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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위해 아내가 시작한 집 짓기 김해 주택
- 김해 주택은 담백한 멋이 느껴진다. 멋 내기 위해 치장이 과해지면 오히려 못나 보일 수 있어, 재료 사용을 절제하고 매스를 전진, 후퇴시켜 볼륨감을 주는 것으로 디자인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계림종합건설 HOUSE NOTEDATA위치 경남 김해시 생림면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보존관리지역건축구조 경량 목구조대지면적 693.00㎡(209.63평)건축면적 117.52㎡(35.55평)건폐율 16.96%연면적184.64㎡(55.85평)1층 111.92㎡(33.86평)2층 72.72㎡(22.00평)용적률 26.64%설계기간 2020년 3월~5월공사기간 2020년 8월~11월설계 혜림건축사사무소 055-325-3663시공 계림종합건설 1600-0488 www.kaelim.co.kr MATERIAL외부마감지붕 - 평기와(프라나)벽 - 세라믹 사이딩데크 - 대리석 데크내부마감천장 -실크벽지벽 - 실크벽지바닥 - 강마루(구정마루)단열재지붕 - R32 글라스울외단열 - R21 글라스울내단열 - R21 글라스울계단실디딤판 - 오크 집성목난간 - 단조 난간창호 시스템창호(살라만더)현관 빅하우스난방기구 가스보일러(대성) 도로에서 본 주택 전경. 주변 풍경과 경사지붕을 얹은 주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현관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작은 벤치도 배치해 편안한 기능을 더했다. 집 안 곳곳에서 분위기를 꾸며주는 가구와 도자기 등은 한지 공예와 도예, 자수 등 다양한 취미를 가진 건축주가 만든 것들이다. 바람이 순하고 빛이 잘 들며 교통이 편리해 들어오고 나가기 편한 곳이라면 집을 짓고 살기에 좋다. 여기에 풍경까지 수려하고 도심도 가까워 편의시설을 이용하기도 좋다면, 최적의 전원주택지로 손꼽힌다. 낙엽이 쏟아지기 시작한 11월 중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광재 IC에서 빠져나와 10여 분 달려 건축주의 주택에 도착했다. 마을 끝에 자리 잡은 주택은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있어 울긋불긋 물든 아름다운 자연이 먼저 편안하게 반긴다. 대학생인 아들과 딸을 둔 부부가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게 된 건 오로지 아내 의지에 따른 것이다. “취미로 도자기를 굽고, 한지 공예를 하고, 텃밭을 가꾸고, 식물을 기르고, 재봉틀을 이용해 이것저것을 만들어요. 아파트에서 이런 취미를 지속해서 즐기는 게 어렵더라고요. 특히, 베란다가 좁아 식물을 기르기 어렵고 공업용 재봉틀을 사용하다 보니 소리가 커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는 게 늘 마음에 걸렸어요. 그래서 집을 짓자고 했어요.” 사랑하는 아내와 엄마의 즐거운 삶은 곧 가족의 행복으로 이어지니 남편과 자녀들은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거실 양쪽 벽을 대리석 타일로 마감해 고풍스러운 멋을 냈다. 아트월과 바닥 마감재, 소소한 인테리어 소품까지도 건축주가 직접 오랜 시간 꼼꼼하게 살피고 준비했다. 거실과 주방 천장에 홍송으로 노출 디자인을 적용한 기둥과 보가 공간에 포인트 역할을 한다. 주방 한편에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사용해오던 식탁이 이곳에서 또 다른 추억이 쌓이길 기다리고 있다. 넓은 공간에 넉넉한 수납 기능을 더한 다용도실 덕에 주방이 한결 한가로워졌다. 침대 헤드 쪽 벽면을 편백으로 마감해 공간이 부드러워졌다. 슬라이드문 뒤로 보이는 공간은 드레스룸이다. 사소한 소품부터 골조 공사까지 알아봐모든 진행을 맡은 아내가 최우선으로 한 건 대지 확보였다. 입지는 남편의 출퇴근과 도시와의 접근성, 자연이 가깝고 남향으로 지을 수 있는 환경을 고려했다. 이러한 조건을 생각하며 여러 곳을 둘러보던 중 우연히 부동산을 통해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이곳을 소개받았다. 첫눈에 반해 땅부터 사고 그다음부터 건축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건축 세미나에 참석하고 박람회를 둘러보고 인터넷을 통해 차근차근 정보를 체득했다. 정보와 지식을 쌓으며, 틈틈이 직접 평면도도 그렸다. 가족에게 익숙한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 각 실의 면적과 동선, 계단 위치와 폭 등을 고려해 평면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한 것이 족히 100장을 넘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실내외 마감재도 알아봤다. 어떤 경우엔 직접 색과 질감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도 마다하지 않고 다녔다. 그렇게 3년간 차근차근 준비한 덕에 설계 시공을 맡은 업체 관계자는 “사소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모두 선택하고 준비를 마쳐둔 상태라 보기 드물게 진행이 매우 순조로웠다”라고 전한다. 무엇보다 건축주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골조다. 눈에 보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실내외 마감재는 어렵지 않게 보수할 수 있지만, 벽체 내부에 하자가 발생하면 보수가 불가능하거나 대규모 공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골조 공사 때는 빠짐없이 현장에 참여해 꼼꼼하게 주요 사항을 체크하고 살폈다. “처음부터 경량 목구조로 지을 생각을 하고 공부를 했어요. 경량 목구조로 짓는 다른 집 현장도 자주 둘러보면서 눈에 익히고 어떻게 짓는지 봤어요. 건축을 의뢰할 업체도 소규모부터 대형 업체까지 방문하고 상담해 보며 장단점을 따져봤죠. 계림건설은 예전부터 왕래하던 길가에 사무실이 있어서 봐왔는데, 7~8년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어요. 계림건설에서 지은 집도 여러 곳 방문하고 현장도 둘러보니 시공력과 사후관리에서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의뢰하게 됐어요.” 계단실은 우물천장에 매입조명을 설치하고 벽조명을 이용해 산만하지 않고 깔끔하다. 2층은 방학 때나 휴일에 찾아오는 대학생 자녀들을 위한 공간이다. 자기들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게 단순하고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발코니를 연결해 야외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아들 방은 안쪽에 벽을 세우고 슬라이드문을 설치해 침실과 조용한 공부방으로 나눴다. 독서를 좋아하는 딸은 아늑하고 재미난 독서 공간을 방 안에 꾸몄다. 자수와 천공예가 취미인 건축주의 작업실 겸 취미실이다. 공업용 재봉틀은 소음이 심해 아파트에선 마음껏 사용하지 못했지만, 이곳에선 필요할 때면 언제든 편안하게 사용하고 있다. 샤워실을 핑크색 타일로 마감하고, 천장을 편백으로 마감해 산뜻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냈다. 볼륨감과 입체감 부여한 디자인단순하고 깔끔한 이미지와 간결한 공간을 주문한 건축주 요구에 따라 설계 담당자는 외부에 두 가지 자재만 사용하고 사각형 프레임 디자인으로 군더더기 없이 입면을 완성했다. 지붕도 단순한 경사로 날렵하고 심플하게 표현했다. 채광과 조망을 고려해 거실을 전진 배치하고 넓은 창을 내 시원시원하다. 전체 형태는 하나의 커다란 매스를 이루지만, 거실과 주방 그리고 2층에 올린 사적 공간의 깊이를 각각 다르게 설정해 볼륨감이 풍성한 입체적인 형태로 완성했다. 실내 구성도 간결하다. 부부가 주로 생활하는 1층에 거실과 주방을 비롯해 여유 있게 안방을 마련하고 2층은 방학 때나 휴일에 찾아오는 대학생 자녀 둘을 위한 공간으로 방 두 개와 공용 욕실, 작은 거실을 배치했다. 자녀들의 방은 조금 색다르다. 아들 방은 내부에 슬라이드 문을 설치해 안쪽에 아늑한 공부방을 만들었고, 책을 좋아하는 딸 방은 재미난 형태의 독서 공간을 꾸며 자기들만의 기능과 개성을 공간에 충실히 담아냈다. 집을 둘러보면 실내 곳곳에서 전원주택을 처음 계획한 의도가 여실히 드러난다. 아내가 직접 한지 공예로 예쁘게 꾸민 가구, 다양한 형태로 빚은 도자기, 예쁘게 수놓은 자수 등이 공간을 채우고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주방에서 다용도실을 지나 외부로 나가면 아내의 취미와 가족의 휴식, 손님 접대 등 다목적으로 사용하는 아담한 별채가 나온다. 별채 옆에는 각종 채소가 가지런히 자라고 있는 텃밭이 있다. 모두 아내가 기획하고 만들어낸 것들이다. 아내의 손에서 시작하고 마무리된 주택에 대해 남편과 자녀들의 불만은 없다. 공사 기간 내내 진행 과정을 가족에게 브리핑하고 각자의 의견을 공간에 충분히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적한 시골 생활과 자연 풍경이 자연 속을 거니는 여유로운 일상을 제공해 남편도 이곳에서 제2의 삶을 기꺼이 즐기게 됐다. 집 뒤에 텃밭과 식물을 키우는 온실 형태의 별채가 있다. 이러한 야외 활동 공간이 건축주를 아파트에서 벗어나게 한 가장 큰 이유다. 텃밭. 다용도실에서 연결되는 별채는 식물을 가꾸는 공간이고,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며, 가족들 또는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하다. 본채와 별채는 데크를 계단식으로 제작하고 같은 소재를 사용해 전체 분위기를 통일했다. 단순한 평지붕이지만, 실별로 높이와 방향을 다르게 설정해 밋밋해 보이지 않도록 입체적인 효과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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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위해 아내가 시작한 집 짓기 김해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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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감성을 더해 머물고 싶은 주부의 로망 공간 만들기
- 감성을 더해 머물고 싶은 주부의 로망 공간 만들기 코로나19 이후 섬세한 배려가 담긴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 중 거실 못지않게 온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자, 주부의 공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의미로써 주방을 거실과 분리하거나 주부만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설계가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주부의 작업 공간인 주방에 ‘독립성’을 살리고, ‘휴식’이라는 기능을 입힌 사례를 소개한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 사진 김재윤(김포 하니카운티, 민락동 더 봄, 완주 누마루 집), 김용순(별내 소람재), 주택저널 작가(완주 누마루 집 일부) |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주부의 로망 공간’ 설계 노하우 01_ 층별로 분리하라 단위 건축 면적이 좁은 경우, 거실과 주방을 층으로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과 식당은 1층에 배치하고, 거실은 2층에 두면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하며, 조리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02_ 마당을 중심으로 공간을 나눠라 마당을 중심으로 주방을 분리해 설계하는 것이 포인트. 마당이나 현관을 기준으로 공간을 분리하면, 외부에서 실내 진입 시 자연스레 시선이 거실 쪽을 향하게 돼, 주방에 독립성과 자유로움을 더할 수 있게 된다. 03_ 마당을 향해 ‘ㄱ’자로 배치하라 마당을 중심에 놓고 ‘ㄱ’자로 배치 시, 한 면은 거실, 나머지 한 면은 주방 및 식당과 맞닿게 된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을 시각적으로 분리하되, 마당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보다 풍부한 공간감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04_ 주방을 마당과 연계하라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야외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외부공간과 주방을 연결해 보조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이때 바닥을 널찍한 툇마루처럼 계획하면 더욱 쓸모있게 활용할 수 있다. 05_ 마당 데크를 홈카페로 꾸며라 마당 데크에 티 테이블을 놓고 아늑한 홈카페를 마련해보자. 주부마다 선호하는 감성이 다르지만, 식물이나 꽃과 같은 자연을 좋아한다면 주방과 연계된 마당 데크 주변으로 텃밭이나 화단을 두르면 친환경 홈카페가 완성될 것이다. 06_ 마당 활용 방식에 따라 포장 방법을 달리하라 마당의 바닥 포장은 생활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성할 수 있다. 뛰어놀기 편한 잔디 포장, 바비큐를 즐기기 용이한 돌이나 벽돌 포장, 휴식을 위한 데크 포장, 조망의 대상으로 하는 조경 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층 분리로 공간 독립성 확보 김포 하니카운티 듀플렉스 하우스로 계획한 김포 하니카운티는 층별로 공간을 나눈 것이 특징이다. 주택 단지에 자리 잡은 이곳은 다락을 포함해 총 3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거실과 주방 및 식당 공간을 각각 1층과 2층에 배치함으로써 각 공간의 기능적 능률성을 높였다. 이러한 층 분리로 각 실 마다 독립성 확보가 가능했으며, 식당과 테라스, 거실과 발코니의 연계를 통해 집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메인 층으로 공간을 분리한 김포 하니카운티. 1층 식당 앞 데크 마당. 1층에 위치한 주방과 식당. 공간 구성 포인트 -공간별 층 분리를 통해 생활의 다양성과 독립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1층에 위치한 주방 및 식당은 마당과 연결해 테라스를 조성해, 다양한 야외 활동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선입견에서 벗어나 2층에 거실을 둠으로써 채광과 조망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2층 거실과 다락의 연계로 생겨난 높은 층고 덕분에 개방감이 느껴진다.HOUSING PLAN 위치 경기 김포시 운양동 가족구성 4인 가족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식당, 주방, 다용도실, 방1 2층_안방, 거실, 방2 다락층 대지면적 199.00㎡(60.19평, 2세대 기준) 건축면적 99.48㎡(30.09평) 연면적 237.85㎡(71.95평) 거실은 2층에 자리한 덕에 조망과 채광 확보에 더 유리하다. 2층에 위치한 거실과 다락 모습. 열려있는 계단실 통해 위층과 아래층에 있는 이들이 서로 쉽게 소통할 수 있다. 자연을 누리는 친환경 주부생활 완주 누마루 집 모던하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고스란히 반영한 완주 누마루 집. 이곳은 주부의 공간인 주방을 섬세하게 배려해 설계한 집이다. 주택의 중심에 현관과 마당을 놓고, 가족의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부의 공간인 ‘주방’을 분리해, 주부가 외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주방에서 자유롭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주방 및 식당과 이어진 작은 중정은 내부로 자연을 한껏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고, 화창한 날씨에는 야외 식당의 기능까지 한다.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계획된 누마루 집. 주방. 외부 손님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주방과 거실이 분리돼 있다.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거실, 왼쪽 복도를 따라 가면 주방이 자리한다. 공간구성 포인트 -식당과 연계된 작은 중정을 통해 가사의 편의성을 높였다. -북쪽으로 안마당을 둔 덕분에 북쪽 풍경과 남쪽 채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의 분리를 통해 외부 손님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보다 자유로운 손님 접대를 위해, 누마루 부분을 사랑채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손님은 이곳을 중심으로 거주자와 분리돼 생활할 수 있다.HOUSING PLAN 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가족구성 아들 두 명을 둔 맞벌이하는 중년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다용도실, 손님방, 자녀 방1, 욕실1 2층_안방+드레스룸+욕실2+전실, 자녀 방2 대지면적 877.00㎡(265.29평) 건축면적 132.07㎡(39.95평) 연면적 167.75㎡(50.74평) 데크 중정 전경. 남쪽 주방 중정과 연계된 텃밭. 1층 아들방 앞에 놓인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진입로에서 바라본 주택.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주부의 특권 민락동 ‘더 봄’ 반려견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으로 완성한 주택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프라이버시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외부인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더한 담장이 그 예다. ‘주부의 쉼을 위한 공간 배려’도 눈에 띈다. 많은 예비 주부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는 바로,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곳 역시 식당과 연계된 부엌마당을 구성해 주부가 집안일을 끝내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 주부의 쉼을 위한 공간 배려가 돋보이는 ‘더 봄’. 아일랜드 조리대를 기준으로 주방과 거실을 나누었다. 공간 구성 특징 -식당과 연계된 부엌마당은 주부만을 위한 장소로 활용된다. -작지만 아늑한 부엌마당은 최소한의 담장을 통해 외부와의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개방적인 부지 특성을 보완하고자 ‘ㄱ’자로 주택을 앉혀 보행자의 눈높이보다 높은 담장을 설치했다. -마당에서 코너를 따라 2층 테라스까지 산책로를 만들어 반려견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HOUSING PLAN 위치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가족구성 맞벌이하는 젊은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방, 욕실 / 2층_가족실, 안방, 드레스룸, 서재, 세탁실, 테라스 / 다락층 대지면적 240.00㎡(72.60평) 건축면적 94.12㎡(28.47평) 연면적 156.78㎡(47.42평) 주방과 연계된 부엌마당 전경. 작지만 아늑한 마당으로, 가사를 끝내고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엌마당에서 복도 창을 넘어 바깥마당이 보인다.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손님방으로 가는 복도를 중심으로, 바깥마당과 부엌마당을 배치했다. 주방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툇마루 품은 안마당을 가진 별내 소람재 좁은 건축 면적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3개 층으로 여러 실을 구성한, 공간의 실용도를 한껏 높인 집이다. 반드시 1층에 거실과 주방을 두고, 2층에 방을 둬야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공간을 계획했다. 이에 1층에 손님을 접대할 수 있는 응접실이자 주방 및 식당을 배치했고, 2층은 가족 구성원이 프라이빗하게 지낼 수 있도록 가족실과 침실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1층의 식사 공간은 바로 툇마루와 동선이 이어지도록 공간을 설계해 다양한 생활마당으로써의 활용이 가능하다. 안마당으로 활용성 높인 소람재. 1층 식당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 1층 주방 전경. 창으로 안마당의 툇마루를 볼 수 있다. 메인 조리대는 ‘-’자 형으로 배치한 뒤, 보조 조리대 아일랜드를 추가 설치했다. 공간 구성 포인트 -1층에 응접실을 겸하는 주방 및 식당을 안마당과 연계해 활용성을 더했다. -지하층은 온 가족의 취미실 겸 손님 응접실 역할을 한다. -2층 거실은 마당을 향해 열려 있어, 입체적 공간감을 준다. -마당을 중심으로 3개 층이 입체적으로 구성된 마당집이다.HOUSING PLAN 위치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가족구성 자녀 두 명을 둔 맞벌이 하는 부부 건축규모 지하 1층, 지상 3층 건축구성 지하 1층_취미실 / 1층_다실, 욕실, 주방, 발코니 2층_거실, 안방, 드레스룸, 방 3층_방, 다락, 테라스 / 다락층 대지면적 170.10㎡(51.45평) 건축면적 84.54㎡(25.57평) 연면적 199.69㎡(60.41평) 주방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으로, 루버로 인해 생긴 그림자가 색다른 멋을 연출한다. 2층 거실에서 바라본 안마당 전경. 홍만식(리슈건축 대표/건축사)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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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감성을 더해 머물고 싶은 주부의 로망 공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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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나만의 신나는 놀이터 취미실이 있는 집
- 나만의 신나는 놀이터 취미실이 있는 집 사람들은 가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아무런 간섭 없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길 바란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취미 공간으로 사용할 자신만의 알파룸을 꿈꾼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정된 면적에 취미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재윤(가평 네모 박공집) | 김용순(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 제주 다실을 둔 ㄷ자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취미실 설계 노하우 07 01_주 공간과 분리하라 취미 생활을 위해 마련하는 알파룸은 일상의 주 공간과 적절히 분리돼야 한다.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취미 공간을 주거 공간과는 다른 별동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별동을 만드는 경우에는 마당이 두 동을 분리하면서도 이어 주는 공용 장소 역할을 하기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02_가변성에 집중하라 취미 공간을 계획할 때, ‘거실’, ‘주방’, ‘다용도실’처럼 한 가지 목적에 국한하지 않는다. 취미실 외에도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평일에는 아이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취미실로 사용해 공간에 가변성을 주면 작은 평수라도 활용도 높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누구 한 명에게 국한하지 말고, 가족 모두를 위한 취미실을 구성해도 좋다. 03_지하실을 활용하라 도심지에서 별도의 취미실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하실을 활용해 건축주의 간단한 취미 공간을 만들거나, 지하에 다목적실을 만들어 창고나 놀이터 또는 취미실 등으로 변경해가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4_마당과 연계하라 취미실과 외부 마당을 연계하면 훌륭한 힐링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주변 풍경을 자랑하는 외부 마당에 취미실을 둔다면, 운치까지 즐기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05_다락은 버려지는 공간이 아니다 다락은 공간이 작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짐을 보관하는 장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락 공간을 최대한의 천장고와 구성한다면, 구성원들이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만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용할 수 있다. 06_외부인과 소통하는 취미실은 영역을 분리하라 요즘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모임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취미실은 주생활 공간과 영역을 분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층을 나눠 1층에 취미실을 두고, 2층을 주생활 공간으로 한다면 외부인들과 가족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마음껏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07_취미실은 특성에 맞춰 설계하라 건축주가 가지고 있는 취미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실의 크기나 층고를 고려한 설계를 진행한다. 특히 음악실이나 영화 감상실의 경우에는 방음 문제를 미리 생각해 설계하면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조명의 위치 및 종류, 수전 사용의 위치, 바닥재, 외부 공간과의 연계 등을 취미에 맞춰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삼대가족의 주말 힐링하우스 제주 ‘다실을 둔 ㄷ자집’ 제주에 지은 이 주택은 3대가 휴양 시 이용하려고 지었다, 마당은 크게 닫힌 안마당과 개방된 바깥마당으로 나뉘고, 주생활 공간과 다실의 동선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실은 취미실인 동시에 외부인의 접대가 가능한 손님방 역할을 해내고, 바깥마당과 이어져 운치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주생활 공간보다 바닥을 올려 그 공간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옛 누마루처럼 주변 풍경을 바라보기 편하도록 설계한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주택 전경. 다실 앞에 툇마루를 설치했다. 상공에서 주택을 내려다본 모습. 거실에서 바라본 안마당. 바닥은 데크로 마감했다. 공간 구성 특징 -마당보다 바닥 레벨을 높여 주변 풍경을 편하게 조망할 수 있다. -다실은 현관 가까이에 배치해, 주생활 공간과 영역을 분리했다. -안마당은 외부에 있지만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다실과 동선을 연결해 계획했다. -다실의 3면에 창을 설치해 내부에서도 확장된 시선으로 주변을 조망할 수 있다. HOUSING PLAN 위치 제주 서귀포시 상효동 가족구성 중년의 부부와 성장한 남매 건축규모 지상 1층 건축구성 거실, 주방, 안방, 욕실, 다실, 다락 옛 정취가 느껴지는 다실 내부 전경. 주택의 거실. 창으로 안마당이 보인다. 실내 바닥과 붙박이장, 가벽 모두 목재로 마감했다. 넓은 대지를 이용해 별채를 둔 가평 ‘네모 박공집’ 가평 아침고요마을에 지어진 네모 박공집은 도심에 본집을 두고, 글쓰기와 취미로 목공을 하는 교수 부부가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해 지은 주택이다. 