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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3월 NEWS & ISSUE] 인천농업기술센터, 2022년 인천농업대학 신입생 모집
인천농업기술센터 2022년 인천농업대학 신입생 모집 인천농업기술센터는 인천농업을 선도할 미래농업 인재 육성을 위해 ‘2022년 인천농업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인천농업대학은 지역농업 특화 발전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농업인 양성을 위해 6개월 이상, 100시간으로 운영하는 장기 전문교육이다. 이번 교육에서 운영 예정인 ‘친환경농업학과’는 인천환경특별시 선포에 발맞춰 환경과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학생들을 유기농업, 자연순환농법, 친환경병충해관리 등에 최적화된 친환경농업 실천 전문가로 양성하고, ‘신소득과수학과’는 농산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샤인머스캣포도, 사과, 핵과류, 아열대과수 등 신품종 중심의 고품질 과수생산기술과 농업마케팅 전략 등 과수전문 경영인을 양성한다. 교육은 3월 29일부터 9월 22일까지 주 1회, 100시간으로 운영한다. 인원은 친환경농업학과 35명, 신소득과수학과 35명으로 모집하며, 입학을 위한 선발은 영농종사, 교육이수실적, 영농 기간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교육신청은 2월 14일부터 3월 11일까지 입학원서 및 증빙서류를 인터넷 접수 또는 방문 접수로 하면 된다.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인천농업대학은 최고 농업전문교육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농업소득 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농업기술교육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의 인천농업기술센터 인재 육성팀 032-440-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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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대부분 전원생활이라면 복잡한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풀밭을 매며 자연을 누릴 거라 생각하고 그런 삶이 행복한 것이라 정형화한다. 하지만, 여기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다양한 삶을 누리며 사는 이가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인생을 더 풍부하게 빚어가는 윤혜신 작가를 소개한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작가 윤혜신 윤혜신 작가는 요리연구가이자 화가이고 동화 작가다. 그중 그녀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도와준 건 그녀의 손맛이었다. 그녀의 요리 솜씨는 외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내려왔다. 지금의 산과 들에 널려있는 제철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솜씨는 어린 시절 방학마다 놀러 간 외갓집에서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을 통해 자연스레 몸에 밴 결과물이다. 윤 작가의 궁중요리 실력은 혼인 후 시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시어머니의 살림 솜씨는 주부 9단을 넘어 100단이었다. 늘 밖에서 일하는 윤 작가의 친정 엄마와는 다른 차원의 솜씨였다. 집 안 구석구석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돼있고 깔끔하며 품위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혼인하며 시어머니 옆에서 살림살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살림 솜씨 중 요리 솜씨가 특히 좋았다.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뭐든 잘 했지만 음식 솜씨는 인간문화재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시어머니의 아버지는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을 가르치던 문인화(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들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리는 그림) 선생이었는데, 궁을 같이 드나들던 시어머니의 어머니가 수라간 상궁들과 친하게 지내며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궁중 음식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친정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여러 가지 요리들을 시어머니 옆에서 하나씩 배우면서 재미도 있고 신기해 열심히 따라 했고 그렇게 궁중 요리에 눈을 뜨게 됐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들. 단호박찜, 표고버섯 고추장구이, 연근 버섯 구이다(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녀는 시어머니가 물려준 놋그릇을 꺼내 식탁에 올린다. 자연이 주는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요리한다. 위로부터 내려받은 요리 솜씨 외할머니와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전수받은 덕에 그녀는 지금 자연요리 전문가와 궁중요리 전문가를 겸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처음부터 요리연구가로 이름을 알린 건 아니다. 그녀의 요리를 맛본 지인들이 감탄하며 요리 수업을 요청했는데, 그렇게 지인들을 가르치며 시작한 작은 요리 수업은 그녀를 EBS 요리 프로그램의 요리 선생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요리 솜씨는 한식당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녀가 한식당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 윤혜신 작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 서울 토박이로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남편이 자신의 꿈은 자연과 어울렁 더울렁 사는 것이라는 얘기에 둘이 같이 그 꿈을 이루고자 당진에서 새롭게 터를 잡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식당 ‘미당’을 열게 된 것이다. 물론 식당 일을 해본 적 없던 그녀이기에 문을 열고 처음 3년 동안은 고생을 했단다. 자연 식재료를 그대로 사용해 천연 조미료로 버무려 간을 슴슴하게 해서 내놓으니 ‘싱겁다’ ‘맛없다’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말이 마음 쓰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할머니와 시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렇게 그녀의 한식당 ‘미당’은 20여 년 가까이 그녀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던 지난해 3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에 이 기회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크게 마음먹고 식당을 접었다. 지금은 그 자리 옆에 작은 건물 하나를 지어 카페 피어라를 열었고 작은 딸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셰프인 작은 사위와 함께 국숫집을 계획하고 있다. 카페 ‘피어라’ 입구. 윤혜신 작가가 운영하던 한식당 ‘미당’이 있던 건물. 지금은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손님들의 자리다. 윤 작가의 집은 일터이자 놀이터, 쉼터를 담고 있는 확장된 공간이다.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가 있는 건물. 주변 산새를 해치지 않은 지붕을 가진 ‘미당’이 있던 건물의 옆모습. 1층에는 윤혜신 작가 부부가 살고 있다. 집은 일터이자 쉼터 집에 일터, 놀이터, 쉼터를 둔 윤혜신 작가에게 집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집은 언제나 나를 담고 보호하고, 농경민 아내인(여기저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유목민’ 남편과 상반되는 의미) 내 삶을 가꾸는 최소의 단위이자 최고의 장소에요. 집을 쓸고 닦고 가꾸면서 나의 가능성을 되짚어 보곤 해요. 여기에서 집은 벽 안 만의 물리적 공간이 아니고 집 밖의 텃밭, 꽃밭, 뒤란같이 확장된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집에서 밥 짓고 바느질하고, 글도 쓰고 고양이도 기르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도 떨며 하루를 채워간다. 그리고 고된 일이 끝난 뒤 잠자리에 들어서 꿀잠도 잔다. 윤 작가 삶의 95%가 집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반복되는 것 같지만 자연 속에서 매일 다른 삶을 사는 그녀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생활할까? “집 안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주면서 살아요. 봄에는 환한 색의 이부자리를 깔고 그릇도 하얀 도자기로 바꾸죠. 예쁜 화분으로 실내를 장식하거나 봄꽃으로 꽃꽂이를 하고요. 여름에는 시원한 색감의 천으로 소파를 감싸고 인견과 린넨 이불을 꺼내요. 희고 푸른색의 찬기들로 식사를 하고 집안을 쾌적하게 하죠. 가을에는 가을색의 쿠션으로 분위기를 내고 감색의 차렵이불을 덮어요. 음식은 호박, 마, 토란 같은 달고 따스한 식재료로 몸을 보해줘요. 겨울엔 오가닉면솜을 두툼하게 넣은 푸근한 이불과 뜨개질로 마무리한 무릎덮개나 쿠션을 많이 둬요. 불빛을 따스하게 하고 국이나 찌개를 자주 끓여 몸을 녹여요. 그릇도 어머님이 물려주신 놋그릇을 써요. 계절이 바뀌고 꽃들이 피고 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만 시골생활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아름답죠. 물론 좋은 일만 있진 않아요. 나쁜 일로 속상하고 슬프고 괴로운 일들도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그게 삶이죠.” 윤혜신 작가의 집 안. 그녀를 닮아 품위와 단아함이 느껴진다. 남편과 둘의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 공간. 하지만 그녀의 조리하는 공간은 부엌만을 일컫진 않는다. 요리의 재료가 있는 곳, 시장과 텃밭, 슈퍼마켓도 요리를 상상하는 공간이기에 또 다른 조리공간이 된다. 그녀의 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적벽돌을 안팎으로 둘렀다. 정원 생활자로 꽉 채워진 하루 한식당 ‘미당’을 접고, 식당 일을 안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맘껏 할 수 있다는 거란다. 남편은 나무 위주로 가꾸고, 그녀는 초화류 위주로 관리한다. 지난 1년간 시간 없어서 못하던 정원 일을 많이도 했다. 손 가는 만큼, 식물도 잘 자라고 아름다움도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윤혜신 작가는 당진에 와서 신춘문예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당’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글로 풀어냈고 월간 잡지《작은 책》과《개똥이네 집》에 그 글들을 연재했다. 그 외에《착한 요리 상식사전》(동녘라이프),《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랜》(백 년 후),《사계절 갈라 메뉴》(백 년 후),《자연을 올린 제철 밥상》(영진미디어) 등을 썼다. 윤혜신 작가. 한식당을 접고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단다. 윤 작가의 집 안 곳곳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은 화분들이 즐비하다. 독특한 향의 당귀 꽃과 세이지 꽃과 윤혜신 작가. 앞으로의 꿈은 동화요리연구가 윤혜신 작가는 꿈꾸던 화가의 꿈도 이루며 살고 있다. 5년 전 서울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그림을 하나씩 완성했고 한 출판사의 추천으로 수업 작품 전시회에 냈던 그림으로 책 <꽃할배>를 출간했다. 그녀의 꿈은 지금도 계속된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맛을 표현하는 동화를 직접 쓰고 그림도 그려볼 계획이다. 꾸민 글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둔 감동적이면서 아이 어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식과 엮여있는 감동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다. 카페 ‘피어라’는 SNS에서 청보리밭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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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들
