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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시공사의 오랜 노하우로 암팡지게 지은 제천 112.2㎡(34.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 건축정보· 대지면적 : 1039.5㎡(315.0평)· 건축면적 : 112.2㎡(34.0평). 1층-99.0㎡(30.0평) 2층-13.2㎡(4.0평)· 건축형태 : 복층 목구조 황토집· 외벽마감 : 황토미장, 치장벽돌, 미송 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황토미장, 한지, 미송 루버, 이미지월-황토석· 바 닥 재 : 강화마루, 한지장판·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안방-구들난방 겸용·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초원황토주택 031-987-7322, 011-328-2354 www.cwhouse.co.kr 경기도 지역에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한 건축주가 충북 제천시 백운면 애련리 백운전원마을에 와 보고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으면 예다 지었지"라며 그 지세에 감탄을 했다 한다. 그는 현재의 전원주택지를 선정하고 집짓는 과정에서 풍수지리학 이론을 접목했는데 본인의 식견에 비추어보면 백운전원마을이 조성된 터는 풍수지리학 상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라는 설명이다. 남향받이인 이 단지의 안산案山은 천등산줄기로 천등산은 예부터 인근 지등산 인등산과 함께 천天 · 지地 · 인人을 갖춘 신령스런 곳으로 여겼다. 그랬기에 단군이 하늘에 제사 지내던 성소로 쓰이기도 했다. 9월 초, 마을의 모습을 어느 정도 갖춰가고 있는 백운전원마을에는 7동의 황토집이 완공되었거나 시공중이었는데 모두 초원황토주택이 맡았다. 그 가운데 올해 3월 착공, 7월 완공하고 입주한 윤석발 씨의 복층 목구조 황토집을 찾았다. 안방, 거실/주방, 방의 지붕을 분리해 지붕선의 다채로움과 아기자기한 입면을 내는 이 집은 겉으로 보기에 담박하기만 하나 따지고 보면 사용자 입장에서 세심하게 시공돼 암팡지다. 윤석발(53세) 씨의 주택은 단지 내에서도 남쪽 산등성이가 편안하게 조망되는 곳에 위치하고 덱 위에 서면 사방 산줄기의 호위를 받으며 오밀조밀 마을을 이룬 애련리 일대가 한눈에 들어와 가슴마저 시원하다. 단지 뒤쪽, 즉 북편으로는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박달과 아랫마을 금봉의 애달픈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박달재가 있는 시랑산이 받치고 있다.윤 씨는 수원시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는 가운데 늘 전원생활을 동경해 왔다. 더 늦기 전에 전원행을 실천에 옮겨야겠다고 판단했을 때마침 전원마을 페스티벌이 개최됐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전원주택단지를 둘러보며 '이거면 되겠다'싶었다."부지를 알아보러 다니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데다 단독 필지에 전원주택을 지으면 원주민들의 텃새가 있거나 외로울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지자체가 분양하는 전원마을을 보고 개인적으로 택지를 마련하는 것보다 단지에 집 짓는 편이 훨씬 손쉽고 여러모로 낫겠다 싶었어요."두 개의 단지를 두고 고민하다 연고도 없는 제천시의 전원마을을 선택하게 된 동기는 보통 다른 단지는 200여 평의 필지로 구획되는데 제천시 백운전원마을은 315평(주차장 및 도로 포함 470평)이었다. ' 전원생활에는 넓은 마당이 제격'이라 여기고 텃밭가꾸기의 재미를 맛보고 싶었던 윤 씨에게 200평으로는 부족했다.기자가 방문한 9월 초 어느 정도 마을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백운전원마을은 지난해 건축 공사가 시작돼 올해 안으로 30동 모두 완성될 예정이라 했다. 윤 씨는 도시 이주민을 입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입주민들이 연배가 비슷하고 그간 전원생활을 동경해 왔다는 입장에서 서로 잘 통해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점도 지자체 전원마을의 장점이라고 했다. 믿음직스런 생황토로 깐깐하게 지은 집집터 마련 후 윤석발 씨의 고민은 건축으로 옮겨갔다. 건축 형태로는, 친환경성, 건강성 그리고 어릴적 살던 흙집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주는 목구조 황토집으로 이미 결정된 터였다. 그런데 업자들을 통해 알아보니 하나같이 평당 시공비가 400만 원 이상 들어 그 미만을 계획한 윤 씨의 예산과 맞질 않았다. 그러던 중 아랫마을 이국진(66세) 씨의 황토집을 보고 첫눈에 반해 그 역시 초원황토주택에 시공을 맡겼다. 초원황토주택에서 직접 생산하는 생황토 제품이 믿음직스러울 뿐 아니라 저렴한 시공비가 마음에 쏙 들었던 것."