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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일본 무사 정원의 재해석, 지천회유식 정원
- 30년 넘게 미국에서 거주한 김환종· 김정아 부부가 정원을 일본풍으로 꾸민 것은 다소 의아스러운 일이다. 하려면 미국 스타일로 해야 하지 않았을까. 부부의 설명대로라면, 미국 정원 스타일이라고 딱히 꼬집어 말할 수 없으며 그 이유인즉, 유럽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고, 공공 정원이 더 발달돼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원은 집 앞에 잔디를 깔고 간단히 나무를 심는, 매우 심플하지요. 지역에 따라 동부 쪽은 영국이나 프랑스식으로 꾸미기도 하지만 좀 심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김환종 씨의 말이다. 부부는 은퇴와 함께 한국에 돌아와 남해에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도 목조주택에서 살던 이들은 아파트든 단독주택이든 도시에서는 살 엄두가 나지 않아 한갓진 전원에 목조주택을 올리게 됐다. 부부는 정원을 재미나게 꾸며 보자고 의기투합하고 아내 김정아 씨가 일본에서 조형학을 전공하면서 겪은 경험을 살려 일본풍 정원을 꾸미기로 했다. 일본 느낌을 그럴듯하게 살리기 위해 주택 외관도 일본풍으로 디자인했다. 정원 디자인은 김정아 씨가 손수 진행했다. 부부는 정원에 대한 생생한 아이디어도 얻을 겸 여행도 할 겸 후쿠오카로 떠나 정원을 견학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일본 여행을 통해 드디어 정원 콘셉트를 정하게 됐는데 바로 지금의 정원을 있게 한 일본의 무사 정원, 그중에서도 지천회유식 池泉回遊式 정원이다. 그리고 ‘花水木 화수목’이라는 정원 이름을 붙였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취재협조 남해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motive 일본풍 정원 연출 •item 연못, 계류, 다리, 석등, 소나무, 은목서, 일본풍 목구조물 •location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원예예술촌 관목과 초화류로 꾸민 연못 정원. 소나무가 눈에 띄는 정원. 입구엔 일본풍의 작은 가게가 있다. 정원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연못. 언덕을 만들어 물줄기가 자연스레 흐르게 했고 그 주변을 다양한 조경물로 꾸몄다. 정원 입구엔 가을 팬지 등 색깔 있는 꽃을 심었다. 물소리가 마음을 정화하는 정원일본의 정원은 중국과 한국으로부터 문화와 사상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형태를 구축했다. 기본적으로 대자연을 모체로 한 이상향을 정원에 담아낸다. 이는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들여온 서양식 정원과 구분되는데, 일본 정원은 자연 속의 경관 중 좋아하는 부분만 따서 축소한 모습을 추구한다. 불교를 기반으로 한 우주의 모습, 신선神仙 세계와 자연미를 응축한 경치를 소재로 입체적인 정원을 연출한다. 일본 정원 디자인의 특징은 일반적으로 화도 花道 즉, 꽃꽂이의 구성 이론과 맥락을 함께한다. 정원 각각의 요소마다 개성을 살려 큰 것은 더욱 크게, 작은 것은 더욱 작아 보이도록 강조하거나 차이를 만든다. 나무마다 높이를 각기 달리해 원근감을 주기도 하는데 이는 정원 구성을 더욱 입체적으로 보이게 한다. 花水木은 일본의 지천회유식 정원을 축소해 놓은 모습이다. 지천회유식 정원의 기본 요소 중 하나는 연못. 연못을 큰 줄기로 두고 주변 경관과 어울리는 나무와 풀, 조경물을 설치해 볼거리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花水木에는 경사지 물매를 이용한 긴 연못을 만들어 물이 흐르게 하고 계류 위로 다리를 만들고 석등을 놓았다. 일본의 절이나 신사 등에선 이렇게 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정원을 큰 규모로 조성해 그곳에서 다도모임을 갖기도 한다. 잔잔하게 들리는 물소리가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정신을 맑게 해 주기에 물 주변을 즐겨 찾는다. 우리나라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꽃이 만발하지만 일본 정원은 꽃을 많이 심지 않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전반적으로 절제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 정원은 전통적으로 꽃이 많지 않습니다. 수국이나 방울꽃을 조금씩 심는 정도인데, 이곳 자연에 따르다 보니 봄엔 철쭉이, 연못가엔 붓꽃이 피도록 했어요.” 갈대도 조금 심었다. 갈대는 넓은 면적에 군락을 만들면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지만 花水木 정원의 넓이를 고려해 소규모로 식재했다. 은목서와 소나무도 눈에 띈다. “일본식 정원엔 향나무나 소나무가 잘 어울려요. 우리도 소나무를 많이 심고 매화나무와 은목서를 심었는데, 따듯한 곳에서 아주 잘 자라더라고요. 은목서가 한창 자랄 땐 향기에 흠뻑 취할 정도예요.” 부부는 연못 옆 소나무 두 그루와 입구 소나무를 심으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소나무 생김새에 따라 적합한 위치가 있음을 처음에는 인식하지 못한 채 대강 심었다가 나중에 어색함을 발견해 옮겨 심었다고. 수목은 위치와 놓는 방향에 따라 그 가치가 확연히 달라짐을 알게 됐다. 물소리가 마음을 맑히는 정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와 진입로 위쪽에서 내려다보면 정원 입구 쪽 일본 전통미가 물씬한 목구조물이 花水木을 더욱 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후쿠오카의 시골 조그만 만주 가게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듯하다. 이렇듯 부부는 정원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구조물까지 일본풍으로 통일감을 표현했다. 덱을 꾸미는 조경물. / 정원에 꽃이 적은 편이라서 덱 주위에 꽃으로 장식해 은은한 포인트를 줬다. 입구에서 정원으로 이어지는 길. 외부에서 바라본 정원과 주택의 모습. / 집 현관으로 이어지는 진입로.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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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일본 무사 정원의 재해석, 지천회유식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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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오스트레일리아 목장의 아침
