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주택&인테리어 검색결과
-
-
70년 된 구옥 헐고 지은 강화 마당 예쁜 집
- 기존에 살던 허름한 농어촌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스틸하우스 구조로 신축한 주택이다. 지역의 소소한 역사를 다 꿰고 있는 강화 길정리 토박이인 건축주는 새집을 미끈하게 완성하고 나자 마을 사람들의 시샘을 피해 갈 수 없었다고. 간혹 외지인이 들어와 전원주택을 신축하기도 하지만 원주민이 새집을 짓는 경우는 드문 데다, 시멘트 집 일색인 시골 마을에선 보기 드물게 지붕선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고급 자재를 적용했기에 시쳇말로, 튄다. 약 17만 평 규모의 길정저수지 남측에 위치하기에 저수지 둑의 파릇한 잔디가 집 앞으로 펼쳐 보이는 풍광 또한 이색적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인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건축형태 복층 스틸하우스대지면적 880.0㎡(266.7평)용적률 22.82%건축면적 197.2㎡(59.8평)1층 158.0㎡(47.9평)2층 39.2㎡(11.9평) 건폐율 18.28%외벽마감 치장벽돌, 적삼목 채널 사이딩내벽마감 타일, 스기 루버, 실크벽지, 수성페인트천장재 수성페인트바닥재 원목마루계단실 멀바우집성목난방형태 기름보일러식수공급 지하수설계 이엠건축사사무소구조설계 취재협조 골드홈 1800-7677 http://goldhomes.co.kr/시공 디자인플러스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건축주 박 씨가 거주하는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젊은 시절 바로 이곳에서 6 · 25 전란을 겪은 건축주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도시로 나가지 않고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터를 지키며 농사를 지어왔다. 지금도 1200평 규모의 논농사를 짓는다. 건축주 박 씨의 집에서 우측을 바라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교회 탑이 보이는데 박 씨의 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이 80여 년 전에 지은 유서 깊은 교회로 마을 주민들은 모두 이 교회에 다닌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 교회에 다닌다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이웃 간 서로 친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을 전체에 감돈다. 박 씨가 최근 마련한 전원주택은 기존 대지에 무려 70년 된 조적조의 주택을 허물고 스틸하우스로 새로 지었다. "좋다마다요. 집이 너무 오래돼 허름한 데다 불편함이 많았는데 새집을 짓고 보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지붕선을 달리하고 창고와 손님 방 용도의 별채를 두어 외형에 변화를 준 주택. 정원에도 상당한 정성을 들였는데 마당 가장자리에 마련한 연못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한다. 슬하에 3형제를 둔 박 씨는 그동안 식구가 늘고 건물이 노쇠해져 단열 등 건물 구조의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벽체를 더 두껍게 하고 공간을 추가하는 등 수선 과정을 거쳤다.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지금에는 시골에 놀러 오는 아들과 손주들에게 보다 편하고 쾌적한 집에서 지내다 가도록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지었다. 설계는 이엠건축사사무소, 구조설계와 골조 공사는 골드홈, 시공은 디자인플러스가 맡았다. 건축주에게 건축 의뢰를 받은 시공사는 디자인플러스는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설명하고 건축주에게 스틸하우스를 권했다. 트임과 가림을 적절히 디자인한 공간. 거실과 오픈시켜 배치한 주방/식당과 가림을 해 하나의 이미지 월로 완성된 계단실 벽. 거실. 묵직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석재 느낌의 인테리어 재료를 추구했다. 욕실 앞에 세면대를 따로 설치해 손님이 여럿 왔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고려했다. 자식들과 손님 위해 넉넉한 공간 설계시공사 관계자는 "보통 스틸하우스 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다는 인상을 갖는데 그런 느낌을 없애기 위해 내 · 외장재로 석재류와 브라운 톤의 색상을 적용하는 등 묵직한 느낌을 주는 재료를 사용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주 혼자 지내기에는 바닥면적 197.2㎡(59.8평)의 공간은 과하다 싶은데 자식들이 주말주택이나 지인들과의 모임 등으로 활용할 것을 계획해 면적을 넉넉하게 냈다고 한다. 1층은 건축주 전용 공간으로 남향으로 앉힌 건물 전면에 거실을 배치하고 큰 창을 내 확장감을 연출하고 마감재는 편안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베이지와 화이트를 주요 색으로 사용했다. 오픈 공간인 거실은 마당으로 전진시키되, 침실은 후퇴시켜 해가 지나치게 들이치거나 프라이버시가 방해받지 않도록 아늑함을 유지시켰다. 2층에서 본 계단실. 계단실은 노출 콘크리트 이미지를 내는 벽지를 발라 묵직하고 세련되게 연출했다. 2층 손님방. 젊은 감각을 살렸다. 2층 주방. 1층으로 내려오지 않아도 2층에서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2층은 손님 공간으로 방을 두 개 드리고 간이 주방과, 큰 면적을 할애한 발코니를 설치해 손님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특히 발코니는 마당으로 연결되는 외부 계단이 마련돼 편리하게 쓰인다. 외형적으로, 본채와 별채 사이에 놓인 2층 발코니는 본채와 별채를 가름함과 동시에 한 덩어리라는 이미지의 연결성을 만든다. 부지가 반듯하지 않고 우측 편에 모가 나 있는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반도 형태의 돌출된 부분에 23.1㎡(7.0평) 가량의 별채를 지었다. 별채는 손님 방과 창고로 활용한다. 18㎝ 단차를 둔 지면 덱(Ground Deck)을 설치해 마당으로 편안하게 발을 내딛도록 했으며 건물 전면 완만하게 펼쳐지는 정원은 전체에 잔디를 깔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돌을 사용해 정원 가운데를 갈라 양분했다. 한쪽은 벤치와 그네를 놓아 휴식에 합당한 정원으로 다른 한쪽은 연못과 물고기, 조경물을 풍성하게 놓아 눈이 즐거운 정원으로 꾸몄다. 정원의 디딤석 일부는 구옥의 구들장에서 나온 돌을 재활용한 것이다. 정원 끝에서 본 건물 정면과 2층 발코니. 2층 손님방과 연결하고 지면 위에 기둥을 세워 확장시킨 발코니가 인상적이다. 보기만 해도 전원의 여유가 솔솔 풍긴다. 넓은 정원의 중앙부에 각종 조경물과 디딤석을 깔아 반으로 양분했다. 구옥의 구들장에서 나온 구들돌을 쓴 디딤석은 현관문에서 두둑까지 이른다. 건물 정면의 근경과 원경. 신축 주택과 구옥이 대비를 이룬다. 칠순을 건축주는 '나이를 잊었다'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주택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쉬지 않고 정원을 돌보는 등 젊은 사람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행동력이 왕성했는데 그만큼 부지런하기도 하거니와 건강하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에게 있어 특별한 건강 유지 비결은 없다. 공기 좋은 자연에 둘러싸여 흙을 밟고 흙으로 문지르며 흙을 호흡하며 살아왔기에 지금의 건강함이 있는 듯하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70년 된 구옥 헐고 지은 강화 마당 예쁜 집
-
-
[마당 예쁜 집] 70년된 구옥 헐고 신식으로 지은 강화 197.2㎡(59.8평) 복층 스틸하우스
- 기존에 살던 허름한 농어촌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스틸하우스 구조로 신축한 주택이다. 지역의 소소한 역사를 다 꿰고 있는 강화 길정리 토박이인 건축주는 새집을 미끈하게 완성하고 나자 마을 사람들의 시샘을 피해갈 수 없었다고. 간혹 외지인이 들어와 전원주택을 신축하기도 하지만 원주민이 새집을 짓는 경우는 드문 데다, 시멘트집 일색인 시골 마을에선 보기 드물게 지붕선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고급 자재를 적용했기에 시쳇말로, 튄다. 약 17만 평 규모의 길정저수지 남측에 위치하기에 저수지 둑의 파릇한 잔디가 집 앞으로 펼쳐 보이는 풍광 또한 이색적이다.건축정보· 위 치 : 인천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대지면적 : 880.0㎡(266.7평)· 건축면적 : 197.2㎡(59.8평). 1층 158.0㎡(47.9평), 2층 39.2㎡(11.9평) 용적률 - 22.82%, 건폐율 - 18.28%·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치장벽돌, 적삼목 채널 사이딩· 내벽마감 : 타일, 스기 루버, 실크벽지, 수성페인트· 천 장 재 : 수성페인트· 바 닥 재 : 원목마루· 계 단 실 : 멀바우집성목·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 계 : 이엠건축사사무소· 구조설계 : 에스에프시스템 031-797-3005 www.sfsystem.com· 시 공 : 디자인플러스 031-451-5003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박봉주(74세) 씨가 거주하는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젊은 시절 바로 이곳에서 6 · 25 전란을 겪은 박씨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도시로 나가지 않고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터를 지키며 농사를 지어왔다. 지금도 1200평 규모의 논농사를 짓는다.박 씨의 집에서 우측을 바라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교회 탑이 보이는데 박 씨의 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이 80여 년 전에 지은 유서 깊은 교회로 마을 주민들은 모두 이 교회에 다닌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 교회에 다닌다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이웃 간 서로 친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을 전체에 감돈다.박 씨가 최근 마련한 전원주택은 기존 대지에 무려 70년 된 조적조의 주택을 허물고 스틸하우스로 새로 지었다."좋다마다요. 집이 너무 오래돼 허름한 데다 불편함이 많았는데 새집을 짓고 보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슬하에 3형제를 둔 박 씨는 그동안 식구가 늘고 건물이 노쇠해져 단열 등 건물 구조의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벽체를 더 두껍게 하고 공간을 추가하는 등 수선 과정을 거쳤다.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지금에는 시골에 놀러 오는 아들과 손주들에게 보다 편하고 쾌적한 집에서 지내다 가도록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짓기로 한 것. 지난해 10월 5일 헌 집을 철거하고 11월 1일 착공, 올해 4월 11일 입주식을 치렀다. 설계는 이엠건축사사무소, 구조설계와 골조 공사는 에스에프시스템, 시공은 디자인플러스가 맡았다. 건축주에게 건축의뢰를 받은 디자인플러스 황규남 소장은 최근 인테리어 분야에서 전원주택 건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는데 1998년 일본 요코하마 주택전시장에서 처음 스틸하우스를 접했다고. 그때부터 스틸하우스의 장점에 매력을 느끼고 관심 있게 지켜봐온 터라 건축주에게 스틸하우스를 권했다. 자식들과 손님 위해 넉넉한 공간 설계황규남 소장은 "보통 스틸하우스 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다는 인상을 갖는데 그런 느낌을 없애기 위해 내 · 외장재로 석재류와 브라운 톤의 색상을 적용하는 등 묵직한 느낌을 주는 재료를 사용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건축주 혼자 지내기에는 바닥면적 197.2㎡(59.8평)의 공간은 과하다 싶은데 자식들이 주말주택이나 지인들과의 모임 등으로 활용할 것을 계획해 면적을 넉넉하게 냈다고 한다.1층은 건축주 전용 공간으로 남향으로 앉힌 건물 전면에 거실을 배치하고 큰 창을 내 확장감을 연출하고 마감재는 편안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베이지와 화이트를 주요 색으로 사용했다. 