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
-
실내외 목재 돋보이는 세컨드하우스 연천 목조 주택
- 뻗은 물줄기와 깊은 산세, 트인 풍광이 한 눈 가득 담기는 곳에 건축주는 세컨드하우스를 마련했다. 실내외에서 돋보이는 목재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마치 어느 산속 별장과도 같아 보이는 이곳은 건축주가 혼자서, 때로는 직원들이나 지인과 함께 힐링하고자 마련한 휴양시설이기도 하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자료 나무나라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연천군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중목구조대지면적 2,280㎡(689.7평)건축면적 139.28㎡(42.13평)연면적193.92㎡(58.66평)1층 105.36㎡(31.87평)2층 91.00㎡(27.53평)건폐율 10.24%용적률 14.07%건축비용 1,000만 원(3.3㎡당)설계기간 2021년 4월 ~ 7월시공시간 2021년 8월 ~ 12월설계 및 시공나무나라010-4562-5505 www.통나무황토주택.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평기와(모니어)벽 - 세라믹사이딩(고노시마)데크 - 방부목내부마감천장 - 레드파인루버벽 - 실크벽지(LG)바닥 - 원복마루(노바)단열재지붕 - 인슐레이션(크나우프)계단실계단 - 멀바우집성목창호 패시브 전용 창호(캐멀링)현관 코렐조명 대우조명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계림바스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나비엔) 목적지에 닿기 마지막 커브로 예상되는 작은 터널을 지나니 겹겹이 포개진 산세와 탁 트인 하늘이 반겨줬다. 그대로 임진강을 건너기 위한 작은 다리에 올라서부터는 일부러 규정 속도보다 조금 더 느린 속도로 목적지까지 여유 있게 운전했다. 빠르게 지나는 풍광이 아쉬워 힐끔힐끔 옆을 바라보며 작은 부분까지 눈에 담고 싶었다. 조금 일찍 출발한 탓에 촬영 시간까지 대략 40여 분 정도 시간이 남아 가볍게 점심 식사를 해결하려고 했다. 다행히 근처에서 카페를 찾았고 임진강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세를 다시 한번 음미하며 차를 몰았다. 돌이켜 생각해도 카페까지 가는 길이 참 좋았다. 그렇게 점심 식사 후 약속 시간에 맞춰 실외에서 작업 중이었던 건축주와 인사를 나눴다. “여기 진짜 좋네요.” 이는 본 기자가 건축주와 인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건넨 말이다. 목재 마감은 현관부터 시작해 중문을 지나 실내로 펼쳐진다. 높게 트인 천장이 주는 개방감이 거실의 분위기를 압도한다. 거실 한쪽에는 벽난로를 마련해 아늑함을 가미했다. 다른 공간과는 다르게 화이트로 색상을 계획한 주방 식당에는 지인이나 사원들이 이용하는 경우를 대비해 긴 테이블을 두었다. 환한 채광과 함께 독특한 조명이 어우러진 1층 침실 벽과 바닥에 다른 마감재를 적용해 영역이 차별된 황토방 트인 풍광 인상적인 대지 속 통나무 주택연천군은 평소 낚시를 좋아하던 건축주가 남한강 근처를 자주 다니며 자연스럽게 정감이 생긴 지역이다. 그 마음이 이곳에 집을 지을 계획으로 이어졌다. 건축주가 매입한 부지는 한때 부동산 붐을 타고 개발되던 단지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방치됐던 곳 중 하나로 여러 개발 업체를 거쳐 건축주 손에 들어왔다고 한다. 평소 나무집을 짓고 싶었던 건축주는 즉시 여러 업체에 견적을 문의했고 그중 현 업체의 담당자가 꼼꼼한 상담으로 응해준 것을 계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평 단가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이왕 짓는 거 확실하게 짓자고 마음을 먹고 구조도 통나무 중목구조로 선택했다. 그렇게 건축주가 꿈꿔온 건강형 나무주택을 위한 본격적인 집 짓기가 시작됐다. 당시 건축주는 짓고 싶은 집의 디자인을 이미 정해둔 상태였다. 업체 홈페이지에서 여러 시공사례를 찾아보던 중 마음에 들었던 한 이미지를 발견했고 이를 그대로 들고 가 디자인에 참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건축주 요청을 반영한 주택은 2층 규모에 짙은 톤 목재가 두드러진 모습이 됐다. 마치 해외 주택 사진에서 볼 법한 별장과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배치는 외부 출입구를 배면에 두고 주택이 정면 임진강을 마주하도록 계획했다. 외부 출입구로부터 진입 현관과 그 앞 정원까지는 넓은 판석으로 시공했는데 목재가 돋보이는 외관과 제법 잘 어울리는 조화를 이룬다. 계단실은 팬던트 조명과 그림 액자로 독특한 포인트를 더했다. 높은 박공지붕과 목재 난간까지 별장 분위기가 가장 풍부한 2층 전경 침실-욕실-드레스룸이 순환 동선으로 계획된 침실 2층은 여유 공간까지 다락으로 계획해 알뜰하게 구성했다. 외부에서 한 번, 내부에서 두 번 돋보이는 목재본 주택은 주말에 혼자, 때로는 사원들이나 지인을 초대해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한 건축주의 세컨드하우스로 계획됐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으로 편한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먼저 1층은 건축주의 생활공간으로 거실, 주방, 침실, 황토방을 배치했고 2층은 게스트 공간으로 침실과 다락으로 구성했다. 그리 넓은 면적은 아니기에 자칫 협소함이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2층까지 높게 튼 거실 천장 덕분에 편한 분위기와 더불어 쾌적함도 더해졌다. 쾌적함은 물론 동선 편의 및 효율까지 놓치지 않았는데 바로 침실에 인접한 화장실과 드레스룸의 관계에 그 해답이 있다. 화장실과 드레스룸 사이에 그리고 드레스룸과 침실 사이에 또 하나의 도어를 계획함으로써 침실-화장실-드레스룸을 순환할 수 있는 동선을 마련한 것이다. 순환 동선은 동일한 면적을 보다 넓게 느낄 수 있는 효과도 불렀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별장 분위기는 실내로 들어오면 더욱 디테일하게 펼쳐진다. 벽체와 가구를 제외한 천장부는 통나무의 굵직한 보가 그대로 노출돼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노란 조명과 거실 한쪽에 설치한 벽난로 또한 그 아늑함을 한껏 돋운다. 특히 2층은 대들보부터 목재 난간과 가구 그리고 지붕면까지 어느 곳보다도 힐링공간의 분위기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최소한의 개수와 크기로 계획한 창호 덕분에 목재가 주는 따뜻함이 오롯이 느껴진다. 일상에서 잠시 떨어진 휴양시설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환경이다. 한편 업체 담당자에 따르면 타인까지 생각하는 건축주의 따뜻한 마음은 집짓기 과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건축주님의 첫인상은 조금 무뚝뚝하셨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는데 텃밭에서 무심히 작물을 돌보시다가도 오가는 길에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해 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죠. 특히 완공 후에는 따로 마음을 담아 회식비를 보내주시기까지 하셨어요. 저희에게는 최고의 건축주님으로 기억되셨죠.(웃음)” 본인의 꿈을 이루고 타인과 힐링을 공유하고자 주택을 마련한 건축주. 그런 건축주의 바람을 땅 좋은 곳, 멋진 공간으로 실현했다. 이곳 통나무 목조 주택에서 앞으로도 즐겁게 지낼 건축주의 관계를 응원한다. 현관 앞에는 차양 가진 데크를 마련해 확장된 생활 및 여가 동선을 유도했다. 독특한 지붕 형태와 목재 마감이 눈에 띄는 전체적인 형태는 마치 외국 어느 별장과도 같아 보인다.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실내외 목재 돋보이는 세컨드하우스 연천 목조 주택
-
-
가족들 시선 모이는 공간 집합 용인 주택 ‘우아당’
-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건축주 부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질문에 질문이 이어지며 우리는 한 질문에 도달했다. ‘좋은 집이란?’ 이 질문은 우리에게 지표와도 같았다. 명확하게 답을 낼 수는 없었지만 집 짓기를 마무리할 때까지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좋은 집이라는 물음을 같이 고민하며 결정했기 때문이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자료 아틀리에소우사진 김용수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목구조대지면적 253㎡(76.53평)건축면적 70.21㎡(21.24평)연면적195.83㎡(59.24평)1층 67.47㎡(20.41평)2층 64.73㎡(19.58평)3층 63.63㎡(19.25평)건폐율 27.75%용적률 77.40%설계기간 2021년 11월 ~ 2022년 8월시공기간 2022년 3월 ~ 8월설계아틀리에소우010-5647-4032 blog.naver.com/ateliersow MATERIAL외부마감지붕 - 강판징크외벽 - 스타코플렉스내부마감천장 - 실크벽지내벽 - 실크벽지바닥 - 강마루단열재지붕 - 글라스울외벽 - 글라스울 대지 주변 맥락을 고려해 북쪽에 형성된 숲과 인접하게 배치된 우아당 대지를 구입하기 전날 건축주 부부는 우리에게 A4용지 3장 분량으로 집짓기 계기와 요구사항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 전했다. 한강이 보이는 작은 아파트에서 신혼을 시작한 두 사람은 첫째 아이가 생기며 신도시 단독주택에서 전세로 지냈는데 그때의 기억이 너무 좋아 가족을 위한 집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건축주가 요구했던 방향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마음이 편해지는 집. 대체로 밝고 따듯한 계열의 분위기와 단출한 선과 면으로 공간이 구성되길 바랐고 거실에서 아이가 노는 모습이 보이도록 정원과 거실이 적절하게 배치되길 요청했다. 둘째, 이웃과 나누는 집. 정원과 같은 공적 공간에서 이웃과 자연스러운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길 바랐다. 사적 공간에는 자유롭고 가족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포근한 공간을 요청했다. 셋째, 기본에 충실한 집. 특이한 개성 있는 형태는 지양되길 바랐다. 건축물의 기본적인 기능과 더불어 공간 구성을 통해 형태가 이루어지길 지향하는 우리에게 이 점은 합리적이고 명쾌한 요청이었다. 북쪽에 거실을 배치하고 큰 창을 마련해 개방감과 더불어 차경 효과를 불렀다. 거실은 다른 실보다 바닥 면적을 낮춰 보다 아늑한 분위기가 강조됐고 휴먼스케일에 맞춰 계획한 아치형 개구부는 가족 간 소통을 도모한다. 주방은 거실과 마주하는 쪽 벽체를 곡선으로 처리해 조형적 포인트를 더했다. 상부장을 제외한 주방에는 남쪽 큰 창을 통해 채광이 실내에 가득 스민다. 식당은 주방 바로 옆쪽에 두고 조리 동선 및 생활동선의 효율을 높였다. 한쪽에는 정원을 조망할 수 있는 수평창도 돋보인다. 주변 경관과 대지 여건 반영한 배치 계획계획의 첫 선을 긋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계획의 구체적 방향이 잡힐 때쯤 성장관리계획이 고시되면서 대지 조건이 바뀌었는데 이는 새로운 가능성을 불렀다. 우리는 기존 배치에서 느낄 수 있는 리듬과 흐름을 이어 대지의 가능성을 최대로 끌어내고자 했다. 우아당은 북쪽에 녹지가 형성된 마지막 지점에 위치했기에 이 점을 십분 활용해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자 했다. 또한 숲과의 경계를 동일선상에 두어 극적인 공간감을 부여하고자 했으며 북쪽 창을 보이드와 함께 크게 마련해 개방감이 더해질 수 있도록 설계 방향을 설정했다. 설계 방향과 대지 조건을 조합한 결과, 거실은 북쪽에 배치하게 됐다. 남쪽이 일반적인 거실의 북쪽 배치는 과감한 제안이었고 이 제안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충족돼 채택됐다. 어쩌면 약점으로 비칠 수 있던 채광은 차경이라는 새로운 시너지를 실내에 끌어왔다. 1층 계단실은 거실로 시선이 이어지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진 반면 2층 계단실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통해 공간의 사용성이 달라짐을 유도한다. 북쪽 거실 통창을 위아래로 마련한 덕분에 2층 복도에서도 싱그러움 계절감을 느낄 수 있다. 각 침실은 가구를 제작함으로써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조성하거나 아내를 위한 수납 효율을 높였다. 계절감 느끼고 여가생활 도모한 공간 구성북쪽으로 펼쳐진 숲을 마주한 우아당이었기에 북쪽 입면에 큰 창을 마련하고 남쪽에서는 햇살을 충분히 끌어들이도록 계획했다. 숲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변화와 충분한 햇살이 실내를 따듯한 공간으로 만들어 갔다. 본 대지가 성장관리지역이 되면서 지붕도 박공으로 형태가 변했는데 우리는 이런 점이 ‘우아당’스럽기를 바랐다. 박공지붕의 높은 층고를 활용해 3층에는 테라스를 계획했고 이곳에서 따듯한 햇살과 함께 여유 있는 사색과 가족의 친목을 다질 수 있도록 했다. 3층 복도 3층은 가운데 복도를 중심으로 문의 개폐에 따라 분리, 확장하며 잠재성 있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인접대지로부터 시야가 차단되지 않는 방향에 테라스를 배치해 여유 가진 외부공간을 계획했다. 주어진 면적 최대로 활용하는 방법우아당은 지상 1층부터 3층까지 욕실을 제외한 총 10개의 방으로 구성됐다. 60평 정도의 면적에 10개의 방을 계획하기란 간단하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이를 실현할 수 있던 방법은 바로 휴먼스케일이었다. 1층 드레스룸과 다용도실을 맞춤 가구로 제작해 효율적으로 배치했고 거실과 주방을 주어진 면적 내에서 최대한 크게 할당했다. 2층은 건축주 아내의 작업실과 안방, 아이 방, 창고로 구성했는데 그중 아내의 작업실은 수납과 작업대만 간결하게 넣었고 안방에는 침대를 공간에 딱 들어맞도록 제작했다. 남은 면적은 아이 방으로서 성장해갈 아이의 생애주기에 맞도록 계획하기로 했다. 이 밖에 3층은 서재, 운동실, 다도실, 창고, 테라스로 구성해 가족의 여가생활을 도모했다. 1층과 2층이 생활을 위한 공간이라면 3층은 가능성을 위한 공간이다. ‘가능성의 공간’이란 건축주 부부가 우리에게 해준 말로 원래 계획에 없던 공간이 새로 마련된 만큼 실험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간의 변주를 마감재에서 한 번, 구성에서 두 번, 활용성에서 세 번. 우아당에서는 이런 장치들을 통해 ‘가능성의 공간’을 이뤘다. 우아당에서 휴먼스케일 다음으로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소통이었다. 이런 점에서 우아당 곳곳에는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마주칠 수 있는 공간들이 계획됐다. 부모와 아이가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시퀀스를 제공했다. 한 층에 20평 남짓으로 공간을 계획해야 했기에 다양한 실들이 수직 관계를 이뤘지만 그런 여건에서도 가족이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바뀐 대지 조건에 맞춰 지붕은 박공으로 형태가 변했지만 오히려 높은 층고를 확보할 수 있어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또 하나의 여유 공간으로 계획할 수 있었다. 우아당은 대지 내외부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배치를 계획한 주택이다. 아틀리에소우아틀리에소우 Atelier SOW는 우리가 삶에서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이자 SOW(심다)와 Sound of Wise를 결합한 의미를 가진다. 공간을 통해 만드는 건축은 내외부의 경계가 모호한 작업이기에 아틀리에소우는 단순히 외관만을 다루는 디자인이 아닌 건축과 공간을 기반으로 관련한 모든 디자인 메커니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작업 과정을 거쳐 정성 가득한 공간을 만들고 조금 더 본질적인 의미의 ‘건축’에 다가가고자 한다.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가족들 시선 모이는 공간 집합 용인 주택 ‘우아당’
-
-
실속 있는 전원 속 세종 모듈러주택 ‘수양당 繡陽堂’
- 장맛비가 내리는 7월 초, 세종시 장군면 전원주택단지에 위치한 ‘수양당’ 주변은 흙냄새와 풀냄새 그리고 새소리로 가득했다. 게다가 비 오는 날 자연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분함이 충만한 특유의 정서를 체감할 수 있었다. 소박한 자연을 닮은 수양당은 화려하진 않지만 실속 있는 모듈러 주택이다. 건축주는 자연을 충분히 느끼고 싶어서 추가로 설치한 선룸에서 주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글 사진 노철중 기자자료 스마트하우스 HOUSE NOTEDATA위치 세종시 장군면용도지역 보전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339㎡(102.55평)건축면적 67.56㎡(20.44평)연면적135.12㎡(40.87평)1층 67.56㎡(20.44평)2층 67.56㎡(20.44평)건폐율 19.93%용적률 39.86%설계기간 2022년 12월 ~ 2023년 1월시공기간 2023년 1월 ~ 3월설계 및 시공스마트하우스㈜1544-7271 http://smarthousing.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롤 슁글(아이코)외벽 - 세라믹사이딩(원익 아이큐브)데크 - 합성데크내부마감천장 - 실크화이트도배(LG)내벽 - 실크화이트도배, 트라이버턴 라이트(LG)바닥 - 강화마루(동화자연마루)계단실디딤판 - 미송단열재지붕 - 캐나다산 아이신폼(린인터내셔널)외벽 - 캐나다산 아이신폼(린인터내셔널)내벽 - 캐나다산 아이신폼(린인터내셔널)중단열 - 캐나다산 아이신폼(린인터내셔널)창호 보스톤 마젤란2형(보스톤코리아)현관문 캡스톤도어D10(캡스톤도어)조명 LED(삼성)주방기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난방기구 도시가스(경동보일러) 측면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주택의 한쪽 끝부분에 현관을 설치했다. 선룸 정년퇴임한 건축주 부부는 이곳에 완전히 정착했다. 지난 4월 입주한 후 3개월 전 살았던 아파트 일상들은 거의 생각나지 않을 만큼 현재 전원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건축주는 결혼과 동시에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수많은 이사를 했었다. 그냥 가장 보편적인 한국 도시의 주거형태에 순응하며 살아왔는데 정년을 맞이하며 주거형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는 건축주. “전 세계적으로 들이닥친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 딸아이가 미국에서 집(싱글 패밀리 하우스)을 구입하는 과정을 같이 경험했어요. 이를 계기로 주거형태에 대한 생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돼 공동주택이 아닌 개인주택에서의 삶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현관을 통해 실내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길게 뻗은 복도를 마주한다. 거실은 주택 중앙에 위치하며 통창을 설치해 데크와 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거실 안쪽에는 2층으로 오르는 계단실이 있다. 주방·식당은 넓지는 않지만 필요한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가구를 효율적으로 배치했다. 주방 오른쪽 끝에는 다용도실이 연계돼 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관 앞에 위치한 작은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갖춰다. 자연과 함께 하는 일상계획도시인 세종시는 아파트 단지, 도심 내 단독주택단지(고운동), 도심과 가까운 전원주택단지 등으로 주거지역을 나눌 수 있다. 건축주는 9년 동안 세종시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다고 한다. 수양당은 도심과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고 자연과는 가까운 전원주택단지에 위치한다. 수양당 주변에는 대략 일곱여 가구가, 단지 전체에는 50여 가구가 입주해 있고 이곳은 약 200여 가구가 입주 예정인 대형 단지다. 건축주는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하며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고 이웃들과 소통하는 것은 동네 산책에서 얻는 커다란 즐거움이다. 아침에는 가까운 산을 바라보며 마을 주변을 산책하고 마당의 나무와 텃밭의 채소를 돌본다. 이후 선룸으로 이동해 커피를 벗 삼아 음악, 책, 사색 여기에 일명 ‘멍 때리기’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다. 건축주는 이 집에서 한마디로 유유자적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Your home should tell the story of who you are and be a collection of what you love’라는 문구는 2021년 딸아이와 미국에서 집을 구입하던 시기에 알게 된 거예요. 지금은 항상 나와 집을 일체화시키고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 우리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가 담긴 집, 우리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모아 둔 집, 그런 집에서 살고 싶다는 말입니다.” 2층 창 너머로 푸른 산과 더위를 식혀 주는 푸른 나무들, 새들의 지저귐, 벌레 소리, 시야를 멀리하면 농촌의 가옥들과 논들이 보이고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달리는 풍경. 이는 건축주 스스로 묘사하는 자신의 전원생활 모습이다. “저는 선룸으로 내려가서 일상이 된 멍 때리기를 커피와 함께 하고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하면서 즐기며 보내고자 합니다.” 계단실을 오르면 의외로 넓은 가족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2층 가족실에는 베란다를 설치해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즐기는 방법수양당은 모듈러 주택이다.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집이 완성되고 현장에서 이를 조립하는 방식이다. 공사기간도 짧고 시공 현장에서 흔하게 벌어지는 지역 주민들과의 다툼도 잘 일어나지 않는다. 외관은 대체로 심플하며 실내도 비교적 아담하고 아기자기하다. 건축주가 선택한 집은 모듈러 전문 업체의 ‘더 스테이 38’ 변형 모델이다. “한정된 예산과 건축 범위 내에서 아주 화려하고 웅장한 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원주택의 있을 것은 다 갖춘 우리 가족만의 스위트홈에 가장 적합한 건축 형태이자 모델이었다.”는 건축주의 설명이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업체가 작업을 다 마치고 건축주가 곧바로 시작한 일은 선룸 시공이었다. 선룸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자연과 언제나 가깝게 있고 싶은 건축주의 마음이 담긴 공간으로 꾸몄다. 삼 면의 모든 창을 폴딩도어로 제작해 개방감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건축주가 편안하게 사랑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면적을 넓게 마련하고 탁자, 소파, 간이 의자 등도 갖췄다. 선룸뿐만 아니라 거실과 주방 앞 데크도 최대한 넓게 계획해 자연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가는 공간이 되도록 했다. 집 앞에는 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지고 마당 가장자리에는 건축주가 채소를 기르는 텃밭을 만들었다. 2층 작은방은 건축주가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이다. 안방은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욕실 벽면은 두 색상으로 마감해 단조로움을 덜었다. 아기자기하고 실용적 공간 구성실내는 되도록 심플하게 구성했다. 1층은 주방·식당-거실-방 등이 ‘一’ 자로 좁은 복도를 따라 배열돼 있다. 벽과 천장은 화이트 톤의 실크벽지로 도배하고 바닥은 우드 톤의 강화마루로 모두 통일했으며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거실 TV 선반 뒤는 베이지 톤의 아트월로 만들어 포인트를 줬다. 주방·식당은 ‘ㄱ’자 싱크대와 UFO 모양의 펜던트 조명이 인상적이다. 비록 좁지만 식탁을 놓을 공간과 조리할 공간은 충분히 확보했다. 거실 안쪽에 낸 계단을 통해 다다른 2층은 1층보다 훨씬 넓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2층은 1층보다 평수가 작기 마련인데 모듈러 주택은 두 층을 동일한 평수로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층은 복도를 두지 않고 가족실을 넓게 구성했다. 가족실과 인접한 베란다는 남측 앞산을 조망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다. 계단실 앞에 있는 작은방은 손님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건축주가 인터넷을 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이기도 하다. 2층에서 가장 넓게 마련한 공간은 바로 안방이다. 가로로 긴 장방 형태가 인상적이며 드레스룸을 갖추고도 부부가 함께 쓸 수 있는 더블 침대, 큰 안마의자 등을 놓아도 공간이 많이 남는다. 20여 평이라는 넓지 않은 면적에 작은방, 가족실, 안방 등을 실용적으로 배치한 설계자의 감각이 돋보인다. 건축주는 2020년 땅을 구입하고 생애 처음으로 내가 살 집을 짓는다는 마음과 ‘지식은 아마추어지만 관심은 프로’라는 자세로 많은 정보와 조언을 수집하고 구하는 등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흔한 투자라는 개념을 집에서 떼어 내고 ‘내가 살 공간’이라고 생각하니 투자에 대한 생각도 접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전원주택에 사는 맛을 느끼고 싶다는 게 오랜 시간 고심한 끝에 건축주가 내린 결론이다. 살아있는 동안 이곳에서 지내고 싶다는 건축주와 그의 가족들에게 행복한 웃음꽃이 만발하기를 기대한다. 마당 가장자리에는 건축주가 가꾸는 텃밭이 마련돼 있다. 건너편 빈터에서 바라본 주택 모습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실속 있는 전원 속 세종 모듈러주택 ‘수양당 繡陽堂’
-
-
건축주 부부와 딸 부부가 함께 사는 한 필지에 지은 두 채의 집
- 양평 주택은 건축주 부부와 딸 부부가 함께 사는 집이다. 하나의 대지에 두 채의 주택을 지은 것인데, 각각 독립된 건물로 현관을 서로 마주한 구조다. 애초 건축주 부부는 은퇴 후 단둘이 살 목적으로 집을 지으려 했다. 하지만 아내의 건강이 좋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점을 우려한 분가해 살던 딸 부부가 함께 살기로 결정하면서 두 개의 건물을 짓게 됐다. 대지의 한계 때문에 건물은 어쩔 수 없이 좁아졌지만, 가족애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다 갖춘 실속 있고 따뜻한 집이 완성됐다. 글 노철중 기자사진 이호재 기자자료 및 협조 예홈건설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평군 개군면지역/지구 농림지역/농업보호구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부모동>대지면적 487㎡(147.32평)건축면적 60.78㎡(18.39평)연면적117.6㎡(35.57평)1층 60.78㎡(18.39평)2층 56.82㎡(17.19평)건폐율 12.48%용적률 24.15%<자녀동>대지면적 487㎡(147.32평)건축면적 36.48㎡(11.03평)연면적72.96㎡(22.07평)1층 36.48㎡(11.03평)2층 36.48㎡(11.03평)건폐율 7.49%용적률 14.98%설계기간 2021년 3월~4월시공기간 2021년 5월~11월설계 및 시공 예홈건설 1688-5407 www.yehome.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녹스탑(리얼징크 0.5T)외벽 - 파벽돌(동경세라믹)데크 - 현무암내부마감천장 - 코스모스내벽 - 코스모스바닥 - 강마루(한솔)계단실디딤판 - 멀바우난간 - 철단조단열재지붕 - R37-16(크나우프)외벽 - R23-15(크나우프)내벽 - R19-15(크나우프)창호 더퍼펙트(아르데코)현관문 프리미엄 현관문(에이보)주요조명 히포(LED 다운라이트)주방기구 이케아위생기구 웨이브(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RC600(린나이) 부모님 주택 현관. 건축주 부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전형적인 도시민이라고 한다. 아파트 생활도 많이 했다. 이전까지는 주로 인천과 부천 등에서 오랫동안 살았는데, 은퇴 후엔 전원주택 생활을 선택한 것이다. 후보지로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결국 사위가 적극 추천한 양평에 집을 마련했다. 대지는 전원주택단지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 있는 개군 저수지(향리 호수)는 가을과 겨울에 계절에 맞는 멋진 풍광을 자아내기도 한다. 강남(청담)까지 가는데도 대략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평지라는 점이다. 옹벽을 쌓거나 흙을 쌓아 올려야 하는 불편함이 없고,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건축주 부부는 딸 부부 그리고 지인들이 모여 충분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주방 공간을 원했다. 부부가 생활하는 건물 1층에는 거실 겸 다도방이 마련돼 있다. 오랫동안 차를 마셔온 아내의 공간이기도 하면서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거실 겸 다도방과 면한 1층 복도의 상반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2층에는 부부의 침실이 마련돼 있다. 최고로 간결하고 부딪힘 없는 생활 건축주 부부는 설계를 변경하고 집을 짓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시공을 맡은 예홈건설은 ‘공정주택’이라는 집짓기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공정주택은 직영공사와 도급공사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주요 공정인 기초, 골조, 전기, 방수 등의 5대 공정 부분만 건축주와 필수 계약하고, 나머지 공정은 건축주가 코디의 도움으로 10년 이상 검증된 도급업체를 선정해 진행한다. 건축주 부부도 예홈건설의 시스템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집을 두 개로 지어야 하기 때문에 걸리는 게 많았다. 아내는 “저희 집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그마하지만, 이 안에서 많은 짐들을 수납할 수 있고 생활하는데 부딪힘이 없는 최고로 간결한 구조를 원했어요”라고 말했다. 대지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딸 부부 건물은 바닥 평수가 11평인 협소주택 구조다. 1층은 별도의 침실 공간은 배치하지 않은 대신 공용 욕실을 계단실 하부에 배치해 가족실과 주방 공간을 최대한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하되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개구부를 두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2층은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메인 침실과 남편의 개인 생활을 위한 알파룸을 배치했다. 건축주 부부가 생활하는 건물의 메인 공간은 주방이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주방에 신경을 써서 건축주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지장이 없다. 서울 청담에 직장이 있는 딸 부부는 양평에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 많은 것을 포기하고 불편함을 느낄 법 하지만 티를 내지 않는다는 게 부부의 전언이다. 주말이면 설계에 공을 들인 주방에서 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한다. 한 번은 딸 부부가 음식을 마련하고 다음에는 건축주 부부가 하는 식으로 가족의 정을 나눈다. 예전보다 가족이 화목해졌느냐는 질문에 건축주 아내는 “그전에는 따로 살고 서로 편한 시간을 맞춰야 했기에 함께하는 식사가 드물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딸 부부가 한 달에 두 번씩 일요 미식회를 만들어 요리 솜씨를 보여주고 있어요”라며 웃음을 보였다. 주방은 가족이 오순도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을 할애했다. 아일랜드 식탁과 일반 식탁 두 개를 놓았으며, 창문을 정면과 측면에 설치해 외부 풍경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딸 부부가 사는 자녀동은 협소주택으로 주방과 거실이 서로 연결돼 있다. 주방과 거실 사이는 개구부를 두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자녀동 1층 복도에서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차茶 향기 맡으며 누리는 전원생활양평 주택 외관은 두 개의 건물이 배치된 만큼 역동적이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두 건물의 깔끔한 일관성 유지를 위해 각 주택의 지붕 형태는 박공지붕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경사의 방향은 다르게 해 차별화했다. 내부의 경우, 대부분의 실들은 모두 미닫이문을 설치해 공간 확대를 극대화했으며, 곳곳에는 알차게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숨어 있다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건축주 부부가 사는 건물에는 주방,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요소 이외에도 눈에 띄는 것이 또 있다. 바로 다도 세트다. 20년 이상 차를 마시고 있다는 아내는 이전 집에서 차방을 가졌을 만큼 대단한 애호가다. 지금 집에서는 공간의 제약 때문에 따로 차방을 꾸리는 대신에 거실 겸 차방(다도방)을 구성해 다도 세트와 기구들을 구비해 놓았다. 이 방은 양문형 슬라이딩 도어와 우드톤의 갤러리 칸막이를 설치해 다도 세트와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다도방과 면한 외부 데크는 통창으로 연결해 언제든 마당과 전원의 풍경을 보며 차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계단을 지나 복도 끝에는 부부의 침실이 있다. 2층 복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알파룸. 2층 욕실. 익숙하지 않은 소리의 정겨움양평 주택은 서쪽으로 약간 기운 남서향이다. 대지가 평지라서 햇볕을 받는데 가로막는 게 없다. 건축주 부부는 완공 이후 이 집에서 사계절을 다 겪어봤다. 봄은 계절 자체가 주는 포근함이 있어서 좋고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정원에 무엇을 심을지 내내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다고 한다. 인근에 있는 향리 호수는 겨울에는 다 얼어서 위에 내린 눈이 수북하게 쌓이면 그 자체로 멋진 풍경이 되기도 하고, 가을에는 운치 있게 물안개를 피우기도 한다. 건축주 아내는 “집에 있으면 아파트에서 들을 수 없었던 경운기 소리, 추수하는 소리 등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전원의 소리를 듣게 돼요. 시끄럽지 않고 오히려 반가운 느낌이 더 들어요. 또 세상이 뭔가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요”라고 전했다. 건축주 남편은 지금도 마음에 드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원생활을 통해 거창한 무언가를 바라지 않는다며 부부는 입을 모은다. 지금처럼 가족들이 건강하게 지내는 게 부부의 가장 큰 바람이다. 양평 주택의 마당 모습. 도로와 면한 입면 전경. 항공촬영 모습.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건축주 부부와 딸 부부가 함께 사는 한 필지에 지은 두 채의 집
-
-
슈퍼-E 하우스로 이룬 꿈 용인 주택, 다복多福
- 용인 주택 다복은 건축주의 확고한 니즈를 반영해 최소한의 계획으로 설계됐다. 그리고 슈퍼-E 하우스를 통해 쾌적한 생활과 합리적인 유지관리라는 두 가지 장점을 더했다. 주택은 얼핏 보기에 단출해 보이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도 알찬 기능이 접목돼 탄탄한 인상으로 가족을 맞이한다. 글 남두진 기자자료 및 협조 케이스그룹,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용인시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23.00㎡(127.96평)건축면적 152.00㎡(45.98평)연면적152.00㎡(45.98평)1층 76.00㎡(22.99평)2층 76.00㎡(22.99평)건폐율 18.05%용적률 36.04%설계기간 2021년 12월~2022년 1월시공기간 2022년 1월~6월설계 및 시공 케이스그룹 MATERIAL외부마감지붕 - 리얼 징크(진흥인터내셔널)벽 - 천고벽돌타일(신우컴퍼니)데크 - 현무암 비정형 굴림석(양명산업)내부마감천장 - 수성 백색(제비표페인트)벽 - 실크 벽지(엘지벽지), 리얼페인트바닥 - 헤리티지 오크(풍산마루)단열재지붕 - 경질폼(아이씬)외단열 - 경질폼(아이씬)내단열 - 연질폼(아이씬)창호 게네오(레하우)현관 에보 고기밀 현관도어(투바이포)주방기구 제작(좋은주방)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지하수열 보일러(옥수개발) 현관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마감했다. 수납장은 천장 끝선에 맞춰 제작하고, 큰 바닥 타일을 사용해 공간감이 시원하다. 평소 슈퍼-E 하우스에 관심이 많았던 건축주. 어느 날 용인에 슈퍼-E 하우스 단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부지를 미리 매입한 후 케이스그룹에 설계를 의뢰했다고 한다. 처음 대지를 매입할 때부터 건축주는 어느 정도 생각해둔 배치와 구성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협의한 내용도 확고했기 때문에 설계자는 어렵지 않게 진행했다. 거실, 식당, 주방은 하나로 일체화했다. 단조로울 수 있는 시야는 우물천장을 통해 해소했다. 주방기구와 바닥재는 톤을 비슷하게 맞추고, 벽에는 타일을 시공해 모던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보조주방겸 세탁실. 난방관리실. 1층 화장실. 건축주의 확고한 니즈를 반영한 실 구성부지는 앞뒤로 긴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설계자는 부지 형태를 따라 매스를 장방형으로 앉혔다. 그리고 대각선 끝 쪽에 배치해 옆쪽과 앞쪽에 마당을 최대한 확보했다. 이웃과 인접한 배면과 우측면은 불필요한 창을 내지 않아 외부 시선을 완전히 차단했고, 정면과 좌측면을 마당과 연계해 적절하게 외부를 계획했다. 1층은 거실·주방·식당을 일체화해 벽을 두지 않은 넓은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에는 부부 침실과 아이들 방을 두고 중간에 작은 거실을 마련했다. 다양한 손님들의 접촉이 예상되는 공간과 가족이 유대감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1층과 2층에 명확하게 나눠 계획한 셈이다. 이런 평면 구성은 건축주가 가진 확고한 니즈를 반영한 결과였다. 설계자는 부지 환경과 각 실과의 관계를 고려해 약간의 동선만을 수정했을 뿐이다. 인테리어는 아내가 바라던 우드와 화이트 톤을 조합해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여기에 직부등이 아닌 전체를 간접 조명으로 설치해 실내는 어디서든 은은한 느낌을 자아낸다. 전체를 간접 조명으로 계획하다 보니 천장도 자연스럽게 매입되면서 입체감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됐다. 1층이 공용공간이라면 2층에는 유대감을 위한 가족실을 한쪽에 마련했다.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해 계획했다. 드레스룸이 위치한 쪽에는 아치형태로 개구부를 계획해 시선이 재미있다. 안방 화장실. 안방 드레스룸. 2층 복도. 2층 복도를 기준으로 두개의 침실을 배치. 2층 화장실. 단출한 형태에 알차게 더한 기능용인 주택 다복은 단출한 형태가 자칫 단조롭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갖추고 있는 기능을 살펴보면 어떤 주택보다도 알찬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슈퍼-E 하우스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열과 기밀에 특히 신경 썼다. 단열재는 기밀재로도 활용하기 위해 스프레이폼을 수퍼-E 표준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적용했다. 밀봉하는 개념인 기밀도는 주택에서 단열만큼 중요한데, 이는 기밀도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알 수 있다. 주택의 기밀도는 수퍼-E 하우스 인증 기준인 1.5 ACH50 이하였으며, 완공한 후에는 최종 기밀도가 0.56 ACH50이하로 측정됐다. 이는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인 0.6 ACH50보다도 기밀 성능이 우수한 수치 값이다. 이렇게 우수한 기밀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습방수 기능을 갖춘 집 보드 zip board와 캐나다산 수성 연질폼 및 경질폼을 사용했다. 또한, 목조주택의 기본인 수분관리를 위해 외벽 덮개 위에는 레인스크린을 적용했고, 함수율 측정기로 지속적인 측정도 진행했다. 창문의 경우에는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적용하고, 여기에 실내 공기 질 향상을 위해 에너지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했다. 에너지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한 후에는 환기장치의 TAB(Testing, Adjusting, Balancing)이 필수적인데, 환기장치 설계에 맞춰 각 실의 풍량을 조절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이외에도 지하수열 보일러와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했고, 코로나 시대에 맞춰 적외선 센서가 더해진 자동문을 설치하는 등 내·외부에 필요한 적절한 기능을 접목시켰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사양들이 실제 시공으로 잘 수행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공 체크리스트 작성도 병행했다. 집 보드를 이용해 기밀성능을 확보했다. 캐나다산 스프레이폼 단열재를 이용한 단열 및 기밀성능을 확보했다. 주택의 앞마당. 이렇게 착공 전 도면 검토부터 에너지 시뮬레이션, 시공현장 체크 등은 문서로 작성돼 캐나다 수퍼-E 사무국에 전달된다. 용인 주택 다복은 검토를 진행한 결과, 수퍼-E 하우스 인증을 취득하게 됐다. 수퍼-E 하우스 인증 신청은 ㈔한국건축시공학회로 문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건축시공학회 02-745-5547 kic5547@hanmail.net ▲ 캐나다 정부에서 발급받은 인증서 ▲ 환기장치의 TAB 결과 보고서 ▲ 인증 체크리스트 케이스그룹케이스그룹은 단국대학교 자회사로 설립된 종합건축회사다. 설계와 시공 및 감리를 수행하며 기업부설연구소를 기반으로 기술 및 재료 개발 그리고 학제와 산업을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한다. 건축정보 모델링(BIM)과 최적화 목구조 골조기술을 통해 맞춤형 고효율 목구조건축을 제공하고 있다.031-8067-7118 www.case-archi.com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는 한국 목조건축 산업의 발전을 위해 친환경적이고 품질이 뛰어난 캐나다산 목구조재와 목조건축의 장점을 홍보하고 정부를 비롯한 목조건축 관련 협회, 학계 등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해 목조건축 관련 건축 법규와 기준의 제정과 개정, 목조건축 기술 지원 및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02-3445-3835 www.canadawood.or.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슈퍼-E 하우스로 이룬 꿈 용인 주택, 다복多福
-
-
자연주의 인테리어 6, 창문으로 자연 풍경 들이기
- 창가 공간의 활용창은 건강과 경제성 등을 위한 집의 주요 요소다. 디자이너는 창의 위치와 크기, 방향 등의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실내 공기 흐름을 바꾸고 나아가 거주자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감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며, 건축 시 보다 신중하게 창을 설치할 것을 조언한다. 이번 섹션에서는 창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와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창설치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부) 글 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 창은 실내건축·인테리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이야기를 지난 호에서 풀어 보았습니다. 창은 ① 보다 많은 양의 자연광을 유입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은 물론 건강에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② 많은 복사열을 유입시킬 수 있어 역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③ 환기의 효율성이 높아 집을 더 쾌적하게 누릴 수 있고, 집을 더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④ 조망할 수 있는 외부의 요소가 더 많아지고, 더불어 더 질 높은 실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됩니다. 창은 이렇듯 외부와 내부, 자연과 인공적 공간을 연결해 주는 거의 유일한 건축의 요소입니다. 햇빛을 실내로 들여 자연의 이로운 것을 그대로 받으며 생활할 수 있고, 좋은 바람을 내부로 들여 유해한 공기를 배출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하게도, 자연의 좋은 요소들(하늘, 숲, 나무, 사람들, 그 외 도시 풍경일지라도)을 실내 공간에서도 누리게 해주는 유일한 요소가 바로 창입니다. 빛과 바람 그리고 풍경은 ‘자연적’ 혹은 ‘자연친화적’ 실내 공간 구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계획되어야 하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구조적 요소입니다. 창은 집의 눈이라고 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우리에게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발코니, 베란다 그리고 그 외 많은 작은 창들을 통해 보이는 자연의 모습은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자연과의 연결성을 심어주며, 질 높은 실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지요. ‘창가 공간’의 중요성창가 공간에서 사람들이 가장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해 사용자·거주자가 창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일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신축 공간을 설계할 때, 그리고 주거 공간을 디자인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햇빛으로부터 건강적 요소들을 많이 받아야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훨씬 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한데, 외국의 사례들을 보면 어린이 기관(유치원, 학교, 도서관 등)에서는 거실이나 아이 방에 단차를 내거나,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책상 혹은 놀이를 위한 공간들을 구현하기도 하지요. 이는 창가 공간에서 머무는 시간을 오래 유도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간적 요소를 추가적으로 구현해 놓은 것입니다. ‘창가 공간’ 만들기창가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는, 자연을 들일 수 있는 ‘창’과 ‘실내 공간’을 하나로 창조해 내야 합니다. 연결되어 존재하는 그 어떤 공간을 창조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창’은 외벽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머무를 수 있는 실내 요소를 찾아내어 하나로 연결시켜야만 하지요. 어포던스 affordance는 ‘행동 유도 디자인’이란 뜻으로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입니다. 인간의 심리적 요인이나 본능을 이끌어 내어, 디자이너가 유도한 유익한 방향으로 사용자가 행동하게끔 이끌어내는 디자인입니다. 저쪽에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앉고 싶겠지요. 문에 손잡이가 달려 있다면, 문을 통째로 밀어 여는 대신 손잡이를 잡아 열겠지요. 건축디자인과 산업디자인에 관련이 많았던 이런 ‘행동 유도 디자인’은 요즘 디지털환경이 많이 발달함에 따라 UX · UI 디자인 등에도 매우 광범위하고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용자·거주자가 ‘머물게(stay)’ 하려면, 그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을 창조해 내기도 하고(테라스, 베란다, 발코니 등) ‘가구’라는 요소를 놓아 사용자가 특정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합니다. 가구는 공간과 사용자의 행위를 잇는 매개체이지요. 특히 고정식 가구(붙박이 가구)는 건축 구조물과 하나가 된(건축화된) 가구로 실내 형태를 정의하고, 이동식 가구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한 비중 있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그리하여 거주자에게 특정 인간 행위를 유발하는 장치가 되고, 그 안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행위를 지원(support) 하게 되는 것이지요. 창가 공간에 (붙박이) 가구를 구현해 창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 그것이 필자가 말하는 ‘창가 공간의 어포던스’입니다. 창가 근처에 공간을 마련하는 것, 그리고 추가적 가구를 형성해 공간을 마련하는 것, 자연과 더 가까이, 자연을 더 많이 누리며 실내 공간을 영위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1 썬룸, 테라스, 베란다, 발코니 등 충분히 활용하기썬룸, 테라스, 베란다 그리고 발코니는 모두 창을 주변으로 자연(외부)과의 인접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발달한 공간입니다. 이 공간들을 추가적으로 구현해, 실내에 있으면서도 외부에 인접한 생활과 활동을 영위하는 일은 매우 가치가 높은 일이며, 이런 공간들이 많은 집이 자연과 가까운 설계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창틀은 넓고 깊게 만들기창틀을 넓고 깊게 구현하면, 그곳에서 사람이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서서 기댄 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깊이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잠깐이지만 조금은 오래 창가 앞에서 머물러 햇살을 받고 자연환경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은 충분히 좋은 공간으로써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3 특별한 창가 공간 구현하기(알코브)서양의 단독주택들에는 창가 공간에 알코브라는 작은 공간이 매우 발달되어 있습니다. 알코브 alcove라는 것은 ‘벽감’이라는 한국어로 통용되는데, 양면의 벽이 움푹 들어간 공간을 의미합니다. 창문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이 경우에는 창가 쪽에 구현된 알코브 공간을 의미합니다. 반듯하고 미니멀한 공간들이 발달되고 자리를 잡으며 현대에는 많이 없어진 공간이지만, 창가 공간을 잘 활용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었으며 여전히 외부 디자인을 위해, 혹은 실내에서의 창가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창가 쪽으로 이런 특별한 공간들을 구현하는 것은 필요도나 선호도가 높은 편입니다. 4 단차 높여 평상 만들기창가 공간 앞으로 넓은 평상과 같은 단을 만들어 특별한 공간을 구획하는 것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오래전부터 자주 활용하던 디자인이었습니다. 단을 올려, 공간의 다른 부분과 분할되는 공간을 만들고, 그 단이 활용도가 좋을 정도로 넓다면, 그 위에서 놀이를 하고, 책을 읽고, 낮잠을 자고, 그 외의 다른 활동들을 하여 창가 공간에 오래 머물도록 하는 ‘행동 유도 디자인’이 충분히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위의 알코브 공간과 단을 올리는 것의 두 가지 구조적 디자인 요소를 하나로 융합한 공간도 많이 구현되는 인테리어의 요소이기도 합니다. 5 활동성이 높고 머무는 시간을 많이 유도하는 가구 배치하기가장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고, 우리가 늘 그렇게 해왔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창가 공간 앞으로 사용자의 행태적으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는 행위를 지원하는 가구를 배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의 방이라면, 당연히 책상을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몸이 아프거나 약한 사용자가 머무는 방이라면, 당연히 침대를 배치해서 낮 시간에도 햇살을 많이 받고 지속적으로 자연과 소통하는 일을 지원해 주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햇살, 바람, 풍경, 그리고 그 밖의 자연적인 요소를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영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창이 중요한 만큼 창가 공간의 활용도 역시 중요합니다. 단지 베란다에서 식물을 많이 키우거나, 티테이블을 놓거나 하는 등의 단순한 활용을 넘어서 디자인적으로 처음부터 잘 계획된 창가 공간을 설계한다면, 훨씬 더 크고 풍성한 자연을 실내에서도 영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테라스 혹은 썬룸 등의 공간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고, 설계를 통해 특이한 창가 공간을 구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창가 쪽에 창틀을 깊게 만들어 그 앞에 머무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디자인 역시 추천합니다. 이런 특별한 디자인·설계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기존 가구의 배치만이라도, 창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배치를 한다면 자연과 조금 더 가까운 실내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julie@juliesjuly.com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자연주의 인테리어 6, 창문으로 자연 풍경 들이기
-
-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 경남 의령 주택
- 의령 주택은 직각으로 꺾인 매스가 북쪽을 등지고 앉은 형태다. 이런 경우 매스가 품고 있는 앞마당을 제외하면 나머지 공간은 이렇다 할 용도가 없는 죽은 공간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의령 주택은 대지 전체에 고루 동선이 분포하도록 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이를 위한 고심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긴 시간 이어졌다고 한다. 글 사진 강창대취재협조 라온하우징 HOUSE NOTEDATA위치 경남 의령군지역/지구 제1종 일반거주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57.7㎡(138.45평)건축면적 114.19㎡(34.54평)건폐율 34.29 %연면적 157.66㎡(47.69평)1층 114.19㎡(34.54평)2층 43.47㎡(13.15평)용적률 34.21 %설계기간 2021년 3월~8월공사기간 2021년 10월~ 2022년 1월건축비용 3.3㎡당 비용 650만 원설계·시공 라온하우징 02-1577-4776 www.raonhousing.com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알루징크외벽 - 스타코플렉스(USA), 탄화목포인트(KD우드)데크(바닥) - 방킬라이 데크재내부마감천장 - LG 실크벽지내벽 - LG 실크벽지바닥 - 강마루(나투스진 퓨어베이지)계단실디딤판 - 오크원목난간 - 디자인 금속난간대손스침 - 디자인 금속난간대단열재지붕 - R23 가등급단열재외단열 - R23 가등급단열재내단열 - R23 가등급단열재창호 살라만도현관문 살라만도주방가구 사제 브랜드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에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카포트를 설치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아 출입이 편리하다. 현관과 다용도실 출입구에서부터 흐르는 동선은 주방과 거실을 지나 주택의 매스가 품고 있는 데크로 모아지고, 다시 정원 출입구로 이어진다. 벽면에 아치형의 출입구와 개구부를 내 거실과 주방·식당 및 계단실 등의 공간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했다. 식당과 주방은 일체형으로 설계해 개방감을 주었다. 주방에서 식당, 복도가 한 공간으로 이어져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주방 다용도실. 출입구를 통해 주방에서 데크로 나갈 수 있고, 데크는 텃밭으로 이어진다. 의령군은 낙동강의 본류와 지류인 남강이 합류하는 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토지가 비옥하다. 군청이 자리한 의령읍에는 주변 산지에서 발원한 의령천이 가로지르며 도심에 천변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이 천변을 따라 이제 막 주택이 들어서고 있는 의령 동동지구 택지가 조성돼 있고, 그 중심부에 의령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박공지붕을 얹은 의령 주택은 단순하면서도 비교적 아담한 건물이어서 얼핏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 그 면면을 접하면 주택의 장점을 알뜰하게 챙긴 모습에서 집을 가꾸는 건축주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집 외관은 알루징크로와 스타코플렉스로 각각 마감한 지붕과 벽면에 출입문과 데크 등을 목재로 제작해 모던하면서도 정감이 있다. 침대 헤드에 우드톤 템바보드와 벽등을 설치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부부 침실. 건축주 부부의 침실에 면한 파우더룸을 중심으로 부부 욕실과 드레스룸이 배치돼 있다. 부부 욕실은 색조와 질감의 대비가 선명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 1층 공용 욕실은 넓은 공간이 특징이다. 주택 규모에 비해 긴 복도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집과 대지 전체에 고루 이어지는 동선한국은 전통적으로 앞마당을 주로 활용하기 때문에 뒷마당의 용도가 딱히 없다. 반면 서구권 주택은 뒷마당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의령 주택은 이 두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는 점이 큰 특징 중 하나다. 이를 위해 뒷마당에는 파티오를 배치하고 앞마당에는 정원과 텃밭을 두었다. 건물의 북측에 위치한 파티오는 자연스럽게 그늘이 지기 때문에 따로 차양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진입로, 주차장과 바로 이어지고, 거실과도 면한 위치에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거실을 가운데 두고 파티오는 건너편 넓은 거실 창을 통해 남쪽의 앞마당 정원과도 연결된다. 한편, 카포트를 설치한 주차장은 현관과 다용도실 출입구로도 이어진다. 이렇게 출입구를 배치한 것은 무엇보다도 장을 보고 짐을 옮기기 편한 동선을 구성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현관과 다용도실 출입구에서부터 흐르는 동선은 주방과 거실을 지나 주택의 매스가 품고 있는 데크로 모아지고, 데크는 다시 정원 출입구와 연결된다. 이처럼 의령 주택은 집과 대지 전체에 고루 동선이 이어지게 함으로써 모든 공간이 생동감 있다. 오크 원목으로 된 계단 디딤판이 은은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층-계단실. 창문으로 넓은 의령 동동지구 택지가 한눈 들어오는 건축주 아들 방. 건축주 딸이 사용하는 방은 창문을 비교적 높게 내 내부가 밖으로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실용성과 분위기를 둘 다 잡은 계획공간 배치에서 중심 허브 역할을 하는 거실에서는 주방과 앞마당, 뒷마당, 현관, 계단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거실과 주방·식당, 계단실을 벽면으로 나누면서도 아치형의 출입구와 개구부를 두어 공간의 흐름을 이을 뿐만 아니라 실내에 운치를 더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흰색 계열의 밝고 정갈한 색조를 사용했고 은은한 조명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침실은 밝은 색조와 강마루로 마감해 화사한 느낌을 준다. 침대 헤드 방향에 우드톤 wood tone 템바보드 tembar board로 준 포인트와 벽등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한다. 건축주 부부의 침실 파우더룸을 중심으로 부부 욕실과 드레스룸을 배치해 동선을 간소화했다. 또한, 파우더룸이 화장대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침실 가구 배치를 최소화함으로써 단정한 공간을 연출한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건축주 아내의 취향이 주로 반영된 욕실은 밝은 톤의 다른 공간과 달리, 색조와 질감이 선명하게 대비되는 재료로 마감해 깔끔한 인상을 준다. 알루징크로 마감한 박공지붕은 이중지붕으로 시공하고 우레탄폼으로 단열성능을 높였다고 한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실내가 쾌적하도록 중부지역 날씨를 기준으로 창호를 시공했다. 올 초에 입주한 건축주 부부는 단열성능을 톡톡히 경험했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건물 남측에 배치한 데크는 앞마당 정원과 텃밭으로 이어진다. 건물의 북측에 위치한 파티오는 자연스럽게 그늘이 지기 때문에 따로 차양을 하지 않아도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거실에서 바라본 북측 뒷마당의 파티오. 주차장에는 카포트를 설치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출입이 편리하도록 했다. 주차장은 현관과 다용도실, 뒷마당 파티오로 이어진다. 주택의 앞마당은 정원과 텃밭이 배치돼 있고 데크로 이어지는 출입구가 있다. 주택은 박공지붕을 얹은 단순하면서도 비교적 아담한 모습이어서 얼핏 평범해 보지만 모던하면서도 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공간을 알뜰하게 활용한 경남 의령 주택
