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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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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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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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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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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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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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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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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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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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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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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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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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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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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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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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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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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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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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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우리 집 먹는 물 과연 안전할까
- - 지하수에서 공포의 우라늄과 라돈 검출 - 먹는 물, 지하수 과연 안전할까? 지하수 중 자연 방사성 물질 함유 실태 조사결과 우라늄과 라돈이 미국의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강암과 편마암 지대인 서울·대전·경기·강원지역 지하수에서 우라늄과 라돈 함유량이 허용치를 훨씬 웃돌았다. 우라늄은 뼈와 신장에 치명적이고 라돈은 위암과 폐암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임에도 지하수는 일반적으로 별다른 처리 없이 식수로 이용하기에 문제가 심각하다. 전체 인구의 약 18%가 지하수를 상수원으로 이용하고, 그 가운데 25명 미만의 개인 급수 형태가 약 80% 차지하는데 전원생활자의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이 문제는 1998년 대전 일부지역 지하수에서 우라늄 검출을 계기로 불거졌으나 정부는 아직까지 지하수에 대한 적정 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글 윤홍로 기자 이 문제는 2005년 국정감사 때에도 다루어졌다. 당시 장복심 의원은"고농도 방사성 물질은 노출될 경우 암 등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물질"이라면서"환경부는 이미 1994년에도 먹는 샘물의 수질 기준에 방사성 물질 항목을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했으나(당시 환경처) 지키지 않았고, 1998년 지하수 중 방사성 물질에 대한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지자 먹는 물에 대한 방사성 물질 기준 추가를 되풀이해서 약속했지만 수질 기준 마련은커녕 실태 조사가 끝난 지 3년이 지나도록 검사비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한 바 있다.한편 주요 국가 지하수 중 자연 방사성 물질 규제 동향을 보면 ▲우라늄 : 미국(30㎍/L)만 규제 기준 설정, 일부 국가는 가이드 라인설정 ▲라돈 : 미국 4000Ci/L, 핀란드 8100Ci/L, 노르웨이 1만 3500Ci/L 등이다.환경부는 올해 지하수에 함유된 자연 방사성 물질을 장기간 마실 경우 국민 건강상 위해가 우려되므로 중장기적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지하수 중 자연 방사성 함유 실태 조사계획을 강화하여 고함량 지역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를 병행하고, 우려 지역에서는 지하수 개발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이번 조사 후 고함량으로 나타난 마을 상수도를 관할하는 지자체에 그 결과를 통보하고 ▲음용 중단 ▲폭기 장치 설치 ▲대체 음용 시설 확보 등 적정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고함량 지역의 지하수 이용 시설에 대해서는 2014년까지 총 8,68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는 소규모 수도시설 개선 대책(08∼14) 대상 시설에 포함시켜 시설 개선 및 지방 상수도로의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자연 방사성 물질 함유 실태 조사 결과는 토양지하수종합정보시스템(www.sg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방사능 물질 우라늄과 라돈의 정체는은색 금속으로 암석이나 토양 그리고 천연 물질 등에 주로 존재하는 우라늄은 우리가 매일 접하는 공기와 물과 음식 등에서도 소량으로 발견된다.우라늄 함량은 화강암 > 옥천계변성암 > 퇴적암 > 변성암 > 화산암 지하수순이다. 식수로 사용 가능한 우라늄 기준은 30㎍인데 환경부 자료를 보면 서울과 경기도에서 채취한 지하수에는 리터당 우라늄 농도가 10.97㎍, 대전은 44.09㎍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전국 평균인 3.72㎍을 3∼11배 웃도는 수치다. 심지어 충북 청원군 부용면 갈산1리 상갈·하갈 마을 상수도에서는 우라늄이 320.00㎍ 검출됐다.우라늄의 평균 섭취량은 먹는 물 3.7, 음식물 1.1㎍/1일이며 섭취된 우라늄은 뼈 22%, 신장 12%, 다른 조직에 12% 축적되고 나머지는 배출된다. 우라늄은 신장을 손상시키고, 뼈에 침척된 우라늄의 방사성 붕괴산물은 결합해 골격계에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생식 및 발육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지하수 중에 녹아 있는 방사성 물질인 라돈은 기체 가운데 가장 무거우며 종종 우라늄광들과 함께 발견된다. 이것은 라듐이나 우라늄이 천연적으로 부식될 때 형성된다. 라돈의 주요 발생원은 대지 · 암석(화강암)·토양·건축자재(콘크리트) 등이다. 가장 높은 라돈 노출은 건물 바닥이나 지하실 벽의 갈라진 틈 즉, 공기로부터 흡입이다.라돈이 포함된 물을 이용할 때, 공기 중으로 스며든 라돈의 일부는 호흡하고 나머지는 물 속에 남는다. 라돈은 발암력이 커서 인체에 폐암을 일으킨다. 미국환경보호국의 ≪시민을 위한 라돈 이해≫ 라는 안내서에 따르면 L당 라돈 4pCi를 포함한 공기를 10년 이상 마시면 폐암 발생 확률이 1000명당 13∼50명이며, 20pCi가량 들이키면 하루에 담배 1갑을 피우는 것과 같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라돈으로 연간 2만 명이 폐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전원주택과 지하수 개발 절차집을 지을 때 즉, 가설 공사 단계에서 임시 수도 설치가 필요하다. 주변에서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다면 건축 공사와 병행하여 시공하지만, 토목 공사 때 지하수 시공 등 물이 공급되도록 조치해야 한다. 마을 공동 지하수를 이용할 때는 건축 공사 전 주민의 동의를 구하여 수도 인입 공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지하수를 팔 때는 건축 공사전 수맥을 확인한 후 시공해야 한다. 만약 부지에 수맥이 흐른다면, 수맥 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건축물의 배치를 벗어나 수맥 가까이 관정을 파서 수맥이 그곳으로 몰리게 한다. 청정 지역은 중공(깊이 60∼80m)으로도 만족하나 수질과 물의 양, 주변 개발을 예상하여 대공(100∼150m) 관정으로 하는 게 유리하다. 이 때는 지하수 이용 개발 허가를 사전에 득해야 하고, 지하수 준공과 취득세를 납부해야 한다.지하수 개발과 이용은 허가제가 기본이고, 소규모 지하수 개발과 이용 또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신고제를 인정한다. 최근 개정된〈지하수법〉은 그동안 허가·신고 대상에서 제외했던 경미한 지하수 개발과 이용 시설을 신고 대상 시설로 편입하여 제도권 안에서 거의 모든 지하수 시설을 관리하도록 했다. 아울러 허가 시설의 유효 기간 도입, 지하수 영향 조사 방법 개선, 하천 구역 지하수 개발과 이용 허가 시 하천관리청과 협의토록 하는 등 허가 시설에 대한 규제도 개선했다. 수도 인입 공사 및 배관 공사상수도나 마을 지하수를 이용할 경우 집으로 인입하는 라인을 최소화하고 수도 계량기 설치를 확정한다. 필지 내 지하수를 개발할 경우 지하수 개발은 지하수업체에서 하지만 모터 설치 및 집으로 급수관을 연결하는 것은 설비 공사에 해당한다. 중공 이하의 지하수는 모터와 연결된 직수로 물이 공급되지만, 100m 이상의 대공은 수중 모터가 설치되기에 저수조가 필요하다. 저수조가 없을 경우 잠깐 쓰는 물도 수중 모터가 작동되어 그 수명이 줄어든다. 수중모터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저수조 설치가 필요하다.대공 한쪽에 지름 1m, 깊이 1m의 콘크리트 관을 설치한다. 빗물 침투를 막기 위해 지상으로 약 20㎝ 노출하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다. 건수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바닥에도 콘크리트로 미장 마감하는데 건수가 많은 곳은 물이 고였을 때 빠지도록 배수 파이프를 미리 설치한다. 지하수 위치가 집 옆이 아닌, 마당이나 출입구에 존재한다면 눈에 거슬리기 마련이다. 이때는 조경석이나 강돌 등으로 마감하거나 맨홀 전체를 덮는 평상을 짜 그 위에 놓았다가 필요시 들어내고 보수하는 방법이 좋다. 