- 목장의 아침'이란 이름의 정원이라… 언뜻 목장과 정원이 매치되지 않는다. 목장을 상상해보라. 넓은 들판에 풀을 뜯는 양 떼들과 낮은 울타리만 떠오를 뿐이다. 바로 여기에 꽃과 나무를 더한 것이 홍경숙 씨의 정원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을 연상해 잔디를 깔아 연출했고 모형 양들이 여기저기서 풀을 뜯고 있다. 전원의 운치를 더하는 억새, 각종 수목과 계절 따라 리드미컬하게 옷을 갈아입는 꽃들, 여기에 목장풍 소품들이 더해져 '목장의 아침'은 오늘도 활기찬 하루를 시작한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취재협조 남해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motive 오스트레일리아의 드넓은 목장처럼•item 잔디와 돌길, 억새, 모형 양과 캥거루, 소형 마구간•location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원예예술촌 “잔잔한 마을 분위기와 알맞도록 최대한 자연미를 부각시키는 소품을 미국, 호주 등지에서 직접 수집했어요. 집에서 내다보이는 정원 이미지도 고려했고요. 이렇게 목장의 평화로운 들판을 가까이 두고 싶었던 오랜 꿈을 이뤘어요.” 홍경숙 씨의 정원에 들어서면 잔디를 넓게 깔고 나무로 만든 이미테이션 양들이 군데군데 풀을 뜯고 있어 마치 목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양뿐 아니라 캥거루, 소형 마구간과 펜스 모형이 목장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다. 그녀는 오스트레일리아 목장을 연상해 정원을 이렇게 꾸몄다. 정원 가꾸기가 취미이자 일인 그녀는 대학에서 원예학을 공부하고 40년간 조경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정원 연구 모임인 손바닥 정원 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남해군과 협력 하에 원예예술촌 조성을 추진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원예예술촌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정원을 구경하러 몰려드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서울내기인 그녀가 서울과 기후가 완전히 딴판인 남해에서 새로 땅을 일구고 식물을 생식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만난 자연의 섭리는 조경 전문가인 그녀도 당황하게 했다. 워낙 해와 바람이 강한 데다 남해에서 얻을 수 있는 조경 재료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것. 특히 정원에 웅장미와 무게감을 더해주는 마가목과 같은 거목들은 서울에서 수송해야 했기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그녀는 이곳에 알맞은 수종을 터득하게 됐다.“남해에서 조경 경험이 없었기에 식물 선정에도 어려움이 따랐어요. 수명이 길고 사방으로 퍼지는 주목이나 낮게 울타리 치는 데 유용한 회양목은 서울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꼽히거든요. 처음에는 여기에도 주목, 회양목을 많이 심었어요. 그런데 2년쯤 지나 보니 거의 전멸했어요. 장미도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고요. 토질이 워낙 척박해 장미가 탐스럽게 피어나지 않더라고요. 그에 비해 허브류는 남해와 참 잘 맞아요. 회양목 대신 로즈마리 등 허브를 심으면 겨울도 잘 버티고 넓게 번지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이지케어Easy-care 정원이지케어Easy-care 정원은 말 그대로 관리가 까다롭지 않아 손이 덜 가는 정원을 말한다. 관리에 힘을 쓰다 보면 인공적으로 만드는 데 치중해 자연을 누리려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때문에 식물 선정 시 관리가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2대 8 정도의 비율로 맞추면 마당 일이 많은 전원생활도 보다 여유로워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매년 살아나는 숙근초 위주로 꽃을 선정하면 좋아요. 나머지는 컬러의 변화를 위해 매년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심고요. 우리 정원에는 얼마 전 억새를 5채 심었는데 자연스럽게 목장 분위기를 내는 데 일품이고 관리도 편해요. 병충해 걱정도 없고요. 가을부터 4월까지는 그대로 두었다가 4월 철쭉 피기 시작할 때 한 번 잘라주면 된답니다.” 돌길을 터놓은 것도 이지케어의 일환이다. 목장이 테마인 만큼 잔디 위주로 깔았는데 길이 없으면 이동이 불편하며 잔디 관리도 불편하다. 돌길을 만듦으로써 이를 보완했다. 정원 중심부에는 물주기를 손쉽게 하도록 수돗가를 만들었는데 물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텃밭을 바로 옆에 둔 것도 관리의 편의성을 높인 것 중 하나. 언뜻 보면 텃밭이 마치 꽃밭같이 보인다. 높게 솟은 우윳빛 부추꽃 때문인데 그 고운 자태가 채소라 부르기 어색할 정도다. “채소 중에는 야생화만큼이나 색이 아름답고 모양도 그에 못지않은 것이 많아요. 그러니 굳이 텃밭과 꽃밭의 경계를 나눌 필요는 없어요.” 이처럼 꽃이 피고 지는 리듬을 잘 이용하면 계절마다 새로운 얼굴의 정원을 가꿀 수 있다고 정원 가꾸기의 노하우를 전한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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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오스트레일리아 목장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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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고고한 석부작의 세계
- 검은 현무암과 커다란 편마암이 묵직하게 자리한 틈으로 작은 이끼들이 빼꼼히 자라고 있다. 풋풋한 야생화와 아담한 폭포가 흐르는 정원이 향토적이고 푸근하다. 돌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담아 만든 이곳은 수 세기 동안 닳고 깨어져 완성된 독특한 형상을 뽐내는 돌로 가득하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취재협조 원예예술촌 055-867-4702 www.housengarden.net •motive 돌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다•item 현무암, 편마암, 폭포, 연못, 석부작, 온실•location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원예예술촌 평범한 주부 박혜숙 씨는 혼자만의 공간, 자신만의 정원을 갖는 게 꿈이었는데 자녀가 장성하고 나서야 그 꿈을 이루게 됐다. 어릴 적부터 그녀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온 꽃과 풀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레 원예로 이어졌고 그 관심은 돌에 정착한다. 현무암을 좋아하는 그녀는 직접 돌을 놓아가며 정원을 완성했다. 거의 1년간 정원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아 나중엔 병이 났을 정도였다. “돌 구하러 다니랴 정원 만들랴 고생을 너무 많이 했는데 아픈 줄도 모른 채 열중했어요. 몸은 힘들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던걸요.”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힘으로 만든 정원이다. 언덕 정상 부근에 터를 잡아 경사를 이용한 작은 폭포를 만들고 곳곳에 돌을 놓아 정원을 꾸몄다. 현무암과 편마암이 주를 이루는 그녀의 정원에는 식물보다 돌이 중심을 이룬다. 정원에 들어서는 입구에도, 건물로 들어가는 계단 주변에도 돌이 먼저 반겨준다. 화사한 목조주택과 정원. 쪽빛 하늘에서 남쪽 지방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 붉은빛의 단풍과 디딤돌이 조화로운 모습. 단풍나무 밑엔 우체통을 소품으로 놨다. 인위적으로 깎지 않았는데 제각기 독특한 모양을 가진 돌. 마치 새가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이다. 돌, 전국에서 공수하다현무암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다른 지역으로 반출이 불가능하다.제주 국제자유도시 특별법 시행 조례에 따라 제주도 내에 있는 화산분출물, 퇴적암, 현무암 등의 자연석이 관리되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제주도 밖으로 돌을 가지고 나가려면 시장, 군수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돌 구하기가 워낙 어려웠어요. 그런데 우연히 서울 정릉에서 현무암으로 치장된 주택을 발견한 거예요. 