백운전원마을 다음 카페에 같은 애련리에 있는 황토집 사진이 올려져 있더라고요. 그걸 보고 집 구경을 했는데 집과 시공비가 우선 마음에 들었고 집을 시공한 김용완 사장님과 상담해 보니 대화가 통하고 직원들도 성실하고 믿음이 가서 바로 계약했어요. 집을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짓는 사람의 인품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소비자가 믿고 쓸 수 있는 황토 건자재를 찾기 어려운 가운데 생산과정을 대중에게 공개할 정도로 품질에 신뢰를 얻고 있는 초원황토주택의 생황토로 만든 벽돌을 쌓아 벽체를 만들고 실내외 마감은 황토 미장했다. 외벽 하부는 벽돌과 미장재가 외부 환경에 훼손될 것을 감안해 치장벽돌을 120㎜ 정도 높이로 시공했고, 2층 높이의 상부는 추후 황토미장 벽면의 보수 공사가 까다로우므로 미송 사이딩으로 마감했다.내부 벽면은 황토 미장 후 하단부를, 거실은 루버로 방은 한지로 마감했다. 이처럼 시공한 까닭은 사람몸이 자주 닿는 부분으로 황토가 묻어나오거나 쓸릴 수 있으므로 예방 목적에서다.안방에 설치한 구들에 들어간 구들장은 일반적으로 쓰는 화강암 대신 초원황토주택에서 개발한 황토구들장(가로 300㎜× 세로 450㎜×두께 50㎜)으로 했다. 황토에 석회, 우뭇가사리, 조개껍데기 등을 섞어 만든 황토구들장은 장방형으로 네모반듯하게 생겨 부정형의 화강암에 비해 시공이 편리하고 더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김용완 대표는 시공이 까다로운 데다 인부를 고용하면 일당 20만 원 정도가 드는 화강암을 대체할 실속 있는 구들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황토구들장을 개발했다고 한다. 황토구들장 개발 후 10년간시공해 왔는데 그간 하자가 없었고 바닥 난방에 효과적이라고 평가 받았다. 게다가 건축 박람회에서 선보인 후 다른 업체들도 황토구들장을 생산₩판매하는 것을 보며 초원황토주택의 황토구들장 인기를 실감했다고. * 윤석발 씨의 집보다 앞서 지난해 8월경 완공한 이국진씨의 집은 본의 아니게 초원황토주택의 견본주택이 됐다.같은 마을에 30가구 규모의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면서 윤 씨를 비롯해 단지 입주자들이 이 씨와 같은 집을 짓겠다고 우르르 구경 온 것. 이 씨는 도시 살 때처럼 문을 꼭 닫지 않았다. 시공사와의 만남부터 건축 과정 그리고 사후 관계성까지 모두 만족스럽게 집을 지은 경험담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달려가 손님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었기 때문이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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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집] 시공사의 오랜 노하우로 암팡지게 지은 제천 112.2㎡(34.0평) 복층 목구조 황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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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지은, 양평 62평 2층 철근콘크리트주택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에 ‘산마루마을’이라는 전원마을이 있다. 박태원(43세) 씨 가족이 이곳에 자리 잡은 지 올해로 3년째 접어들었다. 건축주는 오래 전부터 전원생활을 꿈꿔왔다고 한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그냥 시골에서 살고 싶었다는 것. 특히 그의 자녀들 만큼은 서울에 있는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그래서 96년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할 마땅한 터를 찾아다녔다. 그러던 중 99년 직원 소개로 이곳을 알게 됐는데, 건축주가 생각하고 있었던 땅과 딱 맞아떨어졌다는 것. 남향이고 조망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으면서 시원스러운 곳 그리고 출퇴근 거리가 용이한 곳. 이곳이 바로 그러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곧바로 평당 54만 원에 350평의 땅을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전원주택을 지을 준비에 들어갔다. 유지보수 걱정 없는 구조로 선택 이곳은 원래 몇몇 지인(知人)이 모여 동호인 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부지를 구입했던 곳이다. 그 중 일부 사람들이 빠져나오면서 생긴 필지 중 일부를 건축주가 구입한 것인데, 부지를 구입할 당시 건축 시공사나 구조도 계약에 포함돼 있었단다. 