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
-
마음고생 극복하고 지은 아담한 보금자리 제천 주택
- 건축주는 한 번의 실패를 경험했지만 다시 한번 용기를 내 집 짓기의 꿈을 실현했다. 재구성된 도면은 보다 실용적이면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가져왔다. 입주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새로운 가족인 고양이에게 간택되는 바람에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는 건축주, 그의 평화로운 노후를 응원한다. 글 사진 남두진 기자자료 티비이엔지건설 HOUSE NOTEDATA위치 충북 제천시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66㎡(234.71평)건축면적 103.23㎡(31.23평)연면적103.23㎡(31.23평, 다락 면적 산정 제외)1층 103.23㎡(31.23평)다락 10.89㎡(3.29평)건폐율 18.68%용적률 18.68%공사비용 650만 원(3.3㎡당)설계기간 2022년 1월 ~ 3월시공시간 2022년 3월 ~ 6월설계 및 시공티비이엔지건설010-9316-4992 www.tbhouse.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갈로로만(모니어기와)벽 - 모노롱브릭, 테라코트(테라코코리아)데크 - 현무암판석내부마감천장 - 실크벽지(제일벽지)벽 - 실크벽지(제일벽지)바닥 - 강마루(풍산마루)단열재지붕 - R-37 ECOBATT(크나우프)외단열 - R-23 ECOBATT(크나우프)내단열 - R-11 ECOBATT(크나우프)계단실계단 - 애쉬원목난간 - 제작창호 미국식 시스템창호(에이원)현관 캡스톤 도어(신한코리아)주방가구 이케아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콘덴싱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현관은 진입구에서 바로 보이지 않도록 안쪽으로 살짝 매입해 계획했다. 하루하루가 바쁜 도시에서 생활하며 건축주는 늘 전원생활을 통한 편안한 노후를 꿈꿨다. 그렇게 본격적인 전원생활을 시작하려는 찰나 그만 부도덕한 업체를 만나게 됐고 이는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큰 스트레스로 이어졌다. 머리가 너무 아파 결국 입원까지 하게 됐다는 건축주. 그러나 그동안 꿈꿔온 전원생활에 대한 로망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기에 이전 실패의 두려움을 안고 재도전에 나섰다. 본 업체와 건축주의 만남은 우연히 이뤄졌다. 처음에 건축주는 견적을 위해 이미 전 업체 사이에서 건축 허가가 난 도면만을 제출했다. 건축주가 제출한 도면을 유심히 살펴본 담당자는 도면 속 구성이 실용적이지 않다고 생각했고 견적을 포함한 공간 구성에 대해 한 번 더 상담을 진행하고자 했다. “처음에 건축주께서 가져온 도면은 평면으로나 입면으로나 대지를 잘 살리지 못해 실용적이지 않겠더라고요. 이미 한 번의 실패 경험이 있던 터라 더욱 조심히 설득해 공간을 재구성하고자 했어요.” 사실 집 짓기에 문외한이었던 건축주도 실현하고 싶던 모든 공간을 어떻게든 담아내기는 했지만 만족할 만한 구성은 아니었음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를 다시 차근차근 풀어준 담당자의 태도는 건축주가 집 짓기에 대한 용기를 다시 한번 낼 수 있던 계기가 됐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설계를 전면 수정했고 심사숙고 끝에 만족스러운 도면을 완성할 수 있었다. 현관과 공용부를 잇는 복도 거실은 높은 층고에서 확장감을 느꼈다면 다음은 노출된 목구조와 샹들리에를 통해 안락감으로 이어진다. 정원을 마주한 쪽 통창을 거쳐 충분한 채광이 실내로 스민다. 건축주의 특유 감각을 반영한 클래식한 멋이 돋보이는 식당 주방은 아일랜드 테이블을 두고 대면형으로 계획해 조리 시 양방향 소통을 이루도록 계획했다. 건축주의 니즈를 고려해 각 공간에는 다양한 조명 계획이 적용됐는데 침실은 심플하면서 아담한 조명을 통해 안락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프로방스풍 여유로운 분위기 돋보이는 외관건축주가 구입한 대지는 소규모 전원주택단지로 대지 내 높낮이 차가 커 이미 보강도 쌓기를 통해 쓸모 있게 다듬어 둔 상태였다. 높낮이 차가 컸던 만큼 진입까지 경사로를 거쳐야 했지만 특히 남서쪽으로 탁 트인 풍광이 그동안 건축주가 바라던 전원생활의 로망을 충실히 실현할 듯 펼쳐져 있었다. 이에 전체적인 배치는 건물을 북쪽에 두고 그 앞에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완성했다. 외부에서 현관으로 들어서면 흰색 스타코로 마감한 벽체와 붉은색 기와를 사용한 지붕이 이목을 끈다. 모임 형태로 디자인된 지붕이 유럽 어느 휴양지와 같은 프로방스풍 분위기를 자아내며 더운 여름날 시원한 인상을 전한다. 단층이어도 문제는 없었겠지만 도면을 수정하면서 다락을 추가하게 됐고 이로 인해 지붕에는 높낮이가 생겼는데 오히려 그 모습이 주변 산세를 닮아 아늑하고 여유로워 한층 건물에 매력을 더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데크 위 건물이 시작되는 부분에는 오염 방지를 고려한 파벽돌을 사용해 관리 효율은 높이면서 멋까지 신경 쓴 세심한 계획 또한 돋보였다. 초기 도면에서 수정을 거치며 추가된 다락 개방감·조명·취향 조합해 협소함 덜은 실내내부 또한 정원과 풍광을 고려한 배치 계획에 맞춰 실이 구성됐다. 현관은 남쪽에 배치해 정원과 외부로의 진출입을 용이하게 풀었고 이를 기준으로 왼쪽에 거실과 주방을, 오른쪽에 침실을 두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쾌적한 생활 및 숙면 환경을 둘 다 만족시켰다. 여기에 다용도실과 썬룸과 같은 보조 공간을 주방과 식당에 인접하도록 계획해 적재적소에 여가 및 수납 동선도 구축했다. 주택의 중심인 거실에서는 현관에 들어와 바로 마주하는 높은 천장이 개방감을 선사한다. 압도감으로 시작된 분위기는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노출된 목구조와 샹들리에를 통해 아늑함으로 전해진다. 그 뒤에는 식당과 주방이 배치됐다. 거실과 사이에 벽을 계획하지 않아 시야가 트였으며 이는 자칫 협소한 면적에서 발생할 공간의 답답함을 덜어준다. 한편 거실이 아늑했다면 식당과 주방은 건축주가 특별히 요청한 아치형 기둥과 레드 계열 포인트 벽지 덕분에 클래식한 멋을 뽐낸다. 특히 건축주가 신경 쓴 곳은 주방이다. “주방은 주부에게 가장 큰 로망이고 꼭 실현하고 싶은 공간이잖아요. 저는 아일랜드 식탁을 두고 싶었어요. 요리하는 동안에도 등지지 않고 가족과 소통할 수 있어 지금은 대만족입니다.” 평소 건축의 꽃은 조명이라고 생각하는 건축주를 위해 조명에도 세심한 계획이 적용됐다. 각 공간에 다양한 디자인 조명을 사용했고 같은 공간이라도 조명을 키고 끄며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했다. 이외에도 가끔 방문하는 자녀들과 지인을 위해 거실 한쪽 벽면에 낸 문을 통해 작은방과 다락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건축주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일찍 일어나 정원의 꽃과 나무를 가꾸는 아침이다. 입주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건축주는 자신을 간택한 고양이를 만나게 됐는데 그 고양이가 새끼를 낳는 바람에 엉겁결에 새로운 가족도 맞이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정원과 더불어 뒤엉켜 노는 새끼들의 모습이 겹쳐 눈에 들어올 때면 그동안의 마음고생도 순식간에 녹는 듯, 그 기쁨이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여기에 예비 건축주를 향해 건축주는 한 가지를 덧붙였다. “일반인이 집을 처음 짓는데 어떻게 다 알 수 있겠어요. 상담을 하다 보면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이때는 전문가의 조언을 새겨들으며 신뢰를 통해 차근차근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싸게 해준다는 업체를 절대로 믿지 말라는 점입니다. 돈을 먼저 달라고 요구하는 곳도 마찬가지고요. 이는 저와 같이 마음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경험을 통해 당부하는 바입니다.” 식당과 인접한 곳엔 썬룸을 마련하고 거실 앞쪽으로 포치를 돌출시켜 확장된 여가생활을 도모했다. 포치 전면의 아치 형태는 단출한 외관에 조형미를 더한다. . 요즘 건축주가 많은 시간을 보내며 가꾸고 있는 정원 남쪽으로 탁 트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은 훌륭한 전망대와 같아 보인다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마음고생 극복하고 지은 아담한 보금자리 제천 주택
-
-
안팎에 소월 숲 한가득 담은 스테이 인제 ‘담월재’
- 기존 주택은 25평이 조금 넘는 거의 창고로 사용되던 숙소였다. 이곳을 스테이로 리노베이션해 인제 소월 숲 내 한 풍경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하고 이름도 ‘담월재’로 지었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안태만·송정한(㈜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자료 ㈜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사진 최진보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강원 인제군용도 단독주택건축구조 경량 철골조 +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63㎡(230.8평)건축면적 87.8㎡(26.56평)연면적87.8㎡(26.56평)건폐율 11.51%용적률 11.51%설계기간 2020년 4월 ~ 7월시공기간 2020년 8월 ~ 10월설계㈜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www.haedam.biz h20583224@gmail.com시공해담건축CM(안태만) 010-9048-7510구조검토 에스큐브 이엔지(정성욱)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아스팔트슁글, 컬러강판외벽 - 무늬목합판 + 바니쉬, 컬러강판데크 - 합성목재내부마감천장 - 히노끼루버, 실크벽지내벽 - 히노끼루버, 실크벽지바닥 - 히노끼마루, 강마루단열재지붕 - R37 인슐레이션외벽 - R37 인슐레이션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알루미늄 커튼월주방기구 LG PET위생기구 대림바스난방기구 기름보일러(귀뚜라미) 주택은 처음 두 달여간은 리노베이션 분석과 디자인 계획을 진행하며 새롭게 단장하는 정도로 목표를 설정했었다. 어느 정도 리노베이션 설계를 마친 후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외부와 내부 마감재를 걷어내며 3분의 1 정도 공정이 진행될 때쯤 기존에 설정한 목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주택이 워낙 오래되기도 했지만 평면 구성과 같은 프로그램의 관계를 그대로 존치하기에는 이곳 환경에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정면에서 바로 보이지 않는 곳에 계획된 현관 스테이 정체성, ‘관조의 방’여러 번의 3D 검토와 현장 회의를 거처 계획했던 고급 마감재들을 비교적 평범한 재료로 바꿨고 그 대신 절약된 비용으로 ‘관조의 방’을 만들기로 했다. 이곳에 낮에는 소월 숲 풍경을, 밤에는 담담한 달빛을 고스란히 담는 특별한 공간감을 부여하고자 했다. 새롭게 계획된 이 관조의 방은 4.5m 천장 높이를 가진 두 개의 박공지붕이 중첩된 모습이다. 내부는 옹이가 없는 목재인 무절 히노끼로 결을 살려 질감을 강조했고 외부에는 반사유리를 적용해 시선과 전경을 마치 거울처럼 그대로 비출 수 있도록 했다. 특히 5.2m로 거대하게 설치된 커튼월은 산세와 어울리는 역동적인 인상을 부여하는 듯하다. 거실에는 한옥을 연상케하는 내외부로 돌출된 작은 평상이 계획됐다. 두 박공지붕이 중첩돼 마련된 관조의 방은 역동적인 공간감이 느껴지면서 앞쪽 커튼월을 통해 개방된 시야감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확장감 부여하는 대형 미닫이문외부 공간이 중첩되는 관조의 방은 내부로 들어서면 관찰자 시점으로 반전을 꾀한다. 스테이의 두 번째 방인 대청마루형 침실은 대형 미닫이문을 통해 공간이 나눠지기도 통합되기도 한다. 분리된 공간으로 사용할 때를 대비해 인접한 거실과는 다른 마감재를 사용해 독보적인 분위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독특한 디자인의 헤드월과 조명 또한 아늑한 분위기에 일조한다. 반대로 미닫이문을 개방한 경우에는 그 시선이 앞쪽 통창으로 이어지며 소월 숲 풍광이 그대로 한눈에 담긴다. 통창 덕분에 실면적보다 넓게 느껴지는 확장감도 매력적이다. 안쪽에 배치된 주방 미닫이 도어를 통해 거실과 통합·분리되는 침실은 독특한 헤드월과 조명으로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진다. 파스텔 톤 색채로 생기 있게 재구성된 욕실 희미한 경계와 과하지 않은 위계거실에는 안팎으로 40cm 정도 돌출시킨 툇마루를 안팎 양방향에 설치했다. 작고 독특하게 마련된 이 장치는 마치 외부인 듯, 내부인 듯 그 경계가 희미한 한옥의 내외부 경계에 대한 연상 작용이다. 한편 주방은 비용을 고려해 가구와 조명만으로 간단하게 정리했고 욕실은 사용자 편의를 위해 두 곳으로 계획했다. 특히 욕실은 변기와 수전과 같은 위생기구 위치를 전면 수정하고 다소 과감한 색상을 사용해 기존과는 다른 존재감을 부여했다. 아울러 관조의 방과 침실 모두 거실과 주방 바닥보다 20cm 정도 들어 올려 설계했는데 이는 과하지 않게 자연스러운 공간 간 위계를 설정하며 동시에 온화한 난방을 위한 공기 순환 효과를 가져왔다. 집 앞으로 흐르는 두 능선이 중첩되듯 전체적인 외관도 이에 맞춰 형상화했다. 중첩된 외관은 그대로 실내에 반영돼 중첩된 내부로 이어진다. 나머지 부분들은 창을 축소하는 방식을 채택해 미적 요소와 더불어 혹독한 겨울에도 대비할 수 있는 기능적 요소를 겸한다. 높게 두드러진 박공지붕이 마치 주변 산세와 닮아 보인다. 데크 한쪽에는 자연에 둘러싸인 휴식을 돋우는 자쿠지를 설치했다. 정면에서 바라보이는 거실 통창 풍광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방향에 관조의 방을 배치하고 높은 커튼월을 계획했다. 안태만·송정한_㈜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 대표동국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안태만, 송정한 소장은 2014년 건축장인집단 해담을 설립했다. 현재 해담건축 건축사사무소와 해담건축CM을 함께 운영하며 공간 기획 및 디자인, 건축시공, 소규모 건축CM은 물론 건축물 자산관리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중이다. 수상경력으로는 2021년 대한민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2020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본상, 2019년 창원시 건축대상제 동상을 수상했다.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안팎에 소월 숲 한가득 담은 스테이 인제 ‘담월재’
-
-
농가주택 정체성 복원한 이탈리아 주택 Podere 62
- 농가 단지 또는 농가주택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룰 때 그 진면모가 보인다. 자연과의 조화는 크게 형태와 재료, 그리고 관계를 통해 이뤄진다. 정리 남두진 기자사진 Lorenzo Zandri자료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PPDA(Presicci + Pantanella D’Ettorre Architetti) Space Info위치 San Donato, Grosseto, Italy연면적 415㎡(125.54평)준공년도 2022년 현관은 안쪽으로 살짝 매입한 디자인이 재미있다. 부동산의 개입은 지역 발전을 명목으로 농가가 지닌 고유한 색의 훼손과 왜곡을 야기했다. 우리는 재료와 관계로 이곳 정체성을 복원시키고자 했다. 전실은 다양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벽면 한쪽 전체를 수납장으로 시공했다. 응접실은 주거 생활이 이뤄지는 공간 진입 전 단계에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일체화된 식당과 거실은 개구부와 수납벽을 아치 형태로 디자인해 심플한 조형미를 가미했다. 거실은 한 공간에서 다른 환경이 공존할 수 있도록 슬라이딩 도어가 설치된 가벽을 계획했다. 정체성 잃은 곳 재구성한 계획 이탈리아의 시골 지역인 산도나토에 위치한 주택은 1930년대 마레마 하류 습지 지역 매립 프로젝트의 결과로 탄생된 농가 중 하나다. 시간이 흘러 이곳에는 다양한 부동산의 개입이 이루어졌는데 고객 요구에 맞춰 단순하게 단지 전체를 개조했던 방식은 시골 특유의 분위기를 왜곡했고 주택 특성 또한 더불어 상실됐다. 이런 환경에 어느 날 두 아이와 함께 건축주 부부가 런던에서 이주해 왔다. 그들은 이곳에 쾌적하면서도 안락한 시골집을 바랐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주택은 먼저 사각형 두 개와 현관 쪽 돌출된 작은 반원을 결합한 단출한 형태로 디자인했다. 여기에 2층 규모와 모임지붕으로 계획해 무게감 있는 편안한 인상을 부여했다. 기존에 사용되던 오래된 헛간과 도구 창고 또한 함께 고려해 배치했다. 매스 외부에 돌출된 계단실은 수직 동선만이 두드러지는 분위기가 독보적이다. 2층에 위치한 침실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하고 있어 더욱 편리하고 프라이빗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자연 담아 쾌적하고 효율적으로 구성설계에서는 기존 건물의 에너지 재할당과 내외부의 관계를 확립함으로써 진정한 건축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목표를 뒀다. 실들을 차례로 나열해 지속적인 시야의 전개를 만들었고 그러면서도 공유 공간의 기능을 더욱 향상시킴으로써 새롭게 구성된 연계를 통해 프라이버시와 커뮤니티가 공존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한편 디자인 단계에서 적용한 남쪽 1층 테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의 빛과 색상, 그리고 풍광이 한눈에 담기는 프레임은 공간의 끝에서 느낄 수 있는 압권이다. 이뿐만 아니라 외부에는 거친 테라코타 외피와 트래버틴 창호 프레임, 내부에는 따뜻한 색상의 가구와 아치 형태의 독특한 개구부를 각각 적용했다. 이는 지역의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명확한 기하학적 형태를 활용한 주택만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단순한 형태에서 오는 안락함이 오히려 자연과 어우러진 편안한 인상을 선사한다. 동시에 계단실이 위치한 돌출된 부분은 독특한 매스감을 전한다. PPDA_Presicci + Pantanella D’Ettorre ArchitettiPPDA는 환경 지속 가능성 연구 및 맥락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규모의 설계에 관여한다. 개념적인 초기 단계에서 시작해 실행적인 최종 단계로 발전하며 대지가 가진 특성의 연구를 통해 필연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을 거친다. 실내외, 그리고 그곳에서 지내는 사람들의 요구가 행복으로 해석될 수 있는 공간을 목적으로 한다.info@ppdarchitetti.it www.ppdarchitetti.it 김철수_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 www.thehouser.com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농가주택 정체성 복원한 이탈리아 주택 Podere 62
-
-
좁고 긴 땅에 지은 정원 같은 집 공·중정·원
- 건축주 부부는 땅을 매입하기 전 가까운 지인을 통해 나를 찾아왔다. 아파트 생활에 만족하던 부부는 어느 날 문득 박스 같은 집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서울 하늘 아래 온전한 땅을 가지고 싶었고, 아이의 공간과 작업실이 절실했다는 부부와 함께 땅을 보고, 이야기 나눈 끝에 설계 계약을 맺었다. 글 정예랑(정예랑건축사무소 소장)진행 백홍기 기자 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서울 동대문구지역/지구 도시지역, 제2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102.00㎡(30.86평)건축면적 54.68㎡(16.54평)건폐율 53.61%연면적144.37㎡(43.67평)1층 35.01㎡(10.59평)2층 54.68㎡(16.54평)3층 54.68㎡(16.54평)용적률 141.54%공사기간 2020년 8월~2021년 2월설계 정예랑건축사무소 02-546-6162 www.yerangchung.kr시공 더엠하우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 벽 - 벽돌마감, 유리블록 /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 바닥 - 타일, 강마루 단열재 지붕 - 비드법 보온판 / 외벽 - 비드법 보온판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 현관 주문 제작 주방가구 주문 제작(마블홀릭) 위생기구 대림바스 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되는 1층에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 작업 공간을 배치했다. 남편은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이고, 아내는 전직 주얼리 디자이너다. 둘 사이에 올해 만 3세인 딸이 있다. 건축주는 1년 가까이 땅을 보러 다니다 결국 살아온 동네에 터를 잡았다. 익숙하고 안전한 분위기, 편리한 교통, 수월한 주차, 잘 갖춰진 인프라 그리고 아이 키우기에 좋은 늘 깨끗한 동네 분위기에 만족해서다. 무엇보다 5×12m로 좁고 긴 땅을 본 남편이 평범한 아파트보다 재미난 형태의 주택을 기대할 수 있겠다며 마음에 들어 한 이유가 컸다. 건축주는 주택에 관한 취향이 명확했다. 우드&화이트 톤 베이스로 따뜻하고 아늑한 전체 분위기, 틀에 갇히지 않은 우리 집만의 거실, 다용도로 활용할 옥상을 원했다. 처음엔 건물 활용 면에서 도심이라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1~2층을 임대주고, 3~4층을 주거공간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 구성은 주차장, 계단 위치, 건물 높이, 이웃과의 관계, 주택 쾌적성 등을 해결해야 할 문제가 따랐다. 여러 요건을 고려해 건물 규모는 임대 공간을 제외하고 가족만을 위한 공간 중심의 3층을 제시했다. 상황을 이해한 부부와 함께 공간을 재구성했다. 과감하게 4층에서 3층으로 줄이고 1층에 남편 작업실, 2~3층에 주거공간 그리고 아담한 옥상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구조도 RC조와 목구조를 더한 복합구조에서 목구조로 변경해 공사기간이 줄어들고 공사비도 절감한 효과를 얻었다. 현관 좌측에 신발장을 배치하고, 우측에는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시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빛이 들어오도록 유리블록을 설치했다. 2층 거실은 우드&화이트 톤으로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거실 안쪽에는 평상을 설치하고 맞은편에는 아내가 취향 따라 책, 오브제, 남편의 그림, 식물 등을 이용해 철마다 분위기를 연출하는 모듈러 월-시스템 선반(wall-system shelf)을 설치했다. 모듈러 선반과 마주하는 평상 마루는 동측에 인접한 이웃의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 충분한 채광을 위해 유리블록을 설치했다. 햇빛은 들어오되 아이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편히 놀 수 있도록 고려했다. 편안하고 아늑한 ‘공중정원’부지가 협소해 단독주택의 로망인 정원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정원을 어디에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또, 넓은 아파트에서 수평 생활하던 가족이 좁고 긴 공간에서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직 생활을 한다면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끼지 않을지 걱정됐다. 우선 층마다 ‘볕이 잘 드는’ 공간을 담기로 했다. 온화하고 따듯한 분위기는 편안하고 안락한 기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창호계획에서 이웃 주택과 인접한 상황이라 일반 투명창을 설치할 순 없었다. 따라서 건물 사이에 프라이버시는 존중받되 빛을 전달해 낮에 불을 켜지 않아도 내부를 환하게 밝히도록 곳곳에 유리블록을 사용했다. 3층 긴 복도 천장에는 천창을 냈다. 낮에는 천창으로 쏟아지는 빛이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제공하고, 밤에는 밝은 달빛과 마주해 가족 모두 만족하는 공간이 됐다. 정원은 눈과 몸으로 체험하는 유형적 공간이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심리적 효과다. 주택 이름인 ‘공·중정·원’ 콘셉트는 주택 자체가 마당과 중정, 정원이 되어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공중정원’이라는 공간을 상상하며 계획한 것이다. 일자형 주방 뒤로 확장형 테이블을 두고, 그 옆에 팬트리를 마련해 수납을 확보했다. 1층과 동일하게 2층 계단 하부 공간을 화장실로 활용했다. 3층 복도는 침실 맞은편 벽에 창을 내 개방감을 주고, 그 위에 천창을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느끼도록 했다. 3층 가족실. 남측 계단참에 설치한 유리블록은 외부 시선은 차단하면서 언제나 빛이 쏟아져 들어와 내부를 밝혀주는 기능을 한다. 3층은 공간 크기보다 기능에 맞춰 화장실과 파우더룸, 화장대를 기능별로 분리해 배치하고 복도 따라 드레스룸, 침실, 자녀 방을 나열해 구성했다. 자녀 방은 넓은 창을 내 밝고 시원한 풍경을 확보했다. 마당을 대신한 옥상은 데크를 깔고, 적당한 높이에 난간을 설치해 외부 시선 걱정 없이 딸이 물놀이를 즐기거나, 가족이 함께 바비큐 파티를 하는 즐거운 야외 공간으로 활용한다. 지루하지 않은 공간설계 포인트는 깊이감이다. 다행히 부지가 긴 형태라 적당한 깊이는 기본으로 갖추고 시작했다. 다만, 공간이 한눈에 읽히는 것보다 살짝 엿보이거나 열린 시선을 만들면 실제보다 체감적으로 공간이 넓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러한 기능을 할 장치가 필요했다. 우선 여유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계단을 간결하게 압축하고 한 곳에 집중시켰다. 그리고 꼭 있어야 할 공간과 없어도 되는 공간, 함께 사용해도 문제없는 공간으로 정리해 층별로 나눴다. 1층에 남편 작업실과 창고를 겸한 보일러실, 2층에 거실과 주방, 놀이공간, 3층에 침실과 작은 거실을 두고 각각의 공간을 세부 조정했다. 예를 들어 중문으로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중문을 열었을 때 공간이 좌우로 나뉘는 극적인 효과를 준다거나, 내력벽으로 시선을 살짝 가려 공간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고, 동선 따라 시선이 머무는 곳엔 천창과 유리블록을 설치해 시선이 외부로 뻗게 하고 밝은 빛을 끌어들인 것들이다. 단독주택이기는 하나 야외공간이 아쉬운 상황에서 옥상은 가족에게 특별한 이벤트 공간이 되었으면 했다. 이를 위해 아늑한 느낌을 주도록 목재 데크를 깔고 외장재와 동일한 난간을 설치해 딸이 물놀이하거나, 가족이 함께 식사할 때 외부 시선에 침해받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을 가지도록 했다. 건축주 스스로가 집에 대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아는 건 중요하다. 건축가의 생각과 기준을 반영할 수 있으나, 의존도가 높으면 대리만족의 산물이 되기에 내 집이 내 집이 아닌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마치, 음식에서 기본 재료가 건축주의 생각이라면, 맛을 완성하는 양념이 건축가의 몫인 거와 같다. 이 주택은 건축주 의견을 충분히 녹여내고 나의 의도를 조금씩 첨가해 완성했다. 다양한 표정을 가진 협소주택에서 각각의 공간이 가진 비밀을 가족이 살면서 발견하고 누렸으면 좋겠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인 남편이 은은한 햇볕이 드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_사진 박재용 작가 밝은 빛이 스미는 평상은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공간이다._사진 박재용 작가 12 낮에는 내부를 환하게, 밤에는 실내 빛이 입면을 장식하는 은은한 조명이 되도록 층마다 ‘볕이 잘 드는 공간’을 담았다. 정예랑(정예랑건축사무소 대표)한양대 건축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17년 정예랑건축사무소를 개소해 횡성 주택 ‘가거지지’, 청라 주택 ‘하하하 집, 2020’을 완공했으며, 한강 건축사 이상 전 ‘한강극장(2017)’에 전시 작가로 참여했다. 2011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8명의 건축가가 함께 엮은 ‘99하우스’를 출간했다. 혼자가 아닌, 함께 경험하는 소통으로 불특정 다수 속에서 또 다른 일상과 만나 새로운 이야기의 연장선이 되는 건축을 기대한다.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좁고 긴 땅에 지은 정원 같은 집 공·중정·원
-
-
혐오에서 호감으로 환골탈태 성수동 상가주택 리모델링
- 30년 세월 묵은 먼지에 감춰졌던 주택이 자신 있게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뒷골목을 떠올리게 해 사람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던 골목길은 오가는 사람이 셀카 포토존으로 이용할 만큼 활기로 넘친다. 명확한 목적과 트렌드에 맞춰 리모델링한 건물이 가져온 변화다. 건물 가치 상승은 덤으로 얻었다. 글 백홍기 기자 자료협조 ㈜디자인궁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성동구 성수동 건축구조 철근콘트리트, 연와조 대지면적 154.90㎡(46.86평) 건축면적 81.83㎡(24.75평) 연면적 281.49㎡(85.15평) 지하 81.83㎡(24.75평) 1층 81.83㎡(24.75평) 2층 81.83㎡(24.75평) 다락 36.00㎡(10.89평) 설계기간 2018년 3월~4월 공사기간 2018년 4월~6월 실내공사 비용 1억 원 외부공사 비용 8000만 원 설계 및 시공 ㈜디자인궁 02-461-0404 www.designgung.com 입구부터 깔끔하게 마무리한 입구 MATERIAL내부마감천장 - 실크벽지(개나리 로하스)벽 - 실크벽지(개나리 로하스), 타일(대성하우징타일)바닥 - 폴리싱타일(대성하우징 비앙코 타일)단열재외벽 - 드라이비트 100T내벽 - 비드법 보온판계단실디딤판 - 데크재(서천종합목재)난간 - 현장제작창호 16㎜ 2중창호(KCC)현관 특수 단열도어(토탈방화문)주요조명 LED(플러스조명)주방가구 인조대리석 상판(한샘), 모모즈싱크 위생기구 한샘난방기구 린나이 건물은 30년 전에 공장 및 주거공간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건축주 부모님이 건축했다. 개보수나 보강 없이 지나온 세월은 건물에 틈을 만들어 누수와 결로, 곰팡이를 생성하고 배관과 전선, 설비 등은 낡고 부식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제로에너지를 지향하는 신축 건물과 비교할 때 이 건물은 성능과 기능 면에서 볼품없었다.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옥탑으로 구성돼있다. 지하는 공장 흔적이 그대로 있었다. 1층은 낡고 허름해 세입자를 끌어들이지 못했다. 가족이 거주하는 2층은 구성원과 비교해 공간이 부족하고 동선이 불편했다. 공장 사무실로 사용하던 옥탑은 버려진 채 방치됐다. 건축주는 가족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고 수익 창출까지 기대하며, 디자인궁을 찾았다. 수익성과 쾌적한 환경에 중점 둬상가건물이라 수익성을 고려해 우선 시선을 끌어야 했다. 특히, 골목 앞 큰길로 행인이 오가기 때문에 입구 초입에서부터 시선을 끌 연출이 필요했다. 따라서 골목을 덮었던 천막과 어두운 느낌을 걷어내고 밝고 산뜻한 분위기를 내 자연스럽게 시선을 골목 안쪽으로 유도했다. 골목은 이웃 건물 벽을 예쁘게 꾸며 감성을 자극하는 볼거리를 제공해 건물이 있는 안쪽까지 발길을 이끈다. 고개를 내민 듯 살짝 보이는 건물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금속과 유리, 대나무를 이용한 외부 계단이 건물과 어우러져 파사드를 강조하면서 감상 포인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외벽은 압출법 보온판 2급 난연재를 추가해 단열을 보강했다. 풍화와 오염으로 인해 상당히 낡은 외형은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잘 보이는 부분만 파벽으로 꾸미고 후면과 측면은 스타코로 시공했다. 쾌적한 주거 공간을 갖추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내부에도 열 반사 단열재와 비드법 보온판 단열재를 추가해 단열 성능을 높였다. 구조 안정성도 놓치지 않았다. 내력벽 구조진단을 통해 부실한 부분에는 H 빔 강재를 사용하고, 슬래브 판에는 탄소섬유를 사용해 견고함까지 갖췄다. 외부 계획사람들의 관심도가 낮았던 기존 낡은 건물을 트렌드에 맞춰 감성 디자인을 적용해 건물 가치 상승을 기대했다. 골목 진입로BEFORE 공장 용도 주차장 및 화물 적재 공간으로 사용해 어둡고 칙칙했다. 천막은 공간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AFTER 진입로를 산뜻하게 꾸며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고, 잘 보이지 않는 진입로 안쪽 건물도 눈에 잘 띄도록 파사드를 강조했다. 계단BEFORE 철근콘크리트 골조에 테라조 물갈기 형태는 구조적으로 취약했다. 가파른 계단 경사는 이용하기 불편하고 위험했다.AFTER 기존 계단을 철거하고 철골조 계단 틀과 방부목 계단판을 사용해 하중을 경량화했다. 난간은 철골조에 강화유리를 설치하고 계단 옆에 대나무를 심어 조형미를 갖췄다. 옥탑, 옥상 BEFORE 공장 사무실로 사용하던 옥탑은 샌드위치 패널로 제작해 단열 및 구조 마감이 열악한 상태라 주거용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옥상은 바닥에 균열이 생경 방수 작업이 필요했다.AFTER 옥탑은 기능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 내·외부 단열공사를 진행하고 화장실과 주방 등 생활 편의시설을 추가해 아늑하고 편리한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우레탄 방수 시공한 옥상은 데크를 깔고 옥탑 거실과 연결해 가족 모임이나 지인 등과 파티를 열어도 부족하지 않게 깔끔한 공간으로 꾸몄다.내부 계획편리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에 중점 두고 평면 구성, 공기질, 난방 기능을 개선했다. 현관BEFORE 바닥 레벨로 영역을 나눠 거실 영역과 구분이 희미해 신발장이 거실에 놓인 것처럼 보였다. 중문도 없는 상태라 에너지 손실이 컸다. AFTER 현관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신발 수납장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현관문은 단열 방화문으로 교체하고 중문을 설치해 단열 효과를 높이면서 내부가 바로 들여다보이지 않게 했다. 거실BEFORE 거실을 중심으로 개구부가 집중돼 있어 편하게 쉬지 못하고 생활도 불편했다. AFTER 방 구조 및 주방 위치를 변경해 개구부를 분산하고 밝고 깔끔한 공간으로 연출해 가족 모임과 휴식 기능을 강화했다. 주방BEFORE 주방은 거실과 식당을 분리해 독립적이지만, 공간이 비효율적이고 어두우며 사용하기도 불편했다. AFTER 벽을 허물어 거실과 일체형으로 구성해 넓어 보이게 하고, 아일랜드 식탁으로 영역을 나누면서 넉넉한 조리 공간을 확보했다. 인테리어는 거실과 통일하되 재료 물성을 이용해 색다른 포인트를 줬다. 기존 욕실과 같이 사용하던 공간은 분리했다. 위생 공간BEFORE 세탁실과 화장실을 공유한 욕실은 시설이 낡고 늘 습해 위생 상태가 불량하고 사용하기도 불편했다. AFTER 기능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고 깔끔하게 꾸며 쾌적하고 위생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방BEFORE 방 개수가 적어 자녀들은 방을 같이 사용해 불편하고 불만이 많았다. 모든 방 분위기가 어둡고 칙칙했다. AFTER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개인 공간을 할애함으로써 사적인 영역을 강화했다. 분위기는 밝고 화사하게 꾸미고 방 용도에 따라 가구도 적절하게 배치했다. ▲ 기존 노후 건물 상태층별 용도 지하-기계와 물건 적치, 1층-공실, 2층-주인 세대 거주, 옥탑-오랜 기간 방치전기·설비 전선이 낡아 위험. 구형 조명을 사용해 전기 효율 낮음. 오래된 배관에서 누수 발생.공간·구조 가족 구성원과 공간 구조 불일치로 생활이 불편함. 결로와 누수 등으로 구조 약화.단열 외벽 균열에 의한 에너지 손실 및 결로와 누수 발생. 단열재 열화현상으로 성능 저하. 창호 시공 부실로 기밀성 떨어짐.난방 온실가스 배출이 많으면서 효율이 낮은 오래된 보일러를 사용해 난방비 과다 지출. ※전체 평가 빗물 침투, 결로, 곰팡이, 노후 설비 등으로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낡고 오래된 실내 인테리어는 현대인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공실 기간이 길어져 수익성이 낮았다. 주인 세대 역시 에너지 비용 지출에 비해 쾌적한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비효율적인 공간에서 서로 불편하게 지내왔다. 이러한 환경과 건물 상태는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 주요 변경 내용 및 기대 효과• 골목에 설치했던 천막을 걷어내고 부정적이고 불리한 요소였던 진입로를 산뜻하게 변화시킴.• 입면 마감과 계단실에 시각적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건물 존재감 부각시킴.• 주인 세대 라이프스타일과 최근 트렌드에 맞춰 인테리어 변화.• 방치된 옥탑을 편안한 원룸으로 만들고 옥상과 연계해 야외활동 공간으로 구성.• 노후 시설 교체와 단열 강화로 에너지 효율 상승 기대.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상가주택 외
-
혐오에서 호감으로 환골탈태 성수동 상가주택 리모델링
-
-