다행인지 그 주택이 아파트로 재개발된다고 하기에 냉큼 얻어 왔어요.” 정원에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는 편마암은 충청도에서 구해온 돌이다. 서울과 충청도에서부터 머나먼 남해까지, 커다란 돌덩이를 옮기기는 몹시 어려웠을 것이다. 산길 굽이굽이 5톤 트럭의 행렬이 오지에 가까웠던 이곳에 진기한 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그렇게 공수한 돌들은 고유의 모양을 살려 제각각 위치를 정하고 그 주위에 화초를 식재했다. 소나무도 심고 윤향나무, 금낭화, 돌단풍 등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현무암을 쌓아 연출한 폭포 아래 작은 연못에는 수생식물을 심었다. 경사로 만들어진 골짜기엔 소담스러운 풀꽃을 심어 하나의 작은 산을 형성한다. 정원의 진입로. 입구에서부터 석부작을 만날 수 있다. 독특한 모 양의 현무암 사이에 어우러진 연못. 윤향나무, 금낭화, 돌단풍 등의 수목과 소나무를 식재했다. / 집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에 풀꽃이 가득 폈다. 고고한 석부작의 멋석부작은 현무암에 이끼나 양치식물을 식재해 만드는 분재다. 현무암을 깨끗이 씻어 그 돌 틈 사이사이에 영양을 흡수할 거름을 깔고 원하는 종류의 식물을 심으면 된다. 현무암은 크고 작은 구멍이 나 있어 수분 흡수력이 좋아 식물이 잘 자라고 관리도 어렵지 않다. 식물이 썩지 않게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통풍을 잘 시켜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한번 식물을 식재하면 크게 손댈 일이 없지만 돌 틈이 좁아 거름 주는 것에만 신경을 잘 쓰면 된다. 거름으로는 식물이 오랜 시간 퇴적해 만들어진 토탄이 들어간 생명토를 사용한다. 정원뿐 아니라 집 안에도 석부작을 두었다. 관상용으로 좋으며 수분을 머금고 있어 실내 조습에도 효과적이다. 집 뒤쪽 작은 온실에도 돌을 이용해 만든 조경물을 진열해 두었다. 온실에는 문어 잡던 망, 깨진 돌, 안 쓰는 항아리… 돈을 주고 사려 하면 구하기 쉽지 않을 성싶은 물건들이 한 편을 장식해 제법 운치를 더한다. 그녀는 평소 주변에 눈에 띄는 것을 가져다 정원 적당한 곳에 배치한다. “작은 돌 하나도 단단하고 고고한 기운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요. 모습도, 크기도 다르지만 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요.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돌이나 식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렇게 돌이 좋고 자연이 좋아요.” 원 진입로는 꽃과 나무로 꾸몄다. 둥글게 빚어 놓은 듯한 늙은 호박은 그냥 두기 만 해도 장식이 된다. / 집 앞에도 석부작을 놓았다 독특한 모양의 현무암 사이에 핀 철쭉 / 조경물에 큰돈을 들이지 않고 주변에서 모아 만든다. 재료 수집부터 완성까지 손길 안 닿은 곳이 없어 더욱 애착이 깊다. 집 뒤에 온실을 만들어 조경물을 진열했다. 모두 박혜숙 씨가 직접 만든 것들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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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고고한 석부작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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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두 가지 색다른 콘셉트가 이색적인 정원
- 배우 맹호림 씨와 원예가 김보옥 씨 부부가 함께 가꾸는 두 개의 정원은 상반된 색을 뽐낸다. 남해 원예예술촌 두 필지를 구입해 한쪽은 살림집인 통나무집을, 한쪽은 카페를 지었다. 카페 정원은 프랑스풍의 질서 정연함과 화려함이 특징이라면 통나무집 정원은 지극히 사적이고 다듬지 않아 자유분방함이 물씬하다. 그러나 높은 담을 치지 않은 덕분인지 이 두 가지 콘셉트의 정원은 묘하게 어우러진다.•motive 마당을 넓어 보이게, 깔끔하고 예쁘게 •item 사계절 잔디, 회양목, 퍼걸러와 덩굴식물, 테라스와 정자, 유실수와 채소 •location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원예예술촌 고려대 원예과를 나온 김보옥 씨는 원예가로서 풍부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 문막에서 생화로 장식한 깨끗한 휴게소 프로젝트를 시도해 화장실 문화의 혁신을 일으켰으며, 유리 용기 안에 화초를 기르는 테라리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30년 가까이 선구적이고 폭넓은 활동을 해온 그녀는 손바닥 정원 연구회 회원들과 원예예술촌 조성에도 앞장섰다. 마치 베르사유 궁전 정원의 한 면을 축소해 놓은 듯한 카페 정원은 부지 면적에 비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프랑스풍 정원으로 콘셉트를 잡은 것도 바로 건물을 올리고 나니 남은 면적이 생각보다 넓지 않았기 때문. 이처럼 질서 정연하게 프레임을 짠 듯한 형태는 깔끔한 이미지를 주면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준다. 카페보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정원 좋아하는 연예인의 모형을 갖다 놓다. 관상용 정원과 식용 정원 생울타리 용도로 자주 쓰이며 조경의 필수품이라 불리는 사시사철 푸른 회양목을 빙 둘려 사각형 프레임을 만들고 잔디를 깔았으며 가운데 원형 화분에 울긋불긋 화려한 색깔의 꽃을 심어 두었다. 잔디는 한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하는 사계절 잔디(한지형 잔디, 양잔디)로, 마치 물감을 뿌린 것처럼 짙푸르고 건강해 보이는 것이 매력이나 습기와 더위에 약해 여름에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대신 한겨울이 되면 노력이 빛을 발하니 땀 흘려 일한 보람이 결코 헛되지 않다. 카페 정원 입구에는 대문 대신 퍼걸러를 설치하고 등나무를 심어 자연스레 덩굴이 올라오도록 하고 카페 전면 테라스 위로 길게 이어져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준다. 테라스 끝자락 정자에서는 덩굴 덕분에 봄가을에는 아늑하고 싱그러우며 여름에는 시원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덩굴식물과 함께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는 것은 순박한 동백나무 그리고 외부로 드러난 건물 외벽에는 이끼가 자라도록 하고 그 아래 야생화를 심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자연스러움을 연출했다. 주택 입구 / 카페 입구에 등나무가 자라고 있다. “많은 분이 다녀가는 카페는 개방된 공간이니 최대한 깔끔하고 예뻐 보이도록 꾸몄지만, 집의 정원은 저만의 쉼터로 만들었어요. 가볍게 텃밭도 일구고 일하다 한숨 돌릴 수 있는 저만의 놀이터지요.” 한갓지게 꾸며진 정원 구석에는 맹호림 씨가 좋아하는 미국 코미디언 듀오블루스 브라더스의 익살스러운 모형이 마치 장난을 걸어오는 듯하고 아담한 텃밭에는 오이, 상추, 가지, 더덕, 토마토 등이 가지런하게 줄지어 쑥쑥 자라고 있다. 늦가을에는 남해 특산물 시금치와 마늘 그리고 배추, 양파, 무, 쪽파를 심는다. “더덕은 식용으로 좋지만 꽃이 피면 정말 예뻐서 관상용으로 심어 봤어요. 마음 가는 대로 식물도 심고 조형물도 갖다 놓으며 꾸미고 있지요. 정원 가꾸기 비법이 특별한 게 있나요. 꾸준히 관심 갖고 손대는 큼 아름다워집니다.” 그는 텃밭 농사만큼은 자타 공인 전문가 수준이다. 어디에 살 건 늘 텃밭을 가꿔 왔는데 그 노하우는 어릴 적 어머니를 뒤따라 다니며 터득한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어머니는 텃밭 농사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이다. 