는 “앞으로 조금 더 다듬을 것이 남았다”면서 “이곳에서 남편과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채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7
-
-
알찬 공간구성이 돋보이는 일산 목조주택
-
-
일산동구 설문동 일대는 일산 시가지와 파주 운정 신도시의 접근성이 좋아 편의시설 이용이 양호하고, 자유로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출퇴근도 가능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게다가 서쪽으로 고봉산, 견달산 등이 있고 동쪽엔 공릉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으로 명당 지역에 해당한다. 이러한 지리적 요건을 바탕으로 설문동 일대는 도심형 전원주택을 찾는 청장년층의 인기몰이 속에 전원주택단지가 한창 형성되고 있다.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춘 설문동에서 두 번째 전원생활을 시작한 건축주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 소선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고양시 설문동 대지면적 330.58㎡(100평) 건축면적 66.12㎡(20평) 연면적 92.57㎡(28평) 1층 66.12㎡(20평) 2층 26.45㎡(8평)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 외벽재 아이큐브(일본), 시멘트사이딩(제임스하디/미국) 창호 미국식 시스템 창호 바닥재 친환경 강마루 난방형태 LPG 설계 및 시공 비엔아이하우징
설문동 주택 건축주 부부는 뒤쪽으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앞으로는 작은 농수로가 흐르는 곳에 집터를 잡았다. 풍수지리설에서 택지를 정할 때 가장 이상적으로 여긴다는 배산임수 지형이다. 산을 따라 흐르는 지맥은 집에 생기를 불어 넣고, 집 앞으로 흐르는 물은 집으로 들어온 생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좋은 집터를 어떻게 찾아냈을까.
주택의 우측면
건축주는 “전원주택지를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보러 다녔는데 여기는 처음 본 순간 너무 맘에 들었어요. 전원 분위기도 물씬 풍기면서, 도심에서 가까운 편이라 편의시설 이용에 큰 불편도 없어 보였죠. 무엇보다 일산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 거리가 가까워 괜찮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이 두 번째 전원주택인데, 처음 전원주택지를 보러 다닐 때보다 조금 더 까다롭게 여러 가지 따져 봤어요. 그래서인지 전에 살던 집보다 여러 면에서 만족스러워요”라고 말한다. 건축 형태도 입지 선정 만큼이나 실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친환경적이며, 짧은 공사기간, 경제적 효율성 등을 고려해 목조주택으로 정했다.
박공지붕 형태를 살려 거실 천장을 높이고 거실창 상단에 반달 모양 픽스창을 크게 내 풍부한 채광량을 확보했다.
화이트 톤의 아트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냉난방비 절약도 되고, 건강에도 좋은 목조주택으로 정했어요. 목조주택만 전문으로 시공하는 업체를 찾던 중 비엔아이하우징을 알게 됐지요. 이미 몇몇 업체를 둘러봤던 터라 상담만 해볼 요량으로 들렀는데, 이야기할수록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시공 노하우가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설계와 시공 모두 맡기기로 결정했죠”라며 말한다.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갈대와 밤송이 등을 이용한 플라워 스타일링
건축주가 직접 만든 귀여운 동물 모양의 토피어리.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깔끔한 외관건축주가 자주 방문하고 관심을 가져야 집이 잘 지어진 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설문동 주택의 경우는 좀 다르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공사 현장을 찾으려고 했어요. 자주 찾아야 일하는 사람들이 더 신경 써준다고 하는데 직장일이 바쁘거나 다른 약속이 생겨 못가는 날도 많았죠. 하지만 오랜만에 방문해도 소소한 것까지 꼼꼼히 챙기며 한결같이 일하는 모습을 보니까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듯 전적으로 믿고 맡겨도 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2개의 창으로 하루종일 햇빛이 드는 안방
