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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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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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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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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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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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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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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 ㄷ자 구옥을 헐고 지난 6월 완공한 114.0㎡(34.5평) 단층 ALC주택이다. 밝은 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똑 떨어지는 외벽 선이 맞물려 일단 주택은 정돈된 이미지를 발산한다. 내부는 목재를 전면에 배치하고 황토 찜질방을 놓아 건강미를 강조했다. 46.2㎡(14.0평)에 달하는 거실은 영천 주택 백미. 주말주택용으로 계획한 건축주는 방을 여러 개 놓지 않고 거실을 크게 했는데 이는 많은 인원이 즐길 수 있도록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15년 전 사놓은 땅에 이제야 집을 짓게 됐다는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생각보다 집이 잘 나왔다며 만족해 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덕리· 부지면적 : 412.0㎡(124.8평)· 건축면적 : 114.0㎡(34.5평)· 건축형태 : 단층 ALC주택· 외 벽 재 : 슈퍼 화인 피니쉬, 스톤코트· 지 붕 재 : 금속기와· 내 벽 재 : 자작나무, 벽지, 루버·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화목 보일러, 기름 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대림ALC주택 1544-4460 www.ALCDL.com 부지를 매입하고 꿈에 그리던 전원주택을 짓는 데 15년이 걸렸다.우연한 기회에 좋은 땅을 소개받아 구입하고 은퇴에 맞춰 주택을 올린 건축주는 15년이란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생소하기만 하던 전원주택을 차근차근 알아가고 어떤 구조재로 어떻게 지을 것인지 연구했다. 전원주택 관련 전시회가 개최된다는 소식에 대구에서 서울까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가기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부지를 다듬어 산책로를 내고 땅을 다듬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건축주는 '주택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나왔다'. 부지 형태를 고스란히 담아 설계하다동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장방형 부지는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는 좁은 형태다. 주택은 이러한 대지 특성을 고스란히 담아 계획됐다.부지 생김새에 따라 주택 또한 대문이 있는 동쪽으로 길쭉한데 대문과 현관은 진입로가 있는 동쪽을 향해 놓고 거실은 해가 드는 남쪽을 보게 했다. 현관과 거실이 같은 방향으로 자리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단열과 채광을 고려하다 보니 이렇게 측면에 현관을 놓게 된 것이다. 또 부지 특성에 맞춘 공간 배치는 주방/식당을 거실 맞은편이 아닌 안방 건너편으로 이동하게 했다. 보통 환기를 위해 거실 전면 창 반대편에 주방을 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거실 폭이 좁아 방 맞은편, 거실 측면으로 옮겼다.46.2㎡(14.0평)에 달하는 널찍한 거실이 영천 주택의 포인트다. 부지 모양 그대로 앉힌 거실은 전면을 목재로 마감해 건강미를 강조하고 한쪽에는 다도茶道를 위한 찻상을 놓아 한옥 분위기를 낸 것이 인상적이다. 후문에 의하면 주말주택으로 계획했기에 건축주는 당초 이보다 큰 거실을 계획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한다. 건축주 김명중(58세) 씨는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도 종일 방에서 지내는데 여기 와서까지 그러고 싶지 않아 원래는 방을 없애고 거실을 크게 들일 계획이었으나 아내가 손님이 불편하지 않도록 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해 당초 없던 방이 들어선 것이다.주말주택으로는 작지 않은 바닥면적 114.0㎡(34.5평)지만 공간 구성은 단순하다. 현관에 이어 거실이 놓였고 현관 우측에 황토 찜질방이, 거실 너머로 방과 주방/식당이 위치한다.밝은색으로 마감한 외벽과 굴곡 없이 바닥까지 내려온 선으로 주택은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를 낸다. 여기에 지붕을 장식하는 붉은색 기와와 나무색 덱이 조화를 이뤄 밋밋할 뻔 했던 외관을 보완하고 있다.15년 전 땅을 매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청통면 신덕리 일대는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도로도 없이 산으로 둘러싸여 외지인 왕래가 없었다는데 지금은 몸값이 부쩍 오른 상태다. 대구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으로 김명중 씨와 같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이들이 늘어서다. 건축주는 "대구에서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어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이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 사실 수도권에서 ALC주택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유독 경상도 권에서 ALC주택을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이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가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천 주택 건축주 역시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으나 독학으로 알아본 끝에 무엇보다 단열 성능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는 "에어컨 한 번 켜 본 일 없이 여름을 났다. 겨울이 와도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여름을 나면서 뛰어난 단열 성능을 체험해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원주택 다크호스로 불리는 ALC주택이 대중화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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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집] 15년 기다림 끝에 지은 영천 114.0㎡(34.5평) 단층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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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 폭우와 태풍으로 배추, 상추, 무 등 채소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텃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조그만 텃밭을 가꿀 수 있는 주말주택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는 게 전원주택 관련 업체 설명이다. 전북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에 거주하는 이정호(62세) 씨는 채소값 걱정 없이 여름을 났다. 10평 남짓한 텃밭에서 부부와 자녀 가족이 먹을 채소를 넉넉히 수확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 기상이변을 이기는 일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부지면적 : 671.0㎡(124.8평)· 건축면적 : 141.7㎡(42.9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 벽 재 : 치장벽돌, 인조석, 핸디코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 벽 재 : 페인트· 바 닥 재 : 강화마루· 설 계 : 한민건축사사무소· 시 공 : 서도하우징 063-278-5676 www.seodohousing.co.kr 전원주택단지에 지은 주택이다. 단차를 두고 조성한 단지에 이미 여러 주택이 들어섰는데 이정호(62세) 씨는 전주에 살던 집을 처분하고 지난 6월 말 이곳으로 입주했다. 6년 전 부지를 매입했지만 여러 준비를 거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는 건축주는 완주는 전주와 가까워 불편함을 모르고 지낸다고 말했다. 건축주와 비슷한 이유로 해월리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전주와 인접해 생활에 불편함이 없고 10분 내 위치한 고속도로는 무주, 진안, 장수 등으로 이어져 교통망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또 산을 등지고 있어 자연환경도 나쁘지 않다. 이를 대변하듯 단지 대부분이 주택으로 가득 찼고 머지않은 곳에 또 다른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섰다고 한다. 향과 부지를 고려해 외형을 잡다주택은 단지 초입에 위치한 덕에 일단 접근성이 좋고 개방감을 강조하고자 울타리를 두지 않고 터놓았다. 단지 주도로와 맞닿은 주차장에서 몇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주차장과 현관을 연결한 디딤석이 길을 안내하는데 주택은 모양부터 특이하다.두 덩어리를 붙여 놓은 듯한데 이런 외형은 일반적인 전원주택과 상당히 다르다. 이는 대지 생김새 그리고 향에 맞춘 결과라는 게 시공을 맡은 서도하우징 박진배 소장의 설명. 박 소장은 "좌우로 좁은 부지에 남향에 맞춰 주택이 앉힐 자리를 잡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꺾인 입면이 나왔다"며 "외부 디자인을 고려해 건축주가 요구하는 실을 넣고 공간을 짠 결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구성이 됐다"고 전했다.두 덩어리는 내부 공간을 확실히 구분하는 역할도 맡는다. 정면 단층 부분은 거실로 왼편 복층 공간은 침실과 주방/식당으로 구성됐다. 안으로 들어서면 이러한 구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해를 직접 받는 거실 부분은 한공간으로 터놓아 시원한 느낌이지만 복층 공간은 거실을 기준으로 왼편에 방, 오른편에 주방/식당, 정면에 계단실을 둬 아기자기한 맛이 난다.특히 거실은 전면과 측면으로 전면 창을 둬 채광을 고려하고 개방감을 살린 모습이다. 전면 창을 통해서는 주차장과 진입로를 조망할 수 있고 측면 창 너머로는 텃밭이 시야에 들어온다.1층은 거실, 주방/식당, 방으로 2층은 부부가 거주하는 침실로 구성했다. 부부만 거주하는 곳이기에 실을 여러 개 놓지 않고 단순하게 가져갔다. 정성으로 키운 텃밭이 주는 기쁨완주 주택의 테마는 단연 텃밭이다. 전면과 측면에 조성한 텃밭 총규모는 10평 남짓. 여기에서 상추, 배추, 고추, 깻잎 등의 채소류를 기르는데 그 수확량이 만만치 않다. 지난번 수확한 물량으로 건축주 부부뿐 아니라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도 넉넉히 먹었을 정도라고.이정호 씨는 " '손이 많이 가지 않느냐'고 물어오는 사람이 꽤 있는 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 정도 규모는 쉬엄쉬엄 혼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지요. 수확한 후에도 어찌나 금방 자라는지 힘들다기보다 기쁨이 더 크지요"라고 전했다.이곳 완주도 폭우와 태풍을 비켜서지 못했다. 이정호 씨는 그 기간에 배수로를 좀 더 넓게 파고 텃밭 주변과 위로 천막을 쳐 보호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채소값 폭등도 모른 채 여름을 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말한다. " 땅은 거짓말하지 않아요.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정성을 쏟은 만큼, 아껴주는 만큼 반드시 보답을 합니다. 제 주위에도 텃밭을 가꾼다고 주말농장을 찾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그때뿐이지요. 비가 온다고 하는데 가보지도 않아요. 그리고는 농사 망쳤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많이 아쉬워요."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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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집] 텃밭이 있어 채소 걱정 안해요 _ 완주 141.7㎡(42.9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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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펜션이 아닐까 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이 주택은 그만큼 휴양을 위한 최적의 입지에 세워졌다. 드라이브 코스로 좋은 강화도 해안도로와 접한 터에 바다가 시원스럽게 조망되고 나지막한 산이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애초 담장을 만들지 않았던 건축주는 행인이 마당 안까지 불쑥불쑥 들어오기 일쑤고 펜션 아니냐고 노크하는 사람이 많아 하는 수 없이 펜스를 두르고 대문을 설치했다 한다. 집 뒤쪽 먼발치에서 보면 마치 바다가 대문 앞까지 닿아 있는 것처럼 보여 자꾸만 사람을 마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집이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부지면적 : 1222.0㎡(340.0평)· 건축면적 : 270.6㎡(82.0평) 1층-171.6㎡(52.0평) 2층-99.0㎡(30.0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홍송 루버, 대리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이중 창호(시스템창호 + 복층유리 새시)·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벽난로· 식수공급 : 지하수· 시 공 : 본건축 016-304-0267 1995년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된 강화도는 국가 및 시 · 군 지정 문화재가 무려 100점이 넘고 청동기시대 대표 유물인 고인돌 70여 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는 등 섬 자체가 유구한 역사를 보존한 박물관과 같다. 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들 한다. 1990년대 말과 2002년 완공된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두 개의 연륙교로 접근성이 수월해져 관광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추세이나 북한 접경 지역, 문화재보호구역 등으로 걸림돌이 많아 수도권에서도 개발이 더딘 편이다. 최근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 일환으로 강화도 일부 지역까지 확대 소식이 들리는데 그 여파인지 최근 새로 닦은 주요 해변도로도 눈에 띄고 도로정비공사가 한창인 곳도 더러 있어 여느 때보다 섬 전체가 분주해 보인다. 그럼에도 강화도 관문 격인 김포시가 개발 바람으로 높은 빌딩이 들어서 하루하루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데 비하면 강화도는 수도권의 영원한 휴양지로 불려도 손색없다.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기고 고즈넉한 정취를 선호하는 건축주들에게 인기를 얻는 강화도는 바다를 전망으로 하는 부지 위주로 펜션과 전원주택들이 서 있다. 서울에 거주하던 건축주 부부(男75세, 女63세)도 여행차 강화에 왔다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풍경에 한눈에 반해 이곳에 아예 눌러 살게 됐다."