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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거실창 돋보이는 단층 목구조 주택
- 마당 넓은 집 탁 트인 거실창 돋보이는 단층 목구조 주택 김신정씨 댁은 베벨 사이딩(적삼목)으로 외벽을 마감한 단층 2×6 목구조 주택으로 전체적인 색감과 소재의 선택에서 알 수 있듯 자연 친화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이는 시공 시 건축주가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이기도 하다. “외관상으로 너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보다 자연스레 주변환경 속으로 녹아드는, 그래서 결국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멋스러움이 간과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층 구조로 지어진 집이지만 지붕선과 연결된 부위에 마련해 놓은 채광창과 박공의 지붕, 거기에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전면창에서는 여느 전원주택 이상의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최근들어 전원생활 선호자들에게 불고 있는 변화 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을 꼽으라면 역시 주변의 자연경관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다. 사실 주변경관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기에 명확히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 울창한 산림이 있는 곳이나 수변(水邊)지역을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성을 보이는 이 ‘뛰어난 주변환경’이라는 것에서도 ‘여유롭고 조용한’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신정 씨 부부의 부지선정의 기준도 이 같은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그였기에 20대에 처음 서울에 발을 들여놓은 40여 년 전부터 시골생활에 대한 향수를 가슴 속 깊이 간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이들 부부 역시 마음으로만 전원생활을 동경해 왔을 뿐 선뜻 이삿짐을 둘러맬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넋을 놓고 지내기에는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고 그래 ‘우선 부지라고 알아보자’는 마음에 다리품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부지 선정에는 적잖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도 예외일 수는 없었지요. 저희가 이 곳 부지를 구입할 당시만 해도 이 곳은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이미 8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참 용기가 대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이 곳 부지를 처음 대했을 때의 막막함이란... 아마 그때 발길을 돌렸다면 지금과 같은 여유로운 생활은 없었겠지요.” 지금에야 멋스러운 주택과 정갈한 정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만한 부지가 없다 싶지만 건축주의 얘기를 듣고 있자니 수긍이 가는 부분이 적지 않다. 건축주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모습에만 치중하지 말고 최소 5년 정도는 내다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라는 것이다. 이 곳 부지 역시 당시에는 그야말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땅’이었다. 마을 입구에서 1㎞이상 떨어져 있는 데다, 주위에 인가(人家)도 없어 한 길이 넘는 잡풀만이 무성해 정말이지 볼품이 없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소신이 있었기에 과감히 부지를 구입하고 정비해 나설 수 있었다. “부지를 구입함에 있어 조금은 과감한 시도도 필요합니다. 이는 땅이라는 것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인데 특히, 전원주택과 같이 환금성이 떨어지기 부동산일 경우에는 만일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노력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칫 낭패를 보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주위의 적잖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구입한 부지였지만 그 정비에 있어서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아니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주어진 여건에서 하나 하나 정비해 나가기를 4년. 그제서야 조금씩 제 모양새를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다 보니 이것 저것 손볼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그 보존상태에 있어서는 여느 외딴 산골과도 비할 바가 아니었으며 특히, 부지 우측으로 흐르는 자그마한 냇물은 직접 마실 정도로 그 수질이 우수했다. 어느 정도 부지가 정비된 후에는 시간 날 때마다 내려와 텃밭을 가꾸는 등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들 부부가 이 곳 집으로 이삿짐을 옮긴 것은 아직 1년이 채 되지를 않지만 적잖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꿔 놓은 정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정원 한가운데 온양석을 둘러 꾸며 놓은 자연연못은 이 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중 하나다. 