-
-
더욱 차분하고 심플하게, 한샘에서 제안하는 주거 공간 스타일
-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에서 제안한 ‘2022년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샘은 작년 가을부터 국내 정상급 건축 디자인 업체와 협업해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한 공간 솔루션을 제안했다. 이번에 선보인 제안은 지친 현대인들의 일상을 치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준비를 돕고자 새로운 주거 공간인 ‘리브 라이크 어 포엠 Live Like a Poem’과 ‘심리스 하우스 Seamless House’, 두 가지 스타일로 준비했다. 이와 함께 키워드를 통한 포인트도 정리해 보자. 진행 남상인·남두진 기자자료제공 한샘 선비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브 라이크 어 포엠’‘리브 라이크 어 포엠’은 디자인 전문 업체 업체 ‘WGNB(월가&브라더스 Wallga&Brothers)’와 협업해 선보인 스타일이다. 30대·40대 부부와 초등학생 딸이 함께 사는 3인 가족의 집으로 설정한 이 스타일은 옛 선비의 서정적인 삶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독창적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가장 편안한 집의 모습을 시를 읊고 차를 마시는 옛 선비의 서정적인 삶에서 착안한 ‘리브 라이크 어 포엠’은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베이지 컬러를 사용해 통일성을 주었다. 이는 선비의 삶을 표현하는 따뜻하고 차분한 공간 연출을 위한 장치다. 거실은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보는 대신에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로 설계했다. TV를 과감하게 없앤 대신 액자를 놓고,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배치를 바꿀 수 있는 ‘모듈형 소파’와 ‘암체어’를 마련했다. 발코니는 다도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도록 낮은 좌식형 평상으로 만들었다. 발코니와 거실을 분리하는 용도로 설치한 ‘젠슬라이딩’ 중문은 한옥의 문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거실에 동양적인 느낌을 더했다. 이로써 거실은 가족이 함께 모이는 소통의 장이 됐다. 거실 복도에는 천장과 벽, 벽과 바닥이 만나는 부분들을 ‘히든 몰딩’으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보통 3~6cm 폭의 몰딩으로 마감하지만, ‘히든 몰딩’은 몰딩이 눈에 보이지 않아 거실을 더 넓고 세련되게 연출한다. 복도 끝에 위치한 안방과 서재 방 도어는 ‘무문선 도어’로 시공했다. 벽면과 도어가 만나는 문선을 없애 천장과 벽, 바닥, 도어가 일체감 있게 하나로 이어진 것처럼 깔끔하게 마감했다. 공간의 경계를 없앤 집 ‘심리스 하우스’‘심리스 하우스’는 디자인 전문 업체 ‘디자인투모로우’와 협업해 꾸몄다. ‘심리스 하우스’는 음악감독 남편과 인플루언서 아내, 중학생 자녀까지 3인 가족 구성원이 지내는 공간으로 설정했다. ‘심리스 Seamless’는 영어로 ‘이음매가 없는’이란 뜻으로, 이 모델하우스는 ‘트이고 통하는 집’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해 공간의 제한 없이 다양한 활동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전체적으로 색의 채도를 낮춰 차분하면서도 자연과 닮은 뉴트럴 톤을 적용했다. 벽·바닥 등을 구성하는 자재는 아이보리와 내추럴 오크 등의 다운 톤 컬러를 사용했고, 주방·서재 공간의 가구 도어는 다크 브라운 컬러로 포인트를 주어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먼저, 현관부터 서재를 연결하는 벽 전체를 바닥부터 천장까지 맞춤형 빌트인 수납공간으로 채워 연속성과 확장성을 담아 구현했다. 이 밖에도 드레스룸, 거실 등 곳곳에 빌트인 수납공간을 설치해 확장시켰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쌓여있는 잡동사니를 깔끔하게 수납하여 미니멀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재는 남편의 작업실이자, 가족의 소통 장소, 자녀의 공부방 등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서재 한쪽 벽면은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중학생 자녀방과 바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온라인 수업이 많은 중학생 자녀는 편리하게 방과 서재를 넘나들며 필요에 따라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CHECK! 트렌드 키워드 ‘C.U.R.E’한샘의 올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키워드는 ‘C.U.R.E’이다. 이는 각각 Concealed(숨김), Uncomplicated(단순함), Restore(회복), Endemic(포스트 코로나)의 의미로, 팬데믹 일상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을 ‘치유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나아가 최신 주거 환경 트렌드에 주목해 사회적 변화 속에서 화목·건강·성공이 깃든 가정을 실현하는데 집중했다. 1 Concealed(숨김)Concealed(숨김)은 무문선·무걸레받이·마이너스몰딩·히든도어·간접조명 등 시각적으로 불필요한 이음새를 숨기는 ‘하이엔드’ 마감을 의미한다. 집은 문선과 문틀, 걸레받이와 천장 몰딩 등 여러 마감재를 시공한다. 과거 화려한 마감은 내부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디자인 요소였던 반면, 최근에는 시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이음새를 숨기는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천장에는 메인 등 대신 매립등과 라인 조명과 같은 간접조명을 활용한다. 서재와 자녀 방과 같이 밝은 빛이 필요한 공간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조명들을 적용해 공간에 확장감을 더한 것이다. 2 Uncomplicated(단순함)단순함의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화이트와 베이지, 오크 등 간결한 색상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최소한의 소재와 심플한 색상만으로 간결하게 꾸며진 인테리어는 차분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집콕의 장기화로 늘어난 짐들을 보관하기 위해 이전보다 수납장을 더 크게 설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수납장의 몸통 높이(약 2m)를 제외하고 남는 부분을 천정 마감재로 막는 것이 일반적인 시공이었는데, 최근에는 마감재를 없애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벽체에 꼭 맞게 설치하는 맞춤 수납장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전체적으로 부엌 수납장 등 도어에 손잡이가 돌출된 부분을 최소화한 핸들리스 타입을 적용해 단순한 디자인을 구현한다. 3 Restore(회복) Restore(회복)은 가족이 한 공간에 모여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격려하며 지친 일상을 재충전할 수 있는 다양한 휴식 공간을 제안하는 키워드다. 가족이 함께 모여 차를 마시는 다도 공간, 취미를 즐기는 서재, 바쁜 일상을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더 커진 욕실까지 가족의 휴식을 위한 공간 솔루션을 마련했다. 4 Endemic(포스트 코로나)Endemic(포스트 코로나)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정보 과잉의 시대 속에서 현대인들이 지친 마음과 정서를 치유하고, 일상을 건강하게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에 집중한 키워드다. 이번에 선보인 모델하우스에서는 비대면·비접촉 일상 속 원활한 소통과 건강한 삶의 균형을 이루는 가정의 ‘뉴노멀 New Normal’ 라이프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더욱 차분하고 심플하게, 한샘에서 제안하는 주거 공간 스타일
-
-
자연주의 인테리어4 - 재료의 진정성 석재편(2)
- 재료의 진정성-석재편(2)민예령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실내건축을 “자연의 좋은 것들을 실내로 적절하고 올바르게 옮겨오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는 자연적인 자재와 디자인, 시공이 가장 건강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든다는 신념을 전제한 것이다. 흔히 이러한 태도는 친환경 또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수식어를 갖는다. 하지만 이를 친근한 언어로 옮기면, 건강하고 편안하며, 아름다운 집을 가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 섹션에서는 민예령 디자이너의 친근한 문체를 통해 자연주의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글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 지난 글에서는 인테리어 마감재를 고르면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하는 사안으로 ‘표면에 대한 속임수’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목재에 이어 석재, 특히 대리석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석재는 건축 외벽 마감재로 광범위하게 사용할 뿐만 아니라 실내건축 마감재로도 폭넓게 사용하는 자재입니다. 석재는 대표적으로 화강암과 석회암, 대리암이 있습니다. 이들 석재의 특성을 각각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화강암은 강도가 높고 관리가 용이한 특성이 있다. 화강암그래나이트 granite라고 일컫기도 하는 화강암은 강도가 세기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채굴되고 있고 가장 많이 생산되는 석재입니다. 석재는 생산지가 어디냐에 따라 품질이 보증되곤 합니다. 그래서 석재의 이름에는 생산지의 지명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평석이나 문경석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화강암은 강도가 높은 만큼 외장재나 계단석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또한, 색이 진한 편이고 관리가 용이해 부엌가구의 상판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습니다. 석회암은 곱고 은은한 빛깔을 띤다. 석회암석회암은 라임스톤 lime stone이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퇴적암의 일종입니다. 구성 성분은 주로 탄산칼슘이고, 미세한 입자가 오랜 기간 침전하면서 석회암이 형성됩니다. 그래서 석회암은 곱고 은은한 빛깔과 무늬를 갖고 있습니다. 석회암은 베이지나 크림, 연회색 색조와 더불어 자연스럽(natural)고 중성적(neutral)인 색감을 띠고 있어 인기가 많은 석재입니다. 제가 석회암을 가장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입니다. 화려한 무늬와 색조는 대리석의 가장 큰 특징이다. 대리석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리석이 있습니다. 흔히 마블 marble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석재입니다. 대리암이라고 일컫는 게 맞지만, 일반적으로 대리석이라는 명칭이 더 익숙합니다. 대리석의 아름다운 무늬와 색은 퇴적과 변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실내장식을 위한 내장재로 가장 널리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로 대리석을 ‘가장’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재료가 가장 흔하기도 합니다. 전 편에 언급했듯이, 가장과 대체는 천연 재료를 흉내 내는 전형적이고 오래된 방식입니다. 자재의 진정성우리는 고유한 특성을 가진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공간의 가치를 높이고 특유의 분위기를 표현합니다. 예를 들어, 대리석으로 마감한 공간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물론, 대리석 마감은 비용과 시간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대리석처럼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대체재의 유혹에 빠지곤 합니다. 이런 대체재들은 시공이 간편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부담이 적습니다. 게다가 관리마저 수월한 제품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누구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재료가 가진 ‘진정성’을 생각하며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재의 시각적 효과가 그 자재가 가진 물성까지 대신할 수 없으니까요. 대리석 무늬를 입힌 나무판자는 언뜻 대리석처럼 보이는 효과를 낼지는 몰라도 진짜 대리석이 가진 물성을 구현하지는 못합니다. 대리석은 석회암이나 백운암이 열변성熱變成을 거쳐 재결정화된 변성암의 일종입니다. 열과 습도에 강한 대리석의 물성은 이러한 생성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대체재가 이런 물성마저 흉내 낼 수는 없습니다. 즉, 진짜 천연 재료가 가진 진정성은 그 재료로만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리석은 정통성이 강하고, 자재 자체만으로도 고급스러움이 있습니다. 천연대리석 자재는 자연 상태의 대리석을 가공해 특유의 무늬와 광택을 더욱 돋보이게 한 것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주거 공간에서 천연대리석이 주로 사용되는 곳은 바닥재와 아트월, 부엌의 상판 등 광범위합니다. 대리석은 친환경 인테리어의 관점에서도 많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대리석은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할 뿐만 아니라, 탈취 효과를 발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닥을 목재로 마감한 집보다 천연대리석으로 마감한 집은 상대적으로 탈취에 유리하고 더 쾌적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천연물질로만 이루어져 있어 새집증후군 예방에도 뛰어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인조대리석 가공 기술이 발달해 겉만 보아서는 천연대리석과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천연대리석과 인조대리석의 차이나 그 가치에 대해 의문을 갖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재료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천연대리석을 고집합니다. 하지만 천연 재료와 인조 재료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면 재료를 선별하고 판단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천연대리석의 장점천연대리석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재료의 진정성입니다. 누군가 대리석으로 실내를 장식한 집을 방문했을 때 “오, 대리석이군요”라며 감탄하는 것은 그것이 진짜 대리석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재료가 인조대리석이더라도 그 감동이 똑같을까요? 대리석의 가치는 진짜 대리석만이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재는 겉으로 드러난 시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경험적으로만 알 수 있는 물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천연대리석이이라는 말에 석재의 온전한 특성을 그 의미로 내포하고 있다고 보는 것과 같습니다. 천연대리석은 인조대리석보다 내열성耐熱性이 높습니다. 따라서 내열성능을 필요로 하는 싱크대나 테이블 상판으로 적격입니다. 그리고 내구성耐久性 역시 강한 편이라 무거운 것을 올려놓아도 변형을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천연 소재는 공장에서 생산한 것과 달리 고유한 무늬나 색상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희소하고 고유한 분위기를 가진 실내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천연대리석의 단점천연대리석은 인조대리석에 비해 좀 더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조대리석의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없을 수도 있고, 오히려 훨씬 저렴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엔지니어스톤’ 혹은 ‘칸스톤’입니다. 이들 재료는 가공이 쉽고, 강도와 내열성이 천연대리석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더 고급스럽다는 평을 받기도 합니다. 그리고 천연대리석은 가공이 까다롭습니다. 필요에 따라 천공穿孔을 내거나 재단할 때 자칫 실수를 하면 복구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노임 단가가 높은 석공 기술이 필요합니다. 또한, 천연대리석을 소홀히 다룰 경우 깨질 수도 있기 때문에 배송 과정에도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이외에도 천연대리석은 숨구멍(pore)과 같은 천연의 성질을 그대로 갖고 있어 오염에 취약합니다. 행여 천연대리석에 김칫 국물이라도 흘려 바로 제거하지 않으면, 국물이 석재의 미세한 구멍으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또한, 내열성이 비교적 좋은 반면 내화성耐火性은 낮은 등 까다로운 성질이 있어 세심하고 부지런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인조대리석의 장점인조대리석은 천연석재 잔여물에 가격이 저렴한 시멘트나 레진을 배합해 대리석처럼 만든 자재입니다. 따라서 인조대리석은 천연대리석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공과 가공이 매우 편리해 ㄱ자나 ㄷ자 형태로 꺾거나 재단하기에 용이합니다. 조각을 이어붙일 때에도 이음새 위에 인조대리석 가루를 붓고 접착제를 발라 마무리하면 감쪽같이 시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희소성이 있거나 진짜 대리석과 같은 무늬를 내기는 힘들지만, 오히려 무난하고 대중적인 무늬와 색감을 대량으로 만들 수 있어 실내장식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연 석재처럼 숨구멍이 있지 않아 오염물질이 쉽게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관리하기에도 편리합니다. 인조대리석의 단점하지만 인조대리석 역시 단점이 존재합니다. 우선, 진짜 돌보다 내열성이 많이 약합니다. 그래서 뜨거운 냄비를 식히지 않고 바로 올려놓으면 자국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학약품에도 취약하고, 천연 석재보다 스크래치도 쉽게 생기는 편이어서 머지않아 광택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진짜가 아닌 ‘가짜’라는 본질적인 약점이 가장 큰 단점일 수밖에 없습니다. 돈, 그러니까 가격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재료의 진정성’에 가장 큰 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원자재나 시공 가격이 차이가 없다면, 대리석 무늬를 찍은 비닐을 벽에 바르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테니까요. 한때, 국내 부엌가구의 대표적인 브랜드 가운데 인조대리석과 비슷한 재료로 상판을 제조해 광범위하게 유통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에 일반 인조대리석보다 더 나쁜 배합물인 UP(Ultrahigh molecular Weight Polyethylene)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어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었겠지만, 이는 건강함이나 자연스러움으로부터 더욱 멀어지는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집 부엌가구의 상판을 천연대리석으로 할지, 인조대리석을 선택할지는 언제나 건축주의 몫입니다. 하지만 선택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자재를 선택한다면, 천연 소재가 주는 많은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민예령(인테리어 디자이너)단독주택이 80% 이상 주거형태인 캐나다 밴쿠버에서 실내건축디자인을 전공하고 실무를 쌓았다. 친환경 및 지속 가능한 디자인 분야의 선두주자인 북미와 북유럽의 디자인과 시공과정을 몸소 겪으며, 배우고 실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실내건축 자재와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친환경 및 자연주의 인테리어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julie@juliesjuly.com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자연주의 인테리어4 - 재료의 진정성 석재편(2)
-
-
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 일본 Shiiba House
- 약 100년 동안 덤덤히 자리를 지켜 온 고택. 오랜 시간을 담아온 만큼, 어느 곳보다도 개방적이다. 건축가는 이곳에 새롭게 별채를 지어 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을 부여했다. 주택은 또다시 새로운 시간의 인상을 담아 갈 것이다. 글 만다이 모토스케(Motosuke Mandai)진행 남두진 기자사진 타카기 야스히로(Yasuhiro Takagi)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만다이 건축(Mandai Architects) SPACE INFO위치 일본 교토(Kyoto, Japan)대지면적 357.73㎡(108.21평)건축면적 93.50㎡(28.28평)연면적 131.95㎡(39.91평)준공년도 2021년설계 만다이 모토스케(Motosuke Mandai), 이타야 마사시(Masashi Itaya)사진 타카기 야스히로(Yasuhiro Takagi) 한자리에서 100년의 시간을 지내온 고택. 주위 어떤 건물보다 개방성을 가진다. 오랜 세월을 담은 풍요로운 정원. 그곳에 지어진 일본식 2층 가옥은 약 100년을 계승해 온 고택이다. 사유지이지만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이 접한 삶의 일부이기도 했다. 때문에 주위에 있는 어떤 주택보다 더 개방적이고 묘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설계는 도시와 동네가 이 부지를 소중히 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진행했다. 건축주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주택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며 시대에 맞춘 신축과 개축이 이뤄졌기 때문에 중앙 가옥을 남기고 그 주위에 별채를 짓는 것으로 변모했다. 별채는 오스만투스나무로 둘러싸인 거실, 햇빛이 들어오는 높은 천장을 가진 주방, 단풍나무 옆에 배치한 다실, 햇살 가득한 계단, 부드러운 빛이 스미는 욕실과 같이 5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정원과 연결한 각각의 별채는 기존 주택을 지지하는 구조물이자 그 자체로 전체 건물에 새로운 개방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새롭게 마련한 현관 옆쪽에 계획한 거실. 식당과 연계했지만 각도를 틀어 공간의 성격을 구분했다. 식당은 테이블 뒤쪽에 통창을 마련해 정원 모습과 햇살을 가득 담아낸다. 주방은 새롭게 계획한 별채에 마련했다. 고택과 별채의 천장 높이가 달라 생긴 시선의 변화가 재미있다. 내부는 벽체 없이 기둥으로 구성해 개방감이 있다. 한눈에 들어온 고택과 별채 사이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듯하다. 별채로 계획한 차실은 개구부를 설치해 외부 정원으로 바로 이어진다. 화장실은 고택에서 사용했던 문과 부속품으로 만든 개수대를 활용했다. 계단실은 별채로 계획해 기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2층으로 이어지는 개구부 바로 옆에도 작은 화장실을 마련했다. 프라이버시와 커뮤니케이션 가진 평면주택은 남쪽에 거실과 다실, 북쪽엔 주방, 계단실, 욕실을 덧대 계획했다. 남쪽 거실과 다실 사이에 계획한 정원은 햇빛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또 거실과 주방, 다실과 욕실 사이에도 각각 작은 정원을 마련해 소소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1층 내부는 욕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벽체가 없는 개방 구조다. 각 공간은 시야가 트였으며, 빛의 유입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높이와 각도를 고려한 불투명 창호와 통창은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되는 곳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을 마주한 곳에 적절하게 계획했다. 이러한 장치로 각 위치가 가진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한껏 끌어올렸다. 계단실을 지나 다다른 2층에는 침실과 작은 화장실을 계획했다. 침실 남쪽에 넓게 설치한 미닫이창은 전체 형태에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목재로 계획했다. 1층은 조용한 내면 공간을 가지는 반면 2층은 외부로 시선을 연장해 주위와 소통하는 듯하다. 계단실. 옛 가구와 새롭게 계획한 부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2층 침실에도 통창을 설치해 외부로 시선을 연장했다. 과거와 현재 잇는 조각고택과 새로운 별채 그리고 오래된 정원은 과거와 현재를 담기 위해 미묘한 계획이 적용됐다. 오래된 계단과 현관, 가구는 기존 영역과 새로운 영역 사이 경계를 가로지르듯이 배치했다. 낡은 부속품과 알코브 기둥, 조명 등과 같은 과거 재료도 새로운 공간에 적절하게 적용했다. 새로 조성한 정원에도 기존의 정원석과 나무를 사용했다. 이렇게 건축, 가구, 정원을 동등하게 다루면서 과거의 조각들을 재편집해 ‘시간의 층’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새로운 별채에서 부속품을 통해 정원에 옮겨 심은 오래된 진달래나무를 보는 것과 같이 시선의 교차적인 흐름이 생긴 것이다. 주택은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 속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상을 담아낸다. 이로써 고택은 새로운 시공간의 접점을 가진 오픈 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적 성격을 가지는 1층과 반대로 2층은 외적 성격을 가진다. 과거 정원석을 활용한 정원과 진입로 만다이 모토스케 Motosuke Mandai(만다이 건축 Mandai Architects 대표)도쿄대학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시가미 준야 어소시에이트(junya.ishigam+associates)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후, 2012년에 자신의 사무소를 개소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요코하마국립대학에서 설계 보조를 한 경험이 있으며, 2016년부터는 도쿄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mndi.netmail@mndi.net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www.thehouser.com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 일본 Shiiba House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최재철의 집 짓기에 도움 되는 설계 제안 (4)
- 건강한 실내 환경 원한다면 햇빛 끌어들이자!2017년 5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는 ‘건강한 건축(Healthy Architecture)’에 관한 주제로 국제 Daylight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북미와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연구 업적이 뛰어난 교수와 연구원, 세계적인 자재 및 건축회사 관계자 등 360여 명이 참석해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였다. 필자는 국내 건축가로는 처음으로 심포지엄 주최 측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 그때 전 세계에서 온 전문가들의 발표를 정말이지 원 없이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로부터 7년이 흘렀다. 유럽은 건강한 건축과 건강한 집(Healthy home)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실제 건축 사례들이 계속해서 증가 추세에 있다. 우리의 상황은 어떨까? 진행 노철중 기자글 사진 최재철(제이초이 건축디자인연구소 소장) ▲ 2017년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Daylight 심포지엄(출처 : ICSadviseurs) 이틀간의 공식적인 심포지엄 프로그램을 통해 건축가로서 건강한 건축, 특히 ‘건강한 집’에 대해 이전보다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 다양한 건축 실무 전문가들의 발표 내용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실내 환경은 거주자의 ‘건강과 웰빙(Well-being)’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건축 전문가들의 건강한 건축에 대한 관심도는 상당히 높다.(출처 : Velux) 여전히 소홀한 건강한 실내 환경 이슈발표 내용을 듣는 내내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집의 모습들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스쳐 지나갔다. 복잡해졌다. 무엇에 초점을 맞춰 집을 설계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또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건강한 집에 대한 고민은 전무했었다. 건축주의 생각을 설계도면에 반영해 주기 급급했다. 건강한 실내 환경과 건강한 집에 대한 이야기를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곳에서의 고민들을 정리해 그해 12월 건강한 집에 관한 책을 한 권 출간했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예비 건축주들에게 건강한 집을 지어야 한다고 설파하며 전국을 누비고 다녔다. 외부 강연을 통해 집을 짓겠다는 사람들을 꽤나 많이 만났다. 하지만 지금도 예비 건축주와 상담을 해보면 건강한 실내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는다. 어떻게 하면 예쁜 집, 싸고 좋은 집을 지을 수 있을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다. ▲ 건강한 실내 환경을 위해 햇빛을 최대한 끌어들인 미국의 스미스하우스(출처 : Velux) 좋은 집을 지으려면 집을 짓는 목적이 확실해야 베를린에서의 경험은 건축가로서 집을 설계하는 접근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이전까지는 집을 디자인할 때 기능, 형태, 구성, 스타일, 마감재와 같은 요소들을 어떻게 다룰까에 초점을 맞췄다면 심포지엄을 다녀온 후부터는 어떻게 하면 ‘집의 가치’를 높일까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됐다. 집의 가치를 높이면 거주자의 삶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집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어야 할까? 조금 더 직설적으로 표현해 보자. 집을 짓는 목적은 무엇일까? 알랭 드 보통은 에서 ‘집이 거주자들의 수많은 질병들을 치료할 수는 없겠지만 각각의 공간은 행복의 증거를 보여 준다.’고 했다. 나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집은 거주자에게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그가 주장하듯이 만약 집과 행복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 그 행복은 집의 어떤 요소에 의해서 채워질 수 있을까? 집 자체가 행복할 수는 없으니 집 안에 사는 사람이 행복해야 하겠다. 행복한 사람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다. 물론 몸이 아픈데도 긍정 마인드로 현실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 몸이 아프면 서서히 나쁜 감정들이 그 사람의 내면을 채우고 그로 인해 행복한 감정들은 내몰린다. 집은 거주자의 몸과 마음 상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을 아프게도, 편안하고 안락하게 할 수도 있다. 단, 일정한 조건을 만족시킬 때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 산업화된 사회에 사는 우리들은 하루 중 80%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낸다. 만약 실내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 노출되면 그만큼 거주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친환경과 거리가 먼 건축 재료와 음식 조리는 이산화탄소와 같은 독성물질을 뿜어내 실내 환경을 서서히 오염시킨다. 또한 사람들로 인해 실내 환경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실내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몇 사람이 머물고 있는지에 따라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꽉 막힌 공간에 몇 시간이고 머물다 보면 머리가 아프고 집중력도 떨어지는 경험을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또한 사방이 꽉 막힌 실내 공간에서 공부를 하거나 일하게 되면 학업과 업무 능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사람을 통해서 나오는 유해가스만으로도 실내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집 짓기를 계획하고 있다면 원론적으로 ‘집을 짓는 목적’이 무엇인지부터 잘 파악해야 한다. 복잡한 도심이 싫어서? 꽉 막힌 아파트에 사는 것이 답답해서? 한적한 전원에 생활을 꿈꿔와서인가? 아니면 층간 소음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투자 목적으로 한 채를 더 짓고 싶어서인가? 나 역시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의 경험이 없었다면 집 짓기의 목적이 앞서 얘기한 내용 중 하나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대한 접근 방법 자체가 확실히 달라졌다. 방향이 더욱 확실해졌다. 누군가 내게 집을 짓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1초의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다. “이 집에 살게 될 나와 소중한 가족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집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 집을 짓는 목적도 그 가치관을 따라가기 마련인가 보다. 집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다?사람들은 흔히 이런 착각을 하기 쉽다. 집은 세상 어느 곳보다도 안전하다고. 프라이버시가 확보돼 각자의 삶을 편안히 누릴 수 있는 곳은 집만 한곳도 없다고. 하지만 이것은 집의 일부 기능만을 부각시키는 아주 단편적인 생각이다. 실제로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리기 위해 지은 집 때문에 오히려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많다. 몸에 나타나는 질병뿐 아니라 심리적인 질병에 고통받는 사람들. 제대로 된 원인 파악도 하지 못한 채 점점 병들어 가는 사람들. 집은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안식처를 제공해야 하지만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산업화 사회의 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있는 나라일수록 이런 증거들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집 때문에 발생하는 이런 증거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베를린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습하고 건강하지 못한 실내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유럽에만 약 8000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세균은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겨울철 건조한 실내에서 가습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습기에서 습기가 뿜어져 나오는 분무구는 세균이 좋아하는 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겨울철 건강을 위해 사용하는 가습기가 세균을 증식 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습한 곳에서 발생하는 세균은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시킨다. 천식치료를 받고 있는 유럽 사람들이 1년에 8억 2000만 명이라는 통계도 있다. 유럽인들의 천식은 건강하지 못한 집에서 유발되는 질병이라 그냥 가볍게 넘어갈 일은 아니다.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건강하지 못한 집은 습하고 자연광(햇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는다. 불쾌하게 덥거나 추운 집도 건강한 집과는 거리가 멀다. 이런 점에서 ‘건강과 웰빙(well-being)’은 집이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집은 사람의 몸과 정신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례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의 연구결과로만 보더라도 쾌적하고 안락한 집이 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증거는 많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콘크리트 건물에서 주로 나타나는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집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매스컴이 앞다퉈 피해 사실을 보도했지만 지금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최근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 관련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되고 있는 현상에 비하면 건강한 집에 대한 관심은 매우 낮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집을 짓는 목적이 건강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인다. 집 짓기에 쓰는 비용을 실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데 보다 보이는 겉모습에 투자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 자연광을 통한 실내 환경 계획은 거주자들의 삶을 더욱 풍성하도록 도와준다.(출처 : Velux) 햇빛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 필요 유럽 사람들은 거주자의 건강과 웰빙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자연광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과거와는 달리 최근 지어지는 집에는 자연광을 최대한 집안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연광이 실내 환경뿐 아니라 거주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다.?베를린 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전까지 나는 자연광(daylight)이 건물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처럼 크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우리나라는 거주자의 안락함과 건강 따위는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건물의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데에만 초점을 맞춰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단열과 기밀성능을 높여 에너지가 새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방법만을 찾다 보니 정작 실내 환경과 공기질(indoor air quality)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미흡하기 이를 데 없다. 과거와 달리 이제 유럽은 거주자의 건강과 안락함을 위해 집이 어떻게 계획돼야 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거주자의 건강과 안락함에 대한 배려와 관심을 충분히 갖지 못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조명디자이너 므라즈미 지야키는 그의 책 에서 ‘앞으로는 빛의 질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질 높은 빛은 공간을 밝히는 것에서 벗어나 공간의 분위기를 조절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빛이 거주자의 몸과 마음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그렇다. 빛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므라즈미 지야키는 인공조명을 통해서도 이것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빛의 질’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전적으로 동의하고 빛이 주는 특별한 능력도 믿는다. 하지만 인공조명을 통해 그 모든 것들이 가능하다는 그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건축가 루이스 칸의 말에 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는 자연광이 유일한 빛이다. 자연광은 분위기(mood)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조명과 달리 자연의 빛은 인공조명이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자연 치유능력도 가지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빛이 있다. 우리는 늘 그 빛과 함께 생활하며 낮에는 햇빛, 밤에는 달빛 그리고 인공조명이 함께 한다. 빛이 ‘필요한 공간에 필요한 밝기’ 만큼 비추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너무 과해도 너무 모자라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한 만큼 적절하게 집안 구석구석까지 빛을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 빛을 끌어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유럽에서는 최근 연구개발을 통해 빛의 질이 건강한 집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건강한 집은 사람의 몸과 마음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미 질 높은 빛을 최대한 집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연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우리 인간에게 무한히 제공해 주는 빛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다. 앞서 살펴보았듯이 습하고 건강하지 못한 집의 환경이 유럽 전역을 위협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을 포함한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히 크다. 집안으로 자연광을 끌어들이는 작은 노력으로 건강하고 안락한 집의 기반이 마련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최재철_제이초이 건축디자인연구소 소장건축디자이너 최재철 소장은 영국 대학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및 목재산업경영학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영국 건축회사 선임디자이너로 일하며 주택, 학교, 호텔, 리조트 이외에 다수의 목조공동주택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1996년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건축분야 일을 해온 전문지식을 가지고 건축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 기술통역,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북에 4층 규모의 경사지 주택을 목조로 지어 거주하며 건축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집 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이 있다.www.jchoidesign.allaboutwood@daum.netblog.naver.com/interior_jchoi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최재철의 집 짓기에 도움 되는 설계 제안 (4)
-
-
전원형 거주시설, 활기 띠는 수익형 주택 시장1
- 요즘 사람들이 전원형 거주시설을 대하는 법펜데믹 이후 국내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숙박시설을 선보이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이런 수요 증가에 고무돼 새롭게 수익을 창출하려는 건축주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펜션, 독채 펜션, 풀빌라, 게스트하우스 등 여러 숙박 형태들이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스테이’라는 새로운 숙박 트렌드가 MZ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새로운 숙박 트렌드를 조망해 보고 예비 건축주들이 수익을 도모할 수 있는 전원형 주거시설(스테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더불어 주택의 기능을 가진 복합형 거주시설을 짓고자 할 때 알고 있으면 유용할 정보도 함께 실었다. 진행 편집부글 남두진 기자자료 및 참고 전원주택라이프 DB 펜데믹 거치며 재정의된 숙박시설여가로 시작해 문화로 자리 잡다펜데믹을 지내오며 우리는 스테이라는 여가 활동을 발견했다. 점차 일상을 회복하는 요즘이지만 스테이를 비롯한 전원형 거주시설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뜨거워지는 듯하다. SNS에는 너도나도 전원형 거주시설을 체험하는 인증샷들로 넘쳐난다. 여가 활동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된 전원형 거주시설, 우리는 전원형 거주시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될까. 재작년 이맘때쯤 펜데믹은 우리의 일상에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마스크 의무 착용부터 공공장소에서의 거리 두기와 같은 새로운 매너가 탄생했고 전 직원이 자택에서 업무를 보는 재택근무나 화상으로 자리를 마련해 술을 마시는 재택 음주 등 다양한 활동에는 ‘재택’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어딜 가든지 특정 인원으로 짝을 나눠 앉아 서로의 사이에는 투명 가림막을 놓은 채 최소한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도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듯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불렀다.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는 펜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대책이 이뤄졌다. 그리고 마침내 백신이 개발됐고 이를 시작으로 강화됐던 정책이 하나둘 해제됐다. 코로나가 점차 진정되면서 현재 우리는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갔다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모든 것이 안정화됐다. 항간에서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웠던 시기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펜데믹이 잠잠해지는 무렵이지만 잠시 다르게 이룬 생활 방식에 매력을 느끼고 이를 유지하는 일부 사람들이 보인다. 다양한 매력 중에서도 나와 직접 관련된 최소한의 관계라는 점이 공통으로 언급됐다. 그저 스쳐 지나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우리는 늘 스트레스를 받지만 이 부분이 사라지니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편안함이 생겼던 것이다. 제주 스테이 ‘수리움’, 모어레스건축사사무소 우리가 전원형 거주시설을 찾는 이유최소한의 관계에서 보내는 오롯한 시간한때 SNS에 캠핑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장비는 물론 아웃도어 패션 등 캠핑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들을 볼 수 있었고 #캠린이 #감성캠핑 #불멍 #캠프닉과 같이 재미있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주말이면 장비를 챙겨 각지 유명 장소로 떠나는 캠핑족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면서 캠핑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유튜브 동영상도 알고리즘을 거쳐 자주 비쳤다. 이렇게 관심이 증가하면서 캠핑은 2040세대의 새로운 취미 생활로 떠올랐고 ‘차박(차에서 하루 지내는 방식)’과 같이 변형된 방식의 캠핑이 덩달아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들이 말하는 캠핑의 매력은 기타 취미와 병행 가능, 복잡한 머릿속을 비울 수 있는 시간, 도시에서는 좀처럼 어려웠던 자연과의 친밀 등으로 다양했지만 무엇보다 나 혼자 또는 최소한의 인원들과 오롯한 시간을 보내는 데서 느끼는 기쁨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코로나로 인해 인원이 제한되다 보니 혼자 또는 소규모로 즐길 수 있는 활동을 찾은 것뿐인데 몰랐던 매력을 발견한 셈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복잡한 도시로부터 잠시 떨어져 스테이와 같은 전원형 거주시설에서 힐링을 즐기는 모습들도 SNS에서 심심치 않게 보였다. 한번 즐기기 위해 사전에 이것저것 공부해야 할 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번거롭게 느꼈을 캠핑에 비교하면 전원형 거주시설은 일정만 맞춰 예약하고 미리 준비된 공간에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쾌적한 공간과 더불어 시원하게 때로는 아늑하게 느낄 수 있는 자연은 전원형 거주시설이 주는 덤이다. 전문가에 의하면 전원형 거주시설은 일반상업지에서 수익형 부동산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투자 비용이 저렴하고 예약 및 응대를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있거나 SNS를 통해 고객이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경우가 있기에 광고를 비롯한 기타 비용 또한 크게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전원형 거주시설을 생활형 숙박시설로 운영해 수익을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할 만큼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전원형 거주시설을 개인 규모, 업체 규모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에 5도 2촌, 러스틱라이프와 같이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을 지향하는 삶의 방식이 맞물렸고 ‘최소 관계’ 조건에 ‘도심 탈피’ 옵션이 붙은 전원형 거주시설은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프라이빗한 즐거움’이라는 취향에 꼭 들어맞았다. 수많은 SNS에서도 전원형 거주시설을 위한 부지를 선정하는 법,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감성 인테리어 꾸미기 등 예전보다는 활성화된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캠핑 초보자를 위해 비교적 기반 시설을 갖춘 캠핑장 또한 호황을 이뤘다. (이미지 픽사베이) 국내 캠핑산업 규모(왼쪽)와 캠핑 이용자 수 추이를 통계한 그래프 (이미지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숙박 플랫폼 기업에서 분석한 펜데믹 이후의 숙박시설 이용 빈도 (이미지 야놀자) 다양한 전원형 거주시설, 어떻게 다를까?게스트하우스 vs 펜션 vs 스테이이렇게 전원형 거주시설이 시대 트렌드에 맞아 주목받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게스트하우스나 펜션과 같은 용어로 불리며 낯설지 않게 접했던 숙박 형태도 있었다. 스테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직 본인들이 부르기 편한 대로 위와 같이 명칭 한다. 그럼 게스트하우스, 펜션, 스테이 도대체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이용하면 될까. 우선 비교적 익숙한 게스트하우스와 펜션의 차이부터 알아보면 둘 다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잠시 머물 숙박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갖지만 크게 위치와 공간 측면에서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짧게 머물기 위해 보통 도시나 관광지 주변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 되는 정보를 얻는 등 교류를 목적에 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대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돼 주방·거실·욕실은 공용으로 사용하며 침실은 다인실로 구성되기 때문에 동선이 겹치거나 공간이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다. 펜션은 잠시 일상과 떨어져 쉼을 목적에 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주된 동선을 펜션 내에서 이루므로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거실·주방·욕실·침실 등이 단독으로 구성되며 보통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게스트하우스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기에 쾌적한 공간에서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쉼이 목적인 만큼 자연 속에 위치해 교통을 포함한 주변 인프라를 이용하기에는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게스트하우스와 펜션은 둘 다 분명한 특징과 함께 장단점을 지닌다. 자신이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움직이고자 하는지 결정했으면 다음은 이에 맞춰 알맞은 숙박시설을 이용해 기억에 남는 즐거움을 만들어보자. 소개부터 예약까지 스테이만을 모아 론칭한 앱 ‘스테이폴리오’ 모르는 사람과 공유해 사용하는 게스트하우스의 도미토리(dormitory) 침실 (이미지 픽사베이) 코로나로 인해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며 숙박도 호텔이 아닌 개인·소규모 숙박시설을 이용하려는 흐름이 강해졌다. 자연스럽게 동종업계의 경쟁이 심해졌고 실내 환경도 기존에는 잠만 잘 수 있으면 된다는 가벼운 인식이었다면 현재는 예약이 결정되는 결정적 요소로서 어떤 조건보다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호텔보다는 저렴하지만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숙박시설, 바로 요즘의 ‘스테이’로 통용된다. 한때 지친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자 ‘OO에서 한 달 살기’와 같이 장기 투숙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이때 전원형 거주시설로서 스테이가 탁 트인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부지에 이를 담는 넓은 창 그리고 앤틱한 가구와 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실내와 같은 특징으로 모든 이의 주목을 받았다. 쉼과 관광, 어느 쪽으로 콘셉트를 설정하느냐에 따라 자연과 도시에서 각지의 매력을 반영한 모습으로 여행객들을 반기는 스테이는 게스트하우스와 펜션 두 가지의 특징을 모두 가진다. 특히 최근에는 케이팝 열풍과 더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외국인의 높은 방한율을 보이는데 그들에게도 스테이는 모든 면에서 훌륭한 선택지로 인식되는 듯하다. 이런 흐름에 실내 환경은 물론 숙박 편의를 위한 여가시설 및 휴게시설을 함께 연계해 저마다의 개성을 담는 전략들도 많이 취한다. 나라에서는 우수한 스테이를 공모해 선정된 스테이에는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원금을 제공하거나 기업에서는 스테이 사업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강하기도 했다. 이렇게 펜데믹을 겪어오며 사람들이 여가생활을 이루는 방법도 변했다. 많은 사람보다는 나와 직접적인 관계에서 소규모로 모이기 시작했고 그들과 함께 보내는 오롯한 시간에서 관계의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전원형 거주시설들은 단순하게 잠자는 곳이 아닌 숙박과 더불어 플러스알파를 즐길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비싼 호텔 부럽지 않은 쾌적한 환경으로 사람들을 맞이했다. 전원형 거주시설은 더 이상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이용하는 장소가 아닌 일상을 위해, 좀 더 나은 삶을 바라며 하나의 여가 문화와 같이 자리 잡고 있는 추세이다. 펜션은 보통 자연 속 쉼을 이루고자 작은 규모에 단독으로 계획된 경우가 많다. (이미지 픽사베이) 스테이라고 검색했을 때 나오는 다양한 게시물 이미지 PART 01에서 전원형 거주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 이용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면 PART 02에서는 본격적으로 전원형 거주시설을 짓기 위한 꿀팁을 각 공정별로, 다각도에서 분석하며 유의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앞으로 전원형 거주시설의 건축을 계획 중이라면 기본적인 감을 잡기 위한 유익한 내용으로 도움 되길 바란다. PART 03에서는 디자인 계획에 참고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사례를 정리했다. 서울시에서 진행한 ‘2023 우수 서울스테이’ 공식 포스터 (이미지 서울시청) 그럼 전원형 거주시설에 대한 인트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내용을 전개해 보고자 한다. 전원형 거주시설에 관심 있는 예비 건축주들은 좀 더 집중해 주길 바란다. Check!참고로 펜션(pension)은 사전적으로 연금과 작은 호텔이라는 두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생각하는 펜션은 중세 유럽에서 연금을 받고 퇴직한 노년층이 전원에 객실을 갖춘 작은 목조 주택을 지어 여행객들에게 편안한 숙박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에서 유래하며 프랑스 발음으로는 ‘팡시온’이 된다. 외국에서 ‘펜션’이라고 발음할 경우 연금이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으므로 혹시 외국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펜션을 찾으려면 Cottage나 Lodge로 검색하는 편이 좋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전원형 거주시설, 활기 띠는 수익형 주택 시장1
-
-
경험 풍부한 시행사 대표의 집짓기 체크포인트 (4-4)
