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정이 싹트는 집
화성 62평 전원주택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대 지 면 적 : 300평
·연 면 적 : 62평
·외 부 마 감 : 벽돌+목재사이딩
·지 붕 마 감 : 동판각재심기+아스팔트 슁글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송라저수지 상류 우측에는 30년 이상 한옥 1채(약 30평)와 2년 된 20평 정도의 슬래브집이 있었다. 건축주는 딸부자로 알려졌는데,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딸만 빼고는 네 딸 모두 출가해서 근처에서 살았다. 슬래브집은 주말주택 겸 농장일을 하려고 지은 건물이었으나, 외손주들과 어울려 주말을 보내기에는 협소하고 불편하여 부인조차 찾지 않았다.
부지 남쪽으로 저수지 위를 시원스레 달리는 고속철도가 보이고, 서쪽에는 농장을 지나 구릉이 있다. 북쪽과 동쪽에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감싸고 있어, 그 형상이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두 팔로 꼭 껴안은 듯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한 사찰에서 절터로 사용하고자 매매를 요구했을 만큼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았다.
지형 조건을 살릴 수 있는 열십(十)자형 평면을 구성했고, 외벽이나 지붕의 색상을 흔한 하얀색이 아닌, 연한 황토색을 기본으로 설익은 가을의 화려하지 않은 단풍들이 갈참나무 사이로 군데군데 섞인 듯한 연한 갈색 벽돌과 황금색 아스팔트 슁글로 선택했다. 액센트로 검은색 대리석(C-블랙)과 다소 진한 듯한 오일스테인을 칠한 방부목 사이딩과 넓게 둘러싼 부드러운 동판을 사용했다.
평면 구성은 공용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거실과 식당 그리고 주방에서 바라보이는 주된 조망의 방향은, 저수지가 자리한 남쪽이 아니라 동남쪽에 꾸며지는 정원으로 하여 덱(Deck) 속까지 깊이 끌어들였다. 그후 다시 2층의 발코니와 서재까지 정원을 연결시켰다. 감수성이 예민한 막내딸 방을 2층 서쪽에 배치해 남쪽에 발코니를 내고 베이 윈도우를 달아서 서남쪽으로 건축주가 정성을 들여 가꾸는 농장이 한눈에 펼쳐지도록 했다.
시공 완성 단계에서 싱크대 등 가구를 건축주 부부는 큰딸과 함께 보러 다녔다. 현장에서 담배꽁초 하나하나도 직접 주워 버리고, 스틸 자재도 비가 온 후에는 물기를 말끔히 닦을 정도로 조금은 소심(?)해 보였던 건축주가 가구를 고를 때는 아내의 의견을 100퍼센트 반영했다. 이 주택은 건축주가 아내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동안 너무도 고생한 아내와 함께 자연을 벗삼아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어서…….
열십(十)자에 담은 뜻은 이 집은 동서로 길지만, 1층 동쪽 끝 주방이나 2층 동서쪽 끝 덱 그리고 딸의 방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서로 연결돼 있다. 긴 복도를 연결하는 중간벽들에 여러 개의 창(내부 고정창 포함)을 내 서쪽의 감나무와 목련이 보이도록 시각적 동선을 직선화한 것이다. 이런 시각적 동선 처리는 남북으로도 이어져 앞마당에서 커튼-월을 통해 집 뒤 얕은 산의 진달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기법은 현관문 밖에서도 현관문의 중간에 뚫린 유리와 중문유리를 통하고, 마지막으로 공용화장실 전실을 통해 북쪽의 산이 보이도록 했다. 그 이유는 실제로 복잡한 평면이라도 시각적이지만 열십(十)자식으로 크로스시켜 집 안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해 가족 간의 관심거리를 좁히고자 한 것이다.
화성 62평 전원주택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대 지 면 적 : 300평
·연 면 적 : 62평
·외 부 마 감 : 벽돌+목재사이딩
·지 붕 마 감 : 동판각재심기+아스팔트 슁글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 송라저수지 상류 우측에는 30년 이상 한옥 1채(약 30평)와 2년 된 20평 정도의 슬래브집이 있었다. 건축주는 딸부자로 알려졌는데,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딸만 빼고는 네 딸 모두 출가해서 근처에서 살았다. 슬래브집은 주말주택 겸 농장일을 하려고 지은 건물이었으나, 외손주들과 어울려 주말을 보내기에는 협소하고 불편하여 부인조차 찾지 않았다.
부지 남쪽으로 저수지 위를 시원스레 달리는 고속철도가 보이고, 서쪽에는 농장을 지나 구릉이 있다. 북쪽과 동쪽에는 그리 높지 않은 산이 감싸고 있어, 그 형상이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두 팔로 꼭 껴안은 듯한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한 사찰에서 절터로 사용하고자 매매를 요구했을 만큼 풍수지리적으로도 좋았다.
지형 조건을 살릴 수 있는 열십(十)자형 평면을 구성했고, 외벽이나 지붕의 색상을 흔한 하얀색이 아닌, 연한 황토색을 기본으로 설익은 가을의 화려하지 않은 단풍들이 갈참나무 사이로 군데군데 섞인 듯한 연한 갈색 벽돌과 황금색 아스팔트 슁글로 선택했다. 액센트로 검은색 대리석(C-블랙)과 다소 진한 듯한 오일스테인을 칠한 방부목 사이딩과 넓게 둘러싼 부드러운 동판을 사용했다.
평면 구성은 공용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거실과 식당 그리고 주방에서 바라보이는 주된 조망의 방향은, 저수지가 자리한 남쪽이 아니라 동남쪽에 꾸며지는 정원으로 하여 덱(Deck) 속까지 깊이 끌어들였다. 그후 다시 2층의 발코니와 서재까지 정원을 연결시켰다. 감수성이 예민한 막내딸 방을 2층 서쪽에 배치해 남쪽에 발코니를 내고 베이 윈도우를 달아서 서남쪽으로 건축주가 정성을 들여 가꾸는 농장이 한눈에 펼쳐지도록 했다.
시공 완성 단계에서 싱크대 등 가구를 건축주 부부는 큰딸과 함께 보러 다녔다. 현장에서 담배꽁초 하나하나도 직접 주워 버리고, 스틸 자재도 비가 온 후에는 물기를 말끔히 닦을 정도로 조금은 소심(?)해 보였던 건축주가 가구를 고를 때는 아내의 의견을 100퍼센트 반영했다. 이 주택은 건축주가 아내에게 선물한 것이다. 그동안 너무도 고생한 아내와 함께 자연을 벗삼아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어서…….
열십(十)자에 담은 뜻은 이 집은 동서로 길지만, 1층 동쪽 끝 주방이나 2층 동서쪽 끝 덱 그리고 딸의 방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서로 연결돼 있다. 긴 복도를 연결하는 중간벽들에 여러 개의 창(내부 고정창 포함)을 내 서쪽의 감나무와 목련이 보이도록 시각적 동선을 직선화한 것이다. 이런 시각적 동선 처리는 남북으로도 이어져 앞마당에서 커튼-월을 통해 집 뒤 얕은 산의 진달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러한 기법은 현관문 밖에서도 현관문의 중간에 뚫린 유리와 중문유리를 통하고, 마지막으로 공용화장실 전실을 통해 북쪽의 산이 보이도록 했다. 그 이유는 실제로 복잡한 평면이라도 시각적이지만 열십(十)자식으로 크로스시켜 집 안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해 가족 간의 관심거리를 좁히고자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