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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 대구 ‘단비家’
- 건축주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을 쓸고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풍경에 매료돼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을 매입했다. 대지는 폭이 좁아지는 부정형의 형상인데다 일조 높이 제한으로 인해 건축주가 생각하는 만큼의 규모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땅에 맞는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글 이창호(더솔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윤동규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대구 남구 이천동지역/지구 제2종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대지면적 129.00 ㎡(39평)건축면적 59.98㎡(18.17평)건폐율 46.5%연면적 152.73㎡(46.26평) 1층 46.88㎡(14.18평) 2층 59.98㎡(18.14평) 3층 45.87㎡(13.88평)용적률 118.4%설계기간 2017년 11월~2018년 3월공사기간 2018년 4월~2018년 11월건축비용 2억 9000만 원(냉난방, CCTV 포함)(3.3㎡ 당 620만 원)설계 Architecture Design Group The S.O.L 053-253-9337시공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 053-655-3365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우레탄 페인트, 목재 데크벽 - 드라이비트 외단열시스템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신한벽지)벽 - 실크벽지(신한벽지)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자재 - 멀바우 집성목단열재 지붕 - 압출법보온판 1호 180㎜(㈜벽산)외단열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100㎜(㈜삼현이피에스)내단열 - 비드법보온판 2종2호 20㎜창호 블루 에볼루션82(살라만더)현관 자체 제작조명 LED 조명(빛이예쁜우리집)주방기구 자체 제작위생기구 콘셉트큐브투피스(아메리칸스탠다드코리아)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2017년 가을 어느 날, 10여 년 동안 업무적으로 알고 지내던 분이 덜컥 ‘이 땅 한번 봐주세요.’라는 말 한마디에 건축주와 설계자라는 인연으로 맺어졌다. 획일적인 공동주택의 공간에서 벗어나 작은 규모라도 본인과 가족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지는 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한 부정형의 대지로 반듯하지 않은 대지 형상과 유동인구가 적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매물로 나와 있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이었다. 남측으로 갈수록 대지의 폭이 좁아지는 삼각형의 대지 형상으로 주택 내부 실들이 일반적인 스케일 이하로 구성될 것 같았고, 일조 높이 제한으로 인해 건축주가 생각하는 만큼의 규모가 불가능해 보였다. 도로에서 최대한 이격 시키고 목재 가벽을 설치해 안전성과 영역성을 확보한 주택 출입구 건축주에게 ‘다른 대지를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그 외적인 요소에 매료돼 결국 땅을 매입했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참새 같은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을 쓸고 있는 ‘사람 냄새’가 나는 풍경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높이 제한으로 인해 넉넉하지 않은 층고를 노출 천장으로 확보했다. 반듯하지 않은 대지 형상으로 부정형 공간에 계획 한 식당 겸 거실 경계측량 후 인접대지의 지붕과 담장으로 인해 대지는 더 협소해졌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대지면적에 비해 가로세로 비율이 장방형인 경우와 부정형일 때는 참으로 난감하다. 10cm의 공간도 일상에서는 불편함이 드러나기 일쑤다. 다행히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땅에 맞는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주방은 거실과 식당이 모두 맞닿도록 구성했다. 현관에서 바라본 주방과 식당 겸 가족실 거실을 지나 연결된 3층 계단 입구 주거 공간에 사무실까지 겸용건축주는 3인 가족을 위한 공간과 본인의 사무실을 함께 계획했다. 공용공간인 거실과 가족실은 최대한으로 하고, 개인 공간인 침실은 최소한으로 요구했다. 그리고 가족만을 위한 외부공간이 꼭 있기를 바랐다.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가족 특성상 화창한 날에는 온 가족이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책을 보기도 하고 특별한 날에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공간이라 생각했다. 멀바우 바닥재로 마감된 계단실 협소한 수납공간 확보를 위해 2층 계단 상부에 붙 박이 수납장을 설치했다. 부정형의 대지 형상을 따라 최대 건축 가능 영역을 찾기보다는 대지와 도로 두 개의 축을 따라서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가진 두 개의 매스로 건축물을 구성했다.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 내외부에 예각銳角이 생기지 않게 했다. 미술관이나 카페와 달리 주택은 실용성이 우선이다. 다른 방향성을 가진 매스는 역동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개성을 보여준다. 건축비를 고려해 외부에 고급 자재는 지양하고 대신 단열과 창호재에 대해서는 일반 성능 이상을 적용해 거주공간의 기본인 시원하고 따뜻한 집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주택은 잠시 머물다가는 공간이 아니기에 이런 기본은 매우 중요하다. 세면대와 샤워실, 화장실을 각각 분리한 욕실 북측의 일조권 이격으로 인해 건축이 불가한 공간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남쪽 초등학교 입구 쪽으로 현관을 배치했다. 나머지 공간은 건축주의 사무실로 채워졌다. 주택 현관 부분은 도로에서 최대한 이격하고 낮은 목재가벽을 설치해 주거부분으로서의 영역성과 안전을 확보했다. 3층 복도를 기준으로 자녀공간과 부부공간을 나누었다. 3층 복도에서 계단실을 바라본 모습 2층은 공용공간으로 남측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가족실을 배치하고 계단실을 ‘ㅡ’자 형태로 구성해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했다. 동측 계단실은 최소한의 창호만 배치해 인접 저층주택가와 프라이버시 Privacy 충돌을 최소화했다. 9m라는 일조권 높이 제한으로 인해 넉넉하지 않은 거실 천장고는 천장의 일부를 노출로 적용해 공간의 위계와 개방감을 확보했다. 3층 외부공간에서 옥상 데크로 연결되는 철제 계단 3층은 개인 공간으로 부부 침실과 자녀방, 드레스룸, 욕실로 구성했다. 부부 침실은 침대만 배치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자녀방은 침실과 책상이 배치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욕실은 아침에는 사용량이 집중되는 공간이기에 세면대를 중심으로 샤워실 화장실로 공간을 분리해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3층 외부공간인 베란다는 서측 모서리 부분을 가벽으로 계획해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강한 서향 빛이 3층 복도로 쏟아지는 것을 완충시켜주는 기능을 하도록 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초등학교 운동장 방향의 베란다는 벽체 높이를 최소화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라는 말을 필자는 항상 새긴다. 건축에서 의미 없는 형태는 없다. 3층 베란다를 나가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제 계단이 있다. 일조권 제한 높이 내에서 옥상의 벽체는 최대한 높이고 목재 데크를 설치해 북측의 ‘서봉사’와 인근 카페들은 조망이 가능하게 하고 외부에서의 시선은 차단되도록 했다. 외부 시선이 차단된 옥상공간에 목재 데크를 설치해 루프탑 파티가 가능하게 했다. 대부분의 도심지 단독주택은 크지 않은 대지면적과 주차로 인해 여유 있는 마당을 가지기가 어렵다. 이런 옥상의 외부공간은 단독주택에서는 꼭 필요한 ‘숨통과 일탈’의 공간이 된다. 건축주는 이 외부공간에서 타프 Tarp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독서와 스쳐가는 생각들을 메모하기도 하고 작은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할 것이다. 공동주택에서는 불가능한 이런 경험들은 가족들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서편 공동주택 입구에서 바라본 외경 주위 사람들은 인접 대지까지 매입해야만 사람이 살만한 집이 나올 거라 했다. 하지만 건축주와 우리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비록 일부 공간이 일반적인 스케일보다는 작지만 건축주에게 딱 필요한 만큼의 ‘소박하지만 개성 있는 집’을 마주하게 됐다.공사 마무리 단계부터 건축주는 본인의 꿈인 ‘도심지 단독주택 생활’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가족들의 삶에 ‘단비’같은 집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복잡하게 포장하기보단 건축주의 느낌 그대로 집 이름은 ‘단비가 家’가 됐다. 초등학교 정문에서 바라본 모습. 축이 다른 2개의 매스로 인해 방향별로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는 외관(좌) / 철거 전 초등학교 입구에서 바라본 기존 모습(우) 초등학교 입구에서 본 전경 단독주택은 특성상 사용자의 패턴과 개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외부 마감에서조차 건축주가 선호하는 물성과 색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그들의 말들을 경청하고 메모한다. 맞춤정장에서 처음에 신체 치수를 측정하고 원단을 고르듯이 건축주를 관찰한다. 그리고 안전하고 따뜻하며 시원한 집,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보기 좋게 늙을 수 있는 집이라는 기본 위에 그들의 머릿속의 그림을 그려본다. 그 그림은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스케치하고 그 위에 우리의 경험과 감각을 덧입히는 과정이다. 설계 과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주와 설계자 상호 간의 신뢰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같이 풀어내는 것이다. 초등학교 통학로 측 전경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 주택] 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 대구 단비家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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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 대구 ‘단비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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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개의 얼굴을 가진 용인 마법의 집
- 삶의 터닝 포인트로 삼고자 전원에 지은 단독주택이다. 삼각형으로 생긴 집터의 세 코너를 쳐내 입면을 육각형, 즉 여섯 개의 얼굴로 구성했다. 겉으로 폐쇄적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둔각으로 이뤄진 공간들이 자아내는 활짝 열린 반전 매력이 펼쳐진다.글 오태훈 건축가 | 사진 오태훈, 백홍기 기자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샘말로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건축구조 지하 - 철근콘크리트구조 지상 - 경량 목구조 + 중목구조토목공사유형 매트기초, 보강토, 성토, 지하주차장대지면적 273.00㎡(82.58평)건축면적 51.75㎡(15.65평)건폐율 20%연면적 196.55㎡(59.45평, 지상층 38평) 지하 71.00㎡(21.47평) 1층 51.75㎡(15.65평) 2층 46.80㎡(14.15평) 3층 27.00㎡(8.16평)용적률 45.98%(법정 100% 이하)설계기간 2017년 3월~6월공사기간 2017년 9월~2018년 1월 건축비용 2억 7,000만 원(3.3㎡당 650만 원)토목공사비용 2,000만 원설계 오태훈 010-3352-7774 www.instagram.com/artaehoon시공 ㈜플러스 010-5245-5151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육각 아스팔트슁글 위 도색(오웬스코닝) 벽 - 스타코 플렉스(stuc-o-flex) 데크 - 각재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 자작나무 합판 벽 - 자작나무 합판, 일부 도배 바닥 - 강마루(풍산 임팩트 다크티크)계단실 디딤판 - 고무나무 난간 - 고무나무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내단열 - 글라스울(크나우프 에코배트)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T50(네오폴)창호 시스템창호(KCC 이지스)현관문 우드플러스 다드미33번조명 LED주방가구(싱크대) 맞춤가구, 싱크볼 WFDS 850(백조)위생기구 플렛비데 일체형 양변기 LIXIL(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Smart & Slim Boiler(린나이) 입면도 건축가는 자신보다 클라이언트의 바람을 우선해야 한다. 예외가 있다면, 스스로 클라이언트가 될 때다. 난생처음 ‘이기적인 설계’를 할 수 있어서(내 집을 짓기로) 기분이 째지려는 순간, 문득 질문이 생겼다. 과연 ‘내 집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는 ‘나’인가, ‘내 집’이 맞나? ‘이기적인 설계’는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내 집이 아닌, ‘우리의 집’이고, 클라이언트는 ‘우리’이기 때문이다. 집이란 무엇인가집은 ‘삶을 담는 공간’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고, 또 와이프의 건강이 나빠지면서부터 진지해진 화두지만, 결국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삶에 대한 질문’이다.우리는 왜 사는가_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가, 내 삶의 목적은 없는가, 잘 살고 싶은가, 무엇이 잘 사는 것인가, 살아가는 것인가 살아지는 것인가,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질병이 없다고 건강한 것인가, 무엇이 우리를 아프게 하는가, 우리의 몸과 정신적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어때야 할까, 그러한 행위들이 모여서 생활 패턴이 되고 그것들이 모여서 삶이 되는 것이 아닐까 ……. 용인 주택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6개의 표정을 담아냈다. 그래서 집이 뭔가_살기 위해 지은 건물이 집인가, 산다는 것은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것인데 밖에서 먹는 걸 해결하면 집이 아닌가, 외박을 많이 하면 집이 아닌가, 야근 철야의 연속이고 집에서 잠만 자는데 그래도 집인가, 그러면 호텔도 집인가 아닌가, 내 소유여야 집인가, 그러면 전셋집 월셋집은 집이 아닌가, 내가 먹고 자고 또 내 물건과 가족이 있는 곳이 내 집인가, 그러면 짐도 없고 가족도 없으면 집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인가…,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어떤 집’인가가 더 필요한 질문 아닐까, 과연 나는 아니 우리는 어떤 집을 원하는가, 우리 가족의 ‘건강한 삶’을 담을 수 있는 집은 어떤 집이어야 할까 ……. 현관 입구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주방의 모습. 6각 면은 내부에서도 독특한 형태를 보인다. 어떤 집이어야 하는가_행복 추구는 인간의 본성이고, 인간이라면 편안함을 추구한다. 아파트는 유지관리, 공간구조, 동선 등 알아서 관리해주기 때문에 정말 편하다. 그렇다면 동선이 짧고 효율적인 것이 무조건 적으로 편한 것인가, 너무 편한 것은 몸을 덜 움직이게 하고 제한적이고 결국 몸이 굳어지지 않을까, LDK 방식은 최고의 공간구성인가, 거실이란 무엇인가, 아니 어떤 거실이어야 하는가 …, 나는 왜 탈 아파트를 하려고 하는가, 전원 속에 살아야만 하는가, 단독주택이어야만 하는가, 마당이 있어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수 있다면 좋은 건 맞지 않는가, 그런 것이 좋은 건 인정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아파트에 사는 것이 아닌가, 돈이 문제일까, 정말 돈이 문제일까, 결단력의 문제가 아닐까 ……. 2층 거실은 주택의 중심이며 부부가 가장 좋아하고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기존에 없는 새로운 형식의 지붕을 설계하면서, 공학목제를 연결한 철물을 주문 제작해 지붕을 연결했다. 천장에 그대로 모습을 드러낸 공학목제는 개성 넘치는 공간을 형성한다. 