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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이 다른 두 건축주 집짓기-1
아담한 중정 품은 영양 주택
- 야트막한 산에 면한 긴 필지를 세 개로 분할하고, 세 가구가 단독주택을 짓기로 결정했다. 그 무렵 우리는 영양 읍내에 두 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한 상태였는데, 그 결과물을 보고 찾아온 두 건축주 부부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글 배세운(스튜디오이유 소장) 사진 윤동규 작가 HOUSE NOTEDATA위치 경북 영양군 영양읍용도지역/지구 제1종 일반주거지역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대지면적 248.00㎡(75.00평)건축면적 106.27㎡(32.10평)건폐율 42.85%연면적 128.11㎡(38.80평)1층 101.22㎡(30.60평)2층 26.89㎡(8.10평)용적률 51.66%설계기간 2018년 2월~8월공사기간 2019년 4월~2020년 2월설계 정인건축사사무소(김세희), 스튜디오이유 (배세훈) 053-768-9936 www.studio2u.kr시공 어울림건축(정성효) MATERIAL외부마감 벽 - 거창석, 잔다듬, 스타코데크 - 방킬라이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천장지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벽지바닥 - 강마루계단실 디딤판 - 자작나무합판단열재 비드법 보온판, 로이단열재창호 남선알미늄 시스템창호(필로브)현관 시스템도어(필로브)주방가구 플롯퍼니처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두 건축주의 성향이 그대로 투영되는 전면 파사드. 읍내로 들어서는 초입에 위치한 긴 대지에 나란히 들어선 두 집. 경북 영양군 지역 특성상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타 지역으로 유학을 간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들이 독립해서 나간 뒤에 집 짓기를 고민한다. 하지만 두 건축주 부부는 아이들이 머무는 동안 같은 공간을 점유하는 온전히 가족만의 주택을 원했다. 영양 두 채의 단독주택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두 건축주 간의 공감대와 차이점은 두 집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바라보게 하는 시점이 되었다.각 집은 주된 공간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을 엮되, 첫째 집은 각 가족 구성원의 독립된 공간에, 둘째 집은 가족 모두가 모이는 공간에 중점을 두기를 원했다. 입면 디자인과 마감재 또한 의뢰인 가족의 성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첫째 집은 섬세하고 소박한 공간을 표상하는 여성적 성향을, 둘째 집은 큼직한 매스와 시원한 공간을 표상하는 남성적 성향을 위주로 디자인되었다. 사선 벽을 따라 들어서는 현관은 완충공간으로 시선의 처리를 고민했다. 아담한 크기의 거실과 주방. 화이트 인테리어를 베이스로 산뜻한 색상으로 구성해 밝고 즐거운 공간이 되도록 연출했다. 긴 천창을 통해 깊은 공간까지 자연광을 얻고 다양한 하늘색을 그림처럼 담아낸다. 공간에 맞게 제작된 가구로 주방과 식당을 한 공간에 구성하고 바닥까지 내려오는 창문으로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 거실은 필요한 가구만으로 간소하게 구성한 가족 모두의 공간이다. 거창석 잔다듬으로 마감한 거실 벽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앞마당으로 시선을 확장시킨다. 거실에서 개인 공간으로 연결되는 복도는 시선이 나아가는 방향을 담백하게 표현했다. 주택의 구심점이자 독립된 공간을 하나로 이어주는 상징적 장소인 아담한 중정. 충분한 수납장을 갖춘 드레스룸과 욕실을 배치한 최소한의 부부 공간. 편안한 분위기를 위해 침대 헤드 부분을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했다. 현관에서 들어서면 마주 보게 되는 중정과 앞마당으로 시선이 확장되는 복도. 어두운 타일로 마감해 밝은 복도와 대비를 이루는 욕실. 욕실은 어두운 타일과 밝은 자작나무 합판을 조합했다. 성향 다른 두 집, 조화롭지만 다르게 긴 대지에 단독주택 두 채를 나란히 앉혀야 했다. 조화라는 명목 아래 두 집의 이미지가 한 집처럼 뭉뚱그려지기를 원치 않았다. 같은 자재나 패턴은 의도적으로 피했다. 성향이 다른 만큼 분위기도 달라야 했지만 동시에 서로 비교가 되지 않는 지점이 필요했다. 내외부 마감에서 디테일, 손잡이 하나까지도 같이 조율해 나가야 했다. 첫째 집은 고등학생 아들을 둔 단출한 가족 구성이고, 둘째 집은 세 자매를 둔 다복한 가족 구성이다. 구성만큼이나 두 건축주 부부의 성향도 두드러진다. 첫 설계 미팅 때부터 집안의 분위기, 부부의 침실 구성, 자녀와의 대화방식, 식사시간의 모습 및 단독주택에 대한 경험이 전혀 달랐다. 어떻게 같이 집을 짓기로 결정했는지 의아할 정도였다. 하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지향점은 같았다. 예각의 공간과 계단이 만나 수직으로 확장되어 가는 공간. 2층에 위치한 아들만을 위한 독립된 공간으로 벽지에 포인트를 주었다. 2층 복도와 아들 방. 삼각 천창으로 밝은 계단 공간. 좌측은 아들 방 출입문이고 정면은 옥상 테라스로 연결된다. 읍내 전망을 제공하는 옥상과 집 안 어디에서나 접하게 되는 작은 중정. 조그마한 중정을 품은 첫 번째 집첫 번째 집은 세 식구의 단출한 가족 구성으로 큰 면적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각자가 독립된 공간을 갖기를 원했다. 작은 중정을 주택 중심에 놓아 서로의 공간에서 시선이 교차하지 않도록 배치하고, 집 안 어디에서든 중정을 면하게 해 가족의 테두리를 의식하도록 했다. 특히 아들 방은 2층에 따로 두어 독립성을 확보하고 추후 게스트룸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긴 대지의 전면은 영양군청으로 연결되는 15m 도로와 산을 면하고 있어 외부로부터의 시선과 밖을 향하는 시선을 조절해 나갔다. 특히 현관은 외부와의 완충공간으로 기능하도록 했고, 현관에서 내부로 진입하면 시선이 중정으로 향하도록 배치했다. 내부 동선은 중정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거실의 양쪽에 중정과 앞마당을 배치해서 내부의 시선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복도와 거실에서 남쪽의 앞마당으로 향하는 시선은 도로에서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 시선을 확장하기 위해 가벽을 활용했고, 계단이 있는 예각의 사선 벽은 자연스럽게 현관으로 이끈다. 거창석 잔다듬과 화이트 스타코 마감이 매스와 가벽을 감싸며 중첩되기도 하고, 실내로 들어오기도 하면서 입면을 분절시키고 대체로 밝은 마감재를 사용하여 매스가 가볍게 느껴지도록 했다. 평면은, 작은 중정을 중심으로 거실과 복도가 이어지고 개인적 공간은 여기에 연결된다. 1층은 주로 부부를 위한 수평적 공간으로, 2층은 아들의 독립적 공간으로 구분된다. 거창석 잔다듬과 화이트 스타코 마감이 매스와 가벽을 감싸며 중첩되는 외관. 도로에서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내적 시선을 확장시키는 가벽을 적용한 디자인. 앞마당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 배세훈(스튜디오이유 소장), 김세희(정인건축사사무소 대표)정인건축사사무소와 스튜디오이유studio2u는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작업하고 있으며 건축과 그 속에서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건축적 가능성을 찾고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도시와 랜드스케이프, 리모델링, 인테리어에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053-768-9936 www.studio2u.kr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 ※무분별한 악성 댓글, 인신공격, 허위성 댓글, 기사와 관계 없는 광고성 댓글은 사전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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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향이 다른 두 건축주 집짓기-1
아담한 중정 품은 영양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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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럭셔리한 가구로 꾸민 프렌치 스타일 인테리어
- 전원주택의 최고 장점은 높은 층고를 확보하는 점. 그 덕분에 평소 시도해보지 못했던 과감하고 화려한 인테리어에 도전해본다. 베르사유 궁전의 가구들을 재해석한 아시안데코의 17세기 스타일 켈리 시리즈는 우아하고 품격 있던 모나코 왕비를 닮아 더 매력 있다.글 라이프스타일 스튜디오 켈리 070-8803-1210 http://cafe.naver.com/studiokelly사진 및 자료 제공 아시안데코 02-548-4938 1짙은 라벤더 컬러의 소파. 방금 유럽 황실에서 들여온 느낌으로 황금 컬러의 소품들과 매치시키면 보다 품격 있는 다이닝 공간으로 완성한다. 2보다 여성적이고 화려한 느낌의 원형 식탁세트. 아르누보 스타일의 유리와 콘솔이 함께 어우러진 리빙 공간에 적합하다. 화려한 느낌의 크리스털 샹들리에, 시즌 플라워로 꾸민 센터피스까지 곁들이면 임팩트 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3안방이나 메이크업 룸에 어울리는 화려한 가구들. 남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에겐 시선을 끌 멋진 제품들이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 소장한 가구들을 재해석해 디자인한 가구들로 섬세한 세공과 화려한 마감이 시선을 압도한다. 콘솔, 거울, 협탁 등 소가구들은 한두 점으로도 커튼과 베딩 같은 텍스타일 제품과 매치해 극상의 럭셔리한 공간을 꾸미기에 좋다. 4보다 화려한 느낌을 원한다면 민트 컬러의 가구를 추천해본다. 봄날 햇빛 잘 드는 방에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멋진 스타일링으로 중후한 느낌의 가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 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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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럭셔리한 가구로 꾸민 프렌치 스타일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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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한 가구로 꾸민 프렌치 스타일 인테리어
