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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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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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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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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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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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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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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편리한 아파트 문화 속에 고질병이 있다. 적층으로 쌓인 주거 형태에 의해 위아래 층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는 심리적 불안을 안고 산다. 한창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도 아파트는 자유롭지 못한 공간이다. 장두영(41), 심현아(36) 부부도 아이를 위한 편안하고 재미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파트를 벗어날 계획을 세웠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청담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진구 개금동 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414.40㎡(125.35평) 건축면적 100.82㎡(30.49평/주차장 미포함) 건폐율 24.32% 연면적 162.95㎡(49.29평) 1층 96.23㎡(29.11평) 2층 66.72㎡(20.18평) 용적률 39.32% 설계기간 3개월 시공기간 2021년 9월~2022년 5월 건축비용 평당 780만 원(토목공사비 별도) 설계 아키21 건축사사무소 051-317-8788 시공 ㈜청담건설 051-728-6449 https://blog.naver.com/chungdam0115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노출 우레탄 / 벽 - 인조대리석 라임스톤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벽 - 실크벽지(LX하우시스) / 바닥 - 강마루(동화자연마루) 단열재 지붕 - T18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 내단열 - T30, T50 비드법 보온판, 제2종1호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 난간 - 철골+백색 도장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제작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대림, 계림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밝고 심플한 현관 인테리어는 자연스럽게 실내 분위기로 이어져 편안한 첫인상을 준다. 현관 중문 옆에 가족사진 진열 공간을 기획했다. 테두리는 벤치로 이용하도록 넓고 깊게 만들어 아이들이 앉아 책을 읽거나 놀이 공간으로 이용하도록 했다. 인구 밀집 도시는 어디나 그렇듯 대지를 조밀하게 이용하려다 보니 건물들이 서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태다. 이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부산 시내를 가로지르는 백양대로에서 경사로로 이어진 주택 골목길을 따라 오르면, 진입로 초입에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주택이 나타난다.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상가건물이 뒤섞인 답답한 도심 속 동네에서 마당 넓은 전원주택이 들어서니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건물과 담장을 하나로 연결해 실제보다 더욱 웅장해 보이는 주택은 외벽과 담장에 은은한 라임스톤 마감재로 치장해 포근하면서 고급스러움까지 풍긴다. 깔끔한 외벽은 모던 스타일이 이국적인 멋을 자아내 오가는 젊은이들이 셀카 배경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웃들의 반응이 어떤지 듣고 싶어 심현아 씨에게 물었다. “동네에서 예쁘고 멋지다고 유명해졌어요. 집 구경하러 다른 동네에서도 많은 사람이 찾아오다 보니까, 요 아래 새로 생긴 카페도 손님이 늘었데요. 사람들이 좋게 봐주니 기분 좋아요. 밖에서만 둘러보니까 외부 시선으로부터 생기는 불편한 점도 없어요.” 부산 시내에서 건물 두 채가 있던 자리에 젊은 부부가 고급스러운 2층 건물을 지었으니 이력이 궁금해졌다. “사실 부모님이 가족들하고 다 같이 살 집을 지으려고 수년 전에 단층 주택과 작은 가게가 있던 건물을 엄마 아빠가 각각 사두셨어요. 제가 아이들 때문에 아파트를 벗어나려고 하는데, 예산에 맞는 집을 찾을 수 없어서, 아빠에게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해서 살 수 없냐고 했어요. 손녀들을 워낙 좋아하셔서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어요.” 1층 거실은 라운드 우물천장에 간접조명과 매입조명을 조합해 적절한 조도를 맞추면서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ㄴ 자 구조로 계획하고 거실을 향하도록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조리하도록 반영했다. 다용도실은 1층과 2층에 마련해 세탁 및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게 했다. 거실 오른쪽에 배치한 안방과 계단실을 연결하는 복도다. 풍부한 빛과 마당을 연결하도록 안방을 건물 정면(오른쪽)에 배치하고 뒤편에(왼쪽) 계단실을 뒀다.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드레스룸은 안방 내부로도 연결돼 동선이 편리하다. 안방은 시원한 분위기로 벽을 마감하고 넓은 통창을 내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기 좋게 했다. 아이들이 함께 목욕할 수 있게 대형 욕조를 설치하고 건축주 취향에 맞춰 유니크한 공간으로 연출했다. 아이들이 욕조를 이용하기에 편하도록 작은 계단도 설치했다. 현관 옆에 배치한 게스트룸은 현재 아이들 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침대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핑크색 제품을 골랐다. 아이들 중심의 공간 계획 리모델링하려던 주택은 70년대에 지은 25평 단층 건물이었다.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던 가운데 임신을 해 아이가 넷이 될 예정이었다. 여섯 명이 살기엔 공간이 좁았다. 게다가 오래된 주택이다 보니 낡고 단열이 취약해 전문가들이 신축을 추천했다.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이때 구원에 나선 사람이 심씨의 어머니다. “엄마가 기왕 새로 지어야 한다면, 아이들이 뛰어놀게 마당을 넓히고 집도 규모 있게 계획해 가족이 모두 모이기 좋게 함께 지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집은 아빠가 지어주셨어요.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드려요.” 대지는 남저북고인 경사이며 고저 차는 2.5m 정도다. 대지 레벨은 편리한 마당 진입과 아이들 놀이마당 확보를 고려해 대문 위치에 맞춰 높이를 조정했다. 건물은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지게 남서향으로 앉혔다. 마당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아이들의 놀이마당을 만들었다. 놀이마당 끝에 생긴 단 차는 지하 주차장을 설치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마당을 주차장 높이에 맞추면 진입 계단이 마당 중간까지 침범해야 하고 오르내리기도 힘들어 낮춘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입체적인 놀이마당을 완성하면서 주택의 포인트가 됐다. 놀이 공간은 2층에도 있다. 자녀들의 전용 공간으로 만든 2층에 거실과 베란다 데크를 연계해 마당만큼 넓은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거실 한편에는 향후 아이들이 커서 간단한 조리도 할 수 있게 작은 주방도 준비했다. 아이들 방도 모두 2층에 배치했지만, 아직 따로 재우기엔 어리고 함께 자고 싶어 해 1층 게스트룸을 아이들 침실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에서 살 때부터 아이들 중심으로 공간을 꾸민 부부는 이번 주택을 계획할 때도 같았다. 10년 뒤 리모델링이 필요해지더라도 중요한 건 아이들이 오늘 당장 뛰어놀 공간이었다. 또, 아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공간을 연출했다. 예를 들면 벌레를 싫어하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게 인조잔디를 깔고, 어디서나 아이들을 살피고 돌볼 수 있게 시선을 놀이마당으로 모은 것 등이다. 계단실은 밝은 바탕에 짙은 멀바우 계단재를 조합해 차분한 분위기를 냈다. 향후 아이들이 2층에서 생활할 때 편의성을 고려해 작은 주방을 설치했다. 주방 옆으로 보이는 서재는 처음 계획 때 부부의 운동실로 계획했던 공간이다. 지금은 짐을 정리하면서 아이들의 서재가 됐다. 2층 방 앞에서 본 주방. 2층 거실은 천장을 높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여 주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메인 조명도 아기자기한 형태를 골라 아이들 취향에 맞췄다. 2층엔 아이들 방이 3개 있다. 현재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1층에서 잠을 자면서 2층 방을 손님방과 놀이방으로 이용하고 있다. 2층 욕실은 아이들이 선택한 타일을 사용해 컬러풀하게 연출했다. 2층 거실 앞에 베란다에 데크를 설치해 아이들이 2층에서도 뛰어놀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데크 양 끝에 배치한 방에도 파티오 도어를 설치해 쉽게 실내외를 드나들게 했다. 넓은 집을 새로 짓게 되면서 부부도 작은 욕심을 냈다. “아이 낳고 남편과 운동하면서 홈트레이닝에 관심을 가졌어요. 아파트에선 공간이 부족해 생각할 수 없었는데, 이 집을 지으면서 작더라도 우리만의 운동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2층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는데, 짐을 정리하다 보니 아이들 서재가 돼버렸어요. 궁여지책으로 안방 앞 데크에 운동기구를 놓고 야외 운동실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래도 좋아요.” 이 집을 완공하는데, 1년 걸렸다. 이중 시공하는 데만 9개월이 소요됐다. 여섯 식구가 살 공간을 계획하다 보니 신경 쓸 게 한둘이 아니어서 변경 사항이 번번이 일어났다. 그러나 까다로운 요구와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상황에도 업체와는 큰소리 한 번 오가지 않았다. “아키21 건축사사무소에서 소개한 곳이 청담건설이었어요. 사업가인 아버지는 좀처럼 남을 쉽게 믿지 않으시는데, 대표님이 준비해온 자료를 보고 첫눈에 신뢰가 간다고 했어요. 자녀 셋을 둔 아빠라 다둥이 부모 마음을 너무 이해해 주시고, 아이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 주셨어요,” 심씨는 집을 짓는데 부모님이 가장 큰 도움을 줬다면,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완성해 준 1등 공신은 청담건설 대표님을 꼽았다. 집 짓는 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지난 과정은 다 잊고 행복하기만 하다고 전한다. 마당은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도록 부드러운 인조잔디를 깔았다. 이웃과 인접한 곳엔 키 높은 나무를 심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화단으로 구성했다. 지하 주차장 연결 통로에서 바라본 모습. 외벽에 톤이 부드러운 라임스톤 마감재를 사용해 미적 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관리하기 편하게 했다. 입면은 단순한 형태에 재료 물성과 골드 톤 소품을 적절히 조합해 세련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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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STORY] 조부모가 선물한 손녀들의 놀이터 부산 ‘조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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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집을 짓기 위해 땅을 잘 고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단독이나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이들은 땅 고르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로세로가 균등한 비율을 가진 사각 형태의 땅을 가장 선호한다. 군더더기 없이 공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고 애매한 데드스페이스가 생길 우려도 훨씬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한 땅을 찾다 보면 조금씩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누구나 원하는 토지는 시세를 비교하는 것도 쉽지 않다. 꼭 이루고자 했던 주택의 꿈도 점차 멀어져 가는 듯하다. 바로 이때, 조금만 눈높이를 낮춰 ‘못난이 땅’도 고려해 보자.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설계를 통해 오히려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반듯한 형태보다 집 짓기에 반영하고 싶었던 요소들을 더욱 명확하게 실현시킬 수 있는 좋은 땅일지도 모른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자료 제공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PART 01 땅은 각양각색의 모양과 높낮이가 있다. 건축주라면 대부분 넓고 반듯한 부지에 집 짓기를 꿈꾼다. 하지만 좁은 대한민국에서 네모 반듯한 땅을 찾아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도심 속 낡은 집을 매입해 재건축하는 경우에도 이상적인 부지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다. 결국 원하는 형태의 반듯한 부지가 아닌 ‘못난이 땅’을 개발해 가치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특히, 주택은 아파트보다 환금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진다. 저렴하게 구입한 못난이 땅을 개발해 집을 짓는다면 분명 부동산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못난이 땅을 일부러 구하는 건축주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보통 도시에는 가로의 장방형 토지가 많고, 시골에는 개발이 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의 토지들이 산재해 있다. 먼저 ‘정방형 토지’는 정사각형으로 세장비가 앞쪽과 안쪽 기장이 비슷한 정사각의 모양이다. ‘세장형’은 넓은 면이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고 있는 토지다. ‘사다리형 토지’는 사다리꼴 모양에 긴 쪽 면이 도로에 접한다. ‘삼각형 토지’는 한 면이 보통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하는 모양이며, ‘역삼각형’은 한 면의 모서리가 도로에 접하거나 도로를 향한다. ‘부정형 토지’는 토지의 형상을 정의할 수 없고 모양이 일그러진 다각형이며 ‘자루형 토지’는 도로에 접한 면이 자루의 입구처럼 좁게 생긴 L자형 토지를 말한다. 반듯한 형태가 일반적으로 좋은 토지에 속하지만 특성과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형태뿐만 아니라 토지의 높낮이도 중요하다. 토지의 높낮이는 토지가 속한 지대의 전반적인 경사도를 기준으로 간선도로 및 주위 지형지세를 비교해 기재된다. 이에 대한 판단은 지자체와 협의해 결정된다. ‘저지’低地는 간선도로 또는 주의 지형지세보다 낮은 지대를 의미한다. ‘평지’는 경사도가 미미하거나 주변 지형지세와 높이가 비슷한 토지다. ‘완경사지’는 간선도로 또는 주위 지형지세보다는 높으면서 경사도가 15도 이하인 지대를 말한다. ‘급경사지’는 경사도 15도를 초과하고 지형지세보다 토지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끝으로 ‘고지’高地는 간선도로 혹은 주위 지형지세보다 현저히 높은 지대의 토지를 말한다. 단, 임야의 경우 높낮이 개념이 아닌 표고를 반영하는데 15도 미만은 완경사, 15~30도 미만은 중경사, 30도 이상은 급경사로 나뉜다. 토지가는 해당 토지가 위치한 지역의 ‘토지가격비준표’를 열람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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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1]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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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PART 02 예쁜 땅보다 활용가치 높은 못난이 땅 전문가들은 땅을 고를 때 먼저 도로에 많이 접한 부지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상가주택이나 건축물의 수익성을 따져야 한다면 특히 이점을 유의하자. 감정가가 비싼 상업지보다는 여러 용도로 개발할 수 있는 일반주거지나 준주거지가 낫다. 도로 이면이나 주택가 입구변의 자투리땅은 개발 가능성이 높은 틈새 종목으로 수익형 건축물로도 개발이 가능하다.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보통 토지의 60% 정도에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지 면적을 활용할 때는 건폐율뿐만 아니라 주차장법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건축법 등 규제를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지가 어떤 환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건폐율과 건축법 적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못난이 땅의 경우 잘라내야 하는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보기에는 작은 땅이 아닌데 막상 관련법을 적용하다 보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면적이 급격히 작아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엔 일반적으로 말하는 ‘협소 건축물’을 짓게 돼버린다. 잔여지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잔여지는 토지 중 일부를 공익사업 용지에 편입한 후 남은 토지를 말한다. 쉽게 말해 신도지, 재개발, 도로 등을 건설하기 위해 시행청이 매입할 때 편입되지는 않은 자투리땅이다. 특히, 잔여지는 대부분 도로에 접해있기 때문에 주변 부동산 소유자에 매각도 쉽고 반대로 건물을 지어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에도 좋다.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 구매가 가능하기에 건축을 원하는 지역에 잔여지가 발생했는지 수시로 체크해 보는 것도 권장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할 때 이들 땅을 하나로 합쳐 하나의 건축물을 짓는 것을 고려해 보라고 조언한다. 당사자 간 합의만 이뤄진다면 각각 필지에 건축하는 것보다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계단이나 화장실, 보일러실, 주차장 등을 원활히 사용할 수 있고 전용공간도 각각 건축할 때보다 훨씬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심 속 부정형 토지에 지은 상가주택 도담도담 하우스는 1층에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한쪽에 집으로 진입하는 별도의 입구를 계획했다. 