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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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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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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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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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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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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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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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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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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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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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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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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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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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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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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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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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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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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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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ISSUE] 본지 발행인 한국잡지언론상 경영부문 수상
- 본지 발행인 한국잡지언론상 경영부문 수상 ‘잡지의 날’ 기념식 개최 본지 발행인 노영선 대표가 지난 11월 1일 제51회 잡지의 날을 맞이해 한국잡지협회에서 수여하는 한국잡지언론상 경영부문에 수상했다. 본지 출판사인 전우문화사의 경영을 이끌며 질 높은 콘텐츠 제작을 통해 사회에 공헌한 바를 인정받았다. 한국잡지협회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진행한 이번 시상식은 잡지 문화와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와 전현직 회장 및 발행인, 언론인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한국잡지협회 측은 노영선 대표에 대해 <월간 전원주택라이프>와 <월간전기>를 발행하면서 첨단기술과 정보 및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유관산업의 발전과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점과 다양한 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한 점을 인정한다며 이 같은 상을 수여했다. 이 밖에도 잡지 문화발전 유공자 정부포상(14명)과 한국잡지언론상(11명)에 대한 수여식도 진행했다. 김기원 한국잡지협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잡지가 ‘인쇄매체’라는 한계를 맞닥뜨리고 있으나, 많은 잡지인이 위기에 굴하지 않고 잡지 콘텐츠와 디지털미디어를 융합하는 등 끊임없는 노력중이다”며 “2017년부터 제2차 잡지산업진흥 5개년 계획이 시작되는 만큼 힘을 합쳐 대한민국 잡지계의 발전에 힘쓰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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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5. 소형 상가주택, 꿩 먹고 알 먹고~
- 04 소형 상가주택, 꿩 먹고 알 먹고~ 작은 대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된다면 소형 상가주택은 어떨까. 요즘 주택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가주택. 무조건 크고 화려한 대형 상가주택만 지으라는 보장은 없다. 좁아도 알차고 빈틈없는 소형 상가주택으로 삶의 질과 경제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작은 땅에 은퇴 후 월급처럼 안정적인 수익과 내 집 마련까지 할 수 있는 소형 상가주택에 대해 알아봤다. 01. 동교동UFO 소형 상가주택 서울 마포구 동교동 주택가에 시선을 잡아끄는 한 건물이 있다. 6층 상가주택인 ‘동교동UFO’다. 부모님이 거주하시던 40년 된 3층 단독주택을 허물고 신축했다. 대지면적은 235㎡(71평)로 크지 않은 자리에 신축한 이 상가주택은 준공 후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성공적인 임대를 할 수 있었다. 건축비가 9억5천만 원 정도 들었는데, 작지만 탁월한 공간 활용 설계 덕분에 주변보다 더 높은 임대료를 받아 건축비보다 더 많은 보증금을 받을 수 있었단다. 홍만식 리슈건축 소장은 “작은 대지라 해도 설계와 시공이 잘되면 몇백 평짜리 상가주택보다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상가주택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축개요 위치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대지면적 235.10㎡(71.24평) 건축면적 128.70㎡(39.00평) 연면적 689.35㎡(208.89평) 건물구성 지하 1~지상 3층(임대사무실), 4층(자가주택), 5~6층(복층 임대주택) 건폐율 54.74% 용적률 240.17% 공사비 9억 5천만 원 설계 리슈건축 T 02-790-6404 W www.richue.com 시공 이우건설 건축면적 128.70㎡(39평)의 이 상가주택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다. 부모님이 살던 곳을 허물고 신축한 집으로 6m 이면도로에서 좁게 면한 필지는 안은 넓게 가용할 수 있는 형태였다. 땅의 전면부가 좁아 밖에서 건물이 인지가 잘 되지 않는다. 상가주택 위치로서 좋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 단점을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며 긍정적인 요소로 반전시켰다. 부정형의 특이한 땅이지만 개성 있고 디자인 좋은 건물이 나올 거라 확신한 가족의 생각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건물구성_지하 1층은 음악실, 1층은 카페, 2~3층은 사무실이다. 4층부터 6층까지 주거공간이며 4층에는 부모님이, 5~6층에는 복층 구조의 전셋집(세 가구, 17평~20평)으로 구성돼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주거공간. 부모님이 사시는 4층뿐만 아니라 5~6층 모두 마치 단독주택처럼 구성했다. 전셋집은 집집마다 독립적인 테라스를 갖추고 복층으로 구성해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높았단다. 4층 공간에는 마당과 그 안에 빨래터까지 만들어 부모님의 만족도를 높였다. 주차는 4대가 가능하다. 임대수익 프로그램_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건축주 부부 본인들이 거주하면서 임대 수익이 가능하길 원했다. 카페와 스튜디오, 사무실, 다세대 임대주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건물 사용자들에게 개성있게 보이는 디자인이기를 바랐다. 02. 대구 봉덕동 소형 상가주택 실제 대지 면적은 대지 공제면적을 제외하고 57.81㎡(17.5평)에 불과했다. 1층에는 상가를 계획하면서 주차장까지 두기에 어려운 상태였으나, 건물 북쪽 건축주가 가지고 있던 공간을 철거하면서 그곳에 주차 공간을 만들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2, 3층은 주거공간이다. 워낙 작은 부지다 보니 1층 상가 공간과 출입 동선을 함께 두면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발생할 듯하여, 각각 출입동선을 두 개로 분리했다. 건축개요 위치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대지면적 64.00㎡(19.39평) 건축면적 33.83㎡(10.25평) 연면적 77.18㎡(23.38평) 1층 29.37㎡(8.90평) 2층 26.27㎡(7.96평) 3층 21.54㎡(6.52평) 다락(기타) 18.09㎡(5.48평) 건물구성 1층(상가주택), 2~3층(주택) 건폐율 58.52% 용적률 133.50% 설계 및 시공 인아크 건축사무소 T 053-286-0610 W www.inark.co.kr 부지_다각형 모양으로 좋은 부지 형태는 아니었다. 서쪽으로 이웃집이 있고 동쪽으로는 10m 이상 도로와 북쪽으로는 6m 이상 도로, 남쪽으로는 2.5m 미만의 구거가 있어 건축선을 위한 도로 확폭 차원에서 대지 6.19㎡(1.8평)를 공제해야 했다. 포인트_집 짓기에도 좁은 부지에 상가주택을 지었다는 점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다. 좁고 높은 건물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블랙 앤 화이트의 깔끔한 입면을 디자인했다. 채광을 위한 삼중 픽스창을 2층에 설치해 시원하게 보이게끔 했으며, 지붕 징크선이 전면으로 따라 내려와 블랙의 징크 색상을 강조했다. 작고 좁다 보니 동선 자체도 짧다는 점이 장점이다. 효율성을 따지는 젊은 부부나 개성을 추구하는 사람 중 수익까지 얻고 싶은 이에게 추천할 만한 형태다. 잠깐! 작아도 사업! 후회 없는 상가주택 짓기 아무리 크기가 작다 해도 소형 상가주택도 상가주택이다. 일반 집 짓는 것과는 계획단계서부터 달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소형 상가주택의 경우 작기 때문에 더 치밀하고 알차게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알아두면 좋을 상가주택 가이드 몇 가지를 소개한다. 동선 분리하기 상가주택 설계 시 핵심 중 하나. 저층부 상가와 상층부 주거공간을 구성할 때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상가 업종이 늦은 밤까지 손님이 오가는 식당이나 유흥업소일 경우 거주민의 불편이 가중되며, 손님이 사용하는 화장실의 동선과 거주민 동선이 겹칠 경우 더욱 불편할 수 있다. 보안 문제도 걸려있는 만큼 동선 분리는 꼭 신경 쓰자. 상가 업종 파악하기 건축주는 초기 기획 단계에서 어떤 상가업종이 들어올지 예상하고, 이에 따른 설비공사를 하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음식점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 환기 덕트와, 수전·배수 설비를 미리 해두면 좋다. 에어컨 실외기 장소도 미리 계획해두면 나중에 추가 공사로 인한 건물 훼손도 막고 빠른 입점도 기대할 수 있다. 임대 세대 잘 짓기 요즘 세입자들은 눈이 높다. 말인즉, 세련되고 공간 활용할 수 있는 집을 원한다는 것. 따라서 임대 세대 설계도 중요하다. 동교동UFO의 경우, 임대 세대를 복층으로 설계하고 세대마다 마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크를 뒀다. 덕분에 인근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임대가 가능했다고 한다. 작아도 효율적이고 집다운 집을 원하는 요즘 트렌드을 잘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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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5. 소형 상가주택, 꿩 먹고 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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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4. 자투리 땅에는 협소주택
