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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한 집] 아내에게 바치는 선물, 금산 5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매월 전원생활자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중년층이나 노년층 부부 모두 아내보다는 남편이 더 원해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아내들도 도시생활에 푹 젖은 나머지 남편의 전원행을 한사코 말리다 ‘그래 시골살이 몇 년 하다가 지쳐서 되돌아오겠지’ 하며 마지못해 따라 나선 경우가 많았다. 그 결과는 어떨까. 남편들 중 더러 전원생활에 무료함을 느끼는 반면, 아내들 대부분은 전원생활에 푹 빠져 지내느라 도시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젖곤 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의 황토집에서 만난 건축주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문한 날 건축주의 아내는 두 아들과 함께 뒷마당에다 대나무를 심고 쪽마루 앞에 자갈을 까느라 분주해 보였다. 앞마당에는 직접 종자를 구해서 심었다는 금낭화, 땅채송화, 붓꽃 매발톱꽃, 할미꽃… 등 야생화 종류가 하도 많아 이름표를 꽂아놓을 정도로 전원생활 재미가 쏠쏠해 보였다. 이들 부부의 전원생활 얘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건축정보 ·위 치 : 충남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 ·부지면적 : 940여 평 ·대지면적 : 290평 ·건축면적 : 51평(1층 41평, 2층 10평) ·외벽마감 : 파벽돌,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 : 한지 벽지 ·지 붕 재 : 양식기와 ·바 닥 재 : 강화마루(거실, 주방/식당), 콩댐 한지(방), 타일(화장실) ·천 장 재 : 서까래·개판(거실), 루바(주방/식당, 화장실) ·창 호 재 : 내부-세살 목문, 외부-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구들 ·건축기간 : 2006년 9월∼12월 ·설계 및 시공 : 행인흙건축 031-338-0983 www.hangin.co.kr 흔치 않은 기둥과 보, 도리를 사개맞춤으로 짜맞춘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전면에서 보면 주방과 거실 사이에 현관을 오목하게 배치해 ‘凹’자를 돌려놓은 형상이다. 줄눈마감을 한 황토벽돌과 목구조, 박공널 그리고 연붉은 양식洋式 기와의 색상이 일체감을 느끼게 한다. 처마 밑 툇마루와 벽돌을 쌓아 만든 기단〔塼築基壇〕 앞에는 낙수落水에 마당이 패이거나 질퍽거리지 않게 잔자갈을 깔아 놓았다. 겉으로 드러난 목구조로 보아 오량五梁으로 뼈대를 얽은 듯한데 기둥과 기둥 사이에 하인방과 중인방이 없다. 그 대신에 전축기단에 고맥이 초석礎石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뒤 기둥과 기둥 사이에 파벽돌을 쌓았다. 대청 격인 거실과 쪽마루 사이에 분합문 역할을 하는 큼지막한 전면창을 내 안팎으로 사람이 드나들고 내부와 외부 공간이 거리낌없이 소통하도록 했다. 가운데가 우묵하게 들어간 부분에서 거실과 안방 앞까지 걸터앉기에 좋은 쪽마루를 깔았다. 햇살이 들이치는 쪽마루에는 약초와 봄나물이 널려 있고, 그 밑에는 구들방에 군불을 지필 장작이 쌓여 있다. 전원생활의 꿈을 앞당기다 건축주는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꾸며 6년 전 아내 몰래 택지와 농지용으로 900여 평의 땅을 마련했다. 단순한 동경憧憬이 아닌 전원생활에 대한 목표도 뚜렷하여 21세기 유망 직업군에 속하는 약용식물관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을 정도다. 아내는 그 사실을 몇 년이 지난 뒤에야 알았다. 아내가 도시생활을 만족스러워하고 두 아들의 학교 문제로 전원생활을 탐탁하지 않게 생각했기에 구태여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전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남편은 은퇴 후에나 전원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전원생활이 앞당겨졌다. 지난해 4월 아내가 갑상선암에 걸렸는데 다행히도 초기에 발견해서 수술을 잘 받은 것이다. 건축주는 아내가 수술 후 안정을 취하면서 꽃꽂이며 분재, 야생화 가꾸기를 즐기는 것을 보고 넌지시 전원생활을 권했다. 당신을 위해서 전원에다 아름다운 집을 지어주겠노라고. 그후 건축주의 아내는 남편을 따라 대전에서 40여 분 거리인 이곳 금산군 제원면 동곡리를 찾았다. 아내는 제법 높직한 산들로 둘러싸이고 전면이 시원스레 트인 남향받이에다 계곡형 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땅을 맘에 쏙 들어했다.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부지를 가리키며 건강에 좋은 황토집을 뒤로 앉히고 넓은 마당에는 야생화와 과실수를 심고, 산밑에는 약초를 심겠다고 설명했다. 시공, 건추주와 시공사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편은 오래 전에 건축 구조와 설계 및 시공사를 정해 놓은 상태였다. 