이 집은 주거동과 별채를 분리해 마당을 다양하게 구획 지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본채는 부부가 주로 생활하는 주거 공간으로, 작은 별채는 주인장의 취미 공간인 목공방이다. 여기에 건축주가 조용히 종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락에 작고 아늑한 기도실도 마련했다. 넓은 대지를 이용해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별채를 둔 ‘네모 박공집’. 별채는 단층으로 계획했다. 공간 구성 특징 -취미인 목공은 소음 문제로 인해 별동(별채)으로 구성했다. -본채와 별채는 서로 안마당을 중심으로 툇마루와 데크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본채에 위치한 2층 서재는 외부 테라스가 있어 마당과 소통하면서도 우수한 조망을 가능케 했다. -다락은 조용히 기도를 드리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HOUSING PLAN 위치 경기 가평군 상면 가족구성 부부 내외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거실, 주방, 손님방 2층-서재, 안방, 다락 본채에서 바라본 별채. 별채는 취미실(목공실)로 사용 중이다. 가족의 주 생활 공간인 본채. 1층 거실에서 보이는 전경으로, 안마당과 별채가 보인다. 다락 공간은 기도할 수 있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마당을 바라보는 소박한 응접실 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 마당을 중심으로 1층은 거실과 주방, 현관, 다실이 있고 2층은 아이 방과 안방이 있다. 이 중 건축주 부부의 큰 바람이었던 ‘다실’은 마당에 이은 또 다른 핵심 장소다. 현관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다실은 과거 존재했던 문간방처럼 손님을 응접하는 곳이거나, 안주인의 소박한 별채 공간으로도 볼 수 있다. 현관이 단순한 출입 혹은 신발을 신고 벗는 장소에서 끝나지 않도록 기능을 확장한 것이다. 또한 주택의 주생활 공간과 분리되면서도 마당 조망이 가능해 다실 이외의 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외부의 시선은 차단했지만, 내부에서는 개방적인 구조를 지닌 ‘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 마당에서 보는 현관 쪽 전경으로, 좌측 창으로 취미실이 보인다. 공간 구성 특징 -마당은 길에 맞닿은 루버형 가벽을 통해 채광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각적으로 스크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1층 마당은 다실과 거실, 식당을 접하는 생활 마당으로 활용된다. -2층 가벽을 통해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지하 공간은 남편의 집무실로 이용할 수 있다. HOUSING PLAN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가족구성 아들 하나를 둔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지하층 남편 집무실 겸 가족 취미실 1층-거실, 주방, 다용도실, 다실, 욕실 2층-안방, 욕실, 자녀 방+드레스 룸, 세탁실 현관 옆 취미실(다실) 전경으로, 이곳은 손님 접대도 가능한 공간이다. 취미실 겸 다실에서 마당을 바라보는 전경. 현관과 인접한 곳에 둔 작은 다실. 다락까지 확장되는 아이 방 전경. 취미와 사생활 확보 동시 실현 계룡 ‘위아래 마당집’ 이곳은 중정을 활용해 수직으로 시선을 연결시켜줌으로써 1, 2층을 아우르는 풍성한 마당을 구성한 주택이다. 경사 지형에 순응하는 조망권을 고려, 저지대를 향한 시야 공간을 확보해 주변 환경을 한껏 담아냈다. 건물 외관의 경우에는 단순한 박스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비워내는 모습을 통해 보는 각도에 따른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사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외관을 지닌 ‘위아래 마당집’. 도로 쪽에서 바라본 모습. 1층 주 출입구 전경으로, 마당과 취미실이 인접해 있다. 공간 구성 특징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취미실과 손님방이 면해 있어 공간 활용도에서 유리하다. -2층 마당은 프라이빗한 영역으로써 보호받음과 동시에 아래층 마당과도 소통할 수 있다. -2층 마당은 일상과 함께 주변 조망이 가능한 장소다. -1, 2층 마당을 관통하는 보이드Void는 나무 조경으로 채워 자연을 누리는 효과를 선사한다. HOUSING PLAN 위치 충남 계룡시 엄사면 가족구성 딸 하나를 둔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손님방, 취미실, 욕실, 창고 2층-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 욕실, 아이 방, 드레스룸, 안방 1층 마당에서 보이는 보이드 공간 전경. 1층 취미실에서 보이는 마당. 2층 마당 전경.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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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나만의 신나는 놀이터 취미실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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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마당을 품은 남자만의 동굴 사랑방의 재탄생
- 마당을 품은 남자만의 동굴 사랑방의 재탄생 전통 주거 양식에서는 남자와 여자 공간을 분리해 구성했다.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해 꾸몄으며, 사랑채의 사랑방은 남성 공간으로써 집의 얼굴 역할을 담당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손님 접대 등 바깥 활동의 접점이 되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 주거지에서는 남자의 공간을 따로 두기란 쉽지 않다. 아파트 문화에 익숙해진 탓인지, 모든 방은 크기와 숫자로 나뉠 뿐이다. 때문에 각 공간의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되고 있는 단독주택에서의 사랑방을 소개한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 자료협조 리슈건축 | 사진 김재윤(가평 사랑방을 둔 ‘ㄷ’자집, 보정동 사랑방을 둔 ‘ㄱ’자집, 완주 누마루 ‘-’자집), 김용순(청주 비담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사랑방 설계 노하우 06 01_ 융통성을 발휘하라 단독주택에서의 사랑방은 다양한 쓰임새를 지니고 있다. 서재를 겸한 남자의 힐링 공간 외에도, 마당을 둔 사랑방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놀이방으로도 활용된다. 친척이나 다른 손님이 오면 손님방으로 꾸미는 등 여러 활용성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 02_ 독립성을 확보하라 사랑방의 위치는 라이프스타일이나 손님 방문의 빈도수에 따라 다르게 계획된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경우에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주생활 공간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처럼 사랑방을 독립적으로 배치했을 경우에는 별도의 마당을 구성하는 것이 사용 시 편리할 수 있다. 03_ 영역을 구분하라 사랑방은 남편이 주로 사용하더라도,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도 있고 손님 방문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용이하도록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두면 상황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기 더 쉬어진다. 따라서 대문과 가깝도록 사랑마당을 함께 구성해도 좋고, 현관에서부터 사랑방 영역을 구분해 나누는 방법도 좋다. 04_ 거실과 연계하면 활용성에 유리할 수 있다 주택에서 가장 넓으며, 외부인 접대 공간으로 활용되는 거실과 연계해 사랑방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이때 마당과 이어진 거실 공간은 고정된 일상생활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서재, 손님 접대, 영화관 등 여러 생활이 가능한 장소가 된다. 05_ 사랑방과 마당을 연계하라 사랑방은 마당과 연계해 설계하면 더욱 유용하다. 주생활 공간을 거치지 않고도 이웃과의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어촌 지역의 주택인 경우 마당과 연계되면 이웃과의 소통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동네 사랑방이 되는 것이다. 06_ 사랑방에 이름을 붙여보자 옛 선조들은 집을 짓는 행위를 영조營造라고 표현했다. 생활을 통해 삶의 철학을 실천해 가는 도구로 본 것이다. 그래서 집의 이름들을 사랑채와 안채에 붙여왔다. 우리가 잘 아는 충효당, 화경당, 연경당 등은 그 집 주인의 ‘삶의 사상’이 잘 담긴 이름들이다. 내 삶을 나타내는 집의 이름 하나를 지어보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외부인과의 차단을 통해 프라이버시 확보한 가평 ‘사랑방을 둔 ㄷ자집’ 가평 아침고요마을에 지어진 주택은 ‘ㄷ’자형의 배치를 통해 마당을 다양하게 구분 지은 것이 특징이다. 안마당, 사랑마당, 뒷마당 등 풍부한 마당들이 각 실과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현관에서 분리된 곳에 사랑방을 두어, 손님이 사랑방을 거치지 않고도 주택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공간 구성 특징 -‘ㄷ’자 형태의 배치를 통해 아늑한 마당으로 꾸몄다. -현관에서 분리된 곳에는 사랑방을 두고, 마당 반대편은 안방으로 구성해 독립된 주인 영역을 확보했다. -마당을 거실과 연계해 다양한 주거 생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사랑방을 통해 바깥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어, 이웃과의 소통에 유리하다. 가평 사랑방을 둔 ‘ㄷ’자 집의 주출입구 전경. HOUSING PLAN 위치 경기 가평군 상면 가족구성 은퇴한 부부 건축규모 지상 1층 건축구성 1층 거실, 주방, 안방+욕실, 화장실, 사랑방, 다락 ‘ㄷ’자집의 열린 마당 쪽 전경. ‘ㄷ’자형 배치로, 마당을 다양하게 구분 지은 사랑방을 둔 주택.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쪽 전경. 왼편으로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거실에서 안마당을 바라본 풍경. 사랑방 전경으로, 사랑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사랑마당으로 매력을 더한 보정동 ‘사랑방을 둔 ㄱ자집’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단지에 위치한 단독주택. 단지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딸을 둔 맞벌이 부부가 갑갑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실천한 곳이다. 이곳은 아담한 규모의 대지임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사랑방 배치를 통해 다채로운 마당을 갖게 된 것이 특징이다. 사랑방 앞에 놓인 사랑마당은 낮은 담장으로 영역을 구분해 프라이빗하게 꾸몄다. 또한 사랑마당 이외에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마당들과 각기 다른 개성의 방들이 눈길을 끈다. 공간 구성 특징 -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방과 주생활 공간을 분리했다. -필로티 구조를 통해 아늑함을 더한 사이마당은 식당과 연계해 야외 식당의 역할을 가능하도록 했다. -사랑방, 거실, 식당에서 각각의 생활마당이 바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사랑방은 평상 시 남편의 취미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아이의 놀이방과 손님방으로도 이용하는 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아담한 규모의 대지임에도 독립된 사랑방 배치를 통해 다채로운 마당을 갖게 됐다. HOUSING PLAN 위치 경기 용인시 보정동 가족구성 딸 하나를 둔 맞벌이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 거실, 다용도실, 주방/식당, 창고, 현관, 사랑방 2층 안방, 서재, 욕실, 테라스, 자녀 방, 드레스룸 사랑방 앞 사랑마당 전경. ‘ㄱ’자집의 안마당. 좌측으로 사이마당이 보인다. 본채와 사랑방, 사이마당. 안마당과 이어져 있다. 내부에서 바라본 사랑마당. 사랑방에서 바라본 사랑마당. 규모는 작지만, 담으로 경계를 만들어 아늑한 곳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랑방을 품은 거실 완주 ‘누마루 -자집’ 경관이 우수한 도심 근교형 단독주택지에 자리한 누마루 ‘-’자집이다. 북쪽 경사로 인해 남쪽의 인접 필지가 높고 마을 진입의 경우 북쪽에서 접근하는 형태였다. 이에 건물의 정면을 어디로 정할지 많은 고민을 했고, 펼쳐진 북쪽 풍경과 남쪽 채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북쪽 정면 방향을 선택했다. 이곳은 마당을 중심으로 서로의 영역이 구분된다. 현관을 기준으로 도로와 면한 쪽에는 거실과 사랑방을 배치하고, 안쪽으로 주방과 안방, 자녀 방을 구성해 생활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또한 경사면으로 인해 자연스레 생기게 된 누마루는 손님을 맞이하는 한옥의 사랑채와도 같은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덕분에 이곳의 방문객은 사랑방을 중심으로 거주자와 분리돼 생활할 수 있다. 공간 구성 특징 -거실과 연계한 곳에 사랑방을 배치해 여러 활용성을 더했다. -조망이 우수한 북쪽과 서쪽에 거실을 배치하고, 남쪽으로는 작은 마당을 뒀다. -서로의 영역을 구분 지을 수 있도록 마당을 중심으로 각 실을 배치했다. -경계 담장을 통해 누마루 거실 하부를 아늑한 마당으로 재탄생시켰다. 북쪽 안마당에서 바라본 전경. HOUSING PLAN 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가족구성 아들 두 명을 둔 맞벌이하는 중년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 거실, 주방, 다용도실, 손님방, 자녀 방1, 욕실1 2층 안방+드레스룸+욕실2+전실, 자녀 방2 주변 자연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인 거실. 현관에서 분리되는 식당과 거실. 안방에서 바라본 전실과 테라스. 사랑방을 품은 거실의 모습. 현관에서 영역이 나눠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방에서 보이는 거실과 거실 너머 풍경. 채우기 위해 비운 청주 ‘비우고 담은 집’ 청주 근교의 미호천을 서쪽으로 둔 ‘비담집(비우고 담은 집)’은 동쪽에 진입 도로가 있으면서도 동서로 조금 긴 직사각형의 모습을 띠고 있는 곳이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이 미호천의 풍경과 어울리면서도, 단순하지만 풍부한 장소가 되길 원했다. 이에 한옥에서 주로 사용하는 ‘차경借景’에서 해답을 얻어, 자연의 경치를 액자처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차경을 비담집 설계의 핵심 키워드로 정한 후에는, 건축주가 주변 풍경을 원경, 중경, 근경으로 각각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따라서 미호천변인 서쪽, 외부 마당인 남쪽, 부모님 방이 놓인 북쪽을 비우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특히 북쪽의 경우에는 이곳 사랑방과 다용도실이 연계되는 마당을 통해, 담장 벽과 함께 주변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공간 구성 특징 -1층에 개별 마당을 둔 사랑방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각기 다른 공간감과 개성이 있는 세 개의 마당으로 구성했다. -비움의 미학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각각의 비워진 마당을 통해 주변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단순한 형태지만 각각의 비워진 마당을 통해 풍부한 일상을 만들어내는 ‘청주 비담집’. HOUSING PLAN 위치 충북 청주시 강내면 가족구성 큰아들과 막내딸이 있는 부부 내외와 시어머니 건축규모 지상 2층 건축구성 1층 거실, 주방, 다용도실, 욕실1, 자녀 방1, 사랑방(부모님 방) 2층 안방+서재+드레스룸+욕실2, 자녀 방2+욕실3 2층에서 바라본 모습. 거실&주방 정면에서 바라본 미호천 전경. 보는 이의 마음까지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너른 마당. 독립된 개인 마당을 둔 1층 사랑방.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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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WITH A YARD] 마당을 품은 남자만의 동굴 사랑방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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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배치와 정원으로 대지의 단점 극복한 밀양 주택
- 폭이 좁고 긴 땅. 형태도 불규칙해 주변에선 집 짓는 것을 말렸다. 건축주는 땅의 모양이 아닌 주변 풍경을 보고 선택했다. 완공 후 건축을 반대했던 지인들은 눈이 보배라며, 틈틈이 이곳의 여유를 즐기러 방문한다. 지형의 단점을 주택 배치와 정원 설계로 장점화한 주택을 둘러보자. 글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경남 밀양시 부북면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대지면적 992.00㎡(300.07평)건축면적 169.10㎡(51.15평)건폐율 17.05%연면적 234.38㎡(70.89평) 1층 169.10㎡(51.15평) 2층 65.28㎡(19.74평)용적률 23.63%설계기간 2017년 6월~8월공사기간 2017년 8월~11월설계 및 시공 ㈜21세기제우스건설 1644-4576 www.21c-housing114.co.kr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테릴기와(미디발)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석재타일내부마감 천장 -실크벽지(LG하우시스), 편백 무절 루버 벽 - 실크벽지(LG하우시스), 대리석, 아르떼월(예림 아르떼월) 바닥 - 강마루(예림 강마루)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0(크나우프) 외벽 - 네오폴 50T 내벽 - 글라스울 R19(크나우프)창호 3중유리(이건창호)현관 코렐 현관문주요조명 공간조명주방가구 한샘위생기구 대림바스 주택의 외부 현관과 포치 건축주 가족은 농장을 운영하면서 30년간 산속에서 살았다. 아이들도 자연을 벗 삼아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대지가 고속도로 예정부지에 편입되면서 살던 곳을 떠나야 했다. 3년 전 이주할 곳을 찾은 게 현재의 집터다. 집 앞에는 가을 풍경을 담은 가산저수지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건축주가 이곳에 터 잡은 이유기도 하다. “이 땅에 집을 지으려고 할 때 지인들이 다 반대했어요. 들쑥날쑥하고 폭이 좁아 집 짓기엔 땅 모양이나 방향이 좋지 않아 어떻게 집을 지을 거냐는 거죠. 그런데 저는 땅만 본 게 아니라 주변 풍경과의 조화를 살폈어요. 불규칙한 땅은 토목으로 정비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땅을 샀어요. 이렇게 집을 짓고 나니 다들 놀라기도 하고 부러워하는 눈치예요.” 대지는 남북으로 긴 모양이며, 서쪽은 도로에 인접하고 동쪽으로 저수지를 내다보는 지형이다. 저수지 조망을 고려해 대지 레벨을 높이 3m로 성토하고 가로세로 길이 총 160m에 이르는 축대를 쌓았다. 못난 땅을 반듯한 형태로 갖춘 건축주는 오랜 세월 사진가의 삶을 살아오며 현재 전국사진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아내에게 건축과 정원 조성을 맡겼다. 아내는 먼저 주택 위치와 방향부터 정했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저수지를 바라볼 수 있게 동향을 선택했어요. 창문도 풍경을 감상하거나 마당에서 아이들이 놀 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위치와 크기를 고려해 설치했어요. 주택 디자인은 유럽풍에 로마식 기둥을 적용해 이국적인 멋을 살렸고요. 정원수도 주택과 어울리는 나무를 찾으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정원과 주변 풍관이 조화를 이루는 주택은 채도를 낮추고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 하부에 적파벽돌로 마감해 적당한 무게감도 줬다. 크기가 다른 아치와 로마식 기둥은 입체적이고 웅장한 표정을 전한다. 긴 복도형 현관 바닥은 질감이 선명하고 짙은 색 타일을 깔고 양쪽 벽면에 흰색 수납장을 설치해 넓으면서 안정감 있는 분위기를 냈다. 우물천장과 가벽으로 영역을 구분한 거실은 화려한 무늬의 대리석 아트월로 무게감을 줬다. 거실과 식당 사이에 전시실을 만들어 해외에서 수집한 각종 소품을 전시했다. 전시실에서 본 홈바. 무채색으로 모던하게 계획한 주방을 아기자기한 소품과 펜던트 조명으로 꾸몄다. 주방과 식당은 풍경을 감상하고 마당에서 뛰어노는 손주를 살펴보기 위해 창 크기와 높이, 위치를 세심하게 계획했다. 침실은 우물천장과 편백으로 마감해 따뜻한 느낌을 연출했다. 황금 무늬 벽지를 사용해 우아하고 화려한 느낌을 더했다. 안방 문을 열면 가벽으로 나눈 침실과 파우더룸이 보인다. 파우더룸은 ‘ㄱ’ 자 형태의 드레스룸과 공간을 공유해 편리한 동선으로 계획했다. 드레스룸을 지나 부부 전용 욕실 주택, 마당, 풍경 조화에 초점 맞춰 대문에 들어서면 포근한 원형 잔디, 작은 연못, 곡선으로 배치한 디딤석, 세월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정원석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문에서 주택까지 다소 멀지만, 차분하고 고즈넉한 정원이 보는 것만큼 걷는 즐거움도 주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여러 정원 업체에 의뢰했는데, 제가 원하는 정원을 명확하게 설계해주는 곳이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정원을 만들기로 한 거예요. 가볍게 산책하면서 지루한 느낌을 들지 않게 곡선으로 발길을 유도하고 곳곳에 수목을 심고 정원석으로 장식했어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만드는 재미와 누리는 즐거움이 있어서 좋아요.” 주택 설계는 21세기제우스건설과 상의하면서 부부 중심의 생활과 취미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21세기제우스건설은 이를 중점으로 1층에 안방과 소품을 전시할 작은 전시실, 손님 접대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홈바, 풍경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휴식을 누릴 수 있는 식당을 배치했다. 2층은 출가한 자녀 내외나 손님이 방문하면 편하게 머물도록 침실과 넓은 거실, 아이들 놀이용 아담한 다락을 배치했다. 1층과 분리한 2층은 평소엔 남편의 업무와 휴식을 위한 개인 공간으로 활용한다. 특히, 1층은 화려한 무늬의 대리석 아트월로 무게감을 준 거실, 집 안을 한층 고급스럽게 꾸며주는 홈바, 미니 박물관을 연상하게 하는 볼거리 가득한 전시실 등을 손수 꾸민 아내의 감각을 짐작할 수 있다. 안방은 공간 구성이 독특하다. 문을 열면 가벽으로 분리한 침실과 파우더룸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파우더룸은 ‘ㄱ’ 자 형태의 드레스룸과 공간을 공유한다. 밝고 화려한 느낌을 주기 위해 노란 주광색 조명을 사용했다. 가벽 우측에 있는 안방은 따뜻한 황금 무늬 벽지를 활용해 우아하면서 화려함을 더했다. 안방 역시 조망을 중요하게 생각해 크고 작은 창을 나눠 각각 다른 풍경을 끌어들였다. 심플하고 모던하게 꾸민 주방은 보조주방 겸 세탁실로 사용하는 다용도실을 잇고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낸 식당과도 연결해 편의와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식당과 거실 사이에 배치한 전시실은 작은 창을 별도로 내 시시각각 다른 빛과 그림자를 그려내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연출한다. 흰색 바탕에 멀바우 계단을 사용해 무게감을 줬다. 벽에는 액자를 걸기 위해 천장 몰딩 와이어와 조명을 설치했다. 샹들리에 조명이 한결 엔티크한 분위기를 낸다. 간접조명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낸 2층 거실. 자녀나 손님을 위해 준비한 2층 침실은 평소 남편이 휴식과 업무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다. 테라스를 연결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주 부부도 잠깐 아파트에서 생활했었다. 예전에 살던 주택이 낡아 수리하는 동안 잠시 거주했는데, 3개월 만에 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자연에서의 삶이 익숙했던 탓일까. 화려한 불빛에 의해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하고, 편리하지만 소음과 매연으로 가득한 도심보다 다소 불편하고 부족해도 자연의 순리에 몸을 기대는 삶을 지향한다. 조경석은 농장을 운영하면서 30년간 살았던 주택에서 옮겨온 것이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겨 있어 정원을 더욱 멋지게 꾸며주는 아이템이 됐다. 마을 도로에서 올려다본 모습. 조망을 위해 3m 성토하고 축대를 쌓았다. 측면에서 본 모습. 21세기제우스건설 설계 및 시공 사례 더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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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배치와 정원으로 대지의 단점 극복한 밀양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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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로 공간 분리하고 풍경 끌어들인 음성 목조주택