집터가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고 동쪽은 조망권 확보가 어려워 부득이하게 서향으로 집을 앉혔지만, 사방이 트여 있어 하루 종일 햇빛이 잘 든다. 박공지붕의 장점을 살려 거실 천장을 높이고 거실창 상단에 반달 모양 픽스창을 크게 내 풍부한 채광량을 확보했다. 전면부엔 덱을 넓게 깔아 집 전체가 확장된 느낌이다. 이중창대신 기밀성이 뛰어난 페어글라스 시스템 창호를 시공하고, 외부 마감은 색상과 질감이 다른 두 가지 재료를 매칭해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며 도시적인 모던함이 느껴진다.시공사 대표는 “측면은 시멘트보드에 외부용 수성 페인트, 코팅제 순으로 도색했어요. 한 가지 자재로만 마감하면 밋밋해 보일 수 있어 전면부만 아이큐브로 시공해 포인트를 준 거예요. 아이큐브는 유리섬유와 돌가루를 섞어 만든 제품으로 암수형태로 되어 있어요. 전통 기와처럼 짝을 맞춰 시공하지만, 외관상으론 이음새가 거의 보이지 않고 암수로 맞닿는 부분은 실링 처리가 되서 내부로 빗물이 들어가지 못해요. 아이큐브 제품은 뛰어난 기능성과 더불어 고급스러운 컬러와 독특한 질감으로 개성 있는 외관을 연출할 수 있죠. 지붕은 어두운 색상의 아스팔트슁글로 마감해 주택에 안정감과 무게감을 줬어요”라며 말한다.
1층 화장실
여심女心을 사로잡는 공간구성건축주는 설계 단계부터 자잘한 짐들을 넣어둘 수납공간을 요구했다. 시공사는 계단실 하단부 등 숨은 공간을 활용해 수납공간을 만들고, 주방 옆 다용도실은 세탁기뿐만 아니라 김치냉장고와 세컨드냉장고 등 대형 가전제품이 들어가도록 널찍하게 확장했다. 답답해 보이는 대형 가전이 사라진 주방은 트인 공간으로 여유 있는 조리 동선을 만들고, 거실과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대형 가전이 사라진 주방은 탁 트인 공간으로 여유있는 조리 동선을 만들고 거실과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거실과 주방에서 바라본 1층 복도
“주부의 마음을 얼마나 속속들이 아는지 무심코 지날 칠 수 있는 부분을 콕 짚어내더라고요. 경험 많은 시공사만의 노하우가 아닌가 싶었어요. 다용도실은 보통 세탁실로만 이용했는데, 이렇게 넓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계단실 아래 창고는 청소기 등 잔 짐이 외부로 보이지 않게 수납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라며 건축주는 공간구성이 정말 맘에 든다고.거실 천장은 건축주의 요구로 모두 편백나무로 시공했다. 집 안에 들어서면 편백나무향이 은은하게 풍겨 마치 편백나무 숲에 온듯하다. 편백나무에서 방출되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 및 심폐 기능 강화, 살균 효과와 더불어 탈취, 습도 조절 효과가 뛰어나 친환경 인테리어 자재로 많이 이용한다.
채광과 조망을 위해 긴 창을 낸 계단실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엔 두통이 심한 편이였는데 요즘엔 두통도 없고, 아침에 일어나면 몸도 개운하고 기분이 상쾌해요. 매일매일 편백나무 숲에서 삼림욕하는 기분이에요”라며 건축주가 말한다.
2층 복도
좋은 집터는 좋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힘이 있는 모양이다. 건축주 부부가 “비엔아이하우징을 만나 이렇게 좋은 집을 짓게 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자, 비엔아이하우징 대표는 “좋은 건축주를 만나 좋은 집을 지을 수 있었다”며 서로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건넨다.
선인장을 이용한 '벽면 조경'은 건축주 작품이다.
마당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커다란 조경장식이 눈에 띈다.
“내년 봄엔 집 앞 텃밭에 상추, 옥수수, 고구마 등 다양한 먹거리를 심고, 담장을 따라 연산홍과 꽃나무를 쭉 심을 거예요. 전원주택에 살면 할 일이 많아요. 조금은 힘들지만 하나씩 달라지는 모습을 상상하면 자동적으로 부지런해져요”라고 웃으며 말하는 건축주의 마음은 벌써 내년 봄을 기다리는 듯 보인다.