- 전원주택의 최고 장점은 높은 층고를 확보하는 점. 그 덕분에 평소 시도해보지 못했던 과감하고 화려한 인테리어에 도전해본다. 베르사유 궁전의 가구들을 재해석한 아시안데코의 17세기 스타일 켈리 시리즈는 우아하고 품격 있던 모나코 왕비를 닮아 더 매력 있다. 글 라이프스타일 스튜디오 켈리 070-8803-1210 http://cafe.naver.com/studiokelly 사진 및 자료 제공 아시안데코 02-548-4938 www.asiandeco.or.kr 짙은 라벤더 컬러의 소파. 방금 유럽 황실에서 들여온 느낌으로 황금 컬러의 소품들과 매치시키면 보다 품격 있는 다이닝 공간으로 완성한다. 보다 여성적이고 화려한 느낌의 원형 식탁세트. 아르누보 스타일의 유리와 콘솔이 함께 어우러진 리빙 공간에 적합하다. 화려한 느낌의 크리스털 샹들리에, 시즌 플라워로 꾸민 센터피스까지 곁들이면 임팩트 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안방이나 메이크업 룸에 어울리는 화려한 가구들. 남다른 감각을 가진 사람에겐 시선을 끌 멋진 제품들이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이 소장한 가구들을 재해석해 디자인한 가구들로 섬세한 세공과 화려한 마감이 시선을 압도한다. 콘솔, 거울, 협탁 등 소가구들은 한두 점으로도 커튼과 베딩 같은 텍스타일 제품과 매치해 극상의 럭셔리한 공간을 꾸미기에 좋다. 보다 화려한 느낌을 원한다면 민트 컬러의 가구를 추천해본다. 봄날 햇빛 잘 드는 방에서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멋진 스타일링으로 중후한 느낌의 가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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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한 가구로 꾸민 프렌치 스타일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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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손님맞이 꽃 장식 플라워센터피스Centerpiece
- Centerpiece Jane Packer 플라워 센터피스를 더욱 특별하게 즐기고 싶다면 양초와 함께 스타일링 하자.양초는 은은한 불빛이 안정감을 주고 공간에 따뜻함을 더하는 데도 효과적이며 고급스럽고 화려한 분위기 연출에 적합하다. 꽃과 양초를 함께 장식할 때는 양초는 색감이 거의 없거나 기본 디자인의 무난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꽃 자체의 색감과 디자인이 강하기에 자칫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테이블 센터피스의 경우 아로마 향초나 향기가 강한 꽃은 피하자. 음식 냄새와 섞여 불쾌감을 줄 수 있다. 또한 너무 높이가 높거나 부피가 크면 곤란하다. 상대방의 시선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 재료장미(마르샤), 조화 사과, 헬레보루스, 구름비, 팔손이 열매, 새장, 양초, 오아시스, 포장용 투명 비닐 ● 만드는 법1 오아시스 한 장을 길게 이등분해 정사각 형태가 나오도록 붙인다. 이때 포장용 투명 비닐을 오아시스 높이보다 1㎝ 정도 높게 잘라 오아시스를 감싸주면 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2 새장을 ①의 가운데 부분에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한 뒤, 구름비로 전체적인 사이즈와 형태를 잡아준다.3 ②의 구름비 사이사이에 일정한 간격으로 장미(마르샤)와 조화사과, 팔손이, 헬레보루스 순서대로 그룹핑하며 꽂아간다. 이때 계절에 따라 조화사과의 컬러나 꽃의 컬러를 바꾸어 주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봄의 일부를 떼어다 당신의 집 안에 데려다놓을까. 그 자연의 한 조각은 향긋한 기운과 함께 여유와 온기를 그리고 로맨스를 당신의 공간으로 실어다 줄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전문 까사스쿨이 제안하는 센터피스 만드는 법, 제인 패커와 까뜨린 뮐러 스타일 연출을 배워보자.정리 박지혜 기자 도움말 까사스쿨 플라워 팀장 허윤경 봄분위기에 맞게 간편하게 집 안 분위기를 바꾸고자 한다면 센터피스Centerpiece가 제격이다. 테이블 위에 놓을 수도 있고 벽이나 문에 걸어 리스Wreath로 연출할 수도 있고 새장이나 양초 등 소품과 매치하면 이색적인 인테리어소품이 된다. Centerpiece Catherine Muller 'Square Saint Honor'는 여성적이면서도 시크한 느낌이 강한 어레인지먼트다. 강렬한 컬러감과 심플한 큐브 형태 실루엣의 조화가 특징으로, 윗면의 높낮이를 주어 입체감을 살리면 작품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꽃의 순서를 바꿔가며 꽂아주고 달리아와 같이 꽃 특유의 곡선과 형태를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큰 꽃은 정면보다는 약간 옆쪽에 배치하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 ● 재료반다, 달리아, 제인장미, 쿨워터(핑크+보라톤), 수국(진핑크), 사랑초, 헤우케라(카멜레온), 아이비, 시클라멘 ● 만드는 법1 오아시스를 반으로 가른다.2 수국을 U자 핀을 이용해 오아시스의 네 면에 비스듬히 꽂아 사각 형태를 유지한다.3 헤우케라를 비스듬히 ②에 꽂고 수국으로 핀 부분을 가린다.4 달리아는 꽃의 얼굴 방향(꽃이 핀 방향)을 살려서 구석에 꽂는다.5 반다를 꽂아준 뒤 장미는 구석에 직선으로 꽂아 스퀘어 형태를 완성해간다.6 가든 로즈로 포인트를 준 뒤 시클라멘을 나비처럼 꽃 사이사이에 꽂는다.7 사랑초 잎은 약간만 넣는다. Centerpiece Catherine Muller 리스Wreath 형태의 센터피스는 로맨틱하고 내추럴한 웨딩 스타일 연출에 적합하다. 소용돌이가 돌아가는 듯한 섬세한 율동감이 특징으로 가을 웨딩 시즌에 알맞은 오렌지와 옐로, 그린, 올리브 컬러와 곡물, 열매 소재를 사용했다. 센터피스 가운데 양초를 놓고 촛불을 연출하면 은은하면서도 이색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웨딩연출뿐 아니라 특별한 손님 접대나 프라이빗 파티에도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 재료아이비, 시계초, 해바라기, 맨드라미, 카네이션, 백중, 장녹수, 장미, 잎안개, 카라(오렌지), 유니폴라, 줄맨드라미, 링 플로랄 폼(리스용), 제임스스토리, 호엽란, 양초 ● 만드는 법1 링 플로랄의 원형을 따라서 줄아이비를 두른다.2 아이비, 시계초, 해바라기, 맨드라미와 카네이션을 꽂아준다. 꽃을 꽂을 때 얼굴의 방향과 높낮이 차이를 주면서 꽂는다.4 장미를 꽂는다. 이때 장미가 위로 약간 솟은 듯한 느낌이 들게 중간 중간 꽃의 얼굴 방향을 바꿔가며 꽂아주는 것이 좋다. 밝은 컬러의 장미는 위로, 차분한 컬러 장미는 약간 낮게 꽂으면 높이감을 살릴 수 있다.5 장녹수와 잎안개, 카라, 유니폴라를 빈 곳이 없게 끔 공간 균형을 맞춰가며 꽂는다.6 줄맨드라미를 꽂아 얹어준다.7 가운데에 양초를 넣고 Centerpiece Jane Packer 제인 패커Jane Packer 플라워 스타일의 특징은 플라워 데커레이션의 현대적 해석과 우아함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꽃을 이용해 아이템을 어레인지할 때도 서로의 매력이 적절히 융화하도록 비슷한 컬러를 매치해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이를 응용한 제인 패커 스타일의 센터피스는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단순한 소품 이상의 가치를 갖는다. 전체적으로 높낮이를 같게 해주면서 꽃과 겉면의 색상이 어우러지게 완성하는 것이 포인트. 봄과 어울리는 파스텔 톤의 컬러를 활용하면 공간을 더욱 화사하게 만든다. ● 재료장미(비너스), 헬레보루스, 러넌큘러스(하노이), 부르니아, 아스팔라투스, 수국 ● 만드는 법1 20×10㎝ 크기의 화기를 준비한다.2 ①의 높이보다 2~3㎝ 높게 오아시스 모양을 자른 후 ① 안에 담는다.3 ②의 겉면에 양면테이프를 붙인 후 헬레보루스 잎을 세로로 약간씩 겹치면서 붙여준다.4 겉면을 다 붙인 후에는 리본테이프를 한 번 두른 후 묶어 마무리한다.5 장미 10송이를 4그룹으로 나누어(3, 3, 2, 2) ③의 오아시스에 꽂아준다.6 ④의 사이사이를 하노이로 2~3송이씩 그룹핑해 꽂아준다.7 ⑤의 비어 있는 사이공간을 비슷한 비율로 브루니아, 아스팔라투스, 수국을 뭉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꽂아준다. 이때 완성 후 완만한 돔Dome 형태를 이루도록 높낮이를 맞춰가며 꽂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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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손님맞이 꽃 장식 플라워센터피스Centerpi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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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미고 가꾼 단아한 42평 2층 목조주택