주택 시공에 있어서는 일찌감치 목조주택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에 시공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목조주택시공업체를 중심으로 각각의 실적을 참고해 선정이 이뤄졌다. “많은 사람들이 평당 건축가격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평당 건축비용이라는 것은 표면적인 것일 뿐, 많은 변수가 작용할 수 있기에 무엇보다 실적위주로 업체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곳이 ‘모아주택’. 많은 관련 업체들을 일일이 다리품 팔며 방문해 보았지만 모아주택 만큼의 실적을 가진 곳을 찾기란 쉽지가 않았고 그같은 많은 실적들은 자연스레 믿음으로 변해갔다. 거기에 젊은 사장의 열의도 건축주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김신정씨 댁은 베벨 사이딩(적삼목)으로 외벽을 마감한 단층 2×6 목구조 주택으로 전체적인 색감과 소재의 선택에서 알 수 있듯 자연 친화적인 면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이는 시공 시 건축주가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이기도 하다. “외관상으로 너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보다 자연스레 주변환경 속으로 녹아드는, 그래서 결국 자연과 하나될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멋스러움이 간과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층 구조로 지어진 집이지만 지붕선과 연결된 부위에 마련해 놓은 채광창과 박공의 지붕, 거기에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전면창에서는 여느 전원주택 이상의 멋스러움이 느껴진다. 특히, 전면창의 경우는 외관상의 단조로움과 안전성을 고려, 적정 간격으로 면적을 분할해 놓아 마치 ‘멀티비젼’을 연상시킨다. 또한 직사광의 유입과 프라이버시를 위해 반사유리를 사용하는 등의 세심함도 잊지 않고 있다. 이외에도 거실과 연결된 전면창을 기준으로 좌우로 펼쳐 놓은 널찍한 데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데, 그 색감에 있어서도 전체적인 느낌을 살리기 위해 본채와 같은 톤의 ‘오일 스테인’을 사용, 그 느낌을 한층 더 한다. 내부로 들어서면 우선 모든 벽면과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루바(홍송)가 시선을 모은다. 일부 전원주택들이 구조재를 목조로 사용하면서도 외·내벽 마감에 있어서는 시멘트 사이딩이나 벽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에 비해 구조재에서부터 외·내벽의 모든 마감재를 목재로 통일, 그야말로 목조주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내부구조에 있어서는 두 부부만이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보다 단순한 구획을 통해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데, 현관으로 이어지는 동선 상에 두 개의 방과 욕실을 마련해 놓았으며 부부 침실의 경우는 별도의 욕실과 드레스룸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현관 쪽 두 개의 방과 대칭상에 배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침실 입구 옆으로 현관과는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 동선을 줄일 수 있도록 한 세심한 설계도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다. 전원주택의 멋스러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거실의 경우는 단층주택이지만 박공지붕의 라인을 그대로 살린 시원스런 천장과 공용공간이라는 점을 감안, 비교적 넓은 면적을 할애해 여유로움을 한층 강조하고 있다. 주방과 식당은 같은 공간상에 자리하고 있지만 주방보다는 식당 쪽으로 많은 공간을 할당시켜 놓았으며 다시 식당과 거실은 같은 연결선상에 배치, 보다 시원스런 공간구획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건축형태 : 단층 2×6 목구조 주택 ·건축면적 : 47평 ·실내구조 : 거실, 침실(욕실, 드레스룸), 방2, 주방 겸 식당, 화장실 ·공사기간 : 2001년 8월~10월 ·외벽마감 : 베벨 사이딩(적삼목) ·내벽마감 : 루바(홍송) ·단열재 : 글라스 울 ·지붕마감 : 2중 그림자 아스팔트싱글 ·바닥마감 : 원목온돌마루(다이켄) ·난방형식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모아주택 031-773-0435 www.moa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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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거실창 돋보이는 단층 목구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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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마련한 자연공간 '필주 수목원'