주택 전면엔 넓게 덱을 깔아 집 전체가 확장된 느낌이다.
두 가지 다른 재료를 사용한 투톤 컬러 매칭으로 심플하면서 모던한 느낌이 든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6
-
-
한옥 대중화를 위해 앞서가는 '기라성한옥'
-
-
과거 전통 한옥은 현대인의 거주 생활에 필요한 요구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한옥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면서 대중이 거주 공간으로 쉽게 다가갈 방법은 현실에 맞게 수정과 보완을 거쳐야 할 것이다. 기라성한옥은 한옥의 현대화, 표준화를 통해 과다한 건축비 부담을 줄이면서 고유의 멋을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옥 대중화를 위한 기라성한옥의 노력은 세 가지다. 첫째, 내구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부재를 공학화했다. 둘째, 지붕 무게 때문에 지진에 의한 모멘트가 큰 구조적인 문제를 내진보강으로 해결했다. 셋째, 시간과 비용을 줄이며, 균일한 시공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프리 컷 시스템Pre cut system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의 또 다른 장점은 숙련공이 현장에서 하나하나 제작하는 부재를 공장에서 가공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부재 결합이나 처마 시공 등에 집중하면서 시간을 대폭 절약하고, 나아가 숙련된 인력수급에 대한 문제도 해결했다는 것이다.글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기라성한옥 1670-3151 www.girasung.co.kr
기라성한옥 제작 과정
기획 및 설계
전문가에 의한 3D 모델링을 제작해 건축주의 이해를 돕고, 프리 컷 가공을 위한 기초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이용한다.
프리 컷 공법
정밀한 자동화 기계 가공으로 대들보와 도리, 기둥, 서까래, 소로 등 복잡한 부재도 오차 없이 신속하게 제작한다.
정밀한 자동화 기계 가공으로 대들보와 도리, 기둥, 서까래, 소로 등 복잡한 부재도 오차 없이 신속하게 제작한다.
공학 목재(글루램)와 건조목 사용
균일한 구조 성능 확보와 목재 변형 방지를 위한 함수율 19% 이하의 목재만 사용한다. 기둥, 도리 주요 구조부에 공학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부재에 의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내진설계 및 시공
국내 최초로 한옥에 내진 시공의 기본 3요소인 기둥 고정(홀다운 앵커볼트 고정), 가세 설치, 보강철물을 부착하고 내진설계 전문가가 감수를 진행한다.
자연 소재로 건강한 주택 환경 구현
기라성한옥에서 사용하는 황토패널은 대나무로 외를 엮고 짚을 곱게 썰어 넣은 뒤 황토 맞벽치기라는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친환경 벽체다. 튼튼한 구조로 지진과 화재에 취약한 건축물에 적합하고 이중 패널로 단열 보강에서도 자유롭다.
기라성한옥 인테리어
천장_서까래를 프리 컷으로 가공해 수려한 미관을 완성하면서 시공비를 대폭 줄였다.
창호_한옥 창호의 모습을 재현한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한옥의 느낌을 살리면서 열손실을 줄였다.
벽체_내부에 습도 조절과 공기 정화, 탈취 기능이 뛰어난 규조토 모르타르를 사용해 건강한 환경을 구현했다.
거실, 주방_천장에 편백 루버를 사용해 더욱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연출했다.
오픈천장_화장실의 개방감과 습도 제거를 위해 지붕에 천창을 설치했다.
계단_한옥에 걸맞게 홍송으로 계단을 수작업했다.
[살아 숨쉬는 건강 주택, 한옥]01 우리의 살림집, 한옥의 뿌리를 찾아서02 옛 전통 마을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은평한옥마을03 법규로 살펴본 한옥 건축 기준04 단아한 멋과 품위를 즐기다! 강릉오죽한옥마을05 북촌 근대한옥과 사랑에 빠진 데이비드 킬번06 한옥 대중화를 위해 앞서가는 ‘기라성한옥’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6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이천 철근콘크리트주택_애스크건축사사무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브릿지로 연결한 아틀리에와 주택
이천 붉은 벽돌집
건축주는 본가에서 도자 작업을 해오던 중 제2의 작업 공간과 독립적인 주거 환경을 위해 이천 도자예술촌에 대지를 마련했다. 건축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대지 가운데에 새로운 보행 도로를 만들어 북측의 2차선 도로와 남측의 보행 도로가 지나는 좌·우측 매스 전면과 후면에 4개 숍 모두 2면 이상 도로에 면하게 ‘자기소의 봄’을 계획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한 작업 중 소규모 건축물에서 가장 많은 레벨에 대한 실험이었다.