- 경험 풍부한 시행사 대표의 체크포인트토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수십 채그가 건축주에게 전하는 노하우지난해, 약 1년 동안 12회에 걸쳐 전원주택라이프에 토지매입부터 건축을 위한 각종 인허가 그리고 시공 계약서부터 시공, 주택관리에 관한 칼럼을 기고했다. 이전에 기고했던 내용들이 실제 경험하고 실무 관점의 내용들이었다면 이번에 요청받은 내용은 각 과정에서의 느낀 점들이다.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 공인중개사)인스타그램 @seong.h.g유튜브 코드랩tv 주관적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나름 양평에서 토지와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8년 차 공인중개사 활동을 하고 그동안 개발해온 마을의 전체 세대수가 75세대 정도 되니 다양한 니즈를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가 축적됐다. 즉, 하나의 건축주로서 느낀 점만을 말하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하고 힘들어하거나 즐거워하는 과정의 포인트들을 잘 정리해 적어보려 한다. 집 짓다 10년 늙는다는 말에서 감정 소비가 굉장히 심한 것임을 알 수 있듯이, 어찌 보면 이렇게 느낀 점들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조금이나마 미리 겪을 수 있는 선례를 듣고 미리 공유해 볼 수 있길 바란다. ▲필자가 개발 중인 피노밸리 토지 방문 시 모습 ▲토지는 바로 옆에 있어도 몇 천부터 억까지 가격 차이가 난다. 땅 보러 가는 길, 주의해야 할 점땅 보러 가는 일은 착공 시점과 더불어 가장 설레는 순간이며 동시에 고민이 적은 순간일 것이다. 특히 아파트에 살았던 분들 입장에서는 힘들게 임장 간다는 생각보다도 자연을 즐긴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다. 전원주택과 토지를 찾는 분들이 이사 시점이나 환경적인 부분에 쫓겨 찾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기 때문이다. 마음이 여유롭기에 이것저것 즐기기도 하고 좋은 땅을 보면 굉장히 설레기도 한다. 또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호기심도 많이 생긴다. 이때는 내가 시작을 안 해도 되는 선택지가 크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하지만 시작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클 때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이미 여러 땅을 검토해 보고 매입해 보고 개발과 건축을 해봤지만 여전히 새 땅을 보러 갈 때가 가장 설렌다. 다만, 대부분 경험이 거의 없어 지식이 가장 부족한 때이므로 이때 조심할 점은 땅을 보러 다니면서 개발하는 현장의 영업 직원 혹은 지역 공인중개사들이 계약을 몰아붙일 때다. 좋은 분위기에 아무리 혹했다 하더라도 한 발 잠깐 물러서서 고민해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좋은 땅을 뺏길까 빨리 선택하고 싶을 때는 왜 그 땅이 좋은지에 대한 근거와 기준은 명확히 잡고 가는 것이 좋다. ‘땅이 싸다’, ‘겉보기에 예쁘다’ 등 한 가지 논리에 좇아가기에는 마지막 단추를 영영 보지도 못할 수 있다. 그중 특히 기획부동산들이 파는 땅들은 정말 조심하자. ▲사도에는 포장된 도로에도 배수관로가 안 묻힌 경우가 있다. 안전하고 좋은 부지를 고르는 팁그렇다면 부지 매입이라는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한 팁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압축적으로 요약하자면 좋은 부지 선정을 위한 기준은 아래와 같다. 혹시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작년에 전원주택라이프에 기고했던 시리즈 내용들이 도움이 되겠다. ▲건축가에게는 지형과 전반적인 환경들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를 받는다. (자료 shog studio 건축디자인 사무실) 1 인허가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큰 틀에서 땅을 볼 때는 인허가에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그 검토 내용 중 첫 번째인 닿아 있는 도로는 이제 웬만한 독자분들도 알 것이다. 그리고 도로만큼 중요한 것이 배수관로다. 지방 토지는 사도(개인소유의 도로)가 많기에 도로처럼 포장이 돼 있다고 해도 종종 그 밑에 배수관로가 묻혀 있지 않은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도로가 닿지 않은 맹지와 같고 배수관로를 연결하기 위해 비용도 비용이지만 배수관로 연결을 위해 토지사용승낙서 등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사도다. 지자체마다 차이는 조금 있지만 법적으로 최대 경사도가 25도 이하여야 한다. 다만 25 도는 너무 딱 마지노선이니 어느 정도 완만하면서도 너무 평평해서 앞집에 조망을 가리지 않게 미리 고려해 땅을 선정하길 추천한다. 2 토지 개별성과 환경 파악을 어떻게 할 것인가환경적인 부분이라면 일조량이 풍부한지, 터 자체가 바람길이 잘 통해 쾌적한 기분이 드는지 등을 살펴보면 좋다. 마치 공식처럼 단순히 정남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의 요소들이 중요한 것이다. 다음 대로변부터 집터로 진입하는 곳들은 어떤지, 그 진입하기까지의 주변 이웃들은 어떤지도 살펴볼 수 있으면 좋다. 마지막으로 토지 매입에 중요한 시세 관련이다. 토지나 전원주택은 아파트나 다세대 주택들과 달리 개별성이 강하다. 타운하우스와도 또 다르다. 바로 옆집이어도 가격도 크게 다를 수 있고 집마다 퀄리티도 크게 다른 것이 전원 시장이기 때문에 집은 차치하더라도 토지매입 때부터 단순히 그 동네 ‘시세’로만 접근할 것이 아닌 해당 토지의 가치 개별성이 왜 그런 것인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내용도 여러 차례 얘기해온 기술적인(?) 체크 부분이므로 더 자세한 건 이전 시리즈를 참고하면 좋겠다. ▲피노밸리 건축 모습 토지 매입 후 설계하는 단계에서1 건축사 VS 토목설계사 VS 건축가, 무슨 차이일까토지를 매입하고 나면 이제 본격적인 집 짓기에 앞서 설계에 들어간다. 이때 설계는 크게 토목설계와 건축설계로 나뉜다. 지방에서 인허가에 대한 부분을 좀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 설계사무실을 찾는 것이 좋다. 큰 틀에서 법이 있다고는 하나 지역마다 다른 조례가 있고 또 인허가를 받아내는 데 있어서 담당 공무원의 역량도 굉장히 큰데 그 해당 공무원들의 특징을 잘 알고 있는 것이 지역 설계사무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이런 인허가 부분이 아닌 설계에 있어서 건축사와 토목설계사 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직업군이 생겼다. 바로 ‘건축가’다. 다르게 표현하면 건축 디자이너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보통 건축사들 중에 디자인 센스가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굳이 건축가와 나누자면 건축사는 보통 법적 건축 허가와 준공의 비중이 높다고 보는 것이 맞다. 따라서 디자인을 잘하는 건축사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우선적으로 디자인 역량보다는 인허가 받는 데 무리 없는 주택설계와 그에 대한 검토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즉, 건축사와 건축가 사이에 교집합은 어느 정도 있지만 건축사는 자격증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집을 짓기 위한 법적인 틀을 좀 더 집중한다면 건축가는 위 법적인 부분도 당연 고려하지만, 그보다는 해당 지형과 주변 환경에 가장 예쁜 집과 고객의 동선 등을 고려한 설계 디자인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다.2 설계 및 인허가는 어떻게 해야 효율적일까설계 및 인허가의 진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개발행위허가와 건축 허가다. 대체로 개발행위허가와 건축 허가를 나눠서 받을 수 있다. 보통 건축 허가에 비해 개발행위허가는 진행을 위해 돌아야 하는 담당 부서가 많아 두 달이 걸리기도 하기에 굳이 건축설계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최대한 빨리 관할 지자체에 허가를 넣어 놓는 것이 좋다. 그런 후 개발행위허가를 위한 관할 부서가 검토하는 동안 건축사와 주택 관련된 설계를 진행하면 된다. 그리고 개발행위허가를 득하게 됐을 때쯤 설계 도면이 나오면 바로 건축 허가를 추가로 넣고 그사이 토목공사를 진행하면 된다. 특별히 보완 사항이 없는 한 몇 주 내로 건축 허가가 나오면 그때까지 토목공사를 마친 뒤 바로 집 짓기에 들어가면 된다. ▲실제 필자가 시공사와 계약서를 쓸 때 넣은 내용 시공 단계에서 십 년 늙지 않기 위한 꿀 팁1 토목공사는 이왕이면 건들지 말자건축에서 집 짓다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면 토목공사에서는 30년 늙는다는 말이 있다. 대부분 토목공사에 대한 유혹은 돈에서 시작되는데 아무래도 자연 상태의 땅과 토목공사가 완료된 땅은 수 배 차이가 난다. 이렇게나 차이나니 땅도 좀 완만해 보이면 토목공사를 직접 해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장담컨대 현장 경험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십중팔구는 토목이 완료된 땅을 산 것만 못한 인생 수업료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토목공사는 건축시공보다도 관리할 것도, 알아야 할 것도 많다. 따라서 조금 비싸게 주더라도 미리 해놓은 노력과 부가가치를 인정해 주고 토목공사가 완료된 땅을 매입하길 권한다. 2 직영공사 VS 하청공사, 장단점 비교와 선택이것도 토목공사를 욕심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무래도 직영공사가 잘만 이루어진다면 시공사의 이윤과 하자 담보를 대비한 금액들이 빠지기에 하청공사보다 대략 20% 정도 이상은 싸게 지을 수 있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반대로 직영공사기 때문에 공사 도중 문제가 생겼을 때도 본인이 100% 직접 해결해야 한다. 그리고 추후 하자가 생겼을 때 또한 당연히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이런 측면에서 시공사는 하자 보수 비용도 예상하고 이윤도 생각해 직영공사보다는 좀 더 높게 책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장단점이 명확하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필자는 공사 프로세스를 알지만 직영을 지양하는 편이다. 3 견적 잘 내는 법은 부지런함과 열정에 있다만약 원하는 설계도가 나왔다면 건축박람회에 가서 여러 시공사에 평당 얼마면 가능할지 견적을 받아보자. 혹은 꼭 박람회에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부지런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업체들에 설계도를 보여주고 대략 시공비가 얼마 나올 것 같은지 다섯 군데만 물어봐도 대략 평균 비용이 나온다. 시공은 상품이 완공된 상태에서 비교할 수 없기에 내가 하나하나 전화하는 부지런함과 열정만 있다면 견적 잘 내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4 시공 계약은 꼭 숫자로 명확히 표현 한다먼저 시공 기간에 대한 것을 명확히 해두자. 그리고 공기보다 늦어졌을 때에 대한 페널티를 작성해두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막상 시공비가 지급되고 나면 그때부터 건축주가 시공사의 을이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때 제어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시공 기간이며 공기가 길어졌을 때 ‘지체보상금’이란 것을 책정해놓고 시공사가 의무감을 더 강하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지급 시기다. 아무리 공사 기간에 대한 페널티가 있다 하더라도 회사 자체가 어려워지면 말짱 도루묵이다. 지급 시기는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보통 나누지만 여기서 중도금도 1~3차 정도 세부적으로 나누어 지급하면 내 돈이 나가고 나서 공사가 안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시공사 입장에서 확실히 들어올 돈이라고 생각한다면 다른 공기를 미루어서라도 우리의 건축부터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계약서에는 꼭 ‘최고 2기에 달했을 때도 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공사 포기각서를 대체한다’는 내용과 공사 기간 중에 미리미리 준공을 위한 서류들을 시공사로부터 받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5 현장은 무조건 당근과 채찍필자는 시공사가 아니지만 직영공사를 통해 시공사 입장도 되어보고 중개를 통해 시공사와 연결해 주는 3자 역할도 되어보고 계약을 통해 시공을 맡기는 건축주 입장도 돼 보았다. 그러면서 가장 ‘지양’해야 하는 모습의 건축주와 가장 ‘지향’해야 하는 건축주의 모습을 알게 됐다. “내가 다 아는 데 말이야~, 내 친구가 건축사... 설계사... 시공사... 교수...인데 말이야~” 이런 건축주들은 기본적으로 함께 하는 시공사들 얘기보다는 자신의 지인이라는 사람 얘기를 듣고 더 믿는다. 기본적으로 소통이 막혀있다는 얘기이다. 실제로 경험이 있고 공사를 진행할 줄 아는 분들은 아무 말 없이 자신들이 집을 짓고 거기에 책임지고 준공을 받곤 한다. 근데 시공사에 맡겨놓고 그때부터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관찰하기 시작하면 진행도 느릴 뿐만 아니라 상호 무의미한 피로감이 올라간다. 결국 자신이 손해이며 발등을 찍는 격이다. 시공사를 경계하고 명확한 체크포인트를 두고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공을 많이 불러와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요구사항들사실 집을 짓다 보면 첫 설계도와는 달리 마음이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설계 단계에서 꼼꼼히 체크하고 막상 공사가 시작되면 변화를 주는 것이 최대한 없어야 한다. 임의로 면적을 넓히다가 건폐율을 초과해 준공에 어려움을 겪는다든지 중간중간 설계나 요구사항들이 바뀌다 보니 집에서 하자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그때부터는 건축사도 준공을 책임져줄 수 없고 시공사도 건축주가 원해서 한 것 아니냐 탓을 할 것이다. 결국 상호 간 탓을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설계도가 완성되면 ‘절대’ 그 기준을 크게 벗어나면 안 된다. 상호 계약서는 명확하게 하는 건축주처음부터 어느 정도 공부하고 기준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계약이 진행되면 시공사는 굉장히 단순해진다. 그런데 거기서 추가적인 사항들이 늘어나면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그들에게는 굉장히 복잡해진다. 애초에 계약서를 조금 천천히 쓰더라도 상호 명확한 체크포인트를 집고 공사비 지급이나 변경 사항만 없어도 그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일을 해나간다. 계약서도 초안을 받고 나면 계약 전에, 꼭 다른 전문가에게 한두 번은 검토 받길 권한다. 그 후에는 상호 권리와 의무를 지키며 믿어야 한다. 이게 건축주로서 가장 큰 역할이다. 나중에 불편하지 말고 처음에 불편하고 꼼꼼한 것이 제일 중요하다. 6 하자 체크는 준공 후에도 지속적으로 꼼꼼하게마지막으로 준공 관련 얘기이다. 필자가 직영보다 시공사와 정상적으로 계약한 후 그들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는 이유다. 간혹 어떤 회사들은 ‘평생 A/S’나 ‘5년 A/S’ 등과 같이 광고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홍보문구는 다 차체 하더라도 우리는 ‘건설산업기본법’상 시공사를 통해 하자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는 시공한 내용에 따라 기간은 1~3년으로 다소 다르니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별표 4] 건설공사의 종류별 하자담보책임기간 (표 1)’을 살펴보길 바란다. 필자 역시 맡긴 시공에서 하자가 생겼을 때는 당연히 기분이 나쁠 수는 있지만 이렇게 법을 알고 나서는 시공사와 감정싸움할 것 없었고 처음부터 어느 정도 서로 인지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며 억지 주장이 아닌 명확한 권리를 찾아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필자는 많은 시공과 경험이 쌓아오면서 이론적인 측면과 실무적인 측면이 조화로울 때가 가장 이상적임을 공부했다. 따라서 주변 말에 휘둘릴 것도 아니고 스스로 권리 찾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유명한 법언이 있지 않은가. 우리가 원하는 예쁘고 살기 좋은 집을 얻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내 기준도 명확히 잡아 권리와 의무를 함께 지킬 수 있어야 한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경험 풍부한 시행사 대표의 집짓기 체크포인트 (4-4)
-
-
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1)
- 집짓기의 첫걸음, 부지 매입땅의 관심, 내 것으로의 한 발자국 더번거롭고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과정집 짓기의 첫걸음인 부지 매입, ‘터를 잘 잡으면 집짓기 절반은 마친 셈’이라는 말처럼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부지를 잘 고르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몇 년에 걸쳐 발품을 팔고 믿을만한 업체인지 수없이 비교하며 각종 서류를 통해 꼼꼼히 검토해야 하는 번거롭고도 어려운 일이다. 글 남두진 기자자료 및 참고 전원주택라이프 DB 우리나라의 주요 시설들이 도심에 몰려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현대에 가장 보편적인 주거시설은 아파트가 됐다. 아무래도 점점 좁아지는 토지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합리적인 형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며 지내던 아파트의 거주 형태는 언젠가부터 주차 문제나 소음과 같은 수많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초래했다. 이와 더불어 기술이 발달하며 그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점 예민해진 감정들이 터지며 급기야 이웃끼리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렇게 사회문제로 거론될 만큼의 심각한 거주 형태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택하는 사람들이 해를 거듭하며 증가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아예 따로 전원주택을 하나 더 보유해 주말에만 잠깐 쉬다 오는 주말주택 혹은 세컨드하우스로 사용하기도 한다. 당장 SNS에서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전원 속 숙박형태인 스테이를 이용하는 등 도시에서 떨어진 생활을 추구하는 모습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시골을 뜻하는 러스틱(Rustic)과 생활을 뜻하는 라이프(Life)의 합성어인 ‘러스틱라이프’ 또는 일주일 중 5일은 도시, 2일은 촌에서 지낸다는 ‘5도 2촌’과 같은 용어도 생겼다. 보통 전원주택은 크게 부지 매입 - 업체 선정 - 설계 및 시공 - 인테리어 및 사후관리와 같은 단계를 거쳐 지어진다. 언뜻 보면 그 과정이 간략해 자칫 어려울 일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집 짓는데 10년 늙는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각 단계에서는 세세한 시행착오가 발생한다. 보통 인생에서 한 번뿐인 경험이기에 사전에 아무리 찾아본다 한들 자칫 간과하는 과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용도로 계획되는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고 공부하며 익숙해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집 짓기를 본인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등 자신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PART 01에서는 집 짓기의 첫 단계인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체크해야 할 포인트에 대해 내용을 전개하고자 한다. 주거와 휴식, 왜 집을 지으려고 하는가?어떤 이는 아예 귀농 귀촌을 통해 여생을 보내려고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도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에만 사용하려고 할 수도 있다.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요즘에는 전원주택을 경험하는 방식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가장 먼저 본인이 왜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완전한 주거를 위한 전원주택에는 마트, 병원, 은행 그리고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학교까지 포함한 주변 인프라가 중요할 것이다. 도심에서 누릴 수 있는 편리함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기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연이 주는 고즈넉함과 탁 트인 풍경에서 오는 쾌적함만을 동경해 산으로 들어가 버리는 결정을 내린다면 나중에 그것만큼 후회하는 일도 없다. 반대로 휴게를 위한 전원주택에는 인프라를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지 않아도 괜찮다. 어차피 주 생활은 도시에서 이루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는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은지를 우선에 두고 생각해 보면 좋다. 맑은 산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기고 싶은지 낚시나 서핑과 같이 바다 가까이에서 취미를 즐기고 싶은지에 따라 그 위치도 달라질 것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바꾸거나 반품할 수도 없는 것이 부지다. 흔히 ‘터를 잘 잡으면 집의 절반은 지은 셈’이라고 말할 만큼 부지를 매입하는 일은 집 짓기의 중요한 첫걸음이다. 따라서 실행에 옮기기 전 본인이 왜 집을 짓고자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파악할 충분한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현대의 주거 형태인 아파트가 과밀화된 도시 풍경 (이미지 픽사베이) 독립형과 단지형, 나에게 맞는 형태는?전원생활을 택한 이유를 충분히 파악했다면 본격적으로 땅을 찾아 나서 보도록 하자. 땅도 무작정 찾기보다는 어떤 유형이 있는지 확인한 후 나에게 맞는 쪽을 선택한다면 ‘잘 고른 땅’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땅 유형은 크게 독립형, 단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독립형은 건축주가 발품 팔아 희망 조건에 맞는 땅을 직접 찾아 그곳에 짓는 방식이고 단지형은 개발업자가 집을 지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여건을 마련하고 분양한 땅에 짓는 방식이다. 두 경우 모두 장단점을 갖추고 있으며 이번 특집에서 다루는 내용이 어쩌면 부족할 수도 있으니 이를 참고해 좀 더 폭넓게 찾아보도록 하자. 먼저 독립형은 한마디로 내 입맛대로 고른 땅이다. 2층에서 전망을 즐기고 싶다든지, 지하에 홈바를 마련하고 싶다든지, 작은 정원을 여러 곳에 두고 싶다든지 등 희망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계획을 적용하기 쉽다. 또한 집짓기 계획이 중간에 수정되더라도 비교적 차질 없이 보완해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즉, 건축주가 하나부터 열까지 관여하기에 개성을 맘껏 살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이는 장점이자 곧 단점으로 작용한다.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발품을 얼마나 팔았느냐에 따라 땅의 질이 천차만별이고 우여곡절 끝에 맘에 든 땅을 찾았더니 법적 서류를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탓에 여러 제약이 걸리는 일도 있다. 물론 대신 땅을 알아봐 주는 업체도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비용과 시간이 걸리는 문제로 그 신뢰가 형성되기 어렵다. 다음 단지형은 안전하고 편리한 땅이라고 할 수 있다. 땅 개발업자가 분양을 목적으로 토지매입부터 기반 조성을 마쳤기 때문에 발품을 파는 일이 독립형에 비하면 적다. 이와 더불어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도 건축주들에게는 큰 매력으로 비치며 경제적 부담이 비교적 덜한 것도 단지형을 선택하는 주요인 중 하나다. 또한 전원생활을 끝내기 위해 땅을 되팔 때에도 유리한 것이 단지형이다. 그러나 독립형에 비하면 개인의 자유에 비교적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다. 단지형을 선택한 건축주가 나 말고도 많기에 공동체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설계 측면에서는 하나의 조건이 되는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서도 초입에 위치하는가, 인접 이웃이 있는가와 같이 각 필지의 조건도 다르기에 설계를 진행하는 동안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다. 게다가 면적이 협소해 방 개수를 줄이거나 정원을 생략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집 짓기 전 이유를 명확한 후 이에 맞는 지역을 선정해야 한다. (이미지 픽사베이) 잘 고른 내 땅, 이미 절반은 끝낸 것그럼 어떤 땅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 우선 기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먼저 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단지 형태나 지목이 대지로 돼 있는 곳이 가장 손쉬우나 집 짓기가 번거롭지 않은 만큼 가격이 비싸므로 지목이 농지나 임야인 땅을 구매해 전용한 후 집 짓기를 진행할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후자를 선택해 전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편이 이익이 될 수도 있다. 다음은 내 땅까지의 진입로를 검토해야 한다. 겉보기에는 명확한 진입로가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 진입로가 누군가의 땅이라면 새로 만들거나 분쟁이 생길 우려가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에 가장 필요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식수는 지하수나 동네 우물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데 두 경우 모두 해당하지 않아 낭패를 본 건축주가 적지 않다. 이를 해결하고자 비용을 투자했다가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렇게 기본 여건을 점검했다면 더불어 좋은 땅 고르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독립형 부지는 본인에게 맞춘 환경으로 조성해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일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미지 전원주택라이프DB) ▲단지형 부지는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이 조성됐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지만 단지 내 위치, 주변 이웃 등과 같이 또 다른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미지 전원주택라이프DB) 접근성아무리 좋은 땅이라도 맹지와 같이 접근성이 떨어지면 그 활용성은 낮을 수밖에 없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진입로 확보와도 이어진다. 전망 좋고 예산 범위에 들어오는 가격이라도 진입로가 확보되어 있지 않다면 추가 비용, 혹은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부지 형태지적도상 반듯한 모양으로 확인되더라도 실제로는 경사가 심하거나 절토 및 성토에 추가 비용이 필요한 곳일 수도 있다. 물론 라이프스타일에 따라서 이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할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주변 환경땅을 확인할 때는 적당한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소각장, 교도소, 원자력발전소, 공장 등 혐오시설 여부도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땅은 재산이므로 추후 되팔 때를 생각하면 혐오시설은 가치에 직결돼 있다. 배산임수보통 배산임수라면 무조건 좋은 땅으로 인식되지만 한편으론 주의할 필요도 있다. 이를테면 산에 너무 가까운 경우 통풍이나 벌레 문제, 물에 너무 가까운 경우 수해나 습기로 인해 피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배산임수는 뒷산을 완만히 등지고 물을 저 멀리 바라볼 수 있는 형태다. 방향과 고저경치가 아무리 좋아도 남쪽에 산이 있다면 결국 기존 건축에 불과한 형태가 나오게 되며 주변 도로와 하천보다도 낮은 곳이라면 수해나 습기의 피해를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장 이상적인 조건은 창을 동쪽이나 남쪽에 계획할 수 있는 경우다. 이외에도 다양하게 체크해야 할 요소가 있으니 이는 아래 사진으로 정리해둔다. 땅의 관심, 내 것으로의 한 발자국 더예전에는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으로 땅을 얻어 집 짓고 살았기 때문에 부지 간 경계나 소유권 등이 불분명했었다. 이런 점이 현대로 와서 분쟁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봐둔 땅의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매입을 진행할 소유주가 동일한지 등 더욱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혹시 복잡하기에 전문가에게 맡기려고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 땅에 대한 정보를 문서로 만들어 가지고만 있어도 상담을 진행하며 피해가 생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요즘은 인터넷으로도 땅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 보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음은 필수로 확인해야 할 공적 장부이다. 내용은 크게 사실관계, 권리관계, 규제사항으로 나눴다. 사실관계임야대장에 등록한 토지를 제외한 모든 토지에 대한 일정한 사항을 등록한 문서를 토지대장이라고 한다. 이 토지대장을 통해 소재, 지번, 경계, 면적, 지목 등 각종 현황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①지번: 토지를 세는 기본 단위로 법적 등록 단위인 필지마다 독립된 소재 지번이 붙는다. ‘지적법’상 지번 부여 지역을 우선 검토하고 지적(임야) 도로 해당 지번을 확인하자. 간혹 ‘산 12’와 같은 지번을 보는데 이는 지목이 임야가 아니라 임야대장과 임야도에 등록된 필지라는 뜻이다. ②경계: 필지마다 범위를 나타내기 위해 도면에 등록한 선으로 지적(임야) 도로 소유권이 미치는 범위, 면적, 이웃 토지의 침범 여부를 확인하자. 1필지의 토지가 지적공부에 등록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소유권 범위는 지적도에 의해 확정된다. ③면적: 지적(임야) 도의 도상 경계로 면적을 결정해 토지(임야) 대장에 ㎡단위로 표시한다. 등기부 표제부와 토지대장의 면적이 서로 다를 경우 사실관계를 나타내는 토지대장이 우선한다. 토지대장과 실제 면적이 다르면 토지 일부를 타인이 점유한 경우가 많으므로 적법한 점유인지를 반드시 확인하자. ④지목: 토지 용도에 따른 분류로 1필지마다 1개의 지목을 부여한다. 공부상 지목과 실제 이용 현황이 일치하지 않으면 실제 이용 현황을 기준으로 판단하므로 반드시 현장 답사로 확인해야 한다. 지목은 28개로 구분하는데 전원주택지로는 대지·전·답·과수원·임야를 선호한다. 대지가 아닌 농지나 임야라면 지목을 대지로 변경해야 한다. 권리관계①등기부 등본: 부동산등기부로 토지의 권리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등기부는 부동산의 소유권 취득이나 저당권 설정을 위해 부동산의 표시와 그에 관한 권리관계를 기재하는 공적 장부다. 등기부에는 토지와 건물등기부가 있으므로 소유권 및 제한물권 확인이 가능하다. 만일 용익물권인 지상권·지역권·전세권과 담보물권인 저당권, 그리고 채권인 임차권에 하자가 있는 토지라면 그것을 안고 매수했을 때의 경제적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②가족관계 등록부: 매도인이 실권리자라도 처분 능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행위무능력자인 미성년자, 금치산자, 한정치산자와 계약해야 한다면 가족관계등록부상의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얻거나 법정대리인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미성년자와 한정치산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 단독으로 법률행위를 할 수 있지만 금치산자는 그렇지 않으므로 법정대리인과 계약해야 한다. ③인감 증명서: 임의대리인과 계약할 경우 정당한 대리권이 있는지 본인의 인감증명서를 첨부한 위임장으로 확인해야 한다. 위임장에는 대리권 수여 여부, 대리권 범위, 대리 기간을 명시해야 한다. 이는 부부지간에 일반의 부동산을 처분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규제사항토지이용계획확인서는 토지의 이용에 관한 계획을 확인하는 서류로 지역·지구 등의 지정 내용과 그 안에서의 행위 제한 내용을 기재한 서류로 해당 부동산의 용도지역이나 용도지구, 앞으로의 개발 계획 수립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만일 해당 토지가 농지라면 농지진흥지역 내인지 여부를 이 서류를 통해 검토해야 한다. 토지이용계획확인서를 발급받으려면 시장·군수·구청장에게 토지이용계획확인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전자민원 홈페이지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다. 참고로 열람은 토지이용규제 정보서비스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여기까지 부지 매입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봤다. 모든 것이 낯설게만 느껴질 테지만 집 짓기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겪는 과정이다. 그러니 급하게 준비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투자하자. 막막하다면 망설임 없이 지인이나 전문가에 적극적으로 조언도 구해보자. 그렇게 노력한 시간들이 하나 둘 쌓여 어느 날 퍼즐처럼 순서가 맞춰지는 날이 있을 것이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부지 매입부터 준공까지, 집짓기 체크포인트 (4-1)
-
-
내화 성능 강한 단독·전원주택 짓기 꿀팁 3-1
- 지난 4월 강릉에 큰 산불이 났다. 거의 모든 주택들이 전소된 반면 유일하게 한 주택만 아주 멀쩡하게 화마를 피해갈 수 있었다. 건축주에 따르면 처음부터 화재에 강한 집을 짓고 싶어 내화 성능이 뛰어난 자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번 호 특집에서는 강릉 산불에서 피해를 크게 입었던 주택과 그렇지 않은 주택 차이를 알아보고 피해를 줄이기에 적당한 내화 건축자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더불어 내화 성능이 뛰어난 주택의 사례를 제시하고 주요 건축자재 업체들의 내화 재품들을 소개한다. 글 남두진 기자 정리 편집부 자료 한국내화건축자재협회, 화재보험협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원주택라이프DB 산불 피해 없었던 전원주택의 비밀내화 건축자재 선택한 건축주화재와 전원주택지난 4월 강원도 강릉의 한 지역에 큰 산불이 났다. 주변 주택은 거의 다 탔지만 그중 멀쩡하게 타지 않고 온전했던 주택 한 채가 화제가 됐었다. 이유를 살펴보니 명확하게 파악한 주변 환경에 맞춰 자재를 적용한 덕분에 건축주의 집은 큰 피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황망하게 전소한 주변 건물들과 상반돼 멀쩡했던 그 모습은 모두의 이목을 끌었고 마감재와 부자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편한 생활 인프라와 함께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강릉은 전원주택을 꿈꾸는 예비 건축주들에게 이미 로망과도 같은 곳이다. 여름이면 사람들이 빽빽하게 몰리는 피서철 관광지로도 유명한 만큼 펜션과 같은 숙박시설이나 입이 즐거워지는 음식점들도 즐비하다. 몇 달 전 이곳 강릉에서 대형 산불이 있었다. 무려 379ha를 잿더미로 만든 산불로 인해 인적 피해 27명, 재산 피해 잠정 398억4600만 원, 이재민 217가구 489명이라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불이 퍼진 주원인 중 하나로는 강릉의 자랑인 소나무숲을 꼽았다.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가 전신주를 건들며 불씨가 발생했고 불이 붙은 솔방울이 바람을 타며 마치 도깨비불처럼 불을 이리저리 옮겼다는 것이 그 이유다. 대표적 침엽수인 소나무는 실제로 척박한 겨울에도 잎이 풍성해 송진에 불이 붙으면 1,000℃ 이상 열기를 내뿜는다. 이와 더불어 강풍으로 인해 진화 헬기가 이륙조차 하지 못했으며 지체됐던 시간만큼 그 범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속수무책으로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화재 취약한 자재 사용이 원인한편 소나무숲으로 인해 산불이 퍼졌다면 이 규모를 키웠던 요인으로는 인근에 있던 건축물이 언급됐다. 바로 불에 약한 건물 자재가 사용됐기 때문이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된 건물들을 살펴봤을 때 대부분 사용된 자재는 드라이비트나 샌드위치패널인 경우가 많았다. 드라이비트와 샌드위치패널 어느 쪽도 단기간에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지을 수 있어 마감재로 인기가 높지만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다. 드라이비트는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나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때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오토바이 키박스에서 발생한 작은 불씨나 배관 열선 설치작업 중 튄 불꽃이 가연성 외장재인 드라이비트를 타고 순식간에 건물을 타고 올라가 대형 화재로 번졌기 때문이다. 샌드위치패널 역시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와 같은 주요 대형 화재에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 화재와 함께 옮겨 붙은 외장재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의 배출이 그 피해를 키우기도 했다. ▲폐허가 된 강릉시 산불피해지 (사진 산림청) 드라이비트와 샌드위치패널이란드라이비트는 2차 대전으로 무너진 건물들을 재건하기 위해 서독에서 개발된 기술이었다. 이후 새로운 사업 수단을 찾았던 프랭크 모르실리가 이 기술을 사들이고 드라이비트라는 회사를 세워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됐는데 이 때문에 드라이비트가 공법의 일반명사처럼 취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7년 건설경기 부양과 서민 주거환경 개선이라는 목적으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규정된 건축물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해 드라이비트 공법이 장려됐다. 드라이비트는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방식으로 간편한 시공과 간단한 유지보수와 같은 장점이 있지만 가연 소재인 스티로폼으로 인해 불이 옮겨 붙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진다. 이 스티로폼이 불에 타며 발생하는 유독가스는 더 많은 인명 피해를 초래하기에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건물을 어떤 이는 건물을 마치 땔감으로 둘러싼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다음 샌드위치패널을 말하기에 앞서 2차 대전 이후 동유럽 공산권에서 전후 복구 작업의 일환으로 기후에 상관없이 단기간에 획일적으로 주택을 대량 공급하기 위한 방법으로 프리패브가 등장했다. 공업화 조립 공법인 프리패브는 구조 안전성 확보, 시공 품질 향상 등과 같은 장점을 가진 공학적, 구조적으로 고도의 정밀 기술을 요하는 공법이나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샌드위치패널이라 일컬으며 프리패브의 대명사처럼 불리게 됐다. 샌드위치패널은 얇은 강판 사이 단열재가 충전된 구조인 외부 마감재로 화재 발생 시 겉면 강판에는 불이 붙지 않지만 열전도율이 높아 내부 충전재에 열을 그대로 전달하고 점화한 충전재는 아주 빠른 속도로 연소 및 확산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소화수를 뿌려도 내부 충전재까지 닿지 않아 화재 진압이 더욱 어렵고 유독가스 발생을 늦추는 데에도 시간이 소요된다. 간혹 뉴스에서 중장비로 겉면 강판을 뜯어내며 소화수를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이유에서다. ▲양쪽 겉면이 목재로 구성된 샌드위치패널, 겉면이 철판으로 이루어진 샌드위치패널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철판으로 인해 진압이 더욱 어렵다.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모두의 관심 끈 화재 속 멀쩡한 주택이런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멀쩡했던 한 주택이 주목됐다. 화마가 집어삼킨 주변 주택 사이로 그을린 흔적조차 없었던 모습은 놀라움과 함께 모두의 관심을 끌 만했다. 과연 대형 산불 속 화마에 휩싸이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 주택의 건축주에 따르면 열에 강한 자재를 사용한 덕분이라고 했다. 건설회사 근무 이력이 있던 건축주는 이곳에 집을 짓고자 결심했을 때부터 자재는 열에 강한 것으로 사용하기로 계획했다고 한다. 비용이 증액되겠지만 주변에 소나무가 많았던 점이 마음에 들어 터를 잡은 이곳에 열에 강한 자재를 사용하고자 했던 건축주의 판단이 옳았다. 열에 강한 자재는 화재 발생 시 시간을 벌어주었고 덕분에 건축주도 직접적인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실제로 건축주의 집과 불과 30m 떨어진 앞집은 기둥까지 다 탔고 50m 떨어진 옆집은 전소했지만 건축주의 집은 유리창 몇 장 깨졌을 뿐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불연 자재는 화재 발생 시 대피 시간을 벌어주면서 소방 골든타임을 지켜주기 때문에 첫 번째 소방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외벽에서 탈락된 드라이비트, 콘크리트 벽면에 바로 부착하는 공법으로 화재 발생 시 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사진 나무위키) ▲목조주택 또한 화재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강릉 산불과 무관 / 사진 픽사베이) 화재 대비한 자재 사용 및 창호 계획열에 강한 ‘라임스톤’, 이는 건축주가 집짓기에 사용한 외장재다. 라임스톤은 석회암으로 대리석과 샌드스톤과 유사하나 입자가 곱고 색상이 부드러워 가공이 쉽고 은은한 광택의 미광이 특징이다. 다공질의 석재로 흡수율이 매우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도 높아진다. 아무래도 석재다 보니 타 재료보다는 불에 잘 타지 않았던 셈이다. 보통 집짓기를 할 때는 바로 눈앞에 있는 비용에 더 신경 쓰기 마련이지만 건축주의 경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덕분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철근콘크리트로 구조를 선정하고 방화문과 삼중창 등으로 도어 및 창호를 계획해 다시 한 번 탄탄하게 대비했다. 열에 강한 자재 사용과 더불어 전문 기관에서는 화재에 대비한 몇 가지 위험요소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으로 집 주변 반경 10m거리에는 화재가 쉽게 번질 물질이 없어야 하며 땅에 쌓인 나뭇가지나 낙엽 등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가지치기 및 솎아베기를 통해 나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 식재 수종을 변경하는 등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산림이나 주택 경계에 참나무처럼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는 활엽수를 심어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라임스톤으로 마감한 주택 외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라임스톤으로 마감한 주택 외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DB) 전원주택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그 화재 피해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자재 및 공법이 다양해지는 만큼 필요한 비용도 천차만별이겠지만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단순히 집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집을 앉히는 땅의 환경도 명확하게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피해에 대비한 적절한 대비책도 갖추고 있어야한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내화 성능 강한 단독·전원주택 짓기 꿀팁 3-1
-
-
제로에너지 기술 적용한 다양한 주택들 (2-1)
- 독일 저에너지하우스 인증 기준 갖춘남양주 수석동 주택 율화당율화당은 건축주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너무 추워 업체에 패시브로 건축을 하고 싶다고 의뢰해 완성된 집이다. 독일 패시브하우스연구소 기준의 패시브하우스를 목표로 고효율 자재를 적용했으나, 패시브하우스 기준에는 미치기 어려웠고 이에 따라 독일 패시브하우스 연구소의 저에너지하우스(PHI Low Energy House) 인증을 준비 중이다. 자료 이에코건설사진 김진철 작가 HOUSE DATA위치 경기 남양주시지역/지구 제1종 일반거주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339㎡(102.55평)건축면적 180.80㎡(54.69평)연면적486.34㎡(147.12평)지하 222.41㎡(67.28평)1층 127.38㎡(38.53평)2층 136.55㎡(41.31평)다락 23.38㎡(7.07평)건폐율 53.33%용적률 77.85%설계 목금토건축사사무소 070-8277-4464시공 이에코건설 02-3431-8600 https://e-eco.co.kr 원래는 지하 계단실만 패시브였으나 업체가 지하 전체를 패시브로 하는 것으로 건축주에게 제안해 단열재를 변경하고 창호 검토 후 독일 패시브 인증기준에 맞춰 시공을 진행한 주택이다. 패시브하우스와 저에너지하우스의 차이는 연간 난방에너지 요구량과 기밀 성능에 있다. 패시브하우스가 연간 난방에너지 요구량 15kWh/m² 이하를 만족하고, 기밀 성능 n50 값이 시간당 0.6회 이하를 만족해야 하는 반면, PHI 저에너지하우스는 연간 난방에너지 요구량 30kWh/m² 이하와 기밀 성능 n50 값 시간당 1.0회 이하를 만족해야 한다. 이 밖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현재 독일 패시브 인증 작업을 최우석 박사(패시브연구소)가 진행하고 있다. 패시브 시공의 요점은 열교가 전혀 없는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에 석공사를 진행했고, 여름철 지하실의 습기를 잡을 수 있는 전열교환기를 설치해 지하 수영장과 옆 당구장대를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출입문도 국내 유일하게 철제 패시브 도어를 지문인식 자동도어로 설치했다. 한국패시브협회인증은 건축주가 설계사무실에 받는 것으로 요구했으나, 제대로 대응이 안 되어 기밀테스트만 하는 것으로 결론짓고 독일패시브인증은 현재 시공사에서 진행 중이다. 직접 경험하고 지은강릉 패시브하우스 도란도래교사인 건축주의 아내는 명예퇴직 후 아파트를 벗어난 삶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하지만 전원생활에 대한 주변 걱정과 이미 전원생활을 이룬 사람들의 경험담으로 인해 섣불리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건축주 부부는 우선 전원생활이 본인들에게 맞는지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자료 및 협조 풍산패시브하우스 HOUSE DATA위치 강원 강릉시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70.00㎡(142.18평)건축면적 112.96㎡(34.17평)연면적145.44㎡(43.99평)1층 102.88㎡(31.12평)2층 33.56㎡(10.15평)건폐율 22.82%용적률 29.38%설계 및 시공 ㈜풍산패시브하우스 1855-3898 www.woodhomes.co.kr 전세를 얻어 주말과 방학 동안 지내본 결과, 마음은 편안해지고 자연에서 느끼는 소소한 재미로 두려움보다는 만족만이 남았다. 그렇게 건축주 부부는 본격적으로 집 짓기를 시작했다. “이전에 경험할 당시 단열이 잘 안되던 곳이었는데, 아파트보다 춥고 그만큼 난방비도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집은 패시브하우스로 짓고자 했어요. 덩달아 이것저것 찾아보며 공부하게 됐지만, 전원생활을 결심하기 전 한번 살아보기 잘했다 싶어요.” 당초 건축주 부부가 공통으로 모은 의견은 내부를 편백나무로 마감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조를 고려해 현관, 거실, 주방, 안방, 선룸 천장에만 적용하기로 타협했다. 실제로 편백나무로 마감한 덕분에 새집증후군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편백나무와 더불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이루는데 한몫한 것은 바로 열회수환기장치다. 열회수환기장치는 실내의 오염 공기를 배출시키고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양방향 열회수 환기시스템으로써 패시브하우스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다. 이 덕을 톡톡히 본 사람은 건축주였다. “예전에는 중간에 자꾸 깨거나 깊게 잠든 적이 없었는데, 이곳에 와서는 기분 좋은 숙면을 취하고 있어요. 업체분에 따르면 자는 동안 호흡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이 열회수환기장치가 밖으로 배출시키고 걸러낸 자연의 신선한 공기는 내부로 열교환 시켜 끌어들인다고 하더라고요. 주말엔 알람을 맞추지 않으면 해가 중천에 떠도 모르겠어요.” 슈퍼-E 하우스로 이룬 꿈용인 주택, 다복多福 주택용인 주택 다복은 건축주의 확고한 니즈를 반영해 최소한의 계획으로 설계됐다. 그리고 슈퍼-E 하우스를 통해 쾌적한 생활과 합리적인 유지관리라는 두 가지 장점을 더했다. 주택은 얼핏 보기에 단출해 보이지만 다른 어느 곳보다도 알찬 기능이 접목돼 탄탄한 인상으로 가족을 맞이한다. 글 남두진 기자자료 및 협조 케이스그룹,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HOUSE DATA위치 경기 용인시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423.00㎡(127.96평)건축면적 152.00㎡(45.98평)연면적152.00㎡(45.98평)1층 76.00㎡(22.99평)2층 76.00㎡(22.99평)건폐율 18.05%용적률 36.04%설계 및 시공 케이스그룹 031-8067-7118 www.case-archi.com 평소 슈퍼-E 하우스에 관심이 많았던 건축주. 어느 날 용인에 슈퍼-E 하우스 단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부지를 미리 매입한 후 케이스그룹에 설계를 의뢰했다고 한다. 처음 대지를 매입할 때부터 건축주는 어느 정도 생각해둔 배치와 구성이 있었다. 아내와 함께 협의한 내용도 확고했기 때문에 설계자는 어렵지 않게 진행했다. 용인 주택 다복은 단출한 형태가 자칫 단조롭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갖추고 있는 기능을 살펴보면 어떤 주택보다도 알찬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슈퍼-E 하우스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단열과 기밀에 특히 신경 썼다. 단열재는 기밀재로도 활용하기 위해 스프레이폼을 수퍼-E 표준에서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적용했다. 밀봉하는 개념인 기밀도는 주택에서 단열만큼 중요한데, 이는 기밀도 수치를 측정함으로써 알 수 있다. 주택의 기밀도는 수퍼-E 하우스 인증 기준인 1.5 ACH50 이하였으며, 완공한 후에는 최종 기밀도가 0.56 ACH50 이하로 측정됐다. 이는 독일 패시브하우스 인증 기준인 0.6 ACH50보다도 기밀 성능이 우수한 수치 값이다. 이렇게 우수한 기밀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습방수 기능을 갖춘 집 보드 zip board와 캐나다산 수성 연질폼 및 경질폼을 사용했다. 또한, 목조주택의 기본인 수분관리를 위해 외벽 덮개 위에는 레인스크린을 적용했고, 함수율 측정기로 지속적인 측정도 진행했다. 창문의 경우에는 독일식 시스템 창호를 적용하고, 여기에 실내 공기 질 향상을 위해 에너지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했다. 에너지 회수 환기장치를 설치한 후에는 환기장치의 TAB(Testing, Adjusting, Balancing)이 필수적인데, 환기장치 설계에 맞춰 각 실의 풍량을 조절해 전체적인 균형을 맞췄다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 300호전남 해남 주택 ‘시선’㈔한국목조건축협회는 2009년부터 ‘목조건축 5-Star 품질인증’을 시행하고 있다. 해당 품질인증은 목조건축물 시공기술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과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의 지원과 공동 연구용역을 통해 민간 차원에서 마련한 감리 제도다. 최근 품질인증 제300호를 맞아 ㈔한국목조건축협회는 기념식을 갖기도 했다. 글 사진 강창대취재협조 ㈔한국목조건축협회, 꿈꾸는목수 HOUSE DATA위치 전남 해남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자연취락지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97㎡(210.84평)건축면적 131.03㎡(39.64평)연면적198.88㎡(60.16평)1층 68.39㎡(20.68평/차고 미포함)2층 96.52㎡(29.19평)건폐율 18.80%용적률 23.88%설계 및 시공 꿈꾸는목수기밀테스트0.45 ACH505-Star 품질인증㈔한국목조건축협회 02-518-0613 www.kwca.or.kr 건축주는 TV나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던 아들이 달라진 것에 흐뭇해하며 “아이에게 시간을 선물하는 특별한 집이 됐으면 한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래서 해남 주택의 당호는 ‘시간 또는 행복한 기억을 선물한다’는 의미를 담아 ‘시선’이 되었다. 건축주 부부에게 집 짓기의 기준은 늘 아이였다고 한다. 이외에도, 당호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자꾸 눈길이 가는 매력적인 집을 짓고 싶다는 건축주 부부의 바람을 담아 시선은 ‘視線’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시선은 ‘see-線’이기도 하다. 이는 ‘딱 맞아떨어지는 선’을 즐기는 건축주 부부의 취향 때문이다. 설계를 맡은 ‘꿈꾸는목수’측의 설명에 따르면, 주택 ‘시선’의 설계를 위해 건축주의 취향과 생활양식을 파악하는 데만 넉 달 정도가 소요됐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주택 외관은 수직과 수평의 ‘선’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되었다. 출입구와 연결된 길가에서 보이는 주택의 동쪽과 남쪽 면은 군더더기 없는 육면체다. 하얀 색조의 마감에 주랑형 베란다 데크의 기둥과 창호 프레임이 선명하게 대비를 이룸으로써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선이 더욱 부각된다. 채광용으로 손잡이 없는 붙박이창(fixed window)을 설치한 점은 이러한 설계 의도를 잘 드러낸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제로에너지 기술 적용한 다양한 주택들 (2-1)
-
-
비움으로 채운 마음이 편한 48평 집
- ‘마음이 편한 집’은 비움과 나눔으로 완성한 집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지형에 따라 영역을 나누고 영역에 맞춰 건물을 배치했으며, 건물 역시 영역에 맞춰 두 공간으로 나눴다. 대지를 최대한 이용하지 않고 넓은 마당으로 비워둠으로써 가능성이 더욱 풍부한 공간을 제공했다.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NOTE구조 철근콘크리트조건물높이 10.15m가상 대지 689.00㎡(208평)건축면적 116.69㎡(35.29평)연면적 158.29㎡(47.88평)1층 116.69㎡(35.29평_별채 16.64㎡(5평) 포함)2층 41.60㎡(12.58평) 외부마감 지붕 - 외단열 시스템벽 - 벽돌내부마감 벽 - 페인트바닥 - 구정마루화장실 - 시트+우레탄방수 위 타일, 페인트단열재 내단열 법적 단열재 규격사용(지역 따라 조정)실내문 영림도어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고급 도어(지문인식+번호키)보일러 기름보일러(경동콘덴싱-Wifi 온도 조절기)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내진구조설계+ 인테리어 포함 설계 가능) 김아름총공사비 3억 2천만 원(2021년 기준)※별도 작업(별도 비용) 건축+토목 인허가, 정화조, 지하수 개발, 조경, 담장, 데크, 특수조명, 싱크대, 태양광 패널, 에어컨, CCTV, 지반 보강공사, 각종 인입비, 세금 땅이 넓은 곳에 집을 지으려면, 나눔에서 시작한다. 지형과 지세, 주변 여건에 따라 마당과 건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불필요한 공간이 남지 않도록 공간을 적절하게 나눈다. 마음이 편한 집은 부지가 689㎡(208평)로 다소 크고 레벨 차가 있다. 남저북고 지형을 활용해 우선 대지를 3단계로 영역을 구분했다. 가장 낮은 남쪽 1단계 영역은 주차장과 진입 마당을 배치해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다. 진입 마당에서 한 단계 위에 있는 영역은 메인 마당이자 별채 앞마당이다. 주로 외부 활동은 이곳에서 벌어지며, 별채를 활용해 마당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가장 상부 영역에는 본채가 있다. 본채 앞에도 약간의 여유를 둬 적절한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심리적으로 공간의 다양성을 느끼게 했다. 영역마다 의미를 부여해 전체 짜임새를 갖춘 뒤 본채와 별채 자리를 잡아 큰 맥락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환경을 구성했다. 먼저 본채는 최대한 빛을 끌어들이도록 남향을 향해 열린 공간으로 설정했다. 따라서 모든 공간에 빛이 골고루 스미도록 평면을 분할해 2층으로 구성한 뒤 동서로 긴 형태로 주요 실을 나란히 배치했다. 1층 현관에 들어서면 일체형인 거실과 주방이 반기며 그 옆으로 안방이 연결된다. 거실과 주방은 넓을 창을 통해 햇볕이 깊게 들어온다. 하지만, 모든 실이 햇빛에 노출되는 게 좋지 않다. 햇빛이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되는 운동실은 주방 뒤에 배치해 은은한 자연광만 끌어들여 편안한 환경으로 구성했다. 2층은 손님을 맞이하는 쉼터인 거실과 차를 마시는 다도실을 갖춘 작은 공간이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서로 간섭 없이 편안하게 지내도록 계단을 건물 외부에 연결함으로써 층간 독립성을 강화했다. 2층은 면적이 좁고 단출하지만, 자연을 만끽하도록 외부로 열린 넓은 데크를 설치하고, 별채 옥상과 브리지로 연결해 다이내믹한 활동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지루하지 않다. 창은 열린 조망에 맞춰 위아래 모두 넓게 내 풍경을 끌어들였다. 마당은 널찍하게 비웠다. 꼭 무언가로 채워야 충만해지는 게 아니라, 때론 비움으로써 더욱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얻을 수 있어서다. 그러한 의미에서 마당은 마음으로 채우는 편안한 가상의 공간이다.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비움으로 채운 마음이 편한 48평 집
-
-
[TINY HOUSE DESIGN] 비움으로 채운 마음이 편한 48평 집