건축주는 누구인가_내가 건축주인가, 우리 가족 모두가 건축주 아닌가, 고양이도 우리 가족 아닌가, 모두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다 맞출 수 있을까, 누구의 의견이 가장 중요할까, 이 집은 백년만년 우리의 집일까, 우리가 나중에 누군가에게 집을 팔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아직은 누군지 모르는 그 누군가도 건축주라고 치고 그들의 요구사항도 상상해서 반영해야 할까, 대중적인 집이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 우리만의 맞춤형 집을 만들고 그다음은 알아서 어떻게 되겠지… 하고 생각하는 게 현명한 걸까, 내가 정말 모두의 맘에 드는 집을 계획할 수 있을까, 우리의 요구사항은 무엇일까, 와이프는 생각보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없고 나를 믿고 알아서 맡기겠다는데… 그러면 내가 원하는 건 무얼까 ……. 보이드 처리해 2, 3층을 한 공간에 담았다. 드레스룸, 다용도실, 파우더룸, 욕실, 거실, 침실 INTERIOR POINT_KCC PVC창호 KCC PVC창호 MBR88Z은 KCC에서 개발한 ‘PVC 창호 MBR88Z’은 패시브 및 제로에너지하우스에 최적화된 고단열 시스템창호로, 과학적인 시스템 설계를 통해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Tilt(환기) & Turn(여닫이) 시스템창호로 광폭 프레임(88㎜) 및 다중 챔버, 3중 기밀 구조이며, 알루미늄 마감 커버를 적용했다. 외측에 다양한 컬러를 구현할 수 있고, 고기능성 로이삼중유리를 사용하고 있다.KCC에서 획득한 PH인증은 ‘패시브제로에너지건축연구소’에서 발행한 인증서이며, ‘한국패시브건축협회’ 및 관련 전문 심사위원(대학교수 外)이 심사했다. 창호의 단열 성능은 국내에선 ‘창’과 ‘유리’가 결합된 상태에서 입증한다. 하지만 KCC 시스템창호 ‘IBF225Z’와 ‘MBR88Z’은 창 프레임 자체의 단열 성능까지 PH 인증을 받았다. 국내 대비 유럽의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PH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시스템창호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남쪽 면은 광교산자락을 향해 활짝 열린 넓은 창을 내 풍경을 가득 채운다. 내가 원하는 집은 어떤 집인가적당히가 아니라 진심으로 좋아서 머물고 싶은 정말 편안하고 릴랙스 되는… 정말 멋진 공간이 내 집이면 얼마나 좋을까, 왜 그런 곳은 꼭 휴양지나 커피숍일 수밖에 없을까, 내 집이 그럴 수 없을까, 집은 집이고 휴양지는 휴양지인가, 집이 휴양지가 되기도 하고 커피숍이 되기도 하고 도서관도 될 수 있는 거 아닐까, 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 집은 ……!일단 결단이 필요했다. 변화를 위해서 거쳐야만 하는 단계가 있다.1질문-답 2 선택 3 변화의 시작삶에 대한 ‘질문’들 이후, 삶의 패턴을 바꾸기로 ‘선택’했다. 그래서 먼저 땅을 찾아다니다 적당한 땅을 찾았다. 그리고 살고 있는 아파트를 담보로 땅을 구입했다. 무모할지도 모르는 과감한 선택 이후에 비로소 큰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드디어 적당한 크기의 땅을 소유하게 됐다. 3층 서재와 침실 ‘적당’하다는 것은 크지 않다는 말을 초긍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82.5평(도로 제외)의 땅과 건폐율 20%로 건축면적은 16.5평. 크지 않은 건축면적이기에 공간이 조금이라도 ‘더’ 넓고 크게 느껴지도록 하는 것이 큰 의도가 됐다. 그래서 직각보다 둔각의 코너를 원했고, 최대한 열린 평면계획과 비교적 높은 층고의 거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직각의 공간에 몸을 담고 생활해왔기(해오고 있기) 때문에 집에서 조금 더 ‘특별’하고 ‘다른’ 공간 안에서 생활하기를 원했다.크기와 가격에서 그저 ‘적당한’ 땅이었지만, 땅의 형상은 ‘적당’하지 않았다. 매우 마음에 들었다. 집의 모습을 만들어내기까지 가장 첫 근거는 땅의 형상이다. 평범한 땅의 형태는 평범한 집의 모습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직사각형의 대지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아름다운 기하학인 정삼각형에 가까운 땅이다. 광교산과 정남향을 향한 남측에 마당을 두고 남은 삼각형 ‘자리’를 마련했고, 둔각의 코너 형성을 위해서 삼각형이 아닌 각 모서리를 쳐내 육각형이 됐다. 숫자 6을 좋아하지만 육각형 집을 짓고자 하는 의도는 애초에 없었다. 그냥 자연스럽게 육각형이 되어 버린 거다. 세면대를 외부로 분리한 뒤 흰색 바탕으로 깔끔하게 연출하고 블랙 유리거울로 포인트를 줬다. 앉아서 편하게 샤워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담은 욕실 다양한 얼굴(6개의 입면)을 가진 집이 되길 바랐다.진입로에서 보이는 입면의 모습은 창문이 하나도 없어 집보다 조각품에 가깝다. 까칠한 성품의 소유자라면 아마 “폐쇄적이고 집스럽지 않아 마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할지도 모르겠다. ‘집스럽다’는 것은 무엇인가, 어울림이란 무엇인가.열고 싶은 곳만 열고, 우리의 방식대로 어울리고, 그냥 보통 집스러운 게 아니라 ‘우리 집’스러우면 되지 않나.외부 계단을 통해 광교산을 시야에 넣으면서 걸어올라 마당으로 진입하면 아주 크게 열린 남측 파사드를 만난다. 남측면은 정남향으로 가장 많이 열려있는 얼굴이다. 남동측면은 아침 해를 들이기 위해 적당히 열었고, 동북측면은 옆집과 부담스럽게 붙어있는 부분이라 닫았다. 북측면은 환기와 일정한 빛환경을 위해 다양하게 뚫린 얼굴이다(맞통풍이 가능한 환기창 계획은 집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뼈대가 나무라서 건강한 집이다. 야외 휴식처로 꾸민 마당 구조체만 목구조가 아니라 내부 마감재도 숨을 쉬는 목재라 건강한 집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자작나무의 색감과 질감이 시각적으로도 건강한 집을 만들었다. 적당히만 효율적이어서 적당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건강한 동선이 있는 집이 됐다. 적당히 비우고 적당히 연속적인 공간감이 건강한 공간을 만들었다. 지하 1층에 주차장[Garage], 1층은 주방과 식당(거실2), 드레스룸과 다용도실을 뒀고, 2층은 파우더룸과 욕실 그리고 이 집의 메인 거실이 있다. 2층과 공간으로 연결된 3층은 서재와 침실이다.마당과 연속적인 1층 공간은 식사와 음료가 모두 가능한 카페를 닮은 공간이고, 복층으로 연결된 2, 3층 공간은 휴양지의 프라이빗 라운지 같은 공간이다. 이 집에는 욕실과 드레스룸을 제외하고는 ‘닫힌’ 공간은 없다. ‘적당한’ 크기 때문에 공간을 보다 크게 느끼게 하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구분이라는 것을 ‘적당히’만 하고자 한 이유이기도 하다.…개성 있는 집이 됐다. 빨리 들어가고 싶은 집이 됐다. 편하고 멋있어서 머물고 싶은 집이 됐다. 기분 좋게 잠이 들고 기분 좋게 잠에서 깬다. 이 정도면 집이라 할 수 있겠다. 맑은 날이면 거실의 넓은 창은 색다른 풍경을 담아낸다. 입구 계단. 도로와 마당 간에 레벨 차가 있어 계단을 통해 마당으로 진입한다. 주택 외관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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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펜션】 욕심은 비우고 감사와 여유를 채우다 '비움펜션'
- 조선 말기 화가 북산 김수철의 <송계한담도>를 보면 개울가 소나무 아래로 한가로이 앉아 담소하는 다섯 선비가 있다. 그림 속 선비들의 모습은 소나무와 바위와 냇물과 마찬가지로 풍경 일부가 되어 있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금당계곡 물이 흐르는 강가 건너편에서 비움펜션을 바라보니 <송계한담도>와 닮아 있다. 그곳에는 금당산을 마주하며 선비 대신 자연을 벗 삼은 네 채의 건물이 놓여 있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비움펜션 010-9933-3874 www.biuum.com 다른 지역보다 봄이 한달 뒤에 찾아온다는 강원도 평창엔 영상 10℃를 웃도는 3월에도 쌓인 눈이 그대로다.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봄이 한 달 늦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던 3월의 어느 날 찾은 펜션 마당에는 몇 주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4월호에 실릴 사진이라 당황하기는 펜션지기나 본지 기자나 마찬가지였다. 고즈넉한 풍경에 매료돼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오롯이 감상하다 보니 걱정도 잠시뿐, 펜션의 이름처럼 근심과 걱정을 모두 비워내고 펜션지기의 이야기를 한 아름 채워갈 요량이 생겼다. 펜션지기 이동호씨의 선한 인상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펜션과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풍요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끝없이 채우려는 욕망 대신 비움을 통해 새로움과 여유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어요.” 여유로움을 나타내는 한쌍의 두루미 조각상. 복층으로 구성된 독특한 익스테리어가 눈에 띄는 담談실. 송계한담 松溪閑談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연구원으로 25년간 일한 펜션지기 이동호 씨는 50대에 접어들며 은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소일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이 50이 되면서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고 차근차근 준비했죠.” 우선 서각 작가로 활동 중인 아내 이찬옥씨의 작업 공간 마련과 펜션지기의 취미 활동을 고려해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도심보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결심했다.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지금의 펜션부지에 자리한 별장이 마음에 들어 당장 서울에 있던 아파트를 처분해 아내와 둘이 내려왔다.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은 펜션지기 부부가 거주하기로 하고 건물 3채를 더 앉혀 펜션을 운영하기로 했다. “주말 손님 위주로 아내와 둘이 여유롭게 운영하려고 시작했어요. 비수기 때는 아내와 오붓이 여행도 다니고 하려고요.” 이동호 씨는 펜션을 계획하며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먹고 마시고 사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바빴던 천편일률적인 관광보다 아무도 없는 빈 길을 걸으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하찮게 여기던 자연을 품에 안으며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이유에서 펜션 이름도 ‘비움’이라 짓게 됐죠.” 객실의 이름 또한 특별하다. <송계한담도>에서 한 글자씩 가져왔다. 소나무 송松자를 딴 송실, 시내 계溪자를 딴 계실, 한가할 한閑자를 딴 한실, 이야기 담談자를 딴 담실까지 총 4개로 이뤄졌다. 천창을 달고 부상형으로 지은 2층 침실과 회전 계단이 인상적이다. 화려한 장식을 배제한 깨끗하고 소박하게 꾸민 객실 내부. 청결함이 돋보이는 화이트 색상의 침구. 소박한 마음, 담박한 집“전원생활을 결심하면서 건축박람회에 수시로 참여했어요. 무엇보다 집을 예쁘게 짓고 싶어서 외국의 건축 디자인 자료들을 많이 조사했죠.” 부지를 선정하자 바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외국의 시공 사례들을 살피다 보니 개성 있는 집들이 많아 여러 모델 중 하나 고르기가 어려웠다. 시공사가 제시한 3개의 모델을 모두 지어 보고 싶은 마음에 각기 다른 디자인의 3개의 동을 앉히게 됐다고. “평창이 추운 지역이라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공기工期를 줄이고 친환경성을 고려해 투 바이 식스(2″×6″) 경량 목구조를 택했죠.”컬러는 동별로 다르게 하고 목재 사이딩과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해 내츄럴함과 모던함을 강조했다. 실내는 깨끗하고 소박하게 꾸몄다. 꼭 필요한 가구 외에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펜션지기가 취미로 그린 그림과 아내의 서각 작품을 배치했다. 청결함을 돋보이려고 화이트 색상의 호텔식 침구를 마련했다.주위가 조용하고 한적하다 보니 커플이나 젊은 연령층보다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단다.“칠순잔치 같은 가족 행사 때 찾아오는 분들도 많아요. 가족 단위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요즘 유행하는 스파는 들이지 않았어요.” 별도로 지은 바비큐장은 20여 명의 인원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펜션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 방송사에서 장소 섭외 요청도 들어왔다. 청춘남녀의 만남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외부의 노출이 적고 조용한 이곳이 제격이었단다.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모던하게 지은 펜션.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모던하게 지은 펜션. 금당계곡 물을 따라 길게 연결한 덱과 길 끝에 설치한 바비큐장. 건물 곳곳에 서각 작가인 아내 이찬옥 씨의 작품이 전시돼 있 다. ‘비움펜션’만의 특별함을 물었다.“우리는 특별한 건 없어요. 손님이 다치거나 불상사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화재와 상해보험에 가입한 것. 그리고 먼 이곳까지 일부러 찾아오셔서 잘 쉬시다 가시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주차장까지 배웅 나가서 배꼽 인사 드리는 게 전부에요.”50세 중후반을 바라보는 이들 부부의 소박하고 담박한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졌다.“사실 전원 생활과 취미 생활을 즐기며 경제적인 면으로 도움을 받으려 펜션을 시작했지만, 초창기라 펜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특히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한 아내에게 많이 미안해요.”한 달 늦게 찾아와 두 배로 반겨질 봄이 오면, 그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여유를 갖고 전원 생활을 만끽하겠다는 펜션지기의 소망이 하루 빨리 꽃 피우길 바란다. 펜션지기 부부가 거주하는 관리동.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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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펜션】 욕심은 비우고 감사와 여유를 채우다 '비움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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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집] 취향을 살려 공간을 배치하다 진주 147.4㎡(45.0평) 복층 스틸하우스
-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진주시 대평면 내촌리· 대지면적 : 486.0㎡(147.2평)· 건축면적 : 147.4㎡(45.0평)· 건축구조 : 복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벽돌· 내벽마감 : 실크벽지· 바닥마감 : 온돌 마루, 옥 대리석· 지 붕 재 : 토기와·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 원목도어· 난방형태 : 심야보일러, 기름보일러· 식 수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예진스틸하우스055-758-4959 www.yejinhouse.co.kr 몇 시간을 달려 내려간 끝에 만난 주택에서 이전과 다른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다면 가는 길의 피곤함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서울에서 장장 4시간을 넘겨 쉼 없이 찾아간 147.4㎡(45.0평) 경남 진주시 대평면 내촌리 복층 스틸하우스. 건축주 취향에 따라 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둘러보는 재미에 내려왔던 길의 노곤함도 다시 돌려 올라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내촌리는 경상남도에서 단 하나뿐인 인공 호수인 진양호가 위치한 곳으로 물이 맑고 자연경관이 빼어나 일급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내촌리 일원에는 천연 염색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 마을까지 조성돼 관광객뿐만 아니라 자연과 함께하려는 전원주택 수요자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12월 이곳에 완공한 147.4㎡(45.0평) 복층 스틸하우스 건축주 김옥수(55세) 씨는 줄곧 진주 시내에서 생활하다 이곳으로 옮겼다. 내촌리를 전원주택지로 낙점한 이유에 대해 역시나 그는 무엇보다 진양호를 둘러싼 자연환경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란다.안방을 밀어낸 다실茶室네모난 상자에 획일화된 공간 구성을 지닌 아파트와 달리 전원주택은 건축주 입맛에 맞는 형태며 공간 배치가 가능하다. 비록 마감재는 유행을 타는 경향이 있어 어찌 보면 유사해 보이는 집이 있을 순 있을지언정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원주택은 저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전원주택들이 지니는 공통점을 찾아보라면 아마도 공간배치가 아닐 듯싶다. 생활에 중심이 되는 중요한 공간은 일반적으로 해가 드는 전면으로 내세우고 물을 사용하거나 사용 빈도가 낮은 곳은 뒤로 물려 앉힌다. 복층 주택일 경우라도 1, 2층 안에서 일어나는 공간 배치는 이를 따르는 것이 공식처럼 굳어져 있다. 그래서 안방, 거실, 응접실 등은 전면에 놓고 욕실, 주방, 다용도실, 보일러실 등은 뒤로 물리는 게 일반적이다.그러나 147.4㎡(45.0평) 진주 주택에서는 한 가지 특이한 모습을 보게 된다. 1층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으로 거실과 다실을, 왼편으로 응접실을 놓은 구조다. 