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들 지난 한 해 퍼머컬처를 통한 키친가든 원칙에 대해 알아보았다. 키친가든이라는 것이 드넓은 대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마당의 텃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연재를 마치며, 키친가든으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 정원 테크를 이뤄낸 두 사례를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 글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 사진제공 ㈜맛있는정원코리아(前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CASE 01 서울 이태원 고급 맨션 속 키친가든 정원주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성한, 작지만 실속 있는 키친가든으로 주택의 가치를 극대화한 사례다. 주택은 약 25평 규모의 정원이 있는 이태원의 5층 고급 맨션이다. 대부분 외국인을 대상으로 1년씩 연세年貰를 받고, 임대해 준다. 위치상 고층은 남산타워를 볼 수 있어 인기가 좋지만, 저층은 임대 계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정원주의 주택은 가장 아래층에 위치했고, 거기에다 정원이 방치돼 망가진 상태. 정원주는 고가의 주택임에도 반년 넘게 임차인이 나서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정원 조성을 의뢰했다. 덧붙여 당장은 세를 줄 목적이지만, 몇 년 후에는 정원주가 직접 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주택의 정원에, 퍼머컬처 원리를 바탕으로 한 ‘키친가든’이라는 차별성으로 주택의 가치를 끌어올려 보기로 했다. 현장 첫 방문 시 모습. 기존의 나무에 그에 맞는 동반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완성된 조경. 사철 내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줄 키친가든. 기존 나무는 유지하며 동반 식물 매칭 키친가든에 어울리는 감나무와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기존 정원에 자리 잡고 있던 소나무와 향나무는 없애지 않고 그에 맞는 동반자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그 덕에 나무를 뽑고 다시 심는 수고스러움은 덜었고, 비용은 줄일 수 있었다. 기존 식물과 이에 어울리는 상생 관계의 다양한 식물을 추가 식재해 보기에도 예쁘고, 자연스러우며 갖가지 열매와 잎을 수확해 먹을 수 있는 키친가든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이태원 주택 조경 설계 스케치. 방향별 역할에 맞춘 식물 식재 북향이라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 위주로 선택했다. 대부분반려동물을 키우는 외국인 가족을 배려해 일 년 내내 잎이 지지 않고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철나무와 남천을 심었다. 주택가 밀집 지역인 북쪽은 키가 큰 자작나무로 시선을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서쪽은 소나무를 전지해 시야를 넓히고 해 질 녘까지 햇빛이 마당을 훤히 비추도록 했다. 큰 전지가위로 더벅머리 같은 소나무를 깔끔히 이발해 주니 나무 사이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원주는 자신의 집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줄 몰랐다며 작은 그네를 나무에 걸어 놓고 사색을 즐기겠다고 했다. 옆집과 다소 불명확한 동쪽 경계에는 친환경 자연 철조망 역할을 할, 가시가 크고 날카로운 엄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사철 내내 식탁이 풍요로운 정원 바닥은 상하 수도관이 지나고 있어 배수가 좋지 않아 바닥 타일을 확장했다. 여기에 자동관수시스템도 설치했다. 시간에 맞춰 관수가 되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수가 잘 되지 않던 바닥은 하나씩 맞춰가며 배수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아늑한 숲과 같은 텃밭정원이 완성됐다. 좌측 작은 두둑 위에 올라서면 남산타워를 보면서 사색에 젖을 수 있고, 우측으로는 키친가든을 조성했다. 봄에 엄나무에서 개두릅을 따서 나물을 무치고, 정원 사이사이에 심은 파와 상추를 뜯어 식탁에 올리며, 가을에는 후식으로 감을 따 먹고 겨울에는 자작나무에서 고로쇠액을 채취할 수 있어 키친가든답게 사계절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했다. 재테크의 새로운 기회, 정원 테크 정원이 완성되고 일주일 뒤, 의뢰인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왔다. 반년을 빈집으로 놀리며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라 했는데, 전날 계약이 성사됐다며 기뻐하며 연락이 왔다. 게다가 오늘은 위층에 사는 유명 연예인이 베란다를 통해 정원을 보고 이 집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문의도 해왔다고 했다. 10억이 넘는 고가 주택이 정원이 망가지자 반년 동안 외면을 받다가 정원에 1,500만 원 정도 투자한 뒤 바로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정원이 단순히 바라만 보며 마음에 안식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산을 상승시키는 재테크 효과까지 발현한 것이다. CASE 02 경북 영주에 폐교로 만든 농장과 카페 이전 연재 중 스웨일을 소개하며 언급했던 경북 영주의 ‘바보농부들’이라는 퍼머컬처 농장을 소개한다. 이 농장은 젊은 농부들이 폐교를 인수하고, 휴 농지를 개간해 조성한 16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퍼머컬처 키친가든이다. 퍼머컬처 키친가든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다. 맛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텃밭이자, 아이들에겐 자연 그대로의 생태 놀이터다. 자연을 관찰하며, 다양한 채소들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렇게 수확한 채소와 형형색색의 꽃들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식재료 판매와 카페까지 마련 폐교 한쪽에 ‘작은 오두막’이라는 카페까지 마련돼 있다. 키친가든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를 이곳의 카페 메뉴로 활용하고 있다. 꽃 차, 샐러드, 채소 부케까지 메뉴 또한 퍼머컬처답게 다양하다. 그야말로 ‘자연에 더 가깝고, 먹을거리를 생산하며, 다양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퍼머컬처의 키친가든이다.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 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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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11, 12번째 원칙 생각을 바꾸면, 농장이 풍성해진다
퍼머컬처 11, 12번째 원칙 생각을 바꾸면, 농장이 풍성해진다 어디에든 변화는 찾아온다. 이때 ‘늘 하던 대로’식은 뒤로하고, 생각을 창의적으로 바꿔야 한다. 농장도 마찬가지다. 생각을 바꾸면 농장이 풍성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 토양의 가장자리 땅을 활용하고, 지금까지의 병충해 문제를 자연 섭리에 맞춰 새롭게 바라보고 변화한다면 분명 그 농장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사진제공 맛있는정원코리아 퍼머컬처 11번째, 가장자리를 활용해라 산책을 하다보면 강둑 옆 가로수들은 유난히 크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크고 높게 쌓은 두둑으로 표면적이 넓어져 흙속으로 산소 공급이 잘 되고, 배수도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퍼머컬처의 원리가 두둑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즉 강둑을 쌓으면 강을 따라 흐르는 물과 강변의 흙이 맞닿으며 다양한 온도와 습도로 다채로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로써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하게 된다. 비슷한 예로 낚시꾼들은 미끼를 호수 한가운데에 던지지 않고 호숫가를 향해 던진다. 물고기들은 얕은 곳에서 번성하는 생물을 먹기 위해 호숫가로 모이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 어종이 풍부하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강하구 삼각주에 땅이 비옥해 곡식이 잘 자라는 이유도 그와 같다. 이런 가장자리 효과(Edge effect)는 생태학의 핵심개념으로 이를 잘 이용하면 큰 투입과 노력 없이 편안히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식재할 공간이 없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가장자리 공간을 활용하도록 하자. 가장자리의 남는 부분을 식재할 면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이 가장자리 선을 따라 나무를 심어보면 생각보다 꽤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행방식 가장자리효과 집 마당의 경계 주변, 길가에 가장자리를 따라 울타리가 되도록 나무를 심어보자. 생각보다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다시 말해 가장자리는 면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가장자리도 상당한 농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퍼머컬처 12번째, 변화를 활용하고 반응하라 마지막 열두 번째 원칙 ‘창조적으로 변화를 활용하고 반응하라’에는 두 가지 면이 있다. 하나는 자발적으로나 협동적으로 ‘변화를 사용’하는 것, ‘창조적으로 반응하거나 적응’하는 것이다. 비전이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기후, 식생, 토양, 환경에 따른 변화를 현재만 보고 반응하지 말고, 미래까지 생각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도면. 농장의 이름은 거위를 닮아서(스웨일의 웨이브가 거위털) “거위의 꿈”이다. 실례로 퍼머컬처 키친가든으로 리모델링한 강원도 영월의 한 농장을 소개한다. 이 농장은 홍도화(버드나무수형의 개복숭아) 과수원이었다. 체험농장으로 사용되던 이곳은 산비탈에 위치하다 보니 태풍이 오면 토양이 유실되거나, 물고임 현상이 잦았고, 엄청난 잡초로 퇴비나 살충제를 써야만 했다. 우리는 기존 과수원에 등고선을 따라 스웨일을 만들어 장마철 표토의 양분 용탈을 막고 빗물을 저장해 건조기에 대비하도록 설계했다. 