- 비움으로 채운 마음이 편한 48평 집 ‘마음이 편한 집’은 비움과 나눔으로 완성한 집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지형에 따라 영역을 나누고 영역에 맞춰 건물을 배치했으며, 건물 역시 영역에 맞춰 두 공간으로 나눴다. 대지를 최대한 이용하지 않고 넓은 마당으로 비워둠으로써 가능성이 더욱 풍부한 공간을 제공했다.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NOTE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건물높이 10.15m 가상 대지 689.00㎡(208평) 건축면적 116.69㎡(35.29평) 연면적 158.29㎡(47.88평) 1층 116.69㎡(35.29평_별채 16.64㎡(5평) 포함) 2층 41.60㎡(12.58평) 외부마감 지붕 - 외단열 시스템 벽 - 벽돌 내부마감 벽 - 페인트 바닥 - 구정마루 화장실 - 시트+우레탄방수 위 타일, 페인트 단열재 내단열 법적 단열재 규격사용(지역 따라 조정) 실내문 영림도어 창호 시스템창호 현관문 고급 도어(지문인식+번호키) 보일러 기름보일러(경동콘덴싱-Wifi 온도 조절기) 설계 건축사사무소 KDDH(내진구조설계, 인테리어포함 설계가능) 김아름 총공사비 3억 2천만 원(2021년 기준) ※별도작업(별도비용) 건축+토목 인허가, 정화조, 지하수 개발, 조경, 담장, 데크, 특수조명, 싱크대, 태양광 패널, 에어컨, CCTV, 지반 보강공사, 각종 인입비, 세금 땅이 넓은 곳에 집을 지으려면, 나눔에서 시작한다. 지형과 지세, 주변 여건에 따라 마당과 건물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불필요한 공간이 남지 않도록 공간을 적절하게 나눈다. 마음이 편한 집은 부지가 689㎡(208평)로 다소 크고 레벨 차가 있다. 남저북고 지형을 활용해 우선 대지를 3단계로 영역을 구분했다. 가장 낮은 남쪽 1단계 영역은 주차장과 진입 마당을 배치해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한다. 진입 마당에서 한 단계 위에 있는 영역은 메인 마당이자 별채 앞마당이다. 주로 외부 활동은 이곳에서 벌어지며, 별채를 활용해 마당을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가장 상부 영역에는 본채가 있다. 본채 앞에도 약간의 여유를 둬 적절한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심리적으로 공간의 다양성을 느끼게 했다. 영역마다 의미를 부여해 전체 짜임새를 갖춘 뒤 본채와 별채 자리를 잡아 큰 맥락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운 환경을 구성했다. 먼저 본채는 최대한 빛을 끌어들이도록 남향을 향해 열린 공간으로 설정했다. 따라서 모든 공간에 빛이 골고루 스미도록 평면을 분할해 2층으로 구성한 뒤 동서로 긴 형태로 주요 실을 나란히 배치했다. 1층 현관에 들어서면 일체형인 거실과 주방이 반기며 그 옆으로 안방이 연결된다. 거실과 주방은 넓을 창을 통해 햇볕이 깊게 들어온다. 하지만, 모든 실이 햇빛에 노출되는 게 좋지 않다. 햇빛이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되는 운동실은 주방 뒤에 배치해 은은한 자연광만 끌어들여 편안한 환경으로 구성했다. 2층은 손님을 맞이하는 쉼터인 거실과 차를 마시는 다도실을 갖춘 작은 공간이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서로 간섭 없이 편안하게 지내도록 계단을 건물 외부에 연결함으로써 층간 독립성을 강화했다. 2층은 면적이 좁고 단출하지만, 자연을 만끽하도록 외부로 열린 넓은 데크를 설치하고, 별채 옥상과 브리지로 연결해 다이내믹한 활동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지루하지 않다. 창은 열린 조망에 맞춰 위아래 모두 넓게 내 풍경을 끌어들였다. 마당은 널찍하게 비웠다. 꼭 무언가로 채워야 충만해지는 게 아니라, 때론 비움으로써 더욱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얻을 수 있어서다. 그러한 의미에서 마당은 마음으로 채우는 편안한 가상의 공간이다.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TINY HOUSE DESIGN] 비움으로 채운 마음이 편한 48평 집
-
-
슬기로운 집콕 위한 건축·인테리어 사례 - 홈 힐링 & 홈 스쿨링과 놀이 공간
-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집콕’이 늘어 도시는 한산해졌고 집 안에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여가까지 이루어졌다. 재택근무까지 더해져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실내 공간 활용이나 인테리어에 관심 갖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인 환경에서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을 선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해 실내 공간이 변화하고 있다. 집 지을 때 취미생활 공간을 요구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집콕 문화가 뿌리내리면 결국 새로운 주거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사회현상이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한다.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온라인 개학, 생활 방역 등 집의 역할과 의미가 새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에 의해 최근 변화해온 공간과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공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자료 협조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라온하우징 1577-4776 www.raonhousing.com 사색과 휴식 기능으로 더욱 편안하게_홈 힐링 인테리어집에서 잘 쉬어야 하고, 잘 쉴 줄 알아야 한다. 집에서 잘 쉬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 늘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쇄와 자가격리, 재정적 안정, 가족 간에 줄어든 교류 등으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에 노출된 요즘, 어느 때보다 심리적 안정이 필요해졌다.다도 즐기며 사색하는 집 은은하게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우물마루와 우물천장을 시공해 아늑한 다도실을 만들었다. 조명은 너무 밝지 않은 작은 조명을 설치해 공간이 아늑하다. 별다른 인테리어는 필요 없다. 집 안에 작고 조용한 공간이 있다면, 방석과 테이블을 배치하고 은은한 조명만 설치해도 훌륭한 다도실로 변한다. 다도는 다른 취미와 다르게 준비할 것도 적도 공간도 적게 차지해 누구나 쉽게 홈 힐링 공간을 만들 수 있다.고즈넉한 전통찻집 스타일 방 하나를 다실로 꾸며 전통찻집 스타일로 만들었다. 나무 질감이 느껴지는 원목 우물마루가 은은한 빛을 반사해 더욱 아늑한 공간을 연출한다. 손님을 맞이하기 좋고, 혼자 또는 가족과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2층 포치 활용한 홈 카페 넓고 시원한 공간에 통유리를 설치하고 테이블을 배치해 야외 테라스 카페 같은 분위기를 냈다. 풍경이 좋은 베란다나 테라스를 이용하면,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기분을 누릴 수 있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즐겨 찾던 카페에 가는 걸 꺼려 한다면, 이처럼 직접 나만의 카페를 만드는 건 어떨까.스트레스 낮추고 면역력 높여주는 욕실 집 안에 욕실을 넓고 멋진 힐링 공간으로 꾸몄다. 천창을 설치해 야외 노천탕 느낌도 냈다. 욕실은 단순히 위생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풀고, 긴장을 완화하며, 혈액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힐링 공간이다. 그래서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도록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공간처럼 욕실을 만든다면, 더 이상 대중목욕탕을 찾는 일도 없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과 놀이를 집 안에_ 홈스쿨링 & 놀이 전국 초중고 온라인 개학으로 홈스쿨링을 위한 용품들이 절찬리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학교만큼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집중도를 높이기 어렵다. 따라서 책상, 의자, 침대 배치를 적절하게 구성해 학습 능률을 높이는 인테리어가 매우 중요하다.기능 따라 공간 분할한 아이 방 아이 방은 다채롭게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컬러가 다양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또, 넓은 책상 중심으로 방을 구성하면 학습효과가 높아질 것 같지만, 이것도 오산이다. 공부만을 위한 방은 아이에게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공부와 휴식, 독서, 수면 공간을 적절히 나눠야 아이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특히, 학습과 휴식 시간을 명확하게 나누기 위해 수면 공간을 책상과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 집 밖보다 즐거운 집 안 코로나는 에너지를 주체 못 하는 아이들에게도 가장 힘든 시기를 안겨줬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자녀라면, 제한적인 실외 활동이 답답하기 마련이다. 이 주택은 아이가 좋아하는 클라이밍을 다락에 설치했다. 향후 아이만의 독서 공간이나 다른 놀이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하부 공간 일부를 비워뒀다. 심심할 시간 없는 게임룸 활동적인 아이만 있는 건 아니다. 성격이 조용하고 책을 좋아하는 정적인 아이라면, 넓은 공간이 필요 없다. 2~3평만 있어도 책장이나 오락기기를 배치하는 데 충분하다. 넒은 공간 하나보다 작은 공간을 테마별로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슬기로운 집콕 위한 건축·인테리어 사례 - 홈 힐링 & 홈 스쿨링과 놀이 공간
-
-
[21년 04월 특집 7] 슬기로운 집콕 위한 건축·인테리어 사례
- 슬기로운 집콕 위한 건축·인테리어 사례 3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집콕’이 늘어 도시는 한산해졌고 집 안에서 생산과 소비 그리고 여가까지 이루어졌다. 재택근무까지 더해져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다 보니 실내 공간 활용이나 인테리어에 관심 갖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인 환경에서 공동주택보다 단독주택을 선망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만큼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위해 실내 공간이 변화하고 있다. 집 지을 때 취미생활 공간을 요구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집콕 문화가 뿌리 내리면 결국 새로운 주거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사회현상이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한다. 재택근무, 홈트레이닝, 온라인개학, 생활방역 등 집의 역할과 의미가 새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에 의해 최근 변화해온 공간과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공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자료협조 더존하우징 1644-3696 www.dujon.co.kr 코원하우스 1577-4885 www.coone.co.kr 라온하우징 1577-4776 www.raonhousing.com 온라인 수업과 놀이를 집 안에 홈스쿨링 & 놀이 전국 초중고 온라인 개학으로 홈스쿨링을 위한 용품들이 절찬리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학교만큼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거나 집중도를 높이기 어렵다. 따라서 책상, 의자, 침대 배치를 적절하게 구성해 학습 능률을 높이는 인테리어가 매우 중요하다. 기능 따라 공간 분할한 아이 방 아이 방은 다채롭게 꾸미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컬러가 다양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다. 또, 넓은 책상 중심으로 방을 구성하면 학습효과가 높아질 것 같지만, 이것도 오산이다. 공부만을 위한 방은 아이에게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공부와 휴식, 독서, 수면 공간을 적절히 나눠야 아이의 집중도가 높아진다. 특히, 학습과 휴식 시간을 명확하게 나누기 위해 수면 공간을 책상과 분리하는 게 중요하다. 집 밖보다 즐거운 집 안 코로나는 에너지를 주체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가장 힘든 시기를 안겨줬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자녀라면, 제한적인 실외 활동이 답답하기 마련이다. 이 주택은 아이가 좋아하는 클라이밍을 다락에 설치했다. 향후 아이만의 독서 공간이나 다른 놀이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하부 공간 일부를 비워뒀다. 심심할 시간 없는 게임룸 활동적인 아이만 있는 건 아니다. 성격이 조용하고 책을 좋아하는 정적인 아이라면, 넓은 공간이 필요 없다. 2~3평만 있어도 책장이나 오락기기를 배치하는 데 충분 하다. 넒은 공간 하나보다 작은 공간을 테마별로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사색과 휴식 기능으로 더욱 편안하게 홈힐링 인테리어 집에서 잘 쉬어야 하고, 잘 쉴 줄 알아야 한다. 집에서 잘 쉬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면역력을 높여 늘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쇄와 자가격리, 재정적 안정, 가족 간에 줄어든 교류 등으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에 노출된 요즘, 어느 때보다 심리적 안정이 필요해졌다. 다도 즐기며 사색하는 집 은은하게 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우물마루와 우물천장을 시공해 아늑한 다도실을 만들었다. 조명은 너무 밝지 않은 작은 조명을 설치해 공간이 아늑하다. 별다른 인테리어는 필요 없다. 집 안에 작고 조용한 공간이 있다면, 방석과 테이블을 배치하고 은은한 조명만 설치해도 훌륭한 다도실로 변한다. 다도는 다른 취미와 다르게 준비할 것도 적도 공간도 적게 차지해 누구나 쉽게 홈힐링 공간을 만들 수 있다. 고즈넉한 전통찻집 스타일 방 하나를 다실로 꾸며 전통찻집 스타일로 만들었다. 나무 질감이 느껴지는 원목 우물마루가 은은한 빛을 반사해 더욱 아늑한 공간을 연출한다. 손님을 맞이하기 좋고, 혼자 또는 가족과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2층 포치 활용한 홈카페 넓고 시원한 공간에 통유리를 설치하고 테이블을 배치해 야외 테라스 카페 같은 분위기를 냈다. 풍경이 좋은 베란다나 테라스를 이용하면,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기분을 누릴 수 있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즐겨 찾던 카페에 가는 걸 꺼려한다면, 이처럼 직접 나만의 카페를 만드는 건 어떨까. 스트레스 낮추고 면역력 높여주는 욕실 집 안에 욕실을 넓고 멋진 힐링 공간으로 꾸몄다. 천창을 설치해 야외 노천탕 느낌도 냈다. 욕실은 단순히 위생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풀고, 긴장을 완화하며, 혈액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높여주는 힐링 공간이다. 그래서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내도록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공간처럼 욕실을 만든다면, 더 이상 대중목욕탕을 찾는 일도 없을 것이다.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21년 04월 특집 7] 슬기로운 집콕 위한 건축·인테리어 사례
전원생활 검색결과
-
-
나종익의 지방소멸리포트 1 어디가 살고 죽는가, 경기도 편
- 인구 감소시대에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바로 지방 도시들의 소멸이다. 여러 대기업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 몰려있기에 대부분의 좋은 일자리 역시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그렇다 보니 그나마 지방에 있는 젊은 층도 일자리를 찾아 지방을 떠나고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지방은 죽어가고 있다. 이번 칼럼 ‘지방소멸리포트’에서는 토지거래 데이터와 각종 데이터 등을 활용해 각 광역자치단체 내의 토지 거래와 관련한 이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방소멸시대에는 어떤 곳이 뜨는가. 앞으로 해당 내용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뤄보겠다. 첫 번째로 알아볼 곳은 경기도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나종익(주식회사 코드랩리얼티 대표이사)자문 성호건(주식회사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대표이사) 지난 2021년, 우리나라의 인구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49년 이후 7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여러 국책기관 및 언론에서는 2029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간 것이다. 물론 수도권의 경우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것만이 아닐 것이, 청년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감소 혹은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부동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혹자는 전체적인 인구수 보다 가구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부동산에는 별다른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출생률 데이터를 보면 가구 수가 늘어난다고 부동산 시장이 과거처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가 지금까지 마주하지 못했던 인구 감소시대에 대비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10년간 가장 토지 거래가 많았던 경기도 지역은?소멸하는 도시들을 알아보는 과정 중 경기도 내에서 어느 지역의 거래가 활발했는지 가장 궁금했다. 1위는 바로 화성시였다. 동탄신도시로 잘 알려진 화성시는 최근 약 10년간 그야말로 폭풍 성장했다. 화성시 지역 내 총생산(GRDP)는 2022년 기준 약 77조 원에 달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촌이라 알려진 서울 강남구(71조 원)보다도 약 6조 원 가량 높은 점을 보면 그 성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화성시는 지난 10년간 약 30만 회가 넘는 토지 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중에 절반가량(48.1%)이 관리지역이었다. 아무래도 경기도 내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덜했던 화성시 특성상 도시지역보다 관리지역이 많았을 것이다. 또한 매입자 거주 지역을 살펴보면 서울시민보다는 경기도민들이 화성시의 토지에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화성시의 평균 지가변동률은 15.6%이다. 화성시 중에서도 특히 남양읍(18.1%), 송산면(17.7%), 매송면(17.2%) 등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거래가 많이 이루어졌던 곳은 평택시였다. 평택시에서는 지난 10년간 약 19만 회 이상의 토지 거래가 이뤄졌다. 특히 고덕면(24.6%)의 경우 지가상승률이 평택시 내에서 가장 높았는데 이는 평택시 고덕면에 들어선 100조 원 이상의 돈이 투자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니 관련 산업들도 따라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덕면 뒤를 이어서는 신대동과 지제동의 지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로 토지 거래가 많이 이루어진 곳은 바로 양평군이다. 인구가 12만 밖에 되지 않는 양평군의 토지 거래가 세 번째로 많았다는 것은 다소 놀랍다. 게다가 양평군의 토지를 거래한 매입자들의 주소지를 보면 특이한 부분이 바로 서울시민 비율이 30%가 넘는 것이다. 경기도 대부분 지역들의 매입자 거주지는 경기도민 혹은 해당 시군구민이 1, 2위를 다투는데 양평군의 경우는 서울시민들이 양평군민 다음으로 많이 거래를 하고 있다. 양평군에서는 양평읍(15.7%), 양서면(14.0%), 서종면(13.9%) 순으로 지가가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종면과 양서면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로 토지 거래가 많이 이루어진 곳은 바로 파주시다. 파주시 역시 지난 10년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운정신도시, 출판도시, 각종 산업단지 및 아울렛까지 접객시설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토지 거래도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야당동과 상지석동 인근 지가가 특히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로 토지 거래가 많이 이루어진 곳은 용인시 처인구였다. 처인구는 삼성이 2042년까지 약 300조를 투자하겠다는 발표가 난 지역이다. 이미 SK하이닉스 공장도 있는 곳이라 지대도 상당히 기대되는 곳이었다. 처인구는 용인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수지와도 거리가 떨어져 있어 그동안 큰 환영을 받지 못하던 곳인데, 최근 여러 산업단지와 대기업 공장이 들어설 예정지로 발표되면서 덩달아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는 중이다. 처인구는 지난 4년간 지가 상승률이 경기도 전체에서 3위에 올랐을 정도로 핫한 지역이다. 거래가 많이 일어난 지역이 지가상승률도 높았을까일반적인 수요와 공급의 논리를 생각하면 거래가 많이 일어날 경우 가격도 상승하리라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칼럼을 쓰면서도 데이터를 조사하기 전에는 분명 그럴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살펴보니 거래와 지가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았다.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토지 거래가 많이 일어났던 곳은 화성시, 양평군, 평택시, 처인구(용인), 파주시 순이었으나 지가상승률이 높았던 곳은 하남시, 수정구(성남), 과천시, 광명시, 남양주시 순이었다. 거래가 많았던 지역이나 지가가 상승했던 곳들의 공통점은 전반적으로 경기도 내에서 가장 핫한 곳들이라는 것이다. 대체로 토지 거래가 많이 이뤄진 곳은 개발호재가 많았던 지역이 대부분이었고 지가가 많이 오른 지역은 보통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거나 재개발 등이 일어났던 지역으로 보여진다. 화성시나 평택시, 처인구(용인), 파주시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더불어 여러 개발호재, 이를테면 산업단지나 공장 등이 대거 들어서는 경우가 많았고 지가상승률이 높은 지역들(하남시, 수정구, 과천시, 광명시, 남양주시)의 특징은 모두 서울과 멀지 않게 접하고 있었다. 서울 지가가 오르면서 서울과 인접하고 있는 경기도의 지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타당해 보인다. 이런 분석은 자연스럽게 최근 이슈가 된 ‘메가 서울’로도 이어졌던 것이 아닐까. 메가 서울과 경기도의 지방소멸지수지난 10월 말, 국민의힘에서 내놓은 김포시의 서울편입 정책은 많은 맘카페들을 술렁이게 했다.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우리도 편입돼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들이 고양, 부천, 과천, 하남 등의 맘카페에 줄지어 올라오면서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급기야 국민의힘은 11월 16일 경기 김포시를 2025년 서울로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발의했다. 특별법에 따르면 2025년 1월 1일부터 김포시 읍면동은 서울시 김포구의 동이 된다. 아직 뚜렷하게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런 논의가 발생한 자체가 수도권도 지방소멸의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을 나타내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지방의 여러 도시들이 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 것을 많은 사람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지만, 수도권은 이런 논의를 한다는 것이 조금 낯설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방에 비해서 지방소멸을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지만 지방소멸지수를 살펴보면 경기도도 그다지 마음을 놓고 있을만한 상황이 아니다. 지방소멸지수를 구하는 방법에는 여러 이론이 있는데 그중 만 20세~39세 여성인구를 만 65세 이상 인구로 나눈 방식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해당 지수가 높을수록 지방소멸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는 것이 합당하고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곳은 수원의 영통구이다. 이어 화성시, 시흥시, 오산시, 권선구(수원)순인데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점차 낮아지는 해당 지수다. 즉 만 20세~39세 여성의 인구는 줄고 65세 이상 인구의 수가 느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지수가 0.5미만이면 도시가 소멸단계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는데 경기도에서도 0.5미만인 곳이 6곳이나 된다. 동두천시, 포천시, 여주시, 양평군, 가평군, 연천군이 소멸을 걱정해야 할 지역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의문이 생긴다. 양평군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토지거래량으로만 놓고 보면 경기도내에서 2~3번째로 많은 곳이다. 인구구조는 젊은 층들은 점차 줄고 노년층이 늘고 있으나 토지 거래는 활발한 것인데 이는 실제 인구보다 관계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고 보는 편이 합당할 것 같다. 아무쪼록 경기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라지만 인구구조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과 경기도의 커넥션이 강해져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메가 서울이라는 아이디어로도 이어지는 것 같다. 지난 10년간 경기도는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여러 양질의 일자리와 새로운 주거 단지가 형성됐고 인구도 지속적으로 늘었다. 자본이 몰리고 사람이 몰리니 자연스럽게 부동산 거래도 활발했으며 지가 또한 많이 상승했다. 핫한 것이 무조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해당 지역의 토지를 거래하는 경우 손해 보지 않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한편 부동산을 매입할 때 눈여겨봐야 할 것이 해당 지역의 인구구조 특성이다. 앞으로는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을 찾기는 다소 힘들 것이다. 단순히 인구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계 인구, 유동인구, 개발호재, 토지 거래량 그리고 지역내총생산 등 한 지역을 다양한 시각을 통해 체크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나종익_주식회사 코드랩리얼티 대표이사중앙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부를 전공하고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 뉴캐슬대학교 건축대학원에서 수학하던 중, 한국으로 돌아와 IT 회사를 창업했다. 현재는 공인중개사들을 위한 공동중개 매칭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주식회사 코드랩리얼티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의 소속중개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와 UI/UX 디자이너로도 활동 중이다.010-8992-9371realty@kodlab.co.kr인스타그램 @nice_to_land_you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나종익의 지방소멸리포트 1 어디가 살고 죽는가, 경기도 편
-
-
전원주택과 땅 12 토지와 전원주택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과 대답(2)
- 이제 연재 칼럼 딱 1년이 되는 마지막 회차다. 이 연재 칼럼을 쓰면서 집에서 문서와 시세 검토하는 법부터 현장 답사 시 조심할 점들, 시공사 선정부터 계약서 쓰는 부분까지 모두 다루었다. 지난 회차부터는 필자가 8년 차 양평에서 중개 활동과 전원마을 조성을 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과 대답을 모아 작성하고 있다. 그리고 만족하는 분들의 전원생활 마인드를 공유하면서 이제 막 전원주택라이프를 시작해 보려는 분들이 그 생활과 핏 fit이 맞는지를 간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마지막 회차를 작성해 보고자 한다.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마지막 회차로 다가오면서 신기하게 전원주택에 대한 문의전화가 이전보다 많이 걸려오고 있다. 모두 매물을 찾는 문의전화가 늘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자신의 고민하던 부분에 대한 내용이 칼럼에 담겨 있어 상담을 받고 싶다는 전화가 많이 늘었다. 하지만 칼럼을 보고 연락을 주셨다 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사실 그동안 많은 고객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80%는 매우 비슷한 내용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추상적인 공감대 얘기와 상담을 도와드릴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개인들이 실제로 경험할 때는 너무나 변화무쌍한 스토리가 생기는 게 바로 이 시장이다. 그래서 이 시장은 단순히 건폐율, 용적률 등의 부동산 지식이나 철근콘크리트, 목조주택, 내외장재 등등 기술적인 건축 공부보다 경험 참고 사례를 다양하게 읽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지난 회차에 이어 실제 상담사례에 기반한 그 주요 내용들을 살펴보자. 야영장. 요즘 펜션 사업이나 야영장 사업 잘 되나요?간혹 고객분들 중 토지나 전원주택을 매입할 때, 노후 수익이 가능한 소위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경우가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는 캠핑 족이 점점 늘어나면서 야영장 부지를 찾는 사람도 정말 많아졌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답을 하자면 들어가는 비용 대비 그 수익에 대한 편차는 매우 크다. 펜션이나 야영장을 차려놓고 그 원금을 회수하는데 1~2년 안에 모두 이루는 사람도 있다. 아주 불가능한 이론은 아닌 것이, 최근 풀빌라 독채 펜션 잘 되는 곳은 2인 기준으로도 60만 원(15평 내외 기준), 그 이상도 받는다. 하지만 예약은 모두 가득 차 있다. 대략 가동률 70% 정도 잡아도 연 1억 53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나온다. 2년이면 3억이다.(잘 되는 곳은 몇 개월 치가 다 예약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금액이면 사실상 전원주택 평균 매입 가격과 동등하며 수도권이 아닌 땅값이 비교적 싼 지역에서는 상당히 멋지게 지을 수도 있는 금액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적 근거에 비해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막상 오픈해 보면 경쟁도 상당히 치열하고, 깔끔하게 운영하기 위한 노동력도 필요하며 광고마케팅 비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야영장 부지도 마찬가지이다. 성공한 사례만 놓고 접근하기에는 사업이 그렇게 쉽지 않다. 최근에는 지방의 빈집이나 새로 주택을 리모델링하면서 대신 운영해 주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또, 사용하지 않는 주택을 공간 사업을 통해 수익쉐어하는 스타트업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것이 힘들다면 수익을 다소 낮추더라도 이런 플랫폼들을 적극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따라서 내 집에 손님을 초대하는 것이 즐겁고, 엄청난 수익보다는 소소한 일거리를 생각하는 부분이라면 생각보다는 좋은 수익이 날 것이고, 만약 정말 일확천금이나 극적인 수익을 바라고 이 사업에 뛰어든다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전쟁이 될 것이다. 필자 역시 부모님의 로망으로 9개 호실 되는 200평 규모의 펜션을 운영해 본 입장에서 젊은 사람에게도 청소나 운영은 쉽지 않음을 느꼈다. 또, 규모를 함부로 키웠다가는 환금성 측면에서 추후 부동산 판매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이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길 바란다. 과거 칼럼 연재 제목. 저는 하나도 몰라요, 전문가니까 괜찮은 땅이나 집 있으면 추천해 주세요.이 말을 하는 고객의 유형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정말로 모르거나 공인중개사를 시험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유형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인중개사는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고객이 꼭 해주어야 할 역할은 따로 있다. 최소한 본인이 사용하고 싶은 토지나 주택의 면적 그리고 부동산 매입에 대한 예산 정도는 비교적 명확하게 전달해 주는 것이 좋다. 물론 처음에는 시세가 어느 정도인지, 내가 매입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자본이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물건을 바로 급하게 찾으러 나가기보다는 필자가 연재한 칼럼 중 시세 조사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다. 개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전원주택 시장인 만큼, 중개사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정말 원하는 토지나 집을 찾기 위해서, 남이 하는 얘기는 참고를 하고 본인의 기준을 잡아 중개사에게 전달해 본인을 적극적으로 조력하도록 하면 좋겠다.전원생활은 관리가 정말 힘들다던데, 가장 힘든 점이 어떤 게 있나요?어떤 물건을 사던 충동구매라는 것이 있다. 부동산은 구매금액이 커서 잘 없을 것 같지만, 막상 사는 분들을 보면 상당히 충동구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외관이 너무 예뻐서, 땅의 위치가 너무 좋아서, 강 바로 앞 이여서 등 본인이 생각하던 그림과 외관이 딱 떨어졌을 때, 그동안 학습했던 것을 모두 잃고 훅 매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필자도 공인중개사이기 때문에 좋은 매물을 소개했을 때 빠른 결정을 하는 고객분들이 감사하고, 반대로 빠른 구매 결정을 하지 않아 다른 사람이 채가는 경우도 없지 않다. 중요한 건 빠른 매매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 매매를 하는 과정 중 잠시 20~30분 정도도 본인이 사는데 주의해야 할 점들을 하나하나 체크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 위에서 말한 강 조망의 토지일 때, ‘수변구역’일 확률이 높다. 그럴 경우 개발행위허가나 건축 허가를 득하는 것이 일반 토지보다도 더 까다롭게 작용한다. 분명 강 주변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이 부분을 설명할 것이다. 또 허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들은 된다는 것만 인지하고 강 조망에 반해버려서 계약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 이후 까다로운 인허가 작업을 거치다 보면 금전적인 낭비를 겪게 된다. 이외에 단순히 접근성이 좋고 현황도로가 있어 걱정 없이 매입 결정을 했던 땅도 막상 보면 문서상 맹지여서 인허가에 좀 더 까다로움이 있거나, 막상 살펴보니 위치만 좋을 뿐 용도지역이나 여러 행위 제한에 의해 건축이 어려운 땅들이 상당히 많다. 또한 주택의 외관과 설계가 딱 본인이 생각하던 집과 맞아떨어져 매입 의사를 빠르게 결정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외관보다 중요한 내면적인 하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경우도 있다. 보통 전원생활하면서 관리가 가장 힘든 게 뭐냐고 물어보면 잔디관리, 텃밭관리 등을 말하곤 한다. 하지만 정말 힘든 것은 예측 불허한 부분이다. 그럼 정말 예측이 불가능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큰 금액의 거래이지만 부동산도 신기할 만큼 충동적으로 일어난다. 그로 인해 매입을 결정하기 직전 본인이 세워놓은 기준을 다 체크하지 못하기 때문에 순간 예측을 못하는 것이다. 필자가 100평부터 500평의 대지와 6평부터 200평까지 다양한 전원주택과 수익형 펜션에서 지내봤지만, 잔디관리나 주택관리에 있어서 이미 필자가 예상한 정도의 힘듦이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면서 할만하다. 물론 모든 기준을 필자에게 맞출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전원생활에 만족하며 사는 분들의 생각은 필자와 비슷하다. 따라서 ‘생각보다 좀 더 힘들다’, ‘생각보다 안 힘들다’는 있을 수 있지만 예상을 못 했던 복병을 만나는 것만큼 전원생활에서 힘든 일은 없을 것이다. 즉, 충동구매보다는 본인의 기준을 잘 세워두고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을 미리 인지해 매입을 결정해 보자. 그러면 전원생활의 행복한 부분만 남을 것이다. 전원주택 시장 앞으로 꾸준히 인기 있을까. 시공 과정 중, 하자가 많이 발생하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시공 전문가는 아니어서 기술적인 부분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공을 아웃소싱하고 똑같이 고객 입장이 되어보고, 시공사와 고객을 소개해 주기도 해보고, 또 직영 공사도 해본 사람으로서 일반 예비 건축주 분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설명이 더 수월하다. 많은 공사를 경험한 결과, 기본적으로 시공에서 하자는 이곳저곳에서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 목조주택이 되었건 철근콘크리트 주택이 되었건 정말 다양한 하자가 발생한다. 따라서 공정별로 하자가 발생할 만한 부분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하자에 대한 A/S 내용을 시공사와 명확히 해두는 것이 좋다. 이 역시 일전 칼럼에서 적어두었지만 압축적으로 한 번 더 간단히 정리하자면, 하자에서 외장재는 비교적 빠른 체크와 보수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장재에서 하자가 발생되면 생각보다 문제 원인을 잡기도 어렵고 공사도 난처해진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오는 날 방수처리가 잘 안되어 물이 고이거나 단열이 잘 안되어 냉난방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공정이 진행되거나 완료되었을 때, 완공 전에 꼭 현장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A/S에 대한 부분은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에 보면 법적으로 하자 담보책임에 대한 기간이 정해져 있다. 하지만 간혹 현장이 법보다 앞설 때가 있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될 수 있는 공사에 있어 한 번 더 그 하자 담보책임에 대한 범위를 특약사항으로 적어두는 것이 좋다. 전원주택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가 있을까요? 사도되는 것일까요?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문화가 발전한 것은 30~40년 정도로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도시의 인구 과밀현상에 따라 대도시 공간을 콤팩트하게 사용하고자 점점 더 높은 건물들이 많아지고, 고층 아파트의 관심이 많아질수록 가격도 오른다. 하지만 이전에 단독주택이 우리나라 주거 유형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적도 있었고, 또 한때는 부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했었다. 지금에 와서는 비싼 아파트들도 워낙 많아지고 주거 유형의 트렌드 자체가 변했기 때문에, 단독주택 시장은 더욱 마니아적으로 변했다. 앞으로의 주거 트렌드 문화도 분명히 변한다. 하지만 이것은 마치 전문가들이 아파트값이 상승할 것인지 하락할 것인지 의견이 서로 분분하기 때문에 딱 뭐라고 정답을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사람들이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기술과 통신이 발전함에 따라 비대면 교육 및 근무 모두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의료기술까지도 비대면으로 가능해지기 시작하는 부분은 교외 주택에 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누군가 위와 같은 질문을 물어본다면, 필자는 현실적으로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본인이 현재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것인지 체크해 보라고 답변한다. 또, 팔 때를 미리 생각해 보고 매입하라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토지와 전원주택을 어떻게 잘 매입할 수 있는지는 수도 없이 얘기해왔다. 앞으로 꾸준히 인기가 있을지는 걱정 하지 말자. 어차피 이 시장은 현시점에도 마니아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다른 집과 상관없이 내 집만 잘 사고 잘 팔면 되는 것이다. 오롯이 기준을 내 행복에 맞추도록 하자. 칼럼 연재가 실린 전원주택라이프 잡지. 젊은 사람이 어쩌다 도시가 아니라 토지와 전원주택 시장에서 일하게 되었나? 불편하지는 않은가?일부러 마지막에 이 질문을 다루기도 했지만, 필자가 일을 하다 보면 실제로 이 질문을 고객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다. 이제 막 30대 초반인 필자가 친구들 많은 도시에 안 있고 전원생활을 하는 게 신기해서 일 것이다. 또한 본인들이 전원생활을 막 시작하기에 앞서 다양한 내용들이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는 평생 서울에서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자연이 좋고 전원주택이 좋으며, 아무것도 없는 땅에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심지어, 토지 위에 어떤 집을 짓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이나 가치가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보았고, 내 삶의 질도 크게 높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더욱 이 전원생활과 전원주택의 매력을 느꼈다. 단순 중개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마을도 개발하고, 필자와 만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전원생활이 되도록 컨설팅하는 것이 더욱 즐겁다. 당연히 전원생활을 하면서 필자 역시 현실적으로 행복한 일만은 있지는 않았다. 전원주택 지옥이라 불리는 이 시장에서 손해를 보고 판매를 한 적도 있고, 시공사 사기와 함께 소송도 여러 차례 경험한 적도 있다. 그러나 전원주택라이프만큼은 늘 행복했다. 5살 된 리트리버와 함께 뛰어노는 것이 좋았고, 지금은 새끼를 낳아 셋이 함께 지내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또 소음 걱정 없는 공간에서 마음껏 노래도 부르고 지인들을 한 번씩 초대해 신나게 놀 때면 어느 도시 핫플레이스 못 지 않고 편하다. 이런 행복감을 전하고 또 다른 사람들이 로망으로 시작한 전원주택라이프에 필자처럼 안 겪어도 되는 상처 받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이 칼럼을 연재해왔다. 어떤 작업보다도 더 열중을 했다. 아무리 다른 일로 체력이 지쳐있어도 마지막까지 체력을 짜내면서 해왔던 것이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이었다. 누군가 그랬다더라가 아닌 필자가 실제 경험한 것과 실 사례 위주로 내용을 직관적으로 써왔다. 누군가에게는 뻔하거나 너무 쉬운 얘기라고 느껴지는 것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극히 생전 처음 토지와 전원주택을 매입하거나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의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읽기 편하도록 쓰기 위해 오히려 노력했다. 그 속에는 필자가 위에서 말한 전원주택 지옥 탈출과 시공사와의 소송, 업자와의 소송, 좋은 땅 선정, 인허가 등등 모든 것이 담겨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연재 칼럼의 1회차부터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보기를 바란다. 필자는 현 전원주택라이프에서 객관적인 장단점을 모두 경험하고서도 정말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1년이라는 긴 연재 동안 토지와 전원주택과 관련된 내용을 많은 사람들에게 남기는 것이 가끔 지치기는 해도 어떤 일보다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긴 연재를 읽어주신 구독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다른 기회가 되어 또 뵙기를 희망한다.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 자연친화적인 1억 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031-775-8025kodlab1@naver.com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전원주택과 땅 12 토지와 전원주택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과 대답(2)
-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정원 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 잡은 장미 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정원 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 유튜브 :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
이오의 정원 이야기 16 치유정원 만들기(4)
- 치유정원의 필수, 나만의 안식처 만들기코로나19의 장기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2년을 시작하면서 정원사로서 떠 올리는 단어가 있다. 회복과 위로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일상이 지속되면서 나만의 안식처나 피난처가 있다면 삶에 적잖은 위안이 될 수 있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치유정원에서 가장 필수 요소라고 생각되는 안식처로서의 정원 또는 피난처로서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일상 공간에서 나만의 안식처와 피난처 공간을 갖고 있으면 좋다. 꼭 정원 속이 아니더라도 이 공간이 주는 위로와 회복력은 매우 크다. 공간에 대한 안식처만이 아니라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시간도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작은 차이가 있다면 자연만이 주는 평안함과 에너지가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나의 온몸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처럼 스스로에게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꼭 자연을 찾아서 발걸음을 옮겨 보기를 추천한다. 그럼, 정원에서 이런 공간을 만들고 가져본다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원은 일상생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차이점이다.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그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작은 공간과 몇 개의 식물을 키워보면서 자신만의 안식처 공간을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나만의 공간을 즐기는 소소한 사치치유정원에서 안식처는 일상적인 생활로부터의 휴식을 제공하면서 긴장 이완과 기분전환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하루 종일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았던 몸의 상태를 다시 원위치로 돌려보내주는 기회를 가지면서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안식처를 만드는 장점이다. 이런 공간을 만들 때 생각해 볼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먼저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이면 좋다. 평화롭다는 것은 일상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금 떨어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일상의 잔상이 계속해서 남아있는 시선 처리보다는 차단된 공간이 제일 좋다. 만약 이런 물리적인 분리가 어렵다면 서로 바라보는 지점을 달리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특히 건축물과는 떨어진 공간이어야 공간적인 분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공간을 여러 장소에 가져보는 소박한 사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어느 공간이든지 공간이 가지는 특징이 있다. 간단한 의자 하나만으로도 안식처를 만들 수 있다. 스스로에게 공간적인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어디가 좋은지를 가벼운 의자 하나를 들고 다니면서 여러 장소에 앉아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정원에서 안식처를 가져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하루의 열기를 식히면서 다양한 공간에서 느끼는 위로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게 된다. 이때 마음이 가는 이야기가 있는 장식물을 이용한다면 공간에 대한 색다른 애착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정원은 어떤 목표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것이 정말 멋스러운 정원 생활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햇빛과 향기가 주는 편안한 위로햇빛을 들이는 공간도 좋다. 이오는 툇마루에 누워서 머리는 차갑게 그늘에 두고 햇볕에 온몸을 맡겨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정원 생활 중 한 가지로 꼽는다. 누워서 몸을 자연에 맡기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따사로운 햇볕은 뼈 깊숙이 들어와 몸의 온도를 높여주는데, 이때의 행복함은 어떤 마사지보다도 큰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눈을 감으면 자연의 소리가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하고, 어느새 짧은 숙면의 상태로 접어들게 되는데, 안식처로서는 최고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햇볕은 마음의 상태도 조절한다. 정원에서 햇볕이 하루 중에 어디서 시작하고한낮에는 어디에 머물고 어디로 지는지 잘 살펴보자. 정원에서 햇볕은 식물에게도 중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지만 병원균을 살균하는 쾌적한 장소를 만들기 때문에 햇볕을 잘 이용하는 것은 안식처 장소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향기가 있는 식물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향기 식물을 안식처 주변에 식재하는 것이다. 편한 자세로 쉬고 있는데 슬며시 코를 자극하며 느껴지는 자연의 향기는 공간에 대한 편안함을 더 많이 느끼게 한다. 이때 식물로는 장미, 라벤더, 로즈마리 그리고 이오가 좋아하는 분꽃도 좋은 식물이다. 덩굴장미가 공간을 덮고 있고, 주변에는 라벤더가 피어서 바람과 함께 공간을 채워주면 상상만 해도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향기를 이용할 수 있는 식물과 안식처는 치유정원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 특히 햇볕이 없는 날이라도 향기 하나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자연의 소리가 전해주는 힐링끝으로 물, 바람, 자연의 소리를 섬세하게 찾아보고 계획하면 좋다. 자연재료가 주는 시각적 친숙함은 완성도를 높이는 공간이 된다. 물이라는 요소는 그 자체로 생명력을 느끼는 요소다. 물이 흐르는 소리나, 물이 담겨있는 소박한 수반 위로 뭉게구름이 보이거나 달빛이 보여도 좋고, 새들이 날아와서 목욕을 하고 가도 좋다. 물소리는 생명력의 소리가 될 것이고, 평화로움을 안겨주는 자연 속에서 새가 노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치유가 될 것이다. 바람도 그렇다. 바람을 느껴 본적이 있는가? 시원한 바람부터 따뜻한 바람까지 자연의 바람도 특징이 있다. 얼굴의 볼살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상태를 이야기할 것이다. 치유정원에서 안식처, 피난처는 일상의 공간에서 조금 떨어진 공간에서 나를 온전히 자연과 접촉해 보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편안함을 더 느끼기 위해 자연의 흥미로운 색감과 계절감 그리고 자연의 소재가 주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자연미는 나의 마음 구석까지 들어와 어느새 나를 만져주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상력을 하면서 크든 작든 나만의 안식처를 만들어 보면서 새해를 맞이해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이오의 정원 이야기 16 치유정원 만들기(4)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6 치유정원 만들기(4) 치유정원의 필수, 나만의 안식처 만들기
- 이오의 정원 이야기 16 치유정원 만들기(4) 치유정원의 필수, 나만의 안식처 만들기 코로나19의 장기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2년을 시작하면서 정원사로서 떠 올리는 단어가 있다. 회복과 위로다.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일상이 지속되면서 나만의 안식처나 피난처가 있다면 삶에 적잖은 위안이 될 수 있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치유정원에서 가장 필수 요소라고 생각되는 안식처로서의 정원 또는 피난처로서의 정원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본다. 일상 공간에서 나만의 안식처와 피난처 공간을 갖고 있으면 좋다. 꼭 정원 속이 아니더라도 이 공간이 주는 위로와 회복력은 매우 크다. 공간에 대한 안식처만이 아니라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가지고 노는 시간도 안식처가 될 수 있다. 작은 차이가 있다면 자연만이 주는 평안함과 에너지가 둘러싸고 있는 공간에 나의 온몸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처럼 스스로에게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꼭 자연을 찾아서 발걸음을 옮겨 보기를 추천한다. 그럼, 정원에서 이런 공간을 만들고 가져본다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정원은 일상생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차이점이다.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그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작은 공간과 몇 개의 식물을 키워보면서 자신만의 안식처 공간을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 나만의 공간을 즐기는 소소한 사치 치유정원에서 안식처는 일상적인 생활로부터의 휴식을 제공하면서 긴장 이완과 기분전환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하루 종일 긴장하고 스트레스 받았던 몸의 상태를 다시 원위치로 돌려보내주는 기회를 가지면서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안식처를 만드는 장점이다. 이런 공간을 만들 때 생각해 볼 몇 가지를 정리해 본다. 먼저 평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이면 좋다. 평화롭다는 것은 일상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조금 떨어진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일상의 잔상이 계속해서 남아있는 시선 처리보다는 차단된 공간이 제일 좋다. 만약 이런 물리적인 분리가 어렵다면 서로 바라보는 지점을 달리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특히 건축물과는 떨어진 공간이어야 공간적인 분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공간을 여러 장소에 가져보는 소박한 사치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어느 공간이든지 공간이 가지는 특징이 있다. 간단한 의자 하나만으로도 안식처를 만들 수 있다. 스스로에게 공간적인 아늑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어디가 좋은지를 가벼운 의자 하나를 들고 다니면서 여러 장소에 앉아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이는 정원에서 안식처를 가져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하루의 열기를 식히면서 다양한 공간에서 느끼는 위로는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게 된다. 이때 마음이 가는 이야기가 있는 장식물을 이용한다면 공간에 대한 색다른 애착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정원은 어떤 목표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것이 정말 멋스러운 정원 생활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햇빛과 향기가 주는 편안한 위로 햇빛을 들이는 공간도 좋다. 이오는 툇마루에 누워서 머리는 차갑게 그늘에 두고 햇볕에 온몸을 맡겨보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정원 생활 중 한 가지로 꼽는다. 누워서 몸을 자연에 맡기고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따사로운 햇볕은 뼈 깊숙이 들어와 몸의 온도를 높여주는데, 이때의 행복함은 어떤 마사지보다도 큰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눈을 감으면 자연의 소리가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하고, 어느새 짧은 숙면의 상태로 접어들게 되는데, 안식처로서는 최고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햇볕은 마음의 상태도 조절한다. 정원에서 햇볕이 하루 중에 어디서 시작하고 한낮에는 어디에 머물고 어디로 지는지 잘 살펴보자. 정원에서 햇볕은 식물에게도 중요한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요소지만 병원균을 살균하는 쾌적한 장소를 만들기 때문에 햇볕을 잘 이용하는 것은 안식처 장소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향기가 있는 식물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향기 식물을 안식처 주변에 식재하는 것이다. 편한 자세로 쉬고 있는데 슬며시 코를 자극하며 느껴지는 자연의 향기는 공간에 대한 편안함을 더 많이 느끼게 한다. 이때 식물로는 장미, 라벤더, 로즈마리 그리고 이오가 좋아하는 분꽃도 좋은 식물이다. 덩굴장미가 공간을 덮고 있고, 주변에는 라벤더가 피어서 바람과 함께 공간을 채워주면 상상만 해도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향기를 이용할 수 있는 식물과 안식처는 치유정원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 될 것이다. 특히 햇볕이 없는 날이라도 향기 하나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자연의 소리가 전해주는 힐링 끝으로 물, 바람, 자연의 소리를 섬세하게 찾아보고 계획하면 좋다. 자연재료가 주는 시각적 친숙함은 완성도를 높이는 공간이 된다. 물이라는 요소는 그 자체로 생명력을 느끼는 요소다. 물이 흐르는 소리나, 물이 담겨있는 소박한 수반 위로 뭉게구름이 보이거나 달빛이 보여도 좋고, 새들이 날아와서 목욕을 하고 가도 좋다. 물소리는 생명력의 소리가 될 것이고, 평화로움을 안겨주는 자연 속에서 새가 노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치유가 될 것이다. 바람도 그렇다. 바람을 느껴 본적이 있는가? 시원한 바람부터 따뜻한 바람까지 자연의 바람도 특징이 있다. 얼굴의 볼살을 스치며 지나가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의 상태에 이른다는 것은 내 몸과 마음이 평온한 상태에 이르렀다는 상태를 이야기할 것이다. 치유정원에서 안식처, 피난처는 일상의 공간에서 조금 떨어진 공간에서 나를 온전히 자연과 접촉해 보는 시간을 의미한다. 그리고 편안함을 더 느끼기 위해 자연의 흥미로운 색감과 계절감 그리고 자연의 소재가 주는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자연미는 나의 마음 구석까지 들어와 어느새 나를 만져주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상력을 하면서 크든 작든 나만의 안식처를 만들어 보면서 새해를 맞이해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16 치유정원 만들기(4) 치유정원의 필수, 나만의 안식처 만들기
-
-
이오의 정원이야기 15 치유정원 만들기 (3)
