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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10
-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글·사진 신재남 | 전기 공사 | 벽 파기 전선관을 묻으려고 벽을 파내고 있다. 벽이 많이 말랐지만, 끝이 뾰족한 것으로 어렵지 않게 파낼 수 있다. 전선관 묻기-하나 PVC 전선관을 미리 묻어 두면 나중에 전선 등을 교체할 때 편리하다. 흙집은 전선을 노출시키거나, 바닥으로 전선관을 묻어 전선을 노출시키지 않는 방법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전선관 묻기-둘 전선이 서로 연결돼야 할 부분은 박스를 설치해 그 안에서 연결시킨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거나, 누전이 되면 연결된 곳만 점검하면 되니 편리하다. 유도선 넣기 전선관에 전선을 넣기 위해 잘 휘어지는 철사나 와이어 등을 유도선으로 먼저 넣는다. 전선관이 잘 들어가지 않을 때는 물이나 주방세제 등을 몇 방울 넣으면 수월하게 끼울 수 있다. 어지기 어-자! 한편에서 ‘어지기’하고 구령을 넣으면 다른 편에서 ‘어-자’하고 받으며 유도선에 매어 둔 전선을 끌어당긴다. 두꺼비집 설치 설치된 전선들이 제대로 연결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임시로 두꺼비집을 설치했다. 테스트 이제 콘센트 하나마다 쫓아다니며 테스트를 한다. 다행히 한번에 오케이! 불을 밝히다 우여곡절 끝에 전등도 모두 달고, 불을 켜 본다. 집의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간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 벽에 생긴 크랙 메우는 방법 | 벌어진 틈새 구조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미관상 안 좋은 크랙을 메우려면, 시멘트를 조금 섞어 한 번에 메우는 방법과 여러 번 황토로만 메우는 방법이 있다. 선택은 결국 주인의 몫이다. 고무망치로 두들기기 벌어진 틈새는 마르기 전 고무망치로 두드리면 안까지 메워진다. 두들기고 난 자리 고무망치로 두들기고 나면 이렇게 틈이 메워진다. 호미로 평평하게 긁어 주기 튀어나온 흙은 호미 등을 이용해 긁어낸다. 헤라로 나무면 흙 긁기 헤라를 이용해 나무 면에 붙은 흙도 긁어낸다. 흙 붙이기-하나 나무 주변엔 다시 황토로 틈 없이 메운다. 흙 붙이기-둘 벽면도 조금 젖은 황토로 다시 붙이며 문지른다. 매끈해진 벽면 벽면이 다시 매끈해지고 다시 갈라져 틈이 벌어진다. 이렇게 7번에서 10번 정도 틈을 메우는 작업을 계속한다. | 벽체 미장 | 벽체의 나무 갈기 벽체의 나무에 붙은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단면을 곱고 매끄럽게 다듬으려고 벽체 나무 단면을 그라인더로 갈아낸다. #40으로 한번 한 후, #80으로 다시 한번 하면 매끄러워진다. 분무기에 목초액 붓기 목초액(나무를 태울 때 생기는 액체, 주로 숯을 구울 때 많이 나옴)을 뿌리기 위해 분무기통에 담고 있다. 목초액은 곰팡이, 벌레 등을 없애기 위해 뿌린다. 목초액 뿌리기 목초액을 벽과 바닥에 골고루 뿌린다. 비가 많았던 해라 곰팡이도 장난이 아니다. 세 번 정도 뿌리니 곰팡이를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었다. 친 황토를 고운체에 담기 이제 벽에 바를 황토 앙금을 내기 위해, 굵은체로 자갈 등을 어느 정도 걸러 낸 황토를 고운체에 담는다. 물에서 저으며 앙금 내리기 물에서 저으면 황토는 물에 녹아(?) 고운체 밑으로 빠져 내려가고, 체에는 마사나 돌 조각 등이 남는다. 잘 흔들며 저으면 보다 쉽게 앙금을 낼 수 있다. 거르고 남은 돌과 마사 더 곱게 앙금을 내리려면 수비법(水飛法 : 흙을 물과 함께 섞고 휘저어 물에 뜨는 부분을 따로 모아 가루를 얻는 일)이 있지만, 벽에 바를 때는 체로도 충분하다. 윗물 따라 버리기 하룻밤을 재우면 황토 앙금이 모두 아래로 가라앉는다. 아래에 가라앉은 황토가 흔들리지 않게 조심스레 윗물을 따라 버린다. 목초액과 섞기 황토 벽면에 앙금을 발라 주면 된다. 그런데 곰팡이가 생겨 앙금을 목초액과 섞었더니 깨끗하게 발라진다. 섞는 농도는 붓에서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면 된다. 벽면에 바르기 크랙 메우기가 잘 됐어도, 자글자글 생기는 잔금은 어쩔 수 없다. 이때 앙금 갠 것을 발라 주면 벽면이 깨끗해진다. 물론 아직 완벽하진 않다. 우뭇가사리 준비 우뭇가사리? 여름에 콩국에 말아먹는 투명한 묵 같은 것, ‘한천’이라고도 한다. 이걸 끓이면 바로 한천이 된다. 체에 밭쳐 거르기 충분히 끓여 체에 밭쳐 거르면 왼편에 보이는 것과 같이 투명한 액체가 된다. 한번 쓴 우뭇가사리는 말렸다가 다시 쓰면 된다. 세 번 정도까지는 충분히 우러난다. 