토지 형태를 그대로 살린 내부는 개방감과 입체감이 공존해 시선이 재미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잠깐!> 못난이 땅, 경매로 살 때 못난이 땅에 관심 있는 건축주들은 경매를 자주 활용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는 못난이 땅이나 자투리땅 모두가 사업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건축 전문가나 부동산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개발 및 건축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직접 가설계를 해 수익성을 분석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하자가 있는 땅이 경매에 나오는 경우가 많은 만큼 입찰할 때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지자체마다 건축조례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토지 관련 공무원 및 건축 설계 담당자로부터 자문을 받아 입찰해야 한다. 특히,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나 자치구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자. 실제로 건축법 제50조 규정에 의하면 인접 대지와의 사이에 최소 50cm 이상 공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두 건물 사이는 최소 1m 이상을 거리를 둬야 한다. 하지만 공동 개발을 하거나 합벽 건축(대지 경계선에 양쪽 건축물 외벽을 붙여 건축하되 건물은 각각 소유함) 할 때는 1m 공간을 띄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합벽 건축이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대지 활용 차원에서는 고려해 볼 만한다.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건축사사무소를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직접 관공서나 허가관청에 찾아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미관지구는 지구에 따라 건축 허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또 개발부담금, 등록세, 양도세 등과 같은 세금도 고려해야 한다. 일례로 만약 토지가 비사업용 토지라면 일반 양도소득세보다 중과세 양도세율, 즉 일반 양도세보다 10%가 더 가중되는 세율을 적용받아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특히, 주택의 경우 부속 토지를 거주 목적으로 사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용 토지로 판단한다. 이 때문에 관공서에 찾아가 토지 활용 가능성과 발생 세금 등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언제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말에 혹해 부가 비용 등을 확인하지 않은 계약에 피눈물을 흘리는 건축주들이 생각보다 적지 않다. 반드시 확인 또 확인하자. <잠깐!> 정확한 토지는 지적도로 확인 아무리 매의 눈으로 토지를 본다고 한들,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 생김새는 다를 수 있다. 특히 못난 땅은 경계가 불분명하거나 다각형인 경우가 많아 매매 전 제대로 경계와 땅 모양을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소유권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적도 열람은 필수다. 지적도는 민원처리 사이트인 ‘정부 24’ 홈페이지를 통해 국토부 지적도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발급받을 수도 있다. 물론 ‘토지이음’ 사이트에서 토지이용계획을 열람해 토지의 경계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법적 효력이 없다. 정확한 경계를 확인하려면 지적도 발급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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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2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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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PART 03 못난이 땅 특성 살린 개성 있는 집 못난이 땅에 집 짓기, 형태가 주는 장점 이제 땅을 구했다면 그 모양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집 짓기에 나설 차례다. 모가 많고 모양이 들쭉날쭉한 못난이 땅에 집 짓기의 관건은 건폐율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를 맡기는 업체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본인도 부지 형태와 주택 활용도 등을 함께 고민해야 완공 후의 아쉬움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인 ‘못난이 땅’은 삼각형이나 비정형으로 압축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재개발과 지구 개발이 이뤄지면서 못난이 땅이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그간 선호하던 네모반듯한 건축물에서 벗어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부지를 그대로 살리는 집 짓기에 도전하는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지 형태를 그대로 살려 계획한 꼬꼬마하우스 입면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삼각형 토지 삼각형 토지는 개발과정에서 남는 자투리땅인 경우가 많다. 불편하고 비좁은 공간으로 여겨지며 단점이 많아 건축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평범한 직사각형 대지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색다른 공간감을 연출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도로에 인접한 경우가 많아 건축만 잘하면 땅과 주택 가치가 배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부동산 전문가들은 삼각형 대지는 기왕이면 북쪽이 좁은 땅으로 선택해야 활용성이 높다고 조언한다. 요즘은 삼각형 땅에 일반적인 사각형 건물을 짓게 되면 잘라내야 하는 부지가 많다 보니 건폐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으로 부지 형태 그대로 건축물을 세운다. 하지만 좁은 각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기성 가구는 실내 공간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꼭 필요한 가구는 붙박이로 주문 제작하는 편이 낫다. 자루형(L자형) 토지 자루형(L자형)는 도심 개발 잔여지와 시골에서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집 짓기에 좋은 형태는 아니지만 대지 모양에 따라 설계하면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집을 지을 수 있다. 생각보다 구도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형태로 보통 앞 쪽을 주차장이나 전실로 활용한다. 앞쪽이 긴 구조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전실을 길게 뽑거나 아이들 놀이 공간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만약 도심 속 부지라면 앞쪽 입구 부분은 간단한 물건이나 식음료를 파는 상가로 활용하고 뒷부분은 실제 거주지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상업용 주택이 아니라면 앞쪽 긴 부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집 짓기 전 주택 부지 협소주택 꼬꼬마하우스의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으로는 건물과 접해있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모난 땅 다듬기 각이 뾰족하고 모가 많은 땅의 건폐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건축가는 집의 구조를 변형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려 한다. 하지만 이렇게 구조를 전체 땅에 맞추게 되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 집의 일조권이 나빠지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중정을 활용하자. 중정은 실내 정원을 통해 채광뿐만 아니라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건축 장치다. 또 도심 속이라면 외부 조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중정을 계획한 후 내부로 창을 내면 프라이버시와 조망권을 둘 다 확보할 수 있다. 자투리 공간을 아무리 활용한다고 해도 공간이 남을 수 있다. 또 법적 제한으로 건물을 지을 수 없는 공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좋다. 이를테면 필로티 구조로 1층을 주차장과 넓은 마당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있다. 또, 도심이라면 일조권 사선제한 등으로 집을 비스듬하게 건축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공간 활용이 어려운 모난 땅인데 죽은 공간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어려움이 발생해버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죽은 공간에 다용도실이나 작은 화장실 등을 설치하거나 계단실, 수납장 등을 둬 수납 효율을 높일 것을 조언한다. 모난 벽 때문에 가구를 두기 어려운 곳에는 채광창을 설치할 수도 있다. ▲건축법들을 적용하니 토지보다 좁아진 건축면적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못난이 땅 건축 사례 대구 남구 대명동, 긴 이등변삼각형 부지에 놓인 이른바 ‘세모집’이 있다. 작고 특이한 부지지만 건축주는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여기서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이를 매매하고 집 짓기를 결심했다. 부지는 삼각형 모양에 가까운 사각형으로, 동쪽으로 6m 도로와 길게 접해 있었고 북쪽은 3m의 막다른 도로였다. 서쪽과 남쪽도 건물과 접한 조건이었다. 설계·시공을 맡은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는 최대한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대지에 순응하는 계획을 잡았다. 직삼각형 형태의 건물로 디자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긴 면인 동쪽 6m 도로 방향에 주 출입구를 계획했다. 북쪽은 폭이 아주 좁아서 정화조를 간신히 넣었다. 단독주택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마당은 과감히 포기하고 대신 3층에 테라스를 배치했다. 누군가 “트럭 한대 주차하면 딱이다”라고 말할 정도의 좁은 부지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완벽히 설계·시공했다. 해당 주택은 1층 면적 24.5m²의 3층 규모로 총면적은 73.5m²에 불과하다. 하지만 좁은 땅에 지어진 것을 감안하면 버려진 공간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짜임새 있게 계획했다. 계단 아래 빈 공간은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세면대를 화장실 밖에 설치했으며 서재를 계단에 두는 등 공간 하나라도 알뜰하게 활용해 삼각형 부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데드스페이스를 최소화했다.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황광수 대표는 “대지 모양이 단점일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그 모양을 활용한 덕분에 더 멋진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이처럼 부지가 일반적이지 않을 때는 건축주의 생각을 잘 해석한 건축가와 뛰어난 시공 기술을 가진 업체의 협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계단 하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디자인 난간을 사용해 공간에 입체감을 주었다. | 사진제공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진행 남두진·김수진 기자 사진 제공 및 취재협조 건축 디자인연구소 인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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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7월 특집 3] 기준을 낮춰 가치를 끌어올리다, 못난이 땅 다듬고 집짓기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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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치솟는 집값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이 커지면서 주거 개념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가치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이런 흐름과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은 기존 은퇴자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현한 M세대가 주를 이룬다. 은퇴자의 주 선택지였던 단독주택 수요가 이젠 전원생활을 꿈꾸는 M세대에게까지 이동한 것이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각자의 색으로 교외 지역에 터를 잡은 M세대 주택을 엿보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최근 ‘MZ세대’는 소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1980년 초에서 2000년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일컬어 MZ세대라 한다. 그들은 국내 최대 이슈였던 부동산 대란의 중심에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소비 주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M세대는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위해 교외 지역 단독주택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집착해 아파트 거주만 고집하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다양한 색을 낼 수 있는 맞춤형 주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왜, 교외로 향했을까 대도시에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던 M세대가 교외 지역으로 새로운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M세대를 겨냥하듯 교외 생활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선택의 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교외 생활 간접 체험하기 사실상 교외로 향하는 M세대의 행보를 가장 반기는 곳은 관계 부처와 지자체일 것이다. 저출산과 대도시로의 쏠림 현상으로 고민이 많은 지역에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실제 귀농귀촌종합센터의 ‘2021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귀농 이유로 29.3%로 1위를 차지한 ‘자연환경이 좋아서’를 꼽았다. 귀촌의 경우에는 ‘농산업 분야 외 직장 취업’(27.2%)이 1위, ‘정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서’가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M세대를 포함해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은 적당히 생계를 유지하면서 뛰어난 자연환경을 만끽하고 여유로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외로 이주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정부는 교외 생활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2022년 ‘소규모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 지원 사업’ 지원 대상 마을 100곳을 최종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농촌관광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해당 사업은 요즘 유행하는 소규모·개별화 관광에 맞춰 올해 처음 시도하고 있다. 선정된 마을에는 소규모 농촌체험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시범 운영, 홍보와 마케팅, 마을 사업 관계자 역량 강화 교육 등을 위해 연간 총 1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귀농귀촌종합센터에서는 ‘청년농업인 육성정책’과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책들은 교외 생활에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M세대를 포함, 여러 세대의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공업체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농촌에서 한 달간 살아보기’는 실제 거주가 아닌 마을 체험이나 조금 긴 여행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사람마다 이에 대한 경험치와 느낌은 각각 다를 수 있다. 도시 생활에 지친 M세대라면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계기는 될 것 같다. 또한, 도시만이 정답은 아니며 교외에서 새 터전을 꾸리고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 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많은 관계자는 ‘얼마간의 교외생활은 매우 중요하지만 집을 짓고 생활하는 행위를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체험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일한 지역이라도 어떤 형태의 집에서 어떤 삶을 꾸려 가느냐에 따라 해당 지역이나 주택에 대한 이미지는 크게 바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은 큰 기대를 갖고 접근하기보다는 막연하게나마 알고 있었던 교외 생활에 대한 간접 체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충고한다. 단독주택의 새로운 소비층, M세대의 부상浮上 그동안 교외에 단독주택을 계획했던 주 연령층은 자녀들이 모두 출가하고 퇴직한 은퇴자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한적했던 고향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에 다시 전원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젊은 세대보다 경제적인 면에서 비교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에 새로 동참한 M세대는 부담스럽게 치솟은 집값과 포화된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에 자신들만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업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단독주택을 지으려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추세라고 말한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점차 나타나던 현상은 이후 더욱 강해진 것 같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의 불편함’, ‘부의 대물림이 필요 없어진 가족 구성’, ‘기성세대와는 다른 다양한 삶의 형태’ 등이 주요 원인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더존하우징의 관계자 역시 “층간 소음과 거주자 밀집으로 인한 공동체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아파트값 폭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을 매매한 후 단독주택으로 주거를 전환하고 있다. 