거실 뒤로는 계단실을, 다실 뒤로는 안방을, 응접실 뒤로는 주방을 배치했다. 이렇게 안방을 뒤로 밀쳐내고 전면으로 내민 다실은 안에 황토 찜질방까지 드려 규모도 상당하다.10년 전부터 전원주택을 꿈에 그려왔다는 건축주 김옥수 씨 취미는 다도茶道다. 남편이 6남매 중 맏이라 방문객이 많기에 넓은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를 다실로 꾸민 것이다. 평소에는 취미 공간으로, 친인척이 방문하면 응접실로 활용한다. 김옥수 씨 설명에 따르면 자신에게도 남편에게도 의미 있는 공간이라 안방이 놓일 자리를 다실이 대신하게 됐다고 한다. 계획에 없던 찜질방이 추가된 것도 손님들을 위한 배려에서다.주택은 건축주 취향에 따라 변한다"외부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현관이었어요. 주택 입구는 사람에 비교하면 첫 느낌과 같은데 아무래도 좋아야지요. 내부에서는 다실에 가장 공을 들였고 다음으로 화장실이에요. 근심을 푼다는 해우소解憂所가 지저분하면 안 되잖아요. 그리고 안방이 뒤로 물러난 이유는 잠만 자는 공간인데 굳이 좋은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사람이 많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곳에 해가 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김옥수 씨 설명이다. 주택은 진입로에서 보면 왼편으로 치우친 형상이지만 정확히 남쪽을 바라본다.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길이 대각으로 어긋나 있어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가 확보되고 북쪽으로 물려 앉힌 덕에 채광도 빼어나다. 아직은 농어촌 주택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이질감이 덜한 벽돌로 외벽을 마감한 반면 내부는 벽지와 루버로 마감해 화사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흐른다.다도를 즐기는 건축주를 닮아서 그런지 집 안 곳곳에 전통미가 흐른다. 정원 넓은 자리를 항아리가 가득 메우고 내부 구석구석에서도 마치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듯한 가구며 소품들이 시선을 잡는다.이들은 여러 가구 위, 창틀, 계단실 옆 아트월, 응접실 벽 그리고 다실 등 곳곳에서 방문객 눈을 즐겁게 한다. 또한 전통을 강조하고자 했던 건축주 의도는 마감재 사용에서도 드러나는데 지붕에는 토기와를 얹고 바닥에는 온돌 마루와 옥 대리석을 깔았다.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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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는 집] 취향을 살려 공간을 배치하다 진주 147.4㎡(45.0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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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집] 독특한 팔각기둥 거실이 돋보이는 용인 196.7㎡ 복층 목조주택
- 지인知人이 먼저 수원시 수지구에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하는 모습이 마냥 부러웠던 김범수(39) 씨. 초기에는 아내의 반대에 부딪혔지만, 가족 모두가 뜻을 합친 후에는 가장 난제難題일 수 있는 부지 선택과 시공사 선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7월에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왔다. 낯선 공간이었던 이 곳에 문패도 달고 딸 윤빈이(10)가 좋아하는 토끼를 기르며 아들 병성(7)이가 독서할 수 있는 공부방까지 생긴 지금은 아내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대지면적 : 617.1㎡ ·건축면적 : 196.7㎡ ·건축형태 : 경량목구조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파벽돌 ·내벽마감 : 벽지, 흰색 루바, 페인트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타일, 온돌마루, 대리석 ·천 장 재 : 벽지, 페인트, 리빙보드(욕실) ·창 호 재 : 드리움 창호 ·식수공급 : 상수도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 계 : JUNE 건축사 사무소 031-321-6788 ·시 공 : 나무집 짓는 사람들 031-656-9332 청명산을 사이에 두고 수원시 영통구와 나뉘는 용인시 하갈동에 김범수(39)·강임란(36) 씨가 새로이 둥지를 튼 보금자리가 있다. “산 하나를 두고 저쪽은 회색빛 아파트 단지가, 이쪽은 산으로 둘러쳐진 전원주택단지랍니다.” 라며 청명단지를 소개하는 김 씨 가족의 주택은 단지에서도 입구 초입에 위치해 있었다. 모든 필지가 분양 완료되기 직전에 이 단지를 알게 되어 필지 선택 폭이 넓지 않았지만 단지의 진입로와 인접하지 않은 부지가 남아 있어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그러나 단지 주택 간 간격이 넓지 않아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공을 들여야 했다. 주택 설계와 시공 부분은 철저히 김범수 씨가 맡아 아내의 걱정을 덜어주려 애썼단다. 대신 강임란 씨는 시공 완료 후 실내 인테리어를 책임져 네 가족 모두에게 맞는 공간 연출에 힘썼다. 밝고 화사한 실내로 꾸민 강 씨는 “남편이 복잡한 설계와 시공 부분을 맡아서 이리저리 알아보러 다닐 때 저는 조명은 어떤 걸로 살까, 벽지는 어떤 것이 어울릴까 하며 그저 실내 꾸밀 생각밖에 없었어요. 처음엔 재밌었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분야를 나눠서 집을 지으니까 부부 사이에도 서로의 전문분야가 생겼어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부지의 불리함 극복, 개성 있는 집으로 전원주택 단지 안의 이 주택은 이웃한 주택과의 동간거리가 짧아 동향과 남향으로 집을 앉히면 조망권에 방해를 받았다. 대신 동東과 서西로 길쭉한 부지 모양을 살려 서향으로 현관을 내고 최대한 동쪽으로 밀어 붙여 비교적 널찍한 정원을 확보했다. 또 이웃한 남쪽 주택이 단층으로 지어지면서 서쪽에서부터 남쪽까지 이어지도록 다각형으로 거실을 드려 적당한 채광과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단지 주출입 도로가 동쪽에 나 있는 형국이라 주택의 배면을 동쪽으로 하고, 주택 좌측면 부지는 우편함과 주차장 용도로 사용하기로 했다. 방문객이 처음 주택을 접하게 되는 주택 좌측은 화이트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깔끔하게 마감하였고, 적갈색의 이중그림자 슁글로 지붕을 올렸다. 이 측면을 돌아 현관에 다다르면 파벽돌로 마감한 개성 있는 각진 기둥면을 마주하게 되는데 주택 전면 절반이 파벽돌과 팔각모임지붕으로 외형미에 변화를 주어 단지 내 여러 전원주택 가운데서도 단연 눈에 띈다. 입체감의 극대화, 팔각기둥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팔각기둥 거실에 있다. 외부 정면에서 보면 각이 진 삼면만 보이지만 실내로 들어선 순간 6미터가 넘는 천장고와 함께 무려 여덟 개의 각 진 기둥 모양의 거실을 만나게 된다. 화이트 벽지로 마감한 팔각면 중 사각면은 동일한 크기와 위치에 창을 내어 통일감을 주었으며, 현관과 접한 벽면은 허리춤 높이의 책장을 짜 맞췄다. 남동향 위치의 벽면에는 유일하게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앞으로 마련할 텃밭으로 바로 나가기 편하게 했으며, 2층 계단실 벽면은 TV를 둘 수 있는 아트월로 꾸몄다. 이러한 다양한 면 활용의 마지막은 내부 홀과 연결된 면을 창문과 같은 브라운 색 아치로 꾸며 우아한 입구 역할과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독립성은 거실뿐만 아니라 각 실室에 동일하게 적용했다. 서쪽으로 낸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주방과 다용도실, 욕실, 외부로 이어져있는 보일러실이, 우측으로는 팔각 거실과 계단실이 있다. 현관 일직선상의 맞은편에는 운동실과 공부방을 마련했다. 1층은 공용공간임에도 각 실의 입구를 홀을 향하도록 해 방과 방이 서로 노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각기 다른 벽지로 포인트를 줬음에도 현란하지 않고 개성 있는 공간 연출이 가능했다. 각기 다른 용도의 방들이 존재하는 1층과는 달리, 2층은 독립 공간인 침실(부부침실, 아들과 딸 방)과 욕실, 드레스룸만이 있다. 침실이 모여 있는 2층에는 부부욕실을 두지 않고 길쭉한 모양의 욕실 양쪽에 문을 내어 아이들과 공동으로 사용하기 편하도록 했다. 각 방에는 크기가 작더라도 창문이 하나 이상 있어 이유를 물으니 “자연과 가까워지려고 전원주택으로 살기로 했으니 조금이라도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필요할 것 같았어요. 그랬더니 통풍에 도움도 되고 밖에서 봐도 답답해 보이지 않아 좋더라고요”라며 강 씨가 시공을 책임졌던 ‘나무집 짓는 사람들’의 이상원 대표에게 특별히 부탁한 것이라고 한다. 청명淸明한 하늘만큼이나 맑고 밝은 보금자리 “아직 주변이 어수선하지만 몇 년 지나면 바로 옆에 호수공원이 생길거래요”라며 들뜬 목소리의 건축주가 말한 기흥호수공원은 지금의 신갈저수지를 일산호수공원처럼 산책과 생태학습이 가능한 공원으로, 2010년에 조성 완료된다고 한다. 이처럼 앞으로의 주변 환경 개선을 염두에 두지 않아도 아파트에서는 쉽지 않았던 동물 키우기와 정원에서의 바비큐 파티 등 지금의 전원생활에도 충분한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남들보다 빨리 전원생활을 감행해 다른 이들의 조언과 충고를 얻기는 힘들었지만 스스로 해법을 찾고 노력한 끝에 완성한 집에 대한 애착은 남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단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집을 배경으로 가족사진 하나 찍지 못했다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던 그날 네 가족은 ‘김치~스마일~’하며 웃음 가득한 기념촬영을 해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갔다.田 글·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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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집] 독특한 팔각기둥 거실이 돋보이는 용인 196.7㎡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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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42평 스틸하우스 ‘화여제(花黎齊)’
- 좋은 집에 대한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와 좋은 것을 알아볼 줄 아는 안목에 인덕까지 겸비한 건축주 내외가 만나 그럴싸한 집 한 채를 지어냈다. 경기도 용인 미르마을의 화여제. 철이라는 어감이 주는 튼튼함에 스틸하우스로 칸막이를 하고, 안주인이 가꿀 수 있을 만큼 아담한 정원도 두었다. 또 꽃과 음악을 사랑하는 안주인을 위해 집 중앙에 아트리움을 두고, 거실 천장은 오페라하우스 식으로 꾸며 사시사철 꽃내음과 음악으로 가득한 집이 될 것이다. -----------------------------------------------------------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인 질문이지만 대답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 하나의 예시가 되는 집이 있다. 특히 이 집은 자신의 탄생과 더불어 인간의 관계 역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약간은 소원했던 가족관계가, 생면부지의 건축주와 업자들의 관계가, 이 집을 통해 정립된 것이다. 따뜻하고 믿음직한 관계로 말이다.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미르마을에 위치한 ‘화여제(花黎齊)’. ‘꽃과 같이 곱고 새벽 여명과 같이 아름다운’ 건축주 내외의 사는 모습을 담아 업체 대표가 헌사한 이름이지만, 이는 다시 和如齊(화여제)란 의미로 다가온다. 건축 설계, 인테리어 설계, 구조설계, 시공, 조경 등 모든 작업 과정에서 개개의 부분들이 모여 하나의 뜻을 이룬 집. 무엇이 이 집을 그리도 특별하게 하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따뜻한 땅, 개성 있는 집을 위해 밥벌이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도시에 살아왔던 건축주 내외. 그들은 시골이 그리웠다. 뚜렷하게 구구절절 이유를 댈 순 없지만, 무작정 시골이 좋았다. 아니, 명확히 말하자면 자연이 좋았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내가 살 곳은 어디인가. 산 좋고, 물 좋은 땅, 많이 보러 다녔다. 입지가 좋은 곳은 자연이 많이 훼손됐고, 자연이 좋은 곳은 기반시설이 없었다. 많은 후보지들을 물색하고 발품을 판 결과, 건축주 부부가 선택한 곳은 용인 미르마을. 좀 더 조용하고 깊숙한 땅이길 바랐으나, 넘치도록 쏟아지는 햇살의 따스함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게다가 이 곳은 도시가스며, 상수도며, 기반시설들을 잘 갖추고 있었다. 부부는 자연과 기반시설의 절충점으로 이 곳을 잡고, 본격적으로 집을 짓기 위해 또 한번 길을 나섰다. 예쁘다는 집, 좋다는 집을 보러 다닌 것이다. 업체들도 찾아다니고, 직접 집도 답사하면서 느낀 것은 한 가지. 많은 전원주택들이 개성 없이 비슷비슷하게 지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판교에 있는 한 집을 방문했는데, 현관의 위치며 거실의 위치며, 전체적인 설계와 외관이 지금껏 보아왔던 집과 다르게 만족스러웠다. 그 길로 그 집을 지은 업체를 찾아갔다. 바로 ‘포스홈’이다. 미리 찾아보고 골라서 갔기 때문일까. 건축주의 아내가 포스홈 황윤현 대표에게 처음 던진 말은 딱 두 마디였다. “저는 건축에 대해서는 하나도 몰라요. 알아서 지어주세요.” 좋은 집이란 주인을 닮은 집 디자이너는 좋은 집이란 주인을 닮은 집이라고 생각했다. 어떠한 감각적 디자인도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고, 따라서 집 역시 그 주인을 닮을 것. 처음부터 그리 결심했다. 이 집 주인 내외와 꼭 닮은 집을 짓겠다고. 이를 위해 건축주, 사용자를 파악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했다. 건축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믿고 맡기는 건축주 내외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냈다. 자식은 장성해 분가했고, 건축주 내외만 기거할 집이라고 했다. 그리고 대화가 진행되면서 꽃과 음악을 사랑하는 안주인의 마음이 남다름을 느꼈다. 이것을 포인트로 잡고 작업을 진행했다. 화여제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아트리움과 2층의 음악실,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식의 곡선 천장을 도입한 거실 등은 그러한 대화의 결과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은 단순한 건축주와 업자의 관계를 넘어선 특별한 관계로 발전했다. 아버지를 닮은 건축주와 고운 마음을 가진 안주인. 이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덕분에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함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샘솟듯 솟아났다. 좋은 건축물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설계자와 시공자, 그리고 건축주 간의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그 점에서 화여제는 성공적이었다. 주인 내외의 인덕 때문인지 집에 관여한 모든 사람이 시종일관 즐거운 마음으로 각자 최선을 다했고, 모두에게 만족스런 결과를 안겨주었다. 건축주 내외는 물론이고, 집에 관여한 모두가 만족했다는데, 더 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할까. 포스홈의 황윤현 대표는 과하지 않은 자신감으로 말한다. “예전에는 내외분이 별로 대화가 없었다는데, 요새는 저녁에 아트리움에서 와인 한 잔하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생겼다고 해요. 디자인이 생활을 발전적으로 변화시켰다는 데 무척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름다운 꽃 사이로 여명이 밝아오는 집 건축주는 애초 이 집을 주말주택 정도로 계획했다. 출퇴근 문제도 있고, 새집에서 눈 아림, 냄새 등으로 고생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준공된다 하더라도 6개월 후에 입주하려했다. 그러나 천연재료를 중심으로 화학물질의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에콜로지(Ecology) 개념을 도입하기 위한 황윤현 대표의 노력은 이들의 계획을 바꿔놓았다. 준공 즉시 입주한 것이다. 고약한 냄새나 눈 아림 등의 증상도 느낄 수 없었고, 다소 길어지리라 생각했던 출퇴근길도 너무 아름답고 좋았다. 물론 집은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화여제에는 각 실마다 벽지 대신 습도를 조절해 주고 항균 및 유해화학물질을 흡수한다는 천연세라믹 타일을 사용했다. 그 외에도 오동나무, 스기목, 라임스톤, 링쿠르스타, 모노쿠쉬, 천연 페인팅 및 천연벽지를 중심으로 마감해 각각의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집 중앙에 위치한 아트리움은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실내 습도를 조절해 주는 일석이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트리움에서 별이랑 달이 보이는데, 공기가 맑아서 더 가깝게 보이고, 진짜 너무 좋아요. 근데 요즘 아트리움의 석류나무가 철모르고 꽃을 피워서 너무 예쁘긴 한데, 좀 그러네요.” 요즘 한창 식물을 가꾸는 재미에 흠뻑 빠진 안주인이 꽃처럼 웃으며 말한다. 큰 평수는 아니지만, 화여제에 특별함을 주는 공간이 바로 아트리움이다. 이름도 알 수 없는 각종 야생식물과 제법 자란 석류나무가 운치를 더해 주고, 고사목을 잘라 만든 티 테이블과 간이 의자는 건축주 내외가 와인을 마시며 대화하는 장소가 됐다. “집짓는 게 저한텐 참 재밌었어요. 모르는 것도 많이 알게 됐고요, 너무 만족스런 집이 됐어요.” 안주인은 이 집이 ‘너무 너무’ 좋단다. 그래서 행복하고, 이 집에 관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단다. 다시 처음으로 가보자. 좋은 집이란 무엇일까. 田 ■ 글·사진 이민선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미르마을 건축구조 : posco steelhouse 공법 부지면적 : 170.30평 건축면적 : 42.66평 실내구조 : 침실 2, 거실 2, 식당 1, 주방 1, 욕실 1, 화장실2, 서재1 내벽마감 : 세라믹 타일, 천연 벽지, 라임스톤, 오동나무 등 외벽마감 : 화강석, 적벽돌, western red cedar siding 지붕마감 : Zinc판 거멀접기 및 다이아몬드 접기 바닥마감 : DAIKEN 온돌마루 창호재 : 시스템 창호 난방형태 : 도시가스 ■ 건축설계 : (주)지온건축사사무소 김원철 소장 ■ 구조설계·시공 : (주)포스홈 (031-723-7050, www.poshome.com) 인테리어디자인 : 황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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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42평 스틸하우스 ‘화여제(花黎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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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도어 대표 업체, 플러스도어