- 03 자투리 땅에는 협소주택 작고 좁은 땅에 지어진 주택으로 알려진 협소주택. 보통 50㎡(15평) 이하 토지 이하에 지어진 주택이라 생각하면 된다. 1990년대 일본에서 먼저 발생했으며, 도쿄 등 대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다. 우리나라의 협소주택 신축은 보통 자투리땅이나 다세대 건물을 세우고 남은 땅, 혹은 실패한 일부 대지 등에 지어진다. 최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용산구 후암동 등 낡고 오래된 단독주택을 허물고 본인의 개성에 맞춰 집을 지으려는 젊은 세대가 협소주택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자료협조 인아크 건축사무소 T 053-286-0610 W www.inark.co.kr 협소주택 서울시 금융지원 보다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서울시 홈페이지나 서울시 주택개량상담실(02-2133-1216~7)로 문의하면 된다. 주의할 점 집이 협소하다 하여 공사비도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하자. 아무리 협소주택이라고 해도 집 짓는 공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데다 좁은 공간에 모든 생활공간을 녹여내야 해 공정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따라서 오히려 공사비가 더 비쌀 수 있다는 점! 또한, 부지를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집을 짓는 것까지 감안하면 최소 66㎡(20평) 정도는 되어야 하지만 도심에서 그런 규모의 부지를 찾기는 쉽지 않다. 또한, 제도적인 어려움도 겪을 수 있다. 신축의 경우, 옆집과 50cm 이상 거리를 둬야 하고 인접 도로 폭도 4m 이상으로 설계하다 보면 실제 내 집 면적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주차공간까지 확보해야 하고, 좁은 면적 때문에 시공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서 협소주택을 지으려 해도 본인 마음에 드는 설계자나 시공업체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인아크 건축사무소에서 제시하는 협소주택 얼마 전, 한 TV 교양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의 한 협소주택이 소개되면서 이 집은 많은 이의 시선을 끌었다. 이곳에 어떻게 집을 지을 수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좁고 긴 형태의 부지에 집을 올린 것. 긴 삼각형에 가까울 정도의 사각형 모양의 부지를 적절히 활용한 설계에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인아크 건축사무소 황광수 대표는 “대지의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생각보다 더 멋진 집을 지을 수도 있었다”며 “협소주택의 경우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해 낼 건축가와 기술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건축개요 위치 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대지면적 48.10㎡(14.57평) 건축면적 26.00㎡(7.87평) 연면적 49.38㎡(14.96평) 1층 25.04㎡(7.58평) 2층 24.34㎡(7.37평)3층 21.78㎡(6.60평) 건폐율 54.05% 용적률 102.66% 설계 및 시공 인아크 건축사무소 T 053-286-0610 W www.inark.co.kr 시공 전 모습 부지_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에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으로는 3m로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 인접 건물이 접해 있었다. 설계_최대한 공간 활용을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대지에서 가장 길게 면하고 있는 동쪽 6m 도로 방향을 주 출입구로 했다. 북쪽 폭은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겨우 넣을 수 있을 정도였다. 흔히 단독주택 하면 생각하는 정상적인 마당 형태를 만들기에는 조건이 불리해 마당은 과감히 포기했다. 누군가 트럭 한 대 주차하면 딱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기억난다. 주차_주차장법이 있긴 하지만 주차장이 없어도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정말 간혹 있다. 하지만 신축의 경우, 거의 주차시설은 필수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내부구조_한 층의 면적은 25㎡에 불과하다. 공간 확보를 위해 수직으로 층수를 높인 건물이 됐다. 그래서 가족이 한데 모일 수 있는 거실 공간을 1층에 뒀다. 또한, 직삼각형의 대지 모양 중 가장 길이가 긴 쪽에 거실을 배치해 모두 모여도 공간의 부족함이 없게 했다. 워낙 좁은 공간이다 보니 큰 공간을 차지하는 계단 설계에도 신경 썼다. 1층부터 다락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바로 올라가도록 설계하고 그 아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협소주택은 협소주택다워야 한다. 집은 협소주택인데 완공 후 가구나 가전제품은 대형으로 두려는 이들도 간혹 있다. 물론 대형 냉장고나 몇십 인치 TV 등 모든 게 다 들어간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공간 자체가 협소한 주택에 어울리지 않은 대형 가구나 가전제품이 과연 어울릴까 싶다. 또한, 욕심을 버리라고 조언하고 싶다. 3층에 다락까지 있는 협소주택에 욕실을 4개까지 넣으려는 사람도 있는데 오히려 공간의 다양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순번을 정해 꼭 넣어야 할 것을 순서대로 정해 놓고 순차로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잠깐! 토지 구입 시, 이 점 확인하세요! 발품 파는 만큼 믿음이 생긴다 서류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직접 가봐야 한다. 특히, 땅 소개하는 사람의 말을 전부 믿어선 안되며 시 계획확인원과 토지대장을 비교 확인한다. 구청 당당자와 통화해 용도, 건폐율이나 용적율 등도 확인하자. 대지의 경사도 확인하자. 또한, 중종의 땅은 구입하지 않는 편이 좋다. 되도록 내 돈으로 구입 대지 담보 대출 범위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임야의 경우 보통 감정가액의 50~60%이며 농지는 40~50% 정도다. 따라서 가급적 자기 자본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힘들어도 80% 이상은 본인 자본으로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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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4. 자투리 땅에는 협소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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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3. 작은 부지? 걱정 말고 높이세요!
- 02 작은 부지? 걱정 말고 높이세요! 천신만고 끝에 집 지을 부지를 마련한 A 씨. 그런데 주변에서는 ‘주택을 짓기엔 좀 좁지 않느냐’ ‘더 투자해 바로 옆 땅까지 구입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충분치 않은 예산 때문에 고민 중이다. 과연 A 씨는 원하던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답은 YES다. 땅이 좁다면 층수를 늘려 공간을 만들면 되는 법. 작은 부지가 걱정된다면 주목하자. 집 층수를 늘려 충분한 생활 공간을 마련하는 방법이 있다. 누가 그걸 모를까? 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놀랍게도 많은 이들이 간과하는 사실이다. 특히, 부지 가격이 높은 도시 속 좁은 땅에 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A 씨와 같은 고민에 빠지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런 이들을 위해 좁은 땅에 소형주택 잘 짓는 정보를 모아봤다.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그린홈예진 T 055-758-4956 W www.yejinhouse.com 건축개요 위치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대지면적 141.00㎡(42.72평) 건축면적 44.46㎡(13.47평) 연면적 133.38㎡(40.41평) 1·2·3층 각각 44.46㎡(13.47평) 건폐율 31.50% 용적률 94.60% 설계 데스틸 시공 그린홈예진 좁은 대신 높은 집 도심에 집을 짓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웃집과의 거리 유지부터 도로 및 주차장 확보 문제 등 때문에 부지를 원활히 사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큰 도심의 경우, 넓은 부지는 잘 나오지 않는다. 좁은 땅에 집에 집을 지어야 하는 것이 마치 도시의 운명 같아 보인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작고 높은 3층짜리 주택도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지어졌다. 여기에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생활의 답답함을 느꼈던 건축주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하고 넓은 마당을 원하면서 집의 면적은 더욱 좁아졌다. 시공사인 그린홈예진은 이러한 건축주의 요구에 맞춰 설계에 나섰다. 작은 부지 위에 더욱 작은 집은 그렇게 지어졌다. 설계_광주 스틸하우스 주택의 경우, 141㎡(40평)이 약간 넘는 좁은 부지에 마당까지 두기 위해 높게 공간을 배치해야 했다. 처음에는 2층 건물에 다락을 계획했다. 그런데 건물 폭이 좁아 다락의 높이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일조권사선제한 범위 내에서 다락 천장을 높여 3층 건물로 허가받았다. 집은 40평의 대지 중 44㎡(13평)에 불과하다. 하지만 덕분에 마당은 97㎡(29평)이나 된다. 좁은 건물은 층별로 공간 역할을 나눠 설계했다. 1층에는 주방과 거실을 뒀으며, 2층에는 침실, 3층에는 부부의 취미와 휴식 및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설계했다. 구조_좁고 높은 집을 처음부터 계획한 만큼 건축주는 경량철골구조를 선택했다. 수직하중에 잘 견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인테리어_내부 공간이 넓어 보이게 하는 것이 관건. 건축주는 약간의 트릭을 사용했다. 가구와 바닥, 벽 등을 같은 하얀색으로 칠해 시각적으로 넓게 보이게끔 했다. 대신 짙은 파란색으로 중문을 강조해 단조로움을 덜어냈다. 가구는 모두 집에 맞춰 공방에서 제작해 버려지는 공간 없이 꼼꼼히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방 책상은 다리 없이 벽에 바로 부착하는 방식으로 방이 좀더 넓어보이게끔 하고 책상 아래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맞춤형 벙커형 침대(2층 침대)를 만들어 아랫부분에 책장을 만들고 계단에도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드레스룸에도 문을 설치하지 않아 시야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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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3. 작은 부지? 걱정 말고 높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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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2. 이럴 때 작은 집 어때요?
- THEME 02 이럴 때 작은 집 어때요?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요즘, 물가는 자꾸 오르는데 수입은 변변치 않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큰 집보다는 실속 있으면서도 아기자기한 작은 집이 대세다. 그런데 과연 작은 집은 어떤 상황에 적절할까? 유행이라고 무작정 소형주택을 짓는 것보다는 이것저것 알아보고 선택해야 후회가 적다. 소형주택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이럴 땐 소형주택!’을 소개한다. 자료협조 성심건업 T 031-772-9052 W http://sungshimhouse.com 이솔테크 T 062-714-3307 W www.e-soltec.co.kr 인아크 건축사무소 T 053-286-0610 W www.inark.co.kr 리슈건축 T 02-790-6404 W www.richue.com 그린홈예진 T 055-758-4956 W www.yejinhouse.com 01 ‘간편한 설치! 저렴한 가격!’ 집 짓다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집 짓는 일은 건축주에게 어려운 일이다. 당연한 것이 비전문가인 건축주 입장에서 토목공사나 주택 구조와 같이 전문적이고 어려운 내용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시간도 적게는 6개월에서 많게는 1년 넘게 걸리니 늙지 않을 수가 없다. 경주에 사는 정 모(64세) 씨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동식 소형주택으로 해결했다. 정 씨도 처음에는 화려하고 큰 주택을 원했다. 하지만 경주로 귀농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봐 두었던 지역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애초 생각했던 면적보다 적은 토지를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손녀가 아토피로 고생하자 아이를 위해 시골집을 빨리 마련하고 싶었단다. 정 씨는 “좁은 땅에 빠르게 집을 짓기 위해 알아보니 이동식 주택이 눈에 들어왔다”며 “처음엔 부실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짓고 보니 일반 주택과 다를 바 없고 세련되고 저렴한 가격에 공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작은 집이라면 이동식 주택이지! 이동식 주택이란 대지에 고정하지 않고 이동과 설치가 자유로운 집을 일컫는다. 제작방식이 간편해 제작 기간이 짧고,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완성해 차량으로 이동해 현장에서 설치한다. 제작비용이 적고 차량 진입로만 확보하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또한 기초공사 없이 집을 앉힌다는 장점도 갖췄다. 그렇다고 무작정 집을 설치하는 것보다 골재나 자갈 등을 바닥에 까는 정도의 간단한 지반 정리 작업은 하는 편이 좋다. 이동식 주택은 현행법상 가설건축물에 속해 전용면적 200㎡(60평) 이하면 신고만으로도 설치 할 수 있다. 따라서 소형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 중 이동식 주택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주의할 점 전문가들은 이동식 주택을 선택할 때 크기에 신경 쓰라고 조언한다. 설치 시 도로 사정을 감안해 폭 3.5m를 넘지 않는 편이 좋다. 집을 놓을 장소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주택을 실은 차가 이동하는데 전기선이 막고 있거나, 진입로가 좁아 설치 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식 주택 전문회사 성심건업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도로 장애물을 미리 파악해야 하는데, 요즘 인터넷을 통하면 위성사진과 로드뷰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미리 체크해보면 좋다”며 “그럼에도 현장에서의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으니 답사는 필수”라고 조언했다. 제작과정 눈앞에서 뚝딱뚝딱 짓는 집이 아닌 만큼, 어떤 식으로 지어지는지 공정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작지만 튼튼하게 지어지는 이동식 주택의 공정을 성심건업을 통해 알아봤다. 1. 이동식 주택에 맞는 내력벽 구조를 설계한다. 골조 완성 후 전기배관과 설비 공사를 한다. 2. 단열재 폼을 시공한다. 3. 내장공사 및 창호 문을 설치하고 건식 엑셀을 설치한다. 4. 