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보기
-
-
수원건축박람회(3/24~27, 수원컨벤션센터) 무료 초대권 증정
-
-
新 건축자재, 인테리어 자재 트렌드가 궁금하시다면 무조건 전시회를 관람하셔야죠?이제 경기 남부권인 수원에서도 건축박람회를 보실 수 있습니다.수원 컨벤션센터 전시장에서 3/24(목)~3/27(일)까지 개최되는 수원건축박람회입니다.전원주택라이프에서 네이버 포스트 팔로어 분들에게 무료 입장 가능한 초대권 올려드립니다.‘건축박람회’ 기간 중 전시장 3단계 출입통제, 전시장 내외부 소독방역, 100% 외부 공기 유입, 전시장 내부 충분한 이격 거리 확보 등을 통해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방문 시 마스크 착용 꼭 부탁드립니다. 체온 37도 이상시 입장불가!!!
무료입장 초대권 이미지.
전원주택라이프에서 네이버 포스트 팔로어 분들에게 무료 입장권을 문자 초대권으로 증정합니다.<전시장 입장 방법>★03월 24일부터 27일(4일간)까지 수원 광교신도시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 도착하여 ⇒ 등록카드 작성하고 ⇒ 입구에서 포스트 화면 보여주고 입장 하세요전원주택라이프 부스 들리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정기구독 및 도서 할인행사도 진행합니다.부스 위치 : N라인 125번 (아래 부스 배치도 확인)
『월간전원주택라이프』그리고 또 하나 문화체육관광부 2019년, 2020년, 2021년 3년 연속 '우수콘텐츠잡지' 선정정기구독 신청 시 지난 과월호 3부+ 시공업체 가이드 3종을 사은선물로 드려요◆전시회 기간중 정기구독 할인◆정기구독 정가 100,000원 ⇔ 할인가 90,000원* 주택 관련 도서 할인행사도 진행합니다.『전원주택라이프 창간 22주년』 맞이 했습니다.그리고 또 하나 문화체육관광부 2019.20.21년 3회 연속 '우수콘텐츠잡지' 선정정기구독 신청시 지난 과월호 3부+ 시공업체 가이드 3종 사은 선물로 드려요
【자사 부스 위치 확인용 배치도 】
-
2022-03-23
-
-
신앙심과 함께하는 소박한 생활 음성 맹동 주택
-
-
이 주택은 단순하고 검박한 멋이 있다. 그리고 단순한 형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조경은 건축주가 시공단계에서 직접 식재하며 이뤄낸 풍경이다. 부지는 광활한 산세와 웅장한 성당, 고즈넉한 자연과 인접해 있고, 각 실에 계획한 창들은 주변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글 오세범(㈜하우건축사사무소 대표)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이택수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충북 맹동면 마산리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329.00㎡(99.52평)건축면적 52.83㎡(15.98평)건폐율 16.06%연면적70.51㎡(21.33평)1층 44.38㎡(13.42평)2층 26.13㎡(7.90평)용적률 21.43%설계기간 2018년 11월~2019년 4월공사기간 2019년 8월~2020년 2월설계 ㈜하우건축사사무소 02-585-3503 www.archihow.com시공 엠오에이종합건설㈜ 031-575-5621 www.moaconst.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콘크리트 위 우레탄 도막방수 / 벽 - 치장벽돌 / 데크 - 목재 데크 내부마감 천장 - 수성페인트 / 벽 - 노출콘크리트, 수성페인트 /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PF보드 / 외단열 - 압출법 보온판 / 내단열 - 비드법 보온판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현관 앞에 완충공간을 마련해 진입 시 여유로움을 부여한다.
맹동 주택은 시골 마을에 자리한 주말 주택이다. 부지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정도 떨어진 곳에 행정복지센터, 우체국, 파출소, 초등학교 등 생활 인프라가 형성되어 필요한 경우 쉽게 닿을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서쪽에는 건축주 부부가 가꾸는 텃밭이 있다. 그리고 텃밭 너머에 큰 도로가 있다. 텃밭과 도로 사이에 또 다른 길이 놓이면서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만하지만, 아직 남은 작은 숲이 외부의 시선을 막아준다. 동쪽에는 멀리 산세가 펼쳐져 있고 그 앞으로 크고 작은 마을이 늘어서 있다. 남쪽에는 200m 떨어진 야트막한 언덕 위에 붉은 벽돌로 지은 성당 건물이 있다. 성당 중앙에 있는 종탑과 그 앞에 작은 성모상이 마치 부지를 바라보는 듯하다.
주방은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로 마감하고 안마당과 시선을 연결했다.
높고 길게 설치한 거실 창은 동쪽 산세를 담아내며 동시에 외부 시선을 차단한다.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외관주택은 외관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기 위해 게스트룸을 겸한 거실(L), 작은 주방과 식당(DK), 욕실이 딸린 방(R) 한 개를 각각 한 개의 모듈로 구분했다. 그리고 주방·식당(DK) 모듈 위에 방(R)을 얹어 최종으로 건물 형태는 높고 낮은 큐브 두 개로 구성했다. 두 큐브로 형성된 주택은 남쪽을 향해 배치하되 나란히 놓지 않고 꼭짓점을 연결해 서로 어긋나게 두었다. 이러한 적층 방식과 매스 연결로 입면에 볼륨감과 입체감을 부여함으로써 단순한 형태에 따른 지루함을 덜었다. 어긋난 두 매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두 개의 작은 외부공간이 생겼다. 하나는 북쪽 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 앞 진입 공간이고 나머지 하나는 거실과 식당을 연결하는 안마당이다. 현관 앞은 대지와 바로 접하지 않도록 완충공간을 두어 진입 시 여유를 두었다. 남서쪽에 조성한 안마당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여기에 치장벽돌로 마감한 외벽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며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설계 초기엔 건물이 남쪽에 있는 성당을 바라보게 구성했었다. 하지만 천주교인인 건축주가 성모상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점이 조금 불경스럽다고 여겨 서쪽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현재의 모습이 됐다.
고창을 계획한 계단실.
침실은 가로로 긴 창을 높게 설치해 1층 테라스와 같은 풍경을 다른 높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풍경을 담은 욕실 창이 액자처럼 보인다.
실은 간결하게, 풍경은 다양하게건축주는 최소한의 실로 구성한 검박한 집을 원했다. 거실과 주방은 용도에 따라 분리했지만, 서로 공유하는 테라스를 통해 단절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다용도실은 동선이 편리하도록 주방과 연결하고 개구부를 설치해 환기를 도모했다. 2층은 침실과 욕실, 테라스로 구성해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 계획했다. 실에 맞춰 창도 명확한 목적으로 계획했다. 거실 창은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 가로로 길고 높게 설치해 동쪽에 펼쳐진 산세를 파노라마처럼 담아냈다. 계단실에는 고창을 설치해 늦은 오후 낮은 햇빛이 벽면에 떨어지도록 했다. 특히, 서쪽에 있는 나무로부터 형성된 실루엣은 그대로 벽면에 투영돼 마치 수묵화 같은 느낌을 자아낸다. 침실은 남쪽 채광을 확보하면서 성당을 바라볼 수 있게 가로로 긴 창을 높게 설치했다. 이로 인해 실내는 더욱 아늑해졌고 1층 테라스와 같은 풍경을 다른 높이에서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높은 레벨에 낸 욕실 창도 풍경을 담은 액자처럼 활용해 일과를 마치고 피곤함을 푸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 집의 백미는 조경이다. 외부공간을 계획하면서 조경을 위해 잡아두었던 영역에, 건축주가 시공단계에서 직접 수종을 골라 식재했다. 특히, 남쪽 넓은 마당에는 건축주가 몇 년 전부터 미리 심어놓은 나무들과 풀꽃들이 어우러져 정원이 완성됐다. 이 정원은 멀리 보이는 성당과 포개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방위에 맞춰 단순하지만 명확하게 설치한 창.
