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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된 한옥을 개조한 계동 게스트 하우스 ‘큰대문집 한옥 체험관'
- 우리네 문화가 담긴 게스트하우스를 서울에서 찾는 외국 관광객은 계동과 북촌으로 모인다. 유독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몰려 있는 이유이기도하다. 여기에 따뜻한 정(情)과 소통이 더해져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니 계동에 위치한 ‘큰대문집 한옥 체험관’이다.글과 사진 백홍기취재협조 큰대문집 게스트하우스 www.kundaemunjip.com 한류 열풍으로 늘어난 외국 관광객인사동, 안국동 북촌 거리는 과거와 현대문명의 절묘한 조합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코스다. 최근엔 한국 드라마의 한류 열풍으로 한옥과 전통의상에 관심을 둔 외국 관광객이 늘었다. 이와 관련된 관광 상품도 많아졌다. 이들은 숙박도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한옥을 체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안국동과 북촌 일대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부쩍 늘었다. 한류 열풍이 한창이던 4년 전 송현정 씨와 사촌 동생 백나나 씨가 한옥 체험관 ‘큰대문집’을 열었다. 계획에도 없던 일이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었어요. 사촌동생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꼈어요. 여행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직접 운영하면 우린 더 잘 하겠다’며 가볍게 주고받았는데, 이 집을 보고 반해 직접 운영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큰대문집은 한옥의 감성을 그대로 따라 침대를 배치하지 않았다. 온돌을 처음 접해보는 외국인은 다소 불편할지 모르나, 이 또한 외국인에겐 여행의 별미라 하겠다. 70년의 역사와 현대 문명의 편리함을 담아계동의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그 옛날 말이나 가마가 드나들기 수월하도록 행랑보다 높게 설치한 솟을대문이 눈에 띈다. 사괴석으로 쌓은 높은 담과 담장 지붕을 받치는 서까래, 육중한 대문에서 70년 전 당시 이 집을 지은 주인의 권위가 느껴지는 것 같다.‘큰대문집’이란 말도 대문이 크다 보니 예전부터 동네에서 이 집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한때 서울시청 사무실로도 사용됐던 이 건물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편리한 현대 문명과 적절히 조화된 공간으로 변화돼왔다.송현정 씨는 갤러리로 사용되던 한옥을 인수해 기본 형태는 두고 한 공간으로 사용하던 것을 여러 개의 객실로 나누기만 했다. 객실 배치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안방과 건넌방, 큰방을 두고 좌측으로 살림 공간과 사랑방을 뒀다. 본채 건너편엔 행랑인 별채가 있다. 그 사이로 아담한 와편담*을 두어 공간을 분리했다. 길가의 담은 외부와의 경계와 상징적인 요소로 위압감이 들지만, 내부 담은 긴장감 없이 공간을 분리하면서 마당과 어울리는 조형미를 갖춰 독특한 정서가 담긴 공간을 만들어 냈다. 한옥은 자연과의 조화와 어울림을 바탕으로 한다. 통창은 마당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여 화사한 꽃 장식과 어울린다. 전통 생활방식을 따르면서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적절하게 섞었다.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웃는다“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4년이나 이어오고 앞으로 계속 하게 되는 이유도 사람 때문인 거 같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겪으면서 보람도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되요.”주거 밀집지역에 있어 이웃과의 관계를 가장 신경 쓰게 된다는 송현정 씨. 운영 초창기 멋모르고 단체손님을 받았다 밤새 떠드는 바람에 이웃과 불편한 관계로 발전할 뻔 했다고 한다. 지금도 간혹 통제가 안 되는 손님이 있다지만, 그래도 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두기에 힘을 얻는다고 전한다. 인근 게스트하우스 가운데서도 유독 큰대문집을 찾는 외국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 해답은 소통에 있었다. 낯가림이 심하지만 송현정 씨는 자신의 울타리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두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 “외국 손님들이 전통 한옥에 대해 많이 궁금할 거 같지만, 결국 사는 이야기인것 같아요. 이곳을 왜 찾아왔는지, 어떤 마음을 담고 여행하는지 그리고 여행하면서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잖아요. 그런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최근 한류에 의해 한국 전통 가옥을 체험하려는 외국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70년 전 상류층 가옥으로 지어진 큰대문집은 계동을 대표하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큰대문집의 첫인상은 무겁다. 그러나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편안해진다. 주인도 이 집을 닮았다. 가볍지 않고 신중하지만, 얘기가 길어질수록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 한없이 편해진다. 마음씨 좋은 주인과 그녀를 닮은 집을 만나 나서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다. 70년 역사가 담긴 큰대문집은 지역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이다. 곳곳에 한옥 특유의 잔잔한 감성이 녹아 있다. 계동 큰대문집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송현정 씨“손님이 많은 이유요? 사람 사는 이야기 소통이죠”Q. 계동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A.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살았고, 이 한옥을 보고 반해서 즉흥적으로 결정하게 됐어요.Q.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A. 주로 외국인이 많습니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 처음엔 영어권 손님이 많았다가, 최근엔 한류 때문에 동남아권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Q.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A. 청소였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초창기에 5~6시간 청소하는데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한옥은 관리하는 게 어려워 지금도 늘 깨끗한 외형을 유지하는 게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요.Q. 특별한 공간이 있다면? A. 솟을대문과 마당입니다.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솟을대문을 가진 집이죠. 이 집에 반한 것도 솟을대문 때문이었어요.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에겐 특별합니다. 게스트하우스 정문 GUESTHOUSE INFO주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 2길 7전화 02-746-6981 홈페이지 www.kundaemunjip.com E-mail kundaemunjip@gmail.com출입시간 입실 14:00~, 퇴실 11:00가격 건넌방 1인 110,000원 안방 2인 220,000원 사랑방 2인 220,000원 큰방 3인 330,000원 별채 3인 330,000원수용인원 5실 13명조식제공 08:00 ~ 09:00 한식, 토스트, 계란, 우유, 커피주변관광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경복궁 등 서울 시내 관광체험 한국전통 한복체험지하철역 3호선 안국역 도보 5~10분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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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된 한옥을 개조한 계동 게스트 하우스 ‘큰대문집 한옥 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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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상가주택】 공항의 이점을 활용한 상가주택
