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Home >  전원생활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
- 전원생활
- 펜션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전원생활
-
-
낡은 사과상자의 조용한 변신, 빈티지 사각수납장
- 거칠고 낡은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렸다. 반듯하고 매끄러운 목재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스러운 멋은 빈티지 소품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수납뿐만 아니라 집 안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기에 장식으로 손색없다.정리 최영희 기자 자료제공 심숙경 pazu7506.blog.me 창고 한구석에 쌓여 있던 깨지고 녹슨 상자를 그냥 두고 갈 수 없어 차에 실어 왔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은 낡은 사과 상자. 묵은 때를 벗기고 별다른 도색 없이 스텐실과 바니쉬 작업만으로 수납장을 완성했다. 사과 상자로 여러 번 유사한 작업을 해봤지만 만들 때마다 다른 느낌이 나는 것은 수제품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준비물 : 빈 사과 상자, 투명 코팅제(저광), 스텐실 도안, 스텐실 붓, 검정 물감 1, 2 상자를 준비한다.3 수세미로 닦은 후 건조한다.4, 5 상자를 샌딩한다.6, 7, 8 스텐실 도안을 대고 붓으로 칠한 후 말린다.9, 10 스텐실이 마르면 투명 코팅제(저광)를 1회 바른다.11, 12 완성!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낡은 사과상자의 조용한 변신, 빈티지 사각수납장
-
-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 브롬리Bromley Freda’s Garden
- 30여 년 전 런던 남동쪽 주택가 브롬리로 이사 온 Freda 씨가 오랫동안 꿈꿔 온 정원 가꾸기를 시작한 것은 8년 전이다. 그 후 한이라도 풀 듯 디자인부터 가든 관련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며 열정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정원은 마치 그녀의 노고에 보답이라도 하듯 여러 단체를 통해 아름다운 후정으로 선정돼 많은 이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고 있다.글 · 사진 서상신 영국통신원 seobbio@naver.com 자료참고 Freda's Garden www.fredasgarden.co.uk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는 내 자식처럼 정원사에게 가든이란 자식과 같이 사랑스러운 존재다. 정원취재의뢰에 답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이를 볼 수 있다. '어디 볼만한 것이 없을 텐데'에서 부터 '사진에 담을 것이 못 된다'며 난색을 하지만 과한 칭찬을 받은 사람처럼 대답에서 웃음이 묻어난다. 남 보기에 어떠한지 모르지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정원에 대한 애정으로 웹페이지까지 개설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Freda Davis 씨 역시 가든을 소개하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가든을 가꾸기 시작한 지는 10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완성도와 구성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세 공간에 숨은 매력그녀가 이곳, Bromley에 살기 시작한 것은 32년 전으로 당시 집 주변에는 조그만 정원하나 없는 무성한 숲뿐이었다. 그곳에 있던 쓰레기를 치우는 데만 32개의 큰 컨테이너가 필요했을 정도였는데 정원 조성에 무엇보다 큰 문제는 토질이었다. 돌처럼 강한 토양에는 식물을 심기 어렵기에 질이 좋은 흙을 채우고 다졌다. 그 후 그녀는 서둘러 가든을 위한 스케치를 시작했다. 각 구역이 어떻게 보일지 여러 번의 스케치를 거듭했고 그에 따라 바닥을 포장했다. 주택의 뒤와 좌측에 걸쳐 위치한 가든은 세 공간으로 나뉜다. 비밀스러운 첫 번째 화원첫 번째 공간은 주택 현관 복도와 연결되는 온실과 주변 공간이다. 정원으로 가는 통로이기도 한 온실은 어두운 실내와 비교되는 환한 빛으로 가득하다. 잔디와 바위 정원 그리고 시크릿 가든으로 구성돼있다. 단정하게 정돈된 잔디와 곳곳에 놓인 주인 내외가 생일이나 기념일 때 선물 받은 것들로 하나하나 추억이 깃든 소품들은 온실에서 바라볼 때 여유로운 풍경을 만든다. 포인트는 시크릿 가든이다.자칫 지나칠 수도 있는 모퉁이에 Freda 씨는 시크릿 가든을 만들었는데 무성한 풀 속에 고독하게 앉아 있는 헤라클래스 동상을 따 헤라클래스 가든이라고도 부른다. 더욱 가까이 보고자 문을 열어보려고 했으나 잠겨 있어 까닭을 물으니 "비밀스러운 곳이니까요.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그런 장소 말이지요"라고 말한다. 새소리 물소리 가득한 세 번째 정원세 번째 정원은 Freda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그녀는 정오경에 가든을 방문한 기자에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후에 해가 드는 곳이기에 오전에는 그 빛을 발하지 못하는 까닭이다. 다소 어두운 편이었으나 가장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 중심에 긴 원형의 식물 컬렉션이 있는데 중심에 위치한 큰 바위로 흐르는 물에 종종 새들이 날아와 휴식을 취하고 바위는 알록달록 물든 꽃들과 낮은 풀 울타리로 감싸 하나의 큰 덩어리를 이룬다. 오전에 빛이 들지 않아 일조량이 적은 이곳에는 그늘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심었다. 마지막 공간에는 바위 정원 뒤로 마련한 또 하나의 시크릿 가든인 아치형 철문과 화문으로 공간을 구획했다. 문과 마주 놓인 벤치는 붉은 조명과 함께 색다른 사색의 공간이 된다. 정원 가꾸기로 사회 활동까지전체적인 콘셉트에 대해 Freda 씨는 빅토리안 스타일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택 역사와 관계가 깊다. 1886년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건축한 주택에 맞게 정원을 조성한 것이다. 올해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한 결과 이탈리아풍을 가미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가든을 여성 혼자의 힘으로 일구었다는 점이다. 그녀는 정원 만드는 즐거움에 대해 "나는 변화시키는 것을 좋아하기에 가든 꾸미는 일이 좋아요. 그 변화를 내가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죠"라고 말했다.하나의 가든을 완성해 가면서 그녀는 창조하는 즐거움 이상 무언가를 얻게 됐다. 7년 전 아름다운 가든을 선정하는 대회에 참가했을 때 심사위원 중 한 사람이 그녀에게 가든을 자선단체에 오픈할 것을 권유했고 이를 받아들인 그녀는 해마다 티, 핼러윈, 크리스마스 파티 등 각종 행사를 가든에서 주최하고 엽서와 열쇠고리 등을 판매한 수익금(지금까지 50,000파운드 이상)을 NSPCC(the National Societ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Children)을 비롯한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뿐만 아니라 London Garden Society에서는 후정 부분에서 강력한 추천을 받기도 했고 2010년에는 Kent Life가 주관하는 올해의 가든(Garden of the year)에서 Runner Up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매해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기에 늘 현재 진행형인 그녀는 현재 또 하나의 가든 대회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을 가꾸는 즐거움 브롬리Bromley Freda’s Garden