나무와 흙 냄새가 물씬 풍기는 황토집과 전통 살림집을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킨 행인흙건축이었다. 부부는 지난해 7월 농지 전용허가를 마치고 행인흙건축을 방문했는데 본지本誌와 행인흙건축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동일 대표가 시공한 주택과 글들을 살펴왔기에 낯설게 느끼지 않았다. 상담 과정에서 이 대표가 황토집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시원하게 설명해 주어 설계와 시공을 맡겼다. 이 주택은 지난해 8월 말 공사 계약을 하고 9월 중순에 치목治木 과정을 거쳐 9월 21일에 착공을 했다. 그로부터 약 3개월간 현장 작업을 거쳐 12월 13일에 공사를 마감했다. 연면적 51평(1층 38평, 2층 10평, 심야전기보일러실 및 창고 3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이다. 1층에는 거실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주방/식당과 손님방을, 우측에는 안방과 구들방을 배치했다. 안방과 구들방 사이에는 화장실을 배치해 양쪽에서 여닫이문으로 통한다. 2층은 간이 거실과 서재, 화장실, 발코니로 구성했는데 1층 안방 위에 배치함으로써 진입로에서 바라보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했다. 도시에서 맛보지 못하는 신선한 경험 공기 맑고 물 좋은 곳에 지은 황토집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혈색이 좋아졌다는 건축주의 아내. 요즘 한창 정원을 가꾸는 중인데 남편하고 둘이서 나흘 동안 정원석을 깔았다며 예전에는 저 정도 일하면 몸살이 나서 며칠 일어나지도 못했을 거라고 한다. 꽃 피고 열매 맺는 과실수들 틈에서 일반 주택에서는 보기 힘든 산초가 눈에 띄었다. 남편이 정원 끝에다 연못을 파고 미꾸라지 치어를 넣었다며 그놈들로 추어탕을 끓일 때 넣을 거란다. 그리고는 텃밭에다 뿌릴 파와 열무, 상추, 쑥갓, 호박 등 십여 종의 씨앗 봉투를 내밀면서 도시의 아파트에서는 맛보지 못하는 기분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단다. 콘크리트 도시생활이 아무리 편리하다지만 마음 한 구석에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사람의 정서情緖까지 사로잡지는 못한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전원에 지어준 건강 주택 황토집, 그리고 그곳에서 건강을 회복한 건축주 아내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서 자연과 인간은 하나일 수밖에 없음을 생각했다. 사회에 만연한 각종 폐해와 질병들이 모두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데서 온 것들이 아니던가.田 글 윤홍로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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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한 집] 아내에게 바치는 선물, 금산 51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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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한 집] 귀향歸鄕하여 흙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장수 60평 복층 철골 황토벽돌 조적주택
-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이르는 수구초심首邱初心. 모름지기 도시에 거주하는 전원생활 희망자 상당수의 마음이 그러할 것이다. 지리산과 마주하는 전북 장수군 번암면에서 태어나 청년기 때 서울로 상경한 김종수 씨. 그는 부인 이순분 씨를 만나서 일가一家를 이루고 경제적 기반을 다졌는가 싶더니 어느덧 환갑을 맞이하게 됐다. 노후를 건강하고 따듯하게 보내기에도, 부쩍 잔병치레가 잦아진 부인을 위해서도 고향만한 데가 없다는 생각에 2006년 8월 고향을 찾았다. 따사로운 햇살이 풍부하게 내리쬐는 양지 바른 터에 자리한 연면적 60평 복층 H-Beam 철골조 게르마늄 황토벽돌 조적주택이 그가 귀향하여 지은 집이다. 전통미와 현대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이 주택에서는 밝고 건강한 기운이 흐른다. 건축정보 ·위 치 : 전북 장수군 번암면 ·건축형태 : 복층 H-Beam 철골조+게르마늄 황토벽돌 조적 ·부지면적 : 600평 ·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60평(1층 40평, 2층 20평) ·외벽마감 : 게르마늄 황토벽돌 줄눈마감 ·내벽마감 : 게르마늄 황토벽돌 줄눈마감 + 닥나무 한지 + 미송 루바 ·지붕재 : 오지 기와 ·바닥재 : 대나무 마루(거실) + 닥나무 한지(실내) ·천장재 : 미송 루바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설계 및 시 공 : (주)청양벽돌 본사 041-943-2570 영남지사 011-830-8500 www.ghbrick.co.kr 운무雲霧 걷히자 남도의 명산 지리산을 이루는 봉우리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더니 따사로운 봄 햇살이 자그마한 마을을 감싼다. 