오픈 공간인 거실은 마당으로 전진시키되, 침실은 후퇴시켜 해가 지나치게 들이치거나 프라이버시가 방해받지 않도록 아늑함을 유지시켰다.2층은 손님 공간으로 방을 두 개 드리고 간이주방과, 큰 면적을 할애한 발코니를 설치해 손님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특히 발코니는 마당으로 연결되는 외부 계단이 마련돼 편리하게 쓰인다. 외형적으로, 본채와 별채 사이에 놓인 2층 발코니는 본채와 별채를 가름함과 동시에 한 덩어리라는 이미지의 연결성을 만든다. 부지가 반듯하지 않고 우측 편에 모가 나 있는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반도 형태의 돌출된 부분에 23.1㎡(7.0평) 가량의 별채를 지었다. 별채는 손님 방과 창고로 활용한다.18㎝ 단차를 둔 지면 덱(Ground Deck)을 설치해 마당으로 편안하게 발을 내딛도록 했으며 건물 전면 완만하게 펼쳐지는 정원은 전체에 잔디를 깔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돌을 사용해 정원 가운데를 갈라 양분했다. 한쪽은 벤치와 그네를 놓아 휴식에 합당한 정원으로 다른 한쪽은 연못과 물고기, 조경물을 풍성하게 놓아 눈이 즐거운 정원으로 꾸몄다. 정원의 디딤석 일부는 구옥의 구들장에서 나온 돌을 재활용한 것이다. * 칠순을 넘긴 박봉주 씨는 '나이를 잊었다'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주택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쉬지 않고 정원을 돌보는 등 젊은 사람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행동력이 왕성했는데 그만큼 부지런하기도 하거니와 건강하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에게 있어 특별한 건강 유지 비결은 없다. 공기 좋은 자연에 둘러싸여 흙을 밟고 흙으로 문지르며 흙을 호흡하며 살아왔기에 지금의 건강함이 있는 듯하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마당 예쁜 집] 70년된 구옥 헐고 신식으로 지은 강화 197.2㎡(59.8평) 복층 스틸하우스
-
-
[마당 예쁜 집] 집에 자연을 입히다 포천 130.5㎡(39.5평) 단층 경량 철골주택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 부지면적 : 2479.3㎡(750.0평)· 대지면적 : 991.7㎡(300.0평)· 건축면적 : 130.5㎡(39.5평)· 건축형태 : 단층 경량 철골주택 (폴리에스터 패널+경량 철골조+스틸하우스 복합 구조물)·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내벽마감 : 홍송 루버(석고 2겹 위)· 단 열 재 : 폴리에스터(스카이-비바)· 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바 닥 재 : 원목마루·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포천하우징031-541-0720양지바른 아늑한 분지에 나지막한 산세山勢를 좇아 지은 130.5㎡(39.5평) 단층 경량 철골주택이다. 건축주는 작지만 구조·기능·미에다 자연까지 담아낸 친환경 건강주택이라고 한다. 아담한 단층집임에도 안정감이 드는 모임지붕에 박공으로 포인트를 주고, 주 외벽 마감재인 시멘트 사이딩에 인조석을 가미하여 단조로움보다 아기자기함이 배어 나온다. 이 집은 골조재와 단열재가 일체를 이루는 신소재인 친환경 폴리에스터(스카이-비바) 패널을 사용했다. 건축주는 단열성과 흡음성이 좋은 건축재이기에 한겨울에도 월 난방비가 17만 원밖에 안 나오고, 바람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서울 한 상가주택에 거주하던 건축주가 직장을 은퇴하고 노후를 전원에서 보내고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무봉리 양지바르고 아늑한 분지에 마련한 집이다. 부지는 2479.3㎡(750.0평) 세 필지로, 가운데 991.7㎡(300.0평) 집터에 130.5㎡(39.5평) 단층 경량 철골주택을 앉혔다. 언뜻 경량 철골조 하면 양면 강판 사이에 스티로폼을 넣은 샌드위치 패널을 떠올리지만, 이 집의 골조는 신소재인 친환경 내화耐火폴리에스터(PET) 패널(스카이-비바)과 경량 철골, 스틸하우스 소재인 아연 도금 강판으로 이루어졌다.서유구는《임원경제지》에서 '인가人家에는 수목이 푸르고 무성해야 한다'고 했다. 삼면에 수목을 빽빽하게 심어놓은 이 집이 그러하다. 건축주는 3.3㎡(평)당 나무를 한 그루씩 심을 요량으로 소나무 250주를 비롯하여 과실수와 조경수를 심었다는데, 심지어 가시오갈피로 울타리를 둘렀을 정도다."평소 나무를 좋아하기에 입지굤地도 나무를 재배하는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광릉국립수목원 근처로 정했습니다. 손발이 시키는 대로 나무를 가꾸다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하루해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 정돕니다." 집은 작아도 집터는 넓어야전원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움직이는 요즘 '전원주택은 크고 화려해야 한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집이 크면 짐이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본지本誌에서 전원주택 연면적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도 99.2㎡(30평형)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건축주가 집을 130.5㎡(39.5평) 단층으로 지은 이유도 마찬가지다."나이 들면 몸이 따라주지 않기에 집이 크면 오히려 짐이 됩니다. 또한 복층이 단층보다 보기에는 좋지만, 청소하기 힘들뿐더러 주로 생활하는 1층은 차가운 반면 2층은 따듯하기에 난방에도 문제가 있습니다."이 집은 고가 2.85m로 높고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지붕 기울기가 32도로 가파른 편이다. 외관에 제약을 많이 받는 단층집의 한계를 고와 지붕 경사를 이용하여 극복한 것이다. 또한 지붕은 구조적으로 안전한 모임 형태인데 전면으로 돌출시킨 거실 부분만 박공으로 처리하여 볼륨감이 느껴진다.건축주는 전원생활은 집 안보다 밖에서 이루어지므로 집은 작아도 터는 넓어야 멋과 맛이 난다고 말한다."집을 짓고 정원과 텃밭을 만들려면 991.7∼1322.3㎡(300∼400평) 부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전원생활을 제대로 즐기고, 누가 옆에 집을 지어도 갑갑하지 않습니다." 집이 건강하면 삶이 즐겁다건축주가 경량 철골 패널 주택을 선택한 이유는 건강성과 단열성 때문이다. 설계 및 시공은 현장 접근성과 시공 실적, 대표자의 인품 등을 고려하여 포천하우징(대표 임성환)으로 정했다.산과 논 사이에 자리한 집터는 남북으로 긴 장방형이다. 앞의 논보다 집터를 높이고자 덤프트럭 140대 분량의 마사로 성토하고, 집을 뒤로 물려 앉힘으로써 앞에 넓은 정원을 확보했다. 구조를 보면 철근콘크리트 기초 위에 뼈대를 세우고 나서, 외벽은 두께 75㎜ 폴리에스터 패널 위에 시멘트 사이딩을 주조로 하여 거실 전면만 인조석으로 마감했다. 내벽은 1.2㎜ 아연 도금 C형강을 45㎝ 간격으로 세운 후, 그 사이에 두께 75㎜ 폴리에스터 단열재를 채우고 물과 불에도 변형되지 않는 NF보드와 석고보드를 두겹 대고 홍송 루버와 실크 벽지 등으로 마감했다. 건축과정① 골조와 단열재 역할을 동시에 하는 친환경 폴리에스터 패널, 스카이-비바.② 경량 철골로 집의 형태를 잡는다.③ 외벽에 75㎜ 폴리에스터 패널을 부착한다.④ 내부에 스틸하우스 골조 자재인 C형강 아연도금 강판을 45㎝ 간격으로 배열한다.⑤ C형강 아연 도금 강판 사이에 단열재인 폴리에스터를 채운다. 이후 NF보드와 석고보드를 두 겹 대고 내벽을 마감한다.⑥ 외벽에 시멘트 사이딩을, 지붕에 아스팔트 슁글을 부착한다. 골조 자재와 단열재로 사용한 폴리에스터 패널은 난연爛然2급으로 불에 잘 견디고 소음 흡수와 단열 성능이 탁월한 소재다. 두께 75㎜는 내화 30분, 100㎜는 내화 1시간 인증을 받았다. 건축주는 집 안이 장마철에는 쾌적하고 한겨울에는 따듯하며 바람 소리도 안 들린단다. 폴리에스터 소재 자체가 섬유 사이에 공기층이 있어 단열성이 높고 소음 흡수 및 습기에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독성에다 시공할 때 먼지가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 소재이기에 집 짓고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평면은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내를 배려하여 구성했다. 거실을 중심으로 각 실을 배치하여 동선動線을 단축하고, 주방/식당 좌측에 다용도실과 세탁실 그리고 뒷마당으로 나가는 문을 냈다. 거실은 집의 중심이라는 말이 있듯 조망과 일조日照가 좋은 중앙 전면에 두고, 그 후면에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좌측에는 전면에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이, 후면에 다용도실과 세탁실이 있다. 우측에는 현관과 공용 욕실 그리고 2개의 방이 있다. 물을 사용하는 공간인 다용도실과 세탁실 그리고 안방 욕실을 시공 및 관리의 편리성을 고려하여 한데 묶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집은 거실과 주방/식당의 벽면과 천장을 모두 홍송 루버로 마감했다. 상주용 전원주택은 루버의 옹이 때문에 눈이 어른거려 보통 바닥에서 1m 높이 벽에만 마감한다. 하지만 이 집은 옹이가 없는 무절 루버를 사용했기에 눈이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따듯함과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거실 전면에는 한옥의 머름대처럼 벽체를 형성하여 그 위에 창을 냈다. 거실벽과 천장이 만나는 부분에는 원목을 켜 하나하나 짜 맞추고, 그 위에 은은한 간접 조명을 설치했다. 한편 거실과 주방/식당의 경계를 이루는 벽체를 두껍게 하여 수납장으로 꾸민 것이 눈에 띈다. * 전원생활 3년 차인 건축주는 단층집임에도 집이 예쁘게 나와 집 앞을 지나는 많은 등산객이 사진으로 담아 간다고 한다.전원에 건강한 집을 짓고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삶이 즐겁다는 건축주. 전원생활을 제대로 즐기려면 집은 작더라도 정원과 텃밭은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는 그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글 윤홍로 기자 사진 서상신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마당 예쁜 집] 집에 자연을 입히다 포천 130.5㎡(39.5평) 단층 경량 철골주택
-
-
[채를 나눈 집] 형태미와 건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양평 198.0㎡(60.0평) 복층 ALC주택