- 상가주택은 대부분 1층은 근린생활시설, 2층이나 3층은 건축주가 상주하거나 임대를 놓는다. 위대한·이정희 씨 부부는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한 영종도에 상가주택을 지으면서, 이런 고정관념을 과감히 떨쳐버렸다. 1층 근린생활시설은 유사하나, 2층은 게스트하우스와 쉐어하우스, 3층은 쉐어하우스로 운영함으로써 기존 상가주택과 차별화했다. 공항을 오가는 관광객 수요에 주목한 부부의 선견지명이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했다. 부부는 게스트하우스로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 6개월간 부동산을 출퇴근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끝에 얻은 상가주택은 건축주 가족과 지역주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사랑방 역할과 함께 부부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글 김경한 기자 | 사진제공 및 취재협조 AAG architecten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중구 화랑목로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 제1종 지구단위 계획구역대지면적 336.90㎡(102.09평)건축면적 202.11㎡(61.25평)건폐율 59.99%연면적 494.98㎡(149.99평) 1층 179.03㎡(54.25평) 2층 164.20㎡(49.76평) 3층 151.75㎡(45.98평)용적률 146.92%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건축비용 6억 8천만 원(3.3㎡당 384만 원) 설계 및 감리비 제외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산토리니 벽돌(화이트, 블랙) 현관 - 금강방화문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창호 - 스마트 이중창, 시스템창(LG)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T180 외단열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T120 내단열 - 압출법 보온판 가등급 T10조명 비츠조명, 공간조명주방가구 한샘 TK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경동 콘덴싱 보일러설계 AAG architecten 070-4122-1447 www.aaga.co.kr시공 건축주 직영 공항 메리트를 활용한 게스트하우스게스트하우스를 지을 땅을 찾고자 6개월간 부동산을 방문한 건축주 부부. 어떤 이들은 부부가 그곳 직원인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래도 부부는 개의치 않고 부동산을 전전하며 좋은 땅을 찾아다녔다. 영종도에 개발붐이 조성되곤 있지만, 어느 곳이 최적지인지 쉽게 알 순 없었기 때문이다. 오랜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 끝에 부부는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부지를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 아내는 중개업자가 땅 두 곳을 보여주며 고르라고 했을 때 몹시 혼란스러웠다.“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지도만 봐선 알 수가 없더라고요. 어디로 사람과 차가 드나드는지도 분간이 안 됐죠. 그러다 버스정류장을 낀 부지가 메리트가 있어 보여서 프리미엄을 얹고 샀어요.”영종도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단시티’ 카지노단지의 길목이며 부지 뒤편에 인천과학고, 인천국제고, 인천하늘고가 있어 학군이 좋고, 도로 등 기반시설이 뛰어난 데다 버스로 한 정류장이면 도달하는 운서역엔 마트나 식당 등 편의시설이 많아 상가주택으로 최적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서역까진 인천공항철도로 두 정거장이므로 외국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도 함께 운영하면 좋을 것 같았다. 부부는 이 두 조건에 부합하도록 상점과 게스트하우스를 하나로 묶은 상가주택을 시공했다. 가로로 긴 대지의 특성을 살려 매스의 결들이 전체를 이루는 형상으로 만들었다. 화이트 벽돌엔 블랙, 블랙 벽돌엔 화이트로 가로 메지(줄눈)를 넣어 깔끔하게 구성했다. 1층은 탁구장으로 운영 중인데 탁구선수 출신인 남편이 사람들을 지도하며 얻는 레슨비가 고정 수입원이다. 2층은 게스트하우스(일부 쉐어하우스)로 관광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첫째 딸이 직접 사이트를 운영하며 외국 손님을 모은다. 3층은 쉐어하우스(하숙집)로 장기 투숙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이곳 이용객들이 20~30대이다 보니 젊은 감각을 갖춘 딸의 인테리어 콘셉트가 손님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낼 때가 많아요. 그래서 때론 인테리어 소품 하나도 딸의 허락을 받아야 할 정도랍니다.”건축주는 딸의 적극적인 영업 활동에 한 번 놀라고, 실용적이면서도 뛰어난 인테리어 감각에 또 한 번 놀란다며 차세대 CEO 등장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층 평면도 탁구선수 출신인 남편은 1층 근린생활시설을 탁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탁구장 이용객에게 탁구를 가르치며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AAG architecten 윤동원 소장은 계단으로 내리쬐는 햇빛조차 소홀히 하지 않았다. 창호를 덮은 벽돌 사이에 틈을 줘 햇빛이 멋스럽게 퍼지게 했다. 다양화로 승부수를 던지다부지는 북동 방향으로 보행로, 남서 방향으로 인접 대지에 접하며, 북서와 남동 방향으로 넓은 도로에 접해 정북 일조권 사선 제한을 받지 않아 주택의 외관을 꺾지 않고 곧게 세울 수 있었다. 가로로 긴 대지 앞뒤로 도로가 뻗어 있는 조건을 살려 앉힌 주택 외관은 수평적 결이 전체 형상을 이룬다. 벽 재료는 화이트와 블랙 벽돌을 사용했으며, 가로 메지 방식으로 벽돌을 쌓아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부는 1층을 탁구장으로 운영하기 위해 가운데 기둥을 없애고 싶었다. AAG architecten 윤동원 소장은 가운데 기둥을 빼진 못했지만, 기둥을 최대한 벽 쪽으로 밀어붙여 충분히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남편은 1층 한 켠에 무인 매점을 열었다. 탁구장 이용객들이 운동 후 갈증이 나면 맥주 한 캔을 사먹곤 한다. 저녁이면 이 장소에서 한잔의 여유를 만끽하는 이들도 있다. 이곳은 남편에겐 탁구를 가르치는 서당이자, 탁구동호인과 담소하는 사랑채이자, 맥주를 즐기는 주막인 셈이다.2층은 외국 투숙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일부 쉐어하우스)로 계단을 중심으로 두 세대를 분리했다. 계단을 오른 지점에서 왼쪽 세대는 동선이 짧으며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의 엄격한 구분이 없다. 이곳은 침실이 네 개인데 그중 두 곳은 거실, 주방과 마주보고 있다. 오른쪽 세대는 방을 두 개 두고 현관을 중심으로 공용공간과 사적공간을 분리해 사생활을 보호했다.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3층은 닫힌 공간과 열린 공간을 적절히 활용해 쉐어하우스 이용객들의 사생활을 보호하도록 했다. 처음 현관을 열고 들어설 땐 닫힌 공간이지만, 그 닫힌 공간을 벗어나면 확 트인 넓은 공간이 나와 이용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3층은 건축주의 주생활 공간인 동시에 쉐어하우스로 열린 공간과 닫힌 공간을 용도에 맞게 접목했다. 처음 현관에서 집 안으로 들어서면 살짝 테라스가 보여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현관에서 왼쪽으로 객실 두 개를 두고, 오른쪽으로 긴 복도가 이어진다. 이 닫힌 공간을 통해 걷다 보면 객실 2개가 나오고,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건축주 세대가 머무는 침실이 나온다. 