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생활Home >  전원생활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이오의 정원이야기 22 정원행동, 재미있는 장미 정원 만들기 필자는 이번에 한국장미회에서 주최한 세계장미대회에 참석했는데, 장미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즘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장미가 주는 매력을 알고, 그중에서도 일부러 개성을 가진 장미를 찾아 식재할 정도로 그 인기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장미 정원을 만드는 방법은 각 나라마다 특징이 있는데, 하나의 장미로도 그 표현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필자도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 이번 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향기와 색감 그리고 화형을 활용해 화단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고민하는 것이 좋다. 스토리를 담아 독특하게 구성할 수도 있다. 특히, 식용 장미를 이용한 정원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정원을 만드는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 흔히 장미를 꽃 중의 여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장미는 많은 사람의 기억과 삶에서 인상 깊은 꽃인 것은 분명하다. 주제가 된 장미 집 주변에 장미를 심어보자. 많지 않아도 충분히 화단을 만들 수 있는 곳이 있다. 때로는 한 송이로 집 전체를 덮도록 심을 수도 있다. 많지 않은 양에도 장미가 정원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가을까지 핀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장미가 5월에 한 번 피고 나서 더 이상 피지 않았다면, 이제는 품종이 개량되면서 수명도 길어지게 됐다. 그만큼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니 중심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적은 양으로도 향기 가득한 정원을 만들 수 있으니 그 매력에 빠지는 것도 당연하다. 아치와 담장에 핀 장미는 새로운 경관이 주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벽면과 마감재에 핀 장미는 정원에 입체감을 부여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치에 꾸민 장미 정미 정원에서 아치를 이용하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 입체적인 형태로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입구나 정원 중심 등 각 영역에 마련한 아치는 정원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먼저 출입구에 설치한 아치는 오가는 길에 만나는 장미로 기억하기 쉽다. 중심에 설치한 아치를 통해 동선을 따라 마주한 경관은 어느 곳보다도 특별하다. 아치는 크기와 재료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목재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고, 철재는 곡선 제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로 연출할 수 있다. 벽돌은 제작은 어려워도 장미와의 조합이 편안해 장식성이 강하다. 아치 높이는 2.5m 이상으로 계획하길 권한다. 낮은 아치는 자칫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색상도 양쪽에 같은 색상으로 하느냐, 다른 색상으로 하느냐 아니면 한쪽에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벽면을 이용한 장미 장미를 벽면에 이용할 때는 그림 그리듯이 연출하면 쉽다. 이것도 정해진 방법은 없고 개성을 담아 표현하면 된다. 필자는 장미가 13m 벽면 전체를 감싸도록 계획했다. 또, 벽면뿐만 아니라 담장에 이용해도 좋다. 단조로울 수 있는 담장도 장미로 색을 입히면 멀리서부터 집을 감싼 화려한 연출로 돋보인다. 색상도 흰색에서 시작해 분홍색, 노란색, 빨간색 순으로 나열하면 변화가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단색만을 사용해 지루하게 연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자. 설치도 직접 고정 핀을 다는 방법과 별도 구조물을 이용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고정 핀을 다는 방법은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축물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별도 구조물을 통해 설치하는 방법은 장식성을 살려 화려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이 부담된다. 집 전체에 강한 인상을 주는 장미는 연출 방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소박하다. 화분에 핀 장미 혹시 정원이 없다면 화분 몇 개로 연출해 보자. 현관 입구 또는 매장 앞에 둔 화분 장미는 오가는 사람들이 웃음꽃을 피울 이유일 것이다. 화분 장미에는 몇 개의 품종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으로 ‘레이디 오브 샬롯’, ‘프린세스 앤’,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오브 캔트’를 추천한다. 모양이 다른 여러 개의 화분을 모아 연출하는 것도 재미있다. 휴식 공간에 화분 장미를 놓으면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다. 특히, 화분은 이동할 수 있기에 매번 그 위치를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화분은 충분한 토양으로 장미를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20L 이상의 크기로 준비하면 좋다. 이렇게 화분 장미의 다양한 연출을 위해서는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장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장미회’라는 민간단체는 세계장미회에 소속되어 세계장미인들과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하고 있다. 장미를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로자리안’이라는 단어도 생겼다. 이러듯 여가 생활로 깊게 자리잡은 장미재배는 새로운 문화로 그 영역을 점차 넒혀가고 있다. 5월에 피웠던 장미꽃 몇 송이가 필자의 작업실 옆에 마른 꽃으로 매달려 있다. 이미 생명은 다했지만 아직 남은 색상이 그날, 5월의 기쁨을 이어가는 듯하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2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정원 행동, 장미 정원을 돌보는 방법 정원에서 장미가 주는 즐거움은 크다. 향기 또한 그 매력에 한 번 빠지면 어느새 정원에 장미를 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향기 이외에도 색과 화형花形 등 다양한 재미요소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장미는 5월에서 11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다. 이에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정원 장미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5월의 장미는 어느 꽃보다도 매력적인 모습이다. 화분에 핀 작은 장미부터 벽을 장식하는 장미 그리고 입구 아치를 감싼 장미는 정원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런 장미를 몇 가지만 기억하면 누구든지 쉽고 건강하게 가꿀 수 있다. 그럼 장미 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어떤 부분을 체크하면 좋을까. 이를 위해 필자는 정원에 110그루가 넘는 장미를 피워냈다. 작은 공간에 비교적 많이 있는 편인데, 이는 품종마다 가지고 있는 특성을 관찰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는 주택에서 장미 정원을 조성하고 가꿀 때 필자가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장미 정원 조성 시 체크해야 할 사항 1 햇빛을 좋아하는 장미 장미는 하루 최소 6시간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햇빛은 장미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본 조건이 된다. 마치 우리가 매일 먹는 식사와 같다. 필자는 주택을 중심으로 사방에 장미를 심었다. 햇빛을 받는 시간에 따라 장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서다. 물론 햇빛에 비교적 늦게 노출된 장미도 꽃은 피우지만 다른 곳보다 꽃송이가 적은 것을 볼 수 있었다. 2 바람을 좋아하는 장미 바람은 병충해로부터 장미를 보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병충해는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 때문에 장미 정원에는 통풍이 잘 되게 물리적인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에 가지치기도 햇빛과 바람이 골고루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겨울철 지속되는 바람은 오히려 장미에게 독이 될 수 있다. 바람이 식물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바람이 너무 심한 곳은 피해 주어야 한다. 3 장미를 건강하게 만드는 적당한 거름 작년부터 필자는 장미에 특별한 거름을 주지 않고 있다. 퇴비함에서 나오는 거름 정도만 봄에 주고 있다. 퇴비장과 떨어진 장미는 이마저도 받지 못하고 있다. 보통 장미는 1년에 3번 거름을 주지만, 이 거름주기를 중지한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장미 스스로 꽃의 양을 조절하며 피우길 바랐기 때문이다. 영양관리를 하면서 꽃을 피우도록 장미에게 선택권을 준 셈이다. 이런 정원 행동은 정원의 모든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4 뿌리를 튼튼히 만들어 줄 멀칭 멀칭은 유기물로 토양을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흔히 텃밭에서 비닐로 덮어주는 것도 멀칭의 한 방법이다. 멀칭을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토양의 습도를 유지하고 토양 속 미생물의 활동을 왕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환경은 결국 장미 뿌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촉진한다. 식물에게 뿌리는 생리적 조건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미를 심고 나면 멀칭을 꼭 해주어야 한다. 5 농약 사용 없이 장미 키우기 농약은 개인 여건과 정원 형태에 따라서 선택해야 한다. 개인 정원이라면 농약 없이 장미를 키워보자. 장미가 각종 해충으로부터 견디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수 있다. 또, 상처를 남기고 겨우 이겨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시련을 거친 장미는 결국 스스로를 지켜낸다. 참고로 농약은 토양 속 미생물이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한다. 그 사실을 안다면 농약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친환경 제품조차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은 장미를 믿고 응원하기 때문이다. 요즘 정원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장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장미를 피워내기 위해 많은 노동과 화학제로 장미를 돌보는 방법은 잠시 접어두자. 우리에게는 건강한 물리적 환경과 정원 행동을 선택하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음 세대도 건강한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예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 이야기 21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지속가능한 정원 만들기 정원 행동 두 번째 집인 정원에서 공간을 나누고 위치와 면적을 조정했다면, 이제는 마감재를 적용하듯 색을 입혀보자. 정원사에게는 자연의 색으로 정원을 채워나가는 일 또한 큰 즐거움이다. 이전 호에서는 식물을 배치하는 법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호에서는 활기찬 자연의 색을 유지하기 위한 정원 관리 방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정원 식물은 사람의 손길로 가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 현재 정원을 관리하고 있는 중이라면 혹시 사람에게 의존하도록 식물을 가꾸고 있지 않은지 돌이켜 생각해 보자. 그럼 정원에서 식물을 자연의 순리대로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우리는 어떤 ‘정원 행동’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해보자. 나는 사람이 아닌 식물의 관점으로 방향을 옮겨보려고 한다. 가꾸는 정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정원이다. 