글 박성준 ㈜애스크 건축사사무소 소장 | 사진 윤홍로·이상현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596-1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지역특화
발전특구(이천도자예술촌)), 문화시설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85.70㎡(146.92평)
건축면적 190.20㎡(57.53평)
건폐율 39.16%(법정 40%)
연면적 364.19㎡(110.16평)
1층 180.90㎡(54.72평)
2층 159.97㎡(48.39평)
3층 23.32㎡(7.05평)
용적률 74.98%(법정 100%)
설계기간 2015년 1월~12월
공사기간 2016년 1월~8월
건축비용 약 4억 원(3.3㎡당 약 400만 원)
설계 ㈜애스크 건축사사무소 02-6671-0229
askarchi.com
시공 인터플랜(권태훈) 010-3242-2782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고벽돌
내부마감
천장 - 수성 페인트
벽 - 수성 페인트
바닥 - 강마루, 에폭시
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T220(네오폴)
외단열 - T110(네오폴)
창호 시스템창호(LG하우시스 유로시스템9)
현관문 현장 제작
주방가구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2015년 겨울, 이천 도자예술촌(예스파크)에 대지를 마련한 젊은 부부 도예가를 만나 ‘자기소의 봄’의 주택 및 아틀리에를 계획했다. 고향인 이천에서 줄곧 도예 작업을 해온 건축주의 요구 사항은 4개의 숍과 작업실, 주택을 갖춘 건물이었다. ‘좁고 긴 대지에 4개의 숍을 어떻게 도로에 면하도록 배치할까’, 이것이 고민의 시작이었다. 그 결과 대지 가운데에 새로운 보행자 통로를 만들어 4개 숍의 2면 이상을 모두 도로에 면하게 디자인했다.
우측 전면 1층 자기소의 봄의 숍과 2층 아틀리에는 대공간 안의 다양한 레벨의 변화로 계획했다. 부부가 작업하면서 숍을 관리하고, 또 숍에서 작업실 상황을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작업실에서 브릿지를 통해 좌측 2층의 주택으로 진입하도록 했다. 주택 또한 다양한 레벨의 실험이었다. 주방/식당 → 거실 → 침실 순으로 레벨의 변화를 주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배치했다.
자기소의 봄은 지금까지 한 작업 중 소규모 건축물에서 가장 많은 레벨에 대한 실험이었다. 학교에서 가르치던 대각對角 공간을 비롯해 작업실과 숍의 공간적 연결, 작업실과 주택의 연결 방법 등 많은 실험을 한 프로젝트였다.
숍의 접근성 높인 보행자 통로
대지 조건은 좌·우측에 건물이 들어서 있고, 북측인 전면에 2차선 도로가 지나며, 남측인 후면에 보행자 전용 도로가 있다. 자기소의 봄은 건축주의 요구로 일반적인 아틀리에 배치와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일반적으로 전면 또는 후면에 독립적인 마당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숍으로의 접근성과 시인성을 높이고자 매스를 좌우로 분할하고, 그 중간에 골목길 느낌의 보행자 통로를 계획했다. 건축주의 주 영역인 숍과 아틀리에가 있는 우측 매스와 좌측 매스 2층의 주택은 브릿지로 연결했다.
자기소의 봄의 숍 전면에 도로와 인도에서 분리되고 중앙의 보행자 통로에서도 방해를 받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작은 마당을 계획했다. 또 이천 도자기축제 시 다양한 행사를 하도록 가변형 벽체를 보행자 통로 측으로 설치했다. 입면은 외부에서 보이는 개구부를 최소화해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하고, 대부분의 창을 대지 중간 보행자 통로 쪽으로 내어 채광을 확보했다.
