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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작지 않은 세 집 이야기
- ‘집이 작다, 크다’는 건 주관적이다. 서현 건축가의 ‘문추헌’, ‘담류헌’, ‘건원재’ 세 집은 주거 공간에 대한 일반적인 관점에선 작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집에 사는 거주자들은 작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정한 공간에 적절한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충분히 여유롭다는 것을 보여준다. 글 백홍기 자료제공 효형출판 031-955-7602 www.hyohyung.co.kr 악보에서 태어난 검소한 집 ‘문추헌’은퇴한 간호사가 친구와 충주에 작은 땅을 나눠 사고 그곳에서 혼자 조용히 살 집을 계획했다. 예산은 5천만 원이 전부였고, 이 돈으로 15평 단층집을 지으려고 했다. 시공비도 부족한 상황에 설계비는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다. 지인을 통해 서현 건축가를 소개받은 그녀는 설계 의뢰가 아닌, 오선지에 그린 그림이 시공 가능한지 검토해달라는 선에서 부탁했다. HOUSING PLAN위치 충북 충주시대지면적 420.00㎡(127.04평)건축면적 55.50㎡(16.78평)연면적 55.3㎡(16.72평)설계 백윤경, 정지명시공 정원종합건설 건축가는 벽 두께도 무시하고 실선으로 그린 그림을 건축적 언어로 번역해 A4 용지에 스케치했고, 그녀는 그것을 들고 떠났다. 걱정과 궁금증은 건축가를 충주로 향하게 했다. 그곳에서 의사소통 문제로 불이익을 당하는 네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직접 네팔어를 배워 그들과 소통하는 그녀의 모습을 봤다. 건축가는 역으로 그녀에게 설계 의뢰(무료)를 받아내 자신의 건축주(클라이언트)로 만들었다. 현관에 들어서면 보이는 풍경. 천장으로 들어온 빛이 시간에 따라 다른 풍경을 그려낸다. 건물은 예산에 맞춰 가장 경제적인 형태를 찾았다. 벽이 많으면 공사비가 증가해 초반에 비용을 줄이는 게 좋다. 따라서 효율적인 형태인 직사각형 모양이 됐다. 방향은 남쪽에 친구가 집을 지을 예정이라 살짝 동쪽으로 틀어 앉혔다. 실내 공간 구성도 경제적 관점에서 벽을 줄이는 게 좋지만, 모든 실이 오픈되면 불편한 점이 발생할 수 있어 최소 영역으로 침실만 구분했다. 면적이 좁아 별도 수납공간을 만들기 어려웠던 문제는 다락으로 해결했다. 거실 전면을 캐노피 형태로 만들어 햇빛과 비를 가려주면서 휴식 공간으로 사용하게 했다. 거실 전면 캐노피 벽에 풍경을 설치했다. 외벽은 거푸집을 고정하는 폼 타이 Form-tie를 그대로 둬 벽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인테리어 마감은 외부에 쌓을 치장 벽돌을 이용했다. 예산 한계 때문에 입면은 자연스럽게 노출콘크리트가 됐다. 인터넷에서 건축 정보를 모으던 건축주가 천창을 요구했다. 결로를 해결하려면 성능 좋은 창을 설치해야 하나, 이 또한 예산 때문에 어려웠다. 일반 창을 설치하면 결로가 생긴다는 말에 건축주는 “결로가 생기면 왜 문제죠?”라고 답했다. “물방울이 바닥에 떨어지겠죠.”라고 설명했다. 그 말에 “그럼 닦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고정관념을 깨는 답을 내놨다. 바닥 닦는 게 귀찮아 하늘을 포기하는 우스운 상황은 그렇게 끝났다. 문추헌은 천창에 하늘을 담고 측창에 계절을 담아 작은 공간에 자연을 품은 가장 검소한 주택으로 완성했다. 가을빛 향연 ‘담류헌’아파트에 살 땐 초등학생인 아이들 때문에 노상 인터폰이 울렸다. 그러다 보니 건축주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아내와 두 아들 셋 중 한 명은 꼭 울고 있었다고 한다. 건축주가 단독주택을 의뢰한 이유다. 건축주는 아이들에겐 자유로운 환경을, 아내에겐 편안한 마음으로 이웃과 허물없이 지낼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HOUSING PLAN위치 경기 파주시대지면적 267.00㎡(80.77평)건축면적 103.00㎡(31.15평)연면적 180.60㎡(54.63평)설계 김광식, 고석홍, 양형원, 김선아, 성진협, 최충호, 김수나시공 ㈜지토종합건설 규모는 2층으로 계획했다. 평면은 예산을 고려해 간단하게 실을 ‘一’ 자로 나열해 직사각형으로 구성했다. 1층에는 자녀 방-거실-주방을 배치했는데, 자녀 방은 한 개만 뒀다. 아빠가 거실 외에 TV 없는 조용한 가족실을 별도로 가지고 싶어 해 두 아들이 방을 같이 쓰기로 합의한 것이다. 2층은 1층 거실을 오픈하면서 중간에 보이드 viod를 형성해 양 끝에 안방과 가족실을 배치한 뒤 브리지로 연결한 구조다. 소박한 공간에서 건축주가 사치 부린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천창이다. 거실 벽이 커다란 화판이 되고 천창으로부터 강력한 빛이 들어오길 기대하며 계획한 것이다. 마당은 거실의 연장 공간으로 계획했다. 마당 한편에 멋진 나무를 심어 근사한 풍경을 만들었다. 건물 외벽에 사용한 사각형 소재를 디자인 요소로 해석해 거실 상부를 지나는 브리지에 적용했다. 자녀 방 입구에 세면대를 설치해 편리함을 더했다. 입구와 내부 모두 무채색으로 마감해 모던하다. 큐블록은 시간 흐름에 따라 다채로운 빛과 그림자를 그려내 실내를 더욱 풍성하게 꾸며준다. 천장에 펜던트 조명을 설치하고 사각 박스 디자인을 적용해 다이내믹한 모습을 담았다. 반듯하게 쌓아 올린 큐블록과 십자형 구조물, 절묘한 비례감이 파사드를 형성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입면 디자인의 핵심은 비례다. 외부가 간단한 상자 모양이라 구성 요소들 사이의 비례가 매우 중요했다. 창들의 위치와 존재도 당연히 모두 검증했다. 또 하나 신경 쓴 부분은 외부에 드러난 십자 형태다. 십자 모양은 이 건물이 철근콘크리트 구조체임을 알려주는 장치다. 뼈대가 어떤 것인지 명료하게 설명하는 건 건축의 유서 깊은 전통이며, 건축가 역시 큐블록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는 상황에서 십자가가 큐블록을 지지하고 있음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한 것이다. 그래서 건축가는 이것을 ‘노출’이 아니고 ‘표현'이라 부른다. 십자가 구조물을 통해 콘크리트 구조라는 것을 건축적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하늘의 시간 계측하는 ‘건원재’건원재는 은퇴 후 시골에서 노년을 보낼 부부의 집이다. 건축주는 아들은 결혼하면 출가하기 때문에 방은 두 개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건축가에게 알아서 해달라고 했다. 건축가는 아들이 하나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차가 네 대 있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건축주가 가지고 있는 차는 모두 경차다. 저렴한 모델이고 더 구하기 어려운 오래된 차종이라 어떤 이는 고물차로 볼 수 있지만, 돈 주면 살 수 있는 것이라면, 그의 로망이 될 수 없었다. 그의 드림카는 구하기 어렵고 오래돼야 하며, 작아야 했다. HOUSING PLAN위치 충남 공주시대지면적 1345.00㎡(406.86평)건축면적 128.50㎡(38.87평)연면적 152.80㎡(46.22평)설계 홍성오, 이혜원, 김신혜, 박여진, 김정원시공 서진주택건설 건축주는 집도 작고 검소해야 함을 강조했다. 여기서 문제는 자동차 네 대였다. 자동차라는 물건은 덩치가 크고 회전 반경을 고려해야 해 건물을 설계할 때 매우 중요한 변수다. 덩치가 큰 물건 네 개가 있으므로 이들을 보관하는 방식부터 고민해야 했다. 즉, 주차장 계획이 설계의 출발점이었다. 그래서 아래는 주차장, 위는 주택인 2층짜리 건물이 자연스럽게 그려졌다. 건물 외부에 별다른 경치가 없어 건물은 내향적인 모습일 수밖에 없었다. 가운데 마당, 즉 중정을 두고 방이 둘러싸는 정사각형 모양의 평면을 그렸다. 하중을 받는 아래층은 콘크리트로 하고 위층 주택은 경량 목구조면 될 것이었다. 몇 개의 모형을 만들어 보고 기본 방향을 확인했다. 진입로에서 본 건물 측면. 외벽에 불규칙한 돌기를 만들어 독특한 질감을 냈다. 거실은 천장을 높여 공간감을 줬다. 중정 쪽에 넒은 창을 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중정은 물에 의한 반사가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물은 한 여름 대류현상을 일으켜 건물의 냉방부하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중정에서 하늘을 올려다본 모습. 차 네 대를 주차하기 위해 건물 하부 네 면을 비웠다. 그 위에 건물을 올려 주차장 지붕을 형성해 차 관리를 쉽게 했다. 이 집의 가치는 중정이 쥐고 있다. 공간적 비례, 그리고 중정의 윗부분을 마무리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좋은 디자인은 가장 간단한 모습이어야 한다. 중정 천장은 다 뚫린 모양도 대안이었으나, 열렸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데는 동그란 모습이 더 강렬할 것이라 생각했다. 살짝 가리는 게 다 보여주는 것보다 더 오묘하다고 본 것이다. 또, 중정 바닥에 물을 얕게 깔았다. 여름에는 해가 높이 떠 빛이 들어오는데, 물을 채우면 증발열을 통해 건물 안팎에 기업 차가 생겨 맞통풍이 발생한다. 이러한 대류에 의해 냉방부하를 줄였다. <평면 전개도> ① 필요한 공간 크기와 조건들. 아파트에 익숙해 별도 공간 수요가 필요했다. 자동차를 이렇게 세워 놓으면 공평하지 않다.② 자동차를 공평하게 세워 놓는 방법이다.③ 주차 공간 복판에 필요한 별도 수요 공간인 창고와 보일러실을 배치한다.④ 주차장에 지붕이 있어야 자동차 관리가 쉬워진다. 이렇게 덮으면 상부를 고스란히 다시 사용할 수 있다.⑤ 거실과 방 두 개를 배치하고 그 사이에 마당을 둔다.⑥ 방에는 다락을 두고 거실은 천장을 높였다.⑦ 거실과 방 연결 복도를 복판에 두면 마당은 자투리 공간이 된다.⑧ 복도를 양쪽으로 나누면 가운데 중정이 생기면서 외부 공간이 형성된다.⑨ 형태가 복잡해 간단하게 가려주는 벽을 세워 기본 계획을 완성했다. 서현 건축가는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이며,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노들섬’ 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 총괄 계획가다. ‘세모난 집’을 비롯해 다양한 주거 공간도 선보였다. <내 마음을 담은 집>에 소개한 주택 세 채는 서현 건축가가 지은 건축물 가운데 가장 작은 것들이다. 규모는 작지만, 건축 현장에서 벌어지는 작업 원리나 시공 정신은 규모를 떠나 모두 비슷하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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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작지 않은 세 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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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컨테이너하우스 ‘해와 달의 집’