-
-
모던한 건물과 수려한 전원이 조화를 이루는 가평 그레이트풀 그라운드 Grateful Ground
- 카페를 사랑하는 이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단골 카페'를 꿈꾼다.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를 모두 내려놓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러나 보물처럼 꼭꼭 숨어있어 나만이 알았으면 하는 그런 카페.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Grateful Ground'를 발견한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쾌재를 부를지도 모른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적일뿐더러 깔끔하게 꾸며진 내부는 우리가 꿈꾸던 단골 카페의 요소를 전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글 홍예지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Grateful Ground 031-584-5625 어느새 10월, 더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쌀쌀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은 시끌벅적한 도심을 떠나 한가로운 장소에서 종일 그윽한 커피 향과 함께하고 싶은 계절이다.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설악 나들목을 나와 한참을 달리다 보면 수상레저타운 별관 옆에 위치한 카페 'Grateful Ground'를 만날 수 있다. 처음 카페를 찾는 손님이라면 한 번쯤 헤매다가,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가는 것이 이곳의 예의(?)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카페는 마치 보물처럼 꼭꼭 숨어 있다. 철문을 지나 돌계단을 올라가면 흰색으로 칠한 외벽이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인상을 주는 카페 'Grateful Ground'다. 온 가족이 즐겁게 노닐 수 있는 카페한 아름 부푼 마음을 안고 카페에 들어서면 향긋한 내음이 우리를 반기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은 저절로 커피 맛을 궁금하게 만든다.'감사의 땅'이라는 의미로 지은 'Grateful Ground'는 사실 카페의 이름 치곤 상당히 길다. 카페 대표 고혁찬(30세) 씨는 "손님들중에서카페이름을제대로부르는사람이몇안된다"며 너스레를 떤다. 이름을 길게 지은 이유는 손님들의 머릿속에 이름보다는 카페의 이미지 그 자체로 기억에 남고 싶었기 때문이다.오픈한 지 채 1년이 안 됐지만 알음알음 알고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 별다른 홍보도 하지 않았는데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들을 볼 때면 고 씨는 신기할 뿐이라고."깊숙한 곳에 숨어 홍보 없이는 영업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주셨어요. 예전에는 제가 일했던 카페의 손님이 찾아오는 것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저희 블로그를 보고 찾아오시거나 풍경에 반해 찾아오는 손님들이 주를 이루죠."전원의 멋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카페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다. 마음대로 정원에서 뛰어놀 수 있고 아이의 모습을 열린 창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도 안심할 수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해 고 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목장에서 받아온 우유로 만든, 유기농 아이스크림과 요거트를 판매해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추억 어린 공간을 카페로카페는 여러 가지 풀과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1년도 채 안 된 정원에서 나올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카페의 비하인드스토리를 들어 보니 '그럼 그렇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고 씨의 할아버지가 요양 차 지내던 별장을 개조해 만들었기 때문에 무려 4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집과 정원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낸 것이다."지금의 아내와 연애 시절, 동시에 회사를 관두고 각자 카페에서 일을 배웠어요. 그렇게 한참을 커피 만드는 일에 열중했고 하나 둘 자신의 카페를 차리는 동료들을 보며 아내와 저 또한 카페를 차리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때 떠올랐던 곳이 지금의 부지였어요."할아버지는 고 씨가 태어나기 전 돌아가셨지만 건물만큼은 보존돼 있어 학창시절 이곳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추억이 서려 있는 공간을 카페로 만들어 평생 보존하고 싶어 지금의 카페를 완성했다. 예전의 구조를 그대로 살리되 공간을 나눴던 벽만 허물었다."가끔 생전의 할아버지를 아시던 분들이 카페를 찾아와 할아버지와의 추억담을 말씀해 주시곤 하세요. 할아버지를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어려서부터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평생을 함께한 느낌이에요."30년을 서울 토박이로 살았지만 고 씨에게 서울은 가평보다 매력적이지 못한 장소였다. 그래서 카페 운영은 시끌벅적한 도심 대신 가평으로 택했다."위치상의 이유로 도심보다 금전적인 면에서 손해는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수익에 연연하진 않아요.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카페를 운영하게 된 이후로 그는 모든 것이 즐겁다. 특히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 종일 정원을 가꾸고 커피를 만들다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며 활짝 웃는 고 씨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하다.