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더라고요. '이 곳에 집짓고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남편과 일치해 내친 김에 전원주택지도 구경하게 됐지요. 딸과 함께 한 번 더 와 보고 마음을 정해 이곳에 집을 지었어요." 거실, 서해를 항해하는 뱃머리펜션 부지로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산과 바다를 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에 주택은 위치한다. 한적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부지는 북측으로 2차선 해안도로와 접해 있고 남측으로 다른 부지와 그 앞으로 서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동서로 긴 장방형으로 앞쪽 부지와 단차가 커서 앞에 집이 들어선다 해도 바다 전망과 채광을 해칠 염려가 없다. 도로에서 보면 마치 바다와 맞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 지나가는 사람들이 펜션인 줄 알고 노크한 적도 많단다.남향으로 건물이 배치돼 건축주가 희망하던 바다 전망뿐 아니라 채광이 동시에 확보됐다. 건물을 서쪽으로 밀어붙이고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한 정원은 정자와 연못 등으로 풍요롭다. 복층 경량 목구조 건물은 장성한 아들딸과 함께 4식구가 사용할 공간이었으므로 넉넉하게 82평으로 설계했고 자식들이 출가한 지금 부부는 1층을 주로 사용하고 2층은 손님 방으로 쓴다.실내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거실은 마치 뱃머리가 대양을 향해 전진하듯 서해를 향해 길쭉하게 뻗은 형태를 띤다. 길게 이어지는 거실은 천장 및 바닥 높이를 달리하면서 변화를 줬는데 전면 낮은 천장아래는 좌식으로, 후면 높은 천장 아래는 입식으로 꾸몄다. 입식 거실과 그 후면 식당과도 동선이 유연하도록 설계됐다. 거실 규모에 비해 주방은 좁은 편인데 대지가 길이에 비해 폭이 좁은 장방형 형태에 거실과 복도를 피해 북측에 물려 주방을 계획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언뜻 시멘트 사이딩을 두른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벽은 스마트랩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스마트랩 사이딩은 고밀도 집성목을 소재로 한 OSB 공학 가공 목재 사이딩으로 습기와 빛으로 쉽게 변형되는 원목의 단점과 먼지가 많이 나고 무거워 작업 시 불편한 시멘트 사이딩의 단점을 보완한 자재다. 시멘트 사이딩보다 2~3㎜ 더 두꺼운 규격임에도 시멘트 사이딩에 비해 경량이고 분진도 적을 뿐 아니라 시멘트 사이딩보다 1000㎜ 정도 더 길어 긴 구간을 한 번에 설치하는 등 작업이 수월하다. 표면에는 수지류로 특수 처리해 습기와 해충에 강하고 적삼목 나뭇결로 자연스러운 외형을 표현한다. 방풍림 역할 하는 소나무"50평짜리 텃밭을 만들었는데 우린 거기다 고구마도 키워 먹어요. 텃밭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해졌어요. 서울 생활이 그렇잖아요, 계획을 세워야 겨우 운동을 하는데 여기서는 매일같이 정원 잡초 뽑고 텃밭을 돌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고 건강이 좋아져요."전원에 오기 전 남편은 한 달에 열흘 정도 누워 지낼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데 이곳에선 몰라보게 건강해졌단다. "사람은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맞아요"한다.바다를 향해한 집을 지은 혜택이 있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바다를 닮아 마음이 넓어진다는 것. 도심에 살다 처음 강화 바다를 봤을 때는 그 신선함에 매료됐는데 바다는 산과 달리 사계절 뚜렷한 변화가 없기에 그 심심함을 정원으로 달랬다. 넓은 정원에 각종 조경물들이 바다의 일관된 이미지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소나무는 올여름 태풍이 상륙했을 때 해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보통 건축 계획 시 조경을 무시하거나 계획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조경 계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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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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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서해를 항해하다 _ 강화 270.6㎡(8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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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따지고 계획성 투철한 김대규 씨는 에너지 절약 시대에 발맞춰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홈오토메이션을 도입한 에코하우스 개념의 집을 지었다. 당장의 부담보다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되는 일이라 여긴 것이다. 주요 난방으로 지열시스템을 설치했고 정자 위로 해를 따라 움직이는 추적식 태양광 집열판이 올라갈 예정이다. 실마다 홈오토메이션 냉난방 제어기를 설치해 에너지손실을 줄이고 자연을 해하지 않을 만큼 최소한의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항금리· 부지면적 : 418.0㎡(126.4평)· 건축면적 : 160.0㎡(48.3평) 1층-82.0(24.5평) 2층-78.8(23.8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점토기와· 외 벽 재 : 벽돌, 스터코· 내 벽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지열시스템, 보조난방 - 기름보일러 · 벽난로· 설계 및 시공 : ㈜치우건설 031-769-9674 www.echiwoo.co.kr 양자산 서쪽 해발 100~150m에 위치한 항금리 마을은 북쪽으로 항금천이 흐르고 남쪽에는 앵자봉이 내다보이는 고즈넉한 풍치를 자랑한다. 특히 김대규 씨 집은 양평과 여주의 경계인 양자산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옆으로 항금천이 경쾌한 물소리를 더해 전원의 운치를 호사롭게 누린다. 이런 까닭에 김 씨는 항금리 터를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내의 반대에 미루고 미뤄왔던 집 짓기를 실행에 옮겼다. 10년간 기회만 엿보던 전원행이 부지 구입으로 날개를 단 것이다. "아내는 여전히 입주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전 하루빨리 들어와 살고 싶은 생각뿐이에요. 주변 환경 자체가 이런저런 고민을 쓸어가버릴 만큼 고요하고 아늑하거든요.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어요. 집도 내가 상상했던 그림 그대로고요."그는 가족 여행을 떠났던 스페인에서 오렌지색 기와를 얹은 지중해 풍의 건축물에 매료돼 그때부터 '집 짓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구운 기와를 지붕에 얹고 빈티지한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했는데 그가 바랐던 유럽식 건축물 분위기가 그대로 재현됐다. 1층은 여가를 위해,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건축주 의견을 백분 반영한 설계로 1층은 손님을 위한 공간으로 2층은 주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아름다운 산세가 그림처럼 펼쳐진 조망을 마음껏 누리기 위해 이러한 설계가 짜여졌다. 1층에 구들방과 로맨틱 분위기를 연출하는 홈바를 드린 방 하나를 냈고 2층엔 계단실을 중심으로 좌측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우측에 안방을 놓았다.애초 필로티 주차장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홈바 공간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협소했는데 건축주가 답답하다며 실내로 들이기를 제안했다. 주차 시 좁은 간격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울 바에야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 것. 기초 작업이 끝난 후 수정된 사안이라 이곳은 기초가 생략돼 지반이 한 단 푹 꺼졌는데 더욱 아늑한 느낌이다.전통 구들 난방을 설치한 구들방은 건축주가 야심차게 계획한 공간이다. 구들 시공 방식은 구들 고래 사이를 황토로 메운 후 묵직한 구들장을 놓고 다시 한 번 황토 블록을 깔았고 엑셀 파이프 설치, 황토 미장 후 대리석 복합 타일로 최종 마감했다. 결과적으로 바닥이 일반 두께보다 훨씬 두꺼워졌는데 그만큼 한 번 열이 오르면 며칠 지속될 정도로 축열성이 좋다. 2층은 방 개수와 면적을 줄이고 공용공간을 널찍하게 낸 것이 특징이다. 부부만 쓰기에 방은 하나만 냈고 거실은 서까래 노출한 채 고를 높게 잡아 탁 트인 개방감을 확보했다. 삼면에 창을 큼지막하게 설치한 것도 개방감을 더하는 데 일조했다.인테리어는 전원주택을 반기지 않았던 아내에게 집에 정을 붙일 수 있도록 전부 맡겼다. 2층 거실에는 입체적이고 가죽 느낌이 나는 빈티지 골드 컬러의 실크벽지를 발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하다. 주방에는 거친 질감의 타일을, 복도에는 로맨틱한 꽃무늬 벽지를 시공했는데 다른 소재의 내장재를 비슷한 톤으로 매치해 깔끔하게 마무리한 감각이 돋보인다.김 씨는 최근 화두에 오른 에코하우스Eco House 실현을 집의 키워드로 잡았다. 친환경자재 이용,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 시스템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약에 앞장서는 동시에 자연과 더불어 사는 주거문화를 구현하려 애썼다. 화학성분이 첨가된 접착제는 최대한 자제하고 바닥재도 접착제를 쓰지 않아 친환경적인 클릭시스템 강화마루를 택했다. 주 난방으로 이용하는 지열시스템은 사계절 내내 영상 15도를 유지해 실내를 훈훈하게 만들고 복도나 손님 방 등 이용 빈도가 낮은 공간은 각 실마다 제어기를 설치해 난방비를 절약하도록 했다. 태양광시스템은 현재 시공 중인 정자 위에 설치할 예정이다. * 양평 주택은 공사 도중 유난히 도면 변경이 많았다. 2층 주방/식당과 안방의 위치가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데 언뜻 보아도 안방에 주방/식당이 함께 위치하기엔 협소해 보인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도면으로 본 것과 실제 현장에서 접한 면적에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도중 도면을 변경하는 일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추가비용이 발생할뿐더러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지기 때문이다. 치우건설은 과감히 건축주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일생에 한 번 집 짓기도 힘들잖아요. 인테리어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공간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평생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겠어요? 그러다 보면 시공사 원망도 자연히 생길 테고요. 무엇보다 건축주 의견을 백번 받아들이는 게 좋은 집을 짓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글 한송이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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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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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절약 주택] 지열 · 태양광시스템, 홈오토메이션 설치한 에코하우스 _ 양평 160.0㎡(48.3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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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 210.0㎡(70.0평) 부지에 99.0㎡(30.0평) 규모로 올린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작은 부지를 최대한 활용한 배치부터 역시 작은 연면적을 최대한 활용한 공간 구성까지 그야말로 실속이 가득한 곳으로 건축주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살기에 안방과 공용 공간은 1층에 놓고 장성한 자녀 공간은 2층으로 올렸다. 층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공간 배치를 통해 작은 공간을 극복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유곡동· 부지면적 : 210.0㎡(70.0평)· 연 면 적 : 99.0㎡(30.0평)·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채널 사이딩· 내 벽 재 : 벽지, 루버·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온돌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파인그로브 031-954-3422 www.pinegrove.kr 전원주택 평수가 비경제적이라는 말이 많다. 한마디로 '쓸데없이 넓다'는 것이다. 근래 이런 경향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둘이 살든 넷이 살든 50~60평은 돼야 집다워 보인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 불필요한 공간이 많으면 집 안 분위기는 썰렁하고 관리하기도 힘들며 전기료, 연료비 등 각종 비용부담도 크다. 그래서 집을 짓고 나서 갈등하는 건축주들이 간혹 보이고 심할경우에는 다시 도시로 유턴하는 현상도 벌어진다. 그래서 전원주택 관련 전문가들은 실제 거주할 구성원에 맞춰 공간을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작은 평수지만 답답하지 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진주 주택은 여기에 명확한 답을 해준다. 좁은 부지, 더군다나 주택을 앉히기에 곤란한 앞뒤로 길쭉한 모양이다. 게다가 부부와 장성한 자녀가 살기에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 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는 어떤 해답을 내놓았는지 들여다보자. 일단 주택을 뒤쪽으로 최대한 밀어붙여 전망과 채광을 확보했다. 덕분에 앞으로 작게나마 정원을 조성할 공간이 생겼다. 또 답답한 분위기를 지우고자 진입로와 맞닿은 부분 그리고 이웃과 경계한 부분에 담을 놓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개방감을 강조하려 한 까닭이다. 시멘트 사이딩을 외벽 마감재로 사용한 것도 화사한 분위기를 내 답답한 이미지를 주지않으려 했기 때문. 채널 사이딩이 주 마감재로, 시멘트 사이딩이 포인트 재로 쓰였다.외부에서 포인트는 현관과 이어지는 디딤석이다. 중앙에 놓인 현관과 직선으로 놓지 않고 휘어지게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레 조형미를 얻었고 동선을 한쪽으로 제한함으로써 작은 정원이 훼손될 염려도 덜었다.시공을 맡은 파인그로브 관계자는 "진입로가 좁아 기초공사부터 애를 먹었다"면서 "협소한 부지를 극복해 개방감과 화사한 맛이 나는 주택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내부는 공간 구분을 명확히 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작은 바닥면적으로 인해 실 배치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복잡한 동선으로 말미암아 갑갑한 느낌이 들었을 터. 일단 모든 공용 공간을 1층으로 내리고 장성한 자녀를 위한 공간은 2층으로 몰아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로 했다.그리고 1층은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을 확실히 구분해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없앴다. 현관을 중심으로 거실, 주방/식당 등은 왼쪽에 놓고 안방, 화장실은 오른쪽에 배치한 것이다. 1층 사적 공간과 같은 크기로 2층을 올리고 거실 고를 높인 것도 포인트다. 거실 고를 높여 개방감을 부여하고 채광 성능도 향상되도록 했다.