- 산속에서 흩날리는 눈처럼 가벼워 보이는 하얀 옷을 두른 듯한 컨테이너하우스를 만났다. 언뜻 소소하고 꾸밈이 없는 카페처럼 보이지만, 은퇴한 부부 단둘이 사는 살림집이다. 가까이 다가가자 남편이 잰걸음으로 나온다. 수더분한 옷차림에 입김을 내뿜으며 환한 미소로 반긴다. 서울 생활을 접고 자연을 누리기 위해 아내와 산골에 터를 잡았다고 한다.글 백홍기 기자 |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디자인그룹태드 HOUSE NOTEDATA위치 경남 함양군 백전면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철골조대지면적 660.00㎡(199.64평)건축면적 75.80㎡(22.92평)건폐율 11.48%연면적 75.80㎡(22.92평)용적률 11.48%공사기간 2018년 10월~12월설계 디자인그룹태드, 전원건축건축사사무소시공 디자인그룹태드 031-574-1122 http://designgrouptad.com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컨테이너 구조 벽 - 컨테이너 구조 데크 - 방부목내부마감 천장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화마루단열재 지붕 - 폴리우레탄 폼 DYF-024 중단열 - 폴리우레탄 폼 DYF-024 내단열 - 50T 난연 비드법 보온판(EPS)창호 시스템창호(KCC_BR85)현관문 T71 알루미늄 도어(원진시스템창호)주요조명 시스템등(SG), 간접등(자체 제작)주방가구 자체 제작(싱크대 상판 대리석_LG)위생기구 대림 CC720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대성셀틱) 함양군에서 서쪽으로 남강의 지류를 따라 10여 분 달리면 백전면이다. 이곳에서 다리를 건너 산과 들, 논밭이 펼쳐진 길을 따라 10여 분 더 달리면 아담한 산골 마을이 나온다. 백운산에서 가지를 친 해발 500m 봉화산자락에 자리한 마을로, 손으로 꼽을 만큼 적은 주택이 옹기종기 흩어져 있다. 마을 안으로 한걸음 더 들어서면 좁고 가파른 산길을 따라 계단식으로 집터를 조성한 작은 전원마을단지가 펼쳐진다. 컨테이너하우스는 최상단에서 고즈넉한 마을과 첩첩한 산들을 굽어보고 있다. 원주민이 터를 잡은 아랫마을에서 뚝 떨어진 데다 단지 최상단 인적이 매우 드문 곳에 자리하기에 한적함보다 오히려 고적감이 흐를 정도다.대지는 백운산을 바라보는 북향이며, 남쪽과 동쪽은 태양의 움직임을 가릴 만큼 높은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서쪽은 도로를 경계로 급격하게 지대가 낮아지고, 그 뒤로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북동향으로 살짝 틀어진 대지는 좌우로 긴 직사각형이며, 앞뒤로 나대지가 있다. 대지 간 레벨 차는 4m에 달하는 데다 이웃 간에 단층만 짓기로 약속해 조망을 가릴 걱정은 없다. 봉화산자락에 폭 안기어 있는 해와 달의 집 오지에서 단순하고 검소한 삶 찾아부부가 탈서울 전원행을 꿈꾼 이유는 무엇일까.“저희는 2005년 서울에서 사업할 때부터 여러 곳의 귀농학교에 다니면서 전원생활을 준비했어요. 아이들이 독립할 수 있는 시기에 맞춰 서서히 사업을 정리하며 서울을 떠날 채비를 한 거예요. 시골에서 간편하고 가벼운 삶을 살고 싶었고, 또 한편으로 아이들이 시집간 후에도 남편이랑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올 수 있는 시골 외갓집을 만들어주려고요.”전원주택 입지를 정할 때, 대부분 기존에 살던 도시에서의 접근성, 쾌적한 자연환경, 그리고 생활 편의시설과 사회 기반시설 등을 두루 살핀다. 하지만 부부는 도시의 문명과 단절하듯 심심산골에 터를 잡았다.“전원행을 준비할 당시부터 원시 상태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녔어요. 이곳은 2년 전 지인의 소개로 찾았는데, 숲에 둘러싸인 데다 백두대간이 펼쳐진 첩첩한 풍경이 마음에 들었어요. ‘불편한 오지에서 어떻게 사느냐’며 주위에서 만류하기도 했죠. 자연이 좋아 산골에서 살기로 한 만큼 그만한 불편함을 감수해야죠. 모든 걸 다 얻을 순 없으니까요.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느냐, 그 차이입니다.” 입구에 계단과 경사로 사이에 비를 막는 작은 포치를 뒀다. 현관 전면에 마당을 향한 넓은 고정창을 달아 집 안에 들어서도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현관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주방/식당과 다용도실, 욕실로 향한다. 심플라이프를 계획한 부부는 주택도 소규모로 계획했다. 대지 200평에 약 20평의 주택을 짓고, 나머지 넓은 땅을 마당과 텃밭으로 활용하며 자연을 누리는 자연인의 삶을 바랐다.“심플라이프에 어울리는 작고 단순한 주택을 생각하면서 가파르고 좁은 도로를 고려해 시공이 간단한 구조를 찾았어요. 디자인은 아내가 좋아하는 카페 분위기였으면 했죠. 그러다 보니 컨테이너하우스라면, 저희가 원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할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업체를 둘러보다 꼼꼼한 기술과 감성이 충만한 디자인에 끌려 디자인그룹태드(이하 태드)에 설계와 시공을 의뢰했습니다.”태드의 컨테이너하우스는 크게 두 가지다. 내수용보다 철판이 두껍고 구조가 튼튼한 수출용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주택과 컨테이너 제작용 철판으로 용도에 맞게 주문 제작하는 주택이다. 함양주택은 실내 폭을 넓히고 단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벽체 두께를 늘린 주문 제작형 컨테이너하우스다.일반 컨테이너는 폭이 약 2300㎜다. ‘해와 달의 집’ 명판을 단 이 주택은 주방가구를 설치하고 나면 자녀들이 왔을 때 다소 불편할 것 같아 폭을 3600㎜로 늘렸다. 단열은 중부지역 단열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지붕은 135㎜, 벽체는 85㎜로 두께를 늘린 뒤 내부에 경질우레탄폼을 충진하고 내벽에 50T 난연 비드법 보온판을 덧댔다. 채광을 고려해 마당이 있는 남향으로 넓은 창호를 설치했다. 반대편에 가로로 긴 창을 달아 파노라마 사진 같은 풍경을 감상하도록 설계한 주방/식당 주방/식당 앞에 넓은 데크를 설치해 바비큐 파티는 물론 아이들에겐 작은 놀이터가 된다. 따뜻한 주거 공간 품은 컨테이너하우스부부는 간단하고 깔끔하며 편안한 쉼이 있는 공간을 담은 컨테이너하우스를 경치가 빼어난 북향으로 앉히고자 했다. 건축주 요구에 태드 측은 “먼저 집터가 높은 산 중턱에 있어 기후 변화가 심하고 기온이 낮아 남향 배치가 절실했다”며 “집 안에 햇볕을 담고 따뜻한 공기가 오래 머물도록 아늑한 마당이 있는 남향 주택을 권하고, 풍경을 등지고 주택을 앉힌 대신 백두대간의 사계절을 감상하도록 액자 같은 창을 내는 방법을 제안했다”고 한다.건축주는 태드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컨테이너하우스를 북동쪽 경계선과 도로에 붙여 넓은 마당을 확보한 남향으로 앉혔다. 구조는 간단한 ‘ㄱ’자로 동선을 간결하게 가져가면서 마당을 품도록 했다. 본체를 설치하는 동안 창고 겸 게스트룸으로 활용할 별채를 추가해 최종으로 한쪽이 짧은 ‘T’자 형태가 됐다. 작은 테라스를 둔 주방/식당 옆 작은방 현관 우측에 배치한 안방으로 마당을 향해 창을 계획해 손주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바닥은 넓은 타일을, 벽은 작은 타일을 세로로 붙여 깔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분위기로 연출한 욕실 입면은 컨테이너 패널을 노출한 모던 빈티지 스타일로 굳고 단단함을 강조했다. 단순한 선과 면을 이루는 외부에 흰색만 입혀 표정이 깔끔하고 시원하다. 인테리어는 컨테이너라는 찬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해 온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집 안의 중심인 주방 겸 거실을 중심부에 배치하고 통유리를 설치해 자연의 속도를 느끼게 했다. 특히, 거실 창으로 외부 공간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개방감이 들고, 외부에서 들여다보면 적절한 균형으로 비례감이 돋보인다. ‘ㄱ’자 양 끝에 배치한 방은 낮과 밤의 경계에 있어 시시각각 다른 느낌을 제공한다. 지인이 방문했을 때를 대비해 앞마당에 추가로 설치한 게스트룸 ‘해와 달의 집’은 부부가 밝고 따스한 햇볕을 느끼고 달빛에 취한 삶을 누려보자는 의미로 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부부는 그 의미를 충실하게 실천하고 있다. 작은방 테라스. 일반 컨테이너보다 폭을 넓게 3600㎜로 맞춤 제작했다. 도로에서 보면 카페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대지 간 레벨 차가 4m에 달하며, 이웃 간 단층만 짓기로 해 향후에도 조망권을 해칠 걱정이 없다. 디자인그룹태드 시공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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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컨테이너하우스 ‘해와 달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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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라이프, 화성 3층 목조주택
- "나는 이 집으로 착하게 살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이 집에선 검소한 생활을 하게 돼요. 화려한 장식이 절대로 어울리지 않은 집이거든요."화성 동탄지구에 목조주택을 짓고 전원생활을 시작한 김정희 씨의 말에 기자는 의아스러웠다. 흔히 등장인물이 착하게 변화되는, 현실성 부족한 동화 속 이야기처럼 들렸다. 집이 사람을 착하게,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기 화성시 반송동건축형태 3층 경량 목조주택대지면적 222.3㎡(67.4평)건축면적 280.5㎡(85.0평)건폐율 53% 용적률 124%외벽재 스터코지붕재 점토기와내벽재 페인팅, 목재, 타일바닥재 온돌마루창호재 시스템창호, 목창호(복층유리)난방형태 도시가스 보일러식수공급 상수도설계 및 시공 베른하우스 건축가들이 종종 인용하는 말 중 하나가 영국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의 말이다. 사람은 집을 만들지만, 집은 사람을 만든다. 건축가가 만들어 놓은 물리적 환경이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인간에게 정서적 영향까지 미친다는 사실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보편타당한 이치. 종교시설에 들어가면 엄숙해지고 침실에 들어가면 편안해지는 것이다. 김정희 씨는 집의 형태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에 자신의 집을 만들면서 그 사실을 새삼 느꼈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김 씨는 두 아이를 둔 가정주부이면서 건축물 투시도와 시뮬레이션 제작 등 CG 프리랜서 활동을 해 왔다. 전원주택 그래픽 디자인의뢰도 들어와 자연스레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공간에 대한 개념 없이 아무렇게나 집이 설계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건축을 공부한 사람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었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잡지에서 시공사가 지은 전원주택을 보고 다른 집에선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느꼈어요." 서쪽으로 약간 틀어진 남향으로 앉힌 덕분에 거실에 햇살이 가득해 포근하다. 실내는 목창호와 몰딩 등 목재 장식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냈다. 단열을 위해 주요 부위에 시스템 창호를 설치하고 장식 효과를 위해 8군데 목창호를 두 겹 설치했다. 주방/식당 옆 다용도실 문과 벽면에 목재를 적용해 아늑하게 꾸민 모습. 마찬가지로 목재 위주로 꾸민 주방/식당. 나무 싱크대는 시공사에서 제작했다. 안방. 부드러운 외형과 사용에 편의를 위해 욕실에 직각의 모서리를 만들지 않았다. 김 씨가 대학에서 건축을 배울 땐 'Simplicity is the best'즉, 단순함, 모던함이 미덕으로 추앙되다시피 했고 CG 작업 시 선을 최대한 제거해 꼭 필요한 선만 남겨두는 것, 마이너스(빼기) 설계가 기본이었다. 학교에서 배운 극모던주의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보다 공간과 건축물 자체를 돋보이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공사의 집 짓기 방식은 사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김 씨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생겼다고 한다. "이런 집에 살면 착하게, 검소하게 살겠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한번 둘러보세요. 이 집에 화려한 데코가 어울리겠어요? 집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구나 싶었어요." 2층 화사하게 꾸민 딸 방과 아이들 공간. 남매 방을 나란히 배치하고 각각 인테리어에 변화를 주었다. 집이 사람을 꿈꾸게 한다집 안은 삶의 운치가 풍겨난다. 이유인즉, 인테리어 재료로 목재가 많이 사용됐고 목가구와 퀼트 D.I.Y.를 취미로 해온 김 씨의 작품들이 집과 잘 어울리게 배치된 덕분이다. 또한 목재로 장식해 편안한 이미지를 준다. 목재는 장식 역할뿐 아니라 그 자체가 열전도율이 낮아 단열에 유익하다. 독일 주택에서 자주 보이는 외부 목재 덧창도 단열을 높여준다. 마치 성냥갑을 세운 것처럼 외벽에 요철을 최소화해 틈 발생과 에너지 등 낭비요소를 줄인 것도 특징이다. 수원 아파트 살 때부터 장식하던 가구를 이곳에 옮겨 놓은 것뿐이라는데 마치 이 집에 맞춤 제작한 가구들처럼 건축물과 조화롭다. 시공사에서 제작해 준 나무싱크대도 이에 한 몫한다. "기성가구는 마음과 정성이 빠져 있는 듯해서 손이 안 가더라고요"라는 김 씨는 손수 만들었든 선물 받았든 모두 목가구만 들였다. 두 아이의 건강을 위해 환기를 철저히 하던 김 씨는 이 집에 와서는 자주 잊어버린다고 한다. 새집증후군은 커녕 강제로 환기 시키지 않아도 실내 공기가 불쾌하지 않다는 것. 이 역시 목재가 많이 쓰였기에 그렇다고 김 씨는 생각한다. 김 씨는 자식 교육에서 있어서도 'Ready-made'가 아닌 'Hand-made'다. 그 흔한 학원에도 안 보낸다. 정형화되지 않고 꿈꾸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밀어주고 싶다는 엄마의 마음이다. 대신 그들이 꿈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간에 각별히 정성을 들인다. 남들도 이 집을 예쁘다고 생각할까 의심스러웠다는데 집 구경을 한 친구도 곧 이웃이 될 예정이란다. 김 씨는 펭귄 이야기를 꺼냈다. 요철이 거의 없이 박스형에 가까운 주택의 정면. 외부 목재 덧창은 바람에 덜컹거리는 소리가 싫다는 건축주 요청으로 장식 효과만 살렸다. "나는 첫 번째 펭귄이에요. 배가 고파도 물 속 천적이 두려워 빙산 끝에서 뛰어들기를 머뭇거리는 펭귄들은 그 중 한 마리가 먼저 몸을 던지면 나머지도 따라서 우르르 바닷속으로 뛰어든다잖아요. 사람을 착하게, 검소하게 만드는 집이 많이 지어져 이 마을이 꿈이 널려 있는 '꿈꾸는 마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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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라이프, 화성 3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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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고택 쌍산재 한옥체험관】 명당明堂의 결을 따라 명가名家의 얼을 새기다