- 잘 지은 전원주택 건강을 위해 마련한 자연공간 '필주 수목원' 통도사로 유명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취산. 그 한 자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이 수목원은 현대문명이 나은 최악의 질병, ‘암’과의 싸움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필주(筆洲)수목원의 주인, 이대현씨는 부산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방위산업체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그런데 얼마전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맑은 공기가 있는 자연에서 요양할 생각으로 이곳 영취산 자락으로 찾아들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집을 짓고 수목원을 꾸미며 자연인으로의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인간이 질병에 걸리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과학문명은 인간의 삶에 커다란 편리를 가져다주었지만, 이와 동시에 수많은 질병도 함께 선사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숱한 문명의 이기들은 그 편리함만큼이나 많은 자연을 훼손케 했으며, 또 맘놓고 물을 마시거나 큰 숨을 들이쉴 수 없을 만큼의 환경오염도 동반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파괴된 자연과 오염된 환경은 다시 인간에게 질병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 자연과 더불어서 만이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인간은 그 주어진 수명 모두를 영위하기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의 맑은 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때문에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통도사로 유명한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영취산. 그 한 자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필주(筆洲)수목원은 현대문명이 나은 최악의 질병, ‘암’과의 싸움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수목원의 주인, 이대현씨는 부산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방위산업체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그런 그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이곳 영취산 자락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것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이다. 1977년 그는 처음 부산에 와 사업의 초석을 놓았다. 그리고 이 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업을 일구는데 자신의 모든 것을 받쳤다. 그러나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 ’ 그렇게 일밖에 모르고 자신을 돌보기를 소홀히 했기에 몸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점차 쇠약해져 갔다. 그리고 지난 98년, 급기야 그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그런 사건이 벌어졌다.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판단을 한 그는 뒤늦게나마 몸을 조금이라도 돌볼 요량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과 같은 일인가? ‘직장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너무도 절망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워낙에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암과 싸워 이기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맑은 공기와 자연이 있는 곳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요양을 하기로 했고, 이곳 영취산 자락으로 찾아들어 자연과 더불어 삶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곳 영취산에 오기까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자연인으로 삶을 결심한 그가 처음 찾은 곳은 용인, 광주 등 내노라하는 전원주택지였다. 전원생활을 단 한번도 생각한 적이 없던 그였기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그런 곳을 먼저 찾은 것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주택들이 빽빽이 자리한 이들 지역은 그가 원하는 그런 완벽한 장소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는 용인 원삼면의 땅을 계약했다. 하루라도 빨리 터를 마련하고픈 조급한 마음이 앞섰던 것이다. 그런데 얼마 후, 평소 친분이 깊은 이로부터 ‘좋은 땅이 있으니 보러오라’는 제의를 다시 받게 됐다. 이미 땅을 계약한 후라서 조금은 망설였지만 ‘한번 구경 삼아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그는 그곳을 찾았다. 바로 영취산자락이다. 이미 전원환경이 많이 훼손되어버린 용인이나 광주같은 지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곳이었다. 또 제의 받은 땅 역시도 가지산국립공원내 부지 중에서도 가장 안쪽에 자리해 오염의 위협이 전혀 없고 자연경관 역시 너무도 수려한 그런 부지였다. 때문에 용인의 땅에 계약금을 지불하고도 못내 아쉬움이 남았던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계약금을 포기하고 이곳을 택했다. 그리고 소개받은 준농림 전 5백44평을 평당 35만원에 매입했다. 그런데 문득 그의 머리를 스치는 것이 이었다. 언젠가 이곳도 많은 이들이 몰려들어 용인이나 광주와 같이 변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는 주위의 환경이 훼손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다시 자신의 집을 둘러싸고 있는 땅들을 사들였는데, 그렇게 해서 매입한 땅이 임야 1천2백90평에 달한다.집은 자신이 직접 설계해 지었다. 제 2의 삶을 살아갈 공간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꾸미고 싶었던 것이다. 물론 건축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기에 세부적인 것은 한미목조주택에 의뢰해 공사를 했지만, 그래도 건축주는 언제나 현장에서 직접 집이 지어지는 과정을 꼼꼼히 챙겼다. 