- 자연의 색에서 치유 에너지를 받다치유정원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재료를 사용하면 좋을까? 맛깔나는 요리도 재료가 신선하고 좋아야 하고, 또 어떤 조리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처럼 치유정원의 재료와 조합의 순서도 중요하다. 여기에서 좋은 재료라는 것은 치유의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재료라 하겠다. 사람의 몸과 마음, 정신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치유 정원의 재료에 대해 살펴보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 정원 재료인 만큼 식물이 당연히 중요하다. 식물 재료도 그 쓰임에 따라서 달라진다. 시각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색감에서 받는 식물과 마음 밑바닥까지 편안하게 하는 향기 식물, 그리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의 움직임을 통해 느끼는 여유로움 등 식물 재료의 구분은 다양하다. 자연의 색감과 인위적인 색감과는 차이가 있다.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자연의 색에서 받는 에너지는 느낌이 다르다. 특히 야생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색감은 화려하면서도 풍성하고 폭넓은 감성을 갖게 한다. 식물이 주는 색감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 때로는 위로를 선사한다. 식물 그 자체의 색도 좋지만 태양의 비추임에 따라서도 자연 색은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다. 이른 새벽에 어둠을 물리며 비추기 시작하는 태양의 강한 비추임이 정원에 가득 내려앉을 때 이오는 자연의 충만한 에너지를 느낀다. 내가 살아있다는 감사가 절로 나오는 시점이기도 하다. 색감이 주는 에너지와 치유식물의 색감과 에너지 속에서도 치유 색을 찾아보자. 무엇보다 시각적 정보가 가장 크게 차지한다. 따라서 식물을 통한 시각적 치유 방법은 치유정원에서 큰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다채로운 식물의 색채는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심지어 대인 관계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공간의 특성에 맞는 식물의 색채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색채가 주는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정원에서 식물을 배치할 때도 초점이 되는 식물을 잘 선택하면 시각적 정보로 몰입을 유도할 수 있고, 관심을 불러오거나 유도하는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또는 공간적으로 넓거나 좁게 또는 아늑하거나 산만하게 느낄 수 있는 식재 표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적인 식물에서 색채만이 아니라 식물의 질감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자극하게 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내 안으로 전달되어 들어오는 자연의 질감은 때로는 아기의 피부를 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의 사랑처럼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정보와 촉감적인 정보가 동시에 일어나면 굳어있고 상처받았던 영역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생명력이 살아있는 자연의 진한 향기를 맡아보자. 오랜 기억을 불러오기도 하고 진한 기억으로 저장되기도 하면서 아주 짧은 순간의 경험이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는 행복감에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처럼 치유정원에서 식물을 보고, 만지고 향기로 내 몸과 마음을 채우는 경험은 큰 행운이 될 것이다. 자연 생명력의 맛과 치유식물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맛으로도 경험해 보자. ‘맛’이라고는 하지만 생명의 에너지를 내 몸에 가득히 그리고 온전히 채우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단순히 먹거나 요리의 수준을 넘어 자연의 생명력으로 우리의 생명력을 살리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치유정원을 만들 때는 스스로 양육해서 기르는 정원 텃밭이 꼭 있어야 한다. 내가 키운 식물을 먹어 본다는 것은 경제의 원리를 넘어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알아차리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다. 땅의 소산물을 스스로 길러본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깨닫는 것이 치유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자연의 미각을 내 몸이 읽어내고 잠자던 미각을 새로이 깨워주는 자연 맛에 빠져보면서 생명의 기운을 채우는 과정 자체가 치유정원이다. 이오의 치유정원 이야기에서는 특별히 장미를 넣었다. 장미라고 하면 그 색감의 화려함과 향기 그리고 장미잎의 활용까지 치유정원이라는 영역에서 좋은 소재로 접목해 볼 만한 소재라고 본다. 오월부터 늦은 가을 서리가 내리지까지 꽃을 피우면서 정원에서 우리의 시선을 매혹하니 어찌 좋은 소재가 아닌가. 오월의 장미는 풍성한 색과 향기로 우리를 압도한다면 가을의 장미는 많지 않더라도 어느 때보다도 진한 색상이 가을의 넉넉함을 대신 표현해 주기까지 하니 이렇게 긴 시간을 즐겁게 하는 꽃이 있겠는가? 그러니 치유정원을 만들어 본다면 꼭 장미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장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 줄인다. 식물의 색과 효능정원에 활력이 넘치는 색을 꼽는다면 빨간색이 되겠다. 사랑과 비옥함을 나타내는 색으로 사람을 민첩하게 만들고, 소극적인 성격을 이끌어 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느낌을 준다. 물론 정원에서 과하게 사용하면 압박을 줄 수 있고 스트레스를 악화시켜서 분노를 표면화시킬 수도 있기에 적당한 면적을 사용해야 한다. 정원에서 가장 담대한 색으로 튀어나오고 도드라지게 보이는 성질로 공간을 좁게 보이게 하기도 한다. 주황색은 낙천적인 색으로 기쁨을 주고 일상의 활력을 주는 색이다. 행복감을 증진시킨다고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오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주황색이기도 하다. 따뜻한 환영, 사교적이면서 동시에 슬픔, 이별, 충격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색이라고 하니 정원에서 식물 또는 구조물을 이용해서 색을 표현해 보면 좋겠다. 정원에서 오락 또는 식사하는 장소에 배색하면 좋다고 하니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구역에 표현해 보자. 노란색은 만족감을 준다고 한다. 집중력과 영감을 주기도 하니, 조용한 장소에서 내성적인 성격이나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들에게 노출되도록 해보자. 또한 시선을 부드럽게 유인하는 색이기도 하니 흐린 날에도 행복감을 부르도록 적용해 보자. 치유정원 만들기에서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재료의 특징은 큰 영역을 담당한다. 그 조합을 어떻게 할지 또는 어느 공간에서 표현할지에 따라서 전체적인 정원의 느낌은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치유정원의 동선 계획과 자연의 색 배합은 중요하다.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과 편리함이 제공되는 치유정원을 만들어보자.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이오의 정원이야기 15 치유정원 만들기 (3)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5 치유정원 만들기(3)
- 이오의 정원이야기 15 치유정원 만들기(3) 자연의 색에서 치유 에너지를 받다 치유정원을 만들기 위해서 어떤 재료를 사용하면 좋을까? 맛깔나는 요리도 재료가 신선하고 좋아야 하고, 또 어떤 조리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처럼 치유정원의 재료와 조합의 순서도 중요하다. 여기에서 좋은 재료라는 것은 치유의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재료라 하겠다. 사람의 몸과 마음, 정신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치유 정원의 재료에 대해 살펴보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 정원 재료인 만큼 식물이 당연히 중요하다. 식물 재료도 그 쓰임에 따라서 달라진다. 시각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색감에서 받는 식물과 마음 밑바닥까지 편안하게 하는 향기 식물, 그리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식물의 움직임을 통해 느끼는 여유로움 등 식물 재료의 구분은 다양하다. 자연의 색감과 인위적인 색감과는 차이가 있다. 정확하게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자연의 색에서 받는 에너지는 느낌이 다르다. 특히 야생의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색감은 화려하면서도 풍성하고 폭넓은 감성을 갖게 한다. 식물이 주는 색감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 때로는 위로를 선사한다. 식물 그 자체의 색도 좋지만 태양의 비추임에 따라서도 자연 색은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다. 이른 새벽에 어둠을 물리며 비추기 시작하는 태양의 강한 비추임이 정원에 가득 내려앉을 때 이오는 자연의 충만한 에너지를 느낀다. 내가 살아있다는 감사가 절로 나오는 시점이기도 하다. 색감이 주는 에너지와 치유 식물의 색감과 에너지 속에서도 치유 색을 찾아보자. 무엇보다 시각적 정보가 가장 크게 차지한다. 따라서 식물을 통한 시각적 치유 방법은 치유정원에서 큰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다채로운 식물의 색채는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고 행동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심지어 대인 관계에도 많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공간의 특성에 맞는 식물의 색채를 선택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색채가 주는 중요도가 높기 때문에 정원에서 식물을 배치할 때도 초점이 되는 식물을 잘 선택하면 시각적 정보로 몰입을 유도할 수 있고, 관심을 불러오거나 유도하는 역할을 가능하게 한다. 또는 공간적으로 넓거나 좁게 또는 아늑하거나 산만하게 느낄 수 있는 식재 표현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각적인 식물에서 색채만이 아니라 식물의 질감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자극하게 하는 방법도 활용할 수 있다. 손가락 끝에서부터 내 안으로 전달되어 들어오는 자연의 질감은 때로는 아기의 피부를 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의 사랑처럼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시각적인 정보와 촉감적인 정보가 동시에 일어나면 굳어있고 상처받았던 영역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생명력이 살아있는 자연의 진한 향기를 맡아보자. 오랜 기억을 불러오기도 하고 진한 기억으로 저장되기도 하면서 아주 짧은 순간의 경험이지만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는 행복감에 여기가 바로 천국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처럼 치유정원에서 식물을 보고, 만지고 향기로 내 몸과 마음을 채우는 경험은 큰 행운이 될 것이다. 자연 생명력의 맛과 치유 식물을 통해 자연의 생명력을 맛으로도 경험해 보자. ‘맛’이라고는 하지만 생명의 에너지를 내 몸에 가득히 그리고 온전히 채우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단순히 먹거나 요리의 수준을 넘어 자연의 생명력으로 우리의 생명력을 살리는 시간이 된다. 그래서 치유정원을 만들 때는 스스로 양육해서 기르는 정원 텃밭이 꼭 있어야 한다. 내가 키운 식물을 먹어 본다는 것은 경제의 원리를 넘어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알아차리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다. 땅의 소산물을 스스로 길러본다는 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는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깨닫는 것이 치유정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자연의 미각을 내 몸이 읽어내고 잠자던 미각을 새로이 깨워주는 자연 맛에 빠져보면서 생명의 기운을 채우는 과정 자체가 치유정원이다. 이오의 치유정원 이야기에서는 특별히 장미를 넣었다. 장미라고 하면 그 색감의 화려함과 향기 그리고 장미잎의 활용까지 치유정원이라는 영역에서 좋은 소재로 접목해 볼 만한 소재라고 본다. 오월부터 늦은 가을 서리가 내리지까지 꽃을 피우면서 정원에서 우리의 시선을 매혹하니 어찌 좋은 소재가 아닌가. 오월의 장미는 풍성한 색과 향기로 우리를 압도한다면 가을의 장미는 많지 않더라도 어느 때보다도 진한 색상이 가을의 넉넉함을 대신 표현해 주기까지 하니 이렇게 긴 시간을 즐겁게 하는 꽃이 있겠는가? 그러니 치유정원을 만들어 본다면 꼭 장미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 장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기로 하고 여기서 줄인다. 식물의 색과 효능 정원에 활력이 넘치는 색을 꼽는다면 빨간색이 되겠다. 사랑과 비옥함을 나타내는 색으로 사람을 민첩하게 만들고, 소극적인 성격을 이끌어 내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느낌을 준다. 물론 정원에서 과하게 사용하면 압박을 줄 수 있고 스트레스를 악화시켜서 분노를 표면화시킬 수도 있기에 적당한 면적을 사용해야 한다. 정원에서 가장 담대한 색으로 튀어나오고 도드라지게 보이는 성질로 공간을 좁게 보이게 하기도 한다. 주황색은 낙천적인 색으로 기쁨을 주고 일상의 활력을 주는 색이다. 행복감을 증진시킨다고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오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 주황색이기도 하다. 따뜻한 환영, 사교적이면서 동시에 슬픔, 이별, 충격의 아픔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색이라고 하니 정원에서 식물 또는 구조물을 이용해서 색을 표현해 보면 좋겠다. 정원에서 오락 또는 식사하는 장소에 배색하면 좋다고 하니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구역에 표현해 보자. 노란색은 만족감을 준다고 한다. 집중력과 영감을 주기도 하니, 조용한 장소에서 내성적인 성격이나 외로움을 잘 타는 사람들에게 노출되도록 해보자. 또한 시선을 부드럽게 유인하는 색이기도 하니 흐린 날에도 행복감을 부르도록 적용해 보자. 치유정원 만들기에서 식물이 가지고 있는 재료의 특징은 큰 영역을 담당한다. 그 조합을 어떻게 할지 또는 어느 공간에서 표현할지에 따라서 전체적인 정원의 느낌은 많이 달라진다. 그래서 치유정원의 동선 계획과 자연의 색 배합은 중요하다. 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공간과 편리함이 제공되는 치유정원을 만들어보자. 이오(푸르네 대표 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5 치유정원 만들기(3)
뉴스/칼럼 검색결과
-
-
【NEWS】 여름휴가 떠나기 좋은 ‘농촌여행마을 5선
- 8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농촌 여름 휴가지’ 5선경기권 이천 부래미마을강원권 춘천 누리삼마을충청권 증평 삼기조아유마을전라권 신안 임자만났네마을경상권 김해 장척힐링마을 계절·테마별 8월 농촌여행지 5선(인포그래픽)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8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농촌 여름 휴가지’ 5군데를 선정했다.선정된 여행지는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우수 농촌 여행지 1개소 씩 총 5개소로 구성됐다.특히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바다, 계곡,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포함한 다양한 농촌 체험과 숙박이 가능한 마을로 선정했다.각 코스별로 주제가 있어 여행객이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농촌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특히 아이들과 함께 계곡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먹거나, 갯벌에서 농게와 짱뚱어를 잡고 갯고랑에서 카약 체험을 하며, 무더위를 날릴 수 있다.선정 여행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한민국 농촌관광 포털 ‘농촌여행의 모든 것, 웰촌(www.welcho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기권 이천 부래미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부래미마을영농조합법인(대표 : 이기열)주소 경기도 이천시 율면 금율로640번길 150연락처 / 홈페이지 031-643-0817(예약ㆍ문의) / www.buraemi.com체험 현황(8월)깡통열차 타고 부래미마을 여행, 천연염색, 다육식물 심기, 짚공예, 인절미 떡메치기, 도자기 만들기, 미니생태어항(구피물고기 잡아 작은 어항만들기), 잣나무숲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수영장 물놀이, 포도따기 강원권 춘천 누리삼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누리삼마을(대표 : 김동준)주소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원동조교로 601-45연락처(전화/이메일) 010-6382-7350(예약ㆍ문의) / nurisam.co.kr체험 현황(8월)소양댐에서 배타고 소양호 건너기, 계곡에서 물고기 잡기(매운탕 끓여먹기), 찰옥수수 따서 쪄먹기, 수제비 만들어 먹기, 물놀이, 찰떡 만들기, 도토리묵 만들기, 목공예, 달고나 체험 등 충청권 증평 삼기조아유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삼기조아유마을(대표 : 신진교)주소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율리 휴양로100연락처 / 홈페이지 043-836-5771(예약ㆍ문의) / www.samgijoayu.co.kr체험 현황(8월)야외 물놀이, 명상&다도, 삼색인절미떡 만들기, 에코백만들기, 산나물 채취 등 전라권 신안 임자만났네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임자만났네협동조합(대표 : 정창일)주소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진리길 44연락처 / 홈페이지 061-261-0153(예약ㆍ문의) / imjalove.kr체험 현황(8월)갯고랑 카약타기, 갯벌체험(갯벌 생태관찰, 갯벌에서 놀기, 농게랑 짱뚱어 잡기), 용난굴 트레일러 체험(트레일러 타고 마을 둘러보기, 용난굴 탐방), 후리그물질 체험(전통 방식으로 바다 고기 잡기), 드론체험 등 경상권 김해 장척힐링마을(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장명 장척힐링마을(산꽃마을)-신어산 자연숲 캠핑장(대표 : 이종표)주소 경남 김해시 상동면 장척로 462번길 140연락처 010-3999-1293(체험예약ㆍ문의 / 숙소는 인터넷 예약ㆍ결제) / 산꽃마을.com체험 현황(8월)캠핑, 숲해설(숲 관찰), 숲치유(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치유력을 느껴보는 활동), 숲속 짚라인, 목공예, 자연물 공예(씨앗, 열매 등 자연물을 이용한 공작활동)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뉴스/칼럼
- 전원뉴스
-
【NEWS】 여름휴가 떠나기 좋은 ‘농촌여행마을 5선
-
-
【NEWS & ISSUE】 산청군, 집 짓기 최적지로 인기몰이
- 최근 5년간 경남 도내 건축 허가·신고를 집계한 결과, 산청군이 군 단위 지자체 중 인허가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청군은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 정보 시스템을 활용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건축 허가·신고 건수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자료에 따르면 산청군은 최근 5년간 6,119건의 건축 인허가를 처리했다.이는 인근 사천시 6,386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도내 일부 시지역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산청지역에 건축 허가·신고가 많은 이유는 지리산과 경호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통영-대전 간 고속도로 등 교통 편의성, 각종 인구 유입 시책 사업 등으로 인한 인프라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군은 또 원활한 건축민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산지(농지)전용허가, 개발행위허가 등 각종 인허가 사항을 복합민원으로 접수해 처리기한을 단축하고 있다.이외에도 건축물 등기촉탁 대행 서비스를 시행,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약 100여 건의 등기촉탁 서비스를 시행하기도 했다. 산청군 관계자는 “우리 산청군에 집을 짓고자 하는 분들이 편리하게 건축민원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경남 도내 시군 가운데 '유기한 민원처리 단축률'이 2년 연속 최고를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신속하게 건축 허가·신고를 처리해 4도 3촌 시대 살기 좋은 산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뉴스/칼럼
- 전원뉴스
-
【NEWS & ISSUE】 산청군, 집 짓기 최적지로 인기몰이
-
-
[전원에서 만난 사람] 구룡령 신선 박황재형의 체로금풍體露金風,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버려 자유를 얻다
- 구룡령 신선 박황재형의 체로금풍體露金風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버려 자유를 얻다 박황재형을 수식하는 많은 말이 있다. 교수, 사진작가, 문화비평가, 아트디렉터, 동양화가 등등. 아니, 더 많은 수식어들이 있겠지만 아직 그를 잡아둘 만한 말은 없다. 모름지기 예술은 언어로 포착되지 않은 세계를 형상화하는 일이니 예술가를 규정하는 개념을 찾는 것은 오히려 무모할 수도 있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 속초에서 양양 시외버스터미널까지의 여정은 무난했다. 거기서 다시 서면 갈천리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그런데 버스 시간표를 훑다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갈천리를 지나는 버스는 하루에 네 번밖에 운행하지 않았다. 황망하게 잡아 탄 택시가 양양 군내를 벗어나 한적한 산길로 접어들었고 얼마 후, 길은 한계령과 구룡령 방향으로 나뉘었다. 고개의 이름이 구룡령인 것은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산고개를 넘는 것 같다 해서 붙여진 것이다. 잠시 덮칠 듯이 높이 솟은 산과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 계곡이 차창을 스쳐갔다. 그리고 구불구불한 산길이 시작되는가 싶더니 어느덧 목적지에 이르렀다. 그런데 아스팔트 포장길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산채를 닮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주소가 적힌 작은 푯말을 보고 겨우 산채로 향하는 입구를 찾았다. 차 한 대 지나갈 정도의 산채 입구를 따라 올라가자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 돌탑 주변엔 잡초가 무성하다. 듬성듬성 자라는 고추와 파가 아니었다면 이곳이 텃밭이라는 생각은 못했을 것이다. 그 한쪽에는 이곳과 사뭇 다른 분위기의 은색 스포츠 쿠페 한 대가 놓여 있다. 아니, 놓여 있다기보다는 버려져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흙바닥에 묻힌 타이어와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가 방치된 세월을 말해준다. 내리쬐는 햇볕 아래 모든 게 정지된 것처럼 고요하다. 산채로 고개를 돌리자 시멘트로 만든 돌사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 옆에 큰 바위 하나, 또 그 옆에는 털갈이를 하는 황구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온다. 녀석이 낯선 이를 보며 짖자 멈춰 있던 풍경이 조용히 바람을 일으켜 객을 맞는다. 산채 입구에 놓인 돌탑. 그 뒤로 은색 쿠페와 황구가 보인다.비록 산채는 소박하지만, 자연에서 누리는 삶은 풍요롭다. 체로금풍 산채 앞에 서니 전서篆書로 흘려 쓴 ‘체로금풍體露金風’이라 적힌 현판이 보인다. 이 구절은 불가에서 선禪 수행의 지침으로 내려오는 벽암록碧巖錄에 등장하는 말로, “가을바람[金風]이 부니 나무가 본모습[體]을 드러낸다[露]”는 의미로 대개 해석한다. 여기서 體란 벽암록의 다른 구절에 나오는 ‘정나나淨裸裸 적쇄쇄赤灑灑’에 견주어 거짓이 없는 깨끗한 모습, 잎이 모두 지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를 말한다. 體에 덧붙인 산채 주인의 해석은 선가禪家의 해석보다도 맵다. 발가벗은 몸으로 이슬을 맞는다. 그 말에는 결기가 있다. 산채의 당호‘체로금풍’이라는 글귀가 새겨 있는 현판 문을 열고 들어서니 묘한 장면이 펼쳐진다. 주방과 식당, 작업실을 겸하는 거실에는 커다란 화강암 바위가 공간을 크게 차지하고 놓여 있다. 바위 위에는 구룡령 산자락에 자리 잡은 산채처럼 작은 석탑이 또 다른 ‘체로금풍’을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바위 한쪽에 놓인 연꽃 모양 향꽂이가 시선을 돌린 채 석탑을 지킨다. 바위는 집터를 고를 때 나온 것이라고 한다. 포크레인이 기세 좋은 소리를 내며 걷어내려 하는 것을 산채 주인은 막았다. 인생이 100년에도 못 미치는 것에 비해 바위는 지구의 생성과 함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집을 짓겠다고 그런 바위를 밀어낸다는 게 마치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그래서 산채는 바위를 품은 채 지어졌다. 산채는 커다란 화강암 바위를 품은 채 지어져 묘한 실내 풍경을 만든다.인근의 돌을 모아 만든 조작 작품 산채는 화백의 작업실 겸 생활공간이다. 탈주와 정주 박황재형 화백(55)이 구룡령에 들어온 지 이제 6년째 접어든다. 이곳에 오기 전, 그는 경계라는 줄 위에 서 있는 곡예사와도 같았다. 말하자면, 전통적인 관념체계로 씨줄날줄을 엮은 그물로는 포획할 수 없는 물고기와도 같았다. 아니, 어쩌면 누군가를 개념의 틀 속에 가둔다는 것 자체가 그물을 쳐서 바닷물을 낚겠다는 것처럼 낡은 믿음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저 자유로운 사람이었다고 소개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우선, 그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동양화가다. 하지만 그 점이 젊은 박황재형을 괴롭혔다. 동양화의 주재료로 사용하는 먹과 종이는 한자 문화권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매체다. 대체할 만한 다른 매체가 존재하지 않던 과거에 먹과 종이는 그 당시 사람들의 삶과는 분리될 수 없는, 체화體化된 것이었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젊은 화가에게 먹과 종이는 무엇일까. 왜, 먹과 종이어야 하는 걸까. 젊은 박황재형은 수많은 질문을 열병처럼 앓아야 했다. mate being 경계를 가로지르는 그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 여정은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나 질 들뢰즈Gilles Deleuze 등이 대표하는 현대철학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기도, 활자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심지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술자리와 우연한 만남에서, 끊임없이 말을 걸며 기존의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길을 찾는 것이기도 했다. 때로는 연체동물의 흔적이나 이름 없는 식물들이 그려내는 무념무상無念無想을 디지털 카메라에 담으며 사물의 본연本然을 찾아 헤매기도 했다. ‘분열증적 탈주’란 이런 태도를 두고 하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40대, 박황재형의 가슴을 식히기에 쿠페는 좋은 구실이 되었을 것이다. 종종 우리는 먼 곳을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가 있어서 달리기도 하니까. 박황재형 화백이 구룡령에 들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운전면허증을 가위로 자르는 것이었다. 그날로 은색 쿠페는 텃밭 한쪽에 멈춰버렸다. 과연 그의 탈주는 여기서 멈추는 것일까, 가슴을 달구던 수많은 질문은 해답을 찾았을까? 화백은 즉답대신 뜬금없이 우주론을 꺼내 든다. “성능이 무한대인 망원경으로 우주의 끝을 본다면 무엇이 보일 것 같아요? 아마도 자신의 엉덩이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웃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우주의 시공간은 휘어지고 꼬여 있다. 이를 근거로 우주는 안과 밖의 경계도, 중심이나 주변도 없다는 우주론이 제기된다. 천체의 거대한 중력 때문에 시공간이 휘어져 둥근 모양으로 빛을 내는 고리(ring), 즉 ‘아인슈타인의 고리’가 발견되고 있어 이러한 주장은 정설로 여겨진다. 그러고 보니, 우주론은 화백의 ‘분열증적인 자유분방함’과 닮아 있다. 또한, 자연석을 품음으로써 안과 밖의 경계를 두지 않은 산채와도 닮았다. 그래도, 화백이 다시 먹과 종이를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먹이 흑黑이 아니라 현玄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지요.” 그 말이 산사山寺의 풍경風磬처럼 머리를 때린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서구적 시각에 길들여졌다. 먹으로 검은 글씨를 쓰고, 그 먹으로 검은 선을 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러니까 먹은 단지 블랙컬러black color가 아니었던 것이다. 먹은 만물을 품은 우주처럼 깊고 현묘玄妙한 속성을 지닌 재료인 것이다. 먹은 물에 갈려 붓에 스미고, 촘촘하게 얽히다가도 성글기도 한 종이의 분방한 결을 따라 물들고 번진다. 화백은 먹과 종이에 의지해 그림을 그릴 뿐,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화백 혼자만의 몫은 아니다. 누가 주체냐를 두고 문방文房의 네 친구들[四友]과 다툴 필요도 없이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을 즐기면 그만인 것이다. 수백 번, 수천 번 매화를 치면서도 또 붓을 드는 이유는 오늘 어떤 매화가 필지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 화백이 데리다와 들뢰즈를 경유해 산채에 이른 이유가 있었다. 어쩌면 전원은 정착지가 아니라 탈주의 새로운 시작점이라 보는 게 맞다. 그래서 화백은 도심과 쿠페, 익숙한 것과 멀어지는 산채의 삶을 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산채를 나오며 전원의 생활이니, 귀농귀촌이니 하는 문화가 과연 자유로운 삶을 위한 탈주의 구실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가졌다. 그리고 자문했다. 과연 우리는 편하고 익숙한 것들을 버릴 수 있는가? 몽유묵원고양이와 부엉이를 그린‘깜냥’과‘깜붱’연작 ■□Profile 박황재형 화백은 “백수도‘불금’이면 설렌다”고 했다. 첩첩 산중에 둥지를 틀어 세속을 멀리해도 꾸역꾸역 그곳까지 찾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화백은 술 마실 구실을 창조해내는 데도 비범한 면이 있다. 비가 와서, 눈이 와서, 푸성귀들이 싱싱하게 자라서, 날씨가 좋아서. 그만큼 벗들과 어울려 술 마시기를 즐겨한다. 지금까지 여러 권의 평론집을 냈고, 종종 철학 강사로 초대되기도 한다. 경원대학 미술대학교에서 외래교수를 했었고, 한국유네스코 인천지역 전문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는 일이 주업이니 개인전과 초대전, 기획전 등 지금까지 이루 헤아리기조차 힘든 전시회를 열었다. 활동반경이 넓은 만큼 함께 술잔을 채울 이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전원에서 만난 사람] 구룡령 신선 박황재형의 체로금풍體露金風,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버려 자유를 얻다
-
-
[DISTRICT REPORT] 도시도 농촌도 포기 못한다면, '경남이 있다 아잉교!'
- 도시도 농촌도 포기 못 한다면, ‘경남이 있다 아잉교!’ 보통 경상남도(이하 경남) 하면 공업화된 지역으로 생각한다. 조선업과 석유화학단지, 자동차 생산공장 단지 등이 동해안부터 남해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귀농귀촌을 고민할 때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처럼, 경남에는 숨겨진 보물 같은 지역이 곳곳에 있다. 지리산 등 청정한 산맥부터 다도多島한 맑고 풍족한 바다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편리하게 구축된 교통망과 각종 귀농귀촌 지원책 등 덕분에 매년 경남으로 귀농귀촌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요즘 ‘핫’한 귀농귀촌지, 경남에 대해 알아봤다. 글 김수진 취재협조 경상남도청 055-211-2114 www.gyeongnam.go.kr 사통팔달 경남 ‘귀농귀촌도 팍팍 늘어’ 도시에서 살던 사람이 한순간에 농어촌에 적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요즘 예비 귀농인은 도시와 근접한 농어촌 지역을 선호한다. 경남은 이러한 니즈에 딱 적합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울산과 부산, 창원 등 대도시가 위치해 있고 이곳으로 통하는 교통망도 거미줄처럼 촘촘히 형성돼 있다. 경부고속도로부터 남해고속도로, 남해제2고속지선, 중앙고속지선, 통영대전고속도로, 부산울산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등으로 경상도 지역부터 멀리는 서울, 광주, 대전 등과 연결된다. 덕분에 귀농 후 판로개척도 타 지역보다 용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덕분에 경남지역으로의 귀농귀촌인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한 해만 경남에 정착한 귀농귀촌인은 모두 4,978가구(8,490명). 전년도보다 62% 늘어난 수치다. 특히 밀양시는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귀농인이 많은 지역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PEOPLE'S STORY “셰프보다 농사꾼! 선택에 후회 없어요” 함안군 젊은 귀농인 박재민(36) 씨와 가족 서울에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며 명성을 쌓아가던 한 셰프가 어느 날 주방을 떠나 농촌으로 향했다. 힘들게 자리 잡은 직업을 포기하고 농부가 되는 데에는 아내의 격려가 컸다. “각박한 도시생활을 아이들에게도 접하게 할 순 없다”며 경남 함안으로 떠난 젊은 부부의 일상을 살짝 엿봤다. Q 인기 직업인 셰프를 포기하고 귀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많이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셰프가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업무였지만 워낙 일 자체가 매력적이고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어 별 불만없이 일을 해왔죠. 그런데 아내를 만나 가족의 미래를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귀농을 고민하게 됐어요. 고맙게도 아내가 언젠가 귀농이 꿈이라며 ‘할 거면 지금 하자’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렇게 단순히 귀농하게 됐죠. 이곳을 선택하게 된 것은 집과 땅을 함께 임대한다는 광고를 보고 사전답사 후 정착하게 됐어요. 다른 사람들은 저희의 이런 막무가내한 모습에 황당해했지만, 저희는 진지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위험할 수도 있었던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론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해요.” Q 좋은 직업을 포기하고 귀농하실 때 주변에서 많이 당황해했을 것 같네요. “맞아요. 2012년 8월 사표를 내고 바로 다음 달 시골로 이사 왔는데, 주변 반응은 예상대로 뜨거웠습니다. 특히 농사를 지어온 장모님께서 농사가 쉬운 줄 아냐고 펄쩍 뛰었죠. 친구들도 처음엔 ‘미쳤다, 왜 그러느냐’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저희의 용기를 부러워했죠. 걱정 반 우려 반, 여기에 약간의 응원 속에 시골생활을 시작했어요.” Q 귀농 전 어떠한 교육을 받으셨나요? “퇴사 1년 전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귀농박람회를 다니고 인터넷을 통해 농업교육을 받았습니다. 전문적인 교육보다는 전반적인 시골생활이나 기초적인 농사일 등을 배웠죠. 재미있는 건, 농촌에서 살아본 적 없었다보니 조금만 교육받으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던 점이에요. 예를 들면 상추씨 뿌리는 법 같은 기초적인 내용의 교육을 받고 ‘진짜 상추는 내가 정말 잘 재배할 수 있겠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뿌듯해했죠. 지금 생각하면 낯 뜨겁지만 그러한 용기 덕분에 귀농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초보 농사꾼치곤 괜찮은 성과를 보셨던데요. “참깨와 들깨, 콩, 단감을 재배 중인데 취미 삼아 시작했던 다육식물이 효자상품이 됐어요. 운 좋게도 다육식물을 2~3년 전부터 중국에 수출하면서 지난해에만 5천만 원 정도의 매출도 올렸죠. 그 외 작물에서는 1천만 원 정도를 벌고 있어요. ‘알리바바 농장’이라는 농산물 판매 브랜드도 만들었고요. 물론 순수익을 따지면 여전히 부족한 면이 크죠. 그래도 수익이 적어도 시골은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되고 도시에서처럼 소비 지향적인 환경이 아니다 보니 그럭저럭 살 만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벌써 5년 차 귀농인이 됐어요. 이제는 귀농인이 아닌 진정한 농업인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요즘 우리나라를 헬조선(‘Hell’ + ‘조선’의 신종어: 대한민국이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음을 풍자하는 말)이라고 하잖아요. 이 헬조선 속에서 농촌은 더 힘들어요. 밥상 물가는 매일 오르지만 정작 농민들은 부자가 되지 못하는 구조거든요. 그래도 이곳 농촌에서 잘 살아남아서 지금처럼 농촌을 계속 사랑하고 싶어요.” Q 농어촌 행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젊은 패기로 농업에 도전하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이미 귀농을 결심했다면 할 수 있다는 굳은 마음을 가지길 바랍니다. 실제 농촌에서는 뭐든 할 수 있는 만능인이 살아남는 곳이고요. 아! 보통 귀농한다고 하면 특용작물에 손을 대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부분 특용작물은 시설비가 많이 들거나 인지도가 떨어져 판로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한 작물 재배 지식 습득도 힘들고요. 이러한 부분까지 모두 고려해 작물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한 가지 덧붙여 마을 분들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길 바라요. 그렇다면 아주 행복한 귀농생활이 열리지 않을까 싶네요. 파이팅하세요!” 우리 마을로 오세요! 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뭐니뭐니해도 지역선정이다. 특히 이웃 간에 어울려 지내는 농어촌 특성상 어떠한 마을로 귀농하느냐는 귀농 후 삶의 질을 좌우하는 큰 요소가 된다. 이에 이번 호에서는 경남에서 발간한 <경남에서 살기 좋은 농촌마을 100선> 중 일부를 발췌해 마을을 소개한다. 지면 사정상 모든 마을 정보를 싣지 못해 귀농인을 많이 수용할 수 있는 마을 중 일부만 소개함을 밝힌다. ① 통영_ 살기 좋고 인심 좋은 ‘수월마을’ 위치 통영시 도산면 수월리 수월마을 가구 94호(농가 66, 미농가 28) 농경지 22ha(전 9, 답 12, 과수원 1) 특성 수월보건진료소와 생태숲이 인접해 있다. 현재 빈집은 12채(사용 가능 4채)이며 휴경지는 7ha, 임대 가능 농지는 1ha 정도다. 귀농 수용 가능 가구는 10가구 정도이며, 농어업인 학자금과 양육비를 지원한다. 문의 이장 김상섭 010-3875-7780 통영시 농정과 055-650-6224 ② 산청_ 귀농인이 많은 ‘가현마을’ 위치 산청군 금서면 가현마을 가구 28호(농가 22, 미농가 6) 농경지 5.5ha(논 1, 밭 2, 하우스 1, 과수 1, 기타 0.5) 특성 지리산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마을로 마을 한가운데로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간다. 2012년 꽃길이 아름다운 마을로 푸른경남상을 수상했으며, 마을 주민 90%가 귀농인으로 주민간 유대가 좋다. 현재 빈집은 1채(철거예정)이며, 임대가능한 농지는 1.0ha 정도다. 귀농세대에게 세대당 300만 원의 정착금과 전입 축하 기념품 등을 지원한다. 귀농 수용 가능 가구는 10가구 정도다. 문의 이장 천승렬 010-4585-4124 산청군 농축산과 055-970-7852 ③ 함양_ 지리산 둘레길의 종착지 ‘금계마을’ 위치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 가구 64호(농가 38, 미농가 31) 농경지 30ha(전 18, 답 12) 특성 마천초등학교와 마천중학고, 마천보건지소, 약국, 면사무소 등이 2km 거리며 지리산 둘레길이 마을을 통과하며 칠선계곡, 서암정사 등이 주변에 있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종착지로 농특산물 판매가 용이하며 고사리, 곶감, 호두, 오미자 등 특용작물 적지로 농가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천왕봉 가는 입구에 위치해 농산물 판매장과 민박사업(13개소)으로 농가소득이 무척 높은 수준. 현재 빈집은 3가구 정도 되나 팔 의향이 없으며 임대 가능한 농지는 3.6ha 정도다. 문의 이장 김종출 011-841-8670 함양군 작물지원과 055-960-5306 ④ 남해_ 옛 멋이 살아있는 친환경 ‘서호마을’ 위치 남해군 서면 서호마을 가구 100호(농가 71, 미농가 29) 농경지 50ha(전 20, 답 30) 특성 성명초등학교가 1.5km 떨어져 있고 남해병원과 힐튼컨트리클럽 등이 주변에 있다. 망운산과 장팡숲 등 관광지도 인근에 있다. 마을 농경지 대부분이 유기농업 인증 농산물을 재배한다. 전입지원금(30만 원)과 창업농 농자재 지원(20만 원)과 출산장려금(30만~300만 원)을 지원한다. 현재 빈집은 11채(양옥 1, 한옥 10)이며 휴경지 10ha가 있다. 15가구 정도 귀농 수용할 수 있다. 문의 이장 박옥춘 010-3866-2302 남해군 농축산과 055-860-3907 ⑤ 밀양_ 전통이 살아있는 ‘퇴로 체험마을’ 위치 밀양시 북부면 퇴로마을 가구 135호(농가 80, 미농가 55) 농경지 65ha(전 22, 답 43) 특성 면 소재지에서 15분 거리, 밀양 시내까지 25분이면 도착한다. 가산보건지소와 가산연극촌, 연꽃단지까지 10분이면 가능하다. 주변에 퇴로리 여주이씨고가와 서고정사, 삼은정 등 주요문화유적지(관광지)가 있다. 마을에 고가 숙박 및 전통문화 체험과 고가마을 돌담황토길이 조성돼 있으며, 대각정사 사찰풍경 및 차밭이 있어 관광 산업이 가능하다. 인기 지역이라 이곳으로 귀농을 원할 시 상담은 필수. 문의 이장 박인강 010-8932-9193 밀양시 농정과 055-359-7119 ⑥ 양산_ 매화 향기 가득한 ‘영포마을’ 위치 양산시 원동면 영포마을 가구 98호(농가 54, 미농가 44) 농경지 68ha(전 30, 답 18, 과수원 20) 특성 부산과 울산 인접 지역으로 접근성이 용이하다. 문화유적지인 신흥사가 위치하고, 계곡이 맑아 농촌 휴양지역이다. 마을 전체가 매화재배단지로 형성돼 3월 말 매화축제가 개최된다. 청매실과 산딸기가 특산물로 관련 판매장이 조성돼 있다. 현재 빈집은 10채(한옥)이며 휴경지 36ha로 귀농 수용 가능 가구 수는 10가구 정도다. 문의 이장 이희길 010-3880-5615 양산시 농정과 055-392-5361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DISTRICT REPORT] 도시도 농촌도 포기 못한다면, '경남이 있다 아잉교!'
-
-
수맥이야기_수맥이야기 11
- 수맥을 찾아야 지하수도 개발할 수 있다! 수맥과 지하수 요즘 가뭄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있다. 바로, 지하수를 찾는 이른바 관정 작업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지하수 사용량은 37억 톤으로 전체 수자원의 10%에 이르고 있다. 약 200만 개의 관정에서 지하수를 퍼 올리는데 이 중 60~70만 개의 폐공이 발생해 지하수 오염의 절대 원인이 되고 있다. 깨끗한 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제라도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과 폐공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수자원의 고갈이라는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시점이다. 글 | 황영희 (주)수미개발 대표이사, sumee@sumee.co.kr | 연재 순서 | 01 수맥과 일터 02 수맥과 건강 03 수맥과 잠자리 04 수맥과 집터 05 수맥과 생활 풍수 06 수맥과 전자파 07 수맥과 동물 08 수맥과 다우저(dowser 수맥 탐사자) 09 수맥과 묘터 10 수맥과 온천수 11 수맥과 지하수 12 수맥파 찾는 자가 진단법 수맥이란 지하에 일정 규모의 물이 모여 흐르는 줄기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수맥의 생성과정은 여러 학설이 있으나, 지구의 자연작용 즉 단층작용 및 화산폭발, 습곡운동 등으로 생성되거나 오랜 시간 동안 지표수가 지하로 내려가면서 어느 부위에서 모여져서 하나의 줄기를 형성해 흐르는 물을 말한다. 이 수맥은 우리 몸의 혈관과 같이 어디든 퍼져 있어서 24시간 쉬지 않고 흐르고 있다. 수맥의 크기는 작은 물줄기를 형성하기도 하고 지상의 하천처럼 거대한 맥을 형성하고 흐르기도 한다. 지하수 개발은 바로 이 거대한 맥을 찾아야만 물이 마르지 않고 계속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지상의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지하 수맥은 압력 차에 의해 흐르므로 지하수를 찾기 위해 수맥탐사를 하다 보면 산꼭대기에서도 지하수를 개발할 수 있는데 바로 약수이다. 불소 성분이 많이 검출되는 화강암 지대의 지하수나 황산이온이 많이 검출되는 퇴적암 지대의 지하수는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음용수도 성분 신중하게 선택해야 지하 수맥은 지하에서 존재할 때는 일정한 온도와 일정한 폭, 일정한 압력을 가지고 흐르면서 음수로 존재하지만, 이 지하수를 수중 모터펌프를 이용해 지상으로 퍼 올리게 되면 우리에게 유용한 용수가 된다. 만약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라면 양질의 음용수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주변 환경이 청정한 숲 부근에 지하수의 매장량이 많이 있다면 생수개발의 수원지로 활용할 수도 있다. 실례로 제주도 현무암 지대의 지하 암반수나 강원도 홍천의 DMZ 지역의 청정수, 백두산 줄기의 청정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물맛도 좋다. 대구시 인근 가창의 한 지역에는 생수를 떠가려는 사람들로 매일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곳이 있다. 그곳 지하수 성분조사 결과를 보면 몸에 나쁜 물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미네랄 종류와 수치만 나타나 있다. 그곳에서 물을 떠 가서 생수로 마시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물의 성분 분포도와 인체에 해로운 미네랄 성분인 불소 성분이 지나치게 많아 음용수로 부적합하며 치아에 치명적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 생수를 즐기려면 간과해선 안 되는 사실이 있다. 불소 성분이 많이 검출되는 화강암 지대의 지하수나 황산이온이 많이 검출되는 퇴적암 지대의 지하수는 음용수로 부적합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실제로 프랑스 에비앙의 생수 원천지에는 ‘매일 마실 경우 의사와 상담한 후 음용해라’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고 한다. 우리 인체는 미네랄로 구성돼 있지만, 생수의 미네랄 성분도 신중하게 선택하고 마시라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에비앙의 물조차도 의사와 상담한 후에 마시라는데, 우리는 어떤가? 이 사람 저 사람이 좋은 물이라고 하면 너도나도 좋은 물이라고 인지하고 그대로 마신다.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 지양해야 한 조사에 의하면 서울의 지하수는 이미 200m 이상 오염이 진행돼 200m 이내에서 채취한 물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무분별하게 지하수를 개발하고 폐공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곳으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폐수 등이 지하층 내부의 지하수로 유입돼 오염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지하수는 저쪽 너머의 마을에서 이쪽 마을로, 저쪽 너머의 먼 산에서 이쪽 산으로 지하수가 흘러다니는데 이쪽에서 오염원이 없다고 저쪽 너머의 지표층에 폐수를 버리는 공장이 있는지, 주변에 농사를 지으면서 비료와 농약을 많이 뿌려 지표층에 스며들어 지하수로 유입됐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약수나 지하수를 무분별하게 마셔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실제 이런 일이 있었다. 경북 풍기의 3,000평 부지를 신학대학교 교수님 여섯 분이 1명당 500평씩 나누기로 하고 전원주택 부지로 매입했다. 필지를 공평하게 나눴는데, 여섯 분 중에 네 분의 땅이 늘 축축하게 젖어있어 혹시 수맥의 영향이 아닌지 궁금하다며 필자에게 탐사를 의뢰했다. 현장을 탐사해보니 1,800평 정도는 큰 지하 수맥이 흐르는 곳에 있고, 나머지 1,200평만 지하 수맥이 전혀 흐르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여섯 분이 함께 집을 짓고 같이 입주해서 여생을 보낼 곳이니 가장 편안하고 안정된 집터로 지하 수맥이 흐르지 않는 곳을 택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라고 권했다. 그 대신 수맥이 흐르는 쪽은 공동 텃밭으로 가꾸고 지하수가 많이 매장된 곳이니 지하수를 개발해서 공동 용수로 사용하시면 진정한 공동체 마을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결국, 여섯 분은 필자의 의견대로 지하 수맥이 흐르지 않는 곳에 여섯 채의 집을 앉히고 지하 수맥이 흐르는 곳은 공동 텃밭과 창고,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한편으로는 지하수를 개발하기로 했다. 문제는 바로 약 80m 인근에 마을이 있었는데, 이곳 지하수가 마을의 공동우물 지하수로 연결돼 있었다는 것을 필자도 간과한 것이다. 물론 다른 지하 수맥을 찾아서 공동 용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수맥 탐사가, 정밀한 탐사력 키워야 앞의 사례에서 보듯이 한 수맥에서 많은 양의 지하수를 용출하게 되면, 인근 지하수 양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하 수맥 탐사로 지하수 개발은 물론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좋은 집터도 찾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거나 폐공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일이 늘고 있다. 따라서 이렇게 환경이 파괴되는 일이 없도록 수맥 탐사가들도 지하 수맥은 우리 인체의 혈관처럼 지구의 혈관이란 인식을 철저히 인지하고 한 번에 실수 없이 천공할 수 있도록 더욱 정밀한 탐사력과 책임감을 키워야 한다. 지하 수맥 탐사로 지하수 개발은 물론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좋은 집터도 찾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지 않도록 더욱 정밀한 탐사력과 책임감을 키워야 한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수맥이야기_수맥이야기 11
-
-
전원 속 즐거운 다실茶室, 다락방茶樂房
- INTERVIEW 다락방 허재용 대표 전원 속 즐거운 다실茶室, 다락방茶樂房 중국차의 다채로움, 지리산 찻사발에 담다 오랜 세월 동안 나쁜 것은 씻어버리고 귀하디귀한 맛과 향취를 간직하고 있다는 보이차. 차를 좋아하고, 또 명차인 보이차를 흠모해온 사람들에게는 뿌리칠 수 없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다락방 허재용 대표는 차를 벗 삼아 인생을 배운다. 그에게 차는 일상이다. 1층에 마련한 다실에서 지인들과 중국차를 즐겨 마신다. 그는 차 마시는 즐거움을 명쾌하게 정의한다. “즐기면서 다도茶道를 하면 다인茶人입니다. 즐거운 미학이 차 안에 담겨 있거든요.” "좋은 차는 입에 꿀을 문 듯 달콤합니다. 기분이 좋아져요. 그 맛을 알고 싶으면, 매일 꾸준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글과 사진 | 이종수 커피 전문점은 우후죽순 생겨나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나 제대로 우린 차 한잔은 수소문해서 겨우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전라남도 구례군 일대에서 차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시작해 이제는 보이차 전문 업체로 자리 잡은 다락방은 편안하게 차를 마실 수 있고 차를 살 수 있는 차 전문 다실. 화엄사로 가는 길가에 자리한 다실로 들어서자 차향이 그윽하게 콧속을 자극한다. 스님들의 선방처럼 꾸민 다락방이 그 이름처럼 편안한 분위기로 다가온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련한 햇살 아래 놓인 좌식 테이블에 찻상이 금세 차려졌다. 차를 우리는 허재용 대표의 몸짓이 능숙하고 편안하다. 끓인 물로 다배를 데운 뒤 차를 따른다. 오랫동안 숙성된 보이차는 높은 온도의 물에서 우려 마신다. 넓고 둥근 찻잎 덩어리를 부숴 적당량을 우린다. 우려낸 찻잎은 아직도 그 결이 살아있다. 즐겁게 차를 마셔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꾸민 다락방. 차를 잘 아는 사람이나 초보자나 편하게 차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허재용 대표의 역할이다. 대륙의 오랜 다향茶香에 취하다 “숙차입니다. 보이차는 발효하지 않은 찻잎으로 만들어 장기 숙성시키는 생차生茶와 발효가 진행된 찻잎으로 만든 숙차熟茶로 나뉘는데, 이건 10년 된 숙차예요. 보이차 특유의 떫은맛이 적고 전체적으로 맛과 향이 부드러운 편이죠.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기에 어떤 차가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숙차를 선호합니다.” 진하지만 맑은 흙빛을 내는 보이차 한 잔 마시니 몸에 따스한 기운이 그대로 전해진다. 보이차 종류를 나누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는 모양이다. 버섯 모양으로 생긴 여러 크기의 타차, 사각형으로 빚은 전차, 원반 모양의 병차 등이 대표적이다.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서는 학문보다도 명상이 더 필요하다’고 철학자 데카르트가 말했듯이 허재용 대표는 차를 도반 삼아 홀로 명상하듯 즐기곤 한다. “4년 전 서울에서 이곳 구례에 정착하기 전까지는 도시에서 디지이너로 살았습니다. 야근 작업이 많은 디자인 일을 하면서 피곤할 때 뜨거운 보이차를 한잔 마시면 목덜미를 따라 땀이 나면서 몸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느껴본 사람은 차 좋은 것을 알지요.” 허재용 대표가 오랜 시간 동안 하나씩 구입하거나 선물 받은 다구들. 주로 중국을 오고 가는 지인을 통하거나 믿을 수 있는 보이차 전문점에서 구입한다.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가끔 다실에 홀로 앉아 모든 불빛을 끄고 차를 내리는 소리에 집중한 채 차를 마시곤 한단다. 찻잔의 질감을 손끝으로 음미하며 세상 소리에 귀를 열고 생각에 집중하면 차 맛을 훨씬 강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감이 열리면서 기분도 좋아진다고 할까요? 그런 맛을 느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렇게 차와 자신에 집중하면, 주류를 이루는 생활에서 한 발짝 떨어지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순간을 마주합니다. 그럴 땐 차가 곧 스승이자 벗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게 차를 마시는 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해 떠나는 여행과도 같아요.” 밥 먹고 차 마시는 일은 늘 있는 일이라 일상 다반사茶飯事라 했는데, 허재용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다. 인터뷰 도중 지인들이 들어와 익숙하게 좌탁에 앉는다. 두 손으로 곱게 찻잔을 모아 잡고 보이차를 마시는 모양이 제법이다. 차를 우리고 내리는 행위는 어느덧 이들에게도 취미이자,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좌탁에 앉으면 두세 가지 다른 종류의 보이차를 번갈아 우려 마셔요. 맛과 향이 이야깃거리가 되고, 차 종류가 달라 맛의 지루함이 없으니 같은 자리에서 스무 잔은 마시더라고요. 그렇게 마시다 보면 등부터 따뜻한 기운이 올라와요. 매일 마셔도 과함이 없지요.” 또 다실은 열린 마음과 같아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허재용 대표의 백자 다기와 중국 자사호들. 무슨 차를 어떤 다기로 마시느냐에 따라 차의 맛과 향이 달라진다. 차를 즐기니, 다정茶情이 쌓이다 “가까운 지인들이 차를 마시러 우리 집에 들릅니다. 좋은 차를 꺼내놓는다는 말을 하면 멀리 저 서울에서도 달려옵니다. 좋은 차는 사람을 모으는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다락방 다실 2층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었다. 멀리서 온 지인들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이렇게 며칠 차를 함께 나누면서 다정茶情이 쌓인다. “그런 면에서 찻상은 술상과 닮았어요. 차이가 있다면 인간의 선한 본성이 차행을 통해 표출된다는 것이죠. 차를 마시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화를 누르게 되고, 타인에 대해 여유를 갖게 됩니다.” 허 대표가 하루에 마시는 차는 30여 잔이 넘는다.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는 것은 술과 다른 차의 큰 장점이다. 건강에 대한 영향은 비교할 것이 못 된다. 모임 시간이 한두 시간을 훌쩍 넘겨도 차가 있는 자리는 이야기가 그칠 줄 모른다. 이렇듯 허재용 대표에게 차는 지인들과 즐기는 유희이자, 사람을 모으는 보물이며, 자신을 바라보게 만드는 명상이다. 그는 생활 속에서 차를 누리는 사람이 많아져 그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즐거움이 많은 곳이라는 뜻으로 지은 다락방이 그 이름처럼 ‘즐겁게 자기만의 차와 여유’를 찾아가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최근 오픈한 게스트하우스도 다실에 더해 다락방의 멋과 이야깃거리, 취향까지 만드는 또 하나의 즐거운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 -------------------------- 마시고 느끼면서 보이차 고르는 법 허재용 대표에 따르면 무엇보다 차에 대한 기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장 쉬운 방법은 좋은 차를 마시는 것이다. 비싼 차라기보다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고 공감하는 차가 좋다. 보이차를 고를 때는 무엇보다 직접 시음해볼 것을 권한다. 그러나 보이차의 품질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려면 웬만큼 차를 마셔보지 않고는 불가능하므로 다음의 몇 가지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보이차의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매변’의 발생 여부. 매변이란 보이차에 검고 퍼렇게 핀 누룩곰팡이를 일컫는데, 매변이 일어난 보이차는 본래의 맛과 향기가 떨어진다. 단순히 색깔이 검고 짙은 것보다는 어두우면서도 언뜻 밝은 황금빛이 도는 것을 구입하도록 한다. 직접 시음을 했다면, 우려낸 찻잎을 살핀다. 좋은 차는 차저의 잎이 쉽게 찢어지며 표면도 부드럽다. 끝으로 50년이 넘은 오래된 보이차에서는 맑고 깨끗하면서 단맛이 나는데, 흔히 ‘장뇌나무 향’이라고 평할 만큼 구수한 낙엽 향이 감돈다. 질이 낮은 보이차에서는 곰팡이, 부패한 지푸라기 등의 냄새가 난다. 이것을 가끔 오래된 보이차의 ‘낙엽 향’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도록 한다. --------------------- 다구茶具도 써봐야 알 수 있다 높은 온도에서 우려야 제맛을 즐길 수 있다는 보이차의 경우 특히 다구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산 공장, 숙성 방법, 숙성 시간 등에 따라 다른 보이차의 종류는 숙성된 세월만큼이나 방대하다. 그렇다고 막막해 하지 말자. 와인처럼 보이차 또한 직접 시음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차에 맞는 다기를 이해하고 쓸 줄 알면 훨씬 더 차를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다. 1 차시통 기구들을 담아놓는 통 ·다칙茶則 차를 덜어 다호에 넣을 때 사용한다. ·다통茶通 다호의 유출구에 낀 찻잎을 제거할 때 쓴다. ·다협茶挾 잔을 뜨거운 물 안에서 씻어낼 때, 다호로부터 사용한 찻잎을 빼낸다. ·다루茶樓 차 잎을 다호에 넣었을 때 다호 위에 얹어 찻잎이 바깥으로 넘치는 것을 방지한다. 2 다반茶盤 일반적으로 다기를 담는 쟁반을 일컫지만, 보이차를 우릴 때는 상처럼 널찍한 것을 선택한다. 다호와 개완을 다반에 얹어 넘쳐 흐르는 뜨거운 물을 받는 역할과 함께 다구를 데워준다. 3 다배茶杯 최종적으로 차를 마시는 작은 찻잔. 밑이 둥근 잔을 문향배聞香杯, 일반적인 잔을 품명배品茗杯라고 한다. 먼저 우려낸 차를 문향배에 따른 뒤 품명배에 옮겨 마신다. 잔이 길고 입구가 좁은 문향배를 코에 가까이 두면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 4 거름망 찻잎을 올린 뒤 뜨거운 물을 부어 찻잎에 배어 있는 떫은맛을 씻어내는 데 사용된다. 일종의 거름망 같은 역할. 재질에 따라 유리, 스테인리스 스틸 등 디자인은 다양하나 용도는 동일하다. 5 다호茶壺 차를 담아두는 단지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적인 차의 경우 자기·유리·금속 등으로 만든 다호를 즐기지만, 보이차의 경우 자사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갈색 빛의 투박한 토기를 닮은 자사호는 보온성이 좋고 열 전달 속도가 느려 차 본연의 맛과 향을 고스란히 유지하기 때문. 명나라 이후 1,000℃가 넘는 고온에서 구워진 강소성江蘇省 의흥宜興 지방의 자사로 만들어진 다호가 가장 질이 좋으며 유명하다. 6 다건茶巾 물기를 닦는 마른행주. 다해에 차를 따를 때, 넘쳐 흐르는 찻물을 닦아내는 역할을 한다. 보이차를 우린 뒤 최종적으로 잔에 따를 때도 그 잔여물이 흐르지 않도록 잔 밑에 다건을 받치는 것이 좋다. 문의 다락방 010-5274-0130 / huhduk9@daum.net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로 330-1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전원 속 즐거운 다실茶室, 다락방茶樂房