- 건축주 부부는 마을 초입에 자녀들과 손주가 편안하게 머물 주택을 지었다. 주택은 두 개의 매스를 나란히 배치해 사적인 영역을 강화하면서 봉화산 풍경을 집 안 깊이 끌어들였다. 단순하고 모던한 입면과 다르게 실내는 독특하고 재미난 구성이 돋보이는 주택은 부모가 대지와 주택 디자인을, 자녀들이 인테리어를 계획했다. 글 사진 백홍기 기자 HOUSE NOTEDATA위치 충북 음성군 대소면건축구조 경량 목구조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대지면적 1164.00㎡(352.10평)건축면적 110.17㎡(33.32평)건폐율 9.46%연면적 146.49㎡(44.31평) 1층 110.17㎡(33.32평) 2층 36.32㎡(10.98평) 다락 27.42㎡(8.29평)용적률 12.58%설계기간 2018년 8월~2019년 3월공사기간 2019년 5월~11월설계 공간기록 건축사사무소 www.gongganlog.com시공 홈스토리하우스 1544-1553 www.homestoryhouse.com MATERIAL외부마감 지붕 - 0.5T 징크 벽 - 그래뉼(테라코), 파벽돌 데크 - 고흥석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페인트, 실크벽지 벽 - 친환경 페인트,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LEFLO), 강화마루(동화자연마루)단열재 지붕 - 200T 화이트폼 단열 외단열 - 50T 비드법 보온판 내단열 - 100T 화이트폼 단열계단실 디딤판 - 월넛 난간 - 평철난간창호 3중유리(살라만더)현관 HSTIS(살라만더)주방가구 리바트 키친위생기구 이누스, 코토, 앙트레, 폴리아, 힘펠 좌측에서 바라본 주택 흐린 날 기분 좋은 만남을 가졌다. 주인공은 대소농협 이사와 농부의 삶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건축주다. 그가 이번에 두 번째 집을 지었다. 첫 번째는 결혼 전 부모와 함께 살던 낡은 흙벽집을 허물고 신축한 집이다. 그곳에서 결혼하고 삼 남매를 키웠다. 그리고 35년이 흐른 올해 두 번째 집을 지었다. 자녀와 손주를 위한 집이다. “마을 안에 있는 집을 짓고 35년을 살았네요. 아이들이 다 크고 손주들도 생겨서 가족이 다 모이는 날엔 좀 불편하다는 생각했어요. 그래서 넓고 깨끗한 집을 짓기로 계획한 겁니다.” 대지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을 초입에 있는 본인 소유의 밭을 이용하기로 했다. 오래전 밭 앞으로 도로가 생겨 시내와 접근성이 좋은 것은 물론 진입 조건도 좋아 집터로 활용하기에 위치가 좋았다. 또한, 마을 초입에 있어 기존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었다. 도로와 나란히 남북으로 긴 직사각형 대지 좌측에 도로가 있고 우측과 정면에는 낮은 산이 둘러져 있다. 도로 건너편은 높은 건물이 없고 대지 레벨보다 낮은 밭만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시원한 조망도 갖췄다. 주택 배치에선 도로와 면하고 있어 프라이버시 보호에 초점 맞췄다. 남향 채광과 넓은 마당을 확보하는 것도 놓칠 수 없었다. 모두 만족하기 위한 배치로 도로와 거리를 두고 대지 북쪽에 주택을 앉혀 남쪽에 마당을 확보했다. 주택은 공유 공간과 사적 공간을 매스로 나누고 두 매스 축의 각도를 약간 변화를 줌으로써 시크릿 중정을 형성했다. 모던한 콘셉트가 잘 드러나도록 블랙 & 화이트로 연출한 현관 앞 복도. 높은 층고와 창으로 개방감을 주고, 전체 화이트 톤으로 깔끔하게 마감하고 계단재와 고재로 공간에 무게를 더했다. 다락 하부에 주방과 다용도실을 배치해 거실보다 천장고가 낮지만, 그레이와 화이트 톤을 사용해 거실과 통일성을 부여했다. 다용도실 다락을 연결하는 계단. 침대 헤드 벽면 라인과 벽등으로 모던하면서 클래식한 디자인을 연출했다. 중정으로 빛을 끌어들인 안방 앞 복도. 욕실과 분리한 개수대는 세탁실과 함께 배치했다. 슬라이딩 도어로 필요한 공간만 드러낼 수 있다. 기능과 편의성 강조한 공간 구성 이 주택은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지었다. 부모는 대지 마련과 주택 기본 디자인을, 자녀들은 실내 인테리어를 계획했다. 기본 계획을 세우고 세세한 진행은 아들이 찾아낸 홈스토리하우스와 진행했다. 건축주는 “대표가 젊어 아들과 얘기가 잘 통했다”라며, “홈스토리하우스에서 옥천에 지은 집을 방문해 주인을 만나보고 믿을만하다고 생각해서 맡겼다”고 한다. 건축주가 홈스토리하우스 대표에게 강조한 사항은 봉화산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주택이었다. 많은 손님을 접대해야 하는 일이 많아 넓고 편안한 공간도 필요하다고 했다. 건축주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두 개의 매스를 현관을 브리지 삼아 연결한 뒤 공유 공간은 진입로(왼쪽) 쪽에 사적 공간은 안쪽(오른쪽)에 구성했다. 공유 공간은 거실에 자연광을 최대한 끌어들이는 넓은 거실 창과 노을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내는 파노라마 창을 서쪽에 내 풍성함을 채우고, 주방·식당·중정-마당 동선을 연결해 손님 접대 및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기둥 없이 2층 높이까지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주고 구조재 보가 포인트 역할을 하면서 심심함을 덜어준다. 거실과 열린 구조로 만든 다락은 천창으로 들어온 빛이 공간을 더욱 은은하게 밝혀 한결 가벼운 느낌을 더한다. 2층으로 구성한 사적 공간은 건축주 부부가 1층을, 막내아들이 2층을 사용하는 데 두 공간은 계단에 중문을 설치해 독립성을 강조했다. 1층 복도 상부엔 테라스를 만들어 2층 야외 공간 및 쉼터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침실은 1, 2층 모두 계절 변화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넓은 모서리에 창을 내 인상적인 뷰포인트를 확보했다. 다른 점은 1층 침실은 안쪽에 배치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내부에 빌트인 옷장과 간소한 화장대를 제작해 편의성을 강조하고, 2층은 투명 유리로 칸막이를 설치해 수면과 업무를 위한 공간 분리로 기능성에 초점 맞춘 것이다. 2층은 높은 천장고를 활용해 다락을 만들어 작업 공간 상부에 침대를 배치함으로써 필요에 따라 두 개의 침실을 갖출 수 있게 했다. 침실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부부의 공간은 편안하고 아늑하게, 2층은 블랙과 화이트로 모던하게 꾸몄다. 계단실에 중문을 설치해 독립성을 강화하고 단열 기능도 높였다. 2층 방은 투명 유리로 수면과 작업 공간을 분리했다. 블랙 & 화이트로 분위기를 통일한 2층 복도와 욕실 작업실 다락 인테리어는 거실, 복도, 주방 등 전체 블랙 앤 화이트로 모노톤으로 연출해 안정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담았다. 입면은 박공과 경사지붕을 얹어 시각적 분리를 강조하면서 마감재 톤을 맞춰 이질감이 없다. 간결한 창호 계획으로 전체 표정도 깔끔하다. 그리고 현관에 블랙 & 화이트 모노톤을 적용해 자연스럽게 실·내외 분위기를 연결하면서 통일감을 줬다. 홈스토리하우스 대표는 “단독(전원) 주택에 산다는 것은 맞춤형 옷을 입는 것과 같다”며, “주어진 틀 안에서 사는 게 아닌 나의 삶과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통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며, 자신의 삶을 함께 설계할 수 있는 업체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건축주 부부는 기존 주택에서 가져올 게 냉장고와 TV가 전부라고 한다. 다른 건 모두 3남매가 준비할 예정이다. 부부는 애초 계획보다 예산을 초과해 힘들어졌지만, 마음은 편하다고 한다. 자녀들이 이 주택에서 머물고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그간의 노력과 비용을 상쇄하고 남기 때문이다. 외부 현관 1층 복도 상부에 마련한 2층 베란다. 식당에서 연결된 중정. 주방과 식당을 연결해 동선이 편리하고 여름철엔 햇빛을 막아주는 기능도 한다. 진입로에서 본 주택 전경. 우측에서 바라본 주택 홈스토리하우스 시공 사례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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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로 공간 분리하고 풍경 끌어들인 음성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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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예전 만석꾼 거부의 별장은 어떤 모습일까 - 성북동 이종석 별장
-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재준 가옥으로 불리던 곳으로 최근 연구에 의해 이종석의 여름 별장이라는 것이 밝혀져 2009년 성북동 이종석 별장으로 문화재 명칭이 바뀌었다. 이종석(1875-1952) 가문은 대대로 재산이 많았는데 9900석을 소출하는 집안이었다고 한다. 이종석은 1933년 보인 학원을 설립하고 1952년까지 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가 거주하던 집은 성북동이 아닌 장교동에 위치한다.글 최성호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강북 재산가들이 모여 산다는 서울 성북동은 예로부터 물 좋은 곳으로 유명해 좋은 집과 별장이 많았다. 이종석 별장 외에도 명승 제35호로 지정된 정원이 아름다운 성락원 城樂園, 마포 최사영 고택 麻浦 崔思永 古宅(성북구 문화재자료 제37호), 상허 이태준 가옥 尙虛 李泰俊 家屋(성북구 민속자료 제11호), 만해 한용운 심우장 萬海 韓龍雲 尋牛莊(성북구 기념물 제7호) 등이 인근에 있어 하루 시간을 내 둘러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종석 별장은 1960년부터 대림산업이 소유하다 1985년 덕수교회에서 매입해 목사 사택으로 사용해 왔으며 현재는 교회 수양관으로 쓴다. 대청에서 누마루를 본 모습. 대청과 누마루 사이는 현재 접이 문을 달았으나 원래는 들어열개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부잣집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집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지녔다. 첫 번째 별장으로 지어진 집이라 구조가 일반 살림집과 조금은 다른 모습이고 두 번째는 거부 별장답게 곳곳에서 섬세함이 묻어난다.먼저 집 구조를 보면 일반 집은 행랑채 사랑채 안채 등으로 구분되고 각 시설 간 위계가 있기 마련이나 이 집은 별장으로 지어졌기에 별당과 그것을 관리하는 행랑채로 구분되었을 뿐 부속건물이 없다. 행랑채는 경관을 최대한 살리고자 본채 전면이 아닌 별장 좌측 뒷산에 붙여 배치됐다. 사랑방 너머에 위치한 부엌으로 원래는 방이였으나 최근 수양관으로 개조하면서 바뀌었다. 지금은 문 앞에 바로 별장 앞마당이 펼쳐지지만 과거에는 행랑 마당을 거쳐 안마당으로 들어가도록 해 층위를 중요시 한 당대 주택 기본 개념을 살렸다. 높이가 제법인 앞 담이 별장의 무게감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싶으나 그럼에도 집 자체가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별장 기능은 충분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거부 별장답게 당당한 모습이다. 잘 다듬어진 장대석 기단 위에 우뚝 선 집은 들어서는 이에게 위압감을 줄 만큼 웅장하고, 특히 솜씨가 빼어난 장대석 기단과 누마루 아래 장주초석長柱礎石은 건축 시 얼마나 많은 공력을 들였는지 짐작게 한다. 방 안에 들인 벽장으로 활용 범위가 넓다. 본채는 전면 6칸 측면 4칸 규모다. 우측 누마루가 전면으로 한 칸 돌출됐고 후면은 좌측 두 칸이 뒤로 한 칸 나와 전체적으로 집은 ㄴ자와 ㄱ자를 이어놓은 형태가 됐다. 또 마치 부잣집 사랑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데 이는 별장이 바깥주인의 휴식이나 손님 접대를 위한 공간이기에 일반 사랑채와 유사할 수밖에 없다. 맨 좌측에 부엌과 방이 있고 다음으로 방 두 칸, 대청 두 칸, 누마루 한 칸으로 구성됐다. 1고주 5량 집으로 굴도리집이고 겹처마다. 칸 반 규모의 사랑방. 개조와 함께 모든 곳에 창호를 새로 냈는데 격에 맞게 잘 골랐다. 육간대청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누마루최근 수양관으로 고쳐 쓰면서 많은 개조가 있었다. 먼저 좌측 뒤에 있던 방은 부엌으로, 부엌은 화장실로, 앞쪽 방은 현관으로 바뀌었다. 하인방 아래 검은 벽돌을 십자가 문양으로 대체했으며 뒤쪽 쪽마루를 늘려 퇴칸으로 만들었다. 퇴칸이 생기면서 지붕 선이 맞지 않게 됐는데 이점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집은 과거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집과 대청은 두 칸 깊이고 사랑방은 칸 반 규모다. 대청 옆 누마루는 대청보다 한 자(30㎝) 정도 높다. 대청과 사랑방 사이, 대청과 누마루 사이는 현재 불발기 창에 접이 문을 달았으나 원래는 이런 형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원래 불발기 창이었다면 문은 들어열개로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반 집 육간대청과 견줘도 손색없는 누마루 내부. 전면 한 칸 측면 세 칸 규모인 이곳은 사면이 모두 창으로 돼 있어 전망을 감상하기에 아주 좋다. 누마루에서 몇 가지 구조적 특징이 보인다. 첫 번째, 추녀 부분이다.당시 여러 명문 세가에서 선자서까래를 썼으나 이종석 별장은 반 선자서까래다. 집의 격을 볼 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렇게 된 것은 부재의 한계 때문이다. 부실한 부재를 활용하다 보니 반 선자서까래가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곳은 소로다 이종석 별장은 인방과 장혀 사이에 소로를 끼워 놓은 소로수장집이다. 보통 소로수장집에서 소로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놓는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기둥 양옆에 소로를 반쪽으로 만들어 끼워 놓아 마치 주두처럼 보이게 했다. 이렇게 반쪽으로 만들어 붙이는 소로를 건소로라 한다 배치도 대청에서 목구조 상 특이한 점은 대공이다. 대부분 사가에서 사용하는 대공은 사다리꼴 판대공 형식으로 대공이 수축 팽창 시 휘어지는 것을 막고자 판재로 이어 붙여 만든다. 그런데 이곳에 쓰인 대공은 동자대공에 가깝다. 형태는 판대공과 비슷하지만 부재가 한 개로 돼 있어 동자대공으로 보는 것이 맞다. 이런 동자대공은 곳간 등과 같은 부속건물에서 주로 쓰지 일반 살림집에서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누마루는 전면 한 칸 측면 세 칸 규모인데 전면 한 칸이 일반 집의 두 칸과 비슷할 정도로 크다. 일반 집 육간대청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또 대청과 면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사면이 모두 창으로 돼 있어 주변 경관을 잘 바라보기에도 그만이다. 우측이 사랑채 좌측이 별장을 관리하는 행랑채이다. 경관을 최대한 살리고자 전면이 아닌 좌측 뒷산에 붙여 배치했다. 이곳은 관리가 아주 잘 됐다. 최근 대대적인 수리를 통해 용도에 맞는 변형이 이뤄져 원래 모습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집이 가졌던 풍미를 찾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예전 집보다 더 격이 높아졌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특히 후원 화계花階는 원래 없었던 것을 새롭게 만든 것이라고 한다. 이 정도 집이라면 당연히 가졌어야 했을 수준의 조경 시설이다. 집을 고칠 때 이런 배려까지 한 것이 놀랍기만 하다. 단 하나 아쉬운 점이라면 뒤편 장독대다. 후대 살림집으로 이용하면서 장독대를 들였을 것이지만 애초 별장이었기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가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후대에 살림집으로 이용하면서 장독대를 들였다.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쨌든 이 집을 고칠 때 교회에서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것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재古材와 신재新材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옛날 나무도 일일이 겉을 벗겨내 신재처럼 보이게 했고 새로 드린 창호도 격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부속품인 손잡이 하나하나에도 깊은 정성을 들였다. 고택을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배려한 덕수교회에 감사드린다. 행랑채. 이곳을 포함해 최근 대대적인 보수 작업이 있었지만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글쓴이 최성호1955년 8월에 나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에서 1998년까지 ㈜정림건축에 근무했으며, 1998년부터 산솔도시건축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주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른 고택들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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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찾아서, 예전 만석꾼 거부의 별장은 어떤 모습일까 - 성북동 이종석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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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전원주택】 창마다 풍경화가 걸리는 집
- 건축주는 안에서 외부를 내다보면 창마다 한폭의 풍경화가 걸리는 듯하다고 했다. 경치에 반해 땅을 매입한 그는 이를 안으로 끌어들이고자 많은 창을 냈고, 혹시라도 향후 다른 주택이 들어서 전망을 가릴까 하는 우려에서 대지의 3배가 넘는 주변 땅을 추가로 사들였다. 사시사철, 아침저녁으로 변하는 풍경은 적막함을 잊게 한다.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위치 경남 합천군 율곡면 제내리대지면적 991.0㎡(300.0평)연면적 199.6㎡(60.4평) / 1층 - 148.2㎡(44.8평), 2층 - 51.4㎡(15.6평)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외벽재 테라코트, 인조석내벽재 루버, 한지, 실크벽지지붕재 점토기와바닥재 온돌마루난방형태 기름보일러설계 및 시공 에스디하우징 080-338-3800 www.sdhousing.co.kr 교직 은퇴와 동시에 부부는 4년 전에 사들인 합천군 율곡면 제내리 땅에 복층 전원주택을 지었다. 대구와 진주를 잇는 33번 국도와 가까워 교통 여건이 좋은 데다 평지이면서 낮은 산이 병풍처럼 감싸는 지세地勢가 마음에 들어 부부는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이곳을 낙점했다. 특히 김미숙 씨는 때 묻지 않고 평온한 마을 모습에 매료됐다."우리 집이 들어선 이후 다른 주택이 몇 채 들어섰지만, 여전히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에요. 사방으로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거실, 응접실, 방 어디든 가만히 앉아 밖을 보면 정말 좋은 풍경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어요." 주택은 빼어난 조망을 지녔다. 건축주는 이런 조망을 방해받지 않고자 주변 땅 1000평을 추가로 사들였다. 인조석으로 무게감을 살린 외관빼어난 조망을 맘껏 끌어들이고자 사방으로 창을 내고, 덱에는 퍼걸러를 설치했다. 또한 2층에는 정면을 보고 발코니를 달아 어디서도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건축주는 991.0㎡(300.0평) 대지 외에도 천 평이 넘는 주변 땅을 추가로 매입했다. 혹시라도 주위에 건축물이 들어서 경관을 막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건축주는 이렇게 이곳 경관에 푹 빠져 지낸다.길이 난 방향을 따라 주택이 앉을 자리를 잡았다. 해가 드는 남쪽은 마을 도로를 마주하기에 아무래도 프라이버시에 문제가 생기고 조망도 좋지 않을 것이라 여겨 주택을 동쪽으로 앉혔다. 제법 큰 마을 도로가 있음에도 담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더군다나 국도와도 가까워 방범에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우려가 되지만 건축주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답답한 것이 싫어 결심한 전원에서까지 담을 쌓아 스스로 가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외관에서 받은 첫인상은 단단함이다. 마감재로 쓴 인조석에서 전해지는 무게감이 상당하다. 여기에 현관 앞에 두 개의 기둥이 있는 포치가 무게감을 배가시킨다. 인조석은 가격대가 높은 천연석을 대신하는 모조 제품으로 모르타르나 콘크리트 표면에 각종 돌가루, 돌조각을 넣어 만든 건축 재료다. 색깔이 아름다운 화강암이나 대리석의 부서진 조각을 사용하기에, 천연석에 비해 경제적이고 곡면 다듬질이 가능해 시공성도 우수하다. 전면으로 창을 크게 내 주변 풍광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고, 아트월을 설치해 인테리어를 보완한 거실 부부 최고의 쉼터 황토방. 한 스타일 입힌 응접실과 황토방이 볼거리부부만 거주하는 주택임에도 연면적이 199.6㎡(60.4평)로 꽤나 큰 편이다. 이렇게 주택 규모를 크게 한 것은 남편이 8남매의 장남이기에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손님 접대를 위해 부부가 주로 생활하는 148.2㎡(44.8평) 규모의 1층은 방을 하나만 놓고 거실을 널찍하게 계획하고, 음식 준비를 위한 주방/식당 공간도 크게 놓았다.2층에도 방 두 개와 다락, 가족실을 만들어 손님이 왔을 때 쉬어 갈 수 있게 배려했다.1층은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2층까지 오픈한 거실과 드레스룸, 황토방이 딸린 안방을 놓고, 왼편에 응접실이 있는 주방/식당을 배치했다. 단연 시선을 끄는 건 한韓스타일로 꾸민 응접실과 안방 드레스룸 건너에 있는 황토방이다. 깔끔하게 공간을 구성한 주방/식당 벽 하부와 천장을 루버로 마감해 건강함을 불어넣은 안방 다도가 취미인 건축주가 가장 애착을 갖는 응접실.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 한韓스타일로 꾸몄다. 다도茶道를 즐기는 김미숙 씨가 가장 애착을 갖는 응접실은 고풍스런 느낌의 원목 좌탁을 놓고 대부분을 루버로 마감해 한옥 카페의 분위기를 냈다. 이곳에서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건축주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순간이다."다른 부분은 시공 업체에 맡겼지만 응접실만은 제 의견이 많이 들어갔어요. 어릴 적 살던 집을 떠올려 비슷한 분위기를 냈는데, 생각보다 훨씬 그럴싸하게 완성돼 매우 만족해요. 여기에 있으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몰라요."한편, 황토방은 시공사에 특별히 주문해 설치한 공간이다. 황토 모르타르로 벽을 바르고 천장은 루버로 마감해 건강함을 강조한 이곳은 부부에게 최고의 쉼터다. 넓은 다락을 설치해 여러 용도로 쓴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낡은 농어촌주택뿐이던 이곳에 근래 전원주택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부부의 주택이 완공된 이후, 근처에 하나둘씩 터를 잡더니 어느새 숫자가 제법 늘었다. 부부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경치에 반해 도시에서 이주한 사람들인데, 이들로 인해 적막하기만 했던 이곳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주택이 올라가고 사람 발길이 잦아지면서 마을에 생기가 돈다. 마을 도로에서 정원에 이르는 길에 판석을 깔아 보행의 편의를 도왔다. 돌출한 거실과 포치, 퍼걸러 등이 어우러져 멋진 조형미를 낸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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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전원주택】 창마다 풍경화가 걸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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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패시브하우스】 내진 1등급 3ℓ 하우스 - 2017 녹색건축대전 최우수상
- 올해 6회째를 맞는 대한민국녹색건축대전은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해 녹색 건축의 조기 정착을 유도하고 관련 기술의 개발과 저변 확대를 위해서 녹색 건축 우수 사례를 발굴해 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행사다. 올해 공모전은 에너지 이용 효율을 고려한 패시브 디자인 적용 및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높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녹색건축을 적극 실현한 준공 건축물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그리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서류 및 현장 실사 과정을 거쳐 총 10개 작품(대상 1점, 최우수상 3점 및 우수상 6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지에서는 주거 부문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파주 문발동 3ℓ하우스를 소개한다.정리 이상현 기자자료제공 ㈜건축사사무소 탑 02-553-8170 topaa.com HOUSE NOTE위치 경기 파주시 해바라기길지역/지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용도 단독주택대지 면적 357.60㎡(108.17평)건축 면적 172.72㎡(52.25평)건폐율 48.30%연면적 229.79㎡(69.51평)용적률 64.26%규모 지상 2층구조 철근콘크리트(내진 1등급)외부마감 외단열 미장 마감 시스템내부마감 모르타르 미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인증현황 국내 단독주택 최초 에너지 효율등급 1++ (녹색건축인증 우량등급에 해당하는 설계) 에너지 효율 등급 1++ (1차 에너지 소요량 79.7㎾h/㎡a) 패시브건축물 인증 (난방에너지 요구량 29㎾h/㎡a)설계 최정만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탑의 파주 3ℓ하우스는 단독주택임에도 건축주(차영희)와 설계자의 녹색 건축에 대한 인식과 구현 의지가 우수하며,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를 반영해 단독주택의 녹색 건축을 선도적으로 구현한 모범 사례로 단독주택의 녹색 건축 시장 파급 효과도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이 주택은 패시브 디자인 접근 과정이 뛰어나고 설계와 환경 조절 기법의 결합이 우수해 단독주택으로 드물게 에너지 효율등급 1++을 획득했다. 다음은 ㈜건축사사무소 탑의 파주 3ℓ하우스의 디자인 콘셉트이다.대지가 도로 쪽으로 갈수록 아주 작은 각도로 벌어지는 형태에서 건축주의 삶을 위한 요구 사항과 목표로 하는 에너지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했다. 매스를 남과 북으로 나눠 일사日射 에너지가 적극적으로 도입돼야 하는 주된 실을 북측에 배치하고 남향으론 채광이 극대화된 창문을 갖도록 했다. 이것은 바로 옆에 세워질 다른 주택과의 프라이버시도 함께 고려한 결과다. 대문 진입로에서 본 주택 2층에서 바라본 거실 주방겸 식당 거실 거실과 주방은 남쪽의 매스에 배치해 잦은 손님 접대에도 거주성이 침해되지 않도록 했다. 이 두 매스 사이에 수평과 수직을 오가는 계단실을 배치했으며, 결과적으로 저에너지주택이 요구하는 단순한 형태에서 벗어나게 되어 일사 에너지의 손실과 획득량의 밸런스를 위해 단열, 열교, 전동차양, 창호의 크기와 성능을 조율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울러 적절한 실내 공기질과 지속 가능한 건축을 위해 녹색 건축 인증에서 요구하는 많은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마당 조경 주택 전경 디자인 스케치 Design Sketch 열교차단을 위한 디테일 계획 A 기초 상세 B 현관문 상세 C 화장실 출입문 상세 D 현관 중문 상세 시공계획 / 실내디자인 계획 에너지 계획 Energy Design 최정만㈜자림이앤씨건축사사무소 소장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회장,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겸임교수(친환경건축), 서울시 녹색건축자문위원, 경기도 녹색건축정책자문위원, 한-오스트리아국제건축전 초대건축가, 동경세계건축가대회 초대건축가건축 환경 관련 강의 경력_ 건설기술교육원 친환경 건축 설계 전문가 양성 과정(건축물에너지), 대한건축사협회 친환경 건축 설계 아카데미(건축물에너지) 프로젝트_ 저탄소 에너지 절감형 건축물 설계 및 연구 참여, 지식경제부 그린홈 제로에너지 시범주택(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시범주택), 한국도로공사 수원영업소(국내 최초 패시브 업무시설), 세종시 첫마을 커뮤니티단지(국내 최초 패시브 교육시설), 우정국 삼평동 제로에너지 우체국(국내 최초 제로에너지 업무시설) 등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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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패시브하우스】 내진 1등급 3ℓ 하우스 - 2017 녹색건축대전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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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전원주택】 목수의 철학 담아 꿈을 실현하다!