- 소비자가 먼저 업체를 찾는 요즘, 가격만으로 승부하기엔 부족한 시대가 됐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이에 부응하는 품질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현관 도어의 정도(正道)를 걷는 업체, 플러스도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글 남두진 기자자료 및 협조 ㈜플러스도어 상호 ㈜플러스도어주소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가좌신송로 17 (가좌리)전화 1855-2601메일 plusdoor@naver.com웹사이트 www.plusdoor.com 2022 소비자의 선택에서 대상을 수상한 플러스도어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신카이마코토 감독이 최근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다시 찾아왔다. 특유의 일본 감성이 잘 드러나는 그림체는 역시 우리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앞으로 일어날 재난을 막기 위해 남녀 두 주인공이 전국을 돌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이때 재난을 막기 위한 소재로는 ‘문’이 사용됐다. 두 주인공이 간신히 문을 닫아냄으로써 재난을 막는다는 설정은 어떻게 보면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이 이면에는 감독이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과거 재난으로 인해 돌아오지 못했던 가족, 친구, 지인을 기억하고 그 고통을 달래주고자 한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문은 기억의 장치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문이라는 장치가 보다 인상 깊었던 이유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용한 소재가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일상’과 가깝다는 점도 있지 않았을까. 플러스도어의 다양한 현관문 시공 사례 플러스도어의 다양한 현관문 시공 사례 플러스도어의 다양한 현관문 시공 사례 기억을 담는 주택의 단 하나뿐인 구조본문에 이어 이를 주택 현관에 빗대어보고자 한다. 어릴 때 퇴근하는 아버지의 발소리를 현관 밖에서 듣고 미리 뛰어나가 기다렸던 적이 있을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며 현관이 잘 잠겼는지 한번 당겨보거나 일과를 마친 후 침실로 들어가기 전 잊지 말아야 할 메모를 미리 붙여둔 경험에도 공감할 것이다. 이렇듯 현관은 실내와 실외의 경계이자 하루의 시작과 끝이며, 주택의 첫인상이자 외부 위협을 막는 방패다. 다양한 역할과 함께 일상에서 이용자의 기억을 담아 가는 현관은 주택에서 단 하나뿐인 구조이기도 하다. 사실 현관은 기존엔 집 짓기의 우선순위와는 별개로 단순한 구조로써 크게 집중 받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남들과는 다른 개성 있는 집을 바란 건축주들이 현관에 관심 두기 시작했고, 요즘은 기능과 미, 둘 다 겸비한 제품을 먼저 찾는 등 현관을 대하는 그 인식이 사뭇 달라졌다. 과거 알게 모르게 존재감 희미했던 반면 이제는 집을 이루는 하나의 중요한 구조로써 마치 이용자의 기억을 새롭게 담아 갈 준비를 하는 듯 트렌드로써 자리매김했다. 플러스도어의 다양한 현관문 시공 사례 플러스도어의 다양한 현관문 시공 사례 플러스도어의 다양한 현관문 시공 사례 플러스도어의 다양한 현관문 시공 사례 이제는 소비자가 업체를 먼저 찾는 시대이런 흐름에 관련된 신규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기며 너도나도 현관문 전문 업체라며 홍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조건 저렴한 제품이 아닌 합리적인 가격에 알맹이 있는 제품을 원했고 자연스럽게 실력 갖춘 업체를 찾기 시작했다. 어떤 분야든 실력 갖춘 업체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거나 스스로 잘나간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가 쌓이고 이를 토대로 한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 끝에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것이다. 플러스도어는 1988년 창사 이래 꾸준히 성장해 온 현관문 전문 업체다. ‘고객만족보다 높은 가치는 없다’라는 경영방침 아래 임직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지금도 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노력에는 단순히 성능, 기능, 디자인만을 내세운 획일화된 모습을 넘어 기존 업계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움직임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면 플러스도어는 북극여우를 모티브로 한 ‘로이’라는 홍보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데 영하 80도에서도 버티는 북극여우의 특성을 살려 업체 강점을 전달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친근감을 전해 마음을 끌고 있다. 실제로 웹사이트에서는 이 캐릭터를 활용한 웹툰 형식의 페이지를 마련해 문의사항이나 AS 관련 내용 등에 대해 일반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특히 타 업체에서는 볼 수 없는 ‘나의 현관문 찾기’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나의 현관문 찾기란 대표적인 주택 외장재와 플러스도어의 현관문을 디자인별로 조합해 볼 수 있는 기능으로 건축주는 미리 주택에 어울리는 디자인, 성능 등을 고르며 선택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나아가 경첩 방향이나 소대 유무와 같은 디테일한 부분도 직접 확인해 보며 착오에 의한 오誤발주를 방지할 수도 있다. 나의 현관문 찾기 서비스의 메인 화면 외부 열 차단을 목적으로 하는 플러스도어의 단열현관문 콘셉트를 친근감 있게 전하는 마스코트 캐릭터 로이 합리적 가격과 출중한 성능 보유한 제품플러스도어는 모든 과정에 하나부터 열까지 자체적으로 손을 거친다. 디자인된 설계안을 3D 시뮬레이션으로 조립해 본 후 실제로 완성되었을 때 그 성능은 어떠한지 프로그램을 통해 까다롭게 검토한다. 여기까지 적합하다고 판정된 제품은 자체 공장에서 이를 정밀하게 가공한다. 제품 성능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단 1㎜의 오차도 결코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플러스도어의 대표 제품으로는 로이도어가 있다. 길 로(路)와 이로울 리(利)의 한자를 더해 ‘올바른 선택, 후회 없는 선택’이라는 의미를 가진 로이도어는 플러스도어 최상위 라인업답게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더욱 살려 현재 고급 단열 현관문 시장에서 뛰어난 제품으로서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3월 출시되자마자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좋은 반응을 얻었던 리젠도어 또한 플러스도어가 추천하는 제품이다. 리제네시스 Regenesis(새로운 탄생)란 의미의 리젠도어는 최상급 모델인 로이도어와 그 아래 등급인 나인도어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탄생되었다. 고객들로부터 합리적인 가격과 성능을 인정받은 만큼 지속적으로 새로운 디자인 및 컬러를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 플러스도어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 중이다.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도어록, CCTV, LED, 도어벨 등 현관문에 들어가는 모든 장치를 모듈화해 탈부착하며 사용자의 필요에 맞춰 다양하게 조합시키고자 한다. 이 제품이 상용화된다면 전혀 다른 형태로 기존 현관문의 패러다임을 깨는 혁신적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플러스도어는 제3공장과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설립 목적인 제작 환경 개선과 품질 향상, 그리고 지속적인 투자개발을 통해 불량률 감소, 적합률 증가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작업자의 현장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더욱 알맹이 있는 플러스도어만의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을 충족시키겠다는 포부다. 플러스도어 관계자는 “고객들이 인생의 꿈인 집 짓기의 한 부분을 맡겨준 만큼 그 삶에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싶은 것이 플러스도어의 소망”이라며 “모든 직원이 자부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만큼 고객들에게 단열 현관하면 플러스도어가 첫 번째로 떠올랐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3D 조립(좌)과 조립 시뮬레이션(우) 열관류율 해석(좌)과 열전도율 해석(우) 로이도어(위)와 리젠도어(아래)의 단면과 시뮬레이션을 통한 성능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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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도어 대표 업체, 플러스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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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삼각형 토지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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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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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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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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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시공. 건축비 일석삼조, ALC 주택 건축 사례 2-1
- 아이 건강과 놀이 공간 만들기 위해 지은 익산 ALC 주택건축주는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하고 몇 해 지나지 않아 단독주택을 짓기로 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아이들이 뛰지 못하고, 이사한 후부터 아토피와 비염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 ALC 주택을 짓기로 한 부부는 심플한 입면에 아늑한 주거환경 그리고 새로 지은 집에 부모님을 모실 계획이라 세대 간 동선을 분리해 가족 간에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정리 백홍기 기자자료출처 전원주택라이프 DB HOUSE DATA위치 전북 익산시건축구조 ALC 조적조대지면적 298.40㎡(90.42평)건축면적 140.82㎡(42.67평)건폐율 47.19%연면적231.66㎡(70.20평)1층 132.99㎡(40.30평)2층 98.67㎡(29.90평)용적률 77.63%외부마감지붕 - 아연징크(동부제철)벽 - 그래뉼, 모노타일 테라코데크 - 석재 고흥석내부마감천장 - 합지 벽지벽 - 친환경 도장바닥 - 포세린타일, 구정마루 빈티지 강마루단열재지붕 - 수성 연질폼 단열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1종 1호설계 ㈜공간기록, 훈건축사사무소시공 ㈜공간기록 1544-1553 www.ggglog.com 친환경 자재 사용, 프라이버시 확보건물은 2층 규모다. 입면은 사각형 매스에 작은 박공 매스를 얹어 아담하고 귀여운 첫인상을 전한다. 마감재는 질감이 다르지만 명도가 유사한 자재를 사용해 분위기를 통일했다. 대지는 산과 체육공원을 등진 조용한 주택단지 안쪽 삼거리에 있다. 건물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도로변 시선을 차단하고 남서에 마당을 확보한 ‘ㄱ’ 자로 앉혔다. 지붕은 택지 내 지구단위계획 규정에 따라 붉은 계열 경사지붕을 올려야 했다. 그래서 코르텐 색 징크를 사용해 건물과 어울리는 모던한 느낌을 내 주변 건물과 어울리면서 개성 있는 집으로 완성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중문을 두 개 설치한 특이한 현관이 먼저 반긴다. 부부가 늦은 시간에 귀가할 때 1층에 머무는 가족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안방이 있는 2층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통로를 따로 만든 것이다. 다른 가족을 배려한 동선 계획이다. 현관 쪽에 처마를 빼내 비를 피해 집에 들어갈 수 있고, 자전거와 같은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저녁엔 처마의 매립등과 유리창을 통해 불빛이 새어 나와 따뜻한 입면을 완성한다. 일체형으로 넓게 구성한 공용 공간은 소파 배치를 통해 거실과 주방 영역을 구분했다. 주방은 11자 구조로 배치하고 폴딩도어로 마당과 연결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다용도실을 옆에 둬 가사에 편한 주방으로 만들었다. 실내 공간은 중정을 중심으로 실을 배치했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마주하는 중정 오른쪽에 사적 공간을, 왼쪽에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배치한 구조다. 방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복도 끝에 두고 발코니를 설치해 외부 공간과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면서 개방감까지 부여했다. 주방과 거실도 개방형으로 계획했다. 주방 가구는 ‘11’ 자로 구성하고 그 사이에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을 내 편의성도 확보했다. 주방/식당에선 거실과 마당으로 시선이 이어져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했다. 또, 데크와 면한 곳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야외에서 식사와 차를 즐길 때 편리하게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2층은 빈티지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목재를 드러내고 천장고에 변화를 줘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냈다. 구조는 1층과 비슷하게 계단과 마주한 중정 오른쪽에 안방을 두고 왼쪽에 가족실을 배치했다. 안방도 복도 끝에 배치하고 방과 베란다를 연결해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통로 옆 가족실엔 눈높이에 맞춰 창을 내 시원하게 시야를 열었다. 계단을 오픈형으로 설치하고 가로창을 내 시원해 보인다. ALC와 경량 목구조 조합한 하이브리드 주택인천에서 생활하던 건축주는 50대에 접어들 무렵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서 전원마을을 분양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5년간 차근차근 귀향을 준비했다. 주택은 기능과 성능, 감성을 고려해 ALC와 경량 목구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지었다. 정리 백홍기 기자자료출처 전원주택라이프 DB HOUSE DATA위치 전남 장성군건축구조 ALC 블록+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37.00㎡(192.69평)건축면적 171.27㎡(51.81평)건폐율 26.89%연면적224.75㎡(67.99평)지하 21.00㎡(6.35평)1층 171.28㎡(51.81평)2층 53.47㎡(16.17평)용적률 35.28%외부마감지붕 - 아연강판벽 - 그래뉼, 청고벽돌, 적삼목데크 - 물푸레나무(ASH) 탄화목내부마감천장 - 합지 벽지벽 - 친환경 도장, 벽지바닥 - 강마루단열재지붕 - 화이트폼외단열 - 네오폴 50T창호 살라만더 3중 유리+로이 브론즈 코팅, 아르곤가스, 단열간봉설계 및 시공 ㈜공간기록 1544-1553 www.ggglog.com 기능과 성능 고려한 자재 조합주택은 ALC와 경량 목구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방식이다. 