지하수, 방사능에 이은 노로바이스 공포올해 남양주시 ○○고교의 집단 식중독 환자 발생에 따른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역학 조사 결과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식중독이 과거에는 온도가 상승하는 하절기에 세균에 의해 주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생이 빈번함에 따라 계절과 상관없이 일년 내내 예방 관리가 필요해졌다.단일 병원체로는 발생률 가장 높아노로바이러스는 NLVs(Norwalk-like Viruses)라고도 불리며, 미국 오하이오주 노워크(Norwalk)라는 지역에서 집단 발병한 이후, 이 지역의 이름을 딴 것이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위장염은 건강상 심각한 위해는 없으며, 대부분 장기간 합병증 없이 1∼2일 후 완전히 회복된다. 바이러스 감염 후 24∼48시간이 지나 증상이 나타나며, 그날부터 회복 후 최소 3일까지 전염성을 갖는다. 일부는 회복 후 2주 정도까지 전염력을 갖기도 한다.바이러스의 일종이므로 항생제로 치료되지 않으며, 현재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는 없다. 노로바이러스에는 많은 종류가 있기에 한번 감염된 후에도 다른 종류의 노로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백신 개발이 힘들다. 유전적 특성에 따라 심한 증상으로 발전되는 사람도 있다.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학교와 직장 같은 단체 급식 시설을 중심으로 자주 발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발생한 식중독 원인체 중에서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 발생 건수가 전체 발생 건수의 약 20%를 차지하며, 2007년 1∼2월에 발생한 겨울철 식중독(59건) 중 42.3%(25건)도 노로바이러스에의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단일 병원체로는 발생률이 가장 높다.환경부는"먹는 물 중 노로바이러스는 환자의 배설물을 통해 하천과 저수지 및 지하수 등을 오염시킨다"면서"수돗물의 경우 정수 처리 기준에 따라 바이러스를 99.99%이상 소독 제거하기에 바이러스에 대해 안전하나, 지하수의 경우 소독 처리 및 관리가 미흡하여 감염사고 발생의 위험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노로바이러스는 크기가 작아 토양 침투가 쉽고, 저온 상태 지하수에서 장기간 생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지하수 이용 시설 관리 강화해야환경부는 9월 30일 지하수 노로바이러스 오염 실태에 대한 중간 조사(2회 중 1차)결과 총 300개 지점 지하수 원수 중 104개 지점(34.7%)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음용수로 이용되는 곳은 경기 26곳, 울산 2곳, 경남 7곳, 경북 7곳, 부산 4곳, 인천 11곳, 충남 4곳, 충북 2곳, 전남 1곳이다. 특히 경기지역은 28곳 가운데 26곳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오염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조사 결과를 즉시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여 음용수 끓여 마시기 및 비음용수의 식자재 세척 금지 등 적정 관리와 대책을 요청했으며,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64곳의 음용수에 대해 노로바이러스 검출 여부에 대한 재조사를 실시하고 300개 전 지점에 대하여 금년 말까지 2차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한편 환경부는 현재 노로바이러스는 특성상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이 불가능하여 유전자분석법을 통해 분석이 이루어지며, 이는 지하수 내 노로바이러스 존재 여부만 확인할 뿐 바이러스의 생존 및 직접적인 감염성 여부는 확인할 수 없어, 식약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계를 강화하여 노로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지역에 신속한 조사 및 결과를 공유하여 원인을 규명하고 이용 중단 및 대체 급수 실시 등 감염 확산 방지에 신속히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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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우리 집 먹는 물 과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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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더-를 만족시켜라 - 자재 올드 & 뉴
- 전통 구들 시공은 장시간 전문가의 교육이 필요하고 흙 건조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오랜 시간을 요구하는 반면 오늘날의 건식 난방은 매뉴얼에 따라 단시간에 설치 가능함으로써 하루 안에 시공과 난방 가동이 가능하다. 전원주택에서는 여전히 온수 엑셀파이프(eXtra Long Pipe)를 이용한 습식 온돌난방 방식이 주류를 이루지만 펜션과 주말주택을 중심으로 온수나 전기를 이용하는 패널이나 필름(면상발열체) 형태의 건식 난방 방식이 현저하게 퍼져 나가고 있다. 또 습식과 건식의 장점을 채용한 반건식 방식도 눈에 띄는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면서 황토 등 기능성 모르타르 미장을 채용, 쾌적한 주거환경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글 박지혜 기자 도움말 (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010-3044-8396 www.gudle.or.kr 자료협조㈜경동나비엔02-3489-2308 www.kdnavien.co.kr초원황토주택031-987-7322 www.cwhouse.co.kr나무에서 화석 연료로 난방 에너지원이 변화되면서 온돌 설비가 변화됐다. 1950년대 6·25전쟁으로 인한 땔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무연탄을 주원료로 하는 연탄을 보급하게 된 것. 이렇게 아궁이에 나무를 때던 시대에서 구들과 마찬가지로 직화 방식이면서 연탄을 연료로 하는 개량식 온돌 방식으로 넘어 왔고 이후 연탄의 인명 피해 등 문제점이 사회 전반으로 불거지자 보일러를 이용한 온수 순환 방식의 난방으로 교체돼 왔다.전통 구들에서 구들장 역할을 하는 온수 파이프는 현재까지 강관 파이프-동관 파이프-비닐계 파이프로 변천해 왔고 온수 대신 전기를 이용하는 파이프도 보편화됐으며, 보일러 역시 끊임없는 발전 과정을 거쳐 연료와 기능 면에서 다양성을 겸비한 제품들이 시판되고 있다. 전통 구들을 사용하던 과거에는 저렴한 열원으로 인해 효과적으로 바닥을 따듯하게 하는 기술에 치중했다면 요즘으로 올수록 효율성을 따져 에너지 절약법, 친환경적인 방법의 온돌 난방 기술에 집중하는 추세다.산야에서 구할 수 있었던 구들 재료전문가들에 따르면, 기원전 5000~2000년 사용된 구들 구조를 보면 열기가 지나가는 길을 형성하는 고임돌(고래둑)의 재료로 냇돌이나 할석(돌멩이), 점토대 등이 쓰였고 길쭉한 자연석이나 파손된 석재, 진흙으로 돌린 경우도 발견됐다. 구들돌로는 편편한 판석을 깔았던 것이 발견됐는데 이러한 역사적 자료가 이후 구들형태를 결정짓는 모태가 되었다.(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오홍식 원장에 따르면, 구들돌로는 산야에 널려있는 대부분의 넓적한 돌이면 사용 가능하고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불에 터지거나 깨지지 않는 돌을 골라야 한다. 요즘에는 황토집 자재나 석재 업체, 골동품 상점 등에서 구들돌 구입이 가능하고 중국에서도 수입된다. 화강암, 현무암, 편마암이 주로 쓰이고 중국에서 들여오는 사각으로 재단된 현무암도 있고 황토 전문 업체에서 개발한 황토 구들돌도 시중에 나와 있다.구들에 사용되는 황토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데 수분을 더해 끈적이는 모든 흙이 사용 가능하고 30% 정도의 마사가 섞인 마사 황토가 통기성이 뛰어나면서 견고해 건축 재료로 좋다. 간혹 황토와 시멘트를 섞어 사용하는 예도 있는데 그럴 경우 5~6개월이 지나면서 시멘트에 막혀있는 황토가 부패하기 시작해 불쾌한 냄새를 낸다.구들돌 위로 보온효과를 위해 참숯, 자갈을 깔 수도 있고 건강을 위해 맥반석, 게르마늄, 옥 등을 바닥이나 고임돌에 섞기도 한다.건식 온수온돌 난방의 등장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온수온돌 난방은 바닥에 매립된 파이프 내로 온수가 지나가면 파이프 표면에서 방출된 열이 바닥 온도를 높여 실내를 데우는 복사난방이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온돌난방법은 올해 '복사냉난방 국제표준' 으로 채택돼 현재 그 세부 규격에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라 한다.1980년대 이전에는 온수순환파이프를 바닥에 매설한 습식공법이 다였다면 그 이후로는 조립식 온돌패널이 등장해 건식공법이 가능해졌다.습식공법은 축열 효과가 우수하고 강도 면에서 조립식보다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체 하중(106kg/㎡ 정도)이 무겁고 양생기간이 길어 시간소요가 크며 하자보수에 어려움이 따른다. 대조적으로 건식공법은 하중이 30kg/㎡ 내외로 가볍고 시공이 수월한 데다 시공 기간이 짧다. 건식 난방 제품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배관과 방열 작업 등이 한번의 공정으로 가능하고 모르타르를 칠할 필요가 없기에 설치 시간과 인력이 현격하게 준다. 습식보다 평균 바닥온도가 높으며 신속히 가열되고 신속히 냉각되는 특징을 이용해 펜션 등 영업장에 많이 시공된다.습식공법의 바닥구조는 대체적으로 콘크리트 슬래브 위 경량기포콘크리트(30~80㎜)-단열재(스티로폼 20㎜이상)-와이어 메시와 파이프 배관(축열성을 높여주는 자갈 깔기), 시멘트 모르타르(40㎜이상)-마감미장순으로 시공된다.건식공법의 다른 이름인 조립식 온돌 난방은 열원에 따라 전기식(면상 또는 선상 전기발열체)과 온수식, 시공방법에 따라 완전건식과 반건식이 있고 다양한 열원과 연동 가능한 제품도 있다. 바닥 충격음과 실내 공기질 문제 해결을 위한 이중바닥구조, 환기를 병용한 온돌난방 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가 개발되고 있다. 일부 건식 난방 제품은 열이 지나가는 부위만 열을 내거나 조립식이다 보니 바닥 울렁거림의 문제점 등을 지적받아 왔다.더훈기나게더빨리더저렴하게 '3더' 난방시스템 6온수 파이프·마루 일체형 'RC온수마루'단열재 위에 1㎝짜리 ㈜리치크레이트의 RC온수마루(054-336-7790 www.richcreate.com)를 시공함으로써 온돌 바닥 시공이 끝난다. 이 제품은 소재가 내열 PVC로 제품 자체에 온수관이 있고 상부 바닥표면은 원목마루 패턴의 장식층과 시트지로 처리된 일체형이 강점이다.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의 성능평가(동일조건에서 24시간 동안 보일러를 작동) 결과 일반 XL파이프(두께 25㎜) 경우 4.58ℓ의 연료가, RC온수마루(두께 10㎜) 경우 1.83ℓ의 연료가 소비됐다. 즉 기존 XL파이프 난방 대비 60%의 연료 절감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3.3㎡(평)당 시공비 23만 원선.전통 구들장의 현대화 '생황토 구들장'기능성 인조석 전문인 ㈜옥시스톤(02-418-1262 www.oxystone.com)에서 개발한 생황토 구들장(두께 40, 50㎜)은 황토의 장점을 그대로 담아 항균·항충·탈취 효과 및 원적외선을 방출하며 제품 자체 단열 및 차음 기능이 있기에 단열재를 생략하고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바로 시공 가능하다. 