또 환경에 적합한 곤충유인 식물, 질소고정 식물, 피복재 식물 등을 식재해 해가 거듭될수록 지속가능한 농장이 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쉼터공간에는 잔디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리쉬모스를 식재했다. 카펫처럼 부드러운 아이리쉬모스가 점점 넓게 퍼지고 있다. 올해 5월 8일 공사 직후. 등고선을 찾아 기존의 나무를 피해 스웨일을 만들다 보니 파도처럼 웨이브가 만들어진 모습이다. 과수의 병해충을 막기 위해 메리골드와 한련화를 기본으로 남쪽사면에 식재했고 질소고정 역할을 하는 크림슨 클로버를 북쪽사면으로 배치했다. 올 여름 태풍 마이삭뿐만 아니라 한 달 넘게 지속된 장마와 폭우에도 스웨일은 끄떡없었고 빗물은 이미 깊숙이 스며들어 표토도 온전했다. 기존의 홍도화를 피해 등고선을 따라 조성된 스웨일은 사면에 비가 와도 물길에 패이지 않고 표토를 보호해 주며 양분과 빗물을 저장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이동 동선에는 잣나무 파쇄목으로 멀칭해 바닥이 보송보송하지 않다. 여기서 수확된 건강한 먹거리들은 리조트내 식당에서 식재료로 사용된다. 두둑의 남쪽사면 중 건조하며 햇빛을 잘 받는 윗쪽에는 한련화, 아래는 메리골드를 심어 보기에도 아름답고, 해충을 쫓아주며,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있다.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 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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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퍼머컬처는 기존 관행농과는 정반대인 점이 참 많다. 평면인 땅을 일부러 입체적으로 만들고, 가지런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두둑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클로버나 질경이 같은 잡초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작물과 함께 일부러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양성’이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해충 부드럽고 맛있는 사과 잎을 좋아하는 벌레의 눈으로 사과농장을 바라보자. 온통 내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들이 평생을 기어가도 다다르지 못할 정도의 넓은 농장에 가득 채워져 있으니 기분이 어떠할까? 최대한 많은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알을 까서 대대로 이어가며 누리고 싶을 것이다. 농부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과 농부들은 사과는 1년에 20회 이상 살균,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특히 올해처럼 지난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유충이 도로를 뒤덮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벌레들은 독한 농약을 맞아 쓰러지며 외칠 것이다. “으윽~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이러시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모든 벌레가 환영받는 퍼머컬처 키친가든 키친가든에서는 인위적으로 해충을 박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벌레가 모이도록 손짓한다. 이렇게 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더 이상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빗물이 고이는 곳은 습해지고, 두둑이 높아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건조해진다. 또 위로 솟은 두둑의 윗부분은 해가 잘 들고, 아래 그늘진 곳은 음습해진다. 이렇게 미세기후가 만들어지면, 각 포인트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는다. 이왕이면 여러 해를 살며 오래될수록 실해지는 다년생으로 고른다. 그러면 자연스레 온갖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마귀, 무당벌레, 딱정벌레들이 덩달아 따라온다. 또 그 뒤에는 개구리, 새, 설치류들이 멀지 않아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마치 작은 숲처럼 여러 종류의 벌레와 천적으로 가득 차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식물의 다양성이 불러들인 곤충들. 다양성,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 숲에는 수백 종의 식물, 수천 종의 동물과 미생물이 있다. 서로 주고받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어 남아도는 영양분이 거의 없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 발붙일 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유기물이 자연 순환해 외부의 투입이 거의 없어도 이 상태로 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다. 작년 봄 강원도 영월의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에피소드다. 450여 평의 농장에 과수 21종 410주, 초화류 47종 1만5000본을 심었다.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심고 있을 때, 잠시 농장을 방문한 지인이 “여긴 왜 이리 벌과 나비들이 많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 노랑색 등 온갖 나비들이 모여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퍼머컬처 농법이 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행위고, 자연이 이에 응답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습지에 찾아 온 우렁이와 참개구리, 하루에 애벌레 200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새. 자연재배 비법 하나 더, 다중기능 동식물의 다양성이 농장과 정원에 가져다주는 장점을 이해했다면 더 많은 자연의 비법들을 배워보자. 숲은 가뭄이 와도 울창함을 잃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밭과 논만이 저수지에 물이 메마르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될 뿐이다. 가뭄에도 숲이 메마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기 덕분이다. 이것을 응용해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하는 법을 알아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면 어느 하나가 힘을 잃어도 다른 방법들이 제 역할을 하며 심한 가뭄에도 튼튼히 버텨줄 것이다. 다양한 미세기후로 만든 소우주, 스파이럴 허브가든Spiral herb garden. 장마철 정원. 화이트클로버, 조개나물, 민트류 등 피복작물을 식재해 흙의 노출을 막고, 두둑보다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고이게 한다. 이 빗물은 1~2일 지나면 바닥에 깔린 우드칩 아래로 저장돼,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TIP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을 이기는 방법 01 물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한 지형 조성하기 같은 높이의 등고선을 따라 웅덩이(스웨일Swale)를 파면 우기 시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 저장고 역할을 하며 건조할 때 수분을 공급해 준다. 02 밀식재배로 토양 그늘지게 만들기 울창한 숲처럼 정원이나 농장을 과수, 관목, 초화류 등으로 층층히 심어 흙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03 내건성 식물 식재하기 이왕이면 건조에 강한 품종을 심어주며 모종이나 묘목때부터 관수량을 서서히 줄여줘 내건성을 갖도록 키운다. 그러면 맛뿐만 아니라 향과 식감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04 피복을 두텁게 하기 흙바닥이 노출되면 땅 속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식물의 뿌리가 잘 퍼지게 만드려면 흙을 보호해줄 피복작물을 심는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도 하는데 클로버, 헤어리베치, 알팔파, 청보리, 호밀, 레몬그라스 등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활엽수 수피, 바크, 우드칩 등의 유기물로 멀칭을 해줘도 좋다. 05 유기물이 풍부한 흙 만들기 땅 속 흙 자체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흙 알갱이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물과 공기가 잘 스며들고 오래 머금고 있도록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에 잘 부숙된 나뭇잎이나 우드칩 등으로 덮어 유기물을 공급해주거나, 호기성 버섯균들을 넣어준다. 이러면 식물뿌리에 붙어 공생하는 균근들이 많아지면서 살아있는 흙으로 변해간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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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수천 년을 거쳐 숲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빠르다’라는 것은 ‘느리다’는 것보다 그리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지는 일이 아니다. 황량하고 넓은 들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뛰어난 번식력을 가진 식물은 대부분의 한해살이 작물과 잡초들이지만 결국 숲을 이루는 것은 오래 사는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지속 가능한 정원, 여러해살이 요즘 사람들은 빨리 키워 빨리 수확하길 바라기에 한해살이 작물을 많이 키운다. 그래서 도시농부들의 농장이나 텃밭을 가보면 상추나 고추, 토마토를 많이 키운다. 필자도 지난해 강원도 영월의 시험 농장에 30종이 넘는 일년생 채소를 1만 본 가까이 심었다. 1만 개의 포트를 심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노동이 아니다. 세 명의 일꾼이 하루 종일 뙤약볕에 허리를 굽히고 아무 생각 없이 심기를 일주일 해야 하는 양이다. 이 일을 매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는 엄두를 못 내던 중 일년생 채소 말고 다년생 산나물과 우리나라 야생화들로 시선을 돌려 바꿔 심었다. 키친가든에서는 느리게 자라지만 오래 사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더 많이 심는다. 큰 나무 밑 그늘에는 곤드레, 곰취, 머위 등의 산나물, 해가 잘 드는 곳에는 라벤더, 민트 등 허브류, 그리고 여러 가지 과실수 등으로 정원을 꾸민다. 이렇게 천천히 자리고, 오래 사는 식물로 정원을 꾸미면, 해를 거듭할수록 수확은 늘고 나의 노동력은 줄여갈 수 있다. 빨리 키운 채소 vs. 자연 재배 채소 가능한 크고 많이, 그리고 빨리 수확하기 위해서 농약, 비료와 퇴비를 주며 심지어 인공태양과 양액재배를 한다. 이렇게 자란 채소는 무기물 함량이 낮고 양분이 불균형하다. 수분 함량이 많아 맛도 덜하고 무르다. 식감이나 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분도 부족하다. 질소와 인 같은 비료를 너무 많이 써서 대사 되지 않은 질소가 생산물 속에 남는데 이는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재배로 유명한 송광일 박사와 박상용 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채소를 맛본 적이 있다. 청겨자를 뜯어 먹었는데 그 향이 강해 코가 너무 찡해 다 못 먹을 정도였다. 상추의 경우 식감이 아삭하고 자르면 흰 진액이 나왔다. 그때 말로만 듣던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대표적 작고 느린 세계, 땅속 숲의 땅속을 들여다보자. 