-
-
나의 집짓기 스토리 ② 부녀의 따뜻한 집짓기 - 아버지 송칠복 씨
- “집은 저희 가족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32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한 아버지, 이제 막 취업한 사회초년생 딸. 이들 부녀가 의기투합해 집을 지었다. 구조와 기능은 아버지가 맡고, 디자인은 딸이 전담했다. 집짓기에 대한 정보? 지식? 별로 없었다. 이들에게 그저 아버지의 군인정신과 딸의 젊은 패기만이 있었다. 이들 부녀의 집 짓는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희 가족부터 소개합니다. 부지런히 사회생활 중인 딸과 얼마 전 대입 시험을 치른 아들, 그리고 2년 전에 전역한 저까지, 이렇게 세 식구입니다. 지난 2014년은 저희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한 해였습니다. 먼저 삶의 터전이 바뀌었습니다. 수년간 살아온 도시의 아파트를 떠나 흙냄새 물씬 나는 전원주택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희 가족은 어느 때보다도 대화를 많이 나눴습니다. 중요한 사안에서부터 시시콜콜한 농담까지... 집 얘기로 시작한 대화는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자연스레 웃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집짓기가 저희 가족을 하나로 이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해준 셈이었죠. 물론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관련 지식과 정보는 부족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수영을 배우려면 일단 물에 들어가야 하듯이,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첫 발을 성큼 내딛었습니다. 처음엔 물 도 제법 먹었습니다. 그러나 차츰 자세를 잡고 순조롭게 나아갔습니다. 그 과정을 짧게나마 소개하려 합니다. 예 비 건축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인허가 사항은 직접 검토해야 32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저는 일상이 다소 무료했습니다. 전역 후의 생활을 준비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막상 늘어지는 시간들을 마주하니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무료함에 익숙해질 때쯤, 딸 미화가 전원생활을 제안했습니다. 마침 저도 마음에 두고 있던 터라, 미화의 제안이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저희는 꿈꾸던 전원생활에 대한 얘기들을 풀어놓았고, 계획과 동시에 실행에 옮겼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다면 과정이 수월했겠지만, 저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만 저에겐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관련 정보들을 수집, 분석하고 현장을 답사했습니다. 역시 발품을 판 만큼 얻는 것이 많았습니다.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얻는 정보도 알찼지만, 직접 보고 듣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건축주들의 시행착오는 집짓기에 가장 큰 공부가 됐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부지를 마련하고 믿음직한 시공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시공 관련 정보도 충분했습니다. 여기까진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그런데 배수로 허가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전원주택단지라서 토목 인허가 사항은 큰 문제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해결까지 무려 5개월. 경제적인 것을 떠나 심적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민감한 건축 인허가 관련해선 직접 하나하나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좋은 집은 작업 환경에 달려있어 집 지으면서 건축주와 시공사 간에 얼굴 붉히는 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신뢰할 수 있는 베테랑 시공 업체를 만났습니다.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 작품을 창조하려는 장인정신을 갖고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큰 불편 없이 즐겁게 지었습니다. 저는 운동 삼아 매일 현장을 찾았습니다. 건축주가 현장에 눌러앉아 감놔라 배놔라 하면 작업하는 분들이 편할 수 없겠죠. 그래서 처음부터 얘길 했습니다. 감리하러 온 것이 아니라고. 소일거리 삼아 더 나은 작업환경을 만들러 왔다고. 그렇게 아침마다 현장으로 출근해서 힘쓰는 일을 거들었습니다. 틈틈이 굴러다니는 자재나 쓰레기들을 정리했습니다. 간식거리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좋으니 일도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일하시는 분들은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좋은 집은 작업 분위기에 달려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집을 짓는 사람들이 즐거운 마음일 때 뿌리부터 잎까지 견고한 집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지으면서 저희 가족의 소중한 추억들이 쌓여갔습니다. 이 점이 가장 벅차고 뿌듯합니다. 저희 집짓기는 아직 끝이 아닙니다. 내부 정리도 해야 하고, 정원도 가꿔야 합니다. 현재는 작은 소나무와 몇 그루 과일 나무들을 정원에 심어놨습니다. 푸르게, 정원이 풍성해지면 주변 경관과 더욱 조화를 이루리라 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사랑하는 제 아들과 딸이 이곳에서 여유를 잃지 않고 삶 그 자체를 누렸으면 합니다. 바쁜 와중에도 새 소리를 듣고 흘러가는 구름을 볼 수 있는, 그런 여유를 말입니다.田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나의 집짓기 스토리 ② 부녀의 따뜻한 집짓기 - 아버지 송칠복 씨
-
-
사색思索 속의 집
- 사색思索 속의 집 거실 풍경글 강신천글쓴이 강신천은 화가이자 건축가로 무무건축 대표이다. 주소: 인천시 강화군 해안남로 1066-21 E-mail: mumu084@gmail.com / mumuhousing@yahoo.co.kr 전화: 070-4123-9065 / 010-5237-9065 창가를 서성거리다가 혹시 구름을 가르고 나온 석양빛이 거실을 채운다거나 묘한 우수를 품은 낯익은 음악이 유리창 밖의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면, 이미 창문은 우리가 기대한 이상의 가치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셸 푸코Paul Michel Foucault의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를 거실 창가에서 읽었다. 시린 눈 때문에 책을 읽다 창밖을 보다를 반복하느라 며칠이 걸렸다. 미셸 푸코가 책에 인용하거나 참조한 거의 모든 내용은 그 이전 시대를 거슬러 올라 프랑스 왕정기와 나폴레옹 시대 적어도 파리 코뮌Paris Commune이 일어나기 전이므로,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시점과 적게는 100년에서 많게는 300년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런데 그때 감시 체계와 권력을 만들고 거기에 길드는 과정 그리고 역사를 만들고 그것을 수용하는 주체와 방식에 변화만 있을 뿐 달라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은폐되고 변형돼 보다 효율적이고 추상적인 형태로 변질된 역사를 재생산하거나 소유 주체가 자본이나 언론으로 대체됐을 뿐, 그 결과는 더 가혹하게 현대인의 목을 조인다. 그 억압의 역사를 극복했다고 자부하는 현대인은 아직도 과거사의 주변을 서성거린다. 아직 온전한 주체가 되지 못한 불우한 현대성의 정체는 거실에도 반영됐다.현대인은 주거 공간을 구체적인 벽을 경계로 한정지음으로써 주변인으로서 살아간다. 지독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개인 스스로 판단하기 불가능한 구조로 주택 구성을 바꿔버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공동주택 풍경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소개된 화가 정연두의 작품에 나온 거실 풍경은 대한민국의 공동주택 거실의 풍경을 담았다. 가만 바라보면 묘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획일화된 구조 안에서 사용되는 여러 인테리어의 변화는 오히려 현대화의 메커니즘에 빠진 초라한 개성 표출의 갈망을 더욱 초라하게 한다. 이 사진에서 거실의 중심은 당연히 TV로부터 비롯된다. 거실의 구조 변화는 어떻게 TV를 바라보느냐의 변화를 말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TV가 가족 공동체를 같은 주제로 결속시킬 것 같지만, 실은 가족을 TV라는 상자로 가두는 역할을 할 뿐이다. TV로 구속된 의식은 행복의 정의조차 왜곡시켜 가족이라는 규범을 새로 창작해 낸다. 이제 가족은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고 개개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발현하기 위한 최초의 공동체가 아니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프로그램을 습득해 같은 주제를 같은 사고방식으로 합리화해 내는 수동적 소비자 동맹의 일부가 됐다.소비자가 된 가족은 자신의 집과 나란히 병렬된 이웃집의 동질성을 변호 삼아 확실한 자기 체계를 구축하며, 개성이라는 꺼림직한 별다름을 낯설어하고 부담스러워한다. 다양성의 기반, 다양한 사고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회가 변화를 수용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사회 변화는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개인의 창의력은 TV를 통해 만들기에 무언가 결여됐다거나 수동적으로 느껴진다.거실 또한 작은 창의적인 순간들이 겹치고 풀어지기를 반복하는 공간이다. 가족이라는 협소한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라는 얇은 보호막에 의존하지 않고, 사회와 긴밀하게 연결된 유기적이고 근원적인 공동체의 기초라고 인식하며, 외부와 내부를 넘나드는 창조적 생산 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인은 주거 공간을 구체적인 벽을 경계로 한정지음으로써 주변인으로서 살아간다. 지독히 개인적이긴 하지만, 개인 스스로 판단하기 불가능한 구조로 주택 구성을 바꿔버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파트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공동주택 풍경이다. 주변의 이목과 관습에 얽매여 주체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주거 공간에는 텔레비전이 거실의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즉, 누군가 버라이어티한 것을 지켜보기만 해도 만족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자본주의적인 구성에 스스로 갇혀 있다. 감옥의 확장이라고 말해도 좋을 법한 거대한 주택 단지 내부는 획일적이며 일절 개성을 용납하지 않을 듯 구조적으로 명료하게 포장돼 있다. 그곳에서 양산되는 2, 3세들의 사고는 땅으로부터 생산성을 얻으며 살던 1세대의 시각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땅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거실 풍경은 불과 한 세기 이전의 시각으로는 너무나 초현실적이다. 우리는 이미 현실 세계를 관념화시킨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과 타협하고 세상과 단절한다. 건축은 그 틈바구니에서 더는 삶의 구조적 지표를 제시하지 못하며, 굴절된 현실은 우리를 서성거리게 한다.즐거운 나의 집 | 한국 서울 | 정연두 25층짜리 에버그린 타워에 있는 이 아파트들은 모양이 거의 똑같다. 그러나 가정마다 트로피와 결혼사진, 십자가와 뻐꾸기시계 등 다양한 물건을 14.0㎡ 넓이의 거실에 진열해 집에 인간미를 더한다. 수도권에 사는 2400만 시민 중 절반 이상이 고층 아파트에 사는데, 이들은 아파트가 단독주택보다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투자 가치도 더 높다고 생각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2011년 11월호. 우리 집 거실에는 작은 민화 한 점이 걸려 있다. 소나무 아래 호랑이가 나무에 앉은 까치를 보는 그림이다. 이 화가는 호랑이를 본 적 없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그림 속의 호랑이는 그가 어디에서인가 본 그림의 복제(Copy)일 뿐이다. 복제가 거듭되는 사이 호랑이는 의인화되고 상징화돼 일정한 형식으로 희화됐다. 1800년대에 많이 그려진 민화에는 작가의 이름이나 그를 나타내는 어떤 표시도 없다. 민화를 그린 자가 당시 최고의 직업 화가인 도화서 화가라고 해도 마찬가지였다(궁정에 상주하는 도화서 화가들도 민가에서 그림을 그려 주고 숙식이나 여비를 받곤 했다). 그 익명성은 자유로움과 천연덕스러움 그리고 지극히 풍부한 해학 정신으로 가득하다. 제법 진지한 그림조차 무심하고 격 없이 그은 선과 터치로 그 어떤 작품들보다 순수함이 느껴진다. 대부분이 당시에 유행하는 그림을 모방하거나 양식화한 일종의 키치Kitsch(저속한 또는 하찮은 예술품)다. 그러나 민화는 1980년대 민중미술에, 그리고 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아니 어쩌면 우리 미술에서 그만큼 많은 영향을 준 그림은 없을 것이다. 사대부들이 즐겨 그린 문인화와 전문 작가라 할 도화서 출신의 작품도 현대화된 우리의 정서에 직간접 많은 영향을 줬지만, 민화는 그 형식이나 정신 면에서 훨씬 진보적이었다. ‘송하맹호도’. 김홍도가 호랑이를 그리고 강세황이 소나무를 그려 더욱 유명한 조선 후기 대표적인 호랑이 그림. 민화 ‘까치와 호랑이’. 조선시대 작자 미상. 사진이 나오기 이전의 복제 행위는 온전히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 그 기억의 전달 능력과 물감을 다루는 능력 사이에서 피어나는 해학의 아름다움이야말로 민화가 민중 속에서 사랑받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그 탈 형식은 현대 회화에 그대로 반영되며 현대인의 감성을 이끌어냈다. 표현 방식의 대담함과 소비자의 정서를 반영한 즉흥적인 퍼포먼스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복제 과정의 단순함이 주는 쾌활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민화, 문인화, 전문 화가의 그림을 동시에 전시한 전시회에 가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역시 면면히 이어온 문인화의 절제되고 지적인 정신을 답보한 글과 그림, 왕궁을 중심으로 사실적인 아카이브Archive의 관점에서 고단하고 끈기 있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던 전업 작가들의 전문가적 포스Force는 장난이 아니다. 문인화 중 가장 유명한 추사 김정희, 표암 강세황을 비롯한 많은 시인 묵객이 당시 주류 사회의 관료였다는 것은 조선의 문화가 어느 경지에서 미학을 논했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그러나 조금 여유를 갖고 전시장을 서성거리다가 문득 바라보면, 역시 민화에서는 문인화에서 찾기 힘든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볼 수 있다. 사대적인 권위에 억눌린 윤리관을 제거한 호들갑스러움, 적당한 구복을 위한 과장된 익살을 통해 당시 삶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사대부들이 느꼈을 추상적, 관념적 아름다움 언저리에 기웃거리던 가난한 화가들의 곤궁함과 자존심과 쓸쓸한 해학이 담겨 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거실은 조선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소파에 한가하게 기대어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행위는 최근에야 생긴 풍경이다. 산업사회 이후 시민은 조선의 주택과 다른 개념의 주거 공간을 요구한다. 사랑채에서 주자를 논하던 풍경은 사라지고, 모든 지식은 TV와 신문이 그 역할을 대신하며 창밖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마저 표준화됐다. 그리고 변화된 거실 풍경은 같은 가치를 대변한다. 즉, 모든 거실의 가치 평가 기준은 얼마나 넓은 면적을 소유하는가 이며, 얼마나 좋은 경치를 가득 담은 창을 소유하느냐이다. 산업 자본의 힘은 공자와 맹자를 훨씬 능가한다. 그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예술은 낡은 것이 됐다. 자본은 이 모든 것을 대신하며 대리한다. 건축도 복제를 거듭하면서 건축 본래의 의도와 진정성은 희화되고 규격화됐다. 앞집과 우리 집은 같은 구성을 한다. 윗집은 물론이고 옆·뒷집도 모두 같지만, 아무도 그에 대한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동질성에 안도하는지도 모른다. 그 공간에 과학자도, 교육자도 심지어 시인도, 철학자도 산다. 철저하게 같음은 비슷함으로 해석되며, 비슷함은 이름만 달라진 채 전원 속의 집들도 모두 아파트를 복제한다. 복제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키치화된 박제품은 고급화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즉, 면적과 재화 가치만 추가된다. 건축이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모두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제품이어야 할 것이다. 깨지기 쉽거나 모난 생각을 담을라치면, 어딘가로 멀리 동떨어진 삶을 살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쉬는(쉼 당하는), 이 거실은 너무 불편하지 않은가? 오히려 자본가의 기호를 복제하고, 자본이 만들어 낸 이상을 표준화하고, 자본가의 상술 메커니즘에 부합할 뿐이다. 절대 왕정에 복무하던 서구 건축은-현재 우리 사회의 건축 대부분은 서구 건축을 답습하고 있다-21세기에도 금융 자본의 하수인이 돼 다달이 갚아야 하는 이자와 원금 독촉에 시달리고, 건축을 통해 사회의 이상을 담아야 할 건축가는 자본의 이상을 대변하는 대리인일 뿐이다. 그들이 자본주의 상술로 만든 거실에서는 더 이상 대화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화려하게 치장한 엔터테이먼트와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진화한 어릿광대들이 벽면 가득 버라이어티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건축도 다음 시대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어떤 평가를 받을지 특별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지 모른다.田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컬럼
-
사색思索 속의 집
-
-
정원에 반해 전원에 산다, 남해 원예예술촌 맹호림
- 40년 넘게 배우로 살아 온 맹호림 씨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분주하다. 원예예술촌에서 관광객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원 가꾸기가 일상이 되고 정원 가이드가 업이 된 이곳에서 그는 배우가 아닌 정원지기로 지내고 있다. 늦가을 해풍마저 포근한 남해에서 그를 만났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남해 원예예술촌 '프렌치 가든'관광 인파 너머로 낯익은 얼굴이 보인다. 지난해 방영한 '거상 김만덕'에서 임금에게 사랑받는 인물, 채제공 역을 맡은 배우 맹호림(67세) 씨다. 완고해 보이는 턱수염과 긴 도포 자락 대신 잿빛 면바지에 파란 니트를 입고 관광객들에게 응대하는 그는 그저 수더분한 동네 아저씨다. 몇 년간 정성들여 가꿔 온 프랑스식 정원이 절정에 달한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낱낱이 소개하고 싶은 '정원지기'다.그의 집은 프렌치 가든 바로 옆 '핀란디아'다. 굵직한 원형 통나무를 엇갈리게 쌓아 올려 벽체를 구성하는 노치 공법으로 지은 통나무집이다. 후배 배우가 통나무집 짓고 사는 모습이 좋아 보여 자연스럽게 통나무집을 짓게 됐다고 한다."여기가 제일 볼품없는 땅이었어요. 푹 꺼져 있었거든. 그런데 내가 먼저 마을 부지를 알고 권유한 땅이다 보니 덥석 좋은 곳을 차지할 수가 있나. 그래서 양보했지요."푹 꺼진 부지를 단단하게 성토하는 등 토목공사가 만만치 않았다. 그는 아예 3개월간 이웃 독일마을에 세를 얻어 지내며 공사를 거들었다.돌을 짊어 나르는 등 힘든 노동을 하고 나니 "다시는 못할 일"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대체로 그렇듯 그에게도 집 짓는 일이 10년 늙게 하는 일이었다. 그처럼 공을 들이고 나니 나중에 다들 핀란디아 부지에 눈독을 들이더란다. "이 땅이 그 땅이야? 내가 할걸"하며. 10년 늙는 일이지만 그만큼 보람이 크고 얻은 게 많다. 원예예술촌 만든 이야기그렇게 그는 따듯한 남쪽나라 남해에 터를 잡은 지 4년이 됐다."우리 집과 앞집 그리고 40대 젊은 부부가 선두로 입주했어요. 재작년 입주한 2가구(네덜란드 정원, 독일 정원)를 제외하고 2년 만에 20가구가 다 들어섰는데 우리도 놀라고 군청 사람들도 놀랐어요."대지 조성공사 등 원예예술촌 조성사업을 지원한 남해군청에서는 처음 계획 단계에서 '잘 될까'반신반의했단다. 지자체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부진한 경우가 많은데다 남해가 도시 근교도 아니고 도시민 입장에서는 거의 오지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기존 생활권에서 벗어나 삶을 180도 바꾸어야 하는 남해 귀촌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을 거라 예상한 것이다. 그렇기에 마을조성에 물꼬를 튼 맹호림 씨가 멀리 경기도에서 땅 끝으로 이주하는 것도 대단하게 여기던 터였다.그런데 이런 우려와 달리 입주민 모집부터 테마 마을로 가꾸는 일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맹 씨는 주민들이 모두 협조적이라 순조로웠다고 말한다.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이 원예예술촌에서는 안 통한다. 주민들은 "뭐 필요한 거 있어? 갖다줄까?"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앞집이 나보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지요. 앞집 정원이 예뻐지면 보는 나도 기분이 좋고 우리 집 정원도 더 신경을 쓰게 되거든요. 그게 재밌는 거예요." 남성스런 거제 대신 여성스런 남해로그는 어떻게 이곳까지 내려오게 된 걸까. 그는 이북이 고향이고 이곳으로 이주 전까지 경기도 광주에 살았다. 겨울이면 유독 추위를 느끼던 그는 자연스레 따듯한 남쪽으로 가자고 생각하게 됐다. 남해에 터를 닦기까지 3년간 발품 팔았다. 그가 처음 목표로 잡은 곳은 남해보다 동쪽에 있는 섬 거제도였다. "거제하고는 인연이 있지요. 1951년 1.4후퇴 때 마지막 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왔어요. 당시 7살이었는데 피난민들로 부산이 포화상태가 돼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배를 돌린 곳이 거제도였어요. 남한에 첫발을 디딘 곳이 거제였던 거지요. 그게 연이 되어 늘 거제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이것도 인연인데 나중에 거제서 살아야겠다'고."그런데 다시 찾은 거제는 그가 알던 곳, 순수한 자연으로 둘러싸인 그곳이 아니었다. 낙심한 그에게 한 후배가 던진 말은 그를 남해로 발길을 돌리게 했다."남해가 괜찮아요!""남해 어디?""삼천포 밑에 섬이 있어요."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남해가 그저 남쪽 바다인 줄만 알고 있었다. 후배의 말을 듣고 풍랑 이는 2004년 어느 날 이곳을 밟았다."아, 세상에, 이런 곳이 있구나…."거제는 망망대해에 우뚝 선 남성의 기상이라면 남해는 작은 섬들로 올망졸망하고, 아늑한 호수 같았다. 그렇게 남해 풍광에 한눈에 매료된 채, 그는 2년을 더 이곳을 오가다 지금의 원예예술촌 부지를 만나게 됐다. 2006년, 독일마을도 황량하던 때 남해군청에서 전원마을을 조성하고자 직원들이 모여 의논하는 모습을 보고 입주 신청서를 접수하게 됐단다. 당시 신청서에 원예 전문가인 아내와 함께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려는 계획을 써 냈다. 그와 함께 아내가 활동하는 손바닥 정원연구회 회원들도 남해행에 동참해 국내 최초의 원예를 테마로 하는 전원마을이 탄생될 수 있었다.사실 그의 속내는 이랬다. 정원은 원예 전문가 아내에게 맡겨 두고 고깃배 한 척 구해 고기 잡으며 먹기도 하고 팔기도 하며 그렇게 강태공 삶을 살아 볼까. 그런데 웬걸, 물건리 바다를 바로 지척에 두고도 낚싯줄 담글 틈이 없다. 일 년 20만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핀란디아와 프렌치 가든을 나 몰라라 한 채 다른 일이 손에 잡힐까. 텃밭에서 명상을맹호림 씨는 텃밭 농사만큼은 자타공인 전문가 수준이다. 어디에 살건 늘 텃밭을 가꿔 왔다. 핀란디아 뒤꼍 아담한 텃밭에는 남해 특산물 시금치와 마늘 그리고 배추 양파 무 쪽파를 보기 좋게 줄 맞춰 심었다.그 노하우는 어릴 적 어머니를 뒤따라 다니며 체득한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어머니는 텃밭 농사의 즐거움을 알게 해 준 이다. 뒤를 따라 다니며 고사리 손으로 흙 덮어주던 일, 물 뿌려주던 일…. 잎을 솎아주다 보면 그 옛 추억도 되새김질된다."편안하고 집중하게 만들어요. 언짢은 일이 있을 때도 이렇게 식물을 만지다 보면 어느새 녹아내려요. 그래서 정원 돌보는 시간은 반성의 시간이고 명상의 시간이 돼요."정원은 평상심을 갖고 연기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1969년 '전우'로 데뷔한 그는 배우 인생 40년을 넘겼다. 그가 배우 지망생이었을 당시는 지금처럼 경쟁이 심하지 않았기에 배우가 되기만 하면 일을 양껏 할 수 있었단다. 40년을 되돌아보며 그는 "재주 없는 사람이 이기더라"한다.배우가 자신에게 천직이고 그것 외에 재주 부릴 데가 없다는 말이다.365일 매일 거르지 않는 운동으로 새벽을 열고 정원을 돌보고 관광객들에게 인사를 하며 하루하루 즐기며 산다. 촬영이 잡혀 있을 땐 공부도 살뜰히 한다. 일상과 연기를 자연스럽게 넘나들어 대본만 들고 촬영장에 가도 될 법한 베테랑인 데도 운동처럼 공부도 꾸준하다. 거저 이뤄지는 것은 없다는 말씀. 공부는 주로 읍내 도서관에 가서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다. 최근에는 역사드라마에 줄곧 캐스팅된 탓에 역사서를 꽤 탐독했다.어둑해질 무렵 관광객 발길도 뚝 끊기면 그는 기다렸다는 듯 물건리 마을로 내려간다. 마을 사람들과 소주잔 기울이는 달콤한 시간이다."삼치가 만 원이면 한 아름이야, 이런 데가 어딨어."물고기 낚지 못하는 아쉬움을 그는 이렇게 달랜다.새로 사귄 술친구도 남해 사람이라 그저 좋고 적막한 밤바다도 남해 바다라 그저 좋다. 그가 처음 순수한 남해의 얼굴에 반했을 때처럼 좋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정원에 반해 전원에 산다, 남해 원예예술촌 맹호림
-
-
꽃무지 풀무지에서 자연에 흠뻑 취하다, 김광수ㆍ김혜옥부부의 토종 식물 사랑
- 대보리 언덕은 움을 틔우느라 신음을 지르고 있다. 숭숭숭 구멍을 내며 솟아오른 연초록의 생명들은 따사로운 축복에 반짝 웃어 준다. 살랑살랑 봄바람 위에 그 미소를 띄운다. 야생화 동산에 오른 아이들 손에 민들레의 미소가 날아 들어온다. 어른 숨소리보다도 가벼운 민들레 홀씨는 울던 아이도 뚝 그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토종 야생화 수목원 '꽃무지 풀무지'에서 일어난 황홀한 봄 풍경이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꽃무지 풀무지 031-585-4874 www.mujimuji.co.kr 경기 가평군 하면 대보리 대금산자락 다소곳이 자리 잡은 '꽃무지 풀무지'는 토종 야생화 1300종 가까이 무리 지어 있는 수목원이다. 초본 1000여종, 목본 25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외래종에 밀려우리 토종식물이 차츰 자취를 감추는 것을 알고 난 후 김광수(58세) 씨가 현재 수목원 원장을 맡고 있는 그의 아내와 함께 조성했다. 그는 서울에서 하던 건설업을 과감히 접고 1997년부터 수목원을 조성, 2003년 개원했다. 지금은 세월의 흔적이 배어 자연스러운 자태로 사람들을 맞이 한다. 우리 식물 자원을 지키는 일김혜옥(56세) 원장은 "식물도 자원이 중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패랭이꽃을 만들기 위해 F1 종자가 필요한데 다른 특정 나라에서만 그걸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지 생각합니다. 희소가치가 올라가면 그 나라는 종자 가격을 높이는 등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되면 종자전쟁도 현실화되겠지요."한 야생화 종자 연구 · 개발자가 말한 '우량종자 필유부국優良種子 必有富國(우량종자를 가진 나라가 부강하게 된다)'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식물이 단순히 정원을 차지하는 관상용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재료로 쓰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 귀로 흘릴 수만은 없는 얘기다. 이미 세계 각국은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 확보와 주권화, 독점화에 더욱 열을 올리는 추세다. 이를 통해 부를 축적하기도 한다.재미난 이름을 가진 미스김라일락의 경우를 보면 김 원장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일반인도 이해할 수 있다. 1947년 미 군정청 소속 식물 채집가였던 한 미국인은 북한산 백운대 바위틈에서 자란 나무를 발견하고 그 종자를 미국으로 가져가 싹을 틔웠다. 그것은 국내 자생 털개회나무 종자로, 그를 돕던 한국인 타이피스트의 성을 따서 '미스 김Miss Kim'라일락이라 명명했다. 현재 미스김라일락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 원예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수입하는 입장이란다. 현재 미국이 확보하고 있는 52만여 점의 식물 유전자원 가운데 6000여점이 국내에서 채집해 간 것들이라는데 전남 완도의 산딸나무, 부안의 호랑가시나무, 지리산 원추리 등이 그 예다. 김 원장은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내 양대 종묘회사가 국외 자본가에게 매수됐으며, 현재 국내 보급되는 종묘는 거의 일본 것이라는 점도 안타깝게 여긴다.노후에는 삶의 질이 더 중요하단 막연한 생각에 남편을 따라 수목원조성에 힘을 보탠 김원장은 뜻하지 않게 이렇듯 토종식물 전도사가 됐다. 1300종의 친근하고 희귀한 식물의 보고꽃무지 풀무지에선 들으면 피식 웃음이 나오는 재미난 이름도 많이 만난다. 끈끈이주걱 도둑놈의지팡이 노인장대 도깨비부채 박쥐나무 톱풀 미치광이풀 깽깽이풀 처녀치마 낙지다리 광대수염 쥐오줌풀 노루오줌 누린내풀 미스김라일락 파드득 장구채 부처손…. 몇 가지 이름의 내력을 보면, 박쥐처럼 꽃이 거꾸로 매달리는 박쥐나무, 잎이 톱니처럼 생기고 톱이나 대패 등으로 생긴 상처 치료에 효력이 있어 목수의 풀로 불리는 톱풀, 독이 있어 잘못 먹으면 미치광이가 된다는 미치광이풀, 치마폭처럼 보라 빛깔 꽃잎이 아래로 펼쳐진 처녀치마.고구마처럼 길쭉하게 생긴 부지에 조성한 수목원의 완만한 경사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주변에서 쉽게 보는 진달래 철쭉 민들레 제비꽃 붓꽃 수련 같은 식물도 있고 야산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복주머니난초나 해오라비난초 같은 희귀식물도 본다. 토목공사부터 시작해 수목원 조성 공사 전반에 직접 팔을 걷어붙인 김광수 씨는 부지 특성과 지세에 자연스럽도록 설계하고 조성했다. 자연 발생한 계곡물을 이용해 연못과 습지를 만들어 수변식물원으로 꾸미고 아이들이 물속에 첨벙첨벙 들어가기 일쑤라는(이날도 올챙이를 자세히 보느라 세 아이가 물에 빠졌다) 올챙이 연못도 이색적이다. 연못에 디딤석을 여러 개 놓아 올챙이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올챙이 연못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아 봄마다 올챙이 축제도 열고 있다. 산수국 수련 꽃창포가 울긋불긋 꽃 피는 여름이면 수변식물원은 장관을 이룬다.이곳에서 난 바위들을 한곳에 모아 꾸민 암석원은 야생성과 남성성의 매력이 돋보인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키 작은 초화류가 수줍은 듯 피었고 덩굴이 암석을 감싸고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낙엽송이 빽빽하던 이벤트장은 아쉽게도 지난해 태풍 곤파스 영향으로 무려 100대 정도의 나무들이 넘어져 하늘이 뻥 뚫려 있다.이밖에 국화원, 약초원, 남부식물원, 산채원, 버섯원, 향기원, 나리원, 덩굴식물원, 삼림욕장 그리고 도자공방과 분경 같은 체험장 등 주제별로 구성돼 있다. 본연의 숲 속에 들어온 듯 이곳에 가꿔진 자연물들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형태로 존재한다. 수목원은 생애 한두 번 가는 곳?김광수 씨가 처음 야생화를 접한 것은 한 야생화 동호회에서 서울 여의도에 마련한 야생화 전시였다. 그 자리에서 야생화에 푹 빠져버린 그는 전시회에서 바로 야생화 동호회에 가입하고 2년간 열심히 활동을 했다. 주말이면 산과 들로, 야생화 마니아의 뜰로 분주하게 다닌 끝에 수목원을 구상한 것이다."야생화는 다년생이라 한 번 심으면 되고 토종이기에 종족 보존이라는 명분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조사 자료를 검토해 보니 조경 종목에서 야생화가 차차 늘어가는 추세라고 하기에 경제성도 있겠다고 생각한 거지요. 그런데 착각한 거였어요."그렇게 토종 야생화 지킴이를 자처한 가운데 6년간의 수목원 조성과 10년 가까운 수목원 경영이 그를 힘들게 할 때면 으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소리가 있다. 사람들은 수목원을 생애 한두 번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김혜옥 원장은 말한다. 여름이면 바닷가에 놀러 가듯이, 휴일엔 종종 아이들 손잡고 놀이공원 가듯이 그리고 데이트하러 영화관이나 공연장에 가듯이, 수목원도 종종 혹은 가끔씩 들르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 날 여의도에 가지 않았어야 해."귀농 치고는 꽤 많은 비용도 들어갔다. 그럼에도 수익사업으로 치자면 수목원은 적자다. 한두 곳 빼고 국내 사설 수목원은 다 그렇단다. 적자를 면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고 김광수 씨는 조경업도 병행한다. 사회 환원이나 취미생활 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사설수목원은 부업을 병행하지 않고는 유지가 쉽지 않단다."사람들은 수목원을 생애 한두 번 방문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여름이면 바닷가에 놀러 가듯이, 휴일엔 종종 아이들 손잡고 놀이공원 가듯이 그리고 데이트하러 영화관이나 공연장에 가듯이 수목원도 종종 혹은 가끔씩 들르는 곳이었으면 해요." * 김혜옥 원장은 손님들에게 "꽃이 별로 없네"하는 소릴 들을 때가 있다. '수목원=알록달록 화려한 꽃'을 연상해 이곳을 찾았다가 실망하는 손님도 있다는 것. 그럴 땐 어깨가 축 가라앉는다. 야생화는 개화기가 저마다 달라 꽃무지 풀무지에서 그야말로 꽃이 만발할 때는 드물다. 그나마 5~6월에 많은 종이 개화기를 맞는다. 때로는 꽃이 다 핀 것 같지도 않은 수수한 종류도 있다. 김 원장은 희끗희끗한 홀아비꽃대 곁을 지나며 "이게 다 핀 거예요"한다. 게다가 심었는데 사라지거나 번식을 잘 하지 않는 종도 있다. 멸종 위기 식물인 복주머니난초와 해오라비난초 같은 것들이다. 하늘과 땅이 도와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김 원장은 식물이 움 트고 잎이 나고 꽃 피고 열매 맺는 그 과정이 다 볼거리라고 말한다. 순간 기자는 숙연해졌다. 울긋불긋한 봄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던 기자의 꽃무지 풀무지에 대한 첫인상은 아직 봄이 요원해 보였기 때문이다. ' 자연 자체가 볼거리'라면 이곳은 매일 찾아와도 못다 할 것이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꽃무지 풀무지에서 자연에 흠뻑 취하다, 김광수ㆍ김혜옥부부의 토종 식물 사랑
부동산 검색결과
-
-
【평창 전원주택단지】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 비탈면 토굴연구단지 - 머무는 곳의 기운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땅의 기운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온 것에서 비롯된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창은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땅이다. 한반도 등줄기 백두대간의 허리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때문이다. 덕분에 힐링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평창을 찾으며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때 이른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6월, 평창군 방림면에 자리한 전원단지 평창 2020푸른귀족을 찾았다. 취재를 목적으로 한 방문이었지만 잠시나마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듯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건강에 초점을 둔 힐링타운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었다. 글 김수진 사진 김경한취재협조 (주)으라차차 HOUSE NOTEDATA 위치 강원도 평창군 고원로대지면적 단지 - 16.500㎡(5000.00평)건축구조 비탈면 토굴집 개발 용도 보존관리지역 설계기간 2014년 3월 ~ 2016년 5월공사기간 2016년 3월 ~ 2016년 5월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황토미장 외벽 - 100%자연석 내부마감 벽 - 황토미장, 미송루바(거실), 외벽 천장하늘창 바닥 - 한지장판난방기구 기름보일러 및 부뚜막, 구들장 설계 및 시공(주)으라차차 010-7773-7289 100m 가까이 되는 긴 데크로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갖췄다. 절반의 건축비로 즐기는 토굴집평창 2020푸른귀족의 콘셉트는 한 마디로 ‘건강’과 ‘힐링’이라 할 수 있다. 청정의 대명사 평창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친자연적인 자재와 건축공법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평창 2020푸른귀족 단지에는 총 7채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 황토벽돌과 옥돌 등으로 건강에 신경쓴 쌍둥이 집(2채)과 토굴집(3채), 편의성에 중점둔 집(2채)이다. 단지 내 모든 집들은 20년 이상 현장 경험이 풍부한 ‘(주)으라차차’에서 설계하고 시공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었다. 개인 혹은 단체의 장·단기 숙박 체험이 가능하다.평창 2020푸른귀족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토굴집. 흔히 토굴집이라고 하면 어두컴컴하고 습한 동굴 같은 구조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다르다. 땅속으로 6m를 파고 들어갔지만 햇살을 충분히 집이 품을 수 있도록 크게 창을 냈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흙이 집의 삼면을 감싸 안는다. 토굴집이라 말해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채광과 환기를 자랑한다. 혁신적인 비용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비탈면을 이용해 건축할 수 있는 국내 최고 비탈면 건축방식이기 때문이다. 흔히 비탈진 지형은 전원주택 시공 시 건축하기 어려운 장소로 손꼽힌다. 하지만 으라차차가 국내 최초 개발해 낸 황토 토굴주택 건축법은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집을 짓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지형에서 빛을 발한다. 지형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전원주택이 산등선이나 비탈진 곳에 지어지는 것을 미뤄볼 때 황토토굴주택의 개발은 무척 시기적절해 보인다. 또한, 기존 건축비의 절반이면 지을 수 있어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단독주택서부터 토굴펜션단지·수련원·기도원·요양원 등 토굴 건축 범위는 다양하다.“토굴형식의 단지 형성이 국내 최초라 들었어요. 2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집을 짓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짓게 됐습니다.”업체 측의 설명처럼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무와 흙의 향기가 은은하게 온 몸에 스며든다. 3중으로 바른 황토벽과 바닥의 한지장판은 도시에서 각종 화학물질로 오염된 몸을 맑게 치유해줄 것만 같다. 여기에 토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선선하면서도 아늑한 기운에 마음이 편해진다. 맑고 밝은 기운에 고개를 들어 올려보면 천장에 원형의 하늘창이 뚫려있다. 혹시라도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강원도의 맑은 하늘을 집 내부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에서 감탄이 절로 난다. 이 하늘창은 토굴집 윗부분인 마당으로 연결됐는데 강화유리로 마감해 집 안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즐거운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토굴집은 시각적인 면만 만족하는 집이 아니다. 욕실 문을 열면 편백나무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욕실 내에 미니 찜질방을 마련해놨는데 자재 모두 편백이다. 편백에서 나오는 맑은 나무 향기를 맡으며 바닥의 황토볼을 발끝으로 느끼면서 찜질할 수 있다. “딱 하루만 자봐도 이 집의 건강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관계자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공감된다. 찜질을 마치고 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 안은 아늑함 그 자체다. 방을 둘러싼 3면 황토벽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받으며 쉴 수 있다. 구들장으로 방을 데우며 자리에 누우면 낮은 창 너머 소나무와 푸른 산이 눈에 들어온다. 토굴 특유의 적정한 온도와 스스로 숨을 쉰다는 황토벽 덕분에 잠이 솔솔 올 것 같다.집 밖으로 나오면 100m 가깝게 이어진 최고급 데크가 집집을 연결하고 그 사이사이 화강암으로 조성한 돌 벽이 기막힌 조형미를 보여준다. 조경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단지 내 40~50m의 금강송이 탄성을 절로 일으킨다. 최고 8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마치 집을 보호하듯 웅장하게 서 있다. 또한 밤이 되면 숨겨놓은 조명이 소나무와 집을 은은하게 비추는데, 멀리서보면 산 속에 별이 뜬 것처럼 아름답다. 토굴집 옥상 위에 마련된 마당 벤치에 앉으면 강원도의 자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핫’한 평창, 더 ‘핫’한 2020푸른귀족 아무리 집을 잘 지어도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위치다. 인근에 유해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고 도로에서 바로 연결돼 차로 오가기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요즘 평창은 도로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핫’한 지역이다. 현재 공사 중인 고속전철이 2017년 11월에 개통되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40분이면 오갈 수 있고, 원주-강릉 복선전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까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인 셈. 평창 2020푸른귀족은 강원도 이곳저곳을 마음껏 즐기기에도 좋은 자리에 위치했다. 가장 먼저 단지 앞에 맑은 계촌천이 얕고 넓게 흘러 아이와 함께 물놀이 하기에도 좋다. 차를 몰고 나가면 하루마루 염소목장과, 뇌운계곡, 클래식 마을 등도 금방이다. 대관령 목장까지 차로 40분이면 충분하고, 동해바다도 1시간이면 도착한다. 스키장도 40분이면 갈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강원도를 두루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업체는 단지를 시공하면서 ‘작품 만드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단다. 위치 선정부터 시공까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고. 자식을 키운 것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덕분에 대체 어떤 집을 짓길래 이렇게 지극이냐며 구경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업체 측은 그럴 때마다 집 짓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의 가치를 아는 분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을 사랑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집을 오랫동안 아껴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자재로, 좋은 마음으로 지은 우리 단지가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제든 누구나 찾아오셔서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세련되면서도 편의성을 갖춘 부엌. 원적외선이 나오는 찜질방이 구비된 욕실. 잠시만 앉아 있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하늘을 집 내부로 끌고 들어온 하늘창. 누워서 구름과 별을 볼 수 있어 낭만적이다. 방에는 누워서도 밖을 볼 수 있는 낮은 창이 길게 설치돼 있어 언제든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황토를 3번 바른 벽과 한지장판으로 머무는 동안 힐링할 수 있도록 시공했다. 집마다 설치된 부뚜막은 집을 데울 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까지 가능하다. 겉으로 내보이지 않고 데크에 문을 달아 아래에 설치해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
- 부동산
- 전원주택지/매물
-
【평창 전원주택단지】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
[NEWS & ISSUE] 올 하반기, 주택가격 안정세…거래량은 감소
- 올 하반기, 주택가격 안정세…거래량은 감소 올 하반기에는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거래공급은 예년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는 주택시장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거래와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전국 매매가격 0.8%, 전세가격 1.3%가 상승하면서 올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1~2%대의 안정적 상승세가 전망되지만, 지방 매매시장은 하반기 약보합이 유지되면서 올 한해 약보합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봤다. 지난해 연말 공급과잉 논란, 여신심사 강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강하게 작용하면서 올 상반기 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됐으나, 수도권 아파트시장을 중심으로 미미한 개선이 감지된다. 특히, 수도권은 하반기에도 1.2%의 주택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올 한 해 동안 1.5%의 주택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전년동기비 30퍼센트 이상 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약 27만호 내외의 주택공급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다만 상반기에 공급물량이 몰리면서 전년동기보다도 공급물량이 많아진 것이 향후 시장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적정수준의 주택 공급 물량 관리가 필요하다고 봤다. 주택거래에 대해서는 하반기 동안 전년동기비 20%이상 감소하면서 45만건 내외의 거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거래감소는 지방에서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방주택시장은 기업구조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주택거래가 좀 더 감소할 수도 있다. 특히 2016년 하반기 주택시장 영향 변수로 공급, 기업구조조정, 대출규제, 가계부채, 금리를 손꼽으며 이 변수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구조조정으로 실업이 발생하면 가계의 소득감소와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주택시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택시장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주택시장 안정유지를 위한 정책 마련과 신속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대내외 경제가 불안하고 내수 중심의 확장적 거시정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신 주택산업 육성정책이 필요하다며, 뉴스테이를 중심으로 하는 민간임대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견고히 하고, 월세전환에 따른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조세·금융분야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 부동산
- 부동산 정보
-
[NEWS & ISSUE] 올 하반기, 주택가격 안정세…거래량은 감소
-
-
[단지소개]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비탈면 토굴연구단지 - 머무는 곳의 기운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땅의 기운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믿어온 것에서 비롯된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평창은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땅이다. 한반도 등줄기 백두대간의 허리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때문이다. 덕분에 힐링을 원하는 많은 이들이 평창을 찾으며 건강과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때 이른 더위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6월, 평창군 방림면에 자리한 전원단지 평창 2020푸른귀족을 찾았다. 취재를 목적으로 한 방문이었지만 잠시나마 일에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듯한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건강에 초점을 둔 힐링타운이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르는 곳이었다. 글 김수진 사진 김경한 취재협조 (주)으라차차 010-7773-7289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도 평창군 고원로 대지면적 단지 - 16.500㎡(5000.00평) 건축구조 비탈면 토굴집 개발 용도 보존관리지역 설계기간 2014년 3월 ~ 2016년 5월 공사기간 2016년 3월 ~ 2016년 5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황토미장 외벽 - 100%자연석 내부마감 벽 - 황토미장, 미송루바(거실), 천장하늘창 바닥 - 한지장판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및 부뚜막, 구들장 설계 및 시공 (주)으라차차 010-7773-7289 절반의 건축비로 즐기는 토굴집 평창 2020푸른귀족의 콘셉트는 한 마디로 ‘건강’과 ‘힐링’이라 할 수 있다. 청정의 대명사 평창에 자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친자연적인 자재와 건축공법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평창 2020푸른귀족 단지에는 총 7채의 집이 자리잡고 있다. 황토벽돌과 옥돌 등으로 건강에 신경쓴 쌍둥이 집(2채)과 토굴집(3채), 편의성에 중점둔 집(2채)이다. 단지 내 모든 집들은 20년 이상 현장 경험이 풍부한 ‘(주)으라차차’에서 설계하고 시공해 튼튼하고 꼼꼼하게 지었다. 개인 혹은 단체의 장·단기 숙박 체험이 가능하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토굴집. 흔히 토굴집이라고 하면 어두컴컴하고 습한 동굴 같은 구조를 떠올리지만 이곳은 다르다. 땅속으로 6m를 파고 들어갔지만 햇살을 충분히 집이 품을 수 있도록 크게 창을 냈고, 아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흙이 집의 삼면을 감싸 안는다. 토굴집이라 말해주지 않았다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채광과 환기를 자랑한다. 혁신적인 비용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비탈면을 이용해 건축할 수 있는 국내 최고 비탈면 건축방식이기 때문이다. 흔히 비탈진 지형은 전원주택 시공 시 건축하기 어려운 장소로 손꼽힌다. 하지만 으라차차가 국내 최초 개발해 낸 황토 토굴주택 건축법은 땅을 파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집을 짓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지형에서 빛을 발한다. 지형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많은 전원주택이 산등선이나 비탈진 곳에 지어지는 것을 미뤄볼 때 황토토굴주택의 개발은 무척 시기적절해 보인다. 또한, 기존 건축비의 절반이면 지을 수 있어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단독주택서부터 토굴펜션단지·수련원·기도원·요양원 등 토굴 건축 범위는 다양하다. “토굴형식의 단지 형성이 국내 최초라 들었어요. 2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건강한 집을 짓기 위해 고심한 끝에 짓게 됐습니다.” 업체 측의 설명처럼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무와 흙의 향기가 은은하게 온 몸에 스며든다. 3중으로 바른 황토벽과 바닥의 한지장판은 도시에서 각종 화학물질로 오염된 몸을 맑게 치유해줄 것만 같다. 여기에 토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선선하면서도 아늑한 기운에 마음이 편해진다. 맑고 밝은 기운에 고개를 들어 올려보면 천장에 원형의 하늘창이 뚫려있다. 혹시라도 느낄 수 있는 답답함을 해소하고 강원도의 맑은 하늘을 집 내부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점에서 감탄이 절로 난다. 이 하늘창은 토굴집 윗부분인 마당으로 연결됐는데 강화유리로 마감해 집 안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즐거운 추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토굴집은 시각적인 면만 만족하는 집이 아니다. 욕실 문을 열면 편백나무 향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욕실 내에 미니 찜질방을 마련해놨는데 자재 모두 편백이다. 편백에서 나오는 맑은 나무 향기를 맡으며 바닥의 황토볼을 발끝으로 느끼면서 찜질할 수 있다. “딱 하루만 자봐도 이 집의 건강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관계자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공감된다. 찜질을 마치고 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 안은 아늑함 그 자체다. 방을 둘러싼 3면 황토벽에서 방출되는 원적외선을 받으며 쉴 수 있다. 구들장으로 방을 데우며 자리에 누우면 낮은 창 너머 소나무와 푸른 산이 눈에 들어온다. 토굴 특유의 적정한 온도와 스스로 숨을 쉰다는 황토벽 덕분에 잠이 솔솔 올 것 같다. 집 밖으로 나오면 100m 가깝게 이어진 최고급 데크가 집집을 연결하고 그 사이사이 화강암으로 조성한 돌 벽이 기막힌 조형미를 보여준다. 조경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 단지 내 40~50m의 금강송이 탄성을 절로 일으킨다. 최고 8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마치 집을 보호하듯 웅장하게 서 있다. 또한 밤이 되면 숨겨놓은 조명이 소나무와 집을 은은하게 비추는데, 멀리서보면 산 속에 별이 뜬 것처럼 아름답다. 100m 가까이 되는 긴 데크로 멋스러움과 실용성을 갖췄다. 토굴집 옥상 위에 마련된 마당 벤치에 앉으면 강원도의 자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세련되면서도 편의성을 갖춘 부엌. 원적외선이 나오는 찜질방이 구비된 욕실. 잠시만 앉아 있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하늘을 집 내부로 끌고 들어온 하늘창. 누워서 구름과 별을 볼 수 있어 낭만적이다. 방에는 누워서도 밖을 볼 수 있는 낮은 창이 길게 설치돼 있어 언제든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황토를 3번 바른 벽과 한지장판으로 머무는 동안 힐링할 수 있도록 시공했다. 집마다 설치된 부뚜막은 집을 데울 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까지 가능하다. 겉으로 내보이지 않고 데크에 문을 달아 아래에 설치해 지저분해 보이지 않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 토굴집에는 즐길 요소도 두루 갖췄다. 화려한 색상과 풍성한 음질을 자랑하는 빔프로젝트를 설치해 영화나 음악감상 등을 즐길 수 있다. 핫’한 평창, 더 ‘핫’한 2020푸른귀족 아무리 집을 잘 지어도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 평창 2020푸른귀족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위치다. 인근에 유해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에 위치해 있고 도로에서 바로 연결돼 차로 오가기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요즘 평창은 도로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핫’한 지역이다. 현재 공사 중인 고속전철이 2017년 11월에 개통되면 서울에서 평창까지 40분이면 오갈 수 있고, 원주-강릉 복선전철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평창까지 편리하게 다닐 수 있다.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인 셈. 평창 2020푸른귀족은 강원도 이곳저곳을 마음껏 즐기기에도 좋은 자리에 위치했다. 가장 먼저 단지 앞에 맑은 계촌천이 얕고 넓게 흘러 아이와 함께 물놀이 하기에도 좋다. 차를 몰고 나가면 하루마루 염소목장과, 뇌운계곡, 클래식 마을 등도 금방이다. 대관령 목장까지 차로 40분이면 충분하고, 동해바다도 1시간이면 도착한다. 스키장도 40분이면 갈 수 있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강원도를 두루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업체는 단지를 시공하면서 ‘작품 만드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단다. 위치 선정부터 시공까지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없었다고. 자식을 키운 것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덕분에 대체 어떤 집을 짓길래 이렇게 지극이냐며 구경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업체 측은 그럴 때마다 집 짓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집의 가치를 아는 분이 찾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을 사랑하고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집을 오랫동안 아껴줄 거라 생각합니다. 좋은 자재로, 좋은 마음으로 지은 우리 단지가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제든 누구나 찾아오셔서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국내 최초 기능성 토굴주택 분양 - 관리가 편리한 수익성 황토 토굴주택 - 전국 건축시공 및 감리가능(토굴주택 건축시공 및 감리의뢰) - 거주와 수익성 펜션 또는 토굴주택 체험장으로 운영 - 연구단지분양: 토굴주택 15평, 20평, 25평 / 토굴카페 30평 - 국내외 최초 토굴집 특허 출원 - 특허출원번호 제 1-2016-047171-5 문의 (주)으라차차 T 010-7773-7289
-
- 부동산
- 전원주택지/매물
-
[단지소개] 특허받은 황토 토굴집에서 힐링을!