- 몇 년 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황미선 씨가 ALC주택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같은 병의 재발 방지를 위해 주거 환경과 먹는 음식에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황 씨는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자연히 친환경 재료에 무게 중심을 두게 되었다. 다른 공간은 몰라도 황 씨가 사용하는 공간은 친환경 재료만을 고집했는데 ALC 전용 수지미장재로 마감하고 실크벽지 대신 패브릭이나 목재를 사용하고 접착제 역시 친환경 제품으로 했다. 지난해 9월 입주한 황 씨는 ALC주택에서 살아 보니 마치 피자 먹고 나서 콜라 마신 듯한 개운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건축정보 ·위 치 :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 ·부지면적 : 990.0㎡(300평) ·대지면적 : 660.0㎡(200평) ·건축면적 : 198.0㎡(60.0평)/1층 148.5㎡, 2층 49.5㎡ ·건축형태 : 복층 ALC주택 ·외벽마감 : 벽돌, 방부목 채널사이딩, 드라이비트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천 장 재 : 실크벽지, 루버 ·내벽마감 : ALC전용수지미장재 미장, 포인트 천벽지, ALC 블록 조각 ·바 닥 재 : 합판마루, 타일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핵디자인 011-496-2910 www.hekdesign.co.kr 지난해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도장리에 복층 ALC주택을 지은 박우삼(54)·황미선(48) 부부. 이 부부의 전원주택은 양평의 푸른 하늘을 일률적으로 떠받드는 박공지붕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지붕 형태와 입면을 하고 있다. 정면에서 봤을 때 깍둑썰기식으로 채 나눔을 한 건물은 각 채마다 머리에 거의 수평에 가까운 완만한 평지붕을 이고 있다. 앞에서 바라보나 위에서 내려다보나 요철凹凸이 있는 입체적인 형태. 독특한 외관으로 인해 352번 지방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눈에 쉬 띄어서 카메라 플래시 세례도 자주 받는다. 황미선 씨는 “전국을 뒤져봐도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독특한 외형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집에 대해 호기심을 많이 가져요”라며 “지나가다 뭐하는 집인지 궁금해서 구경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어요” 자랑을 한다. 같은 일을 하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공을 들인 주택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한 번 더 간다. 핵디자인 허애경 대표가 인테리어를 담당하고 아들 전제원 씨가 설계를 담당했다. 건강을 위해 ALC주택으로 핵디자인은 주로 양평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택 전문 업체로 ‘갤러리형 주택’이라는 콘셉트로 인지도를 얻고 있다. 틀에 박힌 형태보다 소위 ‘건축가 주택’ 성격의 전원주택을 설계 시공해 왔는데 상담 의뢰가 많더라도 한 해 3채 정도의 주택만을 고집한다. 한 채를 지으면서 동시에 다른 주택 작업도 하지 않는다. 이유인즉, 설계부터 시공 마무리 단계까지 공정 하나하나에 허애경 대표의 꼼꼼한 감리와 참여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동시에 여러 주택 건축을 진행하게 되면 아무래도 소홀히 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작업 당시에는 문제시 되지 않던 부분도 추후 건축주의 불만 사항이나 하자 발생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한 번에 한 주택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합니다.” 핵디자인은 한 해 기준 소량의 맞춤형 주문주택을 진행하는 것 말고도 ALC 자재를 적극 적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원주택 사업을 시작한 초창기에는 목조나 철근콘크리트조 등 여타 구조도 진행했으나 5년여 전 처음 ALC 자재를 접하면서 친환경성, 시공의 용이함, 공기 단축, 경제성 등의 장점에 반해 요즘은 건축주들에게도 ALC 자재를 적극 권하면서 ALC주택을 주로 짓고 있다. 허 대표는 ALC 자재에 대한 지식이 없는 건축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황토벽돌처럼 건강주택이라고 소개하는데, 실제로 ALC주택에서 살아본 건축주들은 모두 만족해한단다. 갤러리 풍의 이색적인 외형과 실내공간 이 주택의 외벽은 ALC 블록 200T 위에 방습을 하고 부분적으로 치장벽돌, 드라이비트 혹은 방부목 채널사이딩으로 마감해 입면에 변화를 주었다. 실내공간에서 포인트는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긴 복도인데 이것이 집 전면 쪽에 배치된 거실과 안방을, 후면 쪽에 배치된 주방/식당, 다용도실, 아들방, 보일러실을 양분한다. 거실과 안방 천장고는 높여 확장감이 들도록 하고 거실과 안방 사이에 중정을 두어 두 공간을 분리시켰다. 거실에는 상당한 면적의 창을 낸 덕분에 거실과 그 후면에 배치된 주방/식당 공간은 개방형이나 거실 입구와 주방/식당 입구가 서로 어긋나게 배치됨으로써 동선과 공간의 독립성을 모두 충족시킨다. 2층 공간은 두 채의 원룸을 동떨어지게 설계하였고 각 방에는 L.D.K.(Living Dining Kitchen) 공간과 욕실 그리고 다락을 설치해 주인의 방해를 받지 않고 편히 지낼 수 있는 손님방으로 부족함이 없다.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세레나데 펜션 사실 황미선 씨는 네티즌에게 양평 ‘세레나데 펜션’이나 ‘유방암을 이겨낸 황미선’으로 유명세를 탄 적이 있다. 황 씨는 6년여 전 갑작스러운 유방암 판정과 함께 유예기간 6개월 선고를 받았고 수술 직후 요양을 위해 이곳 양평으로 오게 되었다. 당시 아내 병간호를 위해 직장을 그만둔 남편과 함께 전원에서의 생계를 위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펜션이었다. 많은 펜션지기에게 멘토 역할을 해 온 포천 ‘마당 예쁜 집’의 펜션지기를 찾아가 노하우와 ‘긍정의 힘’을 얻고 평소 인테리어에 대해 키워 온 관심을 쏟아 부어 오픈한 지 1년도 채 안 돼 ‘성공적인’ 펜션 세레나데를 만들어 놓았다. 수술 후 계속되는 통원 치료와 후유증 등으로 몸이 불편함에도 펜션 인테리어와 운영에 대해 고민하느라 하루 3~4시간밖에 잠을 못자기도 했다는 황 씨는 전업주부로서 처음 해보는 펜션 운영이지만 성격에 잘 맞고 재밌어서 이번에 집을 지으면서도 펜션을 염두에 두고 공간을 계획했다. 아직 정식 오픈을 하지 않았고 인터넷 도메인도 개설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알고 방을 빌려 쓰고 싶다는 손님들이 벌써 찾아들어 제 2의 세레나데 펜션으로 성공할 조짐이 보인다.田 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박연경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채를 나눈 집] 형태미와 건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양평 198.0㎡(60.0평) 복층 ALC주택
-
-
[마당 예쁜 집] 한탄강줄기를 품에 안은 연천 106㎡ 단층 목조주택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차탄교 인근 전원마을에 들어선 106㎡(32평) 단정하고 아담한 단층 목조주택으로, 산기슭을 에돌아 흐르는 한탄강과 마주한 구릉지에 터를 잡아 산수간山水間의 운치를 느끼게 한다. 마을 내 주택 상당수가 시멘트 사이딩과 아스팔트 슁글 일색인 반면, 연붉은 파벽돌과 기와 그리고 흰색 치장 벽토(Stucco)로 마감해 강 건너편에서도 단박 눈에 들어온다. 건축주는 40여 년 살던 터전이 전곡 선사유적지 개발로 강제 수용당하는 바람에 이 주택을 대체 취득했다. 가족사를 간직한 땅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이웃을 등지고 도시로 차마 떠나지 못하겠다는 일흔의 노모를 위해 아들이 정성으로 마련해 드린 것이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대지면적 : 591㎡(179평) ·건축면적 : 106㎡(32평)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2×6 인치) ·외벽마감 : 파벽돌, 스터코, 적삼목(현관 일부) ·내벽마감 : 벽지, 옥돌(아트월) ·지 붕 재 : 양식기와 ·바 닥 재 : 강화마루 ·천 장 재 : 벽지, 루바(거실)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수공급 : 지하수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 노블하우스 1588-1755 www.nouse.co.kr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한 경기도 최북단의 연천군은 접경接境 도시인 파주, 동두천, 포천에 비하면 오지奧地에 가깝다. 휴전선과 접해 군郡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군사보호시설이고 임진강 주변은 상수원보호구역에 준하는 규제를 받으며, 여기에 구석기 유물이라도 한 점 나오면 반경 500미터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이기에 개발이 더딘 탓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해 9월 백학면산업단지 기공식에서 “54년 동안 우리 국민은 국방과 안보를 담당하느라 연천에 빚을 졌다”고 말했을까. 실상은 군민들이 개발의 청신호라 굳게 믿은 백학면산업단지마저 구석기 유적지에 발목을 붙잡혀 난항을 겪는 판국이지만……. 전곡리 선사유적지 개발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탄강가에 전원주택 예닐곱 채가 들어선 마을이 오도카니 자리한다. 강 건너에서 바라본 마을은 동양화 속의 멋과 풍류를 떠올릴만치 제법 운치를 풍긴다. 읍내에서 5분 거리로, 한탄강줄기와 마주하고 남동쪽을 향한 구릉지에 석축을 쌓아 조성한 마을이라 편의시설이나 조망眺望과 일조日照 면에서 나무랄 데 없다. 외벽을 시멘트 사이딩으로, 지붕을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한 복층 주택들 틈에서 단층 주택이 유독 눈에 띈다. 연붉은 파벽돌과 기와 그리고 흰색 스터코가 어우러져 주변 경관과 일체감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이동훈(45세) 씨가 옛집을 그리워하는 어머니(김정희, 70세)를 위해 정성으로 마련해 드린 106㎡(32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2×6인치)이다. 삶의 터전을 수용당해 대체 취득한 주택 이동훈 씨의 어머니는 40여 년 뿌리내리고 살아온 삶의 터전을 선사유적지 개발로 수용당해 송두리 내주어야 했다. 이 씨는 어머니를 자신의 서울 집으로 모시고자 했으나, 어머니는 정든 땅과 이웃을 떠나서는 한시도 살 수 없다며 그 권유를 한사코 거부했다. 그후 이 씨는 직장 생활하랴, 택지宅地 마련하랴 분주하게 서울과 전곡을 오간 끝에 이 마을을 찾아냈다. 이 씨는 마을 분위기가 예전 집과 비슷하고 읍내가 지척이며 토목과 기반시설 공사까지 마쳤기에 건축이 수월할 것 같아서 맘에 들었단다. 예전 집에 비해 10분의 1이 채 될까 말까 한 터라 협소한 게 흠이었지만, 지대가 높고 앞으로 한탄강이 흐르기에 그리 답답해 보이지 않아 몇 차례 방문한 후 591㎡(179평)를 사들였단다. 부동산(토지와 주택) 수용으로 보상금을 수령한 경우에는 그날부터 1년 이내에 새로운 부동산을 대체 취득해야만 취득세와 등록세(재산세 제외)를 면제받는다. 한편 대체 취득한 부동산이 사치성이거나 종전 가액을 초과하면 비과세 적용을 받지 못한다. 양도소득세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법에 의해 강제 수용당해 보상금을 받고 팔았더라도, 유상으로 권리를 실질 이전(양도)한 것이므로 부과 대상이다. 이때는 세액의 10%를 감면해 주고, 보상금을 현금 대신 채권으로 받으면 세액의 15%를 감면해 준다. 풍광을 담은 속이 알찬 공간 배치 전원주택단지는 대개 4미터 주 진입로 양옆으로 필지를 분할하기에 옆 또는 앞뒤로 이웃집과 접한다. 이 부지는 전면 6미터 주 진입로 말고도 삼면이 4미터 도로에 접하기에 이웃의 간섭에서 벗어났지만 그만큼의 면적이 공유지분으로 빠져나갔다. 경사지에 석축으로 조성한 부지는 남동쪽을 향하는 정방형으로, 주택을 뒤로 물려 앉힘으로써 넓은 마당을 확보하고 조망과 일조를 고려해 주요 공간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동훈 씨는 건축 구조를 목조주택으로 정하고 설계와 시공을 노블하우스(대표이사 류재관)에다 맡겼다. 각종 언론 매체에 노출이 잦아 신뢰감이 든 데다 시공 실적이 풍부하고 건축주들에게 평이 좋기 때문이란다. 또한 설계를 외주外注가 아닌 자체 설계팀에서 진행하고 여러 가지 유형의 주택 모델을 개발했기에 전원주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적잖게 받았으며 홈페이지(www.nouse.co.kr)를 통한 실시간 설계·시공 상담도 맘에 들었단다. 이 주택은 유럽풍의 아담한 주택이지만 다양한 마감재와 외벽선의 변화로 밋밋한 느낌이 안 든다. 공간은 전후면 2개의 긴 덩어리를 살짝 엇갈려 놓은 중복도식 구조이다. 현관을 기준으로 전면에는 작은방과 거실, 욕실이 딸린 안방순으로, 후면에는 주방/식당과 다용도실, 공용 욕실, 작은방순으로 배치하고 다용도실 위에는 16.5㎡(5평) 다락방을 드렸다. 각 공간의 기능을 부각시킨 인테리어 대문을 열면 한겨울에도 푸른 사계절 잔디가 융단처럼 펼쳐지고 낮은 울타리를 따라 한탄강 현무암으로 꾸민 정원이 소담스럽게 이어진다. 중복도 후면의 주방/식당을 옆으로 뽑았기에 현관이 대문에서는 바로 보이지 않는다. 주방/식당은 거실 못지않게 가족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므로 조망과 일조를 고려한 것이다. 시야를 확산시키는 돌출창(Bay Window)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이 창은 외부에서는 단조로움을 없애고 내부에서는 인테리어 소품을 장식할 수 있다. 그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현관은 포인트 벽지와 흰색 대리석 타일로 밝고 화사하게 꾸몄다. 거실은 단층 주택의 답답함을 덜고자 천장을 박공으로 시공하고 미송 루바로 마감한 후 펜던트형 대나무등을 달아 고풍스럽게 꾸몄다. 또한 안팎 출입이 용이하도록 파티오 도어(Patio Door)를 전면창으로 선택하고, 그 위에 집 안 깊숙이 햇살이 들이치는 반원형 고창高窓을 달았다. 