이렇게 해서 집은 2000년 4월에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6월에 마무리 됐다. 집이 완공되니 남은 건 정원을 꾸미는 일이었다. 그런데 매입한 땅이 제법 많았기 때문에 그도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래 생각한 것이 아예 이곳을 수목원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어차피 전원생활에서 텃밭을 일구는 등의 소일거리가 필요한데 나무와 화초를 가꾸며 생활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 여긴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필주수목원이다. “맑은 공기와 물을 마시며 나무와 화초를 기르고 새 기분은 이미 암덩이를 몸밖으로 밀어낸 듯 합니다.” 건축주 이대현씨의 말이다. 지금 이씨는 암제거 수술을 받고 최종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그의 봄볕에 그을린 검붉은 얼굴의 환한 미소를 보면 그는 이미 암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듯 싶다. ■ 글·사진 김성용 미니 인터뷰▶한미목조주택건설 양승일 대표 “건축주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던 공사였습니다” 사실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는 조금 부담스러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건축에 대해 관심이 많은 건축주가 ‘이미 자신이 설계를 마친 후 공사를 의뢰한다’고 하고 또 심지어 ‘공사의 모든 과정을 직접 진두지휘를 하며 감리아닌 감리를 한다’고 하니 사실 시공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썩 달갑지 않은 일이거든요. 하지만 이것이 괜한 기우였다는 사실을 공사가 시작되면서 알게 됐습니다. 건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건축주는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시공상 편의를 감안한 시공사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그런 건축주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수개월간 많은 공사현장을 다니며 목조주택시공을 공부한 건축주의 경험은 시공자입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 하는데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집에서 건축주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주위의 자연환경과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이러한 건축주의 의도를 잘 인지하고 나름대로 성실히 공사에 임했는데,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저의 이러한 마음이 통했던지 공사하는 내내 건축주는 저를 크게 신임해 주었으며 또 공사가 끝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 해 주었습니다. 때문에 시공자 입장에서 너무도 뿌듯한 공사였습니다. ■ 건축정보 위치: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영취산 자락’ 부지면적: 총 1천8백39평(준농림 전 5백44평, 임야 1천2백90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12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35만원(준농림 전)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60평(1층 40평, 2층 20평) 공사기간: 2000년 4월~5월(1 1/2 개월)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 화장실 2층-방1, 거실, 다락방, 욕실 골조: 2×4 목재 ·외벽마감: 베벨사이딩 내부마감: 석고보드 회벽처리 후 한지마감, 거실천장 - 노출서까래(연등천장) 루바마감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천장형태: 반자처리(석고보드) 1ㆍ2층 거실-하이실링(노출서까래) 단열재: 유리섬유(R-9, R-11, R-30) 바닥재: 온돌마루 ·창호재: 시스템창호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70만원 ■ 시공: 한미목조주택건설 051-506-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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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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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해 마련한 자연공간 '필주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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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를 위해 미리 마련한 56평 목조주택
- 강변에 지은 집 4년 후를 위해 미리 마련한 56평 목조주택 이 집은 앞으로 4년 후의 전원생활을 위해 지어진 것이다. 건축주 황교성씨는 오래 전부터 전원의 삶을 꿈꿔왔다. 그러나 지금 주위의 모든 여건을 뿌리치고 자연인이 되는 것이 아직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껏 자신이 일궈온 사업체도 그러하고 아이들의 교육문제도 아직은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그렇지만 그는 다른 이들처럼 그러한 이유로 전원의 삶을 단지 생각에 머무르게 하는 일은 결코 하고싶지 않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의 삶을 4년이란 시간으로 단호히 못박고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에 일찌감치 나섰다.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인으로의 삶을 많은 도시사람들이 꿈꾼다. 