쉼 없이 흐르는 실개울의 물줄기뿐만 아니라, 그 옆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주택의 연붉은 오지기와도 햇살을 머금어 반짝거린다. 황토집이라고 하면 으레 목재로 가구架構를 짠 ‘一’자나 ‘ㄱ’자형 구조에다 한 개의 박공이나 우진각, 팔작 형태의 지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주택의 입면은 수평과 수직으로 1, 2층 각 공간의 들고남이 분명한 데다 박공지붕을 겹겹으로 포개어 놓은 점이 이채롭다. 다름이 아니라 외관의 아름다움과 하중을 생각해 벽과 지붕을 형성하는 뼈대를 H-Beam 철골조로 짰기 때문이다. 외벽은 게르마늄 황토벽돌(230×110×75㎜)로 이중 공간 쌓기를 하고 줄눈 마감을 했다. 벽돌과 벽돌 사이 약 50㎜ 공간에는 열 관류 저항 복사열이 뛰어난 단열재를 채웠다. 아내의 건강 회복을 위한 자재 선택 김종수 씨는 고향에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해 자재 선택에 신중을 기했다. 그런 그가 게르마늄 황토 벽돌과 모르타르에 매료당해 2005년 4월 전원주택박람회에 참가한 (주)청양벽돌의 부스를 3번씩이나 방문했다. 첫째 날은 혼자서, 둘째 날은 친구들과, 셋째 날은 부인과 함께 찾아서 자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는 (주)청양벽돌에다 설계와 시공을 의뢰한 것이다. 게르마늄(운모석)과 황토의 기능 및 성질은 《신농본초경》,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등 고문헌에 잘 나타나 있어 믿음이 간 데다 (주)청양벽돌에서 제조 판매하는 제품이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원적외선 방사율과 내구성, 축열성, 탈취·분해성, 내진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더욱이 특허청에서 인공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는 제조 방법으로 발명 특허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곳으로 이주한 후 몇 가지 사실에 놀랐다는 부인 이순분 씨와 그 이유를 설명하는 (주)청양벽돌 최을용 영남 지사장 사이의 대화 내용이다. “집을 짓고 이주하자마자 서울에서 남편 친구들이 집들이를 와서는 담배를 연신 피워 댔는데 신기하게도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요즘은 집 안에서 한창 청국장을 띄우는 중인데 역시 냄새가 안 나요. 서울의 아파트에서 살 때는 청국장을 먹고 싶어도 냄새 때문에 옆집은 물론 아래윗집 눈치 보느라 엄두를 못 냈는데 말이죠.” “황토는 흡수력은 뛰어나지만 탈취·분해력이 약한 편인데 여기에 게르마늄을 배합함으로써 취약점을 보완했어요. 현재 새집증후군뿐만 아니라 헌집증후군도 문제인데 두 가지 모두를 해결한 셈이죠.” “서울의 아파트에서 살 때는 관절이 좋지 않아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했는데, 이 집에서 3개월 정도 살다 보니 다리를 쭉 펴게 되더라고요. 그후로는 게르마늄 황토 구들 덕에 애지중지하던 나전칠기 침대는 천덕꾸러기가 됐어요.” “한국건자재시험연구원 원적외선연구센터 시험 결과 게르마늄 황토 벽돌과 모르타르에서 원적외선 방사율 수치가 그 유명한 춘천옥(0.91)보다 높은 0.93으로 나왔어요. 원적외선이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에 예전 왕실 바닥에는 게르마늄(흑운모)으로 마감했지요. 이 집에 피부와 접촉하는 바닥과 벽체에 통기성이 좋은 닥나무 한지로 마감한 것도 원적외선 기운을 맘껏 받도록 한 거예요.” 조망과 일조, 편리성을 살린 배치 600평 부지 형상은 앞이 넓고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자루형 경사지다. 전면은 시원스럽게 트여 멀리 지리산과 마주하고 좌측면은 실개울이 이웃과 경계를 이루며 우측면과 후면은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 진입로는 전면에서 실개울을 건너 좌측으로 이어진다. 좌향坐向은 전면 지리산의 조망과 일조日照를 고려해 남남서로 정하고, 외부의 간섭을 피할 수 있는 후정後庭을 넓게 내고자 전면 200평에 집터를 닦았다. 경사지임을 감안해 차고 겸 창고를 반지하로 만듦으로써 집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시야를 한층 넓혔고 밤중 마을로 들어오는 차량의 불빛을 차단했다. 또한 1층과 후정의 수평을 맞춤으로써 거실과 주방에서 드나듦도 편리해졌다. 지하에서는 동선을 줄이고자 1층 거실로 통하는 계단을 냈다. 이들 부부는 차고는 여름과 겨울에, 창고는 정원 관리 용품과 잡다한 물건을 보관하기에 매우 유용하다고 한다. 친환경 자재로 건강하게 꾸민 실내 1층 40평 공간에는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에는 거실과 주방을, 우측에는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을 묵직하게 배치했다. 특징은 보기 드물게 거실에 비해 안방이 차지하는 면적이 훨씬 넓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서울 아파트에서 사용하던 가구들을 그대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기존 가구의 치수를 고려해 설계했음은 물론이다. 2층은 20평 공간으로 작은 거실을 사이에 두고 두 개의 방을 물려 앉혔다. 