뒤를 따라다니며 고사리 손으로 흙을 덮어주던 일, 물을 뿌려주던 일…. 잎을 솎아주 다 보면 그 옛 추억도 되새김질된다. 주택 뒤에 꾸며놓은 텃밭 맹호림씨가 생활하는 핀란드풍 통나무 집 “편안하고 집중하게 만들어요. 언짢은 일이 있을 때도 이렇게 식물을 만지다 보면 어느새 녹아내려요. 그래서 정원 돌보는 시간은 반성의 시간이고 명상의 시간이 돼요.” 1969년 ‘전우’로 데뷔해 배우 인생 40년을 넘긴 그에게 정원은 삶의 동반자처럼 느껴진다. 싱그러움 가득한 그의 정원 한쪽엔 귤 나무가 싹을 틔웠고 동백나무에 핀 새빨간 꽃에선 향기가 번진다. 이들이 따듯한 남쪽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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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두 가지 색다른 콘셉트가 이색적인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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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달콤한 향 일렁이는 이탈리아 정원
- 이정우 씨의 정원은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으로나 정원을 가꾸는 사람에겐 낙원 같은 곳이다.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정우 씨가 관리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서울에 있을 때보다 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단다.흙 한 줌 쥐어 본 일이 없는 그가 멀리 남해까지 와서 흙과 풀을 벗삼은 사연을 들어봤다•motive 아드리아해를 끌어안은 이탈리아 북부 정원 •item 포도나무, 키위 나무, 블루베리, 잔디, 치자나무, 억새 •location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원예예술촌 아담한 지중해풍 목조주택과 꾸밈이 지나치지 않은 정원이 조화롭다 흙 한 줌 쥐어 본 일이 없던 이정우 씨는 이탈리아 북부 여행에서 그곳 정원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빛바랜 붉은 기와, 색이 화려한 정원, 코발트 아드리아해까지… 그 어울림이 왠지 모를 벅찬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 순간 그는 자신도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 같은 집과 정원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여행의 잔상은 남해에서 되살아났다. 발아래 산봉우리 사이사이로 은근히 드러나는 쪽빛 바다가 아드리아해를 연상케 했고 120m 고지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에 망설일 틈 없이 서울에서 남해로 이주를 결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천혜의 자연을 배경으로 이태리 스타일의 차분하고 이국적인 정원을 드렸다. 그는 “식물과 내가 하나가 되는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다”면서, “내가 기운이 없으면 이들도 축 처지고 며칠 집을 비웠다 오면 금세 활짝 펴 반겨준다. 정원을 ‘가꾼다’는 말보다 ‘돌본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내 자식을 키우는 기분이다”라고 할 정도로 정원에 애착이 크다. ‘향기 정원’이란 이름을 붙인 정원은 그 이름이 무색하게 시각적으로 먼저 와 닿는다. 은빛 억새와 너른 잔디 마당 그리고 광활하게 펼쳐진 자연이 시야에 가득 담겨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린다. 평평한 마당은 잔디만 깔아 단정하게 했고 경사진 기슭은 지형을 살려 억새를 비롯한 번식력 강한 식물들로 풍성하게 만들었다. 정면에서 우측 덱으로 이어지는 경사지에는 무성한 수풀 사이로 오솔길을 내고 디딤 목을 깔아 정원 일이 수월하도록 했다. 기슭에서 덱 옆으로 통하는 계단. 단풍나무, 배롱나무 등이 나란히 서 있고 경사지에는 누운향이 심겼다. 잔디 정원의 좌측 끝부분. 키 큰 나무가 작은 꽃들에 그늘을 만들어 준다 “멀리 바다가 보이는 시야를 가리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래서 마당을 전부 잔디로만 채운 거죠. 세 살배기 손녀딸이 뛰놀다 넘어져도 푹신하게 받아 주니 크게 다치지 않아 좋고요.” 옹벽이 높게 쳐진 자리라 정원 끝자락은 낭떠러지 같은 느낌인데 치자나무로 자연스럽게 울타리를 대신했다. 벽돌로 자그마한 공간을 구획해 식물을 분리해 놓았다. 양옆에 길을 터 이동에 편의를 돕는다. 집 우측에 심은 키위 나무. 이리저리 엉킨 덩굴 아래로 오동통한 키위가 주렁주렁 달렸다. 작은 과수원 이룬 포도, 블루베리, 키위 나무 경사지 중앙부와 우측에 탐스럽게 열린 포도, 키위 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정원에는 30가지 허브, 블루베리 등 다양한 종이 뒤섞여 달콤한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포도는 이태리 스타일 정원을 가꾸려다 보니 와인이 떠올라서 도전해 봤어요. 화학비료 하나 주지 않았는데 당도가 꽤 높아요.” 해충이 먹지 않도록 하얀 종이옷을 입히는 작업도 일일이 직접 해낸다. 처음에는 포도나무 관리 방법을 몰라 지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가며 가까스로 했다. 특히 빠르게 자라나는 이파리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포도에 제공돼야 할 당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란다. 덱 옆으로는 지지대 위로 키위 덩굴이 이리저리 엉켜 결실을 맺고 있다. 그런데 포도가 주렁주렁 달린 데 비해 키위는 한쪽에만 드문드문 매달려 있다.“키위 재배가 더 어려운가 봐요?” “아니에요. 키위는 원래 암수 구별이 있어도 그루를 같이 심어줘야 열매가 열린대요. 그걸 몰랐지 뭐예요. 총 네 그루 심었는데 하나만 암나무였나 봐요. 한쪽에만 통통한 키위가 매달리네요. 그런데 원래 암수 구분은 꽃이 필 때가지 알 수가 없다네요. 내년엔 암나무를 몇 개 더 갖다 심으려고요.” 블루베리는 이미 다 따 먹은 지 오래다. 농약을 일절 치지 않아 오며가며 재미로 하나씩 따 먹은 게 벌써 가지를 앙상히 드러냈다. 라벤더, 로즈마리, 멕시칸세이지 등 30가지 허브 잎도 기분에 따라 차로 우려 마시는 묘미를 준다. 이정우 씨의 정원은 시각적으로나 후각적으로 정원을 가꾸는 사람에겐 낙원 같은 곳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그가 손수 관리한다는데 뭐든지 쑥쑥 자라주니 그 넉넉함을 닮아 손님에게 베푸는 인심도 넉넉하다. 포도 한 아름, 찻잎으로 쓰라며 라벤더 잎 한 움큼 선사한다. 집을 가리지 않을 만큼 자라는 식물로 집 테두리만 깔끔하게 둘렀다. 창문을 나뭇가지가 은근히 가려줘 프라이버시를 보호다. 키 작은 대문이 활짝 열려 있다. 대문과 대조적인 높다란 상록수가 집 지키는 보초병인 듯 입구 양쪽에 서 잇고 현관 양쪽에선 행인바스켓이 손님을 반겨준다. "식물과 내가 하나가 되는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다”는 그는 “내가 기운이 없으면 이들도 축 처지고 며칠 집을 비웠다 오면 금세 활짝 펴 반겨준다. 정원을 ‘가꾼다’는 말보다 ‘돌보다’는 말이 맞을 정도로 내 자식을 키우는 기분이다”고 할 정도로 정원에 애착이 크다. 집 전경. 밖에서 보면 잔디가 깔린 곳만 정원인 것처럼 보이나 그 아래 경사를 그대로 살려 향기 나는 식물과 번식력 강한 식물 위주로 심었다 집 외부 낮은 울타리에 걸어 놓은 바스켓. 빨강, 노랑, 비비드한 컬러가 눈길을 끈다. 옹벽 위 치자나무는 울타리를 대신하고 여름이면 옹벽 아래로 덩굴장미가 흘러내린다. 바스켓을 이용해 외벽 곳곳을 색색으로 물들였다. 뒷마당에 만든 텃밭. 부엌과 바로 닿아 안주인이 시선ㅇ에 방해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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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달콤한 향 일렁이는 이탈리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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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이색 풍경 연출하는 풀꽃 지붕