벽걸이 텔레비전을 설치한 아트월은 건강과 미관을 겸하도록 한 면 가득 옥돌로 바둑판처럼 수를 놓고 양쪽 기둥을 산호석으로 시공했다. 한쪽 벽면을 슬라이딩 도어식 붙박이장으로 디자인한 안방에서는 창 너머로 넓고 푸른 정원과 한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일랜드 스타일의 주방/식당은 거실과 달리 그린 컬러의 가구와 산뜻한 벽지로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그 옆의 세탁뿐만 아니라 간단한 샤워 기능까지 겸하는 다용도실은 동선이 외부로도 이어져 텃밭 농사 후 요긴하게 쓰인다. 유리 타일로 화사하면서 깔끔하게 꾸민 욕실은 어머니를 위해 욕조를 낮추어 시공하고 바디 샤워기와 물 튀김 방지용 파티션을 설치했다. 이 주택은 노모를 위해 각각의 공간을 기능별로 묶어 배치하고 출입이 편하도록 문턱을 낮췄으며 전통미와 현대미를 적절하게 조화시켰다. 이동훈 씨는 특히 정원 조성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의 고민은 좁은 면적을 어떻게 하면 시원스럽게 꾸밀 수 있을까 하는 데서 비롯했다. 처음에는 반을 툭 잘라 텃밭과 정원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어머니가 농작물에 욕심을 내면 텃밭일이 노동으로 바뀌기에 생각을 바꿔 양잔디를 깔았다. 그리고 시선이 잔디마당을 스쳐서 한탄강으로 이어지도록 울타리를 따라 키 작은 소나무 위주로 정원을 꾸몄다. 이 씨의 어머니는 예전 슬래브집에 비해 경량 목조주택은 벽체가 얇고 가벼워 보이는 데다 창문도 이중이 아닌 단창單窓이라 입주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리 탐탁지 않았단다. 한두 달 살다 보니 집이 참할 뿐더러 단열과 방음이 우수하고 실내 공기도 쾌적해 이런 집도 있었구나 하면서 지낸다고. 더욱이 인근 약수터를 찾은 사람들이 집이 예쁘다며 담 너머로 기웃거리는 모습을 볼 때면 뿌듯하단다.田 글·사진 윤홍로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마당 예쁜 집] 한탄강줄기를 품에 안은 연천 106㎡ 단층 목조주택
-
-
[마당 예쁜 집] 본채와 별채로 채를 나눈 밀양 45평 목조주택, 8평 목구조 황토집
- 경남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의 양지바른 산중턱에 경량 목구조 45평 본채와 목구조 황토집 8평 별채 그리고 15평 차고 겸 창고로 채 나눔을 한 주택이다. 서구식 주택과 한옥이 한데 어루러져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본채 중앙에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을 거실만큼 넓게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건축주는 경남 김해시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편도영(55)·전순옥(49) 부부로, 전원생활 계획에서부터 입지 선정, 부지 매입, 설계 및 시공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자못 진지하다.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전원주택 예비 건축주들에게 좋은 정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건축(본채) 정보 ·위 치 : 경남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 ·건축형태 : 단층 경량 목조주택 ·부지면적 : 1,560평 ·대지면적 : 300평 ·건축면적 : 45평(차고 15평 별도) ·외 장 재 : 시멘트 사이딩, 적삼목 사이딩, 인조 벽돌 ·내 장 재 : 실크벽지, 적삼목 루바, 햄록 무절 몰딩, 무늬목 도어. ·지 붕 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바 닥 재 : 원목 합판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독일식) ·난 방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에스디하우징 031-338-0425, 1582 www.sdhousing.co.kr 건축주인 편도영·전순옥 부부는 현재 40여 분 거리인 밀양 전원주택과 김해 아파트를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군 복부 후 4학년에 복학한 아들과 올해 졸업한 딸이 학업과 직장 관계로 김해 집에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남편의 직장이 김해에 있기에 혹 밀양 주택이 주말주택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반대로 부부는 주말마다 자식들 뒷바라지하느라 김해 집에 들르고 있다. 입지立地, 금계포란형 지세에 안기다 으레 그렇듯 이들 부부도 편도영 씨와 달리 전순옥 씨가 전원생활을 반대했다. 60, 70년대 시골에서 생활한 전 씨가 불편함과 외로움, 무서움 등을 이유로 남편의 전원생활을 만류한 것이다. 그런 부인을 편 씨는 자연 환경이 빼어나면서 마을과 가까운 곳에 터를 구하고, 퇴근 후 일찍 귀가하고, 집안일을 적극 돕겠다며 설득했다. 전 씨는 더 이상 남편이 간절히 원하는 전원생활의 꿈을 꺾지 못했다. 그런 전 씨가 아이러니컬하게도 2년 가까이 전원주택 부지를 찾아 발품을 팔던 남편에게 이 터를 소개했다. 편 씨는 다죽리를 찾았을 때 밀양-언양 국도 변에서 지세地勢를 바라보니 산자락에 둘려 싸인 둥그스름한 형태인 데다 햇살이 잘 드는 남향받이고 더욱이 직장까지 40분 거리라 전원주택지로 더할 나위가 없었다고 한다. 다죽리는 산의 형태가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으로, 아랫마을은 예부터 일직一直 손씨孫氏가 뿌리내리고 사는 곳이다. 입지가 빼어나다 보니 윗마을에는 5년 전부터 전원주택 대여섯 채가 띄엄띄엄 들어서 자연 부락을 이루고 있다. 부지 매입-맹지盲地라 920평이 1560평으로 늘다 다죽리에서 편도영 씨가 맘에 들어한 땅은 윗마을 끝자락의 논〔畓〕과 임야林野 두 필지 920평이었다. 문제는 땅이 서측 도로에서 벗어난 맹지盲地였기에 대지로 전용하려면 지주地主에게 토지사용승낙서를 받거나 도로가 난 필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수밖에 없었다. 편 씨는 기존 도로가 집터 옆으로 많이 벗어나 있어 앞쪽에다 진입로를 내고자 서측과 남측의 두 필지를 추가로 매입했다. 그렇게 해서 920평 부지가 1,560평으로 늘어났다. 맹지를 구입하다 보니 그만한 대가를 치렀지만 서측에서 북측으로 우거진 숲이 북서풍을 막아주는 방풍림 역할을 하기에 결과적으로 만족스럽다고 한다. 배치-거리낌없이 펼쳐지는 조망 편도영 씨는 1,560평 가운데 300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전원주택 건축 계획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여러 방면으로 수집한 주택 건축 정보를 바탕으로 마름모꼴 형상의 집터 전면 중앙에 본채인 경량 목조주택과 그 후면에 차고 겸 창고를 그리고 동측 후면에 별채로 목구조 황토집을 배치했다. 설계 및 시공은 본채는 시공 경험이 풍부한 용인 소재 에스디하우징에서, 별채는 울산 소재 한국전통초가연구소에서 그리고 토목과 조경 공사는 중장비 동원과 조경석 구입을 감안해 현지 업체에서 진행했다. 부지 조건은 지목상 답과 임야가 반반이라지만 실제는 비탈진 곳에 층층으로 자리한 다랑논이 대부분이었다. 반반하고 고른 집터로 만들고자 뒤쪽에는 땅을 깎아〔切土〕 조경석을 낮게 쌓고, 앞쪽에는 흙을 채우고〔盛土〕 4미터 정도의 석축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서측 구도로에서 안쪽으로 진입로를 내고 작은 연못을 팠다. 이렇게 석축을 높이고, 그 아랫단에 밭을 만든 까닭에 향후 앞쪽에 집이 들어선다고 해도 조망眺望에 거리낄 게 없는 집터가 만들어졌다. 공간구성-주택의 중심에 주방/식당이 본채인 45평 단층 경량 목조주택은 ㄱ자형 평면 구조로 남측으로 거실을 뽑고 서측에서 동측으로 작은방, 주방/식당, 보조주방,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을 배치했다. 대개 주방/식당은 평면구조에서 양쪽 귀퉁이나 거실 뒤쪽으로 밀려나 있는데, 이 주택에서는 거실만한 면적으로 중앙에 턱 버티고 있다. 편도영 씨가 아내를 배려해 주방/식당을 앞뒤 조망이 제일 좋은 데 배치한 것이다. 또한 설계 초기 주방/식당과 보조주방에 접해 있던 보일러실을 차고로 옮겨서 그만큼 면적을 더 넓혔고, 햇살이 안쪽 깊숙이 들이치라고 좌향坐向을 정남향에서 동남향으로 틀기까지 했다. 전순옥 씨가 넓고 화사한 데다 앞뒤로 전망창을 내 쾌적하게 디자인한 주방/식당과 보조주방에 흡족해 함은 물론이다. 편 씨는 안방에 딸린 욕실을 맘에 들어하는데 욕조에 몸을 담근 채 욕실 창으로 먼 산까지 시선이 닿기 때문이다. 거실은 천장이 박공형으로 한옥의 대청처럼 서까래를 노출시키고 옹이가 없는 루바로 마감했다. 편 씨는 마감재 사용에 있어 시공사에 루바를 제외하고 모두 일임했는데, 그 이유는 아내와 함께 전원주택을 세 곳 방문해서 보니 내장재로 쓰인 옹이가 눈에 어지럽게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별채 한옥, 전통 목구조 심벽치기로 7.8평 목구조 황토집 별채는 전 씨가 특별히 원한 것인데 당초에는 본채 내에 황토방을 계획했다. 편 씨는 목조주택에 구들을 깔고 아궁이를 만들어 황토방을 드린 곳도 더러 보았지만 아무래도 목조주택과 황토집은 시공 기술 분야가 다르기에 본채와 분리해 채 나눔을 했다고 한다. 건축(별채) 정보 ·건축형태 : 목구조 황토집(한옥형) ·건축면적 : 7.76평 ·평면구조 : 일자형 2칸 전퇴집 ·벽체구조 : 황토 이중 심벽치기 ·벽체마감 : 황토맞벽 후 내·외벽 순수 황토 미장 ·창 호 재 : 외부 우드 컬러 새시, 내부 목창·문(세살문) ·바 닥 재 : 구들장 위에 황토+운모+백모래 혼합 황토 미장 ·벽 지 : 닥종이(한지) ·지붕마감 : 한식 기와 ·난 방 : 장작 아궁이 ·공사기간 : 2006년 11월 1일∼2006년 12월 30일 ·건축비용 : 평당 370만 원 ·설계 및 시공 : 한국전통초가연구소 052-263-3007, 011-556-2007 www.koreachoga.co.kr 우진각 기와지붕의 별채는 일자형 2칸 전퇴집으로 실내에는 독립생활이 가능하도록 구들방과 부엌, 욕실을 배치하고 걸터앉기 편하게 전면에 툇마루를 놓았다. 골조를 이루는 기둥과 도리, 보를 사괘맞춤으로 짜고 16㎝ 벽체는 산자를 엮어 생황토에 볏짚을 썰어 넣고 초벽과 맞벽치기를 한 다음 황토로 마감했다. 바닥은 전통 구들을 깔고, 그 위에 황토, 운모, 백모래를 혼합한 황토로 미장했다. 편도영·전순옥 부부는 전원으로 이주 후 아침을 일찍 맞는다. 이른 아침 닭이 홰치는 소리와 산새 소리에 잠에서 깨어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기분이 그렇게 상쾌할 수 없다고 한다. 요즘 한창 주민들과 어울려 두릅과 고사리, 취나물 등 산나물 뜯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는 전 씨는 전원생활이 외롭기는커녕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단다. 어느새 친구가 된 주민들에게 농사일을 배우고 정원에다 야생화를 심다 보면 편안히 앉아서 차 마실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도시생활에 비해 전원생활이 몸은 고단하지만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고단한 몸이야 전원생활 새내기 티를 벗으면 사라지고 그 자리에 건강이 깃들지 않겠냐며 웃는다. 몸을 움직인 만큼 무럭무럭 자라나는 텃밭의 푸성귀와 화단의 야생화처럼 이들 부부에게서 밝고 건강한 생명력이 넘쳐흘렀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마당 예쁜 집] 본채와 별채로 채를 나눈 밀양 45평 목조주택, 8평 목구조 황토집
-
-
키다리아저씨 집 떠올리는, 동두천 49평 2층 조적조주택