생황토 구들장에 파이프(외경 20㎜) 설치 후 열전도 동 방열판(0.3㎜)을 시공한 후 황토 모르타르 미장(10~15㎜)한다. 3.3㎡(평)당 시공비 20만 원선(방열판&황토 모르타르 미장 포함).다년간의 기술 축적된 우진 '건식온수온돌'1990년대 초 건식 온수온돌 패널(두께 20㎜) 특허 획득으로 건식 난방 분야 선두주자로 발돋움한 우진산업(053-581-0111 www.woojinondol.com)의 오랜 기술력이 축적된 제품. 온돌 골 블록 사이에 공기층과 아티론 단열재 내장으로 차음과 단열 효과가 뛰어나다. 열전도판이 온수관 전체를 감싸 열효율을 높이고 방 골고루 데워준다. 이중바닥 구조로 즉, 밑바닥과 온돌 패널 사이에 공간이 형성돼 냉기나 습기가 차지 않아 건물의 쾌적함을 유지한다.KSA(한국표준협회)가 동종 분야 최고의 1개 상품에 부여하는 '으뜸이' 마크 획득. 3.3㎡(평)당 시공비 12만 원선.황토방에 많이 까는 '따따시 온돌'금강산업㈜(02-2617-8200 www.dadasi.com)이 보급하는 따따시 온돌(두께 25㎜)은 전통 구들을 응용한 제품으로 단열재 위 금속(순동, 알루미늄, 철판) 패널과 온수 파이프를 설치하고 닥나무 한지와 황토 혼합물에 우뭇가사리를 섞어 만든 한지황토 모르타르로 미장(10~15㎜)한다. 장점은 열전도율이 높아 방 전체에 훈기가 나고, 황토의 효능을 맛볼 수 있으며, 물에 용해해 파쇄된 한지의 섬유질과 황토의 결합으로 크랙이 없어 마감재 추가 시공이 필요 없다. 3.3㎡(평)당 시공비 28만 원선(한지황토 모르타르 미장 포함).원적외선 필름난방 '히트웰'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에서 원적외선 방사율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은 ㈜세기센추리 (1588-7477 www.seggicenturyfilm.com) 필름난방 히트웰은 원적외선 방출로 건강에 이로울 뿐 아니라 전기 사용으로 소음이 없고 보일러실이 필요 없으므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든다. 세계 최초 면상발열체 특허를 취득한 제품으로 필름히터 면 전체에 탄소(카본) 도포 방식을 적용해 모든 면에서 발열된다. 현재 시중에 나온 난방 시스템 중 설정 온도까지 도달 시간이 가장 빠르며 난방 유지비, 시공비가 저렴하다. 3.3㎡(평)당 시공비 10만 원선.에너지 절약형 온수관 장착한 '구둘이오 조립식 온수온돌'첨단 난방기자재 전문인 ㈜대우에너텍(02-6309-7050 www.dwenertec.co.kr)과 ㈜나라텍이엘씨가 공동 개발한 구둘이오 조립식 온수온돌(두께 30㎜)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절약형 온수관을 적용한다. 온수관 내부에 실리콘과 테프론으로 이중 코팅된 니켈크롬 열선을 삽입하고 특수 열매체를 충진한 다음 밀폐시킨 신소재로 에너지 대비 높은 열량으로 난방비를 절감할뿐더러 한국원적외선응용평가원으로부터 원적외선(0.891)과 음이온(142)이 다량 방출되는 것으로 평가 받아 건강에도 유익하다. 3.3㎡(평)당 시공비 20만 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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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더-를 만족시켜라 - 자재 올드 & 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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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시공의 모든 것 - 시공 과정에서 주의점까지
- 구들 놓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지역마다 다르고 방 구조에 맞게 구들 놓기도 많은 변형이 이뤄진다. 획일적으로 어떤 것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본은 지켜야 한겨울 따듯한 방, 한여름 시원한 방을 기대할 수 있다.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구들을 찾는 이들이 확연히 늘었다. 특히 전원주택에서는 방 하나쯤은 구들을 놓아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이로 인해 우후죽순 구들 시공 업체가 생기는데 안타깝게도 필자는 올바르게 시공된 구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이에 전원주택라이프 지면을 빌어 올바른 구들 놓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모쪼록 전통문화'구들'을 확산키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정리 홍정기 기자 글·사진 구들연구소 김명환 소장 033-672-0173 www.gudeul.net대개'구들 놓기를 어느 곳부터 하는가?'라고 물으면 누구나 아랫목 아궁이부터 만든다고 한다. 특히 함실아궁이일 경우에는'꼭 그렇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듯하다. 옛말에 "일에는 선후가 있고 이치에는 본말이 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구들 놓는 것을 보면 입구인 아궁이 연소부와 고래채난부에만 신경 쓰지, 항문 격인 굴뚝 배연부와 여내미에는 무관심하다. 그러나 구들은 윗목 연도나 여내미부터 만든 후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놓아야 한다. 또 아궁이 연소부나 고래채난부만큼 아니 굴뚝이나 연도, 개자리가 더욱 중요하다.서언…구들은 윗목에서 아랫목으로 놓아야 옳다물은 수평으로 퍼지고 불은 위로 오르니 불의 성질을 이용한 구들은 상하 나누기를 적용하는 것이 맞다. 종종 아랫목부터 구들을 놓는 장면을 목격한다. 얼핏 생각해도 구들 놓기는 아랫목 아궁이 에서부터 시작하기 마련이라 여기기 쉬운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아랫목부터 진행할 경우 윗목개자리나 연도, 여내미에 불이 지나갈 공간이 좁아지면 구들 놓기는 실패한다. 설사 여내미나 연도에 좁게 구멍을 냈다 하더라도 무겁고 가라앉는 성질의 냉습에 의해 윗목에서 그 공간이 막히게 되므로 아궁이에 불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는 방이 따듯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구들 놓기는 윗목 연도나 여내미부터 만든 다음 윗목 개자리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시공 과정이 올바른데 그 과정에서 불길 층이 낮다 싶으면 아궁이를 낮추면 된다.또 아랫목부터 시공할 경우 문틀을 넣고 벽을 쌓은 후 불이 안 든다고 방바닥을 높일 수 없지만 아궁이는 얼마든지 높이고 내릴 수 있기에 구들 놓기는 윗목부터 하라는 것이다. 요즘같이 기단을 낮춘 집이 늘어나는 추세에는 더욱 그렇다. 또 구들 놓기는 에너지 절약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서양에서 발달한 보일러나 로걙속는 화력과 송풍이 위주가 되고 습기가 적기에 습기나 냉기로 인한 열손실이 적다. 그러나 구들은 고래 속에 물(습기)과 불과 바람(냉기)이 공존하기에 아궁이 연소부에서 출발한 화력이 고래 채난부에서 습기와 냉기로 감열이 발생한다. 동양 오행상생상극에서 말하는'물이 불을 죽인다(수극화水剋火)'는 이치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려면 고래채난부에서 습기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중요하다.아궁이 연소부아궁이 연소부는 아궁이(함실), 아궁이 철문, 재 거르게 철물, 아궁이 윗입술, 부네미로 구성된다.하나. 아궁이(함실)| 함실 규격은 가로 40cm 길이 120cm 높이 60cm로 축조한다. 함실 길이가 짧으면 화목 자르기에 노동력이 증가되고 고래 속으로 센 불을 넣지 못한다. 반대로 함실 길이가 너무 길면 깊이 들어간 화목은 연기에 불 꺼지기를 반복하여 열 손실을 초래한다. 함실 폭은 45cm를 넘지 말아야 한다. 아궁이 폭은 좁을수록 화목이 중첩돼 열효율을 극대화시킨다.둘. 아궁이 철문| 아궁이 문은 너무 크거나 작아도 좋지 않다. 굴뚝 지름 4배 크기로 설치한다.셋. 재 거르채 철물| 철물은 가로 40cm 길이 100cm 철망으로 설치한다. 전통 아궁이에는 재 거르게 철물이 없어 아궁이 바닥에 닿은 화목에 공기가 유입되지 않아 화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재 거르게를 설치하면 장작이 타면서 발생하는 재를 철망 아래로 배출케 하며 공기도 유입시킬 수 있다. 즉 화력을 극대화해 고래 속으로 센 불을 보낼 수있는 것이다.넷. 아궁이 윗입술| 일반적으로 아궁이 문은 가로 세로 40cm가 표준이므로 아궁이 문 상단부터 시작되는 아궁이 윗입술도 40cm가 표준이 된다. 동물 입술에서 보여지 듯 윗입술이 길게 내려온 독수리나 닭은 사납고 밑 입술이 크고 긴 오리나 펠리컨은 순하듯, 아궁이 윗입술도 길게 내려오면 내려올수록 아궁이 속 불은 내뱉지 않고 고래채난부로 힘차게 들어간다.다섯. 부네미| 불이 건물 밖 부뚜막 아궁이에서 건물벽체로 통과하도록 뚫어놓은 구멍을 말한다. 혹자는 이곳을 불목이라 부르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부네미가 불목이라면 아궁이를 건물 속에 조성하는 함실 아궁이에는 불목이 없게 된다.고래채난부고래채난부는 머릿돌, 부넹기(부넘이), 개량 굄돌, 불목 축열, 가로둑 막기, 바람막이로 구성된다.하나. 머릿돌| 하루 3번 이상 불을 지폈던 과거, 머릿돌을 사용하지 않으면 방 아랫목이 너무 뜨거워 거처하기 어려웠다. 이를 방지하고자 아랫목에는 크고 두꺼운 구들장을 깔고 굄돌을 놓은 후 그 위에 다시 구들장을 놓고 진흙을 두툼이 덮어 마무리했다. 그러나 하루 한번 난방하는 가정이 대부분인 요즘에는 머릿돌이나 넓고 두꺼운 구들장 사용은 오히려 축열을 저해하고 고열로 구들장이 가라앉아 하자가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현대식 구들 놓기에서는 머릿돌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불이 집중되는 불목에 축열식 겹 구들장을 놓아 화력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택한다. 불은 셀수록 위로 상승하는 성질이 있기에 방 측면과 윗목까지 따듯하게 하려면 약간 높게 하면 된다.둘. 부넹기(부넘이)와 바람막이| 원래 부넹기는 왕실이나 사원에서 적용하던 것으로 서민 방에는 부넹기를 놓지 않았다. 왕실이나 사원은 고래 높이가 75cm 이상으로 이렇게 높은 고래에서는 아궁이에서 들어온 화력이 고래 속 냉기와 습기로 감열 정도가 심하기 마련이다. 아궁이에서 들어온 화력을 고래 속 상단 구들장 밑까지 신속히 도달시키기 위해 높은 둑, 즉 부넹기를 설치했던 것이다. 요즘 지어지는 주택은 기단이 낮기 때문에 부넹기를 축조하지 않아도 된다.셋. 굄돌과 고래둑| 고래채난부 열기는 뜨거울수록 구들장에 바짝 붙고 찬 공기일수록 고래바닥으로 향하다 아래 깊이 파놓은 개자리까지 가라앉는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 굄돌 놓기다. 최근 구들 놓는 것을 보면 고래둑 위에 굄돌을 많이 두는데 예전에 없었던 가벼운 판석이 중국에서 수입되면서 시공이 간편해졌기 때문이다. 두껍고 무거운 굄돌을 이용한 전통 구들 시공은 매우 까다로웠다. 그러나 경량 굄돌이 유통되면서 이러한 걱정이 없어졌다. 고래 높이가 45cm일 경우 고래바닥에 30cm 높이의 고래둑을 만들고 그 위에 15cm의 굄돌을 올리면 시공도 쉽고 하자도 적다. 기능적으로 보아도 굄돌을 놓을 경우 고래채난부 열기는 구들장 아래에 붙어 굴뚝 배연부로 나가고 습기나 냉기는 고래바닥에 낮게 깔려 열효율이 높아진다.넷. 가로둑 막기| 종래에는 없던 기법이다. 아궁이와 굴뚝 위치에 따라 배연구 위치가 달라지는데 개자리 앞에 인위적으로 가로둑 막기를 하면 배연구를 임의대로 옮길 수 있다. 방 전체를 따듯하게 하는 방법이다.굴뚝 배연부굴뚝 배연부는 개자리 배연구, 여내미, 연도, 굴뚝개자리, 굴뚝 숨구멍, 굴뚝대로 구성된다. 굴뚝과 연도는 모두 아궁이에서 고래로 들어온 연기나 열기가 빠져나가는 통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굴뚝과 연도 규격을 같게 하는데 그러면 좋지 않다. 