건축주는 "이렇게 작은 부지에 복층 주택을 놓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지만 진행되는 과정을 보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현장 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내 집같이 신경 써 준 시공사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 부지와 바닥 면적이 작으면 공간을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진주 주택은 그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건축주와 시공사 모두 설계에서부터 면밀히 점검하고 꼼꼼한 시공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모는 작지만 실속이 가득한 주택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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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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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진주 99.0㎡(3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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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 마을 내에서 전통 한옥의 단점은 다른 건물과 어우러지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이 현대 한옥은 모던 주택들 사이에 어깨를 나란히 한다. 평당 단가로 따지면 건축공사에 600만~700만 원 들어간 집이다. 건물이 놓인 단지 개발업자는 건축주에게 더 저렴하게 짓는 황토집 시공업체 많은데 왜 비싸게 짓느냐는 핀잔을 하다 막상 뼈대가 올라가자 좋은 업체에 잘 맡겼다며 말을 바꾸더란다.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도 잘 지은 집으로 입소문이 퍼져 건축주는 아예 행인흙건축 카탈로그 한 덩이 가져다 놓고 홍보를 대행할 정도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여주시 여주읍 매룡리· 대지면적 : 495.0㎡(150.0평)· 건축면적 : 148.4㎡(47.9평) 1층-110.0㎡(33.3평) 2층-48.0㎡(14.5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맞배지붕 민도리집)· 외 벽 재 : 황토벽돌 줄눈 마감· 지 붕 재 : 유럽 점토 기와· 천 장 재 : 오량천장 노출 서까래(거실), 삼목 루버· 내 벽 재 : 한지 벽지, 삼목 루버· 바 닥 재 : 우물마루형 온돌마루, 한지 장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전통 구들·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전통 한옥 살림집의 현대화에 포문을 열고 그 정형을 확립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온 ㈜행인흙건축이 설계 시공한 맞배지붕 민도리집 형태의 현대 한옥이다.50필지 규모의 전원주택단지 내세워진 이 주택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이색적인 정취를 풍긴다. 까닭인즉 머리에 인 유럽 점토기와 덕분이다. 짙은 주황에서 톤 다운된 파스텔 색채가 물결치는 그러데이션을 이뤄 율동감이 느껴지는 지붕이 이채롭다. 지붕이 건물 외형을 완성 짓는다 했는가. 이러한 지붕 적용으로 우리 눈에 익숙한 예스럽고 고루한 전통 한옥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탈피하고 단지 내 콘크리트 건물과 경량 목조주택 등 현대주택과도 잘 어우러지는 모던 한옥이 완성됐다. 30대 젊은 건축주 부부는 검은 한식기와를 얹게 되면 집이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 들 것을 예상해 애초 한식기와를 배제했고 보다 경쾌한 느낌을 주는 지붕재를 고려했다. 함께 거주하는 어머니도 예스러운 느낌을 살리기보다 우리 한옥의 장점 즉, 흙과 나무 등 자연재료를 사용하면서 현대주택처럼 깔끔하고 단정한 외관을 원했다. 부부는 한식기와를 올렸다면 결코 다른 주택들과 어울리지 못했을 거라며 유럽풍 기와를 선택하길 잘했다 한다. 새집증후군 없는 황토집여주 시내 농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부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게 된 어린 아이를 위해 황토집을 짓게 됐다. 이들 가족은 지난해 11월 새 아파트에 입주했다. 둘째아이가 전에 없이 갑작스레 아토피 피부염을 앓게 됐는데 하루가 다르게 정도가 심해졌다. 건축주는 새 아파트 입주 일주일 만에 아이가 밤잠을 설칠 정도로 아토피가 심각해지자 그 원인을 추적했다. 음식과 화장품 등 생활습관이 그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 아이에게 질병이 생긴 것으로 미루어 새집증후군이라 판단했다."집이 문제가 되는구나 생각했지요. 아토피가 발병해 심해지는 과정은 마치 불씨가 큰 화재로 번지듯 눈 깜짝할 새더군요. 그런데 치료는 정말 더뎠어요. 병원 다니며 약물 치료해도 쉽게 낫질 않았어요. 아이가 아토피로 고생하는 걸 보고 좋은 집에 살아야겠구나 하고 절감했어요." 건강에 이로운 황토집을 짓기로 결심한 부부는 업체를 물색해봤는데 생각보다 황토집 전문 업체가 많질 않았단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업체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전원주택을 짓게 된 동기가 새집증후군이었기에 좋은 재료 사용에 관심을 쏟았다. 황토벽돌 생산 현장을 방문해 어떤 방식으로 제조되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함은 물론이다.또한 친환경 재료를 쓰더라도 시공사 샘플주택이 외형미와 견고함에서 긍정적이지 않다면 배제했다."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우리야 저렴하게 지으면 좋겠지요. 그렇다고 좋은 자재 사용과 외형미를 포기할 수 없었어요. 해서 가격은 둘째 치고 믿을 만한 업체를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부부는 신뢰할 수 있는 시공사를 찾다 행인흙건축을 알게 됐고 강원도 횡성군에 있는 한옥문화센터를 방문해 보고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에게 건축을 맡겼다."다른 황토집들을 둘러보니 벽면, 나무와 흙이 만나는 부위가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투박하다는 인상이었는데 행인에서 시공한 집은 계단과 모서리 부분까지 마무리가 깔끔해 보였어요. 건강에만 유익하다고 좋은 집이 아니잖아요."행인흙건축에서 재료로 사용하는 황토벽돌의 순 황토 여부를 실험해 보는 것도 빠트리지 않았다. 물에 띄웠을 때 그대로 풀어져 진흙처럼 변하는 것으로 보고 부부는 시공사에 더욱 믿음이 갔다. 역으로 행인흙건축에서 지은 건물들은 습기 피해가 우려되는 하단부는 방수벽돌을 사용하는 것만 봐도 신뢰할 수 있었단다. 더욱 견고해진 현대 한옥 민도리집"우린 아직 젊고 건강해 황토집으로 이주했다 해서 크게 건강해지고 몸에 좋은 것은 잘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건 새 아파트 입주 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토피를 앓았던 둘째가 황토집으로 왔을 땐 전혀 그런 증상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 점을 미루어 새집증후군은 없는 것 같아요.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요. 자연재료를 쓰니 벌써 냄새부터 다르잖아요."주택은 모던 한옥이란 시대적 요구에 맞게 전통 한옥 구법과 미美가 현대주택의 공간경제성에 더해져 새로운 형태의 한옥으로 탄생됐다. 이동일 대표는 "현대 한옥 민도리집의 완결성을 한층 높인 집"이라 소개했다. 서까래를 받치는 도리 밑에 장여를 받쳐 뼈대를 단단히 결구했음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식 창호, 쪽마루, 구들난방, 벽장 등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한옥 스타일이 살아있다. 건물 전면 구들방 앞에 설치한 부뚜막 아궁이, 그 옆 거실 분합문 앞으로 이어지는 쪽마루의 조합이 정겹다.한옥은 춥다는 그릇된 편견을 깨트린 것 또한 돋보인다. 300㎜ 두께로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두툼하게 쌓았을 뿐 아니라 '이중 새시 + 세살 목문'으로 3중 창호 설치로 단열을 높였다.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 집을 지어 자연과 사람 모두를 이롭게 하는 선인先人의 지혜와, 현대 이기괿器를 이용해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현대인의 지혜가 결합된 살림집이다. 글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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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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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주거의 실용성과 한옥의 정감을 담은 민도리집 _ 여주 황토집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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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내리 사랑이 빚어 낸 30평 사랑의 공간
- 특색있는 집 부모의 내리 사랑이 빚어 낸 30평 사랑의 공간 많은 이들이 전원생활을 결심함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는 것은 역시 자녀들의 교육문제. 그러다 보니 30~40대의 젊은 부부들이 전원 행을 결정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명호, 김진아씨 부부는 9살, 6살 난 두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전원행을 결심하게 됐다. 한 학년에 10명 남짓한 학생 수와 수업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고 도시 학교와 별반 차이 없는 학교 시설도 마음을 놓이게 했다. 또, 맑은 공기와 드넓은 들녘은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더 없이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 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공기도 좋고 눈이도 키울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한참을 밖에서 썰매를 타다 들어온 상엽이의 상기된 볼에는 아토피성 피부염의 흔적 대신 도시아이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활발함과 개구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이제 막 9살이 된 상엽이는 서울에서 생활할 당시 아토피성 피부염을 심하게 앓았었다. 하지만 이 곳으로 온 이후로 조금씩 차도를 보이더니 지금은 말끔히 나은 상태. 이명호, 김진아씨 부부가 전원 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도 이런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서였다. 많은 이들이 전원생활을 결심함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로 꼽는 것은 역시 자녀들의 교육문제. 그러다 보니 30~40대의 젊은 부부들이 전원 행을 결정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명호, 김진아씨 부부는 9살, 6살 난 두 아이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전원 행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우선 이들 부부의 마음을 끈 것은 한 학년에 10명 남짓한 적은 학생 수와 수업분위기였다. 적은 학생 수로 수업의 질이 높았을 뿐 아니라, 도시 학교와 별반 차이 없는 학교 시설도 마음에 들었다. 또, 맑은 공기와 드넓은 들녘은 아이들의 정서 함양에 더 없이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 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원생활의 목적을 아이들에게 맞추고 보니 집 설계에 있어서도 아이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먼저, 집터는 아이들에게 아침 햇살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마음에 동남향으로 결정했고, 얼핏 봐도 요란해 보이는 외벽의 많은 굴곡도 멋을 부리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서의 활용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자칫 무료해 질 수도 있는 전원생활에 아이들이 싫증을 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부모의 세심한 배려 속에 상엽이와 상윤이는 집 주위를 맘껏 뛰어 다니며 숨박꼭질도 하고 눈이 하고도 맘껏 놀 수 있게 됐다. 남편인 이명호씨가 건축을 전공한 관계로 설계와 건축을 직접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외에도 아직은 공사 중이지만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작은 공간과 모래 놀이터도 구상하고 있다. 실내 구조에서도 역시 아이들에 대한 배려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한데 어울려 놀 수 있겠금 마련된 널직한 거실이 그렇고 거실에서 주방으로 이어지는 부분도 아이들의 왕래가 많은 점을 고려해 턱을 없앴다. 또, 공간 활용에 있어서도 주방에서 거실과 서재 그리고 2개의 방과 화장실까지 각각의 위치를 일직선상에 배치시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아무리 아이들을 위하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전원 행을 결심하기까지 이들 부부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남편인 이명호씨를 설득하는 일. 남편 역시 전원생활에 대한 마음은 있었지만 서울에 있는 직장과 시기상의 문제로 망설였던 것이다. 하지만 김진아씨의 2년에 걸친 줄기찬 설득과 회유를 통해 어렵사리 남편의 동의를 얻어 낼 수 있었다. 지금도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는 김진아씨는“지금은 남편이 더 좋아한다”는 말로 남편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했다. 이명호, 김진아씨 부부가 이곳 양평군 서종면으로 집을 짓고 보금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 2001년 11월15일, 하지만 무턱대고 시골로 내려왔던 것은 아니다. 먼저 시골생활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지금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문호리에서 1년 정도 단독주택에 전세를 얻어 생활하며 본격적인 전원생활을 위한 ‘워밍업’을 했다. 이렇게 1년 정도 전원생활에 대한 적응기를 거치면서 이명호씨의 마음도 확고해 졌고 부지 선정도 이뤄졌다. 그 후 설계와 건축은 말 그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토지매입에서 입주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개월여, 아직 조경과 외부 마무리 공사가 조금 남았지만 생활하기에는 전혀 불편이 없는 상태다. 하지만 직접 집을 설계하고 건축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건축과정에 있어 김진아씨가 지금까지도 아쉬워하는 부분은 집 앞 데스크를 바치고 있는 옹벽. 처음 설계과정에서는 H빔을 이용해 주차공간과 아이들의 놀이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주위의 말에 솔깃해 옹벽으로 쌓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후회가 되는 부분”이라고 말하는 김진아씨는“자신이 직접 집을 지을 때는 무엇보다 집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며 “남의 얘기를 참고하더라도 심사숙고 한 후에 결정해야 완공 후 후회하는 일이 적을 것”이라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이들 부부는 땅이 녹고 추위가 조금 누그러지면 조경과 마무리 공사를 시작해 올 5월 완공을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한적하고 조용한 주위 경관과는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는 그런 외형의 집, 그러나 그것이 결코 거부감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은, 그 속에 아이들을 생각하는 부모의 사랑이 담뿍 담긴 때문이 아닐까. 돌아 나오는 길,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환한 웃음이 따스함으로 전해졌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리 부지구입연도: 2001년 7월 건축형태: 단층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축면적: 30평 공사기간: 2001년 8월~11월 실내구조: 방2, 거실, 주방/식당, 서재, 화장실2 외벽마감: 드라이비트 내벽마감: 핸디코트/벽지 지붕마감: 동판 기와 바닥재: 우드라인 창호재: 플라스틱 이중창/알루미늄 샤시-반사유리 일부 사용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건축비용: 평당3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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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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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내리 사랑이 빚어 낸 30평 사랑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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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산자락에 지은 ‘유명산 알프스 산장’