황토 앙금에 섞기 벽체에 바르면 벽체 미장은 거의 끝난다. 웬만한 잔금은 충분히 메워진다. 황토가 떨어지거나 벽이 보기 흉하게 갈라지는 건 끝. 단, 이걸 칠하기 전에 벽이 충분히 말라 있어야 한다. 굳어 버린 해초풀 (우뭇가사리) 다 쓰지 않고 놔두면 이렇게 굳어 버린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천연 재료가 좋은 건 재활용이 가능하단 점이다. 다시 끓여 재활용 물을 조금 붓고 다시 끓이면 얼마든지 재활용이 가능하다. 단, 여름철엔 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바르는 덴 지장 없지만 이상한 냄새가 난다. 외벽 크랙 메우기 외벽도 안의 벽과 마찬가지다. 벽체 나무 기름칠하기 벽체 나무에 기름칠을 하고 있다. 면수건에 콩기름을 듬뿍 묻혀 골고루 바르면 색이 좋아지고, 나무 수명도 늘어난다. | 창틀·문틀 정리 | 받침목 제거하기 창틀·문틀의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세워 둔 받침목을 제거한다. 창틀·문틀에 상처가 날 수 있으니 조심한다. 샌딩 작업 그라인더를 이용해 샌딩 작업을 한다. 사포는 #80을 사용했다. 나무가 무르면 더 고운 사포를 사용해야 한다. 먼지 털기 컴프레서가 의외로 유용하다. 2.5마력이 11만∼12만 원 정도다. 샌딩 작업이 많은 요즈음은 필수적인 장비 가운데 하나다. 기름칠 이제 면수건에 콩기름 듬뿍 묻혀 기름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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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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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9
-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킴이 얹기 1. 못으로 고정 깎아 놓은 지킴이는 원형 지붕의 중앙, 전병통 위에 위치를 잡고 못으로 일단 고정시킨다. 2. 황토로 고정 지킴이와 너와 사이를 황토로 채운다. 3. 돌쌓기-하나 예쁜 돌만 골라 하나하나 정성스레 쌓는다. 4. 돌쌓기-둘 중앙의 거실 쪽 지킴이도 마찬가지다. 비닐 비료 부대에 황토를 담아 올려 돌을 쌓는다. 5. 틈새 메우기-하나 돌과 돌 사이의 틈은 비가 와도 안전하게 백시멘트와 황토를 섞어서 메운다. 6. 틈새 메우기-둘 2층 벽체를 하루 분량만큼 쌓고, 남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새 메우기 작업을 하고 있다. ☞2층 바닥 만들기 1. 서까래 걸기 2층을 만들기 전에 먼저 아래층 지붕을 완성한다. 2. 개판 치기 손이 척척 맞으니 며칠 걸리던 일도 반나절 만에 뚝딱! 아래층 천장의 개판을 완성했다. 3. 대패로 면 고르기 2층 바닥을 만들 상(床)을 걸기 위해 서까래의 한쪽 면을 평평하게 대패질하고 있다. 4. 상 걸기-하나 한쪽을 전병통에 고정하고, 벽 쪽은 통나무 등을 이용해 높이를 평평하게 맞추어 고정시킨다. 5. 상 걸기-둘 벽 쪽에 통나무를 이용해 고정시킨 모습. 6. 수평 맞추기 수평은 수평자를 이용해 맞춘다. 각각의 서까래는 물론이고, 서까래와 서까래의 높이도 같도록 맞춘다. 7. 벽면 흙 채우기 상으로 걸어 준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는 흙으로 채운다. 8. 나무 채우기 1층 천장과 상으로 걸어 준 서까래 사이는 나무토막으로 채운다. 9. 흙 채우기 나무토막 서까래 사이를 흙으로 채운다. 10. 바닥 고르기 흙으로 완전히 채워 바닥을 고른다. 11. 합판 놓기 합판으로 바닥 마무리를 한다. 12. 못 박기 합판을 고정하기 위해 못을 박는다. 당연히 상으로 걸어 준 서까래와 합판을 고정시킨다. 13. 처마 만들기 그리고 처마를 만든다. 14. 처마 U-바 씌우기 이것으로 2층 바닥 만들기가 끝났다. ☞2층 벽 쌓기 1. 삽으로 흙 퍼 올리기 2층 벽체를 쌓을 때는 무모하게도 인력으로 흙을 올리려 한 차 가득 황토를 퍼 담았다. 2. 흙 뭉치기 2층으로 던지기 위해 흙을 뭉치고 있다. 3. 흙 던져 올리기 뭉친 흙을 2층으로 던져 올린다. 다 같이 흙덩이 한 100여 개 뭉치고, 던져 받고, 다시 내려가 뭉치고…… 한 대분을 던지고 나면 모두 기진맥진―. 4. 벽쌓기창틀 올리기 이틀만에 2층 벽을 모두 쌓았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2층이, 여름휴가 동안 도움을 주신 많은 사람의 손길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 5. 창틀 올리기 2층 창틀을 올리고 있다. 2층 창틀은 특별히 휜 나무를 많이 구해와 나름대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TIP 창호공사시 유의할 사항 우리 전통 가옥인 황토집의 창호는 대자연과 호흡을 같이할 수 있는, 세상을 향해 열어 놓은 정신적 통로로 생각해 왔다는 점에 비중을 둬야 한다. ☞2층 지붕 만들기 1. U-바 대용-하나 2층은 처음 설계에 빠져 있어 미리 맞춰 놓은 U-바가 떨어졌다. 