그동안 땅바닥에 붙어 있는 작은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정도로 바라봤다면, 이제는 눈과 코 그리고 귀를 좀 더 땅 가까이에 대고 관찰해 보는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에서 이들과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괜히 말을 걸어오는 자연의 말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자연 숨소리가 살아있고 모든 식물이 건강한 야성野性을 잃어버리지 않아 힘찬 에너지로 꽉 찬듯한 그런 공간에 내 몸과 마음을 기대보려 한다. 정원 행동 1 건강한 식물은 멀칭 mulching에서 시작한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다양한 유기물들이 토양을 덮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이 정원도 속살이 보이는 토양이 아닌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멀칭을 해야 한다. *에다폰 edaphon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흔히 지력이라고 불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해하고 있다. 휴작을 하거나 연작을 피하는 것처럼 땅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토양이 건강한 생태계를 이루도록 다양한 미생물을 돌봐야 한다. 이처럼 토양을 돌보는 것이 지속 가능한 정원을 만드는 시작이기 때문에 멀칭은 중요한 것이다. 멀칭 재료 또한 가능하다면 정원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 입장에서 관찰해 보면 일반적인 *바크 bark보다 토양 속 미생물을 사용하는 쪽이 좋은 서식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다폰 edaphon 토양 내 존재하는 유기체의 총칭 *바크 bark 목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2 적절한 양분이 식물의 힘을 키운다. 우리는 식물들이 정원에서 꽃을 많이 피우길 기대하며 과한 양분을 주고 있다. 하지만 양분은 식물 스스로가 꽃의 양을 결정하도록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식물 건강을 챙기거나 열매를 좋게 하기 위해 비옥한 땅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장미는 보통 일 년에 3회 거름을 주어 꽃을 피우는데, 나는 작년에 전혀 거름을 주지 않았다. 식물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꽃은 조금 줄어들지 모르지만, 정원에 함께 식재 한 다른 꽃이 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3 생태계에서 동반 식물은 기본 질서다.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기 때문에 병이 생기거나 벌레가 오더라도 한 작물 정도만 피해를 입는다. 즉, 한 품종이 대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여러 품종이 서로 어우러지는 다양성을 만들어 줘야 전체적인 피해가 예방되는 것이다. 시각적인 감동이 있는 풍경을 넘어 건강한 생태 환경을 가진 식물 관계를 만들어 주자. 4 충분한 햇빛과 바람이 보약이다. ‘좋은 햇빛과 바람이 식물을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원에서도 적당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태양을 필요로 하며 살아가는 식물에게 충분한 햇빛은 중요한 식량이다. 또, 햇빛과 마찬가지로 바람은 세균이나 병이 서식하기 싫어하는 생육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익혀야 한다. 5 ‘빗물 저금통’은 영양제다. 정원에서는 수돗물 사용도 줄여야 한다. 대신 빗물 저금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빗물은 수돗물보다 좋은 영양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모아두면 식물에게 좋은 양분이 된다. 또한 식물에 물을 자주 주는 것보다는 정원에서 살아남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겠다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만을 데리고 가는 것도 좋은 정원 행동이다. 6 퇴비함이 있는 정원 앞으로는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중요한 가치로 인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에 우리는 자연의 방식을 존중하기 위해 정원에서 폐기물이 아닌 유기물을 발생시켜 멀칭 재료와 거름을 만들어야 한다. 가정이라면 미생물에게 음식물을 제공해 그것을 다시 정원에 사용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퇴비통에서 미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는 60℃에 가깝게 온도가 높아지며, 한겨울에도 미생물들은 계속해서 움직여 영상 20℃의 온도를 보인다. 정원문화에도 조금은 새로운 생각과 판단 그리고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지속 가능한 정원을 준비해야 한다. 소비하고 없어져 버리는 환경이 아닌 계속해서 이어질 환경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정원 행동’을 통해 훗날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에 건강한 자연환경을 돌려주고자 한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20
-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빛 펜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설치는 사람이 있다. 터를 탓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한 수면을 이끌어줄 공간이다. 좋은 숙박시설을 논할 때 “내 집처럼 편해요”라는 말로 설명이 충분하듯 건축주도 설계 시공을 맡은 원하우징월드 이영석 대표를 만나 한마디로 주문을 끝냈다. “손님들이 내 집처럼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글 백홍기 기자 사진 및 취재협조 원하우징월드 HOUSE NOTE DATA 위치 인천 옹진군 영흥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목구조 대지면적 9376.00㎡(2836.23평) 건축면적(관리동 포함) 314.67㎡(95.19평) 건폐율 3.36%(법정 40%) 연면적(관리동 포함) 466.22㎡(141.03평) 하늘, 빛 1층 127.93㎡(38.70평) 2층 71.80㎡(21.72평) 해, 달, 별 1층 27.84㎡(8.42평) 2층 27.84㎡(5.42평) 용적률 4.97%(법정 100%) 설계기간 2019년 4월~8월 공사기간 2020년 4월~8월 건축비용 5억 8200만 원(3.3㎡당 437만 원) 설계 및 시공 원하우징월드 010-3520-7873 www.onehousing.co.kr 펜션 하늘빛 010-2496-6796 https://하늘빛.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 벽 - 스타코 플렉스 / 데크 - 대리석,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 / 벽 - 벽지 / 바닥 - 대리석, 강마루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비드법 보온판 T50 / 외벽 - 글라스울 R21, 비드법 보온판 T50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창호 제이드 블랙 위생기구 계림 난방기구 기름보일러(경동보일러) 레벨이 높은 곳에 있는 펜션은 열린 조망과 포근한 숲이 감싸 편안하다. 섬 여행은 쉽게 계획하기 어렵다. 배 타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일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로로 연결된 섬이라면 어떨까. 게다가 아름다운 풍경과 섬의 정취를 갖춘 곳이라면, 당장이라도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하고픈 마음으로 부풀 것이다. 영흥도가 바로 그런 곳이다. 거리는 수도권에서 1~2시간이면 닿는다. 대부도와 영흥도 사이에서 교량 역할을 하는 작은 선재도를 지나는 건 5분이면 충분하다. 영흥도를 차로 한 바퀴 둘러보는 데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작은 섬이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다. 특히, 섬 서쪽에 있는 장경리해수욕장은 낙조가 장관이라 품 들여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다. 1.5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인근에 1만 평이 넘는 노송지대는 휴식과 사색을 제공해 외지인을 끊임없이 유혹한다. 이 때문에 주변엔 편의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하늘, 빛’ 거실은 면적을 시원하게 확보하고 색감이 부드러운 마감재를 사용했다. 넉넉한 6인용 식탁을 배치한 식당 상부에 귀여운 조명과 편백을 활용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주방과 야외 테이블의 연결 동선이 짧아 기분에 따라 실내외 공간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다. 벽면을 파스텔로 마감해 산뜻하다. 방 내부에 샤워실을 마련해 편리함도 갖췄다. 계단실. ‘하늘, 빛’ 2층 정면에 있는 아늑한 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비밀 공간이 있다. '하늘, 빛’ 2층 공간 사이에 마련한 아담한 화장대. 욕실. 하늘과 바다로 열린 공간 장경리해수욕장에서 섬 안쪽으로 200m 들어가면 숲이 포근하게 감싼 펜션이 반긴다. 섬을 형성하는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지형이라 지세가 다소 높아 서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펜션은 도로가 끝나는 경사로 위에 자리 잡았다. 주변에 있는 것이라곤 숲과 멀리 펼쳐진 바다가 전부다. 건축주는 건너편 솔숲에서 오래전부터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캠핑장 옆에 있는 숲이 위치와 조망이 좋아 펜션을 계획하면 좋을 거라 판단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나뉜 공간이 적당한 레벨 차가 있어 서로 간섭도 없을 거라 생각해 본격적으로 펜션 짓기에 나섰다. “지인에게 믿을만한 전문가를 소개해달라고 했어요. 그분이 2014년에 강원도 양양에 전원주택을 지었는데, 아직까지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고 집도 마음에 든다고 당시 업체를 알아봐 준다고 했어요. 5년 넘게 살면서도 만족하고 있다는 말에 신뢰가 갔어요.” 이 대표도 건축주와의 첫 만남이 인상 깊었다고 한다. “건축주도 직업이 같은 건설 계통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잘 됐어요. 한마디 하면 다 이해했고, 펜션 계획도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필요한 것을 잘 정리해 진행하는 게 편했어요.” 부지는 남북으로 긴 형태에 안쪽이 넓은 물주머니 모양이다. 남쪽에 있는 진입로로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이 먼저 시원하게 반긴다. 그 뒤로 펜션을 동서로 나눠 배치했다. 뒤쪽에 있는 펜션은 시선을 가리지 않도록 앞에 배치한 펜션과 레벨 차를 둔 뒤 북쪽으로 방향을 살짝 틀어 배치했다. 열린 하늘과 바다는 밤이면 별과 달이 촘촘하게 채운다. 그래서인지 객실 이름도 동쪽에 있는 넓은 본관 두 동은 ‘하늘, 빛’으로, 서쪽에 작은 펜션 세 동은 ‘해, 달, 별’로 지었다. ‘해, 달, 별’은 1층에 거실과 주방을 일체형으로 아늑하게 구성했다. ‘해, 달, 별’ 2층에는 침실과 욕실, 작은 전망대를 갖췄다. 가장 중요한 건 ‘편안함’ 이 펜션들은 숙박시설이라기보다 집처럼 보인다. 내부는 블랙 & 화이트 콘셉트로 마감하고, 효율성을 고려한 평면 구성에 맞춰 간결해진 입면은 담백한 첫인상으로 반긴다. 눈에 드러난 부분만 그럴싸한 게 아니다. 속도 알차다. 지붕과 벽 단열재를 글라스울에 비드법 보온판을 덧대 열손실을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 비용은 절감하면서 실내 쾌적성을 오래 유지하도록 했다. 펜션을 둘러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맞잡은 듯 다정하게 연결해 정면에 배치한 ‘하늘과 빛’ 객실은 든든해 보이는 부모와 같고, 뒤에 옹기종기 모인 ‘해, 달 별’은 귀여운 모습이 아이들처럼 여겨진다. 이처럼 단란하고 편안한 느낌은 실내로 이어진다. ‘하늘과 빛’ 실내는 여유로운 거실과 깔끔한 방으로 구성하고 포인트 마감재와 조명을 세심하게 골라 새로 지은 집을 방문하는 것 같다. 이보다 작은 ‘해, 달, 별’은 외형과 같이 내부도 아담하고 경쾌하다. 모든 공간의 포인트는 천장과 계단, 아트월 등에 사용한 목재 마감재다. 용도에 따라 다양한 목재 마감재를 선택해 시선이 편안하고 따듯한 공간을 제공해 쉼터 안에 또 다른 힐링 공간을 마련해 놓은 듯하다. 휴양림, 캠핑장, 펜션 등 휴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같다.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늘펜션은 나의 귀한 여가를 알찬 시간으로 채워줄 것만 같다. 시선을 가리지 않아 시원한 바다 풍경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귀여운 모습으로 나란히 배치한 ‘해, 달, 별’ 펜션. 입구에서 들어오면, 넓은 운동장이 반긴다. 그 뒤로 ‘하늘, 빛’을 앞에 배치하고 뒤에 방향을 살짝 틀어 ‘해, 달, 별’을 배치해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을 확보했다.