그 끝엔 넓게 열린 거실과 주방 겸 식당이 나온다. 조바심 있는 사람이라면 거실 겸 주방을 끝내 보지 못할 수도 있는 구조다. 그만큼 공용공간은 아늑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존중받을 수 있는 곳이다. 3층의 가장 큰 장점은 객실마다 하나의 전용 욕실이 있다는 점이다. 낯선 이들과 욕실을 함께 쓰는 것을 불쾌해하는 이들을 배려한 건축주의 마음이 돋보인다. 아내는 직접 청소도 하고 쓰레기도 버린다. 아내는 “손님들의 쓰레기도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다”며 흐뭇해한다. 또한, 건축사사무소가 특별히 단열성에 신경을 써준 덕분에 손님들이 하룻밤 자고 난 후엔 “따뜻하게 잘 자고 갑니다”라고 만족스러워하며 공항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3층 주방 옆에 배치한 테라스는 쉐어하우스 이용객들이 선호하는 장소다. 날씨가 화창한 날엔 이곳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3층 거실 모습. 임대 가능 침실 11개에서 매월 550~880만원 수입 창출 가능 (상세한 내용은 아래 본문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부부가 영종도에 상가주택을 사들인 계기는 점점 삶이 정체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뒀던 아파트가 11년 동안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아내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나니 삶에서 뒤처지는 느낌을 받았다. 부부는 이를 극복하고자 영종도에 부지를 알아보고 상가주택을 지었다.은행대출금은 7억 원, 자기자본은 7억 1천만 원이었다. 이 금액으로 토지를 6억 원에 사고, 주택을 6억 8천만 원에 지었다. 설계비(3천만 원)와 기타 잡비(1억 원)까지 포함하면 총 14억 1천만 원이 들었다.2, 3층을 전세로 임대하고 수익을 극대화한다면, 6억 원까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주에 따르면, 25평대 전세가 시세로 1억 5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집의 경우 2층(49.76평) 두 세대를 임대하면 각각 1억 5천만 원, 3층(45.98평) 한 세대를 임대하면 3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이것으로 은행대출금 7억 원 중 6억 원을 갚고, 나머지 1억 원에 대한 이자와 원금만 갚으면 된다. 이는 매월 탁구장 레슨비로 받는 수익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월세로 임대해도 충분히 상환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주에 따르면, 7억 원에 대한 은행대출금 이자는 매달 210만 원 정도다. 2층(6개)과 3층(7개)의 침실 중 임대 가능한 침실은 모두 11개이며, 주변 시세로 침실 하나당 월세가 50만~80만 원이다. 이를 11개 침실에 적용하면, 매달 550만~880만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은행대출이자 210만 원을 매달 갚고도 어느 정도 순수익을 얻을 수 있는 수치다. 3층은 쉐어하우스 이용객들을 위한 배려가 곳곳에 묻어 있다. 부부는 복도 한쪽에 이용객들을 위한 컴퓨터를 마련했다. 모든 객실에는 평면 TV, 무료 세면도구, 헤어드라이어를 비치했으며, 실마다 전용 욕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전세나 월세 임대의 경우 각 실을 최대로 가동해 공실이 없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건축주는 현재 임대와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2층은 게스트하우스와 쉐어하우스로 운영하고, 3층 일부는 쉐어하우스로 운영하면서 주인 세대로 함께 운영한다. 그래서 실제 전세나 월세를 풀가동할 때보다 수익이 많지 않다고.그럼에도 부부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다. 서울의 삭막한 아파트에선 느끼지 못한 이웃과의 정, 가족의 협력, 일하며 얻는 삶의 활력이 부부에겐 가장 큰 축복이자 즐거움이다. 옥상정원 모습.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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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상가주택】 공항의 이점을 활용한 상가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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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시장] 황학동 벼룩시장의 재탄생,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 80년대 중반 잠실운동장 건설 이후 프로축구대회도 열리기 힘든 위치로 전락한 동대문운동장. 대형 쇼핑몰들이 들어서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바깥 풍경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던 이곳이 요즘 사람들의 열기로 채워지고 있다. 황학동 벼룩시장과 청계천 일대 900여 개 노점들이 이곳으로 몰려온 탓이다.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설 자리를 잃었던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이 새로운 풍물 장터에는 휴일이면 10만여 명이 다녀간다. 사용법조차 알 수 없는 골동품부터, '대박 세일' 신품까지, 다양하고 개성 있는 물건들이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동대문운동장에 새 둥지 틀어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이 가로 2m, 세로 1.2m의 좌판 크기를 일정하게 맞춘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 지 3개월이 지났다. 작년 11월 청계천 일대 노점상을 철거한 지 두 달여 만에 장사를 재개하면서 이전보다 손님이 줄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족단위로 찾아오는 손님들과 동대문 쇼핑몰을 찾은 외국 관광객들로 인해 그러한 걱정은 줄었다. "5개월 동안 창고에 쌓아놨던 물건입니다. 싸게 싸게 들여가세요. 아가씨도 사진만 찍지 말고, 얼른 싼 옷 골라서 입고 가요∼."점포 앞을 지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촬영을 하는 사람도 어느새 물건을 골라야 하는 손님의 범주 안에 들게 됐다. 신명난 목소리로 중고 모피류를 파는 상인의 목소리가 흥겨움을 더하고, 열심히 옷을 고르는 손님들의 손길도 바쁘다. 발걸음을 멈춘 한 손님은 어린 손녀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 이리저리 옷을 뒤적이다 마음에 드는 것을 골랐는지 가격 흥정에 나섰다. 털모자가 달린 겨울 잠바가 2만 원인데 5000원만 깎아 달라는 손님과 그렇게는 못 판다는 상인의 실랑이가 한참. 여기저기 가격을 물어보는 다른 손님들 때문에 정신없이 바쁜 상인은 결국 5000원을 뺀 금액을 받고 빠른 손놀림으로 봉투 안에 옷을 담아 건넨다. 1만5000원을 지불하고 봄옷을 하나 장만한 손님은 뿌듯한 표정으로 다른 점포를 향해 돌아섰다. 이런 손님들과의 실랑이가 귀찮기도 할텐데, 상인은 밝은 표정으로 금새 다른 손님의 질문에 답하며, 옷 파는데 정신이 없다.있어야 할 것은 다 있구요...화개장터의 노랫말처럼 동대문 풍물시장에도 있어야 할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 서울의 명소였던 황학동 벼룩시장의 상인들이 그대로 자리를 옮겨온 만큼 탱크 빼고는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의 생일을 축하하며...84.2.19 인옥." 볼펜으로 꼭꼭 눌러 쓴 생일축하 메시지가 남긴 정태춘, 박은옥의 낡은 레코드표지. 친구 혹은 연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을 담아 선물한 것일텐데, 어떤 사연으로 20년이 지난 지금, 풍물시장의 한 구석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상인은 2000원에 이 레코드판의 새 주인이 될 수 있다고 손님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턴테이블의 추억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저 낡은 케이스를 만지작거리다 돌아선다. 