-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굽이굽이 돌아 당도한 곳. 여느 이웃집과 다를 바 없는 작고 소박한 한옥 대문이 열리고 마당에 발을 내디디자, 댓잎 사이로 부는 바람 소리 속으로 쏙 빨려 들어간다. 그 안으로 들어서고 나서야 그 규모를 드러내는 집의 모양새에 홀려버린다. 명당明堂의 결을 따라 명가 名家의 얼이 아로새겨진 곳, ‘ 쌍산재 雙山齋’. 그 전통과 세월을 품은 명문 고택의 고졸한 향기에 취해본다. 글과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취재협조 쌍산재 한옥 체험관 www.ssangsanje.com 쌍산재는 밖에서 보면 그리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평범한 민가지만 대지 규모가 5천 평에 이르고 별채로 서당이 있는 큰 집이다 한국 풍수지리의 원조 도선국사가 풍수의 이치를 연마했다는 명당,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사도리. 지리산과 섬진강을 배산임수로 하는 호쾌한 풍광 아래 쌍산재가 자리한다. 해주 오 씨의 고택인 쌍산재는 화엄사와 문수사 자락의 중간 지점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바로 사도리沙圖里다. 동네 이름도‘ 모래로 그림을 그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지리산 골짜기의 물길이 섬진강과 합해지면서 평평한 모래사장을 만들어져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이곳에 자리한 쌍산재는 조상이 높은 벼슬을 하거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의 집은 아니지만, 7백~8백 석의 농사를 지었던 부농의 집이었다. 그럼에도 집 자체는 장엄하지 않고 소박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서도 벼슬을 하지 않은 민가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이 사도리 일대는 해주 오 씨가 들어와 살기 시작한 지 5백 년이 된 집성촌이라고 한다. 오 씨 조상들이 들이마시고 내쉰 호흡이 5백 년 동안 이 동네에 고스란히 축적돼 있다. 조상과 후손의 호흡이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서로 만나고 있다. 그래서일까. 쌍산재에는 알 수 없는 편안함과 평화로움이 있다. 호흡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데서 오는 연속성일 것이다. 해주 고택에 사는 사람과 그 공간을 지켜주는 가신神이 서로 경계를 허물고 공존하고 있는 셈이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사랑채와 살림채, 건너 채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8백 석 농사를 지은 부농의 집이지만 소박하기 그지없다. 식구들은 보리밥을 먹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 서도 일꾼들에게는 쌀밥을 먹였다고 한다. 300년 세월을 품은 명문 고택쌍산재로 들어서기 전에 눈길을 끄는 것은 당몰샘이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샘으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그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전국 1위 장수마을인 원인이 이 물에 있다 하여 지금도 인근에서 수시로 물을 길어 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험한 샘물 덕분에 쌍산재의 대문은 왼편 모퉁이로 물러나 있다. 쌍산재는 대문 앞에서 바라보면 그 포용력을 알 수 없다. 이 집은 자신의 진면목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겉으로 보면 작고 소박하지만 안으로 들어서야 그 규모를 드러내는 집의 모양새처럼, 쌍산재의 주인들은 선행을 드러내지 않으며 마을 공동체와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은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대문도 작다. 그러나 일단 집 안에 들어서면 달라진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넓어지는 집이다. 전체 대지는 5천 평. 대문에 들어서면 대문 바로 옆에 남자들의 공간이었던 사랑채가 있고 그다음으로 안주인이 살림하던 살림채, 시집가기 전의 처녀들이 머물렀던 건너 채가 있다. 대문 왼쪽으로 최근에 만든 응접실 겸 다실 채가 하나 더 있다. 집의 규모도 소박하다. 위압감이 없다. 조선 평민의 집 규모이다.대문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집 뒤로 넘어가는 돌계단 길이 있다. 울창한 대숲 사이로 난 돌길이다. 한 발 한 발 돌을 디디며 처마가 멋들어진 별채와 아담한 정자인 호서정을 차례로 만난다. 쌍산재 대문 바로 옆에는 전국 10대 약수 중 하나인 당몰샘이 있다. 지리산의 약초 뿌리가 녹아 있는 물이라 전해진다. 최근에 새로 지었지만 대숲의 바람 소리와 어우러져 제법 운치 있다. 대숲이 끝나면 아래쪽과는 또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쌍산재의 보석과 같은 공간이 자리한 이곳에서는 두 번 감탄사를 터뜨리게 된다. 대숲을 지나는 돌로 만든 계단을 대문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집 뒤로 넘어가는 돌계단 길이 있다. 울창한 대숲 사이로 난 돌길이다. 한 발 한 발 돌을 디디며 처마가 멋들어진 별채와 아담한 정자인 호서정을 차례로 만난다. 20 m쯤 통과하면 작은 동산이 나온다. 이 동산에는 고구마 밭도 있고 목화밭 그리고 각종 채소밭도 있다. 동백나무 터를 지나면 첫 번째 감탄사가 나온다. 대략 80 m 정도를 통과하면 집 한 채가 다시 나타난다. 대숲의 깊은 그늘을 빠져나와 만나는 빛의 세상으로, 하늘과 잔디밭, 동백나무에 둘러싸인 서당채가 모습을 드러낸다. 너른 옛집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서당채는 집안의 자제들이 모여 글을 배우던 곳으로, 이 집의 종손인 오경영 씨도 서당채에서 천자문을 떼고 학교에 들어갔다고 한다. 글 읽는 소리 들으며 자란 동백나무, 치자나무, 산수유나무가 호위하는 공간이다. 두 번째 감탄사는 쌍산재 쪽문을 열어젖히는 순간에 터져 나온다. 서당 오른쪽으로 나가면 영벽문映碧門이 있고 이 영벽문을 열어젖히면 쌍산재와 나란히 자리한 저수지가 와락 안겨든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에 조용히 쪽문을 열고 나가 저수지를 산책하는 것은 쌍산재에 머물며 만나는 즐거움 중 하나다. 툇마루에 앉아 나무 사이로 내려앉는 햇살을 즐기는 봄이 제법 운치 있다. 대문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면 집 뒤로 넘어가는 돌계단 길이 있다. 울창한 대숲 사이로 난 돌길이다. 한 발 한 발 돌을 디디며 처마가 멋들어진 별채와 아담한 정자인 호서정을 차례로 만난다. 은둔하듯 기거하며 즐기는 한옥 체험의 묘미집안 아녀자들이 푸성귀를 심어 가꾸던 텃밭은 잔디밭으로 바뀌어 부모 따라 여행 온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고, 돗자리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보는 공간이 됐다. 한옥 체험의 즐거움 중 하나는 따끈한 아랫목을 즐기는 것이다. 쌍산재의 모든 숙소는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보통은 보일러를 가동하지만, 손님들이 원할 경우 직접 아궁이에 불을 땔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나뭇가지로 불을 피우고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듯싶다. 쌍산재 고택을 찾은 이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하룻밤 자고 난 이들이 하나같이 정신없이 잘 잤다고 말한다. “나무, 돌, 흙으로 지은 한옥집이 요샛말로 몸에 좋은 친환경 주택 아닌가요. 우리 사는 그대로 문도 다 열어 놓고 지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외갓집에서 푹 자고 일어난 듯한 기분이에요.” 해가 나는 날은 햇볕 드는 대로, 비 오는 날은 빗물 떨어지는 그 운치를 즐기는 것이 이곳의 멋이다. 처마의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가 너무 좋다며 비 오는 날엔 대청마루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단다. 옛집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서당채는 집안의 자제들이 모여 글을 배우던 곳이다. 겹겹이 나무를 심어 공부하는 사람이 밖으로 주의를 빼앗기지 않도록 했다. 서당채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영벽문이 나온다. 이 문을 열면 바로 드넓은 저수지가 펼쳐진다 지금의 나를 내려놓고, 과거의 나와 재회할 수 있는 명문 고택에서의 하룻밤. 단지 한옥의 정취에 물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낸 고택의 고풍스러움을 맛보며 은둔하듯 기거하는 묘미가 있다. 항상 이리저리 떠다니는 유목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종가와의 재회는 어느 순간부터 잊고 있던‘ 정주민’의 기억을 일깨워주는 시간 여행의 창이 되기도 한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명가의 전통과 세월을 품은 명문 고택의 고졸한 향기에 취해보시라. 서당의 편액에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고 쓰여 있다‘. 근본을 세우면 도가 저절로 생겨난다는’ 뜻이다. 역대 이 집 주인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베풀었던 마음이기도 하다 문의 쌍산재한옥 체험관 010 3635 7115 www.ssangsanje.com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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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고택 쌍산재 한옥체험관】 명당明堂의 결을 따라 명가名家의 얼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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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단독주택】
‘따로 또 같이’ 함께하는 ‘우리+내’ 집
