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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버드나무가 많았다고 하는 평택시 서탄면 내천리에는 조씨 집성촌이 형성되어 있다. 인근에는 산이 없어 대지가 전반적으로 편편하고 드문드문 주택과 밭이 형성돼 있는 조용한 전형적인 농가마을의 형태를 띤다. 모양을 별로 부리지 않은 일명 ‘새마을운동’ 콘크리트 주택들이 주로 있는 이 마을에 외관의 아름다움과 그 규모에서부터 눈길을 끄는 주택이 있다. 최근에 (주)유엔아이건설(대표 이재헌)이 지은 조병권(52) 씨의 복층 목조주택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내천리
·건 축 형 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대 지 면 적 : 209.4평
·건 축 면 적 : 65평(1층 47.4평, 2층 17.6평)
·외 벽 마 감 : 인조석 + 스벤스죠 사이딩 +
시멘트 사이딩
·지 붕 마 감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내 벽 마 감 : 회벽도장, 실크벽지, 타일, 아트월
·바 닥 재 : 온돌마루, 대리석,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 방 형 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 수 공 급 : 마을공동상수도
·설계 및 시공 :
(주)유엔아이건설 031-718-9411 www.unihomes.com

평화로운 전원마을에 지어진 조병권 씨의 주택은 자연의 색을 닮은 옅은 흙색 톤의 인조석과 스벤스죠 사이딩의 외벽체, 그리고 화이트 시멘트 사이딩이 이에 더하여 외벽에 재미를 주면서 은근히 화려함을 뽐낸다. 군데군데 나 있는 창과 창 양옆으로 앙증맞게 설치된 벽등도 외관의 멋에 한몫 더한다.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로 마감한 지붕의 선 역시 뻐꾸기창을 설치하는 등 형태미에 신경 써서 설계됐으며 특히 연륙교에 의해 연결돼 있는 섬처럼 덱으로 이어지면서 따로 떨어져 있는 별채는 본체와의 통일감과 균형감을 이루면서 전체 건축물에 조형미가 살아있다.

이 지역 사람들이 대체로 그렇듯 조 씨도 이곳 토박이다. 조 씨에 따르면 조씨 집안은 이곳에서 500여 년 동안 땅을 일궈 농사지으며 살아 왔다고 하는데 조 씨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로 수십 년 된 한옥을 허물고 새로 집을 지어 다시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사실 마을에서는 유일하게 새로 지은 집인데다 외관이 화려해 돋보여도 조 씨는 큰 소리 내며 자랑하지는 못한다. 이웃이 모두 친인척인데 혼자 좋은 집 짓고 사는 것 같아서 드는 미안한 마음에서다. 대신에 언제라도 방문을 허하는 낮은 울타리와 열린 대문이 이웃을 향한 조 씨의 마음을 대신해준다.

이웃한 친지들이 편히 쉬다 갈 수 있게

지난해 12월 완공되고 올해 1월 중순경 입주한 조병권 씨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친척들이 다녀간다고 한다. 이웃이자 친인척이라 가족이나 다름없다. 조 씨는 친척들의 방문이 잦을 것을 생각해 본채와 독립된 사랑채를 반드시 지어달라고 유엔아이건설에 부탁했다. “가까운 친척이라도 자기 집이 아니면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마음 편히 쉬었다 가실 수 있도록 독립성이 강한 별채를 당부했지요.” 기자가 방문한 바로 전 날에는 처가 쪽 가족들이 들러서 사랑채를 요긴하게 사용하고 돌아갔다면서 조 씨는 사랑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사랑채는 주로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서 좌식으로 하고 전통미를 살려 인테리어 마무리를 했다. 온돌마루를 깔아 어르신들이 앉으면 결리던 다리도 금세 좋아질 것 같이 뜨끈뜨끈하다. 실 구성은 방 한 칸과 욕실, 현관으로, 단출하지만 잠시 묵었다 가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본채와 마찬가지로 정원을 향해 대형으로 열린 창호로 채광이 좋고 본채와 사랑채 사이에 놓인 길게 누운 호리병 모양의 연못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로 전원에서의 자연의 정겨움이 더하다.