외장작업으로 마무리한다. 5. 집을 트럭에 실어 운반, 원하는 장소에 설치하면 끝. 성심건업에서 추천하는 이동식 소형 주택 예전의 허름하고 어설픈 구조의 이동식 주택을 잊자. 요즘 나오는 이동식 주택은 누가 말하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견고하고 튼튼하며 따뜻하다. 특히 목조주택 건축 기법이 날로 발전하면서 목조로 지어진 이동식 주택도 인기다. 목조형 이동식 주택 전문업체 성심건업의 주택들을 참조해보자. 성심건업이 추천해요 “북미식 목조주택으로 유지보수를 최소화한 실용적인 주택을 추구하는 성심건업입니다. 다양한 사이즈의 주택이 두루 인기를 얻으면서 소형 이동식 주택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농막부터 소형, 대형 이동식 주택 모두 수성 연질폼 등 품질 높은 단열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검증된 난연재를 단열재와 배선관 등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성 넘치고 작은 집을 원하는 건축주들에게 수준 높은 품질과 빠른 시공의 이동식 주택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성심건업 시방내역 주문제작 설치 포함 평균 1개월 내외 외장재 시멘트 사이딩, 목재 내장재 원목루버, 실크벽지 지붕재 이중 슁글 창호재 이중 창호, 미국 시스템 창호, 삼중 로이창 벽체구조 12겹 보온단열 난방형태 필름난방 또는 건식난방 기본사항 UV하이그로시 싱크대, 위생기, 온수기, 전기레인지 혹은 가스레인지 핀란드식 15평 건축정보 1층 33.00㎡(10평) 현관, 방1, 거실 겸 주방, 화장실 / 2층 16.50㎡(5평) 방 판매금액 330만 원 * 49.50㎡(15평) = 4,950만 원 (부가세 포함. 단, 기초 콘크리트와 운반비용 별도) 원두막 3.5평 건축정보 11.55㎡(3.5평), 전면 데크 별도 판매금액 253만 원 * 11.55㎡(3.5평) = 880만 원(부가세 포함 단, 기초 콘크리트와 운반비용 별도) 컨테이너, 소형 주택으로 꽤 괜찮아! 소형 주택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형태가 바로 컨테이너다. 그만큼 컨테이너는 소형 주택으로 가장 오랫동안, 또 널리 사용해왔다. 견고하면서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췄지만 춥고 화재에 위험하다는 소문도 있다. 사실일까? 컨테이너로 소형주택을 지어도 괜찮을지 궁금해하는 건축주를 위해 관련 정보를 모아봤다. 왜 컨테이너 주택? 경제성에서 큰 장점을 갖췄다. 이미 만들어진 컨테이너를 활용해 주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든다. 또한 건축물을 통째로 이동할 수 있어 진입로만 확보하면 원하는 곳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는 매력도 갖췄다. 이점 때문에 개성을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컨테이너를 소형 주택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본인 집 마당에 창고나 손님맞이용 집으로 소형 컨테이너 주택을 들여놓는 경우도 있다.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마음껏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고 장점! 제작 순서 일단 기존 컨테이너 개조가 필요하다. 컨테이너 외·내부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 후 창호 및 문틀을 제작한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에는 물건을 넣을 수 있게 앞에만 개방돼 있는데 여기를 잘라 창문이나 입구를 만든다. 컨테이너 패널을 절단하고, 문틀 및 각 파이프를 용접 후 우레탄폼 시공을 한다. 벽체 구성을 기초작업 후 전기 인입 작업을 하고, 합판으로 시공한다. 외부 시멘트 보드와 내부 석고보드를 시공하고 문틀과 컨테이너 리터치와 창호를 시공한다. 타일과 도기 류를 공사하고 내부 마감재 및 가구를 배치해 원하는 장소로 운송, 설치한다. 공사 기간 현장에서 작업하는 기간은 2~3일이면 충분하며, 공장에서 제작하는 기간은 업체별로 다른데 보통 1~3개월이면 충분하다. 이 점 주의하세요!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울 수 있다는 오해를 사고 있는 컨테이너 주택. 하지만 이중 단열만 잘 하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철판 내 우레탄 품을 기밀 시공하고 글라스울을 벽과 천장에 적용, 석고보드를 마감하면 단열성능을 지킬 수 있다. 이때 천장은 벽보다 더 신경 써야 냉·난방비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솔테크가 추천하는 소형 컨테이너 주택 컨테이너 주택이라고 해서 무작정 네모 반듯한 모습만 생각했다면 오산!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빠르게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작지만 개성 넘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이솔테크의 컨테이너 제품이 대표적. 다양한 디자인과 튼튼한 시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컨테이너 주택에 주목하자. 리빙과 레저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미니 주거형태의 이솔테크 소형 컨테이너 주택. 갈바륨 금속에 복합단열재와 에너지 절감 기술을 결합한 가변형 모듈 주택이다. 특히 가변형 조립식으로 구조와 크기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 사계절 주거 사용은 물론, 다용도 레저 기능과 눈길을 잡는 디자인으로 소형 주택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애니홈_트랜스포머 개인 주거 및 상업용 펜션이 가능한 제품. 레일 이동식 외부 차양장치 옵션을 통해 레저활동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과 풍력을 자체 생산해 오지나 산간지역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잠깐! 농막은요? 농막이란 논, 밭, 과수원 같은 농지에 설치하는 원두막이나 공작물 또는 컨테이너 등 농업용 가건축물이다. 농사를 짓다 휴식하거나 농기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임시시설이라 보면 된다. 기본적으로 농업인의 편의를 위해 농지전용절차 없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농업진흥지역에도 설치 가능하며 그린벨트 농지에서도 인정된다. 건축법상 진입도로가 필요 없고, 밭 한가운데에도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동식 주택과 달리 농지법에 따라 신고만으로 설치할 수 있다. 전기나 수도, 가스 설치가 가능해 간단한 취사나 농작업 후 샤워도 가능하다. 농지법 상 농지전용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건축법상 가설물설치신고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설치 전 소속 지자체에 문의하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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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2. 이럴 때 작은 집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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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1. 효율과 실속 겸비한 '소형 주택'
- 효율과 실속 겸비한 ‘소형 주택’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는 1990년 14.8%에서 2015년 48.1%로 치솟았다. 반면, 단독주택은 같은 해 74.9%에서 35.3%로 줄어들었다. 많은 사람이 아파트를 거주지로 선택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단독주택을 그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동훈, 정경호, 한균의 「아파트거주자의 단독주택에 대한 인식 및 특성연구」에 따르면, 단독주택을 이상적인 주택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4%이고, 아파트는 36%로 답했다. 단독주택 선호도는 나이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나는데, 최근 30~40대 젊은 층의 비율도 점점 늘고 있다. 단독주택을 새로운 터전으로 선택하는 이유를 보면, 50대 이상은 퇴직 후 전원생활을 위한 노후 안식처로 생각하는 비율이 가장 높고, 30~40대 젊은 층은 층간소음과 아이들 성장환경, 개성을 담은 나만의 공간을 갖기 위한 환경적인 이유를 꼽았다. 이처럼 단독주택에 폭넓은 연령층이 관심을 보이며, 전원주택·주말주택·협소주택·땅콩주택·완두콩집 등 주택의 유형도 다양해졌다. 이번 호에는 인구 구성과 생활방식의 변화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소형 주택에 초점 맞춰 다양한 유형의 소형 주택을 소개한다. THEME 01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거문화 변화 THEME 02 이럴 때 작은 집 어때요 참고자료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소형주택 공간구성에 관한 연구> 한국공간디자인학회, 김형자, 유진형, 2014 <아파트거주자의 단독주택에 대한 인식 및 특성연구> 한국도시설계학회, 정동훈, 정경호, 한균, 2014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택공급정책의 효율성 연구> 한국정책연구, 설동필, 우윤석, 2012 제2차 장기(2013~2022년) 주택종합계획, 국토교통부, 2013 2015 인구주택총조사, 통계청, 2016 2010~2035 장래가구추계, 통계청, 2012 월간 전원주택라이프 D/B THEME 01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거문화 변화 올해 9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우리나라 평균 가구원수는 2.53명이다. 1990년대 4~5인 이상 가구가 58.2%(660만 가구) 차지했던 게 25년이 지난 현재 1~2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인 53.3%(1,019만 가구)를 기록했다. 2012년 통계청 <장래가구추이> 분석에 의하면 2035년엔 1~2인 가구가 6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신축 아파트 감소, 단독주택 증가 서민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1978년에 도입한 ‘소형주택 의무비율 공급제도’는 아파트 전체 연면적 40% 이상을 소형주택으로 짓도록 기준을 정했었다. 그러다 IMF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1998년에 소형주택 의무비율 공급제도는 폐지했고, 소형주택 비율은 매년 줄어들어 1997년 35.9%였던 게 2000년 7.5%까지 떨어졌다. 정부는 1~2인 가구 증가와 서민층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001년에 소형주택 의무비율 공급제도를 부활했으나(20% 이상 서울 기준), 한편에선 소형 주택 의무비율제가 실효성이 없다며 꾸준히 제도개선과 폐지를 주장해왔다. 하지만, 2010년 전후 주택 가격 하락으로 소형 주택 선호도가 높아져 규제와는 상관없이 재건축 조합원들이 자발적으로 소형 주택 비중을 늘리기도 했다. 이처럼 소형주택 선호도가 높아진 가장 큰 이유는 가구원수 감소다. 여기에 2000년대 주택 보급률이 100%를 초과하면서 예전처럼 집이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떨어지자, 소규모 가구에선 효율적인 주거 공간을 추구하고 삶의 질을 얼마나 보장하는지에 초점 맞춰 주거 공간을 결정하기 이르렀다. 한편, 아파트에 대한 열풍도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 각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파트 거주자 가운데 단독주택 선호도가 절반 이상 차지한다고 나타난다. 아파트의 단점은 획일적인 주거 공간으로 개성은 사라지고, 자연과의 단절은 정신적인 풍요에 갈증을 느끼게 하며, 층간 소음 등으로 이웃 간 마찰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주거 공간으로서 거주자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해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아파트 생활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은 텃밭과 마당(정원)을 보유하고, 이웃과 마찰이 없으며, 아이들과 애완동물을 키우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단독주택에서 이상적인 삶을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건축시장의 지난 건설실적에서도 볼 수 있다. 2013년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2차 장기(2013~2022년) 주택종합계획」 자료에 의하면 2003년 아파트 건설실적이 80.1%, 단독주택이 7.2%였다. 이후 아파트 건설실적은 64.1%(2012년)로 꾸준히 줄어든 반면, 단독주택은 12.1%(2012년)로 늘었다. 단독주택은 1990년 850만 가구(74.9%)에서 2015년 673만 가구(35.3%)로 전체 거주유형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해서 줄었지만, 귀농귀촌·전원주택·도심형 전원주택·주말주택·땅콩주택 등 다양한 유형의 단독주택 신축 부분에서 늘었다. 단독주택을 짓는 규모는 연면적 60~100㎡ 이하의 중소형이 전체 36.4%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중소형 크기의 단독주택 선호도는 2010년 이후 큰 변화가 없었지만, 대지면적은 100~200㎡ 이하는 -6.5%로 줄어들고, 400㎡ 이상이 7.2% 늘었다. 거주공간은 가구 구성원을 고려한 비용대비 공간 효율성을 중요시해 적정한 규모로 짓는 반면, 마당은 정원·텃밭·놀이 등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면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아졌다. 그런데 단독주택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두 도심과 떨어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비율은 50대 이상 노년층보다 20 이상 50대 이하 젊은 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시골보다 아이들 교육과 직장 때문에 도시와 접근성이 뛰어난 도시근교에 집짓기를 희망했다. 