- 오랫동안 마당 있는 집을 꿈꾸던 건축주는 편한 아파트 생활을 접고 목조주택을 직접 짓기로 했다. 신문사 문화센터의 ‘나만의 집짓기’ 강좌를 들었고, 거기서 고단열·고기밀 주택으로 난방 에너지 사용량은 줄이고, 천연 자재를 고르기 위한 정보도 얻었다. 게다가 기능과 미를 동시에 잡아줄 건축가도 직접 섭외했다. 설계의 반은 건축주의 상상과 바람에서 탄생한다. 건축가의 상상과 건축주의 바람이 만나 느슨한 마음으로 쾌적하게 살 수 있는 속 편한 집이 완성됐다. 글 이종수 사진 백홍기 DATA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건축구조 경골 목구조 용도 제1종 일반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232.3㎡(70.3평) 건축면적 115.63㎡(34.98평) 연면적 183.328㎡(55.46평) 1층 - 109.544㎡(33.14 평) 2층 - 73.784㎡(22.32 평) 다락 - 20.27㎡(6.13 평) 건폐율 48.78% 용적률 78.92% 설계기간 2014년 10월 ~ 2015년 3월 공사기간 2015년 3월 ~ 2015년 7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외벽 - 치장 벽돌, 목재 사이딩(이페) 내부마감 벽, 천장 - 친환경페인트, 타일 바닥 - 강마루, 타일 창호 - 커멀링 U-PVC 시스템 창호(엔썸), 자작 합판 도어 단열재 지붕 - 유리섬유단열재(R-44), 증기막 창호 - 양면 로이 삼중유리 외벽 - 유리섬유단열재(R-30), 증기막 내벽 - 유리섬유단열재(R-19 or R-11) 주방기구 에넥스 주방기구 국산 도기 및 수전금구 설계 아이디어5http://blog.daum.net/kyr824 조경 첫눈 010-9727-9773 시공컨설팅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 02-584-1090 farstarkim@naver.com 집에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직업과 생활패턴, 철학 등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 집의 경우에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건축주 부부와 아이들의 바람이 듬뿍 담겨 있다. 마당이 있고 흙과 나무를 일상에서 직접 만지며 느낄 수 있는 집, 규격화된 공간에서 벗어나 가족 모두의 취향과 개성이 반영된 집, 에너지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집을 늘 꿈꿔 왔다. 미국에서 단독주택에서 살았고, 빌라와 아파트까지 다양한 주거 공간을 경험한 건축주 부부는 ‘편안하고 건강한’ 집을 직접 짓기로 결심했다. 집 전체의 모양이 위압적이지 않고 검소한 집을 원한 건축주의 바람대로 외관은 연회색 벽돌과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나무(이페 목재사이딩)를 외장재로 사용해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면서도 소박한 집으로 완성했다. 지붕은 큐빅 형태의 모던함보다는 박공 형태로 얹었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고 생명의 다채로움을 맛볼 수 있는 마당을 원했던 아내 조배원 씨는 소박한 정원을 통해 어릴 적 부모님과 살던 집을 추억하며, 삶을 여유롭게 음미하며 소소한 부분까지 천천히 즐길 수 있게 됐다. 전체적인 조경은 선배가 운영하는 ‘첫눈’이라는 조경회사에 맡겼다. “오랫동안 마당 있는 집을 원했어요. 신문사 문화센터에서 하는 ‘나만의 집짓기’ 강좌를 들었어요. 이 강좌를 들으면서 아이디어5 강영란 소장님에게서 사람 중심의 건축이 뭔지 알게 됐어요. 그동안 여러 책을 보면서 집 짓는 꿈을 키워왔는데, 우리가 원하던 구조와 스타일을 알게 된 거죠. 4가지 설계안 중에서 선택할 때도 집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지닌 아이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했어요.” 현관은 길에서 보이지 않으면서 넉넉하게 확보했다. 현관 진입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높은 층고와 내부 슬릿 창을 구성해 공간을 확장하고 외부의 경관과 빛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현관 앞 화초는 가족들의 정서를 한결 평화롭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전실은 걸터앉아 신을 신을 수 있는 의자와 기본 수납공간을 배치해 활용성을 높였다. 좌측 - 현관은 길에서 보이지 않으면서 넉넉하게 확보했다. 현관 진입부는 그리 넓지 않지만, 높은 층고와 내부 슬릿 창을 구성해 공간을 확장하고 외부의 경관과 빛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우측 - 현관 앞 화초는 가족들의 정서를 한결 평화롭고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전실은 걸터앉아 신을 신을 수 있는 의자와 기본 수납공간을 배치해 활용성을 높였다. 이페(Ipe) 건축물의 데크와 외장재로 목재를 쓰고자 할 때 가장 고급스러운 수종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페이다. 하드우드로 비중과 강도가 높고 외부에서 데크 상판과 외벽마감재로 사용할 경우 별도의 방부처리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천연 방부성능도 으뜸이다. 외부에서 빗물과 햇볕에 탈색되면 밝은 회색으로 변하는데, 그 색깔과 무늿결이 예뻐서 탈색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를 즐기는 마니아층도 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답답하지 않고 밝고 쾌적한 공간을 주문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그대로 반영했다. 오픈 천장으로 된 거실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실내를 늘 밝게 만들어준다. 편안하고 건강한 집 건축주 부부가 집을 짓기 전에 부탁한 것은 집 전체의 모양이 위압적이지 않고 검소한 집이다. 그러면서 가족 구성원 각각의 독립공간과 식당, 거실 등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용공간을 적절히 배치해 소통이 잘 되길 원했다. 편안하고 건강한 집을 원했던 만큼 건축가와 시공사도 직접 섭외했다. 덕분에 꼭 필요한 공간들과 실용적인 기능들이 집에 적용됐고, 젊은 열정과 전문가다운 아이디어로 집의 멋과 완성를 높일 수 있었다. 1층에서 2층으로 바로 연결해 주는 계단은 좁은 면적에 위로 올린 작은집의 특징처럼 심플한 구성이지만,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밝은 빛으로 안과 밖이 연결된 느낌을 준다. 덕분에 조명 없이도 환한 계단이 됐다. “아이디어5가 설계하고 시공컨설팅은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의 김갑봉 소장님이 맡았어요. 우연히 다른 집 건설 현장에서 만났는데, 흔쾌히 그 집을 꼼꼼히 안내해 주고 목조건축의 현황을 설명해 주는 모습에서 소통하고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새건축사협의회가 ‘명장’으로 선정할 만큼 목조주택에 관해서는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분이더군요.” 부부는 시공사를 선택하기 전에 목조주택 건축 경험, 건축가들의 평가, 설계사무소와 건축주와도 잘 소통할 수 있는지를 우선 고려했다. 그렇게 까다롭게 검증해서 건축주가 선택한 시공컨설팅 회사는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 한국목조건축협회에서 92번째로 인가한 곳으로, ‘5-STAR HOUSE’로 인정한 주택 중 최고 실력을 보유한 시공사다. 스튜가목조건축연구소 김갑봉 대표는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고, 단열이 잘 되는 구조와 재료뿐만 아니라 태양열 집열판과 빗물을 사용한 친환경적인 집을 원하는 건축주의 바람을 충실히 담았다고 설명했다. “20년 가까이 집을 지었지만, 판교 내에서도 다른 집과는 비교될 만큼 구조가 안정된 집입니다. 튼튼하고 기능적인 목구조 집을 실현하기 위해 구조기술사가 직접 설계한 구조도면에 맞춰 충실히 시공했거든요. 이를 검증받기 위해 5-STAR 품질인증 감리도 철저하게 받았어요. 외벽과 지붕의 습기를 조절하기 위한 디테일 시공과 단열재 시공에 대한 감리도 함께 받았고요. 단열 값과 밀도를 높이고, 공기 누출에 의한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증기막도 설치했습니다.” 식당과 주방은 11자 형태로 길게 배치했다.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를 할 때 벽이 아니라 식탁 쪽을 바라보도록 했고, 씽크대를 식탁과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둠으로써 설거지하면서 아이들과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마당의 나무와 꽃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를 할 때 벽이 아니라 식탁 쪽을 바라보도록 했고, 씽크대를 식탁과 마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에 둠으로써 설거지하면서 아이들과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마당의 나무와 꽃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경험을 토대로 지은 집 총 183.328㎡(55.46평), 2층 높이의 이 집은 1층에 거실 대신 주방을 배치했다. 대형 식탁과 좌식 공간을 마련해 마치 카페처럼 주방을 오픈하고 주방 맞은편에는 대형 유리창을 설치해 마당을 훤히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 덕분에 설거지하면서도 아이들과 눈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마당의 나무와 꽃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일이 잦은 판교 동네의 특성도 고려한 부분이다. 각 발코니와 안방 앞 툇마루에는 건축주의 바람을 십분 반영해 처마를 길게 뺐다. 여름의 따가운 햇볕이 직접 방안으로 들어오는 걸 막아 주고, 궂은 날씨에도 처마 밑에 앉아 그늘과 바람을 즐기면서 차 한 잔 마시거나 정원을 감상하며 빗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식당과 주방은 11자 형태로 길게 배치했다. 증기막(Vapor Barrier) 외벽과 만나는 외벽, 바닥, 지붕 그리고 창문틀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에는 무수한 틈이 존재하고, 욕실 환풍구, 레인지 후드, 전선 배관, 보일러 연도, 에어컨 배관 등이 외벽을 관통하면서 틈이 만들어지며, 이를 통해 공기가 통과하면서 에너지가 밖으로 누출되고, 외벽체 속에서 결로가 발생하여 단열 성능을 저하시키고 목구조를 상하게 한다. 또한, 수증기는 틈이 아니더라도 확산작용을 통해 벽면을 서서히 통과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 캐나다에서는 두꺼운 비닐을 사용해서 외벽과 지붕에 증기막을 만드는 것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으며, 유럽의 패시브하우스를 만들기 위한 기본조건 중의 하나가 이 증기막이다. 가족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남편의 휴식공간이자 가족의 공용공간으로도 활용한다. 1층에서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가족은 모두 2층으로 올라간다. 계단을 오르면 또 다른 작고 아담한 벽난로와 거실이 나타난다. 아이들 방이 있는 2층은 가족실 콘셉트로 구성했는데, 이 집에서 가장 가족적인 공간이다. 1층에서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나면 가족은 모두 2층으로 올라간다. 벽난로와 거실, 아이들 방이 있는 2층은 가족실 콘셉트로 구성했는데, 다른 층에 비해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진다. 모두 지붕과 외벽에 증기막을 설치한 덕분이다. “따뜻한 주택을 실현하기 위해서 유리섬유단열재의 단열 값을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외벽 R-19, 지붕 R-30에서 외벽 R-30, 지붕 R-44로 단열 값과 밀도를 높이고, 공기누출에 의한 열 손실을 막기 위해 증기막을 설치했어요. 2층과 지붕의 평슬래브 형태의 테라스는 지붕 속 환기가 어려운 부분인데, 이곳에 유리섬유단열재로 시공한 다음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 수성연질폼(아이씬)을 덧씌웠습니다.” 