독립성과 어울림을 고려한 넉넉한 덱

이 집은 덱의 총 면적이 22평 정도로 꽤 넓은 공간을 차지한다. 1층에 위치한 안방과 2층의 자녀방 전면에는 덱을 독립적으로 설치함으로써 가족 구성원의 개별 공간을 고려함과 동시에, 거실 전면과 사랑채를 향해 길게 둘린 덱은 집합과 어울림의 기능을 한다. 본채와 사랑채에서의 동선을 모두 감안한 중간 지점에 대형 목재 테이블과 바비큐 그릴을 두어 가족과 친지들이 모였을 때 식사와 담소를 즐기는 장소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덱 면적이 넓은 것 외에도 목구조 주택임에도 창을 많이 설치한 것도 이 집의 특징이다. 하중을 고려해 적당한 규격의 창을 군데군데 많이 냈으며 덕분에 건축물의 모양새가 좋을 뿐더러 햇빛이 집 안으로 다량 들이쳐 온기가 돈다. 특히 1, 2층을 오픈한 형태로 확장된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거실에는 2층 높이에 설치한 창을 통해 채광이 더욱 좋고 개방감이 연출되는 효과가 있다.

이 집의 설계와 시공을 맡은 유엔아이건설 측은 “1층의 주요 공동공간인 거실을 시원스럽게 해 달라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층고를 높여 설계 시공했다”고 설명하고 “1, 2층에 독립적인 거실과 덱 공간을 두어 편리한 3세대 주거형 주택으로 설계했다”고 한다. 현재 유학 중인 대학생과 고등학생인 아들 둘이 앞으로 결혼을 하더라도 2층에 아들 내외가 거주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이다.

예술적 감각과 세심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인테리어는 건축주가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지양해서 모던 스타일로 마감했다. 심플하고 굵은 선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천장과 벽, 방문 등에 장식을 가미함으로써 변화를 주었고 예술적 감각이 묻어나는 인테리어로 완성됐다. 거실 천장에는 목재로 격자형 장식을 하였고 거실의 TV장이 놓이는 벽이나 현관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벽, 식탁이 놓인 벽 등 사람의 시선이 먼저 닿는 벽에는 장방형의 아트월을 배치해서 눈을 즐겁게 한다. 이러한 아트월과 함께 다양한 생김새의 조명등을 설치함으로써 공간에 다채로움과 새로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 각 실의 방문에는 멀리서 얼핏 보면 우리네 짚을 굵게 엮어 만든 것처럼 보이는 스웨덴의 볼론(Bolon) 제품을 일괄적으로 입혀서 모던하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연장된다.

보통 에어컨을 스탠드형으로 설치해 주택 인테리어와 어우러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집은 시스템 에어컨을 천장에 매립형으로 설치한 것 역시 눈이 가는 부분이다. 총 7대의 에어컨을 설치했다.

이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시공사가 세심하게 연구하고 적용하는 점이 믿음이 갔다고 건축주 조병권 씨는 말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겨울까지 계속된 건축 현장에 하루도 빠짐없이 나와서 좋은 집이 완성되기를 고대했다는 조 씨는 유엔아이건설이 건축 전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보다 한 발 앞서서 일 처리를 해 든든하고 신뢰가 갔다고 한다. 특히 시공사가 공을 더 들여야 하는 부분까지 마다 않고 건축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점을 읽을 수 있었다고 한다. 덕분에 가족들과 친지들에게 여유롭게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베풀 수 있어서 조병권 씨 역시 생활이 보다 여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한다.田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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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은 집] 사랑채 배치로 외형미가 더욱 돋보이는 평택 65평 복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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