일부는 마당이 다소 작아도 기존 생활권을 벗어나지 않는 도심 내에 집짓기를 바라며 새로운 협소주택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맞춤형 주택 라이프스타일은 개인이나 가족의 가치관에 의해 나타나는 다양한 생활, 행동, 사고양식 등 생활의 모든 측면의 문화적, 심리적 차이를 말한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그들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집단적, 단계별, 시호별 독특한 생활의 요소나 질에 연관되어 나타나며 각 라이프스타일 유형의 결과는 현대인의 생활유형과 패턴에 반영된다. 소형가구의 6가지 유형에 따른 라이프스타일과 그 유형별 주거공간계획은 소유의식변화, 주택의 본질적 의미 중시, 옥외활동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새로운 주거형태, 맞춤에 의한 생활 지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동시설 요구, 공유와 공생을 위한 커뮤니티 요구로 볼 수 있다. 최근 1~3인으로 구성된 소규모 가구가 늘면서 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이에 SH도시공사 연구소는 Q방법론을 적용해 소형가구 유형을 두 개의 집단과 6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두 개의 집단은 가정의 행복을 중요시하고 사회적 목표의식이 뚜렷한 ‘주류집단’과 불안정한 삶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돌파구를 찾는 ‘비주류집단’이다. 주류집단은 가족생활과 편의성을 중요시하고 거주안정을 추구한다. 비주류집단은 사생활과 개성을 중요시하고 경제안정을 추구한다. 각 집단에 속한 유형은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보이며, 주거공간을 계획할 때 설계계획에 반영할 수 있다. 소형 주택의 유형 소형주택 규모는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다만, 「건축법」에서 1세대당 85㎡ 초과 대형, 85㎡ 이하를 국민주택으로 구분한다. 국민주택은 85㎡ 이하 60㎡ 초과 중형, 60㎡ 이하 40㎡ 초과 소형, 40㎡ 이하 초소형 주택으로 나뉜다. 주택기금 지원을 받는 민간업자가 시공하는 국민주택의 전용면적은 이보다 작은 60㎡(18평)이다. 단독주택은 60㎡ 이하의 단층이나 복층으로 작게 짓기도 하지만, 용도와 목적에 따라 여러 유형의 주택이 있다. 대표적으로 컨테이너주택, 이동식주택, 협소주택, 농막 등의 소형 주택이 있다. ▲컨테이너주택은 일반적으로 폭 4m, 길이 12m 이하로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제작한다. 외장재는 1.4T와 1.8T 두께의 철제 사이드 패널을 사용하며, 단열재는 보통 30㎜나 50㎜ 비드법 보온판을 사용한다. 가설건축물로 이용할 땐 읍·면·동사무소에 신고한 후 2~3년 정도 설치할 수 있다. 이후 존치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가설건축물로 사용하면 재산세, 설계비용, 건축허가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나, 목조주택이나 철근콘크리트주택 등 타 구조물보다 단열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동식 주택은 대지에 고정하지 않고 이동과 설치가 자유로운 집이다. 「건축법」상 ‘가설건축물’에 해당하는 이동식 주택은 제작방식이 간편해 제작 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든다. 차량 진입로만 확보하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단, 폭이 3.5m를 넘으면 진입로가 좁을 때 이동하기 어려워 설치 전에 이동 경로를 확인해야 한다. 또, 기초공사는 필요 없지만 간단한 지지기반은 마련해야 한다. ▲협소주택은 도심지 주택 밀집지역에 있는 50㎡(15평) 이하의 작은 대지에 짓는 집이다. 좁은 공간에 짓다 보니 비용은 일반 단독주택에 비해 비싼 편이다. 일본에서는 U-10이라는 10평 미만의 주택을 지칭하는 용어가 있을 정도며, ‘협소주택’이라는 이름의 전문잡지도 있다. ▲농막은 농자재 보관, 휴식, 간이취사 등을 목적으로 한 소규모 시설을 의미한다. 따라서 상시 거주에 사용하는 시설은 농막이라 할 수 없다. 연면적은 20㎡(6.06평) 이내여야 하며, 허가나 농지전용절차 없이 설치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신고가 필요하기도 하다. 과거에는 전기나 수도, 가스를 설치할 수 없었으나, 2012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지업무편람」을 완화한 이후 설치할 수 있다. 농막은 진입로가 없는 맹지에도 설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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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특집] 01. 효율과 실속 겸비한 '소형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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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4.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시스템 구축 필요
- EXPERT INTERVIEW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체계적 시스템 구축 필요” 김성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지금의 건축법과 건축현장에서는 안전한 주택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구조전문가가 설계에 적극 참여하는 환경 조성이 시급합니다.” 지난 9월 지진공학회가 긴급히 마련한 ‘제1회 국민건설안전포럼’에서 김성호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은 안전 설계를 위해 건축구조기술사의 적극적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성호 부회장은 설계 단계에서의 문제점과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피력했다. 최근 정부는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숫자놀음’이 아닌 건축물을 지을 때 실질적 안전을 꾀할 수 있는 제도 강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성호 부회장은 “후진적 건축법 체계를 과감히 개편하거나 관련 법을 새롭게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진 설계의 ‘사각지대’에 소규모 건축물이 있다 그렇다. 현재 모든 건축물은 지진 등 각종 하중에 대하여 안전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건축법 제48조에 기재돼 있다. 하지만 2층 이하 소규모 건축물들은 내진 안전확인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여전하다. 사실 지진파 특성상 서민이 많이 사는 1~2층 저층 건축물이 더 위험하지만 정부 관심사는 고층건물인 것 같다. 조적조 건물을 예로 들면, 벽돌을 쌓은 방법에 따라 모르타르를 어떻게 시공하느냐에 따라 집의 안전성이 달라진다. 이는 건축가나 시공업체가 어떻게 집을 짓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어떻게 내 집의 안전을 ‘운’에 맡길 수 있겠느냐 말이다. 모든 건축물의 내진설계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내진설계 대상에만 지정되면 안전한가 현재 안전 확인 시 규모에 따라 구조전문가 참여 여부가 각각 다르다. 실제로 6층 이상의 건축물의 경우 구조전문가의 협력을 받아 내진설계를 의무화하지만, 2~5층 건축물은 구조전문가 없이도 내진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건축물의 구조설계 외주비 절감을 위해 구조전문가의 협력을 기피한다. 그렇다보니 내진설계 대상이 되더라도 저층 건축물이 내진 안전성을 확보했는지는 의문이다. 설계 단계에서 구조전문가의 참여는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건축사와 구조전문가는 건축물의 안전을 위해서 긍정적인 협력관계가 돼야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한 경우가 많다. 현행 건축법하에서는 구조, 전기, 기계, 토목 등 각 기술분야 전문가가 건축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내진 상세설계도의 경우 구조전문가가 직접 작성해야 부실을 방지하는데, 현재 건축 현장에서는 하청을 주는 형태로 ‘더 싸게, 더 빨리’ 의 잘못된 관행이 정착돼 있다. 그러다보니 안전 관련한 구조도면의 부실을 초래한다. 아예 건축사가 기존 비슷한 구조설계한 집을 토대로 자의대로 설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집이 과연 안전하겠는가? 사실 구조설계하는데 적게는 몇십에서 많아야 몇백만 원이 든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안전한 집을 짓겠다는데 그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현재 시스템하에서는 건축주의 바람대로 집이 지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러한 체계는 어떻게 마련된 것인가 1962년 기술사 제도가 없는 일본식 건축법을 채택했는데 이후 1975년 미국식 구조기술사 제도를 도입하면서 두 제도가 상충했다. 그러면서 이후 땜질 식 건축법 개정이 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따라서 협회에서는 건축가와 구조기술사와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건축법 체계를 과감히 개편하거나 관련 특별법을 새로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관련 법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감리 제도도 문제다 몇 해 전 발생했던 판교 환풍구 추락 사망사건이나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망사건 등은 감리자의 구조 안전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족으로 발생한 문제다. 현재 감리자는 건축사나 시공기술사이다. 전문성이 부족한 감리자가 현장에서 바른 감리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선진국처럼 공무원과 구조전문가가 시공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규모 건축물의 철저한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내진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에 대한 대책은? 일반인이 자신의 집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도 지어진 건물의 안전성을 확인할 때는 오랜 시간과 기술력을 투입한다. 만약 불안하다면 구조기술사에 의뢰하는 수밖에 없다. 내진보강을 위한 구조안전진단은 구조전문가에게 직접 발주해야 예산 낭비를 막고 적정한 내진성능 확보가 가능하다. 내진보강 관련 안전진단과 설계, 시공 등 전 과정에 걸쳐 전문가에 의한 검증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점 해결을 위한 노력은? 많은 건축인이 관련 제도를 고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다행히 이번 지진으로 정부도 저층 건축물의 안전에 대해 많은 관심 있는 것으로 안다. 많은 국회의원과 정부 관계자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구조기술사 등 전문가와 관련 논의 중이다. 최근 국회와 정부 등에 관련 자문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이 안전한 집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관심 가져달라. 잠깐! 지진 많은 일본, 어떻게 집 짓나요? 지진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내진설계 기준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여기에 큰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건축법 또한 강화하면서 덩달아 내진설계 기준도 강화했다. 설계단계부터 건물의 규모와 구조에 따라 1차, 2차 설계로 나눈다. 이때 1차 설계에서는 진도 5에 버틸 수 있게, 2차 설계에서는 진도 6~7에서 붕괴하지 않도록 한다. 내진설계 자체가 품이 들어가는 일이기 때문에 주택 가격도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주택 내진설계 기준은 1~3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낮은 1등급은 일반적인 일본 내진설계 기준이다. 2등급은 1등급의 1.25배 충격에 버틸 수 있으며, 3등급은 1등급의 1.5배를 버틸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일본 내 주택 대부분은 2등급 기준으로 지어지고 있다. in short 2차 피해가 더 무서워 지난번 경주지진 당시 많은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하기 전, 황급히 시행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가스 밸브 잠그기다. 지진 발생 시 건물의 파손 외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이 화제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지진은 단순히 건축물의 구조뿐만 아니라 비구조재에도 큰 피해를 준다. 그렇다면 지진 발생 시 신경써야 할 비구조재에는 무엇이 있을까? 비구조재_건축물의 기둥, 기초, 보, 슬래브, 구조벽체 등 구조부재를 제외한 모든 요소를 포함해 구조물에 설치하는 기계 및 전기, 소방시설, 건축 요소와 고정장치 및 부착물을 말한다. 외벽이나 칸막이벽, 내외부 인테리어 부재와 천장, 난간, 차양, 보일러, 물탱크, 파이프, 전기 및 통신장비, 승강기, 소화설비 등이 그 예다. 특히 비구조재인 채움벽의 경우 창이나 문을 이곳에 만들거나 기존 창문을 확장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계단도 비구조재로 포함되는데, 계단 평면이 비대칭으로 돼 있으면 건물의 비틀림을 유발한다. 대피요령_지진 피해는 진동에 의한 것보다 이차적 피해가 훨씬 크다. 법에서 의무 규정으로 정한 것 외에 사용하는 모든 물건은 앵커 볼트 및 가대 등을 설치해 견고히 고정한다. 특히 전력 시설물과 고정배관은 상하좌우 어떠한 흔들림에도 견딜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비상시 전기와 가스는 차단해 화재사고를 방지해야 하고 밖으로 대피 후에는 담이나 문, 기둥 근처를 피하고 유리창이나 간판 등의 낙하물에 주의해야 한다. 자료협조 한국소방안전권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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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4. 주택 안전 위해 구조설계 시스템 구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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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3. 지진에 강한 주택 구조, 따로 있나요?