지름을 같게 하면 습기와 냉기로 굴뚝이 막혀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다. 이는 곧 아궁이 불이 고래 깊숙이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결국 방 전체에 온기가 고루 전달되지 않는다.하나. 개자리| 고래채난부 마지막 지점에 폭 33cm×깊이 75cm로 파놓은 것으로 고래 속 습기를 가라앉혀 열효율을 높이고 아궁이 불을 넓게 끌어들여 방을 고루 따듯이 하며 역풍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한다.둘. 배연구| 개자리에서 건물 밖으로 나가는 지점이 배연구가 된다. 굴뚝 위치와 상관없이 개자리 덮기를 한 지점 중에 굴뚝에서 본 마지막 지점이 항상 배연구가 된다. 그러므로 배연구 위치에 따라 방의 따듯함과 그 범위가 정해진다.셋. 여내미| 고래채난부를 통과한 온기와 연기를 건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뚫어놓은 구멍을 말하는데 개자리를 덮어 만든 연도 최상단과 수평으로 설치한다. 여내미 구멍의 크기와 높낮이에 따라 연기 빠짐의 완급이 조절되고 고래채난부로 끌어들이는 아궁이 화력 강약이 결정된다. 여내미를 최대한 높은 곳에 놓으면 아궁이 화력이 강해져 고래 채난부로 들어온 화력이 방 윗목까지 도달하는데 어려움이 없어 방이 이른 시간에 뜨겁다. 따라서 작은 방에 적당하다. 반대로 여내미를 낮게 두면 고래 속 온기와 연기 배출이 늦어져 방은 뜨겁지 않지만 아주 큰 방과 아궁이 화력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따듯하게 할 수 있다.간혹 구들 시공하는 것을 보면 여내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한데 이는 마치 사람의 항문과 같아서 여내미 높낮이에 따라 고래 속 아궁이 불이 센 불이 될 수도, 약한 불이 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 구들 놓기는 음양의 조화가 맞아야 방이 따뜻하다. 여내미 크기와 높낮이가 적절하지 못하면 바로 이 음양의 조화가 깨진다. 사람도 똥을 잘 눠야 입맛이 당기고 배가 고파 밥을 먹게 되듯 구들도 항문 격인 여내미를 잘 만들어야 아궁이에 불이 잘 들어간다. 아무리 아궁이에 불이 잘 들게 하고 고래를 잘 놓았다 하더라도 여내미에 여유 공간이 없다면 습냉에 의해 불이 지체되고 만다. 냉기와 습기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마치 우리가 항문이 막혀 변비로 고생하는 것과 같다.넷. 연도| 여내미에서 굴뚝까지 연기 통로를 말하는데 그 길이는 대략 1.2m 정도다. 연도 지름은 굴뚝보다 2배 되게 한다. 연도에 찬공기와 습기가 머무는 일정 공간을 배려해야만 온기와 연기가 지체되거나 저항을 받지 않고 굴뚝으로 배출이 원활해진다. 굴뚝 지름이 200㎜일 경우 연도 지름은 400㎜로 해야 한다. 연도는 벽면에 가까울수록 고래 속 더운 연기가 더 빨리 배출돼 방이 훨씬 따듯하다.다석. 굴뚝개자리| 굴뚝 아래 깊이 파놓은 구덩이로 전통 구들에서는 재가 쌓이는 공간의 역할을 했다. 옛날에는 화목을 주로 볏짚이나 콩떼 같은 것을 사용했기에 아궁이에서 고래채난부로 들어온 재가 굴뚝으로 나가다 무거워 쌓이도록 깊게 조성했다.바깥공기가 저기압일 때 연도의 무거운 냉습으로 인해 굴뚝 연기가 잘 빠지지 않게 되는데 이때 굴뚝개자리를 깊이 파두면 습기와 냉기가 밑으로 가라앉아 연기 배출이 한결 쉬워진다.여섯. 굴뚝 숨구멍| 전통 구들에서도 굴뚝 아래 구멍을 뚫어놓고 재가 차면 퍼내는 용도로 사용했다. 굴뚝 숨구멍은 저기압일 때 열어놓아 굴뚝이나 연도에서 무거워진 냉습을 일시적으로 트는 역할을 했는데 고래채난부와 연도에 어느 정도 온기가 소통되어 굴뚝으로 연기가 나오면 굴뚝 숨구멍을 닫는다. 굴뚝 숨구멍은 저기압일 때 고래 속과 연도의 숨통을 트게 하는 곳이다. 개자리 파기…수화풍의 역할과 기능을 이해하자전통 한옥 온돌구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자리는 방 윗목에 벽체 선에 맞춰 길고 깊게 파놓은 구덩이를 말한다. 흔히 아궁이에서 발생한 화력과 연기를 오랫동안 고래 속에 머물게 하는 것이 개자리라 알고 있는데 개자리 역할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개자리는 수화풍水火風입장에서 그 역할과 기능을 이해해야 정확한 시공이 가능하다.첫째, 물[水]이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은 방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 불이 고래 속으로 잘 들지 않는다.고래 속에 습기가 많아 그렇다. 불은 물(습기)을 싫어하는데 수극화水剋火의 이치, 물이 불을 죽이기 때문이다. 평소 습기나 냉기를 가라앉히고 불 힘을 높이려면 개자리를 깊게 파야 한다.둘째, 불[火]이다. 불은 고래 속에 들자마자 습기가 적고 높은 굴뚝으로 바로 가려 하는데 윗목에 길게 개자리를 파두면 불을 보다 넓게 퍼트릴 수 있다. 아궁이 불이 방 아랫목 고래 속에서 위로 향하려면 윗목 개자리 부근 아래로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한다. 즉 아랫목 아궁이 불을 윗목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개자리가 하는 것이다. 이를 음양상추陰陽相推라 하는데 불 힘과 냉기가 고래 속에서 서로 돕고 밀어주며 보완한다는 뜻이다.셋째, 바람[風]이다. 굴뚝에서 들어온 바람은 일단 굴뚝개자리에서 완충되고 나머지는 방 윗목개자리에서 제거된다. 굴뚝에서 유입된 바람이 만약 고래 속까지 들어온다면 아궁이 불은 고래 속으로 들지도 못하고 아궁이 밖으로 밀려 나고 만다. 개자리는 굴뚝으로 유입된 바람을 잠시 머물게 하고 제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가끔 황토주택의 단점으로 아궁이로부터 화재의 위험을 꼽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구들 시공 즉 개자리를 아무 이해 없이 그저 파놓았기 때문이다. 잘 놓은 구들이란?방 윗목부터 양 측면까지 고루 따듯하게 될 때 잘 놓은 구들이라 말한다. 아궁이 연소부에서 출발한 불이 고래 채난부 윗목과 방 측면까지 고루 퍼져 방 전체를 데워야 '구들 참 잘 놓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쉽게 풀어쓰면 적은 장작을 넣고도 방 전체가 고루 따뜻하고 그 열기가 오래가면 구들을 잘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잘 놓은 구들은 사진과 같이 아랫목 구들장을 열어놓아도 아궁이 불이 솟구치지 않고 고래 속으로 힘차게 들어가게 된다.선조는 하루 최소 3번 이상 아궁이에 불을 지폈기에 구들도 이에 맞춘 시공법을 택했다. 흙을 두껍게 바르고 아랫목에 두껍고 넓은 머릿돌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하루 1번 난방 위주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시대라 구들 시공법도 달라져야 한다.현대적 의미에서 구들 시공법은▲아궁이에 재 거르게 철문을 설치하기 ▲방바닥에 진흙을 얇게 바르기 ▲바닥이 타지 않게 구들장을 불목 주위에 겹으로 놓기 ▲얇고 작은 구들장을 불목에 포개놓아 짧은 시간에 축열 하기 ▲고래둑으로 불을 펴는 것이 아니라 불이 잘 가지 않는 쪽을 높게 놓아 불 펴짐을 좋게 하기 ▲고래 길이를 짧게 해 화목 절약과 동시에 열효율을 극대화하기 ▲배연구 앞을 가로 둑으로 막아 화력을 분산시키기 ▲개자리를 덮어 굴뚝과 연결해 배연구와 굴뚝 위치를 임의로 정할 수 있게 하기 ▲연도를 굴뚝 구경 2배 이상으로 축조해 냉습으로 막히는 연기 흐름을 해결하기 ▲소강燒糠을 사용하여 방이 갈라짐과 연기가 새는 것을 방지하기 ▲바닥에 종이가 붙지 않는 것을 소강재료 성질을 이용하기 등이다. 일곱. 굴뚝대| 지방마다 기온 차에 따라 굴뚝대 크기와 높이도 다르다. 굴뚝대 크기는 대개 아궁이 1/4로 하는데 약 20cm를 표준으로 한다. 굴뚝대 높이는 지붕 처마에서 45cm이상 올라오게 설치한다.구들 마감부사춤 막기, 진흙 바르기, 소강 바르기, 장판 바르기 순으로 진행한다.하나. 사춤 막기| 구들장과 구들장 사이 틈을 돌과 흙으로 막는 과정이다. 틈새에 맞는 크기의 돌을 넣고 소강燒糠을 섞은 진흙으로 틈새를 막는다. 그 후 마른 흙을 덮어 잘 밟아 수분을 증발시킨다.둘. 진흙 바르기| 일반적으로 구들장을 놓고 사춤 막기를 한 후 그 위에 젖은 흙으로 1차 부토를 한다. 다시 그 위에 물을 뿌려가며 2차 진흙 미장 후 말린 뒤 틈새를 막기 위해 3차 마감하는 방법을 택하는데 이때 1차 부토로 사용되는 것이 진흙이 아니어서 축열 후 빨리 식고 마르면서 갈라진 곳으로 연기가 새기도 해 3차에 걸쳐 진흙 미장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방바닥이 두꺼워져 방이 덜 따듯한 단점이 있다. 진흙 바르기는 1차에 그쳐야 한다. 진흙과 모래를 1:3 비율로 섞어 바르기를 하면 한번에 끝낼수 있다.셋. 소강燒糠바르기| 소강이란 왕겨숯을 말하는데 구들 놓기에서 소강 시공은 2번이다. 첫 번째는 사춤 막기에서 연기가 새지 않도록, 두 번째는 바닥에 종이 장판이 잘 붙게 하려고 바른다. 진흙 미장만으로 마감한 바닥에는 종이가 잘 붙지 않고 설사 붙었다 하더라도 금방 떨어진다. 이것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나무 뿌리는 흙을 괴롭힌다' 라는 목극토木克土상극이기에 아무리 애써 발라도 허사다. 그러나 소강을 섞어 바르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소강을 준비해 진흙 미장 할 때 마지막에 뿌려 마감하면 종이 장판이 잘 붙는다. 왕겨숯은 종이 성질을 갖기 때문이다. [T.I.P]불목은 중앙에 있어야 방 전체가 따듯하다불목은 방 중간에 위치시켜야 한다. 아궁이에서 지핀 불이 부네미를 통해 처음으로 세차게 구들장에 닿는 곳을 불목이라 하는데 줄고래가 됐던허튼고래가 됐던 부네미를 통과한 불은 처음 이불목에 부딪혀 각기 고래로 흩어져 들어가게 된다. 사람도 음식을 급히 먹다 체하면 목 바로 아래 가슴과 등을 두드려 음식을 내리게 하듯 불목이 좁으면 불이 넓게 퍼지지 않고 얇으면 깨져 구들이 꺼져버린다. 따라서 얇은 구들장 몇 장을 겹쳐 놓아 아궁이에서 위로 솟구치는 불힘을 받게 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구들장 위에 흙을 바르면 불은 모두 굴뚝으로 나가버려 바닥은 미지근한 온기 정도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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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시공의 모든 것 - 시공 과정에서 주의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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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구들』 - 선조에게 배우는 건강한 삶