-
- 전원생활
- 전원카페
-
모던한 건물과 수려한 전원이 조화를 이루는 가평 그레이트풀 그라운드 Grateful Ground
-
-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소망하며 만든 홍천 ‘행복한 숲’ 펜션
- 금학산과 팔봉산이 주위를 감싸고 앞에는 홍천강이 흐르는 곳, 펜션지기 최현숙(49세) 씨는 이곳을 보자마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부지를 구입했다. 올해 6월에 완공된 펜션은 깔끔한 외관이 돋보인다. 다도를 전공한 아내와 명상학을 전공한 남편이 꾸려나가는 펜션은 과연 어떤모습일까.글 홍예지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행복한 숲 070-8288-2100 www.happyforest.co.kr 더하우스 1544-7867 www.thehousing.net 래프팅, 스키 등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많은 홍천, 그중에서도 서면에는 펜션들이 즐비하다.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홍천강과 여름철 휴양지로 각광받는 비발디 파크가 가까워 펜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숙박에 대한 선택의 폭이 다양해 행복한 소비자와는 달리 펜션 운영자들의 입장에선 말 못할 고충도 있다. 우후죽순 늘어선 펜션들 사이에선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녔다 해도 웬만한 경쟁력이 없다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이다.그러나 최현숙·신일호(51세) 부부는 과감히 이곳 홍천 서면에 '행복한 숲'이라는 펜션을 올렸다. 인심 좋은 부부의 성격을 잘 아는 지인들은 "밥이나 먹고 살겠냐"며 극구 말렸지만 펜션에는 약 3개월의 시간 동안 남부럽지 않을 만큼의 손님이 다녀갔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손님의 마음을 사로잡다펜션은 흰색의 깔끔한 외관에 객실마다 넓게 배치한 나무 덱이 인상적이다. 빼어난 풍경을 마음껏 감상하도록 설치한 덱은 펜션지기와 손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펜션은 총 4개의 객실과 다실, 명상실 겸 세미나실로 구성돼 있다. 솔바람, 파랑새, 웃음꽃, 느티나무, 옹달샘(다실),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고 이름 지은 각각의 공간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펜션지기 최현숙 씨는 "각 방의 이름은 고등학생 아들이 지어준 느티나무 방을 중심으로 했죠. 아들에게 왜 느티나무냐고 묻자, 모두를 품어주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점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행복이 모여 숲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은 펜션 이름과 연결되는 부분이기도 해요"라고 말했다.나머지 객실 이름에 대한 질문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가락으로 커다란 느티나무를 그린다."상상을 하면 쉬워요. 제가 직접 숲을 걷는다는 생각으로 지었죠. 숲을 걷다 보면 목이 말라 '옹달샘'을 찾게 되잖아요. 그리고 시원한 물을 마신 다음엔 솔솔 불어오는 '솔바람'을 맞으며 숲 속을 거닐게 되죠. 거기다가 행복을 상징하는 '파랑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으로는 숲에 사는 모든 존재가 즐겁고 행복하게 웃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웃음꽃'으로 정했고요. 명상실은 마음을 가다듬고, 머무르게 한다는 뜻으로 '마음이 머무는 곳'이라 지었어요."4개의 객실 중 최현숙 씨가 추천하는 장소는 '웃음꽃'이다. 느티나무방을 제외한 나머지 객실은 주말에도 12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멋진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데 이곳은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의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전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펜션지기는 "저번에 오셨던 손님은 방에서 계속 나가질 않아 곤란했다"며 장난 섞인 말을 전했다.손님들에게 인기 있는 방은 '느티나무'다. 25평의 크기로 여느 콘도 부럽지 않으며 깔끔한 화이트 톤의 아일랜드 부엌이 돋보인다. 기준 인원 6명에 주말을 기준으로 25만 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가족뿐 아니라 단체손님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행복한 숲'펜션에서 단연 눈에 띄는 서비스는 다실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전통 차와 남편 신일호 씨가 진행하는 명상 프로그램이다. 명상프로그램의 경우 요청하는 사람에 한해 진행되며 시간당 가격이 책정된다. 꽤 많은 사람들이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가족 단위가 주를이뤘다. 오로지 숙박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이렇듯 마음과 몸을 제대로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에 반해 재방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펜션들의 서비스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전부 쫓아가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죠. 때문에 남편과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어요."그리고 조식 서비스로 제공되는 연밥은 '행복한 숲'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긍정의 마음으로 보낸 12년의 세월처음 펜션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는 주위의 걱정이 많았다. 마음씨 착한부부가 펜션 많기로 소문난 홍천에서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컸던 것이다. 하지만 부부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심지어 최현숙 씨는 남편이 20년 넘게 해온 직장생활을 관두고 명상학을 전공하겠다며 공부를 시작했을 때도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았다."이제는 남편과 저, 둘 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펜션을열었죠. ' 그저굶지만않으면돼', ' 최악의상황에는 밥 좀 굶으면 어때'라는 배짱이 있었기 때문에 수월했던 것 같아요."펜션이 세워지기까지는 1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우여곡절 끝에 '더 하우스'라는 시공업체를 만나 지금의 펜션이 완성됐다."혹시라도 다른 건물을 짓게 된다면 더 하우스와 다시 한 번 손 잡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어요. 펜션이 잘 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셨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나, 객실 안 파스텔 톤의 소파 또한 더 하우스의 아이디어였어요."최현숙·신일호 부부는 펜션을 찾는 손님들의 환한 얼굴에서 보람을 느낀다. 365일 침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펜션을 운영하는 것 중에 가장 힘들지만, 손님들 얼굴만 보면 없던 힘도 솟는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그들의 펜션에 앞으로 어떠한 이야기가 새롭게 생겨날지 벌써 기대된다.