-
- 전원생활
- 펜션
-
[HOUSE STORY] 내 집 같은 편안함 영흥도 하늘 빛 펜션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② ‘두 번째 집’은 어떤 공간이 필요할까. 그리고 검토한 공간 간의 관계를 파악해 보자. 마지막으로 위치와 면적은 자연조건을 반영해 구체화시켜 나간다. 정원 계획은 마치 정성을 들여 키워낸 맛있는 열매와도 같아 보인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을 짓기 위한 부지를 찾는데 몇 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열심히 찾는 이유는 훗날 행복한 일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인간의 당연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부지를 찾았으면 이제 전문가 도움을 받아 집 짓기의 첫걸음을 내딛게 된다. 보통 예비 건축주는 집 짓기를 앞두고 건축가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원 전문가인 나를 먼저 찾아온 건축주가 있었다. 건축주가 되기에 앞서 정원주로 시작한 것이다. 정원주는 작은 펜션 두 채와 카페 한 채를 함께 지으려고 하는데, 정원이 예쁜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가보다 정원사를 먼저 찾게 되었다고 했다. 흔한 경우가 아니었지만 정원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설계 방향은 도면에서 보이는 것처럼 세 채의 건축물이 적당한 프라이버시와 유대를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정했다. 더불어 ‘두 번째 집’인 정원을 건축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닌 편리함과 미적 연결성을 가지는 장치로서 접근했다. 다음은 집 앞에 있는 작은 호수를 고려한 각 건축물의 배치 계획이다. 먼저 부지 북(서) 쪽에 두 채를, 남쪽에 한 채를 배치해 호수로 향한 시야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각 건축물을 이리저리 회전시키며 사이에서 생기는 공간 형태를 파악했다. 정원에서 건축물은 오브제와 같은 역할로 정해봤다. 특별한 장치가 아니어도 충분히 훌륭한 장식물이다. 이렇게 주어진 부지에서 집을 배치하는 과정을 통해 정원은 좀 더 풍요로워질 준비가 된다. 배치 계획 1. 배치 계획 2. 배치 계획 3. 주택 정원에서 공간 찾기 처음 건축을 계획할 때 필요한 실, 위치 그리고 크기를 검토하는 것처럼 주택정원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공간과 위치, 면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조성될 정원 공간과 형태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이다. 1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메모하자 정원에도 쉼터, 텃밭, 꽃밭, 온실, 개인 공간, 수돗가, 창고 등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검색을 통해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이와 같이 내가 필요한 공간을 찾아가며 메모해두면 공간을 설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2 크기와 위치는 햇빛 방향을 고려하자 위에서 내가 어떠한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 설정했다면 다음은 면적을 계획해야 한다. 면적을 정하는 방법은 첫째, 사용 인원과 빈도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쉼터의 경우 한곳이 아닌 여러 곳에 적절히 배치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편이 좋다. 기본적으로 ‘쉼’의 역할을 하지만 정원을 바라보는 조망 공간, 티타임을 가질 수 있는 취미 공간 등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참고로 다양한 쉼터 중 면적이 넓은 쉼터는 정원에서 중심이 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위치를 정해보자. 둘째, 집을 중심으로 햇빛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해 본다. 계절에 따라 들어온 햇빛은 머무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3 기타 공간을 배치하자 정원에서 중심 공간이 정해졌다면 이제 남은 공간을 차례로 배치한다. 수돗가는 쉼터 주변에 설치해 휴식 중 수분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번한 사용이 예상된다면 주방에서 오고 가기 편리한 곳에 배치한다. 창고는 많이 사용하는 공간이지만 미관상 눈에 잘 들어오는 곳보다는 집 중심으로부터 조금 숨겨진 곳이나 많이 사용하지 않을 곳으로 배치한다. 또는 예쁘게 만들어 오브제와 같이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건강한 정원 환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퇴비함은 텃밭 주변에 배치해 편리한 동선을 가진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반려동물 공간은 집과 가까운 곳에 두어 반려동물이 사람들과 자주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나는 툇마루 아래에 계획했는데, 실제로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자주 이용하고 있다. 정원은 ‘두 번째 집’이기 때문에 필요한 공간을 검토한 후 자연조건을 고려한 위치·면적을 계획해 편리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다. 봄을 맞이하며 집 짓기를 시작하는 건축주들이 많다. 아름다운 집과 그에 어울리는 정원을 만들기 위해 이번 호에서 다룬 내용을 참고하고 적용해 보자.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 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9
-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주택정원을 계획하기 전 살펴볼 사항 1 정원은 두 번째 집이다 주택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것이 아닌 용도에 맞춰 공간을 설정하고 동선을 계획해 꾸며나가는 작업이다. 이는 언뜻 집 짓기와 비슷해 보인다. 여러 가지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고 정성껏 가꾼 정원은 계절과 함께 뿌듯함으로 돌아온다. 글 사진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집 짓기는 체력 소모와 함께 금전적인 여유도 사라지는 활동이다. 이는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땀 흘려 지은 집에 입주하게 되면 마치 여행을 온 듯한 들뜬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정원도 마찬가지다. 보통 1~2년 동안 스스로 고민하고 작업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완성하는데, 계절과 함께 바뀌어가는 모습에 더욱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이 정원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봄이면 주택정원을 준비하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꼭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다. 이번 호는 주택정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좀 더 짜임새 있는 모습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알짜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다. 더불어 시간과 예산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식재 전 고려해야 할 요소 첫째,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득 심어 완성하지 않는다. 정원 만들기를 집 짓기와 비교한다면 단순히 커튼을 달고 벽지를 붙이는 작업이 아닌 방을 몇 개로 구성하고, 크기는 얼마로 해야 하며, 공간끼리 어떻게 배치할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주택정원은 두 번째 집이라고 할 만큼 외부에 생활공간을 조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나에게 꼭 필요한 공간 찾기. 정원에 꽃과 식물을 식재하기 이전에 텃밭이 필요한지, 잔디 비중을 얼마나 설정할지, 쉼터는 몇 개로 구성할지, 주차장은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 등 나에게 필요한 공간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공간을 찾는 방법은 집 짓기에서 방을 배치할 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은 어디인지,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때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등을 생각해 보면 그 공간이 더 정확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셋째, 알맞은 동선이 예쁜 정원을 만든다. 