- “남해의 첫 느낌이 참 아름답고 좋았어요. 마침 슬슬 네덜란드 생활을 정리하려던 참이었는데 원예예술촌에 좋은 집터가 있어 바로 집 짓고 정원을 만들었습니다.”•motive 좁은 부지를 활용하면서 독특한 정원 •item 지붕 녹화, 세덤, 벤치, 조형물, 새집 •location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하리 원예예술촌 건물 지붕 모두에 정원을 마련한 박종혜 씨는 10여년 전 남편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꽃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100평 남짓 작은 공간이지만 남해 원예예술촌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지붕에 조성된 독특한 정원이다. 앞머리를 내린 듯한 뾰족한 지붕 위로 풍성한 풀꽃이 살짝살짝 비쳐 한달음에 지붕 위로 올라가고픈 충동이 인다.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도 풀꽃 천지다. 풀꽃을 아이 다루듯 보살피는 아내와 정원을 구경하는 이들의 볼 거리까지 신경 써 정원을 장식하는 세심한 남편의 땀과 정성으로 완성된 이채로운 ‘풀꽃 지붕’이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박종혜 씨 정원을 비유하는 데 이보다 적당한 말이 있을까. 그녀는 남편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 “집에서 심심해하지 말고 꽃이나 배워보든지…”라는 말에 꽃과 인연을 맺었다. 꽃꽂이로 시작한 것이 실내정원을 거쳐 ‘풀꽃 지붕’으로까지 이어졌다. 남해 원예예술촌은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손바닥 정원 연구회’가 주축이 돼 조성했다. 박종혜 씨는 이 모임 회원으로 해마다 원예 전시회 이후 버려지거나 죽어가는 꽃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원예예술촌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남해에서 원예예술촌 사업에 관심을 갖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회원 모두 고개를 흔들었지요. 대부분 수도권 거주자들인데 생활 터전을 뒤로하고 멀리 떠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한 번 구경이나 해보자며 찾았던 그곳에서 박 씨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킬 길이 없었다. “남해를 다녀온 날 도저히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단지가 조성된 후에는 그때 받은 감동만큼 가슴이 울리지는 않아요. 고지가 높은 그 땅 위에서 멀리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남해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때 다들 여기가 아니면 안 되겠다 했지요.” 지붕으로 오르는 계단에도 꽃들로 무성하다 지붕 정원의 key, 기초를 다져라 그녀는 집이 들어서기도 벅찬 100평 부지에 어떻게 전원주택을 짓고 효과적으로 정원을 꾸밀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정원을 지붕 위로 올리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지붕을 활용하면 공간 제약도 피할 수 있을 뿐더러 누구보다 독특한 테마를 지녀 자부심과 정원을 가꾸는 재미도 더할 것 같았다. 문제는 ‘어떻게’였다. 국내외 서적은 물론 인터넷에서조차 지붕 정원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지붕에 잔디를 까는 이는 더러 있어도 꽃은 여름에 타버리기 일쑤고 배수, 방수, 관수 등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사실 그녀 역시 처음 1년은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건물 측면을 돌면 땅을 파 조성한 또 다른 건물이 나온다. / 지상 건물 현관 “실내정원 위주로 10년을 꽃과 친하게 지냈으니 웬만큼 하면 되겠지 했어요. 집 설계부터 배수, 방수에 철저히 신경 썼어요.” 무엇보다 작은 것을 소홀히 해서 나중에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에 역점을 뒀다. 지붕에 경사가 져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도록 방부목을 곳곳에 세웠고 자연 배수를 가능케 하는 세덤 Sedum 블록을 적극 활용했다. 세덤 블록의 2/3는 수분을 많이 머금고 천천히 내보내는 화산사로 채워 비가 많이 오거나 한여름에도 걱정이 없도록 했다. 그 위를 맑은 물이 흘러내리게 돕는 부직포를 깔고 마지막으로 인공토를 덮어 풀꽃들을 식재했다. 흙은 많이 깔면 깔수록 식물들이 좋아하나 지붕의 깊이와 면적에 따라 그 양을 조절해야 한다 계단 측면에도 화단을 조성하고 조경물을 놓아 전원 풍미를 한껏 끌어 올렸다 지하 건물 지붕에서 바라본 지상 건물 측면 조형물 벤취는 풀꽃지붕 포토존이 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인 산업에 종사하는 남편 도움으로 독특한 모양의 조형물들을 얻을 수 있었다. (하단 사진들의 조형물)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장소가 되어 매우 만족해 한다 독특한 조형물로 화룡점정 본체는 물론 지하 건물 지붕 그리고 지붕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활용해 역동적인 정원 공간을 얻었다. 좁은 부지를 활용해 가파른 물매로 형성된 계단은 가운데 디딤판을 제외하고 식물로 덮어 독특한 수직형 정원으로 표현됐다. 사계절 화려한 색채를 유지하는 백일홍, 천일홍 등의 일년초와 플록스같이 추위에 강하면서 번식력 좋은 다년초 위주로 심고 블루세이지 등의 허브도 곳곳에 놓았다. 그 외에도 채송화와 비슷하게 생긴 다년초 송엽국, 붉게 물드는 석산, 자줏빛 노루오줌 등이 지붕 위를 다채롭게 꾸미고 있다. 디자인 산업에 종사하는 남편은 애초 반대했던 것과 달리 ‘하려면 완벽하게 하자’며 아내보다 더욱 열정적으로 정원 만들기에 힘을 쏟았다. 풀꽃 지붕의 포토 존이 된 독특한 모양의 조형물 벤치도 남편이 서울대 최해광 교수의 디자인 전시에서 눈여겨본 것을 직접 문의해 제작한 것이다. “울타리 옆 새집도 남편 아이디어예요. 나는 정원을 조성하면서 식물 가지고만 고민했는데 남편은 가구나 장식 소품같이 다른 조경물도 고려하더라고요.“ 그녀가 꽃을 선택하는 기준은 따로 없다. 농가에서 소박한 정원을 가꾸며 핸드메이드 라이프를 살았던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책에서 읽은 타샤의 철학이 그녀에겐 최고의 가이드라인이다. 멀리서 바라본 주택 지붕 조경 가을이면 더 화려한 색들로 단풍이 들어 이쁘다고 한다. “타샤 튜더는 틀에 박힌 꽃밭 조성을 거부하고 그때그때 자신이 좋아하는 꽃을 어울리겠다 싶은 곳이면 어디든 심었다고 해요. 복잡해 보일까 하는 걱정도 안 했대요.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정원에 손을 대고 있어요. 내가 좋아하는 꽃은 여기저기 심어본 후 나중에 가장 잘 자라는 곳을 골라 더 심어주기도 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요. 