무주택자의 경우는 아파트 거주 장벽이 높아지자 단독주택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내 집 짓기’에 대한 M세대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도 교외 주택 거주 증가의 주요 요소로서 작용했다. 은퇴 이후 ‘내 삶의 마지막 집’이라는 개념으로 시도했던 ‘내 집 짓기’에 과거와 달리 ‘나이에 맞게 살 집’을 짓는다는 생각을 갖고 가볍게 접근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더존하우징, L315 주택사진 더존하우징 주택은 울산에 위치한다. 건축주는 주택 설계를 위한 자료를 열정적으로 찾아보고 제안하는 등 능동적인 태도를 갖추고 요구 사항도 명확했던 젊은 신혼부부였다. 부부만 생활하게 될 공간이기에 큰 면적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칼로 자른 듯한 반듯한 면들로 이뤄진 형태에 대한 바람은 확실했다. 외관은 건축주의 확고한 취향만큼 곳곳에서 독특한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다. 집 앞 진입로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 구조는 클래식카를 사랑하는 건축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과다. 한편, 거실 천장을 열어 개방감을 높인 실내는 마치 카페에 온 듯한 아늑하고 감성적인 인테리어를 통해 젊은 건축주의 감각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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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1] 도시를 벗어나 나답게 살다. M세대가 꾸민 교외 주택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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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그렇다면 일찍 교외 생활을 시작한 건축주들의 주택은 어떤 모습일까. 은퇴자에 비해 예산에 여유가 없는 M세대는 아담한 평수의 독창적인 설계를 원하는 경우가 주를 이뤘다. 글 홍예지 기자 사진 더존하우징, 김종오 작가, 박종민 작가, 이충건 작가 도시의 인근 지역 선호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M세대가 대도시 인근에 주거 공간을 마련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과 거리가 가깝기 때문이다. 출퇴근이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직주근접職住近接은 언제나 큰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출퇴근이 자유롭고 재택근무의 비중이 높은 직업을 가진 M세대일수록 꼭 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많은 직장인이 일터로 복귀하면서 이는 다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세대가 도시를 벗어나 교외 지역에 터를 잡는 일은 결코 가벼운 결정이 아니다. 따라서 한창 경제활동을 영위해야 하는 특성상 이들은 임야 개발보다는 신도시 택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다. 놀이터와 도로 등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아이들 키우기가 훨씬 안전하고, 자녀 학업, 직장 출근, 방범 등을 고려했을 때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재경 소장은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상권이 형성된 신도시 지역의 단독 주택지를 가장 선호하지만 토지 비용 상승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대안으로 수도권 주변의 농촌 지역이 있는데 건축주마다 생활권에 따라서 대중없이 선택된다.” 또,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M세대는 교외 주택을 세컨드 하우스가 아니라 주된 거주 목적으로 짓는 추세다. 설령 세컨드 하우스로 짓고자 하더라도 평소에 본인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일터와 결합된 공간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은 “예를 들어 세종시 단독주택지는 직장, 학교와 인접해 있다. 따라서 사무소를 방문하는 M세대 건축주들은 평소 어린 자녀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모든 예산을 한데 모아 주택 짓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라고 전했다.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설계 M세대 건축주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설계 구현을 중요시하며, 요구사항을 상세하게 정리해 관철시키려는 뚜렷한 주관을 갖고 있다. 특히 주변 시선이 차단된 프라이빗한 주택 설계 요청이 많다. 면적은 은퇴자들에 비해 평수가 큰 편은 아니며 4인 가족 기준으로 40~45평형을, 이층집인 경우는 47~55평형 정도 선호한다. 선 소장은 “M세대는 향후 재산 가치를 고려해 두루 선호하는 방식의 설계보다 자신만의 개성에 맞추려는 특성을 보인다. 가령 잠만 자는 공간으로 여기는 침실은 아주 작게 만들고 공용공간 거실은 되도록 넓게 만든다. 전망 좋은 2층에는 주방을 배치하는 등 전형적인 주택 구조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맘에 드는 주택 사진을 검색하고 상세한 시공 방법 등을 공부해 집 짓기에 반영하는 등 집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수납 문제’도 은퇴자들과 M세대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젊은 세대일수록 살림이 많지 않고, 가벼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단출한 인테리어를 선호한다. 또한 모든 일을 집에서 해결하지 않고 외식 비율도 높을 뿐만 아니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이런 특성을 반영한 설계가 주를 이루고 있다. 관리는 용이하면서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M세대의 특성은 설계에 정해진 틀이 없고 주로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선호하는 인테리어 트렌드도 딱히 정해진 패턴(형태)은 없다. 기성 아파트와 동일한 설계를 원하는 동시에 특이한 인테리어를 적용하려는 비율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나름의 경향성을 보이기도 한다. M세대는 모던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인데, 몰딩이나 걸레받이가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이나, 벽지 대신 고급 페인트 마감을 원하기도 한다. 건축주가 교외 지역에 주택을 지을 때, 업체 관계자들이 주로 제안하는 건축 공법은 상이하다. 더존하우징 관계자는 “구조적인 부분은 친환경 자재로 습도 조절과 단열 기능이 우수한 목구조를 권하는 편이다. 고단열, 저탄소, 저에너지 주택을 추천하기도 한다. 유지관리가 용이한 세라믹 계열의 제품도 권하고 있다. 특히 해풍 및 염분에 의한 부식 우려가 있는 해안가 지역에는 알루미늄 제품을 권하는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외장재도 건축주가 자연스러움을 원하면 벽돌을, 모던한 느낌을 바라면 세라믹 사이딩 타일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콘크리트구조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김 소장은 “많은 분이 예산과 시간을 고려해 목조건물을 선호하지만 우리는 콘크리트구조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 건축주 요구사항에 맞춰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가끔 목조건축물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목을 활용한 고유의 공간감을 원한다면 굳이 콘크리트구조를 권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M세대의 주택 설계 콘셉트, 구조, 자재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태나 방식이 없다. 전체적인 대지 형태와 설계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하지만 단열, 방수, 창호, 설비같이 기능적인 자재는 건축가와 충분히 상의한 후에 결정할 것을 추천한다. 막연한 기대보다 가족에게 귀 기울인 선택의 중요성 M세대 교외 거주에 대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 반응은 긍정적이다. 물론 도심에서 거주하는 것보다 감수해야 할 불편한 요소가 많다. 이 때문에 주변 조언이나 시선에 집중하기보다는 가족 구성원 요구에 귀를 기울여 거주지 이전을 결정하길 권한다. 막연한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으로 섣불리 교외로 진출한다면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수 있다. 장점 한, 두 개만을 보고 결정하지 말고 가족 구성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해 전반적인 만족도, 불편한 점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소보건축사사무소 신현보 소장은 “신혼부부일 때와 자녀 육아, 성장기 등 단계별 생활환경에 맞는 주택 유형이 있다. 그런 점에서 ‘내 집 짓기’는 사실 은퇴 이 후보다는 오히려 젊을 때의 ‘첫 집’으로써 더 효용적이고 가치가 있다. 작은 집에 살아도 되는 젊은 시절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히려 은퇴 후에 인프라와 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아파트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 이런 이유로 과거의 일정했던 주거 형태를 역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더존하우징 관계자 역시 “교외에 단독주택을 짓고 싶은 건축주라면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루기 위한 우수 시공사 선정과 더불어 주택에 대한 지식 습득이 중요하다. 평소 건축 방법이나 진행과정, 건축용어 등을 익히고 가족의 니즈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제시하며 전문가와 소통한다면 집 짓는 과정은 즐겁고 설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타건축사사무소, OUR FOREST 사진 건축주 주택은 신혼부부인 건축주가 전원 삶에 대한 로망을 빼곡하게 적은 손 편지 한 장에서 시작했다. 주변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소박하게 자리 잡은 배치를 통해 ‘쉼’을 담아냈다. 남편과 아내의 취미 생활을 위한 1층의 수평 공간과 높은 거실 및 테라스를 통해 외부로 무한한 확장이 가능한 2층의 부부 공간을 계획했다. 모험을 즐기는 부부의 삶에 다양한 ‘가능성’의 여지를 주고자 한 집이다. SUP건축사사무소, 언덕 위의 바람 집 사진 김종오 작가 ‘언덕 위의 바람 집’은 SUP건축사사무소 선상희 소장이 직접 설계하고 시공한 주택으로 신인건축사대상 우수상을 받았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금강이 바라보이는 언덕에 위치한 대지 특성을 살려 외부 자연과 자연스러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또한 건물로 마당을 감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마당의 경우 2층 누마루 공간과 은유적으로 공간을 연계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 공간에서 차용한 홑겹의 평면을 통해 빛과 경관을 끌어들이며 바람이 사방으로 잘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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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06월 특집 2] M세대가 선호하는 교외 주택 모습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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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집안 가득 봄기운을 담자(1)] 공간 리뉴얼 가구 재배치로 확 바꾼다
- '나비 앞장 세우고 봄이 봄이 와요'라고 부르는 어린 아이들의 노랫소리에서처럼 봄은 마치 나비처럼 가벼움이라는 이미지를 던져준다. 겨울 한 철 추위를 견디게 해 준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버리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가볍다. 몸과 마음은 마치 하늘의 구름이라도 잡을 것만 같은데 집 안이 무겁고 칙칙해 보인다면 봄을 맞은 즐거움도 반감되지 않을까. 실내 분위기를 전환하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가구를 재배치하고 벽과 패브릭에 포인트를 주는 것. 참고로 가구를 비롯한 생활용품은 환기가 잘 되는 늦봄부터 여름에 교체하고 천연재료로 만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구 배치 평면도 만들기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이영길 씨는 집을 지을 때 설계를 제대로 하면 완성도 높은 집을 올릴 수 있듯 가구를 재배치 할 때도 설계를 먼저 해 놓으면 한결 시간도 절약되며, 합리적이고 마음에 드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효율적인 가구 재배치를 위한 노하우 하나, 모눈종이와 줄자의 과학에 맡겨보자. ▷모눈종이에 공간 평면도 그리기먼저 모눈종이와 줄자, 가위, 색연필, 필기도구를 준비한다. 재배치할 공간에 놓일 가구 목록과 가구의 가로, 세로, 깊이 등의 치수를 기록해 둔다. 그리고 실제 공간의 가로, 세로, 높이 치수를 잰다. 치수를 정확히 잰 후 그것을 모눈종이에 옮긴다. 실제 치수를 축소해서 1미터를 모눈종이 한 칸 또는 열 칸으로 옮긴다. 공간을 모눈종이에 축소해서 그려 넣을 때 만약 거실이라면, 기둥, 벽의 드나듦, 벽장, 붙박이장, 창문, 문, 스위치, 콘센트, 라디에이터, 벽난로 등의 위치도 빠짐없이 표시한다. 이 때 문, 창문, 붙박이장 문이 열리는 방향도 표시한다. 그 곳을 피해서 가구를 배치해야 되기 때문이다. ▷가구 평면 모형 준비하기앞서 잰 가구 치수를 공간의 가로, 세로, 높이의 치수를 모눈종이 위에 축소한 것과 같은 비율로 축소해 새 모눈종이 위에 가구의 모양을 그린 후 가위로 오려 가구 평면 모형을 만든다. 가구의 색상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면 더욱 좋으므로 가위로 오리기 전에 실물과 같은 색상을 색연필로 칠해준다.▷모형을 이용한 가구 배치이렇게 준비된 모눈종이 평면도 위에 가구 모형들을 이리저리 배치해 보면서 가장 좋은 공간 배치를 찾는다. 이 때 조명등을 켜는 스위치와 주요 활동공간으로 흐르는 동선도 염두에 두고, 기능적이면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평면도를 찾는데 주안점을 두도록 한다. 배치할 때에는 덩치가 큰 가구, 벽에 붙여야 하는 선반이나 책장 등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순서다. 가구의 가짓수에 비해 공간이 좁으면 불필요한 가구 순서대로 과감하게 빼버리고, 공간이 넓다면 가구를 활용해 공간을 분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또 공간 전체에서 시선의 초점이 될 공간 포인트를 계산하는 것도 인테리어 디자인 할 때의 노하우. 넓은 창이나 벽난로가 있다면 공간의 포인트를 잡기가 쉽다. 그렇지 않은 경우 눈을 끄는 그림이나 소품으로 인공적인 초점을 만들어준다. 거실 Living Room거실 소파와 의자는 창문이나 벽난로, 현관을 향하도록 한다. 거실의 공간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다면 소파나 키 낮은 책장은 벽에 붙이는 것보다 칸막이 구실을 할 수 있도록 거실 중앙에 배치하도록 하면 어떨까? 편안한 대화를 위해서는 소파와 개인의자는 마주 보는 배치가 좋다. 마주 보고 있는 간격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어야 한다. 각각의 의자에는 적당한 조도가 유지되어야 하며, 테이블은 책, 조명, 전화기 등을 다루는데 편리한 위치에 있어야 한다. 앤드 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은 소파나 의자의 높이와 거의 비슷해야 한다. 발을 놓을 공간을 위해 티 테이블은 소파로부터 40~50cm 정도 떼어 놓는다.만약 소파를 새로 들인다면 거실의 크기에 맞추어 소파의 타입을 결정해야 한다. 소파는 캐주얼한 로우 타입과 시트가 높은 포멀 타입이 있으며, 크기와 사용 목적이 다르므로 필요로 하는 공간 크기도 다르다. 예를 들어 시트 안 길이가 90~100cm인 소파를 L자 형으로 배치할 경우 동선 등을 포함하여 계산하면 최소한 6평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다.침실 Bed Room침실은 공간관리 기술 중 자신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곳.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취향이나 실용성에 맞게 구역을 정하자.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먼저 눈에 띄게 하고 싶은 부분이 침대인지, 장식장인지, 좋아하는 의자인지에 따라서 공간을 재구성 한다. 침대 옆에는 수납 가능한 가구를 놓고 스탠드 조명이나 알람시계, 읽을거리를 놓는다. 침대 옆 가구 놓을 자리가 여의치 않고 창이 있다면 창문턱을 활용해 깨끗하게 정리하자. 아니면 침대 주변 벽에 선반을 설치하면 수납공간이 늘어난다. 주방 Cook Room조리대는 냉장고와 가스레인지, 개수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 배치여야 한다. 그리고 손님이 있을 경우에는 함께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주방일을 할 수 있도록 아일랜드 키친 형태의 바를 설치하는 것도 좋겠다. 가능하면 주방 용품들은 수납장에 보관해 조리대를 넓게 사용하고 주방이 깔끔해 보이도록 하자. 조리대 앞 벽 타일을 따라 자석을 깔고 칼이나 조리 기구를 걸면 유럽풍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구석이나 창가에 선반을 설치하면 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영화에서 보는 유럽의 저택에서나 대중음식점에서 보는 음식 운반하는 카트처럼, 가정에서도 찬장이 달린 카트에 양념 믹싱 볼, 계량컵, 숟가락을 담으면 움직이는 상차리기 구역이 탄생된다.욕실 Bath Room세면대 밑에 상자나 바구니를 놓으면 수납공간을 세배로 늘릴 수 있다. 세면대 주변에는 손이 쉽게 닿는 위치에 붙박이장이나 카트, 캐비넷 등을 배치하고 욕조 주변에 각자 쓰는 수건을 걸어놓을 수 있도록 벽걸이나 선반을 설치한다. 변기 위에도 선반이나 캐비넷을 설치하는 등 욕실을 빙 둘러서 상부 쪽으로 선반이나 문 달린 수납장을 설치하면 수납공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보기에도 깔끔하다. 이때 선반은 두께가 5㎝ 이상 되고 벽타일과 매치되는 컬러라면 수납과 인테리어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田정리 박지혜 기자도움말 이영길 (주)우리건축인테리어 디자인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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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집안 가득 봄기운을 담자(1)] 공간 리뉴얼 가구 재배치로 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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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6)] 한국형 목조주택 우수 시공업체 Best5