대신 유성페인트를 이용해 각목을 칠하고 있다. 2. U-바 대용-둘 처마의 끝부분에 쳐질 개판에도 마찬가지로 칠을 한다. 3. 서까래 고정 서까래를 고정하는 데는 세 명이 필요하다. 사람이 부족해 하동댁이 팔을 걷어 부치고 전기드릴을 잡았다. 4. 개판 치기 2층을 올리며 제일 힘들었던 것은 바로 개판 치기였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을 갖고 있던 터라, 허리에 줄을 칭칭 동여매고 어렵게 작업을 마쳤다. 5. 구름 속의 작업 구름이 낮게 내려앉아 주변 풍경이 몽환적으로 변하는 게 너무 아름다워 일 하다가 한 장 찍었다. 6. 갑바 덮기 늦장마도 아니고 8월 중순에 뭔 비가 그리 오는지, 일하다가 갑자기 비가 내려 갑바를 덮고 있다. 7. 완성 드디어 2층이 완성됐다. 지킴이까지 얹고 보니 이제야 집 모양새가 나는 것 같다. 이제 힘든 일은 어느 정도 끝났다. TIP 황토집 지붕이기 황토집엔 흙기와가 지붕의 소재로 가장 잘 어울린다. 다음으로는 너와 또는 적삼목, 잔디, 아스팔트 슁글 등이 어울리는 소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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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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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8
-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지붕 자재 준비 1. 아스팔트 슁글 나르기-하나 장마동안 집 짓는 일을 쉴 수밖에 없었기에 자재를 나르며 애타는 나날을 보냈다. 2. 아스팔트 슁글 나르기-둘 힘들게 나른 자재들을 비에 젖지 않도록 집안으로 들여놓거나,가빠(Capa:포프투칼어, 비바람이나 눈보라를 막기 위해 만든 두꺼운 천) 등으로 덮어놓는다. 3. 아스팔트 슁글 라벨 가격은 한 롤에 2만7000원 줬다. 운송비는 30롤을 옮기는 데 10만원 들었다. 4. 실어 온 개판 개판이 많이 모자라 제재소에서 육송과 스기목(일본 삼나무)을 절반씩 켜 왔다. 스기목은 조금 비싼대신 물에 잘 썩지 않고, 무늬와 향도 좋다. 5. 실어온 너와 너와로 쓸 피죽(켜고 남은 껍데기)도 5톤 트럭 한 대분 가득 실어 왔다. 오랜 비로 땅이 물러져 짐을 부리기도 전에 차가 빠졌다. 아무래도 견인차를 불러야 할까 보다. 6. 크레인을 부르긴 했지만 래커(Wrecker) 차에 달린 크레인을 이용해 짐을 부리기 시작했다. 기사아저씨가 마음씨가 좋아 그나마 다행이다. 한 시간 넘게 작업을 했는데, 짜증 한번 내지않고... 근데 경황이 없어 인사도 제대로 못했다. 7. 흐트러진 너와 아차차! 제대로 끈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들다가 모두 흐트러졌다. 이걸 일일이 손으로 다 던져 내렸다. 정말이지 쉬운게 하나도 없다. 휴- 8. 너와 자르기 보통6자(180cm)정도로 맞춰 켜진 피죽을 삼등분 하여 너와로 사용한다. 딱 그 길이에 맞출 필요는 없다. 맞출 수도 없지만-. ◎지붕 이기 1. 전선 넣을 구멍 뚫기 지붕을 이기 전에 전등을 비롯해 천장에 들어가야 할 전선을 미리 지붕에 넣어 둔다. 2. 구멍에 전선 넣기 전선은 미리 PVC전선관에 넣어둔다. 그리고 전선을 뚫을 구멍안으로 밀어 넣는다. 3. 전선 설치 끝 이런 식으로 전등이 놓일 부분과 스위치가 달릴 부분에 미리 전선을 설치한다. 물론 외부에 노출 시킬 수도 있다. 4. 비닐 씌우기 지붕에 흙을 올리기 전에 미리비닐을 한 겹 씌운다. 개판 사이의 틈으로 흙 등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함이다. 5. U-바 끼우기 처마의 끝 부분에는 동판이나 코팅된 철판 등을 U자형으로 접어 끼운다. 비나 습기로 인해 처마끝의 나무가 썩는 걸 막기 위해서다. 6. U-바 고정 U-바는 못이나 금색 못으로 고정한다. 7. 흙 퍼 담기 지붕에 얹을 흙을 못 쓰는 비로포대에 퍼 담고 있다. 원래는 포클레인 등을 이용해 얹으려 했으나. 거리도 멀고 짧은 시간 하는일(=돈이 안 되는 일)엔 오려고 하질 않는다. 8. 흙 올리기 비료 포대에 절반씩 담아 한 200여 개 정도 올렸다. 차에서 PT발판을 얹고, 다시 지붕 위로 얹었다. 9. 흙 뿌리기 골고루 비닐 위에 흙을 뿌린다. 10. 톱밥 깔기 흙을 뿌린 다음엔 톱밥으로 높이를 맞춘다. 톱밤은 지붕의 하중을 줄이고 보온성을 높이기 위해 깔아준다. 11. 아스팔트 슁글 깔기 한 번 해 보면 누구나 할 정도로 매우 쉽다. 12. 전병통 자리 정리 전병통 부분 등 꺾이거나 휘는 부분은 세심하게 손질해야 한다. 못으로 일단 고정하고 토치를 이용해 불로 지져 물이 스미지 않도록 한다. 13. 