하지만 이를 실제로 행하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그저 단순히 생각에 머물게 하고 만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많은 주위 여건들이 그리 쉽게 자신을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그러나 이는 어쩌면 과감히 모든 것을 뿌리쳐 버리지 못하는 자신의 미련 때문은 아닐런지. 황교성, 박영숙씨 부부는 서울에서 나고 단 한번도 서울을 떠나서 생활해 본적이 없는 그야말로 서울 토박이다. 그런 이들이 전원생활을 계획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인제 내린천변의 부지를 구입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왔고, 급기야 올해는 이 땅에 새로운 삶을 위한 50평 남짓한 규모의 목조주택도 지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본격적으로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시기는 앞으로 4년 후에나 일이다. 그런데도 이리 준비를 서두른 것은 막상 닥치고 나서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이를 미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들 부부는 다른 이들처럼 전원의 삶을 단지 생각에 머무르게 하는 일은 결코 하고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 도시에서의 삶을 4년이란 시간으로 단호히 못박고 전원생활을 위한 준비에 일찌감치 나섰던 것이다. 이들 부부의 준비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강원도 인제 내린천변의 전원주택부지 5백7평을 평당 10만원에 구입하면서 시작되었다. 부지는 이 지역에서 ‘송씨네 민박집’을 운영하는 송종만씨의 소개로 구입한 것인데, 평소 낚시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남편 황교성씨는 붕어낚시를 위해 내린천을 자주 찾았었다. 그리고 한번 이곳에 가면 며칠이고 머물며 낚시를 했는데, 이때마다 이 민박집에서 묵게 되었다. 그래서 이것이 인연이 되어 민박집 주인과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으며 이 땅도 소개받게 되었다. 사실 이 땅은 당시 시세에 비해 조금은 비싸게 산 것이다. 황씨는 너무도 이 땅이 마음에 들었기에 주변의 시세도 알아보지 않은 채 땅주인이 부르는 가격을 고스란히 지불하고 서둘러 구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이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 오히려 “아무리 비싸게 샀을 망정 자신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그만큼 가치 있게 이용한다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며 “이전 땅주인에게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지금의 부지가 있는 곳은 그에게 있어서 새로운 전원생활을 시작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산세가 수려한 산들이 산재해 있고 부지 바로 앞으로는 내린천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낚시와 등산, 야영 등이 취미생활인 그는 일부로라도 이런 곳을 찾아다니는 참인데,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건축은 땅을 구입하고 한참이 지난 지난해 12월 착공에 들어갔다. 그리고 올 3월에 완공되었는데, 황씨는 이 집이 지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처음 황씨는 통나무집을 계획하고 지난해 5월 일차 공사에 들어갔었다. 건축에 필요한 통나무도 미리 다 구입을 했으며 공사비의 일부도 지불했다. 그런데 기소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을 무렵, 공사를 맡았던 이가 그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이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다. 그래 어쩔 수 없이 공사를 뒤로 미루게 되었고 그 동안 사두었던 통나무마저 비에 젖어 못쓰게 돼 버렸다. 그렇게 한번 시간과 돈을 낭비한 건축주는 공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러나 전원생활에 대한 갈망이 너무도 큰 그였기에 지난해 겨울 금새 다시 공사를 마음먹었다. 그리고 이미 되어있는 기소 위에 통나무집을 지을 생각으로 마땅한 시공사를 찾아다녔는데, 이번에는 시공사들마다 단순한 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통나무집은 적당치 않다며 이를 만류하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던 그는 지금껏 찾아다닌 시공사중 가장 믿음이 깊었던 동국주택건설에 목조주택시공을 의뢰했다. 그리나 역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미 통나무집을 위한 기소가 돼 있는 상태에서 그 위에 목조주택을 짓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골조가 바뀜으로써 집의 모양이나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데, 이미 기소가 돼 있으니 난감한 것이다. 그래 수 차례의 설계를 변경해 가며 공사를 했다. 그리고 급기야 올 3월 이런저런 수많은 역경을 뚫고 이 집이 완공됐다. 지금 이들 부부는 이곳을 주말주택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도시에서 자신들이 해야할 일이 모두 정리되는 4년 후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그 후, 한적한 전원에서 텃밭을 일구고 가끔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자신들을 그려본다.