작은 거실 전면과 후면에는 지리산과 후정이 한눈에 들어오는 발코니를 냈다. 내벽은 게르마늄 황토벽돌(300×190×140㎜)을 쌓고 황토 모르타르를 칠한 후 가볍고 질기며 통기성이 좋은 닥나무 한지와 국산 낙엽송 루바(거실 일부)로 마감했다. 바닥은 엑셀 파이프(XL-Pipe) 시공이 간편한 게르마늄 황토 구들(390×190×70㎜)을 깔고, 그 위에 운모와 황토 모르타르를 발라 닥나무 한지(거실 대나무 마루)로 마감했다. 기초 부분을 제외하고 안팎에 사용한 마감재 모두 친환경과 건강을 고려했음을 엿볼 수 있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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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생각한 집] 귀향歸鄕하여 흙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 장수 60평 복층 철골 황토벽돌 조적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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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내구성도 겸한, 평창 58평 2층 황토주택
- 건강을 생각한 집 영동고속도로 장평I.C로 나가면 평창이고 그 직전에 면온I.C가 있다. 유명한 휘닉스리조트가 있지만 아직 인근의 횡계나 둔내에 비해 이곳은 비교적 덜 붐비는 편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서 다소 맥이 빠진 것도 사실이지만, 면온I.C 입구의 휴게소에서 만난 휴가인파는 과연 여기가 ‘대한민국 관광1번지’임을 실감케 한다. 휘닉스휴게소 맞은 편의 사람 키만큼 자란 옥수수밭 사이 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 즈음이면 왼쪽으로 말끔히 새로 지은 황토벽돌집이 보인다. 집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친 원시림 아래로 보기만 해도 가슴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유난히 넓은 정원 한 켠에는 정원석이 둘러쳐지고 키 작은 정원수가 그 사이사이로 몸통을 박고 있다. 찾는 이들이 저절로 탄성을 자아낼 만한 아늑하고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은 일부러 심어 놓은 정원수가 마치 원래 그곳에 놓여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계곡물을 따라 아직 포장이 안된 길로 더 오르면 이렇다할 인가가 없는 한적한 산골. 행정구역상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다. 굳이 산세로 파악하자면 국토의 동서를 가르는 백두대간의 정 중앙 꼭대기쯤이랄까? 좌측으로는 덕수산과 청태산, 대미산이 길을 막고 동해 길이 오히려 트였으니 백두대간의 동쪽 마지막 고개쯤이 여기일 터이다. 두 가지 황토벽돌 사용해, 기능성 더해 공무원이었던 건축주 박 씨는 정년퇴직 후 곧바로 평소 꿈꿔왔던 전원주택을 짓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면온I.C 부근에 집을 짓고 살았지만, ‘건강에 황토집이 더 좋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는 지금의 자리에다 황토집을 새로 지었다. 무엇보다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관광객들 때문에 조금 더 조용한 곳으로 옮기고 싶었던 이유도 크다. 지난해에 333평의 부지를 평당 15만 원에 구입하고 곧바로 공사를 시작, 4개월 만인 그해 겨울에 58평 2층집이 완공됐다. 이 집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두 박 씨 부부가 직접 해냈다. 물론 건축자재를 구입하는 일부터 현장인부를 섭외하는 일까지도 시공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살 집을 직접 지어보겠다는 당찬 꿈으로 관련서적을 대부분 탐독했고, 좋다는 집도 여러 곳 가 보는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다. 소위 ‘발바닥에 땀나게’ 다니며 필요한 자재를 간신히 구입하긴 했는데, 막상 현장기술자들을 구하는 문제가 더 어려웠던 것. 워낙 외진 곳이라 이들의 출퇴근이 문제였고 더욱이 황토집이다 보니 전문기술자가 귀해 현지조달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인근의 농가를 빌려 몇 개월 동안 기술자들을 묶게 하며 집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박 씨 부부의 집은 손수 설계한 만큼 다른 황토집과는 차이점이 많다. 건강에 좋다는 점 외에 내구성과 디자인 면에서 황토집은 단점이 많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던 터라 설계시 이런 점을 집중적으로 고려했다. 외관은 전통한옥의 형태를 과감히 탈피해 지붕의 경사도가 다소 심한 유럽형으로 만들었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황토집으로는 흔하지 않게 2층으로 설계한 것도 눈에 띄는 차이다. 