- 마당 예쁜 집 키다리아저씨 집 떠올리는, 동두천 49평 2층 조적조주택 동두천시 지행동 전원마을에 자리한 이 집은 ‘제5회 경기도건축문화상’에 입선한 49평 2층 조적조 주택이다. 외관은 지붕의 물매를 급하게 입면으로 처리하여 아스팔트슁글로 마감했다. 벽체는 시멘트벽돌을 쌓고, 50밀리미터 스티로폴에다 폴리에틸렌필름은 입힌 후 인조석으로 마감했다. 또한 좌우측 기단에는 호박돌을 쌓음으로써 자연경과하고 조화를 이루게 했다. 건축주는 부지가 갖고 있는 자연경관을 정원으로 끌어들인 것을 가장 맘에 들어한다. 야산의 잣나무를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50평의 임야를 추가로 매입했을 정도다. 정원 주위에는 건축주가 탐석한 수석(壽石)은 물론 항아리굴뚝, 똥장군, 여물통, 연자방아, 멧돌 등 민속품이 산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석조물들도 상당수 눈에 뛰는데 이는 미술학도인 딸 노영진 양을 위한 배려다. 정원이 넓은 데다가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 근처 유치원 아이들이 자주 찾는다. 마치 동화 속의 키다리아저씨 집처럼…. 경기도 동두천시 하면, 먼저 ‘리틀 시카고’를 떠올린다. 한국전쟁 중인 1952년 미군제7사단이 자리를 잡았고, 1971년 제7사단이 떠나자 파주에 있던 제2사단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렇듯 이곳은 50여 년 동안 미군 주둔도시로 자리하고 있다. 요즈음 미군 재배치 논의가 진행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선 피해 보상 대책 논의가 한창이다. 3차 산업이 지역경제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주한 미군이 큰 몫을 차지했다는 말이다. 동두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성장관리권역(군사시설보호구역)이 43.3퍼센트에 이른다. 서울 도심으로부터 30, 40킬로미터에 위치하면서도 전원주택단지 개발이 더디게 진행된 이유다. 하지만 개발 잠재력이 무한하기에 최근 도시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평화로라 불리는 3번 국도가 관통하는 남북 교류의 전진기지로, 경기 소금강인 소요산과 국사봉, 마차산이 자리한 경기북부 관광도시로서의 기대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비하여 시에서는 국도 3호선 확·포장, 포천-동두천 간 334번 지방도 확·포장, 의정부-동두천 간 전철 연장,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각종 기반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의정부-동두천 간 전철이 연장되면 서울 도심하고의 출퇴근 거리가 1시간 이내로 좁혀지기에 전원주택지로서 주목할 만한 곳이다. 단적으로 생연, 송내지구 내 1000여 가구 입주를 목표로 한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는 것을 보면 그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외형보다는 가족의 생활양식을 고려해야 동두천시 지행동 전원마을에는 ‘제5회 경기도 건축문화상’을 받은 주택이 있다. 노진형·김병순 씨의 2층 조적조주택으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최대한 추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다섯 가구가 있는 지행동 전원마을은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나지막한 구릉지에 자리잡은 전형적인 전원주택단지다. 현재는 진입로가 협소하지만 4차선 도시계획도로하고 접하여 확·포장될 예정이다. 다섯 세대 모두 출입문을 제외하고 대지 경계에는 자연석으로 옹벽을 쌓고 키 낮은 조경수를 심었다. 이웃을 향해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제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변 경관하고 조화를 이루게 된 것이다. 건축주는 30여 년을 외골수로 지붕 자재만 유통하고 있다. 그의 손아귀에서 초가집에서 슬레이트, 기와, 아스팔트슁글로 지붕이 변천해 온 셈이다.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아스팔트슁글을 많이 사용하는데, 건축 양식에 따라 가려서 써야 제 맛이 난다”고 말한다. 특히 “요즘에는 도자기나 황동 재질의 암수가 짝을 이루는 기와가 나오므로 시공만 잘 하면 반영구적인데도 사양길에 접어드는 게 안타깝다”고. 양주 토박이인 건축주는 지행동 전원마을에 보금자리를 틀기 전에는 주상복합건물과 아파트 등에서 살았다. 주상복합건물에서는 1층에서 사업하면서 2층에서 주거했는데, 도로변이라 시끄러워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파트로 이주했을 때는 고층이라 귀가 윙윙거리고 가슴이 두근댔다는 것이다. 1997년 말, 동두천에 빌라며 전원주택 등의 건축 붐이 일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 1995년 사업차 만난 분양업자에게서, 133평의 대지에 연면적 49평의 조적조로 한창 건축중인 것을 구입했다. 부인 김병순 씨는 “코끝을 간질이는 소나무 향기가 그렇게 그윽할 수가 없다”면서 “가삐 몰아쉬던 숨도 고르고 탁했던 혈액도 좋아져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한다. 작년에는 경기도 건축문화상에 입선하는 영예를 안기까지 했다. 이 집의 외관은 지붕의 물매를 급하게 입면으로 처리하여 아스팔트슁글로 마감했다. 벽체는 시멘트벽돌을 쌓고, 50밀리미터 스티로폴에다 폴리에틸렌필름을 입힌 후 인조석으로 마감했다. 또한 좌우측 기단에는 호박돌을 쌓음으로써 자연경관하고 조화를 이루게 했다. 1층 거실과 2층 가족실 앞에는 발코니를 여유롭게 내어 자연을 즐기도록 했다. 평면계획은 2층 소규모 전원주택으로서 주부의 동선을 최대한으로 줄였다. 또한 온가족이 모여 얘기를 나누는 거실을 정원하고 연계하여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건축주는 가족하고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거실에 직접 벽난로를 설치하고 그 주위에 인조석을 쌓았다. 한편으로는 27.10평에 방 2개와 거실, 주방 겸 식당, 욕실, 보일러실을 앉히다 보니 협소한 느낌이 드는 것을 아쉬워했다. 주방 겸 식당이 3.42평밖에 안 되다 보니, 여럿이 식탁에 앉아 식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실과 식당을 구분하는 내벽을 허물까 생각했으나 내력벽이라 어쩌지 못하고 있어요. 이 집은 장성한 자녀가 있는 우리보다는 부모를 모시는 젊은 부부가 살기에 적합한 집입니다.” 건축주의 말에서 전원주택을 짓거나 구입할 때, 가족의 생활양식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전원생활 건축주는 부지가 갖고 있는 자연경관을 정원으로 끌어들인 것을 맘에 들어했다. 야산의 잣나무를 정원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50평의 임야를 추가로 매입했다. 정원이 넓다 보니 “잔디를 가꾸는 게 여간 힘들지 않아요. 잣나무 그늘이라 잔디도 더디게 자라고…. 남들은 손이 많이 간다며 제초제를 뿌리라지만, 결국 그걸 우리 가족이 먹어야 하잖아요.” 정원에는 자그마한 연못과 시원스레 솟구치는 분수가 있는데 건축주가 손수 만든 것이다. 한때는 연못에다가 물고기를 기르기도 했는데 비린내가 진동하여 포기해야 했다. 연못가에는 대리석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데 화창한 날 가족끼리 차를 나누며 여유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정원 주위에는 건축주가 탐석한 수석(壽石)은 물론 항아리굴뚝, 똥장군, 여물통, 연자방아, 멧돌 등 민속품이 산재해 있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석조물들도 상당수 눈에 띄는데 이는 미술학도인 딸 노영진 양을 위한 배려다. 여물통으로 만든 의자를 넘으면 바로 등산길이다. 김병순 씨는 요즘 등산로를 오르내리며 산채 뜯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갓 뜯은 각종 산채를 살짝 데쳐내어 초장에 찍어먹는 맛은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다. 워낙 정원이 넓은 데다가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 근처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자주 찾는다. 건축주는 아이들이 종종 걸음으로 여물통을 타고 넘어와 마당에서 맘껏 뛰노는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 없단다. 올해는 가족과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조선기와를 얹은 정자를 지을 계획이라고. 경이의 눈을 한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이 집을 동화 속 키다리아저씨의 집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확 트인 전원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여유를 즐기며 생활하는 노진형·김병순 씨에게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다. 田 ■ 글 윤홍로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동주천시 지행동 전원마을 ·건축형태 : 2층 조적조주택 ·부지면적 : 160평 ·건축면적 : 27.81평 ·연 면 적 : 48.77평 ·실내구조 : 1층(27.10평) 거실, 방2, 주방 겸 식당, 욕실, 보일러실 2층(21.67평) 가족실, 방2, 욕실 ·외부마감 : 인조석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천장마감 : 미송 합판 위 고급벽지 ·내벽마감 : 모르타르 위 고급벽지 ·바닥마감 : 패널 히팅 위 민속장판지 ·단 열 재 : 스티로폼 ·식수공급 : 지하수 ·온수공급 : 태양열 ·창 호 재 : 16m/m 페어글라스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 설계·시공 : 평화종합건축사사무소 (031)871-2064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키다리아저씨 집 떠올리는, 동두천 49평 2층 조적조주택
-
-
야생화 향기 그윽한, 양평 한화테마홈 30평 목조주택
- 마당 예쁜 집2 야생화 향기 그윽한, 양평 한화테마홈 30평 목조주택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중미산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한 전원주택단지 한화테마홈의 마숙현·정현숙 씨의 30평 목조주택. 외벽을 황토 빛 드라이비트로 마감했으며, 실내는 거실, 가족실, 방2, 주방, 욕실을 배치했는데, 여백을 많이 뒀음에도 단순함보다는 실용성이 돋보인다. 침실은 잠만 자는 곳이라 좁게 내는 대신 주방과 거실을 넓히고 중문을 달아 침실과 침실 사이에 가족실을 냈다. 후정(後庭)격인 8평 넓은 덱에서는 산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맑고 조용한 산을 찾아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귀 기울이며 철 따라 피고 지는 야생화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주일 아니,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자연을 맘껏 품에 안아봤으면 하는 게 도시생활자들의 꿈이다. 여기 자연휴양림을 마당 삼아 들꽃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하는 이가 있다.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중미산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한 전원주택단지 한화테마홈에 거주하는 마숙현·장현숙 씨 부부다.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40분 거리로, 6번 국도를 이용하여 양평으로 향하다 옥천냉면으로 유명한 옥천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한화리조트 방면 37번 도로를 타고 농다치고개에 오르면 좌측으로 휴양림 입구가 보인다. 그 곳에서 중미산천문대를 지나자마자 여덟 가구가 보금자리를 튼 한화테마홈이 나온다. 마숙현 씨(50세)는 6년 전 중미산으로 등산을 왔다가 한화테마홈을 알게 됐다. 중미산은 해발 883미터로 넉넉잡고 40여 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당시 천문대 코스로 산을 내려오다가 한창 개발중인 작고 아담한 전원단지를 보고, 여기에 집을 지으면 그림 같겠구나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신문에 난 한화테마홈 분양 단신을 접한 것이다. 그 후 부인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여 야생화 군락지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는 천혜의 필지를 발견하고 계약을 했다. 집 뒤에 후정(後庭)을 내 야생화를 가꾸며 전원생활을 할 요량이었다. 그 사이에도 ‘과연 전원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부인 장현숙 씨. “서울에서 태어나 생활한 저에게 전원행은 쉽지 않았어요. 직장문제도 있었고요. 당시 남편이 뭐라고 한 줄 아세요. 겨울에는 추울 거라면서 벽난로를 설치할 테니 벽난로 가에 공주처럼 앉아서 불을 쬐라는 거예요. 또 여름에는 뱀이 나오기도 하는데 내가 때려잡을 테니 아무 염려 말라는 거예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는 말에 울며 겨자 먹기로 결국 예까지 왔어요. 지금은 후회 안 해요.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 중미산이 우리 집 마당인 데다가, 아파트 같은 편리함에 쾌적함까지 갖춘 목조주택이고 읍내가 지척이거든요.” 한화테마홈은 총 2000평인데 270평씩 8필지로 분할하여 분양했다. 