- THEME 03 전문가에게 물었다 '지진에 강한 주택 구조, 따로 있나요?' 내진 성능은 집의 구조와 형태, 집이 놓인 위치, 시공방법, 관리법 등에 따라 각각 달라진다. 매우 예민하면서도 세심한 기술인 셈. 그래서 어떠한 주택이 더 안전하고 덜 안전한지를 단순히 알 순 없다. 즉 case by case다. 그래도 우리는 궁금하다. 과연 내가 사는 주택구조는 괜찮을까. 이에 관련 구조별 건축 전문가에게 질문해봤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주택별 상황에 따라 전문가의 답을 그대로 적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하자. 또한, 규모가 엄청나게 큰 지진에 버티는 주택은 거의 없다. 내진설계는 건축물 자체가 아닌 그 안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루어짐을 잊지말자. 01. 한옥의 내진성이 궁금하다! 김영민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이번 경주지진으로 한옥의 피해가 부각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피해를 입은 분 중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 많아 더욱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지진피해 복구에 참여하고 있어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한옥의 내진성을 높이는 연구와 일반인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Q. 지난번 경주지진 당시 낡은 한옥 일부가 파손됐는데, 한옥 괜찮을까요? 전통적인 방법으로 잘 지은 한옥은 지진에 약하다고 볼 순 없습니다. 이번 경주지진의 경우도 기둥이나 도리, 대들보 등 구조재에 문제가 발생한 것보다는 기와 탈락이나 흙벽의 균열 등 마감재가 손상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Q. 그렇다면 한옥은 지진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지진으로 초가집이 무너졌다던가, 석탑의 탑신이 떨어졌다는 등의 기록이 있지만 이 때에도 지진 강도가 얼마 정도인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변형능력과 에너지 흡수 능력이 큰 한옥 특성상, 중간규모의 지진까지는 어느정도는 잘 저항한다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Q. 한옥도 내진설계가 가능한가요? 안타깝게도 내진설계 개념을 적용한 한옥은 아직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현대식 목구조에 제진장치를 설치한 사례가 있는데, 이때 벽체 내에 숨겨 설치하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한옥도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거나 결구 부위의 강성을 더 크게 하는 방법으로 내진성능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둥과 도리, 기둥과 대들보 사이의 결구 부위에 철물로 보강하거나 기둥 사이에 가새를 덧붙이는 방법이 있겠죠. 하지만 이러한 경우 한옥의 멋을 해치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연구가 필요합니다. Q. 이번 지진의 경우, 기와 탈락이 눈에 띕니다. 보완책은 없을까요? 지진력에 의해 건물은 주로 옆으로 흔들리게 되는데, 이때 기와는 지붕에 결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관성력에 의해 지붕구조체와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한옥 시공방법으로는 지진 발생 시 기와와 지붕구조 분리 및 이로 인한 탈락을 막기는 근본적으로 어렵다고 보입니다. 기와가 지붕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보토와 기와가 분리되고 보토가 흐트러져 전체적인 기와공사가 불가피한 문제도 발생할 것입니다. 결국 수리비용이 많이 들게 되겠죠. 기와 탈락을 막기 위해서는 기와를 지붕구조에 정착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다른 요인에 의해 기와가 파손됐을 때 교체 등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와를 지붕구조체에 고정하면서도 쉽게 교체할 수 있고, 전통적인 한옥의 멋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죠. 02. 콘크리트 주택의 내진성이 궁금하다! 김승직 계명대 건축공학 전공 교수 Q. 어떠한 구조의 주택이 지진에 취약한지 관심이 많습니다. 내진설계를 하고 정석대로 제대로 잘 짓기만 하면 어떤 형식의 주택도 어느 정도의 지진에는 잘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저층 주택의 경우 사용재료에 상관없이 지진에 대해 취약합니다. 해외에서는 내진설계 시 층수제한을 두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2층 이상 연면적 500㎡ 이상 건축물만 대상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만약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가정하고 콘크리트 주택과 목조 주택, 조적조 주택 중 가장 취약한 주택을 선택하라면 조적조 주택이라 판단됩니다. 조적조 주택은 벽돌 사이에 철근을 삽입해 내진성능을 확보하는 설계를 하지 않는 한, 벽돌의 강도와 시멘트 모르타르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많이 낮기 때문에 지진 발생 시 피해가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벽돌 사이 철근 삽입하는 방식은 국내에서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은 철근을 사용합니다. 압축력에는 강하지만 인장력에는 약한 취성 재료인 콘크리트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죠. 따라서 지진 발생 시 조적조 주택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나은 에너지 소산능력을 발휘합니다. 목조 주택의 경우, 세 주택 중 상대적으로 중량이 적기 때문에 관성력과 관련 있는 지진 하중의 크기를 줄일 수 있고, 접합부의 철골 연결재를 사용할 경우 지진 발생 시 조적조 주택보다는 나은 연성거동을 보일 거라 판단됩니다. Q.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하다 들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건축물에서 인접한 상부 또는 하부층에 비해 강성이 부족해 기둥의 상하부에 소성힌지(하중이 증가함에 따라 기둥 단부가 마치 회전이 쉽게 될 수 있는 핀처럼 움직이는 현상)가 형성되기 쉬운 층을 연약층(Weak story 혹은 Soft story)이라 합니다. 이러한 연약층은 기둥 상하부에 휨 파괴가 발생해 한 층이 붕괴하면서 전체 건물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필로티 구조물은 벽체가 많은 상부층과 비교해 1층에는 벽체 없이 기둥으로 돼 있어 횡강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연약층이 되는데, 변형이 크게 발생하고 붕괴 위험성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Q. 지진 발생 시 콘크리트 주택에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최근 발생한 중대형 지진으로 지진하중을 고려하지 않고 중력 하중 만을 고려한 설계를 했던 철근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비내진 상세(전단철근이 적게 시공되거나 없는 경우)를 가진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의 피해가 계속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례를 살펴보면, 기둥과 보-기둥 접합부에서 파괴가 많이 발생합니다. 기둥의 경우 휨에 의한 기둥하부의 파괴, 전단파괴, 단주효과에 의한 전단파괴가 많이 발생합니다. 단주효과란, 설계 시 고려하지 않은 칸막이 또는 조적조 벽에 의해 기둥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작아져 단주같이 거동하는 것으로 의미합니다. 보-기둥의 접합부 파괴는 대부분 부적합한 상세로 인해 파괴됩니다. Q. 콘크리트 주택의 내진보강 방법은 없나요? 현재 관련 보강법은 다양하게 연구개발되고 있습니다. 횡력저항시스템을 추가해 보강하거나, 부재 보강법, 댐퍼로 지진에너지를 소산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횡령저항시스템은 프리캐스트 철큰콘크리트벽을 보-기둥 골조에 설치하거나 브레이스를 X자로 설치해 횡력저항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습니다. 구조물기둥보재 보강법의 경우, 단면증설법이나 강판보강법, 섬유보강 또는 FRP(Fiber Reinforced Polymer) 보강법이 있습니다. 횡령저항시스템과 구조물기둥보재 보강법은 재래식 공법으로 건물의 중량을 증가시키거나, 작업공간 확보의 어려움, 이용공간의 제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이중 강판보강법은 모재와 보강재 사이의 접착성 상태에 따라 구조물을 보강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구조물 상태를 더욱 불리하게 할 수 있고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문제점도 있지요. 이 같은 재래식 보강공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탄소섬유Carbon Fiber. 아라미드섬유Aramid Fiber, 유리섬유Glass Fiber 등과 같은 복합 신소재를 이용한 새로운 보강법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Q. 강도 높은 콘크리트로 집을 지으면 안전할까요? 물론 강도가 높은 콘크리트로 집을 짓는다면 건축물의 강성이 증가해 지진하중에 견딜 수 있는 능력도 향상하겠죠. 하지만 고강도 콘크리트로 주택을 짓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건축물의 내진설계는 2,400년에 한번 발생하는 지진 세기(250년에 초과 확률 10%)의 2/3 수준에 대해 인명안전을 목표로 설계합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내진설계가 된 건물은 피해가 없을 거로 생각하는데, 내진설계의 목표는 인명안전 확보이기 때문에 내진설계를 했다 해도 지진 시 건물에 어느 정도의 피해는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미뤄볼 때 콘크리트 강도만을 높이는 것보다는 철근 상세를 증가해 구조물의 연성 확보가 더 나은 방법입니다. 03. 스틸하우스의 내진성이 궁금하다! 정재민 한국기술교육대 건축공학부 겸임교수 스틸하우스는 건축물 무게가 가벼워 지진에 의해 작용하는 하중의 영향이 적습니다. 또한,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스틸하우스 공법으로 지은 6층 건물의 내진 테스트로 진도 7 이상의 강도에도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과학적인 실험에 의해 성능이 검증된 전단벽이나 지붕, 바닥의 다이아프레임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형태로 설계 및 시공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진에 잘 견디는 공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지진에 안전한 건축물의 요소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진에 의해 건축물 파괴 및 붕괴 현상은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진에 대해 건축물이 안전한지 평가하기 위해서는 지반에 발생한 진동이 건축물에 수평 방향의 전달력으로 작용해 건물이 손상을 입게 되는 것을 가정합니다. 