황토는 내구성이 약해 2층으로는 짓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박 씨는 내부와 외벽의 황토벽돌을 다르게 사용함으로써 이런 단점을 극복해냈다. 황토집의 외벽 공사는 황토벽돌을 쌓고 줄눈 마감하거나 그 위에 황토 모르타르를 덧씌우는 방식이 있는데, 어느 것이든 그 특성상 내구성은 약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황토벽돌을 구워 만들거나 심지어 여러 첨가제를 섞어 강도를 높인 제품도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강도면에서는 우수할지 몰라도 황토 본래의 흡습이나 통기성 등은 다소 떨어진다. 그래서 외벽은 가공된 황토벽돌을 사용해 강도를 높이고, 내부는 가공하지 않은 순수황토벽돌로 마감해 내구성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던 것이다. 건강주택으로 황토집을 고려하고 있는 독자라면 크게 참고해볼 사항이다. 실제로 박 씨는 이곳 황토집에서 살게 된 후부터는 몸 상태가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한다. 오랫동안 고혈압에 시달렸던 그는 한동안 약에 의존하다시피 살아왔지만, 지금은 약을 먹지 않아도 증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고, 매일매일의 컨디션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단다. 건강과 행복을 찾아준 전원생활 박 씨 집의 외부에서 느끼는 가장 큰 특징은 현관과는 분리된 덱(Deck)의 위치다. 이 집 주변에는 3개의 계곡이 흐르는데, 바로 이 정취를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덱과 함께 파라솔과 바비큐 파티장도 계곡 옆으로 내었다. 내·외벽은 모두 황토벽돌로 마감했고 내부의 바닥까지도 황토를 깔고 강화마루로 마감했다. 다만 부엌과 화장실 바닥은 물기가 스며들 것을 고려해 일부 콘크리트를 사용했다. 전면 창을 크게 낸 거실과 3개의 방은 요즘의 건축 경향을 반영해 거실은 넓고, 각 방은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만을 확보했다. 내부 계단으로 오르는 2층은 거실 겸 서재로 사용하고 있고 거실과 연결된 부엌은 덱으로 통하는 전면창을 내어 채광은 물론 통풍도 최대한 고려했다. 이렇게 집을 짓는 데 소요된 비용은 평당 400만 원 정도. 경험이 없다 보니 자재의 구입부터 대지 전용비용 등 불필요하게 낭비된 돈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기술자들의 인건비만도 수천만 원이 넘었을 정도다.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를 쓰는데 지난 겨울에는 한 달 난방비가 약 25만 원 정도 들었다. 겨울이면 꽤 기온이 내려가는 이 지역의 특성에 비하면 예상 밖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에 대해 박 씨는 ‘황토집은 그 자체로 단열효과가 뛰어나 별도의 단열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겨울이면 집 안이 따뜻하기 때문’이라 해석하고 있다. 난방비뿐만 아니라 황토는 특유의 습도조절능력도 있어 여름에는 오히려 시원해지고 집안의 퀴퀴한 냄새까지도 흡수해 항시 쾌적한 환경을 지속시켜 준다. 박 씨의 부인은 집 안에서 삼겹살이나 청국장 등의 요리를 하더라도 냄새가 배지 않아 좋단다. 이곳으로 이사온 후에 큰 손님을 여러 번 치렀지만, 집 안에 전혀 냄새가 배질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박 씨 부부는 가을이 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온 산이 단풍에 물든 모습을 보고싶어서다. 밤새 내린 하얀 눈이 세상을 뒤덮은 광경은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었고, 지난 봄에 핀 들꽃에 경이로운 자연의 힘을 느끼기도 했다. 이젠 계곡물의 시원함에 취해 한여름까지 보내봤으니 이곳에서 보내는 첫 가을의 모습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저녁 해가 뉘엇이 넘어갈 즈음, 마당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돌보던 박 씨가 활짝 웃으며 한 마디를 건넨다. “계곡물에 담궈 놓은 막걸리가 얼마나 시원해졌는지, 올가을에 텃밭에는 무엇을 심을지 궁싯거리는 일이 하루의 일과가 되었어요. 게다가 힘든 집안일을 해도 콧노래가 끊이질 않으니 전원생활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아마도 이들 부부는 전원생활을 건강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황혼녘에 통해 또 다른 행복을 찾아낸 것 같다. 田 ■ 글 · 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주 소 :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면온리 ·부지면적 : 333평 ·건물면적 : 58평 ·외벽마감 : 가공황토 벽돌 ·내벽마감 : 순수황토 벽돌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바 닥 재 : 황토마감 후 강화마루 ·난방방식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평당 400만 원 ■ 황토벽돌공급 : 강원연와(033-647-9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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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내구성도 겸한, 평창 58평 2층 황토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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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미와 기능성의 조화, 여주 33, 20평 목구조 황토집