田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강원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 부지면적: 준농림 전 5백7평(전용면적 2백24평) 부지구입년도: 95년 5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10만원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56평(1층 36평, 2층 20평) 공사기간: 2000년 12월~2001년 3월 실내구조: 1층-방2,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2층-방1, 서재, 거실, 화장실 구조재: 2×6 목재 외벽마감: 하프로그사이딩 내부마감: 거실, 주방-루바(핀란드산 홍송), 방-실크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단열재: 스티로폼(100㎜) 및 우레탄폼 충진 바닥재: 온돌마루(체리목) 창호재: LG하이샷시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자연수(계곡물을 물탱크에 저장 후 이용) 건축비: 평당 2백50만원(옵션별도) 설계 및 시공: 동국주택건설 02-407-6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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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를 위해 미리 마련한 56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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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 | 내구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스틸하우스(Steel House)
-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계층이 점차 넓어지고,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스틸하우스(Steel House)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전통 목조주택과 시공법이 비슷한데다, 강철의 장점을 살려 만들었기에 일단 튼튼하다. 공간 가변력도 뛰어나 전원에서도 아파트와 같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 편리하다. 내벽은 석고보드와 단열재로 외벽은 단열재와 목재, 석재, 벽돌 등의 다양한 마감재로 시공하기에 아름다운 외관을 연출할 수 있다.이러한 장점으로 일본과 미국, 호주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스틸하우스가 21세기형 주택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의 경우 스틸하우스를 적용한 일반주거시설이 1998년에는 170세대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3750세대로 20배 이상, 2001년에는 1만 호 이상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스틸하우스란미국의 전통목조주택에서 유래한 것으로, 2″×4″ 목재(2×4인치 각목) 대신 두께 1.0밀리미터 내외의 아연도금강판을 사용, 목재와 유사한 치수의 스틸스터드(경량 형강 C패널)를 제작한 후 이를 구조재로 하여 패널을 제작 현장에서 세워 조립하는 주택이다. 강재의 탁월한 내구성에 목조주택시공법의 장점을 더했기에 다른 구조재로 만든 주택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주거 성능 부분에서도 탁월하다. 기본적인 구조는 벽식구조이며 수직부재인 스터드(Stud)와 벽면 상하의 수평부재인 트랙(Track), 바닥 및 천장을 받쳐주는 장선부재 조이스트(Joist)로 이루어진다.스틸하우스의 특징 우수한 내구성스틸하우스가 아닌 철로 집을 지을 경우 H형강에 페인트를 칠해 부식방지를 꾀하지만, 페인트칠이 긁혀지거나 벗겨질 경우에는 노출된 철은 쉽게 부식되고 만다. 반면 스틸하우스에서 사용되는 아연도금강판은 절단 또는 천공할 경우에도 부식되지 않는데, 이는 아연도금 때문이다. 따라서 강판은 표면에 흠집이 생기더라도 흠집 주변의 아연이 철보다 먼저 부식돼 도막이 형성되기에 철까지는 부식이 되지 않아 스틸하우스의 수명은 거의 반영구적이다. 사용되는 스크류 역시 아연도금 돼 있는 데다 풀림 방지 기능까지 있으므로 스틸하우스 골조는 100년 이상의 내구성을 가지게 된다.환경친화성콘크리트주택과 조적조주택은 습식공법이라 건축시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 특히 철거시 배출되는 수많은 폐자재가 땅속에 묻힐 경우, 흙을 산성화시키기에 환경이 훼손된다. 그러나 스틸하우스는 100%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가능하며, 건식공법이라 현장 쓰레기발생이 적어 환경친화적인 소재다.다양한 외관 연출 가능스틸하우스는 내·외장재를 건축주 혹은 설계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자유롭고 다채로운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가능한 외부마감의 종류로는 요즘 유행하는 사이딩계열이나 외단열시스템(드라이비트), 석재 마감 등이 있어 미관이 뛰어난 고급주택을 표현할 수 있다. 목재마감이나 벽돌마감도 가능하기에 품질적으로 목조나 조적조의 단점을 스틸하우스의 장점으로 보완하면서 동시에 목조주택이나 조적조주택의 외관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실내에서는 아연도금강판이 전혀 노출되지 않으므로 아름다운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에너지 절감효과로 쾌적해지는 생활공간 구축스틸하우스는 얇은 벽 구조물인데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콘크리트조나 조적조에 비해 단열효과가 우수하므로 뛰어난 단열성능을 가지고 있다. 차음성능도 뛰어나 쾌적한 생활공간이 조성된다.탁월한 공간 가변력주택은 가족 구성 및 개인 취향의 변화에 따라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 스틸하우스는 이러한 요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구조이며, 특히 기둥, 보 등의 쓸모 없는 돌출이 없어 내부공간활용 및 설계가 자유롭다. 