- 우리는 오랫동안 추위와 습기를 이기는 구들방에서 살아왔다. 불을 때지 않아도 구들은 나름의 역할을 다하는데 추울 때 구들방은 따듯함은 물론 많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습기를 없애주고 무더운 한여름에는 적당하게 서늘한 온도를 제공한다. 방 안에 난방기기나 다른 설비가 필요치 않아 청결하면서 화재나 연기의 위험 없이 방을 넓고 깨끗이 쓸 수 있는 것도 구들방의 장점.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들은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구들방에만 들어오면 따스한 기운에 소르르 몸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수 없이 해왔다. 현대식 구들인 온수난방장치를 개발한 미국인 로이드 라이트는 구들 체험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밖은 겨울이지만 안은 그야말로 봄날이구나!'글 (사)국제온돌학회 구들문화원 오홍식 원장 010-3044-8396 http://blog.daum.net/guwdle구들은 오래 전부터 질병 치료의 효과를 인정받아왔다. 《구황촬요救荒撮要》에서는'뜨끈한 구들방은 병을 치료하는데 아주 요긴한 시설이다'라고 했으며《조선왕조실록》에는'세종 12년 6월 왕이 경상감사에 전지를 내려 이씨 형제가 수분할 때 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온돌에 기거 하도록 하였다'고 전해진다. 실제 광해군은 대궐 안 황토방에서 종기를 치료했으며 습해로 고생했던 세종이 궁 안에 구들방 초가를 만들어 수시로 기거했다는 기록도 있다. 민간에서도 아이를 낳고는 뜨끈한 아랫목에서 산후조리를 했는데 자칫 잘못해 차가운 방에 지내게 되면 중풍이나 심한 부종 등에 시달려 고생했던 예가 많았다. 구들은 왕가, 사대부가, 민가를 아우르는 우리네 전통 난방 방식이자 질병 치료의 중요한 방법 중 하나였던 것이다.구들은 바닥을 통해 데워진 공기가 상승하면서 방을 따듯하게 한다. 방 전체 온도가 고르게 조절되고돌과 황토로 이뤄진 구들은 습도 조절 능력과 생체세포에 활력을 주는 원적외선 방사 능력이 뛰어나 건강에도 좋다. 구들방 복사열은 공기 중 수분 함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가습 장치가 따로 필요 없다. 복사열이 대기 중에 다량 분포하면 먼지와 진드기가 공기를 타고 순환하는 것을 줄여주므로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구들방에 서 있으면 발바닥이 따뜻하고 앉으면 아랫도리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심리적으로 쾌적함을 느끼게 하여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으면 뇌에 엔도르핀과 도파민 등 몸에 좋은 물질이 넉넉히 생성돼면역력이나 병균 퇴치력을 강화시킨다.두통과 감기 등으로 고생할 때 따끈한 구들방 아랫목에서 이불을 덮고 잠을 자면 온몸이 땀을 내면서 거뜬해진다. 한방 치료법에서도 감기에 걸렸을 경우 뜨끈한 아랫목에 곧은 자세로 앉아 아랫도리만 이불을 덮어 보온하고 방문을 열어 차가운 공기를 들어오게 하면 오래되지 않아 땀이 나며 감기를 낫게 한다고 되어 있다. 체하거나 소화불량 등 각종 배앓이도 따끈따끈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엎드려 있으면 쉽게 낫는다.구들장 아랫목에는 보료 같은 것을 한 장 깔아 놓아 이를 즐기는 맛이 제격이다. 보료 밑에는 잘 묻어 놓은 밥그릇이 주인을 기다리고 추운 날 방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거의 다 이불 밑에 손을 넣어보고는 슬며시 그 속으로 들어가 앉는다. 많이 춥다 싶으면 아예 들어가 눕기도 한다. 두한족열頭寒足熱의 가장 이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차가운 물 기운은 내려오고 뜨거운 불기운은 올라가야 생명력이 활성화된다는 수승화강水乘火降순간이기도하다.구들은 또한 실내에 재나 먼지 등이 발생하지 않아 폐기관에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최근 유럽 몇몇 병원에서는 중환자실에 구들을 응용해 쓰고 있다고 한다. 바닥에 카펫을 깔고 사용하는 서양인들은 카펫 병으로 고생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공기청정기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장판이 깔린 구들방에서 생활한다면 보이지 않는 독소로부터 자유로움을 얻고 더 오래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구들 놓은 방에 침대를 들이는 것은 짚신에 양복 입은 격이고 시멘트와 같은 독성물질이 많은 재료로 구들방 바닥을 만든다면 비닐로 한복을 만들어 입는 것과 같다. 기초가 낮은 집에서 침대를 쓰니 습하고 눅눅하여 방에서 나는 냄새가 기분마저 칙칙하게 만든다. 곰팡이들의 축제마당이다. 침대 진드기도 그렇고 구석에 쌓이는 먼지가 만만치 않을 텐데 무턱대고 들여놓는다.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건강은 현대인의 키워드다. 일생의 3분의 1 이상을 함께하는 방바닥에서 이와 같이 건강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구들이 있는 공간은 행복하다. 방 하나라도 구들을 놓아 건강에 도움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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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공정을 잠재우다 - 건축 한류를 달구는 구들
- "간밤에 몸이 으슬으슬 춥고 찌뿌둥했는데, 뜨근뜨근한 별채 구들방에서 몸을 지졌더니 개운해졌어요. 우리 부부만 살기에 집(본채)을 작게 하고, 그 대신 가끔씩 찾아오는 자식들을 위해 옆에다 구들방 별채를 지었어요. 군불 한 번 때면 온기가 이삼 일 가요. 평상시에는 문을 걸어 잠그니 관리하기도 편하고요." 경남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산 중턱에 경량 목구조 148.8㎡(45.0평) 본채와 목구조 황토집(구들방) 26.5㎡(8.0평) 별채를 지은 편도영·전순옥 부부의 얘기다. 요즘은 황토집은 물론이고,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ALC주택 등에도 방 하나쯤은 구들을 놓는 추세다. 바로'가장 과학적이면서 참살이(웰빙)에 적합한 난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온돌 대신 구들이란 말을 쓰는 까닭은, 온돌은 우리 글이 없던 시절 식자층이 궁여지책으로 쓴 한자기 때문이다. 구들을 형성하는 아궁이 부뚜막 불목 고래 구들장 개자리 굴뚝 등이 모두 순수 우리말인 데서도 알 수 있다.글·사진 윤홍로 기자주강현은《우리 문화의 수수께끼》에서 구들을'우리 민족의 영원한 탯줄'이라고 표현했다."펄펄 끓는 아랫목에서 산모가 몸을 푸는 곳, 추운 겨울날 할아버지의 입을 통하여 아버지에게, 아버지의 입을 통하여 자식에게 대를 이어가면서 구전의 역사가 펼쳐졌던'씌어지지 아니한 역사'가 저술되던'구술 문화'의 현장 그리고 사람이 마지막 운명을 다할 때 자손들의 손을 마지막으로 쥐던 곳…그러한즉, 구들을'우리 민족의 영원한 탯자리'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땔감용 구들, 연탄 구들, 보일러와 전기를 쓰는 개량 구들을 거쳐서, 그 원리를 이용한 온돌 침대마저 등장할 정도로 전통의 지속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게 바로 구들이다.우리네 조상들은 한번 뜨거워지면 잘 식지 않는 돌의 특성을 이용하여 추운 겨울에는 장작불로 돌을 달구어 따뜻하게 지내고, 더운 여름에는 돌의 차가운 성질을 이용하여 시원하게 지냈다. 아궁이에 불을 때 구들장에 축열하여 장시간 방을 따듯하게 하고, 방이 식을 때쯤 취사하여 다시 구들장에 축열한 것이다. 불이 타는 동안만 따듯하지 불이 꺼지면 이내 열기가 사라지는 서양의 벽난로와는 전혀 다르다. 어디 그뿐인가. 달구어진 구들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은 인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또한 바닥의 더운 공기는 대류하면서 먼지와 세균 등의 확산을 막아 알레르기 같은 피부 질환과 감기·천식 등 호흡기 질환을 줄인다.세계가 놀란 과학적이고 경제적인 난방법구들은 최근 10년 사이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전통적으로 페치카(벽난로)나 라디에이터(방열기)를 이용한 대류 난방 방식을 사용하던 독일·스위스·덴마크 등 유럽 국가에서도 신축 주택의 절반 가까이 바닥 난방 즉, 구들을 채택한다. 심지어 미국 백화점 인기 상품 가운데 하나가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소형 전기 담요인'미니 온돌'이다. 프랑스 국립과학기술연구소에서는 구들이 라디에이터보다 약 20%의 에너지를 절약한다며 신축 주택에 구들 설치를 권장한다.중국은 2001년부터 한반도가 통일됐을 때 발생 가능성이 높은 영토 분쟁을 방지하고자 동북공정東겗攻呈을 주장한다. 고조선·고구려·발해 등은 고대 중국의 동북 지방에 속한 지방 정권인데, 북한과 한국 학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왜곡하고 혼란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구들은 이들 3국이 엄연한 한국사의 실체고, 고구려나 발해는 만주와 한반도를 동시에 영토로 삼았던 국가들임을 입증한다. 즉 중국의 동북공정 주장에 쐐기를 박는 것이 구들이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올해 9월 3일부터 10월 2일까지 연해주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발해 유적 콕샤로프키-1(평지성)을 발굴 조사했다. 그 결과 출토 유물과 구들 구조가 전형적인 발해 것임은 물론 고구려의 전통을 강하게 반영했음을 밝혔다. 기원전 5000년쯤 신석기 유적에서 처음 그 모습을 보이는 구들은 고조선을 거쳐 서기 4세기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나온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따뜻하고 쾌적한 구들이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신규 아파트의 20%가 구들 방식을 채택한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을 구들을 통해 실감하는 사례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는 간단한 원리를 실생활에 응용한 것이 굴뚝이다.굴뚝이 높으면 연기가 잘 빠져나가 불이 잘 들지만 무작정 높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연기가 올라가다 식으면 역류하기 때문에, 오히려 연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버린다. 그래서 굴뚝의 모습은 지역마다 다르다. 굴뚝의 높낮이나 보온 처리 여부는 그 지역의 기후적 특성에 따라 정해진다.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너무 추운 곳에서는 굴뚝이 식는 것을 방지하려고 짚으로 싸서 보온했다. 바람이 세찬 곳이 아니라도 굴뚝이 건물에서멀리떨어지면보온이필요하다.한편 날씨가 별로 춥지 않아 불이 잘 들지않아도 그런 대로 지낼 만한 곳에서는 굴뚝과 연기를 다른 용도로 이용했다. 외암리 영암군수 댁 사랑채와 곡성 군지촌 정사에는 안채에 굴뚝이 없다. 이곳에서 나온 연기는 곧장 위로 올라가지 않고 바닥에 깔린다. 굴뚝의 연기를 그대로 날려 버리지 않고 해충을 없애는 데 사용했다. 나무나 짚으로 불을 땠기에 그 연기 냄새가 향긋하고 해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성호《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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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공정을 잠재우다 - 건축 한류를 달구는 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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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태양광 주택 (3) - 경기도 양평 박석찬 씨 주택]