- 건강을 생각한 집 전통미와 기능성의 조화, 여주 33, 20평 목구조 황토집 여타 건축방식에 비해 목구조 황토집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이 집을 시공한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대표는 ‘목구조 황토는 독성 물질이 없는 천연재료인데다 흙은 통기성을 갖춰 건강에는 최고’라고 강조한다. 특히 나무는 자체적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 항시 집 안의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I.C를 나와 양평 방면으로 몇 킬로를 가다보면 양자산 자락의 앵두봉 아래로 나란히 선 집 3채가 보인다. 인근의 용인이나 양평에 비해 아직 개발의 손길이 덜 탄 탓에 푸르름과 깨끗함을 간직한 이곳은 양평과 광주의 접경지대인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에 남향받이의 옥(玉)같은 땅에다 모 대기업의 간부로 근무하는 건축주가 지난 3년 전에 그의 친구와 함께 이 부지를 매입했고, 올 5월에 황토집을 지었다. 800여 평의 부지에 본채와 별채가 있고, 창고 두 채에 정자가 있는데, 이들과 나란히 선 조적조 주택은 함께 땅을 샀던 친구의 집이다. 마당 안에 여러 채의 집을 앉힌 모양은 전통 한옥집의 채나눔 방식을 재현한 것이다. 별채는 손님이 왔을 때 묶어가는 ‘사랑채’의 역할이고 본채 뒷편의 창고에는 지하 저장고와 1층에 주차장이 있다. 산자락 밑으로는 정자도 세워 한여름에 앉아 풍류가를 불러 봄직도 하다. 목구조 황토집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이 집을 시공한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대표는 ‘목구조 황토는 독성 물질이 없는 천연재료인데다 흙은 통기성을 갖춰 건강에는 최고’라고 강조한다. 특히 나무는 자체적으로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있어 항시 집 안의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내구성에서도 목조주택은 여타 주택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목조주택은 나무에 홈을 파 끼우는 방식으로 시공하는데, 완공된 후 어느 정도 세월이 지나면 제자리를 잡으면서 더욱 안정감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 전통 계승한 오량구조 팔짝지붕 본채는 건평 33평 규모의 단층인데 거실 남쪽과 서쪽의 뜨럭(축담, 뜰돌이)을 합하면 모두 40평이다. 본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입구와 지붕이다. 대문은 전통 한옥의 모양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뒷 면은 합판으로 대고 전 면은 목재를 짜맞춰 휘거나 뒤틀림을 방지하도록 했다. 문의 턱 높이를 낮추었고 거실과 뜨럭의 바닥면도 일치되도록 해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요즘의 한옥이 박곡지붕으로 시공하는 게 보통인데 반해 이곳은 전통한옥의 구조를 그대로 살린 오량구조의 팔짝지붕으로 설계됐다. 간이 주추에 8치×8치 사각 목재 기둥을 세우고, 처마도리와 보, 서까래로 구성됐다. 물론 지붕마감도 아스팔트슁글 대신 전통 기와를 올렸다. 천장은 보통의 경우라면 환기를 위해 내부 칸막이와는 관계 없이 그냥 터놓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방과 화장실, 거실 사이에 칸막이벽을 올려 소리가 새는 것을 막았다. 반면에 방 천장은 석고보드로 마감해 단열을 보강했는데, 특히 서까래 사이의 환풍구로 들어오는 찬 공기를 천장에서 잡아 주기 위해 2중으로 시공했다. 본채의 벽체는 주요 주거공간임을 고려해 20cm와 10cm의 흙벽돌 2장을 겹쳐 30cm두께로 쌓아 단열효과를 높였다. 하지만 목조주택은 목재의 수축으로 인해 목기둥과 흙벽돌의 이음매가 벌어지는 현상이 종종 일어나므로, 시공 과정에서 은박매트를 접어 넣은 후 목기둥에 흙벽돌을 붙여 이런 현상을 방지토록 했다. 외부는 황토벽돌 줄눈마감을 했고, 내부는 황토미장 후 한지로 마감했다. 흙집은 대체적으로 물을 잘 흡수해 자칫 구조가 약해지는 단점이 있는데, 두 채 모두 바닥을 지표면에서 80cm 정도 높이고 처마를 1m 정도 길게 빼내어 일상적인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해 문제를 해결했다. 화장실 내벽의 경우도 방수미장은 하단부만 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곳은 완벽한 방수를 위해 시멘트 모르타르로 전체를 마감했다. 창틀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를 막기 위해서 이중창을 사용했다. 