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 구옥에 입주할 때 리모델링하고픈 마음은 모두가 같다. 다세대 주택에 입주한 김조윤·강민정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건축가 직업을 살려 직접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생활환경에 맞게 평면을 재구성하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했다. 부부가 집을 어떻게 재탄생시켰는지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취재협조 투바이포 에이보 , MMKM ARCHITECT HOUSE NOTEDATA위치 서울 마포구 망원동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용도 다세대주택면적 97.00㎡(29.34평)설계기간 2018년 9월~10월공사기간 2018년 10월~12월리모델링비용 9000만 원(3.3㎡당 300만 원)설계 MMKM ARCHITECT 010-4592-0211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삼화페인트)벽 - 친환경페인트(삼화페인트)바닥 - 마루(지복득), 포세린타일(윤현상재)단열재 천장 - T50 흡음재내벽 - 열 반사 단열재, T50 비드법 보온판창호 살라만더(투바이포)현관문 투바이포조명 필립스, 린노주방가구 이케아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바스데이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리모델링 전 실내는 2000년대 유행했던 체리색으로 도배된 인테리어였다. 거실과 주방이 나란히 배치돼있고 거실 앞뒤로 안방과 작은 방, 주방 옆으로 또 다른 방까지 ‘방3, 화2’을 떠올리면 흔히 생각나는 평면이니 더욱 진부해 보일만하다. 부부는 집 안 곳곳을 둘러본 후 둘만의 생활공간을 계획했다.작은 면적임에도 넓은 개방감을 느끼고, 편안하면서 질리지 않는 심플함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잡았다. 안방과 거실 사이 벽체를 과감히 없애 넓은 공용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방 거실 베란다까지 길게 이어지는 열린 동선이 넓은 공간감을 준다. 흰색 친환경 페인트를 칠하고 나무로 만든 가구들과 식물의 자연 녹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결로 문제없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자 내벽에 열 반사 단열재와 T50 단열재, 천장에 T50 흡음재를 붙이고 모든 창을 시스템창호로 바꿨다. 실내 공간이 줄어들고 비용이 높아짐에도 남편은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곳을 만드는데 중심을 뒀다”고 한다. 아내도 “처음엔 집에 너무 많은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살아보니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며 남편의 센스를 칭찬했다. ●현관 체리색 몰딩을 모두 걷어내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해 분위기를 바꿨다. 체리색 인테리어의 시작을 알리던 몰딩을 싹 걷어내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하고, 튀어나와 있던 붙박이 신발장도 새로 맞췄다. 집 안 톤을 고려해 입구 바닥에 카펫을 깔고 실내외를 구분하는 곳에 대리석을 깔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현관문은 눈이 내리는 느낌, 쌓인 눈을 살짝 걷어낸 느낌을 주면서 벽과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페인트를 칠했다. 또한 현관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바로 주방과 3개의 문이 보였지만, 가벽을 세워 시선을 차단하고 주방은 안쪽으로 밀어 집에 들어왔을 때 눈이 산만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주방 식사 공간을 따로 만든 만큼, 주방은 빌트인 냉장고를 넣은 가구를 추가해 11자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냉장고 놓을 공간이 애매하던 기존 일자형 주방가구를 11자형으로 바꾸고 빌트인 냉장고를 넣어 정돈된 분위기로 완성했다. 11자형 주방은 싱크대 공간과 냉장고 및 수납공간을 가깝지만 분리해 주부의 동선을 편리하게 만든다. 현관까지 이어진 가구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거실 기존 안방과 거실 사이 벽을 제거해 공용 공간을 넓혔다. 넓어진 거실에 큰 테이블을 놓고 거실, 다이닝룸, 다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기존 안방 벽체를 허물어 다이닝 공간을 더한 넓은 거실로 변신했다. 거실과 주방이 ‘ㄱ’자 로 연결되어 있지만, 거실과 주방 사이 공간감으로 인해 기능적으론 분리된 느낌을 준다. 다이닝 공간 옆에 붙박이장을 설치했음에도 반복된 패턴 아트월같이 보인다. 붙박이장에 서 다이닝룸, 거실까지 연결된 간접등박스가 처음부터 이랬던 공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거실 옆 베란다 창호는 조금 더 큰 시스템창호로 교체해 시선을 외부까지 닿게 해 공간이 더욱 커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드레스룸 기존 드레스룸은 페인트만 칠했다. 좁은 공간이기에 오픈된 옷장을 두어 답답함을 줄였다. 안방 부속 공간이었던 드레스룸은 그대로 뒀다.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좁은 복도 타입이라 오픈된 옷장을 설치해 답답함을 줄였다. 드레스룸 뒤로 욕실이 있지만, 욕실 문을 화이트로 칠해 거실에서 보면 실제보다 공간이 더 길어 보인다. 거실과 맞닿은 만큼 평상시엔 문을 닫아 놓기에 여닫이문을 교체했다. 문은 직접 목재를 사다가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것으로 남편의 야심작(?)이다. ●서재, 야외 정원 거실만큼이나 바뀐 베란다. 타일과 천장, 창호를 모두 교체했다. 바닥엔 전기난방도 추가해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베란다가 서재와 정원으로 변신했다. 부부는 베란다 창호를 전부 뜯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새로 시공했다. 바닥엔 전기난방을 설치하고, 천장엔 단열재를 더하고 창호는 기밀성 좋은 시스템창호를 달아 서재로 만들었다. 거실을 확장하기보다 별도의 공간으로 두면서 춥거나 덥지 않게 실내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식물을 많이 두어 온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란다 일부는 실외로 두고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온실 분위기가 이어진다. ●안방 방은 잠만 자면 된다는 부부의 같은 생각으로 주방 옆방을 안방으로 교체했다. 주방 옆 작은 방을 안방으로 구획했다. 부부는 주로 공용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기에 침실을 최소화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따라 백색 바탕에 가구로 톤을 맞추고, 간접등과 하늘하늘한 조명으로 부드러운 빛이 도는 아늑한 침실로 연출했다. 안방도 곳곳에 식물을 둬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내처럼 느껴진다. ●작은 방 거실 옆에 있는 작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윈도우 시트를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거실 옆 작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윈도우 시트를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하단에 수납은 덤이다. 단조로운 투톤 인테리어지만 디자인이 다른 루버 수납장과 식물을 함께 두어 공간에 활력을 준다. ●욕실 가벽을 세우고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나눈 욕실. 현관에서 바로 보이던 욕실 앞에 가벽을 세워 욕실의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분리했다. 안방이 바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겸한다. 건식 공간은 페인트 대신 타일과 세공간은 벽과 바닥을 동일한 타일로 시공해 벽과 바닥의 경계선을 흐리게 만들었는데, 작은 공간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넓어 보이게 한 연출이다. 남편은 문에 어울리는 손잡이를 찾다 마음에든 제품을 달았는데 원래는 가구 손잡이였다고 한다. INTERIOR POINT!유럽 기술 그대로 에이보 AEVO 에이보 AEVO는 고단열 창과 문을 일컫는 브랜드 네임으로 알루플라스트와 살라만더프로파일을 사용한 독일식 시스템창호, 알루플라스트와 살라만더 수입 완성창, 고단열 유럽 수입 현관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보를 제작·수입하는 투바이포는 창호마감 후레싱과 물받이, TS용 슬라이딩 방충망 등 불편함을 개선한 자체부자재를 개발해 완벽한 시공까지 신 쓰고 있다. 김포, 광주, 이천, 제주에 대리점을 운영하며, 서울 송파에 전시장을 마련해 예비 건축주들의 창호 이해를 돕고 있다. 자료 제공 : 에이보 1661-2744 www.aevo.co.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
-
모과나무 향 가득한 청송 주택
- 청송 주택은 필자가 아끼던 후배의 부모님 집이다. 가까운 지인의 집을 짓는 일은 처음이라서 흔쾌히 맡아 진행을 했지만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후배와의 추억과 신뢰가 큰 원동력이자 보람이 되었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북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주거개발진흥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대지면적 2119.00㎡(640.99평)건축면적 126.70㎡(38.32평)건폐율 27.39%연면적 152.70㎡(46.19평) 1층 104.50㎡(31.61평) 2층 29.80㎡(9.01평) 주차장 18.40㎡(5.56평)용적률 28.78%설계기간 2018년 9월~2019년 2월공사기간 2019년 3월~6월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02-6338-3131 www.sgim.co.kr (권현효, 김정명)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금속판(리얼징크) 벽 - 세라믹 사이딩, 벽돌타일, 스터코 데크 - 외부 바닥용 타일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자작나무단열재 지붕 - T240 글라스울 48K 외단열 - T14 글라스울 24K+T75 비드법 보온판 2종3호 최하층바닥 - T15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층간바닥 - T2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창호 3중유리 PVC시스템창호(엔썸)현관 고성능 시스템도어(엔썸)주방가구 리바트가구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외부 입구. 높이와 형태가 다른 두 볼륨이 이루는 다채로운 형태 주택 설계를 의뢰받고 현장으로 가는 길은 멀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청송은 해발고도가 높고 첩첩산중이었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가는 길 내내 자연의 풍광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즐거웠다. 현장에서 후배와 만나서 함께 종택이 있는 땅을 살펴보고는 어르신들이 살고 계시는 과수원으로 갔다. 30년 전까지는 종택에서 거주하셨고 후배도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노후화된 한옥을 뒤로하고 당시 사과 농사를 위해 과수원 근처로 이전해 거주하게 됐다고. 그리고 오랜 고심 끝에 이제는 이곳을 처분하고 30년이 넘도록 방치된 종택 옆으로 새 집을 짓고, 다시 예전 마을로 돌아오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셨다. 현관에 들어서면 왼쪽은 거실, 오른쪽은 주방으로 가는 공간으로 나뉜다.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 공간이 방문자를 맞는다. “알아서 잘 지어 주시게~” 아들의 선배가 내려왔다고 집에서 잡은 토종닭으로 백숙을 한상 내어 오시는 어머님을 보니 필자도 모르게 어린 시절 시골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식사 후 집에 관해서 필자가 준비한 그동안의 작업물을 보여드리면서 후배와 후배 부모님께서 생각하는 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 집을 짓더라도 종가라서 손님들이 자주 오고, 제사도 자주 있으니 거실이 좀 넓어야 하고, 시골이라 냄새가 나는 음식도 많이 해서 독립된 주방과 식당이 필요한 점, 장성한 아들과 딸네가 놀러 오면 지낼 수 있는 공간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용예산도 말씀해 주셨다.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분을 위주로 집중하면서 합리적으로 적절히 구성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았다. 헤어질 때는 후배 부모님께서 나에게 웃으시며 “알아서 잘 지어주시게~”라며 손을 잡아주셨다. 급하게 따주신 사과를 한 아름 안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을 한가득 품고 서울로 돌아왔다. 말씀은 그저 잘 지어 달라고, 믿고 맡기니 알아서 잘 지어달라고 하셨지만 사실 젊은 사람들과의 집 짓기와는 달리 자주 뵙고 상의 드리기 어렵고, 세세하게 말씀을 많이 하지도 않으시기에 오히려 부담은 더욱 컸다. 몇 가지 필요한 것 이외에는 튼튼하고 따뜻하게 지어달라는 막연하면서 근본적인 이야기뿐이셨다. 그래서 좀 더 정직해지고 또 그만큼 더 많은 고심을 해야 했다. 현장을 첫 방문한 뒤 두어 달이 지나 기본 계획을 완성해 다시 청송으로 내려가서 어르신들을 뵈었다. 정성껏 계획한 도면과 모형을 보여드리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다행히 어르신들은 기본 계획안을 아주 흡족해하셨다. “우리가 보면 뭘 아나?” 하면서도 도면과 모형을 이리저리 살펴보시고는 몇 가지 시골생활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잘 말씀해주셔서 계획안을 발전시키고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사실 잘 모른다고 말씀하셨지만 상당히 구체적이고 집에 관한 오랜 경험과 혜안을 느낄 수 있었다. 현관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거실에서 현관과 주방 방면을 본 모습. 거실에 다다르기 전 1층 복도. 오브제 같은 계단 공간이 거실-욕실-후정으로 이르는 동선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거실 천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고 벽면에 설치된 창으로는 후정이 보인다. 전통 공간의 재해석과 재구성 모과나무집은 전통공간의 구성 틀을 기본으로 삼았다. 설계를 시작하기 전 살펴보았던 종택의 공간과 그간 삼간일목에서 작업해왔던 작업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아파트 공간과는 달리 전체 공간이 일렬로 구성돼 있고 그 선상에 2층이 연결돼 있다. 안방과 거실 공간, 분리된 주방과 식당 공간, 별채와 같이 화장실, 침실, 작은 거실로 구성된 2층 독립 공간으로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수평적 수직적으로 연계를 이룬다. 이는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주방, 건넛방으로 구성된 전통공간의 기본 구성과 유사하며 공간적으로는 이러한 구성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새롭게 구성하는가의 문제로 전환된다. 전통건축에서 대청의 공간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장으로 천장고가 높고, 앞뒤로 외부 공간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연결돼 있다. 현관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거실은 경사지붕을 그대로 노출하고, 계단을 포함한 2층과의 연계로 높고 시원한 공간을 형성한다. 이로써 안방과 거실은 독립적인 기능이 가능한 2층 공간과 수직적 공간적으로 연결되며, 현관 바로 우측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은 수평적으로 연결되지만 별도의 문을 달아서 필요에 따라 독립 공간으로 분리될 수 있다. 주방과 식당은 사실 어머님의 작은 집인 셈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열린 거실과 식당이 좌우 측으로 나뉘어 있고, 독립적인 오브제로 보이는 계단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동선과 기능이 구분된다. 계단의 후면에 구성된 복도는 거실과 서비스 공간을 구분하면서 회유 동선을 이루고 있어 1층 화장실과 세탁실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했고, 이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뒷마당의 작은 테라스로 연결되도록 했다. 2층은 화장실, 침실, 작은 거실로 구성돼 하나의 독립된 별채의 역할을 하면서도 복도와 작은 거실에서는 1층 거실과의 시각적 연결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또한 2층 작은 거실의 아치창으로는 명당리의 마을과 산들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거실에서 2층 부와 마당을 함께 본 모습. 거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빛은 벽에 그림을 그린다. 거실에서 마당을 바라본 모습. 저 멀리 마을까지 내다보이는 거실 조망이 시원스럽다. 1층 안방의 모습. 1층 안방의 모습 1층 식당과 주방은 수평적으로 연결된다. 또한, 별도의 문을 달아서 필요에 따라 독립 공간으로 분리된다. 세 개의 마당과 모과나무 세 개의 큰 영역으로 구성된 내부 공간은 세 개의 주요 외부공간과 연결돼 있다. 진입공간과 현관 그리고 거실에서 연결된 앞마당, 주방과 다용도실에서 연결된 다양한 쓰임새의 뒤뜰 그리고 1층 복도 뒤로 나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커다란 밤나무가 있는 뒷산과 연결된 작은 테라스와 뒷마당이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과 장소를 반영하듯 전체적인 건축의 형태는 대지의 형상과 진입 그리고 마을을 내다보는 풍광에 맞추어 마을 끝자락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두 개의 볼륨이 45도 각도로 접속되어 마당을 살짝 안아주듯 사람을 맞이한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뛰면서도 3개의 주요 공간이 형태적으로도 드러나 보일 수 있도록 집의 형태와 재료를 구성했다. 2층 계단 끝에서 거실을 바라본 모습. 계단에서 거실의 중심부를 본 모습. 2층 작은방. 바로 옆에 응접실과 공간이 연계된다. 2층 응접실 입구 모습. 2층 욕실. 수령이 300년도 훨씬 넘었다는 모과나무는 오랜 세월 이곳에서 종택과 마을의 역사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몇 해 전 수 천만 원에 매입 의사를 제시했던 조경업자가 있었지만 아버님은 이 나무만은 양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 집을 짓고 난 후 집과 옆집 담 사이에 놓여 있던 이 모과나무를 마당 가운데로 옮겨 심으셨다. 완공 후 사무실 식구들과 함께 집을 방문해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한참 뒤 마당을 보니 모과나무 옆에 의자 하나를 두고 쉬고 계씨는 아버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식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가지가 전지되어 이제 겨우 조금 싹이 나기 시작한 모과나무도 아버님도 편안해 보였다. 그날 어르신들께 “당호는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요? 모과나무집이 어떨까요?”라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300여년 된 모과나무를 마당에 옮겨 심고 건축주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다 외부 마당. 펼쳐진 볼륨이 하늘, 뒷산, 마당의 전체 모습을 재구성한다. 후정에서 모습. 멀리 마을의 모습이 집안의 조망을 설명해 준다. 내년 봄에는 300살이 넘은 모과나무에서 모과 꽃이 마당 한가득 피어날 것이고 가지와 잎도 무성해질 것이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모과향이 은은히 퍼지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줄 것이다. 늘 향기로운 집이었으면 좋겠다. 추가 [목조, 통나무주택] 모과나무 향 가득한 청송 주택 권현효(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대표)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다. 소오건축과, 엄이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三間一木을 설립한 이후 다양한 건축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더불어 패시브하우스 및 한옥작업을 꾸준히 병행하고 있다. 2012년에 제7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 제3회 대한민국한옥공모전에서 올해의 한옥 대상, 2018년에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입선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02-6338-3131 sgim01@naver.com www.sgim.co.kr 삼간일목 설계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모과나무 향 가득한 청송 주택
-
-
천연 소재로 셀프 인테리어 완성
- 화사한 꽃처럼 신혼집을 꾸미고 싶다면 인테리어를 어떻게 해야 할까? 회사 일로 바쁜 예비 신랑 신부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집 인테리어를 소개한다. 신혼은 아니지만, 신선하고 새로운 공간을 바란다면 역시 눈여겨볼 만한 인테리어 소품이다. 정리 백홍기 기자자료제공 케이디우드테크 02-3401-5525 www.kdwoodtech.com 실내 인테리어 소재는 건강하고 쾌적한 공간을 유지하기에 중요한 요소다. 각종 유해요소가 첨가된 소재를 사용하면 연약한 아이의 피부와 호흡기관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천연소재의 인테리어 제품을 사용하면 새집증후군을 예방해 곧 태어날 아기에게도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을 제공한다. 케이디우드테크는 천연소재를 사용해 안전은 물론 다양한 제품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공까지 간편하게 했다. 직접 내 취향에 맞게 인테리어를 꾸며볼 수 있는 제품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편백나무로 숲의 향기를 채운 ‘에버 히노키' 편백나무는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함유한 나무다. 이 때문에 실내 공기 정화와 건강을 위해 인테리어 소재로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의 편백나무 루버는 목재를 보호하는 마감이 되어 있지 않아 쉽게 오염이 되고 건조해진다. 자재가 건조되는 과정에서 피톤치드는 공기 중에 휘발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피톤치드 효과도 줄어든다. ‘에버 히노키’는 표면에 보호막을 만들어 오염을 방지하고 피톤치드 효과가 오래 유지되도록 기능을 개선한 제품이다. 히노키 원목 화이트워시는 실내에 기분이 좋아지는 향기를 담고 라이닝의 차분하고 정돈된 선들로 시각적인 미를 더했다. 제품을 침실에 사용하면 숙면을 유도하고 아이들 방에 사용하면 학습 효과를 높여준다. 아토피 걱정에서도 해방된다. 설치도 간편해 직접 시공할 수 있어 DIY를 좋아하거나 비용을 줄이려는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에버 히노키 라이너●정돈된 컬러로 외관이 수려하다. 컬러는 화이트워시, 그린 워시 등 다양하다.●히노키 메이트를 도포해 오랫동안 피톤치드 효과를 유지한다.(살균, 정화, 산림욕 효과)●천연 스테인 마감으로 편백나무를 보호하고 관리가 쉽다.●라이너와 트래디션 두 가지 모델에 다양한 컬러로 선택의 폭이 넓다. 아트월 하나로 '갤러리 분위기' 만든다 행운과 복을 부르는 진주조개 자개 타일로 현관을 꾸며보자바다의 보물, 진주조개껍질로 만든 자개 타일을 활용해 포인트 벽을 만들어 보자. 현관에 들어설 때 화려하고 아름다운 mop 자개 타일이 반기며 가족뿐만 아니라 집을 방문한 손님도 행복을 느낄 것이다. 자개 타일과 자개 벽지는 청정바다에서 채취한 최상품 자개로 만든다. 자개 벽지의 크기는 가로 91㎝에 길이가 100m를 넘어 1롤이면 거실 한 벽을 완성하고도 남는다. 자개 벽을 완성하고 남은 벽지는 침실 화장대나 식탁 옆면에 붙이면 낭만적인 분위기로 꾸밀 수 있다. 골드빛의 자개로 장식한 현관과 아트월 거실을 독특한 분위기로 만드는 코코넛 타일과 고재 원목케이디우드테크는 그동안 유행하던 판재 형태의 빈티지 고재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고재 우드 타일과 코코넛 타일을 선보였다. 시공은 간편하다. 원하는 위치의 천장이나 포인트 벽에 한 장 한 장 붙이기만 하면 된다. 이 제품을 실내에 적용하면 공기 정화는 물론 코코넛 껍질과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기로 실내가 더욱 쾌적해진다. 천연 아트월 제품 구성●400×400×10㎜ 6장/박스●우드라미네이드 슬레이트 화이트워시: 420×420×10㎜ 6장/박스●코코넛껍질 수가공: 420×420×5㎜ 6장/박스●로그 보드 패널: 1,200×2,400×10㎜(간벌 나뭇가지 또는 제재 후 남은 나뭇가지 사용 어떤 마루로 할지 고민하지 말고 ‘고강도 방습 마루’로 해결하자우리의 온돌 주거문화에서 주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닥이다. 단단하면서 외관이 깔끔하고 쉽게 따뜻해지는 바닥재라면 주부뿐만 아니라 누구나 환영할만한 제품일 것이다. 고강도 방습 마루가 바로 그것이다. 빨리 데워지고 가구를 옮기거나 물건을 떨어트려도 흠집이 나지 않는다. 화장실과 주방처럼 바닥이 자주 물에 젖는 공간에도 손상 없이 늘 깔끔함을 유지한다. 애완동물이 있어도 걱정이 없다. 동물의 배설물을 치우고 세제로 닦으면 냄새도 나지 않고 깨끗한 바닥을 유지한다. 또한, 공동주택에서 민감한 층간 소음도 줄여준다. 시공할 때 본드를 사용하지 않아 해롭지 않은 게 큰 장점이다. 클립형 제품이라 시공도 간단하다. 철거도 간편해 필요에 따라 공간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 난방비 절감 효과까지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쭉쭉 뻗은 대형 원판 크기로 시원한 공간을 완성한 다세대 주택 '창조공간'과 골프클럽 탈의실 바닥에 시공한 모습 고강도 방습 마루 특징과 구성●흠집이 나지 않고 방습 효과가 높으며 실내 공기를 오염하지 않고 소음을 줄인다.●본드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고강도 방습 마루: 125×1,210×9.1㎜ 12컬러●원목 방습 마루: 168×1,210×9.1㎜ 천연 원목 오크로 마감 케이디우드테크 관련 기사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인테리어
-
천연 소재로 셀프 인테리어 완성
-
-
목조건축의 판타지 실현 아트하우스 '세 그루 집'
-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대상을 수상한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 ‘세 그루 집’을 소개한다. 진행 이수민 기자 글 김재경(김재경건축연구소 대표) 사진 노경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 위치 경북 상주시 낙동면건축구조 자작나무 합판 목구조대지면적 271.00㎡(81.98평)건축면적 68.58㎡(20.75평)연면적 85.52㎡(25.87평)건폐율 25.30% 용적률 31.55%최고높이 6.35m주차대수 1대설계기간 2017년 8월~2018년 3월공사기간 2018년 4월~8월설계·시공 김재경건축연구소 김재경 문의 02-2220-4104 www.jk-ar.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벽 -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골판, 스프러스 각재, 아라우코 합판내부마감 천장 - 국내산 낙엽송 합판벽 - 석고보드 위 수성 페인트바닥 - 락솔리드 바닥 코팅 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 집성목단열재 지붕 - 150㎜ 수성연질폼외벽 - 100㎜ 폴리우레탄폼창호 로이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조명 대광조명주방가구 한샘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세 그루의 집은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이다. 또한 과거의 건축이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업의 동기 그리고 시작습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를 다루는 건축에 어느 순간 지치기 시작했다. 건축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단지 단단한 구조체 위 표피에 대한 세련된 선택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피가 깔끔하게 덮이면 우리는 디테일이 좋다고 한다. 그것이 처음 쓰이는 재료이면 우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반대로 표피를 사용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물성을 순수하게 보여주는 건축이라고 한다. 옛 건축을 현대 건축에 추상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왔다. 마당, 마루, 칸 등이 개념적인 건축 어휘로 적당한지 늘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불편한 느낌’들이 작업의 동기가 됐다. 고착화된 현대 건축에 저항하듯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볼륨 위주의 건축을 피하고 재료들의 결합에 의해 건축이 이루어지는 방법을 고민했다. 옛 건축에 대한 추상적 접근보다는 분석을 통한 설계 방법을 찾으려 했다. ‘나무 시리즈’라고 명명한 연구 과정을 포함한 지난 5년간의 작업은 결코 정답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다름을 찾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했다. 도면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수단만으로 시공 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세 그루 집’을 짓기 위해 결국 직접 시공에 나서야 했고 지난여름 40℃를 넘나드는 폭염 아래 우리는 모두 하얗게 타버렸다. 상주에 위치한 대상작 ‘세 그루 집’에는 이 집을 설계하고 지은 김재경 교수의 부모님이 입주해 살고 있다. 세 그루 집 이전 나무 시리즈‘나무 시리즈’는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 특히 공포? 包(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를 새롭게 해석한 일련의 디자인 작업이다. ‘나무 시리즈’는 단순히 공포의 형태를 답습한 채 시공, 제작의 효율성만을 지향하는 속칭 전통 건축의 현대화라 불리는 과정을 거부한다. ‘나무 시리즈’는 새롭고 실험적이며, 때로는 과격하게 보이는 재탄생을 목표로 한다. ‘나무 시리즈’는 다음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이다.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법은 한·중·일에서 각각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건축이 가지고 있는 형식주의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을 가로막았다. 파라메트릭 툴을 사용해 재구성함으로써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가 가지고 있는 형태적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 두 번째는 구조적 성능에 대한 고려다. 공포는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이유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본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스호퍼 플러그인(카람바, Karamba)의 계산을 통해 첫 번째 목표로 달성한 다양한 자유로운 형태 중에 어떠한 것이 적정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조인트 개발이다. 목구조에서 조인트는 횡력과 압축력을 동시에 받는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위이다. 이 연구로 과거에 숙련된 목수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을 디지털 패브리케이션 fabrication이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나무 구조체는 결구와 맞춤으로 이루어진다. 역사에 대한 가정과 판타지세 그루 집은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이다. 그 판타지는 100여 년 전 일어난 여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 아래에 있다. 조선시대 후기에 목재가 고갈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또는 무역의 국제화가 일찍 시작되어 지금처럼 러시아, 캐나다, 북유럽, 일본의 목재를 싸게 들여올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또한, 콘크리트 구조가 21세기의 건축을 지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동아시아의 목구조 건축은 계속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건축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못을 사용하지 않음은 나무라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준다. 새로운 가능성의 집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디자인 컴퓨테이션 computation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프로젝트에서 기술은 과거의 목수를 대신한다. 기술은 사라진 것을 되살리고 그것이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결구와 맞춤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방식을 재해석했음에도 못을 사용하지 않음은 과거 건축의 방식을 따르려는 의도가 아니다.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세 그루 집’은 전통 건축물의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인 공포 연구의 실험적 작업. 세 그루 집 건축과정을 동영상으로 담았다. Rohspace 제작. 세 그루의 나무와 숲대지 형상을 따라 일그러진 육각형의 건물에 대응하면서 계획된 세 개의 나무는 내부 공간을 만들어낸다. 세 개의 나무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건이기도 하다. 구조와 별개로 집을 감싸는 벽이 요구됐다. 단열을 위함이기도 하고 그리 아름답지 않은 주변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다. 의도적 또는 결과적으로 내부에는 오직 공간과 사람만이 남게 됐다. 시간의 흐름은 나무와 벽 틈에서 오는 빛을 통해 느낀다. 마치 숲에서 떨어지는 빛과 같다. 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집비정형적인 대지의 형태는 그대로 집의 외곽선이 된다. 알고리즘 설계 방식 algorithmic design은 대지 형상을 따르는 집의 형태를 논리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그 질서가 나무를 배치하고 가지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되어 집을 지탱하게 한다. 주변의 농촌 주택은 지붕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수십 년 전 보급된 평지붕의 농촌 주택은 심각한 누수 문제를 가진다. 자발적인 해결책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떠있는 얇은 박공지붕을 씌우는 것이다. ‘세 그루 집’의 지붕은 이것을 닮았다. 하지만 이것은 의도를 가진 차용이다. 보통 싸구려 재료라고 알려진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 마감에 쓴 것도 싼 재료의 쓰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집의 외부 마감 역시 주변을 따른다. 시골 창고에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이 됐다. 안쪽 켜에 있는 나무를 은은하게 보여주고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덤으로 새로운 공기층을 만들어내어 여분의 단열층이 된다. 비정형의 대지의 형태 그대로 집의 외곽선을 만들었다. 이 형태를 따라 내부에 나무를 배치하고 가지를 만들었다. 세 그루의 나무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기도 하다. 집의 마감 역시 주위 환경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다. 시골 창고에서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이 됐다. 김재경(김재경건축사무소 JK-AR 대표)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자 김재경건축연구소 JK-AR의 대표이다. 지역성을 새롭게 해석한 건축을 추구한다. 한양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MIT에서 건축과 도시 설계를 공부하고 최우수 졸업 논문상을 받았다. 수상 경력으로 2019년 건축가협회 특별상 엄덕문 건축상, 목조건축대전 대상, 2016 아메리칸 아키텍처 프라이즈 골드메달 등이 있다. 또한, 글로벌 아트 어페어즈 Global Art Affairs 초청으로 2012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고 2013 Flint Public Art Festival에 당선되어 작품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전시 활동을 했다.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2019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_김재경건축연구소 다른 수상작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목조건축의 판타지 실현 아트하우스 '세 그루 집'