-
- 전원생활
- 펜션
-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소망하며 만든 홍천 ‘행복한 숲’ 펜션
-
-
[장진주의 텃밭 요리] 맛과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영양 가득 연잎밥
- 향도 좋고 맛도 좋은 연잎밥은 그냥 먹어도, 매콤한 김치와 함께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식욕을 돋우는 고명을 넣어 찹쌀과 함께 찐 연잎밥은 건강에도 좋고 만들기도 쉬워 누구든지 손쉽게 즐길 수 있다.글 · 사진 장진주blog.naver.com/h0000jjj 어느 날 연근농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베란다에서 여러 가지 채소를 기르고 요리하는 것을 보셨다고, 연잎으로도 요리 한 번 해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베란다 채소밭에서는 기를 수 없는 연잎이라는 식재료로 연잎밥을 만들어봤습니다.도착한 연잎은 크기가 마치 밥상을 덮어놓는 덮개 천만큼 컸고, 물로 헹굴 때 또르르 굴러가는 물방울은 어릴 때 보던 TV만화 개구리 왕눈이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항상 새로운 식재료를 대할 때면 재배 방법이나 조리법을 먼저 검색해보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을 합니다. 특히이번에는 미국의 대학교에 다니는 사촌 동생이 10년 만에 왔기 때문에 그에게 한국적인 맛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재료로 쓰일 고명을 찾아봤답니다. 밤, 은행, 단호박, 대추 등 알록달록하고 달달한 재료들로 말이에요. 그리곤 찹쌀을 한나절 불려 뒀습니다. 대나무 찜기를 꺼내서 연잎을 깔고, 밥에 향이 배도록 했는데 윗면이 손바닥만한 찜통에 밥을 찌니 두세 명이 먹기에 딱 좋고 멋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아쉬웠던 것은 생각보다 찹쌀에 연잎의 향이 많이 배어들지 않았던 점입니다. 연잎을 가루 내어 밥에 섞어 지었다면 더 좋았겠지요. 요즘 가수 싸이PSY가 '강남스타일'이라는 노래로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덩달아 우리 문화도 알려지고 있는데 이런 연잎밥같은 예쁘면서도 맛있는 건강식의 한국음식을 알리는데도 좋겠습니다. 큰 연잎을 손바닥 크기로 잘라서 밥을 두세 숟가락 담아 찌면 먹기에도 편하고 말입니다. 밥을 하고 보니 간간한 반찬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리 간장 배합초에 담아둔 고추 장아찌를 송송 썰어서 연잎밥 한입, 고추장아찌 한 입. 연잎밥 만들기가 어려워 보였는데 의외로 간단해 찌기만 하면 되니 종종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다음 달에는 어떤 텃밭요리를 선보일까 매달 기사를 쓰면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들이에 어울리는 텃밭요리를 선보일지 아니면 뜨끈한 국물요리를 선보일지 또 어떤 채소를 선택하면 좋을지 고민합니다. 평소, 영양이 풍부한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서 푸짐하게 또는 근사하게 담아내면서 사진을 찍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9월부터 대학원을 다니게 됐습니다. 채소를 기르다보니 좀 더 공부하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원예학과 대학원에 입학했는데 처음보는 채소와 채소의 생육 그리고 생리작용 등 논문을 찾아보면서 채소와 더 깊은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2년 뒤 졸업을 할 때 얼마나 풍부한 지식이 쌓일지 기대와 함께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면서요. 재료: 연잎 1장, 찹쌀 2컵, 은행, 대추, 잣, 밤 등 고명재료 합쳐서 1컵, 소금 1/2 숟가락 1 준비한 대추의 옆 부분을 잘라 활짝 펼친다.2 펼쳤던 대추를 돌돌 말아 다시 자른다.3 4 호박과 밤은 한입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5 팥을 준비한다.6 팬에 기름을 두른 후 은행을 볶는다.7 키친타월로 문질러 은행의 껍질을 벗긴다.8 손질한 대추, 호박, 밤, 팥, 은행은 요리하기 편하게 한데 모은다.9 연잎을 물로 헹군다.10 찜기, 불린 찹쌀, 연잎, 고명을 준비한다. 이때 찹쌀은 한나절 물에 불린 후 체에 받쳐 물기를 빼놓은 상태여야 한다.11 찜기에 연잎을 깔고 물기 뺀 불린 찹쌀을 넣는다.12 불린 찹쌀을 넣은 연잎을 감싼다.13 냄비에 물을 붓고 준비한 찜기를 올려 센 불로 40분간 찐다.14 연잎과 밥의 냄새가 고소하게 나면 소금을 물에 타서 밥 위에 골고루 뿌려 간을 한다.15 고명을 올리고 한 번 더 찐다.16 맛있는 연잎밥 완성!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장진주의 텃밭 요리] 맛과 향으로 식욕을 돋우는 영양 가득 연잎밥
-
-
[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⑥] 립Rib's 스테이크, 멕시칸 퀘사딜라Mexican Quesadilla 요리법과 바비큐 기본 용어
- 바비큐는 이젠 전통적 방식인 직화구이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땀 흘려 가며 불 쇼로 고기를 굽는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니다. 간접구이 즉 원포인트존 방식이나 투 포인트존 방식으로(6월호 상세가이드 참조) 바비큐를 즐기면 나 자신이 즐겁고 다양한 음식물을 효율적으로 요리할 수 있다.직화구이만 한다면 뚜껑이 필요가 없다. 그러나 직화구이로만 다양한 바비큐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대부분의 바비큐 그릴들은 간접구이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다. 그릴은 열 순환과 뜨거워진 공기의 원활한 대류를 위해 둥근 공 모양의 그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직화구이와 간접구이기능을 갖추고 유입되는 공기의 양과 연소돼 배출되는 공기의 양을 조절해 그릴 내부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이런 그릴은 고기에 육즙과 향미가 풍부해져 질감을 향상시키고 크고 질긴 고기의 표면을 고르게 익혀 주는 장점이 있다. 주된 용도와 한 번에 구울 수 있는 조리 용량, 사용 장소 등을 고려한다. 