- 태양광 집열판은 꼭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더러 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빛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면 아무래도 지상보다 낫지 않겠느냐는 인식 때문인데 실상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태양광 시설 시공 전문가들은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 지상이든 지붕이든, 옥상이든 별 상관이 없다고 한다. 다만 안전상 문제로 사람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을 선호할 뿐이다.양평 박석찬 씨는 남향집임에도 불구하고 지붕이 아닌 집앞 개천 둑에 지지대를 넣고 집열판을 달았다. 이로 인해 태양광 전기 효율이 30% 가까지 높아졌다.글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케이피브이(주) 02-427-0162 www.genstar.co.kr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부의 투자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8월 27일 정부는 국가에너지위원회를 열고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 관련 산업 규모를 지금의 4.6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참조). 특히 태양광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대폭 늘어날 방침인데 현재 진행 중인'태양광주택 10만 호 보급사업'에이어'Green Home 100만 호 공급사업'을 통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그러나 여전히 신재생에너지 대국민 인식 전환에 대한 방안이 없다는 게 아쉽다. 10만 호 보급사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그 여파가 확산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아직도 일반 국민은 태양광시설에 대해 아예 모르거나 알고 있더라도 이해 정도가 척박하기 때문이다.경기도 양평 서종면 단층 경량목조주택. 건축주 박석찬 씨가 양평에 집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는 7년이 넘었지만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것은 불과 3개월 전의 일이다. 초창기에는 그런 것이 있는지도 몰랐고 알고 나서는'설마 되겠어'라는 의심을 했더란다. 그는 "지금 제 주위에 있는 사람도 비슷해요. 양평에도 태양광 시설을 한 집이 차츰 늘어나고 있는데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어요. 저게 태양광 시설이구나 하고 아는 사람은 제법 있지만 그 인식 정도가 매우 낮아요." 그의 말에 의하면 전원주택 1번지라는 양평에서도 비싸기만 하지 흐리고 비 오면 무용지물이 돼 버리는게 태양광 시설이라고 믿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반드시 지붕이 아니어도 상관없다흔히 보는 태양광 주택 대부분은 햇빛을 받아들이는 집열판을 지붕에 설치하는 게 보통이다. 우리나라 가정이 남향을 선호하기 때문인데 해가 바로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남향집은 지붕에만 설치해도 어느 정도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축대를 세우거나 하는 등의 설치에 따르는 부대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지붕을 선호하는 이유며 지붕과 밀착해 설치되므로 안전성도 높일 수 있다.그러나 효율적인 면만 놓고 보면 남향집이라고 해서 집열판이 햇빛을 100%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건 아니다. 지붕의 모양, 크기, 경사각에 따라 그 효율은 천차만 별이다. 따라서 태양광 시설을 놓을 경우 반드시 이에 대한 검토가 따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도로변으로 물려 앉힌 박석찬 씨 주택은 북쪽인 길가로 대문을 냈지만 거실과 덱은 반대로 향해 있는 전형적인 남향집이다. 주택 앞으로 시선을 가리는 높은 어떤 장애물도 없어 태양광 시설은 당연 지붕에 달려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시공을 맡은 케이피브이㈜의 김웅규 주임은 "이 주택의 경우 3㎾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5개의 집열판을 달아야 했는데 조사를 나가 보니 지붕 크기가 충분치 않았다. 15판을 달려면 2군데로 나눠 시공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택 앞에 놓인 개울가 경사지에 지지대를 놓고 15개의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했는데 단지 비용 때문은 아니었다. 더 큰 문제는 보기에는 남향이지만 지붕 경사각이 태양이 비추는 각도와 일치하지 않아 그대로 설치했을 때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공사 전 측량을 해보니 이 주택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율은 70% 정도였다고 한다.김웅규 주임은 "생각보다 태양광 발전이 잘 안 돌아간다고 느끼는 주택은 효율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면서 "비록 집이 남향이라 하더라도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효율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 알아본 다음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지상에 설치하면 바람이나 기타 충돌로 인해 위험하지 않느냐고 우려하는 문의가 종종 있는데 전문 시공사를 선택하면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650만 원 투자해 한달 22만 원 절약박석찬 씨 주택은 단층이지만 제법 넓은 다락을 두고 침실로 사용하고 있다. TV 에어컨 컴퓨터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여타 가정집에서 보이는 각종 가전 · 주방 제품은 물론이고 다락 침실 보온을 위해 전기장판까지 장만해 놓았다. 작년 이맘때 이 가정에 고지된 전기료는 30만 원 안팎. 전원에 내려온 7년여 동안 늘이 정도의 전기료는 지불해 왔다는 박석찬 씨는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자 전기료가 8만 원대로 떨어졌다고 한다.총 설치비가 2,200만 원이었지만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제외하고 이 가정이 지불한 비용은 650만 원.한 달 평균 22만 원의 절감 효과를 보고 있으니 30개월이면 설치비를 뽑고도 남는다.박 씨가 태양광 시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주위 권유에서 비롯됐다. '전기료가 적게 나온다'는 말을 듣고 관련 전문 업체에 타당성을 의뢰한 그는 상담과 사전 조사 과정에서 몰랐던 부분까지 알게 돼 그때 배운 지식을 지금 이웃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하다.박 씨는 "나도 7년이 지난 지금에야 태양광 설치할 생각을 했다. 요즘 전원주택에 태양광 시설은 많이한다고 하는데 양평은 아직도 인식이 많이 모자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설치한 지 이제 3개월 갓 지났지만 전혀 불편함이 없다면서 "주위 전원 생활자들도 신기하다고 해요. 이렇게 전기료가 많이 절약되는지 알았으면 빨리할 것을 하면서 아쉬워들 해요. 이제라도 자기들도 해야겠다고 하는데 아마 내년이면 이 근방에서 태양광 주택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4.6배 확대태양광 공급 규모 3504mw로 44배 늘어나국가에너지위원회(위원장:대통령)는 8월 27일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20년 단위 장기 에너지전략으로서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2008~2030)'을 심의 확정했다.이 계획에 따르면 탈화석에너지화를 위해 석유 비중을 현재 83%에서 61%로 축소하는 한편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중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4%에서 2030년까지 11%로 4.6배 확대되며 원전은 현재 14.9%에서 27.%로 늘어난다. 또 녹색기술 등 에너지기술수준을 현재 60%에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려 그린에너지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석유가스 자주개발율은 현재 4.2% 40%까지 올리기로 했다.국가에너지위원회는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관련 지금까지 제한된 국토여건, 부족한 기술, 낮은 경제성으로 보급 확대에 애로가 있었으나 지속적이 보급확대 및 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2030년에는 선진국 수준의 공급규모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풍력 조력 · 조류 바이오 등 국내 국토여건이 좋은 분야는 에너지사업자의 신재생에너지 의무 할당제를 도입하고, 공공건물의 신재생에너지 사용의무를 강화하며, Green Home 100만 호 공급사업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은 차세대 박막 태양전지, 대형(3~5MW) 풍력발전기 국산화 등 핵심 원천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Green Home 100만 호 등 보급 사업을 연계해 국산 개발 제품의 초기시장을 창출할 방침이다.한편 위원회는 태양광 공급 규모를 현재 80MW에서 3504MW로 44대 늘리고 풍력은 37배(199->7301MW), 바이오는 19배(1,874->36487천Gcal), 지열은 51배(110->5,606Gcal)로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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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태양광 주택 (3) - 경기도 양평 박석찬 씨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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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심장부 거실 설계 인테리어(6)] 입체감 살리는 돌출형 거실 인기 타고 대범하고 다양한 창호가 뜬다