- 전원주택의 인기를 반영하듯 시공업체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접한다는 점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행복한 소식일 수 있으나 늘어나는 수만큼이나 사라지는 수도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만났다가 낭패를 당한 예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주택은 한 번 지으면 허물고 다시 짓기 어렵거니와 큰 하자가 발생하면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서는 연혁과 실적 면에서 우수한 목조주택 시공업체 다섯 곳을 소개(가나다順)한다.목조주택만을 고집한 장인정신 (주)나무와 집문병화<(주)나무와집 대표>나무로 집을 짓는 일, 그것은 예술이며 철학입니다. 진정한 목수는 나무가 자란 환경을 볼 줄 알고 나무의 나이와 멋을 볼 줄 알며 나무의 생명을 알아야 합니다. 나무는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자재보다도 우수한 건축자재이며, 인간과 함께 호흡하고 생명을 이어주는 인간의 삶 자체인 것입니다. 앞으로 (주)나무와집은 늘 고객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주요 시공 실적-경기도 양평 도곡리 주택 리모델링-강원도 대관령 카페-경기도 여주 목조주택-강원도 평창 도암면 60평 목조주택-강원도 평창 리멤버 펜션(60개 동)-강원도 평창 '숲 속의 별들' 펜션-경기도 광주 오포 59평 목조주택-경기도 남양주 44평 목조주택-강원도 인제 '전원 교향곡' 펜션-강원도 홍천 '아름다운 펜션-秀'-강원도 홍천 '고흐와 해바라기' 펜션 외 다수철저한 시공, 책임감 있는 A/S1984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를 시작으로 40여 채 이상의 목조주택을 시공했다. '(주)나무와집'은 목조 건축 설계 및 시공 전문 회사로 오랜 시공 경험과 전문적인 건축설계 디자인으로 건축주의 아름답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One-Stop System으로 설계와 시공까지 '한번에' 하도급 없이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고자 시작과 끝이 변함없는 철저한 시공과 책임감 있는 하자보수이행으로 아름답고 튼튼한 집을 만들고 있다.대한민국 목조주택의 역사를 만드는 (주)내외건장연혁 -1989. 내외건업 창업-1990. KOSID 인테리어대전 입선-1993. (주)내외로그홈즈 설립-1994. (주)내외건장 통합, 본사 서울 이전-2002. 전문건설업 의장공사업 면허 취득-2003. 1회 한국목조건축대전 대상-2004. 2회 한국목조건축대전 입상-2005. 3회 한국목조건축대전 입선-2005. 강원도 우수경관주택 대상주요 시공 실적·통나무집 & 2″×4″ 주택 -에버랜드 내 Cabin 휴스호스텔-일산 마두동 L씨, C씨 주택-둔내 자영휴양림(40동) 외 다수·인테리어-삼성 에버랜드 내 상업시설-상계동 L씨 비뇨기과-아시아나 CC 클럽하우스 외 다수·타운 하우스 & 리조트-무주리조트 콘도동 Exterior-용평 버치힐콘도 Exterior-Renovation-일산 SBS조합 전원주택(80세대)-양지 푸르메 마을(92세대) 외 다수·펜션-가평 : 호숫가 쉼터, 리버캐슬 등-평창 : 해뜰참, 몽블랑 등-안면도 : 네이비블루, 아름드리 등-밀양 : 물안개 피는 마을, 들꽃 향기 등-양양 : 흐르는 강물처럼 등-인제 : 시애틀, 산울림 등-제주 : 미라지, 어울림 등구조, 기능, 미를 살린 건축(주)내외건장은 창업이래 16년 동안 황무지와 같았던 전원주택 분야를 개척하여 전국적으로 300여 동의 통나무집과 150여 동의 목조주택을 시공해 왔다. 통나무집과 2″×4″ 주택을 기본으로 서양식 현대적 감각을 우리의 주거 문화에 접목시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한국적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시공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구조, 기능, 미 건축적 3대 요소를 살리면서 쾌적하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 및 상업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는 A/S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정신으로 고객들에게 꾸준한 신뢰를 얻고 있다.건축주와 함께 호흡하는 (주)신영하이랜드건설 신영건축사사무소주요 시공 실적-경기 일산 은평재 설계 / 연면적 : 107㎡ (33평) / 규모 : 지상 2층-충남 태안 주말주택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50㎡ (15평) / 규모 : 지상 1층-충남 태안 (주)한길ENG 연수동 설계 / 연면적 : 132㎡ (40평) / 규모 : 지상 1층-경기 용인 고기리주택2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90㎡ (58평) / 규모 : 지상 2층-경기 안성 노곡리주택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00㎡ (30평) / 규모 : 지상 1층-홍천 노일주택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60㎡ (49평) / 규모 : 지상 1층-홍천 티라미스 펜션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23㎡ (38평) / 규모 : 지상 1층-전남 구례 피아골592주택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83㎡ (56평) / 규모 : 지상 1층-이천 마장주택 설계 / 연면적 : 178㎡ (54평) / 규모 : 지상 1층 외 다수연혁 -2001. 신영건축사사무소 설립-2004. 주택건설 전문회사 '태정건설' 설립-2004. 07∼2006. 08. KBS 6시내고향 <백년가약> 진행 참여-2004. '태정건설'을 '신영하이랜드건설'로 상호 변경-2005. '(주)신영하이랜드'로 상호 변경-1997∼현재. 한국건설인협회 정회원-1998∼현재.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2000∼현재. 한국철강협회 정회원-2005. (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운영위원-2005∼현재. 한국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 건축자문위원-2006∼현재. 한국토지공사 남양주지사 건축자문위원-2002.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북 집필-2002. 강구조 작품상 주택 부문 설계 은상 수상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수상(콘크리트의 균열발생 방지에 관한 주제 발표)-2002∼현재. Daum 카페 운영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2005.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설계에서 시공까지 ONE STOP서비스설계 협의는 반드시 현장 답사 후 진행하되, 건축주의 건축 개념 및 대지 조건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구조 형식을 제안한다. 스틸하우스 구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외부마감재는 벽돌이나 돌, 타일, 목재 및 유리 등을 혼합한 형태로 배치해 보다 고급스런 느낌의 마감을 추구하고있다. 그 형태 또한 소위 전원주택풍의 외부 디자인보다는 곡선 지붕이나 이미지월 등을 적절히 배치해 모던한 형태를 가미한 '퓨전스타일'의 외형을 표방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과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되, 건축주의 성향이나 생활이 묻어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이 발생하는 집을 짓는다. 목조주택의 명가名家 (주)에덴하우징주요 시공 실적-오빈리 42평 목조주택-오빈리 33평 목조주택-세월리 48평 목조주택-백안리 45평 목조주택-전수리 56평 목조주택-동오리 72평 목조주택-항금리 40평 목조주택-항금리 48평 목조주택-항금리 58평 목조주택-성덕리 45평 목조주택-성덕리 48평 목조주택 외 다수빼어난 외관, 실용적 인테리어경기도 양평을 중심으로 목조주택만을 고집해 온 (주)에덴하우징. 빼어난 외관만큼이나 실용적인 인테리어로 말미암아 건축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업체다. 기능성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서구식 목조주택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주衣食住에 맞게 적용한 시공과 설계가 돋보인다. 시공에서 완공 그리고 A/S까지 에덴하우징에서 직접 관리하며 건축주가 원하는 요구 조건을 최대한 반영하여 집을 올린다.목조주택과 더불어 이동식 주택, 펜션 시공, 리모델링, 주택 조경,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자랑해 목조주택 분야의 명가名家로 발돋움하고 있다. 선을 살린 입면 계획, 실용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 그리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건축을 지향하는 에덴하우징은 이를 통해 그야말로 '자연을 닮은, 자연을 담은 주택'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제대로 된 목조주택을 짓는 회사 KS하우징주요 시공 실적·목조주택-경기도 양평 83평 주택-강원도 횡성 43평 주택-충남 공주 60평 주택-대전 도룡동 60평 주택 외 다수·펜션-강원도 홍청 서면 5개 동-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5개 동 외 다수풍부한 경험이 가장 큰 자산모든 주택 시공이 그러하듯 전원주택 분야 역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케이에스하우징은 목조주택을 200여 채 이상 설계한 건축사를 보유하고 있어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목조주택 시공자 전원이 이론 및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가장 큰 장점. 주택 구조 계산 등 선진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으며 하청 및 하도급을 주지 않고 모든 작업을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책임 시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여성 시공자가 참여하고 있어 섬세함과 화목함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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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6)] 한국형 목조주택 우수 시공업체 Bes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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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5)] 스타일로 보는 세계의 목조주택
- 우리나라 전원주택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목조주택 건축에 있어 선진 외국 공법을 도입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중심의 북미식에서 지금은 영국·핀란드 등의 유럽식, 호주·뉴질랜드 등의 오세아니아식 그리고 일본식 목조주택까지 다양한 구조와 형태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각 국의 전원주택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본다.실용성과 편리성을 강조한 미국2″×4″로 대표되는 미국식 목조주택 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공법이다. 기둥과 보 구조, 발룬구조(Balloon Framing), 플랫폼 구조(Platform Framing), 패널 공법(Core Panel) 등으로 나뉘는데 플랫폼 구조와 패널 공법으로 시공한 집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미국식 목조주택의 특징은 외관의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성과 편리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져 침실과 식당, 세탁실 그리고 주차장 등 거주자의 편의를 극대화시킨 설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주요 구조재는 지역에 따라 크게 침엽수(Softwood)와 온대산 활엽수(Temperate Hardwood)로 나뉜다. 침엽수 수종으로는 미 북서부를 중심으로 자라는 더글러스 전나무, 솔송나무(Hem Fir), 폰데로사 파인, 낙엽송, 아이다호 백 소나무, 슈가 파인, 엥겔만 스프르스, 인센스 시더, 웨스턴 레더 시더 등과 남부 지역의 남부산 소나무(Southern Yellow Pine)가 있다. 침엽수 제재목은 주로 건축 구조재 외에 기타 토목, 가구, 실내 장식 등의 산업용으로도 쓰인다. 동북부 및 동남부를 중심으로 자라는 활엽수의 주요 수종으로는 참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호도나무, 물푸레나무, 피칸, 오리나무 등 40여 가지. 내장재 및 가구, 악기 제조용으로 사용된다.80퍼센트가 목조주택인 캐나다캐나다 전체 주택 중 80퍼센트에 달할 만큼 목조주택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이 긴 기후적 특성 때문에 단열 효과가 높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구조가 발달됐다.다양한 수종의 목재가 풍부하게 축적된 넓은 산림지역이 분포하며, 이들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구조재와 고품질의 내·외장재가 생산된다. 태평양 연안의 산림지역은 주로 헴록과 더글러스퍼, 웨스턴 레드시다(적삼목), 옐로우시다, 스프루스, 파인 등의 상업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침엽수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동부지역은 단풍나무, 너도밤나무, 화이트엘름(백느릅나무), 배스우드(참피나무), 레드애쉬(적물푸레나무), 레드오크, 벚나무 등의 활엽수종이 주류를 이룬다.'프리-엔지니어드(Pre-Engineered)' 또는 '프리-컷 홈(Pre-Cut Homes)', '패널식 목조주택(Panelized Wood Housing)', 2″×4″ 목조주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캐나다 목조주택 시스템은 구조재, 창호, 지붕 트러스(Truss) 등 건물의 외피(Building Envelope) 모두 즉시 조립이 가능한 패키지로 제작하여 제공하므로 시공 과정이 매우 단순하고 신속한 것이 특징이다.공장 패널 공법이 일반적인 영국영국 목조주택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4″ 또는 2″×6″ 목재 스터드(Stud)를 일정 간격(400 또는 600㎜)으로 배치해 벽체를 짜는 조립식 공법이 대부분이다. 외벽에 구조용 판재(O.S.B)와 방습지(Housewrap)를 부착하고, 스터드 사이에 단열재를 채운 후 내부에는 석고보드를 대고, 그 위에 마감재로 실내를 꾸미는 기본 방식에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외벽 마감재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딩이나 스터코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영국에서는 치장벽돌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최근 매년 새 주택의 10퍼센트가 셀프빌더(건축주 직영)에 의해 건축되고 있는데 이 중 90퍼센트가 목조를 선택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도 신축 건물의 70퍼센트가 목조고, 잉글랜드와 웨일즈에도 전과 달리 목조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공작 제작 패널 공법 즉, 외벽에 합판과 방습지를 부착하고 내벽은 합판 없이 스터드와 수평 플레이트(깔도리)로만 이뤄진 패널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높이 18미터(6층 정도)에 달하는 목조 건축물의 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외관이 아름다운 오세아니아사시사철 따듯한 기온의 오세아니아 지역은 주택 역시 기후에 맞춰 지어지고 있다. 뉴질랜드 주택의 특징은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특성상 기초가 얕으며 집 모양은 신축 형태의 경우 집이 비교적 크고 아름답고 우아하며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우리나라와 비교해 벽체에 O.S.B를 사용하지 않고 Log(혹은 Block)를 설치하고 미터 스틸 브레이스(Meter Steel Brace)로 대신한다. 지붕은 박공 모양(Glabe Roof)만이 아니라 모임지붕(Hip Roof)과 박공지붕을 섞어서 올리고 있다. 스타코와 벽돌로 외부를 마감하고 기와와 스틸을 지붕 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다. 호주식 목조주택은 사이프러스(Cypress)를 주로 사용한다. 호주에서만 자생하는 사이프러스는 소나무류의 일종으로 수축성이 낮아 외부의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강하고 수축 및 휘어지는 일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모든 구조재, 내·외부 마감재, 덱, 담, 가구 및 계단재, 마루바닥재 등에 적합하다. 대부분의 서양식 스타일이 그렇듯 호주 역시 외부보다는 내부, 특히 정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앞보다 넓은 뒷마당을 선호하고 이곳을 통해 가족구성원이 소통한다.통나무 홍송의 나라 핀란드핀란드식 목조주택 하면 통나무주택을 떠올리게 된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확보한 나라답게 대부분이 통나무주택으로 지어지는데 페인트나 외부 마감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 친화적 공법을 따르고 있다. 핀란드 목조주택의 핵심은 '홍송'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송은 북유럽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소나무로 기후 여건상 연간 2밀리미터 이상 자라지 않아 나이테가 촘촘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단열과 습도 조절 기능이 우수하고 소음을 흡수 차단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콘크리트의 4배, 벽돌의 6배, 돌의 15배에 이르는 단열 효과를 자랑하는데 일반 주택에 비해 연료비가 20∼40퍼센트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핀란드산 홍송은 나무 자체의 무늬와 색상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초기에는 연한 브라운 톤을 발산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붉은 빛이 올라오는데 온화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츠즈키마, WIC로 대변되는 일본가장 두드러지는 일본식 주택의 특징은 불필요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활용성에 있다. 거실, 주방, 식탁을 하나의 공간에 묶어 배치한다든지 방 한가운데 칸막이를 두어 평소에는 2개의 작은 방으로 쓰고 많은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는 칸막이를 치우고 하나의 커다란 방으로 이용하는 방식(츠즈키마) 등이 그것이다.더불어 일본식 전통 주택에서 엿볼 수 있는 구조로 'WIC'(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붙박이장)가 있다.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일본 주택은 집 안 구석구석에 이를 두어 활용하고 있다. 사람이 들어갈 만큼 공간을 확보했기에 집 안 잡동사니들도 함께 넣어 두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붙박이장과 다용도실을 합친 것과 같다.일본식 목조주택에서 사용하는 구조목으로는 주로 스기목과 히노키가 이용되고 이들 간의 결합은 홈을 파 서로 짜 맞추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치는 전통적인 축조 방식으로 지어지는 주택이 다수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여러 업체에서 개량된 기둥-보 구조 방식과 조립 방식을 개발해 시공하고 있다.田글 홍정기 기자 자료 및 사진제공 대림이앤씨(주)(www.daelimwood.co.kr, 02-579-3848), 아스카목조주택(www.ok-house.com, 02-556-2975), 올림픽우드(www.olympic- wood.com, 02-549-4778), 이정건설(www.ejung.co.kr, 031-701-6494), (주)파인포레스트(www.통나무주택.kr, 1588-8929), (주)핀우드(www.finwood.co.kr, 031-96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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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5)] 스타일로 보는 세계의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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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2)] 주거문화의 혁명, 경량 목조주택 속으로...