가장 단순한 형태의 건물을 계획하고 싶었다. 그런 이유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공간과 재료의 본질에 충실하도록 노력했으나, 준공 후 다시 보니 아직도 어설픈 구석이 나의 눈에는 많이 보인다.
주택 디자인은 건축가가 건축주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작업이다. 결코 과하게 또는 소홀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 그래서 주택은 늘 어려운 작업이다. 자기소의 봄은 오랜 시간 계획한 프로젝트였다. 많은 부분에 걸쳐 실험하게 해준 건축주 부부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새로운 공간에서 행복한 도예 작업을 펼쳐나가길 바란다.
-
2018-10-15
-
-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주는 건축자재
-
-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의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가격 대비 성능이란 뜻의 ‘가성비價性比’는 우리 일상에 보편화된 신조어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무엇을 구입하더라도 가격도 품질도 ‘착한’ 제품을 찾아 삶의 질을 높이려 한다. 건축자재에도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 있다. 적은 지출로 더 많은 편리성, 큰 효과를 주는 자재들을 모았다.글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투바이포 박세련 실장 1661-2744 www.2x4.co.kr
스팅어 햄머 타카간단한 스윙으로 태커Tacker를 박고 캡 씌우기까지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빠른 작업으로 외부 습기가 침투하거나, 시공 중 투습·방수지의 들뜸 및 찢김을 방지한다. 게다가 수밀성과 기밀성까지 높일 수 있다.
테이핑 툴테이핑 툴은 석고 테이프와 본드를 담는 용기가 있어 테이핑 작업을 손쉽게 작업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스카이텍 열 반사 단열재 유리섬유로 방수·투습지를 만들고 복사열을 반사하기 위해 위아래에 미세 천공한 알루미늄 멤브레인을 덮은 단열재다. 열전도율이 0.031W/mK로 단열 성능이 ‘가’등급이며, 불연소재를 사용해 650℃까지 불에 견디는 내화성이 있다.
탐린 드레인랩탐린의 특수 구조로 제작된 드레인랩은 1.5㎜ 피복재 부착으로 얻어지는 공간을 통해 기존 투습 방수지 대비 최소 100배 더 많은 부피의 물기를 제거해 목조주택에 꼭 필요한 최적의 아이템이다.
장선 차음 테이프목조주택은 상대적으로 소음에 취약하다. 이때 장선에 차음 테이프를 붙이면 공간을 넘어서는 소음을 줄일 수 있다. 시공은 장선에 간단히 붙이기만 하면 된다.
팽창 밴드팽창 밴드는 벽체와 창호 사이의 기밀과 단열을 위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팽창 테이프 하나로 내·외부 방수와 기밀성, 단열 역할을 하는 폼 충진까지 한 번에 시공할 수 있다. 가격대가 높지만, 공기工期를 단축시켜 주기에 매력적인 제품이다.
벤츠 열교환기벤츠 열교환기는 별도의 배선 작업이 필요 없어 콘센트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설치하는 제품이다. 필터도 기존 제품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눈물 방지 후드 벤트빗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외벽에 자국(오염)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후드다. 이 후드 하단에 물끊기 턱을 만들어 놓은 벤트는 오랫동안 외벽을 깔끔하게 보이도록 돕는다.
EZ릿지 용마루 전용 슁글용마루 부분에 설치하는 전용 슁글 제품이다. 3겹으로 이뤄진 슁글은 지붕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탄성을 높인 용마루 전용 슁글은 시간이 흐른 뒤 접히는 부분의 갈라짐 현상을 현저하게 줄여 지붕의 방수 성능과 외관을 오랫동안 유지시킨다.
아티론 씰 실러아티론 소재는 열전도성이 낮고 비非흡수성 재질이라 기존 씰 실러Sill Sealer보다 습기와 한기를 더 차단한다. 반경질 형태로 밀착성이 뛰어나 결로 발생률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흡음 효과도 있다. 내열성과 내한성이 있으며 내구성도 강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2018-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