-
-
이탈리아식 건축 적용해 집으로 푸름 담은 인천 주택
- 너무 작지 않은 중정과 함께 외부 자연 경관이 잘 보이면서 외부시선을 차단시켜 달라는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이탈리아 건축에서 해결 방법을 찾았다. 필자가 찾은 방식은 벽을 벽답게 만드는 일이었다. 벽을 통해 외부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집의 전체적인 형태와 장소를 규정하고, 벽 일부에서는 외부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글 박민용 건축사 사진 김재경 작가, 백홍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인천 남동구 서창남순환로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81.80㎡(85.24평)건축면적 135.64㎡(41.03평)건폐율 48.13%연면적 194.58㎡(58.86평)1층 132.48㎡(40.07평), 2층 97.85㎡(29.59평), 다락 98.21㎡(29.70평)용적률 69.05%설계기간 2017년 7월~2018년 6월공사기간 2018년 8월~2019년 2월토목공사 유형 L형 옹벽토목공사 비용 2770만 원건축비용 5억 4700만 원 (3.3㎡당 580만 원, 설계비 감리비 제외)설계 박민용(나오이플러스파트너스) 02-579-1835 www.naoipartners.com 시공 건축주 직영(서태원 소장) 건축주가 요구한 가장 중요한 사항은 3가지였다. 너무 작지 않은 중정과 함께 외부 자연 경관이 잘 보이면서 외부시선을 차단시켜 달라는 것. 단순한 요구 사항이지만 도시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건축에서 그 해결 방법을 찾았다.이탈리아 건축은 기본에 매우 충실하다. 건물을 구성하는 벽, 기둥, 지붕이 각각 명확하게 구분되면서 조화를 이룬다. 필자가 찾은 방식은 벽을 벽답게 만드는 일이었다. 벽을 통해 외부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집의 전체적인 형태와 장소를 규정하고, 벽 일부에서는 외부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건축주가 두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실내 차고가 있기를 바랐다. 차고 때문에 1층 실내 공간과 중정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도 건축주가 원했기 때문에 최적의 대안을 찾아야 했다. 전경 정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마주하는 배치직사각형의 대지는 경사진 도로와 면하는 동시에 배수지가 있는 숲이 우거진 낮은 산과 정면을 마주하고 있다. 비록 높은 산은 아니지만 숲이 우거지기 때문에 집으로 푸름을 담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이러한 주변 상황을 고려해 집 이름을 ‘청함재’(푸를 청, 머금을 함, 집 재)로 건축주와 함께 정했다.주택 배치를 위해 양 옆에 있는 필지 사이에 위치한 직사각형의 대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했다. 한 쪽은 이미 건물이 지어져 있고 다른 쪽은 빈 땅이었다. 비어있는 곳으로 경관이 좋았지만 추후 건물이 들어설 거라는 생각에 정면에 집중하기로 했다. 당장 비어있다고 해서 그곳을 빈 공간으로 보면 안 된다. 건축가들이 종종 하는 실수 중 하나다. 도로와 다른 대지들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하는 도심형 단독주택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이탈리아 건축은 설계를 진행할 때 큰 범위에서 작은 범위로 진행한다. 다시 말해 도시에서 시작해 집 내외부 공간으로 고민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비어있는 땅이 앞으로 어떻게 채워질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도시 분석을 통해 파악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집의 배치는 땅의 모양을 최대한 따르면서 중정을 가지는 동시에 정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마주하는 배치로 결정했다.평면의 공통적인 계획은 중정을 포함한 외부공간과 좋은 관계를 가지는 것이었다. 1층은 차고와 함께 좋은 평면을 고민해야 했고, 주방과 거실이 중정과 관계를 잘 가지는 것이었다. 2층에는 서재와 안방이 있는데 각각 외부 테라스와 면하고 있다. 벽으로 이미 시야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각 방에는 큰 창문을 계획할 수 있었고 이러한 이유로 외부 공간과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었다. 2층 패밀리 룸은 건축주가 책도 보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공간이기에 남향의 햇빛이 잘 들어올 수 있도록 계획했다. 다락은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에 맞춰서 계획했다. 흰색 바탕에 파란 중문과 우드타일 그리고 마루의 색상이 잘 어우러졌다. 건축주의 중요 요구사항 중 하나인 밝고 넓은 전실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컬러강판벽 - 그레이토석, 스타코플렉스내부마감천장 - 실크벽지벽 - 실크벽지바닥 - 강마루, 타일단열재지붕 - 경질우레탄 150mm벽(외단열) - 비드법 125mm 가등급벽(내단열) - 열 반사 단열재 6mm계단실디딤판 - 멀바우난간 - 철제 난간+원목 손스침창호 진공유리(이건창호)현관 기성 현관문조명 비츠조명, 르위켄주방기구 네오키친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난방기구 대성 셀틱 거실의 보이드를 통해 집의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계획했고,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집의 공간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전실은 집에 들어와서 만나는 첫 공간이므로 중문, 계단, 난간의 조화가 중요했다. 화이트 배경에 자연환경 담을 수 있는 공간어떠한 건물이든 그 건물이 속한 장소를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의 단독주택을 보면 장소와 상관없이 유행을 따라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건물은 그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 옮겨도 상관이 없게 된다. 하지만 하나의 건축물이 도시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자신이 위치한 장소와 주변 상황을 충분히 건물 자체로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에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설계에 반영했다.내부 전체 분위기는 화이트 배경에 포인트만 주려고 했다. 건축주가 원래 사용하던 가구들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기에 나무 느낌이 나는 부분들이 많은 편이다. 건축주는 TV가 없는 거실을 원했기 때문에 1층 거실부터 주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했고 가구 배치를 통해 추후에 다양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했다. 거실, 주방, 식당 공간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자유로운 가구배치가 가능한 하나의 통합된 공간으로 생각했다. 이곳에서 언제든 중정으로 오갈 수 있다. 게스트룸은 최대한 조용한 곳에 배치하고, 창문은 주방 창문과 함께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계획했다. 1층 화장실 1층 거실과 주방은 중정과 바로 면하면서 정면의 자연환경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손님방은 손님 방문 시 조용히 쉴 수 있도록 제일 안쪽에 배치했다. 2층 거실은 기존 사용하던 긴 책상을 고려해 계획했고 공간의 분위기에 잘 맞는 계단 난간도 함께 고민했다. 2층 방에 사용하던 TV를 놓았고, 이 방에서는 자연환경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큰 창문을 설치했다. 창문 너머에는 벽돌 벽으로 일부 가려진 외부테라스가 위치해 있다. 그리고 두 아들 부부가 방문할 경우를 고려해 방에 별도의 화장실을 두었다. 흰색 바탕에 수평적 요소인 나무 계단과 수직적 요소인 철제 난간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축주가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인 서재는 한 겨울에도 남쪽 햇살이 가장 잘 들어오는 따듯한 공간이다. 외부 테라스로 나갈 수 있으며 중정도 바라 볼 수 있다. 애초에 이곳을 서재로 계획했으나 계단실 앞으로 서재를 옮긴 후 TV와 함께 거실처럼 사용하고 있다. 2층 거실에서 바라본 모습. 벽에 일부 가려진 외부 테라스와 자연경관이 실내 공간과 잘 어울린다. 거실과 연결된 외부 테라스. 햇빛이 떨어지는 각도까지 계산해 개구부를 냈다. 벽에 비춰지는 그림자가 매력적인 공간이다. 2층 안방에서는 잠만 잘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에 걸맞은 최소한의 공간과 독립된 드레스 룸, 전용 화장실이 계획됐다. 안방에 있는 커다란 창을 통해서 외부 테라스를 볼 수 있고 테라스를 넘어서는 정면에 위치한 산이 보인다. 벽돌 벽 때문에 안방에도 시원하게 큰 창을 낼 수 있었다. 다락은 건축주가 조용하게 사색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거나 많은 손님들이 올 때 앉아서 수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그러한 공간으로 계획하다 보니 꽤 넓은 편이고 이 곳에서도 외부 자연환경과 테라스를 바라볼 수 있다. 건축주는 잠만 잘 수 있는 안방을 원했다. 따라서 발코니로 나가는 시스템창호 대신 1.2m 크기의 정사각형 창문 2개를 설치해 채광을 끌여들였다.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이 우드 톤이라 붙박이장은 흰색으로 설치했다. 안방과 마주하고 있는 외부 테라스. 벽을 통해서 외부 시선을 차단함과 동시에 자연 경관을 담으려고 계획했다. 내향적인 외부 공간은 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1층부터 다락까지 이어지는 계단실의 모습이다. 철제 난간은 튀지 않고 공간에 잘 묻어나도록 의도했다. 다락은 다용도로 사용하도록 넓게 계획했다. 이탈리아 건축의 특징은 기존에 없던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 원래 우리가 사용하던 것 또는 알고 있는 것들을 지금 시대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한다. 실제로 건축에서 디자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직역하면 ‘새롭게 재구성한다’는 말을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집에서는 벽이 제일 중요한 건축 요소이고 그래서 지붕이 벽 안쪽에 숨겨진 느낌을 준다. 우리는 유행과 화려함에 너무 많이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에 대해서 논의 할 때면 결국에는 자연스럽고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많이 이야기 한다. 그러한 건축을 하는 것이 필자의 목표이자 건축가로서 가고자 하는 길이다. 외부 테라스에서 바라본 가족실의 모습. 외부 난간과 집 내부 난간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집의 중심 공간인 중정은 각 층 내 외부 공간과 좋은 관계를 가진다. 중정에 심은 만리향나무는 건축주가 직접 주문했다. 단순해 보이고 벽이 강조 된 집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공간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집의 형태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벽돌은 집의 무게감도 함께 표현한다. 박민용(Naoi+Partners 파트너 건축가)박민용 건축가는 2011년 단국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했고, 2012년부터 이손건축 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2015년에 밀라노 공대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7년 이탈리아 공인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8년 이후 Naoi+Partners 파트너 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INTERIOR POINT! 모던한 디자인의 유럽식 알루미늄 시스템 창 ‘이건창호 ESS 165 LS’ ‘ESS 165 LS’는 슬림한 단창으로 이중창급의 단열 및 기밀 성능을 구현하는 슬라이딩 발코니 창이다. 알루미늄의 견고한 구조성과 뛰어난 내구성은 그대로 살리면서, 기존 알루미늄창의 단열문제를 해결하는 특수 단열재를 사용해 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부레일의 높이가 낮아 발코니와 마당으로 연결되는 곳에 설치 시 통행에 불편함이 없고 고정창과 이동창의 자유로운 조합으로 다양한 입면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다. 독일의 고성능 하드웨어를 적용한 알루미늄 시스템 창 ‘AWS 70 TT’ 단열 라인을 보강하여 밀폐성능을 한 단계 높인 고단열·고밀폐 알루미늄 창 ‘AWS 70 TT’는 독일 슈코의 고성능 하드웨어를 적용해 구조 성능과 안전성이 뛰어나다. 3면 멀티 잠금으로 완벽한 밀폐 성능을 구현하고, 다중 잠금 장치로 뛰어난 보안 성능도 보유했다. 또 견고한 매립형 힌지(경첩)를 적용해 모던함과 세련미를 더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이탈리아식 건축 적용해 집으로 푸름 담은 인천 주택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15 최고 효과 가성비 끝판왕, 리모델링 이모저모
-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서의 주택 가치는 ‘되팔기 위한 상품 가치’로 통상 의미가 사용됐다. 따라서 부분 혹은 전체 개보수(remodeling)는 또 하나의 주거 공간 변신의 한 축이 아닌 그저 되팔고자 시세 차익을 높이는 수단 정도로만 취급받았다. 하지만 반세기 넘게 ‘부동산과 건축 = 불패’의 의미도 최근 2~3년 사이 패러다임 전체가 싹 바뀌어 가는 추세로 시장이 형성됐다. 바로 ‘내가 이왕 평생 살 집, 더 나은 생활환경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자’란 의식의 전환이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임규환(매거진 피펜 편집장)자료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공간을 통해 나를 표현하기에 모두 자신만의 구상을 하나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스케치하듯 작성한 도면을 바탕으로 기술적으로나 법적으로 무리 없이 구현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다. 단 책정된 리모델링 비용이 있을 것이니 그 범주에서 최대 효과를 끌어내겠다는 의뢰인과 전문가, 모두의 마음 자세가 능동적이면 된다. 그럼 리모델링 공정 중 몇 가지의 면면을 살펴보자. 과정(PROCESS)1 도색보통 리모델링하면 도배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도배가 리모델링의 기본이자 시작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기존 생각을 전환해 도배가 아닌 바로 도색을 고려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실외만이 아닌 실내도 해당하며 색상 선택은 실제로 리모델링을 계획대로 구현할 전문가의 의견도 함께 들어보며 조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도색은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건조 시간까지 고려해 이틀 정도 여유 있게 시간을 잡는다. 2 크라운몰딩바닥과 천장이 만나는 벽의 상단과 하단 코너에 설치하는 목재를 크라운몰딩이라 부른다. 벽의 단조로움을 줄일 수 있는 크라운몰딩은 각 모서리에 설치하면 단번에 고급스러움을 부여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고급 주택이 크라운몰딩을 벽마다 설치한다. 액세서리에 비유하자면 넥타이나 시계, 귀걸이 정도의 역할을 하는 크라운몰딩은 실내의 첫인상을 확 바꿀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로서 리모델링 업계에서는 기본이다. 재질마다 다르겠지만 개당 10만 원 언저리로 고급스러움을 살릴 수 있으니 전문가들에 의하면 가성비 좋은 공정이라고 불린다. 3 화장실5년 전만 해도 화장실의 기능은 단 한 가지였으므로 이곳을 꾸민다는 것 자체를 과한 관심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정반대가 됐다. 화장실이 집의 얼굴이 됐기 때문이다. 집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우선순위로 꼽히기도 하는 화장실 공사는 주로 변기, 세면대, 샤워실로 나뉜다. 여기에 어떤 브랜드를 사용할 것인가는 차선이다. 바로 브랜드와 가격을 떠나 전체를 구성할 벽면 및 바닥 타일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다시 강조하면 타일은 화장실 분위기를 좌우하는 핵심이다. 따로 정답은 없으며 주인의 취향이 잘 반영된 모습이 가장 좋은 인상이다. 4 부엌부엌은 가족의 가장 따스함을 느끼는 공간이다. 부엌 공사의 포인트는 수납장과 카운터톱이다. 카운터톱이란 식탁으로 사용하면서도 밑에 수납공간이 있는 형태를 통틀어 말한다. 요즘엔 대리석 느낌이나 목재 느낌의 코팅 재질이 트렌드다. 소통(COMMUNICATION)1 업체 선정요즘엔 블로그나 SNS 등을 통해 광고를 자주 접한다. 그중엔 리모델링이 필요한 사람들이 솔깃할 만한 공사 전후 사진이 그럴싸하게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실제 현장 사진이면 비교적 괜찮은 의뢰 판단 기준이 되겠지만 대부분이 과장인 것이 현실이다. 이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당 업체에서 공사한 현장을 돌아보며 사진과 직접 대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리모델링의 형태가 아파트가 아닌 주택일 때 비용 낭비를 막기 위한 발품은 기본일 수밖에 없다. 2 공사 중 체크사항공사 중에도 꼼꼼하게 현장을 둘러봐야 한다. 공사가 끝나고 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며칠을 더 확인한 후 비용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여러모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공사 진행 간 자주 방문해 조율된 부분이 미진한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리모델링 업계에서 공사비 지급은 착수금:중도금:완납=5:2:3으로 이뤄지는 것도 알아는 두자. 또한 완공 후 1년의 A/S 기간을 두기도 하지만 바로 조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며 애초에 공사 중 바로 짚어가며 단계를 진행하는 것을 권한다. 창작(CREATION)리모델링 수요가 늘면서 대형 리모델링 업체들이 생겨났다. 그만큼 발주가 많아지고 동시에 매출도 증가했다는 의미인데 건축을 제1 창작이라 하면 리모델링은 제2 창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건축이 획일적인 성격의 소지가 다분하다면 리모델링은 주인의 독특한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녹인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리모델링은 의뢰인의 삶을 재구성하는 것과 같다. 강압된 방식이 아닌 의뢰인 자신만의 터를 더 깊게 그리는 과정이다. 이모저모 확인해야 할 것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쁜 마음과 함께 의뢰인 자신을 격려하고 독려하면서 자신만의 영혼이 잘 녹은 리모델링을 이어가자. 재건축만이 답이 아니다. 리모델링은 최고 효과를 거둘 가성비 좋은 공사 기법의 하나다. 게다가 여느 기법보다 공정률도 빠르다. 착공(CONSTRUCTION)1 3색 1단간혹 리모델링, 인테리어, 홈스테이징을 같은 말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괜찮다. 이는 일부 공사업계 종사자들도 혼선을 느끼는 부분이다. 차이를 살짝 짚겠지만 다른 한편, 결국 인테리어과 홈스테이징의 근본도 리모델링이란 점에서 긴 공정이 걸리고 정해진 예산을 초과하는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의 선택지’도 괜찮다는 걸 세상에 전하고 싶다. ‘뜯어고친다’라고 하는 의미에서 볼 때 인테리어와 리모델링만큼은 한 덩어리는 맞다. 하지만 사전적인 면에서 인테리어는 ‘실내를 장식하거나 장식용품’을 의미하고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 아래 완전 새롭게(RE-) 변화시킨다’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앞서 도색, 크라운 몰딩, 화장실, 부엌 등의 변신은 엄밀히 인테리어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이들 장소에 노후가 된 설비관, 외관 교체, 배선 작업 등의 구조 변경은 불가피함으로 작은 단위에서의 리모델링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리모델링은 현장 진단, 설계, 기획 등에 더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홈스테이징은 가구 재배치나 부분별 페인트칠, 소품을 활용한 실내 공간의 재단장을 통해 집의 가치(좀 더 안락한)를 높이는 작업인데 이 또한 작은 단위의 리모델링 범주에 포함된다. 침실* 침대 배치는 침실 분위기를 이끄는 핵심이다.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간이 넓거나 좁아 보이기도 한다. 침대는 한쪽 벽으로 몰아두는 게 일반적이지만 홈스테이징을 할 때는 방 중앙에 배치함으로 배치로도 ‘이렇게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구나’라고 느낀다. 리모델링 근본이 분위기 전환에 따른 아늑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가성비의 효율의 최적은 리모델링의 가장 작은 단위 홈스테링이 시작점이다. 거실* 설령 좁은 거실이라도 어떤 가구를 어느 위치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지닌다. 거실 레이아웃의 기본은 소파에 있다. 홈스테이징에서는 ㄷ자형, L자형, 분산형 순으로 배치를 추천한다. 부엌* 식사 공간보다는 조리 공간이 두드러지도록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2 비용공사 범위리모델링의 범위가 넓어지면 비용이 정비례하는 건 당연하다. 리모델링 장점 중 하나는 복잡한 공정의 생략이다. 단독주택의 경우 요즘 천장 텍스가 지양되는 게 트랜드이기에 텍스를 제거해 다시 텍스 공사를 안 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계획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다. 건축물 상태 기존 건물의 상태와 노후 정도에 따라 보강 작업의 범위를 정하는데 기존 것을 살릴 수 있으면 그대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창호나 현관문 같은 경우 그대로 사용할 요량이라면 도색 정도로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다. 자재와 제품 리모델링에 사용하는 자재와 품질 및 가격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데 무한 고급 자재나 제품을 선호한다는 생각을 바로 없애야 한다. 리(RE)모델링 자체에 활용(re~)의 의미가 있는 만큼 본 취지에 애초부터 부합하겠다는 생각을 잃지 말아야겠다. 조금 거창한 말 같지만 ‘공사 전 정해진 예산 대비 추가 예산은 없다’라는 초심 유지가 중요하다. 인건비 시공 업체의 노무비와 전문성에 따라 인건비가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하지만 그 전문성을 일반인은 구분하기 쉽지 않다. 부르는 게 값일 수 있기에 현장 소장은 검증된 사람을 직접 고용해야지만 업체에 휘둘려 괜한 인건비 책정을 당하지 않는다. 설계 및 기술비 기획, 설계, 허가 등은 불가항력적 비용이다. 이는 공사 의뢰 전 다양한 직군을 만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최종적인 생각의 종합은 스스로가 판단해야 한다. 시기 계절이나 공기에 따라 리모델링 비용에 차이가 있지만 시공 업체마다 그 시기가 다르다. 많은 상담을 통한 비교 견적과 판단은 건축주 스스로가 하는 것이 가장 정답이다. 싼 게 비지떡만은 아니다. 시공에 많은 거품이 낀 것도 사실이고 오직 책임 시공의 가치로 똘똘 뭉친 시공자의 바른 개연성이 연결된 상대적인 고(高)견적을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당장 높은 비용이 우려될 수도 있지만 나중에 하자가 없다는 전제라면 제대로 된 시공자와 인연 맺는 것도 능력이다. 선택은 건축주가 직접 하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주거 공간은 사는 동안 ‘마냥 쾌적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안식처’가 돼야 한다. 일정 기간 살다가 시세 차익을 노리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생활의 반복은 필자 표현을 날것 그대로 옮겨오자면 ‘사는 게 사는 게 아닌 공간’인 것이다. 홈스테이징에서부터 시작해 인테리어, 그리고 궁극적으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는 리모델링 실현까지 작은 행복의 순서라고 여기며 각자가 그리는 리모델링의 예산을 모으는 재미도 또 하나의 삶의 동력이 아닐까 싶다. 임규환_월간 피펜 편집장십 년간 남미에서 건축업계에 종사했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월간 부동산(건축) 매거진 ‘피펜(P.PEN)’에 편집장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부동산과 한 축인 건축 전반에 걸친 기사도 쓰고 있다.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게 아닌 지역별 특징도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아파트란 주거 공간보다 작더라도 건축주만의 가치를 잘 구현할 수 있는 주택 시공에 관심이 크다. 010-2733-7730www.p-pen.com 김철수_하우저 houser 대표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010-9851-0815imhomestory@gmail.com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전문가가 제안하는 집 15 최고 효과 가성비 끝판왕, 리모델링 이모저모
-
-
['20년 02월호 특집]리모델링 A to Z_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 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구옥에 입주할 때 리모델링하고픈 마음은 모두가 같다. 다세대 주택에 입주한 김조윤·강민정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건축가 직업을 살려 직접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생활환경에 맞게 평면을 재구성하고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했다. 부부가 집을 어떻게 재탄생시켰는지 둘러보자. 글 사진 이상현 기자 | 취재협조 투바이포, MMKM ARCHITECT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용도 다세대주택 면적 97.00㎡(29.34평) 설계기간 2018년 9월~10월 공사기간 2018년 10월~12월 리모델링비용 9000만 원(3.3㎡당 300만 원) 설계 MMKM ARCHITECT / 010-4592-0211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페인트(삼화페인트) 벽 - 친환경페인트(삼화페인트) 바닥 - 마루(지복득), 포세린타일(윤현상재) 단열재 천장 - T50 흡음재 내벽 - 열 반사 단열재, T50 비드법 보온판 창호 살라만더(투바이포) 현관문 투바이포 조명 필립스, 린노 주방가구 이케아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바스데이 난방기구 가스보일러(린나이) 리모델링 전 실내는 2000년대 유행했던 체리색으로 도배된 인테리어였다. 거실과 주방이 나란히 배치돼있고 거실 앞뒤로 안방과 작은 방, 주방 옆으로 또 다른 방까지 ‘방3, 화2’을 떠올리면 흔히 생각나는 평면이니 더욱 진부해 보일만하다. 부부는 집 안 곳곳을 둘러본 후 둘만의 생활공간을 계획했다. 작은 면적임에도 넓은 개방감을 느끼고, 편안하면서 질리지 않는 심플함을 인테리어 콘셉트로 잡았다. 안방과 거실 사이 벽체를 과감히 없애 넓은 공용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방 거실 베란다까지 길게 이어지는 열린 동선이 넓은 공간감을 준다. 흰색 친환경 페인트를 칠하고 나무로 만든 가구들과 식물의 자연 녹색을 포인트로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결로 문제없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고자 내벽에 열 반사 단열재와 T50 단열재, 천장에 T50 흡음재를 붙이고 모든 창을 시스템창호로 바꿨다. 실내 공간이 줄어들고 비용이 높아짐에도 남편은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곳을 만드는데 중심을 뒀다”고 한다. 아내도 “처음엔 집에 너무 많은 비용을 쓰는 것이 아닌가 했지만, 살아보니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며 남편의 센스를 칭찬했다. 리모델링 전 평면도 리모델링 후 평면도 현관 체리색 인테리어의 시작을 알리던 몰딩을 싹 걷어내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하고, 튀어나와 있던 붙박이 신발장도 새로 맞췄다. 집 안 톤을 고려해 입구 바닥에 카펫을 깔고 실내외를 구분하는 곳에 대리석을 깔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현관문은 눈이 내리는 느낌, 쌓인 눈을 살짝 걷어낸 느낌을 주면서 벽과 자연스레 어울리도록 페인트를 칠했다. 또한 현관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바로 주방과 3개의 문이 보였지만, 가벽을 세워 시선을 차단하고 주방은 안쪽으로 밀어 집에 들어왔을 때 눈이 산만하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체리색 몰딩을 모두 걷어내고 화이트 페인트로 칠해 분위기를 바꿨다. 주방 냉장고 놓을 공간이 애매하던 기존 일자형 주방가구를 11자형으로 바꾸고 빌트인 냉장고를 넣어 정돈된 분위기로 완성했다. 11자형 주방은 싱크대 공간과 냉장고 및 수납공간을 가깝지만 분리해 주부의 동선을 편리하게 만든다. 현관까지 이어진 가구는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식사 공간을 따로 만든 만큼, 주방은 빌트인 냉장고를 넣은 가구를 추가해 11자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거실 기존 안방 벽체를 허물어 다이닝 공간을 더한 넓은 거실로 변신했다. 거실과 주방이 ‘ㄱ’자 로 연결되어 있지만, 거실과 주방 사이 공간감으로 인해 기능적으론 분리된 느낌을 준다. 다이닝 공간 옆에 붙박이장을 설치했음에도 반복된 패턴 아트월같이 보인다. 붙박이장에서 다이닝룸, 거실까지 연결된 간접등박스가 처음부터 이랬던 공간처럼 보이게 만든다. 거실 옆 베란다 창호는 조금 더 큰 시스템창호로 교체해 시선을 외부까지 닿게 해 공간이 더욱 커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기존 안방과 거실 사이 벽을 제거해 공용 공간을 넓혔다. 넓어진 거실에 큰 테이블을 놓고 거실, 다이닝룸, 다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드레스룸 안방 부속 공간이었던 드레스룸은 그대로 뒀다.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좁은 복도 타입이라 오픈된 옷장을 설치해 답답함을 줄였다. 드레스룸 뒤로 욕실이 있지만, 욕실 문을 화이트로 칠해 거실에서 보면 실제보다 공간이 더 길어 보인다. 거실과 맞닿은 만큼 평상시엔 문을 닫아 놓기에 여닫이문을 교체했다. 문은 직접 목재를 사다가 현장에서 수작업으로 만든 것으로 남편의 야심작(?)이다. 기존 드레스룸은 페인트만 칠했다. 좁은 공간이기에 오픈된 옷장을 두어 답답함을 줄였다. 서재, 야외 정원 베란다가 서재와 정원으로 변신했다. 부부는 베란다 창호를 전부 뜯고, 천장부터 바닥까지 새로 시공했다. 바닥엔 전기난방을 설치하고, 천장엔 단열재를 더하고 창호는 기밀성 좋은 시스템창호를 달아 서재로 만들었다. 거실을 확장하기보다 별도의 공간으로 두면서 춥거나 덥지 않게 실내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식물을 많이 두어 온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베란다 일부는 실외로 두고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온실 분위기가 이어진다. 거실만큼이나 바뀐 베란다. 타일과 천장, 창호를 모두 교체했다. 바닥엔 전기난방도 추가해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안방 주방 옆 작은 방을 안방으로 구획했다. 부부는 주로 공용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기에 침실을 최소화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를 따라 백색 바탕에 가구로 톤을 맞추고, 간접등과 하늘하늘한 조명으로 부드러운 빛이 도는 아늑한 침실로 연출했다. 안방도 곳곳에 식물을 둬 한결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실내처럼 느껴진다. 방은 잠만 자면 된다는 부부의 같은 생각으로 주방 옆 방을 안방으로 교체했다. 작은 방 거실 옆 작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윈도우 시트를 설치해 아늑한 공간으로 변신시켰다. 하단에 수납은 덤이다. 단조로운 투톤 인테리어지만 디자인이 다른 루버 수납장과 식물을 함께 두어 공간에 활력을 준다. 거실 옆에 있는 작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고 윈도우 시트를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욕실 현관에서 바로 보이던 욕실 앞에 가벽을 세워 욕실의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분리했다. 안방이 바로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도 겸한다. 건식 공간은 페인트 대신 타일과 세면대를 바탕으로 유리와 하부장으로 콘셉트를 맞췄다. 습식 공간은 벽과 바닥을 동일한 타일로 시공해 벽과 바닥의 경계선을 흐리게 만들었는데, 작은 공간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넓어 보이게 한 연출이다. 남편은 문에 어울리는 손잡이를 찾다 마음에든 제품을 달았는데 원래는 가구 손잡이었다고 한다. 가벽을 세우고 건식 공간과 습식 공간을 나눈 욕실. INTERIOR POINT! 유럽 기술 그대로 에이보AEVO 에이보AEVO는 고단열 창과 문을 일컫는 브랜드 네임으로 알루플라스트와 살라만더 프로파일을 사용한 독일식 시스템창호, 알루플라스트와 살라만더 수입 완성창, 고단열 유럽 수입 현관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에이보를 제작·수입하는 투바이포는 창호마감 후레싱과 물받이, TS용 슬라이딩 방충망 등 불편함을 개선한 자체 부자재를 개발해 완벽한 시공까지 신경쓰고 있다. 김포, 광주, 이천, 제주에 대리점을 운영하며, 서울 송파에 전시장을 마련해 예비 건축주들의 창호 이해를 돕고 있다. 문의 투바이포 1661-2744 / www.aevo.co.kr 전시장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63-5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20년 02월호 특집]리모델링 A to Z_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 주택
-
-
인테리어 고민된다면 직접 눈으로 보고 결정하세요!