연결 부분, 토치를 이용해 지지기 아스팔트 슁글은 열에 약하기에 토치 등을 이용해 불로 녹이면 연결 부분을 쉽게 접착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공법과는 다르게 아스팔트 슁글을 뒤집어 시공했는데, 나중에 너와를 올려 접착시키기 위함이다. 14. 헤라로 꼼꼼히! 헤라(주걱칼)로 녹은 아스팔트 슁글을 꼼꼼히 접착한다. ◎너와 얹기 1. 너와 놓기 60센티미터 정도 크기로 자른 너와는 넓고 굵은 쪽이 아래로 가게해서 처마부터 맞춰 약 20센티미터 정도 겹쳐서 올라온다. 놓을때 꽁무니의 중심은 언제나 전병통 중심을 향하게 놓는다. 2. 물 뿌리기 아스팔트 슁글은 열에 너무 약해 해가 조금만 비취도 녹아서 끈적거리며 신발에 눌어붙는다. 물을 뿌리면 신발에 붙ㅈ도 않고 더위도 한결 가신다. 3. 열심히, 열심히! 부지런히 먹이를 주워 나르는 개미처럼 뙤약볕 아래서도 열심히 자른 너와를 얹고 있다. 4. 완성 직전 마지막엔 서로 물리게 하고 못을 막아 고정한다. 전병통 자리엔 지킴이(나무 조각상)나 항아리등으로 멋지게 장식한다. ◎지킴이 깎기 1. 형태 잡기-하나 기계톱을 이용해 우선 대충 얼개를 잡는다. 2. 형태 잡기-둘 모양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 3. 조각도 이제 여기 있는 조각도를 이용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4. 조각하기-하나 큰칼, 작은칼...조각가의 손을 통해 죽은 나무가 새로운 생명을 받고 있다. 5. 조각하기-둘 세심하게 하나하나 조각해 나가는 손길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감동을 느낀다. 6. 완성 왼편의 것들은 양쪽 방에 올려질 것들이고, 오른쪽 것은 거실 위에 올려질 지킴이다. 가운데 것은 장승이다. Tip. 황토집 짓기에 필요한 도구 황토집 짓기에 필요한 도구는 연장쾌, 자귀, 양날 장도끼, 송곳, 꺽쇠, 톱, 먹통, 홈대패,마치, 활비비, 다림줄과 다림추, 막대패와 중대패, 수평기, 그리고 끌이 있다. 이중 큰 끌, 작은 끌 등 다양한 종류의 끌은 기둥머리, 인방, 동자기둥 등에 홈을 파는 데 사용하고, 조각할 때 쓰기도 하는 연장으로 황토집짓기에 가장 많이 쓰는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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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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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 흙내 풀풀 나는 시골살이가 그리워 풍요와 빈곤이 아우성치는 도시를 떠나, 경남 하동의 지리산 자락으로 내려온 이가 있다. 로아차(露芽茶)를 운영하는 신재남 씨 가족이 그 주인공이다. 사라호 이후 최대라는 매미가 쓸고 간 자리를 추스르며 1년 가까운 기간을 바쳐 손수 집을 지었다. 그가 일일이 사진을 찍어가며 모은 자료를 소개한다. 정성들여 찍은 사진과 재치 넘치는 짤막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터닦기 1. 터닦기 전의 모습-하나 보이는 나무들은 벽체를 쌓으려고 준비해 둔 소나무다. 처서를 지나 우수 전에 자른 것이어야 한다. 전나무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구하기 어렵다. 육송과 해송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한다. 2. 터닦기 전의 모습-둘 나무가 놓인 터와 지금 보이는 계단식의 밭 두 개를 합쳐 집터로 삼을 예정이다. 옆에 녹차 나무가 있는 곳이 진입로가 된다. 터에서 물이 많이 나 조금 걱정이 된다. 3. 첫 삽을 뜨다 드디어 터닦기를 시작했다. 처음 예상은 이틀 정도면 끝날 줄 알았는데 사흘 걸렸다. 멀쩡한 자연을 훼손한다는 생각에 조금 죄책감이 든다. 여러 가지 감회가 얽히는 묘한 하루였다. 4. 진흙을 긁어내며 원래 논이었던 땅이라 진흙을 긁어내고 마사를 깔기로 했다. 다행히 옆의 밭이 질 좋은 마사로 되어 있어 타지에서 가져오거나 하는 수고는 덜었다. 근데 산 속인데도 돌이 하나도 안 나온다. 아주 걱정이다. 5. 물길 잡기 터 뒤편으로 물길을 잡고 있다. 물이 많은 땅이라 물길 잡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6. 성토 - 진흙을 긁어내고 마사로 되 메우다 진흙을 어느 정도 걷어 내고 마사를 깔고 있다. 깊이 1미터 이상 깔았더니 물빠짐 걱정을 조금 덜었다. 보이는 좌측에서 우측으로도 약간 경사를 주었다. 물론, 물빠짐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 7. 나무 옮기기 미리 사 둔 나무 더미가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다. 