동선은 정원의 축과 주제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직선과 곡선 그리고 사용할 재료를 고민하면 좋다. 예컨대 동선을 따라 피어 있을 꽃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상을 가진 식물로 선택해 따뜻하고 세련미 있는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넷째, 꽃과 나무 선택하기. 정원에서 용도를 설정하고 공간을 구획했으니, 먼저 큰 나무를 어디에 식재할지 고민해 본다. 보통 큰 나무는 정원 중심에 두거나 시설물 주변에 놓아 경직된 선을 부드럽게 만들어 공간을 한층 멋스럽게 연출해 준다. 다음은 중간 나무 위치를 선정한다. 공간 구획이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면 중간 나무 위치 선정은 뼈대 주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공간마다 포인트를 둔다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섯째, 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계획하는 작업이다. 꽃을 선택할 때는 높이와 컬러, 개화시기에 따른 형태 등을 함께 살펴본다. 이 작업은 식물 노트를 함께 준비하면 좋다. 추가로 음지에서 피는지 양지에서 피는지, 물이 필요한지 아닌지 등을 함께 고민한다면 이후 생육환경을 관리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식재 후 정원 관리하는 방법 첫째, 건강한 식물 만들기.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멀칭 mulching을 해주면 좋다. 멀칭이란 식물을 심고 흙이 보이지 않도록 소나무 껍질이나 다른 유기물로 주변을 덮어주는 작업을 말한다. 멀칭을 함으로써 토양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잡초가 자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정원이 정돈돼 보인다. 건강한 식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토양을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조성해 식물이 스스로 건강하게 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둘째, 퇴비함 만들기. 먹고 남은 음식물부터 식재료 부산물까지 퇴비함으로 보내면 이를 정원 식물도 함께 먹는다. 또한 정원에서 나오는 많은 부산물도 퇴비함으로 보내 건강한 양질 퇴비를 스스로 만들도록 한다. 발효 과정 중 퇴비함 속 온도는 최대 60℃까지 올라가거나 한겨울에도 영상 10℃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퇴비함에서 미생물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물 주기. 처음 정원을 만들고 나서 2~3년 동안 정성껏 물을 준다. 이 시간은 식물이 땅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물을 자주 주는 것도 좋지 않다. 나는 3년 차가 되는 시점에서 정원에 물을 주지 않았다. 작년 한 해 두 달가량 비가 내리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자연의 생명력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제로 1년간 지켜본 결과,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다(물론 물을 잘 주는 정원보다는 메마른 느낌이 보였다). 물 주기는 선택사항이니 굳이 따라 할 필요 없다. 이번 호는 정원을 만드는 것부터 완성한 정원 속 식물을 가꾸는 과정까지 짧게 정리해 봤다. 무턱대고 꽃과 나무부터 심어 시간과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집 짓기처럼 공간을 구성해가는 작업부터가 주택정원을 만드는 시작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이오(푸르네 대표정원사) 현장에서 27년간 정원 디자인과 시공, 문화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마을 정원을 통해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푸르네 대표정원사 겸 원예치료사로 활동하고 있고 산림청정책자문위원, 한국원치료복지협회이사, 한국정원협회이사를 겸하고 있다. 저서로 《정원사용설명서》, 《건축가의정원 정원사의건축》, 《엄마정원 아이정원》, 《가든&가든》이 있다. allday31@naver.com 유튜브: 정원친구 이오 youtube.com/user/ipuruneify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이오의 정원이야기 18
전원생활
-
-
[Home & Garden/정원이 생활을 디자인한다(3)] 지상 낙원, 정원을 빛내는 수목
- 인상파 화가로 유명한 클로드 모네의 '수련'시리즈는 그가 직접 관리한 지베르니 정원이 있어 탄생할 수 있었다. 우리도 모네처럼 정원을 단순히 집을 돋보이게 하는 곳이나 쉼터가 아닌 '지상 낙원'으로 생각하고 꾸며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은 비록 황량해 보이더라도 곧 낙원으로 탈바꿈 될 우리 정원에 필요한 수목을 어떻게 선택하고 관리하는지 알아보자.정리 박연경 기자 자료제공 미림원예종묘 (02-504-2581 www.treeok.com) 강면규(효자건설조경부 02-2287-6777 www.hyoja.co.kr) 삼림조합중앙회기온이 오르는 봄, 수목은 눈이 싹트기 시작해서 성숙한 잎과 가지가 되어 아름다움과 기능을 충분히 발휘한다. 이러한 수목을 심기 가장 적당한 계절로 꼽히는 봄을 맞이해서 수목을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과 식재 및 관리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산림청에서 나무심기에 적합한 기간으로 권장한 시기는 남부지역(제주, 전남, 경남) 3월 1일~4월 10일, 중부지역 (충청도, 전북, 경북) 3월 10일~4월 20일, 북부지역(서울, 경기, 강원) 3월 20일~4월 30일이다. 이 기간에 맞춰 수목을 구입하고 심는다면 더 좋을 것이다.봄철에는 모든 수목이 정원에 잘 어울리지만 전문가 수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올 봄 일반적인 관리만으로 별 무리없이 자라는 조경수를 찾아보자.좋은 묘목 고르기성목(큰나무)은 발육이 양호하고 나무의 형태가 아름다우며 병충해를 받지 않은 것을 선택하자. 접목묘는 접목 부분이 단단하게 고정돼 있는지 흔들어서 확인하고, 잔뿌리가 많은 것이라야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또한 병충의 피해와 묘목에 상처가 없어야 한다. 상록수는 잎이 짙푸르러야 영양 상태가 좋고 웃자란 것보다는 크기가 적당하며 매끈해야 건강한 묘목이다. 흠집이 있는 가지는 병충해의 피해를 입은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우리 정원에 어울리는 조경수스카이로켓향나무 로켓모양으로 치솟는 습성을 지니고 있으며 은빛 색채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조경수의 신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는 품종이다.주목 상록침엽교목으로 줄기가 붉어서 주목이라고 하며 심재 또한 유달리 붉다. 습도가 높고 토심이 깊은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생장 속도는 느린 편이다.황금주목 주목의 변종으로 황금색의 새순이 나오며 정원용 고급 수종이다. 다 자란 황금주목은 희귀 수목으로 가치가 높다배롱나무 속목, 여름에 백일 이상 꽃이 피어서 목백일홍이라고도 한다. 수형과 수피가 아름답다.왕벚나무 벚나무류 중 가장 많이 심는 수종으로 꽃이 잎보다 먼저 피어 화려하다. 특히 가로수로 가장 인기가 좋은 수종이다. 진해 벚꽃축제에서 퍼지기 시작해 지금은 전국 어디서나 쉽게 꽃을 볼 수 있을 정도다.이팝나무 청계천 복원시 가로수로 식재돼 많은 관심을 모은 수종이다. 여름철(6월)의 백색 꽃은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아름답다블루베리 최근 각종 매체에서 각광을 받는 수종이다.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정원은 물론 화분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다. 또한 병충해가 거의 없는 유실수다.석류 클레오파트라, 양귀비 등 전설적인 미인들이 모두 석류를 먹고 아름다움을 유지했다. 그 때문인지 요즘 중국과 아랍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석류가 수입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가치 높은 특종품이다.금낭화 며느리주머니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으며 봄이면 붉은 색의 아름다운 꽃이 종 모양으로 내려온다.어디서 살까?장미, 모란, 라일락 정도의 저목 관목류는 화초시장이나 화원에서도 구입 가능하지만 수목의 경우는 육묘 생산시장이나 임시 식목장에서 구할 수 있다.우선, 수목은 동일한 수종이라도 기계로 만들어 낸 상품이 아니기에 같은 규격의 수세(잎이 무성한 것과 가지 뻗음이 곧은가에 대한 것)와 수형의 좋고 나쁨에 따라 가격 차이가 심하다. 꽃 시장이나 화원은 수목의 수나 크기가 다양하지 않고 생산지에서 소매 단계를 거쳐오기에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다. 상품화된 성목이 대부분이고 묘목은 구하기 어렵다. 반면에 대개 육묘장에서 들어오므로 관리가 잘 된 것이 많으므로 소량만 살 때는 유리하다.