보통 복합 구조 건축물일 경우 1층은 철근콘크리트조이고 2층은 경량 목조인데, 이 주택은 ALC 블록을 벽체에 사용하고 경량 목구조를 천장과 카페테리아 그리고 전면에 길게 뽑은 필로티 구조 처마 부분에 적용했다. 부부가 2년 넘게 주택박람회를 다니며 여러 가지 건축구조를 알아본 결과 ALC는 황토하고 비슷한 친환경 건축재이고, 경량 목조는 모던하면서 개방적인 분위기를 내기에 적합한 자재라 각 구조가 지닌 장점만 취합해 복합 구조로 완성한 것이다. 이 지역은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은데, 아이로니컬하게 넓은 창이 많다. 아예 외기와 접하는 카페테리아 동측과 남측은 창호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개방감과 단열이 서로 상충되는 부분은 요소요소에 성능이 뛰어난 건축자재를 적용함으로써 풀어냈다. 적설하중과 단열을 고려해 지붕은 경사형에 화이트 폼으로, 벽체는 ALC 300㎜에 네오폴 50T 외단열재로 보강하고, 창호는 최상급 독일식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모던하면서 개방적인 주택은 주변 경관과 마당, 주택이 한데 어우러져 시원시원하다. 각 실을 기능별로 엮어 독립성과 개방성을 적절히 구사한 매스도 깔끔하다. 심플한 입면 디자인은 넓은 창 프레임에 걸친 풍경 하나하나가 작품이 되는 갤러리 풍의 주택으로 구상한 것이다. 안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거주자 입장에서 복잡한 형태는 작품을 감상하는 데 방해 요소이기 때문이다. 천장고가 높은 거실은 메인 조명 없이 간접조명만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고창을 활용해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주방·식당은 천장을 콘크리트와 목재 장선으로, 벽면을 적벽돌 타일로 마감해 분위기가 아늑하고 따듯하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러진 필로티 구조 데크 마당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창 너머로 아담한 후정이 먼저 반긴다. 이곳을 중심으로 우측엔 넓은 바비큐용 데크와 연계한 카페테리아, 주방·식당과 식료품 창고를 겸한 다용도실, 천장고가 높은 거실, 그리고 좌측 깊숙이 파우더룸 겸 드레스룸, 욕실이 딸린 안방이 자리한다. 1층은 우측 3개, 좌측 1개 이렇게 각 실의 고유 기능을 엮은 굵직굵직한 네 개의 매스로 이뤄져 있다. 우측 매스들은 각기 독자적으로 존재하면서 필요에 따라 서로 공존하는 성격이 짙지만, 좌측 매스는 사적 공간답게 철저히 독립돼 있다. 그리고 동에서 서로 흐르는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전면에 주요 실들을 배치함으로써 집 안 분위기는 밝고 화사하다. 우측 후면 공적 성격의 좌측 매스들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에는 건식 화장실과 파우더룸, 습식 샤워룸으로 이뤄진 메인 화장실이 있다. 거실에서 2층 각 실로 향하는 계단과 복도는 동선과 구조도 그렇지만 각종 작품들을 진열해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2층엔 군 복무 중인 아들과 손님을 위한 화장실과 건식 세면대 그 안쪽 좌우로 방 두 개가 있다. 주택 우측 카페테리아와 연계한 바비큐 데크. 전원 속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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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시공. 건축비 일석삼조, ALC 주택 건축 사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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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0월 특집 4] 친환경. 시공. 건축비 일석삼조, ALC 주택 사례 2-1
- 환경. 시공. 건축비 일석삼조, ALC 주택 사례 2-1 아이 건강과 놀이 공간 만들기 위해 지은 익산 ALC 주택 건축주는 새로 지은 아파트로 이사하고 몇 해 지나지 않아 단독주택을 짓기로 했다. 층간 소음 때문에 아이들이 뛰지 못하고, 이사한 후부터 아토피와 비염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아이들 건강을 생각해 친환경 ALC 주택을 짓기로 한 부부는 심플한 입면에 아늑한 주거환경 그리고 새로 지은 집에 부모님을 모실 계획이라 세대 간 동선을 분리해 가족 간에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계획했다. 정리 백홍기 기자 자료출처 전원주택라이프 DB HOUSE DATA 위치 전북 익산시 건축구조 ALC 조적조 대지면적 298.40㎡(90.42평) 건축면적 140.82㎡(42.67평) 건폐율 47.19% 연면적 231.66㎡(70.20평) 1층 132.99㎡(40.30평) 2층 98.67㎡(29.90평) 용적률 77.63% 외부마감 지붕 - 아연징크(동부제철) 벽 - 그래뉼, 모노타일 테라코 데크 - 석재 고흥석 내부마감 천장 - 합지 벽지 벽 - 친환경 도장 바닥 - 포세린타일, 구정마루 빈티지 강마루 단열재 지붕 - 수성 연질폼 단열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1종 1호 설계 ㈜공간기록, 훈건축사사무소 시공 ㈜공간기록 1544-1553 www.ggglog.com 친환경 자재 사용, 프라이버시 확보 건물은 2층 규모다. 입면은 사각형 매스에 작은 박공 매스를 얹어 아담하고 귀여운 첫인상을 전한다. 마감재는 질감이 다르지만 명도가 유사한 자재를 사용해 분위기를 통일했다. 대지는 산과 체육공원을 등진 조용한 주택단지 안쪽 삼거리에 있다. 건물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도로변 시선을 차단하고 남서에 마당을 확보한 ‘ㄱ’ 자로 앉혔다. 지붕은 택지 내 지구단위계획 규정에 따라 붉은 계열 경사지붕을 올려야 했다. 그래서 코르텐 색 징크를 사용해 건물과 어울리는 모던한 느낌을 내 주변 건물과 어울리면서 개성 있는 집으로 완성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중문을 두 개 설치한 특이한 현관이 먼저 반긴다. 부부가 늦은 시간에 귀가할 때 1층에 머무는 가족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안방이 있는 2층으로 바로 연결되도록 통로를 따로 만든 것이다. 다른 가족을 배려한 동선 계획이다. 현관 쪽에 처마를 빼내 비를 피해 집에 들어갈 수 있고, 자전거와 같은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저녁엔 처마의 매립등과 유리창을 통해 불빛이 새어 나와 따뜻한 입면을 완성한다. 일체형으로 넓게 구성한 공용 공간은 소파 배치를 통해 거실과 주방 영역을 구분했다. 주방은 11자 구조로 배치하고 폴딩도어로 마당과 연결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다용도실을 옆에 둬 가사에 편한 주방으로 만들었다. 실내 공간은 중정을 중심으로 실을 배치했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마주하는 중정 오른쪽에 사적 공간을, 왼쪽에 공용 공간인 거실과 주방을 배치한 구조다. 방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복도 끝에 두고 발코니를 설치해 외부 공간과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면서 개방감까지 부여했다. 주방과 거실도 개방형으로 계획했다. 주방 가구는 ‘11’ 자로 구성하고 그 사이에 다용도실로 통하는 문을 내 편의성도 확보했다. 주방/식당에선 거실과 마당으로 시선이 이어져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도록 했다. 또, 데크와 면한 곳에 폴딩도어를 설치해 야외에서 식사와 차를 즐길 때 편리하게 이동하도록 만들었다. 2층은 빈티지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목재를 드러내고 천장고에 변화를 줘 공간마다 다른 느낌을 냈다. 구조는 1층과 비슷하게 계단과 마주한 중정 오른쪽에 안방을 두고 왼쪽에 가족실을 배치했다. 안방도 복도 끝에 배치하고 방과 베란다를 연결해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통로 옆 가족실엔 눈높이에 맞춰 창을 내 시원하게 시야를 열었다. 계단을 오픈형으로 설치하고 가로창을 내 시원해 보인다. ALC와 경량 목구조 조합한 하이브리드 주택 인천에서 생활하던 건축주는 50대에 접어들 무렵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서 전원마을을 분양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5년간 차근차근 귀향을 준비했다. 주택은 기능과 성능, 감성을 고려해 ALC와 경량 목구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지었다. 정리 백홍기 기자 자료출처 전원주택라이프 DB HOUSE DATA 위치 전남 장성군 건축구조 ALC 블록+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637.00㎡(192.69평) 건축면적 171.27㎡(51.81평) 건폐율 26.89% 연면적 224.75㎡(67.99평) 지하 21.00㎡(6.35평) 1층 171.28㎡(51.81평) 2층 53.47㎡(16.17평) 용적률 35.28% 외부마감 지붕 - 아연강판 벽 - 그래뉼, 청고벽돌, 적삼목 데크 - 물푸레나무(ASH) 탄화목 내부마감 천장 - 합지 벽지 벽 - 친환경 도장, 벽지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화이트폼 외단열 - 네오폴 50T 창호 살라만더 3중 유리+로이 브론즈 코팅, 아르곤가스, 단열간봉 설계 및 시공 ㈜공간기록 1544-1553 www.ggglog.com 기능과 성능 고려한 자재 조합 주택은 ALC와 경량 목구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방식이다. 보통 복합 구조 건축물일 경우 1층은 철근콘크리트조이고 2층은 경량 목조인데, 이 주택은 ALC 블록을 벽체에 사용하고 경량 목구조를 천장과 카페테리아 그리고 전면에 길게 뽑은 필로티 구조 처마 부분에 적용했다. 부부가 2년 넘게 주택박람회를 다니며 여러 가지 건축구조를 알아본 결과 ALC는 황토하고 비슷한 친환경 건축재이고, 경량 목조는 모던하면서 개방적인 분위기를 내기에 적합한 자재라 각 구조가 지닌 장점만 취합해 복합 구조로 완성한 것이다. 이 지역은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은데, 아이러니컬하게 넓은 창이 많다. 아예 외기와 접하는 카페테리아 동측과 남측은 창호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개방감과 단열이 서로 상충되는 부분은 요소요소에 성능이 뛰어난 건축자재를 적용함으로써 풀어냈다. 적설하중과 단열을 고려해 지붕은 경사형에 화이트 폼으로, 벽체는 ALC 300㎜에 네오폴 50T 외단열재로 보강하고, 창호는 최상급 독일식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열 손실을 최소화했다. 모던하면서 개방적인 주택은 주변 경관과 마당, 주택이 한데 어우러져 시원시원하다. 각 실을 기능별로 엮어 독립성과 개방성을 적절히 구사한 매스도 깔끔하다. 심플한 입면 디자인은 넓은 창 프레임에 걸친 풍경 하나하나가 작품이 되는 갤러리 풍의 주택으로 구상한 것이다. 안에서 풍경을 감상하는 거주자 입장에서 복잡한 형태는 작품을 감상하는 데 방해 요소이기 때문이다. 천장고가 높은 거실은 메인 조명 없이 간접조명만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고창을 활용해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였다. 주방·식당은 천장을 콘크리트와 목재 장선으로, 벽면을 적벽돌 타일로 마감해 분위기가 아늑하고 따듯하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러진 필로티 구조 데크 마당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창 너머로 아담한 후정이 먼저 반긴다. 이곳을 중심으로 우측엔 넓은 바비큐용 데크와 연계한 카페테리아, 주방·식당과 식료품 창고를 겸한 다용도실, 천장고가 높은 거실, 그리고 좌측 깊숙이 파우더룸 겸 드레스룸, 욕실이 딸린 안방이 자리한다. 1층은 우측 3개, 좌측 1개 이렇게 각 실의 고유 기능을 엮은 굵직굵직한 네 개의 매스로 이뤄져 있다. 우측 매스들은 각기 독자적으로 존재하면서 필요에 따라 서로 공존하는 성격이 짙지만, 좌측 매스는 사적 공간답게 철저히 독립돼 있다. 그리고 동에서 서로 흐르는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전면에 주요 실들을 배치함으로써 집 안 분위기는 밝고 화사하다. 우측 후면 공적 성격의 좌측 매스들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에는 건식 화장실과 파우더룸, 습식 샤워룸으로 이뤄진 메인 화장실이 있다. 거실에서 2층 각 실로 향하는 계단과 복도는 동선과 구조도 그렇지만 각종 작품들을 진열해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2층엔 군 복무 중인 아들과 손님을 위한 화장실과 건식 세면대 그 안쪽 좌우로 방 두 개가 있다. 주택 우측 카페테리아와 연계한 바비큐 데크. 전원 속 풍요로움을 만끽하게 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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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10월 특집 4] 친환경. 시공. 건축비 일석삼조, ALC 주택 사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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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건축주를 위한 패널라이징 Panelizing의 이해 ①
- 경제적이고 편리한 공업화 조립 공법, 프리패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 공산권에서 전후 복구 작업의 일환으로 기후에 상관없이 단기간에 획일적으로 대량의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업화 조립 공법, 프리패브(Pre-Fabrication)가 등장했다.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고 ▲시공 품질을 향상하며 ▲차질 없는 예산 계획을 수립함과 아울러 ▲적은 현장 인원으로 ▲외부 기후의 영향 없이 예측 가능한 공사 기간을 확보하는 건축 기법이 바로 프리패브다. 현업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개성 있는 집을 원하는 사람이 건축 과정에서 부딪히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시공 과정에서 불거진다. 부지 마련이나 설계 등은 나름의 인연이나 본인의 노력, 전문가 도움을 받아 주관과 능력에 맞춰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진행할 수 있으나 시공은 기후 여건, 인력 및 장비 동원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처음 계획과 틀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착공 후 공사를 중간에 중단할 경우 이미 진행된 부분에 대한 보양 문제 등으로 품질이나 금전적인 면에서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래서 건축 전문가들은 일단 공사를 시작한 후에는 공정의 매듭이 지어지기 전까지 중간 휴지기간을 갖지 말 것을 강조한다. 더욱이 습기에 취약한 목조 건물은 외부강수나 강설에 대한 공사 마무리 없이 건축 과정을 중단한다는 것은 아주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대다수 전원주택은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자재 수급, 인력 수급 등의 문제로 원활한 공사 진행이 어려운 형편이다. 물론 경제력이 뒷받침한다면 상비용을 들여서라도 공사를 진행할 수 있겠으나, 때로는 이를 지급을 통해서도 품질이 해결 안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특히 전원주택을 계획하는 사람 대부분은 예산이 빠듯해 금전적 호기를 부릴 수도 없다. 두 가지 경우를 보자.여타 건축주와 마찬가지로 건축에 대해 전문 지식이 없던 A 씨는 한 시공 업체를 선정한 후 건축을 맡겼다. 다행히 성실한 시공사를 만나 꼼꼼히 챙긴다고 했지만 설계 도면에 상세가 없어 구조적 의문점은 시공사도 확실한 답변을 줄 수 없었다. 구조 관련 기술자에게 일일이 해결책을 확인하느라 시간과 경비가 적잖이 소요됐다. 공사 중간중간 질의응답을 하다 보니 공사가 지연돼 장마 전에 골조와 지붕 방수를 마무리하느라 고생한 기억이 있다. 만약 이러한 사항을 사전에 검토하고 적용했다면 공사가 지체 없이 진행됐을 것이다. 한편 무턱대고 저렴한 곳을 찾아 낭패를 본 B 씨의 경우다. 몇 곳의 시공사를 찾아 견적을 받은 B 씨는 그중 가장 싸게 지어준다는 업체 말만 믿고 건축을 맡겼다. 공사가 진행되어 가면서 업체는 추가 및 변경을 이유로 여러 비용을 요구했고 이는 큰 다툼으로까지 번졌다. 이제 와서 다른 업체를 섭외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고 선뜻 나서는 곳도 없었다. 결국 당초보다 훨씬 비싼 금액으로 완공을 한 B 씨는 덤으로 화병까지 얻었다.물론 두 사례는 일부의 얘기다. 그러나 이 일부가 '나' 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집을 짓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그 터를 잘 정하는 것이 으뜸이요, 그다음 설계를 잘하는 것이 버금이라 했는데 언제까지 우리는 그다음 단계인 시공 상의 문제점에 휘둘려야 하는가? 행복과 평화의 터전이 돼야 할 집이 더 이상 울화와 갈등의 대상이 되지 않게 할 방법은 없는가? 어릴 적 놀던 장난감 집이나 레고같이 순간에 뚝딱 지어 보랏빛 꿈이 현실에서 훼손되지 않는 방법은 없는가? 