본격적인 요리에 앞서 초보자가 미리 알아둬야 할 용어를 살펴본다. · 럽Rub: 여러 가지 향신료를 고기에 문지르는 방법을 말한다. 종류에는 Basic, 케이준, Java, 캔자스 럽 등이 있으며, 소금 황설탕 파프리카 후추 마늘가루 양파가루 셀러리 씨 카옌페퍼 칠리파우더 오레가노 월계수잎 등의 재료를 취향에 맞게 사용한다. 럽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드라이 럽: 드라이한 소재로 구성한 것으로 말린 향신료. 소금 등을 사용한다.· 웨트 럽: 최근에 유행하는 젖은 소재로 구성한 럽. 프레시 허브 오일 등으로 전체적으로 걸쭉하게 만들기에 마리네이드 등과 구분된다. 6~12시간 냉장 보관 후 요리를 하고 고기 특성에 따라 2~3시간 하기도 한다.· 마리네이드Marinade: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향미가 우러나오게 하는 방법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는 일부 심줄이 있어 질긴 경향이 있는데 고기 망치와 연육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여기에서는 파인애플과 키위를 병행해 알맞게 양념에 재워 뒀다가 굽는 방법을 말한다. 소금 후추 마늘 양파 황설탕 로즈메리 레몬 파인애플 키위 파프리카파우더 코리앤더(고수) 월계수잎 등을 취향에 맞게 가미하면 풍미를 더할 수 있다. 6~12시간 냉장 보관 후 요리를 하고 고기 특성에 따라 2~3시간 하기도 한다. · 소스Sauce: 바비큐 요리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혀끝에 미각을 느끼는 결정체는 소스에 있으며 내 입에 맞는 소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드레싱Dressing: 드레싱 소스는 주로 채소를 곁들인 샐러드 위에 뿌리는 부 재료로 차가운 소스의 대명사로 옷(Dress)을 입히듯 음식을 감싸고 치장한다는 것에서 유래했다. 흔히 바비큐에 사용하는 드레싱으로 추천할 만한 것은 사우전아일랜드 드레싱, 이탈리안 드레싱, 허니 머스타드 드레싱, 파인애플 드레싱 등이다.· 그릴링Grilling: 충분한 열을 이용해 석쇠에 고기, 해산물, 야채 등을 굽는 요리 방식.· 다이렉트 그릴링Direct Grilling: 직화구이라고도 하며 브리켓 또는 숯불 위에 재료를 놓고 굽는 방식.· 인 다이렉트 그릴링In Direct Grilling: 간접구이라고도 하며 간접열로 요리하는 방식. 굽는 과정에서 맛이 결정되는 바비큐 립바비큐 포크립Barbecue Porkrib은 어린 돼지를 써야 맛이 연하고 고소하다. 등갈비를 그릴이나 석쇠에 올려놓고 다양한 소스를 발라가며 굽는다. 불을 약하게 하고 그릴 위치를 높게 해 가끔씩 뒤집어 주어야 석쇠 자국이 생겨 시각적으로 맛있어 보인다. 등갈비는 돼지 갈비뼈에서 추출하는데, 돼지 한 마리당 1㎏ 미만으로 생산되는 특수 부위로 14대 중에서 10대 정도를 등심살 쪽으로 붙여서 떼어낸다. 외국에선 Roin Rib이라고 하는데 독특한 부드러움과 보수력이 좋다. 뼈와 분리가 쉬워 먹기 편하고 뼈를 잡고 뜯어내는데 어려움이 없다. 요리 특성상 육류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구워내는 과정에서 맛이 결정된다. 등갈비는 손으로 쥐고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어 하모니카 갈비라고도 한다. 조리 방법: 간접구이 원 포인트 존. 익힘 온도: 75℃, 그릴 내부 온도 150~180℃. 조리 시간: 1시간 15분. 재료: 신선한 냉장 등 갈비, 바비큐 시즈닝, 립랙, 올리브오일, 히코리 훈연칩, 히코리 소스+볼스바비큐 소스를 1:1 비율로 섞어 사용. 요리법1 갈비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2 뼈와 근막 사이에 포크를 넣어 손으로 근막을 벗겨 낸다. 3 물기를 제거하고 실온에 약 1시간 건조한다. 4 바비큐 시즈닝과 마늘 후레이크, 밀 후추를 살짝 뿌린다. 5 올리브 오일을 뿌린다. 6 훈연칩을 30분~1시간 물에 담가 놓는다. 7 차콜 석쇠 중앙에 기름받이를 올린다. 8 그릴 사이즈에 알맞은 양의 브리켓을 붙여 차콜 석쇠 한쪽으로 넣는다. 9 등갈비를 립랙에 끼운 후 조리용 석쇠 중앙에 올린다. 10 젖은 훈연칩을 브리켓 위에 한 줌 넣는다. 11 아래 통풍구는 Pull, 뚜껑 통풍구는 2/3가량 연 다음 뚜껑을 닫는다. 12 뚜껑 통풍구 방향은 고기 방향으로 한다. 13 익은 고기는 소스를 넉넉히 바른 후 포일에 다시 싸서 그대로 올리고 15분 정도 뚜껑을 닫는다. 이 과정을 레스팅이라 한다. 화끈하고 강한 맛으로 입맛 사로잡은 멕시칸 피자Mexican Pizza멕시코 별미 요리는 오늘날 다양한 종류의 요리로 발전돼 세계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으며 멕시코 음식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식재료를 외래 음식에 적용해 독특한 음식 문화를 형성하는 멕시코 음식은 화끈하고 강한 맛을 무기로 우리 입맛도 사로잡고 있다. 조리 방법: 직화구이. 조리 시간: 8~10분. 재료: 또띠아 10인치, 모차렐라 치즈, 체다 치즈, 양파, 피망, 토마토, 닭 가슴살 또는 소고기, 버터, 화지타 시즈닝, 뒤집게. 요리법1 닭 가슴살 또는 소고기를 그릴에서 먼저 익힌다. 2 은은한 불에 달군 주물 팬에 버터를 약간 바른다. 3 또띠아를 올린다. 4 모차렐라 치즈와 체다 치즈를 2:1 비율로 고루 올린다. 5 양파, 피망을 잘게 썰어 올린다. 6 토마토 속을 빼내 잘게 썰어 올린다. 7 익힌 닭 가슴살 또는 소고기를 놓는다. 8 시즈닝을 살짝 뿌린다. 9 또띠아 바닥이 바삭해지면 뒤집게로 반을 접는다. 10 칼로(작두처럼) 신속히 자른다.참고. 화지타 시즈닝 가이드: 소금, 후추, 파프리카, 마늘 가루, 고수 조금, 오레가노 조금, 계피 조금, 설탕 조금을 섞는다. TIP 갈빗살은 다음과 같은 세 종류로 나뉘는데 사람마다 좋아하는 맛이나 고기의 질감이 다르다.· 스페어립: 가슴 안쪽 부위를 말하고 립 중에서 가장 크고 살도 많은 립의 제왕이다. 지방질도 비교적 많은 편인데 이 때문에 풍미가 좋다.· 센트 루이스 립: 특수하게 손질한 스페어립의 일종으로 치마살을 잘라내고 흉골과 늑연골을 가로질러 자른다. 스페어립보다 작고 가볍다.· 베이비 백립: 백립은 등 뒤쪽 부위를 말하며 요리하기 쉽고 지방도 적을뿐더러 질감도 부드러워 많은 사람들이 선호한다.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⑥] 립Rib's 스테이크, 멕시칸 퀘사딜라Mexican Quesadilla 요리법과 바비큐 기본 용어
-
-
그윽함이 멋스러운 오리지널 빈티지 수납장