- 건축주의 가족 사랑과 목수의 자부심이 만났다. 여기에 더해 단어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시인의 마음으로 집을 지어 올리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렇듯 홍근석(58)·최효숙(53) 씨 집은 건축주의 마음과 목수의 철학을 담았기에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함과 기술력을 담아낼 수 있었다. 글 김경한 사진 강창구 HOUSE NOTE DATA 위 치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대지면적 790.00㎡(239.39평)건축면적 308.95㎡(93.62평)연 면 적 327.02㎡(99.10평) 1층 308.95㎡(93.62평) 2층 18.07㎡(5.48평)건 폐 율 39.11%용 적 률 41.39%건축구조 경량목구조용 도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설계기간 2014년 5월 ~ 2015년 4월공사기간 2015년 5월 ~ 2016년 3월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프랑스산 기와 외벽 - 벽돌(새한C1 친환경 제품)내부마감 외벽 - 친환경 칠, 원목, 테라코타, 수제타일 천장 - 노출 원목 서까래, 테라코타, 친환경 게르마늄 바닥 - 원목마루 창호 - 이건창호, 알파인(에너지등급 1등급)단 열 재 지붕 - 글라스울 THK240 벽체 - 글라스울 THK140 기초하부 - 비드법 보온판 2종3호 THK150주방기구 한샘난방기구 기름보일러 설계 및 시공 협동조합 집으로쓰는시 02-6925-7471 http://www.zip-si.com 가족의 꿈을 담다건축주는 갑작스럽게 건강이 안 좋아진 아내를 위해 ‘건강한 집’을 짓고 싶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서는 ‘튼튼한 집’을 짓고 싶었다. 무엇보다도 누구에게 보여줘도 부끄럽지 않을 ‘아름다운 집’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가족 모두를 아늑하게 감싸줄 ‘편안한 집’이 필요했다.홍근석 씨는 이처럼 ‘건강하고 튼튼하며 아름답고 편안한 집’을 짓기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주택 구조는 무엇으로 하고, 공간을 어떻게 구성하고, 디자인 콘셉트는 무엇으로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이 주택은 배산임수의 입지조건을 갖췄다. 정원은 자갈과 디딤돌을 둬 이동이 편리하고, 수도꼭지를 세 곳에 배치해 관리가 쉽다. 권태천 목수는 직접 새집과 펜스를 제작해 정원의 운치를 더했다. 부지는 이미 8년 전에 구해둔 상태였다. 아내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텃밭을 가꾸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배산임수의 입지조건을 갖춘 청계산 자락이었다. 유지 보수의 어려움이 없고 환경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주택을 찾다 보니 목조주택으로 귀결됐다. 주택 구조까지 결정한 건축주는 그동안 꿈꿔온 주택 조건을 반영해 1년여 동안 설계도를 그렸다. 수없이 선을 그리고 지우며 밤을 지새운 끝에 완성한 설계도는 가족의 꿈을 실현시킬 공간을 담고 있었다. 건축주가 직접 그렸던 가설계도면으로 복도 벽면을 장식해 집 짓기할 당시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철학과 경험을 녹여내다설계도가 완성되자 건축주는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하나같이 시공 능력이 받쳐주면 예술 감각이 떨어졌고, 예술 감각이 받쳐주면 시공 경험이 부족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협동조합 집으로 쓰는 시를 만났다. 주축인 5인의 경력만 총 70년이 넘는 베테랑들로 구성된 시공 전문 회사였다. 이들은 시의 언어처럼 독창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집, 시의 기능처럼 오래도록 감동이 되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주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건축주의 삶을 닮은 주택을 짓는다. “처음에는 ‘시공만 잘하면 됐지 협동조합이라는 단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집을 짓다 보면 개인 사정에 의해, 때로는 불협화음이 생겨서 목수가 자주 바뀌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이 단체에 가입된 목수들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철저하게 책임지고 시공하니까 제가 원하던 퀄리티를 낼 수 있었어요.” 높이 3m가 넘는 현관의 웅장함을 강조하기 위해 천장을 곡선형으로 시공했으며, 포치도 그에 걸맞게 육중한 느낌이 나도록 길게 뺐다. 현관 문짝은 아내가 직접 디자인했다. 손님 접대가 많은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신발장을 길게 뺐다. 신발장에는 간이 의자와 옷걸이가 숨겨져 있다. 바닥을 화려하게 수놓은 타일이 이색적이다. 시공사는 서로 눈빛 하나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집을 짓기 위해 매일 2시간씩 모여 스터디를 한다. 심지어 공부를 안 하면 내쫓을 정도다. 또한, 각 시공 부문별로 패키지화해 번호를 매기고 그림 한 장에 그려 현장에서 활용한다. 이처럼 프라모델 설명서 같은 패키지 그림이 있기에 현장에서 정확하게 시공할 수 있고 시간과 원재료비도 절약할 수 있다. 기능에 예술을 얹다목수 5인의 경력 70년을 합쳐 완성한 의왕 주택은 기술력을 뛰어넘어 눈이 즐거운 수공예품 주택이다. 건축주가 ‘설계하는 목수’라고 소개한 권태천 대목수는 이 주택을 예술성과 기능성이 조화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거실과 주방, 가족실, 서재, 계단, 툇마루가 이어진 만남의 장소다. 원목 오크를 활용한 바닥과 나뭇가지를 형상화한 난간으로 자연을 실내로 끌어들였다. 툇마루는 공간의 단조로움을 없애기 위해 만들었으며, 툇마루 위로는 음표 난간을 제작해 화려함을 더했다. 현관에서 실내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천장까지 웅장하게 솟아오른 나무 장식이다. 조명에 비춘 나무의 가지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파도가 넘실거리듯 그림자가 출렁이고, 그 너머 툇마루 위에는 파도 소리를 형성화한 음표 난간이 보인다. 나무 장식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붙잡을 수 있는 난간이 되며 겨울철에는 크리스마스트리도 된다. 거실은 가족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멀티미디어 기기를 배제했다. 정원을 내다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큰 창호를 설치했다. 서재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책을 읽거나 책 내용을 주제로 토론하는 공간이다. 가족실은 퀼트 인형 만들기를 즐기는 아내의 작업실 겸 가족의 휴식공간이다. 딱딱하고 네모 반듯하게 지어진 아파트와는 다른 마감 처리를 원했던 건축주의 바람을 따라 천장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실마다 천장과 벽체 마감을 달리해 장소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곳을 탐험하는 듯한 즐거움이 있다. 목조주택은 설계 시에는 상상할 수 없던 빈 곳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런 공간들을 구조 공학적으로 안전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문 뒤, 계단 밑, 심지어는 통로 바닥에도 수납공간이 갖춰져 있다. 수납공간은 아니지만, 아들 방을 만들다 남은 자투리 공간은 아들 전용 다락으로 시공했다. 수제타일과 원목으로 장식한 주방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방은 요리기구가 잡다하게 펼쳐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아내의 요청에 따라 부엌과 식당을 분리했다. 부엌과 식당 사이에는 칸막이를 뒀으나 서로 소통이 가능하도록 양옆을 텄다. 다용도실의 선반과 가구는 목수들이 건축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직접 제작했다. 건축주는 아내를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요리도구가 잡다하게 펼쳐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아내를 위해 부엌과 식당을 분리했으며, 그 사이에 벽을 설치해 적당히 가릴 수 있도록 했다. 부엌과 연결한 다용도실은 목수들이 직접 원목 소재로 바닥을 깔고 선반을 만들어 정겨움이 넘치는 공간으로 구성했으며, 바닥 난방을 설치하지 않아 음식을 신선하게 저장할 수 있는 창고 역할도 추가했다. 산뜻한 벽지와 원목 마루가 조화를 이룬 안방은 넓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함께 뒀다. 높이가 3m에 달하는 드레스룸은 2층으로 수납공간을 만들어, 되도록 많은 옷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화려한 타일로 마감한 안방 욕실은 부부에게 생동감을 불어넣는 공간이다. 자녀 방에는 꿈과 모험이 가득한 시기의 초등학생 아들을 위해 개인 다락을 설치했다. 아들은 사촌이나 친구가 오면 함께 개인 다락으로 올라가 각종 놀이와 모험을 펼친다. 시공 시 쾌적한 환경을 위해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외벽을 둘러싼 벽돌 사이에는 작은 공기구멍, 즉 벤트가 있다. 벤트로 들어온 공기는 이중 벽체 사이를 지나 처마나 용마루로 빠져나가며 열 교환을 한다. 이는 실내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도록 해줘 건축주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가족 간 소통을 위해 거실에서 배제한 TV를 다락으로 올려놨다. 거실이 가족의 소통 공간이라면 다락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여흥 공간이다. 다락은 손님방으로도 활용하기 때문에 욕실을 따로 배치했다. 욕실 옆에는 찜질방을 둬 손님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집을 짓고자 할 때 예비 건축주들이 항상 고민하는 이유는 과연 시공사들이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철저히 수행하고 그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들도 담아낼 수 있는가에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의왕주택은 목수의 열정과 철학, 그리고 자부심을 품은 책임 시공으로 건축주의 고민과 의문을 말끔히 해소했다. 담벼락을 빈티지하게 마감하고 주목을 심어 높게 쌓아 올린 외벽의 중압감을 감소시켰다. 꽃과 나무를 아름답게 수놓은 대문은 아내가 디자인하고 철물 전문 업체에 시공을 맡겼다. 건축주는 택배를 합리적으로 관리하고자 택배함 너머로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했다.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고 담벼락도 예쁘게 마감한 덕분에, 사람들이 가끔 갤러리로 착각해 무턱대고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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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전원주택】 목수의 철학 담아 꿈을 실현하다!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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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 사례 / 이 집은 어떻게 지었나 3-3
- 사례 3 구옥(중목구조)노출 서까래로 한옥 정취 살린 여주 농가주택, 이로 in 여주오랫동안 용인에서 거주해온 건축주는 한옥을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싶어 여러 곳을 물색하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집 이름은 ‘이로 in 여주’로 정하고 조그마하게 간판도 만들어 놓았다. 이로는 나이가 든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남은 여생을 이곳에서 보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리 노철중 기자글 사진 김부기(디자인파워 대표) HOUSE NOTEDATA위치 경기 여주시용도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건축구조 중목구조대지면적 550㎡(166.38평)건축면적 90㎡(27.23평)설계기간 2021년 8월 ~ 9월시공기간 2021년 9월 ~11월건축비용 1억 500만 원(388만 원/3.3㎡)설계·시공 디자인파워 010-5370-9000 blog.naver.com/dp1998 MATERIAL외부마감지붕 - 칼라강판외벽 - 미장마감데크 - 점토벽돌내부마감천장 - 서까래노출내벽 - 회벽마감바닥 - 강마루계단실디딤판 - 점토벽돌단열재지붕 - 수성연질폼외벽 - 백시멘트 미장내벽 - 백색미장창호 KCC 24mm 복층 로이유리현관문 코렐도어조명 LED난방기구 경동, 린나이 상태 양호했던 목조 구옥이 주택은 동네 입구에 위치해 있지만 매물로 나온 후 몇 년 동안 팔리지 않아 잡초가 지붕에 닿을 정도로 방치돼 있었다. 동네에서 흉하다고 애물단지로 취급받았던 주택이었지만 아주 예쁜 집으로 탈바꿈했다. 목구조가 양호한 편이어서 한옥 특유의 노출 서까래를 드러내는 것으로 정했다. 현관. 손님 접대를 위한 홈 카페. 거실 . 석재 너와 덜어내고 칼라강판 지붕으로노출 서까래를 위해 지붕 공사부터 진행했다. 오래된 석재 너와를 철거해 구조체만 남긴 상태에서 수성연질폼으로 단열을 진행하고 그 위에 칼라강판 기와를 씌웠다. 구옥이기 때문에 기둥을 보강하는 작업도 필수였다. 기둥 작업을 할 때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철재 서포트를 사용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 간혹 붕괴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내부는 벽체를 모두 철거하고 황토벽돌로 쌓은 후 미장으로 마감했다. 주방. 세면대 욕실. 다락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다락 모습. 지붕 단열 시 주의해야많은 건축주들이 구옥 리모델링은 노출 서까래를 원하는데, 노출 서까래와 구조변경은 반드시 지붕재인 기와나 혹은 슬레이트를 벗겨내서 하중을 가볍게 한 뒤 작업해야 한다. 수성연질폼 등으로 200~300mm 정도 단열공사를 한 뒤 칼라강판 등으로 마무리를 해야 추위와 더위를 이길 수 있다. 공사 전과 공사 중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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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택 리모델링 성공 사례 / 이 집은 어떻게 지었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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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입힌 한옥의 멋 - 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 국가 차원에서 한옥에 관심을 갖고 보급·확산을 위해 노력해온지 10년. 아쉽게도 그 결과는 너무 미미하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뭘까. 집은 시대에 따라 생활의 변화에 따라 기능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의 한옥과 인식도 진화하고 있는가. 한옥의 수요 현황과 과제 앞으로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글 박창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조신형 작가 (강릉 한참봉 고택), 박영채(은평한옥마을 월문가) △ 「한옥 활성화 정책 추진 현황 및 과제」 건축공간연구원 2019 △ 『한국건축사』 윤장섭 동명사 1975 △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고산 북스타 2020 △ 『한국주거의 공간사』 전남일 돌베개 2010 △ 노진선 오피니언뉴스 2020 이 외 국가한옥센터(www.hanokdb.kr) 서울한옥포털(http://hanok.seoul.go.kr)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한옥 활성화 정책의 실패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에서 2013년, 2016년, 2018년에 시 행한 ‘대국민 한옥 인식 및 수요 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에 대한 거주 수요는 2013년 57.5%, 2016년 56.7%, 2018년 29.9%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러한 경향은 한옥의 인허가 추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11년~2018년 한옥 인허가 수는 2011년 1,589채, 2012년 1,326채, 2013년 1,067채, 2014년 1,066채, 2015년 773채, 2016년 718채, 2017년 612채, 2018년 474채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한스타일 육성 종합 계획을 통해 한옥이 국가 차원의 정책 대상으로 다루어진 이후 2010년 신한옥플랜 대통령 보고를 계기로 한옥 활성화 정책 추진이 본격화되었으며, 그로부터 10년이 경과했다. 그동안 정부는 한옥 보급과 확산을 위해 한옥에 대한 재산세 등 세제감면 추진(지자체), 농어촌 주택 개량사업 운영지침 개정(농림부), 농어촌 뉴타운 내 시범한옥마을 조성(농림부), 농어촌 한옥설계도서 보급(국토부) 등을 시행해왔다. 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한옥 기술 R&D(국토부), 개발 기술 검증 목업 테스트(국토부), 목재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및 R&D(산림청), 국가한옥센터 설립(국토부) 등을 추진했다. 이 외 한옥 보전·관리와 한옥의 적극적 활용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렇듯 10년에 걸쳐 국가 차원의 한옥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옥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감소해왔다는 것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2000년대 후반, 한옥의 겨울철 추위 등 물리적 불편사항 개선, 건축비 절감 등이 한옥에 대한 국민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그에 부응하고자, 정부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년간 300억 가까이 국고를 지원하여 한옥 기술 R&D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다름 아닌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현대의 한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물리적으로 해결 가능한 궤도에 올라와 있음을 여러 차례의 시범 한옥 건립을 통해 실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옥 거주 수 및 인허가 동향은 이에 반비례 해온 것이다. 한옥 수요 감소, 그 이유는 뭘까양평에 전원주택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박해원·김지원 부부. 그들은 분당에 살면서 양평에 부지를 마련해놓고 15년 만에 집짓기 준비에 나섰다. 남편은 한옥을 짓고 싶은데, 아내와 자녀들의 반대로 결국 모던 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반대한 이유는 한옥은 건축비도 비싸고 관리가 어렵고 벌레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렇다. 한옥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불편하다’ ‘비싸다’ ‘고리타분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옥이 다른 구조의 주택보다 건축비가 높은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와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은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나는 이것을 문화에 대한 자부심 부족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자부심의 부족은 왜곡된 역사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사실 세계 어느 전통 건축에서나 이런 불편함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불편한 고민들은 해결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문명이 생겨났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자연환경과의 조화, 인간관계와 소통의 문제, 시간에 따른 노후화 등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에 의한 왜곡된 식민교육이 해방 이후까지 이 이어지면서 전통은 구차함을 넘어 혐오스러운 것으로 남았다.” 한옥은 겉보기에는 생활하기 불편해 보이지만 집안 곳곳에 거주하기 좋도록 만든 조상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습기를 막을 수 있는 기단,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처마 등등……. 그리고 최근에는 전통한옥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현대식 한옥, 공장에서 제작한 부자재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모듈러 한옥까지 다양한 형태의 한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식 한옥은 얼핏 보기에는 전통한옥과 똑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살기 편하게 현대식으로 꾸미고 있다. 특히 칸을 나눠짓던 예전과는 달리 내부 공간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거실을 넓게 만들고 주방 역시 편리하게 인테리어 하고 있다. 그리고 나뭇결이 느껴지는 한옥의 멋과 전통문양의 창호로 은은함을 살리고, 이중창호를 덧대 단열 문제를 해 소하고 있다. 한옥이 ‘비싸다’는 의견에는 납득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봐야 한다. 아니 한옥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한옥의 정의와 변화된 모습 우리의 향기와 문화가 배어 있는 ‘한옥’. 과연 우리는 한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옥은 한국인의 삶의 모습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존중도 담고 있다. 기와를 얹은 집이든 볏짚을 얹은 초가집이든 자연을 거스르는 집은 없다. 자연과 어울리며 나무와 흙과 물, 바람이 만나 이루는 조화는 절정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곳은 일상에 지친 마음의 치유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옥’이란 용어는 오래된 말이 아니다. 개항 이후 서양의 근대건축양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건축양식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였다. 서양 건축이 들어오기 전에는 일반적인 집이 모두 한옥이었으므로, ‘한옥’이라는 말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국어사전에 ‘한옥 ’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5년경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양 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부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법률적으로는 <건축법 시행령> 제2조에서 <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로 옮겨오면서 “기둥 및 보가 목구조 방식이고 한식 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부속 건축물”에서 “주요 구조가 기둥·보 및 한식 지붕틀로 된 목구조로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 건축물”로 바뀌었다. 국가한옥센터는 “한옥의 기원은 기원전 6,000년경 신석기시대 전기의 움집이며, 조선시대 후기에 전통 한옥이 완성된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한옥은 지어진 시대에 따라 전통 한옥, 근대 한옥, 현대 한옥으로 구분한다. 전통 한옥은 서양 건축 양식이 유입되기 이전의 한옥이고, 근대 한옥은 근·현대에 도시화 과정 속에서 도시 내 필지 분할과 함께 규모가 축소된 전통 한옥 형태의 한옥(도시형 한옥) 그리고 전통 한옥 형태에서 변형이 이뤄진 개량 한옥이며, 현대 한옥은 현대 <건축법> 규정에 의해 건축된 전통 양식의 한옥이다. 한편, 신한옥도 있는데 국토해양부는 “주요 구조부가 한국 고유의 목구조 방식으로 건축된 건축물로서, 건축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현대적 기술 및 재료를 사용한 건축물 및 그 부속 시설”로 정의하고 있다. 장인의 고집으로 완성되는 한옥조상의 지혜가 살아 있는 전통 한옥은 세월이 지나도 특유의 멋스러움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 한옥이 지어지기까지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도편수와 와공(기와 기능인)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건축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한옥을 세우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특수성과 우수성이 잘 드러난다. 한옥은 먼저 돌과 흙을 이용해 평지보다 약간 높게 단을 쌓는다. 그런 다음 기초석을 놓고 나무 기둥을 세우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황토를 활용해 벽체를 만든 다음 창을 내고, 이후 지붕을 얹는 순서로 진행된다. 지붕은 서까래와 계판이라 불리는 반듯한 널빤지를 깐 다음, 무게를 분산시키고 균형을 잡아주는 적심목을 차례로 놓는다. 그 사이에 흙을 채워가며 기와를 얹게 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성으로 완성한 집이 바로 한옥이다. 한옥의 구조 과정을 살펴보면 한옥은 나무를 다듬어서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고, 그 위에 소로와 첨차, 도리와 서까래를 짜 맞추는 구조 체제를 갖는다. 한옥 건축의 시작점은 초석이다. 이 초석 위에 300kg이 넘는 기둥을 정확하게 세우면서 목조 뼈대를 만드는 일이 시작된다. 목재와 목재를 연결할 때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부재를 서로 끼워 맞추는 사괘 맞춤 형식을 사용한다. 기둥과 보, 기둥과 도리가 빈틈없이 결구되도록 하기 위해선 메질(나무망치로 두들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둥의 위쪽에 앞뒤로 연결하는 보와 좌우로 연결하는 도리를 얹는다. 이렇게 되면 계절변화로 인한 목재의 수축 이완에도 뒤틀리지 않고 단단하게 결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동에도 강하다. 임진왜란 때 나무못을 사용한 조선의 판옥선이 못을 사용한 왜(일본)의 가옥 선보다 강했던 것처럼……. 그뿐만 아니라 4m가 넘는 지붕에 올라 1만여 개 이상의 기와를 쌓아야 하는 와공의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과정 끝에 비로소 고풍스러운 한옥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복잡함과 섬세함 속에는 우리 장인들의 기술이 담겨 있다. 무엇 하나 특별할 것 없는 재료들이지만 집 짓는 과정에서 특별함을 갖게 하는 것이다. 못이나 화학적 접착제 하나 없이 완벽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부터, 재료들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장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장인들은 주변 자연에서 얻어진 것들만으로 수백 년 세월을 버티는 집을 짓는다. 기둥은 한국의 산하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나무를 다듬어 세우고, 기와는 집터의 흙을 구워 만들며, 이를 고정하는 것 또한 황토다. 황토로 지어진 집은 습도 조절에서 다른 어떤 집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자연에서 가장 가까운 재료이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적응하고 받아들인다. 한옥의 구조와 과학한옥은 모양에서뿐만 아니라 구조면에서도 유럽이나 현대식 집들과 차이가 있다. 한옥의 구조로는 ㄷ자, ㅁ자, ㄱ자, 一 자를 들 수 있다. 튼 ㅁ자형 한옥이나 ‘ㄷ ’자형 한옥은 집의 중심에 안마당을 가지고 있다. ㄷ자 한옥은 건물의 중심부에 거실(마루)과 부엌을 두고, 양 날개 부분에 각 방을 배치함으로써 밸런스를 추구하는 한편, 정면으로 보이는 양 날개 부분 끝을 박공 혹은 팔작지붕으로 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ㅁ자 한옥은 추운 바람을 막고 집안의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형태로, 겨울이 춥고 긴 북부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는 형태이다. 서울 북촌의 튼 ‘ㅁ’자형 한옥은 근대 이전부터 북촌에 있던 주거유형으로 ㄱ자형 안채와 ‘ㄴ ’자형 바깥채가 마주 보면서 모서리가 열린 ‘ㅁ ’자형을 이룬다. ㄱ자 한옥은 두 채의 ㅡ자 한옥을 수직으로 연결해 놓은 듯 간결하고 깔끔하며, 이에 따라 넓은 마당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ㅁ자 한옥의 절반 크기에 해당하는 형태인 만큼, ㅁ자 한옥에 비해 내부 공간을 많이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ㄱ자의 각 끝부분에 방을 두고 두 一 자가 만나는 공간에 거실(마루)과 부엌을 두어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배치라 할 수 있다. 