- 3월 기획/ 돈되는 전원주택② 산장 전망 좋은 산자락에 지은 ‘유명산 알프스 산장’ 건축주인 오영우씨가 부지를 선정할 때 고려한 것은 주위에 산이 있어야 하며 흐르는 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물도 호수같이 고여 있는 곳은 배제했다. 이런 요소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 바로 이곳 어비계곡이다. 하지만 부지구입에는 적잖은 어려움도 있었다. 부지는 너무나 마음에 들었지만 전 주인이 매매를 극구 거부했기 때문. 오영우 씨는 땅주인을 찾아가 가격과 상관없이 땅을 구입하고 싶다는 의견을 수차례 전달하며 2년 넘게 공을 들여 마침내 이 곳 땅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건축소재에 있어서도 자연친화적인 자재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목조와 석조를 혼합한 조적조 방식을 선택했고 외벽의 마감도 목조와 충주백석을 사용했다. 이렇게 마감된 외관은 목조와 석조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이국적인 운치를 한껏 뽐낸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어비계곡 문화마을’ 초입에 위치한 유명산 알프스 산장. 주인장 오영우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할 당시에도 마음속에는 항상 40대까지만 도시생활을 하고 50대 이후부터는 전원생활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텃밭이나 가꾸면서 지내는 안락한 노후생활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전원생활의 멋도 즐기면서 경제활동도 병행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심하던 그는 마침내 산장 개념의 고급민박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된 것이다. 요즘에야 펜션이 유행하면서 고급민박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일반화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고급 민박에 대한 인식이 전무할 때라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평생을 살면서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져 영원히 떠나지 못할 것 같았던 도시생활이었지만 이를 과감히 청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년에 걸친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과정이 밑바탕 됐기 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것은 역시 전원생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부지의 선정이었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서울과의 근접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큰아들과 아직 군복무중인 둘째 아들 때문에 부인 김덕희씨가 함께 할 수 없었던 것도 한 이유지만 수십 년 이상 연고를 두고 생활한 곳이라는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주위에는 반드시 산과 흐르는 물이 있는 곳이어야 했다. 그렇게 다리품을 팔며 돌아다니기를 5년여. 결국 이 곳 어비계곡에서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지금의 부지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전 주인이 매매를 극구 거부해 2년 이상 공을 들인 후에야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건축에 있었어도 ‘자연은 인위적이지 않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그였기에 돌과 나무 등 자연친화적인 자재를 우선으로 고려했고 외벽마감 역시 새하얀 사이딩과 충주백석으로 처리해 이국적인 멋을 풍기면서도 주위 경관과 너무나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유명산 알프스는 수려한 외관 외에도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캠프파이어를 위한 화덕과 자그마한 배를 손질해 만든 쉼터 그리고 미니 골프 연습장까지. 여기에 앞마당의 아름드리 밤나무 밑에 설치된 솥뚜껑에서 구워먹는 고기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이외에도 주인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아담한 탈의실과 백곰형상을 하고 있는 수석 등 주인장의 손때가 묻은 소품들을 둘러보는 것도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실내로 들어서면 외관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일상을 떠나 자연으로 쉬기 위해 온 손님들에게 너무 요란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화려함보다는 편안히 쉴 수 있는 실용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루바로 마감한 내벽과 벽난로에서 들리는 장작 타는 소리는 산장의 호젓한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외에도 널찍한 식당과 숙소는 물론 지하에는 노래방까지 마련돼 있으며 얼마 전 숙소로 개조한 다락방 역시 산장의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오영우씨의 일주일은 잘 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진행된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손님맞이에 정신이 없고, 나머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다음 금요일과 토요일을 위한 준비로 바쁘다. 하지만 틈틈이 나는 시간을 통해 전원생활의 여유로움도 한껏 맛보고 있다. 오영우씨는 영업이나 홍보에 대해 특별한 노하우는 없다고 말하지만 25년 이상 몸에 밴 세일즈맨으로서의 근성(?)은 알게 모르게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로 이어진다. 오영우씨가 강조하는 영업 노하우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솔직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 내가 싫은 것은 당연히 남도 싫다는, 내가 찾았던 곳에서의 아쉬웠던 점은 우리 집을 찾는 이들도 아쉬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식상한 표현 같지만 ‘손님은 왕’이라는 말을 철칙으로 삼고 또,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 유명산 알프스에서는 하루에 한 팀 이상의 손님을 받지 않는다. 20명 이상의 단체손님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여러 팀이 겹치면 그만큼 서비스가 부실해 질 수 있기 때문이라지만, 낯선 사람들 신경 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주인장의 숨은 배려라는 것은 어렵잖게 눈치 챌 수 있다. 이외에도 숙박비의 경우, 절대로 손님 앞에서 금액을 세어보지 않는다. 항상 빈 봉투를 준비해 두는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인데, 왠지 돈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쑥스럽기도 했지만 편안히 쉬고 돌아가는 손님들에 대한 주인장의 마지막 배려인 셈이다. 음식에 있어서도 나름대로의 원칙은 있다. 밥은 무슨 일이 있어도 갓 지어낸 것만을 식탁에 올리고 무엇이든 부족하지 않게 제공하는 것을 강조했다. 한 수저만 더 뜨면 ‘잘 먹었다’며 만족해 할 것을 그 한 수저 부족하게 대접해 손님으로부터 불만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오영우씨가 전하는 에피소드 하나. 급하게 서울 나갈 일이 있었던 오영우씨. 손님이 머물고 있었지만 일이 너무 급했던 터라 불가피하게 산장을 비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에서 일이 길어져 다음날이 돼서야 산장으로 돌아 올 수 있었고 오영우씨가 돌아 왔을 때는 이미 손님들이 모두 돌아간 후였다. 미안한 마음 반, 불안한 마음 반으로 산장 입구로 발길을 옮기던 오영우씨는 출입문에 붙어 있던 한 장의 메모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잘 지내고 갑니다.’ 그 후 이곳은 ‘주인 없는 산장’으로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현재, 본채 옆으로는 2층 규모의 펜션에 대한 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70% 이상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이곳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소규모의 손님들을 대상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시공은 본채시공을 담당했던 (주)보덕건설의 김성규 사장이 맡아 진행하고 있다. 오영우씨와 김성규 사장은 95년 첫 만남 이후 호형호제하며 7년 이상 친분을 쌓아 오고 있는 사이. “공적인 관계로 만났지만 서로에 대한 신뢰가 쌓이다 보니 지금은 친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사이가 됐다”는 오영우씨의 말에서 건축주와 시공사의 관계에 있어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지금의 생활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는 오영우씨는 전원생활의 여유로움과 경제적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제2의 인생을 그야말로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푹 눌러쓴 모자와 야전잠바, 호탕한 웃음이 인상적인 그에게서 양복에 넥타이 차림의 옛 모습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다. 언제나 이 곳에 있었던 사람처럼...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가일리 부지면적: 3백50평 부지구입년도: 1989년 건축형태: 조적조 공사기간: 1995년 3월~1995년 7월 외벽마감: 충주백석, 사이딩 내벽마감: 미장, 도배(방), 루바(홀, 주방) 지붕마감: 육각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타일 창호재: LG 하이샤시 난방시설: 심야전기 보일러 식수: 지하수 건축비용: 평당 2백30만원 설계 및 시공: (주)보덕건설 031-772-8134 ■ 유명산 알프스 산장: 031-584-4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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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산자락에 지은 ‘유명산 알프스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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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로서 느낀 전원생활의 ‘좋은 점 여덟 가지’
- 잘 지은 전원주택 주부로서 느낀 전원생활의 ‘좋은 점 여덟 가지’ ‘글렌뷰’ 전원주택단지에 마련한 땅은 지난 99년 구입한 것으로 면적은 모두 1백70평이며 당시 평당 55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주택은 53평 2층 목조주택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되어 7월 중순쯤 완공됐으며 건축비는 평당 3백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설계 시공상의 몇 가지 특성을 꼽는다면 우선 주방에서 세탁실을 겸한 다용도실로 이어지고, 여기서 다시 데크와 마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부의 동선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또 외부를 베벨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내부 대부분을 루버로 처리해 목조주택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는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김인식 이계숙씨 부부는 지난해 전원주택을 마련했다. 그동안 부천의 아파트에서 줄곧 살았으며 지난해 여름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에 있는 전원주택단지 ‘글렌뷰’에 입주하면서 비로소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전원으로 터전을 옮기는 문제에 있어선 부부 사이에 전혀 이견이 없었으며, 오히려 이 문제는 늘 공동의 목표이자 가장 중요한 이야기 주제였다. 이 곳에 오기 전 용인 근처에 농지를 마련해 조금 농사를 지어 본 경험이 있었는데 이 역시 부부의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글렌뷰’ 전원주택단지에 마련한 땅은 지난 99년 구입한 것으로 면적은 모두 1백70평이며 당시 평당 55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주택은 53평 2층 목조주택으로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되어 7월 중순쯤 완공됐으며 건축비는 평당 3백만원 정도가 소요됐다. 설계 시공상의 몇 가지 특성을 꼽는다면 우선 주방에서 세탁실을 겸한 다용도실로 이어지고, 여기서 다시 데크와 마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부의 동선을 고려했다는 점이다. 또 외부를 베벨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내부 대부분을 루버로 처리해 목조주택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는 것도 이 집의 특징. 지난해 7월 입주했으니 이제 7개월째로 접어들었다. 남편의 직장이 있는 부천까지도 대략 45분이 소요돼 큰 어려움이 없고, 과거 부천에서 살면서 출퇴근하던 시간과도 큰 차이가 없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다방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특히, 주부 이계숙씨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더욱 많았다고 한다. 손님맞이에 불편함이 없다 우선 주부 입장에서 주방이 넓고, 주방에서 다용도실로 그리고 거기서 다시 데크와 마당으로 이어지도록 동선을 고려해 설계했다. 마당 한쪽에 가마솥을 걸어 놓아 아무리 많은 손님이 오더라도 음식 장만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가마솥은 사골이나 백숙 등 장시간 끓이거나 많은 양의 음식을 필요로 할 때 제격이며, 열원이 장작인 만큼 장작불 지피는 재미나 나무 타는 냄새도 이계숙씨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음식을 만드는 장소뿐만이 아니라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넓은 거실과 외부 데크가 있다는 것도 좋은 점인데, 아파트에선 상상할 수 없던 일을 이 곳에선 매우 편하고 손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치를 수 있다. 