죽었구나 했던 꽃이 몇 개월 후 중구난방으로 피어나기도 하니 오히려 몇 배의 기쁨을 가져다주기도 한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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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원예예술촌 주택정원】 이색 풍경 연출하는 풀꽃 지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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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 가득한 꽃들의 천국 GARDENING NOTE위치 경기 일산동구 마두동 주택정원면적 350㎡(106.06평)스타일 포멀가든 +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글 .사진 정원디자인 임춘화 대표아이디얼가든(유) 02-725-2737 www.idealgarden.co.k 정원 가꾸기는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다!정원은 건축물에 부속해 건물의 배경을 꾸며주는 이차적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조경造景이란 말을 그대로 풀면 ‘그 자체로서의 경치를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景’을 건물建物과 동의어로 여긴다. 이때는 ‘경관을 창조’하는 ‘조경造景’이 아닌 ‘경관을 보조’하는 ‘조경助景’이 되고 만다. 건축물 외관 인테리어의 하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필자의 의뢰인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아는 정원주였다. 제2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정원이 되기 위해서는 건축과 정원 설계가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정원주는 건물 배치 단계부터 정원을 함께 구상하고 만들어 줄 디자이너를 수소문하다 필자를 찾았다. 정원주의 안주인은 ‘타샤의 정원’을 테마로 한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 스타일을 추구했다. ‘타샤의 정원’은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가 35년 넘게 30만 평의 대지를 홀로 가꾼 정원으로,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아 ‘꽃들의 천국’으로 불렸다. 필자는 건축주 부부가 ‘타샤의 정원’을 꿈꾸는 만큼 정원 유지에 들어가는 약간의 노동과 수고는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제대로 된 정원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안다. 거기에 부수되는 노동은 사실 노동이 아니라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며, 세상의 어떤 취미보다 건강하고 고상한 취미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조경造景’에 이은 ‘참경參景’이라고 말한다. 지속적으로 경관을 만드는 생명의 작업은 어떤 예술적 성취감 못지않은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다!정원 관리는 계절에 따라 관리 스케줄을 만들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필자는 건축주가 사전에 월동 준비와 해제 시기, 병충해 방제 시기, 전지 시기 등 연간 스케줄표를 작성해 건네줬다. 예상할 수 있는 수고의 정도를 정원주와 시공자가 공유해야 정원 완성 후에도 참경 과정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일산 주택정원은 생활 속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아 단순한 디자인에 산책의 재미를 더하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또한, 사계절 중 어느 계절 하나 놓치지 않는 식재 디자인을 했으며,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시설물을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을 택했다. 꽃들이 피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을 메인 콘셉트로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살리는 공간구성을 추구했다.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하며 통일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 메인 콘셉트는 사계절 풍성한 꽃들이 피어나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으로 했다. 공간은 단정하지만 강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해 통일감을 주는데 역점을 둬 구성했다. 정원의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는 파티오, 넓은 잔디 마당, 반원형의 벤치 쉼터, 풍성한 코티지 화단, 장미정원,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을 기획하고 정원주와 의논한 후 시공했다. 정원 부지는 100여 평 규모로 경사 없이 평평했다.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정리한 터라 특별히 장애물이 없었으므로 별도로 부지 정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됐다. 토질과 부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집터는 볕이 잘 들고 토질 역시 배수가 잘 되는 편이었다. 정원은 식물들의 터전이라 토질과 배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기후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초화를 활용해 정원주가 원하는 경관을 만들려면 흙이 무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산 주택정원은 장점을 갖고 있었다. 거기에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녹지와 가로수들이 자연스럽게 정원의 배경을 형성해주고 있었다. 필자는 정원 입지를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시공에 들어갔다. 작업 스케줄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하루 및 오전·오후 단위로 세웠다. 축대와 펜스를 설치한 뒤 부지를 약간 정리하고 데크, 파티오, 반원형 벤치 등을 설치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수 통로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다. 교목들은 높이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배치했고 낮은 관목과 초화를 심었다. 평평한 부지는 식재나 관리에는 좋지만, 경사진 부지보다는 입체적인 느낌을 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평평한 부지는 높낮이에 따른 식재 디자인을 더 섬세하게 진행해야 한다. 필자는 식재하기 전에 도면과 똑같이 부지 위에 선을 그려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에는 키가 작고 건조함도 잘 견디는 수종을 식재해 거실 창가에서 잔잔한 재미를 얻도록 디자인했다. 장미 정원과 화단 사이에는 둥근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를 만들어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하고 장미 정원을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선사하다!과실수는 건축주 요청에 따라 매실, 체리, 감, 대추, 앵두 등을 식재했다. 그 대신 화관목은 불두화, 백당나무, 덜꿩나무,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와 같은 아름다운 나무들로 채웠다. 