조금 멀지라도 생산지를 찾아서 구입하면 묘목에서 성목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묘목의 경우에는 대부분도 도매로 넘기기에 한두 주씩 파는 경우가 드물므로 많은 양을 사야 한다. 한편 생산지까지의 이동거리를 생각하면 가까운 화원에서 살 때와 구입비용이 맞먹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요즘은 인터넷의 활성화로 온라인상에서 묘목 상거래가 많이 이루어지므로 지방에 위치한 생산지에서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중간 상거래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조경수, 어떻게 심을까?여름이나 겨울에는 고민 끝에 어렵게 구입한 조경수가 운반 도중 상할 우려가 있으므로 봄과 가을에 심는 것이 좋다. 물론 수목시장이 한창 바쁜 봄철에는 큰 소나무를 구입하면 운반은 물론 심을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건축주가 직접 심을 경우에 주의할 점을 알아보자.묘목운반·묘목을 운반할 때는 뿌리가 햇볕에 쬐거나 거조되지 않도록 한다.·비를 맞거나 오래 쌓아두면 부패되기 쉬우므로 조심한다.·묘목이 얼거나 어린순이 부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임시 심기·가식할 때는 끝부분이 북쪽을 향하게 한다.·뿌리를 잘 펴서 묻는다.·묻는 깊이는 상록수는 잎이 묻히지 않을 정도로 하고, 낙엽수는 묘목의 2분의 1 이상이 묻히도록 한다.·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밟는다.구덩이 파기·구덩이 크기보다 넓게 지피물(땅을 덮고 있는 떨어진 나뭇잎이나 나뭇가지)을 벗겨내고 크기는 수종에 따라 다르지만 규격에 맞추어 충분히 파는 것이 좋다.·겉흙과 속흙을 따로 모아놓고 돌과 낙엽 등을 가려낸다.·묘목은 심기 전에 미리 파두었다가 메운 흙이 가라앉으면 그 다음에 심는 것이 좋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정원이 생활을 디자인한다(3)] 지상 낙원, 정원을 빛내는 수목
-
-
[Home & Garden/정원이 생활을 디자인한다(2)] '아주 특별한' 정원 계획과 설계
- 전원주택을 짓는 사람들 대부분이 주택에 대해서는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설계에서부터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진다. 그러나 주택을 풍요롭고 돋보이게 하는 정원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주택 시공회사에다 아예 정원 조성까지 맡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보니 어느 주택을 가도 정원이 비슷비슷하다. 여기에서는 '아주 특별한' 정원을 제안해 본다.글 정형태〈소노스조경㈜ 대표이사〉 02-2202-9138 www.sonos21.co.kr정원의 미학일상의 시작과 끝을 같이하는 공간으로 정원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사교의 장이기도 한 정원은 사회생활의 근원에 해당하는 곳이다. 친구나 지인들을 초청해 가벼운 차 한 잔 그리고 약간의 음식과 함께 나누는 대화야말로 서로에게 참답게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정원은 사교의 장뿐만 아니라 여가 문화의 장이기도 하다.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가족 구성원은 공동의 취미를 찾는데 정원이 바로 그 중심에 설 수 있다. 계절의 변화를 관찰하고 느끼며 손수 가꾸는 정원의 묘미는 다른 무엇보다 값지다. 한 달에 한두 번 가족과 정원을 가꾸어 보자. 잡초도 뽑고 거름도 주고 가지치기도 하고 계절에 맞는 꽃을 들여놓다 보면 어느새 가족 공동의 취미가 생겨날 것이다.조경이 훌륭한 전원주택은 그렇지 못한 곳보다 경제적 가치도 높다. 주택과 달리 정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운치를 더하기 때문이다.정원의 계획현황조사· 정원의 규모와 주변 환경 : 대지의 규모나 위치, 지형, 교통 등은 계획의 제한적 인자 또는 경관적 우수 요인으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예컨대 사면이 야산이라든지 강을 바라보는 전망이든지, 여기에 따라 계획을 달리해야 한다.‥ 콘셉트와 의뢰인의 취향 : 의뢰자가 공간을 어떻게 꾸미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몇 마디 말만 듣고 의뢰인의 생각을 잘 끄집어내 이를 설계자의 의도와 조화를 이루기란 매우 어렵다.… 자연환경 조사 : 기후, 일조, 토양, 생태 등의 자연환경은 식물 생육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이를 면밀히 조사한 후 정원 설계(수종 선택, 배식) 시 고려해야 한다.콘셉트 수립설계자의 의도가 가미되는 부분으로 때로는 철학적인 감수성에, 때로는 주변 환경이나 그 장소가 가지는 역사성 등에서 주제를 도출해 낸다.田정원에 불이? Fire Garden불과 물 등을 조화롭게 이용하여 정원에 생명력과 활기를 불어 넣는다. 야간에 조명과 어울려 더욱 화려하고 따스한 느낌을 발산한다.자연이 그대로 Natural Garden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맞게 분재형 소나무나 유실수 꽃 등을 조화롭게 배치하고 거실에서 넓은 잔디밭과 풍경을 감상하도록 했다.정원을 즐긴다 Party Garden넓은 덱형 테라스와 높낮이의 변화를 주며 곳곳에 쉴 수 있는 벤치를 만들어 파티를 열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잔디밭 면적은 최소화시키며 하드한 도장 면적을 넓게 하는 것이 좋다. 명상이 있는 정원 Pedestrian Garden지압산책로를 조성하여 맨발로 정원을 거닐게 했다. 중간에 아치형 테라스를 지나가며 덱 위에서 가볍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현관 앞쪽에서는 손발을 씻을 수 있게 했다.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정원이 생활을 디자인한다(2)] '아주 특별한' 정원 계획과 설계
-
-
[Home & Garden/정원이 생활을 디자인한다(1)] 한 그루의 나무를 가꾸는 일은....
- 4월, 전원생활자라면 으레 한두 번은 앞마당에 나무를 한 그루라도 심어보려고 했음직한 시기다. 복잡한 도심에 사는 현대인들도 실내에 화분 하나 들여놓을 요량으로 꽃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달이 4월이 아닌가 싶다.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내어 주고 다 잘려 나가 마지막 남은 밑동마저 아낌없이 우리에게 베풀어준다는 짧은 내용의 쉘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이 책은 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행복한 순간들을 접하게 하고, 또한 우리가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게 한다. 나무의 고마움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동화 속 이야기처럼 한 그루의 나무는 녹음을 주고 꽃을 주고 열매를 준다. 특히 현대에 이르러서는 도심의 나쁜 환경(실내외)을 좀더 살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큰 역할을 한다. 나무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기에 여기에서는 다 설명할 수 없다.나무가 주는 즐거움은 눈에 보이는 '녹색'에만 그치지 않는다. 나무는 뿌리에서 출발해 줄기 그리고 가지에 이르면서 꽃을 내고 열매 맺는 과정을 거친다. 일단 뿌리가 건강해야 좋은 줄기와 꽃과 열매를 기대할 수가 있다. 여기에 뿌리에서 온 영양들을 줄기를 통해 가지 끝까지 잘 보내주는 수고가 더해져야 비로소 '꽃'과 '열매'라는 행복한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어찌 보면 '나'를 가꾸어 가는 것과 같다. 나무가 자라나는 과정을 보면서 경험하고 느끼며 행복해 하던 일들을 이제 자신의 삶에 비추어 보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 나무를 가꾸듯 자연과 호흡하며 우리의 삶을 아끼고 사랑해주는 삶의 자세를 갖도록 하자. 나무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사람이라야 자신도 책임을 다해 건강하게 가꾸면서 멋진 미래라는 열매도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나아가 열매만을 기다리지 말고 녹음 아래서 많은 사람과 대화의 시간도 나누어 보자. 가족도 좋고 옆집 인상 좋은 아저씨 아주머니도 좋다. 지나가는 객이면 어떠랴. 내 주위의 사람들 그리고 타인과 가져 보는 쉼과 대화, 이를 통해 얻는 많은 경험이 분명 우리네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4월 5일 식목일이다. 전국에서 나무를 심기 위한 이벤트가 대대적으로 벌어질 게 분명하고 적지 않은 전원생활자도 정원 한쪽에 보기 좋은 나무를 들여놓을 것이다. '정원이 생활을 디자인한다'고 했다. 나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작게나마 그늘 아래 쉬어갈 공간을 마련해 보자. 헤르만 헤세처럼 정원에서 한 번쯤은 자신과 벽 없이 만나 보는 것도 정원 일을 하는, 나무를 가꾸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글 나무를 심는 사람 이성현(푸르네 대표)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정원이 생활을 디자인한다(1)] 한 그루의 나무를 가꾸는 일은....