재래 시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에 대형 할인 마트가 많이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래 시장을 더 많이 이용한다. 가까이에 ‘백암장’과 ‘용인장’이 서는데 단순히 물건 구매 차원보다는 여가와 나들이 차원에서 많이 이용한다. 과거 큰 맘 먹고 한 번 가보던 시골장이 이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들리는 자연스런 문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푸성귀는 직접 길러 먹는다 ‘글렌뷰’는 분양이 모두 끝난 단지지만 아직 건축이 진행되는 않은 공터가 많다. 주변 공터를 텃밭으로 최대한 활용해 어지간한 푸성귀는 직접 길러 먹는데, 맛도 좋지만 그 과정이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또한 무농약으로 스스로 기른 야채인 만큼 농약에 대한 걱정이 없고, 주변 사람들에 두루두루 나눠주니 마음까지 뿌듯하다. 특히 지난해 겨울엔 적잖은 배추와 무를 수확해 주위의 친척이나 친구들에게 많이 나눠주었다. 과거 용인에 농지를 조금 사서 농사를 지어 본 경험이 이 곳에서 십분 발휘되었다. 에어컨이 필요 없다 지난해 7월에 입주했으나 지난 여름 한 번도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았다. 작년 여름 적잖이 무더웠던 기억을 떠 올려 보면 이 곳에서의 여름이 얼마나 시원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데 거실창문을 열어 놓는 것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특히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쳐야했던 과거 도심에서의 여름밤과 비교해 보면 이 곳에서의 선선한 바람은 그야말로 천국.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으니 여름철 늘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전기료도 상당히 줄어들었다. 난방비가 줄었다 전기료뿐만이 아니라 겨울철 난방 비용도 줄었다. 부천의 아파트에서 살 때는 비교적 큰 평수였기 때문에 난방비를 포함한 관리비가 여간 많이 나오는 게 아니었는데 이 곳에선 부천의 아파트와 비교해 대폭 줄었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선은 목조주택 자체의 단열성능과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남향으로 집을 앉혔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밤새 난방을 하고, 아침에 끄면 낮 동안 온기가 내내 이어지는데 절대면적은 아파트보다 커졌지만 난방비용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운동량이 늘었다 실내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동선 때문에 움직임이 커지고 운동량 또한 늘었다. 단지와 인접해 야트막한 산이 있고 등산로가 있어 아침 또는 저녁에 이 곳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 대단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등산로를 한번 도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 부천 아파트에서 살 때는 실내에서의 움직임이 고작이었는데 이 역시 환경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새로운 문화가 되었다. 눈이 좋아졌다 도심의 꽉 막힌 시야와 업무상 컴퓨터 활용율이 높아 눈이 쉽게 피로했었는데 이 곳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우선은 마당에 내려서는 것만으로도 멀리 산 능선까지 시선이 떨어지고, 마당까지 내려서지 않더라도 실내 창문을 통해서도 먼 산을 볼 수 있어 눈의 건강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되었다. 먼 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의 건강에 매우 좋다는 것을 체험의 통해 스스로 확인했다. 생활의 여유가 생겼다 도심에서 막연히 느끼던 심리적 압박감이 사라져 한층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과거 습관적으로 마시던 차를 이 곳에서는 음미하고 즐기며 마실 수 있게 되었고, 창문을 통해 먼 산을 바라보며 차 한 잔 마시는 일이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5분 거리에 양지 나들목이 있어 영동, 경부, 중부고속도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주변으로 유적지나 크고 작은 나들이 장소가 많다는 것도 생활에 한층 여유를 주는 장점이다.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 부지 형태와 평수: 대지 1백70평 부지 구입 금액: 평당 55만원 건물 형태: 2×4, 2×6 2층 목조주택 공사 기간: 2001년 5월~7월 건축면적: 53평(1층 35평, 2층 18평) 실내 구조: 1층- 방 2, 거실, 주방, 욕실겸 화장실, 다용도실 2층- 원룸형 거실과 방, 화장실겸 욕실 외벽마감: 베벨사이딩(시다) 내벽마감: 루버(홍송) 바닥재: 체리 온돌마루(거실) 건축비용: 평당 3백만원 난방 형태 및 비용: 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최고집 031-323-0107 홈페이지 : www.choigozi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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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로서 느낀 전원생활의 ‘좋은 점 여덟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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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미 재현한 58평 현대식 한옥
- 전망 좋은 집 한국의 전통미 재현한 58평 현대식 한옥 산중턱에 위치한 부지다 보니 기초공사에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확 트인 시야에서 전해지는 시원함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건축자재는 당연히 황토. 황토의 우수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축주로서는 너무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부지와 자재가 확보됐지만 송병두씨의 욕심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고향의 집을 그대로 옮겨 놓고 싶다는 마음을 진작부터 가지고 있던 터라 자신이 직접 설계와 시공에도 참여했다. 이렇게 지어진 집이기에 기억 속 옛 고향집의 정겨움과 세월과 공간을 초월한 전통미를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었다. 경기도 양평군 용천리 마을회관을 지날 즈음, 저만치 산중턱에 한적한 산사를 연상시키는, 그래서 쉽게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근엄함이 엿보이는 외관의 집이 한 채 자리하고 있다. 보기에도 제법 가파른 길을 따라 본채에 이르면 노송과 풍경의 맑은 소리가 먼저 길손을 맞는다. 거기에 전통한옥의 형태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멋스러운 팔작지붕과 밟고 올라서기 미안할 정도로 정갈한 옥돌토방은 객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송병두, 김종숙씨 댁은 전형적인 한옥방식으로 지어진 황토집이다. 황토를 이용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통영산업의 대표라는 직함이 말해주듯 송병두씨가 자신의 안식처를 황토로 지었다는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목수의 손때가 채 가시지도 않은 새집이라는 점이 조금은 의아스러웠다. 이미 10년 이상 황토를 이용한 건축자재를 생산하면서 그의 손을 거쳐 간 집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지만 정작 자신은 지금까지 일반 주택에서 생활해 왔던 것이다. 어릴 적 생활했던 고향집이 전통 한옥이었다는 송병두씨는 “흙집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았던 것 같았다”며 “바쁘게 살아 온 내 자신을 돌아본다는 의미에서도 이제는 편안한 안식처를 마련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집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송병두씨 역시 집을 짓기에 앞서 부지선정이 먼저 이뤄졌다. 우연이었을까. 자신의 공장에서 불과 몇 백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의 부지를 구입할 수 있었고 공장과 가까운 거리가 우선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산중턱에 위치한 부지다 보니 기초공사에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확 트인 시야에서 전해지는 시원함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건축자재는 당연히 황토를 사용했다. 황토의 우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너무도 당연한 선택이었다. 부지와 자재가 확보됐지만 송병두씨의 욕심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고향의 집을 그대로 옮겨 놓고 싶다는 마음을 진작부터 가지고 있던 터라 자신이 직접 설계와 시공에 참여했고 그렇게 지어진 집이기에 기억 속 옛 고향집의 정겨움과 시공간을 초월한 전통미를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었다. 송병두씨 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외벽을 둘러싸다 싶이 한 문과 창호들. 1백7개에 이르는 문과 창호들은 모두 홍송으로 제작된 틀에 팔각무늬의 한지 아크릴로 통일시켰다. 문들은 그 형태와 크기가 모두 같은 것을 사용했고 창으로 사용된 것들은 규격에만 차이를 뒀다. 한지 아크릴 창호는 옛 창호의 멋을 그대로 살린 문양과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양면을 아크릴로 둘러싸 단열성이 뛰어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소재다. 부인 김종숙씨는 창호의 멋을 살리기 위해 커튼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귀띔했다. 실내구조는 한옥의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복도식 마루를 경계로 거실과 방들을 한 쪽으로 몰아 배치시켰으며 주방과 식당은 복도가 끝나는 부분과 연결 되겠금 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화장실로 활용되는 공간. 전통 한옥의 형태를 고집하다 보니 정방형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직사각형의 모양이 되고 말았다. 구조상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아담하고 분위기 있는 욕실을 원했던 부인 김종숙씨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기도 하다. 복도식 마루의 경우 다소 협소하지만 여름에는 대청마루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왕래가 많으면서도 외부와 연결된 곳이니 만큼 바닥은 온돌마루로 마감했다. 또, 각각의 공간과 마루 그리고 마루와 외부사이에는 미닫이문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어 거실과 방에서는 외풍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외형상으로는 영락없는 한옥이지만 인테리어에서는 현대적인 감각과 고풍스러움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지붕의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실은 우아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또 온몸으로 전해지는 훈훈한 온기는 온돌마루로 마감된 바닥에서 전해지는 인위적인 따스함 때문만은 아닌 듯 싶었다. 그 이유에 대해, 황토로 지어진 집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단열성 때문이라고 설명하던 송병두씨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게 황토집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외에도 습기에 대한 조절도 자생적으로 이뤄져 적당한 습도가 항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바닥을 온돌마루로 마감한 거실과는 달리 침실과 나머지 방들은 옛 방식대로 장판을 깔아 놓았다. 장판을 깐 방들의 마감은 니스대신 콩기름을 여러 번 덧칠하는 콩댐방식을 택했는데, 이는 니스 같은 인공 도료를 사용할 경우 아무리 바닥이 황토로 지어졌다 해도 그 효험이 차단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흙의 특성과 공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그 방법론에 있어서도 전통방식을 고집한 것이다. 인테리어에 이용된 다양한 소품들도 집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부인 김종숙씨의 책임 하에 이뤄졌는데 거실의 장식등에서 복도의 미등, 그리고 거실의 쇼파까지 어느 것 하나 그녀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렇다고 고급스럽고 우아한 것만을 고집한 것은 아니다. 집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소박한 소품들은 여기 저기 자신과 어울리는 곳을 찾아 가만히 자리하고 있다. 일일이 다리품을 팔며 구입했다는 김종숙씨의 세심한 정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김종숙씨가 특히 욕심을 부린 곳은 다름 아닌 주방과 식탁. 이 곳 역시 거실과 같이 천장을 오픈 시켰고 사용자의 동선을 고려해 배치한 싱크대는 입구쪽에서 시작해 ‘ㄱ’자형을 이루고 있다. 싱크대의 색감과 질감에 있어서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한 흔적이 역력하고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원목식탁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진다. 한가로운 햇살과 은은한 풍경 소리. 너무나도 고요해 어색함이 느껴질 즈음, 한번 본 객의 얼굴을 기억이라도 하는 듯 꼬리 치며 발치를 맴도는 누렁이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田 ■ 글 정철훈/사진 이혜연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용천3리 부지면적: 4백80평 (대지 2백88평) 부지구입년도: 2000년 1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30만원 건축형태: 단층 황토한옥 건축면적: 58평 공사기간: 2000년 4월~2001년 11월 실내구조: 거실, 주방겸 식당, 방3, 화장실2, 다용도실 외벽마감: 황토벽돌 내벽마감: 황토벽돌, 도배 바닥재: 거실, 주방-온돌마루/방-한지 장판 창호재: 홍송 한지 아크릴 지붕마감: 기와 난방시설: 심야보일러 건축비용: 3억5천만원 ■통영산업 : 031-771-7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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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미 재현한 58평 현대식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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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마을’에 지은 캐나다식 목조주택