이처럼 풍물시장에 나온 물건들은 오랜 세월 누군가의 손때가 가득한 중고물품을 비롯, 헌 옷가지와 중고 휴대폰과 충전기, 리모컨과 오래된 카메라 등 그 종류도 정확히 꼽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고속도로 휴게소에서나 볼 수 있는 트로트 메들리 테이프가 시장 구석구석 울려퍼지고, 옛 향수가 가득 담긴 골동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한창이어도 어김없이 뱃속의 시장기를 느끼게 된다.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단 돈 1000원짜리 장터국수로 사람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었던 한 아주머니도 이곳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풍물시장과 동대문운동장의 주차장 사이에는 이른바 먹자골목이 자리하고 있다. 2000원짜리 옛날자장부터 선짓국, 해장국, 김밥, 핫도그 등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있어 시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준다.겨우내 묵은 먼지와 함께 새 봄을 단장할 준비를 한다면, 먹거리 많고, 볼거리 많은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 1960∼70년대의 향수가 밴 물건들을 새롭게 닦아 집안을 장식한다면, 요즘 유행하는 앤틱(Antique)풍의 인테리어 효과를 볼 수 있다.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11시 사이에 개장해, 해가 지는 저녁 시간까지 문을 연다. 田■ 글 ·사진 조영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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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물시장] 황학동 벼룩시장의 재탄생,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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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게스트하우스 낭만을 건축하다. 05_계동 큰대문집게스트하우스
- 계동 큰대문집게스트하우스 한옥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체험하다 우리네 문화가 담긴 게스트하우스를 서울에서 찾는 외국 관광객은 계동과 북촌으로 모인다. 유독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몰려 있는 이유이기도하다. 여기에 따뜻한 정(情)과 소통이 더해져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으니 계동에 위치한 ‘큰대문집 한옥 체험관’이다. 글과 사진 │ 백홍기 취재협조 │ 큰대문집게스트하우스 www.kundaemunjip.com 한류 열풍으로 늘어난 외국 관광객 인사동, 안국동 북촌 거리는 과거와 현대문명의 절묘한 조합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코스다. 최근엔 한국 드라마의 한류 열풍으로 한옥과 전통의상에 관심을 둔 외국 관광객이 늘었다. 이와 관련된 관광 상품도 많아졌다. 이들은 숙박도 편의시설을 갖춘 호텔보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한옥을 체험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안국동과 북촌 일대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부쩍 늘었다. 한류 열풍이 한창이던 4년 전 송현정 씨와 사촌 동생 백나나 씨가 한옥 체험관 ‘큰대문집’을 열었다. 계획에도 없던 일이었다. “게스트하우스로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었어요. 사촌동생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부족한 부분을 느꼈어요. 여행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직접 운영하면 우린 더 잘 하겠다’며 가볍게 주고받았는데, 이 집을 보고 반해 직접 운영해보기로 마음먹었어요.” 70년의 역사와 현대 문명의 편리함을 담아 계동의 좁은 골목길에 들어서면 그 옛날 말이나 가마가 드나들기 수월하도록 행랑보다 높게 설치한 솟을대문이 눈에 띈다. 사괴석으로 쌓은 높은 담과 담장 지붕을 받치는 서까래, 육중한 대문에서 70년 전 당시 이 집을 지은 주인의 권위가 느껴지는 것 같다. ‘큰대문집’이란 말도 대문이 크다 보니 예전부터 동네에서 이 집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한때 서울시청 사무실로도 사용됐던 이 건물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편리한 현대 문명과 적절히 조화된 공간으로 변화돼왔다. 송현정 씨는 갤러리로 사용되던 한옥을 인수해 기본 형태는 두고 한 공간으로 사용하던 것을 여러 개의 객실로 나누기만 했다. 객실 배치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안방과 건넌방, 큰방을 두고 좌측으로 살림 공간과 사랑방을 뒀다. 본채 건너편엔 행랑인 별채가 있다. 그 사이로 아담한 와편담*을 두어 공간을 분리했다. 길가의 담은 외부와의 경계와 상징적인 요소로 위압감이 들지만, 내부 담은 긴장감 없이 공간을 분리하면서 마당과 어울리는 조형미를 갖춰 독특한 정서가 담긴 공간을 만들어 냈다. 큰대문집은 한옥의 감성을 그대로 따라 침대를 배치하지 않았다. 온돌을 처음 접해보는 외국인은 다소 불편할지 모르나, 이 또한 외국인에겐 여행의 별미라 하겠다. 한옥은 자연과의 조화와 어울림을 바탕으로 한다. 통창은 마당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여 화사한 꽃 장식과 어울린다. 전통 생활방식을 따르면서 현대문명의 편리함을 적절하게 섞었다. 사람 때문에 울고 사람 때문에 웃는다 “게스트하우스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4년이나 이어오고 앞으로 계속 하게 되는 이유도 사람 때문인 거 같아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겪으면서 보람도 느끼고 또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되요.” 주거 밀집지역에 있어 이웃과의 관계를 가장 신경 쓰게 된다는 송현정 씨. 운영 초창기 멋모르고 단체손님을 받았다 밤새 떠드는 바람에 이웃과 불편한 관계로 발전할 뻔 했다고 한다. 지금도 간혹 통제가 안 되는 손님이 있다지만, 그래도 이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쁨을 두기에 힘을 얻는다고 전한다. 인근 게스트하우스 가운데서도 유독 큰대문집을 찾는 외국인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그 해답은 소통에 있었다. 낯가림이 심하지만 송현정 씨는 자신의 울타리에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두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간다. “외국 손님들이 전통 한옥에 대해 많이 궁금할 거 같지만, 결국 사는 이야기인것 같아요. 이곳을 왜 찾아왔는지, 어떤 마음을 담고 여행하는지 그리고 여행하면서 늘 즐거운 것만은 아니잖아요. 그런 소소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최근 한류에 의해 한국 전통 가옥을 체험하려는 외국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70년 전 상류층 가옥으로 지어진 큰대문집은 계동을 대표하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70년 역사가 담긴 큰대문집은 지역에서 외국인에게 가장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이다. 곳곳에 한옥 특유의 잔잔한 감성이 녹아 있다. 큰대문집의 첫인상은 무겁다. 그러나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편안해진다. 주인도 이 집을 닮았다. 가볍지 않고 신중하지만, 얘기가 길어질수록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 한없이 편해진다. 마음씨 좋은 주인과 그녀를 닮은 집을 만나 나서는 발걸음도 한결 가벼웠다. 계동 큰대문집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송현정 씨 “손님이 많은 이유요? 사람 사는 이야기 소통이죠” Q. 계동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 A. 딱히 이유는 없습니다. 서울에서 살았고, 이 한옥을 보고 반해서 즉흥적으로 결정하게 됐어요. Q.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요? A. 주로 외국인이 많습니다. 영어로 소통이 가능해 처음엔 영어권 손님이 많았다가, 최근엔 한류 때문에 동남아권 손님이 부쩍 늘었습니다. Q. 