공사 진척은 더뎌지고… 미리 자재를 쌓아 둘 공간을 마련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경험이 없어 실수 연발이다. 8. 어느 정도 잡힌 물길 물길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다. 이제 시간을 두고 재워 놓아야겠다. 9. 옹벽 쌓기 이상하리만치 땅을 파도 돌이 안 나와 기초만 쌓다 말았다. 정말 돌은 하나도 없고 흙만 나오는 이상한(?) 땅이다. 예상치도 못한 비용(돌을 사고 운반하는 비용)이 많이 들게 생겨 참으로 걱정이다. 10. 터닦기 완성 터닦기가 완성되었다. 예상보다 큰 터가 나와 상당히 만족스럽다. 옆의 차밭을 살리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선택했는데, 일단은 훌륭하다. 11. 측량 집은 지목이 대지인 곳에 지을 수 있다. (물론 지목이 밭이나 논인 땅은 농지를 용도에 맞게 전용한 뒤 지을 수 있다.) 미리 측량하여 터를 확정하면, 집을 짓고 난 뒤 측량하는 것보다 측량비가 몇 십만 원 정도 싸다. 12. 집 지을 터 확정 집 지을 터를 확정했다. 농지전용 신고를 한 200평(660㎡)의 경계에다가, 사진에 보이는 빨간 말뚝을 박아 표시했다. 200평이라도 진입로와 뒤의 수로 등으로 생각보다 좁다. ?진입로 만들기 1. 진입로 닦기-하나 자재를 원활하게 옮길려면 진입로를 잘 닦아야 한다. 2. 진입로 닦기-둘 비나 눈이 오면 차바퀴가 물먹은 흙길에 빠져 이동할 수가 없다. 경험이나 예상에도 없던 일이다. 걱정이다. 3. 들 것에 담아 자갈 나르기 진입로에 자갈을 깔았다. 이제 비나 눈이와도 큰 걱정 없다. 흡족하다. 4. 완성된 진입로 드디어 진입로가 완성되었다.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뿌듯하다. ?벽체 쌓을 나무 자르기 1. 불 피우기 새벽에는 따뜻한 남쪽이라도 날이 추워, 주변의 나뭇가지 등을 모아다 불을 피우고 조금이라도 언 몸을 녹였다. 어릴 적 불장난하던 것 같아, 아직 게으르고 싶은 새벽이 즐거워진다. 2. 묻은 흙 털기 톱질하려면 나무에 묻은 흙을 잘 털어야 한다. 톱날이 흙을 썰면 날이 무뎌져 자르는 데 애를 먹는다. 호미로 일일이 자를 부위의 흙을 긁어내고 턴다. 3. 나무 자르기 벽체 두께가 40센티미터이기 때문에 나무는 45센티미터 정도로 자른다. 자른 면이 영 고르지 않다. 숙달되면 차츰 나아지겠지. 4. 성취 놓인 나무들을 다 자르고 나니 마음이 흐뭇하다. 5. 자른 나무 쌓기 나무는 자른 뒤 잘 마르도록 차곡차곡 쌓아 둔다. 6. 쌓아둔 나무 나흘 간 일한 결과다. 전문가라면 하루거리에 불과하겠지만. 지치지 않을 만큼, 싫증나지 않을 만큼……. 우리의 흙집 짓기 제일 원칙이다. ?서까래 나르기 1. 강원도에서 도착한 서까래용 나무 현지에서 구하려 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비싼 운임을 주고 강원도에서 가져왔다. 나무의 종류는 낙엽송이고, 길이는 12자(3.6m)다. 가격은 한 그루당 2000원 주었다(운임 38만 원 별도). 2. 부리기-하나 현장으로 가는 길이 좁아 마을로 들어가는 공터에 임시로 부리고 있다. 두 번 일을 하는 셈인데 좋은 곳에 살자면 치러야 할 대가라고 본다. 혹시 집 지을 생각이 있다면 땅을 구입하기 전, 길을 꼭 확인해야 한다. 시골에선 아직도 웬만한 길엔 5톤 이상의 대형차가 들어가기 어렵다. 3. 부리기-둘 5톤 트럭 한 대에 약 300개 정도 실었는데, 내리기만 하는 데도 한참 걸렸다. 차 한 대 겨우 지나갈 만큼 좁고 외길이라 지나다니는 차량 때문에 더욱 시간이 걸렸다. 악전고투라는 말이 실감난 하루였다. 4. 임시로 쌓아 둔 서까래 315개 혹시 옆길로 무너져 내릴까 봐 칭칭 동여매 놓았다. 이제 작은 차를 불러서 이것들을 모두 현장으로 옮겨야 한다. ?우리 밭으로 옮기기 1. 옮겨 싣기 1톤 트럭에 약 60여 개를 싣고 날랐다. 시간은 대략 한 번 옮기는데 40여 분 걸렸다. 집을 지을 때 트럭은 꼭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다. 특히 농촌용 사륜구동 트럭이면 더욱 좋다. 2. 뒷마무리 임시로 화물을 부릴 수 있도록 논을 빌려 준 이웃께 정말 감사한다. 이런 게 훈훈한 시골 인심이겠지……. 3. 현장에 부리기 현장에 가지고 올라와 부리고 있다. 4. 휴식시간 잠시 휴식 중. 이제 이것들만 부리면 끝이다. ?서까래 껍질 벗기기 1. 서까래 깎을 받침대 만들기-하나 서까래의 껍질을 벗기기 위해 놓을 받침대를 만들고 있다. 망치질이 조금 어색한 듯한데! 2. 서까래 깎을 받침대 만들기-둘 철사로 이렇게 조여 튼튼하게 만든다. 3. 완성된 받침대와 깎을 서까래 이제 깎기만 하면 된다. 겨우(?) 300여 개뿐인 걸……. 4. 나무껍질 벗기는 도구 나무껍질을 쉽게 벗기려고 대장간에서 맞춘 도구다. 가격은 개당 2만 원 줬다. 그냥 낫으로 벗기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다. 5. 