- 깔끔하고 깨끗한 새것도 좋지만 빈티지한 제품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고재를 사용해 만든 오리지널 빈티지 수납장은 자연스러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인위적인 빈티지와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정리 홍예지 기자 자료제공 심숙경 pazu7506.blog.me 자연스러운 낡음이 표현되는 빈티지는 어느 순간 내 마음을 빼앗아 갔다. 오랜 세월 사람의 손때가 묻을수록 더 정겨운 멋을 내는 빈티지는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50년 이상 지난 목재들을 재활용한 친환경 오리지널 목재 '빈티지 티크'를 사용해 수납장을 만들었다. 투명 스테인을 칠해 빈티지한 느낌을, 금색 손잡이를 달아 묵직하고 낡은 느낌을 더했다. 준 비 물고재, 커팅기, 본드, 타카건, 얇은 목재, 투명 스테인, 투명 실리콘, 경첩, 피스, 금색 손잡이 1 고재를 준비한다.2 3 4 5 6 유리가 들어갈 틀을 먼저 만든다. 계획한 치수의 길이와 폭으로 절단한다.7 8 고재를 샌딩한다. 샌딩이 끝나면 본드를 칠한 후 타카로 고정한다.9 10 유리를 끼울 테두리를 만든다.11 12 프레임을 만든다. 양옆은 사선으로 절단 후 위·아래를 고정한다.13 가운데 들어갈 칸막이를 고정하기 위해 뒤판은 위쪽만 고정한다.14 15 가운데 들어갈 칸막이를 사선 절단한다.16 17 투명 스테인을 바른다.18 19 스테인이 건조되면 유리를 고정 후 투명 실리콘을 바른다.20 21 칸막이 조립 후 본드와 타카로 고정한다.22 칸막이 고정 후 뒤판도 마저 고정한다.23 24 부식 시켜 둔 경첩과 피스를 단다.25 금색 손잡이를 달기 전 모습.26 완성! Reform Mania나무를 사랑하고 공구가 재산목록 1위라는 '부산 뚝딱이'심숙경 씨는 결혼 7년 차의 평범한 가정주부 리포머다. 아이가 돌이 지나자 D.I.Y.에 푹 빠져 새벽까지 소품을 만들고 리폼을 연구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 '쭌사마 비상을 꿈꾸다'는 간단한 소품 제작부터 인테리어 정보가 다양해 리포머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그윽함이 멋스러운 오리지널 빈티지 수납장
-
-
정원에 담긴 부부 이야기 윔블던 주택 정원 윔블던 주택 정원
- 영국의 집을 둘러보다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집에 버금가는 후정後庭이 있다는 점이다. 테니스로도 유명한 영국 런던의 윔블던Wimbledon 주택가의 한 정원에서 영국인들의 깊은 정원 사랑을 느껴보자.글 · 사진 서상신 영국통신원 seobbio@naver.com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은 극히 주관적이기에 아름다운 정원에 대한 생각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 잘 정돈된 정원을 아름답다 느끼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정글을 연상시킬 만큼 야생미를 갖춘 정원을 좋아하기도 한다. 윔블던 주택 정원은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초록빛으로 뒤덮인 이 정원의 첫인상은 아이러니하게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정원의 모습은 아니었다. 후정을 가지고 있기에 흡사 숨겨진 숲 속에 온 듯 신비로운 느낌마저 주는 이곳에는 색다른 매력이 있다. 20여 년의 세월이 깃든 부부의 정원약 30㎡ 규모의 정사각형 안에는 키친 가든부터 작은 연못에서 큰 나무 그늘 아래의 작은 휴식 공간까지 알차게 구성됐다. 주인 내외가 이곳에 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로 올해로 21년째를 맞는다. 하지만 주택과 정원의 역사는 그보다 길다. 집은 부인의 할머니 때부터 살아온 곳으로 내부에는 족히 100년도 넘는 가구 및 소품들로 가득 차 있는데, 부부는 버리지 않고 그대로 쓰고 있다.새로운 것을 들이고 바꾸는 것보다 옛것의 가치를 존중하는 부부의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다.집과 마찬가지로 정원에도 그들의 개성이 담겨있다. 처음 그녀가 본 정원의 모습은 지금과 사뭇 달랐다. 인공 잔디와 포장된 길, 녹슨 그네와 작은 헛간, 쓰레기들로 인해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부부가 처음 만났던 흰색 벽의 느낌처럼 인조의 느낌이 강했다.부부는 먼저 인공 잔디와 녹슨 그네 등 오래된 것들을 다 제거하고 정원사를 고용해 포장된 바닥을 들어낸 뒤 좀 더 많은 식물을 심을 수 있도록 했다. 그 뒤로 남편은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심고 땅을 파 연못을 만들었다. 덕분에 지금의 정원이 잔디나 산책길보다 많은 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작은 생태계로 탈바꿈 할 수 있었다.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많은 가드너들이 이야기하듯 정원 가꾸기는 생각보다 부지런함을 요한다. 가든을 만들기 위해 빛의 소모가 많고 강한 품종들은 수시로 잘라 모양을 만들어야 했다. 야생의 멋을 강조한 정원이지만 사람 손길 없이 유지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보살펴온 덕에 지금은 부부의 개성이 담긴 정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야생 정원이 주는 즐거움정원을 위치별로 설명하자면 부엌 뒤로 작은'키친 가든'이 있다. 콩을 비롯해 토마토가 자라고 열매뿐 아니라 부엌 창문을 통해 보이는 모습이 부부에게 즐거움을 준다. 키친 가든 뒤로는 작은 연못과 큰 나무들이 있어 외부로부터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아늑한 느낌을 줘 가든은 보이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꽃은 꽃끼리 채소는 채소끼리 모으지 않고 전체의 어울림을 중시해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꽃의 색감은 가든의 포인트가 된다. 또한 익어감에 따라 색이 변하는 사과, 체리, 배 등의 나무 열매는 계절마다 다채로운 정원의 모습을 만든다.야생의 숲에서 잠시 빠져나오면 꺾인 나무 그늘 아래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라일락 나무와 정원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만나면서 캐노피를 형성해 근사한 휴식처가 됐다.그리고 거실 창문에서 보면 정원의 메인 테마가 된다. 