- 요즘 등장하고 있는 전원주택 창호 인테리어 트렌드는 대범하다는 것이다. 특히 거실에 있어 이러한 추세가 확연한데 갈수록 거실 창을 전면으로 크게 뽑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형태도 다양하다. 거실이 향한 쪽으로 일자형 전면 창을 크게 내는 것은 기본이고 거실을 돌출시키면서 다각화된 면에 길쭉한 대형 창을 낸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복층까지 뽑아 올린 거실에는 전면창 두세 개를 아래위 혹은 양옆으로 분산 설치함으로써 집의 조형미를 향상시키기도 한다.글 홍정기기자 도움말 동화시스템창호 02-3218-8926 www.dongwhacima.co.kr주택에 있어 미관뿐만 아니라 환기, 채광, 에너지 효율 면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창호다. 실내 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질병 발생의 우려가 높고 고유가로 인한 전력 사용 절감 노력이 눈물 겨운 요즘 창호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 없다. 단열적인 면뿐만 아니라 특히 창호는 어떻게 설치하느냐에 따라 건물 구조체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시공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잘못된 창호 시공은 건물 부식, 부패, 골조의 휘어짐을 유발할 수 있고 방음, 단열, 보안 등에도 영향을 미치기에 반드시 전문 시공 기술자의 손길이 필요하다.전원주택 전문 시공 업체 UNI건설 이재헌 대표는 "일반적으로 창문은 창틀의 소재와 기밀성, 개폐방식, 이를 작동하게 하는 하드웨어에 의해 가격의 차이가 나게 된다. 따라서 창호의 종류별 특성을 파악하여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 합리적 선택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거실 변화에 맞춰 창호도 바뀐다거실이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이에 맞춰 창호의 모습도 각양각색으로 변모하고 있다. 공장에서 찍어낸 규격에 맞춘 창호는 이제 식상할 정도로 건축주들은 자신만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여러 모양의 창호를 들이는 모습이다. 흔히 거실에는 고정창, 돌출창, 천창, 미서기창 등이 주로 사용되지만 요즘은 형태 면에서 더욱 세분화 되고 다양화되고 있다.창호 전문 업체 동화시스템창호 관계자는 "전원주택에 거실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일자형보다는 특색 있는 거실을 연출하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발맞춰 창호 역시 기존 틀에서 벗어난 제품들이 출시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형태로 보면 다각형, 돌출형 창호를 찾는 이들이 이전보다 늘어났고 비용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특수 창호를 주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거실 창호 흐름에 있어 눈여겨볼 점은 세분화와 대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것. 다각형 돌출 거실 공간에는 좁으면서도 높은 창이 주를 이루고 일자형 거실에도 이전의 단순 전면창 개념을 넘어 대형 창을 아래위로 듬성듬성 박아놓는 시도가 잦다.또 다른 특징은 기존 형식을 파괴한 창호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의장적 측면을 강조한 이러한 창호들은 주택의 개성을 표출하는 데 일조한다는 면에서 인기다.앞선 관계자는 "보통 전문 설계사무소에 의뢰한 주택에서 자주 보이는 게 특수형 창호다. 개폐가 가능한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이 통창개념으로 조형미를 살리고자 쓰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이러한 보이는 면 외에 기술적으로도 창호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창의 핵심 소재인 유리는 복층 유리를 넘어 아르곤 가스를 주입한 삼중유리까지 등장했고 단열성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 로우이(Low-E) 유리도 자주 보인다. 나아가 최근에는 태양광 집열판을 창호에 부착시킨 제품에서 로우이(Low-E) 유리보다 단열 성능이 좋다는 초단열 유리까지 출시되고 있다.<>창호 설치,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거실 창호를 선택하고 설치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단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형화되는 거실에 맞춰 창호 역시 커지는 추세라 열손실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이재헌 대표는 "창이면서도 덱이나 발코니로 출입이 가능한 문의 기능을 함께하는 것이 거실 창이기 때문에 열손실도 그만큼 커 단열성능에 유의해야 한다. 창호의 소재별 특성, 규격, 개폐방식 등을 잘 파악해 문제점이 없는지 검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동화시스템창호 관계자 역시 "특수 주문형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시공상 하자를 드러내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다각형 돌출형 거실은 꺾이는 면이 많으면서도 각이 크기에 설계에서부터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단열재를 사용하더라도 창호 시공이 잘못되면 단열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수 제작된 창호일수록 건축주나 시공사 모두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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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의 심장부 거실 설계 인테리어(6)] 입체감 살리는 돌출형 거실 인기 타고 대범하고 다양한 창호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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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풍성한 한가위 두배로 즐기기(3)] 빛깔 고운 우리 한복 제대로 입기
- 때 되면 옷을 지어 입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한가위가 돌아오면 한복이 떠오른다. 하지만 고이 모셔두었던 한복을 꺼내 입으려 하니 짧은 고름을 위로 올릴 것인가 긴 고름을 올릴 것인가 하는 중대사(?)가 발목을 잡는다. 한복은 옷 입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곧 예를 갖추는 것이고 맵시도 살릴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입는 방법과 순서를 확실히 익혀두자. 우리 옷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글·사진 서상신 기자 도움말 예지원 02-2234-3325 www.yejiwon.or.kr한복을 갖춰 입는 날이면 나도 모르게 두 손을 공손히 모으게 되고 몸가짐이 단아해진다. 특히 요즈음에는 평상복 개념이 아닌 예를 갖추어야 하는 자리에서 입는 예복 개념이 강하니 더 그렇다. 우리 옷의 아름다움과 멋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옷 입는 격식과 그에 따른 예절을 함께 익혀야 한다.이제 헷갈림은 그만!우리 옷 바로입기한복은 속옷부터 겉옷까지 한 벌을 제대로 갖추어야 원래의 우아한 곡선미가 살아난다. 여성용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를 기본으로 그 위에 방한이나 장식으로 배자를 덧입기도 한다. 머리를 풀어 헤치지 말고 단정하게 올려 다듬어 준다. 한복과 헤어스타일을 갖추었다 할지라도 양말과 구두를 신었다면 NG. 버선과 고무신 챙기기도 잊지 말자.남성용 한복은 바지, 저고리,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를 함께 입는 것이 예를 갖추는 것이다. 실내라 하더라도 바지와 저고리만 입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예를 갖추거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두루마기를 갖춰야 한다. 한복은 옷을 입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곧 예를 갖추는 것이고 맵시도 살릴 수 있다. 여자의 경우 짧은 속바지를 입고 브래지어를 한 후 긴 속바지 위에 속치마를 입는다. 그 다음 버선코가 중앙을 마주보도록 기울어지게 버선을 신는다. 요즈음에는 버선 자체가 방향에 상관없이 제작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자신의 발 사이즈에 맞게 신으면 된다. 치마는 왼쪽으로 겉자락이 가도록 입는다. 치마허리 뒤를 여밀 때 안자락을 오른쪽 어깨끈 안쪽으로 넣어서 앞으로 맨다. 매듭은 중앙에서 조금 비껴 왼쪽에서 맨다. 고름 부분의 모양을 울퉁불퉁하게 하므로 팔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한쪽을 정해주도록 한다. 치마끝자락이 보일 수 있으니 둘러진 치마끈에 한두 번 돌려준다. 치마가 겹치는 폭은 뒤에서 보았을 때 한 뼘 정도가 적당하다. 겉옷을 맵시 있게 하는 속저고리나 속적삼을 입고 저고리를 입는다. 저고리의 고름을 매고 옷매무새를 정리해주면 완성.남자는 속옷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바지를 입는다. 앞 중심에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도록 접어 허리둘레를 조절하고 허리띠를 묶는다. 입은 이의 오른쪽 방향으로 접힌 부분을 넘기면 맞는 방향. 최근에는 허리띠가 바지에 붙어 나와 입기 수월하다. 저고리를 입을 때는 안쪽의 띠를 묶어주고 고름을 매면 된다. 다음, 버선을 신고 대님을 매어준다. 조끼를 입은 후 마지막으로 마고자를 입는다.田◀ 옷고름 바로 매기 1. 양쪽 고름을 솔기가 마주 보게 잡는다2. 짧은 고름을 위로 교차시켜 포갠다3. 짧은 고름으로 긴 고름을 감아 올린다4. 긴 고름을 접어 고를 만든다5. 올린 고름을 내리고 고를 감싸 묶는다6. 고를 목선과 일직선이 되도록 정리한다▼ 바지 대님 매기 1. 앞마루폭 선을 안쪽 복사뼈에 둔다2. 발목을 둘러싸서 바깥쪽 복사뼈에 댄다3. 대님을 두 번 돌린다4. 대님 양끝이 안쪽 복사뼈에 오게 한다5. 대님을 리본으로 묶는다6. 일어나 바지 여분을 아래로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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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풍성한 한가위 두배로 즐기기(3)] 빛깔 고운 우리 한복 제대로 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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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풍성한 한가위 두배로 즐기기(2)] 보름달처럼 꽉 찬 영양 만점 한가위 음식
- 축하할 일이 있을 때면 대청이나 앞마당에 상다리 부러지도록 음식을 차려놓고 가족뿐 아니라 친지, 마을사람들에게 알려 음식을 나누는 게 우리네 인심이었다. 특히 수확을 앞둔 추석에는 인심이 더욱 넉넉해져 마을 잔치가 벌어졌다. 추석 음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송편부터 토란탕 누름적과 전 육적 닭적 모듬전 숙주나물 삼색나물 배숙 율란 조란 햇과일 등, 여기에 햅쌀로 빚은 술 신도주를 조상께 먼저 올리고 함께 나눠 즐긴다. 이 계절에 가장 영양가가 풍부하고 몸에 좋은 음식만을 꼽았으며 서로 조화를 이루며 몸을 보양하는 기능을 하는 음식을 장만한 데서 조상들의 지혜가 엿보인다. 정리 박지혜 기자 자료제공 권은향Contributor한가위 음식 레시피와 사진을 제공한 권은향 님은 인터넷 사이트 '요리와 낭만(www.food4.net)'을 통해 주부들이 궁금해 하는 다채로운 음식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제공해 주부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녀의 조리법 노하우가 담긴 책 《요리와 낭만》을 펴냈으며 TV와 신문 등 각종 매체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053-587-2261 019-525-7771만물의 조화 오색송편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처녀들은 잘생긴 신랑을 만나고, 임산부는 잘생긴 아들딸을 낳는대요~.