- 정원 예쁜 집 잘 꾸미고 가꾼 단아한 42평 2층 목조주택 사람들이 모두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듯 집도 각기 다른 모습, 다른 분위기로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을 담아낸다. 투박한 남성과 같은 분위기의 집이 있는가하면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모양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의 집도 있다. 그러나 결국 이러한 집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바로 사람이다. 그 집을 짓고 가꾸며 생활하는 사람에 따라 그 집의 분위기는 달라지는 것이다. 아무리 같은 시공업체가 똑같은 자재, 똑같은 공법으로 지은 집이라 할 지라도 그곳에 사는 사람이 다르다면 결국 집은 시간의 지남에 따라 서로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게된다. 솔향마을(솔 향기가 가득한 마을)에 지어진 이 주택은 외형에 있어서나 실내구조에 있어서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집이다. 갈색 외벽은 주위의 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집을 숲에 동화시키고 있으며, 그 모습은 마치 수줍음 많은 여인이 부끄러움에 몸을 움츠려 감추는 듯 하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멋을 부린 지붕은 시집가는 여인이 머리에 족두리로 치장한 듯 보이는데, 이처럼 이곳저곳에 치장을 했음에도 전체적인 집의 외형에서 오는 이미지는 그다지 복잡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심플한 느낌이다. 실내구조 역시 공간분할을 최소화하고 공간면적을 최대한 확보해 시원스럽게 개방된 공간을 많이 갖는 남성적인 성향의 집이라기보다는 공간면적 최소화와 공간분할 최대화로 실내를 아기자기하게 구성하는 여성적 성향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많은 공간분할에도 불구하고 공간들의 배치나 실내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어 실내에서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가 않는다. 실내로 들어서면 우선 공간들을 연결하는 중앙 통로를 만나게 된다. 1층의 모든 공간들은 이 통로에 있는 계단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며 배치되어 있는데, 맨 우측에는 하나의 공간에 구획된 거실과 주방이 있다. 전원주택치고는 다소 협소한 공간면적이지만 두개의 실이 개방된 형태로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어 협소하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맞은편에는 안방과 작은방이 거실과 주방의 배치구조와 같은 형태로 구획되어 있다. 두 방 사이의 경계벽은 미닫이문으로 되어있는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개방하면 두개의 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점들이 이 집의 공간활용을 돋보이게 하고 또 아기자기한 여성적 느낌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도 이 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단지 내 맨 꼭대기에 위치해 얻어진 탁 트인 시야의 조망권이다. 거실에 않아서 창밖으로 보내진 시선은 아무런 막힘 없이 넓은 들을 지나 저 멀리 산자락에 미치고, 또 시선이 산자락에까지 도달하는 동안 펼지는 풍경은 실로 말로 표현치 못할 만큼 장관을 이룬다. 이러한 조망권은 이 집의 건축주 김귀식씨가 이곳을 선택하게 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무엇보다도 거실에 앉아 계절을 달리함에 따라 변화하는 들녘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봄이면 모내기를 위해 채워놓은 물과 이를 가르는 논두렁이 어우러져 마치 염전을 연상케 하며 신비로움을 주고, 여름이면 거침없이 자라 올라오는 벼들을 보며 힘을 얻게 된다고. 그리고 가을이면 들판을 가득 메우며 넘실거리는 황금물결에 풍요로움을 느끼며, 다시 겨울이면 황량한 들판이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긴다고한다. 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경남 울산시 울주군 ‘솔향마을’ 부지면적: 2백40(단지내 부지) 부지구입년도: 1998년 4월 부지구입가격: 평당 35만원 건축형태: 2층 목조주택 건축면적: 42평 (1층 26.7평, 2층 4.8평) 공사기간: 1999년 8월~10월(총 60일) 실내구조: 1층-방3, 거실, 주방 겸 식당, 욕실, 다용도실 2층-방1, 거실, 화장실, 서재 구조재: 2×4 목재 외벽마감: 베벨사이딩 내벽마감: 1ㆍ2층 거실, 복도-드라이비트 방-벽지(문양한지)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비닐장판(LG 숯 장판) 창호재: 수입창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건축비: 평당 2백88만원(토목 및 조경별도) ■ 설계 및 시공: 한미목조주택 051-506-5451 12 안방과 작은방, 경계벽이 미닫이문으로 되어 있어 필요에 따라 개방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13 2층 거실에서 바라본 바깥전경 14 2층 발코니, 탁트인 시야가 멀리 산자락에 미친다 15 16 주위의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물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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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꾸미고 가꾼 단아한 42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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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채는 벽돌로, 별채는 황토로 마감한 58평 혼합주택
- 손수 지은 집 본채는 벽돌로, 별채는 황토로 마감한 58평 혼합주택 전원을 찾는 이유 중 하나는 어린시절 동심에 자리잡은 전원풍경에 대한 동경이다. 고향을 등지고 도시로 나와 각박한 삶에 찌들다 보면 문득 어린시절 뛰놀던 동산이며, 논길이 아련한 영상으로 뇌리를 스쳐간다. 그리고 이러한 영상은 답답한 도시를 떠나라고 마음을 부추긴다. 노부부가 느지막이 새로운 삶의 개척을 위해 마련한 소박한 집이 있다.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에 위치한 이 집은 조적조로 된 본채와 황토벽돌로 쌓은 별채로 이뤄진 단층 주택인데, 규칙적인 벽돌문양의 검붉은 현대식 벽과 포근한 느낌의 전통황토 벽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아스팔트싱글로 깔끔하게 마감된 지붕은 집의 외관에 단정함을 더하고, 잘자란 소나무와 미루나무 등으로 가꿔진 정원과 이를 감싸듯 두르고 있는 새하얀 목조 울타리는 이 집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동화 속 전원주택으로 이끈다. 이 집은 건축주 김창술씨의 아내 서인자씨가 직접 구상하고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젊은이들도 하기 힘든 건축일을 직접 진두지휘 해가며 완성한 집이다. 때문에 이 집에서는 남성의 투박함보다는 여성적인 섬세함이 베어난다. 본채의 외관은 다소 이국적인데, 이는 그녀가 업무로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스케치해두었던 어느 이름 모를 산자락에 자리한 캐나다 주택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실내구조는 미국식이다. 미국식 주택의 실내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도록 배려한 공간배치가 주를 이룬다. 2층 주택의 경우, 1층에는 손님접대용 응접실이나 거실 등을 배치하고 2층에 개인 침실을 둔다. 또 단층일 경우는 현관을 중심으로 가장 안쪽에 침실을 배치하고 현관은 바로 거실로 이어지도록 설계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바로 이러한 공간배치가 이 집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다른 공간에 비해 널찍하게 구획된 거실이 있다. 그리고 거실과 거의 개방된 공간으로 주방이 있는데, 두 공간은 이미테이션 벽으로 약간의 구분이 이뤄진다. 방들은 현관 오른쪽으로 좁은 통로를 이용, 배치됐다. 가장 안쪽부터 안방, 작업실, 화장실, 접대용 방 순서이다. 안방에는 드레스룸이 설치되어 있고 별도의 욕실 겸 화장실도 겸비되어 있다. 이 집의 실내구조의 컨셉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응용한 것이다. 별실은 본채가 완공된 뒤 서인자씨의 기도실 및 접대 용도로 증축된 공간이다. 그런데 외관에서부터 본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건축에 사용된 자재가 목재와 황토벽돌 등 전통적인 것들이다 보니 외관은 한옥에 가깝다. 또 실내인테리어도 다분히 한국 풍으로 되어있어 서구적인 본채의 실내공간과는 대조를 이룬다. 내벽을 황토미장에 상단은 평범한 한지로 마감했고 하단은 한자가 적힌 한지를 발랐다. 그리고 자개가 박힌 수납장을 비치하고 바닥에는 돗자리를 깔아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인테리어 소품들은 모두 인사동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실내구조는 원룸식이다. 하나의 공간에 방과 주방을 동시에 구획했고 별도로 화장실을 두었다. 이는 이곳이 접대용으로 사용될 때 손님이 번거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처럼 이집에는 곳곳에서 남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외에도 이 집을 지을 때도 마을주민과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는 선에서 그 규모를 선택했다. 그래서 이 집은 마을의 집들과도 잘 융화된다. 이들 노부부가 이곳에 집을 짓고 이주해 온지 이제 막 1년이 지났다. 어린시절 동심에 깊이 자리한 시골풍경에 대한 동경으로 전원생활을 결심한 서인자씨는 사업문제로 서울생활을 고집하는 남편을 겨우 설득해 이곳으로 왔다. 그래서 항상 출퇴근에 불만을 토로하는 남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생활에 익숙해져버린 남편이 오히려 답답한 서울로는 가지 않으려 한단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인천직할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부지면적: 준농림 전 3백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8월 부지구입금액: 평당 18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황토벽돌 혼합주택 건축면적: 56평(본채 38평, 별채 18평) 공사기간: 1999년 8월~11월(약 3개월) 실내구조: 본채-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2, 드레스룸, 다용도실 별채- 원룸형(방, 주방, 화장실) 외벽마감: 별돌 내벽마감: 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난방시설: 심야 보일러, 벽난로 바닥재: 비닐장판 건축비: 평당 2백5십만원(싱크대, 보일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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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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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채는 벽돌로, 별채는 황토로 마감한 58평 혼합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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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로 벽체 세우고 벽돌로 마감한 전원주택 2채