-
-
[부동산 진단] 04. 호모 어바누스(homo urbanus), 도시형 인간시대에서 토지 시장
- 호모 어바누스(homo urbanus), 도시형 인간시대에서 토지 시장 제러미 리프킨 저서 <3차 산업 혁명>에 의하면 500년 전 조상들은 평생 평균 1천 명 정도의 사람들을 만났다고 한다. 하지만 이 수치는 오늘날 크게 늘어났다. 맨해튼 중심가의 평범한 뉴욕 시민 한 사람이 자신의 집이나 사무실로부터 반경 10분 거리 내에서 22만 명에 둘러싸여 생활하거나 일하는 시대가 됐다. 이렇듯 도시에 인구가 밀집됐지만, 빈집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서울에만 빈집이 1만 채며 전국적으로는 100만 채가 된다고 한다. 일본도 빈집이 820만 채이며 해마다 20만 채씩 늘어나고 있다. 비싼 집값 때문에 도시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토지 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글 진명기(토지 컨설턴트), 『돈 버는 땅 돈 되는 전원주택』 저자 역사는 반복된다 고대, 로마 인구가 100만 명인 때가 있었다. 이 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생겼다. 하지만 농지투자에 열을 올린 집권 세력에 의해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됐고 이는 기상 변화를 일으켰다. 여기에 농지를 소유하지 못한 중상층이 식량위기를 겪으며 로마를 떠났고 인구가 감소한다. 사실상 로마제국의 패망은 외국 군대가 아니라 중산층의 몰락이었다. 인구 감소와 패망 후 로마 인구는 10만 명으로 크게 줄었고, 길은 로마로 통하지 않았다. 역사에서 비슷한 상황이 다시 등장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때문에 역사는 중요하다. 인구가 증감하면 용도지역도 바뀌어 주상 복합 건물 1동에 일개 면 인구보다 많이 모여 사는 시대가 됐다. 백만 명 이상인 도시가 일본에 12개라고 한다. 한국에도 백만 명 이상 도시가 9개다. 비슷해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인구 밀도가 일본보다 높으므로 부동산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다. 2015년 행정자치통계연보를 보면 인구의 49.4%(2,536만 명)가 국토면적 11.8%인 서울과 경기,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 집값 상승으로 유입인구보다 유출인구가 많은 서울은 주민등록인구 1천만 명에 미달할까봐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권력은 국민의 표의表意에서 나오며 정책 또한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법은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바뀐다. 현재 아무리 좋은 상업지역이라도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면 상업가치는 없어진다. 또한 지방에 농지 정도 가치밖에 나가지 않는 많은 지역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시는 50년대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호황을 누리다 일본 자동차가 상륙하며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50년대 180만 명에 달했던 인구는 최근 70만 명으로 줄었고 주택 등 부동산 가격도 폭락했다. 파산도시로 전락한 디트로이트 시는 지난해부터 빈집을 1천 달러(약 1,190만 원)에 매각했다. 빈집이 늘어나자 시가 ‘유령 도시’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산업도시 울산시도 3개월 째 인구감소 비상이다. 귀농귀촌 유치에 힘쓰며 계획관리지역 건폐율을 40%에서 50%까지 완화하고, 용적률은 100%에서 125%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구가 입지 조건을 변화시킨 것으로 볼 수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틈새시장에서 돈을 벌 기회가 올 것이다. 지자체마다 인구를 늘리려고 야단이다. 인구가 감소한 지역의 부동산은 전쟁보다 무서운 부채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 투자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노출효과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춤하던 부동산 주거 시장에 온기가 도는 것처럼 느껴진다. 언론에서는 매일 전세매물 부족으로 전세가 상승이라는 기사가 도배를 이룬다. 전세기간이 끝나가는 사람들은 불안하다. 시기적으로 집을 사야 하는지 전세금을 올려 주고라도 그대로 있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언론의 특성상 많은 사람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내보내기 마련이다. 여기에 함정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이런 기사들을 자주 접하면 그 내용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모르는 정보를 알게 된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소득과 이자부담 능력, 미래 가치 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 특히 토지의 경우,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지역들을 자신도 모르게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지역으로 착각해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을 ‘노출효과’라 한다. 토지는 개개 필지의 특성상 수많은 함정이 내재 돼 있다. 그래서 현장이 중요하다. NPL의 함정 요즈음 경매시장에서는 NPL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NPL은 부동산 담보 부실채권을 말한다. 부실채권 중에는 시세의 10~20%에 불과한 좋은 상품도 있다. 그러나 총액대가 100억 원 이상이라면 개인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NPL 상품 중 1~3억 선인 토지 상품 중에서 좋은 상품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은 급매물보다도 못한 NPL 상품에 관심을 가지곤 한다. 잘못된 정보는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낫다. 사람이 답이다 누구나 한 분야에 10년 이상 몸 담고 있다면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관련 분야 전문가라고 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매도·매수자를 찾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부동산을 관리하며 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부동산 매물을 찾는 것은 온라인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결국 사람이 한다. 정보가 부족하거나 지식이 없으면 전문가를 만나면 된다. 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의사를 찾고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는다.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조그만 이익을 위해서 변호사를 찾는다. 그렇지만 평생 모은 큰 재산을 관리하는 데는 무지한 경우가 많다. 부동산도 관리는 사람이 한다. 본인이 아니면 다른 사람이 관리해야 통제가 된다. 그래야 자산 가치를 보전할 수가 있다. 주변에 부동산 전문가가 없으면 당장 친구로 만들 전문가를 찾아 나서라. 앞으로는 저성장 시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누구도 부인 못 하는 사실이다. 이제 보유만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현재 자산의 70%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를 친구로 만들어야 한다. 저금리 시대 부동산 투자법 알렉산더 대왕의 지혜 현재 서양에는 300년 동안이나 제우스 신전에 복잡하게 묶여 있어 누구도 풀지 못했던 고르디우스 매듭을 단 칼에 베어 버렸다는 알렉산더 대왕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불황기에는 정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간에 지식이 부족하거나 정보가 왜곡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므로 누구의 말도 함부로 믿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거나 믿을 만한 전문가와 친해져야 한다. 100명이 같은 한 방에서 똑같은 정보를 들어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은 3~4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모두가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똑같은 정보를 입수한다 해도 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는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재 부동산 중에서도 주거시장을 보더라도 여러 가지 설들이 난무하다. 비가 오는 하늘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긍정적인 면을 보지만, 보통 사람들은 부정적인 면을 발견하듯 말이다. 심리학자이며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로 유명한 숀 아쳐 교수는 저서 <행복의 특권>에서 인간의 뇌는 원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나머지 것은 외면해 버리는 대단히 까다로운 존재이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봤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습관에는 강력한 관성이 숨어 있다고 한다. 그저 앞만 보고 아무 생각 없이 무기력하게 지나만 갈 것인가. 아니면 주변에 새롭게 벌여진 좋은 기회들을 받아들이겠는가. 매일 세 가지 좋은 일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생각이 바뀌고 나서 3개월 정도 지나면 행동이 바뀐다고 한다. 요즈음 사람들은 앞날을 어둡게 보고 극심한 무력감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위기 속, 작지만 기회도 있다 코페르니쿠스는 1543년 누구나 천동설을 믿었던 시기에 자신의 저서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에서 천동설을 부인하고 지동설 주장했다. 코페르니쿠스와 같은 역발상이 필요한 때다. 베이비붐 세대(1956~65년 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치솟는 주거비용과 교육비 등 경제적 이유 등으로 도시 속 농촌으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매년 70만 명 정도가 은퇴한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성장, 인구감소, 고령화는 저금리와 연결된다. 자산소득의 확보 방안이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효율적인 자산관리는 필수 불가결한 난제가 됐다. 기대수익률을 5~7%로 낮추는 대신에 지출항목을 선택해야 할 시기다. 토지 전문가와 상담 후 투자 귀농귀촌에 필요한 토지는 상대적으로 미래 가치가 있는 토지가 될 것이다. 토지의 속성을 잘 알면 투자 수익이 큰 반면 환금성이 어렵고 위험도 크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가치는 지금까지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투자하기 전에는 반드시 토지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리스크를 줄이며 투자 수익을 기대 할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
- 부동산
- 부동산 정보
-
[부동산 진단] 04. 호모 어바누스(homo urbanus), 도시형 인간시대에서 토지 시장
-
-
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20
- 최우선변제권 무조건 안심? 법인도 혜택 받을 수 있다! 갈수록 전세 구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담보 없는 집을 찾기란 더더욱 힘들다. 담보가 있더라도 우선 집부터 구해보려는 이유다. 그런데 어렵게 구한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면? 최우선변제권은 어렵게 집을 구한 소액임차인이 우선하여 변제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변제금액은 지역과 금액에 따라 1,500~3,200만 원까지 변제받는다. 전액을 보상받는 건 아니지만, 서민을 위해 일부라도 우선하여 돌려받을 수 있게 마련한 제도다. 그리고 개인이 아닌 법인도 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어떤 내용인지 김성룡 박사에게 최우선변제권에 관하여 자세히 알아봤다. 글 | 김성룡 박사, ksyong330@naver.com 최우선변제권, 무조건 안심 못해 깡통전세가 이슈가 되니 너도 나도 한 건 하려는 모양새가 볼만하다. 2014년 1월 1일부터 소액보증금의 최우선변제권이 인정되는 주택임차인의 범위와 그 보증금의 범위를 지역별로 확대되었다. 사실 주택임대보호법상 최우선변제권은 무엇보다도 강력하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소액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담보물권자보다 우선하여 변제받을 권리를 인정하는 제도이다(주택임대차보호법 8조 1항). 소액임차인의 임차보증금이 비록 소액이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재산이므로 다른 담보권자의 지위를 해하더라도 보증금 회수를 보장하자는 취지이다. 나아가 소액임차인의 보증금은 국세·가산금 또는 체납처분비보다도 우선한다(국세기본법 35조 1항 4호). 진정한 서민복지를 실현한 셈이다. 더욱이 소액임차인의 최우선변제권은 그 요건이 간편해 실효성이 많다. 주택의 인도 및 주민등록을 갖추기만 하면 된다(동법 8조 1항 본문). 대항요건만 갖추면 전입신고일보다 먼저 설정된 저당권보다도 우선변제를 받는다. 그러니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을 필요도 없다. 다만, 소액임대차의 대항요건은 당해 주택에 대한 경매개시결정 등기 전에 갖추고 있어야 한다(동법 8조 1항 단서). 이는 경매개시결정 이후에 채무자 또는 소유자가 악의적으로 소액임차권을 성립시켜 배당 요구를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이러한 제한이 없었던 때에는 소액보증금 배당을 목적으로 배당절차가 임박해 가장임차인을 급조하는 폐단이 많았다. 고인 것은 썩게 마련이다. 법도 그렇다. 그러나 주택에 대한 경매개시결정 등기 전에 대항요건을 갖추게 되면서, 경매개시결정 이후에 악의적으로 임차인을 급조하는 폐단은 없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도 아직 숨바꼭질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침체로 사업이 어려워진 한 집주인의 사례를 보자. 급매물로 내놓은 집의 근저당과 압류, 가압류를 다 합하니 집 가격을 훌쩍 넘는다. 집주인은 집을 포기하기로 하고 최우선변제권을 무기로 순진한 서민을 유혹한다. 최소 3,200만 원(서울 기준)까지는 무조건 보장된다니, 돈이 부족했던 한 사람이 “운이 좋았다”며 계약했다. 이사하고 전입신고도 마쳤다. 3개월 후 주택은 경매에 들어갔다. 소액임차인이 순서와 관계없이 최우선으로 배당을 받는다면 이로 인하여 배당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생긴다. 피해본 사람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그래서 피해본 이가 소송을 제기했다. 대법원은 “빚이 많은 집에 최우선변제를 목적으로 임차권을 설정하는 행위는 채권자를 해하는 행위이므로 취소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한마디로 소액임차인에게 3,200만 원을 먼저 배당할 수 없다는 취지이다. 집주인의 잔꾀에 대해 대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결국, 소액임차인이 피해를 봤다. 주택임대차보호법의 최우선변제권이라고 무조건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최우선변제권을 이용한 것으로 의심받을 수 있으니, 정말 싼 값이라면 경계해야 한다. 법인도 임대차보호법 적용 가능 법인이 주택(주거용 건물)을 임차할 때는 원칙적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적용받지 않는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적용도 없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은 사업자등록이 되는 것으로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영업용건물에 대해서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원래 주택임대차보호법은 국민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하여 제정된 특별법이다. 즉, 서민(자연인)들의 전세금 또는 보증금을 확보하기 위해 출발한 것이다. 따라서 법인이 체결한 주택임대차에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적용해 법인의 전세금이나 보증금을 보호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법의 세상에는 절대적인 건 없다. 법 원칙이 자연법칙과 다른 점이다. 해가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듯, 물이 높은 곳으로부터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연법칙은 존재(Sein)의 법칙으로서 현상 그 자체를 설명할 뿐이다. 이처럼 자연은 지구 어느 곳에서든 필연의 법칙을 따른다. 그러나 법 원칙에는 언제나 예외가 있다. 법 원칙은 당위(Sollen)의 법칙으로서 어떠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선언한다. 따라서 상황이 바뀌면 법의 명령은 바뀐다. 법인에 의한 주택임대차라도 실질적으로 서민들의 주거생활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될 수 있다. 그리하여 주택임대차보호법은 예외를 인정한다. 첫째, 주택도시기금을 재원으로 하여 저소득층 무주택자에게 주거생활 안정을 목적으로 전세임대주택을 지원하는 법인이 주택을 임차한 후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그 법인이 선정한 입주자가 그 주택을 인도받고 주민등록을 마쳤을 때에는 법인에게도 대항력이 인정된다(동법 3조 2항 전문). 현재 ‘대항력이 인정되는 법인’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법」에 따른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지방공기업법」 제49조에 따라 주택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방공사가 있다(동법 시행령 제1조의2). 둘째,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법인이 소속 직원의 주거용으로 주택을 임차한 후 그 법인이 선정한 직원이 해당 주택을 인도받고 주민등록을 마쳤을 때에는 대항력이 인정되고, 임대차가 끝나기 전에 그 직원이 변경된 경우에는 그 법인이 선정한 새로운 직원이 주택을 인도받고 주민등록을 마친 다음 날부터 제3자에 대하여 효력이 생긴다(동법 3조 3항). 이는 2013년 8월 13일 개정과 동시에 시행되고 있다. 2013년 8월 13일 이전에 체결된 임대차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그동안 법인이 근로자에게 기숙사 등 주거 지원을 할 경우에 근로자의 주거생활을 보호할 수 없다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이다. 다만, 2013년 8월 13일 전에 임차물건에 대하여 소유권 또는 저당권을 취득한 자에 대하여는 그 임차권의 대항력을 주장할 수 없다(동법 부칙 3조 2항). 이처럼 법규범은 ‘원칙-예외-예외의 예외’로 진행된다.
-
- 부동산
- 부동산 정보
-
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20
-
-
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8
- 이사 전 ‘전입신고’로 보증금 보호 경매 시 ‘확정일자’는 우선변제 주장할 무기 무주택 서민들이 보증금을 날린다는 것은 보금자리를 잃는 것과 동의어다. 이사 갈 때 고스란히 돌려받는 돈이지만, 은행처럼 안전을 보장받지는 못한다. 최근 깡통전세가 늘면서 이러한 위험은 더욱 커졌다. 심지어 이사하는 당일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된 사례도 있다. 여기서 임차인이 보증금을 지킬 수 있는 ‘전입신고’로 대항력을 갖추는 방법과 혹시 모를 경매에서 전세금을 지킬 수 있는 ‘확정일자’에 대해서 알아본다. 글 김성룡 박사, ksyong330@naver.com 주택임차인이 자신의 보증금을 지키려면 대항력을 갖추어야 한다. 주택의 인도를 받고 주민등록을 마치면 다음 날부터 대항력이 생긴다. 만약 이사하는 당일 집주인이 저당권을 설정했다면 임차인은 저당권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주민등록을 마친 당일 집주인이 그 주택을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이전등기를 했다면 임차인은 양수인에게 대항할 수 없다. 주택임차인 보호에 관한 한 구멍인 셈이다. 그렇다고 당일부터 대항력을 인정하면 선의의 양수인이나 저당권자는 불측의 손해를 입게 된다. 결국, 입법적 타협이었다. 하여튼 주택임차인은 주민등록을 마쳤다고 안심하지 말고 당일이든 다음 날이든 다시 등기부를 열람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걱정되면 이사 전날 전입신고를 하고, 이사 당일 등기부를 열람하여 저당권 등 진행 중인 등기가 없으면 잔금을 치르면 된다. 사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이사하랴 잔금 치르랴 정신이 없다. 주말에 이사하다 보니 전입신고를 놓치기 마련이다. 설마 무슨 일 있으랴 느긋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제정 초기의 일이다. 주택임대차보호법 제정에 참여한 A교수는 주택임차권을 위한 대항요건으로서 주민등록을 도입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 A교수는 강의할 때마다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곤 하였는데, A교수가 전세금을 날렸다는 소문이 돌았다. 아이로니컬하게 A교수가 스스로 강조하던 전입신고가 늦은 것이 화근이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용서되지 않는다.’ 법대 출신이라면 누구나 아는 법격언이다.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부지런하다면 특별히 걱정할 일은 없다. 그래도 불안해서 전세권등기를 요구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물론 전세권등기는 등기 시부터 보호를 받으므로 주택임차권과 같은 문제는 없다. 그러나 전세권등기의 경우 집주인의 협조가 필요하고, 등기절차에 며칠이 걸리고, 수십만 원 정도의 설정비용이 든다. 그런데도 대항력의 측면에서는 전세권등기가 대항요건을 갖춘 주택임차권보다 나은 것도 없다. 주택임차권의 대항력이란 누구에게든 자신의 임차권을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보증금이나 전세금을 돌려받기 전에는 절대 주택을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국, 대항력 있는 주택임차권이 존재하는 주택의 소유권이 이전되면 양수인이 보증금반환의무를 인수하는 것으로 취급된다. 주택임차권의 대항력은 주택의 인도 및 주민등록만 있으면 된다. 쉽다. 확정일자가 없더라도 같다. 확정일자는 기본적으로 우선 배당을 받기 위한 것이다. 살고 있는 주택이 경매에 들어간 경우에 주택임차인이 우선배당을 받고 이사 가려면 확정일자를 받아두어야 한다. 확정일자가 없고 대항력만 있다면 경락대금으로부터 변제받지 못하고, 경락인으로부터 나중에 보증금을 반환받게 된다. ‘확정일자’는 경매 시 우선변제 주장할 무기 깡통전세로 인해 2013년 9월 10일부터 ‘개인 임차인용 전세금반환보증’ 제도가 도입됐다. 깡통전세란 흔히 주택담보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친 금액이 집값의 70%를 넘는 것으로서 집주인이 집을 매매해도 전세금을 다 갚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전세주택이 경매에 넘어가면 세입자는 전세보증금 일부 또는 전액을 떼일 수 있다. 필자가 앞의 글에서 설명했듯이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한 대항요건(주택의 인도 및 주민등록)을 갖추고 나면 그 후에 설정된 주택담보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깡통전세는 선순위담보가 존재하는 집을 임차하는 경우에만 문제 된다. 그러나 전세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선순위담보가 있는 집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 집값이 상승 중이라면 문제없다. 집 팔아 대출금과 전세금을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깡통전세는 집값 하락의 결과다. 집값이 하락하니 깡통주택 세입자는 보증금을 떼일까 봐 전전긍긍하고, 집주인은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우니 하우스푸어 처지에서 허덕인다. 하여튼 세입자는 선순위 담보대출에 앞서 주택임대차보호법상의 대항요건(주택의 인도 및 주민등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런데 의문이 있다. 그러면 확정일자는 왜 필요한 것일까? 판례에 따르면 확정일자란 ‘증서에 대하여 그 작성한 일자에 관한 완전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법률상 인정되는 일자’를 말하며, ‘당사자가 나중에 변경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자’라고 한다. 한마디로 당사자가 바꿀 수 없고, 법률상 증명력이 있는 일자를 말한다. 예컨대 사문서에 공증인 또는 법원 서기가 일정한 절차에 따라 확정일자 인을 찍은 경우의 일자, 공정증서에 기입한 일자, 공무소에서 사문서에 어느 사항을 증명하고 기입한 일자(내용증명우편의 일자) 등이다. 처음에는 주택임대차보호법에 확정일자제도가 없었다. 주택임대차의 확정일자는 1989년 주택임대차보호법을 개정하면서 도입되었다. 왜일까? 선순위담보에 앞서 대항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경락대금으로부터 우선변제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즉 대항력은 주택의 양수인에 대하여 자기의 임차권과 보증금반환채권을 주장할 힘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임차기간이 끝났음에도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에 경매를 신청하여 경락대금으로부터 우선변제를 받거나 다른 사람이 임차주택을 경매할 때 배당에 참가하여 우선변제를 받을 필요가 있었다. 다만 저당권 등과 그 순위를 확정해야 하므로 주택임대차보호법에 확정일자 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항력을 갖춘 임차인이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도록 하였다. 확정일자까지 갖추면 주택임차인은 두 개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대항력을 주장해 주택양수인에게 보증금반환을 청구하거나, 경매를 통해 우선변제를 주장하거나…
-
- 부동산
- 부동산 정보
-
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8
-
-
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2
- 유치권이 신고된 경매물건, 함정일까 기회일까? 최근 경매시장에서 전문가는 따로 없어졌다고들 한다. 경매의 대중화 탓에 일반 주부에서부터 학생까지 경매에 대거 몰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경매물건 잡기 또한 어려운 게 사실이다. 특히 경매의 고난도 물건이라는 유치권이 있는 경매의 경우 복잡하고 다소 어려워 보이지만, 유치권이 신고된 물건은 남다른 투자 이익을 얻는 주요한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철저하게 권리와 물건을 분석하고 유치권을 둘러싼 상황판단과 대처능력을 갖춘다면 도전해 볼 만하다. 글 | 김성룡 박사 법무법인메리트 법학연구소 소장, ksyong330@naver.com 경매 때 유치권신고 허위작성하면 처벌, 유치권의 함정 부동산경기의 불황이 심하다. 곳곳에 공사 도중 공사비를 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는 현장이 많다. 더구나 건물주가 부도가 나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면 공사업자의 입장에서는 막막하다. 결국, 공사업자로서는 유치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유치권은 정말 강력한 권리다. 누구든지 공사비를 가져오기 전에는 절대로 물건을 인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구태여 경매법원에 유치권신고를 하지 않아도 좋다. 즉 경락인에 대해서도 유치권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유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목적물을 계속 점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점유를 상실하는 순간 유치권은 소멸한다. 다른 사람에게 대여하거나 사용하게 해서도 아니 된다(민법 제324조 2항 본문). 그리고 유치권자에게는 유치물의 점유와 관련하여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가 있다(민법 제324조 1항). 유치물을 방치해 훼손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유치권자의 의무위반이 있으면 소유자는 유치권의 소멸을 청구할 수 있다(민법 제324조 3항). 결국, 유치권자가 유치권을 유지하려면 현장에 관리인을 두고 잘 보존해야 한다. 공사비도 못 받는 처지에 인건비를 더 들여야 하니 기가 막히다. 그러던 중에 유치물이 경매에 들어갔다고 한다. 유치권신고를 하여 권리주장을 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행은 혼자 오지 않는다고 했던가! 부동산경매에 있어서 유치권은 소멸주의에 따르지 않고 인수주의의 입장이라 문제다. 즉 경락대금으로부터 배당을 받는 것(소멸주의)이 아니라, 경락인이 따로 유치권자에게 공사비를 지불하고 목적물을 인수(인수주의)하라는 의미다. 경매에 참여하려는 사람으로서는 따로 공사비를 지불해야 하니 공사비만큼을 빼고 경락받아야 본전이다. 경락 후에는 실제 공사금액과 관련해 경락자와 유치권자 사이에 다툼이 생겨 유치권부존재소송이나 명도소송이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유찰이 거듭될 수밖에 없다. 이러는 사이에 공사업자도 부도를 맞고 잠적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여튼 경매가 진행된다면 유치권신고를 성실히 하는 것이 좋겠다. 유치권신고는 경매가 진행 중인 경매계에 유치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기재한 유치권 신고서를 제출하면 된다. 그리고 공사도급계약서, 거래명세서, 인건비, 세금계산서 등 공사대금을 증빙할 수 있는 서류를 복사해 첨부하면 좋다(원본은 반드시 본인이 보관할 것). 허위 공사비 또는 공사비를 과다 책정해 신고한 경우에는 형법상 경매·입찰 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유치권이 신고된 경매물건의 반값 유혹, 유치권을 둘러싼 소송 경매 고수들은 유치권신고가 되어 있는 경매물건을 좋아한다. 유치권신고가 되어 있는 물건은 여러 번 유찰되기 마련이고, 이 가운데에는 허위유치권이나 과다유치권이 많기 때문이다. 즉 공사업자가 공사하지 않았는데도 공사한 것처럼 신고하거나, 공사대금을 부풀려서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낙찰을 받은 다음에 허위유치권이나 과다유치권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면 한마디로 반값에 물건을 취득하게 되므로 큰 이익을 얻게 된다. 이를 위해서 경매 고수들이 사용하는 것은 보통 유치권 부존재확인 소송이나 명도소송이다. 그리고 소송과정에서 공사대금과 관련한 객관적인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는데, 공사업자들이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패소하게 된다. 무엇이든 쉬운 것은 없다. 쟁점 하나하나에 치열한 다툼이 있기 마련이다. ① 먼저, 진정한 공사계약이 체결되었는지 여부가 중요한 쟁점이 된다. 공사계약서의 작성 시기와 공사 일시가 일치해야 하고, 공사 세부사항의 기재 내역이 적절해야 한다. ② 공사업자의 자격도 중요한 판단사항이다. 예컨대 사업자등록증의 명의를 확인해 유치권자와 사업자등록증의 명의인이 다르면 허위유치권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크다. 공사업자가 관련 면허가 없는 경우도 같다. 또한, 공사실적도 중요하다. 공사업자가 이 사건 외에 다른 공사실적이 없다면 당연히 허위유치권이라고 의심된다. ③ 무엇보다도 자금의 흐름이 핵심이다. 계약금이나 공사비 일부가 금융기관을 통해 입금된 사실이 증명돼야 한다. 공사비의 지출내역도 적절해야 한다. 한편 공사대금이 현금으로 거래됐다는 주장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자. ④ 세금 관련 문제는 분명히 처리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부가가치세를 신고하지 않았다면 허위유치권으로 판단된다. 한편 세금계산서를 허위로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방적으로 작성해 채무자에게 교부된 세금계산서만으로는 공사업자 채권의 존재를 증명할 적절한 수단이 되지 못한다. ⑤ 공사업자가 채무자와 동일인인 경우도 있다. 스스로 공사업자가 되어 공사가 진행된 것처럼 꾸미는 경우이다. 또한, 편법을 동원해 채무자가 스스로 회사를 설립 공사도급계약을 하기도 한다. 경매 초보자들에게는 “누가 경매로 엄청나게 돈을 벌었다” 또는, “경매로 집을 반값에 샀다” 라는 식의 좋은 이야기만 들린다. 공사업자의 경우에는 공사현장이 경매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공사비의 유혹을 받는다. 요즘 세상 쉽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거짓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 부동산
- 부동산 정보
-
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2
-
-
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1
- 유치권의 개정, 건축물 시공할 때 조심하자! 유치권은 원래 시공사가 공사대금을 못 받았을 경우 해당 건물을 점유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유치권을 행사하면 건물이 경매로 팔렸을 경우 낙찰자에게서 대금을 회수할 수 있다. 그동안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건설업자들은 해당 건물에 대해 건물의 등기 유무와 상관없이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러한 유치권이 없어진다. 등기가 완료되면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고 근저당 설정으로 대신해야 한다. 따라서 부채가 많은 건물을 시공할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할 것이다. 글 | 김성룡 박사 법무법인메리트 법학연구소 소장, ksyong330@naver.com 부채 많은 건물일 때 특히 조심해야 전문건설업을 포함한 공사업체는 조만간 공사비확보를 위한 강력한 무기를 잃을 처지다. 바로 유치권이다. 법무부는 유치권에 관한 민법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등기부동산에 대해서는 유치권을 인정하지 않고, 대신 공사대금의 확보를 위해서 저당권설정청구권을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사실 유치권은 그 요건을 갖추어 성립하기만 하면 법률상 그 어느 권리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민법은 ‘유치권자는 채권 전부의 변제를 받을 때까지 유치물 전부에 대하여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민법 제321조 참조). 마지막 한 푼을 갚기 전까지 절대로 물건을 내놓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소유자이든 양수인이든 누구에게든 대항할 수 있다. 더구나 부동산에 성립된 유치권의 경우 등기부에 공시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유치권을 ‘사실상 최우선변제권’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동산유치권이 경매 브로커의 작전의 도구로 이용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부동산경매사건에서 허위유치권을 신고함으로써 경매가격을 낮추려는 것이다. 강제집행법원은 매각물건명세서를 통하여 유치권 신고 여부, 유치권 신고 금액만을 표시한다. 따라서 일반인은 유치권의 진위를 알기 어렵다. 결국 유치권으로 신고된 금액 전부를 떠안을 것을 염려한 입찰 예정자들이 응찰을 포기하게 되고, 여러 번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낮아진다. 낙찰가가 낮아지면 먼저 채무자가 피해를 본다. 물건을 싸게 판 꼴이다. 그리고 채권자, 임차인 등 이해관계인들이 큰 피해를 당하게 된다. 경락대금의 부족으로 돈을 다 받지 못하게 되니 말이다. 결국, 경매 절차에 대한 불신만 커진다. 또한, 재건축조합이나 상가조합의 경우 공사대금 문제로 다툼이 생기면 시공사가 부동산을 점거하고 유치권을 행사함으로써 완공 후에도 분양이나 영업을 못 하는 등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 움직이는 것은 사랑만은 아니다. 법도 움직인다. 법무부의 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건물 공사가 진행 중이라 아직 등기가 안 된 상태에서는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등기 후에는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유치권자는 등기된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저당권설정청구를 통해 저당권 등기를 할 수 있다. 저당권의 순위는 유치권 성립 시로 소급된다. 따라서 미등기건물의 경우 최선순위 우선변제가 가능하다. 한편 등기된 건물을 수리하는 경우에도 저당권설정청구가 인정된다. 다만 보통의 저당권처럼 등기된 때부터 그 효력이 인정된다. 최선순위 우선변제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공사업체는 부채가 많은 건물을 수리할 때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부동산에 유치권 행사 못해 2013년 1월에 이미 입법 예고된 민법 일부 개정안이 2년째 국회에 잠들어 있지만, 최근 부동산에 대한 유치권을 폐지하려는 민법 개정안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등기한 부동산에 대해서는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현행 민법은 ‘타인의 물건 또는 유가증권을 점유한 자는 그 물건이나 유가증권에 관하여 생긴 채권이 변제기에 있는 경우에는 변제를 받을 때까지 그 물건 또는 유가증권을 유치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다(민법 제320조 제1항). 여기에서 타인의 ‘물건’이란 당연히 동산, 부동산을 말한다 그런데 현행 부동산 유치권제도는 유치권이 등기부에 공시되지 아니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우선변제를 받는 결과를 낳아 제3자에게 예측할 수 없었던 손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유치권자가 점유를 통해 유치권을 행사하는 동안 타인이 부동산을 사용수익하지 못해 사회경제적 효용을 감소시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부동산에 대한 유치권을 배제하고자 하는 이유다. 이와 더불어 종래 다툼이 있던 피담보채권의 범위를 명확히 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민법은 유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채권(피담보채권)에 대해 ‘그 물건이나 유가증권에 관하여 생긴 채권’이라고 규정하는데, 여기에서 ‘관하여 생긴 채권’의 해석과 관련하여 논의가 분분하다. 이를 ‘그 동산에 대한 비용지출로 인한 채권 또는 그 동산으로 인한 손해배상채권’이라고 바꿨다. 민법 개정안에 따르면 공사업자들은 공사비 채권을 확보하기 위하여 토지 또는 건물에 유치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 대신 법무부 개정안에서는 대안을 제시한다. 하나는 미등기부동산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등기부동산에 관한 것이다. 이에 대해 "경매 등에서 허위 유치권으로 인한 혼란과 미분양 재건축·상가 조합과 시공사 간의 대금지급 갈등 등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과 "상대방이 저당권설정을 수인할 의무가 있는 것인지 모호하고, 수인의무가 없다면 무익한 분쟁을 초래할 뿐 실효성이 전혀 없는 규정"이라는 반대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미등기부동산에 대해서는 특별히 불만이 없다. 그러나 등기부동산의 경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 비록 저당권설정청구권을 인정한다고 하지만, 우선 상환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저당권처럼 등기한 때 그 효력이 발생하니 말이다. 즉 선순위 저당권이 있는 등기부동산에 대하여 경매가 진행될 경우 공사비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법무부는 부동산과 관련한 채권자를 보호함과 동시에 거래안전을 지나치게 침해할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모르는 소리다. 법무부 안대로라면 기존 건물을 수리하는 영세업체의 경우 큰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 건물의 가치를 상승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비 상환을 받지 못한다면 누가 공사를 하려고 할 것인가? 대안이 없는 것이 아니다. 민법 제367조는 저당권이 설정된 부동산에 제3취득자가 투입한 필요비 또는 유익비는 다른 우선변제권자보다 먼저 우선 상환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종의 공익비용으로 본다(판례). 미등기건물의 수리비도 똑같이 봐야 하지 않을까?
-
- 부동산
- 부동산 정보
-
알기 쉽게 풀어쓴 법과 부동산 11
-
-
[전원마을을 가다] 우리 함께 참살이 하러 새울터 가요!
-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단독 귀농에서 오는 부적응과 불안함을 극복하고자 전북 진안에 ‘새울터’라는 전원생태마을을 만든 사람들이다. 정부차원에서 전원생활 이주자들에게 주어지는 지원이 있기 전부터 새울터는 자생적으로 새로운 틀을 만들고 복잡하거나 아예 없던 행정절차를 효율적으로 변화시켜가면서 현재 기반시설공사 단계까지 와 있다. 매달 정기적인 입주자 모임을 열어 곧 시작하게 될 전원생활에 대한 준비를 하며 내년 가을쯤이면 모든 가구가 입주를 완료해 새울터의 참살이가 시작될 예정이다. 준비 단계부터 진행까지 다른 전원마을의 표본이 되고 있는 새울터와 이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글 박연경 기자 취재협조 숲속마을 새울터 www.saewool.co.kr, 민들레건축 02-598-5124 www.mdrco.co.kr 2006년 12월에 시작된 ‘새울터’ 가족모임은 한 달에 한 번꼴로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바쁜 사회생활 때문에 참석 못하는 가족들도 있지만 입주자들 대부분은 모임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정기적인 모임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새울터의 사업시행을 맡고 있는 ‘민들레 지역디자인(주)’의 심기선 실장은 “우선은 이 계획 자체가 ‘입주자주도형’으로 시도되는 첫 사업이다 보니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것이 나은 것인지를 판단하는데 누구 한 명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입주민 모두가 참석할 수 있는 이런 자리를 계속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전국 각지에서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서 살게 되는 마을인데 공동체적 유대감이 형성되지 못한다면, 기존 단독귀농으로 전원주택단지에 있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게 됩니다. 무엇보다 새울터는 주민 모두가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마을이 되고자 하는 것이기에 그들 간의 결속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우리는 ‘새울터 가족’ 지난 11월 17일 서초동 소재 교회 강당에서 진행된 정기 가족모임에서 만난 송영철(40) 씨는 평소 농촌에 관한 관심을 많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귀농운동본부(www.refarm.org)의 교육을 이수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귀농으로까지 생각이 발전된 케이스였다. 그러나 귀농 선배들에게 단독 귀농에 대한 어려움을 누차 듣던 차라 선뜻 전원생활을 감행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망설이던 그에게 아무런 연고지도 없는 진안의 새울터에 대한 얘기에 호기심으로 2007년 6월 진안에서 열린 새울터 착공식 행사가 참석했고, 이 후 마을의 일원이 되고자 입주 계약을 했다. “으리으리한 전원주택을 짓고 경제활동 없이 소비만하는 전원생활을 하려는 게 아니에요.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고 지역 특성에 맞는 경작 활동을 하며 살고 싶은 제 소망에 딱 맞는 곳이 바로 여기죠”라고 말하는 송 씨는 다른 입주자들보다도 먼저 내년 1월에 진안 근처로 귀농해 농촌생활을 미리 부딪혀볼 생각이라고 한다. 이날 모임의 전체적인 진행을 맡은 새울터의 추진위원장 성여경 소장(전국귀농운동본부 이사)은 “10년 전부터 ‘귀농해라’라고 말만 했지 혜택이나 적응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쥐어주지 못했어요. 그렇게 좌절하고 실패해서 다시 도시로 돌아온 사람들이 많아요. 이제는 이런 악순환을 개선해야 할 때라고 봐요”라며 전원마을 지원 계획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시행에 어려움을 겪는 행정부서와 새로운 절차들과 사례를 만들어가며 제 2의, 제 3의 새울터가 탄생되는 데 모범적인 사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 23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는 건설 대표자의 공사 진행에 대한 사항과 공기를 맞추기 위한 동절기 공사 진행 여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정부 지원 대출과 관련된 사항도 얘기를 나누는 등 실질적인 토론이 이어졌다. 계약을 고려하는 참관 가족들도 참석한 가운데 각 지역 대표를 선출하는 투표와 간단한 다과시간도 함께 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세 시간을 훌쩍 넘기며 진행되었다. 무엇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새울터와 여느 전원주택단지와의 큰 차이점은 공동체적 의식이 강하다는 점이다. 단지가 구성되고 필지를 분양, 입주하는 일반 전원주택단지는 같이 군락을 이루며 모여서 살고는 있으나 서로 살 부딪힘이 없는 ‘소통부재’의 사회이다. 반면 새울터는 입주민이 서로 호흡하며 단지 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 대처하는 ‘협력사회’라고 볼 수 있다. 그 특징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자. ⑴ 교육 한국토지공사에서 지원하는 산촌유학 사업대상지로서 지역학교와 연계된 학과교육 및 자연, 인성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이 진행을 위해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산촌유학 분과팀이 마련되어 토론회를 통한 활동을 하고 있다. ⑵ 경제 새울터의 자체 경제기반으로 산촌유학 팜스테이를 통한 농가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마을 주민의 공동소유인 990㎡의 대지에는 농산물 생산 및 가축 사육 등을 통해 다양한 경제 사업을 도모할 예정이다. 외부환경으로는 5개년 계획으로 농가소득사업, 환경·관정비 사업, 복지사업 등이 추진되는 진안·능길 지역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지구 내에 위치하고 있어 지역특산물가공공장, 장류체험가공장, 친환경농자재생산시설 등 소득사업에 출자해 일거리 창출은 물론 기존 지역주민과의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⑶ 문화 주민 개개인이 지닌 특기 및 취미를 활용해 단지 내 건립되는 교육문화센터(445㎡)에서 강좌 개설, 운영함으로 주민 및 지역 주민과 화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이러한 운영은 새울터 주민으로 구성된 문화·여가 분과팀을 출범시켜 진행될 예정이다.田 지속성과 다양성의 마을로 글 심현섭 민들레지역디자인(주) 대표 ‘새울터’ 마을이라고 처음 이름을 정할 때, 기본적 속성으로 ‘지속성’과 ‘다양성’을 고려했습니다. 지속성이란 말 그대로 세월이 흘러도 현재의 모습을 유지할 뿐 아니라, 더욱 발전해나감을 뜻합니다. 지금 입주하는 사람들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행하는 여러 활동들로 인해 인구가 늘어나고 그에 따른 활동영역이 더욱 확산되는 그런 마을을 말합니다. 어떤 사회단위든 사람이 있어야 그 속에서 다른 논의들이 싹트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어떻게 새울터에 사람을 들여놓고 그 인구를 유지할 수 있을까’부터 경제, 교육, 문화 부분에까지 집중하였습니다. 조성 기본계획에서부터 마을종합개발사업과의 연계, 마을경영위원회 설립을 염두에 두고 내용을 보완, 발전시켜 나가면서 어떡하든 마을사람들이 경제력을 확보하며 희망을 갖고 실질적인 사업을 준비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보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농촌을 떠나는 젊은 부부들의 문제는 대부분 자녀교육 때문입니다. 교육문제 해결 없이는 자녀교육을 마친 은퇴자라면 모를까, 젊은 사람들을 농촌에 불러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봅니다. 교육기반이 있어야만 지속적으로 마을 사람들을 마을로 끌어드려 지속가능한 마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새울터에서는 산촌유학, 문화학교, 방과 후 교육 등 자녀교육에 세심한 준비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새울터 주요사항 주요 진행사항 및 계획 2005년 9월 : 대상용지 100% 확보, 기본계획수립 완료 2006년 10월 : 전원마을페스티벌 참가 2006년 10~12월 : 사업승인 및 실시설계, 마을추진위원회 구성 2007년 2월~2008년 6월 : 기반조성, 단지조성, 주택건축, 조경, 공동시설 완공. 2007년 12월 : 단계별 준공 및 입주자협의회 구성 2008년 6~8월 : 입주 완료, 마을관리위원회 구성 주택 및 분양 현황 주택현황 : 총 31세대 테라스형 집합주택(106㎡) - 4세대 단독주택(112㎡) - 10세대 (전용대지 231㎡) 테라스형 주택(112㎡) - 17세대 분양현황 : 총 31세대 중 28가구 입주 계약 완료 35세~58세(남자기준), 평균 46.5세 미취학 아동 10명, 초·중·고교생 23명 입주비용 및 월 관리 비용 테라스형 주택 5가구(112㎡) : 1억 7,700만원 - 34평형 주택 + 주택부지(290~300평, 공용면적 포함) + 생산녹지(임야 300평) + 주민공용시설 월 부담 예상치 : 106㎡형 128,000원 / 112㎡형 136,000원 입주문의 민들레지역디자인(주) 고객지원팀 담당자 심기선 02-596-5124~5 edge1030@naver.com
-
- 부동산
- 전원주택지/매물
-
[전원마을을 가다] 우리 함께 참살이 하러 새울터 가요!