一 자 한옥의 경우, 방들과 거실(마루), 부엌이 一 자 한 채에 둔 구조이므로 거실 공간은 상당히 한정적이며, 부엌과 일체화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대신 벽면에는 창문과 방문을 무수히 냄으로써, 햇빛을 보다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사방이 트여 모든 방향에서 햇빛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남향, 북향 등의 여부)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한옥을 사색의 공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다음과 같이 전한다. “방문객들에게 한옥이 가진 멋의 깊이를 천천히 발견하게 해주는 인간 친화적인 디자인은 이전까지 내가 느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것이다. 한옥은 대문과 현관, 거실로 이어지는 직선적인 구조를 피한다. 대신 자연 속을 산책하게 하고 그러면서 사색하는 철학자가 되게 한다. 담장을 따라 걷다 어느 순간 작은 식물들과 만날 수 있다. 처마를 돌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 길은 계절에 따라 다르고 아침과 늦은 오후의 모습이 다르다.” 한옥에서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절묘한 과학은 난방에 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부엌은 취사를 위한 공간으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한옥의 부엌은 취사 기능 외에 한 가지 역할을 더 한다. 가장 열효율이 높고 기능성이 좋은 난방이 그것이다. 한옥의 독특한 구들 시스템은 불의 열기를 내부에서 모두 소진하고 굴뚝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한옥의 구들은 작은 열만으로도 최대한 효과적으로 난방이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한옥은 창의적이면서 철학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한국의 소중한 보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별함은 얼마든지 현대적인 방식을 도치되고 어떤 식으로든 응용이 가능하다. 과거 건축기술과 현재 건축기술을 접목하는 단계에서 완성된 목록은 없다. 애정과 자긍심, 노력만이 숨겨놓은 과거 엔지니어들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 한옥의 변신, 전통과 현대의 만남시간이 흐르면서 한옥도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옥은 1990년대 들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 공간으로 황토집, 개량 한옥, 현대 한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생태 건축이라 하여 구조체(뼈대) 없이 황토 벽돌로만 지은 집, 또 귀틀집이나 목심 집 등도 지어졌다. 한옥의 내부 공간도 변화했다. 가장 뚜렷하게 변화된 부분을 꼽자면 마루다. 마루는 한옥에서 구들과 더불어 가장 큰 특징으로 집안과 밖의 구별이 모호한 개방적 구조의 한옥 특성을 보여준다.『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조선 중기 세도 가문인 파평 윤씨 종택인 논산 ‘명제 고택(윤증 고택)’을 둘러보면서 마당과 마루에 대한 특이점을 발견하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택에서 특이했던 것은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마당이었다. 이 마당엔 어떠한 조경 시설도 없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 문화에 익숙해 있던 나에겐 낯선 충격이었다. 여기엔 오랜 세월 이어온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한여름 앞마당이 태양빛으로 뜨겁게 달궈지면 그곳에 있던 공기는 상승한다. 이때 숲과 연결된 뒷마당의 서늘한 공기와 온도 차이로 대류 현상이 일어난다. 뜨거운 마당의 공기가 상승하고 나면 뒷마당의 차가운 공기가 앞뒤로 뚫려 있는 대청마루를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온다. 이 때문에 뜨거운 여름에도 대청마루는 시원함을 유지한다.” 과거 대청마루는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땐 손님 접대 공간으로 다양하게 쓰이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겨울철 난방까지 가능한 거실의 형태로 변화했다. 마루뿐 아니라 마당도 내향적 구조로 바뀌었다.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현대 건축의 특징을 더한 것인데, 담을 높여 외부 시선은 막으면서, 마당을 넓혀 전원에서의 삶을 사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끼도록 디자인하는 추세다. 이처럼 기존의 한옥 공간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공간이 있는가 하면, 현대식 생활 패턴에 따라 새롭게 생겨난 공간도 있다. 개인 주차장이 딸린 한옥은 물론, 조선 중기 이후 온돌이 보편화되며 사라졌던 2층 한옥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면, 내부 인테리어는 기존에 한옥이 가진 유려한 선의 아름다움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달했다. 특히 서까래를 노출하고, 간접 조명을 다는 방식으로 천장에 포인트를 둔다. 현대 건축에서는 인테리어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천장이지만, 한옥에서는 충분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목재가 주는 자연스러움과 따스함이 가미되어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한편 한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집과 자연의 관계’는 모던 주택에서도 여전한 가치로 이어져 자연을 수용하고 함께 어울리려는 태도가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주변의 산이나 경치뿐만 아니라 마당의 경관까지 집의 내부로 끌어들이도록 개구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현대사회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된 것이다. 한옥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2019), “2013·2016·2018년 대국민 한옥 인식 및 수요 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 거주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놓여 있으며, 2018년에 특히 큰 폭으로 수요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옥에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2013년, 2016년, 2018년 조사 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겨울철 추위(16.7%) 및 생활의 편의성 부족(14.2%), 유지관리의 어려움(12.8%)이라는 응답이 차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옥이 겨울에 춥고 생활의 편의성이 부족하며 유지관리가 번거로울 것이라는 우려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에 향후 한옥 거주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실제 한옥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옥의 거주 가치를 실증하고 이를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옥 건축 비용에 대한 문제 또한 연구해야 할 과제다. 나아가 한옥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한옥의 우수성을 세계 속으로 전파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이미 많은 코리아타운이 세계 곳곳에 있지만, 그것은 한국인을 위한 공간이었다. 설령 외국인들이 그곳에 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국 음식을 체험하거나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기 위해 가는 것이다. 한국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한옥을 다시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를 담은 공간을 수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미래 건축가들, 미래의 디자이너들, 미래의 도시 공학자들에게 한옥의 가치를 다시 심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자신들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든 그곳은 한국만의 특성이 잘 녹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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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입힌 한옥의 멋 - 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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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2월호 특집 2]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 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국가 차원에서 한옥에 관심을 갖고 보급·확산을 위해 노력해온지 10년. 아쉽게도 그 결과는 너무 미미하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뭘까. 집은 시대에 따라, 생활의 변화에 따라, 기능의 변화에 따라 진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어 우리의 한옥과 인식도 진화하고 있는가. 한옥의 수요 현황과 과제, 앞으로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글 박창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조신형 작가 (강릉 한참봉 고택), 박영채(은평한옥마을 월문가) <참고 문헌> △ 「한옥 활성화 정책 추진 현황 및 과제」, 건축공간연구원, 2019 △ 『한국건축사』, 윤장섭, 동명사, 1975 △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 고산, 북스타, 2020 △ 『한국주거의 공간사』, 전남 일, 돌베개, 2010 △ 노진선, 오피니언뉴스, 2020, 이 외 국가한옥센터(www.hanokdb.kr), 서울한옥포털(http://hanok.seoul.go.kr)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한옥 활성화 정책의 실패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에서 2013년, 2016년, 2018년에 시 행한 ‘대국민 한옥 인식 및 수요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에 대한 거주 수요는 2013년 57.5%, 2016년 56.7%, 2018년 29.9%로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러한 경향은 한옥의 인허가 추이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11년~2018년 한옥 인허가 수는 2011년 1,589채, 2012년 1,326채, 2013년 1,067채, 2014년 1,066채, 2015년 773채, 2016년 718채, 2017년 612채, 2018년 474채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한스타일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한옥이 국가 차원의 정책 대상으로 다루어진 이후 2010년 신한옥플랜 대통령 보고를 계기로 한옥 활성화 정책 추진이 본격화 되었으며, 그로부터 10년이 경과했다. 그동안 정부는 한옥 보급과 확산을 위해 한옥에 대한 재산세 등 세제감면 추진(지자체), 농어촌 주택개량사업 운영지침 개정(농림부), 농어촌 뉴타운 내 시범한옥마을 조성(농림부), 농어촌 한옥설계도서 보급(국토부) 등을 시행해왔다. 기술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한옥 기술 R&D(국토부), 개발 기술 검증 목업 테스트(국토부), 목재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 및 R&D(산림청), 국가한옥센터 설립(국토부) 등을 추진했다. 이 외 한옥 보전·관리와 한옥의 적극적 활용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렇듯 10년에 걸쳐 국가 차원의 한옥 활성화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한옥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감소해왔다는 것은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2000년대 후반, 한옥의 겨울철 추위 등 물리적 불편사항 개선, 건축비 절감 등이 한옥에 대한 국민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다. 그에 부응하고자, 정부는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약 10년간 300억 가까이 국고를 지원하여 한옥 기술 R&D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는 다름 아닌 ‘저렴하면서도 성능 좋은 현대의 한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었으며, 물리적으로 해결 가능한 궤도에 올라와 있음을 여러 차례의 시범 한옥 건립을 통해 실증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옥 거주 수 및 인허가 동향은 이에 반비례 해온 것이다. 한옥 수요 감소, 그 이유는 뭘까 양평에 전원주택 지을 준비를 하고 있는 박해원·김지원 부부. 그들은 분당에 살면서 양평에 부지를 마련해놓고 15년 만에 집짓기 준비에 나섰다. 남편은 한옥을 짓고 싶은데, 아내와 자녀들의 반대로 결국 모던주택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반대한 이유는 한옥은 건축비도 비싸고 관리가 어렵고 벌레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그렇다. 한옥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불편하다’ ‘비싸다’ ‘고리타분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옥이 다른 구조의 주택보다 건축비가 높은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와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이 부분에 대해『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은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나는 이것을 문화에 대한 자부심 부족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자부심의 부족은 왜곡된 역사 교육에서 비롯되었다. 사실 세계 어느 전통 건축에서나 이런 불편함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불편한 고민들은 해결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문명이 생겨났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자연환경과의 조화, 인간관계와 소통의 문제, 시간에 따른 노후화 등을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단점은 장점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런데 일본에 의한 왜곡된 식민교육이 해방 이후까지 이 어지면서 전통은 구차함을 넘어 혐오스러운 것으로 남았다.” 한옥은 겉보기에는 생활하기 불편해보이지만 집안 곳곳에 거주하기 좋도록 만든 조상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습기를 막을 수 있는 기단, 직사광선을 막아주는 처마 등등……. 그리고 최근에는 전통한옥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한 현대식 한옥, 공장에서 제작한 부자재를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모듈러 한옥까지 다양한 형태의 한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식 한옥은 얼핏 보기에는 전통한옥과 똑같아 보이지만, 내부는 살기 편하게 현대식으로 꾸미고 있다. 특히 칸을 나눠짓던 예전과는 달리 내부공간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거실을 넓게 만들고 주방 역시 편리하게 인테리어 하고 있다. 그리고 나뭇결이 느껴지는 한옥의 멋과 전통문양의 창호로 은은함을 살리고, 이중창호를 덧대 단열문제를 해 소하고 있다. 한옥이 ‘비싸다’는 의견에는 납득할 수 있지만 ‘불편하다’ ‘고리타분하다’는 인식은 잘못됐다고 봐야 한다. 아니 한옥에 대해 잘못알고 있다고 봐야한다. 한옥의 정의와 변화된 모습 우리의 향기와 문화가 배어 있는 ‘한옥’. 과연 우리는 한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한옥은 한국인의 삶의 모습과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존중도 담고 있다. 기와를 얹은 집이든 볏짚을 얹은 초가집이든 자연을 거스르는 집은 없다. 자연과 어울리며 나무와 흙과 물, 바람이 만나 이루는 조화는 절정의 창의성을 보여준다. 공기가 자연스럽게 흐르는 이곳은 일상에 지친 마음의 치유 공간이 되기도 한다. ‘한옥’이란 용어는 오래된 말이 아니다. 개항 이후 서양의 근대건축양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새로운 건축양식과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였다. 서양건축이 들어오기 전에는 일반적인 집이 모두 한옥 이었으므로, ‘한옥’이라는 말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다. 국어사전에 ‘한옥 ’ 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75년경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양 식으로 지은 집을 양식 건물에 상대하여 부르는 말’로 정의하고 있다. 법률적으로는 <건축법 시행령> 제2조에서 <한옥 등 건축 자산의 진흥 에 관한 법률> 제2조로 옮겨오면서 “기둥 및 보가 목구조 방식이고 한식 지붕틀로 된 구조로서 한식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부속 건축물”에서 “주요 구조가 기둥·보 및 한식 지붕틀로 된 목구조로서 우리나라 전통 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 건축물”로 바뀌었다. 국가한옥센터는 “한옥의 기원은 기원전 6,000년경 신석기시대 전기의 움집이며, 조선시대 후기에 전통 한옥이 완성된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있다. 한옥은 지어진 시대에 따라 전통 한옥, 근대 한옥, 현대 한옥으로 구분한다. 전통 한옥은 서양 건축 양식이 유입되기 이전의 한옥이고, 근대 한옥은 근·현대에 도시화 과정 속에서 도시 내 필지 분할과 함께 규모가 축소된 전통 한옥 형태의 한옥(도시형 한옥) 그리고 전통 한옥 형태에서 변형이 이뤄진 개량 한옥이며, 현대 한옥은 현대 <건축법> 규정에 의해 건축된 전통 양식의 한옥이다. 한편, 신한옥도 있는데 국토해양 부는 “주요 구조부가 한국 고유의 목구조 방식으로 건축된 건축물로서, 건축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현대적 기술 및 재료를 사용한 건 축물 및 그 부속 시설”로 정의하고 있다. 장인의 고집으로 완성되는 한옥 조상의 지혜가 살아 있는 전통 한옥은 세월이 지나도 특유의 멋스러움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 한옥이 지어지기까지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도편수와 와공(기와 기능인)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하다. 건축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한옥을 세우는 과정을 살펴보면 그 특수성과 우수성이 잘 드러난다. 한옥은 먼저 돌과 흙을 이용해 평지보다 약간 높게 단을 쌓는다. 그런 다음 기초석을 놓고 나무 기둥을 세우면서 시작한다. 여기에 황토를 활용해 벽체를 만든 다음 창을 내고, 이후 지붕을 얹는 순서로 진행된다. 지붕은 서까래와 계판이라 불리는 반듯한 널빤지를 깐 다음, 무게를 분산시키고 균형을 잡아주는 적심목을 차례로 놓는다. 그 사이에 흙을 채워가며 기와를 얹게 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정성으로 완성한 집이 바로 한옥이다. 한옥의 구조 과정을 살펴보면 한옥은 나무를 다듬어서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고, 그 위에 소로와 첨차, 도리와 서까래를 짜 맞추는 구조체제를 갖는다. 한옥 건축의 시작점은 초석이다. 이 초석 위에 300kg이 넘는 기둥을 정확하게 세우면서 목조 뼈대를 만드는 일이 시작된다. 목재와 목재를 연결할 때는 못을 사용하지 않고 부재를 서로 끼워 맞추는 사괘맞춤 형식을 사용한다. 기둥과 보, 기둥과 도리가 빈틈없이 결구되도록 하기 위해선 메질(나무망치로 두들기는 작업)이 필요하다. 기둥의 위쪽에 앞뒤로 연결하는 보와 좌우로 연결하는 도리를 얹는다. 이렇게 되면 계절변화로 인한 목재의 수축 이완에도 뒤틀리지 않고 단단하게 결합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동에도 강하다. 임진왜란 때 나무못을 사용한 조선의 판옥선이 못을 사용한 왜(일본)의 가옥선보다 강했던 것처럼……. 그뿐만 아니라 4m가 넘는 지붕에 올라 1만 여 개 이상의 기와를 쌓아야 하는 와공의 작업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과정 끝에 비로소 고풍스러운 한옥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 복잡함과 섬세함 속에는 우리 장인들의 기술이 담겨 있다. 무엇하나 특별할 것 없는 재료들이지만 집 짓는 과정에서 특별함을 갖게 하는 것이다. 못이나 화학적 접착제 하나 없이 완벽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부터, 재료들의 특성을 유지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장인의 손을 거쳐 새롭게 태어난다. 장인들은 주변 자연에서 얻어진 것들만으로 수백 년 세월을 버티는 집을 짓는다. 기둥은 한국의 산하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나무를 다듬어 세우고, 기와는 집터의 흙을 구워 만들며, 이를 고정하는 것 또한 황토다. 황토로 지어진 집은 습도 조절에서 다른 어떤 집보다 뛰어나다. 그리고 자연에서 가장 가까운 재료이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적응하고 받아들인다. 한옥의 구조와 과학 한옥은 모양에서뿐만 아니라 구조면에서도 유럽이나 현대식 집들과 차이가 있다. 한옥의 구조로는 ㄷ자, ㅁ자, ㄱ자, 一자를 들 수 있다. 튼 ㅁ자형 한옥이나 ‘ㄷ ’자형 한옥은 집의 중심에 안마당을 가지고 있다. ㄷ자 한옥은 건물의 중심부에 거실(마루)과 부엌을 두고, 양 날개부분에 각 방을 배치함으로써 밸런스를 추구하는 한편, 정면으로 보이는 양 날개 부분 끝을 박공 혹은 팔작지붕으로 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ㅁ자 한옥은 추운 바람을 막고 집안의 온기를 간직할 수 있는 형태로, 겨울이 춥고 긴 북부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는 형태이다. 서울 북촌의 튼 ‘ㅁ’자형 한옥은 근대 이전부터 북촌에 있던 주거유형으로 ㄱ자형 안채와 ‘ㄴ ’자형 바깥채가 마주보면서 모서리가 열린 ‘ㅁ ’자형을 이룬다. ㄱ자 한옥은 두 채의 ㅡ자 한옥을 수직으로 연결해 놓은 듯 간결하고 깔끔하며, 이에 따라 넓은 마당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ㅁ자 한옥의 절반 크기에 해당하는 형태인 만큼, ㅁ자 한옥에 비해 내부 공간을 많이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ㄱ자의 각 끝부분에 방을 두고 두 一자가 만나는 공간에 거실(마루)과 부엌을 두어 동선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배치라 할 수 있다. 一자 한옥의 경우, 방들과 거실(마루), 부엌이 一자 한 채에 둔 구조이므로 거실 공간은 상당히 한정적이며, 부엌과 일체화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대신 벽면에는 창문과 방문을 무수히 냄으로써, 햇빛을 보다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사방이 트여 모든 방향에서 햇빛 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방향성(남향, 북향 등의 여부)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 『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한옥을 사색의 공 간”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다음과 같이 전한다. “방문객들에게 한옥이 가진 멋의 깊이를 천천히 발견하게 해주는 인간 친화적인 디자인은 이전까지 내가 느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것이다. 한옥은 대문과 현관, 거실로 이어지는 직선적인 구조를 피한다. 대신 자연 속을 산책하게 하고 그러면서 사색하는 철학자가 되게 한다. 담장을 따라 걷다 어느 순간 작은 식물들과 만날 수 있다. 처마를 돌다 보면 시원한 바람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 길은 계절에 따라 다르고 아침과 늦은 오후의 모습이 다르다.” 한옥에서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절묘한 과학은 난방에 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부엌은 취사를 위한 공간으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한옥의 부엌은 취사 기능 외에 한가지 역할을 더 한다. 가장 열효율이 높고 기능성이 좋은 난방이 그것이다. 한옥의 독특한 구들 시스템은 불의 열기를 내부에서 모두 소진하고 굴뚝으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한옥의 구들은 작은 열만으로도 최대한 효과적으로 난방이 가능하게 만든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한옥은 창의적이면서 철학적인 특성을 모두 가진 한국의 소중한 보물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별함은 얼마든지 현대적인 방식을 도치되고 어떤 식으로든 응용이 가능하다. 과거건축기술과 현재건축기술을 접목하는 단계에서 완성된 목록은 없다. 애정과 자긍심, 노력만이 숨겨놓은 과거 엔지니어들의 보물을 찾을 수 있다. 한옥의 변신, 전통과 현대의 만남 시간이 흐르면서 한옥도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한옥은 1990년대 들어 삶의 질이 나아지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한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적인 주거 공간으로 황토집, 개량 한옥, 현대 한옥 등 다양한 이름으로 지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생태 건축이라 하여 구조체(뼈대) 없이 황토벽돌로만 지은 집, 또 귀틀집이나 목심집 등도 지어졌다. 한옥의 내부 공간도 변화했다. 가장 뚜렷하게 변화된 부분을 꼽자면 마루다. 마루는 한옥에서 구들과 더불어 가장 큰 특징으로 집안과 밖의 구별이 모호한 개방적 구조의 한옥 특성을 보여준다.『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조선 중기 세도 가문인 파평 윤씨 종택인 논산 ‘명제 고택(윤증 고택)’을 둘러보면서 마당과 마루에 대한 특이점을 발견하고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고택에서 특이했던 것은 시선이 가장 많이 머무는 마당이었다. 이 마당엔 어떠한 조경 시설도 없었다. 중국이나 일본의 정원 문화에 익숙해 있던 나에겐 낯선 충격이었다. 여기엔 오랜 세월 이어온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한여름 앞마당이 태양 빛으로 뜨겁게 달궈지면 그곳에 있던 공기는 상승한다. 이때 숲과 연결된 뒷마당의 서늘한 공기와 온도 차이로 대류 현상이 일어난다. 뜨거운 마당의 공기가 상승하고 나면 뒷마당의 차가운 공기가 앞뒤로 뚫려 있는 대청마루를 통과해 마당으로 들어온다. 이 때문에 뜨거운 여름에도 대청마루는 시원함을 유지한다.” 과거 대청마루는 집안의 행사가 있을 땐 손님 접대 공간으로 다양하게 쓰이던 곳이었지만, 현재는 겨울철 난방까지 가능한 거실의 형태로 변화했다. 마루뿐 아니라 마당도 내향적 구조로 바뀌었다. 개인의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현대 건축의 특징을 더한 것인데, 담을 높여 외부 시선은 막으면서, 마당을 넓혀 전원에서의 삶을 사는 듯한 자유로움을 느끼도록 디자인하는 추세다. 이처럼 기존의 한옥 공간에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한 공간이 있는가 하면, 현대식 생활 패턴에 따라 새롭게 생겨난 공간도 있다. 개인 주차장이 딸린 한옥은 물론, 조선 중기 이후 온돌이 보편화되며 사라졌던 2층 한옥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반면, 내부 인테리어는 기존에 한옥이 가진 유려한 선의 아름다움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달했다. 특히 서까래를 노출하고, 간접 조명을 다는 방식으로 천장에 포인트를 둔다. 현대 건축에서는 인테리어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천장이지만, 한옥에서는 충분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목재가 주는 자연스러움과 따스함이 가미되어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완성된다. 한편 한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집과 자연 의 관계’는 모던 주택에서도 여전한 가치로 이어져 자연을 수용하고 함께 어울리려는 태도가 꾸준히 반영되고 있다. 주변의 산이나 경치뿐만 아니라 마당의 경관까지 집의 내부로 끌어들이도록 개구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자연을 접할 기회가 줄어든 현대사회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된 것이다. 한옥의 미래와 나아갈 방향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가한옥센터(2019), “2013·2016·2018년 대국민 한옥인식 및 수요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옥 거주 수요는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놓여 있으며, 2018년에 특히 큰 폭으로 수요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옥에 거주하고 싶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한 2013년, 2016년, 2018년 조사 결과를 종합해본 결과, 겨울철 추위(16.7%) 및 생활의 편의성 부족(14.2%), 유지관리의 어려움(12.8%)이라는 응답이 차례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한옥이 겨울에 춥고 생활의 편의성이 부족하며 유지관리가 번거로울 것이라는 우려를 어떻게 바꾸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에 향후 한옥 거주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실제 한옥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옥의 거주 가치를 실증하고 이를 일반 국민에게 널리 알려 이해와 인식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한옥 건축비용에 대한 문제 또한 연구해야 할 과제다. 나아가 한옥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한국인만 모르는 한국의 보물』에서 저자(고산)는 한옥의 우수성을 세계 속으로 전파해야 한다며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한다. “이미 많은 코리아타운이 세계 곳곳에 있지만, 그것은 한국인을 위한 공간이었다. 설령 외국인들이 그곳에 간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국 음식을 체험하거나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기 위해 가는 것이다. 한국을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한옥을 다시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를 담은 공간을 수출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의 미래 건축가들, 미래의 디자이너들, 미래의 도시 공학자들에게 한옥의 가치를 다시 심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그러면 그들이 세계 어디에 자신들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든 그곳은 한국만의 특성이 잘 녹아 있는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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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02월호 특집 2]한옥의 위기, 잃어버린 10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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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더해 머물고 싶은 주부의 로망 공간 만들기 2-2