- 자연과 가장 가까운 소재를 이용한 주거 형태는 목조주택이다. 목재는 인류 발생 초기부터 인간 생활에 깊숙이 자리하며 생활 도구나 건축 재료로 쓰였다. 현대에는 목조주택 건축에 필요한 자재들이 자동화 공정을 통해 균일한 크기로 가공 생산됨으로써 공기工期를 앞당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목조주택은 평균 내구 연수가 50년 이상이며, 양질의 자재로 주의 깊게 시공하고 적정하게 관리하면 200년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물이 15세기 후반에 지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익히 알 수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100년이 훨씬 넘은 목조주택을 도심이나 교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대를 이어 살아가는 집이라는 개념이 다시 자리잡으려면, 무엇보다 목조주택이 널리 보급돼야 가능할 것이다.경량 목구조 공법은 약 170년 전에 미국에서 개발돼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치면서 발전해 왔다. 개척 시대 정착민들은 북미 대륙의 풍부한 목재를 활용해 주택과 농장 등 필요한 건물을 건축했다. 그 초기에는 양질의 목재를 원목 형태로 사용한 통나무 건축이 주류를 이루었다.당시에는 사각형으로 짠 뼈대의 변형을 막으려고 손으로 만든 못을 대각선 방향으로 빗댄 가새 방식을 사용했다. 이러한 못은 값이 비싸서 개구부에 창문이나 문을 설치하거나, 외벽에 사이딩을 부착할 때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결합 부분에는 못과 볼트 대신 주로 나무촉을 사용했다. 원목은 도끼나 톱으로 제재했다. 나무를 벌채한 후 표피를 벗겨내고 장방형의 통재로 대패질해 움푹 파인 곳에 놓고, 대개 두 사람이 한 조를 이루어 통나무를 위와 아래에서 밀고 당기며 켜서 통재, 각재, 판재 등을 생산했다.산업혁명과 경량 목조주택19세기 초 산업혁명으로 사회가 안정되고 점차 목재 가공 기술과 기계가 발달하면서 보다 많은 주택을 값싸게 지는 방법을 연구했다. 1830년경 시카고의 엔지니어이자 목재상인 스노우(George Washington Snow)는 기존 기둥 보 방식에서 칸막이 벽체의 소단면 각재 프레임이 구조체에 전달되는 하중을 지지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발견은 대단면의 기둥을 불필요한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수력水力에 의한 제재 설비로 좀더 작은 단면의 각재를 양산하면서 저렴한 가격의 구조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못을 기계로 생산하자, 이것을 사용한 저렴한 목재 결합 방식도 등장했다.이렇게 하여 하나의 새로운 구조 방식을 고안했는데, 그것은 작은 단면의 각재들만 사용하고 그 간격을 좁혀서 벽체에는 스터드(Stud : 샛기둥)로, 바닥에는 조이스트(Joist : 장선)로, 지붕에는 래프터(Rafter : 서까래)로 구성하는 경량 목구조였다. 이러한 구조 부재들은 목수가 다루기 용이했으며, 기계로 양산된 못으로 쉽고 빠른 조립이 가능해졌다.이러한 경량 목조주택 공법은 미국이나 캐나다 등의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발전했으며, 많은 연구와 시험을 통하여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구조로 개발됐다. 사용하는 자재나 시공 방법도 모두 표준화됐으며, 이를 간단한 도표나 쉽게 기억할 수 있는 형태의 표준으로 개발하여 누구나 이 공법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이러한 공법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의 정보통신과 국가 간의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다른 국가들에게도 전파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후반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그 배경은 경제 성장에 따른 국민 소득의 증가로 보다 나은 주거 환경을 추구하려는 욕구가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목주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서 찾을 수 있다. 당시에는 국내에서 설계한 후 외국 업체에 설계도서를 보내면, 현지 업체에서 목조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자재나 부재 그리고 기술자들을 보내왔다. 그러나 현재는 자재나 일부 부재만 외국에서 들여올 뿐 자체 기술력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목조주택을 짓고 있다. 목조주택에 대해 정부, 건설업계, 학계 등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목구조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기관이 증가했기 때문이다.한국형 경량 목조주택이란경량 목조주택이란, 주요 구조부를 경량 각재로 구성하는 것이다. 즉 일정 간격으로 배열된 각재 스터드에 수직 하중을 받게 하고 목재 장선에 의해 수평 하중이 지지되는 구조를 말한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통나무집과는 차이가 많다. 이러한 목조주택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비해 유연한 구조에 속한다. 즉 비교적 큰 변형이나 진동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성질을 갖기에 콘크리트 구조물처럼 어느 순간에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는 사태의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에 보급되는 경량 목조주택 공법은 미국에서 개발된 것으로 재료의 종류, 모듈 단위, 부재의 치수 및 간격 등 모든 면에서 미국식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지어지는 경량 목조주택은 우리만의 독특한 생활 습관과 문화로 몇 가지 특징을 지닌다. 온돌을 비롯해 화장실, 현관, 다용도실의 설치 등이다. 미국식 목조주택은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건식공법인데 반해 우리나라에선 온돌이나 화장실 설치 시 시멘트로 마감하기에 습식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 목조주택은 건식공법과 습식공법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시공 방법을 보면 난방에 있어 미국식은 바닥 난방이 아닌 강제 공기 순환식이기에 여기에 온돌을 적용하려면 벽체의 높이가 달라야 하고 벽체 내 부재들의 배치도 바뀌어야 한다. 또한 미국의 건식 화장실과 달리 우리는 화장실에서 물을 많이 사용하기에 바닥 높이를 다른 부분보다 낮추고 바닥과 벽의 방수 처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화장실의 출입문은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신발을 벗어놓도록 턱이 져야 한다. 이렇듯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공법을 가진 목조주택이 자리를 잡은 셈이다.경량 목조주택의 장점내진성 : 목재는 다른 구조재보다 무게에 비해 강도가 높고 충격 흡수력이 뛰어나다. 그 때문에 건물의 중량 경감을 낮추고 내진성을 높일 수 있다.내화성 : 벽과 천장 내장재는 내화성이 강한 석고보드나 화학 처리된 방염 목재로 시공하기에 화재에 안전하다.단열성 : 목조주택은 그 구조상 단열이나 보온 처리가 용이하다. 또한 목재의 단열성은 콘크리트나 철강재 및 일반 단열재보다 높기에 목조주택은 동일 면적의 조적조 및 콘크리트조 주택에 비해 냉·난방비를 30퍼센트 이상 절약할 수 있다.방음 효과 : 소음 방지를 위해 벽체의 공기층을 두 겹으로 배치하거나 다른 소음재를 설치해 음의 전달을 차단할 수 있다.내충격성·내구성 : 목조주택의 구조재로 사용하는 목재는 내구 연수가 50년 정도로 평가돼, 다른 구조재보다 충격에 강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유지 보수를 철저히 할 경우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쾌적성 : 목재를 구조재로 사용한 건물은 수분과 공기의 통기성이 매우 양호하고 건조 시 목재 자체의 습기를 방출해 쾌적한 상태를 유지한다.구조 변경의 용이성 : 목조주택은 문, 창호, 벽체 등의 구조 변경은 물론 장래의 증·개축도 용이하다.목조주택은 이러한 장점과 함께 자재는 구조용 목재, 구조용 판재, 석고보드, 창문, 계단, 몰딩 등 구조재에서 마감재까지 거의 대부분이 규격화 표준화돼 있다. 그렇기에 골조에서 창문 설치, 지붕 마감 및 내부 석고보드 공사까지 3∼4주면 가능하고 전체 공사 기간이 3∼4개월이면 가능하다. 공사 기간을 더욱 단축시키려면 벽 패널 제작 시 외벽 사이딩 및 창문 등을 동시에 설치하는 목구조 패널 공법을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욕실의 유니트화, 온돌의 조립화, 주방의 시스템화 및 내부 가구의 규격화 등을 병행하면 공사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田 글 윤홍로 기자자료 제공 : 미국임산물협회캐나다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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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2)] 주거문화의 혁명, 경량 목조주택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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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거문화의 백미, 구들
- 우리 문화 중 구들은 독특하고 과학적인 유산이다. 지붕 없는 집이 없듯이 예전에는 구들 없는 집이 없었다. 움집이 아니라면 당연 구들이 존재했다. 불과 함께 발전한 인류 역사에서 불을 깔고 살게 만들어 준 구들의 과학적이고 독특한 감각은 발효식품의 개발과 고려청자로 대표되는 도자기 문화 그리고 금속공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에밀레종처럼 지금의 제철산업으로 이어져 왔다. 구들이란 방 안이나 밖에 있는 아궁이를 통해 데워진 연기와 불기운이 구들장이라는 방바닥 밑을 지나 바닥을 달군 후 굴뚝을 통해 빠져나가는 천연 바닥 난방 설비를 말한다. 이 구들은 2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의 문화 유산이지만 서양식 주택 구조가 밀물처럼 몰려들면서 차차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구들 난방의 경우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기 쉽고 과열로 인한 아궁이 화재라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 잘못 시공하면 보수가 만만치 않을뿐더러 관리 소홀로 구들이 막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여기에 습기를 먹으면 금이 가기 쉬운 흙의 특성상 연기가 새어 나와 가스 중독 사고를 일으킬 염려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르러 구들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양식 주택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유해 물질로부터의 해방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나 자연스레 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강원도 화천에 목구조 황토집을 주말주택으로 마련한 강계순(62) 씨. 경기도 부천 아파트에 살던 강 씨는 황토집에 구들을 놓은 이후로 오히려 화천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제는 특별한 일이 생겨야 부천에 돌아갈 정도라고. "초저녁 장작 한 번 때면 이튿날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뜨끈뜨끈해 찜질방이 따로 없다"는 그는 구들방을 드린 이후로 몸도 가벼워지고 잔병치레도 없어졌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구들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건강적인 측면 외에 외국에서 수입한 온돌마루판이 바닥 난방 종주국인 우리나라 제품보다 더 인정받는 현실은 자칫 우리의 전통 난방 과학인 구들이 흔적만 남기고 사라질지 모른다는 인식을 낳은 데에도 한몫 했다. 또한 건축 기술의 발달로 예전처럼 잘못된 기초 공사로 인한 사고 염려가 크게 줄어든 것도 이유다. 구들문화원 오홍식 원장은 "언제부터인지 집을 수리한다 싶으면, 구들장부터 들어내고 시멘트 반죽 속에 파이프를 감아 돌려 아궁이 대신 보일러를 들이 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경제적이고도 건강에 좋은 설비를 버리고 시멘트 독가스가 뿜어지는 바닥에 기름값, 전기료를 물고 있는 현실을 이제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그는 "방 하나 정도는 파이프를 걷어내고 구들을 놓아 건강도 지키고 경비도 줄이며 사는 지혜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대 과학으로 재조명하는 구들의 원리 구들은 함실 아궁이, 고래, 개자리, 굴뚝으로 구성된다. 함실 아궁이에서 생성된 불은 온도와 기압 차에 의해 자연적으로 굴뚝까지 이어진다. 함실 아궁이의 내부 모양은 항아리를 눕혀 놓은 형상인데 불의 시작점이자 불의 힘을 모으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를 만들 때는 구들 밑으로 불을 때도록 방의 어느 한쪽을 다른 곳보다 깊이 파고 구들장은 다른 데보다 두껍게 놓는다. 이렇게 하면 구들장 밑으로 불길이 직접 들어가므로 방을 비교적 빨리 데울 수 있다. 함실 아궁이에서 힘을 받은 열기는 부넘기를 통해 구들 끝까지 열기를 전달한다. 방고래가 시작되는 어귀에 조금 높게 쌓아 불길이 아궁이로부터 골고루 방고래로 넘어가게 만든 언덕인 부넘기는 온돌을 빨리 데우고 재를 가라앉히는 턱이 되고 함실 아궁이에서 만들어진 불의 힘을 작은 구멍으로 밀어 구들 끝까지 열기를 밀어 주는 구들의 엔진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부넘기를 통과한 공기는 좁은 꼬리 부분의 고래를 통과해 넓은 공간의 고래개자리로 넘어가면서 이동 속력이 줄어든다. 여기서 여러 개의 각 고래에서 나오는 다른 온도의 공기가 한데 모여 고루 섞인다.온도의 고저에 따라 공기는 위아래로 분포하는데, 이때 남아 있던 열기가 고래개자리 위 부분의 구들장을 가열 서서히 실외 굴뚝개자리로 흘러가 굴뚝을 통해 대기로 방출된다. 구들과 건강 구들은 오래 전부터 질병 치료의 효과를 인정 받아왔다. 조선시대 광해군은 대궐 안의 황토방에서 종기를 치료했다고 하며, 세종 때 간행된 《구황촬요救荒撮要》에는 "뜨끈한 구들방은 병을 치료하는데 아주 요긴한 시설"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 12년 6월, 왕이 경상감사에 전지를 내려 이씨 형제가 수분할 때 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온돌에 기거하도록 했다"는 기록이 있다. 《동의보감》에도 "온돌이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적혀 있는 것을 볼 때,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이상적인 난방법임을 알 수 있다. 구들방은 엉덩이, 허벅지, 장단지, 발가락 등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면서 심리적으로도 쾌적함을 느끼게 하여 신경 및 내분비 호르몬 계통에도 영향을 줌으로써 생체세포의 활성화와 면역력 증대 등 직접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앉은 상태로 아궁이에 불을 피울 때에는 아랫도리에 원적외선이 쪼여져 부인병 예방이나 치료에 좋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 될 정도다. 구들은 또한 실내에서 재나 먼지 등이 발생되지 않아 폐기관의 건강에 문제를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며 최근 유럽의 몇몇 병원에서는 중환자실에 구들을 응용해 사용할 만큼 그 효염을 인정받고 있다.田 글 홍정기 기자도움말 (사)한국구들문화보전협회(033-732-4381, www.gudle.org), 구들문화원(033-732-4381, www.gudle.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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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거문화의 백미, 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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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겸비한 황토제품 봇물