- 함께 지은 집 패널로 벽체 세우고 벽돌로 마감한 전원주택 2채 전원주택지를 고르는데 있어 최선은 스스로 많이 돌아다니며 직접 보는 것이다. 다리품은 많이 팔면 팔수록 그 결과물에 대한 만족도는 높아진다. 이러한 점에서 개인택시를 하는 김원재씨는 전원생활의 터전을 찾아 헤매는 다른 어떤 이들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가졌다. 20여 년 동안 많은 경치 좋은 곳을 두루 다닐 수 있었고, 또한 그러한 곳에 대한 영상을 머릿속에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부부가 느지막이 새로운 삶의 개척을 위해 마련한 소박한 집이 있다.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에 위치한 이 집은 조적조로 된 본채와 황토벽돌로 쌓은 별채로 이뤄진 단층 주택인데, 규칙적인 벽돌문양의 검붉은 현대식 벽과 포근한 느낌의 전통황토 벽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아스팔트싱글로 깔끔하게 마감된 지붕은 집의 외관에 단정함을 더하고, 잘자란 소나무와 미루나무 등으로 가꿔진 정원과 이를 감싸듯 두르고 있는 새하얀 목조 울타리는 이 집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동화 속 전원주택으로 이끈다. 이 집은 건축주 김창술씨의 아내 서인자씨가 직접 구상하고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젊은이들도 하기 힘든 건축일을 직접 진두지휘 해가며 완성한 집이다. 때문에 이 집에서는 남성의 투박함보다는 여성적인 섬세함이 베어난다. 본채의 외관은 다소 이국적인데, 이는 그녀가 업무로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스케치해두었던 어느 이름 모를 산자락에 자리한 캐나다 주택을 모델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실내구조는 미국식이다. 미국식 주택의 실내는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하도록 배려한 공간배치가 주를 이룬다. 2층 주택의 경우, 1층에는 손님접대용 응접실이나 거실 등을 배치하고 2층에 개인 침실을 둔다. 또 단층일 경우는 현관을 중심으로 가장 안쪽에 침실을 배치하고 현관은 바로 거실로 이어지도록 설계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바로 이러한 공간배치가 이 집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먼저 다른 공간에 비해 널찍하게 구획된 거실이 있다. 그리고 거실과 거의 개방된 공간으로 주방이 있는데, 두 공간은 이미테이션 벽으로 약간의 구분이 이뤄진다. 방들은 현관 오른쪽으로 좁은 통로를 이용, 배치됐다. 가장 안쪽부터 안방, 작업실, 화장실, 접대용 방 순서이다. 안방에는 드레스룸이 설치되어 있고 별도의 욕실 겸 화장실도 겸비되어 있다. 이 집의 실내구조의 컨셉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친구의 집에서 응용한 것이다. 별실은 본채가 완공된 뒤 서인자씨의 기도실 및 접대 용도로 증축된 공간이다. 그런데 외관에서부터 본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건축에 사용된 자재가 목재와 황토벽돌 등 전통적인 것들이다 보니 외관은 한옥에 가깝다. 또 실내인테리어도 다분히 한국 풍으로 되어있어 서구적인 본채의 실내공간과는 대조를 이룬다. 내벽을 황토미장에 상단은 평범한 한지로 마감했고 하단은 한자가 적힌 한지를 발랐다. 그리고 자개가 박힌 수납장을 비치하고 바닥에는 돗자리를 깔아 한국적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여기에 사용된 인테리어 소품들은 모두 인사동에서 구입한 것들이다. 실내구조는 원룸식이다. 하나의 공간에 방과 주방을 동시에 구획했고 별도로 화장실을 두었다. 이는 이곳이 접대용으로 사용될 때 손님이 번거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처럼 이집에는 곳곳에서 남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외에도 이 집을 지을 때도 마을주민과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는 선에서 그 규모를 선택했다. 그래서 이 집은 마을의 집들과도 잘 융화된다. 이들 노부부가 이곳에 집을 짓고 이주해 온지 이제 막 1년이 지났다. 어린시절 동심에 깊이 자리한 시골풍경에 대한 동경으로 전원생활을 결심한 서인자씨는 사업문제로 서울생활을 고집하는 남편을 겨우 설득해 이곳으로 왔다. 그래서 항상 출퇴근에 불만을 토로하는 남편에게는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곳생활에 익숙해져버린 남편이 오히려 답답한 서울로는 가지 않으려 한단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인천직할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 부지면적: 준농림 전 3백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8월 부지구입금액: 평당 18만원 건축형태: 단층 조적조+황토벽돌 혼합주택 건축면적: 56평(본채 38평, 별채 18평) 공사기간: 1999년 8월~11월(약 3개월) 실내구조: 본채- 방 3, 거실, 주방, 화장실 2, 드레스룸, 다용도실 별채- 원룸형(방, 주방, 화장실) 외벽마감: 별돌 내벽마감: 벽지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난방시설: 심야 보일러, 벽난로 바닥재: 비닐장판 건축비: 평당 2백5십만원(싱크대, 보일러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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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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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로 벽체 세우고 벽돌로 마감한 전원주택 2채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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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 가이드】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④ (최종)
- 데크를 좀 더 근사하게, 그리고 휴식과 여가 등 기능에 충실한 데크 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사례를 알아보았다. 데크는 집의 야외에 설치되는 만큼 주택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한다. 따라서 데크의 생김새 못지않게 데크가 놓이는 자리, 그리고 데크에 놓이는 가구, 주변 환경과의 관계 등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글 강창대, 이상현 기자 아르누보 풍의 퍼걸러와 데크자연적 요소와 잘 어우러지면서 여성적 취향에 맞는 데크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아르누보 풍 디자인을 권장할 만하다. 아르누보 Art Nouveau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이라는 뜻이며, 19세기 말 유럽을 풍미한 일정한 미술 양식을 일컫는다. 이후에 나타나 주로 직선적이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형상화한 아르데코 Art Deco와는 양식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여성적인 취향의 디자인이라면 대체로 아르누보 양식을 적용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아르누보 풍 식물 도상으로 장식된 파고라와 탁자는 여성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퍼걸러의 기둥을 따라 구성한 데크가 현대적이면서도 아르누보 풍 도상과도 잘 어울린다. 울타리 주변에 사철나무를 심어 더더욱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르누보 스타일은 식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양식이다. 동화나라와도 같은 이국적 풍경집의 외벽을 따라 둘러진 중성적인 공간이라는 게 데크에 대한 통념이다. 그러나 반드시 데크가 집의 외벽을 두른 공간이라고 볼 필요가 있을까. 섬처럼 거리를 둔 작은 집과 별채가 마치 데크 위에 지어진 것과 같은 풍경을 연출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을 탈피한 데크와 더불어, 마치 동화에나 나올 법한 버섯 모양의 목구조로 지어진 작은 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은 집들이 마치 데크 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화 ‘안나 하우스’) 환경과 교감을 위한 장치, 데크 정원에 새로 정원수를 심기보다는 원래 집터에 자라던 나무를 보존하면서 그 둘레에 데크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디자인된 데크 위에 화분을 놓아 장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본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다양한 모양의 데크를 구상해본다면 어떨까. 