치장벽돌 마감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건축주가 시공단계에서 직접 식재 한 조경.
오세범(하우건축사사무소 대표)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간삼건축에서 근무하면서 업무시설, 호텔, 도시환경정비사업, 마스터플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15년에 하우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후 주거 및 상업, 업무, 문화시설 등 민간건축물부터 공공건축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
2022-03-23
-
-
주택과 땅 5. 토지, 전원주택 매입 전 꼭 확인해야 할 서류 등기부등본(1)
-
-
이전 칼럼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원하는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인터넷 조사와 현장 조사까지 끝났다. 정말 마음에 드는 부지를 찾았다면 이제 소유권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서류와 법률, 그리고 실무적으로 소유권 이전에 문제가 없는지, 서류들을 어떻게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글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
등기부등본을 통한 소유자 확인마음에 드는 토지 혹은 전원주택을 찾았다면, 소유권 이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등기부등본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원하는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인터넷 조사와 현장 조사까지 끝났다. 정말 마음에 드는 부지를 찾았다면 이제 소유권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서류와 법률, 그리고 실무적으로 소유권 이전에 문제가 없는지, 서류들을 어떻게 확인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족함이 없다. 특히, 토지와 전원주택 시장에서는 아파트나 빌라 같은 다세대주택에 비해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등기부등본 외에 토지이용계획확인원,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 확인할 수 있는 서류는 철두철미하게 확인해야 한다. 기획부동산에게 사기를 안 당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분양 현장에 가서 토지소유권을 넘겨받아 집을 짓는데 문제가 없는지 살펴야 하는데, 이런 모든 것이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서류를 보고서도 무엇을,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말짱 도루묵’이 아닐 수 없다. 토지와 전원주택 매입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등기부등본을 다운로드해 확인하는 방법과 ‘꿀팁’까지 모두 정리했다.
[그림 1] 인터넷등기소 메인 화면
인터넷등기소 활용하기먼저, 토지를 매입해 집을 새로 지으려고 한다면 등기부등본에서 토지만 확인하면 될 것이고, 전원주택(건물)을 매입하는 것이라면 토지와 건물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절차는 모든 부동산 거래에서 꼭 필요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중개사가 보여주는 대로 대충 확인하고 넘어가는 일이 잦다. 하지만, 자칫하면 큰 사기를 당할 수도 있는 부동산 거래에서 등기부등본 정도는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알고 있더라도 학습을 반복한다는 취지에서 이 글을 참고하길 바라며, 더불어 실무적인 팁도 몇 가지 소개한다. 등기부등본은 ‘인터넷등기소’ www.iros.go.kr 에 들어가면 [그림 1]과 같이 확인이 가능하다. 메인화면을 보면 ‘열람하기’와 ‘발급하기’가 있다. 열람하기는 개당 700원이고, 발급하기는 개당 1,000원이 든다. 일단 열람하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굳이 발급받을 필요 없다. ‘열람하기’를 통해 서류가 뷰어에 로딩되면 이를 파일로 저장하거나 인쇄할 수 있다. 이 과정은 뒤에서 한 번 더 언급하겠다. 우선, 열람하기를 클릭한 다음, 매입하고자 하는 부동산 주소를 적고 검색한다[그림 2]. 이때 검색 조건으로 ‘부동산 구분’을 집합건물, 토지, 건물 가운데 선택한다. 만약, 소유자가 해당 부동산을 얼마에 매입했는지 혹은, 그 부동산에 저당권이나 근저당권이 설정돼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싶다면 주소 입력 폼 아래에 있는 ‘공동담보/전세목록’과 ‘매매 목록’ 체크박스를 선택한 다음 검색한다. 이후부터 결제하기까지는 인터넷등기소 안내에 따르면 된다. 참고로, 여러 건을 한 번에 보고 싶을 때는 ID를 만들어 회원가입을 한 후 결제하는 게 비교적 편리하다. 비회원인 경우에는 한 건씩 따로 결제하도록 돼 있다. 결제 방식은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처럼 계좌이체나 카드, 휴대폰 등으로 할 수 있다. 결제 금액이 비교적 소액이기 때문에 필자는 휴대폰 결제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이제부터 간단한 팁을 소개하자면, 등기부등본을 한 번만 확인하고 말 것이라면 열람한 후에 창을 꺼도 된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을 재차 열람하고 확인해야 한다면 서류를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하거나 인쇄해두면 유용하다. 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등기부등본을 결제한 뒤 열람하기 버튼을 누르면 [그림 3]과 같은 창(뷰어)이 열린다. 여기서 출력 버튼을 클릭해 인쇄할 수 있다. 이때 프린터를 ‘어도비 PDF’로 설정해 출력하면[그림 4], 등기부등본을 PDF로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컴퓨터에 저장한 등기부등본은 저장한 시점 이후의 변경사항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계약하거나 잔금을 치를 때는 문서를 새로 발급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공인중개사를 통해 계약을 한다면,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것은 공인중개사의 의무이기 때문에 불편을 크게 덜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처음 토지나 주택을 검토할 때 혼자서 등기부등본을 확인할 줄 아는가이다. 특히 토지와 전원주택 시장은 토지 소유권이 시행사 혹은 시행사 대표자로 되어있는지 이 부분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행사가 토지를 매입하고 건축을 시작해야 사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을 열람하고서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그리고 어떤 걸 확인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곤란하다. 따라서 등기부등본에 적힌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실무적으로 어떤 상황이 매수자 입장에서 좋은 것인지 또는 불리한 것인지를 살펴보자.
