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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흙밭에 잔디가 뾰족이 고개 내밀고 이랑이 물결을 이룬 아기자기한 텃밭에 나지막이 싹이 돋았다. 이제 막 둥지 튼 전원주택이다. 키위 색 몸체에 붉은 지붕을 인 앙증맞은 집에선 동화 속 주인공 헨젤과 그레텔이 튀어나올 것 같다. 집 형태와 색상으로 단지 내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 주택은 산들바람과 한 쌍의 콤비일 정도로 그 자체로 싱그럽다.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건축주는 "집은 작아도 시야가 탁 트인 전원에 오니 천지가 모두 내 것 같아 부자 된 기분"이라 했다.

 

 

건축정보
· 위 치 : 경기도 가평군 하면 신상리 블루카운티 단지 內
· 부지면적 : 330.0㎡(100.0평)
· 건축면적 : 66.0㎡(20.0평) 1층-39.6㎡(12.0평) 2층-26.4㎡(8.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외 벽 재 : 시멘트 사이딩, 시더 배튼보드(Batten Board)
·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 내 벽 재 : 실크벽지
· 바 닥 재 : 우드 데코타일
· 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
·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및 시공 : 집공작소 031-772-6970 www.aboutwood.com

 

 

 



 

 

건축주(40세)는 멀리 내다보고 투자 목적으로 경기도 가평군 하면 신상리에 위치한 전원주택단지 블루카운티내한 필지를구입했다. 그런데평소몸이 약한아내의건강이악화되고건축주도 숨 막히는 도시생활을 벗어나 전원에서 낙낙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는 과감하게 직장에 사직서를 내고 4년 전 구입해둔 가평 부지에 집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원주택을 짓겠다고 결심하고 나서 한달 만에 시공사선정하고 3개월 만에 착공해 전원행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렇게 일찍 전원주택을 짓게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더 나이 들면 집을 짓거나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를 사 두었던 건데 건강이 안 좋아진 아내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전원에 와야 했어요."
직장생활 하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건물을 올리려다 보니 화려하고 큰 집은 형편에 맞지 않았다.
게다가 부부 두 사람이 가족 전부니 공간이 넓을 필요 없고 아내의 가사노동을 덜어주기 위해서도 소형주택이 알맞았던 것. 건축주는 본지에 실린 음성 62.3㎡(18.9평) 목조주택 기사를 보고 '이거다'하고 음성주택을 지은 집공작소(대표신상용)에 설계와 시공을 맡겼다.
박공지붕으로 외형이 예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경량 목조주택을 선호해 온 건축주는 음성 주택처럼 암팡진 복층 건물로 짓되 공간구성은 다르게 할 것을 요구했다. 음성 주택은 1층 거실 천장을 오픈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2층은 다락 느낌의 방 한 칸을 배치했는데 이와 달리 가평 주택은 1, 2층을 차단하고 실을 더 많이 짜 실용성과 경제성 만점의 공간이 완성됐다.

 

 











 

 

실용적 공간 짜임과 개방감 확보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어요"라는 건축주의 말대로 아담한 집안에는 공간구성이 짜임새있다. 1층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 계단실과 연계되고 좌측으로 주방, 다용도실, 욕실이, 우측으로 안방이 있다. 2층 전면에 거실, 후면에 화장실 그리고 우측으로 방이 배치됐다.
공용공간은 외부이동이 편리한 아래층에, 프라이버시보호가 필요한 개인공간은 위층에 드리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집은 그 반대다. 아내가 편안하게 공간을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느라 안방과 주방을 아래층에 드렸다. 기단을 높여 집을 올린 터라 2층 거실에선 조망이 시원스러워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층 천장이 꽤 높아 개방감을 확보했는데 공간에 더 욕심을 낸다면 다락을 설치할 수 있으나 확장감연출을 위해 박공천장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천창을 설치했다. 천창은 여름 한낮의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해 경사지붕 북측에 조그맣게 내어 자연채광과 열기를 조절한다.
건축주는 39필지가 마을을 이루고 대지조성을 시행사에서 진행해 건축과정이 한결 수월한 점에 끌려 단지 내 부지를 마련했다. 단지에 초점을 맞추니 부지 마련 과정이 간단했다. 유원지가 많아 휴일이면 행락객들이 줄을 잇는 가평에서도 이곳은 입때껏 개발자들의 손이 덜 탄 숨겨진 청정지역이다. 낮은 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두르고 앞으로 조종천이 흘러 마을에 생기를 부여한다.
언덕에 집을 지은 덕에 싱그러운 바람이 집을 쓰다듬고 지나간다. 아침 새소리에 창을 열면 산등성이가 첩첩이 고개를 조아리고 개울 맑은 물소리가 온몸을 씻겨준다. 두둑에 심어놓은 무는 오늘은 또 얼마나 자랐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원앙부부의 전원생활은 날마다 새롭다.

 

 

 

 

 

 

 

박지혜 기자 사진 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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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있는 집] 언덕 위 그림 같은 집 _ 가평 66.0㎡(20.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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