또한 외부 섀시와 흙벽 이음매의 마감을 말끔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개구부에 완전 건조목으로 된 가 창틀을 놓고 외부 섀시와 내부 목창을 고정한 후 시다 방부목으로 띠장처리를 했다. 20평 규모의 별채 역시 한옥 목구조 방식의 골조에 목조지붕, 20cm 흙벽돌 벽체, 기와지붕으로 마감했다. 다만 본채와는 다르게 오량구조의 맛배지붕을 사용해 전통미를 극대화 시킨 게 차이점. * 전통미와 실용성 조화 이룬 내부 외관은 비교적 전통미를 살린 반면 내부는 현대 주택처럼 생활의 편리함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됐다. 현관문을 중심으로 거실과 부엌이 일자로 놓이고 양안으로 3개의 방과 화장실이 있는 T자 구조다. 부엌에는 다용도실을 별도로 빼내어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3채 모두 기름보일러를 사용하지만, 본채의 작은 방에만 별도로 온돌을 놓고 전통방식 그대로 나무를 때 덥히도록 했다. 거실에도 벽난로를 설치한 점이 특이하다. 오량구조의 지붕은 천장고가 높아 시원하면서도 거실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고, 창문은 모두 나무와 섀시의 이중 창으로 미관과 단열효과를 동시에 해결했다. 평소엔 사람이 살지 않는 별채는 2개의 방에 거실과 부엌이 있다. 특히 거실 앞 뒤로 툇마루를 두고 넓은 창을 양 쪽으로 내어 탁 트이게 만든 구조를 채택, 통기성과 채광이 좋다. 이외에도 본채와의 동선을 고려해 창고 뒷편에는 지하 저장고를 설치했고, 마당으로 들어서는 정문 좌측으로도 창고와 주차장을 놓았다. 흙이라는 같은 재료를 갖고도 3채의 집은 이렇게 서로들 다르다. 비슷한 듯 다양하면서도 제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게 흙집의 매력이자 한옥의 기품인 것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전통 주택의 기능과 미(美)에 현대주택의 편리함을 조화시킨, 그러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버리지 않은 이 집들은 어쩌면 우리네 전통 한옥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田 ■ 글ㆍ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ㆍ주 소 :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 ㆍ부지면적 : 800평 ㆍ건물면적 : 본채-33평(뜨럭 포함 40평) 별채-20평 별채-20평(조적조) ㆍ건 축 비 : 본채(470만원), 별채(350만원) ㆍ구 조 : 목구조 황토벽돌집 ㆍ외벽마감 : 황토미장 ㆍ내부마감 : 황토미장+한지 ㆍ지붕마감 : 기와 ㆍ난 방 : 기름보일러(본채 일부는 온돌) ■ 시공 : 행인흙건축(031-335-8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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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미와 기능성의 조화, 여주 33, 20평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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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미르마을, 57평 2층 목조주택
- 애들 건강을 생각한 집 용인 미르마을, 57평 2층 목조주택 전원주택 단지 ‘미르마을’에 2"×4" 경량목조로 지어 남향에 앉혀진 이 집은 박상현·김지연 부부와 두 딸이 함께 지낼 새 보금자리다. 도시에서 아파트생활을 한, 이들 부부는 둘째딸의 심한 아토피성 피부염이 문명병으로 치료가 힘들다는 의사의 말에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환경이 좋은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현재 4차 분양을 준비중인 미르마을은 총 50세대 중 37세대가 입주한 상태다. 입주자의 과반수가 30대 젊은 부부라 건축주는 쉽게 유대관계를 맺었으며, 아이들도 같은 또래라 정서적으로 잘 적응했다. 물질적·기술적인 문명의 발달은 주거 형태에도 영향을 많이 주었다. 시멘트와 콘크리트, 철근 등의 자재와 시공기술이 발달하면서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과 같은 고층건물에서의 주거형태가 늘어났다. 이러한 공동주택은 해마다 늘어나는 도시인구로 제한된 토지 내에서 용적률을 높여 주택난을 해결하고 생활의 편리함을 주지만, 시멘트와 콘크리트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흔히 말하는 문명병을 발생시켰다. 도시에서 아파트생활을 한 박상현·김지연 부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과 함께 2002년 10월 전원주택 단지 용인 ‘미르마을’에 2층 목조주택을 지어 입주하였다. 문명병으로 대두되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한 둘째딸 선영 양을 위해 반평생을 지내 온 도심의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전원생활을 한 것이다. “병원에 데리고 다니면서 약물치료를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밤을 지새면서 울기 일쑤였는데, 도시에서 벗어나 공기 맑고 물이 좋으며 나무가 많은 전원주택에 생활한 지 2달 만에 말끔히 완치됐어요.” 