[그림 2] 인터넷등기소‘열람하기’ 첫 화면
부동산 정보는 ‘표제부’, 소유권 현황은 ‘갑구’ 그 외 부채 등은 ‘을구’라고 기억하자. 등기부등본은 크게 ‘표제부’와 ‘갑구’, ‘을구’로 나뉘어 있다. 표제부에는 간단히 부동산에 대한 정보가 있다. 토지는 주소와 지목, 면적 그리고 등기를 하게 된 원인에 대한 내용이 있다. 건물은 관련된 지번(주소)과 건물에 대한 간단한 정보 그리고 등기 원인에 대한 내용이 있다. 하지만 표제부에 있는 내용들은 등기부등본보다 토지대장 및 건축물대장으로 확인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중요한 이유는 ‘갑구’와 ‘을구’에 있다. ‘갑구’는 소유권에 대한 내용이 있다. 그동안 이 부동산 소유권이 어떻게 넘어왔는지 살펴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소유자가 누구인지다. 따라서 계약을 진행하기 전에 그 자리에 나온 계약 당사자와 소유권자가 일치하는지 신분증과 등기부등본을 통해 꼭 확인해야 한다. 간혹 대리인이라고 해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등기부등본 외에 인감증명서와 대리인 위임장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꼼꼼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경험이 없어 불안하다면, 가급적 소유권자가 있는 자리에서 계약하는 것이 좋다. 이 부분만 정확히 확인해도 사기를 당하거나 계약이 잘 못될 확률은 80% 이상 줄어든다. 다음으로 ‘을구’인데 이 항목에는 해당 부동산 및 소유권자의 부채 상황에 대한 내용이 적혀 있다. ‘갑구’ 항목의 정보는 자신이 소유권을 가져오는 데 이상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었다면, ‘을구’는 자신이 이 부동산 거래를 하는 데 있어 어떠한 포지션을 가질 수 있는지 실무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을구’에 빨간 줄이 많고, 채권 최고액(부채)이 많으면 매매할 때 안 좋은 것일까?종종 어르신들은 등기부등본에 빨간 줄이 많으면 기겁하며 해당 물건을 거래하기를 꺼리곤 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등기부등본에서 빨간 줄은 ‘말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채권 최고액에 빨간 줄이 있다면 이 부동산에 대한 채무가 사라졌다고 판단하는 게 옳다. 만약 이 빨간 줄이 보기 싫다면 등기부등본을 열람할 때 ‘말소 사항 포함’을 포함하지 않은 ‘현재 유효 사항’만 출력하도록 설정하면 불필요한 내용을 빼고 볼 수 있다.
[그림 3] 인터넷등기소‘부동산 등기사항 증명서 열람’
참고로, 부동산 업자들은 채권 최고액이나 저당권에 대해 ‘하자’라고 표현하거나, 좀 더 일차원적으로 ‘부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채권 최고액이 많다는 얘기는 하자가 크다는 얘기가 될 수 있고, 부채가 많다는 얘기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임대차 계약을 할 때는 보증금을 못 돌려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해당 부동산에 부채가 많다면 신중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부채가 너무 많은 부동산은 자칫 경매에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매매계약 상황에서는 사는 사람 입장에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그 이유는 이런 부채 상황을 통해 그 매도자의 팔고자 하는 심리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좋은 매물이 나왔을 때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니 채권 최고액이 하나도 없다면, 그 매도자는 급할 게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시장에 매물을 내놓았더니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물건은 시장에 나오고 나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실제로 상당히 높다. 반대로 채권 최고액이 상당히 많이 잡혀 있다면, 그것은 매도자가 채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매도자는 해당 부동산을 빨리 처분하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매수자가 좀 더 유리한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경우에는 계약할 때 잔금을 치르기 전까지 채권 최고액을 모두 말소시킨다는 특약 조항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그림 4] 부동산 등기사항증명서 PDF로 출력하기
물론, 특약에 말소 조항을 넣었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계약금을 치렀음에도 매도자가 다른 채무에 쫓겨 이를 급하게 막는 과정에서 돈을 모두 소진하는 바람에 매물에 잡혀 있는 채권 최고액을 말소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권 최고액이 많은 매물은 계약서를 쓸 때 매도자가 처한 상황을 면밀하게 인터뷰하면서 잔금 지불 전까지 저당권 말소가 가능한지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 이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된다면, 계약금과 중도금 계약서를 채권 최고액보다 높지 않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잔금이 채권 최고액만큼은 남아있어야 그나마 잔금을 치를 때 소유권이전 서류를 모두 받고, 법무사를 통해 저당권 말소와 소유권 이전을 모두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등기부등본을 확인하는 방법부터 실무적으로 활용하거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해 봤다.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단순히 이것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무조건’ 등기부등본을 확인해 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당장 내가 살고 있는 집의 등기부등본을 한 번 확인해 보도록 하자.
성호건(코드랩 대표공인중개사)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도시계획부동산을 복수 전공했다. 현재 양평에서 코드랩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소 법인을 설립해 토지 및 전원마을을 개발하는 시행을 맡고 있다. 60세대 자연친화적인 1억대 전원마을 개발로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후원의 2019 조선일보 미래건축문화대상을 수상했으며, 언론 및 강의를 통해 토지와 전원주택에 대한 전문 컨설턴트로도 활동 중이다.031-775-8025 kodlab1@naver.com 유튜브 채널 : 코드랩tv
-
2022-03-22
-
-
[강화 덕하리 주택] 마당을 안은 포근한 집
-
-
마당을 안은 포근한 집
강화 덕하리 주택
집이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때때로 흐르는 공간이기도 하다. 벽을 세우고 지붕을 씌어 만든 공간은 사람들을 불러들인다. 또, 지세와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지어진 집은 햇빛과 바람이 집 안으로 흐르게 한다. 집이 만드는 사람과 자연의 흐름은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
글·사진 강창대 기자 | 취재협조 김상철 생활건축가
동영상 제작중
-
2022-03-22
-
-
중정으로 대지의 단점 극복 청라 중목구조 주택
-
-
도심의 청라 CC 내 타운하우스에 있는 주택이다. 남북으로 세장한 대지의 단점을 조망과 일조 및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중정으로 계획하고, 골프 필드 쪽은 입면에 커다란 창호를 설치해 바람길과 외부와의 소통,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거실은 레벨다운 시키고 천장을 오픈해 2층의 취미실과 연계된 높은 수직 공간감으로 극적 요소를 가미했다. 글 정기홍(블루건축사사무소 대표)진행 박창배 기자사진 함영인 작가
HOUSE NOTEDATA위치 인천 서구 청라동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제1종 지구단위계획구역건축구조 중목구조[철물공법], 철물하드웨어(타츠미 TEC-1 P3)대지면적 401.8㎡(121.54평)건축면적 120.18㎡(36.35평)건폐율 29.91%연면적226.68㎡(68.57평)1층 주거 99.20㎡(30.0평)1층 주차장 71.70㎡(21.69평)2층 주거 106.78㎡(32.30평)용적률 51.26%설계기간 2019년 9월~2020년 3월공사기간 2020년 6월~11월설계 블루건축사사무소 010-3847-7008 www.bluearch.co.kr시공 블루하우스코리아(주) 031-212-5006 cafe.naver.com/bluehousekorea건축비용 3.3㎡당 650만 원(가구, 설계비 제외)
MATERIAL외부마감지붕 - 갈바륨 단열 패널벽 - 롱브릭 타일, 고벽돌 타일, 세라믹타일데크 - 합성목재내부마감천장 - 친환경벽지(신콜)벽 - 친환경벽지(신콜)바닥 - T10 원목마루방문 - 우드원 원목도어계단실디딤판 자재 - 고무나무 집성판계단 난간 - STL 환봉단열재지붕 - T10 우레탄단열 지붕재+T50 네오폴 단열재+에코바트 R-32외단열 - T70 네오폴 단열재내단열 - 에코바트 R-19창호 레하우 T86 PVC삼중창호, 이건 폴딩도어현관 이노베스트50 단열 현관문(YKK ap)조명 W라이팅주방기구 디자인씨엔디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경동 콘덴싱 보일러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중정의 자연을 볼 수 있어 내부 공간의 확장성과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현관 수납고와 주차장 연결통로.