서까래 껍질 벗기기-하나 낙엽송은 옹이가 많지 않아 껍질이 비교적 쉽게 벗겨진다. 옹이 부분은 기계톱으로 잘라 낸다. 셋이서 한 개 벗기는 데 한 5분 정도 걸린다. 6. 서까래 껍질 벗기기-둘 맞은편에선 하동댁도 열심히! 7. 서까래 세우기 껍질을 벗긴 낙엽송은 세워 두어야 잘 마르고, 마르면서 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8. 깎아 놓은 서까래 시작이 반이다. 다 깎는 데 일주일 걸렸다. 하루에 50개 이상 깎는 것은 무리였다. ■ 글·사진 신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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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아, 황토집은 이렇게 짓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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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3)
- 서까래 걸기 및 앙토(알매)덮기 상량식(종도리 걸기)이 끝나면 곧바로 서까래를 걸치게 된다. 삼량집(우진각지붕 또는 맞배지붕)과 오량집(합각지붕)의 서까래 걸기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도면에 따라서 목재를 구입할 때 서까래를 선별하여 구입해야 한다. 삼량집의 경우에는 종도리와 처마도리에 긴 서까래(장연)를 뿌리 쪽이 처마도리에 걸쳐지도록 하여 결구(못질)하면 된다. 그리고 오량집의 서까래 걸기는 긴 서까래와 짧은 서까래(단연)를 사용한다. 먼저 중도리와 처마도리를 아래위로 하여 긴 서까래를 먼저 건 다음에 종도리와 중도리를 아래위로 하여 짧은 서까래를 결구한다. 이때 삼량집과 오량집 역시 서까래의 간격은 나무의 굵기에 따라 그 중심에서 1자(30㎝)에서 1자3치(약 40㎝) 간격으로 걸친다. 그러나 특별한 기준이 없으므로 목재의 여유에 따라 목수의 안목으로 사용하면 된다. 따라서 서까래의 내밀기(처마도리에서 처마 끝까지의 길이)는 3자∼4자(3칸 미만의 집일 경우에는 3자, 그 이상의 집일 경우에는 4자)가량 내빼면 된다. 또한 서까래 굵기는 대개 집의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뿌리 쪽이 3치(9㎝)∼4치(12㎝)사이의 목재를 사용하며, 귀 서까래(추녀)는 이보다 굵은 4치∼5치정도의 목재를 사용한다. 서까래 걸기에서는 추녀 부분 좌우 서까래 걸기가 가장 어렵다. 이 부분의 서까래 걸기는 세 가지 방식이 있다. 먼저 규모가 큰 전통건축기법으로 짓는 기와집일 경우에는 귀 서까래 좌우에 걸쳐지는 모서리 서까래를 하나하나 자로 재어 정교하게 다듬어서 걸치는 ‘선자’(부채 살 모양) 방식이 있다. 하지만 선자 서까래 걸기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므로 오랜 경험을 가진 전문 목수가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다. 다음으로 평범한 주택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족’(추녀의 각도를 따라 서까래 끝을 빗어 맞붙이는 방식)방식과 작은 규모의 주택에 사용하는 ‘막걸이’(처마 끝 간격과 귀 서까래에 붙이는 간격이 일치하게 붙이는 방식)방식이 있다. 아울러 서까래 걸기에서 서까래가 곧은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휘어진 서까래는 처마 끝 부분을 가지런하게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반드시 평고대(사방의 추녀와 서까래 끝 부분 위로 이어지는 가로로 길게 건너지른 부재)를 먼저 설치하고 그 밑에 서까래 끝의 윗부분이 서로 일치하게 가지런히 놓이도록 해야 한다. 작은 규모의 집이라면 추녀와 추녀 끝에 실을 묶어 탱탱하게 잡아당겨 그 높이를 조정해도 된다. 또한 종도리 위에 걸치는 서까래 끝 부분이 서로 어긋나게 거는 엇걸기 방식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이지만, 서까래 끝이 서로 맞물리게 거는 방식은 지붕의 물매(경사도)에 맞춰 끝을 짤라내야 한다. 이렇게 하여 어려운 추녀의 좌우 모서리 서까래를 건 다음에는 종도리의 간격과 처마도리의 간격이 일치하도록 정해진 간격대로 서까래를 붙여 나가면 서까래 걸기가 모두 끝난다. 서까래 걸기가 끝나면 알매(짚을 썰어 넣어 반죽한 흙)를 올린다. 알매를 올리는 집에서는 산자(가는 나뭇가지나 쪼갠 대나무 등)를 촘촘히 엮어 앙토(알매)를 20cm∼25cm 두께로 고르게 펴서 바른다. 알매는 먼저 돌멩이와 불순물을 제거한 황토에다 짚을 5㎝∼7cm 되게 썰어 만든 거섶을 섞어서 차지게 반죽한다. 그리고 작은 호박 크기의 흙덩이를 만들어 지붕 위로 던져 올려 용마루 위치에서부터 아래로 사면을 고르게 덮어 내려와야 한다. 