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예전에는 자녀 교육 문제에 발목을 붙잡혀 전원생활의 꿈을 미루던 중년층이 최근 전원에 주말주택을 부쩍 짓는 추세다. 대부분이 주말에 이용하다가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상주하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과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민 농촌 주말주택 갖기 운동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대구에서 (주)대영냉장을 경영하는 김경국(47세) 씨는 올해 1월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부락 비슬산 자락에 68평 복층 ALC 주택을 지었다. 평수만으로도 상주常住를 염두에 두고 지은 주택임을 짐작할 수 있는데 현재는 자녀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니기에 주말주택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국 최대 참꽃 군락지인 비슬산 자락에 지은 이 주택은 선과 면이 엮어 낸 외관과 잘 가꾼 정원이 한데 어우러진 수려함으로 시선을 붙들어 맨다.


건축정보
·위 치 : 경남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마을
·건축형태 : 복층 ALC블록 주택
·부지면적 : 458평
·건축면적 : 68평(1층 47평, 2층 21평)
·외벽마감 : 드라이비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강화마루
·내벽마감 : 실크벽지, 인조석, 대리석
·천 장 재 : 실크벽지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대림ALC 1544-4460 www.ALCDL.com

구마고속도로 성산나들목에서 창녕군 성산면 대산리 안심부락으로 향하는 길은 벚꽃이 터널을 이룬다. 비슬산 자락을 헤집으며 흘러내린 물길이 잠시 숨을 돌리는 호수에도 하늘과 산과 봄꽃이 마치 색실로 수繡를 놓은 듯하다.

호숫가를 따라 굽이굽이 난 길을 거슬러 오르면 아담한 산골마을 옆에 하얀 집 한 채가 다소곳하게 앉혀져 있다. 산기슭 비탈면을 살려서 돌과 나무로 조성한 정원이 앞에 있어 ‘언덕 위에 하얀 집’ 그 자체다. 빼어난 주변 경관에다 잘 가꾼 정원 그리고 오밀조밀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건물에 이르기까지 순간 펜션 하우스에 온 것이 아닌가 하고 착각할 정도다.

이 주택은 비슬산을 배경으로 호숫가와 저 멀리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이 바라보이기에 입지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더욱이 모도시母都市인 대구에서 30여 분 거리이고 산굽이를 돌면 대구테크노폴리스 지방산업단지와 대구소방방재청이 들어서는 달성군이다.

물 좋고 공기 맑은 양지바른 산촌에서 살면 장수長壽한다는데 이 마을이 그러하다. 백촌百村이라는 옛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18가구가 있었는데 향나무 샘이라 부르는 한 우물물을 먹고살면서 모두 100세를 누렸다고 한다.

건축주는 이러한 입지 조건에 반해서 예전에 9집이 있던 땅을 2700여 평 사들였다. 마음이 맞는 지인知人들과 동호인단지처럼 조성해서 전원생활을 함께 즐기려는 의도에서다. 현재는 1차 토목공사를 하여 정남향으로 5필지를 개발해 놓은 상태다.

주변 환경을 십분 활용한 배치

주택이 앉혀진 부지는 장방형으로 전면과 우측면으로 진입로가 나 있다. 주택은 우측 도로에 붙여 뒤로 물려서 배치하고 전면 비탈면은 정원으로, 좌측면은 단을 나누어 텃밭과 정자를 둔 바비큐장을 만들었다. 주택에서 바라보이는 전면이 산책 겸 사색을 즐기는 정적靜寂인 공간이라면 좌측은 노동과 놀이를 즐기는 동적動的인 공간이다.

건축주는 처음에는 황토집을 지으려다가 겨울이 긴 산간오지라 단열을 고려해 ALC주택으로 바꿨다고 한다. 설계와 시공을 경산에 소재한 대림ALC주택에 현장 접근성이 좋은 데다 ALC 구조 전문 시공 능력과 맡긴 이유는 실적 면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기 때문이다.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외벽의 면과 면이 만나는 부분과 고창高窓 틀에다 주황색 선으로 포인트를 주어 무채색의 밋밋함을 보완했다. 지붕에는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는데 좌측은 ALC 구조에서는 보기 드물게 팔각형이다. 동서와 남북으로 교차하듯이 흐르는 지붕의 물매도 눈길을 끈다.

전면 덱(Deck)에는 목재가 아닌 대리석을 깔고 정원과의 경계에 화목花木과 잔디의 식생이 가능한 호안 블록을 쌓아 채송화와 샐비어(Salvia) 씨를 뿌렸다. 현관 옆에는 우기雨期에도 야외 활동을 하도록 필로티를 이용하여 작은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설계 인테리어, 공간의 확장성에 초점을 맞추어

이 주택은 연면적 68평으로 1층에는 거실을 중앙에 두고 좌측에는 주방/식당을, 우측에는 안방을 배치했다. 현관과 거실은 이미지 월로 공간을 구획하고 주방/식당과 안방을 잇는 동선에는 천장을 낮추어 안정감을 주었다.

거실 전면창으로 바라보이는 시선은 거침없이 정원과 호수를 지나 멀리 화왕산에 이른다. 공간의 확장성은 색상을 달리해 대리석과 인조석으로 꾸민 아트월에서도 느껴진다. 주방/식당은 대부분 동선을 줄이고 개방감이 들도록 거실 후면에 배치하는데 이 주택에는 좌측 전면에 넓게 배치했다. 또한 조망과 일조日照를 고려해 전면과 좌측면에 창을 넓게 내어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인조석으로 마감한 거실 후면 벽난로 주위로 계단실을 내어 인테리어 효과와 공간 활용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단순히 층과 층을 잇는 답답한 공간의 계단실 기능을 미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안방 침실에는 창 높이에 맞추어 침대를 배치하고 선 굵은 몰딩으로 드레스룸/파우더룸 그리고 욕실을 분리했다.

2층 좌측에는 팔각형으로 꾸민 서재가, 우측에는 2개의 방이 있다. 서재와 두 개의 방은 다리 형태의 복도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도 거실 고창을 통해 시원스런 전경을 끌어들였다. 서재에는 수납을 겸한 다락방을 드리고 전면에 발코니를 내어 안팎의 공간이 소통하게 했다.
실내에서는 각 공간의 기능성을 살린 독특한 설계와 인테리어 마감재에 주목할 만하다. 여러 가지 재질과 색상의 마감재를 사용하면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데 여기에 강약을 주어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ALC구조로 다양한 형태의 벽면과 지붕을 구성하고 마감재 사용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보여주는 주택이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정원 예쁜 집] 배산임수 지세에 지은 창녕 68평 복층 ALC 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