둘째아이를 위해서 전원생활을 결심했지만, 막상 두려움과 불안감이 밀려왔다. 도시 한복판에서 살다가 갑자기 낯선 전원에서 살아야 하고, 애들 교육도 걱정됐던 것이다. “막상 입주하고 마음을 비우니까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아이들도 쉽게 적응하고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웃하고도 나이 때가 비슷해서 친숙하게 지내고 있어요.” 용인 나들목에서 3킬로미터 거리에 자리한 ‘미르마을’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미르마을에는 연못과 물레방아를 비롯해 유럽풍의 풍차를 두어 자연 친화적인 부대시설, 그리고 상수도와 도시가스 공급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진 도심형 전원주택단지다. 서울과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마을과 인접하고, 5분 거리에는 초등학교와 에버랜드 놀이공원이, 30분 거리에는 이천 도자기엑스포와 온천 등이 있다. 현재 4차 분양을 준비중인 미르마을은 총 50세대 중 37세대가 입주한 상태다. 입주자의 과반수가 30대 젊은 부부라 건축주는 쉽게 유대관계를 맺었으며, 아이들도 같은 또래라 정서적으로 잘 적응했다. 건축주는 처음 짓는 집인 만큼 경제적이면서 내구성이 강한 집을 짓고자 했다. 설계와 시공을 맡아 한 (주)동림은 건축주의 요구에 맞게 디자인 컨셉을 잡았다. 2″×4″ 경량목조로 지어 남향에 앉혀진 이 집은 공간 배치를 합리적으로 했으며, 건축 재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현관은 고급스러운 대리석 질감과 내구성이 강한 연마타일로 장식했다. 주방 겸 식당은 거실하고 동선을 일치시켜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거실에서 아이들 방과 가족실이 있는 2층을 보도록 거실 천장을 높게 오픈하여 시각적 확장성을 높였다. 건축주가 가장 맘에 들어 하는 곳이 넓은 거실과 욕실, 드레스룸이다. 식당과 주방을 적게 하는 대신에 가능했다. 안방에는 독립적인 욕실과 드레스룸을 넓게 활용하여 편안함을 더했다. 방마다 설치한 붙박이장에 옷걸이와 접이문만을 달아 실용성을 높였다. 또 평면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공간 연출로 계단, 거실, 2층 가족실, 욕실 형태를 다각형 또는 사선으로 재미있게 처리하여 단순함을 피했다. 전원주택에서 보조 난방과 인테리어를 겸한 벽난로는, 거실 중앙 2층 계단 벽면에 배치하여 훈훈한 열기가 2층까지 쉽게 전달되도록 했다. 효과적인 방수를 위해 2층에는 시스템 욕실을 사용하였고, 경제적으로 유지관리하기 쉬운 스킨도어 및 목재 몰딩을 사용했다. “아파트에서 생활할 때는 항상 몸이 피곤했는데 전원에 살면서 몸이 편안해 졌다”는 박상현 씨. 그는 집을 직접 유지보수하고 가꾸기 위해 장비를 구입했으며, 인터넷 ‘전원주택 동호회’에 가입하여 필요한 정보를 하나씩 수집하고 있다. 앞으로는 창고와 연결하는 덱(Deck)을 만들고 마당을 조경하고 평상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 강남의 외국인 소프트웨어회사에 다니기에 해외 출장이 잦아 다양한 선진문화를 접한다는 박상현 씨. “21세기는 컨텐츠 제너레이터들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것”이라면서 “아이들이 획일적인 교육을 받는 것보다 자연에서 감성을 키우고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게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이내에 환경이 우선하는 주거문화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지금 전원생활을 통하여 1석 3조의 신주거문화를 열어가는 것이다. 田 ■ 글·사진 정성수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 영문리 미르마을 ·부지면적 : 222평(전용 면적 177평) ·건물형태 : 2_×4_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 57.6평(1층 39.7평, 2층 16.2평) ·실내구조 : 1층-방2, 거실, 주방, 욕실 겸 화장실2, 다용도실 2층-방2, 가족실, 욕실 겸 화장실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벽지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위 도장 ·지붕마감 : 아스팔트싱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수입 그라스울 ·바 닥 재 : 목재 온돌마루재+비닐 시트 ·건축비용 : 1억6000만원 ·난방형태 : 도시가스 보일러, 층별 독립 난방식 ·식수공급 :상수도 ·공사기간 : 2002년 8월∼10월(2개월) ■ 시공 및 설계 회사 : (주)동림 (031-332-3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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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미르마을, 57평 2층 목조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