- 특색 있는 집 ‘서울대 교수마을’에 지은 캐나다식 목조주택 전통 캐나다 식으로 전면에서 보면 학이 날아 오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1층 36평, 2층 19평으로 총 55평 규모로 실제 평수보다 웅장해 보이는 집이다. 1층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을 오픈해 평수에 비해 그 높이가 압도적인데 특히 천장까지 이어지는 전면창과 벽난로는 거실의 포인트다. 다만 천장의 높이에 비해 실내 면적이 좁아 층고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것이 흠이다. 거실과 이어 주방이 있고 주방 뒤쪽으로 패밀리 룸이 위치해 있다. 특히 패밀리 룸을 감싸고 있는 후면 데크는 집의 모양을 잡아주고 있다. 분당신도시에서 뻗어 내린 아파트의 흐름은 경부고속도로를 건너 수지읍 쪽으로 방향을 틀자마자 6천2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밀집한 수지신도시를 만들어 놓고 있다. 이 흐름은 더 이상 흘러갈 곳을 잃으며 서서히 광교산 골짜기로 파고들고 있다. 수지신도시를 멀리 감싸고 도는 산이 바로 광교산. 이 광교산 골짜기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 신봉리인데 수지신도시에서 멀어야 2㎞의 거리에 있지만, 이곳은 아파트 단지의 번잡함을 벗어난 아늑한 시골동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수지신도시와 연결된 신봉리 초입은 개발에 떠밀려 이미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이 아파트를 짓고 있고 조금 안쪽으로는 ‘삼성 쉐르빌’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 쉐르빌’ 입구를 지나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전원주택단지들이 많은데 이곳 가장 안쪽에 ‘서울대교수마을’이 있다. 야산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이곳 단지에는 다섯 채의 집이 들어서 있는데 그중 눈에 띄는 목조주택이 있다. 전통 캐나다 식으로 전면에서 보면 학이 날아 오르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1층 36평, 2층 19평으로 총 55평 규모로 실제 평수보다 매우 웅장해 보이는 집이다. 1층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을 오픈해 평수에 비해 그 높이가 압도적이며 특히, 천장까지 이어지는 전면창과 벽난로는 거실은 물론 이 집 전체에서의 가장 큰 포인트다. 다만, 천장의 높이에 비해 실내 면적이 좁아 층고가 오히려 부담스럽다는 것이 흠이다. 거실에 이어 주방이 있고 주방 뒤쪽으로 패밀리 룸이 위치해 있는데 특히, 패밀리 룸을 감싸고 있는 후면 데크는 집의 모양을 잡아주고 있다. 집의 구조는 1층 거실과 주방, 안방, 패밀리 룸, 주인욕실 및 일반욕실이 있으며 2층은 방 2개와 서재,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다. 1층에 비해 2층 구조는 매우 단조로운데 거실 오픈 공간을 중심으로 방을 대칭으로 배치하였으며 특히 2층 복도를 좁게 처리했다. 평당 건축비는 4백만원이 들었다. ‘서울대 교수마을’은 서울대 교수들이 모여 만든 단지다. 1, 2차로 나누어 총 30세대가 개발되었는데 토목 및 기반공사는 모두 완료된 상태. 이 중 22세대가 이미 분양 완료되어 5세대가 입주해 살고있으며 현재 8세대가 분양중이다. 택지면적은 2백10평~2백30평까지 다양하며 분양가는 평당 1백20만원. 현재 서울 강남으로의 진입시간은 약 30분 정도로 매우 양호한 편이지만 2006년 양재를 잇는 327번 고속화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강남이 10분대로 가까워지고 영통신도시에서 신봉리-동천-고기-의왕 구간 17.7Km 지방도가 신설 확·포장 될 예정이어서 판교, 의왕, 분당으로 이어지는 도로망도 한결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서울로의 출퇴근거리 만족, 생활편의 시설 만족, 투자 기대 효과 만족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는 단지다. 단점이라면 좀 비싸다는 것이지만 현재 개발분위기로 보았을 때 또 앞으로 개발을 기대해 보았을 때 투자가치도 아직은 넉넉하다 하겠다.田 ■ 글 사진 박병호(프리랜서) ■ 건축정보 위치: 용인시 수지읍 신봉리 구조: 캐나다식 목구조(외벽 - 2×6, 내벽 2×4) 건평: 55평 (1층 36평, 2층 19평) 거실: 바닥(이건 온돌마루), 벽(실크벽지 혹은 핸디코트), 천장(스프러스 루버) 현관: 바닥(이태리 타일), 천장(스프러스 루버) 방: 바닥(이건 온돌마루), 벽(실크벽지 혹은 핸디코트) 창호: 미국식 시스템 창호 지붕마감: 이중그림자싱글 외벽: 좌우배면(시멘트 하디 사이딩), 전면(호주산 벽돌) 보일러: 기름보일러 정화조: 오수합병정화조 건축비: 평당 4백만원 ■설계 및 시공: (주)좋은집 (031-338-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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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교수마을’에 지은 캐나다식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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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한, 단층 목조 주택
- 저렴하게 지은 집 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한, 단층 목조 주택 외형이 너무도 아담하고 깜찍해,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살 듯한 집. 하지만 이곳은 큰 병으로 수술까지 받은 적인 있는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자식들이 마련한 곳이다. 설계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적은 평수의 답답함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실과 주방을 잇는 천장을 오픈 시켰고 거실의 벽면 일부에 가로 선을 살린 목조를 배치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체적인 색감에 있어서도 흰색을 선택, 넓은 느낌을 주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내부에 설치된 여러 개의 채광창은 조금은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내부공간에 포인트를 주면서도 햇살의 화사함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충남 서산시 해미읍을 지나 조금 들어 가다보면 농가 몇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자그마한 마을과 접하게 되는데 그 마을 끝자락 야트막한 언덕 위로 유난히 눈에 띄는 집이 한 채 있다. 그 외형이 너무도 아담하고 깜찍해, 갓 결혼한 신혼부부가 살 법한 그런 집이지만 이곳은 큰 병으로 수술까지 받은 적이 있는 어머니의 요양을 위해 자식들이 마련한 집이다. 이미 장성한 자식들이고 보니 모두 함께 모여 살지는 못하지만 요양 차 내려와 있는 어머니를 위해 순번대로 번갈아 가며 기거하고 있다. 하기선 할머니는 작년 10월, 지병에 대한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뜻밖의 다른 병이 밝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한 데다 검사직후 바로 수술을 받은 덕분에 지금은 많은 차도를 보이고 있지만 수술초기 가족들의 근심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렇게 큰 수술을 받고 몇 일을 병원에 머물면서 ‘고향에 내려가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하기선 할머니는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귀향에 대한 의사를 밝혔고 자식들 역시 어머니의 뜻을 흔쾌히 받아 들였다고 한다. 해미는 하기선 할머니의 고향으로 부지선정에서부터 이미 이 곳 해미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어린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지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하기선 할머니는 “모든 병의 근원은 마음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친정같이 포근한 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지내다 보니 건강도 자연스레 회복되는 것 같다”고 했다. 부지 선정은 큰딸이 몇 군데의 부지를 미리 선정해 놓은 상태에서, 어머니인 하기선 할머니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선정했다. 하기선 할머니는 이곳 부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시는 듯 ‘땅이 너무 잘 생겼다’는 말을 수도 없이 되풀이했다.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는 큰아들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건축에 대해선 문외한이나 다름이 없었지만 일이 되려고 그랬는지 회사 직원을 통해 어렵잖게 시공업체를 선정할 수 있었다. 시공업체로부터 설계도면과 견적서를 받아 본 큰아들은 망설임 없이 공사를 의뢰했고 공사도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어머니의 건강을 위한 일이고 보니 한시도 지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건축은 단 1개월만에 이뤄졌다. 평수가 적었던 것도 한 이유였지만 완벽한 설계와 각 공정에 대한 철저한 계획에 바탕 한 시공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설계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적은 평수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실과 주방을 잇는 천장을 오픈 시켰고 거실의 벽면 일부에 가로 선을 살린 목조를 배치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또, 전체적인 색감에 있어서도 흰색을 선택, 넓은 느낌을 주면서도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전면창 외에도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조금은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내부공간에 포인트를 주면서도 햇살의 화사함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 실내구조에 있어서는 할머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다는 점을 감안, 각 공간의 위치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배치해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방에서 뒤뜰로 이어지는 문 역시 동선을 최소화하려는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특히, 할머니의 건강을 생각한 찜질방은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원래 다용도실이었던 곳을 변경했기에 화장실이 조금 복잡해지기는 했지만 이 곳 찜질방은 하기선 할머니가 침실을 마다하고 잠을 잘 만큼 마음에 들어 하는 곳이기도 하다. 외관에 있어서도 할머니의 거동이 불편하다는 점을 고려한 부분이 여기 저기 눈에 띈다. 먼저 외부에서 현관으로 들어서는 계단의 높이를 최대한 낮췄으며 바깥나들이가 수월치 않은 할머니를 위해 널찍한 데스크도 마련했다. 또, 사이딩으로 마감된 상부와는 달리 하부는 인조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본채를 돌아 나오면 뒤편의 경사도 낮은 내리막 밑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주위 경관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정자 한 채가 자리하고 있고 이 둘 사이는 작고 고른돌을 깔아 만든 길로 연결시킴으로써 물리적인 거리가 있음에도 단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공사는 1년 중 가장 추운 12월과 1월 사이에 이뤄졌다. 추운 겨울철에 공사가 이뤄진 탓에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다. 진입로 언덕에 쌓인 눈이 얼어 자재를 실은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거나 땅이 얼어 오전에는 공사를 할 수 없었던 점 등이 그랬다. 하지만 가끔씩 현장을 찾아 ‘고맙다’는 말로 인부들을 격려하던 할머니의 따스함과 이웃 주민들의 친절은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움츠러들 수 있는 공사관계자들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시공을 담당했던 ‘참솔’의 이유상씨는 “공사 중 아랫집 전화선을 여섯 번씩이나 끊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하지만 얼굴을 붉히거나 목소리를 높이기는커녕, 먹거리까지 나눠줬던 친절에 아직까지 감사한 마음이 남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기선 할머니는 공사기간 중 이웃 주민들이 베풀어준 친절이 너무도 고마워 상량식을 겸해 마을 회관에서 조촐한 잔치를 마련하는 등 마을주민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고 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충청남도 서산시 해미면 부지면적: 7백50평 (대지 2백평) 부지구입년도: 2001년 10월 부지구입가격: 3천8백만원 건축형태: 단층 2×4, 2×6 경량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20평 공사기간: 2001년 12월~2002년 1월 실내구조: 거실, 주방, 침실, 찜질방, 화장실 외벽마감: 상부-시멘트 사이딩, 우레탄 도장/하부-인조석 내부마감: 거실, 주방-석고보드/침실-석고보드, 실크벽 찜질방-레드파인 루바/화장실-무광타일 단열재: 인슐레이션 바닥재: 거실, 주방-LG온돌마루/침실-참숯민속장판/찜질방-무광자기질타일 창호재: 미닫이 창(외부-그린격자 2중창/내부-불투명유리) 여닫이 창-그린 격자 2중창 지붕마감: 2중 그림자 싱글 난방시설: 기름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백10만원 ■ 설계 및 시공: 참솔 041-353-5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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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딩과 인조석으로 마감한, 단층 목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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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 단아한 집 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백도현, 조세련씨 댁은 2×4 공법으로 시공된 단층 목조주택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목조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딩이 아닌 스터코와 인조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멋이 돋보인다. 또, 단층임에도 지붕과 연결된 부분에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외관상 2층 집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두개의 흰색기둥으로 한껏 멋을 부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널찍한 거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거실 우측으로는 전면창과 주방이 같은 동선상에 위치해 있다. 거실과 주방은 개방형으로 설계됐지만 둘 사이에 설치된 선반식 식탁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보이게 한다. 백도현, 조세련씨 부부는 초등학생인 큰아들과 6살 난 둘째 아들을 위해 도시를 떠날 결심을 했다.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흙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이들 부부는 넓어지는 아이들의 활동반경을 한정된 공간에 가둬 두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고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위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 것도 전원행을 결심하는데 한 몫 거들었다. 직접 체험하면서 습득하는 다양한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그렇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전원행을 결심하고 나니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승엽이와 승우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이곳에서의 생활을 너무도 즐거워한다. 전원생활은 아이들의 행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에서 지낼 때는 아랫집 신경 쓰느라 마음놓고 걸어 다니지도 못하고 방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훨씬 넓어진 거실마저 답답하다며 마당으로 뛰어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마음 뿌듯하다는 백도현씨는 “넓은 자연 속에서 겪는 지금의 다양한 체험들은 세월이 흘러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건축주 백도현씨에게 있어서도 전원생활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원예와 목공에 남달리 관심이 많은 그였기에 예전부터 전원생활을 가장 이상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여겨왔던 것이다. 