흙 1g 속에는 1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그야말로 땅속의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이다. 이중 박테리아는 떨어지는 낙엽과 동물의 사체를 분해해 물과 영양분을 담는 저장고인 부식토를 만들고 죽어서는 자기 몸도 기꺼이 식물에게 바친다. 또한 균근(Mycorrhizae)이라는 버섯 같은 균사는 식물뿌리에 공생하며 식물로부터 탄소와 당분을 제공받는 대가로 식물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해 준다. 이들은 비옥한 땅 30㎝를 만들기 위해 1천 년 동안 일을 하고 숲이 울창하게 또 다른 1천 년을 버티도록 지탱해 준다. 돈과 노력 쏟아가며 죽은 땅 경작하는 현대인들 인간은 작지만 거대한 땅속의 생태계를 한순간에 마구 부숴버리려고 한다. 심지어는 농사를 짓겠다는 농부마저도 기계를 끌어 땅을 부수고 농약을 쳐서 미생물을 전멸시킨다. 물을 머금을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분을 만드는 미생물도 사라진 죽은 땅을 만든다. 그러고는 집채만 한 물탱크를 놓고 파이프에 물을 끌어 수백, 수천 포의 퇴비를 투입한다. 살균, 살충제와 제초제 등을 때마다 뿌리며 작물이 빨리, 또 크게 자라기를 바란다. 보다 많은 돈과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가며 위험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죽은 땅을 만들고 그 땅에서 경작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전환마을 영국의 대표적 전환도시이자 퍼머컬처, 키친가든으로 유명한 토트네스에는 슈마허 칼리지가 있다. 슈마허 칼리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 에른스트 슈마허를 기린 대안대학이다. 슈마허 칼리지의 노력이 토트네스 지역에 뿌리 내리면서 토트네스가 경제적으로 자립한 전환도시가 될 수 있는 정신적 역할을 했다 평가되고 있다. 경제학에서 ‘거대주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비판한 사람이 바로 에른스트 슈마허이다. 슈마허는 현대의 기술과 조직은 너무 크고 중앙 집중적이며, 환경과 문화 배경이 다른 제3세계와 지역사회에 적용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파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토트네스 같은 작은 마을에는 작은 규모로 접근하고 유지하기 간편해야 하며, 자본 또는 에너지 집약적이기보다 노동집약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하며 지역 시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대안은 최근 고령화된 우리나라의 노후 쇠퇴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내놓는 방법들이다. 지역중심 세계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개발·이윤 중심의 도시화로 야기된 위기가 그린뉴딜과 지역 중심의 세계화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위기대응에 취약한 도시 중심의 세계화 경제구조가 지역중심 세계화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지속 가능한 농업인 퍼머컬처를 통해 지역 중심 세계화(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를 준비할 때가 왔다. [썩지않는 사과] ‘썩지않는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기무라아키노리씨의 사과 실험. 상온에서 방치 후 6개월간 관찰한 실험. 농약, 비료, 퇴비를 일절 하지 않은 자연재배 사과는 썩지 않았다.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재배 사과는 수분이 증발해 쪼그라들 뿐이다. [5무농법] 물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살리기 위해 5無농법(무농약·비료·퇴비·제초·경운)으로 키우는 자연 재배.한국자연재배연합회 박상용 사무국장 농장(전북 익산) [토트네스 장터] 시청 앞 물물교환 장터 모습. 작고 느린 도시 토트네스에서는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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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3월 NEWS & ISSUE] 인천농업기술센터, 2022년 인천농업대학 신입생 모집
- 인천농업기술센터 2022년 인천농업대학 신입생 모집 인천농업기술센터는 인천농업을 선도할 미래농업 인재 육성을 위해 ‘2022년 인천농업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인천농업대학은 지역농업 특화 발전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농업인 양성을 위해 6개월 이상, 100시간으로 운영하는 장기 전문교육이다. 이번 교육에서 운영 예정인 ‘친환경농업학과’는 인천환경특별시 선포에 발맞춰 환경과 자원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학생들을 유기농업, 자연순환농법, 친환경병충해관리 등에 최적화된 친환경농업 실천 전문가로 양성하고, ‘신소득과수학과’는 농산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샤인머스캣포도, 사과, 핵과류, 아열대과수 등 신품종 중심의 고품질 과수생산기술과 농업마케팅 전략 등 과수전문 경영인을 양성한다. 교육은 3월 29일부터 9월 22일까지 주 1회, 100시간으로 운영한다. 인원은 친환경농업학과 35명, 신소득과수학과 35명으로 모집하며, 입학을 위한 선발은 영농종사, 교육이수실적, 영농 기간 등을 심사할 예정이다. 교육신청은 2월 14일부터 3월 11일까지 입학원서 및 증빙서류를 인터넷 접수 또는 방문 접수로 하면 된다.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인천농업대학은 최고 농업전문교육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농업소득 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농업기술교육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문의 인천농업기술센터 인재 육성팀 032-440-6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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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3월 NEWS & ISSUE] 인천농업기술센터, 2022년 인천농업대학 신입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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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대부분 전원생활이라면 복잡한 서울 생활을 뒤로하고 풀밭을 매며 자연을 누릴 거라 생각하고 그런 삶이 행복한 것이라 정형화한다. 하지만, 여기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당진으로 내려와 다양한 삶을 누리며 사는 이가 있다. 자연에서 온 재료로 음식을 만들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인생을 더 풍부하게 빚어가는 윤혜신 작가를 소개한다. 글 이수민 기자 사진 백홍기 기자 작가 윤혜신 윤혜신 작가는 요리연구가이자 화가이고 동화 작가다. 그중 그녀의 이름을 사람들에게 알리게 도와준 건 그녀의 손맛이었다. 그녀의 요리 솜씨는 외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내려왔다. 지금의 산과 들에 널려있는 제철 재료로 요리를 만드는 솜씨는 어린 시절 방학마다 놀러 간 외갓집에서 외할머니가 차려주신 소박한 밥상을 통해 자연스레 몸에 밴 결과물이다. 윤 작가의 궁중요리 실력은 혼인 후 시어머니로부터 태어났다. 시어머니의 살림 솜씨는 주부 9단을 넘어 100단이었다. 늘 밖에서 일하는 윤 작가의 친정 엄마와는 다른 차원의 솜씨였다. 집 안 구석구석은 늘 정리 정돈이 잘 돼있고 깔끔하며 품위가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 혼인하며 시어머니 옆에서 살림살이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살림 솜씨 중 요리 솜씨가 특히 좋았다. 청소면 청소, 빨래면 빨래 뭐든 잘 했지만 음식 솜씨는 인간문화재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시어머니의 아버지는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을 가르치던 문인화(선비나 사대부들이 여흥으로 자신들의 심중을 표현하여 그리는 그림) 선생이었는데, 궁을 같이 드나들던 시어머니의 어머니가 수라간 상궁들과 친하게 지내며 자연스럽게 그들에게 궁중 음식을 배웠다고 한다. 그녀는 친정에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여러 가지 요리들을 시어머니 옆에서 하나씩 배우면서 재미도 있고 신기해 열심히 따라 했고 그렇게 궁중 요리에 눈을 뜨게 됐다. 자연의 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들. 단호박찜, 표고버섯 고추장구이, 연근 버섯 구이다(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그녀는 시어머니가 물려준 놋그릇을 꺼내 식탁에 올린다. 자연이 주는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 요리한다. 위로부터 내려받은 요리 솜씨 외할머니와 시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전수받은 덕에 그녀는 지금 자연요리 전문가와 궁중요리 전문가를 겸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그녀가 처음부터 요리연구가로 이름을 알린 건 아니다. 그녀의 요리를 맛본 지인들이 감탄하며 요리 수업을 요청했는데, 그렇게 지인들을 가르치며 시작한 작은 요리 수업은 그녀를 EBS 요리 프로그램의 요리 선생으로 이끌었다. 이렇게 할머니와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요리 솜씨는 한식당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녀가 한식당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 윤혜신 작가와 그녀의 남편은 모두 서울 토박이로 줄곧 서울에서 살았지만, 남편이 자신의 꿈은 자연과 어울렁 더울렁 사는 것이라는 얘기에 둘이 같이 그 꿈을 이루고자 당진에서 새롭게 터를 잡게 되었고 그곳에서 한식당 ‘미당’을 열게 된 것이다. 물론 식당 일을 해본 적 없던 그녀이기에 문을 열고 처음 3년 동안은 고생을 했단다. 자연 식재료를 그대로 사용해 천연 조미료로 버무려 간을 슴슴하게 해서 내놓으니 ‘싱겁다’ ‘맛없다’ 타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말이 마음 쓰이기도 했지만, 그녀는 할머니와 시어머니에게 배운 그대로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번 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왔다. 그렇게 그녀의 한식당 ‘미당’은 20여 년 가까이 그녀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러던 지난해 3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에 이 기회에 쉬어가자는 생각으로 크게 마음먹고 식당을 접었다. 지금은 그 자리 옆에 작은 건물 하나를 지어 카페 피어라를 열었고 작은 딸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셰프인 작은 사위와 함께 국숫집을 계획하고 있다. 카페 ‘피어라’ 입구. 윤혜신 작가가 운영하던 한식당 ‘미당’이 있던 건물. 지금은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손님들의 자리다. 윤 작가의 집은 일터이자 놀이터, 쉼터를 담고 있는 확장된 공간이다. 둘째 딸의 카페 ‘피어라’가 있는 건물. 주변 산새를 해치지 않은 지붕을 가진 ‘미당’이 있던 건물의 옆모습. 1층에는 윤혜신 작가 부부가 살고 있다. 집은 일터이자 쉼터 집에 일터, 놀이터, 쉼터를 둔 윤혜신 작가에게 집이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하다. “집은 언제나 나를 담고 보호하고, 농경민 아내인(여기저기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유목민’ 남편과 상반되는 의미) 내 삶을 가꾸는 최소의 단위이자 최고의 장소에요. 