-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5) 우리 식구 먹을거리는 우리 손으로 해결한다-전원주택에 부는 봄바람 ‘텃밭’
- 경기도 양평 향리 허광수 심학자 부부는 1998년 전원생활과 더불어 텃밭 일구기도 함께 했다. 배추, 고추, 상추, 애호박, 들깨, 고구마, 참외, 토마토 등 기족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적지 않은 농작물을 기르고 있지만 힘들다는 내색이 없다. 밥때가 되면 찬거리를 위해 밭으로 나가는 이들은 텃밭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삶의 원천이요, 활력소다."예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말미암아 봄이 더욱 일찍 찾아왔다. 봄은 전원생활자들이 가족의 먹을거리를 책임질 텃밭 일구기에 나서야 할 시기. 올해는 어떤 작물을 어떻게 심어야 할까.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얻어 8가지 경작물의 재배법과 특징에 대해 알아봤다.감자 : 15∼20℃에서 잘 자라며 줄, 포기 각각 60cm, 25cm 간격으로 심고 깊이는 15∼20cm가 좋다. 냉상을 설치하여 싹이 3∼5cm 될 때 심고 가뭄 시에는 고랑에 물을 대준다. 4월에 아주심기를 해주면 6월 말 경에 수확할 수 있다. 아린 맛을 내는 솔라린 성분 함유량을 줄이려면 저장 시 햇빛을 보지 않게 해야 한다. 고구마 :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 20∼30℃ 사이에서 잘 자라고 잎과 위쪽 싹이 5∼6cm 흙 위로 나오도록 심는다. 싹을 심을 때 구덩이에 충분히 물을 주고, 덩굴을 뒤쳐주어 마디사이의 잔뿌리를 끊어주면 좋다. 가뭄 시 고랑에 물을 대준다. 보통 4월에 씨를 뿌려 10월에 수확한다. 당근 : 15∼25℃에서 싹이 터 18∼21℃에서 생육한다. 4월과 8월에 심어 7월과 11월에 수확할 수 있다. 300평당 30∼50dl 정도, 120cm 이랑에 두 줄로 씨를 뿌린다. 당근은 비타민A 함량이 대단히 많고 철분함량도 풍부한 건강채소로 꼽힌다. 무 : 17∼20℃에서 잘 자라며 이랑나비 45∼60cm, 포기사이 15∼20cm로 씨앗을 한 곳에 한 개 또는 몇 개씩 일정한 간격을 두고 뿌려 나가는 점뿌림을 한다. 당근과 같은 시기에 심고 수확한다. 잎에는 무기물과 각종의 비타민이, 뿌리에는 디아스타아제(Diastase)가 함유되어 있다. 고추 : 25~30℃ 사이에 생육한다. 2월에 파종하면 7월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아주심기 2주 전에 퇴비, 석회, 계분 등을 전면에 살포하고 갈아엎은 후 두둑을 만든다. 또 아주심기 전 비닐로 피복을 한 후 40cm 간격으로 구멍을 파놓고 물을 준 다음 심는다. 120~150cm 정도의 철근, 대나무, 각목 등 지주를 꽂아 고추를 끈으로 묶어준다. 배추 : 보통 4월과 8월에 씨를 뿌리면 6~7월 사이 그리고 10월~11월 사이에 수확할 수 있다. 18∼21℃에서 자라고 5월과 9월 이랑사이 65cm×포기사이 35cm로 아주심기를 한다. 배추는 97%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푸른 잎에 비타민 C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 상추 : 포기사이 18cm× 줄사이 18cm로 심고 충분히 물을 준다. 3월과 8월 아주심기를 하고 아주심은 후 20∼30일부터 5∼7일 간격으로 밑의 큰 잎부터 수확한다. 15∼20℃에서 잘 자라고 진통효과가 있어서 많은 량을 섭취하면 졸음이 온다. 상추의 쓴맛은 락투신(Lactucin) 등의 알칼로이드 성분 때문이다.시금치 : 300평당 10∼15dl을 고루 흩어 뿌린 후 1.5∼1.7cm 두께로 흙을 덮는다. 포기사이가 5∼6cm가 되도록 솎아주고 이때 물을 줘야 한다. 토양이 너무 습하면 웃자라서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물주기에 주의한다. 15∼20℃에 자라며 4월과 8월에 씨뿌리기를 한다. 비타민 A, B, C 및 철분과 칼슘이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좋은 채소다.쪽파 : 알이 단단하고 부패되지 않은 것으로 윤기나는 씨쪽파를 준비하고 15×15cm, 또는 20×10cm의 간격으로 아주심기를 한다. 씨쪽파의 상부는 2.5cm 정도 흙이 덮이도록 한다. 쪽파는 당질, 칼슘, 인, 철분, 각종 비타민 등이 많으며 파와 유사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田 정리 홍정기 기자·자료제공 (사)전국농업기술자협회,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
- 전원생활
- 전원라이프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5) 우리 식구 먹을거리는 우리 손으로 해결한다-전원주택에 부는 봄바람 ‘텃밭’
-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4) 아라우카리아가 키높이를 자랑하는 여의도 K씨 주택
- 오래된 집에 들어선 실내정원이다. 약간의 개보수를 하면서 정원을 들였는데 굳이 많은 수의 식물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훌륭한 실내정원을 꾸밀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집이다. 나무 문양의 돌로 경계를 만들고 물확을 이용해 흐르는 물소리를 감상토록 했다. 원산지에서 70m까지 자란다는 아라우카리아가 구석에 높게 올라서 있고 아펠란드라와 백량금이 이루는 흰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아름답다.아잘레아(Azalea) 광택이 있는 녹색 잎 위에 선명한 꽃이 핀다. 꽃은 짙은 분홍에 연분홍 무늬가 있어 매우 화려하고 화사하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며 봄, 여름, 가을에는 충분한 광선을 요한다. 건조한 실내에서는 꽃봉오리가 말라 버릴 우려가 있으므로 수시로 분무해 주어야 한다. 구입할 때 꽃봉오리가 많이 맺혀 있으면서도 한두 송이가 피어 있는 것을 선택하면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다. 아펠란드라(Aphelandra) 열대 아메리카에 80여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록관목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반그늘에서 엽맥이 뚜렷한 것이 특징. 보통 잎은 길이가 20cm 정도고 폭이 넓으며 진한 녹색을 띈다. 잎맥 모양의 반점이 있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줄기 포의 색깔이 황금색이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널리 쓰인다. 건조해지면 입 끝이 마르고 처지므로 물을 자주 주어야 한다.백량금(Ardisia Crenata) 열대나 아열대 지방 나무 그늘 아래서 자생하는 상록관목이다. 잎은 두껍고 광택이 있으며 장타원형에 끝은 뾰족하다. 꽃은 백색으로 5∼6월에 피고 가을에는 열매를 맺어 6개월간 붉은색으로 달려 있다. 3℃이상에서 월동하며 10∼20℃에 생육한다. 습기가 충분할 때는 제자리에서 싹이 트기도 한다. 열매 색이 아름다워 실내정원과 더불어 일반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높다.아라우카리아(Araucaria) 화분에서 1∼1.5m정도지만 산지에서는 70m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진 침엽수다. 입은 솔잎처럼 뾰족하면서도 만져보면 촉감이 부드럽다. 가지가 수평으로 자라 큰 공간을 장식할 때 유용하다. 원래 햇빛을 좋아하지만 어린 나무는 음지에서 잘 견디므로 가정에서도 기르기 무난하다. 물은 화분의 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주며 잎에 물을 자주 분무해 준다. 쉽게 키울 수 있어 실내식물 중 가장 대표적인 식물로 꼽힌다.田정리 홍정기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4) 아라우카리아가 키높이를 자랑하는 여의도 K씨 주택
-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3) 공간 활용 돋보이는 남양주 L씨 주택
- 실내정원을 꾸미기에 좁아 보이는 베란다를 크고 작은 나무와 갖가지 식물을 이용해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연보라색과 흰색, 붉은색의 여러 '프리뮬러'를 심어 포인트를 살린 것이 특징. 연두 빛의 '골드크리스트'가 상큼하고 기분 좋은 향을 배출하며 톱니무늬의 산호수가 짙은 녹색의 광택을 자랑한다. 남양주 덕소에 위치한 L씨 주택. 굽어보이는 초겨울 한강의 스산함이 푸른 실내정원에 묻혀 따듯해 보인다.폴리시아스(Polyscias)잎 모양이 마치 새의 깃털처럼 부드럽고 우아하다. 직사광선 아래서도 잘 자라므로 실내에서는 가능한 빛이 많은 곳에 둔다. 뿌리가 완전히 마르지 않도록 물주기에 신경 쓰고, 주변 공기가 건조하다 싶을 때는 물을 자주 뿌려 건조하지 않은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줄기가 굵기 때문에 물을 자주 줄 필요는 없지만 한 번 줄 때 충분하게 준다.골드크리스트(Goldcrest Cupressus) 로켓 모양으로 자라는 수형이 훌륭한 나무. 보통 율마라고 부르는데 향이 좋아 유럽에서는 오일을 채취하거나 원예치료용으로도 사용한다. 색상이 밝고 수형이 좋아 화사한 분위기 연출에 어울린다. 수분이 부족하거나 통풍을 시켜주지 않으면 말라죽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흙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충분히 주고 잎에도 분무를 수시로 해야 한다. 가지마루 고무나무 종류로 줄기가 굵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줘 특히 실내정원에 애용되는 식물이다. 재배, 관리가 쉬워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는데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을 우려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스파티필룸(Spathiphyllum)실내 적응력이 뛰어나 스스로 잘 자라므로 처음 식물을 기르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오염물질 제거에 탁월한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매우 높다. 실내 어느 곳에 두어도 잘 자라지만 꽃이 잘 피게 하려면 베란다나 거실 등 밝은 곳에 놓는 것이 좋다. 꽃이 지고 나면 꽃대는 즉시 잘라준다. 산호수(Ardisia Pusilla, 자금우)따뜻한 지방 음지에서 자생하는 상록성의 작은 나무. 추위에 강하고 약한 빛에도 잘 자라는 특성상 실내 식물로 애용된다. 물은 화분의 흙이 마르면 충분히 주고 너무 흙이 과습하면 썩을 염려가 있으니 주의한다. 미지근한 물로 자주 잎에 분무해 주어 공중 습도를 높여준다. 6월경에 꽃이 피고 9월부터는 빨갛게 열매가 익기 시작한다. 네프롤레피스(Nephrolepis)잎이 마치 콩팥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줄기가 아래로 늘어지는 특성을 지녀 공중에 걸어 장식하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빛을 좋아하므로 밝은 장소에서 기르되, 직사광선을 피하고 여름에는 실외 그늘에 두어도 좋다. 물은 흙이 항상 적어 있도록 하루에 한 번씩 충분히 준다. 공기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뮬러(Primula)앵초과이며 이른봄에 볼 수 있는 꽃. 원산지는 온대산악지대로 500여 종류가 있다. 서늘한 기후 (15∼20℃)에서 잘 자라고 봄가을에는 햇빛 있는 곳이 좋으며 여름에는 더위를 싫어하기에 발 등을 쳐 강한 광선을 가려주어야 한다. 연보라의 키가 큰 꽃이 프리뮬러 말라코이데스, 흰색, 붉은색의 키가 작은 꽃이 프리뮬러 오브코니카다.田정리 홍정기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3) 공간 활용 돋보이는 남양주 L씨 주택