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의미에서 그 해 난 햅쌀과 햇곡식으로 빚어 조상의 차례상에 올리던 대표적인 추석음식 송편. 5가지 색을 물들인 오색송편은 작고 예쁘게 만드는데 오색은 오행五行, 오덕五德, 오미五味와 같은 '만물의 조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재료멥쌀가루 5컵, 꽃소금 ½큰술, 끓는 물(멥쌀가루 1등분 기준 3큰술), 쑥가루 1½작은술, 치자우린물 ½큰술(치자 1개+물 2큰술), 딸기가루물 ⅔큰술(딸기가루 ⅓작은술+물 ⅔큰술), 계핏가루 ½작은술, 적고구마가루 ½큰술, 솔잎 300g, 참기름과 식용유 적당량 송편소 재료①콩소-풋콩 ⅓컵, 꽃소금 ¼작은술 ②깨소-볶은 참깨 ⅓컵, 꿀 ½큰술, 설탕 1큰술 ③팥소-거피팥고물 ½컵, 꿀 각 ⅔큰술, 꽃소금 ¼작은술, 계핏가루 ¼작은술, 설탕 1큰술 ④별미 송편소-밤 2개, 대추 3개, 잣 ½큰술, 유자청 2큰술 조리법 1. 햅쌀을 씻은 후 물을 많이 붓고 8시간 불린다. 체로 건져 1시간 물기를 뺀 후 방앗간에 가서 소금을 넣고 빻아온다. 굵은 체에 쌀가루를 한번 내려준다. 2. 1~2컵씩 볼에 담고 쑥가루(또는 녹차가루나 뽕잎가루)를 넣고 끓인 물(또는 물 6컵에 설탕 ½컵을 넣고 끓인 물)을 4~7큰술 넣고 익반죽한다. 3. 잘 치댄 후 젖은 면보에 둘둘 말아두거나 비닐봉지에 싸 두어 수분증발을 막는다. 4. 거피팥을 푹 쪄서 체에 내린 후 햇밤을 잘게 썰고 대추를 잘게 썰어 넣고 꿀 한 큰술, 소금 약간을 넣고 소를 만든다. *볶은 통깨는 깨소금을 만들어서 꿀, 설탕을 넣고 섞어둔다.5. 반죽을 동그랗게 동글린 후 엄지손가락을 쑥 집어넣은 채로 돌려서 오목하게 홈을 판다. 소를 넣고 오므려 주먹을 꼭 쥐어 바람을 뺀 후 다시 동그랗게 동글린다. 두 손으로 살짝 비비듯이 해서 럭비볼 모양으로 타원형이 되게 한다. 왼손 바닥에 놓고 오른손으로 꼭꼭 눌러 버선코 모양으로 집어주면서 날렵하게 모양을 잡는다. 6. 빚은 송편을 대나무찜기에 젖은 삼베보를 얹고 촘촘하게 담는다. 7. 끓는물솥 위에 얹어 20분 찐다. 8. 찜기 채 찬물을 뿌려준 후, 볼에 참기름을 2큰술 정도 넣고 송편을 넣고 참기름을 묻혀낸다. 기름진 음식과 조화로운 토란탕 우리 조상들은 음식 섭취에서도 조화로움을 꾀했다. 그 좋은 예가 추석 때 끓여 먹는 토란탕.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인 토란에는 지방 분해 효소가 함유되어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데 떡과 고기, 전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배탈이 나기 쉬운 추석에는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음식인 것이다. 토란 특유의 미끈거리는 성분은 간장과 신장을 튼튼하게 하고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재료토란 300g(1팩), 두부 ½~1모, 콩기름 약간, 사태(또는 양지머리) 200~300g, 무 200g, 다시마 10㎝×10㎝ 4장,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½큰술(또는 향신즙 1큰술), 집간장 1큰술, 참기름 ½큰술, 후춧가루 약간, 소금 1작은술, 대파 ⅓대, (+ 송이버섯 1개, 미나리 5줄기) 조리법 1. 토란은 쌀뜨물에 담가 두었다가 껍질을 칼이나 필러로 벗겨내고, 냉수에 담가서 반으로 가르거나 큰 것은 3~4쪽으로 자른다. *토란 껍질을 벗길 때는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하면 손이 가렵지 않다. 손이 가려우면 소금물로 씻으면 쉽게 낫는다. 2. 사태는 넉넉한 끓는 물에 덩어리째 무, 다시마와 같이 넣고 1시간 이상 끓여 잘 무르게 한다. 이때 향신즙을 1큰술 넣어도 좋다. 3. 고기가 부드럽게 익으면 고깃덩이와 무, 다시마를 건져서 네모로 썬다. 4. 토란은 육수(또는 물), 집간장 약간, 소금 약간을 넣고 잠시 삶아 건져둔다(너무 오래 삶으면 뭉개진다). *토란은 소금물에 삶으면 독성도 없어지고 끈끈한 기도 줄어든다. 5. 두부는 납작하게 썰어 팬에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노릇하게 지져낸다. 6. 송이버섯은 납작하게 썬다. 대파는 얇게 어슷썰기 한다. 미나리는 꼬지에 3번 가로로 꿰어 물을 약간 묻힌 후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물을 얇게 입혀서 팬에 기름 약간을 두르고 앞뒤로 지져낸 후 꼬지를 빼고 사각모양으로 썰어둔다. 7. 3의 고기, 무, 다시마 썬 것에 다진 파, 다진 마늘, 집간장, 참기름, 후춧가루로 무친 다음 기름기를 걷은 육수에 다시 넣는다. 8. 조려둔 토란도 넣고 한소끔 끓인다. 이때 향신즙을 1큰술 넣어도 된다. 9. 버섯 썬 것, 두부 지진 것, 대파 썬 것을 넣고 잠시 더 끓이면서 소금 간을 맞춘다. 말랑말랑 달콤한 후식율란栗卵 & 조란棗卵 보기만 해도 입 안에 군침이 도는 '란卵'은 밤, 대추, 생강 등의 열매를 익힌 뒤 으깨어 설탕이나 꿀에 조려 다시 원재료의 모양대로 빚은 한과를 말한다. 달콤하고 물렁해이가 부실한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먹기에 좋고 차와 함께 후식으로 즐긴다. 율란과 조란은 무엇보다 우수한 품질의 원재료 선택이 중요한데 껍질에 윤기가 흐르고 크고 흠집 없는 햇밤과, 잘 익고 살이 많으며 빛깔이 좋은 대추를 고르는 것이 관건!재료율란 : 밤 10개, 물 5컵(밤 찌는 물), 꿀 1½큰술, 설탕 ½큰술, 계핏가루 1g, 잣가루 1½큰술조란 : 대추 200g, 물 5컵(대추 찌는 물), 꿀 1큰술, 계핏가루 1g, 잣 2작은술, 잣가루 1½큰술(대추 200g 기준) 조리법 1. 찜통에 물(5컵)을 넣고 김이 오르면 밤과 대추를 넣고 15분 정도 센불에서 찐다. 2. 찐밤을 반으로 잘라 숟가락으로 속을 파낸다. 3. 파낸 찐 밤 속이 따뜻할 때 체에 내린다. 4. 체에 내린 찐 밤(10개분), 꿀(1½큰술), 계핏가루(1g), 설탕(½큰술) 을 숟가락으로 섞은 후, 손으로 뭉쳐 덩어리를 만든다. 5. 반죽을 10g씩 밤톨 크기로 등분한다. 반죽을 동그랗게 빚은 후 끝을 뾰족하게 잡아 밤 모양을 만든다. 밤의 정수리 부분에 꿀을 바른 후 잣가루를 묻힌다. 밤의 정수리 부분에 꿀을 바른 후 계핏가루를 묻힌다. 6. 찐 대추는 식힌 다음 씨를 빼낸다. 대추살을 칼로 곱게 다지거나 분쇄기로 간다. 7. 작은 냄비에 꿀(1큰술), 계핏가루(1g)를 섞은 대추살을 넣는다. 꿀물이 잦아들 때까지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약불에서 2~5분 정도 바짝 조린다. 불을 끄고 한 김 식혀서 준비한다. 8. 반죽을 10g씩 떼어 동그랗게 굴린 다음 타원형으로 만든다. 대추알의 양 끝에 잣을 박아준다. 9. 대추알을 젓가락으로 집고 잣가루(1½큰술, 대추 200g 기준)를 굴려가면서 묻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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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풍성한 한가위 두배로 즐기기(2)] 보름달처럼 꽉 찬 영양 만점 한가위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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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풍성한 한가위 두배로 즐기기(1)]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한가위
- 아름다운 이 밤에 가을은 반으로 나뉘고, 한 해를 통틀어 오늘의 달이 가장 밝다네. / 건곤은 두 눈에 넓게 보이고, 예부터 지금까지 몇 사람이나 지나갔나. / 된서리는 차가운 섬돌에까지 내렸는데, 성근별은 새벽 강에 잠겼네. / 달빛은 가히 멈추기 어려우니 홀로 연못의 연꽃 옆에 서 있다. -후략後略-이여 《수곡집睡谷集》 중추야中秋夜조선 후기 숙종 때 문신 수곡 이 여(1645∼1718)의 문집에 실린 〈중추야〉로 한가위 대보름날을 잘 묘사했다. 제목 '중추야'나 '가을은 반으로 나뉘고'라고 한 것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中秋, 종추終秋로 나누었을 때 추석이 가을의 한가운데 달이자, 음력 8월의 한가운데 날이기 때문이다.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답게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가위 한가위 중추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 등 이름도 다양한데, 가위나 한가위는 순수 우리말로 가배는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를 이두식 한자로 쓴 것이다. 또한 추석이란 말은 중국에서 이 날을 달빛이 좋은 밤이라 하여 월석月夕이라 하는데, 신라 중엽 이후 한자가 성행하면서 월석과 중추가 합해졌다고 한다. 추석은 가을 저녁과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다.농경 문화와 한가위 대보름. 달은 농업과 관련된 풍요뿐만 아니라 시간의 질서와 시절의 운행·섭리 그리고 여성 생산력의 근원 등을 상징한다. 한편 달은 차서 기울고, 기울었다 다시 차기를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그렇기에 달은 삶이나 시절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상징한다. 달이 기울어 사흘 동안 모습을 감추는 것을 죽음에 비유하고, 차고 기욺을 탄생에 이은 성장과 노쇠에 비유함으로써 달은 영생과 재생을 상징한다. 해가 양陽이라면 달은 음陰에 속한다. 초승달이 처음 서쪽 하늘에 나타나므로 서쪽은 음에 속한다. 가을도 음에 속하므로, 가을의 달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한가위인 음력 8월 15일 밤, 달에 비치는 물건들은 모두 서정의 상징성을 지닌다. 조롱박은 가정의 결속을, 석류는 자식의 많음을, 배는 평안을 상징한다. 그리고 추석에 먹는 둥근 달떡〔월병月餠〕은 만월의 모양과 같다.농공감사일의 올베심리. 한가위는 농공감사일農功感謝日로, 올베심리의 의례를 치른다. 올베심리란 주로 호남에서 치르는 것으로 올벼 천신薦新(철따라 새로 난 곡식과 과실을 먼저 조상에게 올리는 일)을 말한다. 올벼란 일찍 수확한 벼로, 벼가 다 여문 무렵 혹은 채 여물기 전에 여문 부분을 골라 찧은 쌀이다. 이것을 미리 솥에 볶아 말려두었다가 밥을 짓는다. 술과 조기, 햇병아리, 햇무 같은 것들은 상에 차려 조상에게 바치고 온 식구가 모여서 그 음식을 먹는다. 한가위를 전후해 벼뿐만 아니라 수수와 조 같은 곡식의 이삭을 베어 묶어 기둥이나 문설주에 걸어두는데 이것을 올게심니라고 한다. 이듬해 풍년이 들게 해달라는 기원을 담은 것으로 이 때는 이웃을 불러다 술과 음식을 대접한다.여성 놀이인 강강술래. 여성은 생산의 주체이므로 가득 찬 달을 만삭滿朔의 여성에 비유한다. 따라서 한가위 대보름날의 강강술래놀이는 여성들이 달 아래에서 논다는 의미에서 풍요의 극치를 이룬다. 강강술래는 여러 형태의 놀이로 이루어지지만 그 중에서도 둥글게 모여 추는 춤은 보름달의 형상을 상징한다. 매우 미세한 묘사를 통해 달의 차고 기욺을 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강강술래가 주로 호남에서 즐기는 놀이인 반면, 영남에서는 이와 같은 맥락의 놀이로 월월이청청과 놋다리밟기가 있다. 이 놀이들이 여성 원무 중심이라면 남자들을 중심으로 한 쾌지나칭칭이 있다.5월 농부 8월 신선. 음력 5월은 농부들이 농사를 잘 짓기 위해 땀을 흘리면서 등거리가 마를 날이 없지만, 음력 8월은 한 해 농사가 다 마무리된 때여서 봄철 농사보다 힘을 덜 들이고 일을 해도 신선처럼 지낼 수 있다는 말이니 좋은 계절을 뜻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는 속담이 있다. 오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즐거운 놀이로 밤낮을 지내므로, 이날처럼 잘 먹고 잘 입고 놀고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나타낸다.田정리 윤홍로 기자 참고자료 국립문화재연구소 《한국세시풍속사전》, 동아일보사 《한국문화상징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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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풍성한 한가위 두배로 즐기기(1)]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한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