청라 CC 내의 타운하우스는 푸른 잔디 골프장과 도심의 뷰가 어우러져 전면에 막힘이 없어 단독주택으로서는 아름다운 조망과 일조를 누릴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을 가진 대지였다. 특히 타운하우스는 내부 도로를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대지가 배치되었는데, 이 대지는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이점이 많았다. 하지만 타운하우스 단지계획은 남쪽에 대지를 많이 만들기 위해 남북으로 길고 동서 쪽으로 짧게 하는 세장한 형태를 취했다. 본 대지도 남쪽에 위치하고는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택의 중간 위치에 중정을 세 곳이나 두게 되었다.
중정과 접한 복도는 자연광과 환기를 위한 기능적 측면, 자연을 느끼는 심리적인 요소를 복합적으로 가진다.
남쪽에 위치한 골프장의 근경과 도심의 원경 조망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경의 효과를 가질 수 있는 큰 창호들을 계획했다.
내부는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의 모던한 색감에 조명도 매입등과 간접등으로 심플하게 가져갔다. 전체적인 모던함에 거실의 원목마루로 따뜻함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식탁의 펜던트 조명은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주방에서 본 거실 쪽.
주방에서 본 주차장 쪽.
거실의 천장을 오픈해 2층의 취미실과 연계하고, 2층 천장에는 중목구조를 노출해 구조미와 천장고를 극대화하였다.
단점 극복 위해 중정을 디자인 요소로세 개의 중정은 이 주택의 제일 중요한 요소이다. 중정은 외기와 접하기 힘든 주택 곳곳에 일조와 환기는 물론 조명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특히 주택 중앙에 위치한 중정은 외부 시선이 차폐돼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에 탁월하고, 이를 활용해 큰 창호를 설치하기 힘든 욕실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중정들이 매스의 중앙에 있어 계단과 주 동선들도 중정을 중심으로 위치하게 되었다. 자연스레 집 안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회유 동선들이 될 수 있게 주요 공간에는 문을 2개씩 만들었다. 중정은 평면뿐만 아니라 단면에서도 공간을 연결해 주는 주요한 요소이다. 거실의 오픈 천장과 함께 단면에서의 연결은 1층과 2층의 소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크게 문제는 안되지만 인터넷 연결도 수직으로 관통되어 훨씬 좋다. 수직으로 확장되고 하늘까지 볼 수 있어 중정의 지붕 처마선은 차경으로서 한옥 디자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인덕션 후드는 하부형으로 설치해 깔끔한 천장을 만들 수 있었고, 가전기기들도 빌트인 타입을 사용하였다.
거실은 레벨다운으로 위요감을 가지게 되었고, 원목마루와 난로를 활용해 따뜻함을 배가 시키고 있다.
거실에서 본 주방 쪽
집 내부와 외부에서 보이는 중정 1이다. 중정은 집 내부에서도 자연의 변화와 시간을 느낄 수 있게 하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또한 중정을 중심으로 회유 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중정은 외부 마감재인 롱브릭타일과 색감은 동일하지만 좀 더 따뜻함이 있는 백고벽돌타일로 마감했다.
일자형 계단이 ㄷ자 계단보다 개방감이 뛰어나다. 2층은 원목마루와 중목구조 기둥, 보를 적극적으로 노출해 자연미를 더하고 있다.
레벨차를 두어 입체적 공간감 만들기1층 거실에는 그랜드피아노가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소파와 TV 공간은 800㎜ 레벨다운 시켜 공간을 분리하였다. 레벨을 낮춘 거실은 좀 더 포근한 위요감을 갖게 됐다. 상부는 중목구조의 보를 최대한 노출해 모던 주택의 인테리어 콘셉트에서 못 보여준 목조주택이라는 것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경사지붕 높이까지 더해져 수직 공간감은 극대화되었고, 2층과의 소통 공간과 개방감으로 주택에서 특별함을 가지게 했다. 공용공간인 1층의 거실, 주방, 식당, 2층의 서재와 BAR 공간은 3개의 중정에 접해 있어 시각적으로 다양한 뷰를 가지게 되었다. 창호를 통한 개방성도 극대화되고 있다. 특히 남쪽 전면에 주방과 식당에 접해 있는 테라스 공간에는 상부에 중목보를 노출해 모던한 디자인에 포인트 주었다. 이는 외관에서도 이 주택이 목조주택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물론 노출된 목재에는 오일스테인을 잘 도포해야 한다. 테라스 데크는 합성목재를 사용해 유지관리에 편의성을 도모했다.
부부 욕실은 중정에 면해 큰 창호를 설치할 수 있어 환기와 자연광을 받아 공간 환경이 좋아졌다. 3중유리 시스템창호를 사용해 추위도 걱정 없다.
부부 침실에는 노출보와 빈티지 행잉도어를 설치해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하였다. 침실과 욕실, 드레스룸은 일체감을 가져 공간의 깊이감이 상당하다.
안방 드레스룸.
기능적 동선을 가진 주차장·현관 창고·현관청라 CC 타운하우스이기 때문에 자동차의 이용이 많을 수밖에 없고, 주택의 첫 동선은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다. 외부 주차장에서는 주방 쪽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고, 내부 주차장에서는 현관 창고를 통해 현관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이는 건축주 부부가 해외 출장이 잦은 편이기 때문에 큰 짐들을 싣고 내리기 편리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현관 창고는 크기를 키웠기 때문에 주동선 상에 있어 가구 디자인과 편리한 수납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 현관 창고와 현관까지 연장선상에서 가구를 디자인하고, 인테리어는 중문까지 일체화시켜주었다. 현관도 중정에 접하게 하여 현관에서 보이는 뷰는 중정을 통해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거실, 골프장까지 이어지도록 했다.
2층 게스트룸에 전용 욕실을 배치해 사용에 편리성을 더했고, 방문을 원목도어로 시공해 포근함을 연출했다.
취미공간인 서재, 홈바, 오디오룸을 따로 구획하지 않고 오픈형으로 계획했고, 골프장으로 개방된 창호들과 목재들이 이채롭다.