- 코로나19 이후 섬세한 배려가 담긴 설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그중 거실 못지않게 온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자, 주부의 공간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의미로써 주방을 거실과 분리하거나 주부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는 설계가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주부의 작업 공간인 주방에 ‘독립성’을 살리고, ‘휴식’이라는 기능을 입힌 사례를 소개한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사진 김재윤(김포 하니카운티, 민락동 더 봄, 완주 누마루 집),김용순(별내 소람재), 주택저널 작가(완주 누마루 집 일부)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위 사진) 완주 누마루집 (아래 사진) 민락동 더 봄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주부의 로망 공간’ 설계 노하우01 층별로 분리하라 단위 건축 면적이 좁은 경우, 거실과 주방을 층으로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주방과 식당은 1층에 배치하고, 거실은 2층에 두면 주변 환경을 적극 활용하며, 조리 공간을 분리해 사용할 수 있다. 02 마당을 중심으로 공간을 나눠라마당을 중심으로 주방을 분리해 설계하는 것이 포인트. 마당이나 현관을 기준으로 공간을 분리하면, 외부에서 실내 진입 시 자연스레 시선이 거실 쪽을 향하게 돼, 주방에 독립성과 자유로움을 더할 수 있게 된다. 03 마당을 향해 ‘ㄱ’ 자로 배치하라 마당을 중심에 놓고 ‘ㄱ’ 자로 배치 시, 한 면은 거실, 나머지 한 면은 주방 및 식당과 맞닿게 된다. 거실과 주방 및 식당을 시각적으로 분리하되, 마당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보다 풍부한 공간감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04 주방을 마당과 연계하라 단독주택은 아파트와 달리 야외공간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외부공간과 주방을 연결해 보조주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이때 바닥을 널찍한 툇마루처럼 계획하면 더욱 쓸모 있게 활용할 수 있다. 05 마당 데크를 홈 카페로 꾸며라 마당 데크에 티 테이블을 놓고 아늑한 홈 카페를 마련해보자. 주부마다 선호하는 감성이 다르지만, 식물이나 꽃과 같은 자연을 좋아한다면 주방과 연계된 마당 데크 주변으로 텃밭이나 화단을 두르면 친환경 홈 카페가 완성될 것이다. 06 마당 활용 방식에 따라 포장 방법을 달리하라 마당의 바닥 포장은 생활 방식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성할 수 있다. 뛰어놀기 편한 잔디 포장, 바비큐를 즐기기 용이한 돌이나 벽돌 포장, 휴식을 위한 데크 포장, 조망의 대상으로 하는 조경 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사례 3〉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주부의 특권 민락동 ‘더 봄’반려견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바람으로 완성한 주택이다.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프라이버시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외부인의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더한 담장이 그 예다. ‘주부의 쉼을 위한 공간 배려’도 눈에 띈다. 많은 예비 주부들의 요구사항 중 하나는 바로,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이곳 역시 식당과 연계된 부엌마당을 구성해 주부가 집안일을 끝내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마련했다. 주부의 쉼을 위한 공간 배려가 돋보이는 ‘더 봄’. 아일랜드 조리대를 기준으로 주방과 거실을 나누었다. 거실이든 주방이든 어느곳에서도 안마당과 결결 되어 있다. 주방과 연계된 부엌마당 전경. 작지만 아늑한 마당으로, 가사를 끝내고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HOUSING PLAN위치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가족구성 맞벌이하는 젊은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1층_거실, 주방, 방, 욕실 2층_가족실, 안방, 드레스룸, 서재, 세탁실, 테라스 다락층대지면적 240.00㎡(72.60평)건축면적 94.12㎡(28.47평)연면적 156.78㎡(47.42평) 부엌마당에서 복도 창을 넘어 바깥마당이 보인다. 공간의 깊이가 느껴진다. 손님방으로 가는 복도를 중심으로, 바깥마당과 부엌마당을 배치했다. 주방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사례 4〉 자연을 누리는 친환경 주부생활 완주 누마루 집모던하면서도 전통적인 느낌을 고스란히 반영한 완주 누마루 집. 이곳은 주부의 공간인 주방을 섬세하게 배려해 설계한 집이다. 주택의 중심에 현관과 마당을 놓고, 가족의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부의 공간인 ‘주방’을 분리해, 주부가 외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주방에서 자유롭게 요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더불어 주방 및 식당과 이어진 작은 중정은 내부로 자연을 한껏 끌어들이는 역할도 하고, 화창한 날씨에는 야외 식당의 기능까지 한다. 작은 마당을 중심으로 계획된 완주 누마루 집. 주방. 공간구성 포인트-식당과 연계된 작은 중정을 통해 가사의 편의성을 높였다.-북쪽으로 안마당을 둔 덕분에 북쪽 풍경과 남쪽 채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거실과 주방 및 식당의 분리를 통해 외부 손님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생활이 가능하다. -보다 자유로운 손님 접대를 위해, 누마루 부분을 사랑채로 활용하고 있다. 덕분에 손님은 이곳을 중심으로 거주자와 분리돼 생활할 수 있다. 외부 손님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주방과 거실이 분리돼 있다.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거실, 왼쪽 복도를 따라 가면 주방이 자리한다. 계단실 전경. 2층 자녀 방의 창문 풍경. HOUSING PLAN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가족구성 아들 두 명을 둔 맞벌이하는 중년 부부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 1층_거실, 주방, 다용도실, 손님방, 자녀 방1, 욕실12층_안방+드레스룸+욕실2+전실, 자녀 방2대지면적 877.00㎡(265.29평)건축면적 132.07㎡(39.95평)연면적 167.75㎡(50.74평) 데크 중정 전경. 남쪽 주방 중정과 연계된 텃밭. 1층 아들방 앞에 놓인 테라스에서 바라본 풍경. 진입로에서 바라본 주택.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02-790-6404 https://blog.naver.com/richuehong2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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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더해 머물고 싶은 주부의 로망 공간 만들기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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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신나는 놀이터 취미실이 있는 집 2-2
- 사람들은 가끔 자신만의 공간에서 아무런 간섭 없이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하길 바란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취미 공간으로 사용할 자신만의 알파룸을 꿈꾼다. 하지만 이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정된 면적에 취미실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사진 김재윤(가평 네모 박공집),김용순(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 제주 다실을 둔 ㄷ자집)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취미실 설계 노하우 07 01_주 공간과 분리하라 취미 생활을 위해 마련하는 알파룸은 일상의 주 공간과 적절히 분리돼야 한다. 공간의 여유가 있다면, 취미 공간을 주거 공간과는 다른 별동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특히 별동을 만드는 경우에는 마당이 두 동을 분리하면서도 이어 주는 공용 장소 역할을 하기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02_가변성에 집중하라 취미 공간을 계획할 때, ‘거실’, ‘주방’, ‘다용도실’처럼 한 가지 목적에 국한하지 않는다. 취미실 외에도 다른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평일에는 아이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취미실로 사용해 공간에 가변성을 주면 작은 평수라도 활용도 높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가족 구성원 중, 누구 한 명에게 국한하지 말고, 가족 모두를 위한 취미실을 구성해도 좋다. 03_지하실을 활용하라 도심지에서 별도의 취미실을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하실을 활용해 건축주의 간단한 취미 공간을 만들거나, 지하에 다목적실을 만들어 창고나 놀이터 또는 취미실 등으로 변경해가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04_마당과 연계하라 취미실과 외부 마당을 연계하면 훌륭한 힐링 장소로 탈바꿈할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주변 풍경을 자랑하는 외부 마당에 취미실을 둔다면, 운치까지 즐기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05_다락은 버려지는 공간이 아니다 다락은 공간이 작다는 이유로 불필요한 짐을 보관하는 장소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락 공간을 최대한의 천장고와 구성한다면, 구성원들이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만의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용할 수 있다. 06_외부인과 소통하는 취미실은 영역을 분리하라 요즘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취미 생활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모임을 갖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취미실은 주생활 공간과 영역을 분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층을 나눠 1층에 취미실을 두고, 2층을 주생활 공간으로 한다면 외부인들과 가족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마음껏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07_취미실은 특성에 맞춰 설계하라 건축주가 가지고 있는 취미가 어떤 종류인지에 따라, 실의 크기나 층고를 고려한 설계를 진행한다. 특히 음악실이나 영화 감상실의 경우에는 방음 문제를 미리 생각해 설계하면 활용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더 나아가 조명의 위치 및 종류, 수전 사용의 위치, 바닥재, 외부 공간과의 연계 등을 취미에 맞춰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마당을 바라보는 소박한 응접실 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마당을 중심으로 1층은 거실과 주방, 현관, 다실이 있고 2층은 아이 방과 안방이 있다. 이 중 건축주 부부의 큰 바람이었던 ‘다실’은 마당에 이은 또 다른 핵심 장소다. 현관에 들어서면 만날 수 있는 다실은 과거 존재했던 문간방처럼 손님을 응접하는 곳이거나, 안주인의 소박한 별채 공간으로도 볼 수 있다. 현관이 단순한 출입 혹은 신발을 신고 벗는 장소에서 끝나지 않도록 기능을 확장한 것이다. 또한 주택의 주생활 공간과 분리되면서도 마당 조망이 가능해 다실 이외의 장소로도 활용 가능하다. 외부의 시선은 차단했지만, 내부에서는 개방적인 구조를 지닌 ‘판교 햇살 깊은 마당집’. 공간 구성 특징- 마당은 길에 맞닿은 루버형 가벽을 통해 채광을 확보함과 동시에 시각적으로 스크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1층 마당은 다실과 거실, 식당을 접하는 생활 마당으로 활용된다.- 2층 가벽을 통해 마당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지하 공간은 남편의 집무실로 이용할 수 있다. 마당에서 보는 현관 쪽 전경으로, 좌측 창으로 취미실이 보인다. HOUSING PLAN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가족구성 아들 하나를 둔 부부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지하층 남편 집무실 겸 가족 취미실1층-거실, 주방, 다용도실, 다실, 욕실2층-안방, 욕실, 자녀 방+드레스 룸, 세탁실 거실. 현관 옆 취미실(다실) 전경으로, 이곳은 손님 접대도 가능한 공간이다. 취미실 겸 다실에서 마당을 바라보는 전경. 현관과 인접한 곳에 둔 작은 다실. 다락까지 확장되는 아이 방 전경. 다락방에서 내려다 본 거실과 지하 취미실 입구. 취미와 사생활 확보 동시 실현 계룡 ‘위아래 마당집’이곳은 중정을 활용해 수직으로 시선을 연결시켜줌으로써 1, 2층을 아우르는 풍성한 마당을 구성한 주택이다. 경사 지형에 순응하는 조망권을 고려, 저지대를 향한 시야 공간을 확보해 주변 환경을 한껏 담아냈다. 건물 외관의 경우에는 단순한 박스 형태가 아닌, 다양한 형태로 비워내는 모습을 통해 보는 각도에 따른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사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외관을 지닌 ‘위아래 마당집’. 공간 구성 특징-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취미실과 손님방이 면해 있어 공간 활용도에서 유리하다.- 2층 마당은 프라이빗한 영역으로써 보호받음과 동시에 아래층 마당과도 소통할 수 있다.- 2층 마당은 일상과 함께 주변 조망이 가능한 장소다.- 1, 2층 마당을 관통하는 보이드Void는 나무 조경으로 채워 자연을 누리는 효과를 선사한다. 도로 쪽에서 바라본 모습. 1층 주 출입구 전경으로, 마당과 취미실이 인접해 있다. HOUSING PLAN위치 충남 계룡시 엄사면가족구성 딸 하나를 둔 부부 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1층-손님방, 취미실, 욕실, 창고2층-거실, 주방·식당, 다용도실, 욕실, 아이 방, 드레스룸, 안방 1층 마당에서 보이는 보이드 공간 전경. 1층 취미실에서 보이는 마당. 2층 마당 전경.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02-790-6404 https://blog.naver.com/richuehong2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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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신나는 놀이터 취미실이 있는 집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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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품은 남자만의 동굴 사랑방의 재탄생 2-2
- 전통 주거 양식에서는 남자와 여자 공간을 분리해 구성했다.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해 꾸몄으며, 사랑채의 사랑방은 남성 공간으로써 집의 얼굴 역할을 담당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손님 접대 등 바깥 활동의 접점이 되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 주거지에서는 남자의 공간을 따로 두기란 쉽지 않다. 아파트 문화에 익숙해진 탓인지, 모든 방은 크기와 숫자로 나뉠 뿐이다. 때문에 각 공간의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되고 있는 단독주택에서의 사랑방을 소개한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자료협조 리슈건축 사진 김재윤(가평 사랑방을 둔 ‘ㄷ’자집, 보정동 사랑방을 둔 ‘ㄱ’자집, 완주 누마루 ‘-’자집) 김용순(청주 비담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사랑방 설계 노하우 0601_ 융통성을 발휘하라 단독주택에서의 사랑방은 다양한 쓰임새를 지니고 있다. 서재를 겸한 남자의 힐링 공간 외에도, 마당을 둔 사랑방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놀이방으로도 활용된다. 친척이나 다른 손님이 오면 손님방으로 꾸미는 등 여러 활용성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 02_ 독립성을 확보하라 사랑방의 위치는 라이프스타일이나 손님 방문의 빈도수에 따라 다르게 계획된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경우에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주생활 공간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처럼 사랑방을 독립적으로 배치했을 경우에는 별도의 마당을 구성하는 것이 사용 시 편리할 수 있다. 03_ 영역을 구분하라 사랑방은 남편이 주로 사용하더라도,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도 있고 손님 방문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용이하도록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두면 상황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기 더 쉬어진다. 따라서 대문과 가깝도록 사랑마당을 함께 구성해도 좋고, 현관에서부터 사랑방 영역을 구분해 나누는 방법도 좋다. 04_ 거실과 연계하면 활용성에 유리할 수 있다 주택에서 가장 넓으며, 외부인 접대 공간으로 활용되는 거실과 연계해 사랑방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이때 마당과 이어진 거실 공간은 고정된 일상생활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서재, 손님 접대, 영화관 등 여러 생활이 가능한 장소가 된다. 05_ 사랑방과 마당을 연계하라 사랑방은 마당과 연계해 설계하면 더욱 유용하다. 주생활 공간을 거치지 않고도 이웃과의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어촌 지역의 주택인 경우 마당과 연계되면 이웃과의 소통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동네 사랑방이 되는 것이다. 06_ 사랑방에 이름을 붙여보자 옛 선조들은 집을 짓는 행위를 영조營造라고 표현했다. 생활을 통해 삶의 철학을 실천해 가는 도구로 본 것이다. 그래서 집의 이름들을 사랑채와 안채에 붙여왔다. 우리가 잘 아는 충효당, 화경당, 연경당 등은 그 집 주인의 ‘삶의 사상’이 잘 담긴 이름들이다. 내 삶을 나타내는 집의 이름 하나를 지어보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사랑방을 품은 거실 완주 ‘누마루 -자집’경관이 우수한 도심 근교형 단독주택지에 자리한 누마루 ‘-’자집이다. 북쪽 경사로 인해 남쪽의 인접 필지가 높고 마을 진입의 경우 북쪽에서 접근하는 형태였다. 이에 건물의 정면을 어디로 정할지 많은 고민을 했고, 펼쳐진 북쪽 풍경과 남쪽 채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북쪽 정면 방향을 선택했다. 이곳은 마당을 중심으로 서로의 영역이 구분된다. 현관을 기준으로 도로와 면한 쪽에는 거실과 사랑방을 배치하고, 안쪽으로 주방과 안방, 자녀 방을 구성해 생활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또한 경사면으로 인해 자연스레 생기게 된 누마루는 손님을 맞이하는 한옥의 사랑채와도 같은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덕분에 이곳의 방문객은 사랑방을 중심으로 거주자와 분리돼 생활할 수 있다. 북쪽 안마당에서 바라본 전경. 완주 누마루 ㅡ자집은 조망이 우수한 북쪽과 서쪽에 거실을 배치하고, 남쪽으로는 작은 마당을 뒀다. 주변 자연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인 거실. HOUSING PLAN위치 전북 완주군 구이면 가족구성 아들 두 명을 둔 맞벌이하는 중년 부부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 1층 거실, 주방, 다용도실, 손님방, 자녀 방 1, 욕실 12층 안방+드레스룸+욕실 2+전실, 자녀 방 2 현관에서 분리되는 식당과 거실. 안방에서 바라본 전실과 테라스. 사랑방을 품은 거실의 모습. 현관에서 영역이 나눠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방에서 보이는 거실과 거실 너머 풍경. 계단실 전경. 공간 구성 특징-거실과 연계한 곳에 사랑방을 배치해 여러 활용성을 더했다.-조망이 우수한 북쪽과 서쪽에 거실을 배치하고, 남쪽으로는 작은 마당을 뒀다.-서로의 영역을 구분 지을 수 있도록 마당을 중심으로 각 실을 배치했다.-경계 담장을 통해 누마루 거실 하부를 아늑한 마당으로 재탄생시켰다. 채우기 위해 비운 청주 ‘비우고 담은 집’청주 근교의 미호천을 서쪽으로 둔 ‘비담집(비우고 담은 집)’은 동쪽에 진입 도로가 있으면서도 동서로 조금 긴 직사각형의 모습을 띠고 있는 곳이다. 건축주 부부는 이곳이 미호천의 풍경과 어울리면서도, 단순하지만 풍부한 장소가 되길 원했다. 이에 한옥에서 주로 사용하는 ‘차경借景’에서 해답을 얻어, 자연의 경치를 액자처럼 담기 위해 노력했다. 차경을 비담집 설계의 핵심 키워드로 정한 후에는, 건축주가 주변 풍경을 원경, 중경, 근경으로 각각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랐다. 따라서 미호천변인 서쪽, 외부 마당인 남쪽, 부모님 방이 놓인 북쪽을 비우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했다. 특히 북쪽의 경우에는 이곳 사랑방과 다용도실이 연계되는 마당을 통해, 담장 벽과 함께 주변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인다. 단순한 형태지만 각각의 비워진 마당을 통해 풍부한 일상을 만들어내는 ‘청주 비담집’. 비워진 매스 안에 풍경과 시간, 삶을 담아낸 '청주 비담집'. 2층에서 바라본 모습. HOUSING PLAN위치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가족구성 큰아들과 막내딸이 있는 부부 내외와 시어머니 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 1층 거실, 주방, 다용도실, 욕실 1, 자녀 방 1, 사랑방(부모님 방)2층 안방+서재+드레스룸+욕실 2, 자녀 방 2+욕실 3 거실&주방 정면에서 바라본 미호천 전경. 보는 이의 마음까지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너른 마당. 두 개의 마당을 양측에 두고 있는 거실과 주방 식당. 독립된 개인 마당을 둔 1층 사랑방. 공간 구성 특징 -1층에 개별 마당을 둔 사랑방을 통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각기 다른 공간감과 개성이 있는 세 개의 마당으로 구성했다. -비움의 미학이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각각의 비워진 마당을 통해 주변 풍경을 내부로 끌어들였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허위성 댓글,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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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품은 남자만의 동굴 사랑방의 재탄생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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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품은 남자만의 동굴, 사랑방의 재탄생 2-1