- LG하우시스가 플래그십 스토어 LG지인 스퀘어(LG Z:INSquare)를 리뉴얼 오픈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LG하우시스의 각종 인테리어 자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볼 수 것은 물론, 고객들이 원하는 인테리어 공간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자료협조 LG지인 스퀘어 02-6910-9200/서울 강남구 학동로 13410:00 ~ 19:00 (일요일 정상 운영, 공휴일 및 월요일 휴관) LG지인 스퀘어는 전체 면적 1,690㎡(약 510평) 규모의 전시장으로, 월평균 2천7백여 명이 찾는 인테리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에게 자재 상담부터 디자인 제안, 시공 업체 연결까지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리빙마켓, 인테리어 세미나 등 다양한 문화행사까지 접할 수 있는 인테리어 복합문화공간이다. 새로운 LG지인 스퀘어는 고객 중심으로 공간을 재구성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1층은 LG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실제 주거 공간을 연출하여 모델하우스 형태로 꾸몄다. 거주 유형에 따라 어울리는 제품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리모델링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주방, 욕실과 알파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한 주거 공간도 살펴볼 수 있다. 공간에 적용된 자재에 대한 가격 정보를 함께 기재해 실제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LG하우시스의 기술력이 돋보이는 전략 제품군과 신제품으로 구성된 팝업 전시 공간 또한 1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LG하우시스의 친환경 자재는 물론 에너지세이빙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해당 공간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2층은 벽지와 바닥재의 컬러 및 패턴 조합을 직접 비교·분석해 볼 수 있는 셀프 코디 공간이 마련됐다. 창호 전체 라인업을 가격대별로 한눈에 확인하고, 내부 구조까지 비교해볼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해 놓은 점이 눈에 띈다. 거실, 다이닝룸 등 LG하우시스의 인테리어 자재들로 연출한 다채로운 주거 공간을 만나볼 수 있다. 내년 1월, 3층은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제품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새롭게 리뉴얼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환기나 미세먼지 확인을 자동으로 해주는 스마트 창호, 하이막스의 가공성을 보여주는 아일랜드 주방 등 고객이 LG하우시스의 기술력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LG하우시스의 모델인 배우 이서진이 전시장을 안내하는 증강현실(AR) 기술도 구현할 예정이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집짓기 정보
- 자재외
-
인테리어 고민된다면 직접 눈으로 보고 결정하세요!
-
-
['19년 12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대상_세 그루 집
- <대상>목조 건축의 판타지 실현 세 그루 집The House of Three Trees 대상을 수상한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 ‘세 그루 집’을 소개한다. 진행 이수민 기자 | 글 김재경(김재경건축연구소 대표) | 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건축구조 자작나무 합판 목구조 대지면적 271.00㎡(81.98평) 건축면적 68.58㎡(20.75평) 연면적 85.52㎡(25.87평) 건폐율 25.30% 용적률 31.55% 최고높이 6.35m 주차대수 1대 설계기간 2017년 8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8월 설계·시공 김재경건축연구소 김재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벽 -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골판, 스프러스 각재, 아라우코 합판 내부마감 천장 - 국내산 낙엽송 합판 벽 - 석고보드 위 수성 페인트 바닥 - 락솔리드 바닥 코팅 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 집성목 단열재 지붕 - 150㎜ 수성연질폼 외벽 - 100㎜ 폴리우레탄폼 창호 로이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조명 대광조명 주방가구 한샘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작업의 동기 그리고 시작 습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를 다루는 건축에 어느 순간 지치기 시작했다. 건축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단지 단단한 구조체 위 표피에 대한 세련된 선택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피가 깔끔하게 덮이면 우리는 디테일이 좋다고 한다. 그것이 처음 쓰이는 재료이면 우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반대로 표피를 사용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물성을 순수하게 보여주는 건축이라고 한다. 옛 건축을 현대 건축에 추상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왔다. 마당, 마루, 칸 등이 개념적인 건축 어휘로 적당한지 늘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불편한 느낌’들이 작업의 동기가 됐다. 고착화된 현대 건축에 저항하듯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볼륨 위주의 건축을 피하고 재료들의 결합에 의해 건축이 이루어지는 방법을 고민했다. 옛 건축에 대한 추상적 접근보다는 분석을 통한 설계 방법을 찾으려 했다. ‘나무 시리즈’라고 명명한 연구 과정을 포함한 지난 5년간의 작업은 결코 정답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다름을 찾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했다. 도면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수단만으로 시공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세 그루 집’을 짓기 위해 결국 직접 시공에 나서야 했고 지난여름 40℃를 넘나드는 폭염 아래 우리는 모두 하얗게 타버렸다. 세 그루의 집은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이다. 또한 과거의 건축이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상주에 위치한 대상작 ‘세 그루 집’에는 이 집을 설계하고 지은 김재경 교수의 부모님이 입주해 살고 있다. 세 그루 집 이전 나무 시리즈 ‘나무 시리즈’는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 특히 공포?包(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를 새롭게 해석한 일련의 디자인 작업이다. ‘나무 시리즈’는 단순히 공포의 형태를 답습한 채 시공, 제작의 효율성만을 지향하는 속칭 전통 건축의 현대화라 불리는 과정을 거부한다. ‘나무 시리즈’는 새롭고 실험적이며, 때로는 과격하게 보이는 재탄생을 목표로 한다. ‘나무 시리즈’는 다음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이다.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법은 한·중·일에서 각각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건축이 가지고 있는 형식주의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을 가로막았다. 파라메트릭 툴을 사용해 재구성함으로써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가 가지고 있는 형태적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 두 번째는 구조적 성능에 대한 고려다. 공포는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이유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본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스호퍼 플러그인(카람바, Karamba)의 계산을 통해 첫 번째 목표로 달성한 다양한 자유로운 형태 중에 어떠한 것이 적정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조인트 개발이다. 목구조에서 조인트는 횡력과 압축력을 동시에 받는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위이다. 이 연구로 과거에 숙련된 목수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을 디지털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이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나무 구조체는 결구와 맞춤으로 이루어진다. 못을 사용하지 않음은 나무라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준다. 역사에 대한 가정과 판타지 세 그루 집은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이다. 그 판타지는 100여 년 전 일어난 여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 아래에 있다. 조선시대 후기에 목재가 고갈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또는 무역의 국제화가 일찍 시작되어 지금처럼 러시아, 캐나다, 북유럽, 일본의 목재를 싸게 들여올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또한, 콘크리트 구조가 21세기의 건축을 지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동아시아의 목구조 건축은 계속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건축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세 그루 집’은 전통 건축물의 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 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인 공포 연구의 실험적 작업. 새로운 가능성의 집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디자인 컴퓨테이션computation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프로젝트에서 기술은 과거의 목수를 대신한다. 기술은 사라진 것을 되살리고 그것이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결구와 맞춤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방식을 재해석했음에도 못을 사용하지 않음은 과거 건축의 방식을 따르려는 의도가 아니다.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비정형의 대지의 형태 그대로 집의 외곽선을 만들었다. 이 형태를 따라 내부에 나무를 배치하고 가지를 만들었다. 세 그루의 나무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기도 하다. 세 그루의 나무와 숲 대지 형상을 따라 일그러진 육각형의 건물에 대응하면서 계획된 세 개의 나무는 내부 공간을 만들어낸다. 세 개의 나무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건이기도 하다. 구조와 별개로 집을 감싸는 벽이 요구됐다. 단열을 위함이기도 하고 그리 아름답지 않은 주변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다. 의도적 또는 결과적으로 내부에는 오직 공간과 사람만이 남게 됐다. 시간의 흐름은 나무와 벽 틈에서 오는 빛을 통해 느낀다. 마치 숲에서 떨어지는 빛과 같다. 집의 마감 역시 주위 환경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았다. 시골 창고에서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이 됐다. 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집 비정형적인 대지의 형태는 그대로 집의 외곽선이 된다. 알고리즘 설계 방식algorithmic design은 대지 형상을 따르는 집의 형태를 논리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그 질서가 나무를 배치하고 가지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되어 집을 지탱하게 한다. 주변의 농촌 주택은 지붕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수십 년 전 보급된 평지붕의 농촌 주택은 심각한 누수문제를 가진다. 자발적인 해결책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떠있는 얇은 박공지붕을 씌우는 것이다. ‘세 그루 집’의 지붕은 이것을 닮았다. 하지만 이것은 의도를 가진 차용이다. 보통 저렴한 재료라고 알려진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 마감에 쓴 것도 싼 재료의 쓰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집의 외부 마감 역시 주변을 따른다. 시골 창고에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이 됐다. 안쪽 켜에 있는 나무를 은은하게 보여주고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덤으로 새로운 공기층을 만들어내어 여분의 단열층이 된다. ABOUT김재경(김재경건축사무소 JK-AR 대표)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이자 김재경건축연구소 JK-AR의 대표이다. 지역성을 새롭게 해석한 건축을 추구한다. 한양대학교에서 건축공학을, MIT에서 건축과 도시 설계를 공부하고 최우수 졸업 논문상을 받았다. 수상 경력으로 2019년 건축가협회 특별상 엄덕문 건축상, 목조건축대전 대상, 2016 아메리칸 아키텍처 프라이즈 골드메달 등이 있다. 또한, 글로벌 아트 어페어즈Global Art Affairs 초청으로 2012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하고 2013 Flint Public Art Festival에 당선되어 작품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전시 활동을 했다. 문의 02-2220-4104 www.jk-ar.com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19년 12월호 특집] 2019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_대상_세 그루 집
-
-
['18년 12월호 특집 2]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_김해 스틸그로브
-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대나무 숲을 닮은 김해 스틸그로브Steel Grove 전통 한옥의 외부 공간을 앞마당과 중정, 뒷마당 등으로 재구성했다. 이 마당들은 각각의 실과 접해 채광과 환기, 또 주차장으로 기능하면서도 거주자에게 다양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건물과 일체화해 외부에 둘러싸인 높은 외벽은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해주고, 그중 남측 벽은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수직으로 숲처럼 빽빽하게 만들어, 높은 외벽의 거부감을 상쇄시키면서도 벽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채광과 환기, 그리고 일조량에 따른 그림자의 강약이 앞마당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글 이주형 건축가(㈜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 사진 segrio pirrone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김해시 동상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43.00㎡(103.75평) 건축면적 181.57㎡(54.92평) 건폐율 52.94% 연면적 279.99㎡(84.69평) 용적률 81.63% 규모 지상 2층 설계기간 2016년 7월∼11월 공사기간 2016년 12월∼2017년 5월 설계 감리 ㈜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www.ar-a.kr 설계 이주형, 강신일 구조설계 단구조 전기설계 H&T 인테리어 Mise & louis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모노브릭, sto 내부마감 수입벽지, 수성페인트, 대리석, 원목마루 배치도정면도우측면도 ‘스틸그로브’는 대학생 두 자녀를 둔 부부가 평생 살 집이다. 설계 단계에서 건축주의 요청 사항은 집 내부에 2대의 주차 공간과 정원, 그리고 개인의 독립된 욕실과 드레스룸 정도로 아주 단순했다. 대지는 전형적인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1층 평면도 거실 뒤 계단실에서 바라본 주방/식당과 중정 구성_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외부 공간 스틸그로브는 한국 전통 한옥의 외부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한국의 전통 가옥에서 앞마당, 뒷마당, 툇마루, 대청마루 같은 다양한 외부 공간이 집 전체를 감싸며 다양한 기능을 해왔다. 현대 한국 주거 형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삶을 기능적으로 해결해 정형화된 형태로 보급하지만, 이 기능적인 구조의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외부 공간이다. 스틸그로브는 다양한 외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외부 공간은 서로 소통하고 각각의 내부 공간과 매치됨에 있어 매번 다른 기능을 한다. 대문을 열면 현관까지 지붕만 뚫려있는 돌마당, 현관과 식당 사이에 둔 중정, 이 중정은 또한 앞마당 거실 중정 그리고 주방 뒷마당을 잇는다. 앞마당은 2층 데크 공간과 연계된다. 거실 양 옆으로 중정과 후정을 배치해 자연 속에 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대나무 숲을 형상화한 스틸그로브는 시각적인 프라이버시 보호 역할과 함께 햇살을 그대로 통과시켜 밝은 분위기에 아늑함까지 더한다. 거실 뒤편이자 후정 옆에 서재를 배치했다. 남쪽 정원은 집의 주요 구성요소다. 건축주가 한번 편찮으셨는데 그때 꽃과 나무를 관리하고 애정이 생겨 남쪽 정원을 마당이 아닌 정원으로 만들고 거실과 안방에서 항상 접근하게 됐다. 스틸그로브는 대부분의 외부 공간이 집 내부에 있고 집 안에서 기능하지만, 남쪽 파사드와 그 안의 정원은 동네와 소통한다. 중정은 거실, 주방/식당에서 언제든 둘러볼 수 있다. 동네 가로와 새로운 관계 맺기 4차선 도로에서 건물의 남쪽 면이 바로 노출된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개구부를 최소화해야 하며, 소통하려면 개구부를 크게 혹은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 두 가지 특성이 함께하는 것은 모순이다. 스틸그로브의 남쪽 입면은 이 모순을 역설로 바꾼다. 많은 스터디를 통해 외부로부터 시야는 차단하면서 내부로 빛과 바람을 유입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파이프 스크린을 계획하고, 마치 대나무 숲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이를 스틸그로브라고 불렀다. 사용된 스테인리스 파이프는 네 종류인데 여러 번의 샘플 제작을 통해 시야를 적절히 차단하면서 가장 안정적인 형태를 찾았다. 안방과 전용 욕실. 화이트를 바탕으로 무채색을 사용해 깔끔한 인테리어를 지향했다. 스틸그로브는 단순히 주거환경과 프라이버시의 동시 해결 이상으로, 동네의 가로와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 시도한다. 해가 있을 때, 어두운 집 안 앞의 스틸 파이프들이 가로의 입면을 형성하는 동시에 집 안에서 안정된 외부 공간을 제공한다. 해가 졌을 때, 집 안의 조명들이 스틸파이프 사이로 새며 낮과 다른 입면을 동네에 보여준다. 2층 평면도2층 복도 2층 침실 지역 역사와의 관계 대지의 특성상 신축공사를 위해 문화재 발굴조사가 필요한 곳이었다. 시험 발굴 첫째 날 대상지 내에서 조선시대 석축 일부분이 발견됐으며, 발굴을 완료했을 때 대지의 1/2이 조선시대 성곽의 일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성곽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고, 성곽이 가지고 있는 ‘보호’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한 시대 ‘기술 결정체’의 의미를 스틸그로브에 적용했다. 2층에서 바라본 중정과 후정 후정은 스틸그로브로 인해 아늑하면서도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주도로와 통하는 곳에 대형 문을 설치해 그림 같은 착시효과를 준다. 조선시대 김해읍성은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스틸그로브의 담장은 보호의 기능을 친밀한 관계로 접근한다. 김해읍성이 전쟁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했다면, 스틸그로브 담장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한다. 우리는 경력을 쌓는 동안 많은 시공자를 만났다. 운이 좋게 장인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골조팀과 금속팀을 만났다. 김해읍성이 한 시대의 기술의 집성이었다면, 스틸그로브는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시공 기술의 결정체다. 우리와 함께한 시공팀들이 있었기에 스틸그로브의 디테일이 가능했다. 주택의 한쪽 벽면을 통째로 장식한 스틸그로브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18년 12월호 특집 2]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_김해 스틸그로브
-
-
【Home Plan】 가족을 닮은 32평형 단순한 집
- 조금만 날씨가 좋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제는 초미세먼지가 극성이라서 신경이 예민해진다. 집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꿈에 부풀어 많은 상상을 하지만, 공사비를 포함한 잡다한 경비에 민감해지게 된다. 특히, 땅 구입까지의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건축 설계 단계부터 익숙한 것은 없다. 옆집 누군가가 또는 친인척이 집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건축 설계를 잘 해서 집을 참 잘 지었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주관적인 부분도 있지만, 건축 설계의 기준과 구조, 규모,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따라 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이 불가능해서 그런지도 모른다.글 김동희 (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PLAN건축면적 71.25㎡(21.55평)연면적 105.05㎡(31.77평) 1층 71.25㎡(21.55평) 2층 33.80㎡(10.22평)공간구성 1층 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현관 2층 서재, 서고, 화장실, 발코니 입면도 1 입면도 2 입면도 3 좋은 집은 가족의 삶을 담은 설계에서부지 매입에서부터 건축 설계, 시공 등 모든 과정 중에서 공인중개사 수수료만큼 명확한 것은 없다. 건축주들은 대부분 건축 설계비를 부담스러워한다. 집을 짓는 데 1억의 비용을 예상했는데, 설계비로 몇천을 부담해야 한다면 말문이 막히고 만다. 물론, 예전보다 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어 심리적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여전히 설계의 비중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이 평생 살아갈 집을 짓는 일이 며칠의 고민과 몇 장의 도면만으로 가능할까? 겨우 2년 남짓 사용할 휴대폰을 사는 데에도 며칠, 길게는 몇 달을 고민하고 수십 수백 개의 후기를 보고 판단한다. 그런데 가족의 생활을 맡길 집을 몇 장의 스케치와 도면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은 조금 억울한 일처럼 느껴진다. 물론, 실물을 만들어내는 1억의 한정된 공사비에서 설계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집은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최소의 기능들이 존재한다. 현관, 거실, 주방, 침실, 욕실에서 다용도실과 보일러실까지. 그런 실들의 조합이 평면이 된다고 어느 정도 짐작하지만, 어떤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집은 실들이 높은 밀도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게 밀도가 높은 평면만으로도 집을 지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살아갈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공간들을 담아낸 진보된 평면이라야 비로소 가족을 닮은 집을 만들 수 있다. 건축 예산에 적절한 설계비를 책정하여 최적의 평면과 입체적인 관계만 잘 정리하더라도 단순하지만, 가족을 닮은 성숙한 집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편집자 주_단순한 집의 이미지와 스케치는 기존 주택의 건축주 의뢰로 김동희 소장이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Home Plan】 가족을 닮은 32평형 단순한 집
-
-
[HOME PLAN] 가족을 닮은 단순한 집
- 가족을 닮은 단순한 집 글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소장) HOUSE PLAN 건축면적 71.25㎡(21.55평) 연면적 105.05㎡(31.77평) 1층 71.25㎡(21.55평) 2층 33.80㎡(10.22평) 공간구성 1층 방2, 거실, 주방/식당, 화장실, 현관 2층 서재, 서고, 화장실, 발코니 조금만 날씨가 좋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이제는 초미세먼지가 극성이라서 신경이 예민해진다. 집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꿈에 부풀어 많은 상상을 하지만, 공사비를 포함한 잡다한 경비에 민감해지게 된다. 특히, 땅 구입까지의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건축 설계 단계부터 익숙한 것은 없다. 옆집 누군가가 또는 친인척이 집을 지었다는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건축 설계를 잘 해서 집을 참 잘 지었다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주관적인 부분도 있지만, 건축 설계의 기준과 구조, 규모, 사용자의 요구 사항에 따라 집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이 불가능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좋은 집은 가족의 삶을 담은 설계에서 부지 매입에서부터 건축 설계, 시공 등 모든 과정 중에서 공인중개사 수수료만큼 명확한 것은 없다. 건축주들은 대부분 건축 설계비를 부담스러워한다. 집을 짓는 데 1억의 비용을 예상했는데, 설계비로 몇천을 부담해야 한다면 말문이 막히고 만다. 물론, 예전보다 설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어 심리적 장벽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여전히 설계의 비중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가족이 평생 살아갈 집을 짓는 일이 며칠의 고민과 몇 장의 도면만으로 가능할까? 겨우 2년 남짓 사용할 휴대폰을 사는 데에도 며칠, 길게는 몇 달을 고민하고 수십 수백 개의 후기를 보고 판단한다. 그런데 가족의 생활을 맡길 집을 몇 장의 스케치와 도면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은 조금 억울한 일처럼 느껴진다. 물론, 실물을 만들어내는 1억의 한정된 공사비에서 설계가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집은 화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최소의 기능들이 존재한다. 현관, 거실, 주방, 침실, 욕실에서 다용도실과 보일러실까지. 그런 실들의 조합이 평면이 된다고 어느 정도 짐작하지만, 어떤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쉽게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기능성을 우선시하는 집은 실들이 높은 밀도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렇게 밀도가 높은 평면만으로도 집을 지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살아갈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공간들을 담아낸 진보된 평면이라야 비로소 가족을 닮은 집을 만들 수 있다. 입면도 건축 예산에 적절한 설계비를 책정하여 최적의 평면과 입체적인 관계만 잘 정리하더라도 단순하지만, 가족을 닮은 성숙한 집이 세상에 태어날 것이다. ※ 편집자 주_단순한 집의 이미지와 스케치는 기존 주택의 건축주 의뢰로 김동희 소장이 재구성한 것임을 밝힙니다.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HOME PLAN] 가족을 닮은 단순한 집
-
-
【전원주택 설계】 일본식 주택을 재해석한 'House The J'