집을 쓸고 닦고 가꾸면서 나의 가능성을 되짚어 보곤 해요. 여기에서 집은 벽 안 만의 물리적 공간이 아니고 집 밖의 텃밭, 꽃밭, 뒤란같이 확장된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녀는 집에서 밥 짓고 바느질하고, 글도 쓰고 고양이도 기르고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친구들과 전화로 수다도 떨며 하루를 채워간다. 그리고 고된 일이 끝난 뒤 잠자리에 들어서 꿀잠도 잔다. 윤 작가 삶의 95%가 집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반복되는 것 같지만 자연 속에서 매일 다른 삶을 사는 그녀는 계절에 따라 어떻게 생활할까? “집 안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주면서 살아요. 봄에는 환한 색의 이부자리를 깔고 그릇도 하얀 도자기로 바꾸죠. 예쁜 화분으로 실내를 장식하거나 봄꽃으로 꽃꽂이를 하고요. 여름에는 시원한 색감의 천으로 소파를 감싸고 인견과 린넨 이불을 꺼내요. 희고 푸른색의 찬기들로 식사를 하고 집안을 쾌적하게 하죠. 가을에는 가을색의 쿠션으로 분위기를 내고 감색의 차렵이불을 덮어요. 음식은 호박, 마, 토란 같은 달고 따스한 식재료로 몸을 보해줘요. 겨울엔 오가닉면솜을 두툼하게 넣은 푸근한 이불과 뜨개질로 마무리한 무릎덮개나 쿠션을 많이 둬요. 불빛을 따스하게 하고 국이나 찌개를 자주 끓여 몸을 녹여요. 그릇도 어머님이 물려주신 놋그릇을 써요. 계절이 바뀌고 꽃들이 피고 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지만 시골생활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이 아름답죠. 물론 좋은 일만 있진 않아요. 나쁜 일로 속상하고 슬프고 괴로운 일들도 생기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더라고요. 그게 삶이죠.” 윤혜신 작가의 집 안. 그녀를 닮아 품위와 단아함이 느껴진다. 남편과 둘의 식사를 준비하는 조리 공간. 하지만 그녀의 조리하는 공간은 부엌만을 일컫진 않는다. 요리의 재료가 있는 곳, 시장과 텃밭, 슈퍼마켓도 요리를 상상하는 공간이기에 또 다른 조리공간이 된다. 그녀의 집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적벽돌을 안팎으로 둘렀다. 정원 생활자로 꽉 채워진 하루 한식당 ‘미당’을 접고, 식당 일을 안 하면서 가장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맘껏 할 수 있다는 거란다. 남편은 나무 위주로 가꾸고, 그녀는 초화류 위주로 관리한다. 지난 1년간 시간 없어서 못하던 정원 일을 많이도 했다. 손 가는 만큼, 식물도 잘 자라고 아름다움도 커진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윤혜신 작가는 당진에 와서 신춘문예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녀는 ‘미당’을 운영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글로 풀어냈고 월간 잡지《작은 책》과《개똥이네 집》에 그 글들을 연재했다. 그 외에《착한 요리 상식사전》(동녘라이프),《우리 집에 밥 먹으러 올랜》(백 년 후),《사계절 갈라 메뉴》(백 년 후),《자연을 올린 제철 밥상》(영진미디어) 등을 썼다. 윤혜신 작가. 한식당을 접고 좋은 것은 이른 새벽부터 해가 지는 저녁까지 정원 손질을 하며 시간을 보내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을 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단다. 윤 작가의 집 안 곳곳에는 그녀의 손길이 닿은 화분들이 즐비하다. 독특한 향의 당귀 꽃과 세이지 꽃과 윤혜신 작가. 앞으로의 꿈은 동화요리연구가 윤혜신 작가는 꿈꾸던 화가의 꿈도 이루며 살고 있다. 5년 전 서울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드로잉 수업을 들으며 그림을 하나씩 완성했고 한 출판사의 추천으로 수업 작품 전시회에 냈던 그림으로 책 <꽃할배>를 출간했다. 그녀의 꿈은 지금도 계속된다.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맛을 표현하는 동화를 직접 쓰고 그림도 그려볼 계획이다. 꾸민 글이 아닌 현실에 바탕을 둔 감동적이면서 아이 어른 모두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식과 엮여있는 감동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한다. 카페 ‘피어라’는 SNS에서 청보리밭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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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 PEOPLE] 자연 재료로 글 짓고 밥 짓고… 윤혜신 작가의 1인 3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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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들
- 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들 지난 한 해 퍼머컬처를 통한 키친가든 원칙에 대해 알아보았다. 키친가든이라는 것이 드넓은 대지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손바닥만 한 마당의 텃밭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꼭 알아주었으면 한다. 연재를 마치며, 키친가든으로 자산의 가치를 높여 정원 테크를 이뤄낸 두 사례를 소개한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 글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 사진제공 ㈜맛있는정원코리아(前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사업부,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CASE 01 서울 이태원 고급 맨션 속 키친가든 정원주와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성한, 작지만 실속 있는 키친가든으로 주택의 가치를 극대화한 사례다. 주택은 약 25평 규모의 정원이 있는 이태원의 5층 고급 맨션이다. 대부분 외국인을 대상으로 1년씩 연세年貰를 받고, 임대해 준다. 위치상 고층은 남산타워를 볼 수 있어 인기가 좋지만, 저층은 임대 계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정원주의 주택은 가장 아래층에 위치했고, 거기에다 정원이 방치돼 망가진 상태. 정원주는 고가의 주택임에도 반년 넘게 임차인이 나서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정원 조성을 의뢰했다. 덧붙여 당장은 세를 줄 목적이지만, 몇 년 후에는 정원주가 직접 거주할 계획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 주택의 정원에, 퍼머컬처 원리를 바탕으로 한 ‘키친가든’이라는 차별성으로 주택의 가치를 끌어올려 보기로 했다. 현장 첫 방문 시 모습. 기존의 나무에 그에 맞는 동반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완성된 조경. 사철 내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줄 키친가든. 기존 나무는 유지하며 동반 식물 매칭 키친가든에 어울리는 감나무와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기존 정원에 자리 잡고 있던 소나무와 향나무는 없애지 않고 그에 맞는 동반자 식물과 군락으로 길드를 만들었다. 그 덕에 나무를 뽑고 다시 심는 수고스러움은 덜었고, 비용은 줄일 수 있었다. 기존 식물과 이에 어울리는 상생 관계의 다양한 식물을 추가 식재해 보기에도 예쁘고, 자연스러우며 갖가지 열매와 잎을 수확해 먹을 수 있는 키친가든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이태원 주택 조경 설계 스케치. 방향별 역할에 맞춘 식물 식재 북향이라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 위주로 선택했다. 대부분반려동물을 키우는 외국인 가족을 배려해 일 년 내내 잎이 지지 않고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철나무와 남천을 심었다. 주택가 밀집 지역인 북쪽은 키가 큰 자작나무로 시선을 차단해 사생활을 보호하고, 서쪽은 소나무를 전지해 시야를 넓히고 해 질 녘까지 햇빛이 마당을 훤히 비추도록 했다. 큰 전지가위로 더벅머리 같은 소나무를 깔끔히 이발해 주니 나무 사이로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원주는 자신의 집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줄 몰랐다며 작은 그네를 나무에 걸어 놓고 사색을 즐기겠다고 했다. 옆집과 다소 불명확한 동쪽 경계에는 친환경 자연 철조망 역할을 할, 가시가 크고 날카로운 엄나무 두 그루를 심었다. 사철 내내 식탁이 풍요로운 정원 바닥은 상하 수도관이 지나고 있어 배수가 좋지 않아 바닥 타일을 확장했다. 여기에 자동관수시스템도 설치했다. 시간에 맞춰 관수가 되기 때문에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배수가 잘 되지 않던 바닥은 하나씩 맞춰가며 배수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아늑한 숲과 같은 텃밭정원이 완성됐다. 좌측 작은 두둑 위에 올라서면 남산타워를 보면서 사색에 젖을 수 있고, 우측으로는 키친가든을 조성했다. 봄에 엄나무에서 개두릅을 따서 나물을 무치고, 정원 사이사이에 심은 파와 상추를 뜯어 식탁에 올리며, 가을에는 후식으로 감을 따 먹고 겨울에는 자작나무에서 고로쇠액을 채취할 수 있어 키친가든답게 사계절 먹을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했다. 재테크의 새로운 기회, 정원 테크 정원이 완성되고 일주일 뒤, 의뢰인으로부터 반가운 전화가 왔다. 반년을 빈집으로 놀리며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라 했는데, 전날 계약이 성사됐다며 기뻐하며 연락이 왔다. 게다가 오늘은 위층에 사는 유명 연예인이 베란다를 통해 정원을 보고 이 집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문의도 해왔다고 했다. 10억이 넘는 고가 주택이 정원이 망가지자 반년 동안 외면을 받다가 정원에 1,500만 원 정도 투자한 뒤 바로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정원이 단순히 바라만 보며 마음에 안식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산을 상승시키는 재테크 효과까지 발현한 것이다. CASE 02 경북 영주에 폐교로 만든 농장과 카페 이전 연재 중 스웨일을 소개하며 언급했던 경북 영주의 ‘바보농부들’이라는 퍼머컬처 농장을 소개한다. 이 농장은 젊은 농부들이 폐교를 인수하고, 휴 농지를 개간해 조성한 1600여 평 규모의 국내 최대 퍼머컬처 키친가든이다. 퍼머컬처 키친가든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다. 맛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텃밭이자, 아이들에겐 자연 그대로의 생태 놀이터다. 자연을 관찰하며, 다양한 채소들을 수확할 수 있으며 이렇게 수확한 채소와 형형색색의 꽃들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식재료 판매와 카페까지 마련 폐교 한쪽에 ‘작은 오두막’이라는 카페까지 마련돼 있다. 키친가든에서 나오는 먹을거리를 이곳의 카페 메뉴로 활용하고 있다. 꽃 차, 샐러드, 채소 부케까지 메뉴 또한 퍼머컬처답게 다양하다. 그야말로 ‘자연에 더 가깝고, 먹을거리를 생산하며, 다양하고, 보기에도 아름다운’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퍼머컬처의 키친가든이다.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 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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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자연 살리며, 가치 높인 도시형 텃밭, 키친가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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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11, 12번째 원칙 생각을 바꾸면, 농장이 풍성해진다