그러므로 건물이 지진에 얼마나 안전한지를 판단할 때는 건물에 작용하는 하중에 대해 건물 자체의 구조나 접합부 등이 얼마나 잘 견디느냐와 관련 있지요. Q. 건물 무게도 지진 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와 관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진동에 의해 지면이 수평방향으로 움직이고, 시간에 따라 크기가 다른 힘을 건물에 전달하게 됩니다. 건물은 지반에서 전달된 이 하중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고요. 그런데 이 하중은 건물 자체의 무게(자중)에 비례해 작용하게 됩니다. 즉, 건물 자체의 무게가 가벼울수록 건축물에 작용하는 하중이 작아진다는 의미죠. 스틸하우스는 구조체 자체의 무게가 아주 가벼운 공법으로, 벽체의 무게는 동일한 크기의 철근콘크리트 벽체 무게의 1/8 수준이며, 2×4 목재 무게의 1/2수준입니다. 따라서 지진에 의해 영향을 받는 하중의 크기도 그만큼 작아서 동일한 규모, 동일한 층수일 때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스틸하우스는 어떻게 지진에 견디나요? 스틸하우스의 기초, 벽체, 바닥, 지붕 구조는 수평 하중에 잘 저항할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습니다. 기초에서 전달되는 수평 방향을 하중에 의해 벽체가 전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홀다운’이라는 철물을 사용하고, 벽체가 수평방향 하중에 의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앵커’를 이용해 벽체를 기초와 긴결합니다. 벽체는 ‘X 브레이싱’이나 ‘면전단재’를 이용해 수평 방향의 하중에 의해 벽체가 마름모 모양으로 변형하지 않도록 합니다. X 브레이싱 전단벽체는 강판을 이용하기 때문에 작은 부위에 설치하더라도 큰 힘으로 저항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X 브레이싱은 스틸하우스 구조재로 사용하는 강판과 동일한 강판을 이용해 강판의 폭, 두께, 벽체 모서리에 접합하는 나사의 개수 등에 따라 수평 하중에 저항하는 힘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평 하중에 저항할 수 있는 벽량이 적거나 큰 수평 하중이 작용하는 경우 효과적입니다. 면 전단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OSB나 구조용 합판 등을 이용해 벽체가 수평 하중에 저항할 수 있도록 구조재와 면 전단재와의 접합나사 간격에 따라 수평 하중에 저항할 수 있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X 브레이싱보다는 저항력은 작지만 넓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바닥은 ‘조이스트’라는 구조재를 18mm OSB나 데크플레이트로 정해진 간격에 맞춰 나사로 접합하고 긴결하면, 벽체에서 전달된 수평 하중에 잘 저항하게 됩니다. 지붕의 경우는 ‘트러스’라는 구조재로 조립 후 트러스들을 수평 방향 하중에 저항할 수 있는 12mm OSB로 나사 접합하고 트러스 브레이싱으로 연결하면 됩니다. 또한 트러스와 벽체는 나사와 접합철물로 긴결하게 됩니다. 04. 목조 주택의 내진성이 궁금하다! 김각경 ㈜두항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대표이사 Q. 항간에 목조 주택이 조적조나 콘크리트 주택보다 지진에 안전하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결론부터 말해서 어떠한 구조의 주택이든 제대로 구조설계하고 잘 지으면 어느 정도의 지진 규모에 버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주택이 지진에 더 안전하냐고 묻기보단, 구조설계를 잘하고 감리를 잘한 집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경량목구조는 주로 주거 용도의 건물에 적용합니다. 거실이나 침실, 화장실 등 각 실이 벽체로 칸막이 돼 있고 외부면도 벽량이 많습니다. 이러한 벽체가 지진으로 발생하는 수평력을 지지하기 때문에 지진에 강하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건물의 중량이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지진력 발생이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단순한 구조의 건축물이 지진에 강하다고 들었습니다. 평면상 단순한 형태를 단순한 건축물로 볼 수 있는데, 요철이 많은 평면은 요철 꼭짓점 부근으로 응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불리한 평면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입면이나 단면적으로 단순한 형태일 경우, 응력의 흐름이 원활히 이뤄져 불필요한 보강도 줄어들고 시공도 간편해질 수 있지요. 지붕의 형태도 단순한 형태이면, 하중 전단이 명확해지지만 복잡한 지붕형태 즉, 용마루가 여러 지점에 있고 절곡지점이 많으면 다소 지진에 불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택 특성상 창고처럼 단순한 형태만 추구할 수는 없죠. 구조설계자와 협의해 거주자의 편리와 의장적 조형을 갖춘 집을 만들 수 있으니 걱정마십시오. Q. 지진에 안전한 집을 위해 못을 많이 박으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도 있습니다. 경량목구조 주택의 경우, 각 부재를 연결하는 접합에 못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못의 개수를 많이 사용하면 내력이 증가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필요 이상의 못 치기는 부재의 갈라짐을 유도하게 됩니다. 접합부의 내력을 저하하게 되는 거죠. 그러므로 필요한 개수의 못을 정확한 간격으로 못 치기를 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연결철물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연결철물에 못 구멍이 지정돼 있어 과도한 못치기를 방지하고 적절한 접합 내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Q. 튼튼한 목재를 사용하면 지진에 잘 버티지 않을까요? 목재는 수종에 따라 각각 허용응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동일한 수종이라도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종의 선정이 아니라, 건축계획을 고려한 구조검토입니다. 그러므로 획일적으로 어떤 수종이 더 안전하냐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Q. 내진에 강한 건축물은 실제 시공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내진에 강한 건축물 즉 지진력·수평력에 강한 건축물을 시공하기 위해서는 각 부재의 접합부위, 특히 스터디와 OSB의 못 치기 간격이 중요합니다. 이를 법적으로 검증하는 규제는 현재로썬 없는 상황입니다. 시공자의 시공능력에 맡겨져 있죠. 물론 대다수 공사하는 분들이 규정에 맞게 시공하리라 봅니다. 이에 대한 한가지 대안을 들 수 있는 것이 바로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진행하는 감리제도인 ‘5-STAR 목구조품질인증’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하는 것입니다. ‘캐나다우드한국사무소’와 공동 개발한 감리 매뉴얼로 충분한 기술적 근거를 검토한 내용으로 정리돼 있습니다. 매뉴얼에 의한 공정한 감리관리가 이뤄져 있기 때문에 봐주기식으로는 하지 않습니다. 신청 건수 대비 5-STAR 품질인증 발부 비율이 70%선입니다. 감리범위는 목구조와 외벽, 지붕 등 외피의 습기관리, 단열시공 관리 등 목구조 건축물의 기본적인 부분입니다. Q. 이미 지어진 목조 주택을 내진 보강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의 경우, 기존 건물의 내진보강에 힘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거나 법으로 강제된다면 내진성 확보를 위한 관련 공사가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보강방법은 주로 벽체 보강법입니다. 건물 전체의 평면도를 작성하고 이를 기준으로 내진평가를 실시해 벽량이 부족한 경우 창호축소, 즉 벽량을 늘리는 거죠. 혹은 기존 벽체의 외장재를 철거하고 그 내부에 목재 가새를 설치하거나 일정 수평력이 확보되는 재료를 채우는 방식으로 보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공사가 이뤄진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in short 통나무 주택은요? 큰 통나무를 쌓아 만든 통나무 주택 거주자들도 이번 지진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혹여 쌓아 올린 통나무들이 무너지진 않을까 노심초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제대로만 잘 지었다면 안심해도 좋다고 말한다. 통나무 주택의 내진성에 대해 강석찬 정일품송 대표를 통해 알아봤다. 안전성_일본은 통나무 주택 수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전문가들은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통나무 주택을 선호한다는 점이 통나무 주택의 안전성을 반증한다고 본다. 형태의 문제보다는 얼마나 구조계산을 제대로 했는지가 중요하다. 이는 통나무 주택 뿐만 아니라 다른 주택도 마찬가지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결합방식_통나무 주택은 통나무와 통나무를 쌓는 각 모서리를 파서 가로축과 세로축을 반단 높이만큼 홈에 끼워 적층하는 방식이다. 통나무 주택은 해외에서 공법을 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내진이나 강풍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적용해왔다. 구조적으로 지진에 안전해 벽체붕괴나 변형은 거의 없음이 실험을 통해 검증됐다. 단, 공사비 절감을 위해 제대로 된 시공을 하지 않은 양심 불량 업체 주택의 경우 그 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 수종_자재 자체보다는 결합 방식에 따라 내진성을 갖춘다. 또한, 통나무 주택이나 목조주택의 경우 품질등급을 적용하는 공통적인 구조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 외국의 보강방법_지진이 잦은 일본의 경우 통나무 주택 시공지침 및 법규에 따라 시공한다. 미국도 기초와 토대와 통나무를 앵커로 고정해 지진 발생 시 집이 전후좌우로 이동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통나무 주택만을 위한 내진설계 시공사례가 많이 없다. 자체로도 내진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관련해 앞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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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3. 지진에 강한 주택 구조, 따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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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2.우리집, 지진에 정말 안전할까?