- BASIC CONCEPT최근 국내에 일본 주택 업체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일본 회사들은 그들만의 특화된 공법과 자재의 사용뿐만 아니라 북미식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우리나라 시장에 Japanese Modern Style을 선보이면서 디자인 부분에서도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일본 Style 주택은 외부 디자인에 포커스를 뒀으며 내부 공간과 인테리어는 모두 우리나라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계획했음을 밝혀둔다 본 설계 계획에 있어 우선적으로 고려한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Japanese Modern이라는 주제로 설계가 이뤄지는 만큼 누가 봐도 일본 스타일임을 인지할 수 있는 외관을 구성했다. 둘째로는 깔끔하면서 알뜰하게 공간을 사용하는 일본 공간 구성의 장점에 더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 할만한 디자인과 아이템들을 적용해 기본 평면을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작은 공간이지만 그 속에서 다양한 평면적, 단면적인 공간의 변화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설계 개요건축 면적 99.27㎡(30.03평) 연면적 163.16㎡(49.36평) 1층 96.66㎡(29.24평) 2층 66.50㎡(20.12평)자료협조 CM건축(주) MATERIAL SCHEME WOOD FRAMING WORK목조주택은 구조체인 프레임이 가장 중요하다. 집의 내구성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계 단계에서 실제와 똑같은 상황을 컴퓨터로 재현함으로써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와 같이 Section 변화가 심한 디자인에는 반드시 검토가 필요하다. 거실과 같은 대공간에서는 Span이 4.5m 이상인 부분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들은 반드시 전용 목구조 프로그램을 통해 구조적 안전성을 점검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구조는 집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거주자의 안전과도 직결되는 부분인 만큼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ZONNING이번 배치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현관, 복도 및 계단을 통과하는 남북축이다. 이 축은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구분하고 집에 들어왔을 때 현관에서 뒷마당까지 연결되는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며 1층과 2층의 수직적 공간을 연결시켜 준다. 평면적으로는 현관에서 뒷부분 덱으로 통하는 주축을 통해 개방감을 부여하고 거실과 계단참 바로 옆에 위치한 Void는 수직적 개방감을 제공한다. 또한 계단참에서 같은 레벨에서 곧바로 덱으로 나갈 수 있게 함으로써 2층 덱의 활용도를 높이고 공간의 다양함을 마련했다. 향이 가장 양호한 위치에 안방을 배치해 아침과 낮 동안 충분한 빛이 들 수 있도록 했으며, 거실 또한 채광이 좋은 남쪽에 놓아 1층과 2층이 자연광을 충분히 받아 밝은 느낌이 나도록 계획했다.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1st.FLOOR INTERIOR DESIGN주방과 다이닝은 일본 선술집 느낌을 재구성해 접목했다. 좌식과 입식의 장점을 모아 편안함과 실용성 있는 공간으로 디자인했는데 다이닝 공간은 때론 손님과 차를 나누는 곳으로도 손색이 없다. 바닥과 연결되는 아래 창을 통해 보이는 이미지와 고창을 통해서 보이는 이미지가 다채로워 아침/저녁 시간에 느끼는 분위기가 색다르다. 실내에 보이드 공간을 적용해 공간 확장성을 강조했으며 거실 아트월은 확장한 공간의 연장으로 천정까지 연결시켜 확장성을 높였다. 코너 공간은 간단한 소품을 전시할 수 있도록 선반을 설치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2nd.FLOOR INTERIOR DESIGN FOR VARIATION2층 훼미리룸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북카페/ 아이들의 놀이 공간/ 방으로 변경해 사용할 수 있도록 옵션 사항을 둬 디자인했다. INTERIOR DESIGN CONCEPT'밝음과 어둠, 막힘과 뚫림, 반복과 불규칙, 정적이면서 동적인 또 다른 움직임을 위한 공간으로의 초대' Japanese Modern Style을 한국적인 정서에 맞는 편안한 디자인으로 재구성했다. 시간의 변화에 따른 공간의 활용에 초점을 둬 2층 스터디룸이 이에 부합하도록 아이들이 어릴 때는 놀이방으로 학생일 때는 독서의 공간으로 성인이 되어서는 작은 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간결한 라인을 강조한 단아함으로 낮과 밤의 반전의 느낌이 신선하다. MATERIAL SCHEME실내에 사용한 재료는 간결함과 심플함 동시에 단아함을 느낄 수 있는 색감과 색채 그리고 재질을 지닌 것으로 선정했다. 바닥재는 중성색 톤의 강마루, 벽체는 도장 느낌을 살린 실크벽지, 몰딩 및 목 창호는 친환경 시트 소재를 적용한 우드 도어를 적용했으며 나머지 자재들은 기본 컬러에 매치되는 것으로 사용했다 Japanese Modern House를 디자인하며…일본식 주택을 처음 접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한창 투스카니풍 주택에 대해 연구하던 중이라 일본식 디자인이 어색하고 낯설었다. 한마디로 첫 느낌은'별로~!'라고 생각했었다.얼마 후 한일 합작회사로 이직하게 됐고 그곳에서 다년간 근무하면서 일본식 주택 디자인에 조금씩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끌린 부분은 외관이 아닌 내부 공간의 다양한 변화였다. 지금도 평면적인 설계가 대부분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주택 설계에 다양한 디자인 기법들을 구사하고 있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재미있는 Section의 변화, 잘 갖춰진 건축자재들은 일본식 주택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충분한 동기를 제공해 줬다. 많은 설계도면 자료와 일본 현지답사를 통해 일본식 주택의 특징들을 하나둘씩 파악할 수 있었으며 회사에 다니면서 이들을 완벽히 습득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일본 설계 기법들을 매 프로젝트 요소요소에 적용해 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나름대로 일본 주택의 장점과 우리나라 주택의 특징들을 조화시키는 작업들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철저하게 그들의 장점만을 받아들이고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시키면서 조금씩 나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사실 일본식 주택 디자인이라고 딱히 정해진 것은 없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처럼 아주 다양한 디자인들이 있기 때문인데 우리가 어떠한 주택을 보고 일본식 디자인이라고 느끼는 것은 일본 건축 자재의 영향이 큰 것 같다. 다른 나라에서 쓰이지 않는 그들만의 자재는 외국인들의 머릿속에 일본 스타일을 각인시키기는 역할을 한다. 또 한 가지는 바로 모임지붕이다. 사실 모임지붕은 일본에서만 사용하는게 아니다. 박공지붕이 대부분이던 우리나라에서 모임지붕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이미지를 심어 주었고 초기에 선보인 모임지붕 주택의 시공사가 한일 합작회사들이다 보니 모임지붕 하면 일본 스타일의 집이라는 강한 인상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이렇듯 일본식 주택 하면 연상되는 부분들은 외부로 드러나는 모양과 재료에만 국한되어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일본 주택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것은 외관과 재료가 아니라 알뜰한 공간 활용, 다양한 섹션의 변화, 체계적인 시공 시스템, 집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 개발이 그것이다. Japanese Modern Design을 공부하면서 가장 어렵다고 느낀 부분은 Modern이라는 단어다. 콘크리트주택처럼 박스 형태의 Mass로 이뤄진 디자인은 그 자체가 모던함을 내포하고 있지만 박공 또는 모임지붕을 가진 주택을 모던하게 표현하는 것은 여간 까다로운 작업이 아닐 수 없다. 콘크리트주택만 설계하던 사람들이 목조주택을 설계할 때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지붕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지붕의 형태를 생각하지 않고 평면을 잡는 콘크리트주택과는 달리 지붕이 있는 주택들은 지붕 모양을 어느 정도 생각한 뒤 평면을 잡아야 후에 형태 입면 잡기가 수월하다. 지붕의 모양에 따라 집의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져 보이기 때문이다. 형태의 제약이 상당히 많은 것도 사실이다. 좋은 Japanese Modern Design의 관건은 이와 같이 전혀 모던하지 않은 박공 또는 모임지붕을 머리에 이고 있음에도 어떻게 Modern한 분위기를 구현해 내는가에 있다.우리나라에도 이른 시일 내에 Korean Modern Design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전원주택 설계】 일본식 주택을 재해석한 'House The J'
-
-
【전원주택 설계】 미국식 목조주택 29.37평
-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복고 스타일의 '어울재'실외 디자인이 집의 디자인 콘셉트는 효도 주택, 또는 중장년층을 위한 귀농 및 귀촌 주택이다. 디자인은 복고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클래식 주택이고, 전형적인 70~80년대 시골집 디자인을 미국식 목조주택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한옥의 지붕 라인을 적용하고, 지금의 중장년층에게 향수와 아련한 추억을 느끼도록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내 디자인26평 면적에 원하는 실을 모두 구성하는 것은 곤란하므로 필수 공간을 여유롭게 구성하여 군더더기 없이 실용성 있게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을 일자로 배치하고 쾌적함 및 개방감과 더불어 시각적으로 더욱 넓게 보이도록 했다 HOUSE NOTEDATA건축구조 경량목구조건축면적 97.09㎡(29.37평)연면적 97.09㎡(29.37평) 1층 87.09㎡(26.34평) 포치 10.0㎡(3.00평) 데크 25.06㎡(7.58평) 다락 9.90㎡(2.99평)MATERIAL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파벽돌내장재 인테리어 시공지붕재 변색 기와창호재 미국식 시스템창호현관문 동판 단열도어자료협조 (주)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1안 2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전원주택 설계】 미국식 목조주택 29.37평
-
-
[ARCHITECTURE DESIGN] 내게 꼭 맞는 집짓기 설계도면 36
-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복고 스타일의 어울재 자료협조 (주)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HOUSE NOTE DATA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건축면적 97.09㎡(29.37평) 연면적 97.09㎡(29.37평) 1층 87.09㎡(26.34평) 포치 10.0㎡(3.00평) 데크 25.06㎡(7.58평) 다락 9.90㎡(2.99평) MATERIAL 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파벽돌 내장재 인테리어 시공 지붕재 변색 기와 창호재 미국식 시스템창호 현관문 동판 단열도어 실외 디자인 이 집의 디자인 콘셉트는 효도주택, 또는 중장년층을 위한 귀농 및 귀촌주택이다. 디자인은 복고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한 클래식 주택이고, 전형적인 70~80년대 시골집 디자인을 미국식 목조주택으로 재구성했다. 여기에 한옥의 지붕 라인을 적용하고, 지금의 중장년층에게 향수와 아련한 추억을 느끼도록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실내 디자인 26평 면적에 원하는 실을 모두 구성하는 것은 곤란하므로 필수 공간을 여유롭게 구성하여 군더더기 없이 실용성 있게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을 일자로 배치하고 쾌적함 및 개방감과 더불어 시각적으로 더욱 넓게 보이도록 했다. 1안 2안
-
- 집짓기 정보
- 주택설계
-
[ARCHITECTURE DESIGN] 내게 꼭 맞는 집짓기 설계도면 36
전원생활 검색결과
-
-
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을 위한 꿀팁 2-2
- 농가주택 리모델링 본격 시작하기준비부터 시공까지 각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사항‘농가주택(구옥) 리모델링’은 어쩌면 신축보다 더 까다롭고 세심하게 이루는 작업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각 공정에서 발생할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검토해가며 전문가와 머리를 맞댄 결과, 그 나름대로의 새 보금자리가 재탄생되는 매력을 가진다. 정리 남두진 기자협조 이에코건설, 애플스타일디자인, 더하우스 리모델링을 목적으로 구옥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여러 가지로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 도로, 이웃 토지와의 관계와 같은 행정적인 문제부터 구조, 향, 전기와 같은 건축적인 검토까지 그 범위도 다양해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막막해지기 십상이다. 이번 호에서는 ‘농가주택 리모델링’을 준비, 설계, 시공으로 크게 카테고리를 나눠 전문가들이 조언한 내용을 실었다. 준비, 땅의 경계와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기1 구옥 선정 시 반드시 미등기 건축물 여부 체크구옥 선정에서 각 전문가들이 거듭 강조한 점이 바로 ‘미등기 건축물’ 체크 여부다. 미등기 건축물은 여러 측면으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높기 때문이다. 그중 ‘맹지’와 ‘경계’를 주의 깊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먼저 맹지란 타인 토지에 둘러싸여 도로에 어떤 접속면도 가지지 못한 필지를 말한다. 건축법상 건축행위를 위해서는 대지가 2m 이상이 보행과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너비 4m 이상의 도로에 접해야 하는데, 이런 측면에서 맹지는 건축법상 건축행위의 허가 대상이 되지 않는다. 보통 구옥은 미등기 건축물인 경우가 많다. 이는 맹지에 지어진 건축물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곳에서 누군가가 살아왔기 때문에 얼핏 보면 진입을 위한 도로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사실 타인 토지, 혹은 도로를 침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암묵적으로 사용해왔을지 몰라도 리모델링을 위해 처음부터 계획을 하는 경우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애초에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것도 물론이지만 주변의 토지 주인들과의 마찰, 나아가 지역주민들과의 불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맹지가 아니더라도 미등기 건축물이기 때문에 타인의 토지를 침범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음에도 리모델링을 진행하게 되면 본인 땅을 찾겠다고 측량을 통한 건축물의 부분 철거 및 담장 이동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내가 보는 땅이 타인 토지를 침범하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정확하게 경계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경계측량을 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고려 중인 땅에 돈을 들여 경계측량을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현실성이 낮다. 그렇다고 토지 판매자에게 이를 요청하는 것도 관계가 껄끄러워지는 것 같다. 이 때문에 실제와 조금의 편차가 있겠지만,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지적도 및 건물 관계를 확인한 후 실제 주위 토지 주인들에게 물어 확인을 해보는 편을 권한다. 구옥 및 토지를 선택할 때는 주변 경계와 관계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2 건축행위를 위해 구조와 물을 간과하지 말 것위에서 구옥 선정을 위한 체크를 마쳤다면, 다음은 건축행위를 위해 검토해야 한다. 전문가는 크게 ‘구조’와 ‘물’을 언급한다. 구옥은 보통 한옥 구조인 중량 목구조, 블록으로 시공한 조적조, 큰 범위에서는 조적조지만 시멘트벽과 치장벽돌로 시공한 소위 슬라브집이라고 불리는 구조로 나뉜다. 이중 이번 호에서는 자주 의뢰받는 중량 목구조를 통해 검토사항을 설명하고자 한다. 중량 목구조에서 칸막이 벽체에 가로로 있는 중방이나 하방은 하중을 받지 않는 수장 벽체이기 때문에 철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둥, 도리, 보는 실질적으로 하중을 받는 구조로 이 부분의 상태가 리모델링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보통 도리나 보가 썩은 경우는 흔하지 않으나 기둥 하부가 썩은 경우는 어렵지 않게 발견되곤 한다. 구옥은 보통 기둥 하부까지 도배지로 덮기 때문에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때는 잠시 양해를 구하고 도배지 하단을 들춰낸 후 날카로운 것으로 기둥을 몇 번 긁어 알 수 있다. 긁었을 때 노란 원목이 나온다면 비교적 안심해도 되지만, 으스러진다면 이미 썩어 있을 확률이 높다. 또한 전체 기둥에서 한두 개 정도가 썩은 경우라면 어느 정도 보강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그렇다면 이미 집이 뒤틀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집이 뒤틀린 정도는 흙벽과 구조 사이 공간이 얼마나 벌어져 있느냐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뒤틀림 정도가 심한 집은 이 부분이 상당히 벌어져 있다. 보통 리모델링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 검토를 마쳐놓지만, 그중 물에 대한 검토를 자칫 간과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물에 대한 검토로는 우수가 흘러서 나갈 곳이 있는지, 구옥이 도로보다 낮은 레벨에 위치하지는 않는지 등이 있다. 그중 집의 후면인 ‘뒷마당’에 초점을 맞춰 확인해 볼 것을 전문가는 조언한다. 구옥의 뒷마당은 언덕처럼 높은 형태로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심한 경우 뒷마당의 바닥 레벨이 집의 바닥 레벨보다 높은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뒷마당에 흐르는 물을 빼낼 수 있는지, 공사를 통해 보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만약 어느 쪽도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히 구매를 포기하는 편이 좋을 수 있다. 겉으로 상태 좋아 보이는 집도 바닥으로 스민 습기로 인해 구조물들이 상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썩어 부식된 구조부. 3 각 공정 프로세스의 이해구옥 리모델링의 공정 프로세스는 구옥 상태와 업체에 따라 상이할 수 있지만, 이번 특집에서는 자문에 도움을 준 더하우스에서 진행하는 방식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공정 프로세스는 ‘현장점검 및 실측 → 도면 작업 → 철거공사 → 습식공사 → 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 → 설비공사 → 방통 및 단열공사 → 마감공사’로 진행된다. 구옥의 바닥 레벨보다 뒷마당 레벨이 높은 경우 습기로 인해 구조물이 상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기본적인 성능 개선에 맞춘 예산 계획구옥 리모델링은 의장 요소보다는 집으로서의 기본적인 성능과 불합리한 평면을 개선하는 기능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어떻게 보면 신축보다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예산은 신축 금액에 50~70% 정도로 계획해두기를 전문가는 조언하면서, 한정된 예산에서 해결하고자 한다면 의장 요소가 아닌 기능 요소에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어떤 마감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예산이 크게 차이 나는 아파트와는 다르게 구옥은 집의 상태와 이에 대한 대응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요구 사항을 하나씩 정리해가며 합리적인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철거, 방통, 단열 식으로 이루어지는 각 공정. 설계, 욕심내지 않고 쾌적하게 구성하기리모델링의 평면계획은 먼저 집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중량 목구조에서 기둥, 도리, 보는 집중 하중을 받고 있어 철거를 비롯해 위치 변경 또한 힘들다고 판단한다. 한옥은 기본적으로 ‘칸’과 ‘퇴’로 이뤄지는데, 기둥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하나의 칸이 되어 이 칸이 장방 형태로 길게 늘어진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다. 즉 직접 하중을 받지 않는 칸막이벽은 모두 철거할 수 있어 비교적 자유롭게 평면을 구성할 수 있지만, 동시에 비효율적인 장방 형태와 기둥 위치의 모듈로 인해 실 구성이 제한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4칸 정도(16평)의 집에는 현관, 주방 겸 거실, 화장실 1개, 방 1~2개 정도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아 단순히 평수만 따져보고 지나치게 많은 방을 요구하는 건축주가 적지 않게 있다고 한다. 이에 전문가는 실의 개수에 대한 욕심을 조금은 내려놓는 편이 쾌적한 환경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또한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각 공간에 좀 더 신경 쓰면 오히려 신선한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실의 우선순위나 역할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많은 고민이 수반되어야 함을 덧붙였다. 구옥을 리모델링해 생활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공간을 증축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한다. 증축은 간단한 문제가 아닌데, 하물며 철저한 구조계산을 통해 마련하는 구옥 리모델링의 경우는 더욱 어려운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에 별도의 여유 공간은 계획에 미리 포함해 한 번에 짓는 편이 안전성 면에도, 경제성 면에서 효과적이다. 농가주택에 필요한 별도의 여유 공간은 대표적으로 정원 및 작업을 위한 창고, 야외공간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바비큐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게스트룸 정도가 있다. 한편, 노후까지 고려했을 때는 자유로운 동선을 위한 문턱 제거, 주방과 욕실 크기에 대한 고민, 구들방과 같은 추가적인 고려 항목도 언급됐다.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기도실(위)과 접객실(아래)이 함께 계획된 농가주택. 시공, 전문가를 통해 안전하게 진행하기시공 중에서도 특히, 철거는 돌발 상활이 가장 빈번하기에 숙련된 전문가들도 긴장하는 공정이다. 돌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기초 침하가 생긴다든지, 직접 하중을 받는 보에 크랙이 생긴다든지, 집이 뒤틀리면서 무너진다든지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전문가는 지지대를 받쳐놓았음에도 집이 틀어지는 상황이 발생해 인부들이 밖으로 대피한 후 상황을 보면서 샷보드를 설치하고 벽체 공사를 앞당겨 시공했다는 실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제는 전문가와의 자세한 상담 없이 리모델링의 각 공정을 직영으로 진행하는 경우다. 각 공정마다 그에 따른 검토 사항이 다를 터인데, 이를 직영으로 한다는 것은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전에 대해 보장받지 못한다는 의미와 같다. 문제가 발생한 후에는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처음부터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애초에 믿을만한 전문 업체와 함께 진행하기를 권장한다. 구조와 관련된 문제가 가장 대두되는 시공은 무엇보다 안전과 직결되는 공정이기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크랙이 생긴 구조부와 이를 지탱하는 샷보드. 어느 정도 집의 형태를 대략적으로 마련했다면, 내부 마감재 선정에 대한 고민도 해봐야 한다. 구옥 리모델링에서 마감재는 ‘시간성‘이라는 측면에 맞춰 계획해 보면 좋다. 크게 과거에서 연장된 시간성과 재해석된 시간성으로 콘셉트를 설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어릴 적부터 살아온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경우엔 쭉 사용했던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할 수 있도록 단출한 재료로 마감한다거나 새롭게 구입한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경우엔 특정 공간을 차별된 분위기로 바꿔 반전 분위기를 부여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구옥은 특별한 의장 요소 없이도 구조 자체를 노출시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으니 다양하게 활용하면 좋다. 철제로 보강된 지붕 구조부. 한편, 구옥 리모델링은 내부 마감재에 너무 욕심내지 않는 것이 좋다. 따로 봤을 땐 멋스럽던 디자인도 구옥 특유의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디자인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편이 좋다. 또한 일반 아파트에 사용하는 기성 자재도 비교적 높이나 길이가 작은 구옥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치수를 꼼꼼하게 살펴 가며 선택해야 함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구옥은 무엇보다 기능적인 요소가 우선되어야 함을 항상 인지하면서, 더함보다 비움에 중점을 두고 진행하는 편이 만족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안 건축자재를 포함한 물가 및 인건비가 폭등했다. 이는 리모델링 영역에도 영향을 끼쳤고, 예비 건축주들에게도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더군다나 이제는 인터넷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구옥 리모델링을 직접 혹은 직영으로 진행하려는 사람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에 전문가들은 두 가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타일과 색감을 활용해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 첫째, 안전에 대한 부분이다. 리모델링은 돌발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작업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가 진단하고 변수에 대응해 안전하게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잘못된 조치와 무리한 강행은 자칫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함께 진행하기를 거듭 강조한다. 둘째, 각 공정의 원활한 관계에 대한 부분이다. 각 공정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이를 잘 맞물려 진행을 해야만 하자 없는 쾌적한 공간을 이룰 수 있다. 직접 혹은 직영으로 진행하게 되면 책임의 소지가 불분명해지고, 하자가 발생했을 때도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되었는지 파악이 어려울 수 있다. 기존 구조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인테리어 Process Check!① 현장점검 및 실측현장점검 및 실측에서는 대지 레벨과 구조를 체크하는 등 구옥의 현황을 검토한다. 내부 벽체는 공사 시작 후 모두 철거되기 때문에, 특히 기둥 위치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 ② 도면 작업도면 작업에서는 현장점검을 토대로 평면을 재구성한다. 중량 목구조는 중간 칸막이 벽체가 하중을 받지 않는 수장 벽체이기에 철거할 수 있음에 따라 비교적 자유롭게 평면을 구성할 수 있지만, 한옥 특유의 장방형태의 평면과 기둥 위치에 따른 모듈로 아파트와 같은 극적인 구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점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③ 철거공사철거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리모델링의 공사가 시작된다. 예상·판단했던 골조들이 실제로 드러나면서 확인된 위치에 따라 평면이 변경되는 등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공정이기도 하다. 한편, 철거 공정은 인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공정이기에 반드시 전문가와 함께 진행해야 한다. ④ 습식공사습식공사는 집의 큰 틀을 잡는 공정으로 외벽이나 화장실과 같은 습식 공간에 조직 및 미장 시공을 진행한다. ⑤ 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구조공사 및 버림몰탈 타설은 설비 공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목구조 틀로 공간을 구획하고, 집 전체 레벨을 다시 한번 체크해 이에 맞춰 버림몰탈을 타설 한다. ⑥ 설비 공사설비 공사는 기본적으로 신축에 준해 진행한다. 특히 설비 공사는 한번 진행되면 수정이 쉽지 않아, 공사 전 콘센트의 위치나 가전제품의 배치와 같이 세세한 계획을 미리 이루면 좋다. ⑦ 방통·단열 및 창호공사방통·단열 및 창호공사는 수성연질폼을 이용한 내단열로 진행한다. 내단열의 포인트는 기밀성에 있다. 즉, 빈 공간 없이 단열재를 연속적으로 시공할 수 있냐는 의미인데, 수성연질폼은 바탕면이 평활치 않은 리모델링 현장 여건에서 그 장점을 발휘한다. 단열재를 뿌리는 방식이므로 평활치 못한 바탕면에 균등하고 기밀하게 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성연질폼의 단점이라면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로 인한 단열성능의 저하가 있다. 그러나 이는 습기의 사전 차단과 적절한 두께의 시공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⑧ 마감공사마감공사에서는 목공사를 시작으로 진행한다. 벽과 바닥의 마감부터 조명, 가구의 설치까지 구옥이 새롭게 탄생하는 공정이다. 한성욱(㈜더하우스 대표)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화이트디자인에 입사한 이래로 2022년 현재까지 실내건축공사업에 종사를 하고 있다. 2015년 ㈜더하우스를 창업해 많은 수의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으며, 시공한 프로젝트들이 수차례 건축잡지와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된 바 있다. ㈜더하우스는 전라북도 고창에 기반을 두고 작업하고 있으며, 한옥 및 단독주택 리모델링을 주 업무로 진행을 하고 있다. 신축에서는 찾기 힘든 노후주택의 스토리(장소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노후주택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와 장소성에 기능적인 요소들을 곁들여 사람 냄새가 나는 공간들을 만들고자 한다.010-8876-2608 www.thehouse21.com 오미숙(애플스타일디자인 대표)2002년부터 아파트, 주택과 상업공간을 비롯해 2013넌부터는 농가주택 포함 100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3년 충남 서천의 100평 한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리모델링한 과정을 담은 저서 <2천만 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는 현재까지 10쇄를 기록하며 스테디셀러 자리 잡았다. 현재 다양한 방송에도 출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뚜렷하게 확립해가고 있다.010-4012-0528 blog.naver.com/ohcodi 정병은(이에코건설 대표)서울산업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나서 설계사무실(1986)과 건설사(1992)에서 각각 실무를 쌓았다. 이후 본인 건설사(1998)를 개소해 현재는 패시브하우스, 저에너지하우스를 전문으로 시공하며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010-3005-6008 blog.naver.com/y0482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을 위한 꿀팁 2-2
-
-
야생화, 분경 재배 기술 2-2