이 집의 컨설팅을 맡은 김갑봉 대표의 설명. 집 안에 다락을 만들면 냉난방비가 많이 나올 수 있기에 로이 유리(Low-E Glass: 유리 표면에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해 열의 이동을 최소화하는 에너지 절약형 유리) 3중 시스템 창호를 양면에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복도에는 손님용 화장실과 수전을 배치했다. 2층에는 두 딸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욕실과 화장실, 세면대 공간을 분리해 놓은 알찬 구성이 돋보인다. 분리된 것의 활용성과 연결된 것의 편리함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이들 방은 가족 각자의 생활 패턴에 맞게 최적화한 공간 중 하나이다. 방 2개의 면적은 똑같이 4평 정도로 구성했고, 다락방을 수면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공부할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했다. 두 아이 모두 각자 자기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원했다. 특히. 윈도우시트(Window Seat)는 아이들의 오랜 꿈. 그곳에 걸터앉아 마당을 내다보고 책 읽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온전히 자기 방의 주인으로 살게 해주는 것도 좋은 집이 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품질을 뒷받침하는 기술 먼저 일반 단독주택보다 단열과 기밀을 늘린 고단열·고기밀 주택으로 난방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자 했다. 실제로 1층 바닥에는 EPS 150mm로 시공함으로써 주택의 단열 성능을 향상시켰고, 기초 외벽에는 XPS 50mm를 부착해 열 손실을 방지했다. 외벽의 창호도 밀폐력과 단열 성능이 뛰어난 독일형 U-PVC 시스템창호에 양면로이삼중유리를 사용했다.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단열이 잘 되는 구조와 재료뿐만 아니라 태양광과 정원급수용으로 빗물저장 탱크까지 설치해 건축주가 원하는 친환경 주택에 가까워졌다. 설계사와 시공사 모두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세심하게 마무리한 덕분이다. 아내는 입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새집 냄새는커녕 오랜 시간을 함께한 장소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이 이 집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건축가는 집 전체의 구조적 안정감과 디테일을 포함한 미적 요소에, 시공사는 단열이나 기밀 등의 기능적 요소에 집중하다 보니 이를 조율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두 가지 요소를 모두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만족스러운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스마트폰은 현재 무통장 입금 신청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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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단독주택】
‘따로 또 같이’ 함께하는 ‘우리+내’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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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그윽함에 현대의 편리성을 담은 경기 양평 48평 퓨전 한옥
- 이호식·홍경희 부부는 1991년 서울을 탈출해 양평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소박한 농부의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 집은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10여 년 지난 후에 지었다. 이들 부부의 한옥은 전통 주택 양식에 현대 주거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퓨전식이다. 나무 뼈대를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을 해 결구하고, 지붕엔 전통 구운 기와를 얹었으며, 내부는 주거 생활에 편리하도록 현대식 감각으로 설치했다. 각 실마다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한껏 빨아들였고, 전통 우물반자에 벽면은 황토 벽지를 바르고, 바닥엔 한지장판을 깔아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 ·부 지 면 적 : 420평 ·연 면 적 : 48평 ·건 축 형 태 : 한옥 ·외벽마감재 : 황토벽돌 ·내벽마감재 : 한지 벽지 ·지 붕 재 : 전통 구운 기와 ·천 장 재 : 송판 ·바 닥 재 : 한지장판, 원목마루 ·창 호 재 : 이중 하이 새시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500만 원 설계·시공 : (주)파송하우징 (031)774-1632 www.pasong.com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를 지나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산을 넘어 도착한 명달리. 서울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이런 산간오지마을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은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최근 생태마을로 지정됐다. 마을 어귀에 이르자 농가와 여러 유형의 전원주택이 곳곳에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눈에 쏙 들어오는 집이 있다. 바로 이호식(58세)ㆍ홍경희(55) 부부가 새롭게 마련한 퓨전 한옥이다. 이호식 씨는 늘 한적한 시골에서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고,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자연을 아끼고 가꾸는 조화로운 삶을 꿈꿨다고 한다. 그렇게 전원을 마음으로만 동경하기를 수십 년. 1991년 봄 갑자기 전원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는 이호식 씨. “우연한 기회에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를 찾았는데, 서울 근교에 이렇게 아름답고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호식 씨는 전원생활을 결심한 그 다음날 바로 회사에 사직서를 냈고, 한 달 뒤 사표가 수리되자마자 가족과 함께 곧장 전원으로 향했다. 전원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 것인지에 대한 뚜렷한 계획도 없었다. 그저 하루라도 빨리 도시를 벗어나고픈 마음뿐이었단다.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을 먹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은 온통 전원에 대한 생각뿐이었습니다. 물론 가족들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 만에 전원의 꿈 실현한 대담함 이호식 씨가 전원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으로 옮기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한 달이다.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무모하다고 해야 할지? 무작정 전원으로 달려온 이호식 씨는 우선 전셋집에 살면서 마을 주민과 친해지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주민들의 애경사를 비롯해 모내기, 고추심기 등의 농사일이며 허드렛일까지 적극적으로 거들었다. 또한 방학기간에는 마을회관에 아이들을 불러 모아 놓고 학습 지도를 하는가 하면, 승용차를 팔고 화물차를 구입해 주민들이 비료를 살 때나 응급환자가 생겼을 때 긴급 출동 전용차의 운전수 역할까지 자청했다. 그렇게 1년 정도 지나자, 꼭∼꼭 닫혀 있던 주민들의 마음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한다. 먹을거리를 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장작을 갖다 주기도 하고, 심지어 집 지을 부지를 선뜻 내놓기도 했다고. “1년 동안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무료 봉사를 했는데, 나에게 돌아온 것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발품 한 번 팔지 않고 전원주택 부지를 마련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막연했는데, 이 또한 주민들이 해결해 줬습니다.” 이호식 씨는 1992년 봄에 주민으로부터 도로에서 적당히 떨어졌으면서 산으로 둘러싸이고 조망도 좋은 마음에 쏙 드는 부지 420평을 평당 16만 원에 마련했다. 전원주택 짓기 중 가장 어렵다는 부지 마련을 손쉽게 해결한 셈이다. 그는 전원에서 무슨 일을 하며 살아야 할지 1년 6개월 동안 해답을 못 찾았는데, 주민들이 표고버섯농사를 권했다. 이후 이호식 씨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표고버섯농사를 지으며 안정적인 전원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1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이호식 씨는 제대로 된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농사일에 매달리다 보니 어느 새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고 한다. 전원에서 안정을 찾는데 10여 년이 걸린 것이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자, 이호식 씨는 집을 마련하기로 했다. 집의 구조는 전원생활을 시작하기 전부터 전통 한옥으로 정해 놓은 상태였다. 그동안 틈나는 대로 한옥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고, 자신과 가족이 살 한옥에 대한 밑그림도 그려놓았다. 시공사를 섭외하여 집만 지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공사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는 이호식 씨. “웬만한 시공사와는 상담을 했습니다. 시공사에서 지은 집도 직접 가보고 한옥에서 사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가는 시공사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사장을 만났는데, 첫 대면에서 마음이 끌렸다고. “(주)파송하우징의 최형석사장과 첫 대면에서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몇 차례 상담을 하면서 확신이 들자 곧장 계약을 맺은 후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공사는 2005년 9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하여 그해 12월에 완성을 보았다. 이호식 씨는 전원생활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마음속에 담아 두고 있던 집을 완성하며 소귀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한다. 전통 한옥의 정취에 현대적 편리함을 가미 이호식 씨의 한옥은 전통 건축 양식에다 주거 생활의 편리함을 접목시킨 퓨전식이다. 나무 뼈대를 모두 전통 방식으로 사개맞춤을 해 결구하고, 평면에서 주방과 욕실 등은 주거 생활에 편리하도록 현대식 감각으로 설치했다. 좌향은 산을 등지고 시야가 확 트인 동남향으로 앉혔다. 남향으로 나 있는 진입로 쪽에서는 집의 돌출부가 앞마당의 시선을 차단하여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는다. 외관은 ‘ㄱ’형으로 우진각 지붕에 전통 구운 기와을 얹었다. 벽체는 황토벽돌(300×200×150㎜)을 쌓고 안팎으로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 마감했다. 