여름이면 부부는 이곳에 앉아 저녁을 먹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진다.이외에도 부부는 정원을 다양한 용도로 쓰고 있다. " 가든은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을 줍니다. 남편은 많은 시간을 들여 식물을 심는데요, 대부분의 씨앗들은 작년에 거둔 채소들에게 나온 것들이에요. 무엇보다 살충제나 제초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그 대신 음식찌꺼기나 정원을 정리하면서 나온 것들을 모아 퇴비로 만들어 씁니다." * 부부의 정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준비 중이다. 매년 새로운 식물을 심어보고 실험을 거듭하기에 이번 해에도 역시 각종 식물을 심었고 몇몇은 성공을 거뒀다. 부부에게 가장 큰 프로젝트는 울타리를 고치는 일이다. 얼마 전 울타리 옆 무화과나무가 너무 크게 자라 울타리를 부수고 옆집 정원까지 넘어가 일부를 자를 수밖에 없었다. 그 위치를 대신 할 나무를 결정하고 심는 일이 이번 해의 작은 목표다. 또한 뒤쪽 울타리를 어지럽히는 담쟁이넝쿨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부부에게 정원은 어떤의미인지 물었다. "우리집 정원은 길이가 30m 밖에 되지 않고 타운Town 정원이지만 주변 다른 집들과 함께 초록빛 복도(Corridor)를 형성하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야생을 볼 기회와 신선한 공기를 주지요."단순히 아름다운 정원을 꾸미는 것을 넘어 주변과의 조화와 생태계를 생각하는 부부의 모습은 정원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에 담긴 부부 이야기 윔블던 주택 정원 윔블던 주택 정원
-
-
[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⑤] 돼지 목살 스테이크, 닭 다리, 채소구이 요리법과 바비큐에 용이한 그릴
- 유난히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렸던 올해. 더위에 지친 몸을 충전하기위해 사랑하는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바비큐그릴과 그릴링요리를 소개한다. 고기에 맛을 더하는 향기에는 과학이 숨어있는데 적절한 육질과 향기를 만들기 위해서, 즉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를 만들기 위해서는'마이야르 반응(Maillard reaction)'이 중요하다. 마이야르 반응이란 스테이크를 불에 구우면 고기 표면에서 수분이 제거되면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으로 색이 먹음직스러운 갈색으로 변하고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가 생기는 것을 뜻한다.흔히 스테이크를 강한 불에 굽는 이유를 고기 육즙이 흘러나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바로 이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다. 스테이크는 마이야르 반응을 통해 표면에 향기가 나는 물질을 머금고 중심부에 육즙이 담겨 있는 부드러운 상태로 변한다.그러나 훌륭한 육질을 얻기 위해 마이야르 반응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어떤 그릴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이다. 좋은 기술에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있다면 최상의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데 그릴은 내구성이 좋은 강철 재질이 좋으며 눈, 비, 고온 등 어떠한 기후 여건에도 녹이 슬지 않는 것으로 선택해야한다.필자가 사용한 제품 중에서 몇가지를 추천한다. 참고로 바비큐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그릴을 사용하든 뚜껑을 닫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좋은 채소를 바비큐로, 채소구이 요령 ① 감자 · 고구마쿠킹포일에 감싸서 고기와 함께 쿠킹 그레이트(기름받이) 위에 올린다. 주로 원 포인트 존One Point Zone으로 함께 올려 굽거나 바비큐가 끝나고 잔불에 굽기도 한다. 감자를 반으로 살짝 칼집을 내 치즈나 사워크림을 넣어 먹기도 한다. ② 파인애플간접구이로 한쪽에 올려놓거나 직화구이 시 중간에 살짝 굽는다. 파인애플 구이는 돼지 목살과 잘 어울리는데 고기와 함께 먹을 때 연화 작용을 해 풍미가 매우 좋다. ③ 옥수수처음부터 숯불 위에 올려 구우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으므로 한 번 삶은 뒤 그릴에서 버터를 이용해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모둠 꼬치로도 활용한다. ④ 피망 · 파프리카빨강, 노랑, 주황색 등 색깔이 다양해 약한 불에서 고기와 함께 구우면 바비큐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올리브오일을 뿌려 굽는다. ⑤ 방울토마토 · 통마늘쿠킹포일에 담아 올리브 오일, 소금, 바질 등 각종 허브를 넣고 굽거나 꼬치 또는 바비큐요리 디저트나 소시지 요리에 적합하다. 통마늘은 반을 자른 후 올리브 오일을 넣은 후 쿠킹포일에 싸서 고기 옆에 올려 굽는다. ⑥ 단호박 · 양파단호박은 달콤하고 부드러워 닭고기같이 담백한 바비큐에 잘 어울린다. 먹기 좋게 자른 후 쿠킹포일에 얹어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양파는 굽는 동안 당도가 높아져 육류나 해산물에 잘 어울리는 재료로 동그랗게 자른 후 직화 중불로 서서히 굽는다. ⑦ 모둠 채소구이 다양한 채소에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 허브를 넣은 후 그릴 중앙에 브리켓(숯)을 넣고 바비큐 웍을 올린 후 뚜껑을 덮어 다양한 모둠 채소구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살사 소스나 바비큐 소스를 이용해 화지타(구운 쇠고기나 닭고기 등을 채소와 함께 먹는 멕시코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돼지목살 스테이크Pork Chop Steak 요리 방식: 직화구이.고기 익힘 온도: 75℃.조리 시간: 10~15분.재료: 돼지목살(1인분 400g), 바비큐 시즈닝, 통후추(페퍼밀 용), 파인애플 슬라이스, 올리브 오일, 뒤집개, 히코리 소스와 볼스바비큐 소스를 1:1 비율로 섞은 소스. 돼지목살 스테이크 요리법1. 