초화는 모두 다년생을 식재해 해마다 일년초를 반복해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화단에는 은빛의 모닝라이트 그라스, 흰색무늬 억새 등 다양한 그라스(grass)를 심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다년생 식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장마와 추위에 강한 수종을 택해야 하는 점이다. 이러한 수종으로 에키네시아, 우단동자, 접시꽃, 벨가못, 초롱꽃, 꼬리풀, 원추리, 노루오줌, 후룩스, 애기말발도리, 황금조팝, 데이지, 작약, 아키밀라, 돌단풍 등을 심었고 황금색의 풍지초라는 일본의 그라스를 일정 간격으로 심어 리듬감을 주었다. 구근 식재 계획은 초화 식재 계획과 별개의 도면으로 작성해 튤립과 알리움 수선화를 화단의 컬러 테마에 맞춰 식재했다.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또 잔디와 화단의 경계를 회양목 생울타리로 만들어 단정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면서, 역시 겨울을 염두에 두고 식재했다. 전체적으로 적당하게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식재를 디자인했는데 정원주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일산 주택정원은 지난 2013년 11월에 시공한 후 두 번의 봄과 여름을 경험했다. 만날 때마다 정원을 거닐며 기뻐하는 정원주의 모습을 보며 정원디자이너로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불두화,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 등으로 풍성한 화단은 매 계절마다 색다른 기쁨을 준다. 튤립은 구근을 뽑고 심지 않아도 잘 자라줘 간단한 재배의 팁만으로도 매번 심는 번거로움 없이 해마다 풍성하게 꽃이 피어난다. 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IN SHORT 일산 마두동 주택 정원 디자인 컨셉공간 디자인다양한 크기의 원형 공간을 연속으로 연결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기존에 설치된 사각형 파티오에서 연결한 원형의 잔디마당, 또 다른 크기의 원형에서 만들어진 포멀 장미 정원, 주택과 맞닿은 곳의 작은 소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원형의 벤치가 있는 쉼터 공간을 시리즈로 연결해 통일감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다양한 공간이 구성됐지만 넓은 잔디마당의 느낌은 유지하도록 디자인했다.식재 디자인요즘 정원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타일이 풍성한 영국식 정원을 요청받아, 다양한 화관목과 다년생 초화를 중심으로 계절과 색상, 질감과 형태를 이용해 풍성한 화단으로 구성했다. 특히 포린트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공작단풍이나, 수사해당화, 홍매화, 앵두, 체리 등을 배치해 화단에 볼륨감과 시선을 끌게 했다. 구근의 식재는 이 정원의 특징 중 하나다. 색상 테마에 맞게 기존 식재된 화단 사이에 1,000여 개의 튤립을 식재 한 후 추가 식재 없이 지속적으로 개화하게 배치했다. 이미 두 차례 봄에 풍성하게 핀 튤립을 지켜본 정원주는 내년도 기대하고 있다.식재 수종 교관목 수사해당화, 소나무, 주목, 감나무, 불두화, 산수국, 앵두, 홍매화, 체리나무, 공작단풍, 매실, 홍단풍, 철쭉, 백당나무, 박태기, 목수국, 황금측백, 미스킴 라일락, 황금조팝, 애기말발도리 등초화 벨가못, 아스타, 추명국, 그라스류, 루드베키아, 우단동자, 노루오줌, 에키네시아, 작약, 돌단풍, 이키밀라, 튤립, 무스카리 등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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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정원】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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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RECIPE]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 가득한 꽃들의 천국 글 | 임춘화 정원 디자이너 GARDENING NOTE 위치 일산 마두동 주택정원 면적 350㎡(106.06평) 스타일 포멀가든 +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 디자인 임춘화 아이디얼가든(유) 대표 www.idealgarden.co.kr <정원 변경 전> <정원 변경 후>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에는 키가 작고 건조함도 잘 견디는 수종을 식재해 거실 창가에서 잔잔한 재미를 얻도록 디자인했다. 장미 정원과 화단 사이에는 둥근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를 만들어 정원을 둘러보는 재미를 더하고 장미 정원을 독립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메인 콘셉트는 사계절 풍성한 꽃들이 피어나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으로 했다. 공간은 단정하지만 강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해 통일감을 주는데 역점을 둬 구성했다. 정원 가꾸기는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다! 정원은 건축물에 부속해 건물의 배경을 꾸며주는 이차적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조경造景이란 말을 그대로 풀면 ‘그 자체로서의 경치를 만들어내는 것’이어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景’을 건물建物과 동의어로 여긴다. 이때는 ‘경관을 창조’하는 ‘조경造景’이 아닌 ‘경관을 보조’하는 ‘조경助景’이 되고 만다. 건축물 외관 인테리어의 하나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필자의 의뢰인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아는 정원주였다. 제2의 생활공간으로서의 정원이 되기 위해서는 건축과 정원 설계가 같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정원주는 건물 배치 단계부터 정원을 함께 구상하고 만들어 줄 디자이너를 수소문하다 필자를 찾았다. 정원주의 안주인은 ‘타샤의 정원’을 테마로 한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잉글리쉬 코티지 가든 스타일을 추구했다. ‘타샤의 정원’은 미국의 동화작가 타샤 튜더가 35년 넘게 30만 평의 대지를 홀로 가꾼 정원으로, 일 년 내내 꽃이 지지 않아 ‘꽃들의 천국’으로 불렸다. 필자는 건축주 부부가 ‘타샤의 정원’을 꿈꾸는 만큼 정원 유지에 들어가는 약간의 노동과 수고는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제대로 된 정원을 갖고자 하는 사람은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안다. 거기에 부수되는 노동은 사실 노동이 아니라 자연과의 즐거운 교감이며, 세상의 어떤 취미보다 건강하고 고상한 취미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를 ‘조경造景’에 이은 ‘참경參景’이라고 말한다. 지속적으로 경관을 만드는 생명의 작업은 어떤 예술적 성취감 못지않은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정원의 기능성을 살리기 위해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는 파티오,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 장미정원, 넓은 잔디 마당을 배치했다.