데크는 바깥에 설치돼 외부와 내부를 잇는 완충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집 외곽의 자연을 끌어들인다면 인공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관상용 자연석과 화분을 데크에 배치해 자연의 운치를 집에 끌어들이거나 데크를 자연의 깊은 곳까지 설치해 집을 확장할 수도 있다. 관상용 자연석과 화분을 데크에 배치해 자연의 운치를 집에 끌어들이거나 데크를 자연의 깊은 곳까지 설치해 집을 확장할 수도 있다. 데크에 빠질 수 없는 파라솔과 탁자 세트데크가 주로 개방된 공간으로 조성되기는 하지만, 안락한 휴식과 여가 활동을 위해 파라솔과 탁자, 의자 등을 놓는 경우가 많다. 파라솔과 탁자 세트는 시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실제 데크를 더욱 실용적으로 꾸미기 위해 꼭 필요한 가구들이다. 또한, 해가 진 뒤 집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브래킷 Bracket과 같은 조명을 설치할 수도 있다. 브라켓 종류에 따라 여러 각도에 빛을 쏠 수 있고, 반사 방식 등을 조절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식탁 세트와 파라솔 등과 같은 야외용 가구의 모양에 따라 데크의 표정은 더욱 다양해진다. 특히, 조명은 해가 저문 뒤 야외 공간을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줄 수 있다. 식탁 세트와 파라솔 등과 같은 야외용 가구의 모양에 따라 데크의 표정은 더욱 다양해진다. 특히, 조명은 해가 저문 뒤 야외 공간을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줄 수 있다. 데크의 변신속담 중에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말이 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도 마치 기본 세트처럼 따라오는 ‘실’이 있다. 바로 ‘데크’다. 데크는 비를 피하기도 하고,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며, 때론 식사도 하는 공간이다.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지어진 데크를 보면 데크의 디자인에 정형화된 규칙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구도(composition)와 관련한 유명한 격언 하나가 있다. “좋은 구도란 없다. 그러나 나쁜 구도는 있다.” 데크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뺀다면,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테라스에 설치되는 데크는 수영장이나 정자와 함께 설치되기도 한다. 데크의 활용 사례4계절 휴식공간이 된 베란다 집의 입구와 뒤쪽에 베란다형 데크를 설치하고, 유리로 지붕과 벽을 만들어 온실처럼 꾸몄다. 덕분에 날씨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겨울에는 베란다의 공기층으로 인해 난방에도 효과적이다. 거실과 이어진 뒤쪽 데크는 긴 테이블과 넉넉한 공간을 두고 주방과 다이닝 세트까지 마련해 여러 손님들을 초대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석재 데크와 일체형 포치 입구에서 별채를 지나 본채까지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포피리 바닥 돌로 데크를 조성했다. 크고 작은 돌을 정돈하며 배치해 차분한 토스카나 풍의 집을 더 돋보이게 했다. 현관에는 원목 바닥으로 된 포치를 구성했다. 포치는 쉘터 부분이 2층 발코니의 바닥이 되도록 디자인한 일체형(integral porch)이다. 포치 우측, 매스가 만나며 생기는 아늑한 공간에 야외용 식탁 세트를 놓아 멋진 파티오 공간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설계 및 시공: 파인그로브)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한 데크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포치와 베란다가 연결된 개방형 데크다. 현대식 평지붕의 처마를 충분히 빼 데크에 그늘이 생기도록 했다. (설계 및 시공: 홈스토리) 유럽 고택 풍의 주택과 데크 입구에서 시작된 베란다형 데크는 오른쪽으로 본채의 3면을 둘러싼 형태로 설치됐다.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산책로를 걷는 기분일 듯하다. 집 안 곳곳에서 데크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계 및 시공: 태성하우징)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www.countryhome.co.kr잡지구독 신청 www.countryhome.co.kr:454/shop/subscriptio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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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 가이드】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④ (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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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데크를 좀 더 근사하게, 그리고 휴식과 여가 등 기능에 충실한 데크 디자인을 위해 다양한 사례를 알아보았다. 데크는 집의 야외에 설치되는 만큼 주택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기도 한다. 따라서 데크의 생김새 못지않게 데크가 놓이는 자리, 그리고 데크에 놓이는 가구, 주변 환경과의 관계 등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글 강창대, 이상현 기자 아르누보 풍의 퍼걸러와 데크 자연적 요소와 잘 어우러지면서 여성적 취향에 맞는 데크 공간을 만들고 싶다면 아르누보 풍 디자인을 권장할 만하다. 아르누보Art Nouveau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미술’이라는 뜻이며, 19세기 말 유럽을 풍미한 일정한 미술양식을 일컫는다. 이후에 나타나 주로 직선적이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형상화한 아르데코Art Deco와는 양식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여성적인 취향의 디자인이라면 대체로 아르누보 양식을 적용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아르누보 풍 식물도상으로 장식된 파고라와 탁자는 여성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멋을 자아낸다. 퍼걸러의 기둥을 따라 구성한 데크가 현대적이면서도 아르누보 풍 도상과도 잘 어울린다. 울타리 주변에 사철나무를 심어 더더욱 자연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아르누보 스타일은 식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양식이다. 동화나라와도 같은 이국적 풍경 집의 외벽을 따라 둘러진 중성적인 공간이라는 게 데크에 대한 통념이다. 그러나 반드시 데크가 집의 외벽을 두른 공간이라고 볼 필요가 있을까. 섬처럼 거리를 둔 작은 집과 별채가 마치 데크 위에 지어진 것과 같은 풍경을 연출할 수도 있다. 고정관념을 탈피한 데크와 더불어, 마치 동화에나 나올 법한 버섯모양의 목구조로 지어진 작은 집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은 집들이 마치 데크 위에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강화 ‘안나 하우스’) 환경과 교감을 위한 장치, 데크 정원에 새로 정원수를 심기보다는 원래 집터에 자라던 나무를 보존하면서 그 둘레에 데크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디자인된 데크 위에 화분을 놓아 장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니면 본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다양한 모양의 데크를 구상해본다면 어떨까. 데크는 바깥에 설치돼 외부와 내부를 잇는 완충공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 집 외곽의 자연을 끌어들인다면 인공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관상용 자연석과 화분을 데크에 배치해 자연의 운치를 집에 끌어들이거나 데크를 자연의 깊은 곳까지 설치해 집을 확장할 수도 있다. 데크에 빠질 수 없는 파라솔과 탁자 세트 데크가 주로 개방된 공간으로 조성되기는 하지만, 안락한 휴식과 여가 활동을 위해 파라솔과 탁자, 의자 등을 놓는 경우가 많다. 파라솔과 탁자 세트는 시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실제 데크를 더욱 실용적으로 꾸미기 위해 꼭 필요한 가구들이다. 또한, 해가 진 뒤 집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브라켓Bracket과 같은 조명을 설치할 수도 있다. 브라켓 종류에 따라 여러 각도에 빛을 쏠 수 있고, 반사 방식 등을 조절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식탁 세트와 파라솔 등과 같은 야외용 가구의 모양에 따라 데크의 표정은 더욱 다양해진다. 특히, 조명은 해가 저문 뒤 야외 공간을 더욱 매력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줄 수 있다. 데크의 변신 속담 중에 ‘바늘 가는 데 실 간다’는 말이 있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도 마치 기본 세트처럼 따라오는 ‘실’이 있다. 바로 ‘데크’다. 데크는 비를 피하기도 하고, 잠시 앉아 쉬기도 하며, 때론 식사도 하는 공간이다.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지어진 데크를 보면 데크의 디자인에 정형화된 규칙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구도(composition)와 관련한 유명한 격언 하나가 있다. “좋은 구도란 없다. 그러나 나쁜 구도는 있다.” 