-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2) 베란다 실내 조경 만들기
- 전문가만이 실내 조경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직접 꾸밀 수 있기에 더 개성 있는 실내 조경의 공간이 탄생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작은 식물 구입부터 시작된다. 조금 다양한 종류를 싸게 구입하고 싶다면 대형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양재동 화훼공판장에서 과천 방면 쪽으로 10여 분 가다 보면 좌측에 여러 개의 비닐하우스 동으로 형성된 시장이 있다. 식물이 싱싱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초화류와 나무 원예소품도 함께 구입 가능하다. 준비한 식물들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베란다 실내 조경을 만들 수 있는지 알아보자.정리 박연경 기자 / 작품 정금호(월계동 현대아파트) / 지도 신구대학 김혜숙 교수1. 바닥면이 썩지 않도록 스티로폼을 바닥 위에 깐다.2. 베란다 조경 형태 테두리에 벽돌을 쌓는다.3. 스티로폼 위에 두꺼운 비닐을 깔고 비닐이 움직이지 않도록 벽돌을 위에 쌓아 고정시킨다.4. 전체 면적에 1/3 되는 중간에 벽돌을 이용하여 구획을 나눈다.구획을 나누게 되면 넓은 공간이 단조롭지 않게 보이며, 맷돌과 물레방아 등 조형물대신 장식효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5. 흙이 아니라 돌가루인 펄라이트를 깐다.6. 피트모스를 넣고 미지근한 물로 썩으면서 풀어지도록 으깬다.7. 키가 큰 식물부터, 뒤쪽부터 심는다. 나무를 심으면서 뒤로 물러서서 전체적인 균형을 살펴보면서 한다. 사진 속 조경은 팬더 고무나무 스파티 필름, 코코야자, 아라우카리아, 만냥금을 심고 맷돌 분수를 놓았다.8. 맷돌(돌보다는 가벼운 FRP소재) 을 설치할 때는 위에서 물이 흐르도록 벽돌을 이용해 한쪽의 높이를 올린다. 9. 화분에서 식물을 뽑기 위해서는 한 손으로 식물체를 잡고 옆으로 눕혀 분을 두들긴 후에 꺼낸다.10. 팬더 고무나무 뿌리 밑에 마사토를 넣는다.11. 식물을 다 심은 후 수태를 덮고 부분적으로 마사토를 더 깔아준다.12. 바닥 밑 스티로폼이 보이므로 벽돌색의 시트지를 붙여 마무리한다.13. 완성된 실내조경.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2) 베란다 실내 조경 만들기
-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1) 자연을 담은 베란다 정원
- 자연'과 '웰빙'이라는 화두가 우리네 베란다로 들어왔다. 갑갑한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던 삶을 조금이라도 달래 보고자, 각종 식물과 나무를 활용해 자연을 담은 베란다 정원을 이제 우리는 심심찮게 만나게 된 것이다. 봄이면 새순이 돋아나고 여름이면 꽃이 피고 가을이면 만발하는……. 이러한 자연의 순리를 집 안에서 작게나마 접할 수 있다면 각박하고 척박한 우리의 삶이 분명 조금은 나아질 터.어떤 식물을 고를까베란다 정원이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갑갑한 공간에 식물, 돌, 나무 등 자연적 요소를 도입시켜 정서적·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생활공간이라 정의할 수 있다. 베란다 정원을 꾸미는 데 있어 무엇보다 큰 고민거리는 심을 식물을 고르는 일.먼저 식물을 고를 때에는 평소 자신이 기르고 싶던 것을 주저하지 말고 선택하라. 재배 방법이 까다롭더라도 용기를 내 마음에 드는 식물을 고르는 것이 애정을 갖고 식물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다음으로 변화로운 식물을 골라야 한다. 특히 초보자라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선사하는 식물을 골라야 싫증 없이 오랫동안 식물을 가꿀 수 있다. 식물을 구입했다면 다음으로 정보를 수집하자. 정확한 식물의 이름과 유래, 꽃말, 전설 등을 알면 식물이 새롭게 보인다. 햇빛을 좋아하는지, 물은 얼마나 자주 주어야 하는지, 분갈이는 어느 시기에 하는지를 습득하고, 필요하면 메모해 두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식물 배치 요령들여놓고자 하는 식물을 골랐다면 이제 베란다 정원을 꾸미기 전에 머릿속으로 대충이나마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좋다. 식물의 크기, 형태, 색상, 질감 등에 대해 사전에 알아보고 이에 맞는 배치가 있어야 보기에도 아름다운 정원을 꾸밀 수 있다.크기 키(높이)가 다른 식물을 심어야 한다. 키가 똑같은 식물을 심으면 변화와 입체감이 없다. 큰 식물 옆에 작은 식물을 심으면 높낮이가 생겨 리듬감을 줄 수 있다.형태 같은 식물 형태가 반복되면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잎 끝이 뾰족하고 큰 식물, 둥글고 작은 식물 등 여러 형태의 것들을 적절히 배치해야 좋다.색상 아름다운 색상을 지닌 관엽식물은 꽃 피는 식물처럼 심어 색상의 변화를 준다. 흰색과 빨간색, 보라색과 노랑색의 보색 대비, 빨간색과 주황색 등 유사색 조화를 이용해 식재한다.질감 식물의 잎이 지닌 질감은 다양하다. 저마다 가지는 거친 질감, 부드러운 질감, 딱딱한 질감, 윤기 나는 질감 등을 고려해 배치하면 균형감을 얻을 수 있다.어떻게 관리하나여러 종류의 식물을 모아 심으면 관리가 매우 까다롭다. 반면 특성이 비슷한 식물로만 배치하면 관리는 수월하겠지만 식물의 종류가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베란다에 식물을 심을 때는 원하는 종류의 식물을 놓되 되도록 같은 특성을 지닌 식물끼리 모으는 것이 좋다. 또 여러 식물을 함께 심어 놓으면 주변의 공중 습도가 올라 식물들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된다.물주기 식물의 특성에 따라 물을 주면 되는데 보통 식물을 심은 부분의 겉흙이 말랐다 싶을 때 물을 준다. 분무기를 이용해 수시로 잎을 적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물주기는 정원 가꾸기의 기본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햇빛 관리 빛이 강한 여름철에는 창에 차광장치를 달아 빛을 여과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여름 강한 직사광선은 대부분의 실내 식물 잎을 태워 버리기 때문이다. 겨울철 추위가 심할 때는 비닐을 씌워 주거나 보온장치를 해준다. 창문 쪽에 추위에 강한 식물을 식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병충해 너무 건조하거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환경에서는 병충해가 많이 발생하므로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분무기로 수시로 물을 뿌려 공중 습도를 높여주는 것도 좋다.田정리 홍정기 기자·사진 박연경 기자 / 도움말 : 신구대학 김혜숙 교수, 자료참조 : 《실내원예》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베란다가든(1) 자연을 담은 베란다 정원
-
-
[김창범의 펜션이야기] 도자기와 초가의 하모니, 전통문화 체험장 이천 도자펜션
- 도예가 최한규 씨(48세)는 20대 청년시절에 사라져 가는 전통 문화, 토종을 찾아서 충북 진천의 초평마을을 떠나 경기도 이천으로 왔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토종은 전통 도자기였다. 그후 20년 넘게 이천에서 터를 잡고 도자기를 배웠으며 이제는 도예가로서 예술적 경지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분청 자기 분야는 그가 추구하는 도예의 한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혼자만 즐기는 문화 예술이 아니라 모두 함께 누리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보는 문화보다는 체험하는 문화로 도자기의 영역을 확대하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래서 펜션에 도자기를 접목시키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했다. 모험적인 작업 결과, 이색적인 전통 문화 체험장인 ‘도자펜션’이 탄생했다. 매년 열리는 이천도자기축제의 현장을 지키고 있는 설봉산 아랫마을인 중일동, 남향받이 1000여 평의 부지에 ‘도자펜션’이 자리잡고 있다. 펜션지기 최한규 씨가 펜션을 구상한 지는 매우 오래 전 일이다. 당시에는 펜션이라는 개념으로 구상하지 않았지만, 90년대 초 늘어나는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보여줄 기회를 만들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그렇게 해서 전국의 전통 마을과 전통 한옥과 정자 등을 둘러보며 나름대로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펜션을 본격적으로 건축한 것은 2000년. 1000여 평의 부지를 마련하면서 그의 꿈은 열정으로 달아올랐다. 먼저 마음의 구상을 바탕으로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무려 2년에 걸쳐 산을 깎고 연못을 만들고 도랑을 파는 일을 했다. 또한 집터를 고르고 나무를 심었다. 나름대로 풍수지리를 이해한 터라 집의 위치와 구조를 충분히 고려해 부지를 준비한 것이다. 그는 2004년부터 초가를 짓기 시작했다. 한옥 위주의 양반집보다는 서민 주거인 초가에 더 애착을 갖고 초가마을 재현에 애정을 기울였다. 그러한 이유로 처음부터 이름난 대목을 찾지 않고 자신이 대목과 목공 노릇을 했다. 목구조 황토벽돌과 초가지붕을 중심으로 집을 지었고 벽면에는 소석회를 섞은 황토를 발랐다. 그렇게 하여 초가 여섯 동을 완성하기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마치 도자기를 구워 내듯이 온 정성을 다해 지었다고 한다. ‘도자펜션’ 건축은 땅값까지 모두 8억 이상이 들어간 대공사였다.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 지난해 9월 문을 연 ‘도자펜션’은 벌써 전통 문화 체험장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다녀간 사람들이 그 감동을 이웃에게 전하기 때문이다. ‘도자펜션’을 이용하는 층은 주로 초등생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30대가 주류를 이룬다. 