- 분경작이란 괴석이나 수석, 작은 석회석으로 된 골석, 고목이나 자연석, 숯, 도편 등의 소재를 분재용기나 수반, 납작한 용기에 식물과 함께 연출시켜 자연의 산수경을 재현하는 예술작품이다. 또한 이들 소재들을 한 개만 연출시켜 좌석 시키는 방법과 여러 개의 소재들을 조합하여 산수경을 연출시키고 거기에다 난초와 자생식물을 심거나 붙여서 산수경을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때로는 용기 없이 소재 그 자체만을 가지고 난초나 자생식물을 심거나 붙여서 산수경을 만들어 관상하기도 한다. 분경작은 사용 재료에 따라 작품의 명칭이 여러 가지로 세분화하여 부른다. 크게는 석부작과 목부작, 도편작, 기타작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어떤 재료를 이용하여 만드느냐에 따라 산수초물경작, 석부초물경작, 도편작, 석부난경작, 목탄부작, 목부초물경작, 수피작, 용기작, 기와부작으로 부르며, 각종 민속물 등을 활용하여 만든 초물경작 등을 들 수 있다. 글 유병열<삼육대학교 환경원예디자인학과 교수> 초물경작의 정의초물경작은 관상원예의 한 분야로 한국에서 개발된 독특한 원예 장식기법이다. 초물경작이란 우리나라의 자연에 자생하고 있는 초본식물들과 관상원예식물들을 자연의 소재들과 함께 부치고 심어서 작은 경관을 연출, 조성한 작품을 초물경작이라고 한다. 초물경 작품들은 1980년대부터 한국의 야생화를 관상 화훼식물로 개발하기 위하여 연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몇몇의 야생화 취미가들이 수반이나 분재분 또는 넓은 쟁반, 얇은 판석 등과 같은 일정한 용기 안에 자연석이나 고목, 도편, 목탄, 도요편을 가지고 자연의 산수경을 연출하고 때로는 그러한 소재를 가지고 식물이 심어질 수 있도록 만들고 거기에 한국에서 자생하고 있는 관상 가치가 높다고 생각되는 키가 작은 숙근성 야생식물들을 마사토나 이탄토, 수태(이끼), 또는 생명토를 이용하여 부착시키거나 심어서 관상하게 된 것이 기초가 되었다고 보겠다. 때로는 용기 없이 소재 그 자체만을 가지고 난초나 자생식물을 심거나 붙여서 산수경을 만들어 관상하기도 한다. 식물과 소재 형태에 따른 분류●산수초물경작산수초물경작이란 석부 재료로 자연의 아름다운 산수풍경을 조합·구성하여, 여기에 이끼류와 야생화·난초 등을 심거나 착생시킨 것이다. 일종의 축경식(縮景式) 작품을 만들어 관상하는 수법이다. 예를 들어 금강산이나 설악산 등의 명산을 풍자·모방하여 감상하는 작품이다. 그 대부분은 입석을 가지고 산의 경치를 연출한다. 자연스럽게 연출하려면 산세(山勢)의 흐름이나, 화산이 폭발했을 때 용암이 흘러내린 석산(石山) 흐름의 통일미를 잘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 분경 연출은 거대한 자연을 축경해서 연출해야 하므로, 자연을 축소한 재료로 원근미를 잘 살려서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자연의 통일성과 원근미를 살린 경관이 자연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삼재미(三才美)에 입각한 부등변삼각형의 산수경석(山水景石)을 연출한 기법. Tip도편 소재 용어 풀이도편(陶片) - 도자기를 구울 때 높은 온도에 의해 돌처럼 구워진 가마 조각.도침(陶枕) - 도자기를 굽기 위해 도자기를 올려놓는 넓적한 빵떡 모양의 받침대.도요편(窯片) - 도자기를 굽다가 깨진 조각.갑발(匣鉢片) - 청자를 구울 때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항아리 겉을 둘러싼 원통형의 항아리 같은 용기 ●도편초물경작도편작이란 백자나 청자 같은 도자기를 굽는 가마 파편이나, 고급 청자나 백자를 구울 때 사용한 갑발편과 그릇을 구울 때 올려놓는 받침대인 도침 등으로 산수경의 골격을 아름답게 만들고, 여기에 난초를 착생하거나 야생화를 심어서 연출한 작품을 말한다. 석부작 작품. ●석부형 산수경의 기본 형태산수경이란 산봉우리와 계곡, 수목이 어울린 경관을 모방하여 축소한 것을 뜻한다. 주봉(主峰)에서 흘러내린 물이 계곡과 평원을 거쳐 바다로 빠져나가는 느낌을 주고, 해안과 넓은 바다를 연상하도록 연출해야 자연스러운 산수경이 나온다. 석부형 산수경이란 자연에서 풍화된 수마석(水磨石)이나 산석(山石), 괴석(怪石) 등으로 화분에 연출하거나, 또는 자연석 자체만으로 삼봉미(三峰美)의 형태를 다섯 가지 기본 형태(5형석)로 구성한 것을 말한다. △오형석의 석산 형태 분류돌의 형태를 석부 산수경으로 연출하는 기본인 입봉형 또는 수봉형, 환형, 와우형, 경사형, 평원형 이렇게 다섯 가지로 구분한다. 돌의 형태는 천태만상이라 이 외에도 여러 가지로 분류·응용하는 형태가 있다 △형태로 본 석부경 분류석부경은 산수경석(山水景石)의 형태로 여기에는 산봉형, 호수형, 폭포형, 평원형, 도형, 단층형, 오형, 기타 산수경석으로 분류한다. 식물과 소재 형태에 따른 분류●삼재미삼재미(三才美)란 동양에서 일찍이 우주를 하나의 완전한 미로 보아, 그것을 다시 하늘과 땅과 인간의 세 가지 형태로 나눈 것이다. 여기에 만물이 제재한다고 보고, 이 세 가지가 삼극을 이루어 함께 존재할 때 극치를 이룬다고 했다. 천(天)·지(地)·인(人)의 삼재를 기본으로 음양의 조화가 비로소 완벽하게 이루어진 이 숫자는 오랜 옛날부터 길수(吉數) 또는 신성수(神聖數)라 하여 우리 민족의 생활과 철학에 깊숙이 배어 있다. 하늘은 일(一), 땅은 이(二), 인간은 삼(三) 이렇게 만물을 상징한다고 했다.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삼일태극(三一太極)의 원리로 해석해 보면 원(○)은 일점(·) 즉 천리원리로 무한하며, 방은 이점(‥) 즉 지의 원리로 유한하며, 각(△)은 삼점(…) 즉 인의 원리가 된다. 석산의 배치는 주봉과 제2봉, 제3봉이 삼재미를 이뤄야 하며, 정면이나 위에서 볼 때 부등변삼각형을 유지하도록 배치해야 하며, 반드시 시각의 편중을 우측에 두어야 가장 자연스럽게 보인다. 정자경 석부작 작품 ●석부초물경작 제작 작업 순서작업 도중에 준비물이 부족하여 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준비에 철저해야 한다. 준비물로는 화분이나 수반 또는 판석, 굵은 마사토와 가는 마사토, 돌 소재, 이끼류, 식물 소재들, 본드(ALKA SQ 102), 돌 소재 가루, 생명토, 식물 소재를 자르는 전정가위, 돌 소재를 절단하는 전동 톱,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는 돌 틈에 밀어 넣기 위한 나무젓가락 등이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되면 어떤 작품을 만들지 마음속으로 구상하고 디자인해야 한다. ▼화분이나 용기에 모래나 마사토를 1/3 정도 채운 다음 잘 펴고, 그 위에 구성한 대로 돌들을 모래나 마사토에 세워서 배치한다. 이때의 모래나 마사토는 소재의 배치와 구도를 잡기 위한 것이지만, 후에 여기에 식물을 식재하기도 한다. ▼돌들을 배치한 후 구도가 잘 잡혔는지 하루쯤 두고 본다. 그래서 잘 됐으면 고정시키고, 그렇지 않으면 재구성하여 배치한다. ▼석질이 같은 돌을 결이나 선을 통일되게 배치하고, 삼재를 기본으로 삼봉미를 구성하여 원근감과 균형미를 갖도록 한다. ▼돌은 생명토나 순간 강력접착제를 사용하여 고정하는데,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다. 생명토로 고정하면 다시 쉽게 분해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순간 강력접착제로 고정하면 다시 분해하여 사용할 때 소재가 파손되어 작품을 재구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 ▼순간 강력접착제는 사용할 소재의 돌을 가루로 만들어 그 틈에 뿌리고, 접착제가 마르기 전에 돌가루를 뿌린 다음 굳으면 다시 접착제, 돌가루 순으로 뿌려서 굳게 한다. 이때는 돌과 돌 사이가 가깝게 붙은 곳을 찾아서 고정 연결해야 접착제를 줄일 수 있다. ▼돌 크기의 비례에 맞추어 돌보다 작은 식물을 심거나 붙인다. ▼생명토나 강력접착제로 붙인 돌과 돌 틈 사이에는 이끼류를 붙여서 계곡의 숲을 연상하도록 장식한다. 이끼류는 주 소재 식물이 수분을 요구하는 정도에 따라서 선택한다. ▼모든 작품을 완성하면 물뿌리개로 물을 주고 뿌리면서 씻어서 정리한다. 정자경 석부작 작품 분경작의 재배 및 관리우리나라의 야생화는 사계절이 분명한 온대기후 지역에서 자란다. 이들은 겨울철 일정 저온 기간을 나야 휴면에서 벗어나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 식물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9월부터 12월 말이나 1월 말까지 휴면한다. 휴면 후에도 겨울 저온 기간에는 강제 휴면에 들어갔다가 봄이 되면 꽃을 피우지만, 이때 화분을 실내로 들여놓으면 원하는 시기에 꽃을 관상할 수 있다. 반면 고산식물은 고온에서는 생장이 곤란하므로 여름 철에는 서늘하게 해야 한다. 야생화를 화분에 심은 후에는 지표면에 마사토나 모래, 잔자갈 또는 이끼류를 덮어서 장식한다. 토양은 물 빠짐이 좋아야 하며, 화분은 높이가 낮고 자연과 친화적인 흙색과 같은 갈색 계열이 좋다. 물은 아침저녁 스프레이로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물론 계절에 따라 관수 양과 횟수를 조절해야 하므로 오랜 경험이 필요하다. 또한 식물에 따라서도 필요로 하는 수분 양이 다르며, 토양에 따라서도 수분 발산 양이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서 관리해야 한다. 입석형 산수경 작품. 석부 산수경 작품.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야생화, 분경 재배 기술 2-2
-
-
정원, 봄옷 입히기 - 전원주택 '정원 설계 리포트'
- 머릿속에서만 완성된 정원 모습을 상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느 위치에 어떤 정원수를 심을 것인지 세부적 사항을 고려해 완성하는 시뮬레이션은 건축주가 원하는 콘셉트에 다가가도록 도와준다. 작년 12월 작업에 들어간 '고기리 전원주택 정원 설계'의 러프 스케치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썰렁한 정원 공간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글·자료제공 은빛날개 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대지면적 1,200㎡(363.6평)건축면적 336㎡(101.8평)조경면적 700㎡(212.1평) 설계의 첫 단계 - 현장 파악공사 전 처음 마주한 주택에서 느낀 전체적 이미지는 '차가움'이었다. 이러한 차가움을 커버하기 위해 따뜻한 느낌의 나무 소재를 이용한 덱 설계를 계획했다. 또한 높은 축대와 경사진 담으로 인한 위험성을 줄이고자 담에 붙여 새로 만든 화단에 서로 높이가 다른 나무들을 식재했다. 이 방법은 높고 넓은 면적의 담을 나무들이 적절히 가리는 역할을 한다. 경사지형에 위치한 주택 입구와 담. 주택 외장재와 통일감을 주는 재료로 담도 마무리했는데, 넓은 면적과 색감이 주는 차가운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방법을 모색한다. 주택 현관으로 들어가는 계단과 현관 앞의 빈 공간을 풍성하게 채우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외부에서 2층으로 어르는 계단 때문에 생긴 공간. 주택 우측에 자리한 공간은 절대적인 음지이기에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수종을 식재한다. 탁 트인 전망만을 고려해 평탄화 작업을 한 정원은 전체적으로 밋밋하다. 주택 시공 시 뒤편에 만든 화단을 적절히 활용하지 목하고 있다. 주택의 좌측면은 상대적인 음지라면, 우측면은 절대 음지였다. 이러한 좌우 측면의 음지와는 달리 주택 정면만큼은 하루 종일 볕이 잘 들었다. 문제의 좌우 측면에는 겨울철 동해凍害 피해를 우려해 추위에 강한 정원수를 선택하였고, 부분적으로 차양을 설치해 방한 효과도 고려했다. 처음 건물에서 흐르는 배수만 생각하고 배수 라인을 설치한 시공사는 그다음으로 조경공사를 실시했다. 원래는 지형을 변화시키는 조경공사까지 완료한 후에 배수 라인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러한 순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이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정원 곳곳에 물이 고여 정원수 성장을 방해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이 쉽게 빠지도록 배수 라인을 새롭게 만드는 것도 조경공사 과정에 포함시켰다. 특색 있는 콘셉트 설정주택을 중심으로 네 개의 서로 다른 성격의 정원 구역을 설정, 각기 다른 성격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단계다. 정원의 상황을 파악한 후에는 콘셉트 설정에 맞게 아이디어 러프 스케치를 해서 정원 설계 계획을 구체화시킨다. Main Garden Zone 넓은 주택 정면 정원을 중심으로 '오픈된 정원'으로 구성, 시야가 방해받지 않도록 낮은 키의 나무를 식재하거나 사계절 모두 감상할 수 있는 회양목 군식을 선택했다. 낮은 능선을 오르는 느낌이 들도록 지면에 굴곡을 만들고 멋스러운 소나무를 식재한다. 이 소나무 하부에는 경관석을 배치해 자연미를 강조한다. Natural Zone '자연숲과 함께하는 덱' 설계로 주택 옆의 산을 조경할 수 있는 덱을 설치한다. 덱으로 나가기 전 주택 우측면에는 풍성한 느티나무를 심고, 상대적인 음지인 덱 옆으로는 수호초, 원추리와 같은 지피식물이 적당하다. Welcome Zone 오르내리는 길목에는 판석을 깔고, 대나무와 남천 회향목을 3단으로 심어 차가운 이미지를 주는 대리석 담장을 적당히 가린다. 주택 좌측면 정원에는 잎이나 열매, 꽃에서 색을 더해주는 화살나무, 노각나무, 감나무 등을 심는다. 주택 현관 난간 빈자리에는 계단식 플라워 박스를 별도로 마련해 원하는 화초를 심을 수 있도록 한다. Sub Zone 절대적인 음지에 속하는 이 주택 배면에는 좁은 면적에 오밀조밀 식재가 가능한 대나무를 선택했다. 또한 음지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눈주목 군식과 남천 묘목을 화단에 심는다. 계단 빈 공간에 차가 있는 나무를 3단 구성으로 식재한다. 그래야만 한 종류일 때보다 덜 지루해 보이며, 다양한 수종을 감상할 수 있다. 난간의 차가운 느낌을 줄이도록 나무 재질로 난간 윗부분에 덧댄다. 항상 그늘이 지는 주택 우측에는 디딤석을 놓아 메인 정원에서의 이동을 유도한다. 지면에서 띄운 발코니형 덱을 설치해 옆 산과 좀 더 가까워지도록 한다. 계단에서 현관까지 이어진 공간을 오르내리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플라워 박스를 설치하거나, 잎이 작고 고운 질감의 수종을 선택한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최종 검토 실제와 같은 느낌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경공사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시킬 수 있으며, 건축주가 생각한 이미지와 얼마나 접근했는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건물 사이 화단에는 잔디를 곡선으로 깔아 율동성을 준다. 주택 벽면에는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주목과 추위에 강한 측백나무 들을 심어 사계절 내내 푸르도록 한다. 또한 세찬 비바람을 피하도록 투명 차양도 설치한다. 주택에 색을 더하는 조경작업은 주택 외관과 모양, 조망을 고려해 조화를 이루도록 계획한다. 외관에서부터 정원의 다채로움이 느껴지도록 재구성했다. 현관 옆 빈 공간에 들어서는 작은 정원. 협소한 공간에 다양한 초화류를 식재하여 시각적 즐거움을 얻게 한다. Profile이 코너에 도움을 주신 최 남 님은 문화예술 환경디자인 연구소 '은빛날개'의 대표를 역임 했으며 조경설계도면 및 투시도, 조감도, 조경 스케치를 통해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고 (주)제일기획에서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자생식물원(7만 평) 조경설계 및 시뮬레이션과 제주 다이너스티 골프장 환경디자인 매뉴얼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습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정원, 봄옷 입히기 - 전원주택 '정원 설계 리포트'
-
-
【주제가 있는 정원】 ‘골목길의 향수’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 올봄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렸다. 행사 기간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를 비롯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플라워브랜드관과 세계 화훼 교류관 등 실내에선 국내외 내로라하는 단체에서 출품한 화훼 전시가, 야외에선 형형색색의 꽃을 소재로 꾸며진 정원이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을 모티브로 한 정원, 아이디얼 가든 임춘화 대표의 ‘골목길의 향수’를 소개한다. 글 강창대 기자자료 제공 임춘화(아이디얼 가든 대표)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골목길의 향수’는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대표(아이디얼 가든)가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위해 설치한 작품이다. 박람회장은 일산 호수공원의 호수교에서 장미원 입구에 이르는 수변을 따라 조성됐다. 반듯하게 정돈된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쯤에 교목과 화목, 다년초들이 어우러진 공간과 만나게 된다. 그 공간은 행사장 주변을 두르고 서 있는 도심의 시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이곳에 들어서면 나무와 화초들 사이로 구불구불한 통로가 눈에 들어온다. 통로는 파벽돌로 포장돼 있거나 길쭉한 디딤돌이 놓여 있다. 간간이 삐뚤빼뚤한 돌로 쌓은 담이 보이고 화초들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돌장승(벅수)도 보인다. 낡은 듯 친근한 풍경은 정원이 마치 원래부터 이곳에 자리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기하학적 패턴을 가진 담장마저도 과거의 어떤 역사를 기억하는 기념물인양 시치미를 뚝 떼고 서 있다. 기하학적인 모양의 담장을 배경으로 놓인 로맨틱한 벤치에선 조각품이 있는 작은 화단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으로 들어서는 양쪽 입구에 놓인 벤치에 앉으면 나무와 화초, 그리고 그 사이로 길과 잔디마당이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룬다. 회사후소繪事後素라 했던가, 눈길을 끄는 뭔가로 가득 채우기에 앞서 비어 있는 공간을 계획한 부분에선 가든 디자이너의 내공이 느껴진다. 햇살이 내려앉은 잔디마당은 화초와 나무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잠시 눈을 쉬게 하는 여유를 제공함으로써 정원 전체에 리듬감을 살려준다. 정원 통로를 따라 설치된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의 글귀를 읽으니 시인이 걸었던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관람객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화단에는 풍성하고 화려한, 그리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식재로 화단이 채워져 있다. 독일붓꽃 오래된 돌담에 기댄 철쭉과 화초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단 사이에 포인트로 놓인 벅수 한 쌍이 정원의 운치를 한껏 살려준다. 정원의 주제가 된 시 ‘골목길의 향수’가 새겨진 푯말이 화초와 어우러져 정원의 품위를 더욱 돋우어준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다.”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한 말이다. 현대철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니체는 “모든 진리는 휘어져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근대의 문명이란 수학적 시선, 즉 사물을 기하학적 선을 따라 배열하는 원근법과 같은 절대적 시선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시선은 원근법의 소실점과는 다르다. 이는 근대를 넘어 현대를 여는 발견이 됐다. 구부러진 돌담, 곡선 벤치, 풍성한 화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사람은 서로 다른 시점을 가진 두 개의 눈과 수시로 몸을 움직여 대상을 훑으며 사물을 인지한다. 그렇게 포획된 단편적 경험은 주관적인 세계로 재구성된다. 따라서 인간의 시선은 반듯한 직선이 아니라, 휘어지고 구부러진 아나모르포즈Anamorphose의 눈인 것이다. 시인이 노래한 ‘구부러진 길’이, 저마다의 경험으로 ‘채워진 골목길의 향수’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게 아닐지 모르겠다. 정원의 도입부에는 향수가 느껴지는 돌담을 두었고 파벽돌과 디딤돌로 정원의 통로를 장식해 오래된 옛길이 주는 포근한 정취를 연출했다. 정원의 조감도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주제가 있는 정원】 ‘골목길의 향수’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
-
[HOME & GARDEN]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 ‘골목길의 향수’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올봄 경기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에서 ‘2017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렸다. 행사 기간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를 비롯해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플라워브랜드관과 세계화훼교류관 등 실내에선 국내외 내로라하는 단체에서 출품한 화훼 전시가, 야외에선 형형색색의 꽃을 소재로 꾸며진 정원이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을 모티브로 한 정원, 아이디얼가든 임춘화 대표의 ‘골목길의 향수’를 소개한다. 글 강창대 기자 자료 제공 임춘화(아이디얼가든 대표) 02-725-2737 www.idealgarden.co.kr 기하학적인 모양의 담장을 배경으로 놓인 로맨틱한 벤치에선 조각품이 있는 작은 화단을 감상할 수 있다. ‘골목길의 향수’는 정원 디자이너 임춘화 대표(아이디얼가든)가 ‘2017고양국제꽃박람회’를 위해 설치한 작품이다. 박람회장은 일산호수공원의 호수교에서 장미원 입구에 이르는 수변을 따라 조성됐다. 반듯하게 정돈된 호숫가를 따라 걷다 보면 중간쯤에 교목과 화목, 다년초 들이 어우러진 공간과 만나게 된다. 그 공간은 행사장 주변을 두르고 서 있는 도심의 시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이곳에 들어서면 나무와 화초들 사이로 구불구불한 통로가 눈에 들어온다. 통로는 파벽돌로 포장돼 있거나 길쭉한 디딤돌이 놓여 있다. 간간이 삐뚤빼뚤한 돌로 쌓은 담이 보이고 화초들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돌장승(벅수)도 보인다. 낡은 듯 친근한 풍경은 정원이 마치 원래부터 이곳에 자리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기하학적 패턴을 가진 담장마저도 과거의 어떤 역사를 기억하는 기념물인양 시치미를 뚝 떼고 서 있다. 관람객의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화단에는 풍성하고 화려한, 그리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식재로 화단이 채워져 있다. 정원으로 들어서는 양쪽 입구에 놓인 벤치에 앉으면 나무와 화초, 그리고 그 사이로 길과 잔디마당이 한 폭의 풍경화를 이룬다. 회사후소繪事後素라 했던가, 눈길을 끄는 뭔가로 가득 채우기에 앞서 비어 있는 공간을 계획한 부분에선 가든 디자이너의 내공이 느껴진다. 햇살이 내려앉은 잔디마당은 화초와 나무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잠시 눈을 쉬게 하는 여유를 제공함으로써 정원 전체에 리듬감을 살려준다. 정원 통로를 따라 설치된 이준관 시인의 ‘구부러진 길’의 글귀를 읽으니 시인이 걸었던 곳이 바로 여기가 아닐까 싶다. 독일붓꽃 오래된 돌담에 기댄 철쭉과 화초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화단 사이에 포인트로 놓인 벅수 한쌍이 정원의 운치를 한껏 살려준다. 정원의 주제가 된 시 ‘골목길의 향수’가 새겨진 푯말이 화초와 어우러져 정원의 품위를 더욱 돋구어준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다.”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한 말이다. 현대철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니체는 “모든 진리는 휘어져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근대의 문명이란 수학적 시선, 즉 사물을 기하학적 선을 따라 배열하는 원근법과 같은 절대적 시선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의견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시선은 원근법의 소실점과는 다르다. 이는 근대를 넘어 현대를 여는 발견이 됐다. 구부러진 돌담, 곡선 벤치, 풍성한 화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사람은 서로 다른 시점을 가진 두 개의 눈과 수시로 몸을 움직여 대상을 훑으며 사물을 인지한다. 그렇게 포획된 단편적 경험은 주관적인 세계로 재구성된다. 따라서 인간의 시선은 반듯한 직선이 아니라, 휘어지고 구부러진 아나모르포즈Anamorphose의 눈인 것이다. 시인이 노래한 ‘구부러진 길’이, 저마다의 경험으로 ‘채워진 골목길의 향수’가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게 아닐지 모르겠다. 정원의 도입부에는 향수가 느껴지는 돌담을 두었고 파벽돌과 디딤돌로 정원의 통로를 장식해 오래된 옛길이 주는 포근한 정취를 연출했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구부러지고 휘어진 삶을 위한 위로의 정원
-
-
[FURNITURE] 하드우드 목가구의 멋 I
- 편집자 주註 한국목가구조형협회(회장 김성수) 소속 가구 디자이너들의 목가구 작품을 소개한다. 미국산 하드우드 소재에 천연오일로 마감해 나무가 가진 자연 그대로의 빛과 질감을 담아낸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은 조형적인 아름다움과 사용 편이성을 조화시켜 소장하고 싶은 공방 가구(Studio Furniture)인 동시에 쓰임새가 좋다는 점이 특징이다. 참나무(Ok) 호두나무(Walnut) 벚나무(Cherry) 단풍나무(Maple) 물푸레나무(Ash) 등 하드우드는 단단하고 강하며 밀도가 높으면서도 결이 아름다워 고급 가구 소재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 왔다. 특히 나무 생육에 좋은 기후와 토질을 가진 미국에서 자란 미국산 하드우드는 그 어느 지역의 것보다 나뭇결이 아름다워 미국의 가구 디자이너들에게도 오랜 파트너로 각광받는다.고민경현 (주)하나공간 대표 / 친환경가구 '갤러리 手'011-9779-2311 www.komk.co.kr명지대학교 공과대학 무기재료공학과 졸업(주)KCC 건재영업부 근무 가람가구학교 도제STUDIO 가구디자인 전공 수료2007년 나무와의 同行 展2008년 나무, 꿈을 꾸다 展BedSize : 2000L × 1000W × 1745(320)HSpecies : Ash, WalnutConcept바다를 모티브로 했다. 나무의 곧은 결 결합으로 무늬로 인해 생겨날 다양성을 배제했다.새벽 바닷가 물결 위에 떠있는 듯한 등대. 심심하지 않은, 그래서 정갈함보단 시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가구를 추구한다.다소 털털하겠지만 아이같은 순박함이 묻어나는깊이 생각하지 않는 수채화 같은 가구를 만들고 싶다. 상판은 곧은 결 결합을 했다.사용 목적에 충실한 그러나 심심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튀지 않는 디자인에 충실하려 했다.Kitchen IslandSize : 1570L × 745W × 860HSpecies : Ash, Walnut구자권현 한국 IBM 마케팅팀 근무 / 프리랜스 가구 디자이너011-898-7834, jkkoo@empal.com동국대학교 전자계산학과 졸업가람가구학교 도제STUDIO 가구디자인 전공 수료2007년 나무와의 同行 展2008년 나무, 꿈을 꾸다 展Concept거실에서 사용될 수 있는 2인용 의자를 목적으로 제작했다.비너스가 탄생하는 조개껍질의 모양이 모티브.전체적으로 군더더기 부분을 빼고, 심플하고 간결하게, 꼭 필요한 구조체 위주로 디자인.나무만으로 조립 형태를 반영하여, 쉽게 분해 및 조립이 가능하도록 설계.환형으로 구성된 뒤쪽 등받이가 바닥판을 관통하며 하중을 분산시킨다.접착제나 경첩에 의한 강제적인 결합을 최대한 배제했다. Bench : Love ChairSize : 1600L × 600W × 1300(400)HSpecies : Red Oak, White Oak김광현현 산학협동 디자인연구소 DKS운영위원 겸 포항센터 대표연구원011-555-4590 pohangdks@naver.com경북대학교 철학과 졸업가람가구학교 도제STUDIO 가구 / 환경디자인 전공 수료통영국제음악제 환경디자인 프로젝트 참여2004 친환경가구디자인전 참여2008년 나무, 꿈을 꾸다 展DKS 실행 연구 프로젝트 다수 참여Concept작품 구상을 할 때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있다. 가구를 가구로만 보지 말고 그림으로 생각하라는 가람가구학교 김성수 교수님의 말씀이다. 그림 그리기에 소질이 없는 나는 고민 고민 하다가 인터넷을 뒤져 예쁜 그림 몇 장 스크랩해 둔 것이 생각났다. 어느 노트표지에서 새인지 나비인지 모를 단순한 그림과 선물포장 박스에서의 꽃 그림. 우리나라 전통 그림의 화법에 맞게 재구성해 보기로 했다. 먹과 붓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한 폭의 그림이 된 듯하다. 우리나라 전통적 화법과 현대인의 실용성을 모두 고려한 가구 디자인을 추구해 단순화시키고 압축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Light Column Size : 550L × 300W × 1300HSpecies : White Oak, Red Oak, Walnut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FURNITURE] 하드우드 목가구의 멋 I
-
-
[Home & Garden] 눈높이 맞춘 '월 가든(Wall Garden)' 효과도 쑥쑥!
- 사람은 밥을 먹지 않고 30여 일을 버틸 수 있고, 물을 마시지 않고 보름을 버틸 수 있으나, 공기를 마시지 않고는 4분을 버티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먹는 것, 마시는 것보다 호흡하는 것이 우리 인체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대기 환경 문제가 연일 대두되고 있는 요즘, 공기 오염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일상과 부딪히고 있다.하루 중 80퍼센트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실내 공기 오염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난방 및 단열·방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밀폐시킨 내부 구조로 인해 공기가 탁해지기 쉽고, 습도 또한 떨어져 두통·현기증·눈의 충혈 현상 등 흔히 말하는 '빌딩증후군'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호흡기질환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일의 능률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해답은 역시 그린 인테리어공기 오염으로 인한 이러한 증상은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각종 건축 자재들이 넘쳐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오염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몸 속으로 유입된다. 실외 공기는 순환에 의한 자연 정화 기능을 가진 반면 실내 공기는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계속 움직이기에 오염 농도도 계속 증가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높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실내 공기 오염을 방지하려고 적당한 실내 온도(18∼20도), 습도(55∼65퍼센트), 기류(0.5m/초 이하)를 유지하고 공기 중에 21퍼센트의 산소가 포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김윤신 교수는 "공기 중 산소 농도가 18퍼센트 이하로 떨어지면 맥박이 빨라지고 두통·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러한 이유로 최근 각종 식물을 이용해 집 안을 장식하고 실내 공기 정화 효과까지 얻는 '그린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주택은 물론, 사무실까지 점령할 태세를 갖춘 그린 인테리어는 최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월 가든(Wall Gaden)'이다.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를 그린 인테리어의 또 다른 이 형태는 기존에 선보인 각종 제품군보다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벽에 세워 놓는 제품부터 붙박이식 제품도 출시되고 있으며 사무실에는 이를 파티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벽면형 실내정원'으로도 불리는 월 가든의 특징은 벽면 형태의 플랜터에 흙을 채우고 벽면 앞으로 식물들이 자라나오도록 한 점이다. 수직으로 구성된 벽면형 구조에 식물의 잎을 앞으로 늘어뜨렸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사람의 눈 높이에 맞춰 바닥 면으로부터 1미터 이상 높이에 위치시킨 토양의 배치는 주거 공간 전체의 기류 이동을 유도함으로써 실내 상층에 다량 존재하는 공기 오염 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또 식재된 모듈의 구조가 뿌리와 공기 간의 근접 간격을 유지시킴으로써 공기의 흡입 및 분해 능력이 기존 화분 구조에 비하여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공기 정화 효과, 편의성 탁월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식물은 실내가 건조하면 수분 배출량이 증가되고, 습하면 감소하는 자기 조절 능력이 있어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최적의 가습기 역할을 한다. 실제 아파트 거실에 가로 1.2미터, 세로 60센티미터 월 가든을 설치할 경우, 식물 기공을 통해 하루 평균 1리터의 자연 가습량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월 가든은 가로, 세로 각 24센티미터의 사각 플랜트 조합으로 이뤄져 있어 한 손으로 쉽게 교체 가능하며 사용자가 원하면 자신에게 맞는 식물 조합으로 얼마든지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자체 물 순환 제어 시스템으로 하부에 있는 수조에서 각 플랜터에 식재된 식물에 맞는 고유의 물량을 일정 간격으로 자동 공급한다. 이는 물 관리에 대한 사용자 부담을 덜어주며 식물 생육 관리에도 효율적이다.田글 홍정기 기자사진제공 : (주)그린와이즈, www.greenwise.co.kr, 031-701-9221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눈높이 맞춘 '월 가든(Wall Garden)' 효과도 쑥쑥!
뉴스/칼럼 검색결과
-
-
집이 가지는 철학과 행복의 의미 찾아가는 여정
-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아홉 칸 집’“집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기에 삶을 관통하는 기억, 감성, 가치관이 집을 통해 만들어진다.그러므로 어떤 집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가족의 삶이 재구성된다.” 차민주(스튜가 하우스 공동대표) 작가는 도심이라는 친숙한 불안을 떠나 낯선 설렘이 있는 곳으로 삶의 터를 옮겼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한다는 것은 단순히 공간의 변화가 아니라 관계의 변화라고 말할 수 있다. 위아래로 쌓여 있던 수직적인 관계에서 옆으로 나란한 수평적 관계로의 변화 그리고 입체적인 공간 안에서 구성원들의 관계 변화. 아이들이 마당에서 흙먼지를 일으키고 2층까지 쏜살같이 쿵쾅대며 올라가는 모습을 미소로 관망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이었다. 이웃과 음식을 나누고 한여름 밤 작은 파티를 열고 이웃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던 것도 집을 짓고 마을로 들어오면서부터 생긴 즐거움이었다. 사람 사는 맛, 그 맛을 소소한 불편과 맞바꾸고부터 저자의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아홉 칸 집’의 품 안에서 형태적으로는 집의 외관과 내부를, 정서적으로는 집 곳곳의 의미를 생각하며 메모하게 됐다. 그리고 글이 쌓였을 때 문득 ‘아홉 칸 집’에 대한 이야기를 집을 꿈꾸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내 집을 짓겠다는 꿈을 꾸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가슴이 설레 그 여정이 행복할 테니까. 그렇게 사람과 삶이 담긴 공간 에세이 ‘아홉 칸 집’이 만들어졌다. 지은이 차민주펴낸이 김종해펴낸 곳 문학세계사 02-702-1800 저자 차민주건축 시공을 하는 스튜가 하우스의 공동대표다. 기업과 학교에서 오랫동안 요가 강사로 일했던 그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을 전달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살다 결혼하면서 요가 일을 그만뒀다. 휴가 같은 공백은 좋았지만 다시 일을 하고 싶어졌다. 삶의 어느 단계에서 선택은 스스로 설계한 삶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의 표명이라 생각했다. 건축 일은 남편을 보조하면서 시작했다. 건축 일 역시 몸처럼 기본 뼈대인 구조가 튼튼해야 기능을 잘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집을 설계하고 짓는 것은 인생에 유비된다는 모토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현재 아파트가 주는 편리성을 단독 주택의 안온한 삶으로 전환했다. 책임은 늘어났지만 자연의 풍경과 사람의 정경이 어우러진 삶의 방향성은 잘한 결정이라 믿고 있다. 그 선택의 결과가 ‘아홉 칸 집’이다. 이곳에서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잡초 뽑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별을 좋아하게 됐다.