데크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을 뺀다면, 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테라스에 설치되는 데크는 수영장이나 정자와 함께 설치되기도 한다. 4계절 휴식공간이 된 베란다 집의 입구와 뒤쪽에 베란다형 데크를 설치하고, 유리로 지붕과 벽을 만들어 온실처럼 꾸몄다. 덕분에 날씨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겨울에는 베란다의 공기층으로 인해 난방에도 효과적이다. 거실과 이어진 뒤쪽 데크는 긴 테이블과 넉넉한 공간을 두고 주방과 다이닝세트까지 마련해 여러 손님들을 초대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설계 및 시공: 팀버하우스) 석재 데크와 일체형 포치 입구에서 별채를 지나 본채까지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포피리 바닥돌로 데크를 조성했다. 크고 작은 돌을 정돈하며 배치해 차분한 토스카나 풍의 집을 더 돋보이게 했다. 현관에는 원목 바닥으로 된 포치를 구성했다. 포치는 쉘터 부분이 2층 발코니의 바닥이 되도록 디자인한 일체형(integral porch)이다. 포치 우측, 매스가 만나며 생기는 아늑한 공간에 야외용 식탁 세트를 놓아 멋진 파티오 공간으로 연출할 수도 있다. (설계 및 시공: 파인그로브)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한 데크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포치와 베란다가 연결된 개방형 데크다. 현대식 평지붕의 처마를 충분히 빼 데크에 그늘이 생기도록 했다. (설계 및 시공: 홈스토리) 유럽 고택 풍의 주택과 데크 입구에서 시작된 베란다형 데크는 오른쪽으로 본채의 3면을 둘러싼 형태로 설치됐다. 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마치 산책로를 걷는 기분일 듯하다. 집 안 곳곳에서 데크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설계 및 시공: 태성하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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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특집]데크 디자인의 지평은 무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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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I - 벽난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 불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 원시시대 불은 어둠을 밝히고 추위를 견디게 하며 맹수로부터의 공격도 막아내게 했다. 불이 있는 곳에 사람이 모여들었고 불은 집 안에서도 항상 중앙을 차지했다. 원시시대, 고대 주거 형태에서 불은 화덕과 비슷한 형태를 띠다가 중세에 이르러 벽난로, 굴뚝 모습으로 발전했다. 더불어 음식을 구워먹고 추위를 막는 기능으로 족하던 불은 유럽인들에 의해 부의 상징으로 나타났고,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불'을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했다. 과연 벽난로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해 오늘날에 이르렀을까. 벽난로의 어제와 오늘, 그 역사의 현장으로 가보자. 4개의 기둥과 원추형 지붕 그리고 화로 불의 사용은 원시사회에 급격한 발전을 가져왔다. 불은 얻기도, 또 보관하거나 운반하기도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자, 사람들은 힘들게 지핀 불에서 너무 먼 곳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이것이 불 근처에 정착하는 계기였다. 흩어져 살던 움집이나 귀틀집 그리고 동굴 생활에서 벗어나 비로소 정착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원시, 고대 주거 형태에서 화로는 굴뚝이 없는 개방형으로 주거의 상부에 위치한 구멍(Hole)을 통해 연기를 자연적으로 배출했다. 당시 집의 지붕이 하늘로 뾰족한 형태(원추형)를 취한 것도 바람이 통하는 구멍을 차차 좁게 해 연기가 자연스레 잘 빠져나가도록 한 것이다. 고대 중국의 주거 형태에서 원형 평면 중앙에 4개의 기둥을 세우고 원추형 지붕을 세운 것을 볼 수 있다. 이 4개의 기둥은 지붕을 받치는 역할과 더불어 불을 지필 수 있는 내부 공간을 만들었다. '파오'라 일컫는 몽골인 주거 형태에서도 이와 비슷한 형태가 나타나는데 원추형 지붕에 4개의 기둥과 한 가운데에 화로가 위치해 있다. 일본 주거 양식에서 보이는 화로 형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화로 밑으로 구멍을 파 놓았다는 점이 중국이나 몽골 지역과 다르고, 이는 오히려 미국이나 멕시코와 닮았다.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 뉴멕시코주 부근에 살던 푸에블로족은 원형 평면에 4개의 기둥이 보를 받치고 중앙에 화로가 있으며 그 밑으로 구멍을 판 '피트하우스'라는 수혈주거 형태에서 거주했다. 그들은 죽은 조상이 대지 밑에 있다고 여겨 '시파프'라고 불리는 구멍을 팠으며, 이를 통해 조상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이렇듯 원시 고대 사회에서 불의 위치는 집의 구조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화로는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으로, 몸을 녹이는 휴식 장소로, 다른 구성원과 대화를 나누는 모임 장소로, 조상을 섬기는 신성한 장소로 활용됐다. 벽난로 시대의 개막을 알린 중세 중세 초기까지만 해도 개방형이 대세를 이루던 화로는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접하는 굴뚝이 달린 반 개방형의 모습을 띤다. 화로 시대가 가고 본격적인 벽난로 시대가 열린 것이다. 빈번한 전쟁은 나무가 아닌 돌로 만든 집들이 생겨나게 했고 겨울철 냉기를 내쫓기 위해 벽난로는 진일보하기 시작했다. 당시 사람들은 벽난로 주위에 몰려 앉으면서 연기를 밖으로 빼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고안해 냈다. 그 결과물이 바로 굴뚝이다. 실제 노트르담성당, 샤르트르대성당, 림즈대성당 등으로 대표되는 고딕(Gothic) 건축 시대의 벽난로는 내면이 경사진 모습으로 여기에 연도를 설치해 하나의 통로로 연기를 외부 배출시켰다. 원시 고대 원추형 지붕을 벽난로 내면에 도입시켜 연기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하고 이를 밖으로 빼기 위한 연통을 설치한 것이다. 지금 흔히 보는 반사벽을 설치한 것도 이때부터다. 대략 15세기경으로 추정되는데 강한 열로 손상을 입는 벽난로 뒷벽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설치됐으나 이후에는 각종 장식물을 올려놓는 역할을 담당했다. 가장 눈여겨볼 점은 고딕 시대를 거치면서 벽난로가 자신의 사회적 신분과 부를 상징하는 수단이 됐다는 점이다. H.Buttner & G.Meissner는 《Town House of Europe》이란 책을 통해 "중세의 일반 가정에서는 보통 하나의 벽난로에 의존해서 취사 및 난방을 해결했지만, 부유한 계층 가정에는 여러 개의 난로가 설치됐다. 따라서 중세 주택에서 난로는 부의 상징이었으며 사회 계층의 구분도 주택 내에 설치된 벽난로의 숫자에 의해 좌우됐다"고 저술하고 있다. 고딕 시대를 거쳐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면서 벽난로는 난방과 취사라는 본연의 기능과 아울러 외적인 미까지 추구한다. 천편일률적인 표현과 수법을 거부한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 양식은 벽난로에도 그대로 도입되면서 다양한 형태를 띤 벽난로가 등장한다.프랑스 프랑소와 1세가 거주한 방의 벽난로는 천장에 다다를 정도로 높고 한 복판에는 그의 상징인 도룡뇽이 조각돼 있다. 같은 시기 영국에서도 벽난로를 돌로 된 튜더 아치로 만들고 그 위에 다양한 조각상을 올려놓아 집 주인의 개성과 화려한 멋을 강조한 것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웅장한 바로크, 섬세한 로코코 왕과 귀족이 중심인 전제주의를 반영하듯 바로크 시대의 벽난로는 웅장함과 거대한 조형물을 간직한 것이 특징이다. 스케일이 크고 전체 또는 부분 묘사가 양감적이고 감각적이어서 강렬한 이미지를 발산한다. 생활과 부의 중심이 된 벽난로는 말할 것도 없이 이를 감싸는 가구와 장식 등 모든 구조물에서 이 같은 풍부한 디자인이 나타난다. 벽난로 위에는 주로 초상화나 당대 유명한 화가의 작품들을 전시했고, 이는 서민 가정에서도 다를 바 없었다. 집 안의 소중한 그릇이나 귀중한 물건들이 항상 벽난로 위에 놓여졌던 것이다. 이에 비해 로코코 시대는 섬세한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바로크가 남성적이라면 로코코가 여성적이라는 말이 있듯, 로코코 시대 벽난로는 웅장함보다는 대리석을 이용한 세련된 주변 장식이 널리 퍼졌고 분위기도 경쾌했다. 또한 벽난로 설계 시 부드러운 곡선을 도입해 그 위를 고가의 거울로 장식했다. 섬세하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로코코 시대의 벽난로는 이전 시대처럼 실의 중심에 자리하고 장식적인 요소가 강했으며 그 위에 고가의 거울을 설치해 부를 드러내는 수단이었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고전 부흥, 신고전주의·자연으로의 회귀,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은 로코코의 섬세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복잡한 곡선을 없애고 단순한 직선으로 대치하는 한편 다시 로마와 그리스 시대의 고전 양식을 부활시켰다. 벽난로 역시 직선을 사용한 직사각형이 주를 이루었고 프랑스 개선문에서 볼 수 있는, 기둥 위에 수평으로 연결된 지붕을 덮는 장식인 엔타블러처(Entablature)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디자인 면에서는 엄격하고 균형 잡힌 구도와 명확한 윤곽, 형상의 입체적 표현 등을 중시했다. 1837∼1901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는 새로운 소재와 스타일이 등장하면서 각양각색의 벽난로를 탄생시켰다. 