건축은 중미산휴양림 내에 위치하다 보니 주변 경관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한 건축회사를 선정하여 30평으로 일괄 시공했다. 집 여덟 채가 생김새는 제 각각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건평이 30평이다 보니 마당이 넓다는 것이다. 마숙현 씨 댁은 단지 내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하다. 그 이유는 주변 산세의 흐름에 맞춰 지붕을 낮추고 단순화했기 때문이다. 다른 집들이 눈에 잘 띄도록 물매 심한 박공지붕을 여러 개 뽑은 것하고는 사뭇 대조적이다.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한국적인 맛을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는 마숙현 씨. “목조주택 하면 한결같이 외벽 마감을 사이딩으로 하는데 우리의 정서에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사이딩은 현 추세로 볼 때 시간이 흐르면 자연 식상해질 겁니다. 그래서 황토 빛이 나는 드라이비트로 마감한 것이죠. 또한 전통가옥처럼 비를 피하기에 넉넉할 만큼 처마를 길게 뽑아 풍경을 매달았어요. 이젠 잠에서 깨어 풍경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바람의 세기는 물론, 오늘 비가 올지 안 올지 알 정도가 됐으니까요. 전원에 살면서 자연인이 다 된 셈이죠.” 침실은 좁게 거실과 주방은 넓게, 공간미 돋보여 실내에는 거실, 가족실, 방2, 주방, 욕실을 배치했는데, 여백을 많이 뒀음에도 단순함보다는 실용성이 돋보인다. 컨셉은 부인인 장현숙 씨(50세)가 잡았다. 부지를 계약한 후, 당시 거주하던 아파트 곳곳을 줄자로 재며 평면도를 30여 장 그린 끝에 지금의 집을 완성했다. “30평 안에 동선을 ‘T’자나 ‘ㄷ’자로 내고 여기에 방을 3개 앉히자니 비좁았어요. 침실은 잠만 자는 곳이라 좁게 내는 대신 주방과 거실을 넓히고 중문을 달아 침실과 침실 사이에 가족실을 냈어요. 몇 년 생활한 지금까지 아무런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어요.” 거실에서는 넓은 전면창과 천창으로 풍부한 햇살이 들어오는데, 낮에는 마당에 심은 야생화를, 밤에는 영롱한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거실은 뒤뜰하고 통하여 문을 열면 맞바람이 쳐 마치 전통가옥의 대청마루와 같은 느낌을 준다. 벽난로 가에 걸린 그림과 돌출창(Bay Window) 가에 놓인 야생화는 전원생활을 한층 맛깔스럽고 풍요롭게 한다. 벽난로 앞 테이블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야생화 주위를 한가로이 노니는 나비를 화제 삼아 마시는 커피가 은은한 향취를 더한다. 거실만큼이나 넓은 주방을 ‘ㄷ’자로 앉혀 현관과 거실로부터 시선을 피하게 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를 구분한 턱은, 잠시 숨을 돌려 ‘정성’과 ‘감사’를 느끼게 한다. 주방에 낸 창으로는 울창한 수목이 꽉 차게 들어와 쾌적함을 더한다. 주방하고 붙어있기 마련인 세탁실과 다용도실을 주방 한쪽 벽면에 붙박이를 내 활용했다. 두 개의 침실과 가족실은 중문을 내 거실과 분리하여 동쪽에 배치했다. 침실마다 수납장을 내 공간 활용도를 높였으며, 다소 협소한 두 개의 침실은 그 사이에 가족실이 있어 넓게 보인다. 마음을 순화시키는 마당과 후정(後庭) 이 집을 방문한 사람은 야생화가 잘 가꿔진 마당과 후정(後庭)격인 덱(Deck)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한화테마홈에 자리한 집들은 모두 넓은 마당이 딸려 있다. 대부분 잔디밭에 흔한 라일락, 철쭉, 주목 등으로 조경을 하여 밋밋한 편이다. 반면 마숙현 씨 댁은 단지 어귀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막상 앞에 다다르면 집과 조경이 어우러져 시선을 잡아맨다. 마숙현 씨는 “집을 잘 지은 후, 조경을 잘못하여 전체적인 분위기를 망가뜨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조경을 어떻게 하면 집의 개성을 살릴 수 있을까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한다. 그가 내린 결론은, 무수한 산을 오르내릴 때 눈길을 끈 야생화였다. 마당에는 매발톱꽃, 쥐오줌꽃, 개불알꽃, 앵초, 곰취 등 150여 종의 야생화가 자란다. 곰취를 포함한 많은 야생화가 얼마 전 내린 많은 비로 피자마자 얼굴을 숨겼다고. “전원생활이 무료하지 않냐고요. 천만예요. 거름을 주고, 꽃을 옮겨 심고, 꽃대 마른 것 잘라주고… 150평 정원에 심은 야생화를 가꾸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꽃이 필 때만 관심을 갖는데, 오히려 싹을 틔울 때가 제일 재밌어요. 꽁꽁 얼어붙은 땅 속에서 모진 겨울나기를 하고 이른봄부터 약속이라도 한 듯 파릇파릇한 싹을 틔우죠. 서양 꽃들은 꽃이 지면 다시 심어야 하는데, 우리꽃은 그렇지 않아요. 이 놈들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 배우고 있어요.” 후정(後庭)격인 여덟 평 널찍한 덱은 열린 앞마당과는 달리 프라이버시를 위한 공간이다. 툭 튀어나온 덱 한쪽 면이 이웃집에서 바라보여 창고를 내 막음하기까지 했다. 울창한 수목을 배경으로 산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가족끼리 오붓하게 바비큐파티를 즐기도록 야외식탁을 마련했다. 덱 주위에는 숱한 야생화들이 앞마당으로 나가기 위해 손길을 기다린다. 덱에서 몇 발짝 발을 내딛으면 흐르는 실개천 주위에는 나리꽃, 은방울꽃, 붓꽃, 박쥐나물 등의 야생화가 군락을 이룬다. 실개천을 건너 난 자작나무 오솔길은 예가 바로 삼림욕장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게 한다. 팥배나무, 조팝나무, 참빗살나무, 마가목나무 등등 오솔길을 거닐 때 마주치는 나무들은 그 이름자체가 노랫말이다. 중미산 자연휴양림 속에 자리한 야생화 가득한 마숙현 씨 댁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조용한 시(詩)가 흐르는 공간과도 같았다. 田 ■ 글 윤홍로 기자 / 시진 엄치언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리 한화테마홈 ·건축형태 : 2″×4″단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 30평 ·부지면적 : 270평 ·실내구조 : 거실, 가족실, 방2(다락방1), 주방, 욕실 ·외부마감 : 드라이비트 황토색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천장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내벽마감 : 석고보드 위 천연페인트 ·바닥마감 : 온돌 강화마루 ·식수공급 : 지하수 ·창 호 재 : 시스템창호(더글라스사)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450만원 ■ 문의 : 031-774-2358, 011-442-4479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야생화 향기 그윽한, 양평 한화테마홈 30평 목조주택
-
-
물매 느린 12각형 지붕 돋보이는, 김포 65평 2층 목조주택
- 마당 예쁜 집1 물매 느린 12각형 지붕 돋보이는, 김포 65평 2층 목조주택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벽리에 자리한 캐나다식 65평 목조주택이다. 특징은 목조와 황토의 장점을 결합한 환경 친화적 주택이라는 점이다. 골조와 벽체, 지붕은 나무이고 바닥에는 20센티미터 두께로 황토를 깔았다. 남향받이인데다 북쪽을 제외한 삼면에 창을 내 일출에서 일몰까지 다 볼 수 있다. 여기에 건물과 조화를 이루는 시스템창호가 더해져 본채와 별채에 벽난로가 있지만 난방 효과가 뛰어나 한겨울에도 불을 때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택이 주방과 식당을 1층에 배치하는데 2층에 배치한 것과 별채가 원룸형이고 정원을 서구식으로 꾸민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별장형 전원주택임을 알 수 있다. 요즈음 김포시 대곶면 대벽리에서 만 1년째 전원생활을 하는 신광희 씨는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부풀어 있다. 땅값이 상승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고 각종 기간시설이 확충되므로 전원생활을 하기가 한층 편해지기 때문이다. 그가 무엇보다 반갑게 여기는 것은 교통망의 확충이다. 사실 김포시를 관통하는 48번 국도는 전국에서 교통정체 심하기로 악명이 높다. 그런데 신도시 건설 발표에 이어 교통난을 덜기 위한 각종 대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수도권 북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포함된 지하철 9호선을 연장하여 김포선 전철(19.7㎞, 개화 차량기지-김포 양촌)을 건설하고, 올림픽대로-김포 양촌(15㎞), 외발산-김포 양촌(21㎞) 등 2개 노선의 고속화도로를 건설키로 한 것이다. 이러한 교통망이 확충되면 김포와 서울하고의 거리가 30분 이내로 좁혀지므로 그가 신도시 건설을 반기는 것은 당연하다. 기존 전원주택을 매입 재투자에 성공 ○신문사에 재직중인 신광희 씨는 각박하기 그지없는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전원에서의 생활을 동경해 왔다. 더욱이 연세 여든의 노부모를 위해서라도 자그마한 텃밭이 딸린 전원주택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녀들의 교육문제라는 벽에 부딪쳐 번번이 전원행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가 두 자녀가 모두 학업을 마치고 가정을 꾸린 2002년에야 그 꿈을 펼친 것이다. 직장이 영등포인 신광희 씨에게나 남동공단인 아들 신대건(27세) 씨에게도 출·퇴근이 용이한 김포는 최적의 입지 여건을 갖춘 곳이었다. 김포, 강화지역에서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1시간 반경의 서울 서부지역과 인천광역시, 경기도 일산시를 생활권으로 하고 있다. 전원행을 택한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그도 처음에는 발품을 팔아가며 대지를 물색한 후, 전원주택을 지어 이주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현 600평 부지에 65평으로 앉혀진 별장형 전원주택을 지인(知人)으로부터 소개를 받고는 생각을 달리했다. 물매 느린 12각형 지붕을 한 본채와 별채, 그리고 넓은 정원과 텃밭에 그만 마음을 빼앗겼다. 평소 동경하던 목가적 풍취 물씬 풍기는 넓은 정원이 딸린 별장형 전원주택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 환경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 가능성도 고루 갖추고 있었다. “초·중·고등학교하고 인접했으며 약암온천, 강화 제2대교, 대명포구가 5분 거리에 있어요. 시에서는 김포 유일의 덕포진 대명포구와 약암온천 등을 연계한 종합 관광 휴양시설을 개발중입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에서 김포 신도시 개발 계획을 확정 발표했으니 날개를 단 격이죠.” 전원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지금까지의 통설을 깨고 재투자에도 성공한 셈이다. 계약을 할 때는 지은 지 2년 된 목조주택이다 보니 건축주와 설계·시공을 맡았던 사람하고 대면을 했다. 당시 동인천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원건축주에게서는 건축 내력과 팔려는 연유를 들은 후에 계약을 했다.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형태의 목조주택을 견학한 끝에 캐나다식 별장형 전원주택으로 지었는데, 뉴질랜드로 이민가면서 내놓게 됐다는 것이다. 또 계약서에는 천재지변(天災地變)이 없는 한 100년을 보증한다는 문구를 명시하게 했다. 국내에서 도입을 추진중인 일종의 주택성능보증제도라고 할까. 신광희 씨의 꼼꼼함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목조와 황토의 장점을 결합한 건강주택 이 집은 두 곳으로 출입하는데 하나는 현관으로 향하는 정원 한 복판의 침목길이고, 다른 하나는 집을 돌아 차고로 향하는 아스팔트길이다. 침목길 초입에는 마치 두 마리의 동물이 객을 반기는 듯한 모습을 한 정원수가 식재되어 있다. 아스팔트길은 정원과 텃밭을 가로지르는데, 그 화려함이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2미터 높이의 석축 틈바구니에서는 철쭉과 연산홍이 제철을 만나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다. 3미터 높이로 조경석을 쌓았으며 그 틈바구니에 진달래, 철쭉, 연산홍을 심었다. 