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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지역 부동산시장에서 상한가를 치는 곳 가운데 하나가 인천시 중구에 속하는 영종도다. 2009년 신공항철도가 개통 예정이고, 동북아 경제의 허브 구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송도신도시와 청라지구 등과 함께 삼각 벨트로 묶인 경제자유구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영종도에서 단독주택지로 각광 받는 곳은 인천국제공항을 배후로 개발된 공항신도시의 운서동 일대다. 접근성이 양호하고 인근에는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단독주택지는 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데 평당 300만 원을 호가한다. 이제 막 마을의 면모를 갖춰나가기 시작한 이곳 단독주택지에는 특이한 58평 복층 목조주택이 자리한다.


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중구 운서동
·건축형태 : 복층 목조주택(2″×6″)
·지역/지구 : 1종 전용 주거지역
·연 면 적 : 58평(191.4㎡)
·건축면적 : 36평(118.8㎡).
1층 - 33.7평(111.64㎡), 2층 - 24.1평(79.79㎡)
·외벽마감 : 일본식 패널 사이딩
·지 붕 재 : 일본식 슬레이트
·내 장 재 : 실크벽지, 아트월-에코카라트(Ecocarat)
·천 장 재 : 실크벽지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 가스보일러
·식 수 : 상수도
·설계 및 시공 : (주)홈포인트코리아
031-264-4720, www.hpk.in

공항신도시 I.C.로 나오자마자 신도시임을 상징하듯이 고층 빌딩숲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새로 들어선 아파트, 상가, 학교, 병원, 은행 등의 건물에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숲을 벗어나면 도로 우측으로 이제 막 단독주택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마을다운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운서동의 안골·은골이 나온다.
그 가운데 유독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는데 외관이나 마감재가 그동안 많이 보아온 주택들과는 판이하다. 중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주말용으로 사용하는 주택이다. 잦은 외국 출장을 고려해 인천국제공항에서 10여 분 거리인 이곳에 2004년 부지를 마련하고 건축은 건강과 환경성을 고려해 목조주택으로 선택했다.


심플함과 모던함을 살린 마감재

이 주택은 입면과 지붕을 많이 꺾어 시각적인 변화를 준 주택과 달리 밋밋할 만큼 벽체를 수직으로 올렸고 지붕의 물매도 가파르지 않다. 단지 1층과 2층 외벽의 사이딩 색상을 달리하고 좌측에 낸 현관의 흰색 포치 기둥으로 포인트를 주었을 뿐이다. 슬레이트를 얹은 지붕은 사면 어디에서 바라보든지 삼각형인 우진각인데 전체적으로 단순미와 현대미가 돋보인다. 그 이유는 일본식 사이딩과 슬레이트가 천연석과 점토기와 같은 질감을 내기 때문이다.

설계 시공사인 홈포인트코리아가 일본에서 들여 온 마감재로 시멘트계 특수 원료를 고온 고압으로 성형해 만든 제품이다. 햇빛에 강하여 장기간 노출에도 변색이 없으며 표면이 세라믹 성분이라 오염에도 강하다. 사이딩은 천연석처럼 자연스런 느낌의 디자인이 가능하고, 슬레이트는 무게가 점토기와의 1/2인 초경량으로 소리의 통과나 반향을 억제시키는 특징이 있다고.

이 주택의 대지는 81평으로 우측면과 후면이 공공녹지에 접한 직사각형 모양이다. 대지 좌측 전면으로 진입로가 나 있어 건축면적 36평 주택을 뒤로 물려 남동향으로 앉힘으로써 햇살을 풍부하게 끌어들이고 넓게 확보한 앞마당에는 잔디를 깔았다. 한편 대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면이 각각 11미터로 정사각형인 주택의 요철凹凸을 줄였다.

또한 외부에서 실내에 이르는 동선을 최소화하고자 도로 경계에 곡선으로 낮은 담을 쌓고 그 중간에 목재 대문을 냈다. 대문에서 주택 좌측 현관에 이르는 길에는 잔디밭을 가르는 답석踏石을 깔아 놓았고, 현관 포치에는 답답함을 덜면서 외부 간섭을 피하고자 한쪽 면을 목재를 사용해 갤러리처럼 마감했다.


각 실의 기능성을 강조한 공간 배치

공간 배치를 보면 1층의 경우 우측면에는 드레스룸/파우더룸, 월풀 욕조가 딸린 부부 방을 길게 배치했다. 벽체 상부에 벽걸이 에어컨을 매입하고 침실과 드레스룸/파우더룸의 경계는 문 대신에 목재를 일정 간격으로 막아서 구분했다.

중앙은 하단부가 노출된 철재/오크 집성판 계단을 기준으로 전면에는 거실이, 후면에는 식당/주방이 있다. 거실은 천장을 오픈시켜 개방감을 주고 전면에 장방형 창과 고창을 냄으로써 일조와 전망을 확보했다. 후면의 아일랜드형으로 디자인한 주방/식당 양옆에는 다용도실과 바닥 높이를 달리해 좌식坐食 방을 드렸다. 한편 계단과 식당 가까이 배치한 화장실은 문턱을 없애고 건식으로 마감한 점이 눈에 띈다.

계단에서 바라보이는 2층 벽면은 포인트 벽지로 마감해 미적 효과를 높였다. 2층은 계단 공간의 강화 유리 난간을 중심으로 다락방과 욕실이 딸린 침실, 서재 겸 게스트룸, 공용 욕실, 침실 등을 빙 둘러가며 배치했다. 1층 거실을 오픈시켰음에도 벽체를 수직으로 올렸기에 지붕 밑에 두 개의 도머 창(Domer : 지붕 아래 방을 밝게 하기 위하여 설치한 지붕 창)을 설치한 다락방이 가능했다. 또한 후면 좌측 침실의 경우 이중으로 낸 문을 통해 공용 욕실로 바로 통하게 한 점도 특이하다.

각 공간의 특징을 보면 가족이 함께 하는 거실은 상부를 오픈시켜 개방감과 자연 채광을 유도했고, 독립공간인 침실은 프라이버시에 중점을 두어 침실과 침실 사이에 붙박이장을 설치해 소음을 차단했다. 또한 가사공간(주방/다용도실)은 아일랜드형으로 거실 방향으로 배치했고 전이공간인 현관은 외부에서 직접 보이지 않게 목재를 사용해 갤러리 형태로 장식했으며 2층 복도를 회전형으로 만들어 각 실로 진입하게 한 점도 눈에 띈다.

인테리어는 주택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사랑을 받는 내추럴 모던 스타일을 주조로 하되 부분적으로 강한 컬러의 나무색으로 포인트를 줌으로써 공간의 느낌을 더욱 스타일리쉬하게 표현했다. 부부 침실은 실내 벽지 패턴을 화려하게 하여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2층 자녀 공간은 실용성에 중점을 두어 각 실마다 수납과 세면 공간을 연결해 주어 기능성을 강조한 동시에 그 자체를 포인트 요소가 되게 했다.

건축주는 설계·시공업체를 신뢰성과 디자인 감각에 중점을 두고 홈포인트코리아로 선정했다고 한다. 자재는 충분한 사전 협의를 통해 신제품 위주로 검증 받은 것만을 선택했다고. 한편 외국 출장이 잦아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없었는데 집을 짓고 나니 주위에서 더 좋아해 흡족하단다. 여기에 신뢰성 있는 시공사를 선택해 설계 및 인테리어 협의를 구체적으로 한 게 좋은 집을 지은 결정적 계기라는 말을 덧붙였다.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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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이는 집] 81평 대지를 넓게 활용한 인천 58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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