- 퍼머컬처 11, 12번째 원칙 생각을 바꾸면, 농장이 풍성해진다 어디에든 변화는 찾아온다. 이때 ‘늘 하던 대로’식은 뒤로하고, 생각을 창의적으로 바꿔야 한다. 농장도 마찬가지다. 생각을 바꾸면 농장이 풍성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 토양의 가장자리 땅을 활용하고, 지금까지의 병충해 문제를 자연 섭리에 맞춰 새롭게 바라보고 변화한다면 분명 그 농장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사진제공 맛있는정원코리아 퍼머컬처 11번째, 가장자리를 활용해라 산책을 하다보면 강둑 옆 가로수들은 유난히 크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크고 높게 쌓은 두둑으로 표면적이 넓어져 흙속으로 산소 공급이 잘 되고, 배수도 원활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퍼머컬처의 원리가 두둑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즉 강둑을 쌓으면 강을 따라 흐르는 물과 강변의 흙이 맞닿으며 다양한 온도와 습도로 다채로운 환경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로써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하게 된다. 비슷한 예로 낚시꾼들은 미끼를 호수 한가운데에 던지지 않고 호숫가를 향해 던진다. 물고기들은 얕은 곳에서 번성하는 생물을 먹기 위해 호숫가로 모이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곳이 어종이 풍부하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강하구 삼각주에 땅이 비옥해 곡식이 잘 자라는 이유도 그와 같다. 이런 가장자리 효과(Edge effect)는 생태학의 핵심개념으로 이를 잘 이용하면 큰 투입과 노력 없이 편안히 지속가능한 농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식재할 공간이 없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고 가장자리 공간을 활용하도록 하자. 가장자리의 남는 부분을 식재할 면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이 가장자리 선을 따라 나무를 심어보면 생각보다 꽤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관행방식 가장자리효과 집 마당의 경계 주변, 길가에 가장자리를 따라 울타리가 되도록 나무를 심어보자. 생각보다 많은 나무를 심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된다. 다시 말해 가장자리는 면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가장자리도 상당한 농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퍼머컬처 12번째, 변화를 활용하고 반응하라 마지막 열두 번째 원칙 ‘창조적으로 변화를 활용하고 반응하라’에는 두 가지 면이 있다. 하나는 자발적으로나 협동적으로 ‘변화를 사용’하는 것, ‘창조적으로 반응하거나 적응’하는 것이다. 비전이란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기후, 식생, 토양, 환경에 따른 변화를 현재만 보고 반응하지 말고, 미래까지 생각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설계도면. 농장의 이름은 거위를 닮아서(스웨일의 웨이브가 거위털) “거위의 꿈”이다. 실례로 퍼머컬처 키친가든으로 리모델링한 강원도 영월의 한 농장을 소개한다. 이 농장은 홍도화(버드나무수형의 개복숭아) 과수원이었다. 체험농장으로 사용되던 이곳은 산비탈에 위치하다 보니 태풍이 오면 토양이 유실되거나, 물고임 현상이 잦았고, 엄청난 잡초로 퇴비나 살충제를 써야만 했다. 우리는 기존 과수원에 등고선을 따라 스웨일을 만들어 장마철 표토의 양분 용탈을 막고 빗물을 저장해 건조기에 대비하도록 설계했다. 또 환경에 적합한 곤충유인 식물, 질소고정 식물, 피복재 식물 등을 식재해 해가 거듭될수록 지속가능한 농장이 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계곡을 따라 조성된 쉼터공간에는 잔디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리쉬모스를 식재했다. 카펫처럼 부드러운 아이리쉬모스가 점점 넓게 퍼지고 있다. 올해 5월 8일 공사 직후. 등고선을 찾아 기존의 나무를 피해 스웨일을 만들다 보니 파도처럼 웨이브가 만들어진 모습이다. 과수의 병해충을 막기 위해 메리골드와 한련화를 기본으로 남쪽사면에 식재했고 질소고정 역할을 하는 크림슨 클로버를 북쪽사면으로 배치했다. 올 여름 태풍 마이삭뿐만 아니라 한 달 넘게 지속된 장마와 폭우에도 스웨일은 끄떡없었고 빗물은 이미 깊숙이 스며들어 표토도 온전했다. 기존의 홍도화를 피해 등고선을 따라 조성된 스웨일은 사면에 비가 와도 물길에 패이지 않고 표토를 보호해 주며 양분과 빗물을 저장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이동 동선에는 잣나무 파쇄목으로 멀칭해 바닥이 보송보송하지 않다. 여기서 수확된 건강한 먹거리들은 리조트내 식당에서 식재료로 사용된다. 두둑의 남쪽사면 중 건조하며 햇빛을 잘 받는 윗쪽에는 한련화, 아래는 메리골드를 심어 보기에도 아름답고, 해충을 쫓아주며,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있다. 이진호(맛있는정원코리아 대표)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 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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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11, 12번째 원칙 생각을 바꾸면, 농장이 풍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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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퍼머컬처는 기존 관행농과는 정반대인 점이 참 많다. 평면인 땅을 일부러 입체적으로 만들고, 가지런한 직선이 아닌 곡선의 두둑을 만들어 다양한 작물을 심는다. 심지어 클로버나 질경이 같은 잡초는 그냥 내버려 두거나 작물과 함께 일부러도 심는다. 그 이유는 ‘다양성’이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초대받지 않은 손님, 해충 부드럽고 맛있는 사과 잎을 좋아하는 벌레의 눈으로 사과농장을 바라보자. 온통 내가 좋아하는 사과나무들이 평생을 기어가도 다다르지 못할 정도의 넓은 농장에 가득 채워져 있으니 기분이 어떠할까? 최대한 많은 친구를 불러 파티를 하고 최대한 많은 알을 까서 대대로 이어가며 누리고 싶을 것이다. 농부의 입장은 어떨까?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과 농부들은 사과는 1년에 20회 이상 살균, 살충제를 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얘기한다. 특히 올해처럼 지난겨울이 따뜻해 매미나방 유충이 도로를 뒤덮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면 벌레들은 독한 농약을 맞아 쓰러지며 외칠 것이다. “으윽~ 이렇게 음식을 차려놓고, 손님에게 이러시면 예의가 아니잖아요.” 모든 벌레가 환영받는 퍼머컬처 키친가든 키친가든에서는 인위적으로 해충을 박멸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벌레가 모이도록 손짓한다. 이렇게 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더 이상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하지 않게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땅을 울퉁불퉁하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빗물이 고이는 곳은 습해지고, 두둑이 높아 빗물이 흘러내리는 곳은 건조해진다. 또 위로 솟은 두둑의 윗부분은 해가 잘 들고, 아래 그늘진 곳은 음습해진다. 이렇게 미세기후가 만들어지면, 각 포인트에 맞는 작물을 골라 심는다. 이왕이면 여러 해를 살며 오래될수록 실해지는 다년생으로 고른다. 그러면 자연스레 온갖 벌레들이 모여들고, 그들을 좋아하는 사마귀, 무당벌레, 딱정벌레들이 덩달아 따라온다. 또 그 뒤에는 개구리, 새, 설치류들이 멀지 않아 보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매미나방 유충만 들끓던 사과농장은 마치 작은 숲처럼 여러 종류의 벌레와 천적으로 가득 차 살충제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상태가 된다. 산호랑나비 애벌레, 산호랑나비, 배추흰나비 등 식물의 다양성이 불러들인 곤충들. 다양성, 자연생태계 복원의 열쇠 숲에는 수백 종의 식물, 수천 종의 동물과 미생물이 있다. 서로 주고받고,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가 그물망처럼 엮여있어 남아도는 영양분이 거의 없고 외부 침입자가 들어와 발붙일 틈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안에서는 유기물이 자연 순환해 외부의 투입이 거의 없어도 이 상태로 천년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다. 작년 봄 강원도 영월의 퍼머컬처 시험농장을 만들 때 에피소드다. 450여 평의 농장에 과수 21종 410주, 초화류 47종 1만5000본을 심었다. 하루 종일 허리 한번 제대로 못 펴고 심고 있을 때, 잠시 농장을 방문한 지인이 “여긴 왜 이리 벌과 나비들이 많아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흰색, 노랑색 등 온갖 나비들이 모여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제서야 우리가 하고 있는 퍼머컬처 농법이 자연의 다양성을 복원하는 행위고, 자연이 이에 응답하고 있는 것임을 알게 됐다. 습지에 찾아 온 우렁이와 참개구리, 하루에 애벌레 200마리를 잡아먹는다는 새. 자연재배 비법 하나 더, 다중기능 동식물의 다양성이 농장과 정원에 가져다주는 장점을 이해했다면 더 많은 자연의 비법들을 배워보자. 숲은 가뭄이 와도 울창함을 잃지 않는다. 다만 인간의 밭과 논만이 저수지에 물이 메마르면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될 뿐이다. 가뭄에도 숲이 메마르지 않는 이유는 여러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기 덕분이다. 이것을 응용해 물을 주지 않고 재배하는 법을 알아보자. 여러 가지 방법을 동시에 적용하면 어느 하나가 힘을 잃어도 다른 방법들이 제 역할을 하며 심한 가뭄에도 튼튼히 버텨줄 것이다. 다양한 미세기후로 만든 소우주, 스파이럴 허브가든Spiral herb garden. 장마철 정원. 화이트클로버, 조개나물, 민트류 등 피복작물을 식재해 흙의 노출을 막고, 두둑보다 낮은 곳으로 빗물이 고이게 한다. 이 빗물은 1~2일 지나면 바닥에 깔린 우드칩 아래로 저장돼, 가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는다. TIP 물을 주지 않고 가뭄을 이기는 방법 01 물을 모아서 필요한 곳으로 보내기 위한 지형 조성하기 같은 높이의 등고선을 따라 웅덩이(스웨일Swale)를 파면 우기 시 물이 고이고, 고인 물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 저장고 역할을 하며 건조할 때 수분을 공급해 준다. 02 밀식재배로 토양 그늘지게 만들기 울창한 숲처럼 정원이나 농장을 과수, 관목, 초화류 등으로 층층히 심어 흙이 햇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03 내건성 식물 식재하기 이왕이면 건조에 강한 품종을 심어주며 모종이나 묘목때부터 관수량을 서서히 줄여줘 내건성을 갖도록 키운다. 그러면 맛뿐만 아니라 향과 식감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04 피복을 두텁게 하기 흙바닥이 노출되면 땅 속의 수분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땅을 비옥하게 해주고 식물의 뿌리가 잘 퍼지게 만드려면 흙을 보호해줄 피복작물을 심는다. 이것을 초생재배라고도 하는데 클로버, 헤어리베치, 알팔파, 청보리, 호밀, 레몬그라스 등 지역과 토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활엽수 수피, 바크, 우드칩 등의 유기물로 멀칭을 해줘도 좋다. 05 유기물이 풍부한 흙 만들기 땅 속 흙 자체를 유기물이 풍부하고 흙 알갱이 사이사이에 공간이 많아 물과 공기가 잘 스며들고 오래 머금고 있도록 만든다. 가장 좋은 방법은 땅에 잘 부숙된 나뭇잎이나 우드칩 등으로 덮어 유기물을 공급해주거나, 호기성 버섯균들을 넣어준다. 