객실의 외벽은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았다. 황토벽돌과 황토 모르타르는 황토에 돌가루가 혼합된 제품을 사용했다. 지붕은 서까래에 송판을 치고, 그 위에 방수 시트를 덮은 다음 구운 기와를 얹어 기와집을 만들었다. 바닥은 기초 위에 엑셀 배관 난방을 설치한 후, 숯과 황토를 덮은 후 황토 모르타르를 발랐다. 기둥, 보, 서까래 등 각종 구조재는 북미산 소나무를 사용했다. 내부는 거실과 주방, 부부방, 노모방, 공용 화장실, 화장실이 딸린 객실, 다용도실로 구획했다. 거실과 부부방, 객실은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주방과 노모방, 욕실은 서북향으로 앉혔다. 그리고 각 실마다 창을 크게 내어 조망과 채광을 한껏 빨아들였다. 거실은 대들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킨 오량천장이고, 벽면에 황토색 한지를 발라 한옥의 중후함을 살렸다. 부부 방은 입면을 동남향으로 돌출시키고 전면창과 측면창을 내어 따스한 햇살을 한껏 끌어들였다. 반면 객실은 거실 우측 끝에 앉히고 별도의 욕실을 설치해 안락한 휴식을 가능케 했다. 주방 및 식당은 거실 중간 부분에 앉히고 여닫이문을 달아 거실 쪽의 시선을 차단시키고, 화이트 톤의 싱크대로 산뜻하게 연출했다. 부부방과 노모방, 객실은 우물반자에 벽면은 황토 벽지를 바르고, 바닥엔 한지장판을 깔고 전통 세살창을 설치하여 전반적으로 따뜻하면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원은 별도로 갖춰 놓지 않았지만 산의 수목들이 정원수가 되고, 들은 넓은 마당이 된다. 마당에 서면 눈앞에 푸른 숲이 가득하다. 이호식 씨의 얘기를 갈무리하면서, 어떻게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전원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냐고 물어 보았다. 그의 대답은 직접 해보라며 검소한 전원생활을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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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그윽함에 현대의 편리성을 담은 경기 양평 48평 퓨전 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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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사계의 장원, 강릉 선교장
- 조선시대 후기 대표적 양반 집인 강릉시 운정동의 아흔아홉 칸짜리 선교장(船橋莊). 민가로는 가장 넓다는 이곳의 이야기 실타래를 풀려면 대관령과 경포호를 빼놓을 수 없다. 강한 높새바람을 등지고 대관령 고갯마루에 서면, 짙푸른 동해바다가 시야에 꽉 차게 펼쳐지고 발 아래로 강릉시가 굽어보인다. 예전 강릉으로 부임하던 벼슬아치 치고 이 고개를 넘으면서 울지 않은 이가 없었고, 또 넘어 와서는 웃지 않은 이가 없었다고 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소박한 인심을 지닌 살기 좋은 고장이기 때문이다. 강릉은 대관령에 기댄 채 관동팔경 중 첫손에 꼽는 거울처럼 맑은 경포호를 안고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달밤에 술잔을 기울이면 달이 하늘뿐만 아니라 호수에도, 바다에도, 술잔에도 그리고 마음에도 떠서 다섯 개가 된다는 경포호. 그 서쪽 죽헌동에는 신사임당의 친정이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이 있다. 선교장은 오죽헌과 경포대 사이, 강릉시내에서 경포호로 나가는 도로 왼편 나지막한 산에 평온하게 둘러싸여 있다.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빼어난 풍치를 지닌 곳으로 활래정, 아랫사랑, 열화당, 서별당, 연지당, 안채, 동별당 등의 독립 가옥으로 잘 짜여져 있다. 재화가 늘고 자손이 번창하는 땅 경포호 둘레가 30리로 지금(4㎞)보다 훨씬 넓었을 때에는 선교장은 물론, 그 서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오죽헌 앞에까지 달했다. 지금은 강릉시 운정동에 속하나 배를 타고 서쪽의 초당 쪽으로 건너다녔던 때의 지명은 ‘배다리(船橋里)’다.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11세손인 이내번(李乃蕃)이 1700년대에 지어 살기 시작해 현재까지 9대째 종가를 이루며 살고 있다. 이내번은 충주에서 살다 가세가 기울자 어머니 안동 권씨와 함께 외가 근처인 강릉 저동으로 왔다. 그후 가산이 넉넉해지자, 좀더 넓은 터를 찾던 어느 날 족제비를 쫓아가다가 배다리에 이르러 명기(名基 : 살기 좋은 땅)를 발견했다.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선교장의 자리는 시루봉에서 뻗은 그리 높지 않은 산줄기가 평온하게 장풍(藏風)을 하고, 남으로 향해 서면 어깨와도 같은 부드러운 곡선이 좌우로 뻗어 왼쪽으로는 약동 굴신하는 생룡(生龍)의 형상으로 재화가 증식할 만하고, 약진하려는 듯한 호(虎)는 오른쪽으로 내려 자손 번식을 보이는 산형” 이라고 한다. 그 때문일까, 전주 이씨 일가는 강원도 영동 일대의 땅을 소유할 만큼 부를 이루었다. 좌향은 전망으로 적합하지 않은 경포호(현재는 뭍임)를 피해 배다리골 내부로 돌려 앉혔다. 반면 안채 전망은 골짜기 내부에서 벗어나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한국 전통 주거문화를 한눈에 선교장 어귀 우측에 있는 인공 연못 한가운데에는 장방형으로 섬〔當洲〕을 만들고 소나무를 심어 운치가 빼어나다. 그 건너편 선교장의 외별당인 활래정은 1816년 이 후가 지은 것으로, 연못 안쪽으로 나온 마루를 돌기둥이 받치는 누각 형식의 ‘ㄱ’자형 팔작지붕 겹처마 납도리 집이다. 주로 남자의 사교 공간이자 손님의 장기 숙소로 사용했다. 활래정이라는 이름은 주자의 시 “근원으로부터 끊임없이 내려오는 물이 있음일세〔爲有源頭活水來〕”에서 따왔다. 그 뒤는 풍수상 좌청용에 해당하는 구릉으로 아름드리 나무숲이 배경을 이룬다. 활래정은 당초 연못 가운데 섬에 있었는데,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청룡의 부리를 눌러 가세가 예전보다 기울었다고 한다. 연못은 선교장 북쪽의 태장봉에서 쉼 없이 내려오는 맑은 물로 채워진다. 지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연(蓮)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여름철이면 선교장의 전체 분위기를 이끈다. 활래정에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서면 정면 23칸, 측면 1칸으로 줄지어 선 박공지붕의 행랑채(?) 사이에 선교유거(船橋幽居)라는 현판이 걸린 솟을대문과 안대문이 나온다. 솟을대문은 서쪽 사랑채의 접객용 공간으로, 내외벽이 있는 안대문은 동쪽 가족용 공간으로 통한다. 선교장의 거주자들은 대문채를 아랫사랑 또는 작은사랑이라고 부른다. 이유인즉, “선교장에는 행랑채가 없다. 양반 기술자들이 주로 머물렀고 하인들은 바깥에서 살았다. 어떻게 양반과 하인이 같은 높이의 마당에서 함께 머무를 수 있겠냐”는 것이다. 기록에는 선교장 앞의 30여 초가집에서 하인과 소작농이 머물렀다고 한다. 솟을대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기단 위에 높직이 선 22평 규모 팔작집인 열화당이 자리한다. 차양을 드리운 계단을 오르면 처마 밑에 열화당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그 이름은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 중 “친척과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며 기뻐하고〔悅親戚之情話〕”라는 데서 따왔다. 미루어 알 수 있듯이 손님을 맞거나 가족을 포함한 친척들이 사용한 남성만의 공간이다. 구조는 큰 대청과 온돌방 셋, 작은 대청으로 짜여져 있다. 동판을 너와처럼 이은 차양은 러시아 양식으로 러시아 공사관에서 선물로 지어 줬다고 한다. 열화당이 남성 공간이라면, 옆의 서별당은 완충 공간이다. 본채인 서별당과 그 앞의 ‘ㄴ’자형 행랑채인 연지당(硏知堂)으로 짜여져 있는데, 예전에는 열화당 쪽의 서고 하나는 남성 공간으로, 여타는 여성 공간으로써 내외담으로 분리돼 있었다고 한다. 안쪽 깊숙이 자리한 서별당이 가족을 서로 연결시켜 줬다면, 연지당은 주로 여자 하인이 기거했다. 즉 연지당에서 서별당에 머무는 집안 아이들을 돌보면서 사랑채인 열화당을 찾는 손님들의 움직임을 엿보며 시중을 들었을 것이다. 서별당 우측 중문으로 들어서면 깊숙한 곳에 안채와 가족만의 휴식처인 동별당이 자리한다. 높은 기단 위에 자리잡은 안채는 넓은 대청을 사이에 두고 안방과 건넌방으로 공간을 나누고 툇마루를 둘렀다. 방마다 예전의 세간을 잘 보관하고 있어 전통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안채보다 한 단 낮은 위치의 동별당은 안주인과 가족을 포함한 여자 친척이 사용하는 휴식처다. 안채의 ‘ㄱ’자 평면을 반복하여 동쪽에 두 개, 서쪽에 한 개의 온돌방으로 공간을 분리하고, 전면에는 넓은 툇마루를, 후면에는 좁은 툇마루를 돌렸다. 선교장은 행랑채와 바깥사랑채, 안채로 이어지는 집중형 배치가 분산형 배치를 하고 있다. 한 세대에 지은 건물이 아니라 주어진 대지 상황에 맞추어 대를 이어 각각의 건물을 앉혔기 때문이다. 혹자는 통일감이 없는 산만하기까지 한 공간 배치를 두고 인간미 넘치는 공간구조라고도 한다. 한편 전주 이씨 일가가 영동은 물론 강원도 일대의 막대한 땅을 소유할 만큼 부를 이룬 것에 비하면, 선교장은 상류 귀족의 집으로는 검소한 편에 속한다. 정인국 교수는 《한국건축양식론》에서 선교장을 일러 “구조도 모든 장식이나 유회적 조작은 쓰지 않고 쉽게 납도리로 순박하게 다루고 있어 더욱 호감이 가며, 다른 주택에서 느끼는 허세와 유생적 고루함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처럼 강릉의 선교장은 조선 후기의 주택과 세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통 주거문화에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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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사계의 장원, 강릉 선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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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 26평 작은 집을 짓자
- 작은 집의 지향점은 사용자에게 맞는 공간을 계획해 경제적인 비용으로 건축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특별하거나 비싼 재료 대신 철재와 스타코(+오염 방지 코팅)를 바탕으로 일부에만 목재를 적용했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집은 잘 짜인 퍼즐과도 같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검소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잘 짜인 옷과 같은 공간이 될 것이다.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02-2051-1677 http://cafe.naver.com/kimddonghee 좌측 배면 우측 배면 우측 전면 HOUSE PLAN건축면적 53.20㎡(16.09평)연면적 85.00㎡(25.71평) 1층 53.20㎡(16.09평) 2층 31.80㎡(9.62평) 가로 9.6m, 세로 5.6m인 건축면적 53.20㎡(16.09평), 연면적 85.00㎡(25.71평) 규모의 작은 복층 집이다.현관으로 들어오면 거실과 주방, 계단이 한눈에 보인다. 현관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바로 연결된다는 것은 그만큼 집이 작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방 옆에 연결한 다용도실을 주차장과 가깝게 배치했다. 주차장과 다용도실의 동선이 가까우면 식자재를 운반할 때 편리하다. 다른 실보다 낮아도 되는 다용도실의 상부에 해당하는 2층 계단 바로 앞에 작은 침실을 배치하고, 몇 단을 올라간 곳에 나머지 실들을 배치함으로써 1층 거실과 주방의 층고를 확보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 옆면에 작은 화장실이 있고, 계단 맞은편에 별도의 화장실로 연결한 안방이 있다. 안방 화장실은 발코니와 연결된 큰 창을 만들어 환기와 채광에 유리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안방에서 거실 반대쪽으로 발코니를 배치해 시야를 열어줬다.1층과 2층이 어긋난 부분이 1층 상부의 열린 공간이다. 즉, 1층에 층고가 높은 거실을 만들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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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 26평 작은 집을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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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PLAN] 작은 집을 짓자