그래서 이 펜션을 ‘가족 펜션’으로 규정해도 좋을 것이다. 젊은 가족이 이 펜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배우고 체험할 아이템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기 자녀들을 위해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는 중론이 형성된 것은 전통 프로그램을 소개한 펜션지기 최한규 씨의 열성 덕분이다. 그는 펜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자기만의 색깔’을 표현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한다. 문화는 자신이 먼저 즐겨야 남에게도 권할 수 있다. 자기만의 색깔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 세계를 말한다. 이 말은 그 자신이 이 문제 대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옛적 우리 조상들은 초가 아래서 어떻게 생활했을까? 이것이 그의 관심사였고 그것을 스스로 체험하기를 원했다. 그래서 ‘도자펜션’에는 초가집에서 경험했을 만한 일들을 프로그램으로 준비해 놓았다. 스스로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는 일, 가마솥에 밥을 짓고 누룽지를 긁어먹는 일, 전통 두부를 만드는 일, 다도를 즐기는 일, 도랑 따라 걷는 일, 정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담소하는 일 그리고 도자기를 빚고 굽는 일을 체험하도록 했다. 전통 문화에 담긴 느림의 미학 ‘도자펜션’에 오면 누구나 먼저 경험하는 일은 ‘한가로움’이다. 도시의 분주함을 습성처럼 가진 방문객은 이곳에서도 여전히 분주해지기를 원하지만 ‘도자펜션’은 이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선 TV가 없고 인터넷이 단절돼 있다. 최한규 씨는 가능하면 핸드폰까지 끊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장작불을 지피며 가족과 오순도순 얘기를 나눈다. 누룽지를 긁으면서 고구마를 굽다 보면 마음의 얘기들이 터져 나온다. 할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어느 방문객의 고백이 실감난다. 그러나 가끔은 전통 문화가 가진 ‘느림’의 특색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고. 그래서 그는 처음부터 이런 방문객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한다. 도자기를 만들고 다도茶道를 음미하며 전통 두부를 만드는 일이 여성 취향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감성적으로 예민한 젊은 여성층에서 ‘도자펜션’을 좋아하는 편이다. 실제로 이것이 재미있어 재방문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도자기 만들기에서 계층별로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가정주부들은 접시 만들기, 젊은 여성들은 보석함 만들기, 아이들은 밥그릇 만들기 그리고 남성들은 술잔 만들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게시판에 올라온 1000여 건의 댓글을 보면 고객은 대부분 환상적이고 추억에 남을 만한 체험을 했다고 한다. ‘도자펜션’이 선택한 테마와 그 프로그램에 대한 방문객의 평가는 아주 긍정적이다. 다시 말해 성공한 테마고 성공한 프로그램이라는 말이다. 실제로 방문객을 분류해 보면 신규 방문객이 30% 이하고 대부분 재방문이거나 추천에 의한 방문객이라고 한다. 그만큼 방문객의 호응도가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제 ‘도자펜션’은 성공한 펜션의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펜션지기 최한규 씨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방문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 한증막의 재현이다. 규모는 작지만 선조들의 건강법을 현대인에게 소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그는 벌써부터 재미있어 한다. 또한 농촌생활의 한 구석을 체험하도록 ‘가미니 치기’, ‘멍석 짜기’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통 먹거리의 하나로 나물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도자펜션’은 어쩌면 그의 예술 세계를 전달하는 하나의 도구일지도 모른다. 개인적 관심은 여전히 도예가로서 전통 예술을 추구하는 ‘초도예방超陶藝房’에 있다. 다만 이 순수한 열정을 방문객과 함께 즐기는 현장으로 ‘도자펜션’이 더욱 성장되고 발전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펜션 이상의 펜션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전통 문화의 깊은 맛과 멋을 전하는 ‘도자펜션’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문의 도자펜션 031-638-8359 www.dojapension.com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
- 전원생활
- 펜션
-
[김창범의 펜션이야기] 도자기와 초가의 하모니, 전통문화 체험장 이천 도자펜션
-
-
[Home & Garden] 눈높이 맞춘 '월 가든(Wall Garden)' 효과도 쑥쑥!
- 사람은 밥을 먹지 않고 30여 일을 버틸 수 있고, 물을 마시지 않고 보름을 버틸 수 있으나, 공기를 마시지 않고는 4분을 버티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있다. 먹는 것, 마시는 것보다 호흡하는 것이 우리 인체에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대기 환경 문제가 연일 대두되고 있는 요즘, 공기 오염은 직·간접적으로 우리 일상과 부딪히고 있다.하루 중 80퍼센트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에게 실내 공기 오염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난방 및 단열·방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밀폐시킨 내부 구조로 인해 공기가 탁해지기 쉽고, 습도 또한 떨어져 두통·현기증·눈의 충혈 현상 등 흔히 말하는 '빌딩증후군'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이는 호흡기질환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일의 능률도 떨어뜨리기 마련이다.해답은 역시 그린 인테리어공기 오염으로 인한 이러한 증상은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각종 건축 자재들이 넘쳐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오염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으며, 이는 고스란히 몸 속으로 유입된다. 실외 공기는 순환에 의한 자연 정화 기능을 가진 반면 실내 공기는 한정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계속 움직이기에 오염 농도도 계속 증가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높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실내 공기 오염을 방지하려고 적당한 실내 온도(18∼20도), 습도(55∼65퍼센트), 기류(0.5m/초 이하)를 유지하고 공기 중에 21퍼센트의 산소가 포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김윤신 교수는 "공기 중 산소 농도가 18퍼센트 이하로 떨어지면 맥박이 빨라지고 두통·구토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러한 이유로 최근 각종 식물을 이용해 집 안을 장식하고 실내 공기 정화 효과까지 얻는 '그린 인테리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주택은 물론, 사무실까지 점령할 태세를 갖춘 그린 인테리어는 최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월 가든(Wall Gaden)'이다.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를 그린 인테리어의 또 다른 이 형태는 기존에 선보인 각종 제품군보다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벽에 세워 놓는 제품부터 붙박이식 제품도 출시되고 있으며 사무실에는 이를 파티션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벽면형 실내정원'으로도 불리는 월 가든의 특징은 벽면 형태의 플랜터에 흙을 채우고 벽면 앞으로 식물들이 자라나오도록 한 점이다. 수직으로 구성된 벽면형 구조에 식물의 잎을 앞으로 늘어뜨렸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 사람의 눈 높이에 맞춰 바닥 면으로부터 1미터 이상 높이에 위치시킨 토양의 배치는 주거 공간 전체의 기류 이동을 유도함으로써 실내 상층에 다량 존재하는 공기 오염 물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또 식재된 모듈의 구조가 뿌리와 공기 간의 근접 간격을 유지시킴으로써 공기의 흡입 및 분해 능력이 기존 화분 구조에 비하여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공기 정화 효과, 편의성 탁월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식물은 실내가 건조하면 수분 배출량이 증가되고, 습하면 감소하는 자기 조절 능력이 있어 실내 습도를 조절하는 최적의 가습기 역할을 한다. 실제 아파트 거실에 가로 1.2미터, 세로 60센티미터 월 가든을 설치할 경우, 식물 기공을 통해 하루 평균 1리터의 자연 가습량이 방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월 가든은 가로, 세로 각 24센티미터의 사각 플랜트 조합으로 이뤄져 있어 한 손으로 쉽게 교체 가능하며 사용자가 원하면 자신에게 맞는 식물 조합으로 얼마든지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자체 물 순환 제어 시스템으로 하부에 있는 수조에서 각 플랜터에 식재된 식물에 맞는 고유의 물량을 일정 간격으로 자동 공급한다. 이는 물 관리에 대한 사용자 부담을 덜어주며 식물 생육 관리에도 효율적이다.田글 홍정기 기자사진제공 : (주)그린와이즈, www.greenwise.co.kr, 031-701-9221
-
- 전원생활
- 정원.조경
-
[Home & Garden] 눈높이 맞춘 '월 가든(Wall Garden)' 효과도 쑥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