- 전통 주거 양식에서는 남자와 여자 공간을 분리해 구성했다. 안채와 사랑채로 구분해 꾸몄으며, 사랑채의 사랑방은 남성 공간으로써 집의 얼굴 역할을 담당했다.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손님 접대 등 바깥 활동의 접점이 되는 공간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현대 주거지에서는 남자의 공간을 따로 두기란 쉽지 않다. 아파트 문화에 익숙해진 탓인지, 모든 방은 크기와 숫자로 나뉠 뿐이다. 때문에 각 공간의 정체성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이번 호에서는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되고 있는 단독주택에서의 사랑방을 소개한다. 진행&구성 이수민 기자 글 홍만식(리슈건축 대표), 홍예지(건축 전문 작가) 자료협조 리슈건축 사진 김재윤(가평 사랑방을 둔 ‘ㄷ’자집, 보정동 사랑방을 둔 ‘ㄱ’자집, 완주 누마루 ‘-’자집) 김용순(청주 비담집) 참고자료 『마당 있는 집을 지었습니다』 포북 홍만식 건축가에게 들었다 사랑방 설계 노하우 0601_ 융통성을 발휘하라 단독주택에서의 사랑방은 다양한 쓰임새를 지니고 있다. 서재를 겸한 남자의 힐링 공간 외에도, 마당을 둔 사랑방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놀이방으로도 활용된다. 친척이나 다른 손님이 오면 손님방으로 꾸미는 등 여러 활용성을 염두에 둘 수도 있다. 02_ 독립성을 확보하라 사랑방의 위치는 라이프스타일이나 손님 방문의 빈도수에 따라 다르게 계획된다. 완전히 독립적으로 사용하길 원하는 경우에는 마당을 사이에 두고 주생활 공간과 떨어뜨리기도 한다. 이처럼 사랑방을 독립적으로 배치했을 경우에는 별도의 마당을 구성하는 것이 사용 시 편리할 수 있다. 03_ 영역을 구분하라 사랑방은 남편이 주로 사용하더라도, 가족들이 함께 사용할 수도 있고 손님 방문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용이하도록 공간을 명확히 구분해두면 상황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기 더 쉬어진다. 따라서 대문과 가깝도록 사랑마당을 함께 구성해도 좋고, 현관에서부터 사랑방 영역을 구분해 나누는 방법도 좋다. 04_ 거실과 연계하면 활용성에 유리할 수 있다 주택에서 가장 넓으며, 외부인 접대 공간으로 활용되는 거실과 연계해 사랑방을 구성할 수도 있다. 이때 마당과 이어진 거실 공간은 고정된 일상생활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서재, 손님 접대, 영화관 등 여러 생활이 가능한 장소가 된다. 05_ 사랑방과 마당을 연계하라 사랑방은 마당과 연계해 설계하면 더욱 유용하다. 주생활 공간을 거치지 않고도 이웃과의 교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농어촌 지역의 주택인 경우 마당과 연계되면 이웃과의 소통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말 그대로 동네 사랑방이 되는 것이다. 06_ 사랑방에 이름을 붙여보자 옛 선조들은 집을 짓는 행위를 영조營造라고 표현했다. 생활을 통해 삶의 철학을 실천해 가는 도구로 본 것이다. 그래서 집의 이름들을 사랑채와 안채에 붙여왔다. 우리가 잘 아는 충효당, 화경당, 연경당 등은 그 집 주인의 ‘삶의 사상’이 잘 담긴 이름들이다. 내 삶을 나타내는 집의 이름 하나를 지어보는 즐거움을 누려보자. 외부인과의 차단을 통해 프라이버시 확보한 가평 ‘사랑방을 둔 ㄷ자집’가평 아침고요마을에 지어진 주택은 ‘ㄷ’자형의 배치를 통해 마당을 다양하게 구분 지은 것이 특징이다. 안마당, 사랑마당, 뒷마당 등 풍부한 마당들이 각 실과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현관에서 분리된 곳에 사랑방을 두어, 손님이 사랑방을 거치지 않고도 주택 내부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가평 사랑방을 둔 ‘ㄷ’자 집의 주출입구 전경. 주택의 전경. ‘ㄷ’자집의 열린 마당 쪽 전경. ‘ㄷ’자형 배치로, 마당을 다양하게 구분 지은 사랑방을 둔 주택. HOUSING PLAN 위치 경기 가평군 상면 가족구성 은퇴한 부부 건축규모 지상 1층 건축구성 1층 거실, 주방, 안방+욕실, 화장실, 사랑방, 다락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쪽 전경. 왼편으로는 다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거실에서 안마당을 바라본 풍경. 사랑방 전경으로, 사랑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계획했다. 공간 구성 특징-‘ㄷ’자 형태의 배치를 통해 아늑한 마당으로 꾸몄다.-현관에서 분리된 곳에는 사랑방을 두고, 마당 반대편은 안방으로 구성해 독립된 주인 영역을 확보했다.-마당을 거실과 연계해 다양한 주거 생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사랑방을 통해 바깥마당으로 바로 나갈 수 있어, 이웃과의 소통에 유리하다. 사랑마당으로 매력을 더한 보정동 ‘사랑방을 둔 ㄱ자 집’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 단지에 위치한 단독주택. 단지 초입에 위치한 이곳은 딸을 둔 맞벌이 부부가 갑갑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자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실천한 곳이다. 이곳은 아담한 규모의 대지임에도 불구하고 독립된 사랑방 배치를 통해 다채로운 마당을 갖게 된 것이 특징이다. 사랑방 앞에 놓인 사랑마당은 낮은 담장으로 영역을 구분해 프라이빗하게 꾸몄다. 또한 사랑마당 이외에도 각자의 역할을 해내는 마당들과 각기 다른 개성의 방들이 눈길을 끈다. 아담한 규모의 대지임에도 독립된 사랑방 배치를 통해 다채로운 마당을 갖게 됐다. 본채와 분리된 사랑방 사이로 비워진 사이 마당이 보인다. 사랑방 앞 사랑마당 전경. HOUSING PLAN위치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가족구성 딸 하나를 둔 맞벌이 부부건축규모 지상 2층건축구성 1층 거실, 다용도실, 주방/식당, 창고, 현관, 사랑방2층 안방, 서재, 욕실, 테라스, 자녀 방, 드레스룸 ‘ㄱ’자집의 안마당. 좌측으로 사이 마당이 보인다. 본채와 사랑방, 사이 마당. 안마당과 이어져 있다. 내부에서 바라본 사랑마당. 사랑방에서 바라본 사랑마당. 규모는 작지만, 담으로 경계를 만들어 아늑한 곳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공간 구성 특징-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방과 주생활 공간을 분리했다.-필로티 구조를 통해 아늑함을 더한 사이 마당은 식당과 연계해 야외 식당의 역할을 가능하도록 했다.-사랑방, 거실, 식당에서 각각의 생활마당이 바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사랑방은 평상시 남편의 취미 공간으로 활용되지만, 아이의 놀이방과 손님방으로도 이용하는 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홍만식(리슈건축 대표)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쳤다.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이 합쳐진 리슈 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 등의 질문을 던지며 설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 역임했으며,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02-790-6404 blog.naver.com/richuehong2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허위성 댓글, 기사와 관련 없는 광고성 댓글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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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품은 남자만의 동굴, 사랑방의 재탄생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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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 50평형 오월의 정원
- 실외 디자인이 집의 콘셉트는 건물과 정원의 조합이다. 강렬한 사선 형태로 이뤄진 집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날카롭고 강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데크와 앞마당의 나무와 꽃들이 조화롭게 집을 감싸고 있어 따스한 봄날의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하나의 아트리움 구조로 만들어 개방감을 준 다음 풍부한 햇빛이 스며들도록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거실과 데크를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해 손님 접대나 파티할 때 효과적이다. 그리고 자녀의 방과 아웃 도어 존을 연계해 프라이버시 및 유대감을 높일 수 있게 했다. 2층은 1층과 철저히 분리해 부부의 프라이버시 공간으로 계획했다. HOUSE NOTEDATA건축구조 경량 목구조건축면적 162.49㎡(49.15평)연면적 166.37㎡(50.33평) 1층 118.26㎡(35.77평) 2층 48.11㎡(14.55평) 포치 44.23㎡(13.37평) 데크 85.44㎡(25.84평) 베란다 6.97㎡(2.11평)MATERIAL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목재사이딩내장재 인테리어 시공지붕재 리얼징크창호재 이건창호현관문 동판 단열도어자료협조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정면도 / 배면도 좌측면도 / 우측면도 전체 콘셉트따스한 봄날의 눈부신 집과 정원의 하모니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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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설계】 50평형 오월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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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DESIGN] 오월의 정원
- 오월의 정원 자료협조 ㈜로하스홈 02-597-4560 www.lhome.co.kr HOUSE NOTE DATA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건축면적 162.49㎡(49.15평) 연면적 166.37㎡(50.33평) 1층 118.26㎡(35.77평) 2층 48.11㎡(14.55평) 포치 44.23㎡(13.37평) 데크 85.44㎡(25.84평) 베란다 6.97㎡(2.11평) MATERIAL 외장재 스타코 플렉스, 목재사이딩 내장재 인테리어 시공 지붕재 리얼징크 창호재 이건창호 현관문 동판 단열도어 1층 평면도2층 평면도 실외 디자인 이 집의 콘셉트는 건물과 정원의 조합이다. 강렬한 사선 형태로 이뤄진 집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날카롭고 강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데크와 앞마당의 나무와 꽃들이 조화롭게 집을 감싸고 있어 따스한 봄날의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실내 디자인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하나의 아트리움 구조로 만들어 개방감을 준 다음 풍부한 햇빛이 스며들도록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거실과 데크를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해 손님 접대나 파티할 때 효과적이다. 그리고 자녀의 방과 아웃 도어 존을 연계해 프라이버시 및 유대감을 높일 수 있게 했다. 2층은 1층과 철저히 분리해 부부의 프라이버시 공간으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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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TECTURE DESIGN] 오월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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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꼭 맞는 집 짓기 128번째] 맞춤형 전원주택 설계도면 (33) 오른쪽에 현관문이 배치된 167.23㎡(50.67평) 지중해풍 전원주택 설계도면
- 맞춤형 전원주택 설계도면 (33) 오른쪽에 현관문이 배치된 167.23㎡(50.67평) 지중해풍 전원주택 설계도면 [건축개요] 건축공법 목조 구조 / 외장재 스타코, 인조석, 채널 사이딩 / 지붕재 스페니시 기와 / 창호재 미국식 시스템 창호 / 현관문 동판 단열 도어 / 시공면적 1층 면적 117.55㎡(35.62평), 2층 면적 49.68㎡(15.05평), 소계 167.23㎡(50.67평) 덱 면적 29.80㎡(9.03평), 포치 면적 13.50㎡(4.09평) 설계계획 지중해의 고풍스러움이 묻어나는 주택이다.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원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 외부에서도 전해진다. 내부 평면을 살펴보면 1층은 방 1개와 서재 겸 피아노실을 구성했다. 현관을 동쪽으로 위치시켜 외부에서의 출입 동선을 최소화했으며, 주방/식당은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손님 접대 및 개인 공간으로써 역할을 하도록 설계했다. 2층은 넓게 구성한 가족실 외 방 2개의 단순한 구조처럼 보이지만, 전면의 포치를 길게 둬 외부와의 연계 역할을 하고, 오픈 천장으로 거실의 웅장함을 더하도록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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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꼭 맞는 집 짓기 128번째] 맞춤형 전원주택 설계도면 (33) 오른쪽에 현관문이 배치된 167.23㎡(50.67평) 지중해풍 전원주택 설계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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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정원 설계 따라잡기
- 긴 겨울을 끝내고 자연이 표현하는 다양한 색은 우리의 눈과 귀를 물들인다. 전원 생활자라면 무엇보다 정원에 마음이 동動하게 마련. 어디에 무슨 식물을 심을까? 이쯤에 근사한 벤치 하나 놓으면 어떨까?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3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정원 꾸미기 비법을 알아보자. 자료협조 푸르네 070-7806-4005 www.ipurune.com 입체적인 정원 만들기 봄을 무슨 색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연두색 혹은 연핑크?봄의 변화를 바라보며 누구나 가져보는 고민이 있다면 아마도 정원을 잘 만들어 볼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이라 생각된다. 이런 고민을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설계가 필요하다. 정원 설계에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설계 방법에 접근해보려 한다. 설계를 하기 전에 큰 틀에서 설계의 핵심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원은 절대적으로 실용적이고 미적으로 아름다워야 하며 정원을 누리는 동안 심리적으로 평안함을 느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실용적'이라고 하는 것은 편리하고, 경제적인 설계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한번 만들고 나서 다시 잔디를 걷고 일을 한다는 것은 정원을 즐기는 기쁨을 앗아갈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데 바로 미적인 부분이다. 다양한 꽃들이 어울려 피기 위해서는 식재의 종류나 위치도 잘 선택해야 한다. 구조물을 만들 때는 조금 수고가 되더라도 기능적인 부분과 미적인 부분을 생각해 크기나 모양을 결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원 전체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연습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정원은'자연에서 맛보는 안식처'의 공간이 돼야 한다. 바쁘고 지친 삶에서 벗어나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음악을 이용하기도 하고 허브 향을 빌리기도 하며 작은 꽃들을 다듬고 만지며 기쁨을 맛보기도 하고 밤 시간에는 적절한 조명을 이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글로 표현하면 조금 복잡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정원에 앉아 한 잔의 차를 즐기면서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 얼마든지 멋진 설계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1. 계획적이고 섬세하게, 바닥정원의 바닥은 주차장에서부터 현관까지 들어오는 길부터 시작돼 정원 중앙의 덱(Deck)과 잔디로 이어진다. 바닥에 대한 계획은 우리 생활을 근거로 세운다. 정원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동선으로 다녀야 흥미로운지를 먼저 생각한다. 2. 적당히 가려야 매력적인 하늘넓은 하늘을 이용하는 것은 정원의 크기를 결정하고 멋을 만드는데 중요한 부분이다. 적절한 높이의 나무는 안정감을, 높은 수목과 구조물은 포인트가 되면서도 웅장한 연출을 만들어 준다. 3. 휴식 공간을 만들어 주는 입면입면에 대한 고민 없이 설계한 정원은 불편하고 볼거리가 없게 된다. 격자형 래티스(Lattice) 같은 구조물을 이용해 시야의 차폐를 주면 사생활 보호와 동시에 입체적인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사례로 알아보는 정원 설계 정원 설계는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먼저 ▲주변 환경과 집 모양에 따라 동선을 정리하고 ▲목적에 합당한 구획(잔디밭, 텃밭, 바비큐장 등)을 나눈다. 그리고 ▲조경수를 비롯한 각종 화초를 결정한 후 ▲적당한 시설물을 설치(덱, 퍼걸러 등) 하고 마지막으로 ▲상·하수 배관 및 우수처리 시설, 외부 전등과 같은 전기 설비를 계획한다. 최소의 시간·노력으로 가꾼 주말주택 정원주말 주택 정원으로 면적은 약 800.0㎡(242.0평)이며 향후 2~3년 내에 이주할 계획이 있다. 부부의 업무상 손님 접대나 모임이 있을 경우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주말에만 사용하기에 단기간에 정원을 가꾸는 것에 주력한 케이스. 1주차장과 지붕이 마당과 같은 높이에 있어 그 위에 덱과 퍼걸러 설치하고 바닥면을 정리하여 들어가는 입구를 산뜻하게 변화시켰다. 2덱 위에 멋스러운 야외 싱크대를 설치하고 가든 파티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화로와 가마솥을 걸어놓을 부뚜막을 내화벽돌로 제작했다. 3주택 3면이 소나무 숲으로 입면은 키가 큰 조경수는 제한하고 작은 묘목을 심어 자연스러운 울타리를 만들었다. 모던하고 아기자기한 두 개의 덱을 한 정원에 담다약 900.0㎡(272.2평) 규모의 음식점 정원으로 공간 구분이 뚜렷한 덱을 콘셉트를 달리해 여러 개 설치했다. 하나는 흰색을 주조로 모던한 분위기를, 다른 덱은 가족 단위 고객에게 포커스를 맞춰 편안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조성했다. 1셀프서비스의 커피 테이블이 있는 모던한 덱과 퍼걸러. 흰색 퍼걸러는 정원의 하늘을 색다른 프레임에 담아내고 벽돌 색깔과 조화를 이뤄 이국적이다. 2정원 설계 이전부터 있었던 느티나무를 그대로 두어 자연스러운 그늘 역할을 하도록 하고 그 아래에 덱을 놓았다. 나무와 더 가까워지도록 단을 높여 시공했으며 그 아래는 장작 보관 공간으로 사용한다. 입면은 격자형 래티스를 사용했으며 튼튼하고 귀여운 모양의 단조 테이블과 그네를 두어 1번 덱과 차별을 두었다. 3방문하는 이가 전원생활을 잠시나마 경험할 수 있는 공간. 모닥불을 피우고 여럿이 둘러앉아 있던 화로를 한 단계 발전시켜 가족 단위로 장작을 지피고 바비큐도 하는 등 좀 더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야외 페치카를 설치했다. 이시리즈 더 보기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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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정원 설계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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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정원 설계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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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패널로 옛스럽게 지은 가야금 소리 가득한 카페
- 전원카페짓기 와이어패널로 옛스럽게 지은 가야금 소리 가득한 카페 -------------------------------------------------------------------------------- 사실 언남리는 도회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당에서 수지로 이어지는 개발열기 덕분에 이제는 농촌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변화의 기로에 있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막상 문을 열고 보니 이러한 문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됐다. 빨라지는 도시화 바람을 적절히 탄다면 의외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것이다. --------------------------------------------------------------------------------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眞川 死去龍仁)’이란 말이 전해질 정도로 용인은 예로부터 좋은 터가 많기로 소문난 곳. 특히 구성면은 ‘구성현’이 있던 자리로 옛날에는 제법 번화한 고을이었다.옛날의 명성을 잇기라도 하듯 최근 고풍스런 분위기의 건물 한 채가 이 곳 언남리에 들어섰다.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전통 한정식을 맛볼 수도 있다. 때로는 가야금 소리가 분위기를 맞춰 주기도 한다. 지태환 고숙희씨 부부가 ‘해뜨락 그루터기’를 오픈한 것은 지난 9월 초. 이제 두어 달을 갓 넘겼음에도 특이한 건물 분위기 때문인지 제법 시선이 몰린다. 이 곳은 지난 5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8월 말 완공됐다. 웰메이트 와이어패널로 기본 골조를 세우고 나머지는 건축주 지태환씨를 중심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손수 진두지휘를 했지만 건축에는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웰메이트로부터 소품이나 분위기 등 많은 조언을 구했다. 내외 벽체는 황토로 마감해 옛스러움을 강조했고 창호로 쓰인 고재는 철거 현장을 찾아다니며 헐고 난 오래된 목재를 구해 사용했다. 지붕에 얹은 돌기와는 지태환씨가 직접 강원도와 충청도를 돌아다니며 구한 자연석. 외부 분위기부터 철저히 옛스러움을 강조했기 때문에 내부도 같은 분위기로 이끌었다. 내실 문은 옛문살로 디자인한 다음 한지를 얹었고, 홀 한쪽엔 장터분위기도 연출했다. 솟을대문 옆엔 가야금을 타기 위한 무대도 마련했다. 두어 달 남짓. 그동안 들린 손님층은 아주 다양하다. 젊은층에서 중장년층, 원주민은 물론 외지인에 이르기까지 알음알음 발걸음이 분주하다. 특히 분당, 수지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이 곳 사람들의 발길도 잦은 편. 어떤 손님은 가야금 소리를 들으러 시간에 맞춰 일부러 찾기도 하고, 어떤 예술인은 ‘지나는 길에 눈길을 못 떼고 들렸다’고 전하기도 한다. 지씨 부부에겐 마냥 흐믓한 일이다. 그러나 이 곳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이들 부부는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과연 장사가 잘 것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자문자답’을 여러 번 되풀이 했다. 일반 전원카페처럼 산 좋고 물 좋은 곳에 위치한 것도 아니고, 도심의 목 좋은 곳에 자리잡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언남리는 도회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당에서 수지로 이어지는 개발열기 덕분에 이제는 농촌이라고 하기에도 그렇다. 변화의 기로에 있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막상 문을 열고 보니 이러한 문제는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됐다. 빨라지는 도시화 바람을 적절히 탄다면 의외의 가능성이 기대되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와 격리된 독특하고 편안한 ‘전원공간’으로 꾸민다는 방침을 세웠다. 멀리 다리품을 팔지 않고 편안하게 들릴 수 있는 공간. 무작정 저녁바람을 쐬러 나왔다 반바지 차림으로 들려도 좋을 공간. 가족단위로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기에도 좋은 공간. 음식맛에도 자신 있다. 고숙희씨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일급 요리사. 분위기 좋은 카페들이 ‘정작 음식맛은 신통치 않다’는 통념을 깰 참이다. 이런 생각 저런 구상에 가을밤이 길기만하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나무들이 빼곡히 둘려지고 마당엔 낙엽들도 더 많이 쌓일 것이다. 그리고 가야금소리도 더욱 구성 지리라는 기대도 해 본다. 설계 포인트 내실과 홀 분위기 분리시키는데 주안점 ‘해뜨락 그루터기’가 위치한 구성면은 도농복합적인 성격과 함께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적절히 혼합된 곳이다. 또 외지인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원주민과 외지인의 비율도 점차 대등해지는 지역이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건축주는 차와 음식을 동시에 취급하고 싶어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과 건축주의 의견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됐다. 우선 차와 음식을 동시에 취급하되 분위기는 엄격히 분리하기로 했다. 주로 식사를 하게 될 내실은 입구 좌측과 2층에 배치해 홀과 격리되도록 했다. 음식냄새나 식사 분위기가 홀에서 차를 마시는 손님들에게 줄지도 모를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다. 내실은 1층에 큰 방 2개와 작은 방 3개를 만들고 2층에는 큰 방 하나를 만들었다. 주로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손님 접대나 회식,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차분하게 이끌었다. 옛문살 문양을 이용한 미닫이 여닫이문도 적절히 활용했다. 홀은 전체적으로 라운드를 주어 야외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최대화 시켰다.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언남리 대지면적: 200평 대지구입년도: 83년 대지구입금액: 평당 50만원 현대지 시세: 평당 200만원 건물형태: 조립식 와이어패널 공사기간: 99년 5월~8월 건평: 1층 60평, 2층 10평 실내구조: 홀, 주방, 화장실, 내실 6개 방위: 남향 총건축비: 3억원 (실내외 인테리어 및 조경비, 집기류 포함) 구조체: 와이어패널 내외벽마감: 황토 지붕마감: 자연석 바닥재: 시멘트, 자연석 식수공급: 상수도 내실난방: 심야전기 보일러 입지여건: 구성면 소재지 생활권: 수지 15분, 분당 25분(승용차 기준) ■ 설계 및 골조시공: 웰메이트(02-553-9228) 田 글·사진 류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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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의 골목’에서 맛있는 슬로라이프를 커피 내리는 수의사 박철양