- 작은 집을 짓자 작은 집의 지향점은 사용자에게 맞는 공간을 계획해 경제적인 비용으로 건축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특별하거나 비싼 재료 대신 철재와 스타코(+오염 방지 코팅)를 바탕으로 일부에만 목재를 적용했다.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집은 잘 짜인 퍼즐과도 같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검소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잘 짜인 옷과 같은 공간이 될 것이다.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좌측 배면우측 배면우측 전면 HOUSE PLAN 건축면적 53.20㎡(16.09평) 연면적 85.00㎡(25.71평) 1층 53.20㎡(16.09평) 2층 31.80㎡(9.62평) 가로 9.6m, 세로 5.6m인 건축면적 53.20㎡(16.09평), 연면적 85.00㎡(25.71평) 규모의 작은 복층 집이다. 현관으로 들어오면 거실과 주방, 계단이 한눈에 보인다. 현관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바로 연결된다는 것은 그만큼 집이 작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주방 옆에 연결한 다용도실을 주차장과 가깝게 배치했다. 주차장과 다용도실의 동선이 가까우면 식자재를 운반할 때 편리하다. 다른 실보다 낮아도 되는 다용도실의 상부에 해당하는 2층 계단 바로 앞에 작은 침실을 배치하고, 몇 단을 올라간 곳에 나머지 실들을 배치함으로써 1층 거실과 주방의 층고를 확보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 옆면에 작은 화장실이 있고, 계단 맞은편에 별도의 화장실로 연결한 안방이 있다. 안방 화장실은 발코니와 연결된 큰 창을 만들어 환기와 채광에 유리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안방에서 거실 반대쪽으로 발코니를 배치해 시야를 열어줬다. 1층과 2층이 어긋난 부분이 1층 상부의 열린 공간이다. 즉, 1층에 층고가 높은 거실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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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PLAN] 작은 집을 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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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집을 찾아서 ① - 최규하 대통령 가옥
- 일생을 선비처럼 살아온 대통령의 ‘검소한 생활상’ 평생을 절제하며 검소하게 살아온 대통령이 있다. ‘우리 시대 선비의 표상’이라 불리는 최규하 전 대통령이다. 서교동 가옥을 찾아 그의 검박하고 올곧은 생활상을 들여다봤다. 글·사진 박치민 기자 취재 협조 서울시 최규하 전 대통령의 서교동 가옥은 대통령이 1973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약 30여 년을 거주한 가옥이다. 70년대에 유행한 전형적인 복층 복열형 도시 주택으로, 구조는 철근 콘크리트와 벽돌 조적을 혼합한 형태다. “살 수 있을 정도면 된다” 몸에 밴 검소한 생활 가옥은 지상 1,2층과 지하 1층으로 이뤄져 있다. 대통령의 생활상은 검박함으로 일축된다. 고위 공직에 있으면서도 허례허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살 수 있을 정도면 된다”며 대통령 부부는 항상 검소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가옥 내에 남아 있는 유물만 봐도 그 검소함은 오랜 기간 몸에 밴 습관임을 알 수 있다. 1층 현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낡은 신발장과 굽이 다 떨어진 구두 십여 켤레다. 거실에는 낡고 색 바랜 장식장이 30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자개장이 놓인 안방은 마치 시간을 과거로 돌려놓은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1층 거실. 낡고 색 바랜 장식장이 30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1층 응접실.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누던 공간이다. 말년에는 주로 이 응접실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딸 종혜 씨가 태어나던 해인 1953년에 구입한 선풍기. 2006년 타계할 때까지 50년을 넘게 사용했다. 1970년대 장남 윤홍 씨가 미국에서 사용하던 것을 국내에 들어오면서 설치한 에어컨이다. 소음이 심해 주로 손님이 오기 전에만 작동했다고 한다. 홍기 여사가 사용했던 싱거 미싱. 일제 강점기 때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응접실에는 골동품처럼 보이는 50년 된 선풍기가 있다. 딸 종혜 씨가 태어난 1953년에 구입한 것으로 대통령이 타계할 때까지 사용한 것이다. 얼마나 소중히 관리했는지 지금도 시원하게 작동된다. 에어컨 역시 1970년대 장남 윤홍 씨가 미국에서 사용하다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설치한 것이다. 이외에도 천을 덧대 꿰맨 보료 등받이며, 달력을 잘라 만든 메모지, 일제 강점기 때 생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싱거 미싱 등 부부의 검소함은 집안 곳곳에 드러난다. 대통령은 국무총리 시절 “광부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자 평생 연탄을 때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는 노년까지 연탄보일러를 사용했다. 지하층의 연탄보일러를 보면서 누구나 숙연해지는 것은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은 그의 올곧은 성품 때문이리라. 자개장이 놓인 1층 안방.홍기 여사의 방. 수도 공간처럼 아담하고 정갈하다.1층 식당. 1973년 이 집에 이사올 때부터 사용한 장식장과 식탁이 눈길을 끈다. 의전용으로 꾸민 식당으로 평소 대통령 내외만 식사를 할 때는 밥상에 차려 드셨다고 한다.2층 서재. 책장에는 정치, 철학, 문학 등 인문학 서적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재 한 켠에 깔린 보료에는 홍기 여사가 천을 덧대 꿰맨 흔적이 뚜렷하다.2층 서재의 오래된 TV와 라디오.대통령은 늘 철지난 달력을 잘라 메모지로 사용했다. 남편 최규하 지극했던 부부사랑 대통령과 홍기 여사는 1935년에 결혼,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다. 결혼 후 신혼생활을 누려볼 틈도 없이 대통령은 곧바로 혼자 유학을 떠나 43년에야 귀향했다. 떨어져 지낸 기간만 무려 8년. 그동안 홍 여사는 남편 없이 시부모를 모셨고, 결혼 10년 만에 장남 윤홍을 낳았다. 이후 대통령이 외교관으로 해외에서 근무하고, 67년 서울에 돌아올 때까지 부부는 줄곧 외국에서 생활했다. 60년을 함께 한 대통령 부부에 대해 가족들은 “두 분은 살갑게 말은 안 해도 서로에 대한 존경과 신뢰, 사랑이 넘쳐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한다. 노년에도 부부의 사랑은 지극하고 또 애잔했다. 홍 여사가 8년에 걸친 투병생활을 할 때, 350여일을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대통령은 하루도 빠짐없이 아내의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혈압, 혈당의 수치 같은 것들을 간병일지에 빼곡히 적어내려 갔다. 집 안에 약탕기가 많은 것도 홍 여사의 병수발 때문. 대통령 전 비서관은 부부에 대해 “부인에 대해 짜증낸 적이 없었다”며 “아내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퍽 의지가 되는 것 같이 보였다. 참으로 애틋했다”고 전한다. 지하실 한쪽에 놓인 연탄보일러. 대통령은 총리 시절인 1979년, 탄광촌의 막장을 시찰한 뒤 “광부들의 노고를 잊지 않고자 평생 연탄을 때겠다”고 약속하고, 서거 순간까지 그 약속을 지켰다.지하 창고. 맷돌과 돌절구 등이 부부의 검소함을 보여준다.지하층의 주방/식당. 가족이 주로 식사를 하던 공간이다.1970년대 유행한 커피 잔 세트.대통령의 소박한 밥상. 대통령은 식탐이 없었다고 한다. 그가 즐겨 먹은 음식은 꽁치와 콩자반, 국수, 냉면같은 서민적인 식단이었다.지하의 또 다른 창고에는 대통령이 외교관 시절부터 사용한 여행가방과 고쳐 신었던 신발들이 놓여있다. 아버지 최규하 유근유공惟勤有功의 가르침 대통령은 자녀들에게 늘 ‘유근유공’을 강조했다. 이는 ‘부지런한 노력만이 그 공을 인정받는다’란 뜻으로 대통령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공직은 물론 가정에서도 대통령은 성실함으로 모범을 보였다.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작은 일에도 부단히 노력했으며, 늘 정직하고 청렴했다. 자녀들은 말한다. “아버님의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형제들이 모두 바른 길을 갈 수 있었다”고. 대통령의 가족사진과 손자에게 받은 편지.대통령은 애연가로도 유명했다. 그의 호주머니에는 늘 담배 3,4갑이 들어있었다고 한다.대통령은 가장 값싼 담배였던 ‘한산도’를 즐겨 피웠다고 한다. 외국 대사들이 ‘한산도’가 고급 담배인 줄 알고, 선물용으로 자주 사갔다는 일화가 전해진다.나무 또는 박스 종이로 이름표를 붙인 열쇠들.타워호텔 시계와 볼펜. 1968년 벤스 특사간 철야 회담이 열렸던 타워호텔에서 사용했던 볼펜이다.맷돌 위의 절구. 대통령 전 비서관은 “가옥 어디에도 사치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으며 쓸만한 것이 집밖으로 나가는 법이 없다”고 회고한 바 있다. 옛 선비들의 비명을 보면 대체로 이렇다. “성품이 검소해 재상이 되도 지극히 검박하게 생활했으며, 집은 선친의 옛집을 수리한 것일 뿐이라 대청 앞이 말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비좁았다” 최 전 대통령과 그의 생활상을 잘 나타낸 비문이 아닐까. 역사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의 청렴하고 근검한 정신만큼은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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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집을 찾아서 ① - 최규하 대통령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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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 D.I.Y] 스스로 해보는 전원주택 관리Do It Yourself