서로 다른 소재가 뒤섞이며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여러 재료를 혼합한 형태의 벽난로를 제작한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 벽난로는 이전에 찾아볼 수 없던 화려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그러나 19세기 산업혁명에 따른 난방기술의 발달은 벽난로의 급속한 침체를 가져왔다. 이전까지 '난방'과 '장식'적인 측면이 전부였던 벽난로의 쓰임새가 점점 줄어든 것이다. 산업혁명이 몰고 온 '합리주의'는 당시까지 부의 상징으로 여겼던 벽난로의 설자리를 앗아갔다. 벽난로의 침체를 벗어나게 한 것은 당대를 대표하는 두 건축가에 의해서였다. 건축가들로부터 가장 위대한 건축가로 손꼽히는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Wright, Frank Lloyd)'는 당시 이전 시대의 획일화된 양식이나 장식을 거부하고 생활적으로나 구조적으로 또 자연으로서의 '불'을 받아들이는 본연의 벽난로를 부활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 다른 거장인 '르 꼬르뷔제' 역시 기존의 틀을 탈피, 집의 공간을 분할하는 조형적 존재로 벽난로를 설계했다. 이 두 거장은 현대 건축물과 더불어 벽난로 디자인에 있어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와 르 꼬르뷔제는 벽난로는 단순히 난방과 부의 상징이 아니라 '불'이라는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인간성을 회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알렸다. 후대 건축가들은 이들을 '벽난로가 거실이나 응접실, 주방, 야외 등 어디에 위치해야 생활의 확대와 진실한 풍요로움에 가까워질 수 있는가를 고민했던 건축가'로 평하고 있다. 신소재와 함께 발전하는 벽난로 기계공업의 발달과 신소재의 개발은 벽난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미세한 노즐을 통해 빠져나온 막대한 물의 압력을 통해 소재를 절단하는 워터젯 공법, 레이저를 이용한 컷팅 방법 등이 등장하면서 벽난로는 정교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또 주물, 금형 및 프레스 기술의 발달은 신소재를 이용한 벽난로 제조가 가능해져 자유롭고 다양한 디자인의 벽난로가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벽난로에 지대한 영향을 준 것은 '세라믹 유리'. 고온이나 외부 충격에도 높은 내구성을 자랑하는 세라믹 유리로 인해 화구가 노출된 개방형 벽난로의 단점, 즉 열의 낭비, 화재, 먼지 등을 극복함과 동시에 개방형과 마찬가지로 불이 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현재 선보이는 제품들은 물을 저장하는 공간을 두어 내부의 열로 수증기를 발생시키는 가습 기능, 갑자기 화구를 열면 공기 압력 차에 의해 내부 연기가 밖으로 역류되는 현상을 막는 리프트 업 도어 기능, 화실 내부에 공기 훅을 설치해 불을 다시 한번 연소시키는 다중연소 기능 등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초기 화로의 모습에서 현대적인 벽난로에 이르기까지 벽난로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과 문명을 반영한 집합체였다. 또한 초기 난방과 취사의 목적에서 나아가 산업 발달에 의한 신소재의 개발로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적인 면까지 갖추면서 벽난로의 진보는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그럼에도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이 있다. 벽난로는 구성원 간 소통의 창구이자 무대라는 점이다.田 글 홍정기 기자 / 자료·사진 제공 : 삼진벽난로, 02-547-2003, www.samjinfi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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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I - 벽난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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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린초당과 공동체 문화의 열린공간 ‘마당’
- 다린초당과 공동체 문화의 열린공간 ‘마당’ -------------------------------------------------------------------------------- 요즘 귀농 희망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IMF를 만난 시대적 산물이라 약간은 씁쓸하지만... 아무튼 반가운 일이다. 나 자신도 앞으로의 희망이 농사짓고 이름 없는 한 촌부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이 있다. 귀농이 ‘환상적인 전원생활’이나 단순히 시골로의 도피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귀농을 결심한 이들이 손수 집을 자신의 집을 지으려는 자세도 한번쯤 가져 주었으면 한다. 이는 번듯한 집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지은 집’은 귀농을 일회성이 아닌 평생 동안의 생업으로 이끌어 줄 시금석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집은, 집다운 집은 몸뿐만 아니라 제 영혼까지 담는 또 하나의 작은 우주일 테니까.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민들레울이 지어지는 과정과 함께 나 자신이 이 속에서 얻게된 조상의 삶의 지혜를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너무도 짧은 지식으로 출발한 것으로 얼마나 조상의 삶의 지혜를 이끌어냈는지, 아니 오히려 조상의 사고에 누를 끼치지나 않았는지 걱정하며 이제 마지막으로 본관 민들레울과 더불어 지어진 초가, ‘다린초당’을 통해 우리네 조상의 집을 다시금 이야기하고 또 마당이라는 것이 우리네 조상의 살림집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집에서는 어떠한 의미를 부여받는지를 살펴보며 한옥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 ■ 연재순서 1 조상의 삶이 담긴 우리네 살림집 ‘한옥’ 2 규모설정에서 기둥 세우기까지 ‘작은집이 길하다’ 3 입주상량과 수장 “평당 얼마 들었소” 4 흙일과 담벼락 ‘자취를 감춘 흙일’ 5 다린초당과 공동체 문화의 열린 공간 ‘마당’ 초가 초가삼간이라는 말이 있다. 궁핍한 생활의 대명사로 쓰이는 말이다. 이는 초가가 우리에게 있어서 궁색한 모습으로 각인 되어왔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하면 초가가 그 만큼 서민적이라는 말이 된다. 초가는 우리네 조상의 가장 서민적인 삶을 담고 있다. 때문에 정겨움으로 우리의 정서에 아직도 깊이 뿌리 박혀 있다. 초가지붕의 외형은 자연과의 합일이라는 소박한 심성의 우러나옴이다. 이는 우리 문화의 바탕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자연 친화의 마음이 산의 형상을 집의 형상에 담아낸 것이다. 즉 자연 속에서 함양해 온 인격이 마을 주변의 산봉우리와 닮은 근사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한옥에 있어서 초가는 매우 꺼리는 입장이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궁핍한 생활의 대명사격인 초가가 주는 이미지가 물질만능주의의 오늘날 일고의 가치도 없음은 당연하거니와 또 한편으로는 관리와 유지보수의 어려움 때문이다. 와박사를 불러 품을 들였던 기와지붕과 달리 농경생활이 주를 이루었던 시절, 추수가 끝난 후 이엉을 엮어 얹는 게 일상 생활의 한 부분이었으나 농경문화가 사라진 오늘날 초가는 기피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집이 지니고 있는 문화성을 생각해 볼 때 지붕의 변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한옥이 홀대를 받아 명맥만 유지해 오고 있는 오늘 남겨진 집들이 대부분 기와집이지만 오늘날의 한옥을 살려낸다면 자연의 심성과 닮은 초가집을 권장하고 싶다. 이는 자연 친화적문화의 보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간답게 사는 최소한의 자연에 대한 배려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다린 초당 예전의 초가는 반상(班常)을 가리는 계급사회의 한 방편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신분상승을 꾀하는 이들에게 고래등같은 기와집이 갖는 상징성은 대단했다. 그러나 신분에 대한 갈등이 타파된 오늘날 초가집이 지닌 고향의 품같은 포근함을 기필코 살려내야 할 과제이다. 민들레울을 두르고 있는 교육관은 초가집이다. 본관과 상랑채가 이실집이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이 기와집이 되었는데 이것과 조화를 이루도록 다린초당은 초가로 지었다. 한옥을 살려야 한다는 당위성 하나로 건축에 대한 깊은 식견 없이 벌렸던 일인지라 어설픈 점이 많지만 일단 초가로 지을 수 있었음에 안위를 삼는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붕의 물매가 싸지 못하고 뜨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량집으로서 마루대공과 동자주 대공의 높이가 고려되어 서까래 자체의 물매는 적당한 편이지만 새우흙을 받을 때 물매를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96년도에 지어져 현재까지 세 번 이엉을 올렸는데 본때가 나지 않는다. 이번에 새로 이엉을 올려 제대로 물매를 잡아볼 작정이다. 마당 우리 조상네 살림집은 대개 남향한다. 그리고 예로부터 마당에 나무나 꽃을 심어 정원을 꾸미지 않았다. 집안에서 바라보아 멀리 보이는 앞산과 시냇물, 수목, 흐르는 구름 등 자연 그대로를 마당으로 끌어들이는 천연스러움을 선호했다. 이는 양기(陽氣)를 받고자 함인데, 이처럼 건물이 양기를 받기 위해서는 마당의 존재가 필수적이었으며, 또 밝은 기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마당이 비워져 있어야만 했다. 