- THEME 02 우리 집, 지진에 정말 안전할까? 울산시 울주군 한 전원주택 단지에 사는 강 모 씨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바로 지진이다. 수십번의 여진을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집은 괜찮을지 불안하다. 인터넷 등을 찾아봐도 불확실한 정보만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얼마 전 태풍 ‘차바’까지 울산지역을 휩쓸며 강풍과 집중호우를 발생시키자 주택 안전에 대한 불안은 더욱 커진 상태. 강 씨는 “정부가 2층 이상 주택에 내진설계 강화하는 쪽으로 법을 강화했지만, 1~2층 주택 거주자는 어쩌란 건지 모르겠다”며 ”저층 건축물의 내진설계에 대한 정보와 관련 보강 방법을 정부가 빨리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지진 이후 인터넷에서의 인기 급상승 검색어는 아마도 ‘지진’과 ‘내진’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내진은 그동안 관심 없었던 분야 중 하나였다. 고층빌딩이나 아파트에서는 내진설계를 한다고 막연히 알고만 있었지, 내진설계에 대한 개념조차 불확실했던 게 사실. 하지만 경주지진 이후 내진설계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주 수준이다. 전국 시·군·구청에 ‘우리 집이 내진설계가 돼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문의 전화가 수차례 걸려오는 판국이다. 특히 법령상 내진설계 의무화에서 비껴갔던 1~2층 주택 거주자의 경우, 내진설계와 내진보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에 본지에서는 1~2층 주택의 내진설계와 보완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 9월 발생한 지진 피해 지역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 경상북도청) 01 부산, 진도 6.5 지진 나면 건물 절반 피해 내진설계 관련 법안은 1988년 6층 이상 연면적 10만㎡ 이상 건물에 내진설계 의무화를 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1995년 5층 이상 1만㎡ 이상으로 강화됐고 2005년 3층 이상 1천㎡ 이상(단, 3~5층 제외)으로, 2009년 3~5층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법을 강화했다. 그러다 지난 경주지진 이후 2층 이상 500㎡ 이상의 건축물에는 내진설계를 의무화하도록 법령을 긴급하게 강화하기도 했다. 학계에 따르면, 지진 발생 유형에는 해구海丘형 지진과 직하直下형 지진으로 나눌 수 있다. 해구형 지진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닷속에 일어나는 지진이며, 직하형 지진은 육지에서 가까운 위치에서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힌다. 대표적인 예로 1995년 1월 일본에서 발생한 고베지진을 들 수 있다. 고베지진 당시 일본의 피해는 엄청났다. 지하 20km 이하에서 발생했다. 지진파 중 속도가 가장 빠른 P파(수직파)가 6km/s 속도로 지표에 도달해 지반이 순간 위로 솟구쳐 바로 낙하했다. 진도 7.2를 기록했다. 지반균열과 함께 고가도로가 붕괴했으며 건물피해만 3천700여 동, 주택피해는 39만 여 동이었으며 사망자 6,432명, 부상자 4만1,531명, 이재민 29만 명이 발생했다. 특히 1~2층 단층 주택의 피해가 커 내진설계 의무화의 불씨를 댕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직형 지진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한다. 2011년 당시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에서 발표한 지진 시나리오에 따르면, 부산 동래구 온천2동 남동쪽 0.59km에 진도 6.5 수직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그 결과는 끔찍하다. 사망만 2,673명, 부상자 3만4,321명에 달할 것이며 건물 붕괴 4,332동, 완파 1만3,374동 등 부산지역 전체 건물의 54%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실제로 경주지진의 피해사례만 봐도 만만치 않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조적식 구조 건축물의 경우, 수직·경사 균열이 발생했으며 벽체가 탈락하기도 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축물은 구조 형식에 따라 피해는 각각 달랐지만, 주로 벽체와 보, 기둥 균열 등이 파괴됐다. 한옥 등 목구조 건축물은 기와지붕 및 벽체, 마감이 손상됐다. 일각에서는 지난번 경주지진이 조금만 규모가 컸었다면 그 피해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을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철저한 내진 설계와 보강,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잠깐! 면진, 제진은 뭔 뜻? 지진을 견디는 방법으로 크게 내진과 면진, 제진이 있다. 내진은 한마디로 지진력을 구조물의 내력으로 버티는 개념이다. 면진은 지진력의 전달을 줄이고 제진은 지진력에 맞대응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쉽다. ● 내진_ 지진에 저항할 수 있도록 건물을 설계해 건물의 붕괴를 막아 인명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면진과 제진을 모두 포함한 용어로 활용한다. ● 면진_ 지진을 면한다는 뜻. 예를 들어 흔들리는 땅이나 건물을 분리해 흔들림의 양을 건물에 덜 전달하는 방법이다. 건물의 바닥에 적층고무나 마찰판 같은 장치를 설치해 구조물의 고유주기를 늘려주는 방법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적합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설이나 대형 건물에 적용하고 있는 기술. ● 제진_ 지진 발생 시 그 진동에 맞춰 건물을 적당히 흔들리게 해 에너지를 분산·흡수하는 방법. 지진 강도가 클 경우 건물도 크게 흔들려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In Short 지진, 건물에 어떤 피해 줄까 좌우 상하로 흔들릴 수 있는 지진이 건축물에 주는 피해는 엄청나다. 그렇다면 과연 어떠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까. 1995년 고베지진을 통해 건축 구조별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해봤다. 콘크리트 구조_전문가들에 따르면 고베지진 당시 콘크리트 건물의 경우 필로티 형식 건물 1층 부분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기둥의 주근과 콘크리트 구속용 띠철근이 기준보다 가늘고 간격도 넓어 이러한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간층 붕괴도 있었다. 적지 않은 수가 시공불량이 원인이었다. 목구조_당시 낡은 기와지붕의 피해와 화재로 인한 파손이 많았다. 하지만 프리패브(공업화 주택)한 주택의 경우 내진설계 기준에 맞춰 도면대로 지어진 경우가 많아 그 피해가 월등히 적었다. 스틸하우스 구조_외장재 등 비구조재의 탈락으로 인한 각종 인명 및 재산상의 피해가 있었다. 02 지진에 강한 건물?! 그렇다면 지진에 강한 건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워낙 건축물은 복잡다단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딱 잘라서 어떠한 형태가 지진에 강하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간략하게 분류할 수 있다고 봤다. 일단, 건물의 평면형이 단순할 것. 내진과 내풍, 내구성 측면에서 바람직한 형태다. 특히 장방형은 정방형보다 내진성이 더 좋다. 지진력이 어느 방향으로 가해져도 균등한 힘을 받기 때문이다. 또한, 건물의 네 코너 부분을 기둥과 벽으로 고정해야 하고, 건물 중량을 가볍게 하는 것도 내진상 유리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무리 단순한 형태로 집을 만든다고 해도 제대로 된 설계나 시공을 하지 않는다면 지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반대로 내진에 맞게 설계하고 시공한다면 독특한 디자인 형태의 집이라도 지진에 강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내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 연약층 건물의 어느 층이 바로 위층보다 더 약한 구조를 말한다. 이 경우 지진 시 지진에너지가 연약층에 집중돼 기둥에 손상을 입혀 구조물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얼핏 보기엔 연약층 위 구조물은 상대적으로 손상이 적지만 결국 무너지게 된다. 연약층은 다층 구조물의 붕괴 원인 중 하나다. 연약층은 필로티 구조물의 경우 많이 발견된다. 가늘고 긴 기둥과 깊은 보 모듈에 의한 건물을 강조할 경우 위험하다. ● 단주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의 길이가 짧아진 상태. 예를 들어 창문이 많은 경우 원 기둥의 길이 중 창문이 난 폭만큼만 실제 기둥으로서 기능을 하게 되는데 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단주는 지진이 오면 작아진 기둥이 힘을 받기 때문에 X자 형태로 부서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단주가 많은 집이라면, 단주의 수를 늘리거나 전단벽·가새골조를 평면에 설치하는 등의 방법을 취하면 된다. ● 전단벽 지진 등의 진동이 발생할 때 붕괴하거나 붕괴를 예상하는 벽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 지어진 건물의 목적이 파괴를 방지하는 것인만큼, 주로 횡방향 전단력에 저항하기 위해 설계한 것을 전단벽으로 본다. 전단벽은 건물 내 기둥이나 보처럼 다른 구조 요소가 손상을 입기 전에 먼저 저항해야 하기 때문에, 설계 시 평면 상 충분한 길이를 갖춰야 한다. 건물의 기초부터 지붕층 가장 높은 곳까지 연속적으로 연결돼 있어야 한다. 만약 층에 따라 불연속적으로 이어져 있거나 제외된 부분이 있다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지진에 강한 건축물의 조건 ● 단단한 지반 위에 건축물을 세워야 한다. 매립지나 성토의 약한 지반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반에는 적당한 지정地定 작업을 한다. ● 기초공사는 콘크리트조 줄기초로 시공하는 것이 좋다. 보통의 기초 폭보다 저면을 넓히고 내진성이 좋은 매트기초로 시공한다. ● 건물의 형태는 단순하게 한다. 방은 균등하게 공간을 나누며 벽은 밸런스 좋게 배치한다. ● 건물의 4코너 부분을 직각 벽으로 고정하고 큰 창이나 문, 큰 방도 적게 한다. ● 건물의 강도, 안전과 관련한 비용을 절약하지 않고, 시공 불량을 초래하는 일은 방지한다. ● 완공 후에도 정기적 구조진단과 보수유지관리를 최소 5년 간격으로 시행하도록 한다. 내진보강이란? 지진에 저항하기 위한 건축물의 내진성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었을 경우 최소한의 비용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내진보강을 위해서는 붕괴 방지, 지진 후의 기능유지, 건축물의 자산가치 보전과 같은 조건을 만족하면서 지진 시에 건축물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명확히 예상한 후 이에 따라 구체적인 보강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내진보강 방법 먼저 건축물의 내진성능 평가를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목적에 맞는 내진보강 공법을 결정한다. 내진보강 기술은 크게 내력향상, 연성개선, 응답제어 및 입력저감 등 3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제진보강과 면진보강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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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2.우리집, 지진에 정말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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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1. 단독주택 내진설계 & 주택구조별 내진성능