중정 3의 상부에 노출목을 계획하여 외부 테라스와 2층에서도 보인다. 중정공간을 통해 보이는 주택 외부와 내부 풍경으로 보이는 조망이 특별한 경험이다
친환경 중목구조 골조 만들기주택 골조는 친환경 중목구조로 시공했다. 청라 CC라는 자연 속에 어울릴 수 있는 구조의 선택이었고, 중목구조의 자연스러운 노출로 주택 내부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 전체적으로는 모던한 디자인이지만 포인트 칼라로 목조 마감들을 사용해 적절하게 인테리어가 어우러지기를 의도했다. 친환경 목구조의 실제 효과는 여러 면에서 나타난다. 거주하는 집주인보다는 손님들이 주택에 들어오면 나무의 피톤치드 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습도조절과 친환경 마감재들은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추천할 만하다. 제주도처럼 바닷가 쪽은 여름철에 엄청난 습기를 느끼는데 중목구조는 그러한 부분들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또한 자고 일어났을 때 상쾌함을 느끼는 점은 실제 목조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느끼고 있는 장점 중에 하나이다. 중목구조는 단독주택이라는 거주공간에 제일 적합한 구조가 아닐까 싶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 기억 속에 각인되는 공간, 그 공간들이 하나하나 살아 숨 쉬어 가족들 모두에게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으로 남는다면 최고의 주택이라고 할 만하다.
외부에서 주택 내부로 이어지는 중정 2에는 또 하나의 마당인 후정이 되고 여기에는 툇마루와 수돗가를 설치하였다.
도로에서 보이는 주차장 카포터, 우편함, 담장의 익스테리어 제품이 주택의 디자인과 일체감을 이루고 있다.
정기홍(블루건축사사무소 대표)경남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IMF 시절 ㈜해안건축사사무소 공채 1기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계획과 실무를 익혔다. 2006년부터는 미사에이앤씨건축사사무소와 마크슈타인인베스트먼트홀딩스에서 용인양지 루아르밸리 타운하우스 설계총괄, 시행, 분양 전반에 걸쳐서 대지 구입부터 분양자 입주까지 오랜 기간을 타운하우스에 열정을 쏟았다. 2011년에 블루하우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최초의 중목구조 철물공법을 판교택지지구에 소개하여 중목구조를 국내에 전파했다. 현재 전국에 100채 이상 중목구조 주택을 완공했다.010-3847-7008 www.bluearch.co.kr
-
2022-03-21
-
-
고택을 찾아서, 높은 격조와 기품 있는 사당을 간직한 남양주 여경구 가옥
-
-
태묘산 자락 높은 언덕에 위치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 여경구 가옥 榛接겾卿九家屋(중요민속자료 제129호)은 여경구의 장인인 이덕승의 8대조가 지었다고 전해진다. 집은 1800년대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산을 배경으로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놓였다. 서쪽으로 진입이 가능하며 전체적으로 누운 日 형 배치다. 글 최성호사진 홍정기
광채에서 본 대문채와 사랑채로 진접 여경구 가옥은 전체적으로 누운 日 형 배치다.
안채와 사랑채의 병렬 배치는 경기도 화성 정용채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24호)과 유사하다. 그러나 세부 배치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첫 번째는 출입 방향이다. 정용채 가옥은 동쪽, 여경구 가옥은 서쪽으로 진입한다. 또 여경구 가옥은 건물이 별동으로 이뤄져 안채가 열린 ㅁ자 구조인데 반해 정용채 가옥은 완벽하게 폐쇄된 ㅁ자 형태다.
가옥 동쪽 입구에서 본 모습으로 현재는 이곳으로도 출입이 가능하다. 경관을 위해 마을 제일 높은 곳에 자리 잡았다.
마치 정자에 올라온 듯 전망 좋은 사랑채가옥은 사랑방과 안방을 마을을 향해 길게 배치하고 직각으로 문간채, 중문채, 부엌을 놓았다. 그 앞으로 광들이 안방과 사랑방과 같은 방향으로 배치됐다. 사랑채 앞 곳간채는 현재 사라지고 없다. 사랑채와 안채가 앞뒤로 놓이는 일반적인 형태를 버리면서까지 이러한 집 자리를 고집한 것은 시원한 전망 때문이다. 사랑채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아랫마을뿐만 아니라 마을 앞 왕숙천 너머 넓게 펼쳐진 들판까지 향한다. 꽉 막혔던 가슴이 확 트이는 경관이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하니 가히 명당이다. 이런 경관을 얻고자 오르는 불편함을 무릅쓰고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집을 배치한 것이리라. 솟을대문을 지나 사랑마당으로 들어서면 좌측이 사랑채다. 높은 기단 위에 우뚝 선 사랑채는 전면 네 칸 반 측면 두 칸 규모인 일고주 오량집으로 반 칸 규모의 전퇴와 뒤로는 1/4칸 규모 광과 툇마루를 뒀다. 우측부터 건넌방, 대청 각 한 칸, 사랑방 두 칸, 벽장 반 칸으로 구성됐으며 대지 경사 때문에 사랑채 기단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사랑채에 올라서면 마치 정자에 올라온 듯한 느낌이다. 사랑채 건넌방과 대청을 가르는 툇마루 기둥에 문을 설치한 흔적이 보인다. 툇마루도 큰 사랑방과 건넌방 사이를 구분했던 것이다. 사랑채 건넌방과 며느리가 기거했을 안채 건넌방이 바로 연결된 것으로 보아 아마도 건넌방을 사용하는 사람을 배려해 문을 달았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랑채 앞에 초가로 된 헛간채가 있었는데 70년대에 헐렸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소박한 모습을 보이는 사랑채에서 꾸밈없이 집을 지으려 한 주인의 검소함을 전해 받는다.
관리가 잘 돼 깔끔한 건넌방 내부.
사랑방에 앉아 바라본 전경. 마을뿐만 아니라 마을 앞 왕숙천 너머 들판까지 시야에 잡힌다.
가옥의 볼거리, 사당사랑채 뒤쪽 언덕 위로 놓인 사당은 전면 2칸 측면 한 칸 반 규모의 맞배지붕 집이다. 가옥에서 눈여겨볼 곳이 바로 이 사당이다. 사당 평면은 다른 집과 별다를 것이 없지만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품이 있다. 사당은 위패를 모시는 공간 한 칸과 전퇴 반 칸으로 구성됐으며 삼면은 다른 사당처럼 벽이다. 그러나 다른 사당과 달리 측면 벽이 아름답다. 방화장에서 중방까지는 자연석을 쌓고 화장줄눈으로 마감했으며 그 위에 위아래로 뒤집어진 수키와를 엇갈려 쌓아 구분했다. 수키와 위에는 다시 기다란 방전을 엇갈려 쌓은 후 화장줄눈으로 마감한 것을 도리 밑까지 붙였다. 이 같은 지금 모습도 다른 곳과는 차별되지만 남아 있는 자료를 보면 더욱 아름답고 기품 있는 모습이었다. 문화재청 사진에서 보이는 예전 모습은 중방까지 자연석을 쌓되 하부는 큰 자연석 막쌓기를 하다가 상부에 올라오면 작은 돌을 가지런히 쌓아 변화를 줬고 수키와는 지금보다 더 가지런히 쌓았으며 그 위는 지금과는 달리 암키와를 비스듬히 올려 문양을 만들었다. 문양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부드럽고 온화하면서도 격조가 있다. 또 암키와 문양을 넣은 곳은 위, 아래 및 좌, 우를 전돌로 사각형을 만들어 구분했다. 전돌로 구획된 직사각형 화면 때문에 암키와 문양은 더욱 안정된 형상을 갖추게 됐다. 이 암키와 문양 위로 다시 기와를 석 장 엎어 쌓고 그 위로 지붕 용마루 부고처럼 세워 마감해 벽면 전체에 변화를 줬다. 이와 똑같은 문양을 안채 동쪽 부분에 새로 만들어 놓았지만 격조가 사당과 비할 바 못된다. 형태뿐만 아니라 구조도 지금과 다르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반오량가 半五樑架(삼량집에 퇴칸을 붙여 전면은 오량집이고 후면은 삼량집인 구조)인 것은 같은데 보수 전 사당 종도리는 용마루와 위치가 빗겨나 맞지 않았고 앞뒤 지붕 물매도 다르다. 그러나 고쳐진 집은 일반 집처럼 종도리와 용마루 위치가 맞고 지붕 물매도 맞춰 놓았다. 예전 집이 왜 일반적인 구조 방식과 다른지 모르겠지만 고치면서 과거 모습을 무시해 버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솟을대문을 설치한 서쪽 대문채.