-
- 뉴스/칼럼
- 전원뉴스
-
집이 가지는 철학과 행복의 의미 찾아가는 여정
-
-
‘빈집 활용 공모전’ 대상에 양산시 ‘쓰임 프로젝트’ 선정
- 지난 10월 14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은 창의적이고 다양한 빈집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의 새로운 이미지 발굴을 위한 ‘빈집 활용 공모전’과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 아이디어 공모전’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로 2회째가 된 ‘빈집 활용 공모전’은 빈집정비, 도시재생, 건축, ESG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 위원회에서 창의성, 실현 가능성, 지속가능성, 확장성을 심사한다. 그중 경남 양산시의 빈집을 다양하고 새롭게 재구성한 ‘쓰임 프로젝트’가 우수한 점수를 받아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도시 외곽 확장으로 쇠퇴한 원도심 내 버려진 집을 각자 개성 있는 용도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고 공동체 활성화, 더 나아가 지역의 자산으로 쓰일 수 있는 효과를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부영 한국부동산원 산업지원본부장은 “국민들의 열띤 호응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빈집정비 사업을 통한 지역 자산화, 소규모 주택정비 사업 브랜딩을 위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실효성 있는 정책 기반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공동주택 추진단 044-201-4937
-
- 뉴스/칼럼
- 전원뉴스
-
‘빈집 활용 공모전’ 대상에 양산시 ‘쓰임 프로젝트’ 선정
-
-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 마을 가운데 학교 세운 별무리마을 사람들
-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한 마을을 만든 별무리마을 사람들은 마을 중심에 학교를 세웠다. 기존 공교육과 대안교육에 대한 대안으로 만든 학교다. 우리나라 학교의 바람직한 모델로 자리 잡는 게 주민들과 이 마을 교사들의 소망이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황예함 기자 취재협조 별무리학교 070-4607-0320 www.bmrschool.net 별무리마을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시끌벅적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기자가 도착한 날은 다음 날 2박 3일 일정의 국토순례를 떠나기 위해 선생님과 아이들 모두 장을 보러 읍내에 나간 터였다. 해질 녘에야 돌아온다고 했다.지난겨울 이 마을을 처음 찾았을 때와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새로운 둥지를 틀기 위해 건축공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집이 군데군데 더 생겨났고 새하얀 눈을 털어낸 자리에는 어느새 각종 채소들이 키 재기를 하듯 쑥쑥 자라고 있다. 새로 생긴 주택 단지답지 않게 어르신들의 익숙한 손놀림으로 이 집 저 집 텃밭이 늠름하게 자리 잡았다.2만 5천 평 경사진 산자락을 다듬어 조성한 별무리마을 한가운데 자리하는 언덕 위 별무리학교. 이 마을의 존재 이유이자 구심점이다. 학교 위쪽에는 연보라 외벽의 교사 숙소 건물이 보이고 아래쪽에는 파란색 기숙사 건물도 보인다. 경량 목조주택, ALC블록 조적집, 스트로베일하우스 등등 다양한 스타일의 주택들이 세워져 전원주택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다 보니 마침 별무리학교 이상찬(42세) 교사가 멘토링Mentoring 하고 있는 6명의 6학년 아이들을 이끌고 학교로 돌아왔다. 이상찬 교사은 누가 보면 체육 교사인 줄 알겠다. 아직 이른 여름인데 벌써 얼굴이 까맣게 그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날도 학교에 다다르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향한 곳은 경사진 부지를 개간해 만든 공동 실습 텃밭이다. 4월 초 파종한 감자밭을 돌보기 위해서다."자, 지금부터 감자 꽃을 딸 거야, 왜 꽃을 따야 할까?"이 교사가 감자 꽃 따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마치자 아이들은 밭으로 우르르 달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얀 꽃을 딴다. 고사리 손으로 키워낸 감자는 곧 수확해 학교 식당 식자재로 쓰게 된다. 나쁜 약을 뿌리지 않고 유기농법으로 키운 감자다.놀이를 하듯 감자 농사에 뛰어든 아이들은 겉보기에는 마냥 재밌어 하는 것처럼 보여도 그 속내는 힘든 모양이다. 한비 양은 처음 해 본 감자농사가 힘들다. 민아 양도 마찬가지."예전에 과일 따기 체험은 해 봤는데 농사를 지어보기는 처음이에요.""재밌기는 한데 힘들어요."한비·민아 양은 집이 대전이라 이곳에서 홈스테이Homestay를 한다. 경기도 용인에 집이 있는 범석 군 역시 이곳에서 홈스테이를 한다. 범석 군은 국제학교에서 전학 왔다. 부모의 권유도 있었지만 스스로 원해서 내린 결정이다."한 번 트라이(try)하고 싶었어요. 앞으로 화가나 과학자가 되고 싶은데 이곳은 과학 쪽으로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이 계시고 자신이 원하는 예술 분야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어요. 재밌어요."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온 학생들은 모두 이곳에서 먹고 자고 놀며 공부한다. 어른의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들은 홈스테이를, 중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교사들의 꿈을 담은 마을별무리학교가 주목받는 까닭은 오로지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 더 나은 성장 환경,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하기 위해 전·현직 교사들이 똘똘뭉쳐 마을과 학교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33가정으로 이뤄진 마을이 곧 학교다. 교사 부부인 경우도 많아 33가정의 교사들만 해도 50명 정도. 이들 교사들은 지극히 순수한 목표와 꿈을 향해 불편을 감수하고 수년간 삶의 터전으로 삼던 도시와 직장을 과감히 떠났다. 이들 중에는 더욱 안정적이고 공신력 있는 교직 대신 별무리학교 교사로 자원한 교사들도 있다.별무리학교 과학 교육 담당인 이상찬 교사는 대학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공립학교에서 음악과 생물 교육 분야 19년간의 경력이 있다. 경기도 교육청 영재교육 기관평가 위원 및 영재 멘토링 등 10년가량 영재교육 연구에도 기여해 왔다. 그에게 별무리학교에 자원해서 온 연유를 물었다. "가르치고 싶은 것을 가르치기 위해 별무리학교에 지원했어요."기존 학교에서는 교육 외의 다른 부분도 신경 쓸 일이 많지만 이곳에서는 오로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교육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도 그에게 매력적이다. 아이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얻고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교사가 됐듯 교사 본연의 자세, 초심을 지킬 수 있는 곳이다. 이상찬 교사 외에도 10명의 교사들의 소위 스펙은 쟁쟁하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있는 마을 전체가 훌륭한 '인력 풀Pool'이다. 특성화 수업 시간에는 은퇴한 주민이 목공예 수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미술을 지도하는 등 재능기부가 이뤄진다.별무리학교 6학년 재학 중인 영록 군은 "이곳에는 의지할 수 있는 멘토 선생님과 홈스테이를 같이 하는 친구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있어 좋아요"라고 말한다. "도시 학교는 삭막한 느낌이라면 이곳은 자연이 둘러싸여 쾌적하고 아름다워요"라는 말도 빠트리지 않는다. 영록 군에게 그의 어머니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배워"라며 이곳으로 보냈다고 한다. 공동 육아, 밥상공동체영록 군이 홈스테이를 하는 집으로 가 봤다. 흰색 시멘트 사이딩으로 외벽을 두른 45평 복층 경량목조주택이다. 집주인 박한배(39세) 교사는 현재 별무리학교 교사이고, 3년 전 인천에서 당진으로 학교를 옮겼다가 현재 육아휴직 중인 아내 박미선(36세) 교사가 집에서 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8명의 별무리학교 학생들이 이 집 2층에서 지낸다. 딸린 식구가 많아 부담스럽겠다고 물었다."학교에서 아침부터 저녁 그리고 간식까지 제공하니 홈스테이 가정에서 큰 부담은 없어요. 7시 30분 아침식사 시간에 맞춰 등교하고 저녁에는 8시 간식을 먹은 후 8시 30분에 귀가해요. 집은 거의 수면을 취하고 휴식하는 공간이에요."박 교사는 도시보다야 시골 생활이 불편은 있지만 무엇보다 예전부터 알던 사람들 그리고 뜻이 같은사람들과이웃이되어든든하다. " 한울타리에서 같이 생활하는 자체가 큰 힘이 돼요. 어려운 일 생기면 모두 한걸음에 달려올 분들이지요."3명의 남학생들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방해영(40세) 교사는 별무리마을은 "공동 육아, 밥상 공동체"라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교사 부부인 방 교사 가족은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다 금산으로 오기 위해 남편은 충청도 지역 학교로 전근하고 방 교사는 육아휴직 중이다. "식구들이 많지 않고 2층에 남는 방이 있어 홈스테이를 신청했어요. 별무리학교 아이들 덕분에 집이 늘 활기 넘치고 시끌벅적해요. 첫째가 8살 둘째가 3살인데 우리아이들하고도 잘 놀아줘요. 오빠, 형이 생긴 셈이지요."유치원을 다녀온 성민(박미선 교사 첫째아들)이 자기 집에 잠깐 들렀다 방 교사 집으로 놀러 왔다. 거실에서 장난감 자동차도 타고 장난감도 편하게 가지고 논다. 스스럼없다."여기 아이들은 이래요. 아침에 나가 마을 한 바퀴 돌면서 남의 집에서 밥도 먹고 놀다 오고… 마을 전체가 집이고 놀이터예요."'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바로 별무리마을을 두고 하는 말 같다. 학교 선생님과 한 지붕 아래에 살고 옆집 아주머니가 미술을 가르쳐주며 33가정의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자신과 자신이 받는 교육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그런 마을에 사는 아이는 어떤 기분일까. 그리고 자라서 어떤사람이 될까. ' 배움이란 스승으로 부터 열정을 훔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교육에 대한 열정이 넘쳐나 그것이 한마을을 이루게 한 이곳에서 아이들은 삶에서 가장 소중한 배움을 얻어가고 있다. 별무리학교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동리 204번지에 있는 별무리학교는 사단법인 교사선교회 소속 교사들이 공교육과 대안교육의 모델이 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큰 뜻을 품고 조성한 전원마을 내에 있는 대안학교다. 마을을 이루는 33개 교사 가정에서 자신의 부지를 조금씩 떼어내고 교사선교회를 통해 기부 받아 학교 건물을 세웠다. 17가정이 입주했고 1~2년 이내 33동의 주택이 모두 들어설 예정이다. 초등학교 5, 6학년, 중학교 1학년, 전교생 60명 남짓 되며 중학교 졸업생 배출 시기에 맞춰 고등학교 설립도 계획 중이다. 별무리학교는 특히 의사소통 능력·기술 배양을 중시한다. 글로벌시대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변화에 적응·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외국어, 토의토론, 논술, 프리젠테이션, 미디어, IT 등 의사소통 특성화 교육을 진행한다. '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 마을이 필요하다'는 교육 철학이 별무리 마을에 깃들어 있듯 이곳 아이들은 학교뿐 아니라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학습하고 성장한다.
-
- 뉴스/칼럼
- 전원칼럼
-
마을이 아이들을 키운다, 마을 가운데 학교 세운 별무리마을 사람들
부동산 검색결과
-
-
[리모델링 속으로] 단 차이를 적극 활용한 Modern House
- 지은 지 20여 년이 지난 주택에 거주하던 건축주는 낡고 불필요한 공간을 보다 쾌적하고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온라인을 통해 인연이 닿은 건축주는 주택의 전체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믿고 맡겼다. 반층의 차이를 둔 기존 주택 구조의 특성을 살리며 작업을 진행, 전보다 활용도를 높인 모던한 주택으로 탈바꿈시켰다.글 김형태<이반 인테리어 디자인 대표> 02-444-1104 사진 홍정기 기자복잡함을 없앤 모던풍의 외관마당을 비교적 넓게 마련하고자 부지 뒤로 물려 앉힌 기존의 주택은 여느 주택과 비슷비슷한 모습인 박공지붕에 벽돌로 마감되어 개성이 부족했다. 먼저 주택의 외관을 전체적으로 현무암으로 마감해 모던한 분위기를 살렸다. 이는 앵글을 걸고 돌을 거는 건식공법으로 작업했으며, 후면은 철골트러스트를 짜서 외부에 돌을 거는 방법으로 마감해 깔끔함을 돋보이게 했다. 현관과 외부 수직 선(중앙과 우측), 지하층은 현무암보다 밝은 색으로 달리 마감해 주택의 외관에 포인트를 주었다. 거실로 바로 이어지던 외부 계단은 과감히 철거하고 그 자리에 나무를 심어 주택이 삭막해 보이지 않도록 했다. 반층 차이의 2층과 3층의 발코니는 그대로 두는 대신 현무암으로 외부를 마감하고 그 위로 튀지 않는 키 낮은 블랙 발코니 철제 휀스를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외부 끝선에서 차이가 나던 3층 발코니는 복도와 이어진 발코니를 자녀 방 발코니 선에 맞춰 일자형으로 만들어 외관의 심플함을 강조했다. 또한 야간 외관 풍경을 고려해 외부 조명을 주택 외부 곳곳에 설치해 밤에도 우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전체적으로 지면 굴곡이 있던 정원은 주택 외관의 모습과의 조화를 고려해 평탄화 작업을 하였고, 대문에서부터 주택 현관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판석을 새롭게 깔아 잔디와 어울리는 정원으로 재구성했다. 주택 양쪽에 위치한 창문 앞으로 빽빽하게 심은 회양목들이 시야를 차단해 답답함을 주었기에 나무를 치우고 덱을 설치해 한층 여유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독특한 반층 구조 적극 활용현관을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던 맞은편 방문을 없애고 벽을 세워 아트월로 꾸몄다. 그동안 현관에서 내부로 드나들 때 시선이 바로 부딪쳐 불편했던 점을 해소하면서 독립공간이 된 이 방은 욕실로 꾸며져 드레스룸을 거치도록 만들었다. 1층은 복도를 중심으로 좌측으로는 부부침실과 드레스룸, 욕실이 하나로 이어지는데 여기서 드레스룸을 확장해 중간 통로의 협소함을 해소시켰다. 또한 낮은 명도 핑크색 벽지는 1층 전체를 어둡게 만들었기에 화이트로 교체했고, 계단도 차분함을 느낄 수 있는 다크브라운으로 마감하였다. 현관과 가장 근접한 부부침실은 주택 전면에 위치한 것에 반해 채광이 좋지 않아 천장의 대부분에 조명을 설치해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감돌게 했다. 현관이 있는 1층에서 반층을 오르면 바로 거실이 보이고 주택 후면으로는 식당과 주방이 자리해있다. 거실을 보다 넓고 시원하게 보일 수 있도록 3층에서부터 가파르게 내려오는 거실 천장에 직선으로 뻗은 오브제에 간접조명을 넣어 이 주택에서 가장 멋진 공간을 연출했다. 거실 바닥은 밝은 색의 대리석으로, 거실과 이어진 식당과 주방은 나뭇결이 살아있는 바닥재로 마감해 각 실별 공간을 분할시켰다.활용도 높인 독립 공간가장 높은 곳인 3층은 주택을 수직 분할한 계단 반층만 오르면 되는데, 바로 방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거실을 내려다볼 수 있는 복도가 자리하고 있다. 이 공간을 티 테이블 세트와 난간 아래에 홈을 만들어 조약돌을 놓아서 차茶와 독서하기 좋은 사색 공간으로 꾸몄다.주택 전면으로 나 있던 3층의 자녀 방은 발코니를 확장하면서 생긴 공간에 책장을 맞춰 수납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하였고, 후면에 위치한 다른 자녀 방은 다크브라운의 스트라이프 벽지를 가로로 사용해 스튜디오를 연상케 하였다. 게다가 각 방마다 메인 조명 이외에 간접조명 박스를 설치해 다양하고 색다른 조명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작업하였다. 마지막으로 벽지와 바닥재, 외부의 모던함과의 조화調和를 위해 각 실室의 문을 메탈필름으로 씌워 리모델링 전보다 통일성을 갖춘 세련된 주택으로 탈바꿈시켰다.田Profile디자이너 김형태 님은 홍익대학원 연구과정과 건국대 실내디자인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1983년 이반실내건축디자인 창업, 대표로 지내면서 'CITY COFFEE' 전국 매장 공사와 청담동 진흥빌라 내장공사를 비롯해 다수의 실내 리모델링 경험이 있습니다. 저서로는 《아름다운 집수리》 《리모델링 하우스》 《김형태의 인테리어 프러포즈》가 있습니다. 이반 인테리어 02-444-1104 www.e-van.co.kr
-
- 부동산
- 전원주택지/매물
-
[리모델링 속으로] 단 차이를 적극 활용한 Modern House
동영상 검색결과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청송 목조주택_삼간일목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모과나무 향 가득한 청송 주택 청송 주택은 필자가 아끼던 후배의 부모님 집이다. 가까운 지인의 집을 짓는 일은 처음이라서 흔쾌히 맡아 진행을 했지만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쌓아온 후배와의 추억과 신뢰가 큰 원동력이자 보람이 되었다. 글 권현효(건축사사무소삼간일목 대표) | 자료제공 삼간일목 HOUSE NOTE DATA 위치 경상북도 청송군 안덕면 명당리 용도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주거개발진흥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119.00㎡(640.99평) 건축면적 126.70㎡(38.32평) 건폐율 27.39% 연면적 152.70㎡(46.19평) 1층 104.50㎡(31.61평) 2층 29.80㎡(9.01평) 주차장 18.40㎡(5.56평) 용적률 28.78% 설계기간 2018년 9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3월~6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삼간일목 02-6338-3131 www.sgim.co.kr (권현효, 김정명)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금속판(리얼징크) 벽 - 세라믹 사이딩, 벽돌타일, 스터코 데크 - 외부 바닥용 타일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자재 - 자작나무 단열재 지붕 - T240 글라스울 48K 외단열 - T14 글라스울 24K+T75 비드법 보온판 2종3호 최하층바닥 - T15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층간바닥 - T20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창호 3중유리 PVC시스템창호(엔썸) 현관 고성능 시스템도어(엔썸) 주방가구 리바트가구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주택 설계를 의뢰받고 현장으로 가는 길은 멀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청송은 해발고도가 높고 첩첩산중이었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벗어나서 그런지 가는 길 내내 자연의 풍광에 흠뻑 빠질 수 있어 즐거웠다. 현장에서 후배와 만나서 함께 종택이 있는 땅을 살펴보고는 어르신들이 살고 계시는 과수원으로 갔다. 30년 전까지는 종택에서 거주하셨고 후배도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노후화된 한옥을 뒤로하고 당시 사과 농사를 위해 과수원 근처로 이전해 거주하게 됐다고. 그리고 오랜 고심 끝에 이제는 이곳을 처분하고 30년이 넘도록 방치된 종택 옆으로 새 집을 짓고, 다시 예전 마을로 돌아오기로 마음먹었다고 하셨다. “알아서 잘 지어 주시게~” 아들의 선배가 내려 왔다고 집에서 잡은 토종닭으로 백숙을 한상 내어 오시는 어머님을 보니 필자도 모르게 어린 시절 시골 외할머니 생각이 났다. 식사 후 집에 관해서 필자가 준비한 그동안의 작업물을 보여드리면서 후배와 후배 부모님께서 생각하는 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새 집을 짓더라도 종가라서 손님들이 자주오고, 제사도 자주 있으니 거실이 좀 넓어야 하고, 시골이라 냄새가 나는 음식도 많이 해서 독립된 주방과 식당이 필요한 점, 장성한 아들과 딸네가 놀러 오면 지낼 수 있는 공간 정도가 필요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가용예산도 말씀해 주셨다. 예산이 정해져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중요한 부분을 위주로 집중하면서 합리적으로 적절히 구성하는 일이 필요할 것 같았다. 헤어질 때는 후배 부모님께서 나에게 웃으시며 “알아서 잘 지어주시게~”라며 손을 잡아주셨다. 급하게 따주신 사과를 한 아름 안고 부족한 실력이지만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을 한가득 품고 서울로 돌아왔다. 말씀은 그저 잘 지어 달라고, 믿고 맡기니 알아서 잘 지어달라고 하셨지만 사실 젊은 사람들과의 집짓기와는 달리 자주 뵙고 상의 드리기 어렵고, 세세하게 말씀을 많이 하지도 않으시기에 오히려 부담은 더욱 컸다. 몇 가지 필요한 것 이외에는 튼튼하고 따뜻하게 지어달라는 막연하면서 근본적인 이야기뿐이셨다. 그래서 좀 더 정직해지고 또 그만큼 더 많은 고심을 해야 했다. 현장을 첫 방문한 뒤 두어 달이 지나 기본 계획을 완성해 다시 청송으로 내려가서 어르신들을 뵈었다. 정성껏 계획한 도면과 모형을 보여드리며 차근차근 설명했다. 다행히 어르신들은 기본 계획안을 아주 흡족해 하셨다. “우리가 보면 뭘 아나?” 하면서도 도면과 모형을 이리저리 살펴보시고는 몇 가지 시골생활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잘 말씀해주셔서 계획안을 발전시키고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사실 잘 모른다고 말씀하셨지만 상당히 구체적이고 집에 관한 오랜 경험과 혜안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 공간의 재해석과 재구성 모과나무집은 전통공간의 구성 틀을 기본으로 삼았다. 설계를 시작하기 전 살펴보았던 종택의 공간과 그간 삼간일목에서 작업해왔던 작업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아파트 공간과는 달리 전체 공간이 일렬로 구성돼 있고 그 선상에 2층이 연결돼 있다. 안방과 거실 공간, 분리된 주방과 식당 공간, 별채와 같이 화장실, 침실, 작은 거실로 구성된 2층 독립 공간으로 크게 3개의 영역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공간은 독립적이면서도 수평적 수직적으로 연계를 이룬다. 이는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과 주방, 건넛방으로 구성된 전통공간의 기본 구성과 유사하며 공간적으로는 이러한 구성을 어떻게 재해석하고 새롭게 구성하는가의 문제로 전환된다. 전통건축에서 대청의 공간은 서까래가 노출된 연등천장으로 천장고가 높고, 앞뒤로 외부 공간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연결돼 있다. 현관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거실은 경사지붕을 그대로 노출하고, 계단을 포함한 2층과의 연계로 높고 시원한 공간을 형성한다. 이로써 안방과 거실은 독립적인 기능이 가능한 2층 공간과 수직적 공간적으로 연결되며, 현관 바로 우측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은 수평적으로 연결되지만 별도의 문을 달아서 필요에 따라 독립 공간으로 분리될 수 있다. 주방과 식당은 사실 어머님의 작은 집인 셈이다. 현관을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열린 거실과 식당이 좌우측으로 나뉘어 있고, 독립적인 오브제로 보이는 계단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동선과 기능이 구분된다. 계단의 후면에 구성된 복도는 거실과 서비스공간을 구분하면서 회유동선을 이루고 있어 1층 화장실과 세탁실을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했고, 이 공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뒷마당의 작은 테라스로 연결되도록 했다. 2층은 화장실, 침실, 작은 거실로 구성돼 하나의 독립된 별채의 역할을 하면서도 복도와 작은 거실에서는 1층 거실과의 시각적 연결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또한 2층 작은 거실의 아치창으로는 명당리의 마을과 산들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세 개의 마당과 모과나무 세 개의 큰 영역으로 구성된 내부공간은 세 개의 주요 외부공간과 연결돼 있다. 진입공간과 현관 그리고 거실에서 연결된 앞마당, 주방과 다용도실에서 연결된 다양한 쓰임새의 뒷뜰 그리고 1층 복도 뒤로 나있는 문을 열고 나가면 커다란 밤나무가 있는 뒷산과 연결된 작은 테라스와 뒷마당이 있다. 이러한 공간 구성과 장소를 반영하듯 전체적인 건축의 형태는 대지의 형상과 진입 그리고 마을을 내다보는 풍광에 맞추어 마을 끝자락에서, 뒷산을 배경으로 두 개의 볼륨이 45도 각도로 접속되어 마당을 살짝 안아주듯 사람을 맞이한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뛰면서도 3개의 주요 공간이 형태적으로도 드러나 보일 수 있도록 집의 형태와 재료를 구성했다. 수령이 300년도 훨씬 넘었다는 모과나무는 오랜 세월 이곳에서 종택과 마을의 역사를 지켜보았을 것이다. 몇 해 전 수 천만 원에 매입 의사를 제시했던 조경업자가 있었지만 아버님은 이 나무만은 양보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 집을 짓고 난 후 집과 옆집 담 사이에 놓여 있던 이 모과나무를 마당 가운데로 옮겨 심으셨다. 완공 후 사무실 식구들과 함께 집을 방문해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가족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다 한참 뒤 마당을 보니 모과나무 옆에 의자 하나를 두고 쉬고 계씨는 아버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식한지 얼마 되지 않아 대부분의 가지가 전지되어 이제 겨우 조금 싹이 나기 시작한 모과나무도 아버님도 편안해보였다. 그날 어르신들께 “당호는 어떻게 지으면 좋을까요? 모과나무집이 어떨까요?”라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내년 봄에는 300살이 넘은 모과나무에서 모과 꽃이 마당 한가득 피어날 것이고 가지와 잎도 무성해질 것이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든 모과향이 은은히 퍼지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줄 것이다. 늘 향기로운 집이었으면 좋겠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청송 목조주택_삼간일목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2019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_김재경건축연구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목조 건축의 판타지 실현 세 그루 집 The House of Three Trees 대상을 수상한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 ‘세 그루 집’을 소개한다. 진행 이수민 기자 | 글 김재경(김재경건축연구소 대표) | 사진 노경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건축구조 자작나무 합판 목구조 대지면적 271.00㎡(81.98평) 건축면적 68.58㎡(20.75평) 연면적 85.52㎡(25.87평) 건폐율 25.30% 용적률 31.55% 최고높이 6.35m 주차대수 1대 설계기간 2017년 8월~2018년 3월 공사기간 2018년 4월~2018년 8월 설계·시공 김재경건축연구소 김재경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스팔트 슁글 벽 - 반투명 폴리카보네이트 골판, 스프러스 각재, 아라우코 합판 내부마감 천장 - 국내산 낙엽송 합판 벽 - 석고보드 위 수성 페인트 바닥 - 락솔리드 바닥 코팅 계단실 디딤판 - 스프러스 집성목 단열재 지붕 - 150㎜ 수성연질폼 외벽 - 100㎜ 폴리우레탄폼 창호 로이삼중유리 시스템 창호 조명 대광조명 주방가구 한샘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작업의 동기 그리고 시작 습식 공법으로 만들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를 다루는 건축에 어느 순간 지치기 시작했다. 건축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단지 단단한 구조체 위 표피에 대한 세련된 선택에 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피가 깔끔하게 덮이면 우리는 디테일이 좋다고 한다. 그것이 처음 쓰이는 재료이면 우리는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한다. 반대로 표피를 사용하지 않을 때 우리는 물성을 순수하게 보여주는 건축이라고 한다. 옛 건축을 현대 건축에 추상적으로 적용하는 것도 불편하게 느껴왔다. 마당, 마루, 칸 등이 개념적인 건축 어휘로 적당한지 늘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불편한 느낌’들이 작업의 동기가 됐다. 고착화된 현대 건축에 저항하듯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볼륨 위주의 건축을 피하고 재료들의 결합에 의해 건축이 이루어지는 방법을 고민했다. 옛 건축에 대한 추상적 접근보다는 분석을 통한 설계 방법을 찾으려 했다. ‘나무 시리즈’라고 명명한 연구 과정을 포함한 지난 5년간의 작업은 결코 정답을 구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다름을 찾기 위함이다. 하지만 이것이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내야 했다. 도면이라 불리는 전통적인 수단만으로 시공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세 그루 집’을 짓기 위해 결국 직접 시공에 나서야 했고 지난여름 40℃를 넘나드는 폭염 아래 우리는 모두 하얗게 타버렸다. 세 그루 집 이전 나무 시리즈 ‘나무 시리즈’는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 특히 공포栱包(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려고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를 새롭게 해석한 일련의 디자인 작업이다. ‘나무 시리즈’는 단순히 공포의 형태를 답습한 채 시공, 제작의 효율성만을 지향하는 속칭 전통 건축의 현대화라 불리는 과정을 거부한다. ‘나무 시리즈’는 새롭고 실험적이며, 때로는 과격하게 보이는 재탄생을 목표로 한다. ‘나무 시리즈’는 다음을 목표로 한다. 첫 번째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이다.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법은 한·중·일에서 각각 다양한 형식으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건축이 가지고 있는 형식주의는 형태적인 자유로움을 가로막았다. 파라메트릭 툴을 사용해 재구성함으로써 동아시아 목조건축의 결구부가 가지고 있는 형태적 한계를 극복하게 한다. 두 번째는 구조적 성능에 대한 고려다. 공포는 근본적으로 구조적인 이유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그것의 본성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스호퍼 플러그인(카람바, Karamba)의 계산을 통해 첫 번째 목표로 달성한 다양한 자유로운 형태 중에 어떠한 것이 적정한 것인가를 판단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조인트 개발이다. 목구조에서 조인트는 횡력과 압축력을 동시에 받는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위이다. 이 연구로 과거에 숙련된 목수만이 해낼 수 있는 작업을 디지털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이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는다. 역사에 대한 가정과 판타지 세 그루 집은 건축적 판타지의 실현이다. 그 판타지는 100여 년 전 일어난 여러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 아래에 있다. 조선시대 후기에 목재가 고갈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또는 무역의 국제화가 일찍 시작되어 지금처럼 러시아, 캐나다, 북유럽, 일본의 목재를 싸게 들여올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또한, 콘크리트 구조가 21세기의 건축을 지배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동아시아의 목구조 건축은 계속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그로 인해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건축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새로운 가능성의 집 세 그루 집은 과거의 건축이 디자인 컴퓨테이션computation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건축 기술을 통해 재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프로젝트에서 기술은 과거의 목수를 대신한다. 기술은 사라진 것을 되살리고 그것이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 집의 나무 구조체는 결구와 맞춤으로 이루어진다. 전통 방식을 재해석했음에도 못을 사용하지 않음은 과거 건축의 방식을 따르려는 의도가 아니다. 