- 목재는 자연 건조된 추재秋材를 쓴다. 소나무를 주로 사용하는데 국내산과 수입산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육송陸松은 나무겉은 거칠고 가벼우며 솔 향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깎아서 가공하기 편하고 수분이나 습기에 대한 저항력이 크고 건조 속도도 빠르다. 남서부 해안지방에서 생산되는 해송海松은 육송과 비슷하지만 약간 노란빛을 띤다는 점이 다르다. 이외에도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솔송率松이 있는데 조선시대 궁궐을 짓는 목재로 사용했을 만큼 강한 내구성과 가공, 건조, 도장성이 훌륭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나무는 길이의 한계와 희소성으로 값이 수입산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뉴송(뉴질랜드 소나무)이나 미송(햄록이나 더글라스) 등 수입 소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접착성이 뛰어나 집성재로 사용하기 쉬운 뉴송은 부패나 좀벌레에 강하며 내부 결점이 없다. 한편 흔히 햄록이라 불리는 미국 솔송은 줄기의 곧은 정도를 나타내는 통직성이 우수하고 가공하기 편리하다. 더글라스는 조직이 곧고 견고하며 내구성이 강한 반면 도장성이 떨어진다. 목재를 고르는 일에는 목재의 흠과 벌목 시기를 잘 파악해야 건축물의 하자를 줄일 수 있다. 목재는 봄(春材)에 벌목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여름보다 가을(秋材)과 겨울(冬材)에 벌목한 나무를 선택해야 하며, 벌목 후 최소 1년 이상 자연 건조된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옹이가 많은 나무와 썩음(썩정이), 갈라짐(갈램), 껍질박이(入皮), 송진구멍, 벌레구멍이 많은 나무는 목재의 흠으로써 강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목재를 선택했으면 원형 또는 사각, 어떤 형태로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대개 궁궐이나 사찰 같은 큰 건축물에는 치수가 큰 원기둥을, 반면 민가의 살림집은 주로 사모, 육모, 팔모 등의 각기둥을 사용한다. 살아있는 생명체 황토 황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60여 종의 흙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자가 곱고 산소를 다량 함유하며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다. 가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반 흙과 비슷하나 섭씨 6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원적외선 방사율이 9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건강성을 자랑한다. 황토 1그램 속에는 약 2억 마리의 각종 미생물이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미생물들은 50여 종의 다양한 효소들과 복합적으로 순환작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흔히 황토를 '살아있는 생명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축 자재로 황토가 갖는 장점은 높은 단열성이다. 황토는 바깥 공기의 뜨거움과 차가움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기에 자연스러운 냉·난방 효과는 물론 주택 내부의 습도 조절 기능을 한다. 그리고 미립자를 통한 통풍 작용으로 주택 내부에 쾌적한 공기 밀도를 유지시켜 준다. 따라서 흙집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려면 흙 자체의 자연 성분을 해치지 않는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 즉 순수 황토인지 아니면 시멘트 등 첨가물을 혼합한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순수 황토로 만든 흙벽돌은 압축 강도가 낮으면 안 된다. 물로 반죽해 만든 벽돌(압출공법)이 생生 황토벽돌(압축공법)에 비해 내수성과 내구성에서 우수하다. 만약 압축공법으로 만든 벽돌이 내수성이 뛰어나다면 황토에 첨가물을 혼합했는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날로 진화하는 황토 제품 웰빙 바람을 타고 황토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황토를 이용한 각종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벽돌, 모르타르에 한정되던 황토 응용 분야가 타일, 대리석, 벽지 등으로까지 번지면서 우리의 눈과 몸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재래식 벽돌(손 벽돌) 야산 등에서 겉흙을 걷어낸 찰진 흙(진흙)에다 논흙과 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다음 틀에다 넣어 다진 후 그늘에서 20일 정도 말려 생산한다. 논흙을 섞으면 반죽 시 접착 기능과 강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짚은 흙의 갈라짐과 터짐을 잡아준다. 논흙을 넣지 않을 경우, 흙에 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다음 사흘 정도 숙성시켜야 한다. 손벽돌은 내구성과 내수성이 좋고, 건조 후에도 벽돌의 크기에 변화가 없다. 반면 모양이 투박하고 벽돌을 찍어내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계식 벽돌 기계 압(15∼35톤 하중)으로 찍는 흙벽돌이다. 최근 100톤 하중으로 찍어 컨베이어벨트로 이동시켜 야적하는 자동화 단계에 이르렀다. 비에 약한 흙벽돌의 단점을 보강하고자 인체에 무해한 약품(무기 바인다 등 혼화제)을 섞기도 하고 황토를 굽기도 한다. 예전에는 좋은 흙을 채취(황토나 적토)해 5퍼센트 미만의 시멘트나 회를 섞어 생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황토에 시멘트나 회대신 흙 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를 혼합해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고 흙벽돌 기능을 더욱 살리면서도 강도를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황토 모르타르 순수 황토로만 내벽을 바를 경우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실금으로 터지고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황토에 맥반석 가루나 흑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 성분을 첨가하면 황토 성질을 해치지 않고 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약돌이 갖는 좋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직접 황토 모르타르를 만들어 시공하려면, 황토를 곱게 쳐서 가루를 만들고 채로 친 고운 모래와 5 : 5 정도의 비율로 배합한다. 그리고 물을 부어 질지도 되지도 않은 정도로 반죽하면 된다. 이 때 숯가루 또는 목초액, 쑥물 등을 함께 사용하면 더 좋다.시중에 판매되는 황토 모르타르마다 물과의 배합 방식이나 시공법이 다르기에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불에 구운 황토를 곱게 쳐서 무기 바인다와 혼합한 제품도 있고, 미세한 황토 분에 백회 또는 시멘트를 혼합한 것도 있다. 또 혼화제라고 하는 경화제를 섞은 제품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갈라짐과 터짐은 방지할 수 있으나 흙의 본래 성질을 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황토 타일 초창기 황토 관련 제품은 친환경적인 특징을 들어 고객들로부터 많은 환영을 받았지만 획일화된 제품, 투박한 디자인 등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고전미와 현대적인 디자인이 함께 하는 각종 제품이 출시되면서 건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까지 얻게 됐는데 그 중심에 황토를 재료로 한 타일이 있다. 특히 타일을 이용한 아트월은 많은 이들이 흙(황토)집은 단순하고 인테리어가 단조롭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집을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문양을 새긴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갖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황토 대리석 천연 황토가 오랜 시간 퇴적과 압력을 거듭해 돌에 가깝게 굳어진 형태를 판재 형식으로 재단한 것이 황토 대리석이다. 바닥이나 벽면에 주로 사용되는 황토 대리석은 맥반석이나 수입 화강암, 옥 등 기존 석재보다 월등히 높은 원적외선 방출량을 자랑하고, 인체 생리작용 활성화와 다양한 약성 원소를 통한 해독, 항균작용과 방음, 방습, 탈취기능 등 고 기능성 마감재로 각광받고 있다. 황토 벽지 황토 벽지는 일반 벽지에 비해 고가지만 얇다. 황토집의 기능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황토집의 분위기에 걸맞게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음이온을 발산해 자고 일어났을 때 가뿐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피부 및 여드름에 좋고 실내의 음식, 담배 냄새 등을 제거하는 탈취 효과도 높다.田 정리 홍정기 기자자료제공 / 동남주택건설, 02-3486-4007, www.dongnamhousing.co.kr 대보황토할배, 031-885-6519, www.wadang.biz 미진교역, 031-763-6688, www.mijin.net 청석웰빙황토(주), 02-324-4984, www.silvercs.co.kr 초원황토, 031-987-7322, www.cwhouse.co.kr 참고서적 / 윤원태 저 《황토집따라짓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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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겸비한 황토제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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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친환경 흙집
- 로하스(LOHAS :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주택에서 중요한 두 가지 개념은 '건강(Health)'과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ility) = 친환경'이다. 건축주(주택 소비자)의 개인주의적 가치인 '건강'과 건축주를 둘러싼 사회 공동체적 가치인 '지속 발전 가능한'의 조화로운 추구가 바로 로하스 주택이다. 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 건축은 강력한 현장 시공 기술력으로 뒷받침한다. 이것으로 로하스 주택이 추구하는 건강과 환경을 모두 고려하는 주택을 제공함으로써 건축주와 시공자 그리고 자연이 공생共生하는 조화로운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로하스 주택 의 화두話頭는 에너지 절약이다 주요 관점은 주택에서 생활할 때뿐만 아니라 주택을 지을 때도 에너지를 많이 쓴다는 것이다. 건축재로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 제련製鍊 과정뿐만 아니라 구조재인 콘크리트, 내·외장재인 타일, 주택 설비 부품인 시스템 키친 등의 생산에도 많은 양의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반면 목재 같은 자연 재료는 가공이나 수송 등에 있어 비교적 소량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따라서 건축재를 선택할 때는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 소비량과 내용〔耐久〕 연수, 리사이클(Recycle) 가능성 그리고 리사이클에 필요한 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건물의 건축과 사용, 폐기 과정은 에너지와 자원의 소비, 오염 물질과 폐기물의 발생 등 환경 부하 및 오염 요인이 크다. 건축물은 에너지 소비의 1/3, 자원 소비의 40퍼센트, 이산화탄소 배출의 50퍼센트, 폐기물 배출의 20∼30퍼센트를 차지한다. 건축 분야는 철강 등 기초 소재, 수도·단열재 등 기자재, 전기·기계 설비, 조경 등 연관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크다. 따라서 건축물의 자재 생산, 설계, 건축, 유지 관리, 폐기 등 모든 과정에서 에너지 및 자원의 절약, 오염 물질의 배출 감소, 쾌적성, 주변과의 조화 등 자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최소화함으로써 건축물의 친환경적 요소를 늘려야 한다. 이렇듯 로하스 주택은 '미래 세대의 필요 충족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인류 및 동·식물의 생존을 지속적으로 보장하는 범위 내의 환경 상태, 즉 인간을 둘러싼 자연 환경에 이롭거나 적어도 해를 끼치지 않는 개발로 인간 활동과 환경의 조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주거 환경과 생활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집 실내 환경 과연 안전한가 주택의 건축 자재 등에서 내뿜는 휘발성유기화학물질에 오염된 공기를 흡입했을 때 몸은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이것이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으로, 오염에 짧은 기간 노출되면 두통, 눈·코·목의 자극, 기침, 가려움증, 현기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노출되면 호흡기질환, 심장병,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았으니까, 괜찮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그 증상은 급작스럽게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마다 오염에 대한 '허용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집에 살면서도 증상을 느끼는 시기와 정도에 차이가 난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아도 조금씩, 서서히, 확실히 체내에 축적되면서 몸은 여러 가지 증상을 나타낸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무서운 '화학물질과민증'으로 발전한다. 새집증후군은 바로 '화학물질과민증'의 전 단계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고기밀, 고단열, 집먼지, 화학 건축자재, 비닐류, 방충제 등이다. 즉 대부분이 접착제에 포함된 화학본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인테리어 및 가구 자재들은 대부분 중밀도섬유판(M.D.F. : Medium Density Fiberboard)으로 제작해 화학 성분의 도료나 필름으로 마감하고 있다. 이러한 자재들은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인 포름알데히드란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건강하고 쾌적한 로하스 주택 자재 그러면 화학 본드를 쓰지 않고 건축할 수는 없을까? 물론 가능하다.건축물의 주요 구조는 나무를 이용한 포스트 앤 빔(Post & Beam : 수공식 기둥과 보 방식)으로 하고 벽은 황토벽돌 조적과 황토칠을, 내벽은 화학 물질 등의 첨가물을 일절 가하지 않은 황토반죽으로 마감한다. 천장은 원목 판재로 마감한다. 마감재를 시공할 때에는 화학 본드 대신 쌀로 만든 풀이나 동물의 뼈나 껍질, 가죽으로 만든 아교阿膠를 사용한다. 또한 문제 많은 내장재인 비닐류 대신 황토반죽과 회반죽을 사용한다. 이렇듯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소재와 공법으로 건축하면 된다. 그러나 천연 자재라고 해서 모두 안전하지만은 않다. 수명이 길고 크게 성장하는 삼목杉木이나 노송나무〔老松扁柏〕 등은 스스로 벌레나 목재부후균木材腐朽菌 등의 침범에 대비해 화학 물질을 내뿜는다. 그 양이 많으면 화학물질과민증이 있는 사람은 기분이 나빠진다. 이러한 목재는 흰개미나 목재부후균에 침범 당하기 쉬운 집의 토대土臺(목조 건축에서 기초 위에 가로 대어 기둥을 고정하는 목조 부재)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단열재로 천연 소재의 탄화 코르크(코르크가 탄화할 때 목재 수지가 나와서 덩어리가 되는데 그것을 얇게 저민 것)를 쓰면 공기의 중화나 습기 방지에 효과적이다.건물의 외벽이나 내벽은 일체의 화학 첨가물이 없는 황토벽돌로 시공하고, 마감은 황토반죽이나 회반죽을 칠한다. 황토칠은 시공 후에도 묻거나 일어나지 않으므로 벽지를 바르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외벽은 습기에 강하고, 내벽과 천장은 습기를 빨아들이거나 방지하는 효과가 뛰어나 집 안의 공기를 정화한다. 기타 내장 마감재로 돌, 감즙 천연 염색 한지 멍석 등을 사용하면 섬세하고 독특한 질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듯 건강한 주거생활을 자연 건축 소재로 실현시키는 것이다. 로하스 주택의 특성 로하스 주택은 벽을 불연성 황토벽돌 등으로 조적하기에 화재에도 안전하다. 또한 수명이 길다. 우리나라에는 700년 된 고려시대 목조건물이 지금도 건재하다. 이는 고려시대의 목수들이 원목 통나무를 수공으로 가공해 식용 가능한 기름을 끓여 여러 차례 발라 주었기 때문이다. 고려시대보다 우수한 건축 도료와 자재가 현재는 많으므로 로하스 주택의 주요 구조재 수명은 700년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로하스 주택은 단열과 통기성이 좋아 여름은 시원하게, 겨울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물론 새집증후군 물질도 없다. 황토집은 황토벽돌과 원목 통나무 등 천연 무첨가 건축 자재로 짓기에 항상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건강상의 하자가 없다. 어느 정도 표준화 규격화됐기에 구조적 하자 없이 고른 품질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건강상의 하자 여부는 건축 방식에 따라 문제가 많다. 본드와 시멘트 그리고 벽지와 합판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이 우리의 실내 환경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로하스 주택의 자재는 재활용이 가능하다. 사용한 원목 구조재는 해체 후 고재로 다시 쓸 수 있으므로 철거 시 건축 폐기물이 없고, 황토벽돌은 밭으로 돌려보내 흙으로 남는 환경 친화적인 주택이다. 또한 원목을 사용한 건축물은 축적되어 다음 세대에 재활용될 귀중한 자원이 된다. 재활용이 가능해 재수거에 따른 노력 및 비용이 절감된다. 물론 건설 현장 내 건축 폐기물이 거의 없고 시멘트나 골재 채취에 따른 자연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경 친화적이다. 효과적인 보온공사가 가능해 실내 온도 변화가 적어 에너지 소비량을 줄일 수 있다. 다양한 단열재 및 마감재를 사용하면 주거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특히 단열, 차음, 결로 방지 성능은 정확한 실험값에 의하여 설계되므로, 이에 대한 성능 확보가 용이하다.田 글 정성근<황토건축 기둥과 보 대표. 한국생태건축연구원장>031-881-6335, cafe.daum.net/re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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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친환경 흙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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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죽임집, 흙집은 살림집