운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청소였어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그나마 나아졌지만, 초창기에 5~6시간 청소하는데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리고 한옥은 관리하는 게 어려워 지금도 늘 깨끗한 외형을 유지하는 게 힘들고 비용도 많이 들어요. Q. 특별한 공간이 있다면? A. 솟을대문과 마당입니다. 이 근처에서 유일하게 솟을대문을 가진 집이죠. 이 집에 반한 것도 솟을대문 때문이었어요.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에겐 특별합니다. GUESTHOUSE INFO 주 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 2길 7 전 화 02-746-6981 홈페이지 www.kundaemunjip.com E-mail kundaemunjip@gmail.com 출입시간 입실 14:00~, 퇴실 11:00 가 격 건넌방 1인 100,000원 안방 2인 200,000원 사랑방 2인 200,000원 큰방 3인 300,000원 별채 3인 300,000원 수용인원 5실 13명 조식제공 08:00 ~ 09:00 한식, 토스트, 계란, 우유, 커피 주변관광 북촌 한옥마을, 인사동, 경복궁 등 서울 시내 관광 체 험 한국전통 한복체험 지하철역 3호선 안국역 도보 5~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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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게스트하우스 낭만을 건축하다. 05_계동 큰대문집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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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게스트하우스 낭만을 건축하다. 01
- 게스트하우스 낭만을 건축하다 여행자들을 위한 길 위의 집, 게스트하우스 게스트하우스는 저마다 개성이 있다. 호스트의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부띠끄 호텔처럼 럭셔리하게 꾸민 곳도 있고, 젊은 여행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이층 침대 위주의 도미토리(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방)로 운영하는 곳도 있다. 또한, 인도나 터키 등 호스트가 해외배낭여행에서 영감을 얻었던 나라의 풍물이나 문화를 테마로 꾸민 곳도 있고,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도시의 여행이나 문화 아이콘을 테마로 꾸미기도 한다. 이번 5월호에서 주목한 이슈는 이처럼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길 위의 내 집, 게스트하우스다. 가장 '여행적'인 추억을 제공해 주고 있는 게스트하우스 세 곳을 소개한다. 글 │ 이종수 여행의 질을 결정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보통 우리들은 '어디'에, '누구'와 갈 것인지를 두고 가장 고심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동행인이 없는 여행도 있고, 먹거리나 볼거리라는 다채로운 활기에서 한 발짝 물러선 여행도, 여행이라는 사실 외에 다른 것은 부차적으로 두는, 목적 자체가 여행인 여행도 있다. 이럴 경우(사실 이럴 경우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예비 여행자인 우리가 주목할 항목은 바로 '숙소'이다. 하루를 마감하고 돌아온 여행자의 지친 근육을 풀어 주는 핫샤워, 고단한 몸을 뉘일 포근한 이부자리,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는-그러나 지금은 꼭 같은 신분의 여행자들, 소박하지만 부실하지 않은 아침 식사. 이 모든 것들을, 당신의 주머니 사정을 안다는 듯이 저렴하게 제공해 주는 숙소가 있다. 바로 게스트하우스다. 사전에서는 자유 여행자를 대상으로 하는 주로 도미토리 형태의 숙소를 게스트하우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게스트하우스는 이제 또 다른 의미의 ‘여행 공간’이 되었다. 여행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단지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기 위해 찾는 이들이 늘고 있을 정도다. 우리나라는 지금 게스트하우스 전성시대 바야흐로 게스트하우스 전성시대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구석구석 게스트하우스가 생겨나고 있다. 현재 서울의 게스트하우스는 무려 500여 곳. 여행자들이 주로 머무는 종로와 홍대 지역 이외에도 강남, 대학로, 한남동 등 곳곳에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고 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외국인 여행자를 대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게스트하우스는 2011년 12월 게스트하우스 지정 제도가 도입된 이후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경주, 전주, 순천, 여수, 광주 대구 등 전국 곳곳의 도시에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고 있다. 가장 먼저 게스트하우스 문화가 정착한 제주도는 제주에서의 삶을 로망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200여 개를 헤아릴 만큼 많다. 제주 올레를 걷는 올레꾼들이 제주의 게스트하우스 문화를 만들고 있다. 여전히 게스트하우스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제주 올레를 걷는 올레꾼도,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기차여행을 떠나는 청춘들도 하나같이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몰려들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인기를 끌던 찜질방은 NO! 이제 여행의 시작은 게스트하우스가 대세가 된 셈이다. 서울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성업 중이다. 홍대와 종로, 남산, 대학로의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들에게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부산도 해운대를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가 몰려 있어 젊은 여행자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이밖에도 전주, 여수, 순천, 경주, 통영, 강릉, 정선 등 이름난 여행지가 있는 전국의 도시들에 게스트하우스가 포진해 있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일주일간 무제한 기차여행을 할 수 있는 내일로 기차여행이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면서 내일로어(내일로 기차여행자)에게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자는 것이 하나의 공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다면 게스트하우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국내 여행을 할라치면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숙소 문제. 그동안 국내 여행에서 가족 여행이든 배낭 여행자든 적당한 숙소를 구하기가 참 쉽지 않았다.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는 더 어려웠던 실정. 호텔이나 펜션은 20만 원을 넘나드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모텔이나 여관은 왠지 이용하기가 거북하다. 가족 여행이든, ‘내일로’ 기차 티켓을 이용하는 젊은 여행자든, 나홀로 여행자든 마땅한 숙소 찾기가 참 어려운 것이 국내 여행의 실정.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의 관심 가운데 하나는 가격. 잠자리 패러다임을 바꾼 게스트하우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는 무엇보다 1박에 2만 원 안팎의 저렴한 가격에 혼자 여행하는 여행자라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곳도 이용료가 비싸면 머물 수 없다. 