뭔가를 만들고 꾸미기에 취미가 있다는 그의 말처럼 여기저기에는 적잖은 철근과 목재가 쌓여있고 마당 한켠에는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작업실도 마련돼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비닐하우스를 지어 다양한 꽃과 화초를 재배할 수 있는 화원을 꾸밀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백도현, 조세련씨 댁은 2×4 공법으로 시공된 단층 목조주택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목조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딩이 아닌 스터코와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멋이 돋보인다. 또, 단층임에도 지붕과 연결된 부분에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외관상 2층 집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두개의 흰색기둥으로 한껏 멋을 부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널찍한 거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거실 우측으로는 전면창과 주방이 같은 동선상에 위치해 있다. 거실과 주방은 개방형으로 설계됐지만 둘 사이에 설치된 선반식 식탁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보이게 한다. 또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마련한 냉장고와 장식장의 수납공간도 돋보인다. 거실 뒤편의 공간에는 다용도실과 화장실 그리고 두개의 방을 같은 동선상에 위치시켰다. 지난 2000년 11월, 이곳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1년 남짓 전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2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했다. 그것도 모자라 1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설계와 시공을 위해 투자해야 했다.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었지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시 철저한 계획밖에 없다는 생각에 서두르지 않고 하나 하나 준비해 왔던 것이다. 백도현씨가 우선 마음을 쓴 부분은 전원생활과 그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 그가 2년여 동안 모아 놓은 자료의 양은 웬만한 빌딩을 짓고도 남을 정도로 방대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메모해 정리해 둔 탓이다. 한 예로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를 위해 구입한 잡지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둘 정도다.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도 직접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집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지어질리 만무했고 설계에서부터 난관에 부닥치기 시작했다. 작은 평수에서만, 그것도 아파트에서만 생활한 탓에 아무리 자유롭게 설계를 해보려 해도 40평이라는 건축면적은 만만치 않았다. 산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설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을 즈음, 지붕 모양의 선택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의견이 분분했던 가족들을 위해 여러 장의 정면도를 만들어 놓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가장 아름다운 모양의 지붕을 고르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혼자 힘으로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아마 입주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건축주의 말처럼 지금의 집이 완성되기까지는 자신의 일처럼 성심껏 시공에 임해 준 우림목조주택의 권기병 사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림목조주택의 권기병 사장이 건축주를 처음 대면한 곳은 병원에서였다. 지붕공사를 하다 왼발 뒷꿈치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건축주의 모습에서는 집에 대한 무한한 애착과 그에 못지 않은 열정이 묻어 있었고 그런 건축주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기에 사소한 손놀림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축주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권기병 사장은 우선 구조적인 보강작업을 위해 수직과 수평을 재정비했다. 이를 위해 트럭용 유압 자키를 이용해 조이스트와 지붕 그리고 장선을 들어 올려 수평을 맞추고 수직을 잡아 나갔다. 이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싱글을 올리고 스터코와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해 어느 정도 집의 형태를 잡아 갈 수 있었다. 집이 완공됐을 때, 환하게 웃음 띤 얼굴로 목발을 짚고 현장을 찾았던 건축주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권기병 사장은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이곳 양평군 강상면은 부인 조세련씨의 친정과 인접한 곳이라는 이유로 선정된 부지다. 그렇고 보니 낯설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이미 안면있었던 주민들과도 싶게 친해질 수 있었다. 승엽이와 승우 역시 또래 친구들이 많아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여름이면 아이들을 위해 널찍한 마당에 풀장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장소가 되어 버린 백도현씨 댁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 이상으로 동네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으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부지면적: 농지 5백20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건축형태: 2×4 경량 목조주택 건축면적: 40평 공사기간: 1999년 10월~2000년 11월 실내구조: 거실, 주방/식당, 방4, 화장실, 다용도실 외벽마감: 스터코, 파벽돌(인조) 내벽마감: 실크벽지 지붕마감: 이중 그림자 싱글 바닥재: 황토장판 창호재: 알파인 수입창호 단열재: 유리섬유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백70만원 ■설계 및 시공: 우림 목조주택 02-478-4634 / 011-75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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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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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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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소쇄(瀟灑)한 풍취 베어 있는 ‘소수서원’
- 문화유적을 찾아서 역사의 소쇄(瀟灑)한 풍취 베어 있는 ‘소수서원’ 백운동서원으로 불리던 소수서원은 명종 4년(1549)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경상감사 심통원에게 서원의 편액과 토지·노비를 하사해 주도록 청하여 이듬해 명종 5년(1550) 5월, 왕명으로 대제학 신광한이 ‘소수(紹修)’ 라고 이름지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명종 임금은 손수 ‘紹修書院’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이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공인된 사학기관의 탄생이다. 경내에는 강당, 동·서재, 학구재, 서고, 문성공의 능이 있고, 회헌영정(국보 제111호),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보물 제458호)등 중요유물과 각종 전적(典籍)이 소장되어 있다. 소수(紹修)’라 함은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닦게 하였음’이란 뜻으로 명종 임금이 손수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였다고 전해진다. 이 서원은 풍기군수였던 신재 주세붕(周世鵬: 1495∼1554) 선생이 안향 선생의 연고지에 사묘(祀廟)를 세우고 안향 선생을 주향(主享) 하였으며, 이듬해 다시 안향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고 학사(學舍)를 이건(移建)하였는데 주자(朱子)의 백록동서원을 본받아 건립 당시엔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란 이름이 붙었었다. 이어 중종 39년(1544)에는 안축 선생과 안보 선생을 배향하였으며 명종 원년(1545)엔 안향 선생의 후손 안현이 경상 감사가 되어 서원의 사당을 참배하고 각종 경비를 지원하게 되었다. 백운동서원으로 불리던 소수서원은 명종 4년(1549)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경상감사 심통원에게 서원의 편액과 토지·노비를 하사해 주도록 청하여 이듬해 명종 5년(1550) 5월, 왕명으로 대제학 신광한이 ‘소수(紹修)’ 라고 이름지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당시 명종 임금은 손수 ‘紹修書院’ 편액 글씨를 써서 하사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이 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공인된 사학기관의 탄생이다. 경내에는 강당, 동·서재, 학구재, 서고, 문성공의 묘가 있고, 회헌영정(국보 제111호),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보물 제458호)등 중요유물과 각종 전적(典籍)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경내에는 이 곳이 통일신라시대이래 사찰이었음을 알려주는 숙수사지당간지주(宿水寺址幢竿支柱)(보물 제59호) 등의 불적(佛蹟)도 남아 있다. 전각의 배치 정문을 들어서면 강당이 동쪽을 향해 자리해 있어 곧바로 그 강당 측면에 마주하게 된다. 강당 바로 북쪽에는 一자 모양의 동·서재(東西齋: 공부하는 선비들의 처소)가 남향으로 자리하여 명륜당의 중심축과 동서재의 중심축이 직교(直交)를 이루게 된다. 공부하는 처소와 관계되는 전각(殿閣)은 강당과 동서재 말고도 학구재(學求齋), 지락재(至樂齋)가 있는데 학구재, 지락재는 강당과 동서재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들의 배치는 학구재의 중심 축이 동서재 중심축과 평행을 이루고 있으며 지락재는 그 동쪽에 치우쳐 있어 중심축이 이 서원의 어느 건물과도 평행 되거나 직교되지 않는다. 동서재 서쪽(사당 동쪽)엔 책을 간직하는 서고와 제향 때 제수(祭需)를 차리는 전사청(典祀廳)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사당(文成公廟)은 강당의 서북쪽(동서재의 서쪽) 구석진 곳에 따로 베푼 담장 안에 자리하고 있어 한층 외지고 조용하다. 정문 밖 왼쪽에 경렴정(景濂亭)이 있고, 동서재 뒤편에는 회헌 영정이 있으며, 공자와 그 제자의 전좌도(殿座圖) 등 귀중한 유적을 보존하기 이해 새로 지은 유물각이 있다. 그 북쪽 담장 너머엔 주사(廚舍)가 있다. 사당(文成公廟) 회헌을 주향(主享)으로, 문정공 안축(安軸), 문경공 안보(安輔), 문민공 주세붕(周世鵬)의 위패가 함께 봉안된 사당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집으로 평면은 통간(通間)으로 되어있다. 장대석으로 마무리한 낮은 기단 위에 둥글게 주좌(柱座)를 쇠시리한 다듬은 주춧돌 위에 배흘림 두리기둥을 세웠다. 기둥머리에는 운두가 낮은 주두(柱頭)를 놓고, 기둥머리 도리 방향으로는 밑면에 초각(草刻)한 첨차를 내어 그 위에 소로(小爐)를 놓아, 주심(柱心)도리의 장여를 받치고 게 했다. 보 방향으로 그 끝에 날카로운 쇠혀(牛舌)를 내고 안쪽으로는 보아지 모양을 하여 퇴간(退間)의 보를 받치게 했는데 전형적인 초익공(初翼工)식 구조로 볼 수 있다. 가구(架構)는 오량(五梁)으로 앞면을 퇴간으로 개방했기 때문에 대들보는 전면 고주(高柱)와 후면 평주(平柱)에 걸었다. 첨차대공을 놓아 마루보(宗樑)를 받치며 그 위에 판대공을 세워 종도리를 떠받치고 있도록 하고 처마는 겹처마, 막새기와를 사용했다. 강당(講堂) 정면 4칸, 측면 3칸의 팔작집으로 장대석 바른층 쌓기의 높은 기단 위에 주추를 놓고 두리기둥을 세웠다. 기둥 위쪽은 창방(昌防)으로 결구하고 기둥 위에 주두를 놓고 쇠혀를 하나 내어 서로 결구한 초익공(初翼工)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주두 위에 놓인 대들보의 보뺄목은 일부에선 사면(斜面)으로 끊겼으나 방(枋)을 둔 곳에서는 초각을 하여 둥글게 처리했다. 앞뒷면에 놓인 평주(平柱)들의 간 살은 통간으로 20여척 이상이 되나 대들보를 전후 평주(平柱) 위에 놓고, 거기에 동자기둥을 세워 중보(中樑)를 받치게 하고 그 위에 파련대공(波蓮臺工)을 놓아 종도리의 장여를 바치게 했다. 정면 3칸, 측면 2칸 반 크기의 대청은 우물 바루 바닥에 연동 천장을 하고 있고, 정면 1칸, 측면 2칸의 온돌방 뒷면엔 반 칸의 마루방을 달았다. 강당 사방 둘레엔 반 칸 폭의 툇마루를 깔았으며 처마는 겹처마, 추녀는 활주가 받치고 있다. 동·서재(東·西齋) 동재는 일신재(日新齋), 서재는 직방재(直方齋)로 양재가 한 채(棟)로 되어있다. 평면은 정면 6칸, 측면 1칸 반, 기단은 앞면은 다듬은 장대석으로 바른층 쌓기로 했고 후면은 거칠게 다듬은 네모진 돌로 바른층 쌓기를 했다. 복판에 정면 2칸, 측면 1칸 반의 대청을 두고, 좌우에 각각 정면 2칸, 측면 1칸의 온돌방, 그리고 방 앞엔 각각 반 칸 폭의 툇마루를 두었다. 주추는 막돌의 모난 기둥인데 양쪽 온돌방 앞 두 개씩의 기둥과 뒷면 양쪽 우주(隅柱)만이 두리기둥이다. 기둥에는 굽면이 사면(斜面)이고 굽받침이 없는 주두(柱頭)를 놓아 첨차로 결구했는데 첨차의 모양은 매우 단순하다. 특히 뒷면 우주에는 기둥 윗몸에서 헛첨차 모양으로 돌출했으나 건물 밖으로는 단순한 직선부재(副材)로서 보아지 형식을 이루고 있다. 가구는 오량(五梁)으로 대들보를 평주(平柱) 위에 걸고, 그 위에 간결한 동자기둥을 세워 종도리를 받치고 있다. 처마는 홋처마, 팔작지붕이나 지붕 높이가 낮아 합각면이 적어 전체적으로 웅장한 맛은 적은 편이다. 학구재(學求齋) 동서재(東·西齋)의 동쪽 조금 뒷 편 동남향에 자리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에 막돌 허튼층 쌓기의 낮은 기단(基壇)이 특징이다. 개방된 마루 좌우에 온돌방이 있으며 주세붕 선생의 문인 황응규(黃應奎)가 세웠다고 한다. 지락재(至樂齋) 동·서재와 학구재(學求齋)의 동편에 서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막돌 허튼층 쌓기의 낮은 기단에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에 북쪽 끝 칸을 온돌방으로 하고, 다음 두 칸은 개방된 마루로 꾸며져 있다. 이는 이준(李埈)이 풍기군수(광해 5년, 1613년 부임, 이듬해 이임)로 있으면서 세웠다 한다. 경렴정(景濂亭) 정문 밖 동쪽 언덕 절벽 위에 있는 것으로 주세붕 선생이 세웠다. 정면 3칸 측면1칸의 팔작집으로 호박 주추에 두리기둥을 하고 있으며 개방된 마루바닥에 계각(溪脚) 난간을 둘렀다. 연화봉(蓮花峰)을 마주하고 취한대(翠寒臺)를 굽어보는 이 정자는 둘레엔 울창한 노송 숲이 있고 바로 절벽 밑엔 잔잔한 푸른 못이 있다. 정자에서는 주세붕, 이퇴계, 황금계, 이준 등 명류들의 시판(詩板)이 있다.田 ■ 자료참조 · 영주시청(www.yeongju.go.kr)/사진 · 류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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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소쇄(瀟灑)한 풍취 베어 있는 ‘소수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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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아래, 산뜻함 돋보이는 스틸하우스