- 세상이 온통 아파트로 난리다. 하룻밤 자고 나면 아파트 한 채 가격이 수천만 원 뛰는 세상이다. 모 지역 아파트는 한 달에 1억이 올랐다고 한다. 서민들은 허탈하다. 집 장만하기도 어렵고 평생 저축해도 모을 수 없는 엄청난 금액이 한 달 만에 오르는 기형적 사회 분위기에 일할 맛이 싹 사라진다. 출근 길 두 무릎에 힘이 빠진다. 아파트 평당 가격이 수천만 원을 웃돌아도 서로 분양 받으려고 밤을 새우며 줄을 서는 기나긴 대열을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곳곳에 산을 깎고 세워지는 것도 아파트요, 시골의 논밭을 짓뭉개고 들어서는 것도 아파트 단지다. 한마디로 이 시대는 아파트 만연 시대요, 아파트 중독 시대요, 아파트 투기 시대요, 아파트 추종 시대요, 아파트 찬미 시대다. 이처럼 광적인 아파트 예찬 시대의 한 복판에서 흙집을 예찬한다는 것은 어쩌면 그들에게 어느 한 정신병자의 미친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신병자로 취급받더라도 부르짖어야겠다. 이대로 계속 되다가는 얼마 안 가서 아파트로 인한 자연적 재앙이 도래하며 개인적 질병이 창궐하고 그 비싼 아파트 문서가 휴지 조각이 되어 버리는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혼란이 일어날 것이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아파트 개발로 인한 자연적 재앙은 그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아파트를 지으려면 시멘트가 필요하고 시멘트를 만들려면 석회석을 구해야 한다. 결국 산을 파헤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 점점 산을 보기 힘든 세상에서 살게 될 것이다. 또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논과 밭을 죽이고 있다. 수천 년 수만 년 자연의 역사를 흔적도 없이 말살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파트 개발은 자연에 대한 공격이요, 착취다. 자연의 수많은 생명체를 죽이는 살생 행위다. '자연이 행복 해야 인간의 삶도 행복하다'는 너무도 당연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미개하고 천박한 인간 문화의 현주소다. 이러한 인간의 폭력이 중단되지 않는 한, 이제 자연은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 자연이 불행하면 인간도 불행해진다. 자연과 인간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에게 그 불행을 뼈 속 깊이 체험할 날들만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을 뿐이다. 아파트 살림집이 아닌 죽임집 심각한 문제는 아파트는 지은 지 삼사십 년 후에는 수명이 다해 폐기처분된다는 사실이다. 전국 수많은 아파트의 어마어마한 건축 폐기물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단 말인가.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정도가 엄청나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결국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자연적 재앙으로 돌아오는 법이다. 먹는 물이 오염되고 공기가 탁해지고 삶의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으로 내 몰릴 것이 너무나 분명하다. 더구나 세계적 식량 부족 현상이 머지않아 도래할 터인데, 수많은 논과 밭이 야금야금 아파트단지로 탈바꿈된다면 곧 다가올 식량 대란 시대에 과연 아파트를 뜯어먹고 살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 때에는 돈이 있어도 식량을 마음대로 수입할 수도 없다는 것을 여러 가지 과학적 데이터로 예측할 수 있다. 참으로 미래가 암울하다. 더구나 아파트 생활로 인한 질병의 창궐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늘어나는 것은 환자요, 병원이요, 약국이다. 아토피성피부염을 비롯한 각종 질병은 그 원인이 여러 가지일 수 있지만, 그 중에서 잘못된 주거 생활이 큰 원인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루 8시간 이상 쉬거나 생활하고 잠자는 공간이 사방에서 독가스를 뿜어내는 집이라면 병이 생기지 않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의 건강은 생기를 잃고 서서히 시들어 가고 있다. 우리는 가족의 살림집을 한 채 장만하기 위해 오랜 세월 얼마나 노력하는가. 먹을 것 입을 것 아껴서 결국 마련한 집이 사방에서 콘크리트 독과 각종 화학가스를 뿜어내는 아파트라면 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힘들게 번 돈으로 생명을 시들게 하는 일종의 가스실을 사서 그 속에서 거주한다는 것이야말로 원통한 일이 아니겠는가. 일본 학자가 여러 가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쓴 《콘크리트 집에서 살면 9년 일찍 죽는다》라는 책의 제목이 말해 주듯이 아파트는 생명을 살리는 주거 공간이라기보다는 생명을 서서히 죽이는 집이다. 휴지조각으로 변할 고가 고층 아파트 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인간 중심적 생명관을 가진 인간의 교만한 자기 규정 이외 다른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들보다 똑똑하고 우등한 존재라고 여기나 사실은 그 반대다. 인간이 아주 우매하고 바보스런 선택을 하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그 하나가 바로 현대인의 주거 문화다. 길을 걷다 보면 시멘트 보도블록을 만난다. 자세히 살펴보면 시멘트 보도블록 위에는 어떠한 생명체도 살지 않는다. 그런데 보도블록과 보도블록 사이의 불과 이삼 밀리미터 비좁은 틈바구니에 이름 모를 씨앗이 떨어져 풀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뿌리가 흙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이 단순한 사실만 제대로 깨달아도 우리가 어떤 집에서 살아야할지 답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파트를 사지 못해 그렇게 온통 난리법석을 치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우주의 생명체 중에서 시멘트집에 사는 생명체는 인간이 유일한 종일 것이다. 그 어떤 생명체도 시멘트 공간을 보금자리로 선택하지 않는다. 살림의 공간이 아니라 죽임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마천루 고층 아파트가 전국 곳곳 시골지역까지 우후죽순 침투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면서 정말로 걱정되는 것은 곧 다가올 사회적 경제적 대혼란이다. 지금은 평당 수천만 원 가는 아파트지만 그 고가의 아파트 문서가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이 되는 날이 곧 다가 오기 때문이다. 아파트 수명은 평균 삼사십 년, 길어야 오육십 년이다. 결국 재건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삼십 년 전에 지은 아파트들은 대부분 사오 층 아파트들이다. 그러기에 입주자들과 개발업자들의 이해가 서로 맞아 아파트 재건축이 가능한 것이다. 양자 모두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처음부터 고층으로 지은 아파트들은 재건축이 쉽지 않기에 개발 업자가 달려들지 않는다.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층 아파트 입주자들은 아파트 수명이 다하는 삼사십 년 후에 재건축을 하려면 본인이 전액 건축비를 지불해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결국 아파트는 수명이 다함으로써 그 가치는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마는 것이다. 오래 전에 지은 강남 지역의 모 고층 아파트에서 이미 이러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전국적으로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대파장을 야기할 것이다. 재건축을 못한 수많은 고층 아파트들이 슬럼화되어 전국 곳곳에 사회적 공해덩어리, 골칫덩어리로 난무하게 될 것이다. 재건축 비용을 마련하지 못한 아파트 입주자들은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릴 수도 있다. 참으로 큰일이다. 시급히 국가적으로 대안을 모색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는 생태 건축 앞으로 짓는 건축물은 앞에서 언급한 자연적 재앙과 질병의 창궐과 사회적 경제적 대혼란을 막으려면 적어도 다음의 세 가지 생태적 지침에 따라야 한다. 첫째, 수명이 오래 가는 건축물로 지어야 한다. 몇십 년이 아니라 몇백 년 이상 건재하는 집을 지어야 한다. 집의 수명이 짧으면 건축 폐기물로 인한 자연 오염을 야기한다. 재건축으로 수많은 자연이 훼손되고 착취될 수밖에 없다.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생태 건축의 제일 조건은 수명이다. 아무리 자연 소재로 건축했다고 하더라도 수명이 짧으면 생태 건축이 아니다. 재건축이란 미명 아래 수많은 자연 생태계를 파괴 착취하기 때문이다. 수명이 오래 가는 집을 지으려면 공법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그에 맞는 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수명이 기껏해야 오육십 년인 콘크리트를 사용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 그래서 흙, 돌, 나무를 사용해야 한다. 이들 자연 소재는 물과 습기만 차단하면 수백 년 이상 건재하다. 둘째, 자연 소재로 집을 지어야 한다 흙, 돌, 나무 등의 자연 소재로 집을 지으면 좋은 생명 에너지가 충만하므로 각종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오히려 건강을 회복하는 살림집이 된다. 아파트도 H-빔으로 골조를 세우고 벽체를 흙벽돌로 조적하되 빗물에도 손상되지 않는 공법을 연구해 보자. 흙집 아파트를 짓는다면 수명도 오래 가고, 그 수명이 다해도 건축 폐기물을 양산하지 않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물론 흙집 아파트를 지으려면 흙과 나무 등 수많은 자연 생명체들의 희생이 따른다. 그러나 수명이 오래고 그 수명이 다해도 재활용이 가능하기에 피해는 콘크리트 아파트하고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하다. 그리고 건축 소재로 사용된 나무의 경우, 사용한 양의 두 배 정도 나무를 의무적으로 심도록 하는 생태 순환적인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의 건축 문화가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대안적 노력과 법적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 셋째, 대안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이제 십 년도 채 못 가서 석유 정점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석유 생산 감소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대란을 경험할 것이다. 감당할 수 없이 치솟는 난방비와 공급되지 않는 석유와 가스로 아파트, 단독주택, 사무실, 공장, 운송 등 삶의 거의 모든 분야가 마비 상태에 이를 것이다. 에너지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앞으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석유는 사십팔 년, 석탄과 천연가스는 오육십 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국 태양열이나 지열 등 대안 에너지를 개발 사용하지 않으면 인류는 에너지 문제로 상상을 초월하는 시스템 마비와 혼란을 겪는다. 그러므로 새로 짓는 건축물은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 태양열, 태양광, 지열 등의 대안 에너지를 사용하는 설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안 에너지 시설 연구 개발과 보급에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해야 한다. 흙집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다 흙집은 생명체다. 흙집은 주로 흙을 소재로 지은 집이다. 바닥, 벽체, 천장 등 사방이 흙으로 둘러싸인 공간이다. 물론 부분적으로 나무와 돌을 사용한다. 흙집은 단순한 물질 공간이 아니라 일종의 생명체다. 흙집의 주 재료인 흙은 수많은 생명을 양육하는 생명의 어머니요, 아버지다. 즉 생명의 원천이다. 흙 자체가 생명의 좋은 에너지를 담은 생명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흙은 바람과 햇빛과 물과 수많은 미생물과 더불어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 '움직임'은 생명의 존재 방식이다. 움직이기에 살아 있으며 살아 있기에 생명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 움직이는 흙으로 지은 흙집은 단순한 물질이 아닌 생명체다. 흙집은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기에 숨을 쉰다. 인간처럼 폐로 호흡하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숨을 쉰다. 즉 생명의 에너지가 고립 단절된 것이 아니라 소통한다. 타 생명체와 상호 소통하고 에너지 교환이 이루어진다. 집 안팎이 소통하고 집 안에 거주하는 사람과도 끊임없이 에너지 소통이 이루어진다. 그래서 흙집은 살아 숨쉬는 집이요,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집이다. 흙집은 어머니 품속처럼 편안하다. 흙집에는 좋은 생명 에너지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어떤 공간에 들어가면 섬뜩한 느낌이 들고, 또 어떤 공간에 들어가면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든다. 그 공간에 흐르는 에너지의 내용 차이 때문이다. 시멘트 콘크리트와 각종 화학약품 처리된 자재로 지은 공간에서의 느낌과 흙집에서의 느낌이 전혀 다른 것은 이 때문이다. 흙집에 살면 치유의 역사가 일어난다. 생명 에너지가 충만한 집이요, 숨쉬는 집이요, 어머니 품처럼 편안한 집이기 때문이다. 흙집에 사는 것만으로도 아토피성피부염을 비롯한 각종 질병이 치유되거나 호전된다. 한 예로 우리 흙집학교 수료생 중에 아토피성피부염 환자가 있었다. 서울의 아파트에 살 때, 매일 몸이 가려워 잠을 못 잤다고 한다. 그런데 일주일간 흙집학교 강좌에 참여해 흙집에서 자는 동안 가려움증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는 몸소 흙집의 효능을 체험하고 나서 지금은 흙집을 짓고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이 밖에도 치유의 사례는 많다. 이처럼 흙집을 짓고 산다는 것은 훌륭한 자연의 의사를 모시고 사는 것과 같다. 흙집의 수명은 몇백 년 이상 간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흙집은 물과 습기만 차단하면 수명이 몇백 년 이상 간다. 길어야 오육십 년 밖에 지속하지 못하는 콘크리트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수명이 다해도 자연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의 집이다. 따라서 흙집은 개인적 국가적으로 매우 경제적이며, 지구적 우주적으로도 매우 바람직한 생태적 건축이다.田 글 고제순<흙집학교 흙처럼아쉬람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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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죽임집, 흙집은 살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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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내 인생의 명작, 나의 집