현관에서 보면 푸르름이 절정에 달한 잔디정원 정면에는 주목과 단풍나무가, 그 좌우에는 소나무와 바위가 조화를 이뤄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건물 외장을 시다 베벨 사이딩(Cedar Beveled Siding)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정원하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한 것이다. 또한 1층 덱(Deck)의 높이를 낮춰 현관문과 정원을 수평선상에 두었다. 온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공간을 2층 거실과 발코니 그리고 야외 테이블에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 집은 본채(40평)와 별채(25평)로 나뉘는데, 특징은 목조와 황토의 장점을 결합한 환경 친화적 주택이라는 점이다. 골조와 벽체, 지붕은 나무이고, 바닥에는 20센티미터 두께로 황토를 깔았다. 이처럼 살아 숨쉬는 천연재료만으로 건축했기에 여름철에는 선선하고 겨울철에는 훈훈한 기운이 감돈다고 한다. 또한 벽면에는 휘발성이 없는 아이보리색 천연페인트에다 인체 장부의 기를 고르게 한다는 금분을 혼합하여 칠했다. 멀리 장도와 영종도를 잇는 영종대교가 바라보이는 남향받이인데다 2층 거실에는 북쪽을 제외한 삼면에 창을 내 일출에서 일몰까지 다 볼 수 있다. 창호재는 미려한 색상의 단열과 방음성이 뛰어난 시스템창호로 건물과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설계 컨셉에다 우수한 구조재나 부자재 사용으로 본채와 별채에 벽난로가 있지만 난방 효과가 뛰어나 한겨울에도 불을 때지 않았다고 한다. 정원 아름다운 별장형 전원주택 본채 1층에는 두 개의 침실과 욕실, 다용도실이 있으며 2층에는 한 개의 침실과 주방 겸 식당이 있다. 그리고 별채는 욕실이 딸린 원룸형이다. 대부분의 주택이 주방과 식당을 1층에 배치하는 것과 달리 2층에 배치했으며 별채가 원룸형이고 정원을 서구식으로 꾸민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별장형 전원주택임을 알 수 있다. 2층 거실 천장에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천창(Sky Light)을 내 한낮에는 밝은 햇살이 밤에는 영롱한 별빛이 쏟아진다. 2층 전면으로 난 발코니의 티-테이블에서는 달마다 변하는 정원을 내려다보면서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바깥출입과 비를 긋기에 편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본채와 별채 모두 처마를 길게 뽑았다. 또한 본채와 별채를 오가기 쉽게 덱(Deck)으로 연결하여 지붕을 덮었다. 목조주택은 처마 밑으로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여 열기나 습기를 지붕으로 배출하는 환기 시스템이 중요하다. 이 집은 지붕선에 맞추어 용마루 벤트(Ridge Vent)를 12각형으로 냈으며 처마 벤트(Soffit Vent)로 많이 사용하는 비닐이나 알루미늄 재질 대신에 벽체와 같은 목재에 4개의 구멍을 연이어 뚫었다. 신광희 씨는 고령 신씨 종손으로 형제가 8남매인데, 넓은 정원을 갖춘 이 집으로 이사한 다음부터 형제와 친지들의 방문이 부쩍 잦아졌다고 한다. 아이들이 맘껏 뛰놀기에 적합한 별장형 전원주택인데다 인근에 관광명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부친 신성환(80세) 씨는 전원으로 이주한 후, 즐거운 소일거리가 생겼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150평의 텃밭에 고추, 가지, 열무, 시금치 등을 일구고, 야트막한 뒷산을 산보 삼아 거닐며 두릅, 쑥, 냉이 등을 채취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고 한다. 김포 신광희 씨 댁은 기존 별장형 전원주택을 구입, 전원생활을 알차게 영위하면서 재투자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田 ■ 글·사진 윤홍로 기자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벽리 ·건축형태 :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 65평(본채 40평, 별채 25평) ·부지면적 : 600평(대지 300평, 전 300평) ·실내구조 : 본채 1층 거실, 침실2, 욕실, 다용도실. 본채 2층-거실, 주방, 침실, 욕실 별채 - 거실 겸 서재, 욕실 ·외부마감 : 베벨사이딩 ·지붕마감 : 사각 아스팔트슁글 ·천장마감 : 본채 - 천연페인트 별채 - 루바 ·내벽마감 : 원목, 천연페인트 ·바닥마감 : 온돌 강화마루 ·식수공급 : 지하수 ·창 호 재 : 시스템창호(캐나다 산)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건 축 비 : 450만원 ■ 문의 : 011-9048-7878
-
-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
물매 느린 12각형 지붕 돋보이는, 김포 65평 2층 목조주택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기획-성공한 펜션&실패한 펜션(2)] 성공 케이스-포천 마당 예쁜집
- Case 노후가 더 즐거운 펜션지기 윤기종·조정자 부부 경기도 포천군 영중면 금주2리 마당 예쁜집은 부지 1155㎡(350평)에 본채와 별채로 채를 나눈 148㎡(45.0평) 경량 목조주택이 차분하게 앉혀져 있다. 이곳의 테마인 잔디가 곱게 깔린 마당 곳곳에는 나무, 분재, 야생화, 수석壽石 들이 소품과 어루어져 전원의 운치를 더한다. 펜션지기 윤기종(72세)·조정자(68세) 부부의 정성스런 손길은 풀 한 포기에서도 느껴진다. 펜션 객실이라야 66.0㎡(20평) 별채를 층으로 분리한 2개가 전부이다. 마을에서도 호젓한 곳에 자리하기에 정적을 깨는 것은 산새소리뿐 인기척이 드물다. 마당 예쁜 집 별채 2층은 인근 공사 현장 소장이 3개월간 사용 중인데, 그동안 인근 지역의 모텔과 펜션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이곳 분위기에 반하여 눌러앉았다고 말한다. 한적한 곳에 자리한데다 마당도 예쁘지만 무엇보다 내 집처럼 편안하고 정갈하며 깔끔한 분위기 때문이다. 포천에 펜션이 150여 개가 자리하는데 금주산자락을 배경으로 저수지를 바라보는 작은 마을에도 8개나 들어섰다. 펜션지기 윤기종 씨는 방문객이 예전에 비해 줄었지만 그런 대로 꾸준한 편이라고 한다. 그는 공직에서 은퇴한 후 이곳에 자리잡을 때만 해도 분재와 야생화를 가꾸며 전원생활을 즐기려고만 했지 펜션 운영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다. 대화 상대가 없으면 적적하다는 집사람의 권유로 펜션을 시작했는데 연금 외에 이렇다할 수입원이 없는 전원에서 생활에 적잖은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전원생활을 즐기면 덤으로 펜션 수입이 생긴다 객실 2개에서 월 평균 150만∼200만 원을 벌어들이고, 월 평균 지출액은 30만∼50만 원이다. 지출액은 계절에 맞추어 이부자리며 인테리어를 꾸미는데 드는 비용이 전부이다. 주위에 계속해서 멋진 펜션이 들어서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내 집에 온 손님을 위해서 인테리어만큼은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펜션들이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월 평균 인터넷 포탈 사이트 홍보비로 50만∼200만 원을 지출한다. 그러나 마당 예쁜집의 홍보는 인터넷 포탈 사이트가 아닌 방문객의 입 소문이 대신 한다. 노부부가 전원에서 알콩달콩 생활하는 모습과 객이 아닌 가족처럼 맞아주는 편안함, 정성스레 가꾼 예쁜 마당 그리고 닭이 방금 낳았다며 건네는 달걀 등 방문객은 마치 어릴 적 외갓집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방문객은 마당 예쁜집을 다시 찾음은 물론이거니와 주위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부인 조정자 씨는 틈나는 대로 그동안 체험한 풍부한 펜션 운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겪는 펜션지기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너무 애쓰지 말아. 천천히 쉬면서 해.” “손님 없다고 몸 달면 안 돼. 없을 때는 오히려 즐겨야 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부지런해야 해. 봄에는 여름 준비, 가을에는 겨울 준비, 할 일이 많지.”라며 조언을 한다. 다음은 그가 들려주는 펜션 경영 노하우 가운데 중요한 세 가지이다. 첫째, 펜션 안팎은 반드시 깨끗하게 잘 정돈해야 한다. 둘째, 고객에게는 참을성을 갖고 미소를 담아 조용하게 말해야 한다. 셋째, 고객의 필요는 미리 감지하고 요구하기 전에 척척 제공해야 한다.田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아카데미
-
[기획-성공한 펜션&실패한 펜션(2)] 성공 케이스-포천 마당 예쁜집
전원생활 검색결과
-
-
[펜션 삼매경 Pension 三昧境] 중년에 누리는 뜻밖의 삶, 펜션의 즐거움 “그래, 천천히 즐기면서 하자”
- "2박 3일 동안 너무 이쁘고 좋은 곳에서 쉬다 왔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장님의 좋은 성품과 친절이었습니다. 장소도 좋았지만 장소만큼 사장님도 좋으시네요.많이들 오세요~ 강력 추천합니다~"솔레미오 펜션 이용객 김영진 씨가 남긴 글이다.펜션지기 입장에선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이용객들이 "이모님"하고 부르며 칭찬해 마지않는 펜션지기 조미자(51세) 씨로부터 펜션 경영, 그 성공 비결을 들어봤다. 양평 양수리에서 북한강변을 거슬러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중미산자락 아늑한 곳에 이름도 예쁜 솔레미오 펜션이 보인다. 우리 가족이 이 곳 산 속에 목조주택을 짓고 둥지를 틀기까지 나름 애로도 있었지만 지금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처음엔 남편과 나 부부가 먼저 적응해 보고 다음 해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 그 다음 해엔 고등학교 2학년 아들아이를 용감하게 데려왔다. 디자인을 공부하는 딸은 어릴 적 그림에서 세모지붕에 큰 창문을 그려 넣곤 했는데 지금 "그림처럼 됐다"며 전원생활에 푹빠져 지낸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건설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인 남편은전원생활 4년차가 되자 별명이 '김가이버 씨'로 통하게 됐다. 이곳에 온 후로 집 안팎을 손수 정비해주는 우리의 든든한 울타리다. 시골 운치가 더하는 솔레미오의 저녁은 손님이 많은 날이면 그야말로 파티 분위기다.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 대화 소리는 바로 자연 속에 있기에 즐겁기만 하다. 바비큐 시간에는 직접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주며 젊은이들과의 대화에서 배우고 또 배움을 주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간다. 온라인에서도 손님과의 대화는 정말 중요하다. 여행후기, 게시판 소중한 글들은 그 손님을 연상하며 대화하듯 정성껏 답해 준다. 형식적인 글은 절대 올리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은 반드시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2006년 6월 문을 열고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첫 손님을 기다렸다. 한 가지 놀라웠던 사실은, 베테랑일 필요는 없다는 것. 중요한 건 '정성'이었다.주인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솔레미오'를 알아주고 받아들이는 고객이 있었고 그러한 고객이 다녀간 뒷자리는 깨끗하게 잘 정리 정돈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내 집에 머무르는 하루, 이틀간 휴식이 정말 편하도록 최대한의 배려로 대하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온다.나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제 조금은 자연을 알아가고 느낄 줄 아는 여유로움도 생기고 우리 '솔레미오 산장'을 찾아주는 젊은이들에게도 더 밝은 미소로 맞이할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다."너무 애쓰지 말아요. 천천히 쉬면서 해." "손님 없다고 몸달면 안 돼. 없을 때는 오히려 즐겨야 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부지런해야 해. 봄에는 여름 준비, 가을에는 겨울 준비, 할 일이 많지."펜션 경영의 멘토(Mentor)로 삼은 포천 '마당 예쁜 집'의 펜션지기 조명자 사장님의 이러한 도움이 내겐 실로 컸다. 노부부가 정성을 다해 펜션을 가꾸는 모습은 참 감동적이었다. 훗날 나도 펜션을 준비하는 누군가에게 예의 노부부 같은 길잡이가 되고 싶다.