나무의 결합만으로도 지붕을 지탱할 수 있는 재료가 가진 순수한 힘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세 그루의 나무와 숲 대지 형상을 따라 일그러진 육각형의 건물에 대응하면서 계획된 세 그루의 나무는 내부 공간을 만들어낸다. 세 그루의 나무는 지붕을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 조건이기도 하다. 구조와 별개로 집을 감싸는 벽이 요구됐다. 단열을 위함이기도 하고 그리 아름답지 않은 주변을 가리기 위함이기도 하다. 의도적 또는 결과적으로 내부에는 오직 공간과 사람만이 남게 됐다. 시간의 흐름은 나무와 벽 틈에서 오는 빛을 통해 느낀다. 마치 숲에서 떨어지는 빛과 같다. 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집 비정형적인 대지의 형태는 그대로 집의 외곽선이 된다. 알고리즘 설계 방식algorithmic design은 대지 형상을 따르는 집의 형태를 논리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그 질서가 나무를 배치하고 가지를 만들어내는 기준이 되어 집을 지탱하게 한다. 주변의 농촌 주택은 지붕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수십 년 전 보급된 평지붕의 농촌 주택은 심각한 누수문제를 가진다. 자발적인 해결책은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떠있는 얇은 박공지붕을 씌우는 것이다. ‘세 그루 집’의 지붕은 이것을 닮았다. 하지만 이것은 의도를 가진 차용이다. 보통 저렴한 재료라고 알려진 아스팔트 슁글을 지붕 마감에 쓴 것도 싼 재료의 쓰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집의 외부 마감 역시 주변을 따른다. 시골 창고에 흔히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은 집의 외부 벽체 마감이 됐다. 안쪽 켜에 있는 나무를 은은하게 보여주고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해준다. 덤으로 새로운 공기층을 만들어내어 여분의 단열층이 된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2019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대상_김재경건축연구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김해 철근콘크리트주택_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대나무 숲을 닮은 김해 스틸그로브Steel Grove 전통 한옥의 외부 공간을 앞마당과 중정, 뒷마당 등으로 재구성했다. 이 마당들은 각각의 실과 접해 채광과 환기, 또 주차장으로 기능하면서도 거주자에게 다양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건물과 일체화해 외부에 둘러싸인 높은 외벽은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해주고, 그중 남측 벽은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수직으로 숲처럼 빽빽하게 만들어, 높은 외벽의 거부감을 상쇄시키면서도 벽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채광과 환기, 그리고 일조량에 따른 그림자의 강약이 앞마당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글 이주형 건축가(㈜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 사진 segrio pirrone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김해시 동상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43.00㎡(103.75평) 건축면적 181.57㎡(54.92평) 건폐율 52.94% 연면적 279.99㎡(84.69평) 용적률 81.63% 규모 지상 2층 설계기간 2016년 7월∼11월 공사기간 2016년 12월∼2017년 5월 설계 감리 ㈜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02-711-0210 www.ar-a.kr 설계 이주형, 강신일 구조설계 단구조 전기설계 H&T 인테리어 Mise & louis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모노브릭, sto 내부마감 수입벽지, 수성페인트, 대리석, 원목마루 ‘스틸그로브’는 대학생 두 자녀를 둔 부부가 평생 살 집이다. 설계 단계에서 건축주의 요청 사항은 집 내부에 2대의 주차 공간과 정원, 그리고 개인의 독립된 욕실과 드레스룸 정도로 아주 단순했다. 대지는 전형적인 주거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구성_다양한 형태와 기능의 외부 공간 스틸그로브는 한국 전통 한옥의 외부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한국의 전통 가옥에서 앞마당, 뒷마당, 툇마루, 대청마루 같은 다양한 외부 공간이 집 전체를 감싸며 다양한 기능을 해왔다. 현대 한국 주거 형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삶을 기능적으로 해결해 정형화된 형태로 보급하지만, 이 기능적인 구조의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외부 공간이다. 스틸그로브는 다양한 외부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외부 공간은 서로 소통하고 각각의 내부 공간과 매치됨에 있어 매번 다른 기능을 한다. 대문을 열면 현관까지 지붕만 뚫려있는 돌마당, 현관과 식당 사이에 둔 중정, 이 중정은 또한 앞마당 거실 중정 그리고 주방 뒷마당을 잇는다. 앞마당은 2층 데크 공간과 연계된다. 남쪽 정원은 집의 주요 구성요소다. 건축주가 한번 편찮으셨는데 그때 꽃과 나무를 관리하고 애정이 생겨 남쪽 정원을 마당이 아닌 정원으로 만들고 거실과 안방에서 항상 접근하게 됐다. 스틸그로브는 대부분의 외부 공간이 집 내부에 있고 집 안에서 기능하지만, 남쪽 파사드와 그 안의 정원은 동네와 소통한다. 동네 가로와 새로운 관계 맺기 4차선 도로에서 건물의 남쪽 면이 바로 노출된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개구부를 최소화해야 하며, 소통하려면 개구부를 크게 혹은 많이 만들어야 한다. 이 두 가지 특성이 함께하는 것은 모순이다. 스틸그로브의 남쪽 입면은 이 모순을 역설로 바꾼다. 많은 스터디를 통해 외부로부터 시야는 차단하면서 내부로 빛과 바람을 유입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파이프 스크린을 계획하고, 마치 대나무 숲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이를 스틸그로브라고 불렀다. 사용된 스테인리스 파이프는 네 종류인데 여러 번의 샘플 제작을 통해 시야를 적절히 차단하면서 가장 안정적인 형태를 찾았다. 스틸그로브는 단순히 주거환경과 프라이버시의 동시 해결 이상으로, 동네의 가로와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 시도한다. 해가 있을 때, 어두운 집 안 앞의 스틸 파이프들이 가로의 입면을 형성하는 동시에 집 안에서 안정된 외부 공간을 제공한다. 해가 졌을 때, 집 안의 조명들이 스틸파이프 사이로 새며 낮과 다른 입면을 동네에 보여준다. 지역 역사와의 관계 대지의 특성상 신축공사를 위해 문화재 발굴조사가 필요한 곳이었다. 시험 발굴 첫째 날 대상지 내에서 조선시대 석축 일부분이 발견됐으며, 발굴을 완료했을 때 대지의 1/2이 조선시대 성곽의 일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성곽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고, 성곽이 가지고 있는 ‘보호’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한 시대 ‘기술 결정체’의 의미를 스틸그로브에 적용했다. 조선시대 김해읍성은 마을이라는 공동체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스틸그로브의 담장은 보호의 기능을 친밀한 관계로 접근한다. 김해읍성이 전쟁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했다면, 스틸그로브 담장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한다. 우리는 경력을 쌓는 동안 많은 시공자를 만났다. 운이 좋게 장인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의 골조팀과 금속팀을 만났다. 김해읍성이 한 시대의 기술의 집성이었다면, 스틸그로브는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시공 기술의 결정체다. 우리와 함께한 시공팀들이 있었기에 스틸그로브의 디테일이 가능했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김해 철근콘크리트주택_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
-
[김해 철근콘크리트주택]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_김해 스틸그로브
-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대나무 숲을 닮은 김해 스틸그로브Steel Grove 전통 한옥의 외부 공간을 앞마당과 중정, 뒷마당 등으로 재구성했다. 이 마당들은 각각의 실과 접해 채광과 환기, 또 주차장으로 기능하면서도 거주자에게 다양한 공간감을 제공한다. 건물과 일체화해 외부에 둘러싸인 높은 외벽은 주택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해주고, 그중 남측 벽은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수직으로 숲처럼 빽빽하게 만들어, 높은 외벽의 거부감을 상쇄시키면서도 벽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채광과 환기, 그리고 일조량에 따른 그림자의 강약이 앞마당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글 이주형 건축가(㈜에이알에이건축사사무소) | 사진 segrio pirrone 작가 <기사전문보기>
-
- 동영상
- 주택 영상
-
[김해 철근콘크리트주택]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수상작_김해 스틸그로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김포 전원주택_대지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층층으로 쌓은 효율적인 공간 김포 한스캐슬 집을 짓는 일이 얼마나 힘들면, ‘집 한 번 지으면 10년은 늙는다’는 말이 생겼을까. 그래도 여건이 허락되면 한 번쯤 시도하고 싶은 게 나만의 전원(단독)주택 짓기다. 행동이 빨랐던 30대 부부는 예산 절반을 대출로 충당하고 김포에 오붓한 4인 가족을 위한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관리하기 편하면서 산뜻한 인테리어로 가족만의 개성과 취향을 담아낸 ‘한스캐슬’이다. 부부의 성이 같은 ‘한’씨라 남편이 한 씨만 모여 산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 취재협조 대지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김포시 대능리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경량 목구조(다락) 대지면적 217.00㎡(65.64평) 건축면적 68.22㎡(20.63평) 건폐율 31.44% 연면적 136.44㎡(41.27평) 1층 68.22㎡(20.63평) 2층 68.22㎡(20.63평) 다락 68.22㎡(20.63평) ※면적 산정 제외 용적률 62.88%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벽 - 백고벽돌, 스타코 플렉스 데크 - 현무암 판석 내부마감 천장 - 고급 실크벽지(LG하우시스) 벽 - 고급 실크벽지(LG하우시스) 바닥 - 1층 포세린타일 / 2층 나투스진(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25K(140T 가등급) 외단열 - 100T 비드법 보온판 1종 내단열 - 글라스울 25K(140T 가등급)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멀바우 집성목 창호 3중유리 시스템 창호(이건창호) 현관 알프라인 단열도어 주요조명 태양조명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로얄 앤 컴퍼니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조경 이레가든빌리지 070-4177-1650 설계 대지건축사사무소 070-7779-4455 시공 건축주 직영(홍태식 소장 010-2490-0768) 부부는 단독주택 건축을 계획하기 전, 한적한 시골생활을 바랐다. 하지만, 직장과 방범 문제로 집터를 김포에 있는 단독주택단지 수안마을로 결정했다. 규모가 제법 큰 단지라 시골스러운 맛은 없지만, 단지를 둘러싼 산이 도시 풍경과 소음을 차단해 자연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조용한 마을이다. “시골에서 생활하면서 아이들도 작은 시골학교에 보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수도권에 멀리 벗어날 수 없다 보니 인근에서 알아본 거죠. 앞뒤 가까이에 집이 붙어 있어 좀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마음만은 편안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규모는 작지만, 학교 교육 방침이나 다양한 활동 수업이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아이들도 학교에 가는 걸 너무 좋아하고요.” 부드러운 외관과 산뜻한 실내 겸비 사각형 대지에 동향으로 앉힌 주택은 4m 도로에 인접한 북쪽에 주차장과 현관을 두고, 남쪽으로 지나는 8m 도로 측에 쪽문을 설치해 두 군데 출입구를 확보했다. 66평 대지에 네 가족이 머물 주택을 지어야 했기에 마당은 다소 밀려난 모양이다. 주택은 면적이 같은 3개 층을 포갠 정사각형 모양에 남쪽 입면 부분을 폭 3m, 길이 1.3m 돌출시켜 밋밋한 외형에 변화를 줬다. 현관이 있는 북쪽 외벽도 살짝 디자인을 가미해 심심하지 않다. 외벽은 철근콘크리트의 무게감을 흰색 고벽돌로 감싸 가벼운 느낌이다. 여기에 어두운색의 리얼징크로 지붕을 덮어 살포시 무게감을 줬다. 마당은 외벽처럼 관리하기 편한 석재를 깔고 담장을 따라 기다란 정원을 형성해 보는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인테리어는 부부의 취향이 달라 두 사람의 의견을 담아낼 수 없었다. 흰색 바탕에 목가구와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어 산뜻한 분위기를 낸 인테리어는 아내가 내부 마감재부터 창과 계단, 조명, 가구 등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긴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아는 게 없었어요. 조명은 물론 문손잡이 하나를 찾으려고 여러 곳을 뒤졌어요. 늘 찾는 게 일이였죠. 벽돌 쌓을 때도 곁에서 의논하며 도왔어요. 마당 옆에 화덕은 남은 벽돌로 직접 쌓은 거예요.” 효율적인 공간 위해 실과 공간 재구성 골조가 올라갈 때만 해도 주택의 형태가 사뭇 달랐다. 실내 공간은 1층에 안방과 주방이 배치돼 있어 거실이 복도처럼 좁았었다. 2층 아이 방과 3층 다락 옆에는 베란다와 옥상이 있었다. 지붕도 물매가 완만한 경사지붕이었다. “처음엔 단지에 지을 수 있는 주택 타입이 정해져 있어서 그것을 따랐죠. 그런데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어요. 설계와 다르게 계단 폭을 50㎝로 한 거예요. 그리곤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그 시공사와 결별하고 골조만 완성된 상태에서 직영으로 시공한 거예요. 내친김에 설계도 변경해서 공간 구조를 바꿨어요.” 설계를 의뢰받은 대지건축사사무소 건축가는 건축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부터 분석했다. 초등학교 5, 6학년인 두 아들과 지낼 공간이 필요해 안방을 2층으로 올려 1층에 넓은 거실을 확보했다. 주방도 짧은 ‘ㄱ’자였던 싱크대를 조리대 부분을 늘려 ‘ㄷ’자로 변경해 공간이 넉넉해졌다. 식탁은 마당을 바라보게 주방 정면에 둬 시선이 시원하다.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던 내력벽(안방이 있던 자리)은 구조상 일부 남겨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시선을 차단해 두 공간의 경계 역할을 한다. 계단은 아내가 가장 공들인 공간이다. 층과 층을 연결하는 기능적인 공간에 디자인 요소를 담아 조형미를 갖췄다. 베란다가 있던 2층은 넓은 드레스룸과 세탁실을 갖춘 안방과 아이 방, 거실 형태의 공부방을 배치해 사적인 공간으로 변경했다. 5평이었던 다락도 목구조로 아래층과 같이 공간을 넓힌 뒤 박공지붕을 얹어 지금의 주택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일생에 집을 한 번 짓기도 어렵다. 그러니 주택 건축 경험을 얻는다는 건 언감생심焉敢生心. 성공하든 실패하든 대부분 한 번의 집 짓기로 끝난다. 비록 엇박자로 출발해 생각지도 않은 직영 공사를 시도했지만, 부부는 주거 공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진지한 접근으로 좋은 주택을 보여준 계기가 됐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김포 전원주택_대지건축사사무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 은평 한옥_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낙락헌樂樂軒 글 조정구 건축가 | 사진 박영채 작가 자료제공 대한건축사협회 HOUSE NOTE 위치 서울 은평구 연서로50길 한옥마을 용도지역 제1종 전용주거지역 주용도 단독주택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한식 목구조 대지면적 230.00㎡(69.57평) 건축면적 91.70㎡(27.74평) 건폐율 39.87% 연면적 175.02㎡(52.94평) 용적률 39.87% 층수 지하 1층, 지상 1층 설계 조정구, 조지영, 양수민 (주)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02-3789-3372 www.guga.co.kr 시공 건축주 직영 북한산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은평한옥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집이다. 가까이는 녹음이 우거진 맹꽁이 습지와 물가로 자란 커다란 느티나무가 바라보인다. 대지의 형상은 부엌칼처럼 한쪽으로 호를 그리며 좁아지는 모양을 하고 있다. 2층 한옥을 지은 주변 집들에서 대체로 ‘내부 공간이 작고 답답하며, 계단이나 현관, 수납 등의 기능이 있으나 불편하고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어디서나 자연을 누리는 한옥_계획을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도시한옥과 같은 ‘ㄷ’자 배치를 하였다. 기대와 달리 대청에서의 전망이 ‘자기 몸에 가려’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없었다. 마당을 중심으로 ‘내향적인 구조’를 하고 있는 도시한옥의 형상으로는, 건축주가 바라는 ‘전망 좋은 집’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달았다. 우연한 기회에 도시한옥의 형태를 뒤집어 보았다. 누마루와 3칸 대청이 대지의 형상에 맞게 이어지면서, 모든 공간에서 북한산의 전경과 습지 그리고 느티나무를 바라다보는 새로운 형태의 ‘외향적인 한옥’이 만들어졌다. 밝고 쾌적한 거주 공간, 독자적인 삶의 영역_필로티 구조로 누마루 슬래브를 ‘한 손으로 쟁반을 받치듯이’ 띄워 올려, 그 아래로 주차와 현관, 수납 등을 계획하였다. 나머지 공간에도 선큰과 채광창, 자연스러운 레벨 변화를 주어 한옥 ‘아래 공간’을 ‘밝고 쾌적한 거주 공간’으로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만들어진 공간은 주차와 현관 등 ‘한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넘어, 모던한 공간 속에 가족이 모여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독자적인 삶의 영역’이 되었다. ‘양명함’을 만든 계단과 Vestibule_눈에 잘 띄지 않으나, 위의 한옥을 열린 공간으로 아래의 거실을 아늑한 공간으로 하면서, 두 공간 모두 ‘밝고 시원한 느낌’이 들게 만든 계획의 핵심에는, 대청과 거실의 면을 가리지 않게 배치한 ‘계단 공간’과 이것들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입구 홀(Vestibule)’의 섬세하고 실용적인 계획이 있어 가능했다. 이들 공간은 아래는 모던한 건축공간이면서, 위는 벽돌벽에 한옥의 도리를 꽂아 기와지붕을 얹은 ‘중간적인 성격의 구축 공간’으로 구성이 흥미로울 뿐 아니라,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된다. 새로운 스타일의 탄생_한옥을 현대건축의 중요한 주제로 보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낙락헌은 그러한 우리의 태도가 잘 드러난 작업이라 하겠다. 한옥을 지금 우리들의 삶과 호흡하는 ‘살아있는 집’으로 하기 위해, 유연함 속에 전통과 현대의 양식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보편적 양식, 다시 말해 주거의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우리의 삶이 이미 현실과 가상공간에서 복합적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볼 때, 이러한 ‘맥락의 재구성’은 미래 건축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주리라 기대하고 있다.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 은평 한옥_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칠곡 목조주택_리빙큐브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5-STAR HOUSE] 칠곡 목조주택 일곱 빛깔의 행복한 동행 무지개집 무지개는 오케스트라를 연상시킨다. 각기 다른 색을 내지만 한 방향을 보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에서 다양성과 어울림의 조화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명기택(39)·신정현(35) 씨 부부가 사는 무지개집이 그런 곳이다. 글과 사진 김경한 취재협조 리빙큐브 http://livingcube.co.kr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대지면적 760.00㎡(230.30평) 건축면적159.25㎡(48.26평) 연면적 244.97㎡(74.23평) 본동 - 1층 94.15㎡(28.53평) 2층 85.72㎡(25.98평) 다락 41.93㎡(12.71평) 부속동 - 창고 19.50㎡(5.91평) 주차장 45.60㎡(13.82평) 건폐율 20.95% 용적률 32.23% 건축구조 경량목구조 용도 계획관리지역 설계기간 2015년 7월 ~ 2015년 9월 공사기간 2015년 11월 ~ 2016년 1월 공사비용 3억 8천만 원(3.3㎡당 442만 원)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외벽 - 청고벽돌 내부마감 벽 - 실크벽지 천장 - 백토(거실), 실크벽지(방) 바닥 - 원목마루, 강마루 창호 - 이건창호(35㎜ 로이 3중유리) 단열재 지붕 - 하니소 그라스 울 25k 220㎜ 외벽 - 하니소 그라스 울 25k 140㎜ 내벽 - 하니소 그라스 울 32k 38㎜ 주방기구 UV 도장(엉클조 디자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설계저작권자 송우섭(A.U.L.A. 건축사사무소) 리빙큐브 매니저 김주원 리빙큐브 설계팀 최범순, 김보경 설계 및 시공 설계 리빙큐브 T 02-564-7012 W http://livingcube.co.kr 시공 케이에스하우징 T 031-771-1343 일곱 가족이 사는 무지개집엔 각기 다른 개성을 담은 공간이 있다. 주방은 아내가 좋아하는 빨간색의 포인트 도어를 둬 강렬하면서도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공간이다. 아내는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중정을 통해 쏟아지는 햇볕이며 앞마당에 핀 꽃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생기발랄한 노란색을 좋아하는 남편은 뒷마당에서 닭의 부화를 기다리거나,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토끼와 씨름하느라 구슬땀을 흘린다. 다섯 명의 아이들은 2층 공간에서 각자의 색상을 발하며 서로 부대끼며 지낸다. 칠곡 주택은 무지개집이라는 이름처럼, 일곱 가족이 저마다 각자의 상징색을 가지고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각자의 공간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했는데, 단순히 벽지 색을 줬다기보다는 각자의 개성에 맞는 소품과 패브릭이 들어왔을 때 배경으로 어울릴 수 있는 색이 되도록 배려했다. 무지개집은 그렇게 마치 일곱 빛깔을 풀어놓은 듯 개성과 소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소통과 개성을 담은 공간 무지개집은 중정을 중심으로 모든 식구가 한 공간에서 모이다가도 동선이 끝나는 곳에서는 사적인 공간에 다다른다. “가족이 함께 만나는 주방과 거실을 오픈해서 누구나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어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참은 좀 더 확장해서 키즈룸을 별도로 뒀죠. 아이들은 키즈룸에서 책을 읽거나 고개를 쏙 내밀어 저희 부부와 얘기를 나눠요. 집 구조가 개방적이어서 가족 간 소통이 저절로 되는 느낌이에요.” 소통의 공간이 곳곳에 배어 있는 반면, 사적인 공간도 놓치지 않은 게 이 집의 특징이다. 키즈룸에서 반 층을 더 올라 2층에 오르면 아이들 방이 있다. 우측은 공주님들 방이고 좌측은 왕자님들 방이다. 꾸미기 좋아하는 딸들을 위해서는 전용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을 선물했다. 세상에 나온 지 이제 막 1년이 되어가는 막내를 위해서는 이 집의 가장 높은 곳인 2.5층 방을 준비해 뒀다. 또한, 딸들과 아들, 막내에게 별도의 다락을 제공해 각자의 취향대로 꾸미고 즐길 수 있게 했다. 최적 환경을 갖춘 보금자리 일곱 식구가 무지개집에 안식처를 마련하기 전에는 아파트에 살았다. 처음 아파트에 들어갈 땐 네 식구였는데, 세 식구가 더 늘다보니 공간이 좁았다. 아이들 교육 문제도 있었다. 아이들이 한창 자라나는 나이에 정서적 안정과 풍부한 감성을 갖게 하고 싶었던 부부는 개울물이 흐르고 산새가 지저귀는 곳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부부가 이사 오고 난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TV를 없앤 것이다. 그 대신 금요일 밤마다 온 식구가 함께 모여 빔 프로젝트로 영화를 보거나 소소한 대화를 나눈다. 부부는 교육 문제도 잊지 않았다. 이사 오기 전, 아이들이 다닐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장선생님과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학년이 10명 내외여서 전 학년이 한 반에서 공부하는 작은 학교지만, 맞벌이 부부의 자녀에게는 최적의 교육 장소였다. 근처에 학원이 없는 대신 방과후 학교가 잘 되어 있어서 오후 늦게까지도 아이들이 학교에 머물 수 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은 개울물 징검다리를 건너며 물장난을 하거나 자연을 벗 삼아 흙길을 걷는다. 근처에는 중고등학교도 있어서 나중에 아이들이 크더라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었다. 튼튼하고 따뜻한 5-STAR 주택 부부가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에는 리빙큐브에 설계를 의뢰했다. 리빙큐브는 47개의 주택 모델을 가지고 있었고, 부부는 그중 ‘중정 주택(LC M05)’을 선택했다. 외관은 주택 모델을 반영했지만, 실내는 일곱 식구에 맞게 재구성했다. 리빙큐브는 무지개집을 계획하면서 다섯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지었다. 그래서 경험치가 아닌 정확한 구조계산으로 설계하고 시공을 의뢰했다. 아이들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이중단열에 신경 쓴 점도 돋보인다. 목조건축의 기본 단열 외에 두께 38㎜의 내단열을 추가해 따뜻하며 기밀한 집을 지었고, 시공 후 기밀테스트에서는 1.77로 슈퍼 E하우스에 가까운 결과를 얻었다. 거실을 비롯한 공용 공간에는 백토를 적용해 수분을 관리하고 따뜻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덕분에 무지개집은 지난 1월에 5-STAR 품질인증을 받았다. 무지개는 사람의 마음속에 설렘을 가져다준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아득한 그리움이 스며드는 무지개 너머에는 정말로 소중한 보물이 숨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곱디고운 일곱 빛깔을 내는 명기택·신정현 씨 부부의 무지개집이 그 보물을 숨겨놓은 곳이 아닐까 싶다. 문의 리빙큐브 T 02-564-7012 W http://livingcube.co.kr
-
- 동영상
- 주택 영상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칠곡 목조주택_리빙큐브
잡지/구독 검색결과
-
-
전원주택라이프 2020년 07월호 발간
- CONTENTS2020년 7월호 Vol.256 SPECIAL FEATURE 합리적인 건축비 예산 짜기‘평당 얼마예요’ 예비 건축주가 많이 하는 질문이다. 땅 구입부터 설계, 시공, 인테리어, 조경 등을 포함한 총 건축비가 집짓기를 가름하기 때문이다. 많은 비용과 정성이 들어가는만큼 예산 짜기에 실패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고, 즐겁게 시작한 집짓기가 10년 늙는 집짓기가 될 수 있다. 행복한 집짓기를 위해 어디에 얼마를 써야 하는지 합리적인 건축비를 위한 핵심 정보를 소개한다. 066 건축비 한눈에 파악하기068 건축비 항목별 체크하기074 최소 비용으로 지은 가성비 만점 주택 짓기 HOUSE STORY 전원주택 속 행복한 이야기 078 다섯 보물이 꽃 피는 집 세종 오보애086 꿈같은 풍경에 다시 그린 수묵화 광양 어울린094 도심 속 보기 드문 골프장 조망 품은 청라 주택102 빼어난 풍광이 실내에 그대로 칠곡 순순재110 형제가 짓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청양 화목한 집118 아내와 자녀 위해 직접 설계한 대구 상가주택126 올드 느낌 세련된 공간으로 재구성 포천 주택 ARCHITECT CORNER 건축 전문가가 들려주는 하우징 스토리 138 1억 원대 집짓기 프로젝트 5 구구당區俱堂_이영재 건축가144 아이 위해 집 속에 책 담은 영종도 북카페하우스150 푸른 바다와 넓은 들판이 한눈에 고성 부백당158 노부모께 선사한 효도주택 보령 가온누리166 딸 가족과 함께 만든 힐링 공간 홍천 피콕빌리지 HOME DESIGN 전문가의 인테리어 제안 174 공간 200% 활용 아이디어 가벽 인테리어180 파스텔과 화이트의 조화 아산 주택 인테리어 ARCHITECTURE DESIGN 맞춤 설계 아이디어 186 바람과 햇살이 불어오는 신혼집190 지붕 변화로 고고한 멋 담은 예솔채 34평형 HOUSING INFORMATION 집에 관한 다양한 정보 모음 134 LED조명산업 히든챔피언 ㈜황제라이팅136 건설·건축·인테리어 전시회 『코리아빌드』 개최194 재개발·재건축 감정평가의 올바른 이해 1200 빗물 모아 물과 거름주기 202 NEWS & ISSUE205 전원주택라이프 총판 안내206 전원주택 설계·시공·자재업체 리스트212 전원주택 업체 정보192 애독자 사은 퀴즈 & 엽서
-
- 잡지/구독
- 과월호
-
전원주택라이프 2020년 07월호 발간
-
-
전원주택라이프 2020년 02월호 발간
- CONTENTS 2020 February vol.251 SPECIAL FEATURE 헌 집을 새 집처럼, 리모델링 A to Z리모델링 vs. 신축, 어떤 게 유리할까. 리모델링이 수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신축이 수월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리모델링이든 신축이든 진행 과정은 비슷하다. 계획부터 예산 범위, 업체 선정, 마감재와 인테리어 등 세심하게 준비하고 꼼꼼하게 검토를 해야 손해를 보거나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는다. 064 주택개조에 관한 Q&A 리모델링 20문 20답070 40년 노후주택 그린리모델링 미추홀구 단독주택076 초역세권 수익형 리모델링 논현동 호텔식 다가구주택082 공간 재구성 리모델링 망원동 다세대주택 088 이 좋은 걸 왜 안 해 편백구들 리모델링 092 리모델링 건자재 쇼핑몰 10 HOUSE STORY고향의 맛과 멋이 가득한 연천 주택. 8000평 규모의 부지에 주택, 요리연구소, 관리동 등 3개의 건축물이 앉혀져 있고, 2000평 규모의 콩밭과 수 백 개의 장독대가 즐비하게 놓여 있어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건축주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난방비 부담 없이 따뜻하면서 사계절 쾌적한 패시브하우스에 매우 만족해한다._COVER STORY 096 고향의 맛과 정겨운 풍경 연천 패시브하우스104 남한강 풍경 담은 두 번째 집 양평 철근콘크리트주택 112 신선과 선녀가 놀던 곳 횡성 청희가 淸喜家120 건축주 따뜻한 심성 데칼코마니 하남 하얀 고래 하우스128 노후 삶터에 손자들 놀이터까지 울산 목조주택136 아들 교육 위해 아빠가 손수 지은 양평 주택142 사남매 뭉치게 한 복덩어리 제주 패밀리하우스 ARCHITECT CORNER 150 현대와 전통이 소통하는 한옥 월문가月門家158 동네 만남의 장소 의성 숍 하우스SHOP HOUSE166 바다와 들판을 품은 그림 같은 풍광 고성 강안당 HOME DESIGN화성 주택은 감각적인 입면 디자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수공간과 중정을 주택과 유연하게 연결한 동선이 돋보인다. 톤을 토대로 기존 형식에서 벗어난 내장재 조합이 실내에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뿜어낸다. 특히 브라운, 그레이, 블랙 등 어두운 톤은 고재, 대리석을 사용했고, 밝은 톤은 백색 친환경 페인트와 가구로 편안한 밸런스 톤을 맞췄다._더존하우징 176 호텔의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더한 화성 주택182 가족들의 취미생활을 책임지는 여가 공간 ARCHTECTURE DESIGN186 그늘을 짓다190 심플하고 안정감 느껴지는 53평형 단독주택 HOUSING INFORMATION 174 HOUSE REPORT - 더존하우징 송산그린시티 모델하우스194 KITCHEN INTERIOR - 답답한 공간을 아늑하고 세련된 주방으로196 FURNITURE - 공간별 아이디어 넘치는 맞춤가구 09 198 HOME & GARDEN - 바람개비 모양의 향기로운 꽃 마삭줄200 KITCHEN GARDEN - 과일과 채소로 꾸민 정원203 NEWS & ISSUE192 애독자 사은 퀴즈 & 애독자 엽서
-
- 잡지/구독
- 과월호
-
전원주택라이프 2020년 02월호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