이러한 문제점의 한 가지 해결책으로 구조 안전, 품질, 예산, 공사 기간 등의 주요 사항을 거의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공업화 조립 공법을 소개하고 그 내용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프리패브 공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 공산권에서 전후 복구 작업의 일환으로 기후에 상관없이 단기간에 획일적으로 대량의 주택을 공급하려는 방편으로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일정한 품질을 보장하지만 획일적인 평면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공업화 조립 공법, 프리패브란최종적인 집의 형태 및 마감에 관해서는 각자 취향과 요구 조건, 예산 등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조합이 있어 일률적으로 해결 방법이나 비용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구조체는 어느 정도 공통분모 제시가 용이하며 비용 예측도 가능하다. 또한 도면에 따라 골조가 완성돼있다면 시간을 두고 계획에 따라 개성 있는 공간과 디자인을 실현할 수도 있다. 주어진 형편에 따라 나만이 간직해 온 꿈을 차근차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공업화 조립 공법, 프리패브(Pre-Fabrication)가 등장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고 ▲시공 품질을 향상하며 ▲차질 없는 예산 계획을 수립함과 아울러 ▲예측 가능한 공사 기간을 확보하는 건축 기법이 바로 프리패브다. 사전적 의미로 Pre-Fabricate(부품 등을 미리 제조하다, 가옥을 조립식으로 만들다)는 미리, 앞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접두어 Pre와 섬유나 조직, 구성을 뜻하는 Fabric의 동사형인 Fabricate(제조하다, 부품을 규격대로 만들다, 원료를 가공품으로 만들어내다)가 결합한 것으로, 줄여서 흔히 프리패브라 부른다. 공법적인 유래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유럽 공산권에서 전후 복구 작업의 일환으로 기후에 상관없이 단기간에 획일적으로 대량의 주택을 공급하려는 방편으로 탄생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잠깐, 공업화와 조립 공법 요소에 대해공장에서 만드는 것을 모두 공업화라 한다면 벽돌 공장에서 만드는 벽돌이나 제재소에서 가공한 각재도 공업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레미콘(Ready Mixed Concrete)도 공장에서 만들었으니 공업화 제품이나, 현장에서 작업자가 타설 하는 순간 현장 제품이 된다. 이는 벽돌이나 각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또한 공장 제품인 각재와 합판을 이용해 공장에서 만드는 벽체 판은 공업화의 공업화이므로 복합 공업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공장 제품과 현장 제품이 섞이는 현실에 접해 있어 공업화에 대한 명확한 사전적 정의를 묻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인력이나 간단한 운반 수단으로 다룰 수 있는 부품 요소는 제외하고 크레인 등 중장비로 다룰 수 있는 부품 요소만을 편의상 공업화 조립 공법으로 부르기로 한다. 날씨, 기온의 영향을 적게 받고 공사 기간 단축, 현장 인력 감소로 현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일정한 품질과 안전을 보장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획일적인 평면과 외형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경제 개발과 권위주의 정권이 한창이던 70년대 초 대한주택공사(현 LH 공사)에서 콘크리트로 된 조립 공법(Pre-Cast Concrete) 아파트를 많이 시공했으며 심각한 주택난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던 80년대 후반에도 200만 호 건설 정책과 맞물려 사용한 바 있다. 빠르고 경제적인 프리패브…선진국에서는 주류로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샌드위치 패널 Sandwich Panel이라 일컫는 경량 복합 철판 패널이 프리패브의 대명사처럼 불리며 저급, 저가의 이미지를 갖고 있으나 사실 프리패브는 공학적, 구조적으로 상당히 고도의 정밀 기술을 요구하는 공법이다. 크게 이동식(Manufactured(Mobile) Homes), 모듈식(Modular Homes/Buildings), 패널식(Panelizing Homes/Buildings)의 3가지로 나눈다. 모바일 Mobile(움직이기 쉬운, 기동성이 있는)이라는 명칭과 같이 모바일 홈은 이동성이 주가 되며 공장 완성도가 매우 높은 방식이다. 캠핑카나 컨테이너 하우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에 비해 모듈 Module(단위, 규격 부품) 건물은 이송, 운반이 가능한 크기의 부품(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해 보다 영구적인 건물을 이룬다. 캐나다 공업화 주택산업 협회(Trade Association to the Manufactured Housing Industry, www.mhicanada.ca) 자료를 토대로 이동식과 모듈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이동식 주택(Manufactured Homes) : 공장 출하 시 95% 정도까지 완성하는 공장 제작형 주택이다. 보통 통합된 보조 틀(Integrated Sub-Frame)에 지어지는데, 이 틀은 바퀴나 수레 등으로 현장으로 이동한 후 기초 위에 놓일 수 있도록 돼 있다. 보통 폭 6m, 길이 23m의 크기까지 1개에서 3개의 큰 부품(Section)으로 지어지며 현장에 운반된 지 하루 이내에 입주가 가능하다. 비용 대비 효율이 높으며 캐나다에서 가장 합리적인 독립 단독주택 유형으로 꼽힌다. · 모듈식 주택(Modular Homes/Buildings) : 집이 위치할 지역의 건축 관련 법 규정에 맞도록 공장에서 제작된 집이다. 보통 하나 또는 그 이상의 큰 부품으로 만들어져서 건축 현장으로 운반한다. 공장에서 85% 정도까지 완성되며 일반적으로 현장에서 2~3주의 마감 작업을 거치면 입주가 가능하다. 둘의 공통점은 부품이 직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집 전체 혹은 방 하나 등을 하나의 직육면체로 구성해 벽, 바닥, 천장 등의 마감을 공장에서 완성한 후 현장에서는 배관 및 부품 연결 작업만을 통해 건축물을 완공하는 방식이다. 부품 연관성과 입체 이동을 고려함으로써 평면 제약이 많아 변화에 쉽게 대응하지 못하고 결과물이 획일적일 수밖에 없으며, 부품과 부품의 연결로 인해 불필요한 벽체 등이 중복돼 마감 수준에 비해 공사비가 높은 경향이 있다. 또한 평면이 아닌 입체를 운반하다 보니 부피에 따른 운반비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경우가 있으며 운반 및 취급 시 부품 손상에 대비해 입체의 임시 강도 보강을 위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캐나다 공업화 주택산업 협회에서 이동식 주택이 경제적이라 한 것은 공장 대량 생산으로 능률이 향상되고 설치 현장에서의 편리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동식과 모듈식의 큰 장점은 빠른 시공 속도와 공장 제작에서 오는 품질의 균일성과 높은 신뢰성에 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시설물들이 이동식이나 모듈식의 대표적인 실례라 할 수 있다. 목조 건축과 프리패브소득 증가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는 점차 다양화, 개성화되고 있는 반면, 콘크리트 공법은 제품이 다양화되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거푸집 비용 상승 등의 문제로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형국이다. 한편 목조 건축에 있어 조립 공법은 이러한 문제로부터 자유로워 날로 실적이 느는 추세다. 목조 조립 공법은 소품종 대량생산뿐만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도 가능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에 그만이어서 선진국에서는 기존 현장 시공 공법보다 빠르고 편리하며 품질이 우수한 목조 조립 공법이 주를 이룬다.프리패브 공법으로 건축물을 짓는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결부위(Joint)의 정확한 시공이다. 정확한 구조 계산으로 각 부재가 잘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현장 조립 시 연결부위 결합 시공이 적절하지 않다면 건축물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끼친다. 연결부위는 구조안전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방수재와 단열재 시공을 위해서도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이러한 연결부위 체결에 있어서 다른 재료와 달리 목조 건물은 기후 제약이 없고 복잡한 공구의 필요 없이 간편하게 시공할 수 있으며, 설령 그 부위의 부족함이 나중에 밝혀지더라도 보강 철물 등으로 공기나 후속 마감 공정의 지장 없이 간단히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콘크리트 조립식 공법(PC 공법)은 연결부위 역시 콘크리트인 경우가 많아 작업이 까다롭고 복잡하다. 글 글쓴이 조종승 님은 건축사, 시공기술사, 패널라이징 전문가입니다. 자료협조 : 리플래시 기술(주) www.refreshsystem.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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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건축주를 위한 패널라이징 Panelizing의 이해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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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oint】 건축가의 집 이야기 05- 문
- 건축물의 완성도는 설계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설계는 정확하고 치밀해야 하며, 세세하고 친절해야 한다. 그렇다고 건축주가 집짓기 위해 설계를 배울 필요는 없다. 다만, 설계가 필요한 이유와 이해할 수만 있으면 된다. 설계의 이해는 곧 집의 이해이기 때문이다. DESIGN POINT 지면은 주택 설계에 대한 건축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했다. 풀이는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이 맡았다.글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 02-2051-1677 www.kddh.co.kr 문門 - 건축물의 표정을 나타내는 요소 왠지 아파트 공간은 이미 만들어진 것 이상의 상상력을 발휘해 감지하기 어렵다. 아파트는 ‘집합주택’ 정도로 해석된다. 근본적으로 옆집과 비슷한 규모와 공간 구성을 유지하고, 길 건너편 아파트와는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공간이 배치되는 방식엔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비교되는 요소가 많지만, 그중에서 문의 형태를 선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아파트에선 미닫이(슬라이딩) 문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단지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사용자마다 문의 기능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나뉘기 때문에 특별한 형태의 문을 선택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일로 치부된다. 다양하고 특별한 공간을 만들기에 적합한 단독주택은 공간 규모나 특성,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나 개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홍천 펜션 철재+폴리카보네이트 문 하나로도 분위기 좌우건물의 규모와 공사비는 비례하기 마련이고 규모나 주변 상황에 따라 개성 있는 집을 만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어떤 문을 사용하는가’이다. 문은 한 건축물의 표정을 나타내는 요소다. 어떤 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집 전체의 느낌이 변화하기도 한다. 문은 크게 실내용과 실외용으로 구분한다. 외기에 접한 문은 당연히 단열성이 우수해야 하지만, 디자인은 외부에서 인지되는 건축물의 표정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떤 표정의 집을 만들 것인지 건축가와 의견을 충분히 교환한 후 결정해야 한다. 발코니(외부 공간)로 향하는 문엔 큰 유리를 삽입해 영화에서나 볼법한 공간을 연출할 수도 있다. 최근 생산되는 외기에 면하는 문들은 기밀성과 단열성이 우수하며 디자인 면에서도 주택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실내에서 사용되는 문은 주로 실에 진입하기 위해 설치되지만 방과 거실(공적공간)이 아닌 방과 방(사적공간)을 확장·분할하는 문이 있을 수도 있고, 책장을 통해 공간을 분할할 수 있는 문(공주 주향재)이나 거실과 다른 실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문도 존재한다. 실내 문의 경우 외부에 설치하는 문에 비해 선택의 폭이 더 넓다. 우선 문의 개폐 방식, 여닫이인지 미닫이인지를 선택해야 하고 문의 재질도 더욱 다양한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기흥 주택 사랑방과 거실 구분 문 공간과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문의 선택원목으로 만든 목재문, 플라스틱 재질의 ABS 도어, 철재와 유리로 현장에서 제작한 철재문이 있을 수 있다. 목재문은 나무의 성질이 살아 있어 설치 후 몇 년간 문이 뒤틀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시공이나 재료의 하자라기보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손질이 필요한 유지 보수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만들어지는 ABS 도어는 그 모양이나 형태를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어 별 걱정 없이 목재의 느낌이나 모던한 느낌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무게가 가볍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자주 사용되곤 한다. 특히 목재문처럼 가로나 세로로 긴 유리를 끼워 넣는 디자인을 한다면 색다른 집 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철재 각 파이프(25~45㎜)로 형태를 만들고 컬러 유리나 패턴 유리를 적절히 사용하면 별도의 인테리어 작업 없이도 집 안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북카페하우스 주방과 거실 경계문 주택에서 사용되는 문은 디자인의 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어떤 형태와 색상의 문을 어디에 배치시키느냐가 공간의 특성과 장점을 배가시키기도, 나쁜 공간을 형성할 수도 있다. 때문에 문을 고를 때에도 공간과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의 선택은 집을 짓는 즐거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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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oint】 건축가의 집 이야기 05-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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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OINT] 건축가의 집 이야기 05 - 문