대지 경사로 기단이 높아진 사랑채. 사랑채 앞에 곳간채가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특이하게 T자 형태를 보이는 안채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은 대문간채와 마주하는 광채 아래 끝에 배치했다. T자형 안채와 ㄴ자형 광채가 엇갈린 형태를 이루는데 이렇게 안채가 T자 형태로 된 집은 그리 흔치 않다. 주로 충청도 북쪽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형태지만 그렇다고 지역적 특성이라 보기 힘들 만큼 그 예가 많지 않다. 안채는 안방 앞으로 돌출된 부엌을 중심에 두고 좌우로 나뉜다. 안방 몸채 깊이는 칸 반 규모고 일고주 오량집으로 대청은 고주 없이 대들보를 가로질러 놓아 넓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대청 높이가 다른 집에 비해 낮아 조금 답답해 보이는 데 사랑채와 마찬가지로 집을 검소하게 지으려 했던 의도로 보인다. 좌측으로부터 건넌방 두 칸, 대청 두 칸으로 구성됐다. 안방은 두 칸 규모이고 앞으로 두 칸 부엌이 돌출됐으며 뒤쪽으로는 골방과 뒷방, 광이 붙어 있다. 입구가 서쪽이다 보니 안방이 서쪽에 위치하는 전형에서 벗어나 동쪽에 위치한다. 광은 ㄴ자 형태로 사랑채 쪽은 사랑채에서, 아래쪽은 안채에서 사용하도록 계획됐다. 지금은 모두 광으로 개조된 광채는 원래 중문칸에서부터 외양간, 광 두 칸, 뒷간으로 구성됐다.
특이하게 T자형 구조를 보이는 안채. 건넌방, 대청, 안방, 골방, 뒷방, 광, 부엌으로 짜여졌다.
사랑채 툇마루 기둥에 문을 달았던 흔적이 보인다. 큰 사랑방과 건넌방을 구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 한 것만 못한 보수, 이제라도 제대로 해야 여경구 가옥은 최근 전체적으로 보수작업을 진행해 기존 모습에서 많이 변형됐다. 앞서 말한 사당도 안채 마당 기단도 고쳐졌다. 원래 3단인 안채 기단은 마당에서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구조였는데 현재 한 단으로 고쳐져 적잖이 불편하다. 복원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당 외벽이 가지고 있던 품격이 사라졌고, 안채기단이 지니고 있던 기능성이 사라졌다. 문화재를 보전한다는 것은 예전 모습 그대로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 모습을 살리는 것도 장인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능력이 없으며 원래 것에 훨씬 못 미치게 복구되고 만다. 현재 금속공예나 미술품 복원 부문에는 정성을 많이 들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건축 부문 특히 한옥에 대해서는 장인 정신을 가지고 임하는 사례를 거의 보지 못했다. 때문에 최근 보수되는 한옥이 예전보다 수준이 더 떨어지는 경우를 수없이 보아왔다. 능력이 되지 않으면 차라리 하지 말 것이지 솜씨가 부족한 사람이 손을 대 원래보다도 못하게 만들었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보수하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 여경구 가옥은 오랜만에 보는 관리가 잘 돼 있는 집이다. 당장 사람이 살아도 될 만큼 집안 구석구석 정돈이 잘 됐고 정결하지 않는 곳이 없다. 방문한 당시 안방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있었다. 관리인 말로는 이틀에 한 번은 불을 땐다고 한다. 그러나 큰 사랑방은 이전에 온수보일러를 설치하면서 아궁이를 폐쇄 했다고 한다. 아쉬운 부분이다. 집을 잘 관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 집 생명은 길어진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문화재 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관리가 잘 된 집은 보는 즐거움도 있어 문화재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당대 생활상을 알 수 있도록 관리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사당 원래 모습. 사당 벽면 암키와 문양이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격조가 높다.
보수 후 현재의 사당 모습.
근래 전체적으로 보수 작업한 가옥. 제대로 보수하려는 노력이 아쉽다.
글쓴이 최성호 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
2022-03-20
-
-
독특한 형태와 개방감 가진 64평형 펜타곤 주택
-
-
주택은 오각형 형태로 설계해 적절하게 실을 구성할 수 있고, 외부는 신비로운 분위기다. 나아가 개방감을 강조한 파사드는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구성 남두진 기자자료제공 ㈜로하스홈
HOUSE NOTEDATA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건축면적 170.66㎡(51.62평)연면적212.07㎡(64.15평)지하 45.50㎡(13.76평)1층 120.71㎡(35.51평)2층 91.36㎡(27.64평)포치 49.95㎡(15.11평)데크 47.19㎡(14.27평)설계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MATERIAL외장재 스타코플렉스내장재 인테리어 시공지붕재 평슬라브, 우레탄 방수 마감창호재 3중 유리현관문 스테인리스 도어
전체 콘셉트단순하지만 신비로운 주택 실외 디자인내부 구조는 오각형 형태로 설계해 개방성이 강하고 가족구성원에게 알맞은 실 배치를 제공한다. 시원하게 뻗은 가로 구조물은 모든 실에서 조망할 수 있도록 개방감을 강조했고, 보는 사람들의 눈이 즐거워지게끔 했다. 실내 디자인내부는 기하학적 오각형을 기본으로 구성하고 모든 실을 적절하게 배치해 자연스럽게 동선이 이어진다. 전면 통창은 개방감과 채광을 강조해 구성원들에게 트인 조망을 선사한다.