이러면 식물뿌리에 붙어 공생하는 균근들이 많아지면서 살아있는 흙으로 변해간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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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열 번째 원칙 다양성을 활용해 가치를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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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수천 년을 거쳐 숲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살펴보면 ‘빠르다’라는 것은 ‘느리다’는 것보다 그리 눈에 띌 정도로 두드러지는 일이 아니다. 황량하고 넓은 들판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뛰어난 번식력을 가진 식물은 대부분의 한해살이 작물과 잡초들이지만 결국 숲을 이루는 것은 오래 사는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기획&구성 이수민 기자 글 이진호(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대표) 사진제공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033-590-3732 지속 가능한 정원, 여러해살이 요즘 사람들은 빨리 키워 빨리 수확하길 바라기에 한해살이 작물을 많이 키운다. 그래서 도시농부들의 농장이나 텃밭을 가보면 상추나 고추, 토마토를 많이 키운다. 필자도 지난해 강원도 영월의 시험 농장에 30종이 넘는 일년생 채소를 1만 본 가까이 심었다. 1만 개의 포트를 심는다는 것은 여간 힘든 노동이 아니다. 세 명의 일꾼이 하루 종일 뙤약볕에 허리를 굽히고 아무 생각 없이 심기를 일주일 해야 하는 양이다. 이 일을 매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올해는 엄두를 못 내던 중 일년생 채소 말고 다년생 산나물과 우리나라 야생화들로 시선을 돌려 바꿔 심었다. 키친가든에서는 느리게 자라지만 오래 사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더 많이 심는다. 큰 나무 밑 그늘에는 곤드레, 곰취, 머위 등의 산나물, 해가 잘 드는 곳에는 라벤더, 민트 등 허브류, 그리고 여러 가지 과실수 등으로 정원을 꾸민다. 이렇게 천천히 자리고, 오래 사는 식물로 정원을 꾸미면, 해를 거듭할수록 수확은 늘고 나의 노동력은 줄여갈 수 있다. 빨리 키운 채소 vs. 자연 재배 채소 가능한 크고 많이, 그리고 빨리 수확하기 위해서 농약, 비료와 퇴비를 주며 심지어 인공태양과 양액재배를 한다. 이렇게 자란 채소는 무기물 함량이 낮고 양분이 불균형하다. 수분 함량이 많아 맛도 덜하고 무르다. 식감이나 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영양분도 부족하다. 질소와 인 같은 비료를 너무 많이 써서 대사 되지 않은 질소가 생산물 속에 남는데 이는 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자연재배로 유명한 송광일 박사와 박상용 씨의 비닐하우스에서 자라는 채소를 맛본 적이 있다. 청겨자를 뜯어 먹었는데 그 향이 강해 코가 너무 찡해 다 못 먹을 정도였다. 상추의 경우 식감이 아삭하고 자르면 흰 진액이 나왔다. 그때 말로만 듣던 상추를 먹으면 졸리다는 것을 처음 경험했다. 대표적 작고 느린 세계, 땅속 숲의 땅속을 들여다보자. 흙 1g 속에는 1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그야말로 땅속의 주인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미생물이다. 이중 박테리아는 떨어지는 낙엽과 동물의 사체를 분해해 물과 영양분을 담는 저장고인 부식토를 만들고 죽어서는 자기 몸도 기꺼이 식물에게 바친다. 또한 균근(Mycorrhizae)이라는 버섯 같은 균사는 식물뿌리에 공생하며 식물로부터 탄소와 당분을 제공받는 대가로 식물에게 물과 양분을 공급해 준다. 이들은 비옥한 땅 30㎝를 만들기 위해 1천 년 동안 일을 하고 숲이 울창하게 또 다른 1천 년을 버티도록 지탱해 준다. 돈과 노력 쏟아가며 죽은 땅 경작하는 현대인들 인간은 작지만 거대한 땅속의 생태계를 한순간에 마구 부숴버리려고 한다. 심지어는 농사를 짓겠다는 농부마저도 기계를 끌어 땅을 부수고 농약을 쳐서 미생물을 전멸시킨다. 물을 머금을 능력이 떨어지고 영양분을 만드는 미생물도 사라진 죽은 땅을 만든다. 그러고는 집채만 한 물탱크를 놓고 파이프에 물을 끌어 수백, 수천 포의 퇴비를 투입한다. 살균, 살충제와 제초제 등을 때마다 뿌리며 작물이 빨리, 또 크게 자라기를 바란다. 보다 많은 돈과 보다 많은 노력을 쏟아가며 위험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죽은 땅을 만들고 그 땅에서 경작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전환마을 영국의 대표적 전환도시이자 퍼머컬처, 키친가든으로 유명한 토트네스에는 슈마허 칼리지가 있다. 슈마허 칼리지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책의 저자 에른스트 슈마허를 기린 대안대학이다. 슈마허 칼리지의 노력이 토트네스 지역에 뿌리 내리면서 토트네스가 경제적으로 자립한 전환도시가 될 수 있는 정신적 역할을 했다 평가되고 있다. 경제학에서 ‘거대주의’를 가장 설득력 있게 비판한 사람이 바로 에른스트 슈마허이다. 슈마허는 현대의 기술과 조직은 너무 크고 중앙 집중적이며, 환경과 문화 배경이 다른 제3세계와 지역사회에 적용할 경우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심지어 파괴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토트네스 같은 작은 마을에는 작은 규모로 접근하고 유지하기 간편해야 하며, 자본 또는 에너지 집약적이기보다 노동집약적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하며 지역 시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이 대안은 최근 고령화된 우리나라의 노후 쇠퇴지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내놓는 방법들이다. 지역중심 세계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의 창궐 이후, 개발·이윤 중심의 도시화로 야기된 위기가 그린뉴딜과 지역 중심의 세계화로 변화될 것이라 예측한다. 위기대응에 취약한 도시 중심의 세계화 경제구조가 지역중심 세계화로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제 지속 가능한 농업인 퍼머컬처를 통해 지역 중심 세계화(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를 준비할 때가 왔다. [썩지않는 사과] ‘썩지않는 사과’로 유명한 일본의 기무라아키노리씨의 사과 실험. 상온에서 방치 후 6개월간 관찰한 실험. 농약, 비료, 퇴비를 일절 하지 않은 자연재배 사과는 썩지 않았다. 더 시간이 지나면 자연재배 사과는 수분이 증발해 쪼그라들 뿐이다. [5무농법] 물 스스로의 생존능력을 살리기 위해 5無농법(무농약·비료·퇴비·제초·경운)으로 키우는 자연 재배.한국자연재배연합회 박상용 사무국장 농장(전북 익산) [토트네스 장터] 시청 앞 물물교환 장터 모습. 작고 느린 도시 토트네스에서는 패스트푸드 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이원리조트 애플체인 키친가든 지속가능한 농법이자 생태 조경이며, 자연이라는 큰 틀에서 식물을 돌보고 대지를 디자인하는 퍼머컬처 전문 업체다. 아무도 돌보지 않아도 울창한 숲의 원리를 찾아 식물 간 공생관계를 활용한다. 농약, 비료, 퇴비, 경운 등을 하지 않아 친환경 먹을거리가 생산되며 관리가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환경도 생각하는 자연에 가까운 서양식 자연재배방식이다. 옥상이나 작은 앞마당, 학교, 카페 등에서 도시형 텃밭 가드닝은 물론, 귀농귀촌인 대상의 소규모 땅과 농장, 정원을 퍼머컬처 디자인으로 설계, 조성하고 관련 교육과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교육 문의 김지현 010-8585-3061 네이버 밴드 맛있는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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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CHEN GARDEN] 퍼머컬처 아홉 번째 원칙 작고 느린 해결책을 사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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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청경채, PAK-CHOI
- 청경채, PAK-CHOI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청경채. 중국이 원산지인 채소로 특별히 쓴 맛이나 향이 없어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리며, 소스의 맛을 살리거나 쌈 혹은 샐러드로 사용해도 좋은 재료이다. 생육 적정 온도는 15~20℃이고, 발아 적정 온도는 20~25℃이다. 파종에서 수확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봄에서 가을까지는 30~40일, 겨울철 비닐하우스에선 온도 관리에 따라 2~3개월이 걸린다. 정리 박치민 기자 디자인 김수인 자료 협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씨앗 심기 ■ 씨앗 심기를 할 때는 토양이 건조하면 싹 틔우기가 어려우므로 파종 전에 충분히 물을 준다. ■ 씨앗은 15×10㎝ 간격으로 얕게(깊이 1㎝ 이내) 구멍을 낸 후 구멍마다 씨앗을 2~3개 넣는다. ■ 흙을 씨앗 크기의 2~3배로 얕게 덮어준다. ■ 씨앗이 흘러내리거나 흙이 패지 않도록 물을 뿌려준다. 모종 심기 1 모종을 고를 때는 뿌리가 잘 내리고 본잎이 3~5장 자란 것을 고른다. 2 모종은 20㎝ 간격으로 뿌리 부분보다 크게 구멍을 만들고 모종을 얹은 후 흙을 덮어준다. 3 흙을 너무 세게 누르면 뿌리가 다칠 수 있으므로 모종이 고정될 정도로만 흙을 눌러준다. 키우기 1 청경채 모종 이주심기 2 진딧물이나 해충이 없는지 잎의 앞·뒷면을 살펴보고, 해충이 생겼을 경우 친환경 약제를 사용해 잎의 앞·뒷면에 살포한다. (약제 사용 시 반드시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다.) 3 파종에서 수확까지 봄에는 40~50일, 여름에는 35~40일 정도 소요되는데, 잎의 크기가 10~15㎝가 되면 겉잎부터 수확해도 되고, 밑동을 잘라 포기채 수확해도 좋다. ※ 물을 줄 때는 잎에 물이 안 닿도록 땅에 가까이 주는 것이 좋다. 수확하기 1 손바닥 크기 정도로 잎이 커지면 뿌리채 뽑아 수확한다. 2 뽑은 청경채는 지저분한 겉잎을 떼어낸 후 밑동을 잘라준다. 3 뿌리 부분을 자르고 깨끗하게 수확한 모습 수확물 이용하기 쌈, 샐러드, 볶음요리, 샤브샤브에 곁들이면 좋다. 관찰 포인트 꽃대가 올라오기 전에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꽃대를 키워 꽃을 관찰해 본다. 배추과 식물은 꽃잎이 네 장으로 십(十)자처럼 생겼다. 그래서 배추과를 ‘십자화과’라고도 부른다. Q&A Q. 꽃봉오리가 생겼어요. 어떻게 할까요? A. 봄철에 일찍 심으면 어린잎 안쪽에 꽃봉오리가 생기고 점차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웁니다. 배추과 채소는 저온을 만나면 꽃눈이 생기기 때문이지요. 꽃이 생기면 양분이 꽃으로 많이 가므로 빨리 꽃대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안쪽의 잎이 오글거리고 갈색으로 변했어요. A. 덥고 건조할 때는 칼슘이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장마철에 기온과 습도가 높아 증산이 잘 되지 않을 때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활한 통풍을 위해 큰 잎은 빨리 따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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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가꾸기] 청경채, PAK-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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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담은 원목 스툴 뜨개 커버