- 문門 건축물의 표정을 나타내는 요소 왠지 아파트 공간은 이미 만들어진 것 이상의 상상력을 발휘해 감지하기 어렵다. 아파트는 ‘집합주택’ 정도로 해석된다. 근본적으로 옆집과 비슷한 규모와 공간 구성을 유지하고, 길 건너편 아파트와는 규모의 차이가 있을 뿐 공간이 배치되는 방식엔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비교되는 요소가 많지만, 그 중에서 문의 형태를 선택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아파트에선 미닫이(슬라이딩)문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단지 애프터서비스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사용자마다 문의 기능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나뉘기 때문에 특별한 형태의 문을 선택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일로 치부된다. 다양하고 특별한 공간을 만들기에 적합한 단독주택은 공간 규모나 특성,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이나 개폐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글 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 소장 문 하나로도 분위기 좌우 건물의 규모와 공사비는 비례하기 마련이고 규모나 주변 상황에 따라 개성 있는 집을 만들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어떤 문을 사용하는가’이다. 문은 한 건축물의 표정을 나타내는 요소다. 어떤 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집 전체의 느낌이 변화하기도 한다. 문은 크게 실내용과 실외용으로 구분한다. 외기에 접한 문은 당연히 단열성이 우수해야 하지만, 디자인은 외부에서 인지되는 건축물의 표정을 좌우하기 때문에 어떤 표정의 집을 만들 것인지 건축가와 의견을 충분히 교환한 후 결정해야 한다. 발코니(외부 공간)로 향하는 문엔 큰 유리를 삽입해 영화에서나 볼법한 공간을 연출할 수도 있다. 최근 생산되는 외기에 면하는 문들은 기밀성과 단열성이 우수하며 디자인 면에서도 주택의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실내에서 사용되는 문은 주로 실에 진입하기 위해 설치되지만 방과 거실(공적공간)이 아닌 방과 방(사적공간)을 확장·분할하는 문이 있을 수도 있고, 책장을 통해 공간을 분할할 수 있는 문(공주 주향재)이나 거실과 다른 실을 확장해 사용할 수 있는 문도 존재한다. 실내 문의 경우 외부에 설치하는 문에 비해 선택의 폭이 더 넓다. 우선 문의 개폐 방식, 여닫이인지 미닫이인지를 선택해야 하고 문의 재질도 더욱 다양한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기흥 주택 사랑방과 거실 구분 문 북카페하우스 주방과 거실 경계문 공간과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한 문의 선택 원목으로 만든 목재문, 플라스틱 재질의 ABS도어, 철재와 유리로 현장에서 제작한 철재문이 있을 수 있다. 목재문은 나무의 성질이 살아 있어 설치 후 몇 년간 문이 뒤틀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시공이나 재료의 하자라기보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손질이 필요한 유지 보수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최근 만들어지는 ABS도어는 그 모양이나 형태를 다양하게 제작할 수 있어 별 걱정 없이 목재의 느낌이나 모던한 느낌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무게가 가볍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자주 사용되곤 한다. 특히 목재문처럼 가로나 세로로 긴 유리를 끼워 넣는 디자인을 한다면 색다른 집 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철재 각 파이프(25~45㎜)로 형태를 만들고 컬러유리나 패턴유리를 적절히 사용하면 별도의 인테리어 작업 없이도 집 안을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주택에서 사용되는 문은 디자인의 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어떤 형태와 색상의 문을 어디에 배치시키느냐가 공간의 특성과 장점을 배가시키기도, 나쁜 공간을 형성할 수도 있다. 때문에 문을 고를 때에도 공간과 사용자의 특성을 고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문의 선택은 집을 짓는 즐거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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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POINT] 건축가의 집 이야기 05 -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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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4. 내일은 더 달라지는 '건축 기술'
- THEME 04 어제보다 오늘 나아지고 내일은 더 달라지는 ‘건축 기술’ 건축만큼 시대상을 극명히 보여주는 산업이 또 있을까. 그 시기 사람들의 욕구가 그대로 건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건축 기술은 변화무쌍하게 진화한다. 여기에 국경 없는 경쟁과 환경의 변화, 시민의식 향상 등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더 좋고, 더 달라진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돈 새나가는 집? 놉! 아무리 요즘 원유 가격이 떨어졌다고 해도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여기에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불안감도 커졌다. 지금처럼 에너지를 물 쓰듯 낭비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과도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를 막고자 관련 법안을 속속히 내놓고 있다. 이에 건축 업계도 발 빠르게 정부정책에 대응하고 있다. 제로하우스 ‘인슈블럭’ 성은 ‘ALC 블록’ 단열재 개발이 가장 대표적이다. 과거 스티로폼으로 열 방출을 막던 것에서 발전돼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국토해양부의 ‘건축물 설비기준 규칙 개정안’이 시행돼 열전도열 기준이 더욱 엄격해진다. 이 때문에 최첨단 단열재에 업계의 신경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열재와 블록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제로하우스가 내놓은 ‘인슈블록’은 세계 최초 단열재와 벽돌의 기능을 하나로 묶었다. 공기유입을 1/2 이상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태양열 에너지까지 활용하면 연간 1㎡당 1.5L의 기름만으로 난방과 온수 사용이 가능하다. 시공도 쉽고 공기 단축 효과도 있다. ALC 블록도 일체형 블록과 같은 의미로 환영받는 소재다. 규석과 석회 등 천연물질로 만들어져 있는 친환경 소재이면서도 공기층의 비율도 높아 단열기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여기에 인체친화적인 ALC 블록도 제작돼 눈길을 끈다. (주)성은이 개발한 ‘ALC 블록’은 국내 건자재 최초로 (사)대한아토피협회에서 안심마크를 획득해 친환경 건축 자재 열풍에 힘을 보태고 있다. 차음 1등급 개발에도 성공했으며 원적외선 방출과 항균탈취 등 다양한 성능을 보인다. 알파고도 상상 못했을 ‘신박’한 기능 본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또 다른 깜짝 성능도 발휘하는 제품도 요즘 트렌드다. 생각지도 못한 흥미진진한 아이디어로 제품이 가지는 의미까지 바꿔버린다. 테이블도 됐다가 침대도 되고 벽장도 되는 즐거운 아이디어 상품은 건축 자재에도 존재한다. 어도그린 ‘차열 페인트’ 도료의 기능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제품을 색으로 칠해 보호하고 시각적 효과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순히 칠하는 물감 종류라 생각했던 페인트에 친환경 기능을 집어넣은 차열도료가 주목을 끈다. 현재 전 세계 도시마다 도심지에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변온도보다 높아지는 열섬 현상이 문제다. 열섬 현상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차열 도료는 햇빛과 태양열을 반사하고 방사효과가 있는 차열 도료를 지붕에 발라 온도가 많이 오르지 못하도록 하는 기능을 갖췄다. 실제로 어드그린코트가 개발한 ‘차열 페인트’를 옥상에 시공했을 때, 옥상 외부온도가 기존 80도에서 20도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탁월한 기능 덕분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댈러스 시 등에서 신축 및 재건축 건물은 반드시 차열 페인트로 시공한 ‘쿨루프’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도입했다. 도심지 온도 하락을 위해 설치하는 옥상정원 등에 비하면 비용이 1/4정도로 적게 들고 어떤 지붕에서도 시공이 가능해 활용도까지 높다. 연료비를 줄여주는 페인트도 개발돼 눈길을 끈다. 불황이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페인트에 경제성까지 부여했다. 부산대 산학협력단과 비엔케미칼, STX마린서비스가 머리를 맞대 지난해 개발한 ‘연료절감형 고효율 방오 도료’ 제품. 마찰저항을 기존 도료보다 15%나 감소시킬 수 있다. 비엔케미칼에 따르면 1만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간 60억 원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여기에 유해화학 성분인 아산화동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요소까지 갖췄다. 건축, 주택등 전 분야에 활용 가능해보인다. ‘인터넷만 있으면 다 되지 말입니다’ 집이라는 단어에서 흙과 나무, 철강만을 떠올린다면 시대에 뒤쳐진 게 아닌지 반성해보자. 최첨단 IT 기술은 이미 건축 업계 전반에 뿌리를 뻗어가고 있다. ‘손 끝 하나로 이뤄지는 세상’이 우리 집에서도 이제 가능해졌다. SK텔레콤 ‘스마트홈’ LG하우시스 ‘지인 시뮬레이션’ 요즘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은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다. 사물인터넷이란 제품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으로 음성으로 TV를 켜고, 밖에서 집 안에 있는 보일러를 가동시키는 등을 생각하면 쉽다. IT 기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우리나라에서 이 시장을 놓칠 리가 없다. 현재 통신사업자 3사가 ‘똑똑한 집’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사물인터넷이 가능한 기기 구입만 하면 계속적인 네트워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물 간 상호작용도 지속적으로 진화 가능하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앞서 오픈 플랫폼을 도입해 다른 통신사보다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가 가능해진 SK텔레콤 ‘스마트홈’은 지금까지 40여 개의 파트너사와 체결했다. 이로써 에어컨, 김치냉장고, 보일러, 공기청정기 등 스마트홈 연동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무선공유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즉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손 끝’ 세상은 인테리어 할 때도 실현된다. 우리 집에 어울릴 만한 벽지색이나 가구, 바닥재 등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3차원 시뮬레이션 서비스 ‘지인 시뮬레이션’을 제공 중인 LG하우시스는 수도권 내 아파트 도면 5만 여개를 갖춰 소비자가 발품 팔지 않고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손쉽게 집에 어울리는 내장재를 고를 수 있다. KCC도 가상 화면을 통해 인테리어 디자인과 거주지, 평형대에 맞는 견적과 제품 사양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한샘 ‘3D시뮬레이션 상담서비스’, 까사미아 ‘C_Lab’ 등 가구업계도 다양한 고객 맞춤 프로그램으로 손님 끌기에 나서고 있다. ‘응팔’? 아니, ‘응답하라, 자연이여’ 플라스틱과 신소재를 무비판적으로 찬양하던 시대는 이제 지난 듯하다. 건강한 삶이 전 세계인의 화두가 되면서 친환경 소재가 각광받고 있다. 환경호르몬과 쓰레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진 것도 요인이다. 높아진 기술력 덕분에 숲 속 자연이 집 안에서 구현되고 있다. 이음데코 ‘곡선마루’ ‘아렌코 조명’ 대동요업 ‘신여와’ 사람들이 집 안에서 가장 신경 쓰는 소재는 바로 바닥이다. 한동안 시골집 마루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나무가 원목마루의 형태로 돌아오고 있다. 원목마루의 가장 큰 장점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뭇결이다. 표면의 감촉을 나무 본연의 모습대로 살려 몸에 닿을 때 이질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원목을 자연스럽게 재단하는 방법도 각광받고 있다. 이음데코의 ‘곡선마루’는 자연스럽게 구부러지고 자유롭게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네덜란드 제조업체가 만든 이 제품은 자연 그대로를 마루에 깔기 위해 원목 채취과정서부터 최종 시공설치 장소까지 관리된다. 구불구불하게 디자인이 가능해 정말 나무 위에 서 있는 것 같다.자연주의 열풍은 개성 있는 집 연출로 이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정형화된 인테리어를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집에 변화를 줬다. 그 중 조명도 한 가지 방법으로 활용되며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이 출시됐다. 하지만 빛이 가장 자연스럽게 빛날 때는 인위성을 버렸을 때다. 많은 조명회사들도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자연 소재의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일상적이면서 심플한 북유럽 스타일의 ‘알렌코 조명’은 러시아 청정 숲에서 자란 친환경 자작나무로 만들어져 따뜻함과 고급스러움을 연출한다. 전통 건축에 대한 환기도 최근 변화다. 한옥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침체됐던 전통 건축 산업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단순히 옛 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닌 지금의 기술력을 보태 더 나은 제품 개발로 이어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기와도 그 대표적 예다. (주)대동요업이 명지대와 공동 개발한 역류방지 기능의 ‘신여와’는 건식시공과 건축비 절감이 가능해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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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4. 내일은 더 달라지는 '건축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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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웅의 전원중택 스케치 - 정체성 그리고 타운하우스
- 정체성 그리고 타운 하우스 사람을 바보처럼 노려보는 텅 빈 캔버스를 마주할 때면, 그 위에 아무것이든 그려야한다. 너는 텅 빈 캔버스가 사람을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 모를 것이다. 비어 있는 캔버스의 응시, 그것은 화가에게'넌 아무것도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캔버스의 백치 같은 마법에 홀린 화가들은 결국 바보가 되어 버리지. 많은 화가는 텅빈 캔버스 앞에 서면 두려움을 느낀다. 반면에 텅 빈 캔버스는'넌 할 수 없어'라는마법을 깨부수는 열정적이고 진지한 화가를 두려워한다.(1884년 10월 Vincent VAN GOGH) 오늘도 건물이 지어질 텅 빈 필지를 바라보며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의한구절을생각해본다.건축은 정답이 없는 시험이다.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영향을 주고받기에 정형화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건물의Identite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은 무엇일까? 크게 자연적 요소와 인문적 요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자연적 요소란 대지의 위치, 일사량, 조망 등의 지리적 요소와 풍향, 온도, 습도, 강우량, 적설량, 동결선 등의 기상적인 요소 그리고 지형, 경사도, 지반, 토질, 지하수위, 배수, 침수, 매립 등의 지세적 요소를 말한다. 인문적 요소에는 주변 현황 및 역사, 전통성, 법규제 등이 포함된다. 이런 요소들과 프로그램으로 건축가는 건물의 매스를 디자인하고 공간을 구성하며 마감재로 마무리한다. 예전의 건축물들은 위 요소들의 직접적 간섭과 특성에 의해 지어졌기에 지방색이나 특징이 뚜렷했지만, 요즘은 이런 개성 있는 건물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기술의 발전과 자본주의의 팽창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우선한 건축물들이 획일화된 모습으로 들어서고있기때문이다.거주자 성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 구성과 입면 디자인 그리고 여기에 건축가의 철학적 요소들이 더해진다면 어떠한 형태의 건축물이든 그 안에서 닮은 듯 다른, 개성 있는 집이 탄생하지 않을까. 작품이 작가를 말하듯 집은 거주자를 드러내는얼굴이다. 타운하우스 바람이 분다. 여기저기서 똑같은 얼굴로 살아가는 거주자들은 과연 행복할까. 오늘도부질없는질문을텅빈캔버스(땅)에던져본다.田 정체성 그리고 타운 하우스 *Identite[idatite]1. 동일성, 일치 2. 정체성[감] 3. 신원, 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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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비우고 감사와 여유를 채우다 평창 '비움펜션'