DESIGN POINT디자인 단순한 외부형태와 기하학적 분위기평면 조망을 강조한 내부 실 계획
-
2022-03-19
-
-
미국과 한국 주택 장점을 모두 고려한 양평 주택
-
-
우리는 늘 누군가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며 산다. 우리의 일상은 이러한 환경에서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중독될 수밖에 없다. 때때로 이것은 고통스럽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이러한 현실을 “지옥, 그것은 타인들이다”라는 말로 설명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멀어지고, 자신과 가까워지기 위해 고즈넉한 공간을 찾는다. 양평군 양동면에 자리 잡은 매월리 주택의 건축주도 그런 공간을 찾아 새로운 삶을 시작한 사람이다. 글 사진 강창대 기자취재협조 SM건축※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양평군 양동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793.0㎡(239.88평)건축면적 154.96㎡(46.87평)건폐율 19.54%연면적197.25㎡(59.67평)1층 134.23㎡(40.60평)2층 63.02㎡(19.06평)용적율 24.87%건축기간 2021년 2월~7월설계 ㈜엘엔에이치 건축사사무소시공 SM건축 1577-2563 www.sm건축.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스페니시 기와잇기 / 외벽 - 세라믹 사이딩 /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내벽 - 에코 세라믹 황토페인트 / 바닥 - 돌마루 / 계단실 고무나무 단열재 글라스울 창호 제이드 알바트로스 현관 우드플러스 다드美 목재현관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주방기구 이케아
단정한 세라믹 사이딩과 묵직하고 견고한 느낌의 현관문.
자연과 몸 따라 흐르는 일상양평군은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에 위치해 있다. 험준한 강원도의 산세도 이곳에 닿으면 다소 누그러져 완만한 풍경을 이룬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음에도, 이곳에서는 산과 들이 펼쳐진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양평의 서쪽으로는 경기도 광주와 남양주가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다. 북한강은 두물머리에서 다시 남한강과 이어지고, 남한강의 지류들이 양평의 땅을 적신다. 남동 방향에 양평의 동쪽이라는 뜻을 담은 양동면이 강원도 횡성과 원주에 접하고 있고, 광주원주고속도로(고속국도 제52호선)가 이곳을 지난다. 동양평 IC로 나와 북쪽 방향으로 지방 도로인 양동로를 따라가다 보면 매월길과 만난다. 이 길을 타고 동쪽으로 향하면 우측에 중앙선 철도인 매곡역이 보이고, 약 1 ㎞ 남짓 더 이동하면 매월 2리 회관이 나타난다. 회관을 끼고 우측 길로 들어서면 매월천과 나란하게 놓여 있는 매월 문화마을길이 놓여 있다. 다시, 이 길에서 이어진 월은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산자락이 포근하게 감싼 지형이 나온다. 이곳이 매월리 주택이 자리를 잡은 부지다. 흔히 명당으로 일컫는 배산임수란 이곳을 두고 한 말인가 싶다. 마당에서 집을 등지고 바라보니 시원하게 펼쳐진 전답들 사이로 매월천이 지나는 풍경이 들어온다. 건축주는 20여 년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한 부부다. 이미 장성한 자녀들은 저마다 자신의 길을 찾아 부부의 곁을 떠났고, 부부는 호젓한 시골에서 인생 2 막을 열고자 매월리 주택을 계획했다. 건축주의 아내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며 만면에 흐뭇한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무엇보다 도심과는 전혀 다른 여유로운 일상을 가장 만족스러워했다. 도시란 모든 게 빠르고, 빽빽하게 채운 공간은 시야를 가리기 마련이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어야 하는 일상이란 불편할 뿐만 아니라, 공허감마저 갖게 한다. 그러나 매월리 주택은 건축주에게 자연과 더불어, 무엇보다 건축주의 리듬을 따라 흐르는 일상을 제공한다.
데크와 연결돼 앞마당으로 나갈 수 있는 거실의 넓은 창은 산자락 풍광을 담고 있다.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주방과 다이닝룸이 있다. 거실과 현관에서 다이닝룸까지 데크가 이어져 있어 어느 위치에서나 외부 출입이 자유롭다.
다이닝룸에서 바라본 주방. 싱크대는 현관의 신발장 등과 더불어 건축주 부부가 직접 조립해 설치한 것이다.
거실은 계단실과 안방이 연결돼 있고, 계단실 아래에 배치한 다용도실은 뒷마당 데크로 이어진다.
거실에서 안방은 드레스룸을 경유해 연결돼 있으며, 드레스룸을 지나 안방에 들어서면 포켓처럼 숨어 있는 공간이 널찍하게 드러난다.
드레스룸에서 바라본 안방. 주택은 집 안에서도 직접적인 시선을 가려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안방과 더불어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욕실 겸 화장실도 드레스룸을 경유해 이어져 있어 사생활이 잘 보호된다.
시선은 막고, 공간은 넓게건축주의 아내는 매월리 주택이 가진 가장 큰 특징으로 “미국과 한국 주택의 장점을 모두 고려한 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특징은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의 분리에서 잘 나타난다. 주택 건물의 중앙부에 설치된 현관에 들어서서 슬라이딩 도어로 된 중문을 열면 우측에는 거실과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좌측에는 주방과 다이닝룸이 배치돼 있다. 넓은 현관이 이 두 공간을 분리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중문과 면한 직사각형 공간은 두 공간을 이어주는 복도가 되는 셈이다. 거실에는 앞마당 너머로 보이는 전답과 산자락 풍경을 담아내는 넓은 창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 데크를 계획했다. 거실은 안방과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뒷마당 데크로 이어진 뒷문 등과 연결된다. 안방으로 이어진 문을 열면 드레스룸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안방은 드레스룸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야 입구를 통해 일부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입구를 지나 안방에 들면 좌측에 포켓처럼 감춰진 공간이 모습을 보이고, 비로소 안방은 널찍한 전모를 드러낸다. 이처럼 벽면을 살짝 꺾어 설계함으로써 집 안에서도 직접적인 시선의 방해를 막고, 동시에 공간의 변화를 느끼게 한 점이 매월리 주택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디딤판으로 밝은 톤의 고무나무를 사용해 계단실은 밝고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
계단실에서 바라본 2층 거실.
2층 거실은 더욱 넓은 시야에 담을 수 있는 베란다 데크와 이어진다.
2층의 주방 겸 다이닝룸.
삼각산으로부터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내려온 산자락이 주택의 우측을 감싸고 있고, 2층 방에서는 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층 서쪽(우측) 베란다와 연결된 방.
주택은 남쪽을 바라보는 베란다 외에 서쪽으로 또 하나의 베란다가 있다.
안방과 드레스룸 위쪽에 배치된 다락방은 접이식 사다리를 통해 드레스룸과 이어진다.