가능한 저렴해야 젊은 여행자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덤으로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으로부터 유용한 지역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게스트들과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도 매력적. 많은 이들이 단지 잠만 자는 숙소가 아닌 여행자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진정한 여행 공간’을 꿈꾸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잠자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셈이다. 사실 젊은 여행자에게 숙소는 그저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나와 같은 여행자를 만나고, 여행자도 보다 더 여행자 같은 호스트를 만나는 곳이다. 여행자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추억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과 만남의 공간이 바로 게스트하우스다. 여행자를 맞는 게스트하우스는 저마다의 테마가 있다. 호스트의 취향에 따라 아주 특색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숙소에도 이야기가 있고, 사연이 있는 것이다. 여행자에 대한 편안한 배려와 저렴한 가격, 당연히 게스트하우스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GUESTHOUSE 란 저렴한 가격에 여행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숙박시설로서 싱글룸, 트윈룸, 온돌방, 도미토리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샤워실과 주방은 이용객들이 공동으로 사용한다. 외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이들과 교류하려는 젊은 내국인 관광객도 증가하고 있어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입지와 운영 노하우에 따라 수익률에 크게 차이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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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_게스트하우스 낭만을 건축하다.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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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집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_ 한국주거학회 박선희 회장
- 20년 역사 1500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한국주거학회가 올해 들어 목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주거 문화와 맞물려 학회 차원에서 어떻게 목재를 주거에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고 한다. 그 일환으로 학회는 지난 9월 13일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와 공동으로 '녹색건축: 캐나다의 친환경 건축 기술 및 사례'라는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세미나 장소에서 만난 한국주거학회 박선희 회장(전북대 주거환경학과 교수, 전라북도 문화재위원)은 "주거에도 친환경 인테리어가 접목돼야 할 시기"라면서 목재는 여기에 가장 적합한 자재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집은 집이 지닌 본래의 기능과 목적, 즉 은신처로써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가족 친화적 공간, 분리와 단절이 아닌 가족 사랑을 확장하는 공간 설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은 전원주택과 관련해서도 언급이 있었는데 "여기저기 하나씩 세우다 보니 농촌이나 자연, 산림 경관이 훼손되는 면이 사실없지 않다. 농촌과 어우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다음은 박선희 회장과의 일문일답. 먼저 독자를 위해 한국주거학회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한국주거학회는 1989년 창립해 지난해 20주년이 된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현재 1500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제법 규모 있는 학회로 성장했습니다. 활동 분야별 12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주거환경 평가, 공공주택, 주거 복지, 주거 역사 문화, 주거지 재생, 주거 교육, 산학 협력, 도서출판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학회차원으로 지역별 저소득층 주거 개선 봉사 활동도 진행중입니다. 우리나라는 아파트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는데요, 이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주거학회장으로서 아파트를 어떻게 보십니까.아파트는 분명 주거 생활을 리드하고 변화시켜 왔습니다. 무엇보다 가사 노동 집약화에 일조했고 콤팩트한 공간 제안으로 주거 생활에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입니다. 서울의 거대 도시화 과정에서 핵가족화라는 시대적 코드와 맞아떨어져 확산됐다고 봅니다. 그러나 외형적인 발전과 달리 안을 들여다보면 거주자 생활의 질은 반대로 열악해졌고 아파트로 인해 과거에 드러나지 않던 많은 질병이 발생했습니다. 90년 이후 불고 있는 웰빙 바람과 또 이에 관한 수많은 정보가 전달되면서 탈아파트화가 가속되고 있는데 저는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봅니다. 재직하고 계신 전주도 그렇고 몇 년 전부터 한옥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전라도는 한옥마을을 조성하는 등 유독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한옥 관련 분야 종사자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한옥, 신한옥은 정부가 도시 주거 환경의 왜곡된 모습을 바로 잡고 우리나라 주거 문화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저탄소 친환경 주거 방향 설정을 위한 국책 과제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여러 지자체가 한옥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주지역 한옥마을도 보았습니다만… 그런데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숙박시설,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시설 등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국형 생활양식에 맞는 현대적 주거 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한옥도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고 무엇보다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고 중산층이하 서민들이 건강한 집을 저렴하게 취할 수 있는 거주권리의 평등함을 실현하는 쪽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주거학회가 목재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듯합니다.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와 공동으로 세미나도 개최하셨는데요, 이유가 궁금합니다.회원들은 목재뿐 아니라 친환경 주거환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학교 목재 전공 교수들을 통해 저도 그전에 몰랐던 목재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게 됐고 이를 통해 목조 주거의 장점을 접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세계적으로 공통된 화두는 친환경입니다. 주거에도 친환경 인테리어가 접목돼야 할 시기입니다. 