고기 망치를 이용해 돼지목살 200g이 1~1.5㎝가 되도록 두드린다.2. 도마 위에 목살을 올리고 육지창을 이용해 골고루 찌른다.3. 바비큐 시즈닝을 살짝 뿌린다.4.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린 다음 실온에 1~2시간 보관한다.5. 취향에 따라 통후추 또는 마늘 후레이크를 뿌린다.6. 그릴 사이즈에 알맞은 양의 불이 붙은 브리켓을 숯 석쇠에 붓는다.7. 목살을 올리고 1/3 정도 익으면 링 파인애플을 올린다.8. 뒤집개를 이용해 중간 불에서 서서히 앞뒤로 익힌다.9. 다 익은 스테이크와 파인애플은 앞뒤로 바스팅Basting 한다.10. 스테이크가 익으면 링 파인애플을 올린 후 바비큐 소스를 뿌린다.11. 목살 스테이크와 링 파인애플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함께 먹으면 입안에서 연화 작용을 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TIP 바스팅Basting이란소스나 양념 등을 발라 굽는 방식을 말하며 바비큐 요리를 하는 중간 또는 완료 후 브러시로 고기에 바르는 과정을 뜻한다. 중간에 오일을 발라주는 것도 바스팅이라 한다. 좋은 닭 고르는 법● 육색이 노르스름하다.가끔 육색이 창백할 정도로 흰색을 띠는 경우는 좋지 않은 닭이다. 토종닭이나 좋은 사료를 먹인 닭일수록 색깔이 노랗다.● 닭살이 도드라지게 돋아 있다.금방 도계한 닭일수록 닭살이 도드라져 있으며 오래돼 신선도가 낮을수록 닭 표면이 미끌미끌하면서 닭살도 밋밋하다.● 내장 적출이 깨끗하고 잔털 및 이물질이 없어야 한다.위생적이고 좋은 도계장에서 작업한 닭은 깨끗한 외양을 보인다. 하지만 요즘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닭은 거의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가 인증된 도계장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오히려 구입한 닭을 어떻게 보관해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닭 다리 바비큐Leg & Wing BBQ 요리 방식: 간접구이 투 포인트 존Two Point Zone.준비용품: 치킨 랙(닭 다리 걸이).그릴 내부 온도: 150~180℃..고기 익힘 온도: 183℃.조리 시간: 1시간.재료: 닭 다리, 바비큐 시즈닝, 올리브 오일, 치킨 랙, 히코리 훈연칩, 칠리소스. 닭 다리 바비큐 요리법1. 닭 다리를 깨끗이 손질한 후 물기를 제거한다.2. 바비큐 시즈닝에 강황을 조금 섞은 뒤 살짝 뿌려 1~2시간 실온에 보관한다.3. 닭 다리를 치킨 랙에 끼운다.4. 올리브 오일을 살짝 뿌린다.5. 훈연칩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는다.6. 차콜 석쇠 중앙에 기름받이를 올린다.7. 그릴 사이즈에 알맞은 양의 불이 붙은 브리켓을 석쇠 양옆으로 나눠 넣는다.8. 치킨 랙을 그릴 중앙에 올린다.9. 젖은 훈연칩을 브리켓 위에 한 줌 넣는다.10. 아래 통풍구와 뚜껑 통풍구를 모두 연 다음 뚜껑을 닫는다.11. 뚜껑 통풍구 방향은 중앙 닭 다리 방향으로 놓는다 TIP 훈연은 바비큐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히코리 나무는 향이 좋아 모든 요리에 적합하며 체리, 사과, 포도 과실나무는 순한 맛을 낸다. 처음에는 한 줌정도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물에 담가 놓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쉽게 즐기는 바비큐 요리 ⑤] 돼지 목살 스테이크, 닭 다리, 채소구이 요리법과 바비큐에 용이한 그릴
-
-
[장진주의 텃밭 요리]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가을철 별미 두부소박이
- 노릇노릇 구운 두부의 바삭함과 미니 파프리카, 풋고추, 표고버섯, 소고기의 담백함이 곁들어진 맛이 일품인 두부소박이다. 가을을 맞아 한여름 잃어버린 입맛을 살릴 수 있는 별미요리다.글 장진주blog.naver.com/h0000jjj 사진 황예함기자 미니 파프리카와 풋고추를 수확해 두부소박이를 만들었습니다. 두부를 튀겨 그 속에 소를 넣은 음식인데요, 본격적인 요리 소개에 앞서 핵심 재료인 풋고추에 대해 간단한 팁을 이야기할까 합니다.작년에 옥상 텃밭에서 작물을 길렀는데 유독 심했던 가뭄 탓에 대부분이 시들어버렸던 터라 올해는 베란다 텃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르는 고추 화분에 지렁이 분변토로 퇴비를 줬더니 고추 줄기가 굵어져 지금은 '고추나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풍성하게 자랐습니다. 역시 열매채소는 밑거름이 충분해야 열매도 잘 열리고 풍성한 게 보기 좋습니다. 뿌리에는 퇴비를 주고 잎에는 희석한 액상 양분을 주니 몸이 살지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고추나 파프리카 등의 작물은 줄기 아래와 중간에 있는 잎을 제거해주면 깨끗하게 기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릴 때 제거하면 줄기에 양분을 공급할 잎이 없으니 줄기가 굵어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키가 큰 후에 손질해줘야 합니다. 재료 : (2인분 기준) 두부 1모, 표고버섯 2개, 풋고추 1/2개, 빨간색 미니 파프리카 1/2개, 다진 소고기 2스푼, 전분 2스푼, 소금 1꼬집양념 재료 : 간장 1/2 티스푼, 설탕 1/2 티스푼, 다진마늘 1/2 티스푼 1 2 표고버섯은 채를 썬 뒤 키친타월로 물기를 뺀다.3 4 5 6 7 표고버섯과 마찬가지로 풋고추와 파프리카도 채를 썬다.8 9 소고기를 그릇에 담고 양념한 뒤 재운다.10 11 12 두부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뺀 후 4등분 하고 소를 넣을 수 있도록 칼집을 낸다.13 물기를 제거한 두부에 전분을 묻힌다.14 15 팬에 기름을 두르고 전분 묻힌 두부를 바삭하게 부친다.16 17 미리 썰어 둔 재료에 소금으로 간을 하고 양념한 소고기를 기름에 볶는다.18 19 부친 두부에 볶아 둔 소(파프리카, 풋고추, 소고기, 표고버섯)를 넣는다.20 완성 그릇에 예쁘게 담아내면 완성! 기호에 따라 양념장을 준비해도 좋다. T I P 고추 중간 잎제거 사진 줄기아래와 중간에 있는 잎을 제거해주면 된다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장진주의 텃밭 요리]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가을철 별미 두부소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