천장이 낮아 아늑한 다락방에는 넓은 창이 있어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멋과 기능성 갖춘 마감재매월리 주택에는 욕실겸 화장실이 모두 세 곳에 있다. 현관과 마주 보는 위치에 계단실 옆으로 입구를 낸 욕실은 내방객이 사용할 수 있는 공용이다. 건축주 부부가 사용하는 욕실은 드레스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도록 해 사적인 공간으로 제한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2층 거실과 연결돼 있다. 건축주 아내는 부부 욕실과 2층 욕실 천장에 마감재로 사용한 편백나무에 대해 특별한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편백나무가 습기를 조절해 주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도 욕실 내부에 습기가 차지 않고, 덕분에 곰팡이도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월리 주택만의 특별한 마감재는 안방에도 있다. 다른 방들과는 달리 안방의 바닥은 타일 등으로 마감하지 않고 건축재를 그대로 노출한 듯한 방식을 사용했다. 질박한 바닥의 질감은 특유의 붉은빛과 어우러져 빈티지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건축주 아내에 따르면, 안방 바닥에 마감재로 황토를 바른 다음, 그 위에 옻칠을 한 번 더 발라 마감했다고 한다. 이러한 마감재는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도 오염물질이 없는 친환경 재료라는 큰 장점도 가진다. 건축주 아내는 잠시 서울에서 생활하며 겪었던 두통이나 몸을 짓누르던 찌뿌둥한 느낌이 사라졌다면서 매월리의 깨끗한 환경과 더불어 집에 사용한 친환경 재료의 덕을 톡톡히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뒷마당을 주로 활용하는 미국 주거문화와는 달리, 앞마당을 넓게 뺀 것은 다분히 한국식이다. 건축주 아내는 지역 특산물을 가공하거나 직접 담근 장을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널찍한 앞마당을 바라보는 건축주 아내의 눈에는 벌써 마당에 즐비한 장독들이 어른거리는 듯했다.
앞과 뒤편에 설치된 넓은 데크가 특징이다.
남유럽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기와와 단정한 세라믹 사이딩이 특징인 주택.
-
2022-03-18
-
-
수익형 전원주택 짓기 2-2, 펜션 설계 팁 7가지
-
-
코로나19의 여파, 계속되는 장기 불황 등으로 인해 ‘수익형 단독(전원) 주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펜션, 카페, 게스트하우스, 공방, 캠핑장 등 형태도 다양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익형 단독(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에는 무엇이 있을까. 성공적인 수익형 단독주택을 짓기 위한 부지 마련, 설계 계획 등을 알아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사진 김용순 작가, 김재윤 작가, 양우상 작가오파드건축연구소, 이한울 작가, Songjung 작가자료 제공 및 취재 협조건축사사무소 KDDH 김동희건축사사무소 오파드건축연구소 오문석리슈건축사사무소 홍만식 건축가
성공 노하우 03 신의 한 수, 건축가의 펜션 설계 팁 7가지건축주가 상주하면서 부수입까지 벌 수 있는 가장 좋은 형태 중 하나는 바로 ‘펜션’을 운영하는 것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자연 친화적인 펜션부터 호텔을 연상시키는 고급 펜션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이에 홍만식 건축가가 소개하는 펜션 설계 팁 7가지를 소개한다.
1. 펜션에 있어 건축법상 합법적인 방식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라관광진흥법에 의한 관광펜션 어의 정의에 의거해 일반적으로 ‘펜션’이라 명칭하고 있다. 이는 건축법상 용도로는 숙박 시설과 ‘농어촌정비법’에 의한 ‘농어촌 민박’에 해당하는 단독주택이나 다가구주택에 해당하기도 한다. 다만, 농어촌 민박은 한 건물에 한해서 객실이 7실 이하이고 주택 연면적 230㎡ 미만의 규모여야 할뿐더러, 해당 부지가 농촌지역인지 등 지역·지구를 잘 따져봐야 한다. 또한 도시지역인 경우 펜션은 상업지역과 비도시지역 중 계획관리지역에서 숙박시설로 공중위생법에 따른 숙박업 등록을 해야 한다. 2. 차별화, 테마화된 운영 방식을 고민하라펜션 내 시설의 특화를 고려하면 풀빌라, 힐링 펜션, 애견 펜션, 체험형 펜션, 글램핑 펜션 등 시설의 다양한 목적과 구분에 따라 개성 있는 설계가 가능하다. 또한 건물이 여러 채인 독채형이나 한 건물 내 여러 객실이 있는 호텔형도 존재한다. 이중 독채형과 호텔형이 결합될 경우에는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도 대응할 수 있어 좋은 편이다. 3. 주어진 자연환경과 어울리는 건축 설계를 하자자연환경은 여행객을 끌어들이는 좋은 요소 중 하나다. 이에 환경을 훼손하는 건축보다는, 자연환경과 잘 어울리는 설계를 통해 건축과 환경이 서로 상호 작용하는 모습으로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다 풍경과 경사 지형, 숲 환경 등 각 환경이 곧 매력적인 건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관리를 고려하라준공 후 운영을 하다 보면, 각종 건물 관리로 인해 예상치도 못한 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물 사용이나 세탁물 관리, 전기세 등을 어떻게 대비하는가에 따라 전체적인 유지 비용 차이가 나타난다. 상수도를 연결해 쓰는 물은 지하수(관정)를 처음부터 계획해 관리상 필요한 조경수나 청소용 물로 이용함으로써 절약을 할 수 있다. 또한 태양광 활용으로 가로등이나 조경등 및 공용 조명의 비용을 충당할 수도 있다. 5. 주말이 아닌 주중 이용 시설도 함께 고려해 수익률을 극대화하자객실 이용료는 펜션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다만,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주말이나 성수기를 제외한다면 펜션 입장에서는 주중이나 비수기에도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을 마련해 평소에도 연중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연경관이 좋은 지역은, 주중에 카페나 장소 대여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6. 외부 공간(마당, 테라스)의 알맞은 접목이 펜션 품질을 좌우한다외부 공간은 내부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과 만나는 좋은 장소가 된다. 내부와 외부 공간의 적절한 조화를 이룬 펜션은,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멋진 외부 공간은 여행객들이 바비큐, 물놀이 등 다양한 힐링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장소로 적극 활용될 것이다. 7.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동선을 재미있게 계획하라펜션의 첫인상은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향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한다. 따라서 방문객이 주차를 하고 객실까지 향하는 과정을 건축적으로 하나의 스토리로 계획한다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공간과 건축적인 경험을 통해 펜션의 매력에 매료될 것이다.
대가족을 위한 독채형 마을 펜션 ‘거제 아침고요마을 펜션’ 사진작가 김용순
자연 경사지 지형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주변 산세와 어울리는 ‘거제 스톤힐’ 사진작가 김재윤
마당이 있는 복층 카페를 두어 주중 평일에도 카페에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거제 스톤힐’ 사진작가 김용순
각 레벨에 테라스와 객실 마당이 있어 보다 풍부한 공간감을 더하는 ‘지그재그 펜션’ 사진작가 김용순
주차장에서 객실까지 향하는 여정에서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는 ‘지그재그 펜션’ 사진작가 김재윤
-
2022-03-17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_세종 ALC주택_ALC 조적
-
-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이 주택은 40대 젊은 부부가 어린 자녀를 위해 계획했다. 주거 공간과 유연한 관계로 연결된 마당은 텃밭, 잔디마당, 그네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다.
HOUSE NOTE
위치 세종시 고운동
건축구조 ALC 조적
대지면적 336.90㎡(101.91평)
건축면적 92.51㎡(27.98평)
건폐율 27.46%
연면적 121.46㎡(36.74평)
1층 81.96㎡(24.79평)
2층 39.50㎡(11.95평)
용적률 36.05%
설계 및 시공 ㈜공간 043-224-2344 www.thesis.or.kr
-
2022-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