- 슬슬 옷깃으로 찬바람이 들어오면 준비할 것들이 많다. 거실엔 두툼한 러그를, 소파엔 따스한 블랭킷을 깔아두고, 벤치에도 푹신한 방석 하나씩 올려두게 된다. 보조 의자 또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툴 의자에 따뜻한 가을 옷을 입혀보자. 코바늘로 한 코 한 코 뜬 커버를 입혀놓으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스툴 탄생이다. 가을을 담은 원목 스툴과 뜨개 커버를 만들어 보자.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 바이올에서 구입한 스툴 반제품이다. 2 나무와 사람들의 수성 스테인 마호가니 색을 입혀준다. 3 다 마르면 사포로 곱게 샌딩sanding한다. 4 5 이제 조립해보자. 스툴 바로 밑 받침대에 목공용 본드를 바르고, 중간 지점에 나사를 넣어 중심을 맞춰본다. 6 7 스툴 상판과 받침대 중앙을 맞춰주고, 피스로 고정한다. 8 모서리에 다리를 하나 하나 고정해준다.(피스와 목공용 본드 사용) 9~11 4개의 다리를 조립해주고, ‘+’ 모양의 다리 받침대도 피스 위치에 맞춰 고정한다. 12 스툴 의자 완성. 13~15 나무와 사람들의 라스트 앤 라스트 반광 바니쉬를 발라준다.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16 이제 뜨개 커버를 만들어줄 차례다. 털실과 코바늘을 준비한다. 아크릴이 섞어진 퐁퐁실과, 코바늘 7호를 준비했다. 17~23 도일리 도안을 참고해도 좋고, 그냥 느낌가는 데로 스툴의 상판 크기에 맞춰서 떠준다. 24 스툴 의자 상판의 크기만큼 뜨면, 코를 조금씩 줄이면서 떠준다. 그러면 튼튼한 커버를 만들 수 있다. 25 커버까지 완성된 모습이다. 26~27 아이 책상 옆에 두면 보조 의자로 사용할 수 있고, 베란다에 둬 화분을 올려놓아 멋진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다. 좋아하는 색으로, 커버를 만들어 시각적으로도 따스함을 느끼는 가을을 만들어보자 준비물 원목 스툴 반제품, 스테인, 바니쉬, 사포, 목공용 본드, 털실, 코바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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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담은 원목 스툴 뜨개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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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ife 라인이 매력적인 우드 도마 만들기
- 라인이 매력적인 우드 도마 만들기 음식 만드는 데 필수품이지만 그 외에는 찬밥신세 당하기 일쑤인 도마. 한 켠에서 울고 있을 도마를 생각하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런 도마를 분위기 메이커로 만들어보자. 나무의 고운 살결은 살리고, 트리머로 라인의 고급스러움을 더해 근사한 접대용 트레이로 만드는 것이다. 과정도 어렵지 않다. 집에 있는 자투리 원목을 조금만 다듬어 주고, 오일을 발라주면 시중에 판매하는 것보다 더 멋진 도마&트레이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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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ife 라인이 매력적인 우드 도마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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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박스로 베란다수납장 만들기
- Happy D.I.Y 공간박스로 베란다수납장 만들기 아파트 베란다는 주택에서 누릴 수 없는 마당이나 창고의 역할을 대체해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그러나 실내가 좁아 물건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자칫 만물상으로 변모하기 쉽다. 정리? 이때 되면 엄두도 안 난다. 깔끔한 베란다를 구성하고 싶다면 수납공간은 필수. 공간박스를 이용해 베란다 수납장을 만들어보자. 칸칸이 분리돼 정리도 쉬울 뿐 아니라 문을 달아 외관상으로도 깔끔하다. 수납장 위에 화분을 올려놓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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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박스로 베란다수납장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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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 앤티크한 더스트박스 만들기
- 앤티크한 더스트박스 만들기 지저분한 것을 깔끔하게 처리해주는 쓰레기통. 숨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겠지만, 수시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할 때, 쓰레기통은 꺼내놓고 쓰는 생활 필수품이다. 숨길 수 없다면 당당히 꺼내 리빙 아이템으로 인정받는 것이 어떨까. 원목으로 만든 이 더스트박스는 앤티크한 느낌이 있어 집 안 어느 곳에 두어도 깔끔하며 사용하기도 편리하다. 게다가 요즘은 반제품으로 나와 초보자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더스트박스 뿐 아니라 세탁물 보관함이나 쌀통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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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 앤티크한 더스트박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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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ife l 서랍이 있는 연필꽂이 만들기
- Happy D.I.Y Life 서랍이 있는 연필꽂이 만들기 아이들 책상에 하나 씩은 꼭 있는 연필꽂이. 연필꽂이엔 연필만 있지 않다. 풀이며 색연필이며, 사인펜까지 모두 꽂아둔다. 그렇다 보니 정작 지우개 넣는 곳이 없어 숙제할라치면 늘 지우개를 찾으러 다닌다. 그런 모습을 보고 '연필꽂이에 지우개를 보관하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홍삼박스를 재활용해 '서랍 있는 연필꽂이'를 완성해줬다. 연필꽂이 안엔 우유갑을 넣어 칸막이도 만들었다. 연필꽂이 안이 더러워지면 우유갑만 바꿔주면 되니 위생적이고 편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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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D.I.Y Life l 서랍이 있는 연필꽂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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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냄비를 재활용해 예쁜 시계 만들기
- 살림하다 보면 자주 사용하는 프라이팬이나, 냄비 등의 코팅이 벗겨져서 사용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사용하지 않는 조리 도구는 어느 집이나 한 두 개쯤 있을 것이다. 사용하기엔 찜찜하고,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워 세월의 흔적만 쌓여간다. 이번엔 재활용 쓰레기통으로 직행해도 아쉬울 것 없는 냄비를 이용해 재미가 담긴 시계를 만들어봤다. 좋아하는 민트 색 바탕에 패턴을 반복해서 넣었더니 요즘 유행하는 북유럽스타일의 시계가 완성됐다. 여기에 산뜻한 분위기는 덤. 싱크대에 잠자고 있는 냄비를 이용해 좋아하는 색 또는 공간 분위기와 어울리는 색으로 꾸며 시계를 만들어보자. 분위기는 업! 세상에 둘도 없는 시계까지 얻게 될 것이다. 정리 백홍기 기자 자료 제공 윤순자 http://blog.naver.com/sj9800 1 못쓰는 냄비나 프라이팬을 준비한다. 2 철을 뚫을 수 있는 기리를 이용해 가운데 구멍을 뚫어준다.(시계 무브먼트가 장착될 구멍이다.) 3 젯소와 붓을 준비한다. 4 젯소를 얇게 칠해주고, 마르면 한 번 더 칠해준다. 5 원하는 색의 페인트(던에드워드 페인트 DE5704번)를 준비한다. 6 페인트도 밑 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반복해서 얇게 여러 번 칠해준다.(보통 2~3번이면 완성) 7 페인트가 말랐을 때 페인트 눈물자국이나 울퉁불퉁한 면이 보이면 사포(600방)를 이용해 살살 문질러준 후, 다시 페인트를 칠해주면 자국 없이 칠할 수 있다. 8 냄비를 예쁘게 꾸밀 밑그림을 프린터해서 칼로 따낸 스텐실본과 스텐실 붓, 아크릴 물감을 준비한다. 9 스텐실 붓에 물감을 약간만 묻혀 톡톡 두드려준다.(미리 화장지에 두세 번 톡톡 두드린 후 사용하면 그림을 깔끔해진다.) 10 예쁜 시계 몸통 완성. 11 12 13 14 냄비 가운데 상표를 가리기 위해 펠트지를 동그랗게 잘라서 본드로 붙였다. 15 16 17 문구점에서 파는 알파벳 문자를 매직으로 칠해 본드로 붙여준다. 그냥 매직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 18 무브먼트와 시곗바늘을 준비한다. 19 무브먼트 가운데 동그란 쇠를 돌려서 빼둔다. 20 21 무브먼트를 냄비 안쪽에서 바깥으로 끼워 넣고, 동그란 쇠를 돌려서 고정한다. 22 시곗바늘을 분침→시침→초침 순서대로 끼워준다. 23 24 냄비로 만든 시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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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질 냄비를 재활용해 예쁜 시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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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박스를 이용해서 수납장 만들기
- 단순한 형태의 빈 공간박스는 활용도가 높은데다 완성품도 가격이 저렴해 어느 집에든 한 두 개씩은 부담 없이 들여다 놓는다. 게다가 직접 만들기도 쉬워서 D.I.Y.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공간박스를 만들면서 시작한다. 마치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빼놓지 않는 것처럼. 워낙 초보적인 기술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서 D.I.Y 실력이 어느 정도 쌓인 후에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 같지만, 익숙하고 친근한 손놀림에 한 박자 쉬는 마음으로 공간박스를 다시 만들기도 한다. 기타 치던 손가락이 지칠 때쯤에 간간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쉬어가듯이. 그렇게 몇 개를 만들어 어디에 두어도 쓸모가 있을 공간박스이지만, 문을 달고 다리도 받히며 색상까지 더해 활용도와 미를 더욱 높여보자. 정리 이철승 기자 자료 제공 윤순자 http://blog.naver.com/sj9800 1 2단 공간박스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D.I.Y.사이트에서 반제품을 준비한다. 2 전체적으로 던에드워드 대니쉬오일(다크윌넛)로 칠해준다. 3 문짝은 던에드워드 앤티쿠아 피니쉬(제이드)로 칠해준다. 4 공간박스 조립방법. ┖┚모양으로 하판과 옆판을 조립해준다, 5 뒷판을 홈에 끼워 넣는다. 6 뒷판을 피스와 목공용 본드를 이용해 조립해준다. 7 같은 방법으로 2단 공간박스를 2개 만든다. 8 가구 다리는 피스를 이용해 각 모서리에 달아준다. 9 두 개의 공간박스도 목공용 본드를 칠하고 피스로 조여주면서 붙여준다. 10 문짝을 경첩으로 연결해주고, 손잡이를 달아주면 완성. 11 12 침실 옆에 두어 협탁 대용으로 사용해도 좋고, 책상 옆에 두고 책꽂이로 사용해도 좋은 공간박스 수납장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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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박스를 이용해서 수납장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