또한 강력한 스틸 패널이 지붕과 상부층의 하중을 차지하므로 문, 창문 등에서 넓은 개구부가 가능해질 뿐만 아니라 탁 트인 실내공간과 자유로운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더욱이 벽체가 일반 콘크리트 주택이나 조적주택 등에 비해 얇으므로 같은 건축면적에서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뛰어난 안전성스틸하우스의 건식벽체(Dry Wall)를 구성하는 글라스울이나 석고보드 등은 불연재료이면서 화재시 유독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안전한 대피가 가능하다. 1996년 10월 미국의 서부 대화재 발생시 스틸하우스만 피해를 입지 않은 사례가 보도된 바 있다. 철은 접지의 역할을 해 번개의 영향을 감소시키는 장점도 있다. 전기에너지는 철을 따라 곧장 땅속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타소재의 주택보다 안전하다. 田■ 정리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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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주년 특집 | 내구성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스틸하우스(Steel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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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업체로 부터 즐거운 꾸중 들으며 지은집
- 나의 집 짓기 경험 "시공업체로 부터 즐거운 꾸중 들으며 지은집" "자재 몇개 빼고 집지었으면 벌써 빌딩 올렸을 거요" -------------------------------------------------------------------------------- 보통 사람들의 경우 집을 짓는다는 것은 자기재산의 전부를 투자하는 그야말로 일생일대에서 중요하고 큰 일이다. 그런 대역사에서 건축업자를 잘 못 만나면 자신의 재산을 몽땅 잃어버릴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건축주 자신은 물론 가족들이 받는 고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그래서 건축업자의 양심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0년 동안 전원주택 꿈을 키워오던 건축주 김대환씨가 전북 임실에서 집을 지으며 건축업체를 잘 못 선정해 고생하였던 일과 그후 새로 만난 시공업체로 부터 감동을 받으며 집을 완성한 내용의 글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로 보내왔다. 본사 편집부는 이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한 후 집을 지으려는 건축주는 물론 시공업체들에게 좋은 간접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생각에서 전재한다. ( 이 집의 내부는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중이라 촬영 할 수 없었습니다. 완료 된 후 전원주택라이프 6월호에 소개하겠습니다.) -------------------------------------------------------------------------------- 마당에 나무를 심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고개를 드니 지붕 위에 걸린 아침햇살을 받으며 정말 아름다운 집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그 집을 뒤로 하고 마당가에 있는 돌 위에 걸터 앉아 내려다보니 멀리 호수가 쉬임없는 곡선을 그리며 흘러간다. 가슴은 한결 상쾌하고 뿌듯하다. 유난히 춥고 눈이 많았던 지난 겨울, 감기에 걸려 흐르는 콧물을 옷 소매로 훔치며 잠시 쉴 틈도 없이 망치질을 하던 고마운 얼굴들이 생각나 혼자 미소를 지어본다. 10년전 한달 봉급 60만원 정도를 받을 때 부터 전원주택을 꿈꾸며 휴일이면 일산, 양평 등지를 돌아다니며 마음속으로 얼마나 많은 집을 지었다 허물었는가? 그렇게 10년이 지난 지금 내 눈앞에는 맑은 운정호수가 정원이 되는 나의 집이 있다. 이 집을 짓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7년전인 93년 2월 서울서 전주로 이사를 온 후에도 전원주택에 대한 꿈은 버릴 수 없었다. 그후 5년이 지나 98년 8월 드디어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전주시 인근의 임실군 운암면 운정리 332-6번지의 땅 4백56평을 구입할 수 있었다. 등기를 이전하고 나자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연 속에 평생 마음에 그리던 집을 짓게 되었다는 기쁨에 몇날 몇일을 가벼운 흥분 속에서 살았다. 그때까지도 집을 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또 내가 겪어야 할 수많은 난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그저 기쁠 따름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집을 짓고 싶은 생각에 마음은 급했다. 그래서 땅 등기를 이전하던 바로 그날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목조주택 건축회사를 하는 H산업개발 대표와 평당 2만원에 토목공사 계약을 했다. 계약금액은 총 9백12만원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98년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이 왔다. 비가 그치면 토목공사를 바로 시작한다는 말만 믿고 공사대금 전부를 일시불로 지급한 것이 문제였다. 돈을 받은 H산업개발은 공사를 차일피일 미뤘다. 재촉을 하면 여름에 비가 오기 때문에 공사를 할 수 없다고 미루고 또 가을엔 이 핑계 저 핑계로 미루고 겨울엔 춥다고 미루고 그렇게 하여 해를 넘기고 봄이 왔을 때도 봄은 농지정리를 하는 기간이라 포크레인을 한 대도 구할 수 없다며 미뤘다. 결국 토목공사 대금의 환불을 요구했다. 그래도 이것 저것 이유를 대며 공사를 안하다 강력히 환불을 요구하자 99년 4월 1일 오후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전체 토지의 10% 정도 공사를 마친 후 계약대로 공사가 다 되었다며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다. 8개월을 기다렸던 공사가 이렇듯 성의없게 끝나자 그 허망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그래서 법원에 제소하기로 하고 사진을 찍기위해 현장을 방문해 보니 집 지을 자리에 집 짓는 것을 방해할 의도로 가로 약 4~5m 세로 3~4m 정도의 웅덩이를 파놓았다. 