- 조선 말기 화가 북산 김수철의 <송계한담도>를 보면 개울가 소나무 아래로 한가로이 앉아 담소하는 다섯 선비가 있다. 그림 속 선비들의 모습은 소나무와 바위와 냇물과 마찬가지로 풍경 일부가 되어 있다. 강원 평창군 봉평면 유포리 금당계곡 물이 흐르는 강가 건너편에서 비움펜션을 바라보니 <송계한담도>와 닮아 있다. 그곳에는 금당산을 마주하며 선비 대신 자연을 벗 삼은 네 채의 건물이 놓여 있다. 글 최영희 기자 사진 윤홍로 기자 취재협조 비움펜션 010-9933-3874 www.biuum.com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평창.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다른 지역에 비해 봄이 한 달 늦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기온이 영상 10도를 웃돌던 3월의 어느 날 찾은 펜션 마당에는 몇 주 전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다. 4월호에 실릴 사진이라 당황하기는 펜션지기나 본지 기자나 마찬가지였다. 고즈넉한 풍경에 매료돼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오롯이 감상하다 보니 걱정도 잠시뿐, 펜션의 이름처럼 근심과 걱정을 모두 비워내고 펜션지기의 이야기를 한 아름 채워갈 요량이 생겼다. 펜션지기 이동호(57세) 씨의 선한 인상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펜션과 닮았다는 느낌을 준다. “풍요의 시대를 사는 현대인이 끝없이 채우려는 욕망 대신 비움을 통해 새로움과 여유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어요.” 송계한담松溪閑談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연구원으로 25년간 일한 펜션지기 이동호 씨는 50대에 접어들며 은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은퇴 후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소일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이 50이 되면서 마음의 준비를 시작하고 차근차근 준비했죠.” 우선 서각 작가로 활동 중인 아내 이찬옥(54세) 씨의 작업 공간 마련과 펜션지기의 취미 활동을 고려해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도심보다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결심했다. 우연한 기회로 보게 된 지금의 펜션부지에 자리한 별장이 마음에 들어 당장 서울에 있던 아파트를 처분해 아내와 둘이 내려왔다. 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은 펜션지기 부부가 거주하기로 하고 건물 3채를 더 앉혀 펜션을 운영하기로 했다. “주말 손님 위주로 아내와 둘이 여유롭게 운영하려고 시작했어요. 비수기 때는 아내와 오붓이 여행도 다니고 하려고요.” 이동호 씨는 펜션을 계획하며 여행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먹고 마시고 사진 찍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바빴던 천편일률적인 관광보다 아무도 없는 빈 길을 걸으며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하찮게 여기던 자연을 품에 안으며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이유에서 펜션 이름도 ‘비움’이라 짓게 됐죠.” 객실의 이름 또한 특별하다. <송계한담도>에서 한 글자씩 가져왔다. 소나무 송松자를 딴 송실, 시내 계溪자를 딴 계실, 한가할 한閑자를 딴 한실, 이야기 담談자를 딴 담실까지 총 4개로 이뤄졌다. 소박한 마음, 담박한 집 “전원생활을 결심하면서 건축박람회에 수시로 참여했어요. 무엇보다 집을 예쁘게 짓고 싶어서 외국의 건축 디자인 자료들을 많이 조사했죠.” 부지를 선정하자 바로 시공사를 선정했다. 외국의 시공 사례들을 살피다 보니 개성 있는 집들이 많아 여러 모델 중 하나 고르기가 어려웠다. 시공사가 제시한 3개의 모델을 모두 지어 보고 싶은 마음에 각기 다른 디자인의 3개의 동을 앉히게 됐다고. “평창이 추운 지역이라 단열에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어요. 또, 공기工期를 줄이고 친환경성을 고려해 투 바이 식스(2″×6″) 경량 목구조를 택했죠.” 컬러는 동별로 다르게 하고 목재 사이딩과 시멘트 사이딩으로 마감해 내츄럴함과 모던함을 강조했다. 실내는 깨끗하고 소박하게 꾸몄다. 꼭 필요한 가구 외에 화려한 장식을 배제하고, 펜션지기가 취미로 그린 그림과 아내의 서각 작품을 배치했다. 청결함을 돋보이려고 화이트 색상의 호텔식 침구를 마련했다. 주위가 조용하고 한적하다 보니 커플이나 젊은 연령층보다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단다. “칠순잔치 같은 가족 행사 때 찾아오는 분들도 많아요. 가족 단위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에 요즘 유행하는 스파는 들이지 않았어요.” 별도로 지은 바비큐장은 20여 명의 인원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펜션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 방송사에서 장소 섭외 요청도 들어왔다. 청춘남녀의 만남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외부의 노출이 적고 조용한 이곳이 제격이었단다. ‘비움펜션’만의 특별함을 물었다. “우리는 특별한 건 없어요. 손님이 다치거나 불상사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 화재와 상해보험에 가입한 것. 그리고 먼 이곳까지 일부러 찾아오셔서 잘 쉬시다 가시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주차장까지 배웅 나가서 배꼽 인사 드리는 게 전부에요.” 50세 중후반을 바라보는 이들 부부의 소박하고 담박한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사실 전원 생활과 취미 생활을 즐기며 경제적인 면으로 도움을 받으려 펜션을 시작했지만, 초창기라 펜션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어요. 특히 작품 활동을 하지 못한 아내에게 많이 미안해요.” 한 달 늦게 찾아와 두 배로 반겨질 봄이 오면, 그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여유를 갖고 전원 생활을 만끽하겠다는 펜션지기의 소망이 하루 빨리 꽃 피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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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은 비우고 감사와 여유를 채우다 평창 '비움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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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대구 철근콘크리트주택_ 더솔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 대구 단비家 건축주는 아이들 소리가 들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을 쓸고 있는 사람 냄새나는 풍경에 매료돼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을 매입했다. 대지는 폭이 좁아지는 부정형인데다 일조 높이 제한으로 건축주가 생각하는 규모의 건축물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땅에 맞는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글 이창호(더솔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윤동규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대구광역시 남구 이천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29.00㎡(39.02평) 건축면적 59.98㎡(18.14평) 건폐율 46.49% 연면적 152.73㎡(46.20평) 1층 46.88㎡(14.18평) 2층 59.98㎡(18.14평) 3층 45.87㎡(13.88평) 용적률 118.39% 설계기간 2017년 11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11월 건축비용 2억9000만 원 (냉난방, CCTV 포함)(3.3㎡ 당 620만 원) 설계 Architecture Design Group The S.O.L 이창호, 정만우 053-253-9337 시공 더솔건축디자인연구소 053-655-336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우레탄 페인트, 목재 데크 벽 - 드라이비트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천장지(신한벽지) 벽 - 실크벽지(신한벽지)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자재 - 멀바우 집성목 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1호 180㎜(㈜벽산) 외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2호 100㎜(㈜삼현이피에스) 내단열 - 비드법 보온판 2종 2호 20T 창호 블루 에볼루션82(살라만더) 현관 자체 제작 조명 LED(빛이예쁜우리집) 주방기구 자체 제작 위생기구 콘셉트큐브투피스(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귀뚜라미) 2017년 가을 어느 날, 10여 년 동안 업무적으로만 알고 지내던 분이 덜컥 ‘이 땅 한번 봐주세요’라고 말 한마디 건네면서 건축주와 설계자라는 인연이 맺어졌다. 획일적인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작은 규모라도 본인과 가족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지는 초등학교 후문에 위치한 부정형 대지로 반듯하지 않은 대지형상과 유동인구가 적은 주변 환경으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매물로 나와 있었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빈집이었다. 남측으로 갈수록 대지 폭이 좁아지는 삼각형으로 주택 내부 공간들이 일반적인 크기보다 작게 구성될 것 같았고, 일조 높이 제한으로 인해 건축주가 생각하는 규모의 주택 건축이 불가능해 보였다. 건축주에게 ‘다른 대지를 찾아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건축주는 그 외적인 요소에 매료돼 결국 땅을 매입했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참새 같은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골목을 쓸고 있는 사람 냄새가 폴폴 풍기는 풍경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경계측량 후 인접대지의 지붕과 담장으로 인해 대지는 더 협소해졌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대지면적에 비해 가로세로 비율이 장방형인 경우와 부정형일 때는 참으로 난감하다. 10cm 공간도 일상에서는 불편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다행히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하고 ‘땅에 맞는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주거 공간에 사무실까지 겸용 건축주는 3인 가족을 위한 공간과 본인 사무실을 함께 계획했다. 공용 공간인 거실과 가족실은 최대한 키우고, 개인 공간인 침실은 최소한 줄일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가족만을 위한 외부공간이 꼭 있기를 바랐다.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가족 특성상 화창한 날에는 온 가족이 따스한 햇살을 느끼며 책을 보기도 하고 특별한 날에는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공간이라 생각했다. 부정형인 대지형상을 따라 최대 건축가능 영역을 찾기보다는 대지와 도로 두 개의 축을 따라서 각기 다른 방향성을 가진 두 개의 매스로 건축물을 구성했다.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건물 내외부에 예각銳角이 생기지 않게 했다. 미술관이나 카페와 달리 주택은 실용성이 우선이다. 다른 방향성을 가진 매스는 역동적이면서도 과하지 않은 개성을 보여준다. 건축비를 고려해 외부에 고급자재는 지양했다. 대신 단열과 창호재는 일반 성능 이상의 자재를 적용해 거주공간의 기본인 시원하고 따뜻한 집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주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공간이 아니기에 이런 기본은 매우 중요하다. 북측의 일조권 이격으로 인해 건축이 불가한 공간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남쪽 초등학교 입구 쪽으로 현관을 배치했다. 나머지 1층 공간은 건축주의 사무실로 채웠다. 주택 현관 부분은 도로에서 최대한 떨어지게 하고 낮은 목재 가벽을 설치해 주거로서의 영역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2층은 공용 공간은 남측 거실을 중심으로 주방과 가족실을 배치하고 계단실을 ‘一’자 형태로 구성해 최대한 공간을 확보했다. 동측 계단실은 최소한의 채광과 통풍을 위한 창호를 배치해 인접 저층주택가와 프라이버시 충돌을 최소화했다. 9m라는 일조권 높이 제한으로 넉넉하지 않은 거실 천장고는 천장 일부를 노출해 공간의 위계와 개방감을 확보했다. 3층은 개인 공간으로 부부침실과 자녀방, 드레스룸, 욕실로 구성했다. 부부침실은 침대만 배치할 수 있는 최소 공간으로 자녀방은 침실과 책상을 배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욕실은 아침에 사용량이 집중되는 공간이기에 세면대를 중심으로 샤워실과 화장실로 분리해 사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3층 외부공간인 베란다는 서측 모서리 부분을 가벽으로 계획해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강한 서향 빛이 복도로 쏟아지는 것을 완충시켰다. 땅에 맞춰 지은 집 초등학교 운동장 방향의 베란다는 벽체 높이를 최소화해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필자는 항상 새긴다. 건축에서 의미 없는 형태는 없다. 3층 베란다를 나가면 옥상으로 올라가는 철제계단이 있다. 일조권 제한 높이 내에서 옥상 벽체는 최대한 높이고 목재 데크를 설치해 북측의 ‘서봉사’와 인근 카페들은 조망하고 외부에서의 시선은 차단했다. 대부분 도심지 단독주택은 크지 않은 대지면적과 주차로 인해 여유 있는 마당을 가지기가 어렵다. 이런 옥상의 외부공간은 단독주택에서는 꼭 필요한 ‘숨통과 일탈’의 공간이 된다. 건축주는 이 외부공간에서 타프Tarp를 설치한 뒤 그 안에서 독서와 스쳐가는 생각들을 메모도 하고 작은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할 것이다. 공동주택에서는 불가능한 이런 경험들은 가족들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인접 대지까지 매입해야만 사람이 살만한 집이 나올 거라 했다. 하지만 건축주와 우리는 과욕을 부리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다. 비록 일부 공간이 일반적인 스케일보다 작지만 건축주에게 딱 필요한 만큼 ‘소박하지만 개성 있는 집’을 마주하게 됐다. 공사 마무리 단계부터 건축주는 ‘도심지 단독주택 생활’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가족들의 삶에 ‘단비’ 같은 집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복잡하게 포장하기보단 건축주의 느낌 그대로 집 이름은 ‘단비가家’가 됐다. 단독주택은 특성상 사용자의 패턴과 개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외부마감에서 조차 건축주가 선호하는 물성과 색상을 나타내게 된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메모한다. 맞춤정장에서 처음에 신체치수를 측정하고 원단을 고르듯이 건축주를 관찰한다. 그리고 안전하고 따뜻하며 시원한 집,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보기 좋게 늙을 수 있는 집이라는 기본 위에 그들의 머릿속의 그림을 그려본다. 그 그림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스케치하고 그 위에 우리의 경험과 감각을 덧입히는 과정이다. 설계과정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건축주와 설계자 상호간의 신뢰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같이 풀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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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라이프 2022년 07월호 발간
- CONTENTSJULY Vol.280 SPECIAL FEATURE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061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06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064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HOUSE STORY전원주택 속 행복한 이야기 068 자연에서 인생의 즐거움 찾은 부부 창원 철근콘크리트 주택076 휴양 시설 만든 세컨드 하우스 포항 슬로우 스테이084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300호 전남 해남 주택‘시선’092 ‘고부관계’를 새롭게 하는 포용적 공간 계룡시 엄사면 주택100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조은가’ ARCHITECT CORNER건축가의 집 이야기 108 디자인과 설비 모두 갖춘 체코 House Lhotka116 우연히 시작된 집짓기 고성 주택‘으뜸 바우집’124 자연과 하나 된 은퇴 부부의 공간 양평 중원리 주택‘숨’132 과학적인 기밀 성능 평가 저에너지 목조주택의 시공 품질을 과학적으로 검증 HOME DESIGN전문가의 인테리어 제안 140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용인 목조주택146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클래식 디자인 미국식 주택152 그림 같은 아름다운 전망 살린 드림하우스 가평 모던 주택 ARCHITECTURE DESIGN맞춤 설계 아이디어 158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처마 깊은 집162 조형미와 입체감 둘 다 갖춘 대저택 123평형 HOUSING INFORMATION집에 관한 다양한 정보 모음 164 세 번째, 재료의 진정성-목재편(1)168 토지매입 후 집 짓기를 위한 건축 상식(2)172 현관문에 새로운 패러다임과 혁명집의 특별한 첫인상, 커널시스텍178 정원 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181 건강한 내 집과의 동행_시공 편184 NEWS & ISSUE188 전원주택라이프 총판 안내189 전원주택 업체 정보176 애독자 사은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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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CONTENTS JULY Vol.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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