하지만 건축주는 주변에서 집을 짓고 있는 것을 보니 스틸하우스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지어 놓은 집도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이곳은 원래 평당 250만 원의 스틸하우스로 계약이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옵션이 붙으면서 단가는 계속 올라갔고, 또 이 지역과 스틸구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차라리 계약금 3000만 원을 포기하더라도 집은 주변 환경에 어울리도록 제대로 지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설계와 감리는 설계사에 맡기고, 시공은 직접 하기로 한 것입니다.” 건축주 가족은 집 짓기 전에 인근 강변에서 1년 동안 전세로 생활했다. 미리 전원생활도 경험해 보고 집 지을 준비도 하기 위해서였다. 집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결정했다. 요즘 황토나 나무집을 많이 짓고 있는 추세지만 추후 유지보수 등을 염려해서 튼튼한 구조로 선택했다고. 하지만 마감할 때는 나무와 흙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고, 가급적 화학처리 된 자재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공사는 2001년 8월 시작하여 2002년 1월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주변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설계 매곡산 자락에 위치한 이 집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는 마을 전체와 논, 도로, 내(川)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지형을 가지고 있다. 정원은 뒷산과 이어지는 능선과 맞닿아 있어 집에서 곧바로 산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 집은 여느 집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집의 모양새가 ‘T’자 형의 특이한 형태로 돼 있고, 또 정원을 공용정원과 가족정원으로 분리시켜 놓았다는 점이다. 도로와 연결되는 출입구 쪽 정원은 마을 주민과 공유하는 공간이고, 외부인의 시선을 전혀 받지 않는 집 뒤 쪽의 정원은 가족들을 위한 공간, 즉 프라이빗 가든(Private Garden)으로 활용하도록 한 것이다. 집 외관은 도로와 만나는 서쪽과 북쪽 부분에 노출콘크리트 벽체를 구성하여 거칠면서도 강해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집을 설계한 신영건축사 설계사무소 최길찬 소장은 “비닐 사이딩 위주의 스틸하우스 단지에 거친 맛을 주면서도 자칫 산의 가파른 기세에 눌릴 수 있음을 감안해 집의 기운을 강하게 하였다”고 설명한다. 외부 마감은 부드러운 살색톤의 파벽돌을 사용하여 노출콘크리트의 거침에 조화를 이루도록 했고, 산의 능선과 거의 같은 각도로 내려오는 거실의 곡선 지붕에는 동판각재 심기를 하여 벽돌과 노출콘크리트 그리고 동판의 어우러짐을 보고자 하였다. 가족 구성원에 맞도록 공간 배치 이 집에는 건축주 내외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준영(8세)과 성민(6세) 막내 딸 경민(3세) 그리고 건축주의 어머니 이렇게 3세대 6인 가족이 생활하고 있다. 실내구조는 1층은 주방과 거실, 공용욕실 그리고 건축주의 어머니 방을 두었고, 2층은 부부침실과 아이들 방, 서재로 구성돼 있다. 주인침실(Master Zone)이 2개인 셈인데 하나는 건축주의 노모를 위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주인세대를 위한 공간이다. 노모방의 위치는 거실이나 식당과 가능하면 떨어져 있으되 반 독립적 공간을 주고자 하여 ‘T’자형 평면의 중정 그리고 가족정원 모퉁이에 설치된 정자 쪽을 바라보는 남향으로 배치를 하였다. 1층에는 화장실을 1개만 두되 노모 전용으로도 사용하고 때론 가족이나 손님을 위한 공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모 방 바로 옆에 설치했다. 1층 계단 밑의 창고는 복도의 답답함을 줄이기 위해 벽 쪽으로 붙여 놓았다. 거실은 ‘T’형 평면 중 가장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데 좌우로 큰 정원을 두고 있다. 여름철 뜨거운 햇볕이 내리쫴도 오른쪽 거실 창에는 커튼을 치지 않아도 된다. 또 거실 오른 쪽 창을 통해서는 가족정원과 만나고, 앞으로는 마을과 건너편 산의 조망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2층 부부침실은 1층 노모방과 수직적으로 같은 위치에 배치하였고, 아이들 방과 서재는 조금 긴 형태로 만들어 가구나 책상 배치가 용이하도록 하였다. 집의 가운데에 위치한 서재는 채광성을 높이기 위하여 천창을 두었다. 이 집은 6식구 3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전원주택으로 각각의 독립성 보장과 서로의 간섭(관심)이 적절한 곳에서 일어나도록 배치를 한 점이 돋보인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가족 모두가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처음 이곳에 오기 전 건축주의 어머니는 반대했다고 한다. 