특히 한옥은 양옥과 달리 깊은 처마가 있어 직사광선을 받지 않으므로 마당의 밝은 기운이 필수적이었고, 마당의 밝은 백토에 반사된 햇볕은 대청과 집 전체를 명랑하게 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햇빛을 받아들이는 안뜰, 백토가 깔린 마당은 자칫 침울한 집의 기운을 명랑하게 해줄 뿐 아니라 뙤약볕이 내리쬐는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에 안뜰과 뒤뜰에서 솔솔 상쾌한 바람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에대해 큰 나무가 마루 앞에 있으면 좋지 않고 뜰 가운데에 나무를 심는 것도 좋지 않다고 홍만선은 ‘산림경제’에서 지적했다. 심지어 “뜰 가운데 있는 나무를 한곤(閑困)이라 하는데 뜰 가운데 오래 심어 놓으면 재앙이 생긴다”라고 경계했다. 마당은 또한 공동체 문화의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로서의 구실도하며 온 가족이 한 여름밤에 모깃불을 피워 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얘기꽃을 피우는 바깥의 사랑방이기도 하다. 또 할머니 무릎을 베고 누워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옛날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던 우리들만의 낭만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달빛 머무는 뒷뜰 살림집 앞의 마당은 햇볕을 받아들이는 공뿐 아니라 작업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곡물과 과실을 널어 말리는 적은 물론 탈곡과 수장공간의 역할도 한다. 곡물의 건조 및 이엉엮기 등의 작업공간으로서 마당은 중요한 장소인 것이다. 그런데 안마당의 역할과 달리 살림채 뒤에 있는 뒷마당은 주로 수장공간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 곡물과 농사도구 식료품 등 통풍과 채광이 필요한 물건들을 뒷뜰에 보관하였던 것이다. 신분이 높은 저택에서는 대부분 앞뜰에 정원을 조성하는 대신 뒷뜰이라고 부르는 후원에 동산을 조성한다. 그러므로 뒷뜰은 여인들의 호흡이 머무는 여성적 공간이며 시적 정취가 넘치는 곳이다. 여기에 앞뜰과 뒷뜰 한켠에는 장독대가 설치되어 안살림을 맡은 아낙네들에겐 더 할 나위 없이 소중한 공간이기도 한 것이다. 마당- 민주주의 광장 마당이 갖는 또 하나의 놓치기 쉬운 의미는 민주적 광장이라는 점이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지신밟기를 하는 놀이의 마당이며 집안 대소사간 모든 일들이 마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동리의 중심에 있는 느티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큰 일들이 결정되고 치뤄졌다면 집마당은 가족간의 의사소통과 정감을 나누던 열린 마당이다. 일과 놀이를 함께 즐겼던 민족이고 보면 마당은 이러한 신명을 풀어내는데 없어서는 안될 민주주의 광장인 셈이다.田 ■ 글·정순오 (민들레울 대표 031-544-0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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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린초당과 공동체 문화의 열린공간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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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새가슴 시어머니 왕가슴 며느리
- 나는 남편이 저녁식사 시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을 하면서 휴대폰을 눌러 대는 그런 스타일의 아내가 아니다. 남편이 저녁식사 시간까지 집에 돌아와 밥상머리에 앉아 주는 공무원적인 성실함을 기대하는 대신 어차피 사업의 길로 들어선 바에야 저녁식사 시간을 인맥을 넓히거나 그 외 사업적인 일로 활용하라고 오히려 대문을 열고 지갑을 챙겨 주는 스타일이다. 때문에 남편이 늦게 들어온다는 이유로 부부싸움을 만들거나 바가지를 긁는 일은 없다. 현모양처라기보다 어지간한 일에는 속 끓이지 않는 가슴이 트인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나긋나긋한 여성적 성격과 거리가 먼 편으로 요즘 말로 ‘왕가슴’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런 왕가슴 아내를 믿는 남편은 가끔 행선지를 밝히지 않고 나가거나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에도 나는 집 안에 있는 두 대의 차 중에서 남편이 어떤 차를 타고 나갔는지, 들어와서 무슨 옷을 입고 나갔는지를 살펴보면 답이 나오니까 무조건 휴대폰부터 눌러 대지 않는다. 내가 남편에게 이렇게 느긋하고 관대한 데에는 남편이 체질적으로 술을 잘 못하기에 사고 칠 염려를 조금 덜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결혼 생활 7년 동안 부부지간의 믿음을 보이지 않게 쌓아온 결과다. 시골에 부모님이 살고 도시에 자식들이 사는 가족 패턴이 우리나라의 주류를 형성하지만 우리의 경우는 그 반대다. 7년 전에 혼자된 시어머니는 도시의 아파트에 사시고 아들 내외인 우리는 시골에 살면서 어머니를 자잘하게 챙기며 산다. 우리는 원래 시골 출신이 아니다. 농대를 졸업했다는 알량한 이력을 밑천으로 8년 전 시골로 들어와 농산물 가공업을 시작한 남편 때문에 나는 졸지에 시골 아줌마가 됐다. 소심하고 잔심대는 성격에다가 한평생 도시를 떠나 본 적이 없어 시골은 심심하고 무서운 곳으로 치부하는 어머니가 시골 오지 마을에 있는 우리 집에 떴다 하면……. 웬만한 일에는 무심하고 끄덕도 않는 왕가슴인 나와 이 세상 사람의 90%는 도둑놈으로 여기고 차만 끌고 나가면 교통사고가 나는 줄 아는 새가슴인 어머니가 한 집에 살면 소소한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내 왕가슴에 새가슴인 어머니를 부분집합으로 품어야 하는데, 잘 안 되는 것이 고부간이다. 점심을 먹은 후에 스르르 사라져 버린 남편은 저녁식사 시간까지 무소식이었다. 집에서 입던 작업복 차림에 트럭이 없는 것을 진작부터 파악한 나는 우리 집에서 반경 10킬로미터 내에 있는 송 반장 댁이나 김예석 씨 댁에 갔다가 저녁을 해결하고 오겠거니 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두 사람하고 서로 가족처럼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라서 때에 밥 한 끼 먹는 것은 폐를 끼치는 것도 아니었다. 남편의 오늘 행적은 대학 동기인 김예석 씨 댁에 있을 확률이 높았다. 시설 하우스를 짓고 있는 김예석 씨가 요즘 일손이 달려서 남편이 시간이 날 때마다 도와주러 가곤 했으니까 나의 추리는 정확하게 맞을 것이다. 또 10년을 같이 산 부부의 텔레파시는 서로 통하는 법이라 굳이 확인이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므로 휴대폰을 눌러 남편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전화 요금만 올리는 짓이다. 나는 태연히 저녁 밥상에 남편의 숟가락을 놓지 않았다. “아비한테 전화는 왔었냐?” “어디서 먹고 오겠죠. 걱정하지 마세요.”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을 겪은 어르신들에게 ‘밥 때’는 목숨 줄 같은 것이었다. 가장이 출타 중일 때는 밥 굶지 말라고 따로 밥 한 그릇을 챙겨 놓던 세상을 사셨던 어머니에게 잔정이 없고 딱 부러지는 성격의 며느리는 낯선 세상에서 살다 온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날 밤 안으로 끝낼 원고가 있어서 얼른 저녁상을 물리고 원고 쓸 생각에만 골몰해 있어서 남편에 대한 무심함이 그대로 묻어 있는 내 대답이 어머니의 기분을 상하게 한 줄은 모른 채 대충 설거지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서 열심히 자판만 두드렸다. “전화도 없고 도대체 뭔 일이다냐?” TV에서는 9시 뉴스가 시작되고 있었고, 어머니는 벌써 두어 번씩이나 문 밖을 들락거리며 행여나 아들이 언제나 들어올까 고개를 빼고 안절부절 기다리셨다. 그날따라 원고가 잘 풀리지 않던 난 어머니의 그런 조바심을 안심시킨다는 한 마디를 던졌는데……. “가끔 한 번씩 그래요. 들어올 때 되면 오겠죠.” 깊이 생각할 틈이 없어서 말이 이렇게 나오고 말았다. “아직 그 버릇 못 고쳤다냐.” 어머니의 목소리 톤이 갑자기 높아졌다. 일찍 귀가하지 않은 남편 때문이 아니라 풀리지 않는 원고 때문에 내 목소리가 조금 볼멘 소리로 들린 모양이었다. 이런 내 행동에 어머니는 내가 화가 나서 남편에게 휴대폰도 안 걸어 보는 줄 오해하시는 거였다. 신혼 초에 사소한 말다툼 끝에 남편이 일주일 동안 가출해서 어머니와 내 애를 태운 일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그 일을 끄집어내며 하소연 섞인 옛날이야기를 늘어놓으실 태세였다. 받아 주기 시작하면 원고 마감은 날 새는 일이 되기에 나는 못들은 척 등 돌린 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렇게 두어 시간이 더 흘렀고 내 머리 속에는 소식이 없는 남편도 안절부절못하는 어머니도 없었다. 대신 잘 맞춰지지 않는 글자의 퍼즐들이 점령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드디어 남편의 귀가를 알리는 차 소리가 들리자 주무시는 줄 알았던 어머니께서 득달같이 현관으로 달려나가 남편의 앞을 막아섰다.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눈 빠지는 줄 모르고.” 어머니는 제법 근엄하고 강한 어조로 남편을 닦아세웠다. 갑작스런 어머니의 일격에 남편의 얼굴엔 당황한 빛이 역력했고 어머니 뒤쪽으로 한발 물러나 있던 내 눈치를 보았다. 핏줄에 대한 사랑이 과잉 보호 수준인 어머니는 결코 자식들이나 손주들을 혼내거나 야단치는 법이 없는 분이다. 어머니는 내가 소식도 없이 늦게 귀가하는 남편에게 화가 나서 바가지를 긁을 줄 알고 미리 그렇게 선수를 치고 계신 거였다. 거기다가 살림 제쳐 두고 컴퓨터라는 묘한 기계에 매달려 심심하고 따분한 당신 심사를 안 챙기고 있는 며느리에 대한 서운한 감정까지 그렇게 표출하신 거였다. 결혼 생활 10년, 나는 이제 남편도 시어머님도 내 손바닥 안에 있다고 확신한다. 뒷모습만으로도 이심전심의 전파를 감지할 수 있는 관계가 형성됐다고 믿는다. 그러나 원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성격에 험한 세상을 살아오느라 새가슴이 된 우리 어머니와 현실적이지 못하고 털털한 며느리의 성격 사이에는 묘한 전파도 흐른다.田 글 오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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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일기] 새가슴 시어머니 왕가슴 며느리