- 19세기 말은, 2차 대전이라는 암흑기에 역사는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일본의 히로이토 같은 악인들과 함께 아인슈타인이나 피카소, 고갱, 세잔 같은 위대한 천재들도 만들어 냈다.암흑기 정열적인 삶과 사고 방식으로 공산당에 가입한 피카소는 수많은 미술 작품을 창작하면서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피카소는 93세까지 장수했는데 삶 주변에는 여자가 많았다. 60대에는 반려자였던 프랑스아즈 질로 사이에서 아이를 2명이나 낳았다. 한번은 프랑스아즈 질로가 피카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어떻게 그 나이에 쉬지 않고 서너 시간씩 선 상태로 작업할 수 있는가, 피곤하지 않은가?"그러자 피카소는 이렇게 답했다."아니, 작업하는 동안 나는 몸을 문 밖에 두고 있어. 마치 힌두교인들이 사원에 들어올 때 문 밖에 신을 벗어 두고 들어오는 것처럼 말이야. 이런 상태에서 신체는 완벽하게 하나의 식물처럼 존재하지. 화가들이 대부분 장수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야."주택을 지을 때 누구나 인생의 명작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사고 방식이 피카소처럼 자신의 몸과 정신 세계를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천재라고 한다.건축가가 집을 설계할 때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털어 버려야만 훌륭한 집을 설계할 수 있다. 물론 그 정도의 능력을 갖추기 어렵고, 건축주의 생각도 범인凡人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닐 수 있다.그렇지만 집을 지어 입주할 시점에는 인생의 명작으로 만들어야 한다. 피카소가 그간의 힘든 과정과 불만족스러운 내용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작업한 것처럼. 그래야만 자신의 삶을 꼭 명작까지는 못 끌어올리더라도 행복한 나의 집이 될 것이다.여기에서는 부족한 건축가와 만나서 그간 만들어졌던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훌륭한 집은 못 되지만 나름대로 좋은 삶을 엮어 가는 집들이라고 생각된다.화성 60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대지면적 : 198평(655.00㎡)·연 면 적 : 60.1평(198.96㎡) / 용적률 - 30.38%·건축면적 : 37.6평(124.38㎡) / 건폐율 - 18.99%·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벽마감재 : 벽돌마감 + 방부 사이딩·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슁글·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4억 1000만 원이 주택을 짓기 전에 조립식 집이 있었다. 건축주는 가족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지만, 가족 모두 그 집에 가기를 꺼려했다. 특히, 몸이 편찮은 부인과 장난 심한 손주들이 그 집에 있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건축주는 지금의 주택을 부인을 위한 집이자, 가족을 위한 집으로 짓게 됐다.이 주택이 위치한 대지는 한 사찰에서 절터로 사용하기 위해 매매를 요청했을 정도로 풍수지리상 좋은 터였기에 지형 조건을 살려 설계에 반영했다.평면 구성은 공용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중심에 배치하고, 2층에는 서재와 침실에서 함께 사용하는 발코니를 냈다. 동서로 길게 배치한 집이지만, 1층 동쪽 끝 주방이나 2층 동서쪽 끝 덱(Deck) 그리고 딸의 방은 서쪽을 향해 하나로 연결돼 있다. 긴 복도를 연결하는 중간 벽들에 여러 개의 창(내부 고정창 포함)을 내 서쪽의 유실수와 화목花木들이 보이도록 시각적으로 직선화한 것이다. 이러한 기법으로 인해 밖에서도 현관문 중간에 뚫린 유리와 중문유리를 거쳐, 그 넘어의 공용화장실과 전실을 통해 뒤쪽의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열 십十자의 다소 복잡한 평면 구성이지만, 집 안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해 가족 간의 관심거리를 좁히고자 한 것이다.보령 52평 단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대지면적 : 199.6평(660.00㎡)·연 면 적 : 52.3평(172.95㎡)·건축면적 : 52.3평(172.95㎡)·건 폐 율 : 26.20%·용 적 률 : 26.20%·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방부목사이딩·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마감·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1억 8000만 원건축주 부부는 오랜 세월로 서로 다른 이국에서 지내다 늦게 만났다. 부군夫君은 독일인이고, 부인은 한국인이라 노후를 보낼 만한 곳(독일, 필리핀, 대한민국)을 찾던 중 지금의 주택이 지어진 대지를 선택했다. 오랫동안 정보를 모으고, 신영에서 진행하던 모방송국 프로그램 현장과 신영에서 시공 중인 현장들을 꼼꼼히 본 후 신영에 설계·시공을 의뢰했다.이 집은 설계시 기존 사용 중인 가구의 치수를 설계에 반영했다. 짧게는 10년이 넘은 가구들이 처음처럼 깨끗하다. 작은 물건 하나하나까지 아끼는 마음을 집에 담고자 했다. 또한 시공 당시 앞에서 말한 모방송국 프로그램과 공기工期가 겹쳐져 많은 애로를 겪었지만, 건축주 부부가 이런 어려움을 풀도록 도와주고 양해를 했다.이 집은 현관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서재를, 좌측에는 손님방과 욕실을 배치했다. 이곳을 지나 서재 옆으로 욕실과 함께 부부침실을, 좌측 거실 사이에 부엌을 두었다. 'ㅁ'자 형태로 물기 많고 지저분해지기 쉬운 주방을 분리하고 거실에서 주방까지 트인 곳 앞으로 식탁을 놓았다. 거실 외부에는 손님방과 욕실 그 사이 공간에 덱을 넓게 드리워 편안한 쉼터를 만들었다. 거실 소파에 앉은 높이에 낸 창으로 외부 전경을 끌어들이고, 덱으로 향하는 부분을 개방해 그곳에 앉아 내부의 액자를 감상하듯이 꾸몄다.미리 마련한 체리우드 색상의 앤틱 가구에 어울리도록 실내는 화이트 계열의 실크벽지로 통일했다. 현관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주방 벽에는 벽돌 느낌이 나는 타일을 활용해 아트-월을 꾸몄다. 한편 천장 공간을 밋밋하게 올리지 않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굵은 라인을 살려 천장고를 달리해 조명을 설치하거나 장식용 선반으로 설계했다.안성 31.6평 목조주택<건축정보>·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대지면적 : 180.59(597.00㎡)·연 면 적 : 30.5(101.07㎡) / 용적률 - 16.93%·건축면적 : 31.6(104.31㎡) / 건폐율 - 17.47%·구 조 : 2″× 6″ 경량 목구조·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시더사이딩·지 붕 재 : 컬러 아스팔트 슁글·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1억 3500만 원(주차장, 조경공사비 포함)큰아들, 며느리가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집이다. 특히 큰아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다음카페(http://cafe.daum.net/greenhousing)에 올린 가식 없는 글에 마음을 빼앗겨 우리 회사에 설계·시공을 의뢰했다.이 집의 특징은 사생활 보호와 개인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전체적으로 도로변을 등지게 했다. 하지만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했다. 건축주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곳이 거실이다.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푸른 하늘과 너른 들녘을 보도록 했다."거실과 덱 그리고 마당의 높이 차를 두지 않아 마치 햇살 가득한 들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천창에 걸린 보름달은 또 어떻고요. 아파트에 살 때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여기선 날마다 펼쳐지고 있어요."포항 45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잠동·대지면적 : 109.8평(363.00㎡)·연 면 적 : 45평(148.38㎡) / 용적률 - 40.88%·건축면적 : 24평(77.61㎡) / 건폐율 - 21.38%·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방부목사이딩·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마감·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난 방 시 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2억 1,000만 원전체적으로 조금 긴 대지에 주택을 정사각형에 가깝게 앉혔다. 이는 대지 조건상 언덕 위에 조성된 단지에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10미터가 넘는 낭떠러지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6미터 도로에 접해 있다. 이러한 대지 조건이기에 이 집을 서쪽 면에 붙여서 동쪽으로 넓은 마당을 쓰도록 계획했다.현관을 통해 들어서면 정면으로 다용도실하고 마주치는데, 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을 분리하는 역할과 삼면의 벽체를 이미지 벽체로 꾸미도록 하기 위한 공간이다. 1층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도록 공동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고, 2층으로 연결된 계단으로 오르면 가족 구성원의 독립된 공간이 있다.작아 보이는 공간이라 생각되지만, 가족이 생활하기에는 전혀 부족함 없는 아담한 주택이다.경주 56.6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대지면적 : 166.3평(550.00㎡)·연 면 적 : 56.6평(187.24㎡) / 용적률 - 34.04%·건축면적 : 37.6평(124.54㎡) / 건폐율 - 22.64%·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벽돌마감 + 방부사이딩·지 붕 재 : 천연 슬레이트 기와·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3억 1,000만 원건축주의 오랜 꿈이 전원생활이었다. 평생 아파트에서 지내다 전원생활을 하게 됐는데 부인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아파트생활을 버리고 전원주택으로 오는 게 많이 싫었지만 남편이 오래도록 숙원해 온 터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집을 다 짓고 입주하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이렇게 예쁜 집을 지어서 살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지요."라는 말을 필자에게 했을 때 그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이 주택은 여느 주택과 다르게 측면 또는 후면에서 진입하는 듯한 형태를 취했다. 도로와 대지와의 관계 그리고 대지가 지닌 경관 축으로 결정했다. 즉 대지에서 보이는 최상의 경관을 위한 입면과 그에 따른 배치 그리고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주택의 배치는 마당을 얼싸안는 구조로 도로 쪽에서 마당으로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시원하게 트인 창을 통해 경관과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좋은 형태로 디자인했다. 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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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내 인생의 명작,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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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 대통령상 횡성 '둔내마을'
- 농림부,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한국농촌공사가 공동 주최한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10월 15일 막을 내렸다. 행사 기간 중 입주자가 확정된 3개 마을을 제외한 20개 전원마을에서 총 2814세대의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입주 희망 및 신청 접수가 총 9411건에 이르렀다.행사장에서 개별 시·군의 전원마을을 직접 홍보하고 설명한 20개 시·군 공무원들은 "관람객들이 주로 접근성, 전원마을에서 제공할 활동 프로그램, 입주비용, 세제 혜택 등을 많이 고려해 전원마을 입주 희망 및 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총 4만 3870명의 관람객이 찾아, 도시민들의 전원생활에 대한 높은 수요를 실감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22개 전원마을 외에도 행사장에 전시된 텃밭, 농촌 전원주택,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정일품송(대표 강석찬)에서 전시한 18.6평의 통나무로 된 실제 주택 모델은 인기가 높았으며, 실내 구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대통령상, 강원도 횡성군 둔내마을행사에 참가한 22개 전원마을에 대한 평가 결과, 대통령상(대상)은 횡성군 둔내마을에 돌아갔다. 국무총리상(최우수상)은 봉화군 파인토피아마을, 농림부 장관상은 서천군 산너울마을, 횡성군 소슬림마을, 평창군 비안마을이 수상했으며, 한국농촌공사 사장상은 상주시 녹동마을, 청양군 까지내마을, 경주시 산내마을, 진안군 학선마을, 순창군 금과마을이 수상했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횡성군 둔내마을은 부상으로 1억 원을 받았으며, 국무총리상, 농림부장관상, 한국농촌공사사장상을 받은 시·군도 소정의 상금을 받았다. 대통령상을 수상한 횡성군의 김석희 기반조성담당은 "많은 도시민들의 농촌에 대한 높은 관심에 놀랐으며, 행사 기간 내내 너무 바빴지만, 도시민들의 높은 관심에 힘든 줄 몰랐다"고 밝혔다.전원마을페스티발 시상식을 주관한 황민영 위원장은 "22개 전원마을 모두가 상을 받을 만큼 계획 수립이 잘 되었고, 도시민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일부 시·군에만 상을 주게 되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22개 전원마을은 전원마을 조성에 필요한 도로, 상하수도, 오폐수처리시설 등에 필요한 예산을 20억 원(국고 80%, 지방비 20%) 범위 내에서 지원을 받는다.농림부, 도시민 농촌 유치 정책 확대농림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도시민들의 농촌 정주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도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농촌 전원마을 조성을 각 지자체에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3년까지 300개소를 계획하고 있는 전원마을조성사업을 앞으로 국민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확대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으로 있다. 한편 내년부터는 전원마을조성에 대한 정부 지원액 한도를 현행 2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도시와 농어촌의 균형 발전은 정부에서 중요 정책으로 추진하는 것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농어촌 복합생활공간 조성' 및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대책을 추진 중이다. 농림부는 특히, 도농 균형 발전의 중요한 수단인 전원마을조성사업, 농어촌종합정보포탈운영 등 도시민의 농촌유치지원정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원마을 조성과 모델하우스 건립한국농촌공사(사장 안종운)가 도시민과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선보이는 전원마을 주택전시관을 건립해 10월 12일에 오픈했다. 전원마을 조성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도시민이나 은퇴자, 귀농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해 취미 영농과 전원 주거가 결합된 아름답고 쾌적한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한국농촌공사에서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정부 투자기관인 한국농촌공사가 시행하는 전원마을은 단지 조성비가 국고 보조로 지원되기에 민간 기업에서 조성해 분양하는 전원주택지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기반시설은 물론 복지회관, 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주민복지시설을 갖추고 있어 자연 속에서 쾌적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는 이점이 있기에, 농촌을 찾는 도시민 등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원마을 주택전시관은 경기도 안산시 농어촌연구원 부지 내 3000여 평에 평형별 종류별로 다양한 주택을 건립했다. 참여 업체는 정일품송, (주)파인포레스트, 한옥세상, 황토건축 기둥과 보 등이다. 주변에 청정 자연습지와 갈대숲의 풍부한 녹지를 배경으로 정원과 텃밭, 어린이 놀이터 등을 조성해 전원의 웰빙 삶을 직접보고 체험하도록 운영하고 있다.농림부,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회, 한국농촌공사가 공동 주최한 '2006 전원마을 페스티벌' 행사기간 동안에는 전시장과 전원마을 주택전시관을 연계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전원생활에 꿈꾸는 도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한국농촌공사 복합공간조성팀 장익근 팀장은 전원마을 모델하우스는 향후 4, 5년간 도시민과 은퇴자들에게 오픈할 예정으로 전원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田글·사진 윤홍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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