교통이 불편하고, 친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지만 정원과 텃밭가꾸기 등 이리 저리 할 일이 많다 보니 눈 코 뜰 새 없이 바빠서 그럴 겨를이 없다고. 또 초창기에는 지역 원주민과 마찰도 많았다는 것. 하지만 이제는 이주민이 54퍼센트나 될 정도이다 보니 그러한 일은 없고, 2000명 정도 되는 문호리 주민간에는 서로를 다 알고 지낼 정도로 커뮤니티가 잘 되고 있단다. 한편으로 건축주는 창고나 다용도실이 부족한 점이 아쉽다고 한다. 이에 앞으로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우선 그 지역에서 살아보라는 것. 그리고 돈이 들더라도 집 설계는 제대로 할 것, 또 설계사가 반드시 시공과정을 감독하도록 할 것. 조경은 단기간에 한번에 다 처리하지 말고 중장기 계획으로 세울 것. 땅은 좀 넓게 구입할 것. 그리고 반드시 창고를 설치할 것 등이다. 田 ■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 ·건축평수 : 62평 (1층 38평, 2층 24평) ·실내구조 : 1층(거실 + 주방 + 방 + 욕실 + 다용도실) 2층(거실+방 3 + 욕실) ·대지면적 : 350평 ·외벽마감 : 파벽돌 + 노출 콘크리트 ·지붕마감 : 동판각재 심기 + 슁글 ·내벽마감 : 황토미장 + 한지벽지 ·천장마감 : 한지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LG 하이새시 + 이건) ·단 열 재 : EPS(압축스티로폼) ·난방형태 : 심야전기 온수파이프 난방 ·바닥마감 : 온돌마루(메이폴) + 방(한지장판) ·건 축 비 : 약 2억5000만 원 (평당 400만 원) ·시공기간 : 2001년 8월~2003년 1월 ■ 설계·감리 : 신영건축사사무소 02)592-0494 Daum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따라잡기” ■ 시공 : 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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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지은, 양평 62평 2층 철근콘크리트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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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면에 덱 설치한 자연친화형, 원주 39평 목조주택
- 텃밭 일구는 집 영동고속도로 문막I.C에서 흥업 방면으로 돌아서서 20여분을 가면 대안리다. 여기는 우리 나라 전체지도로 따지자면 동서의 지형이 겹치는 곳이라 아직은 동으로 더 가야 강원도 특유의 산세를 볼 수 있지만, 분명 이곳도 관광지로 이름난 강원도 땅이다. 더욱이 최근 전원주택지로 주목받는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보이는 개발의 열풍이 활기를 느끼게 한다. 길만 막히지 않는다면 서울 톨게이트에서 문막I.C까지는 정확히 1시간 거리. 교통이 편해졌다는 말을 실감하며 대안리로 들어서니 야트막한 산세가 제법 운치를 더해준다. 점차 인적이 드물다고 느껴질 즈음 우측의 유료낚시터 옆 얕은 언덕으로 아름드리 집 3채가 나란히 보였다. 조적조주택과 스틸하우스 사이로 얌전하게 들어앉은 목조주택 하나. 형형색색 꽃이 담긴 깔끔한 화분이 안주인의 부지런함을 말해주고 현관의 넓은 덱이 인상적인 39평 2층 집이다. 건축주 김진영ㆍ박수원 씨 부부는 결혼 후 서울에서 쭉 살았지만, 10년 전에 남편 김 씨가 원주로 직장을 옮기면서 지금의 원주 생활이 시작됐다. 물론 자녀들의 학교 문제로 꽤 긴 세월을 서울에서 살았어도 어린 시절만은 시골에서 보냈던 이들이라 원주시로 옮기면서 전원생활을 기대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막상 이사하고 보니 원주 역시 도시인데다 어찌하다 또다시 아파트에서 생활하게돼 결국 서울 생활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 그렇게 원주에서의 생활도 10여 년이 흘러 이제는 네 자녀도 다 키우고 정년퇴직을 생각할 나이가 되자 이들 부부는 꿈에 그리던 전원생활을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98년 지금의 대안리 부지 160평을 평당 16만 원에 구입하게 됐다. 당장 집을 지을 것은 아니었어도 우선 맘에 드는 부지라도 사놓겠다는 생각에서다. 처음엔 준농지를 전용시킨 것이었는데, 택지로 닦여있는 것도 아니어서 땅의 상태는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이후 IMF가 끝나고 지금의 목조집을 지난해 3월부터 공사를 시작, 6월에 완성시켰다. 집의 구조는 시공사의 배려로 다락방을 둔 2층집으로 결정됐고, 목구조를 선택했다. 나무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좋았고, 천연 소재라 건강에도 좋다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자연과 벗삼아 생활하는데 목구조 집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가장 큰 이유다. 