-
-
[리모델링 속으로] 감미로운 재즈 선율을 담은 공간
-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낙후된 시설을 보강하는 방법으로 까다로운 재건축보다 편리한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리모델링으로 남들과 똑같은 공간 구성에 입주자의 개성을 더해서 편안함을 느끼는 친숙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개포동에 위치한 108.9㎡ 22년 지난 주택에 거주하며 다도茶道와 영화를 즐기고 세련된 인테리어 감각을 지닌 아내와 오디오 마니아인 남편. 이들 중년부부도 리모델링을 선택해 그들만의 개성과 분위기 있는 보금자리로 탈바꿈시켰다.글 김형태<이반 인테리어 디자인 대표> 02-444-1104·사진 박연경 기자'확장과 개성'에 중점확장 공사가 안 된 베란다와 다용도실은 평수에 비해 협소한 느낌이 들게 했다. 우선 전체적 공간을 확장했으며, 이로 인해 부족해진 수납장은 침실과 주방 코너에 설치한 붙박이장으로 해결했다. 기존 3개의 방 구조는 그대로 가되 침실, 서재, 다도실로 각 실별 특성을 살렸다. 비교적 넓은 거실에 묵직한 오디오가 놓여지도록 부수적인 공간 분할을 하지 않았다. 거실 아트월 중앙에 목재를, 그 양쪽으로 베이지색 타일을 시공해 목재의 부드러움과 타일의 거친 느낌이 공존해 지루하지 않게끔 했다. 또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아트월 천장 부분에 포인트 조명을 설치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조용한 음악 감상과 다도를 즐기는 부부 공간에 차분함을 더하도록 도어와 몰딩의 색감을 진한 브라운으로 일치시켰다. 깔끔한 아이보리 벽지로 마감한 내부에는 너무 밝지 않은 은은한 조명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했다.주방으로 이어져 있던 다용도실을 확장함으로써 주방 시설을 후면 베란다 위치로까지 밀어내서 기존 一자형에서 ㄱ자형으로 동선 활용도를 높였다. 그래도 조금은 협소한 공간 이용을 위해 아일랜드 키친과 하이 체어(High Chair)로 구성했다. 주방 후드 공간의 벽면은 파벽돌로 꾸며 카페 느낌이 들도록 했다. 돋보이는 공간침실과 서재 사이 중간에 욕실이 마련돼 있었다. 욕실로 드나드는 문을 제외한 나머지 벽 부분을 그동안 수집해 온 물품을 장식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침실과 서재, 거실로 드나드는 곳 천장에 에어컨을 설치해 모든 방향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가도록 했다.베란다 확장으로 습기가 바로 바닥에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창호 아래쪽에 홈을 만들어 자갈을 깔았다. 습기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놓여진 화초들과도 어울려 싱그러운 자연미를 느끼게 한다.베란다 확장으로 넓어진 침실 또한 자연 채광과 환기를 위해 일부분을 창으로 남겼고, 창 중심으로 왼쪽에는 드레스룸을 오른쪽에는 붙박이장을 설치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비교적 좁은 공간의 욕실은 욕조, 세면대, 양변기를 한 곳에 두는 통합형으로 적절히 배치시켰다. 욕실에 대부분 마련하는 수납장을 과감히 없애고 대신 큰 거울을 설치해 공간을 보다 넓게 보이도록 했다.田
-
- 부동산
- 전원주택지/매물
-
[리모델링 속으로] 감미로운 재즈 선율을 담은 공간
동영상 검색결과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제주 철근콘크리트주택_KDDH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공간적 궁합 고려해 지은 활력 넘치는 집 제주 달콤금복 가족 구성원들이 자기자리를 지키는 형상으로 만든 집이다. 1층에는 거실, 주방, 남편의 취미실, 작은 화장실이 있다. 2층에는 두 아이의 방 과 가족실, 안방, 아내의 취미실이 있다. 아래위로 각자의 취미공간을 중심으로 집이 펼쳐진다. 글 김동희(KDDH건축사사무소 대표) | 사진 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 제주시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07.00㎡(62.62평) 건축면적 80.53㎡(24.36평) 건폐율 38.90% 연면적 139.23㎡(42.12평) 1층 65㎡(19.66평) 2층 74.23㎡(22.45평) 다락 22.195㎡(6.7평) 용적률 67.26% 설계기간 2018년 5월 ~ 10월 공사기간 2018년 10월 ~ 2019년 9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김동희 건축사, 정혜수) 시공 망치소리(송동선)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리얼징크) 벽 - 벽돌(전벽돌) 내부마감 천장 - 자작합판 벽 - 자작합판 +벽지(LG)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자작합판 난간 - 강화유리 단열재 지붕 - 아이씬폼 기초+외단열 2종1호 네오폴 창호 이건 PVC창호 현관 금만도어 조명 4인치 필립스 매립등 주방기구 안나키친 위생기구 대림수전, 아메리카스텐다드도기 난방기구 경동가스보일러 제주하면 제주의 느낌이 있다. 옛날에는 바람, 돌, 해녀가 제주도를 대표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없지만 세상에 좀 더 잘 알 려지면서 제주도는 육지에서 그리 멀지 않는 마음 속 쉼터와 같은 곳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우 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 제주다. 또한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도 제주도다. 제주도는 크게 서귀포와 제주시로 남북으로 행정구획이 나뉘어 있다. 하지만 그에 크 게 상관없이 제주도는 제주다. 어디를 가더라도 제주만의 식생이 기다리고 있고 바다 냄새와 바 람이 맞아준다. 제주시는 제주공항과 함께 도시적이라 생각할 수 있는 제주에서 유일한 도시 같다. 그래도 제주 스럽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8km 쯤 가면 제주시에 인접한 신도시 삼양동이 있다. 육 지의 그 어떤 신도시보다도 작지만 신도시 느낌이 난다. 삼양동을 거닐다 보면 육지 신도시를 걷 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 제주시 중심보다도 육지에 있는 도시보다 더 도시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잘 구획된 도로를 보면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그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젊 은 부부를 만났다. 작은 공간들의 연속 ‘젊다는 것이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어린아이 두 명과 부부가 살 집은 그만큼 활발한 공간이 필요한 것이고 역동하는 삶이 담겨야 했다. 자연을 닮는 것이 인간이고 인간이 닮 는 것이 건축물이듯이 건축물도 사람을 닮는 것이다. 취미가 서로 다르고 직업군도 서로 다르다 보니 각자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대지의 위치가 보행자 도로를 끼고 양옆으로 큰 도로 작은 도로를 끼고 있는 곳이라 더욱이 그 에너지가 충만한 곳이 틀림없다. 그만큼 이 주택이 들어서면 볼 사람이 많은 곳이고 의식적으로 으쓱해질 만한 곳이다. 1층에는 거실, 주방, 남편의 취미실, 작은 화장실이 있다. 2층에는 두 아이의 방과 가족실, 안방, 아내의 취미실이 있다. 공간적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아래위로 각자의 취미공간을 중심으로 집이 펼쳐지는 것이 독립된 사생활의 중심을 찾은 것이다. 2층에 오르면 아이 방1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아이 방2가 또 있고, 그곳에서 한 번 더 올라가면 다락이 있는 형식이다. 작은 공간들의 연속이 계단을 중심으로 엮여있다. 그래서 아이들도 자신 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복이 담기고 넘칠 기운 가족 구성원들이 다 자기자리를 지키는 집의 형상을 만들었기에 넉넉한 집이 된 것 같다. 중심에 마당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빙 둘러쳐진 집의 형태는 중심공간을 품은 커다란 어른 공간이 만들 어진 셈이다.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집 자체가 아닐까. 굵은 선이 휙 한번 감싸고 있으니 각자의 작은 공간이 하나로 묶인 느낌이다. 집의 이름은 ‘달콤금복집’이다. 복이 담기고 넘칠 기운이 담긴 형태를 표현했다고 한다. 집은 모 양 그대로 집주인을 담는다는 말이 있는데, 건축주 부부에게 잘 맞는 말인 것 같다. 항상 복 짓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대하는데, 집도 그에 걸맞게 만들어진 것 같다. #전원주택라이프 #단독주택 #제주살이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제주 철근콘크리트주택_KDDH건축사사무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주 목조주택_더원하우징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1인 가구의 횰로 하우스 양주 소공방小工房 소공방의 건축주는 횰로족이다. ‘횰로족’은 싱글라이프를 뜻하는 ‘혼자’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며 현재를 즐기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의 합성어다.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며 자신만의 개성이 드러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주택이 주목받고 있다. 소공방은 최근 주거공간 트렌드인 ‘횰로 공간’을 반영한 대표 주택이다. 글 사진 이수민 기자 | 취재협조 ㈜더원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주시 덕계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건축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230.00㎡(69.57평) 건축면적 75.84㎡(22.94평) 건폐율 43.59% 연면적 136.32㎡(41.23평) 1층 75.84㎡(22.94평) 2층 60.48㎡(18.29평) 용적률 78.34% 설계기간 2019년 6월~7월 공사기간 2019년 9월~12월 설계 및 시공 더원하우징 031-708-2330 www.theonehousing.net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이중 그림자 슁글 벽 - 스타코플렉스, 세라믹 사이딩 데크 - 석재(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내벽 - 실크벽지, 타일 바닥 - 강마루, 타일(테라조)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크나우프 에코배트) 외단열 - 50T EPS보드 내단열 - 글라스울 R37 (크나우프 에코배트)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솔리드(벽체) 창호 베카 독일식 3중 시스템창호(융기 드리움) 현관 이태리 글래스 데코(코렐도어) 조명 공간 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 바스 난방기구 콘덴싱보일러(린나이) 도심 소음에서 벗어나 교외로 지난해와 올해 주거 공간 트렌드 중 하나로, 고급스럽고 넓은 주택이 아닌 개성이 드러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횰로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횰로족인 건축주 홍기화 씨도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고, 삶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횰로공간’을 원했다. 건축주는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 길에서 25년을 산 강남 토박이였다. 바쁜 직장 생활 동안은 도심 속 생활 편의가 늘 만족스러웠지만 주변을 돌아보며 살 나이가 되니 상업화된 동네 곳곳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조망이 아쉽기 시작했다. 몇 번이나 한적한 교외로 나가볼까 생각했지만 딸을 가까이에 두려는 아버지 때문에 번번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도자기 공예를 전공했지만, 20여 년간 패션 기업에서 근무하다 보니 도자기 작업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를 그만 두고 작업 공간이자, 랩Lab 용도로 공방을 열었다. 도예 감각을 찾고, 최신 트렌드 기법도 익히고 때때로 작은 클래스도 진행했다. 그렇게 3년을 지내고 나니 자연스레 본격적인 작업과 수업을 진행할 공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도심에서 공방을 하는 데는 장단점이 있어요. 문턱이 낮아 여러 사람이 쉽게 드나드니, 그만큼 수익은 올릴 수 있지만, 집중해서 작업을 하긴 쉽지 않죠. 월세도 비싸고요. 반면에 한적한 교외 공방은 방문하는 사람은 적지만, 꾸준히 함께 작업을 즐길 사람들이 모이게 되죠. 교외로 산책 가는 마음으로 공방을 찾는 이들도 늘어가는 추세고요. 공방을 교외로 옮길까 고민하던 즈음 가로수길 집이 점점 감옥같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민할 때는 밖에서 들어오는 도심 특유의 소음과 빛에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고요. 그래서 결심했죠.” 인프라 마련돼 있는 부지 선택 처음부터 집을 지으려던 건 아니다. 하지만 결심이 서고 나서는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2018년 연말에 결심하고, 다음 해인 2019년 3월까지 용인, 양평, 양주 등 서울 근교로 안 가본 곳 없이 다녔다. 이 자리를 결정하기 전, 양평에 마음에 드는 집도 있었다. 그곳은 이미 지어진 집이라 오히려 집짓기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보존지역이라 건폐율이 20%로 매우 낮았다. 부지는 넓었으나 건축 면적이 15~16평 정도였다. 이리 재고 저리 재도 공방할 만한 규모가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망설이던 중 지금의 부지를 만났다. 모든 조건이 두루 만족스럽고, 산이 있고 물도 흐르고 공기도 맑았다. 조용하게 작업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타운하우스인 덕에 땅 매입과 건축을 한번에 의논할 수 있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 양평과 양주를 두고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동생, 친구들한테 두 곳을 다 보여줬는데, 모두 이 양주 부지를 추천하더라고요. 양평 주택은 마을에서 좀 떨어져있어 위락시설이 없고 한적한 느낌이었는데, 지인들이 인프라가 너무 없으면 고립된 기분이 들어 생활이 불편하고 심적으로도 부담될 거라고 조언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의 양주에 집을 짓기로 결정했어요.” 1층은 일터, 2층은 주거 공간 그녀의 소공방은 일하는 곳과 주거 공간을 가까이에 두고, 출퇴근 시간을 아껴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직주근접’을 실현한 공간이기도 하다. 1층은 도자기 공방, 2층은 주거 공간으로 정하고 설계를 시작했다. 공방으로 사용할 1층은 별도 구획 없이 널찍하게 사용할 수 있게 설계했다. 한쪽에는 문서 작업을 하거나 손님이 방문 시 간단한 식사와 티타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마련했다. 공방 공간과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사이에는 건축주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가림벽을 세웠다. 2층도 벽체를 최소화했다. 싱글인 건축주가 공간을 최대한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원룸 구조로 계획했다. 쾌적한 침실을 위해 위생공간인 욕실 사이에 벽체를 세웠고, 욕실과 마주보는 벽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오픈형 드레스룸을 만들었다. 소통하는 시공사 대표에 신뢰 가 건축주는 주택 고유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고수했다. 여기에 자신의 취향에 맞춰 다른 주택에서는 보기 어려운 색채를 사용해 차별성을 갖길 바랐다. 시공사인 더원하우징에 심플하면서 차후 관리가 쉬운 집으로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시공사는 시간이 지나도 누수 등의 문제가 없는 박공 형태의 지붕과 가성비가 좋은 아스팔트 슁글 자재를 제안했다. 외벽도 가성비 좋고 목조주택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스타코플렉스를 권했다. 건축주는 전적으로 믿고 따랐다. “성격이 무척 깐깐한 편인데, 건축에 대해서는 복잡하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았어요. 건축에 문외한이라 자재와 시공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다행히도 정직한 시공사를 만나서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겨 튼튼하게 잘 지은 것 같아요. 김희권 대표가 직접 현장에 나와 소통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고요. 현장 박 소장님은 완공하고 나서도 선반을 달고 싶다고 했더니 주변에 오셨다가 들러 직접 달아주고 가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시공사는 건축주의 요청은 없었지만, 지금까지의 시공 경험으로 1층의 창가와 기둥, 벽 모서리 같이 손이 자주 닿는 곳에 우드를 덧대 마감하고, 2층 베란다도 최대치로 잡아 시공했다. 건축주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김 대표도 화답하듯, “저희도 홍선생님 덕을 많이 봤습니다. 건축주와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다시금 깨닫고, 주변에 집 지으시려는 분들께도 잘 얘기해주셔서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어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활에 만족 건축주는 소공방을 짓고, 아쉬운 점이 딱 하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에 계시는 부모님이 걱정돼 이곳에서 함께 지내시는 게 어떻겠냐 했는데, 여분의 방이 없으니 부모님께서는 제가 불편할까 오지를 않으세요. 다락을 내어 별도 침실이나 게스트룸 하나는 만들어둘 걸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전원주택에 살며 좋은 점과 예비 건축주를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입주해서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요. 좀 더 살아봐야 정확히 알겠지만, 문을 열면 흙, 공기, 바람, 햇빛, 눈, 비 등 자연을 바로 느낄 수 있다는 점, 늘 소망했던 조용하고 한적한 삶을 영위하게 된 점이 좋아요. 따라서 심신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바로 전원생활을 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다만, 집을 지을 때는 설계 때부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히 반영하도록 적극 소통하고, 시공할 때는 관심을 많이 갖고 현장을 자주 찾는 게 만족도와 완성도 모두 높이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주 목조주택_더원하우징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주 목조주택_하우스엔조이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건축주 독특한 취향 그대로 반영한 양주 주택 평범함을 거부한 건축주의 바람대로 양주 시내에 접해 있는 주택단지에 다채로운 입면으로 앉혀진 주택이다. 4인 가족이 거주하는 이곳은 1층은 안방과 공용 공간, 2층은 자녀들을 위한 공간 그리고 다락은 취미 공간으로 계획됐다. 대지에 비해 건축면적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아 넓은 마당을 소유할 수는 없지만 전·후면에 위치한 석재데크가 마당과 연결되어 외부 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됐다. 글 차희숙(하우스엔조이 소장) | 사진 하우스엔조이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198.00㎡(59.89평) 건축면적 77.74㎡(23.51평) 건폐율 39.26% 연면적 141.42㎡(42.77평) 1층 77.74㎡(23.51평) 2층 63.68㎡(19.26평) 다락 27.64㎡(8.36평) 용적률 72.42% 설계기간 2018년 9월~10월 공사기간 2019년 3월~5월 설계 하우스엔조이 차희숙 031-702-0969 www.housenjoy.co.kr 시공 더원하우징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세라믹 사이딩 14mm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벽지(신한) 벽 - 벽지(신한)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외벽(외단열) - EPS T50 1종 3호 내단열 - 글라스울 R23 계단실 디딤판 - 애쉬 난간 - 화이트 평철 창호 PVC 3중 시스템창호(융기) 현관문 4면 패킹 LSFD 8500(성우스타게이트) 조명 공간조명, 비츠조명, 위즈테크 등 주방기구 한샘 키친바흐 위생기구 이누스,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주택에는 살 사람과 짓는 사람의 성향이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된다. 심플하고 담박하거나, 화려하고 고급스럽거나, 다채롭고 개성이 넘치거나… 특히 건축주의 성향이 주택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양주 주택의 건축주는 다채롭고 개성이 넘치는 분이었다. 외관의 평범함을 거부한 건축주는 콘셉트가 분명했다. 심플하게 정돈된 형태가 아닌 비정형화된 조금은 특이하면서 개성이 있는 집을 원했다. 반면 내부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바랐다.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공간과 형태를 함께 만들기 위해 적잖은 고민이 필요했다. 대지는 198.00㎡(59.89평)로 양주 시내에 접해 있어 공동주택과 상가가 어우러져 있는 주택단지에 교통과 접근성 등 여건이 좋은 곳에 자리한다. 약 20세대로 단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생활환경이 좋아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단지 내 주택은 공용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거 지역이기에 마당이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이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 중 이 집은 단지 초입에 자리하고 있어 나름의 개성을 뽐내며 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기분이다. 다채로운 외관, 효율적인 공간 배치 큰 규모의 집은 아니지만 모던하고 다채로운 디자인에 주변 환경에 잘 맞춰 배치했다. 양쪽의 경사진 도로를 중심으로 모든 집이 남향으로 배치돼 한 쪽 라인은 도로를 바라보고 있으며, 다른 쪽은 산을 바라보고 있다. 이 집 역시 남향으로 도로를 등지고 산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온전히 독립된 마당을 가질 수 있었다. 주거지역 특성상 좁은 대지에 건축면적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넓은 마당을 소유할 수는 없지만 전·후면에 위치한 석재데크가 마당과 연결되어 외부공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됐다. 무엇보다도 건축면적이 77.74㎡(23.51평)로 넓지 않은 주택이기에 효율적인 수납공간과 합리적인 공간 배치를 필요로 했다. 4인 가족에 맞춰 1층은 안방과 공용 공간, 2층은 자녀들을 위한 공간, 그리고 다락은 취미 공간으로 계획했다. 2층 테라스는 ‘ㄴ’자 형태로 계획해 직접적인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각각의 입면 형태와 포인트 색으로 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여 지루함이 없으며, 정면에는 창을 포인트 요소로 뒀다. 외부마감은 전체적으로 세라믹 사이딩을 사용하여 통일감을 줬다. 집은 사는 사람의 손길과 숨결이 닿아야 비로소 살아있는 공간으로 빛을 발한다. 즉, 사는 사람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꾸미고 가꾸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얼마 전 이사를 마친 건축주 가족들을 만나러 양주로 향했는데, 차가워 보였던 새 집은 사람들과 만나 아늑한 공간으로 바뀌어 있고, 가족들의 일상이 담겨 생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건축주 가족은 단잠을 주무셨다고 하며 새로 지은 집에 대해 매우 만족해하고 있었다. 이 곳 단지는 대부분의 주택을 한 시공사에서 시공해 단지 내 통일감 있는 색채로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 든다. 또한 현장소장이 항상 상주해 있어서 현장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원활한 협의가 이루어졌고 주민들과도 각별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양주 목조주택_하우스엔조이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위례 목조주택_쿨하우스 주택디자인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도시의 편리, 자연의 이점을 모두 취한 위례 배롱나무집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주택 가운데 75%를 공동주택이 차지할 정도로 공동주택은 여전히 보편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주택에서 층간 소음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불편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자유분방함이 행여 억눌리기라도 할까, 부모의 마음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단독주택, 그것도 마당이 딸린 집으로 이주한다. ‘노후를 전원에서!’를 외치며 도시를 떠나는 베이비부머와는 달리 에코세대가 단독주택으로 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에서 얻는 만족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글 강창대 기자 | 사진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쿨하우스 주택디자인 HOUSE NOTE DATA 대지위치 경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신도시 용도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2″×6″SPF 규격재) 토목공사유형 매트기초 대지면적 265.00㎡(80.16평) 건축면적 131.73㎡(39.85평) 건폐율 49.71% 연면적 337.59㎡(102.12평) 지하 128.31㎡(38.81평) 1층 113.46㎡(34.32평) 2층 95.66㎡(28.94평) 다락 52.78㎡(15.96평) 옥탑 9.34㎡(2.82평) 용적률 78.79% 설계기간 6개월 공사기간 2016년 11월 ~ 2017년 7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슁글, 리얼징크 외벽 - 케뮤 세라믹사이딩 내부마감 벽 - LG 실크벽지 바닥 - 구정강마루 헤링본, LG 강마루, 수입 타일 주방 - 에넥스 욕실 - 편백나무(천장), 유럽산 바스디포(타일) 단열재 외단열 - 스타코플렉스 내단열 - 1등급 글라스울(에코필) 계단재 디딤판 - 레드파인 원목 난간 - 주철, 원목 손잡이 창호 - LG하우시스 시스템3중창 현관 성우스타게이트 프리미엄 차임스 조명 필립스(LED) 바리솔 외 주방기구 에넥스 모닝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보스톤 외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콘텐싱 신재생에너지 - 한솔태양광(설치비용 500만 원) 설계 쿨하우스 주택디자인 031-702-6852 www.coolhouse.co.kr 시공 세움건설 건축주 박종찬, 박정주 부부도 아들 삼형제를 키우면서 ‘층간소음에 신경 쓰지 않으면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고, 아이들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바랐다. 그래서 부부는 2년여 전부터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운 주거지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단독주택 외에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한 뒤로는 서판교, 용인 등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와 양평 등지의 타운하우스, 은평뉴타운 한옥마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리고 부부는 공동주택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이 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주택지라는 판단을 내렸다. 하지만 출퇴근과 땅값이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두 가구가 따로 또 같이 건축주는 서판교 단독주택단지에 관심을 기울이던 중 위례신도시를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위례는 아직 도시 인프라가 완전히 갖춰지지는 않았지만, 강남권에 속한 지역이라는 점과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의 빼어난 자연환경, 3분 거리에 위치한 학교 등 모든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결심을 굳힌 건축주는 주택을 지어줄 건축설계사와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다섯 군데 정도 건축사사무소 및 시공사를 찾아다니며 이들이 설계 시공한 주택을 방문해 꼼꼼히 살폈다. 그러던 중, ‘쿨하우스 주택디자인’과 ‘세움건설’이 지은 주택의 건축주들이 “다시 집을 짓더라도 이들과 하겠다”라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건축사사무소와 시공사까지 결정됐고, 건축주는 땅값과 건축비용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듀플렉스 하우스Duplex House로 지어 달라고 요구했다. 세대 간의 면적은 6:4 비율로 나누고, 다가구주택이지만 외관은 마치 한 채로 보이게 해달라고도 했다. 언제든 필요할 때 내부를 터서 전체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장래에 부모님이나 자녀 세대와 함께 살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도 다가구주택인 만큼 서로의 사생활이 보호돼야 했다. 대지는 남동쪽을 향하는 정방형이며, 좌우로 도로가 나 있고 양쪽 모두 보행으로 접근할 수 있다. 이점은 건축주 세대와 임차 세대의 동선을 분리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 됐다. 그래서 임차 세대는 북동쪽, 건축주 세대는 남서쪽으로 대문을 내고, 이렇게 분리된 동선을 통해 마당을 거쳐 주택 가운데로 난 현관으로 이동할 수 있게 했다. 양측의 도로와 통하는 마당은 막힘이 없어 바람길로도 작용한다. 주택의 외관은 일반적인 듀플렉스 하우스와는 달리 비대칭적인 모양이다. 통상 듀플렉스 하우스를 ‘땅콩주택’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는 이유는 하나의 대지에 같은 모양의 주택 두 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비대칭적인 외관은 세대 간 6:4라는 공간 비율의 차이에 따른 것이기도 하겠지만, 주택 전체가 한 세대로 보이게 해달라는 건축주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택은 옆으로 길게 놓인 매스에 직각으로 튼 매스를 붙인 ‘ㄱ’자 형태를 띠고 있다. 두 매스는 사이딩의 색깔로 구분돼 있지만, 두 지붕 사이에 배치한 옥상 테라스와 두 세대의 현관을 품은 하나의 포치가 두 공간을 시각적으로 하나의 매스로 결속시킨다. 별을 헤는 옥상 테라스 건축주는 무엇보다도 층간소음으로 불편한 일이 없는 주택이 지어지길 바랐다. 이를 위해 흡음재를 2중으로 사용하고 1등급 글라스울Glass Wool(에코필)을 꼼꼼하게 충진했다. 여기에 성능 좋은 창호를 사용함으로써 소음뿐만 아니라 단열 성능도 높였다. 또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 사용 부담까지 줄였다. 비록, 땅값과 공사비의 부담이 없지 않았겠지만, 에너지 효율을 높임으로써 오래 살면 살수록 그런 부담을 상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 일체형인 공용공간을, 2층에는 가족실을 중심으로 안방과 아이들 방 그리고 세탁실을 배치했다. 또한, 다락방을 두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조성했다. 다락에는 천창을 내어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는 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주방/식당은 북서쪽 벽면에 11자형으로 배치돼 있고, 우측에 낸 슬라이딩도어로 다용도실과 연결된다. 그리고 반대편으로는 대지의 경사를 이용해 만든 발코니와 발코니 아래 창고를 마련했다. 건축주는 평소 발코니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발코니 아래 창고에 보관해둘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만족스러워했다. 남동쪽으로 넓게 낸 거실 창으로는 마당의 풍경이 주방까지 거침없이 들어온다. 주차장이 위치한 마당에는 건축주가 손수 심은 교목과 화초가 전원의 운치를 한껏 돋운다. 이 가운데 빨갛게 단풍이 든 배롱나무 잎사귀가 창틀 너머로 아른거린다. 이 주택에 ‘배롱나무집’이라는 당호를 지은 이유이다. 주차장 때문에 데크를 놓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이를 보완하는 옥상 테라스가 있다. * 건축주는 정원이며 주택 인테리어를 원하는 대로 손수 꾸밀 수 있다는 점을 단독주택 생활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그리고 곤충 소리를 들으며 청량산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만끽하는 삶에 더 없이 만족스러워했다. 옥상 테라스에서는 가족이 모여 식사를 즐기도록 탁자 세트를 놓았다. 옥상 테라스 한쪽에 고배율 천체망원경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에서 건축주 부부가 밤하늘의 별과 달을 관찰하며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할 것이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위례 목조주택_쿨하우스 주택디자인
-
-
[위례 목조주택] 도시의 편리, 자연의 이점을 모두 취한 배롱나무집
- 도시의 편리, 자연의 이점을 모두 취한 위례 배롱나무집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주택 가운데 75%를 공동주택이 차지할 정도로 공동주택은 여전히 보편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공동주택에서 층간 소음 때문에 겪어야 하는 불편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자유분방함이 행여 억눌리기라도 할까, 부모의 마음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단독주택, 그것도 마당이 딸린 집으로 이주한다. ‘노후를 전원에서!’를 외치며 도시를 떠나는 베이비부머와는 달리 에코세대가 단독주택으로 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에서 얻는 만족은 크게 다르지 않다. 글 강창대 기자 | 사진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쿨하우스 주택디자인 <기사 전문 보기>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위례 목조주택] 도시의 편리, 자연의 이점을 모두 취한 배롱나무집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목조주택_서진종합건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한평생 책과 함께 살아온 용인 철학가의 주택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의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대지에 정남향으로 앉혀진 경량 목조주택. 대문을 열면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보이고, 잔디가 깔린 마당으로 들어서면 창 안쪽으로 도서관에서 볼법한 책장이 눈길을 끈다. 거실이 먼저 보이는 여느 주택들과는 사뭇 다르다.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는 인문학 교수의 수만 권의 책을 둘 서재를 중심으로 설계·시공한 주택이기 때문이다. 글 최은지 기자 | 사진 강창대 기자 취재협조 서진종합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건축구조 경량 목조주택 대지면적 626.00㎡(189.36평) 건축면적 114.21㎡(34.54평) 건폐율 18.68% 연면적 149.39㎡(45.19평) 1층 114.21㎡(34.54평) 2층 35.18㎡(10.64평) 용적률 24.06% 설계기간 2015년 12월 ~ 2016년 2월 공사기간 2016년 5월 ~ 9월 건축비용 3.3㎡당 450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세라믹사이딩 데크 - 원목 내부마감 천장 - 도배, 원목 루버 벽 - 도배 바닥 - 이건 온돌마루 단열재 지붕 - 크나우프 R37 외단열 - 열반사 내단열 - 크나우프 R21 계단실 디딤판 - 노출 위 투명 에폭시페인트 난간 - T9스틸 위 페인트 창호 페도라 시스템창호 미국/독일식 시스템 현관 우드플러스 원목단열도어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American standard 난방기구 경동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서진종합건설 1666-3538 cafe.naver.com/multiweb 부부는 경북 칠곡 동명면에 목조주택을 짓고 3년간 살다가 경기 동탄신도시에 있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건축주가 강의도 나가야 하고 업무상 서울에 빈번하게 올라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파트에서 살다 보니 예기치 않은 문제가 생겼다. 30년 넘게 읽어온 수많은 책을 둘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것이다. 단독주택이 책들을 보관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건축주는 차로 동탄과 20분 반경에 있는 곳에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전에 살던 칠곡 주택은 해발 350m 고지대라 시야가 트인 데다 멀리 여러 겹의 산이 보이는 경치가 좋은 곳이었어요. 젊었을 땐 탁 트인 것이 좋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아늑한 곳을 찾게 되더라고요. 용인지역에서 집터를 여러 군데 살펴보던 중 마음에 닿는 이곳을 찾아냈어요. 도로에서 가까우면서도 산속에 있는 듯한 느낌, 조용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용인 주택이 앉혀진 곳은 앞엔 면사무소 소재지가 있고, 산 하나만 넘으면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용인남사도시개발지구가 있어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리고 차로 10여 분 거리엔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도로가 잘 뚫려있다. 건축주가 바라던 조건을 두루 갖춘 셈이다. 건축주는 예전에 칠곡 주택을 지어준 서진종합건설을 설계·시공사로 택했다. 그곳에서 살면서 불편을 느끼지 못한 데다 서진종합건설만큼 자신이 어떤 주택을 원하는지 잘 아는 곳도 드물었기 때문이다. 건축구조는 칠곡 주택과 마찬가지로 경량 목구조를 선택했다. 단열성과 온·습도 조절력이 좋아 사계절 집 안이 쾌적했기 때문이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지은 맞춤 주택 건축주는 주택을 지어본 경험으로 원하는 재료와 필요한 공간을 설계·시공사에 요구했다. 먼저 외관은 반영구적인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배색을 짙은 회색과 흰색으로 구성해 달라고 했다. 설계·시공사는 건축주의 요구를 받아들여 미니멀하면서도 정적인 젠 스타일을 적용해 주택의 외관을 디자인했다. 이 외에도 건축주는 전에 살던 주택이 평수가 넓어 난방 손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주택은 크기를 최소화하고 단열에 신경을 써달라고 했다. 또한, 서재 공간을 핵심으로 층고를 높게 해달라고 요구했고, 사적인 독립 공간을 두되 편한 동선으로 설계하길 원했다. 그래서 1층에 남편이 사용할 서재를 두고, 2층에 아내가 사용할 공간이자 부부의 침실을 배치하는 평면구조로 계획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만 닫으면 각자의 생활에 몰입하도록 한 것이다. 1층 서재의 천장은 박공면을 그대로 살리면서 고를 높였고, 홍송 루버와 더글러스 퍼 원목을 노출시켜 서까래 마감을 했다. 비록 거실과 같은 공용 공간을 크게 생략한 구조지만, 건축주는 서재 창가 쪽엔 목재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거실과 같은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무엇보다도 서재는 목조주택의 특성을 살려 따뜻함과 포근함이 한껏 느껴지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서재 옆엔 손님이 오면 머무를 수 있는 방을 계획했다. 또한, 1층 주방 공간을 작게 뒀고, 자투리공간을 활용해 창고, 세탁실을 만들어 주택의 규모를 최소화했다. * 건축주는 “정원이 노후 활동의 주 무대라고 생각한다”며 “잡초도 하나의 생명이겠거니 여기면서 정리하고 가꾸는 재미가 있고 땅을 밟는 느낌이 참 좋은 기분”이라고 했다. 사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을 즐기며 소나무, 배롱나무, 허브, 꽃으로 하나씩 정원을 가꾸는 꿈에 부푼 건축주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용인 목조주택_서진종합건설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강화 철근콘크리트주택_㈜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알프라임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마니산기슭 가족의 안식처 강화 ‘마리화원’ 강화도는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곳이다. 강화도가 자랑하는 100여 기의 고인돌은 이미 선사시대부터 큰 무리의 사람들이 이곳에 살았음을 짐작케 한다. 그만큼 강화도가 사람 살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강화도에 우뚝 솟은 해발 472.1m의 마니산摩尼山도 예사롭지 않다. 마니산은 본래 마리산摩利山으로 불렸고, 지금도 이곳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이는 ‘머리’를 한자로 취음하여 표기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단군이 제를 올렸다는 참성단과 전설을 간직한 고찰이 바로 그곳에 자리해 있다. 출가한 자녀와 손주들을 위해 지은 주말주택 ‘마리화원摩利華圓’도 바로 그 마니산자락에 자리해 있다. 글 강창대 기자 사진 최은지 기자 취재협조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알프라임 1577-9842 www.aldoor.co.kr HOUSE NOTE 위치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 용도지구 농림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 대지면적 658.00㎡(199.04평) 건축면적 125.66㎡(38.01평) 건폐율 19.77% 연면적 181.34㎡(54.85평) 1층 117.54 ㎡(35.55평) 2층 73.98 ㎡(22.37평) 용적률 29.11% 설계기간 2015년 9월 ~ 2016년 2월 공사기간 2016년 6월 ~ 2017년 2월 MATERIAL 외부마감 외벽 - OSB 노출콘크리트, BRICKO 콘서트앙상블 정쌓기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지정벽지(침실), 지정색 도장(침실, 욕실 외) 내벽 - 지정벽지(침실), 지정색 도장(침실, 욕실 외) 바닥 - 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보온판 2종 1호 230T 외단열 - 비드법보온판 2종 1호 150T 내단열 - OSB 노출콘크리트, 친환경 수성연질폼 100T 계단실 디딤판 - THK30 멀바우 창호 ㈜윈센 조명 조용주 조명 현관문 ㈜알프라임 단열문 주방가구 에넥스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설계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02-417-0142 www.roa.kr 시공 ㈜이도건설 마리화원의 건축주 김형식 씨(68)는 한눈에 보기에도 다부진 외모다. 취재진을 맞는 싹싹한 손길에는 겉치레 없는 성실함이 배어있다. 그는 올해로 41년째 종로의 낙원상가에서 일하며 사업체를 일궈왔다고 한다. 집 역시 직장이 있는 종로구에 있어 좀처럼 그 일대를 벗어날 기회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가 녹지와 맑은 공기, 넒은 바다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건축주가 전원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예순을 넘기면서부터다. 앞만 보며 달리던 시절, 친구들은 노고를 풀기 위한 좋은 구실이 됐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친구들과 푸짐하게 상을 차려 거나한 술자리를 즐기곤 했다. 하지만 자리를 함께하던 이들도 어느새 하나둘 불참하기 시작했고 모임은 차츰 시들해졌다. 그러고 나니 새삼 가족의 품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것. 그래서 출가한 자녀와 산 좋고 물 좋은 곳을 즐겨 찾아다니다 가족이 모여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전원주택을 짓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바다가 보이는 집 집터를 고르면서 고려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직장이 있는 종로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내지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을 것. 또 하나는, 푸른 녹지와 맑은 공기, 바다라는 삼박자의 지형조건을 갖추는 것이다. 마침, 지금의 주택이 자리한 마을에 먼저 정착해 사는 선배로부터 위의 두 조건에 꼭 맞는 집터를 소개받았다. 이때부터 건축주는 전원주택 잡지를 구독하고 건축박람회를 찾아다니며 집 구상에 들어갔다. 가족도 함께 나서서 자재며 인테리어 소품에 이르기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그러는 사이, 집터 바로 정면, 아래쪽 경사면에 2층 규모의 주택이 먼저 들어섰다.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집을 짓겠다는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 점은 주택의 설계를 맡게 된 ㈜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의 이일성 소장에게도 고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 가운데 핵심은 딱 한 가지였어요. 예전처럼 바다를 볼 수 있고 볕이 잘 드는 2층집을 원했습니다. 얼핏, 간단명료해 보이지만, 앞집이 가린 5.5m 높이를 주택이라는 용도에서 1개 층으로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숙제였습니다.” 게다가 대지의 형태도 주택의 배치를 쉽게 정하지 못하는 조건이었다. 도로보다 높은 대지의 위치 때문에 진입로가 가팔랐고, 대지 안에서도 1m 정도의 높이차가 있었으며, 뒤편 대지와의 경계에는 1.2m 높이의 자연석축이 놓여있었다. 바다가 보이는 조망, 가파른 대지의 지형적 조건 등의 난제를 푸는 과정은 험난할 수밖에 없었다. 마니산을 닮은 중후함 결국, 도면을 완성하는 데만 1년여가 걸렸다. 집은 대체로 ‘ㄷ’자 형태를 띠면서 대지의 조건에 맞게 변형됐다. 전체적으로 낮은 채도의 무거운 색감과 질감은 건물에 중후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육중하면서도 모던한 느낌의 프레임과 아르누보스타일의 고풍스러운 창살을 더한 (주)알프라임의 대문은 무게감을 더한다. 특히, 거푸집으로 사용된 OSB의 거친 표면을 콘크리트의 질감으로 사용한 점은 눈길을 끈다. 노출 콘크리트 기법의 배경이 되는 부루탈리즘Brutalism은 구조를 의장으로 가리지 않고 그대로 드러냄으로써 직설적이고 담백한 매력을 추구하는 건축 사조다. OSB로 찍어낸 질감은 콘크리트를 더욱 날것으로 느껴지게 하면서도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마니산과도 잘 어우러진다. 건물은 두 개의 매스가 포개져 있는 모양이다. 각각의 매스는 벽돌 외장재와 노출 콘크리트로 대비돼 질감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매스의 조합에서도 방향을 일치시키지 않고 비스듬하게 엇갈려 포갬으로써 단순한 형태에 동적인 변화를 부여했다. 대문과 이어지는 현관이 있는 장방형의 매스는 북동과 남서 방향을 지나며 비스듬히 놓여 있고 별도의 외장재 없이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됐다. 이 공간에는 1층 거실과 다이닝룸이 배치됐다. 거실과 다이닝룸은 단차로 구획이 나뉘어 있고, 단차는 소파를 대신해 걸터앉거나 책꽂이와 수납공간으로 활용되도록 꾸며졌다. 1층 다이닝룸의 안쪽에 자리한 주방과 2층으로 이어진 계단부터는 외벽이 앙상블 벽돌로 마감된 또 다른 매스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또 다른 매스는 ‘ㄱ’자로 꺾인 형태로 첫 번째 매스와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더 틀어진 채 겹쳐져 있어 두 매스 사이에는 사다리꼴 형태의 공간이 생긴다. 장방형 매스에 비스듬히 걸치면서 튀어나온 ‘ㄱ’자형 매스의 모서리는 마리화원의 백미인 발코니를 형성한다. 그리고 발코니는 장방형 매스의 지붕면을 이용해 조성된 테라스와 이어져 넓은 데크를 이룬다. ‘ㄱ’자형 매스에는 마리화원의 1, 2층 침실과 2층의 거실과 주방 등이 위치해 있다. 2층 거실에는 바닥에 앉아서도 강화도 남측의 강화만이 훤하게 들어온다. 건축주가 마리화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도 단연 2층 거실이다. 넓게 이어진 발코니와 테라스에서는 건축주의 손주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놀 수 있을 정도다. 여러 고비를 넘기며 가족을 위한 전원주택이 만들어진 만큼, 건축주의 집 자랑은 끝이 없다. 마리화원의 북쪽 면을 끼고 흐르는 계곡, 집터에서 자연적으로 자라난 아름드리 소나무 등, 자랑거리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건축주는 마리화원이 생기고 그곳에서 가족과 편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 “집을 짓기 전에는 우리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럴 때마다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몇 대의 차량으로 이동하는 게 여간 복잡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주말이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우리 모두 저녁 밥상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우리 손주들을 위해서 1층과 2층에 운동장처럼 넓은 데크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똘똘한 손주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걸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건축주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이런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정말 달라진 것은, 옛날에는 1년이면 여행비가 꽤 됐어요. 우리 가족이 움직일 때마다 모든 경비가 항상 제 호주머니에서 나왔거든요. 그 돈이 절약됩니다.”(웃음)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강화 철근콘크리트주택_㈜알오에이건축사사무소, ㈜알프라임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화성 듀플렉스주택_올리브아키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두 가족의 하나같은 만남, 듀플렉스 주택 화성시 반송동 택지개발지구 입구에는 목가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투스카니 스타일 주택이 자리 잡고 있다. 언뜻 보기엔 그냥 평수 넓은 대형 주택처럼 보이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두 세대가 함께 모여 사는 듀플렉스 주택이다. 건축주의 개성과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춰 공간을 처리했기에 고급스러운 외관만큼이나 세련된 내부구조가 돋보이는 집이기도 하다. 글과 사진 김경한 취재협조 올리브아키 www.olivearchi.com HOUSE NOTE DATA · 위치 :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 대지면적 : 251.90㎡(76.33평) · 건축면적 : 150.60㎡(45.64평) · 연면적 : 273.20㎡(82.79평) 101호 131.65㎡(39.89평) - 1층 65.11㎡(19.73평) / 2층 66.54㎡(20.16평) 102호 141.55㎡(42.89평) - 1층 74.71㎡(22.64평) / 2층 66.84㎡(20.25평) · 건폐율 : 59.79% · 용적률 : 108.46% · 건축구조 : 경량목구조 · 용도 : 제2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택지개발지구) · 설계기간 : 2014년 6월 ~ 2014년 9월2014년 9월 ~ 2015년 1월 · 공사기간 : 2014년 9월 ~ 2015년 1월 MATERIAL · 외부마감 : 지붕 - 스페니쉬 기와 외벽 - 스타코 플렉스, 호주산 벽돌 · 내부마감 : 벽 - 친환경페인트(벤자민무어), 타일 천장 - 친환경페인트(벤자민무어) 바닥 - 강마루, 원목마루 창호 - 독일식 시스템 목창호(3중 유리) · 단열재 : 지붕 - 글라스울 R30 외벽 - 글라스울 R19 바닥 - 비드법 보온판 T50 · 주방기구 : 원목 짜 맞춤 싱크대 · 위생기구 : 보보코퍼레이션 · 난방기구 : 가스보일러 설계 및 시공 올리브야키 031-8003-0665 www.olivearchi.com 데칼코마니를 거부한 듀플렉스 “흔히 듀플렉스 주택이라고 하면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양옆으로 맞닿은 주택이 똑같은 외관을 지닌 주택을 생각해요. 저는 그런 전형이 싫었어요. 그래서 두 주택의 외관을 달리해 마치 하나의 주택처럼 보이도록 하고 싶었어요.” 올리브아키 김정희 이사는 듀플렉스 주택을 하나의 집처럼 보이려고 하니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었다. 모던 양식으로 짓는다면 각지고 거대한 외형 때문에 주변 주택과 조화되지 않고 이질감만 들 터였다. 고심 끝에 주택의 웅장함을 살려 풍성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투스카니 스타일을 도입했다. 투스카니 스타일은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에서 발달해 온 건축 양식이다. 점토 기와와 흙, 나무, 벽돌을 이용해 웅장하면서도 목가적인 분위기를 지녔다는 점에서 최근 전원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정희 이사는 투스카니 스타일로 지으니 거대한 매스감은 살리면서도 도심 속 쉼터 같은 아늑함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한다. 두 가족의 안성맞춤 보금자리 김정희 이사가 처음 화성 주택을 계획할 때는 듀플렉스로 지을 생각이 없었다. 원래 올리브아키 사무실 겸 가족을 위한 주택을 지으려고 했는데, 준비 과정에서 변수가 생겼다. 새 주택을 위해 기존 건물을 내놓으니 그동안 살갑게 지냈던 세입자가 몹시 아쉬워한 것. 김정희 이사 남편인 송인정 씨와 세입자 이영식 씨는 말과 마음이 통하는 실제 사촌보다도 가까운 이웃사촌이었다. 가족끼리도 왕래가 잦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결국, 이영식 씨의 설득으로 의기투합한 두 가족은 함께 집을 짓기로 했다. 집 짓는 과정에도 두 식구는 함께 했다. 김정희 이사는 건물 설계와 시공에 대한 전반적인 작업을 진행했다. 김정희 이사의 아들은 기초공사 작업을 돕고 방수액도 직접 발랐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송인정 씨도 틈 날 때마다 공사를 도왔다. 이영식 씨는 무언가 만드는 걸 워낙 좋아해 공사 참여 빈도가 높았다. 기와 작업을 위해 지붕에도 직접 올라갔을 정도다. 두 식구가 함께 완성한 화성 주택은 김정희 이사가 이영식 씨 가족의 요구 위주로 건물을 지었다. 이영식 씨는 1층에 방을 배치하고, 2층을 도서관 느낌으로 꾸미며, 아이를 위한 다락도 설치하길 원했다. 습식 화장실도 3개 뒀으면 했다. 이런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고 나니 정작 김정희 이사의 가족이 머물 공간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김정희 이사 가족들은 오히려 집에 만족했다. “예전 주택보다 규모가 줄었지만, 제 우려와는 달리 가족들은 새 공간에서 지내는 걸 즐겼어요. 예전에는 평수가 워낙 커서 가족 간에 마주칠 일도 드물었고 그만큼 대화할 일도 없었는데, 새로 이사하고 나니 가족끼리 자주 부대끼며 대화할 일이 많이 생겼거든요.” 유행을 따르지 않는 시공 김정희 이사는 주택 시공에도 아파트 문화가 깊숙이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획일적인 아파트의 공간 구성을 극복하고자 벽지나 타일, 아트월이 발달했는데, 이런 장식품들은 유행에 민감하다는 폐단이 있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벽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주택 시공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정희 이사는 “건축은 공간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간을 건축주의 개성에 맞게 구성하고 나머지 요소는 조명이나 가구를 시기에 따라 재배열함으로써 유행을 타지 않고 공간 자체의 멋도 뽐낼 수 있다. 김정희 이사는 화성 주택을 지을 때도 장식보다는 공간 자체를 살리려고 노력했다. 벽체는 화려한 색상의 벽지를 최대한 자제하고 잔잔하고 작은 포인트 벽지와 채도가 낮은 컬러의 루버만으로 마감했다. 또한, 다용도실이나 욕실 문도 직접 디자인해 그 자체가 하나의 디자인 요소가 되도록 했다. 이처럼 화려한 유행을 좇기보다는 공간 자체의 멋을 살리는 김정희 이사의 시공 철학이 화성주택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문의 올리브야키 T 031-8003-0665 W www.olivearchi.com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화성 듀플렉스주택_올리브아키
잡지/구독 검색결과
-
-
전원주택라이프 2022년 03월호 발간
- CONTENTS MARCH Vol.276 SPECIAL FEATURE일과 삶이 공존하는 단독(전원) 주택 짓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과 주거공간을 한데 어우르는 수익형 단독주택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빡빡한 도심에서 벗어나 쾌적한 자연을 누리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수익형 단독주택, 무엇보다도 전원에서 그런 계획을 실현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이번 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과 더불어 여러 사례를 살펴보았다. 060 이것만 알면 성공한다! 수익형 단독(전원) 주택 짓기070 로망과 수익을 동시에 실현한 카페가 있는 밀양 주택078 고향에 농가와 빵집 지은 해남 산산브레드 ‘빵끗빵끗’082 집 짓고 1년 뒤 카페 마련한 금산‘아빠의 대지 엄마의 정원’086 예쁘고 편안한 카페 하우스 울산 그라찌에090 일과 휴식이 조화된 목공방 주택 파주 수수재 HOUSE STORY전원주택 속 행복한 이야기 096 집이 좋아 선택한 타운하우스 장안면 아우룸 더 힐104 미국과 한국 주택 장점 모두 고려한 양평군 매월리 주택 ARCHITECT CORNER건축가의 집 이야기 112 자연과 마주할 때 가장 빛나는 집 칠레 Hatch House118 자연에서 영감 얻은 남양주 산수재126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 시간 담은 제주 재호가134 신앙심과 함께하는 소박한 생활 음성 맹동 주택 HOME DESIGN전문가의 인테리어 제안 142 마감재 고유의 특성을 살린 단정함 목동 상가주택 리모델링150 트인 조망으로 햇살 가득 머금은 운남동 주택 인테리어156 팬데믹 시대에 맞춘 타임리스 디자인 경기 주택 라피다 II ARCHTECTURE DESIGN맞춤 설계 아이디어 162 자연을 담은 휴식처 작은 별장 24평형166 독특한 형태와 개방감 가진 펜타곤 주택 64평형178 풍요로운 노후의 삶 보장하는 빨간 박공집 34평형 HOUSING INFORMATION집에 관한 다양한 정보 모음 168 Home & Garden_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172 토지, 전원주택 매입 전 꼭 확인해야 할 서류 등기부등본(1)180 부동산 세무(11) 농지 자경 시 세액감면 혜택182 NEWS & ISSUE184 매물뉴스186 전원주택라이프 총판 안내187 전원주택 업체 정보176 애독자 사은 퀴즈
-
- 잡지/구독
- 과월호
-
전원주택라이프 2022년 03월호 발간
-
-
[2022년 03월]CONTENTS MARCH Vol.276
- CONTENTS MARCH Vol.276 SPECIAL FEATURE 일과 삶이 공존하는 단독(전원) 주택 짓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과 주거공간을 한데 어우르는 수익형 단독주택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빡빡한 도심에서 벗어나 쾌적한 자연을 누리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펼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수익형 단독주택, 무엇보다도 전원에서 그런 계획을 실현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이번 호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답과 더불어 여러 사례를 살펴보았다. 060 이것만 알면 성공한다! 수익형 단독(전원) 주택 짓기 070 로망과 수익을 동시에 실현한 카페가 있는 밀양 주택 078 고향에 농가와 빵집 지은 해남 산산브레드 ‘빵끗빵끗’ 082 집 짓고 1년 뒤 카페 마련한 금산‘아빠의 대지 엄마의 정원’ 086 예쁘고 편안한 카페 하우스 울산 그라찌에 090 일과 휴식이 조화된 목공방 주택 파주 수수재 HOUSE STORY 전원주택 속 행복한 이야기 096 집이 좋아 선택한 타운하우스 장안면 아우룸 더 힐 104 미국과 한국 주택 장점 모두 고려한 양평군 매월리 주택 ARCHITECT CORNER 건축가의 집 이야기 112 자연과 마주할 때 가장 빛나는 집 칠레 Hatch House 118 자연에서 영감 얻은 남양주 산수재 126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 시간 담은 제주 재호가 134 신앙심과 함께하는 소박한 생활 음성 맹동 주택 HOME DESIGN 전문가의 인테리어 제안 142 마감재 고유의 특성을 살린 단정함 목동 상가주택 리모델링 150 트인 조망으로 햇살 가득 머금은 운남동 주택 인테리어 156 팬데믹 시대에 맞춘 타임리스 디자인 경기 주택 라피다 II ARCHTECTURE DESIGN 맞춤 설계 아이디어 162 자연을 담은 휴식처 작은 별장 24평형 166 독특한 형태와 개방감 가진 펜타곤 주택 64평형 178 풍요로운 노후의 삶 보장하는 빨간 박공집 34평형 HOUSING INFORMATION 집에 관한 다양한 정보 모음 168 Home & Garden_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172 토지, 전원주택 매입 전 꼭 확인해야 할 서류 등기부등본(1) 180 부동산 세무(11) 농지 자경 시 세액감면 혜택 182 NEWS & ISSUE 184 매물뉴스 186 전원주택라이프 총판 안내 187 전원주택 업체 정보 176 애독자 사은 퀴즈
-
- 잡지/구독
- 월별목차
-
[2022년 03월]CONTENTS MARCH Vol.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