- 실속 있는 집 느티나무 아래, 산뜻함 돋보이는 스틸하우스 건축은 지난 봄부터 시작됐다. 애초엔 최소한의 비용으로 벽돌집 정도의 일반적인 주택을 생각했었다. 관심은 있었으나 그닥 집의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었던 데다, 늘 보아왔던 것이 평범한 이미지의 벽돌집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건축과를 졸업한 아들 때문이었는데, 이왕 짓는 예쁘게 짓자는 게 아들의 생각이었고, 아들은 스틸하우스로 짓자는 구체적인 의견까지 단박에 내 놓았다. 아들이 보여주는 사진도 보고, 주변에 지었다는 스틸하우스로 보았는데 정말 예뻤고 결국 마음이 움직였다. 신청호 김남순씨 부부는 청주에서 살다 이 곳으로 이사와 30평 규모의 아담한 스틸하우스를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도 다 크고,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어가며 시골 생활이 그리워지자, 급기야 지난해 친척 분이 소유하고 있던 지금의 집터를 매입해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 곳은 1백70평 규모의 대지로 행정구역상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동 2리에 속한다. 원래는 구옥이 있었으나 거의 허물어져 ‘나대지’ 상태나 마찬가지였고, 움푹 꺼져 있기는 했지만 북돋우기 정도로 집짓기 준비를 모두 끝낼 수 있는 비교적 양호한 터였다. 전면으로 시야가 탁 트인데다, 3백년은 족히 넘었다는 우람한 느티나무가 옆에 있다는 점도 왠지 든든하고 마음 끌리는 일이었다. 사실, 이 곳은 전혀 낯선 곳이 아니다. 친척이 살고 있어 가끔 들렸던 곳인데다 약 20년 전에는 이 곳과 가까운 옆 동네에 살았던 적이 있고, 또 가까이에 농지도 조금 가지고 있어 그동안 청주에 살면서도 농사를 지으러 가끔 들렸던 곳이다. 건축은 지난 봄부터 시작됐다. 애초엔 최소한의 비용으로 벽돌집 정도의 일반적인 주택을 생각했었다. 관심은 있었으나 그닥 집의 유형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이 없던 데다, 늘 보아왔던 것이 평범한 이미지의 벽돌집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건축과를 졸업한 아들 때문이었는데, 이왕 짓는 것 예쁘게 짓자는 게 아들의 생각이었고, 아들은 스틸하우스로 짓자는 구체적인 의견까지 단박에 내 놓았다. 아들이 내미는 사진도 보고, 주변에 지었다는 스틸하우스도 보았는데 정말 예뻤고, 눈에 쏘옥 들어오는 게 이내 마음을 흔들었다.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여기와 멀지 않은 곳에 ‘코리아하우스(대표 안원헌)’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상담 결과, 애초의 우려와 달리 비용 면에서도 그렇게 큰 차이가 없었다. 그냥 조금만 더 얹으면 예쁜 집을 지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 코리아하우스에서는 평당 2백만원을 제시했고, 30평 규모를 계획했으니 6천만원이란 계산이 나왔다. 다만, 이 비용은 순수한 건축물 자체에 대한 비용으로 추가적으로 데크 시공 비용과 보일러, 정화조, 담장과 대문, 조경 그리고 잡다한 비용까지 2천5백여만원 정도가 더 들어가 대략 8천5백~9천만원 정도가 들어갈 것이란 판단이 섰다. 2002년 3월부터 시작된 건축은 2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지난 4월 완공되었다. 다락이 있는 단층 스틸하우스로 건평은 30평이나 4평 규모의 다락이 건축법상 평수에 계산되지 않아 실제 평수는 약 34평 정도에 이른다. 이 다락방으로 오르는 계단은 은폐형 사다리가 설치되어 평상시엔 천장에 감춰져 있다가 끈을 잡아당기면 내려오는 간이 사다리다. 언뜻 번거롭고 오르내리기에 불편해 보이지만 아들에겐 흥미로운 일로 여겨졌는지 다른 방을 놔두고 극구 다락방을 쓰겠다고 해 지금은 아들 방이 되었다. 전체적인 내부 구조는 방 3개와 다락방이 별도로 있고, 거실과 주방, 독립된 화장실이 2개 그리고 안방에도 별도의 전용 화장실이 있다. 실내 벽체를 밝은 톤의 벽지로 마감해 산뜻한 분위기를 강조했고, 이 같은 분위기는 외부 역시 흰색의 비닐 사이딩으로 마감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성을 유지했다. 건축이 마무리되어 마당에 잔디도 심고 데크를 만들고, 예쁜 대문까지 달아 놓으니 비로소 모양새가 갖춰졌다. 집 뒤로 나무가 둘러 선데다 옆으로는 거대한 느티나무까지 서 있어 산뜻함에 운치까지 돋보인다. 신청호 김남순씨 부부의 전원생활 시작되었다. 田 ■ 글 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충북 청원군 가덕면 노동 2리 부지 형태와 평수: 대지 1백70평 건물 형태: 다락이 있는 단층 스틸하우스 공사 기간: 2002년 3월~4월 건축 면적: 30평(4평 규모의 다락 별도) 실내 구조: 방 3, 다락방,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 외벽 마감: 비닐 사이딩 내벽 마감: 석고보드 위 벽지 단열재: 글라스 울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 형태: 심야전기 보일러 건축비용: 순수 건축비용만 평당 2백만원 (데크 및 보일러 등 추가 비용 2천5백만원) ■ 설계 및 시공: 코리아하우스 043-26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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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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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아래, 산뜻함 돋보이는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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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 특색 있는 집 철구조와 목구조 혼합된 주택 이기섭 노금란씨 댁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 후레임 주택으로 외벽은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을 올려 단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난히 많은 채광창들. 이는 북향이면서 산중턱에 자리해 일조시간이 짧다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시공이 이뤄진 것이며 이와 함께 단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또한 전면창 앞으로 마련된 널찍한 데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각종 채소류들을 심어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원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가족의 동의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도시생활과 전원생활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중 단 한명이라도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거리낌이 있다면 전원생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주택 수요층에도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사실 전원주택이나 전원생활이라는 단어들은 중장년 이상의 연령층을 대상으로 안락하고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한 대안적 주거문화로 인식되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낮아지는 수요층의 연령과 대중화 바람에 힘입어 전원생활에 대한 생각에 많은 변화가 일고 있으며 그에 따라 전원생활의 기준과 목적 역시 어느 때 보다 다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기섭 노금란씨 역시 30대 중반의 젊은 부부다. 이들이 전원생활을 결심하게 된 것은 도시생활에 갑갑증을 느끼시던 어머니를 위해서라지만 이들 부부역시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위해 전원생활을 꿈꿔왔다. 하지만 섣불리 이삿짐을 꾸리고 시골로 내려갈 형편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들 부부의 걱정거리는 직장의 문제. 이제 막 5살이 된 큰 아들과 갓난쟁이인 두 아들의 교육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생활의 기본이 되는 직장문제는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부분이었다. 그런 이유로 부지선정에서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직장과의 거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1시간 내외 정도의 거리만 되어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약간 생각이 달랐습니다.” 이미 단독주택에서 생활을 해 오던 이들 가족에게 있어 주거형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다. 그 보다는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느꼈던 답답함과 대화부족에서 오는 가족간의 단절감을 해소는 것이 우선이었다.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오히려 출퇴근 시간이 줄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는 이기섭씨는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니 여유시간도 많아졌고 그 시간들을 이용해 정원도 가꾸고 텃밭도 일구다 보니 가족간의 유대가 더욱 좋아지는 것 같다”며 “왜 조금 더 일찍 시작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부지의 입지 여건에 있어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다. 직장과의 거리에 우선순위를 두다보니 몇 몇 부분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 “사실 모든 부분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지의 부족분은 건축에서 만회하고자 했습니다.” 부지선정에 많은 다리품을 팔았다면 시공업체 선정에는 인터넷과 관련서적을 통해 정보를 수집했다. 최상의 방법은 아니었지만 만삭이었던 아내와 직장생활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여건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보다 많은 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곳이 남양하우징. 시공경험과 정직성을 우선시 했던 건축주의 선택기준에 부족함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공업체가 결정된 후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건축주와 시공사의 믿음이 바탕 된 공사는 3개월 만에 끝이 났다. 하지만 공사기간 동안 어려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슴 졸였던 것은 지하수. 주위로 입주해 생활하는 집이 있어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던 지하수였지만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보니 1백80m를 파내려 가도 물이 나오지 않았던 것. 다행히 2백m 쯤에 이르러서 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그 당시를 생각하면 눈앞이 다 아찔해 진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외에도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탓에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인해 외벽이 온통 ‘페인트 탄’으로 울긋불긋 해 졌던 일도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기섭 노금란씨 댁은 45평 규모로 지어진 2층 스틸 후레임 주택으로 외벽은 새하얀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되었으며 지붕에는 검붉은 아스팔트 싱글을 올려 단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외관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유난히 많은 채광창들. 이는 북향이면서 산중턱에 자리해 일조시간이 짧다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시공이 이뤄진 것이며 이와 함께 단열에도 적잖은 신경을 썼다. 또한 전면창 앞으로 마련된 널찍한 데크는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싶어 했던 건축주의 의견을 반영해 시공된 부분이다. 이와 함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정원초입에서 현관에 이르는 침목을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정원에는 아기 자기한 화초들은 물론 각종 채소류들을 심어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내구조에 있어서는 복잡하지 않은 실용적인 공간구획을 기본으로 각각의 공간이 배치되었다. 우선 거실 천장을 2층까지 시원스레 오픈시켜 전원주택으로서의 멋스러움이 느껴질 수 있도록 했으며 같은 동선상에 주방겸 식당을 위치시켜 가족공간으로서의 활용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노모가 사용하는 안방 옆으로 꾸며 놓은 황토방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2층 역시 자그마한 가족실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어 독립공간으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삿짐을 옮기고 얼마 되지 않아 둘째 아들을 얻게 됐다는 이기섭씨는 “부지구입하고 집을 건축하느라 임신기간동안 아내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한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면서 “다설 살 난 큰 아들 녀석이 정원에서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으로 뿌듯함이 느껴진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田 ■ 이기섭씨가 전하는 부지 선정시 주의사항 다섯가지 ▶ 하수도가 단지의 규모에 맞게 매설 됐는지 확인하세요. 용량이 작을 경우 건축허가는 나도 준공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 지적도와 부지의 위치와 모양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토목공사비를 아끼려고 제대로 측량을 안하고 토목공사를 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위 치와 모양이 틀려 석축 다시 쌓느라 15%정도의 건축비가 더 들어갔습니다. ▶ 토지대장의 면적과 실제면적이 일치하는지 확인하세요. 제가 구입한 땅은 약간의 차이가 나더군요.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마음만 상했습니다 ) ▶ 건축허가를 받은 땅이라도 다시 한번 해당관청에 확인하세요. 토지소유주가 땅을 매도할 목적으로 싼값에 대충 도면을 그려 관청에 제출 후 허가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도면 그대로 건축을 하면 모를까 매입자가 설계변경을 할 경우 다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저도 그래서 가외로 돈이 꽤들어 갔습니다. ▶ 지하수가 충분한지 확인하세요. 전원주택을 지을 만한 부지는 거의가 상수도가 안 들어온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의외로 지하수가 없는 땅도 있습니다. 부지구입 후 지하수가 안나오면 큰일이지요. 근처 가까운 곳에 집이 있다면 꼭 확인해보세요.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일산구 성석동 건축형태 : 2층 스틸 후레임 하우스(철골조,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 45평 (1층 32평, 2층 13평) 부지면적 : 2백50평 공사기간 : 2002년 1월~2002년 4월 실내구조 : 1층 - 거실, 주방겸 식당, 화장실, 방2, 황토방 2층 - 가족실, 방2, 화장실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단열재 : 인슐레이션 지붕마감 :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 온돌마루 난방시설 : 심야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1억원 (조경제외) ■ 설계 및 시공 : 남양하우징 건설 031-555-7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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