집 전면과 후면의 양안으로는 넓은 덱을 설치했는데, 특히 현관의 덱을 넓게 빼어 의자를 놓았다. 정원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집 뒤쪽의 넓은 덱 두 곳은 식사나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덱을 많이 설치하는데는 주변의 수려한 경치와 무관하지 않을 터. 깨끗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즐기기 위함이리라. 외벽은 백색 사이딩으로 마감해 깔끔한 이미지를 돋보이도록 했고 목구조답게 곳곳에는 나무질감을 최대한 살리려는 흔적도 엿보였다. 내부마감 역시 실크벽지와 루바를 함께 사용해 목재의 분위기를 많이 살리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도 동시에 느껴지도록 했다. 현관으로 들어서서 보면 정면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거실로 통하는 복도가 가로놓이는 구조다. 좌측이 안방이고, 우측은 거실로 가는 양안으로 화장실과 작은 방 두 개가 있다. 천장을 높인 거실은 역시 넓은 공간감이 느껴졌고, 거실의 뒤편으로는 전면창과 함께 작은 텃밭을 바라볼 수 있는 덱을 내어 시원한 분위기를 한결 더해줬다. 다만 거실과 이어진 부엌은 큰 창을 내지 않아 다소 답답한 느낌. 천장이 낮은 방이 하나 있는 2층은 다락방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해 본격적인 취침공간으로도 충분하다. 이렇게 짓는데 소요된 건축비는 평당 300만 원.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김 씨 부부 역시 처음에는 230만 원의 견적서를 받았지만 막상 짓다보니 건축비가 늘어났다. 실예로 처음에는 스킨도어를 사용하려다가 내부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 장식문으로 바꾸고, 내부마감도 목조주택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루바를 일부 사용하다 보니 돈이 점점 추가되었던 것. 처음 짓는 집이라 아쉬운 점도 많다. 모두 4개의 방이 있는데, 안방 넓이가 3.9평 정도로 전체적으로 크기가 너무 작은 것이 큰 아쉬움이다. 요즘 추세가 그렇다지만 역시 구식(?)인 김 씨 부부는 다소 큰 방이 좋단다. 이와 함께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은 자주 사용하는 공간이 아님에도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는 점도 아쉽단다. 여건이 되는 대로 나선형 계단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난방은 심야전기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기름보일러를 설치했다가 너무 추운 것 같아 바꾸면서 돈이 또다시 추가됐다. 이외에도 축대를 쌓고 조경을 꾸미는데 2000만 원이 더 들었다. 텃밭 일구는 전원생활의 재미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멋이 배어나오는 조경을 가만히 보면 그 꼼꼼함이 구경하는 이의 시선을 한참 잡아 놓는다. 집 옆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가에 놓인 등나무 그늘은 이웃과 담소하는 장소로 좋을 듯. 예쁜 정원도 좋지만 아내 박 씨가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것은 텃밭이다. 집 뒤편에 낸 200평 넓이의 텃밭에는 고구마며 감자에 고추 등 없는 게 없이 심어 놓았다. 이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재배하기 어렵다는 표고버섯을 가꾸고 있기도 하다. 조금 더 실력이 쌓이면 앞으로 본격적인 버섯재배를 해볼 계획이다. 이들이 처음 부지를 구입할 때만 해도 160평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했었지만, 막상 집을 짓고 텃밭을 가꾸다 보니 땅이 좁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추가로 140평을 구입했는데, 이 역시도 부족해 결국 주변의 텃밭 200평을 추가로 구입하게 됐을 정도로 아내 박 씨의 텃밭가꾸기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이들 부부가 전원생활을 하면서 느낀 불편한 점이라면 역시 노동의 양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페인트칠이나 마당정리, 잔디깎기 등의 일들을 이제는 손수 해야 하니 손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란다. 하지만 맑은 공기 속에서 일을 해서인지 몸은 피곤해도 건강은 오히려 좋아졌다고도 한다. 이와 함께 하루의 생활패턴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고된 일을 한 덕에 밤이면 잠자리에 들기 무섭게 곧바로 곯아떨어지기도 하지만, 아침 기상시간은 오히려 빨라졌다. 