학회가 이를 전파하는 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개인마다 많은 차이가 있겠으나 주거학회에서 바라보는 이상적인 주거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이상적인 주거란 무엇인가에 대해 주거학회 회원들도 조금씩 차이가 있고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시대적, 사회적 코드라는 게 있습니다. 이상적 주거에는 몇가지 이론적 키워드들이 있고 거기에 각 개인과 가족이 요구하는 변수들이 덧붙여져야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만 꼽으라면 집은 집이 지닌 본래의 기능과 목적, 즉 은신처로써 인간다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인간다움'이란 용어를 잘 살펴야 하는데 무엇보다 인간, 사람은 유기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간도 유기적이어야 하지요. 그리고 공간 행태 심리라는 게 있는데 사람은 공간을 만들지만 공간은 다시 사람들의 행태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그래서 요즘 이야기하는 가족 친화적 공간, 분리와 단절이 아닌 가족 사랑을 확장하는 공간 설계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현 시점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오늘날 세계적으로 연구되는 친환경 성능들이 하루 빨리 우리 주거에도 도입돼야 합니다.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미래의 집은 지금까지 지어졌고 바라본 집의 모습과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형태가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덧붙일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정부가 주도적으로 하는 국책 사업들이 주택 정책이 아닌 주거 정책으로 전환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국제 세미나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자연과 인간, 주택을 아우르는 통합적 설계 개념이 우리 사회에 필요합니다. 전원주택도 여기저기 하나씩 세우다 보니 농촌이나 자연, 산림 경관이 훼손되는 일이 사실 없지 않습니다. 민간에만 맡기지 말고 국가가 나서서 단지 계획 등을 통해 농촌과 전원주택이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을 전원주택라이프를 비롯한 언론사에서도 담당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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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집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_ 한국주거학회 박선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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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여행] 오감을 자극하는 자연염색
- 우리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국화, 마남, 숭남, 쑥, 봉선화, 소루쟁이……. 이 모든 식물은 자연염색 재료로 쓰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부터 자연의 색을 좇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물들이기(이염以染)’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물들이기의 또 다른 표현인 ‘자연염색’은 쪽빛 하늘과 푸른 바다를 닮은 옷을 선사하고, 해 오름의 색을 닮은 홍화떡을 맛보게 하며, 비옥한 대지를 품에 안은 황색의 공예품도 만나게 한다. 이러한 자연 소재에서 얻는 ‘자연의 색-자연염색’을 통해 잠재된 오감을 자극해 보자. 글·사진 박연경 기자 취재협조 자연염색박물관 053-743-4300 www.naturaldyeing.net 올해 6월 개관 2주년을 맞이한 자연염색박물관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천연 재료를 이용, 자연염색에 관한 작품 및 전통 공예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섬유산업의 중심지로 잘 알려진 대구에서도 신라시대부터 융성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다. 건평 180평 복층 한옥으로 지은 자연염색박물관은 전통문화를 보존, 전승, 개발하고자 하는 개관의도에 걸맞게 1천여 점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유물실과 자연염색을 직접 체험하고 세미나가 열리는 교육관, 자연염색 작업 시에 자연 건조할 수 있는 넓은 마당까지 갖추고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은 관장 김지희(대구가톨릭대학교 명예교수) 씨가 사재를 들여 30년간 수집한 것이다. 이 유물들을 눈으로 보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체험을 통해 감동까지 느끼게 한다. 김 관장이 1970년대 일본으로 잠시 건너가서 생활했을 때부터 구상한 프로젝트다. 당시만 해도 ‘전통적’인 것은 ‘고리타분’한 것으로 취급돼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던 국내와 달리 전통문화를 철저히 연구하고 보존하는 일본인들의 생활습관에 충격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김 관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천연염색’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문헌에는 없고 1970년대 일본 용어의 잘못된 번역으로 생긴 것”이라며 손대지 않은 천연의 질료를 통해 인간에 의해 창조된 것이라는 뜻의 ‘자연염색’에 대한 바른 용어 사용 홍보를 시작으로 2001년에는 11개 국이 참가한 세계 최초의 ‘세계자연염색박람회’도 대구에서 개최했다. “전통 문화를 발전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자연염색 직물에 한국적인 문양을 접목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는 김 관장. 그는 직접 만든 전통공예 작품들도 전시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문화적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주말에는 팔공산 나들이 겸 박물관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편인데, 어린이와 장애우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된 ‘자연염색 오감전’은 단연 인기가 많다. 손수건과 T-셔츠 등에 쪽물을 직접 들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예약제로 가능하며, 매염제를 만들고 자연염색을 하는 과정 등을 쉽게 이해하도록 닥종이 인형 전시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연염색박물관은 그동안 잊고 지내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잊혀졌던 자연염색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보면 볼수록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색체의 매력이 가득한 자연염색박물관은 수~일요일(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에 개방되며 10명 이상의 단체는 관람료 할인 및 자연염색체험 예약 신청이 가능하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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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여행] 오감을 자극하는 자연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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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의 펜션이야기] 도자기와 초가의 하모니, 전통문화 체험장 이천 도자펜션