-
- 전원생활
- 펜션
-
[펜션 삼매경 Pension 三昧境] 중년에 누리는 뜻밖의 삶, 펜션의 즐거움 “그래, 천천히 즐기면서 하자”
-
-
[김창법의 펜션 이야기] 산속 펜션의 유쾌한 성공담, 양평 솔레미오 펜션
- 서울 동남권에서 접근성이 용이한 전원지역으로 북한강변에 위치한 중미산 줄기의 양평군 서종면 일대를 꼽는다. 교통의 편의성에다 자연 풍광도 아름다워 강변을 따라 전원 카페가 즐비하다. 자연스런 결과지만 최근 이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펜션이 급증하고 있다. 펜션 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증거다. 심지어 전원주택보다 펜션이 더 많다는 말도 들린다. 중미산을 오르는 지점인 도장리, 정배리, 명달리의 깊은 계곡까지 펜션으로 넘쳐나기에 이 얘기가 과장은 아닌 듯하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 미술관, 수목원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공간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펜션의 입지도 좋아졌다. 그렇다고 해도 그 많은 펜션 가운데서 과연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문을 연 지 1년 2개월밖에 안 됐음에도 그 치열한 생존 문제에서 벗어난 서종면 정배리 깊은 산속에 위치한 ‘솔레미오 펜션’. 이곳을 찾아 많은 펜션과 경쟁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된 유쾌한 성공담을 들어보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정배리 ·건축형태 : 복층 경량목구조 ·부지면적 : 1221㎡ ·대지면적 : 561㎡ ·건축면적 : 214.5㎡(본채 158.4㎡, 별채 56.1㎡)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벽지, 타일 ·천 장 재 : 벽지, 루바 ·바 닥 재 : 강화마루, 타일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 암반수 펜션지기 조미자 씨(48세)는 닥종이공예가로 잘 알려진 분이다. 10여 년을 대학과 문화원에서 닥종이공예를 강의하며 나름의 인기와 명성을 쌓아왔다. 그녀의 작품은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돼 세계 여러 나라 순회전시회에 초대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더 나은 창의성과 더 예민한 솜씨에 대한 기대를 스스로 접고 그녀는 새로운 분야의 전문가로 과감한 변신을 꿈꾸었다. 닥종이공예가로서 정상의 능력과 기량을 보이는 순간이 가장 적합한 은퇴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무렵 서종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친구를 통해 펜션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노후에도 자연 속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며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펜션만큼 매력적인 사업도 없다고 보았다. 전원생활의 꿈은 중견 토목전문회사의 임원인 남편 김경범 씨(51세)의 마음에서 먼저 움텄다.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출퇴근이 가능한 시골에서 사는 것이 그의 꿈이었다. 토목기술자라는 직업적 분위기와 달리 독서광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책을 좋아하고 다정다감한 그에게 전원생활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에 갇힌 삶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또 다른 삶의 비약일 것이다. 깊은 산속의 기운과 풍광을 담아 김경범·조미자 부부는 어느새 마음이 통해 전원의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6개월간 여러 곳을 다녔지만 서종면만한 곳은 없었다. 북한강을 끼고 깊은 골짜기가 어우러져 마치 강원도 오지쯤으로 느껴지면서도 서울에서 불과 1시간 거리의 편리한 교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곳이 아닌가. ‘솔레미오’는 정배리에서도 다시 고개를 넘어 깊숙이 내려간 산 중턱에 위치한다. 아름드리 잣나무들로 둘러싸인 데다 멀리 올망졸망한 중미산 산세를 바라보며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김경범 씨는 처음 이 땅을 만났을 때, 부지 한쪽에 큰 바위가 돌출한 형상을 특히 맘에 들어했다. 평평한 땅보다 무엇인가 역동적인 변화의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지 561㎡에 임야 660㎡, 모두 1,221㎡의 자그마한 부지를 사들였다. 주위에서는 펜션을 하기에는 너무 좁지 않은가? 하고 의아하게 여겼다고 한다. 작년 2월에 김경범 씨의 전문 분야인 토목공사를 1달에 걸쳐 마쳤다. 집 뒤쪽의 골짜기 물을 막아 작은 댐을 만들어 이색적 풍경을 연출했고 지하에 큰 토관土管을 묻어 그 물이 흐르게 하여 좁은 부지를 넓게 사용하도록 했다. 또한 집을 바위 쪽으로 붙여 앉혀 마당을 넓게 확보하고 바위도 즐기도록 했다. 언뜻 보기에 1,650㎡는 됨직한 분위기다. 건설 현장의 경험을 살려 철저하게 설계해 건축 기간을 3개월로 단축시켰다. 집은 철저히 주인 중심의 전형적인 전원주택 구조로 택해 아래층을 주인집으로 설계했다. 펜션 룸은 4개로 2층에 10평 남짓한 피아노와 첼로 그리고 본채 뒤 별채에 하프와 비올라가 있다. 고객은 어디까지나 시골집에 다니러온 사람이지 주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고객을 집 뒤로 연결되는 계단으로 안내하며 따뜻이 맞이하고 배려하는 주인의 마음이 이 구조 속에 녹아 있는 듯하다. 호젓하고 독립된 펜션 룸은 고객에게 산속의 기운과 풍광을 마음껏 누리게 한다. 특히 하늘로 뚫린 천창天窓은 초롱초롱한 별구경을 즐기게 만들어 인기가 높다. 성공한 펜션의 노하우는 작년 6월 문을 열고 나서 호기심과 두려움으로 고객을 기다렸다는 펜션지기 조미자 씨는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고 남다른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그것은 주인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솔레미오’를 알아주고 받아들이는 고객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고객이 다녀간 뒷자리는 깨끗하게 잘 정리 정돈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상에는 주인의 마음과 통하는 고객이 있다는 확신을 주는 증거다. 그래서 조미자 씨는 펜션사업의 참맛을 깨달았다고 한다. 최근 경쟁 펜션들이 골짜기마다 들어서더라도 크게 마음 쓰이지 않는 까닭은 ‘솔레미오’의 고객은 따로 준비돼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주인이 정한 펜션의 어떤 원칙이 오히려 그 원칙에 동의하는 고객을 선택하고 끌어당기는 힘이 된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그렇기에 생존 문제는 이제 크게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는 자신감에 차있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펜션 경영의 멘토(Mentor)로 삼고 몇 년 전부터 교류해 온 포천 ‘마당 예쁜 집’의 펜션지기 조명자 사장의 도움이 있다. ‘마당 예쁜 집’은 이미 본지本誌에 소개한 바 있는 가장 모델이 될 만한 펜션이다. ‘솔레미오’의 펜션지기 조미자 씨는 일흔의 노부부가 정성을 다해 펜션을 가꾸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아름다운 정원과 아름다운 고객을 함께 가꾸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조미자 씨도 이것을 펜션 경영의 모델로 삼았다고 한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 천천히 쉬면서 해.” “손님 없다고 몸 달면 안 돼. 없을 때는 오히려 즐겨야 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부지런해야 해. 봄에는 여름 준비, 가을에는 겨울 준비, 할 일이 많지.” 매사에 긍정적으로 자상하게 일러주는 조명자 사장의 펜션 경영 노하우 가운데 중요한 세 가지를 소개하면 첫째, 펜션 안팎은 반드시 깨끗하게 잘 정돈해야 한다. 고객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둘째, 고객에게는 참을성을 갖고 미소를 담아 조용하게 말해야 한다. 결코 절제되지 않은 감정을 보여서는 안 된다. 셋째, 고객의 필요는 미리 감지하고 요구하기 전에 척척 제공해야 한다. 이것은 고객을 면밀히 관찰하고 빈틈없이 기회를 찾는 민첩한 접객 태도를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펜션지기 조미자 씨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고객과의 대화다. 게시판에 올라오는 고객의 글에 대해 형식적인 답글은 절대로 올리지 않는다. 며칠 뒤에라도 상대의 형편을 헤아리는 인격적 차원의 자상한 글을 올리려고 노력한다. 전화를 해도 상대방의 이름을 확인하고 이름을 불러주는 친절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노력은 고객에게 반드시 긍정적인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펜션 경영도 결국 나의 모든 것을 투자해야 가능하다는 진리를 발견한 셈이다. 고객을 향한 노력은 남편인 김경범 씨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직장이 있는 서울 삼성동에서 고객을 만나 펜션까지 안내하는 일은 그가 감당하는 중요한 몫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대화를 누구보다 즐긴다. 펜션지기 부부의 이러한 고객 친화감은 ‘솔레미오’의 중요한 자산인 셈이다. 이제 겨울을 바라보며 펜션지기 조미자 씨의 기대는 한껏 부풀고 있다. 눈 내린 중미산의 절경을 창 너머 즐길 수 있는 계절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잣나무 숲을 덮은 백설의 풍경은 고객에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자랑한다. 이제 펜션 옆에 딸린 200여 평의 유휴지를 사들이면 ‘솔레미오’는 더 넉넉해질 것이다. 또한 더 자상하고 배려 깊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의 삶이 있지만, 50의 나이를 살아가며 산속의 펜션에서 노후를 지혜롭게 준비하는 이들 펜션지기 부부의 삶은 여유롭기만 하다. 이 깊은 산속까지 찾아오는 고객과 함께 전원의 꿈을 당당하게 펼치는 이 은밀한 즐거움을 그 누가 알아주랴. 이들 부부는 중년에 누리는 뜻밖의 삶인 펜션 즐거움에 푹 빠져 살고 있다.田 솔레미오 펜션 031-771-3124~5 www.solemioo.co.kr 글 김창범·사진 윤홍로 기자
-
- 전원생활
- 펜션
-
[김창법의 펜션 이야기] 산속 펜션의 유쾌한 성공담, 양평 솔레미오 펜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