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다! 정원 관리는 계절에 따라 관리 스케줄을 만들어 시기를 놓치지 않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필자는 건축주가 사전에 월동 준비와 해제 시기, 병충해 방제 시기, 전지 시기 등 연간 스케줄표를 작성해 건네줬다. 예상할 수 있는 수고의 정도를 정원주와 시공자가 공유해야 정원 완성 후에도 참경 과정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일산 주택정원은 생활 속 편리함과 아름다움의 접점을 찾아 단순한 디자인에 산책의 재미를 더하는 공간으로 구상했다. 또한, 사계절 중 어느 계절 하나 놓치지 않는 식재 디자인을 했으며, 거추장스럽고 복잡한 시설물을 배제한 간결한 디자인을 택했다. 꽃들이 피는 로맨틱 코티지 정원을 메인 콘셉트로 단정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살리는 공간구성을 추구했다. 다양한 원형을 연결하고 변형하며 통일감을 주는 데 주력했다. 정원의 기능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식사와 티타임을 즐기는 파티오, 넓은 잔디 마당, 반원형의 벤치 쉼터, 풍성한 코티지 화단, 장미정원, 디딤돌이 있는 산책로,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낮은 화단을 기획하고 정원주와 의논한 후 시공했다. 정원 부지는 100여 평 규모로 경사 없이 평평했다.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정리한 터라 특별히 장애물이 없었으므로 별도로 부지 정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됐다. 토질과 부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집터는 볕이 잘 들고 토질 역시 배수가 잘되는 편이었다. 정원은 식물들의 터전이라 토질과 배수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기후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초화를 활용해 정원주가 원하는 경관을 만들려면 흙이 무난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일산 주택정원은 장점을 갖고 있었다. 거기에 집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녹지와 가로수들이 자연스럽게 정원의 배경을 형성해주고 있었다. 필자는 정원 입지를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시공에 들어갔다. 작업 스케줄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하루 및 오전·오후 단위로 세웠다. 축대와 펜스를 설치한 뒤 부지를 약간 정리하고 데크, 파티오, 반원형 벤치 등을 설치했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수통로를 미리 확보해 두는 것이다. 교목들은 높이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배치했고 낮은 관목과 초화를 심었다. 평평한 부지는 식재나 관리에는 좋지만, 경사진 부지보다는 입체적인 느낌을 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평평한 부지는 높낮이에 따른 식재 디자인을 더 섬세하게 진행해야 한다. 필자는 식재하기 전에 도면과 똑같이 부지 위에 선을 그려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불두화,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 등으로 풍성한 화단은 매 계절마다색다른 기쁨을 준다. 튤립은 구근을 뽑고 심지 않아도 잘 자라줘 간단한 재배의 팁만으로도 매번 심는 번거로움 없이 해마다 풍성하게 꽃이 피어난다. 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선사하다! 과실수는 건축주 요청에 따라 매실, 체리, 감, 대추, 앵두 등을 식재했다. 그 대신 화관목은 불두화, 백당나무, 덜꿩나무, 산수국, 목수국, 라일락, 미스킴 라일락, 삼색병꽃, 장미와 같은 아름다운 나무들로 채웠다. 초화는 모두 다년생을 식재해 해마다 일년초를 반복해 심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화단에는 은빛의 모닝라이트 그라스, 흰색무늬 억새 등 다양한 그라스(grass)를 심어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다년생 식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장마와 추위에 강한 수종을 택해야 하는 점이다. 이러한 수종으로 에키네시아, 우단동자, 접시꽃, 벨가못, 초롱꽃, 꼬리풀, 원추리, 노루오줌, 후룩스, 애기말발도리, 황금조팝, 데이지, 작약, 아키밀라, 돌단풍 등을 심었고 황금색의 풍지초라는 일본의 그라스를 일정 간격으로 심어 리듬감을 주었다. 구근 식재 계획은 초화 식재 계획과 별개의 도면으로 작성해 튤립과 알리움 수선화를 화단의 컬러 테마에 맞춰 식재했다. 나무는 기존 식재 수종인 소나무 외에 황금 측백, 주목, 볼 모양의 회양목을 심어 겨울에도 너무 썰렁하지 않도록 했다. 또 잔디와 화단의 경계를 회양목 생울타리로 만들어 단정하게 정돈된 느낌을 주면서, 역시 겨울을 염두에 두고 식재했다. 전체적으로 적당하게 정원 가꾸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식재를 디자인했는데 정원주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일산 주택정원은 지난 2013년 11월에 시공한 후 두 번의 봄과 여름을 경험했다. 만날 때마다 정원을 거닐며 기뻐하는 정원주의 모습을 보며 정원디자이너로서 더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일산 마두동 주택 정원 디자인 컨셉 공간 디자인 다양한 크기의 원형 공간을 연속으로 연결한 디자인으로 공간을 구성했다. 기존에 설치된 사각형 파티오에서 연결한 원형의 잔디마당, 또 다른 크기의 원형에서 만들어진 포멀 장미 정원, 주택과 맞닿은 곳의 작은 소로가 끝나는 곳에 있는 원형의 벤치가 있는 쉼터 공간을 시리즈로 연결해 통일감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다양한 공간이 구성됐지만 넓은 잔디마당의 느낌은 유지하도록 디자인했다. 식재 디자인 요즘 정원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스타일이 풍성한 영국식 정원을 요청받아, 다양한 화관목과 다년생 초화를 중심으로 계절과 색상, 질감과 형태를 이용해 풍성한 화단으로 구성했다. 특히 포린트목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공작단풍이나, 수사해당화, 홍매화, 앵두, 체리 등을 배치해 화단에 볼륨감과 시선을 끌게 했다. 구근의 식재는 이 정원의 특징 중 하나다. 색상 테마에 맞게 기존 식재된 화단 사이에 1,000여 개의 튤립을 식재한 후 추가 식재 없이 지속적으로 개화하게 배치했다. 이미 두 차례 봄에 풍성하게 핀 튤립을 지켜본 정원주는 내년도 기대하고 있다. 식재 수종 교관목 수사해당화, 소나무, 주목, 감나무, 불두화, 산수국, 앵두, 홍매화, 체리나무, 공작단풍, 매실, 홍단풍, 철쭉, 백당나무, 박태기, 목수국, 황금측백, 미스킴 라일락, 황금조팝, 애기말발도리 등 초화 벨가못, 아스타, 추명국, 그라스류, 루드베키아, 우단동자, 노루오줌, 에키네시아, 작약, 돌단풍, 이키밀라, 튤립, 무스카리 등 문의 아이디얼가든 T 02-725-2737 W www.idealgard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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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 RECIPE] 내 집에 맞는 정원 만들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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