- 도예가 최한규 씨(48세)는 20대 청년시절에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 토종을 찾아서 충북 진천의 초평마을을 떠나 경기도 이천으로 왔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토종은 전통 도자기였다. 그후 20년 넘게 이천에서 터를 잡고 도자기를 배웠으며 이제는 도예가로서 예술적 경지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분청 자기 분야는 그가 추구하는 도예의 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혼자만 즐기는 문화 예술이 아니라 모두 함께 누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보는 문화보다는 체험하는 문화로 도자기의 영역을 확대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래서 펜션에 도자기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모험적인 작업 결과, 이색적인 전통 문화 체험장인 ‘도자펜션’이 탄생했다. 매년 열리는 이천도자기축제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설봉산 아랫마을인 중일동, 남향받이 1000여 평의 부지에 ‘도자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펜션지기 최한규 씨가 펜션을 구상한 지는 매우 오래 전 일이다. 당시에는 펜션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하지 않았지만, 90년대 초 늘어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보여줄 기회를 만들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그렇게 해서 전국의 전통 마을과 전통 한옥과 정자 등을 둘러보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펜션을 본격적으로 건축한 것은 2000년. 1000여 평의 부지를 마련하면서 그의 꿈은 열정으로 달아올랐다. 먼저 마음의 구상을 바탕으로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무려 2년에 걸쳐 산을 깎고 연못을 만들고 도랑을 파는 일을 했다. 또한 집터를 고르고 나무를 심었다. 나름대로 풍수지리를 이해한 터라 집의 위치와 구조를 충분히 고려해 부지를 준비한 것이다. 그는 2004년부터 초가를 짓기 시작했다. 한옥 위주의 양반집보다는 서민 주거인 초가에 더 애착을 갖고 초가마을 재현에 애정을 기울였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부터 이름난 대목을 찾지 않고 자신이 대목과 목공 노릇을 했다. 목구조 황토벽돌과 초가지붕을 중심으로 집을 지었고 벽면에는 소석회를 섞은 황토를 발랐다. 그렇게 하여 초가 여섯 동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마치 도자기를 구워 내듯이 온 정성을 다해 지었다고 한다. ‘도자펜션’ 건축은 땅값까지 모두 8억 이상이 들어간 대공사였다.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 지난해 9월 문을 연 ‘도자펜션’은 벌써 전통 문화 체험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다녀간 사람들이 그 감동을 이웃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도자펜션’을 이용하는 층은 주로 초등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30대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이 펜션을 ‘가족 펜션’으로 규정해도 좋을 것이다. 젊은 가족이 이 펜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배우고 체험할 아이템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자녀들을 위해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중론이 형성된 것은 전통 프로그램을 소개한 펜션지기 최한규 씨의 열성 덕분이다. 그는 펜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한다. 문화는 자신이 먼저 즐겨야 남에게도 권할 수 있다. 자기만의 색깔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 세계를 말한다. 이 말은 그 자신이 이 문제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옛적 우리 조상들은 초가 아래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이것이 그의 관심사였고 그것을 스스로 체험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도자펜션’에는 초가집에서 경험했을 만한 일들을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놓았다. 스스로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는 일, 가마솥에 밥을 짓고 누룽지를 긁어먹는 일, 전통 두부를 만드는 일, 다도를 즐기는 일, 도랑 따라 걷는 일, 정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하는 일 그리고 도자기를 빚고 굽는 일을 체험하도록 했다. 전통 문화에 담긴 느림의 미학 ‘도자펜션’에 오면 누구나 먼저 경험하는 일은 ‘한가로움’이다. 도시의 분주함을 습성처럼 가진 방문객은 이곳에서도 여전히 분주해지기를 원하지만 ‘도자펜션’은 이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TV가 없고 인터넷이 단절돼 있다. 최한규 씨는 가능하면 핸드폰까지 끊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장작불을 지피며 가족과 오순도순 얘기를 나눈다. 누룽지를 긁으면서 고구마를 굽다 보면 마음의 얘기들이 터져 나온다.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어느 방문객의 고백이 실감난다. 그러나 가끔은 전통 문화가 가진 ‘느림’의 특색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이런 방문객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고 다도茶道를 음미하며 전통 두부를 만드는 일이 여성 취향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감성적으로 예민한 젊은 여성층에서 ‘도자펜션’을 좋아하는 편이다. 실제로 이것이 재미있어 재방문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도자기 만들기에서 계층별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가정주부들은 접시 만들기, 젊은 여성들은 보석함 만들기, 아이들은 밥그릇 만들기 그리고 남성들은 술잔 만들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게시판에 올라온 1000여 건의 댓글을 보면 고객은 대부분 환상적이고 추억에 남을 만한 체험을 했다고 한다. ‘도자펜션’이 선택한 테마와 그 프로그램에 대한 방문객의 평가는 아주 긍정적이다. 다시 말해 성공한 테마고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방문객을 분류해 보면 신규 방문객이 30% 이하고 대부분 재방문이거나 추천에 의한 방문객이라고 한다. 그만큼 방문객의 호응도가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도자펜션’은 성공한 펜션의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펜션지기 최한규 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방문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 한증막의 재현이다. 규모는 작지만 선조들의 건강법을 현대인에게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그는 벌써부터 재미있어 한다. 또한 농촌생활의 한 구석을 체험하도록 ‘가미니 치기’, ‘멍석 짜기’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 먹거리의 하나로 나물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자펜션’은 어쩌면 그의 예술 세계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일지도 모른다. 개인적 관심은 여전히 도예가로서 전통 예술을 추구하는 ‘초도예방超陶藝房’에 있다. 다만 이 순수한 열정을 방문객과 함께 즐기는 현장으로 ‘도자펜션’이 더욱 성장되고 발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펜션 이상의 펜션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전통 문화의 깊은 맛과 멋을 전하는 ‘도자펜션’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문의 도자펜션 031-638-8359 www.dojapension.com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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