- 단독주택 내진설계 & 주택구조별 내진성능 태풍, 장마, 가뭄, 폭설 등 매년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천재지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지진만큼은 우리나라에서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었다. 7월 5일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울산 시내를 흔들어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때만 해도 우려의 소리는 크지 않았다. 두 달 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은 26일 잠정 집계결과 주택 4,994건, 공공시설 182건, 공장 247건, 소상공인 569건 피해당했다고 발표했다. 인명피해는 부상에 그쳤다. 그리고 우리에게 의구심을 남겼다. ‘과연 한반도는 지진에 안전할까?’, ‘우리 집은 지진에 괜찮을까?’ 우리나라 전체 주택 90% 이상이 지진에 취약해 내진 보완 및 내구성 검토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이번엔 정부도 심각성을 받아들여 내년부터 시행할 내진설계를 더욱 강화할 분위기다. 이번 호에는 한반도에 닥친 중규모 지진에 대비해 국내 소규모 건축물의 내진 현황과 내진 보강방법 그리고 주택 구조별 안전성을 검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글 백홍기·김수진 참고자료 <소규모 건축물 내진보강 포인트> 국토교통부, 2010 <국내 내진설계기술의 현황 및 시사점> 대한산업공학회, 권지운, 2011 <활성단층의 이해: 최근의 연구에 대한 고찰> 대한지질학회, 김영석 외 3명, 2011 <내진설계와 건축물의 형태> 기문당, 김종성, 2015 <최근 한반도 내륙 지진의 특성> 한국지진공학회, 강태섭 외 3명, 2016 THEME 01 끊임없이 움직이는 지구 액체상태의 지구 핵은 4,000℃가 넘는다. 핵을 둘러싼 맨틀은 그 열기로 뜨겁게 달궈져 꿈틀거린다. 그리고 맨틀은 지구의 껍질인 지각으로 덮여있다. 크고 작은 20개 정도의 판으로 구성된 지각은 일 년에 2~20㎝ 이동한다. 미미한 움직임이지만 거대한 힘으로 산을 만들고 땅을 가르며 바다를 나눠 오늘날 지구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지진은 지각이 이동하며 서로 상대운동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진동의 물결이고, 지구가 살아있다는 지구 내부의 신호이기도 하다. 그런데 때론 강력한 지구의 신호가 인류에게 재앙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처럼 에너지가 큰 파장은 주로 대륙판 경계에서 나타나며, 일본에서 대규모 지진이 잦은 이유도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 필리핀판 경계에 있어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위에 있어 대규모 지진이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동안 기록된 역사에 없다는 게 맞다. 한반도를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한 것도 몇 만 년 주기로 찾아오는 대규모 지진을 현시대에 적용하는 건 의미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경주에서 진도 5.8의 중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언제, 어디서, 어느 정도의 규모로 또다시 지진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한반도에도 진도 6.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만 열어뒀다. 지진을 정확히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 어느 나라보다 지진 연구에 앞선 일본도 각종 데이터 자료를 통해 앞으로 일어날 지진을 예상할 뿐이다. 그렇다면, 한반도가 안전하다는 주장을 믿어도 될까? 분명한 건 안전을 보장할 만큼 국내 활성단층에 관한 연구와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01 한반도 지진의 특성 9월 21일 예고 없이 찾아온 진도 5.8의 경주 지진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진동으로 공포감을 조성하기에 충분했다. 인명피해는 부상 48명에 그쳤지만, 건축물과 기물 파손 4천 건으로 재산 피해가 107억 원에 달했다. 10월 11일 현재 471회를 넘어선 여진은 중규모 지진 진도 4.5를 동반하며, 시민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지진은 대륙판 이동이나 지각 암석에 쌓인 응력 에너지에 의해 암석이 부서지면서 발생한다. 대규모 지진은 수십에서 수백㎞에 달하는 10여 개의 대륙판이 맨틀 위를 이동하면서 서로 부딪치고 포개지는 과정에서 응력 에너지가 오랜 시간 쌓이면서 발생한다. 주요 7개 대륙판 / 출처: 위키백과 한반도 단층지도 한반도 활성단층 한반도는 대륙판 경계와 떨어져 지진 발생이 적고 규모도 작은 ‘판내부 지진환경’에 있다. 지진의 규모는 지각 운동에 의해 쌓인 응력 에너지와 비례하는데, 유라시아판 위에 있는 한반도는 응력 에너지가 작은 환경에 있어 상대적으로 강한 규모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낮게 봤다. 판내부 지진은 판의 운동으로 일정한 지역에 쌓인 응력 에너지가 지각의 약한 부분을 파괴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지질층을 활성단층이라 한다. 활성단층은 신생대(제3기) 이후의 현재 지질시대인 제4기에 활동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단층을 말한다. 국내 활성단층은 이기화 교수가 1983년 한반도 남동부에 위치한 양산단층의 활성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학계뿐만 아니라 원전업계에서도 논쟁이 뜨거웠다. 한반도에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학과 연구소에서 활성단층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1990년대 초 한국과 일본 공동연구 POSEIDON(Pacific Orient Seismic Digital Observation Network) 프로젝트에서는 양산단층 남부에 제4기 활성단층을 확인했다. 이후 한반도 남동부에 대한 조사로 양산단층과 울산단층 인근에서 50여 개의 활성단층을 추가로 확인했다. 활성단층은 지진의 90%가 발생하고, 중규모 지진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층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지진의 규모를 산정하려면 활성단층의 길이, 이동 거리, 활동 횟수, 응력 에너지와 관련한 보다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된 단층은 500여 개로 추산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활성단층의 개수와 활성단층에 응력 에너지가 어느 정도 축적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경주지진이 땅속 12~15㎞ 지점 양산단층에서 발생하면서, 한반도 활성단층 존재여부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02 지진에 의한 2차 및 간접 피해 우려 지난 9월에 울산사회조사연구소에서 울산시민 1만91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강진이 발생했을 때 어떤 위험을 가장 두려워하는가’라는 질문에 49.9%가 ‘핵발전소에 의한 2차 피해를 가장 두려워한다’고 답했다. 이어 28.4% 응답자가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 21.7%가 화학공단 파괴로 유해성 화학약품 유출에 의한 2차 피해를 꼽았다. 파도와 같은 파장을 일으키는 지진은 건물뿐만 아니라 기반시설까지 파괴하고, 지진해일은 모든 걸 삼켜버린다. 이처럼 지진은 직접적인 피해와 더불어 간접피해, 기반시설 파괴에 따른 2차 피해가 더욱 큰 참사를 불러오기도 한다. 1906년 4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지진은 가스관을 파괴하면서 도시 곳곳에 화재를 일으켰다. 화재는 나흘간 이어지면서 도시를 마비시키고 전체 건물 90%인 2만5천 채를 불태웠다. 이 사건으로 샌프란시스코는 도시의 80%를 잃어 도시기능을 상실했다. 지진해일은 해저에서 일어난 지진에 의해 발생해 감지하기 어렵고 전파 속도가 빨라 대처하기 어렵다. 2004년 인도네시아 서쪽 수마트라 섬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이 인도양 연안 국가를 덮쳐 25만 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은 2만여 명을 희생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일으켜 5년이 지난 현재 원전 반경 40㎞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1900년 이후 네 차례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모두 동해 일본 근해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에 의한 해일이다. 가장 큰 피해는 1983년 5월 일본 아키다현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에 의한 해일이다. 진원지에서 가까운 곳은 해수면이 15m 상승했고, 중부 동해안 지역은 2~4m 해수면이 상승했다. 당시 해일이 동해 내륙까지 침범해 사망과 실종 등 5명의 인명피해와 선박과 건물, 시설을 파괴해 3억 7천만 원의 재산피해를 끼쳤다. 지진에 의한 기반시설 파괴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도로 파괴는 복구를 위한 현장접근과 피해자 이송을 어렵게 하고 수도 단절은 식수 부족과 화재진압을 어렵게 한다. 이외 댐이 무너져 홍수가 나거나 수도, 전기, 통신이 파괴돼 산업을 마비시켜 사회혼란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처럼 지진은 예상하기 어려운 피해를 보여주므로 신속한 대피요령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 등의 교육과 대처 방안을 준비해야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03 내진설계 사각지대 ‘소규모 민간건축물’ 「건축법」 제5장 건축물의 구조 및 재료 등 제48조(구조 내력 등)에 따르면, “건축물은 고정하중, 적재하중, 적설하중, 풍압, 지진, 그 밖의 진동 및 충격 등에 대하여 안전한 구조를 가져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2016년 현재 3층 이상, 연면적 500㎡ 이상, 건물 높이 13m 이상, 기둥 간격 10m 이상인 건축물은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2층 이하의 건축물은 내진설계 대상에서 제외돼 대다수 서민이 거주하는 소규모 민간건축물은 지진에 취약한 게 현실이다. 소규모 민간건축물은 전국에 약 680만 동이 있고, 이 가운데 45만 동인 6.7%만 내진 성능을 확보한 상태다.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서울은 민간건축물 내진 비율이 12.47%, 중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경남과 울산은 각각 5.16%와 11.81%로, 전국 민간건축물 90% 이상이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다. 특히, 1970대부터 급증한 저층 주택들은 노후화로 지진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 역시 한반도에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대부분 소규모 민간주택이 붕괴할 것을 염려하고 있다. 1995년 고베지진과 1999년 대만지진,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올해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지진에서 대부분 저층 건물이 붕괴하면서 많은 인명피해를 낳았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중진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어느 정도 피해가 발생할까? 이와 관련해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 방재연구소에서 지진 예측 시뮬레이션을 했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서 진도 6.5 지진이 발생했을 때 전국적으로 약 7천 명의 사망자와 1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물 피해는 서울 전체 건물의 1%가 전파되고 38만 동인 60% 정도가 부분적으로 손실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정부는 내년부터 2층 이상 주택도 내진설계 의무화하고 기존 주택에 대한 내진보강 방식을 다양화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주택 내진보강은 신축할 때보다 더 큰 비용이 필요한 점이 지진 방재대책의 걸림돌이 되고 있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04 내진설계란 내진설계는 지진에 대한 건물의 안전을 확보하는 구조설계다. 건축물의 강도와 연성을 높이고, 지진이 발생했을 때 건축물의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제진, 면진 등의 방법이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게 연성을 키우는 것이다. 또한, 내진설계에서 지반의 측방 유동에 따른 구조물 기초 파괴, 구조물 자재 구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지반 특성을 고려한 지반 분류와 설계스펙트럼도 내진설계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반 분류가 적절하지 않아 내진설계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게 구조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설계스펙트럼은 지진 통계를 기준으로 값을 도출해 내진설계에 반영하지만, 국내 지진 통계자료가 부족해 미국의 통계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내진설계를 하려면, 먼저 국내 지반 특성에 적합한 지반 분류와 설계스펙트럼을 먼저 갖춰야 한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미국 서부와 일본의 내진기술은 앞서있지만, 국내 내진설계의 수준은 미흡한 게 현실이다. 이는 구조설계기술보다는 시스템 문제가 더 크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 6층 이상의 건축물 설계에선 구조전문가가 참여해 설계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2~5층 건축물은 구조전문가 협력 없이 건축사가 내진설계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2011년 1월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표본검사 한 3~5층 건축물 20개 가운데 11개 건축물이 내진성능 미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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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특집] 01. 단독주택 내진설계 & 주택구조별 내진성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