이때 흙이 산자 사이사이로 삐져서 내려가도록 차곡차곡 단단하게 바른 뒤, 흙손으로 표면을 매끄럽게 마감을 해야 지붕에 굴곡이 생기지 않는다. 알매 덮기가 끝나면 2, 3일 건조시킨 뒤에 지붕이기를 한 다음 내부 천장 바르기를 한다. 천장 바르기는 반죽해 놓은 황토를 흙칼(흙손)로 처바르는데 이것을 천벽 붙인다고 한다. 이 역시 벽과 같이 두 번에 걸쳐 바르는데 첫 번째를 왕새(초벌) 바르기라고 하고, 두 번째 마감 바르기를 재새 바르기라고 한다. 재새 바르기를 하는 황토는 채에 친 보드라운 황토를 짚을 섞지 않고 사용해야 한다. 방수처리 및 지붕이기 전통방식에서는 알매를 얹고 그 위에 곧바로 볏짚이엉이나 흙기와를 이어도 빗물이 스며드는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옛 건물에 비해 내부 평면이 좀 더 복잡해진 현대 황토집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방수처리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 방수처리 방법은 지붕에 얹은 알매가 마르면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방수 시트를 구입해 지붕 전체를 빈틈이 없이 덮어야 한다. 방수 시트는 결로 방지 기능이 탁월한 특수 방습, 투습지로 지붕 전용재를 구입해야 한다. 방수 시트 깔기가 끝나면 지붕재를 올리는데, 이때 아스팔트 슁글이나 적삼목을 마감재로 선택했다면 방수 시트 위에 곧바로 시공할 수 있다. 하지만 토기와나 볏짚 등을 소재로 선택했다면 다시 황토 알매를 올려야만 마감재 시공이 가능하다. 방수 시트 작업이 끝나면 지붕이기를 해야 한다. 지붕의 소재는 전통방식의 목조 황토집에는 토기와가 가장 잘 어울린다. 그 다음으로는 너와나 적삼목, 아스팔트 슁글 등이 황토집과 어울리는 지붕소재다. 만약 초가(볏짚 또는 샛짚)를 이을 경우에는 새끼줄을 고정시키기 위해 처마 끝에 가로로 걸치는 평고자를 설치해야 한다. 그리고 토기와를 이을 경우에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황토를 반죽한 알매를 다시 얻어야 기와이기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지붕 소재별(토기와, 너와 또는 적삼목, 볏짚이엉)로 지붕이는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토기와 이는 방법 황토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지붕소재로는 기와를 꼽을 수 있다. 기와는 진흙 등을 이겨 800℃∼1000℃로 구워서 만들어낸 전통 토기와를 사용해야 한다. 토기와는 외관상의 아름다움과 함께 내수성과 내화성, 단열성,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한번 이어 놓으면 반영구적인 지붕이 된다. 다만 중량이 무겁기 때문에 내진성이 없으며, 충격이나 동해(凍害)로 파손되기 쉬운 것이 작은 단점이다. 그럼 지금부터 토기와를 만드는 기술에서부터 지붕이는 기술 등을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토기와는 논밭 등의 하층에서 캐내는 진흙을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때 진흙은 조사(粗砂)나 유기물, 가용성 알칼리분 등이 적은 것이 좋다. 진흙은 보통 2종류 이상의 흙을 혼합해서 쓰기도 하며, 원토만을 사용할 때는 장기간 잠을 재워서 쓴다. 따라서 토기와를 만드는 공정은 원토를 채취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혼합기에 넣어 반죽(혼련)하여 성형기로 찍어내어 끝손질을 한다. 그 다음에 그늘에서 건조시킨 후 가마에 넣어 1000℃로 구운(소성) 후 냉각시키면 품질 좋은 토기와가 만들어진다. 소성 방법에 따라서 초벌구이 기와는 색깔이 붉은빛이나 갈색을 띠며, 솔잎이나 톱밥을 태워서 표면에 탄소를 정착시켜 만든 그슬림 기와는 검은색이나 회색을 띤다. 이 밖에 연소실에 식염을 던져 넣음으로써 그 증기로 표면에 유리질을 만들어낸 소금구이기와(붉은기와)와 여러 가지 색상의 유약을 발라 구운 유약기와 등이 있다. 하지만 황토집에는 그슬림기와(검은색)나 초벌구이 기와(적색)가 가장 잘 어울린다. 그리고 토기와의 종류는 용도에 다라 암키와, 수키와, 내림새, 수막새, 암막새, 착고, 부고, 마룻장 등이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토기와 지붕은 기둥을 튼튼히 세운 뼈대집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미리 참고해야 한다. 직경이 최소한 30㎝ 이상 되는 나무기둥을 세워 앙토(알매) 덮기가 끝난 지붕 위에 추녀 끝자락에서부터 사방으로 한 줄 암막새와 수막새를 먼저 얹은 다음에 암키와와 수키와(일명 평기와와 골기와라고도 함)로 아래에서 위로 차례대로 지붕을 덮은 다음 용마루를 만들고 용마루 끝에 와당(귀면기와)을 붙이면 기와지붕이기가 끝이 난다. 