- 지은 지 5∼6년 이상 되는 전원주택이라면 곳곳에 수리할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작은 수도꼭지나 문고리를 바꿔 다는 일에서부터 벽체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전원이라는 환경 자체가 근린생활시설과 동떨어져 있기에 사람 손을 구하기 어렵다. 따라서 간단한 개·보수의 경우, 건축주 스스로 하지 않으면 비용이 많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내 집은 내 손으로 관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주택 관리를 배우도록 하자.일상생활과 함께 하는 D.I.Y.집을 고치거나 관리하고, 가정에서 필요한 용품을 손수 만드는 것은 즐겁고 보람찬 일이다. 그러한 일이 세계 각국에서는 'D.I.Y.'라는 최고의 취미활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D.I.Y.는 'Do It Yourself'의 약자로, 생활에 필요한 것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만들고 해결하는 모든 활동을 뜻한다. 생활 곳곳에서 쓰이지만 주로 주택과 관련된 작업을 가리킨다. 주택의 유지와 보수, 꾸미기,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인류 생활, 그 자체가 D.I.Y.라고 할 수 있는데 어원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에서는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자는 시민운동이 일어났고 주택의 수리와 개선에 대한 정보지인 《Do It Yourself》가 발간되면서 비로소 쓰이기 시작했다. 그 후 1960년대, 환경운동과 주택 개선 붐이 일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D.I.Y.시장이 급성장했고 이와 함께 H.I.(주거 개선, Home Improvement)도 생활 깊이 뿌리를 내렸다. 또한 주택 수리 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홈센터(Home Center) 역시 급성장해 선진국에서는 대표적인 유통 형태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왜, D.I.Y.인가D.I.Y.작업은 집안일을 하는 것이므로 작업 과정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가족 간의 유대감도 깊어진다. 또한 자녀들의 정서 발달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자녀들은 부모의 작업에 동참함으로써 가정의 소중함과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운다. 이와 함께 D.I.Y. 작업은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것을 손수 해결하기 때문에 경제적이며 그 작업을 통해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습관화할 수 있다. 또한 D.I.Y.는 다시 쓰고 고쳐 쓰는 것이기에 생활화되면 그만큼 환경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D.I.Y.가 취미활동으로 생활 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D.I.Y.가 건전한 생활문화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D.I.Y.작업 내용D.I.Y.는 주택과 관련한 활동이 중심이다. 생활 속에서 집을 아름답게 만들고 생활하기 편리하게 관리하는 모든 활동이다. 분야별로 보면 가구, 장식, 인테리어, 목공작업, 공구, 도배, 장판, 페인트, 철물, 욕실, 배관, 싱크대, 수납, 창과 문에 관련된 작업 등 다양하다. 또한 가족의 안전을 위한 작업, 방범, 원예, 조경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D.I.Y.작업을 배우려면D.I.Y.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작은 일부터 손수 실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간단한 공구 사용법부터 익히고 도구를 하나하나 장만하면서 차츰차츰 집과 관련된 모든 작업을 배우면서 실천하면 된다. 가까운 공방에서 공구 사용법을 익히고 간단한 가구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 소품을 만들어서 집안을 장식하고 귀여운 자녀와 가족들을 위해 집에 편리한 생활용품을 설치하는 것도 좋다. 배관이나 싱크대의 막힌 것을 뚫는 유용한 기술을 알아두면 기술자를 부르지 않고도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D.I.Y. 작업에 대해 모르는 것은, D.I.Y.문화운동협의회(www.ilovediy.org) 사이트를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협의회 소속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친절하게 D.I.Y. 작업에 대해 안내한다. 또한 전국에는 D.I.Y. 작업을 배울 수 있는 업체들이 많고 전문 강좌들이 많이 개설돼 있다. 이들 업체의 매장이나 교육장, 공방 등을 방문해서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D.I.Y. 시작을 위한 기본 공구>> 망치망치는 못을 박을 수도, 뽑을 수도 있는 장도리 겸용이 편리하다. 그러나 가구 D.I.Y.에는 고무망치가 필요하다. 나무못으로 목재와 목재를 이을 때 목재를 상하지 않게 한다.>> 톱나무를 절단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쇠톱, 패널톱, 작은톱, 실톱, 만능톱 등이 있다. 양날톱은 한쪽은 나뭇결을 따라 자르는 성근 톱날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결의 반대 방향으로 자르는 가는 톱날이 있다. 남자라면 양날톱도 좋고, 여자는 접어지는 작은 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펜치, 니퍼표면이 매끄럽고 날의 연마 상태가 고른 것을 선택한다.>> 드라이버요즈음은 마이너스보다는 플러스 나사를 사용하는 것이 더 많다. 가정에서는 하나의 자루에 앞 부분만 바꿔 끼울 수 있는 드라이버 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쇠가 단단하고, 자석이 부착돼 있는 것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다.>> 멍키스패너볼트와 너트를 조이는데 사용하는 도구로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전동드릴가장 기본적인 전동공구로 구멍을 뚫거나 나사를 박는데 사용한다. 드릴은 일반적으로 다음 세 가지로 분류된다. >> 일반 드릴목재 및 철재에 구멍을 뚫거나 나사를 풀고 조이는데 사용된다. 크기가 작아서 편리하고 가격이 다른 드릴 종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콘크리트에는 타격 기능이 없어서 사용할 수 없으며, 좌우 역회전 기능이 없는 기계는 정회전만 가능하기 때문에 나사를 박을 수는 있으나, 뺄 수는 없다. 그러므로 되도록 좌우 역회전 기능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동 드릴일반 드릴과 기능이 같지만 콘크리트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타격 기능이 있어서 콘크리트벽에 못을 박기도 쉬워 가정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계다. 크기는 일반드릴보다 약간 크며, 힘이 더 센 기계일수록 더 커진다. 가정에서는 400에서 600와트 정도면 충분하다.>> 충전 드릴/스크루드라이버전선이 필요 없이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다. 목재와 철재 구멍 뚫는데 사용되며, 타격 기능이 없으므로 콘크리트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 공구는 전문적인 스크루드라이버 기능을 지닌 것이 특징인데 재료와 강도에 따라서 토르크(힘의 세기)를 설정하여 스크루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가구조립에 효과적인 공구다.전동드릴의 일반적인 사용법>> 콘크리트에 못 박기①콘크리트 비트를 끼우고 해머용으로 스위치를 전환한다.②콘크리트에 칼블록 앵커가 들어갈 만큼 구멍을 뚫는다.③구멍에 칼블록 앵커를 집어넣는다.④칼블록 앵커가 안 보일 정도로 꼭 끼워 넣는다.⑤스위치를 드릴로 전환한 후, 앵커 속에 나사를 돌려 박는다.>> 목재에 구멍 뚫기①드릴 척에 목재용 비트를 넣고 척키로 고정한다.②원하는 지점에 비트 끝을 직각으로 대고 구멍을 뚫는다.>> 목재에 나사 박기①드릴에 가는 금속용 비트(2㎜∼3㎜)를 끼우고 나사 구멍을 미리 뚫는다.②금속 비트로 뚫은 구멍에 나사를 고정한다.③드릴에 드라이버 비트를 끼우고 나사를 박는다. 나사를 박을 때는 오른쪽 회전 방향, 뺄 때는 왼쪽 회전 방향으로 스위치를 전환한다.>> 자동차 광택 내기①드릴에 둥근 양털 판을 끼운다.②왁스를 양털 판에 바르고 드릴을 회전시키면서 자동차 표면을 닦는다.충전식 스크루 드라이버 사용법①드라이버 비트를 끼우고 토르크를 돌려 힘세기를 적당히 조절한다.②전기 드릴 사용 시와 동일한 방법으로 나사를 박는다.>> 직소직소는 목재를 비롯해 철재, 알루미늄을 재단하거나 절단 등에 사용한다. 수동공구인 톱으로 작업하기 힘든 것을 원하는 크기와 모양으로 정확하고 쉽게 자를 수 있다.>> 전기 샌더나무의 결을 곱게 만들어 주는 샌더는 목가구 D.I.Y.에서 마지막에 필요한 공구다. 사포로 재료의 거친 면을 다듬거나 헌 가구의 칠을 벗길 때, 싱크대의 오래된 기름 얼룩, 녹을 제거할 때도 사용된다. 전동 샌더는 원형 샌더, 사각 샌더, 제트(삼각) 샌더 등이 있는데 사용 면적이나 형태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원형 샌더는 재료의 넓은 면을 매끈하게 만드는데 효과적이다. 가정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석이나 좁은 곳을 작업하기 원활한 제트(삼각) 샌더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전동 샌더의 사포는 60방에서 600방까지 세분화돼 있는데 그 숫자가 커질수록 고운 것이다.공구 관리 요령-사용하지 않는 공구는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보관한다.-공구 코드를 잡아당기거나 끌지 않는다.-가연성 물질이나 날카로운 물체로부터 보호한다.-전동공구의 개조나 변형, 오용 등을 삼간다.-폭발 가능성이 있는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전원에 연결하기 전, 반드시 전압을 확인한다.공구의 손질과 보관공구는 대부분이 금속제이기 때문에 손질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녹이 슬어 다음에 사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공구를 사용한 다음에는 마른 천으로 물기를 잘 닦고 기름(윤활유)을 발라 습기가 없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톱날이나 송곳의 끝, 펜치의 교차 지점 등은 녹이 슬기 쉬운 부분이므로 세심하게 손질해야 한다. 田■ D.I.Y. 배울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내가 디자인하고 내가 만드는 가구 - www.my-diy.co.kr/전국 가구 DIY 체인점두플리 칼라 - www.motipdupli.co.kr/스프레이타입의 다양한 DIY용 페인트.반쪽이 마을 제품 공동체 - www.diyshop.net/반쪽이 공방 제품 사이트 .가구 제작 등DIM - www.dim.pe.kr/의정부의 DIY 공방디자인이즘 - www.dism21.com/셀프인테리어 디자인업체. 인테리어 디자인을 스스로.만드는세상 - www.makeworld.co.kr/경기도 광주의 공방반쪽이넷 - www.banzzogi.net/반쪽이공방의 인터넷 커뮤니티블랙앤데커 - www.blackanddecker.co.kr/한국지사 사이트, 전동공구 사용법소개삼화페인트 - www.spi.co.kr/삼화페인트. 페인트 자료. 페인트클럽 등 소개생활목공클럽 - www.diyclub.co.kr/경기도 분당의 공방동진재석의 울프크라프트 - www.wolfcraft.co.kr/다양한 DIY용 보조장비 정보제페토 - www.diyschool.com/서울 방배동의 DIY 공방.칼라메이트 - www.colormate.co.kr/컴퓨터 조색서비스도 제공하는 페인트 사이트.하우스플러스 - www.houseplus.co.kr/서울 제기동과 인터넷에 쇼핑몰하우홈 - www.howhome.co.kr/DIY, 인테리어 쇼핑몰 홈투데이 - www.hometoday.co.kr/DIY 관련정보,DIY관련 사이트 제작 헤펠레 - www.hafele.co.kr/가구 및 주택용 철물 홈-디아이와이 - www.home-diy.net/기본적인 DIY 정보핸드피아 - www.handpia.co.kr/DIY 전문점.쇼핑몰,■ 글 현상윤<하우스 플러스 대표 (032-661-2938~9, www.houseplus.co.kr) 전영일 회장 이미지 제공 : 블랙앤데커(02-3016-9200, www.blackanddecker.co.kr) ■ 정리 : 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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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 D.I.Y] 스스로 해보는 전원주택 관리Do It Your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