무엇보다도 맑은 공기 속에서 자고 나면 도시에서처럼 머리가 무겁거나 피로가 덜 풀리는 듯한 증상은 말끔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요즘도 박 씨는 집안일 하랴 텃밭 가꾸랴 하루에 12시간 가량 노동을 하고 있어도 그리 힘들다는 생각은 없다 하니 성공적인 전원생활을 하는 게 아닐까. 원주시로 통학하는 대학생 막내아들과 역시 원주로 출근하는 남편은 출퇴근 하는데 전혀 불만이 없다. 수도권과는 달리 완전한 전원생활을 즐기면서도 출퇴근도 충분한 전원주택. 물론 병원이나 학교 등의 편의시설도 문제 없으니 이 역시 괜찮은 ‘전원주택라이프’가 아닐까. 田 ■ 글·사진 신동성 기자 ■ 건축정보 주 소 :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대지면적 : 300평, 부지 500평 건물구조 :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 39평 외 장 재 : 시멘트 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슁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내 장 재 : 실크벽지,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난방형식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건축비용 : 평당 300만 원 ■ 시공사 : 단하우스(033-764-9494 www.dan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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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면에 덱 설치한 자연친화형, 원주 39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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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아파트 창을 통해 본 세상서 탈출해 지은 목조주택 “이 갇힌 듯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
- 나의 전원생활과 집 13층 아파트 창을 통해 본 세상서 탈출해 지은 목조주택 “이 갇힌 듯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 10년전 안양의 아파트에 살 때였다. 겨울 어느날 아파트 창을 통해 함박눈이 내리는 정경을 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함박눈을 맘껏 맞을 수 있는 자연속으로… 그렇게 하여 우리가족은 지금의 가평으로 이사를 했다. 이곳서 목조주택을 짓고 살고있다. 이곳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들과 내가 사는 집에 대해서 소개한다. ■ 글 . 한명희 10여년전 안양시의 한 아파트 13층에 살던 때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성큼 자라버린 아이들도 그때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당시 아이들은 4~5살로 한참 호기심 많고 응석받이로 시중들기 힘들 때였다. 놀이터에 가겠다는 아이들을 위해 항상 엘리베이터를 아이들과 함께 타고 나서야 했고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이 혹 다치기라도 할까봐 지켜 보아야 했다. 이렇게 13층 공간에 갖혀 답답한 생활을 하면서 뭔가 불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해야 했다. 그러던 겨울 어느날. 아파트 창을 통해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리던 광경을 보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아파트 좁은 공간에서는 많은 가족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와 함박눈을 맞으며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 광경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밤새 소복히 쌓인 눈밭에 뛰놀며, 비질을 하며, 눈도 치우며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나서 부터는 서서히 도시를 떠날 준비를 했다. 우리가족들은 꽤나 일찍 전원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전혀 불만없이 나름대로 건강한 생활을 하며 행복을 가꾸어가고 있다. 가평에 터전을 마련한 이유는 남편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어 사업장이 있는 서울까지 그리 멀지않아 출퇴근이 가능했고 또한 마을이 있어 아이들의 학교문제도 불편없이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좀 불편하고 부족한 것들이 있었지만 감수하며 차츰 적응해 나갔다. 