기와지붕이기는 전문 와공(기와이는 기술자)이 아니면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와공을 불러다 지붕을 이어야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와 지붕이기는 자재비, 인건비를 포함해 평당 17만∼20만 원 정도 예산을 잡아야 된다(단, 지붕 평수로 계산해야 함. 지붕평수는 처마의 길이에 따라 평면 평수의 약 1.8∼2배임). 너와 또는 적삼목 이는 방법 먼저 너와지붕이란 지붕에 기와나 이엉대신에 얇은 나무판을 올린 것을 말한다. 너와는 질이 좋은 소나무나 참나무를 도끼 등으로 길이 60cm, 너비30cm, 두께3cm 정도 크기로 쪼개서 만든 작은 널판이다. 이것을 방수 시트 위에 기와를 이는 방법과 같이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고기 비늘처럼 고정 핀을 박아가면서 덮어 올라가면 된다. 적삼목은 너와보다는 얇고 정교하게 가공된 패션 널판을 말하며, 시공 방법은 너와시공법과 동일하나 접착제를 사용해 덮는다. 시공비용은 너와지붕이 자재비와 인건비를 합쳐 평당 13만∼15만 원이며, 적삼목은 평당 10만∼12만 원 미만이면 시공이 가능하다. 아스팔트 슁글 이는 방법 자연친화적인 소재만으로 황토집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소재다. 그러나 황토색이 나는 아스팔트 슁글로 지붕을 이으면, 우선 자연스러우면서 지붕의 모양이 깔끔하게 처리되기 때문에 시공할 만하다. 아스팔트 슁글 지붕을 시공할 때는 한 장 한 장 정성을 기울여 붙여야 한다. 잘못하면 하자가 발생해 붙여 놓은 슁글이 들고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슁글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고급품인 그림자 슁글이 자재비와 인건비를 합쳐서 평당 6만∼7만 원이며, 중급 제품이 5만 원선이면 시공이 가능하다고 본다. 초가 이는 방법 초가지붕을 이는 방법에는 비늘이엉법과 사슬이엉법의 두 종류가 있다. 비늘이엉법은 그 모양이 물고기의 비늘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맞배집 등에 주로 사용된다. 비늘이엉은 볏짚보다 대개 억새풀을 베어다가 뿌리 쪽을 한 뼘 정도 밖으로 내어서 엮는 방법으로, 길게 엮은 이엉을 뿌리 쪽이 밑으로 가게 하여 추녀 끝에서부터 지붕 앞뒤를 덮는다. 그러나 물매가 싸지 않으면 빗물이 잘 흐르지 않는 단점과 한번 이으면 수명이 10년 정도 유지되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볏짚을 사용한 사슬이엉은 짚 뿌리 쪽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덮는 방법이다. 볏짚을 일정한 양(量)으로 엮은 수십 장의 마름(둥글게 말아 놓은 이엉)을 지붕 위로 올린 뒤, 멍석을 펴듯이 펴나가면서 덮는다. 이엉은 처마 끝 부분에만 뿌리 쪽이 밑으로 가도록 깔고 그 다음부터는 이와 반대로 하여 사방으로 덮어 올라가면 된다. 이엉 덮기를 마치면 끝으로 용마름을 올려야 한다. 용마름을 올린 뒤에는 이엉이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새끼줄로 지붕을 매는데 이것을 고삿맨다고 한다. 고삿매기를 할 때 이엉 밑으로 들어가는 고삿을 속고삿이라고 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곳삿을 겉고삿이라고 부른다. 고삿매기는 지방에 따라 조금씩 묶는 방법이 다르지만 보통 가로로 여러 가닥의 새끼를 매고, 세로로 몇 가닥만 묶는 긴 네모꼴이 가장 많이 쓰인다. 전국적으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고삿매기는 우선 지붕의 가로(긴 쪽)로 여러 가닥의 새끼줄을 치는데 이것을 장매(누른새끼)라고 한다. 장매를 치고 나면 세로(짧은 쪽)로 3∼5가닥의 자른 매를 쳐서 장매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얽어 묶는다. 새끼 끝 부분은 서까래(연목)에 단단히 잡아당겨 묶는다. 이때 처마 끝 부분의 이엉이 바람에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긴 눌림대(장대)를 올리고 지붕을 뚫어 새끼를 끼워 넣어 서까래에 고정시켜 묶어야 한다. 그리고 처마 끝 부분으로 내려 온 이엉 끝자락을 가지런하게 짤라내면 지붕이기가 모두 끝이 난다. 田 ■ 글 윤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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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집 따라짓기] 전통방식 목구조 황토집 짓는 순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