- '폴의 골목' 주인장인 수의사 박철양. 그는 2년 전쯤 도시를 떠나 양수리에 새로 동물병원을 개원했다. 동물병원 옆에는 핸드드립 카페도 만들었다. 가족의 정성으로 꾸민 카페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편안함을 준다. 병원 수입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슬로라이프Slow life에 몸을 맡긴 그에게서 향긋한 풀냄새가 난다.글 박지혜 기자 사진 백희정 기자 취재협조 폴의골목 031-774-9115 www.paulsalley.co.kr 장기 두는 아저씨, 소꿉놀이하는 아이, 수다 삼매경에 빠진 아줌마, 졸음을 참지 못하는 강아지와 고양이…. 골목은 다정다감하다. 골목은 켜켜이 쌓인 시간으로 말하고 그래서 늙은 어머니의 품처럼 편안하게 사람을 맞는다.박철양(52세) 원장이 운영하는 동물병원과 카페 '폴의 골목'도 누구에게나 다정다감한 곳이다. 폴은 3년생 골든리트리버의 이름. 주인이 나무 조각을 멀리 던지면 잽싸게 물고 와 칭찬 받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 폴은. 그것 말고도 아주 잘하는 것이 있다. 손님 접대하기. ' 폴의 골목'영업부장이라는 타이틀이 그냥 붙은 게 아니다. 어슬렁어슬렁 테이블 사이를 다니며 손님에게 주둥이를 쭉 내밀고 애교를 서비스한다.'다음에 또 오세요'하지 않아도 손님은 그 놈 보는 재미에 다시 찾게 된다. 욕심을 적당히경기 양평 양수리 북한강로와 만나는 어귀 '폴의 골목'을 찾은 평일 낮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바로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이 그 평화로움을 한층 더 해준다."동물손님도 별로 없을텐데 왜 전원으로 들어오셨나요?"기자의 질문에 박 원장은 이를 다 드러내고 활짝 웃는, 그 특유의 웃음을 보인다. 처음엔 동네 개들에게 사료만 팔아도 수익이 될 줄 알았다는 농담 섞인 진담을 한다. 죽전 아파트단지에서 물러나 이곳에 병원을 새로 개원하면서 낯선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왜 없었겠나. 하지만 그는 이런 기대를 해보며 낙관했다. 인구밀도는 도시보다 낮지만 시골에는 한가구당 개 한두 마리는 필수고 도시와 달리 15~40㎏의 덩치 큰 개들이 주다. 이 놈들은 한달 20㎏사료 한포는 거뜬히 해치운다. 그러니 한포 7만원정도 하는 고영양식 사료만 잘 나가도 병원 유지에 큰 지장은 없을 거라는 것. 그런데 웬걸, 사람들은 저렴한 사료만 찾더란다.그는 꽤 오랫동안 전원생활을 동경해 왔다."예전 제주에 잠깐 내려갔을 때는 제주에 눌러살 요량으로 그곳 직장을 알아 볼 정도였어요. 그런데 다 버리고 떠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그 구원의 손길은 뜻밖에 외부로부터 왔다. 누나가 양평에 부지를 구입했단 말에 땅을 구경하게 됐고, 그보다 더 넉넉한 부지를 다시 구입해 누나와 박원장을 비롯한 세가정 11식구가 양평 수입리에 집짓고 이주하게 됐다. 삼대가 전원으로 대이동을 했다. 세 가정은 각각 한 동의 건물에 살림집과 한개의 펜션객실을 소유한다. 그래서펜션 '폴의골목'은 독특하게도 펜션지기가 셋이다. 건물 맨 우측이 박 원장 부부의 살림집과 펜션동이다. 박스형의 모던한 건물 우측 후미진 곳엔 소소재라는 택호를 붙인 아담한 황토집도 한 채 서 있다. 박 원장 부부가 2년에 걸쳐 손수 지었단다. 소소재도 객실로 운영중이다."양평에 와 보니 굳이 시내까지 1시간 들여 출퇴근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제적인 문제가 약간 염려됐지만 큰 욕심은 없었으니까요. 아이 학비 대줄정도 벌면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에 양수리에 병원을 열게 된 거예요."죽전 병원에 비해 30%가량 수익은 줄었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다. 그리고 얻은 것이 크니까. "멧돼지도 될까요?"그를 찾는 동물 손님은 도시처럼 개가 가장 많다. 그러나 케이스가 도시와 약간 다르다. 실내에 갇혀 지내는 경우가 다반사인 도시 개는 피부병이 많다면 시골 개는 외상이 많다. 개와 싸우다 물린 경우, 뱀에 물린 경우처럼. 심지어 두꺼비 독에 쏘여 목숨이 위태로웠던 개도 있었다. 개업한 지 1달 정도 됐을까, 개가 쓰러졌다는 다급한 전화를 받고 현장에 달려갔는데 코카스패니얼이 경직된 채 쓰러져 있었다. 주인 말로는 코카스패니얼이 두꺼비를 가지고 놀다 독에 쏘였다는 것. 위급했다!"그런 경우는 처음이었지요. 예전 강의실에서, 두꺼비 독이 무섭단 말은 들어봤어요. 그런데 10㎏, 작은 덩치가 아닌데 독이 구강 점막을 통해 그렇게 빨리 심장에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로 위력이 센 줄은 몰랐어요. 우리나라는 해독제(항혈청)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시골에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면 그것도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어요."그는 전원에 살다 보니 재미난 일도 있단다."한 번은 치료비를 현물로 받은 적이 있어요. 개가 몸이 찢겨 왔기에 치료해줬더니 돈 대신 멧돼지고기를 받으면 안 되겠냐는 거예요. ' 치료비가 없으시구나'생각하고 괜찮다고 했지요. 20~30㎏ 되는 멧돼지고기를 주기에 우리 펜션 식구들이 둘러앉아 먹고도 많이 남았어요." 원장님은 바리스타 그리고 목수그의 명함을 보고, 눈을 씻고 '커피 스페셜리스트'라는 글귀를 다시 봤다. 그는 수의사기도 하면서 커피 스페셜리스트다. 그가 몇 년 전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단순하다. 갑자기 커피가 맛있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핸드드립을 배우고 병원에 오는 손님에게 자신이 내린 커피를 대접하기 시작했으며, 그러다 보니 카페도 만들게 됐다."커피 맛을 스페인에서 알게 됐어요. 7~8년 전 스페인 여행 중 그곳 커피 맛에 처음으로 '커피가 맛있다'고 느꼈어요. 한국 가면 원두커피를 내려서 마셔야겠구나 생각했어요."마침 죽전 핸드드립 카페 토리에서 일반인을 위한 바리스타 아카데미를 진행하기에 그곳에서 핸드드립을 배웠다. 커피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다. ' 폴의 골목'카페를 계획하면서 처음에는 병원 손님을 위한 휴게 공간 개념으로 건물의 1/4 정도 규모로 생각했다. 그런데 수입에 대한 배수진을 칠 필요도 있음을 느끼고 규모를 더 키웠다. "핸드드립밖에 모르면서 무턱대고 카페를 차렸어요. 아차 싶어 죽전 카페 사장님을 다시 만나 더 심도 있게 배웠지요. 사장님과 친해지면서 그 집 별미인 와플 만드는 법도 전수 받았어요."동물병원 원장이 직접 원두커피와 와플을 서비스하는 병원이 과연 또 있을까. 동물병원 옆 카페는 아침 10시면 구수한 커피 향기와 함께 문을 연다. 목재로 마감되고 목제 가구로 꾸며진 카페는 편안함을 선사한다. 벽 선반에 책이 꽂혀 있고 실내 곳곳에 누군가 솜씨를 부려 손으로 만든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장식품들이 손님에게 말을 붙인다. 한쪽 벽에 걸린 수의사 가운이 동물병원 옆 카페임을 말해준다. 박 원장은 동물 손님이 오면 가운을 입고 저 방으로 가고 커피 손님이 오면 다시 이 방으로 이동함과 동시에 가운을 벗어 벽에 걸어둔다. 완벽한 이중생활이다.카페 한가운데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다이닝 테이블은 박 원장이 직접 만든 것이다.구입했다는 다른 테이블보다 오히려 더 구입한 제품 같다. 목가구를 견고하게 잘 짤 줄 아는 그는 목수이기도 하다.'시골 수의사'되는 게 '드림'이라고 말하는 그의 후배들 입장에서 보면 그는 꿈을 이뤘다. 비현실적인 것도 아니다. 욕심을 조금 줄이면 가능하고 그는 말한다."자신만 생각하면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도 아니지요. 되레 시골에 오고 싶은 게 욕심이니. 후세에 대한 고민과 욕심 때문이지요. 자식교육과 재산상속 같은 것들이 숙제예요."그는 시골 개는 착하다고 말한다. 갇혀 지내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기에 그렇다. 시골 사람도 그렇다. 집은 울타리가 없고 길에서 만난 이웃과도 정이 넘친다. 꼭 커피를 사 먹을 의도가 아니라도 '폴의 골목'에 앉았다 가도 될 것 같은 착각은 이런 시골의 정서 때문이다. 그리고 구수한 커피를 내리는 박철양 원장의 담백한 미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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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야기] 자연환경과 집
- 집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지붕과 벽, 난방시설 등이 자연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나타낸다. 지붕의 경사나 처마가 나온 정도는 강수량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결정되고, 벽은 외기로부터 실내를 보호하기 위해 두께, 창문의 크기 등이 결정된다. 또한 난방시설은 추위에 견디기 위해 필수로 설치하는 것인데,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취사와 난방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화로와 난로, 벽난로 그리고 우리의 온돌 등과 같이 난방 방식에 따라 집의 구조가 결정된다.■ 글 싣는 순서1. 집, 문화로서 과거 이해하기-과연 전통은 존재하는가2. 집은 문화 유기체다3. 자연환경과 집4. 기술 발전과 집5. 사회환경과 집6. 생활과 집7. 사고변화와 집8. 사람과 집-사람이 집을 만들지만 집은 사람을 만든다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기능적인 것을 해결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적인 내용은 줄어들고 대신 의미론적인 요소가 덧붙여졌다. 그 변화 때문에 많은 사람이 과거의 유물을 기능적인 면은 도외시한 채 의미론적으로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연환경은 모든 문화의 출발점이다. 문화는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발전했다. 자연환경이 달라지면 문화의 발전 방향도 바뀐다. 바닷가에서 살던 사람들은 먹고사는 것의 대부분을 바다에서 얻기에 바다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산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산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것이다.이러한 생각의 차이가 서로 다른 문화를 만들어 낸다. 곰과 호랑이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어찌 곰과 호랑이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할 것이며, 상어나 고래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어찌 상어나 고래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할 것인가. 그런가 하면 바다에서 배를 타고 다니던 사람들은 일찍 바다를 이용해 다른 문화와 접촉했을 것이고, 육지의 사람들은 말이나 기타 운송 수단을 이용해 다른 문화와 접촉했을 것이다. 이처럼 자연환경은 사람의 사고와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생활과 문화 환경이 지금처럼 복잡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자연환경과 경제가 밀접한 관계에 있었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먹을 것이 풍부한 지역에서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급자족이 이루어졌기에 다른 종족과 교역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땅이 척박한 곳에서는 교역을 통해 물자를 조달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전쟁을 일으켜 다른 부족의 것을 취하거나 일찍부터 상업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단순한 비교만으로도 문화가 결국 자연환경에서 비롯됨을 쉽게 알 수 있다.집 역시 문화를 이루는 한 갈래라고 보았을 때 자연환경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집은 자연환경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각 지역의 전통 가옥에서는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일본의 다다미를 보면 여름에 고온다습하고 겨울에 그리 춥지 않은 기후에 알맞은 구조라고 생각한다. 다다미 속에는 짚을 넣고 겉은 왕골 등으로 짠 돗자리로 감쌌다. 보온성이 뛰어나 그리 춥지 않은 곳에서는 다다미만 깔고도 지낼 만하다. 특히 여름에 습한 곳에서 좋은 촉감을 유지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에는 바닥에 화문석 같은 깔개를 깔아 밑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눅눅함을 방지하고 있다. 따라서 다다미는 여름이 고온다습한 일본에 적당한 재료라고 생각한다.이렇게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한옥도 마찬가지다. 지역마다 집의 특징이 있는데, 철저하게 지역의 자연조건에 맞추어 발전했기 때문이다. 자연조건은 단순히 춥거나 더운 기후로 시작해 자연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와 자연으로 인한 재해를 어떻게 방어하는가의 문제까지를 포함한다.한옥의 구석구석을 보면 자연에 어떻게 적응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알 수 있다. 자연에 적응한 대표적인 예는 기단, 기초, 온돌과 대청, 지붕과 처마, 굴뚝, 부엌 등이다. 자연에 적응하는 모습은 앞에 예로 든 집의 구성 요소들뿐만 아니라 건축 재료, 집의 형태, 평면 구조 등 집의 모든 요소에 골고루 나타난다. 그 가운데 어떤 것은 오히려 사회·문화적 요소가 더 강조된 것도 많다. 그러나 이런 부분도 출발점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었으므로 먼저 자연환경의 요소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집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에서 지붕과 벽, 난방시설 등이 자연에 어떻게 적응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나타낸다. 지붕의 경사나 처마가 나온 정도는 강수량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결정되고, 벽은 외기로부터 실내를 보호하기 위해 두께, 창문의 크기 등이 결정된다. 또한 난방시설은 추위에 견디기 위해 필수로 설치하는 것인데, 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취사와 난방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화로와 난로, 벽난로 그리고 우리의 온돌 등과 같이 난방 방식에 따라 집의 구조가 결정된다.자연을 품은 한옥온돌, 한국 문화의 원류온돌은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친근한 단어다. 이미 여러 책에서도 상세하게 소개했기에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설명은 생략하고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관심하게 넘어가는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는 언제부터 온돌이 완전하게 자리 잡았는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난방의 효율에 대한 문제이고, 셋째는 온돌과 부엌 구조와의 상관관계다. 넷째는 온돌이 한옥의 2층 구조에 끼친 영향, 마지막으로 온돌이 우리 생활 문화와 정서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다.우선 온돌이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난방 시스템이라고 하는 것은 오해다. 고대 로마 시대에는 온돌을 적극적으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점에서는 우리보다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바닥 난방만을 하는데 비해 로마 시대의 온돌은 벽에도 난방을 하고 있다. 이것은 집을 짓는 재료가 우리와 달랐기 때문이다. 로마 시대는 벽돌이나 돌로 집을 지어 벽을 이중으로 만들 수 있었기에 벽 사이로 열기를 보내 난방을 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러한 난방 시스템은 수도원을 중심으로 중세까지 명맥을 이어오다가 그 후 사라졌다. 어떻게 보면 문화가 퇴보한 것이다. 문화란 보편성을 가지고 있기에 쉽게 고유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무리다.온돌의 전파 시기다시 우리 얘기로 돌아와서, 첫 번째로 언제부터 온돌이 우리의 대표적 난방 시스템이 되었는가를 살펴보자.고구려의 쪽구들에서 시작된 온돌이 바닥 전체에 설치되는 것은 고려시대 중엽부터라고 한다. 학자에 따라 온돌의 전파시기에 대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영훈 씨의 견해로는 고려시대까지는 한강 이북까지 전파되었고,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는 문경새재까지 남하했다고 한다. 그리고 임진란을 전후해서 남부 해안 지방으로 전파됐다고 하며 제주도에는 17세기경에서야 전파됐다고 했다. 또한 온돌은 고구려에서 발달한 문화이므로 고구려의 영향이 강했던 영동 지방에서는 더 일찍 남하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어쨌든 온돌이 우리나라 전체에 완전히 정착하는 것은 제주도를 제외하고 16세기에 이르러서다.온돌의 전파시기에 대한 간접 증거는 사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종교 시설도 건축물이므로 당대의 생활상을 반영할 수밖에 없다. 온돌의 전파는 생활이 좌식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조 1430년(세종 12년) 전라남도 강진에 세워진 무위사 극락전(국보 13호)을 보면 바닥 마감이 전(塼)으로 되어 있다. 현재의 마루 바닥은 후대에 다시 설치한 것이다. 전으로 바닥을 마감했다는 것은 그 당시 전라남도 지역에서 좌식 생활이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처럼 전으로 바닥을 마감한 것은 불교 의식상의 문제도 있지만 사찰 건축도 생활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15세기 초만 해도 전라남도 지방까지는 온돌이 일반화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새로운 변화가 온전하게 자리 잡으려면 오랫동안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주거 방식으로 완전하게 자리 잡은 아파트도 온돌이 바닥 난방으로 완전히 정착한 것은 1980년대 중반으로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초기의 아파트는 방만 바닥 난방이었고 기타의 부엌, 화장실 등은 라디에이터를 사용한 온수난방이었다. 이러한 혼합 난방 방식에서 전체를 온돌로 바꾸기까지는 2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이처럼 하나의 새로운 체계가 정착하기에는 난관이 있어 우리의 것으로 삼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우리의 고유 전통으로 생각하는 온돌도 고구려시대로부터 전국에 보급되는 데 1000여 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온돌의 난방 효율두 번째로 난방의 효율 문제를 살펴보자. 사람들은 옛날 집은 춥고 불편하여 살기 힘들다고 한다. 한옥에서 살면서 추운 겨울 코가 찡하게 시려 오는 외풍에 시달려 본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많은 사람은 불편한 것은 놔두고라도 너무 추워 집으로써 가치가 없다는 듯 말한다. 그러면 과연 우리나라의 집만 유독 추워서 집 구실을 못했다는 이야기인지 또는 현대의 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춥다는 것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 다른 나라의 집과 비교할 때 한옥이 특별히 추웠는가 하는 점이다. 정확하게 과학적 수치까지를 들먹이며 비교 검토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해 보자.집이 따뜻하려면 우선 단열 성능을 확보해야 하고 다음으로 난방 연료를 풍족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서구 여러 나라도 이러한 점에 만족해했던 시기는 그리 오래지 않다. 더욱이 단열이라는 개념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을 넘어서 이야기다. 동서고금을 통해 많은 사람이 지금처럼 따뜻한 집에서 살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단열 성능을 높이자면 기술의 발전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때 단열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단열재와 기밀성이다. 목재와 흙을 주재로 심벽구조(心壁構造)로 만들어진 한옥은 단열 성능은 우수하나 상대적으로 기밀성이 많이 떨어진다. 그것은 창문과 문의 틈새, 벽의 틈새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결정된다. 심벽구조라는 한옥의 특징은 기밀성에서 매우 취약한 구조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거의 해결되고 있다. 최근에 지어지는 한옥은 현대적 기술을 응용해 단열 성능과 기밀성을 대부분 해결했기에 결코 춥지 않다. 집의 따뜻함은 난방 연료를 얼마나 많이 사용했는가와 단열 성능을 얼마만큼 높일 수 있는가의 문제다. 따라서 특정한 양식을 지닌 한옥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기밀성이 사람들에게 무조건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기가 움직이지 않고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인가는 따져 볼 문제다. '움직임과 흐름이 없는 공기는 고인 물처럼 깨끗하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자주 환기를 시키라고 권유하는 것이 아닌가. 약간은 춥지만 늘 맑은 공기가 실내에 흐른다면 흐르는 물처럼 우리에게 쾌적하고 맑은 환경을 제공해 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화석 연료의 남용으로 공기는 이제 맑지가 않다. 결국 현대에 사는 사람들은 따뜻함을 얻은 대신 쾌적함을 잃었다.온돌과 부엌의 관계세 번째로 살펴볼 문제는 온돌과 부엌의 관계다. 가끔 여성들이 한옥은 여성들을 힘들게 하려고 만든 집인 양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한옥에서 여성이 움직이는 동선만으로 보면 문제가 있는 집이라는 것이 맞는 말로 생각된다. 그러나 집을 단순히 여성의 움직임만으로 보는 것은 단편적으로 보는 시각이다.부엌의 문제는 자연환경에 맞춰서 집 구조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에 달린 문제다. 온돌을 들이려면 그 구조에 적합한 집으로 만들어야 한다. 온돌은 불을 때는 아궁이와 방바닥 면이 최소한 3∼4자(약 90∼120cm) 정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궁이가 있는 부엌과 방은 당연히 높이가 다르다. 또한 부엌이 방과 붙게 된 것은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난방과 취사를 같이 해결하려는 지혜에서 생겨난 구조다. 난방이 필요 없는 지역에서는 취사를 위한 장소가 생활하는 집과 별도로 설치돼 있다.우리나라에서도 고려시대 이전의 부엌은 건물과 관계없이 반빗간(찬간; 饌間) 형식의 별도 구조로 독립돼 있었다. 당시의 생활은 온돌이 적극적으로 도입되지 않아 난방과 취사가 별도로 이뤄졌던 것이다. 또한 온돌의 원조인 쪽구들은 걸터앉도록 돼 있어 주로 생활하는 건물의 바닥은 외부와 높이 차이가 없다. 이러한 집이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난방과 취사를 같이 해결하는 구조로 발전하면서 부엌이 건물에 붙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온돌의 구조 문제로 부엌과 방 사이에 높이 차이가 생긴 것이다. 그 변화는 몇 달 가까이 난방을 해야 하는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나무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시절,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취사와 난방의 겸용이라는 선택은 매우 합리적인 결정인 것이다.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우리의 자연환경에서 난방의 효율을 위해 불편을 선택했던 것뿐이다.부엌에 대한 다른 불만 가운데 하나는, 통풍이 너무 잘되어 겨울을 지나는 데 불편하다고 한다. 이 문제는 옛 살림을 맡아본 여인의 증언을 들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겨울 추위보다는 음식이 쉬 상하는 여름나기가 더욱 힘들었다."라고 한다. 여름에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통풍이 잘되는 부엌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부엌에서 불을 때기에 연기를 배출하려면 환기가 필수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로 부엌에 환기가 잘 되도록 한 것이다. 옛 한옥의 부엌을 현재도 사용하는 집에 가보면 창문을 대부분 유리 또는 비닐로 막아 놓고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있는 집은 취사 연료로 가스나 기름 등을 사용한다. 취사를 위한 연료와 도구가 바뀌면서 이제 아궁이의 활용도가 낮아져 예전과 같은 환기가 필요 없게 된 결과다. 결국 부엌의 구조 역시 생활 방식에 있어 자연환경의 조건에 따라 어떠한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온돌은 2층 건물이 왜 없을까네 번째로 온돌이 한옥의 2층 구조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자. 많은 사람은 한옥에는 왜 2층 건물이 없는지 의문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옛 건물에 2층 이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누각의 건물과 성문 등이 2층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 집에서는 일반적으로는 2층 이상의 건물을 보기 힘들다. 그러나 고려시대에는 2층 건물이 많이 있었다는 것을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살림집에 2층 이상의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살림집으로 2층인 건물은 상주의 '양진당'(養眞堂), 경주의 '수봉정'(秀峯亭 ; 현재는 개조되어 단층임) 정도일 것이다. '화수루'(花樹樓 ; 경북 영덕)가 있지만 이곳은 살림집이 아니고 문중의 공부방으로 쓰인 재사(齋舍)다. 따라서 순수한 2층 건물은 양진당 정도가 맞을 것이다. 이렇게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중층의 건물이 사라진 이유 중에 하나가 온돌의 보급이라고 생각한다. 온돌을 들인 상태에서 중층의 건물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화수루도 중층의 건물이고 2층에 온돌을 들였지만 온돌을 들인 아랫부분은 방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엄밀하게 중층 건물이라고 하기에는 문제가 있다. 2층에 온돌을 들이기 위해서는 1층의 층고가 높아야 하는데 온돌 자체가 돌과 흙으로 구성돼 있어 무게가 만만치 않아 목구조로 받치기에는 문제가 있다. 또한 불을 때는 것도 쉽지 않기에 2층 방을 온돌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온돌의 보급으로 2층 이상의 집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게 됐다.온돌이 우리네 생활에 끼친 영향마지막으로 온돌이 우리의 생활에 끼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온돌의 선택은 우리의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입식 생활에서 좌식 생활로의 변화는 모든 면에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생활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이나 중국의 집을 보면 입식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집에서 생활하려면 갖가지 가구가 필요하다. 바닥에 앉을 수 없다 보니 의자가 필요하고 물건을 올려놓거나 손님을 대접할 그릇들을 놓기 위한 탁자도 있어야 한다. 또한 바닥에서는 잘 수 없으므로 침대를 들여놓는다. 이처럼 의자와 탁자, 침대 등은 입식 생활의 산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구도 유목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거추장스러운 물건이기에 이들에게는 이러한 가구들이 없다. 따라서 가구라는 것은 정착한 민족이 필요에 따라 만든 도구일 뿐이다.집의 기능이 분화 발전함에 따라 그에 필요한 가구를 만들고, 가구가 어느 곳에 놓이는 가에 따라 방의 기능이 나뉜다. 손님을 맞이하는 곳에서는 탁자와 의자가 필요하고 잠을 자는 곳에서는 침대가 필요하다. 이렇기에 침대가 있는 곳은 잠을 자는 공간으로 인식해, 침실은 사람들에게 개인적 공간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부부 침실인 경우 그곳은 내실의 개념이 돼 함부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방의 기능 분화는 집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구를 많이 들여놓는 경우 가구가 차지하는 면적과 그 주위로 사람들이 통행할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당연히 방이 커지게 된다.이러한 생활에 비해 한옥에서는 침대가 비효율적이다. 바닥 전체를 난방하기 때문에 침대를 설치할 경우 설치되는 곳의 면적만큼 열이 낭비된다. 또한 침대에서 자는 것보다 바닥에 요만 깔고 자면 오히려 따뜻한 온기를 그대로 느끼게 되어 쾌적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 온돌의 특성 때문에 열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잡다한 가구를 들이지 않는 구조로 변했다. 이러한 변화로 한옥에서는 가구보다는 벽장이 발전했다. 가구가 없는 한옥의 방은 보다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손님 접대, 식사, 취침, 오락 등 모든 생활에 필요한 기능이 한 곳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서구의 방과는 전혀 다른 다목적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서양의 방은 그 목적에 따라 침실과 거실, 응접실, 식당, 서재 등으로 나뉘지만 한옥에서는 사용하는 사람 또는 위치에 따른 방의 명칭이 있을 따름이다. 사랑방과 안방, 건넌방, 문간방 윗방, 아랫방 등의 이름에서 보듯이 기능에 따른 구분은 없다.온돌로 인해 일어나는 생활의 변화는 가구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온돌에서는 예전과 같이 신을 신은 채 방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따라서 온돌이 설치된 방에서는 신을 신고 들어가던 생활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신을 신고 벗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이러한 불편이 하루에 수없이 일어나기에 신는 신발도 형태가 바뀌게 된다.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일상의 신은 발목까지 오는 장화와 같은 형태였다. 이러한 형태의 신은 기마 민족의 경우 거의 같다. 그러나 목이 긴 신발은 신고 벗는 데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따라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을 타지 않는 경우 신발은 벗기 편한 형태로 변화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좌식 생활을 하면서 신발을 신고 벗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신발의 형태가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러한 습관은 일상의 예절에도 영향을 미친다. 서양에서는 아직도 실내에서 신을 벗는 것은 결례라고 한다. 이러한 예절이 생긴 것은 신을 자주 벗을 수 없어 신을 벗을 때 냄새가 심하게 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신을 벗는 것이 일상화되어 신고 있는 것을 오히려 불편하게 느낀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이 사무실에서도 별도의 실내화를 비치하고 근무하는 동안 신을 벗고 실내화를 신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온돌을 들인 뒤에 일어나는 변화의 극히 일부분이다. 온돌 때문에 일어나는 변화 중 중요한 것은 정서의 변화다. 온돌 문화는 우리의 정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돌로 인한 가구와 같은 외형적 요소의 변화보다는 정서적 요소의 변화가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서의 변화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다루겠다. 田글 최성호<산솔 도시·건축연구소 대표, 전주대 건축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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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야기] 자연환경과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