정말로 경악을 금치 못 했다. 보통 사람들의 경우 집을 짓는다는 것은 자기재산의 전부를 투자하는 그야말로 일생일대에서 중요하고 큰 일이다. 나 스스로도 그랬다. 그런 대역사에서 건축업자를 잘 못 만나면 자신의 재산을 몽땅 잃어버릴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건축주 자신은 물론 가족들이 받는 고통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그래서 건축업자의 양심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우여곡절 속에서 겪은 고통은 그야말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토목공사에서 건축업자와의 불협화음을 시작으로 그후 업체선정에서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다 결국 (주)홈즈란 회사를 만났다. TV에서 우연히 보고 전화를 해 99년 11월 첫째주 토요일 밤 11시에 이 회사의 문상득 소장을 만났다. 새벽 2시까지 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믿음이 갔다. 미국에서 17년 동안 목조주택을 시공했다는 문 소장은 목조주택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더욱 신뢰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여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99년 12월 8일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를 시작하던 첫날 내 딴에는 건축주로서 도리를 다 한답시고 승용차에 컵라면, 커피, 어묵, 맥주, 음료 등 새참을 가득 싣고 현장을 방문해 문 소장 앞에 내 놓았다 망신만 당했다. 일하는 중간에 새참을 먹으면 리듬이 끊겨 공사진행에 방해가 될 뿐이란 말과 함께 오전 7시 40분 현장에 도착하여 자재 및 공구를 정리하고 8시부터 일을 시작한 후 12시에 점심식사, 12시 50분 작업시작 오후 6시 일을 끝낸다는 설명이었다. 그리고 비가 와 하루 쉬게 되면 오후에 1~2시간씩 작업시간을 연장해 공정을 맞추어 나간다는 말에 나는 정말로 감동했다. 게다가 계약 당시 계약서에 건축 시공 후 1년 이내에 발생한 어떠한 하자에 대해서도 무료로 A/S를 해준다는 말에 대해서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경북 의성에 집을 지은 건축주의 전화를 받고 작업이 끝난 밤 시간을 이용해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건축주와 시공업자라는 이해타산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다. 그후로도 건축주인 나는 시공회사의 현장소장으로 부터 즐거운 꾸중을 듣는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됐다. 전면 창과 창 사이가 건축도면에 20㎝로 되어 있었다. 이렇게 시공할 경우 위에서 하중을 받으면 천장 이음새가 약간 벌어져 하자가 발생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내가 천장이 벌어지면 실리콘으로 때우면 되지 않느냐며, 도면대로 창과 창 사이를 좁혀 창문을 크게 하면 자재가 덜 들어가니 회사에서도 이익이지 않겠냐고 그냥 가자고 했다. 그랬더니 현장소장은 하자가 발생할 것을 뻔히 알면서 시공을 할 수는 없다며 그런 식으로 자재를 빼먹고 돈을 벌었으면 벌써 빌딩 샀을 것이라며 무안을 주었다. 건축업자들 중 더러는 목조주택이 나무로 대충 못 박아 지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런 이유들로 나중이 벽이 돌아가고 누수가 되는 등 하자가 발생해 결국 목조주택 이미지만 버려 놓았다는 꾸중도 덧붙였다. 결국 창과 창 사이의 간격을 애초의 3배인 60㎝로 넓혀 시공하였다. 집의 내부구조를 잡을 때는 1층과 2층 바닥에 방, 화장실, 다용도실, 식당, 주방 등 위치대로 먹줄을 그어놓고 마음에 안들면 고치라며 추가 비용은 없다고 다시 한번 설명을 해줄 때 나는 바로 이런 것이 진정한 목조주택시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면 데크의 폭이 건축도면에는 1.8m였는데 데크의 폭이 좁으면 집이 볼품없어 진다며 데크의 폭을 50㎝ 더 넓혀 약 3평 정도 무상으로 시공해 주는 등 도면에서 좀 문제가 되는 것을 정확히 잡아내 추가비용없이 시공해 주었다. 눈이 와 건축자재를 실은 차량이 현장에 올라가지 못하면 일하다 말고 내려와 70m 거리를 등짐으로 나르는 등 정말 내집같이 성심껏 일해 주었다. 특히 문소장과 미국에서 같이 일했던 목조주택 20년 경력의 문현수 부사장 등 회사 경영진의 이해가 없었다면 이런 집짓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문 부사장을 비롯한 회사 경영진에 감사드린다. 특히 문소장, 성진이형, 노희준 씨 그리고 건우 형제 모두 겨울 내내 감기에 걸려 고생하면서도 정작 내가 감기걸렸을 때 선뜻 약봉지를 선사하던 따뜻한 정은 집이 마무리 되면서 더욱 애뜻했다. 집이 하나둘 모양을 갖춰갈 때 그 아름다움에 기쁨을 감추지 못 하면서도 같이 집 지으면서 고생했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여 지난 2월 5일 집은 완성되었다. 현재 입주를 위해 조경 등 마무리 준비를 하고 있다.田 글·김대환 사진·김경래 (글쓴이 김대환 씨는 전북 전주에서 레저 관련 용품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10여 년간 전원주택 공부를 했다. 지난 2월 5일 전주 인근 임실에 2층 목조주택을 지었는데 처음에는 업체를 잘 못 선정해 고생을 많이 했다. 이 후 (주)홈즈를 만나 자신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집을 짓게 되었다. 집을 짓고 나서 시공회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자신이 경영하던 회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주)홈즈에 적극적으로 부탁하여 호남지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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