아이들은 유치원때부터 몇몇 안되는 아이들 틈에서 함께 뛰놀며 배우며 활동적이고 우호적인 성격으로 자라주었다. 저학년이라야 1백명도 안되는 조그만 초등학교였지만 선생님들과 부모들간의 가족같은 유대관계로 더없는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크면서 우리 가족들은 이곳의 전원생활에서 차츰 익숙해 졌고 지금은 큰아이가 10분거리에 있는 중학교에 입학해 아무 불편없이 다니고 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 교육문제에 관해 대단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신경을 쓴다. 그러나 정작 자연속에서 더불어 심성을 기르며 정서를 다지는 교육만큼은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오직 기능적이고 공부 잘 하는 자녀교육이 전부인 것처럼 대학진학이 최대의 목표인 교육에만 전념한다. 우리시대 아니 미래의 우리아이들에겐 자연을 알고 사회와 더불어 남을 이해하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며 그런 인간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족은 운악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경기도 가평군 상면 율길리에서 살고 있다. 이곳 땅을 구입하여 2채의 목조주택을 지었다. 한채는 우리가족이 살고 다른 한채는 필요한 사람에게 매매할 생각이다. 함께 살면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살기 편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이곳의 아침은 동녘산의 아침햇살로 시작된다. 동네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 학교로 가는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창을 넘어온 햇살은 방안 가득 따스하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따금 전원생활이 궁금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들은 전원생활을 단순한 동경만으로 시작하려 해 안타까울 때도 있다. 도시의 많은 사람들은 어느때가 되면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서 아름다운 집을 짓고 가족들과 전원생활을 즐기는 꿈을 꾸고 있다. 현재 전원주택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는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다가 노후가 되면 내려와 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그동안 전원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것들을 정리해 본다. 첫째, 직장을 갖고 있다면 출퇴근 거리가 중요하다. 서울의 경우 시내 진입거리 50㎞ 이내의 위치에 1시간대 거리면 적당하다. 둘째, 학교등 주변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이 좋다. 특히 자녀 학교문제나 시장, 병의원 등에 대해서는 꼼꼼히 체크해 보기 바란다. 셋째, 지나친 자연경관만 고집해 깊은 산속이나 계곡, 강 등 독립된 가옥을 선호하는 것은 자칫 외로움을 느낄 수 있고 혹은 방범이나 수해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어느 정도 마을이 형성된 곳이면서 독립된 공간을 형성할 수 있는 곳이 좋을 것이다. 넷째, 원주민과의 밀접한 생활을 하진 않더라도 더불어 유대관계를 갖고 환경을 이해하며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하다. 절대 폐쇄적이고 닫힌 마음으로 전원에 정착하려면 실패하게 된다. 다섯째, 나름대로 전원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여야 하며 특히 전원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즉 정원의 잔디가꾸기, 나무심기, 텃밭가꾸기, 집단장하기 등 신경쓰일 일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원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으로 전원으로 출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터전을 새롭게 가꾼다는 각오와 그럴만한 용기가 필요하다. ■ 사진·김혜연 글쓴이 한명희씨는 주부로 90년 가평군 상면 율길리로 이사하여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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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층 아파트 창을 통해 본 세상서 탈출해 지은 목조주택 “이 갇힌 듯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